‘제발 이런영화는 만들지 맙시다’

‘한국 영화의 수치다’

‘정말 짱납니다.. 시간아까웠어요’


<여고생 시집가기>에 올라온 관람소감이다.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이 영화의 별점평균은 5.66, 그나마도 별점평에 참여한 사람이 워낙 적다보니 별 다섯을 준 작전세력의 입김이 과도하게 작용한 결과다. 시놉시스는 안봐도 뻔하고, 가수를 하다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 은지원의 연기 역시 직접 확인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낭만자객>, <내사랑 싸가지>, <해피 에로크리스마스>와 더불어 이 영화 또한 한국 영화의 수준을 끌어내리고자 만들어진, 좀 심하게 말해서 헐리우드의 음모가 아닐까 싶은 영화이리라. 도대체 임은경은 뭐가 아쉬워 이런 영화에 나온 걸까?


TTL 광고로 일약 스타가 된 그녀의 데뷔작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었다. 데뷔부터 연기를 잘하기를 기대하는 건 욕심이겠지만, 그 영화에서 임은경의 연기는 매우 후졌었다. 물론 시나리오가 허접해 제 아무리 연기의 대가라 해도 그 영화를 흥행시키기는 어려웠겠지만 말이다.


그다음 <품행제로>, 이건 그래도 임은경이 나온 영화 중 흥행에 가장 성공한 영화다. 난 이 영화를 극장에 가서 봤는데, 그건 순전 류승범 때문이었다. 영화 역시 별 내용도 없고 류승범 개인의 카리스마에 의존한 그런 영화였는데, 그걸 보면서 시나리오가 없이 개인의 출중함에 의해 영화가 이렇게 좋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임은경은 공효진과 함께 류승범을 놓고 다투는 역으로 나왔는데, 역할은 아주 미미했다. 그나마도 임은경은 여전히 TTL 소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어색한 연기만 거듭했을 뿐이다. 하지만 다른 네티즌들은 그녀의 연기가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했다. 하기야, <성냥팔이...>보다 더 연기를 못할 수는 없겠지.


올 여름에 개봉했던 영화 <인형사>, 별점평균 5.87, "영화 볼 돈으로 인형하나 사세요" “공포영화가 실패하면 코메디가 된다는 걸 몸소 보여준 영화”라는 네티즌의 40자평대로 별반 영양가는 없었나보다. 이 영화는 김유미 등 여자 다섯이 나오는데, 임은경은 엄밀히 말해서 주연은 아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여기서도 어떤 네티즌은 그녀의 연기가 “이전보다 나아졌다”라고 말했는데, 여기에 대해 생각을 좀 해볼 필요가 있다. 심은하처럼 데뷔작에서부터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사람도 있고, 장동건처럼 작품을 하면서 연기가 나아지는 수도 있다. 황신혜만 해도 데뷔 초에 비해 지금의 연기는 얼마나 완숙한가. 그러니 처음부터 연기를 못한다고 너무 몰아붙일 일은 아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자기가 연기 연습을 하는데 왜 우리가 들러리를 서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화가 나기도 한다. 그리고 임은경의 연기가 몇작품 한다고 갑자기 좋아질 그런 수준은 아니지 않는가? 그 한 배우를 키우기 위해 몇편의 영화를 더 망쳐야 할까? 그녀 나름의 딱한 사정이야 있겠지만, 난 그녀가 영화보다는 CF 모델로 생계를 잇는 게 어떨까 싶다.


그다음 출연한 건 <시실리2km>다. 이것 역시 흥행에 실패했지만, 7.29의 별점평이 말해주듯 나름대로 재미있는 영화였던 것 같다. 이건 순전히 임창정 덕분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는 가수보다는 연기를 훨씬 더 잘한다. 임은경은 어땠을까. 무비스트에 올라온 영화평 중 임은경이 언급된 대목을 하나 발견했다.

“가장 별로인 배우는 귀신역할의 임은경.. 어딘지 어리버리한 귀신이란 설정이 꽤 참신함에도 그걸 충분히 살려내진 못했다”

그러니까 이 영화에서도 임은경의 연기는 별로였나보다.


연기를 그리 못해도 출연섭외가 계속 들어온다는 것도 능력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여고생 시집가기>는 해도 너무한다. 도대체 임은경에게는 매니저도 없는 걸까. 왜 그런 영화에 출연시켜서 그녀를 소모하는 걸까. 어차피 톱 배우들은 나오지 않을 영화니 그런 데라도 출연시켜 연기 경험을 쌓게 하려고? 그 과정에서 임은경의 가슴에 쌓이는 상처는 어떡하구? 그녀 역시 귀가 있고 눈이 있으니 자신이 나온 영화에 대해 남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을거다. 꼭 주연이 아니면 어떤가. 조연이라 할지라도 시나리오 괜찮고, 연기력 좋은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에 출연하는 게 훨씬 더 득이 되지 않을까. 그런 허접한 영화에서, 더구나 같이 나오는 은지원에게서 배우는 게 뭐가 있단 말인가. 초등학교 1학년 책만 수백번 본다고 학력이 나아지는 게 아니듯, 허접한 영화에 100번 출연한다 해서 연기력이 느는 건 아닐 것이다. 이번 영화는 버렸다 치고, 다음번엔 제발 그럴 듯한 시나리오를 가진 영화에 출연했으면 좋겠다. TTL 소녀의 가슴에 상처주는 일은 이제 그만두자. 그녀도 알고보면 딱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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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4-12-26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도 안 보고 흉만 보는데 마태우스님은 걱정까지 해주시는군요. 임은경은 마태우스님 덕분에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되지 않을까요? ^^

비로그인 2004-12-26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품선택하는 복이 참 없는 건가봐요.

이젠 나이도 어느 정도 먹었을텐데...

로렌초의시종 2004-12-26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찍어도 말아먹을 수 밖에 없는 이런 포맷을 생각해낸 시나리오 작가와 제작진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어린신부면 됐지. 도대체 몇걸음이나 더 나가려고......

마태우스 2004-12-26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렌초의 시종님/제말이 그말입니다.... 거기 돈 대는 사람도 이해가 안가구요

고양이님/그니까 옆에서 매니져가 관리를 좀 해줘야 하는데, 전혀 아닌 것 같더군요.

마녀님/아이구, 아닙니다. 여고생 시집가기 때문에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 듯 싶어요. 저도 뭐, 영화도 안봐주면서 말만 많은 그런 사람이어요.

▶◀소굼 2004-12-2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좋은 역할을 잘 소화해 내리라 믿고 싶어요.

노부후사 2004-12-26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틀리셨어욧!

심은하의 영화 데뷔작인 <아찌아빠>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데뷔작으로 아셨지요? ㅋㅋ
글구 <시실리 2km>는 200만 가까이 관객을 끌어모았는데 이 정도면 꽤 성공한 편인걸요.

하이드 2004-12-27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영화를 보셨단말입니까? 은지원의 빠순이들을 겨냥한 영화로 알고 있었는데, 아, 그리고 인형사에 나오는 인형들은 '구체관절'이라고 백만원을 호가하는 비싼 인형입니다.

니르바나 2004-12-27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참에 마태우스님께서 사랑하시는 임은경양을 위한 멋진 시나리오 한 편 쓰심이 어떠하신지요. 그런데 워낙 바쁘시니까 시간내시기가 어려우시겠지요. 마태우스님

마태우스 2004-12-27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바쁜 게 아니라 그럴 능력이 안되옵니다. 글구 전 임은경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제겐 26세 미녀 뿐이라구요^^

하이드님/물론 안봤지요. 본 사람들의 감상문을 봤을 뿐입니다. 그 구체관절 인형, 제 친구가 갖고 있는 거 봤어요. 참 잘 만들긴 했더군요.

에피님/그, 그래도 심은하는 데뷔 때부터 연기는 잘했잖아요. 시실리 2킬로는 흥행을 했군요. 으음, 제 글의 기초가 왕창 흔들리네요.

소굼님/글쎄요. 제 생각으로는 연극무대에 가서 열심히 연습을 했으면 좋겠어요.


nugool 2004-12-27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이 신비소녀를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2004-12-27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4-12-2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기로는 임은경 같은 급의 배우들은 시나리오 선택은 물론 CF까지 자기 의지대로 할 수 있는건 거의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초반부 TTL소녀였을때 너도나도 임은경을 대려가려고 계약금을 높게 부르더니 생각보다 임은경의 비주얼로 먹고들어가는 세월이 빨리 끝나자 저런 영화라도 출연시켜 최대한 투자금액을 뽑아내려는게 아닐까요? 그녀가 그녀의 목소리를 내려면 연기력과 더불어 흥행력이 어느정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런 상태로 가다가는 언젠가 수술대위에 누워서 가슴좀 키운다음 누드 찍어서 이판사판이 될지도 모르죠. 이제 더이상 배우로의 생명력은 없으니 누드라도 찍어서 평생 먹고 살 돈을 벌자는 심산에서요. 물론 기획사가 꼬시겠죠. 이잇...
 

 

몇 년 전, <토이스토리2>를 비디오로 봤다. 극장에서 안본 건 같이 볼 여자가 없었던 탓이지만, 1편마저 안본 걸로 보아 그 당시엔 내가 애니메이션을 돈내고 본다는 걸 아까워했던 게 아닌가 싶다. 비디오를 보면서 <토이스토리2>에 무지무지 감탄했고, 그렇게 대단한 영화를 만든 픽사 사람들에게 경외감을 느꼈지만, <인크레더블>을 보고픈 마음은 생기지 않았다. 그런 걸 보면 애니메이션 류에 대한 나의 편견은 토이스토리로도 깨지지 않았던 것 같은데, 다행히 이 영화로 인해 그런 생각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난 그들의 무시무시한 상상력에 감동했고, 또 계속 웃었다. 앞으로 픽사가 만들면 난 모조리 볼거다.

 


1) 캐릭터: 전자오락인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팔다리가 늘어나는 달심은 그다지 선호되지 않는 캐릭터다. 길기만 할 뿐 별 위력이 없기 때문. 그런데 여기 나오는 엘라스틴 걸은 자신의 신축성 있는 몸을 정말이지 무한대로 이용한다. 몸이 늘어나는 게 그토록 유리한지 난 이 영화를 보면서야 깨달았다. 또한 걸음이 무진장 빠른 꼬마도 이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그 녀석이 뛸 때마다 난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


2) 인크레더블: 영화와 관계없는 얘기지만, 영화의 제목을 들으니 떠오르는 일화가 있다. 내가 공보의 때, 지도교수를 비롯해 몇 대학의 선생님들과 전라북도 무안으로 출장을 간 적이 있다. 출장의 목적은 무안 지방의 기생충 감염률을 파악하고, 거기서 나는 해산물이 기생충의 감염원이 되는지를 알기 위해서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해산물도 사야 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대변검사가 무엇보다 필수적이었다.


우선적으로 마을의 이장에게 찾아갔다. 호걸풍의 외모답게 이장은 큰소리를 쳤다.

“내가 이 마을 사람들 거 다 걷어주겠소! 교수님들은 편히 쉬기만 하면 됩니다”

원래 대변을 걷는 건 발로 뛰어야 하는 것, 우린 내심 불안했지만 지도교수는 태평했다.

“저 사람이 다 해준다고 하니 우린 숙소에 들어가 쉽시다”

우린 여관에 들어가 늘어지게 잠을 잤다. 네시 반쯤 되었을 때 지도교수가 우릴 불렀다.

“지금 좀 이르지만...그래도 저녁은 먹어야 하니까...”

배가 안불렀어도 술과 먹어서 그런지 삼겹살은 잘 들어갔다. 거기서 1차를 하고, 노래방에 갔다가 낙지를 안주로 3차를 했다. 숙소에 들어와서 다른 선생님들이 커피를 시킬 때쯤, 난 그대로 뻗었다. 옷을 입은 채.


다음날, 이장 집에 간 우리는 모두 놀랐다. 걷은 대변이 한 개도 없었으니까. 심지어 이장 자신의 변도 없었다. 이장은 태연히 말했다. “어제 술약속이 있어서 못걷었어요....”

그때부터 우린 바빠졌다. 쓸데없이 하루를 낭비한 바람에 그날 하루동안 세 번이나 마을을 돌며 대변을 내놓으라고 했고,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양을 걷은 채 서울로 향해야 했다. 이장과 헤어지면서 우리 지도교수가 한 말이다.

“역시 저 사람은 인크레더블이야. 어쩐지 불안하더라고”

인크레더블, 인크레더블.... 영화를 보면서 그때 생각이 나는 건 좀 뜬금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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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후사 2004-12-22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전 맨날 달심만 썼었는데... ㅜ.ㅜ;;

하얀마녀 2004-12-22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심이 얼마나 강한데요. 그거 잘하는 사람에겐 접근하기도 어려워요. ^^

BRINY 2004-12-22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픽사가 지금까지 만든 작품도 찾아 보세요. 후회 안하실걸요.

플라시보 2004-12-22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려고 무지하게 벼르고 있는데 시간이 안나서 죽겠어요. 왜 바쁘지도 않으면서 전 늘 시간이 없는걸까요?^^ (픽사 작품은 BRINY님 말씀처럼 후회 안하실테니 다 찾아서 한번 보세요.^^)

하이드 2004-12-2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영화/드라마 평은 마태님스러움. ( 엥? 무슨말) '미안하다 사랑한다' 가 그랬고,( 저도 그런 가식적이고 유치찬란한 설정드라마는 싫어합니다만, 원체 텔레비젼 안 보긴 하지만, 요즘 보면 '미사'는 근래 보기 드문 심리 드라마라는 기사까지 뜨던데요( 어떤 찌라시였는지는 기억안나요), 심리드라마는 ' 사랑한다고 말해줘' 가 최고였어요) ) '브리짓 존스 2'도요. 그러니깐 어디가서 '브리짓 존스 2' 디게 재미없다던데, 하면, 본 사람들이 와글와글, 어, 정말 난 디게 재밌게 봤는데? 내지는 1편보다 재밌던데? 그러던걸요?

2004-12-22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피아노도 칠 줄 아는 대통령에겐 성질이 너무 더러워 포기하다시피 한 딸이 있다. 그녀의 담임으로 부임한 최지우는 그녀를 바로잡아보려고 애쓰는데, 최지우의 성깔 또한 만만치 않아 대통령 딸의 잘못을 빌미로 대통령에게 숙제를 내주기도 한다. 둘은 사랑에 빠지고, 결국 잘된다.


이건 영화를 굳이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는 얘기, 그런 뻔한 영화이기에 극장에 갈 마음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엊그제 케이블 TV에서 밤늦게 하기에 조금 보고 자려다가 계속 봤다. 그렇다고 끝까지 본 건 아니고 한 3분의 2 정도는 본 것 같다. 영화는 진짜 뻔한 내용이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목하 열애중이라 그런지 이 영화도 재미있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내 나이 비슷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고, 그 중에서 연애 중인 사람도 한둘이 아님에도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이유가 뭘까?


첫 번째 이유로 영화가 너무나도 뻔하다는 거다. 스토리가 진부하면 사건이라도 참신해야 하건만, 영화에 나오는 사건이란 것도 우리가 익히 봐오던 거다. 최지우가 탄 버스에 대통령이 올라타고, 술집에서 경호원을 피해 둘이 달아나는 장면 등은 50년 전에 개봉했던 <로마의 휴일>에서도 나오는 대목이 아닌가. <슈렉2>나 <인크레더블>에 나오는 장면들만큼의 기발함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그 반의 반 정도라도 머리를 써야 하는 게 아닐까. 대안 없는 비판은 공허하니, 내가 몇가지 사건을 제시하겠다. 최지우가 밤길을 걷는데 깡패들이 나타난다. “어--- 좀 생겼는데?” 야비하게 내뱉는 깡패들 앞에서 최지우는 공포에 질린다. 이때 경호원과 함께 나타난 대통령, 어디서 났는지 피아노를 집어던진다. 피아노에 깔려 신음하는 깡패들의 얼굴이 클로즈업되고, 최지우는 대통령에게 폭삭 안긴다. 이름하여 <피아노 던지는 대통령>. 이거, 진부한가? 좋다. 다른 대안을 제시한다. 대통령을 사사건건 물고늘어지던 언론과 야당은 최지우와의 스캔들을 빌미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보수 집단의 브레인으로 부상한 헌재는 “대통령으로서 지켜야 할 품위 유지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탄핵을 가결시킨다. 졸지에 할 일이 없어진 대통령은 주위의 권유로 피아노 장사가 된다. 일명 <피아노 파는 대통령>. 잠깐만 생각해도 이렇게 좋은 생각이 나는데, 한 사흘만 생각한다면 뭔가 대단한 게 나올 것 같지 않는가? 이 영화의 스탭들은 도대체 몇초나 생각을 하고 시나리오를 썼을까.


둘째. 시대가 달라졌다.

이 영화가 권위주의적 시대, 그러니까 70, 80년대에 만들어진 거라면 조금은 성공했을지 모른다. 조금만 잘못 보이면 쥐어 터지고, 심지어 죽기까지 하던 시대에 살던 우리들에게 영화 속의 안성기처럼 인자한 대통령을 갖는 건 꿈이었다. 그때라면 이 영화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이 어디 그런가. 현 대통령에게서 과거 대통령들의 서슬프름을 찾아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대통령에게 “등신”이라고 하는 국회의원이 있는 판이고, 국민들의 절대 다수도 대통령을 안주삼아 열심히 씹어대고 있지 않는가. 그러니 이런 영화가 히트할 턱이 없다. 한가지 더 지적을 하자면, 인자하게 그려지긴 했어도, 대통령이 자신의 사랑을 위해 사적으로 공권력을 동원하는 대목이나 교장이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벌벌 기는 장면 등은 좀 구시대적이다. 시대는 변했지만 감독의 정서는 여전히 70, 80년대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결론: 다시 말하지만 돈이 없으면 머리라도 써야 한다. 이렇게 뻔하디 뻔한 스토리에 안주해서야 무슨 발전이 있겠는가.


사족1: 난 최지우가 이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드라마에 나올 때마다 왜 하필 쟤일까 탄식하곤 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참 예뻤다.

사족2: 내 휴대폰 벨소리는 닭울음 소리다. “꼬끼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최지우 휴대폰의 벨소리가 바로 그거다. 영화 속의 휴대폰이 울렸을 때, 난 내 전화가 온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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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1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얀마녀 2004-12-21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아노 던지는 대통령이나 2004년의 굵직굵직했던 정치적 상황과 결합한 피아노 파는 대통령... 정말 재밌겠습니다. 그런 영화라면 돈과 시간을 들여서라도 볼텐데요. ^^

미완성 2004-12-21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텔레비전에서 해줄 때, 영화 초반을 좀 보았는데요. 최지우가 머리에 핀 꽂고 고등학생인 척할 때, 도저히 눈뜨고 봐줄 수가 없어서 채널을 돌리고 말았어요 ㅜ_ㅜ 임수정의 옛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지요. 저럴 때도 있었다는..뭐 요즘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저도 사적으로 공권력이 동원되는 대목, 특히나 교장선생님의 모습..너무 싫었어요. 진부해요 진부해;;

kleinsusun 2004-12-21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기억이 참 안 좋아요.

영화도 물론 꽝이었지만, 이 영화 본 날 기분 좋지 않은 일이 있었거든요.

이 영화에서 가장 진부했던 장면은 비서관이 호텔 스위트룸을 잡아둔게 아닌가....

Love Actually에서는 수상이 연애를 해도 참 자연스럽던데...쩝

비로그인 2004-12-22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때쯤 기타치는 대통령이 나왔던 것 같은데요...^^*

드라마라고 보면 볼만 합니다.

엔리꼬 2004-12-22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에 '언론학교'라는 곳에서 강연을 들은 적 있었어요.. 말 잘하던데요.. 물론 말만 뻔지르르하게 잘했다는 뜻은 아니고요.. 강연장이 강당처럼 큰 곳이 아니라 세미나실처럼 작았던 곳이었죠. 아, 그때 친해둘껄...그랬으면 지금쯤 청와대 문지기쯤은 하고 있지 않았을까...

플라시보 2004-12-2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거 케이블에서 할때 안봤는데 님의 글을 보니 안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 대통령의 말 안듣는 딸네미가 요즘 열풍을 일으키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임수정이라죠?^^

sooninara 2004-12-22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를 써야 하겠네요.마태님을 충무로로..아니 헐리웃으로!!!!

흠..추천함다..^^
 

 

언젠가 영화정보 프로그램을 보고 재미있겠다 싶어서 벤 스틸러가 나오는 영화 하나를 본 적이 있는데, 세상에나, 그 영화에서 웃을만한 대목은 전부 TV에서 미리 방영한 것이었다. 영화정보 프로그램이 볼만한 영화를 추천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하이라이트를 다 보여줌으로써 영화볼 때 재미를 반감시키는 거다. 그래서 난 가급적이면 백지 상태에서 영화를 보려고 노력한다.


그렇긴 해도, 알게 모르게 접하는 영화 포스터들과 주제를 함축한 제목을 보면 그게 어떤 내용으로 흘러가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어제 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예외였다. 개봉한 지 벌써 두달이지만 난 이런 영화가 있는지조차 몰랐다. 제목을 봐도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는데, 그럼에도 내가 이걸 보기로 결정한 이유는 맥스무비 사이트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9.18의 평점을 얻고 있기 때문이었다. 별점평에 약한 나는 어제 26세 미녀 여친과 그 영화를 봤다.

* 마치 <천국의 계단>에서 권상우가 최지우를 업었던 장면 같죠?


1. 쿨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높은 평점을 받을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8점대라면 모르되, 9점대는 오버 아닐까. 점수가 영화 자체보다 높은 이유는 영화가 우리 내면의 죄의식을 자극했기 때문이리라. 이 영화가 일본 사회의 단면을 정확히 그려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통해 본 일본 청년들은 매우 쿨하다. 주인공과 섹스를 나누는 동급생 여자가 다른 여자를 추천하고-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그 정도 생긴 얘가 꼬시면 안넘어갈 사람이 있을까? 너도 그 후보 중 하나야...참, 그리고 걔, 가슴도 커!”-주인공의 동생은 애인 집에서 동거를 하는데, 그 애인은 형이 보는데도 개의치 않고 전라로 창가에 서서 동생에게 “빨리 올라와!”라고 소리를 친다. 하여간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쿨’한데, 그 쿨함이 막판까지 이어져 영화가 신파로 끝나지 않도록 해준다. 그게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인 듯.


2. 호랑이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것처럼, 설마, 호랑이가 영화에 나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영화에는 우리 속에서 포효하는 호랑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를 영물시했다. 그리고 호랑이는 실제로 영물이다. 시베리아 호랑이를 촬영한 PD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호랑이를 기다려도, 호랑이는 카메라를 감지해 피해 버린다나? 집념을 가진 PD 하나가 나무 위에서 한달간 먹고자고를 한 끝에 시베리아 호랑이를 찍을 수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놈인가. 그런 놈이 어쩌자고 잡혀가지고 동물원에 있는 걸까. 산속의 호랑이와 달리 동물원의 호랑이는 아무리 포효를 한들 초라해 보인다.


3. 결론

남자주인공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가 처음 밥을 얻어먹을 때 맛있어서 놀라는 모습은 특히나 더 귀엽다. 어찌되었건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어 좋았다. 맥스무비 별점이 절대적인 것은 아닐지언정 영화 선택의 참고자료는 분명히 되며, 이렇게 뜻밖의 영화를 고르는 수확을 거둘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행복은, 별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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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위로 2004-12-17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쿡, 행복은, 별점 순인가요?

아아, 이거 보고 싶었던 영화중의 하나이긴 한데...^^

어떻게든 봐야겠어요. 꼬옥 보고 싶어져버렸다니깐요..

노부후사 2004-12-1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배우 너무 연기 잘 하지 않아요?

마지막에 물고기 반찬은 조금 슬펐지만요.

아영엄마 2004-12-17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영화는 못 볼 가능성이 많은데 책이라도 사 봐야 할까요?

미완성 2004-12-17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주인공, 파출부 삼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귀여워요 흙흙..

진/우맘 2004-12-17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어디서 여지껏 상영하고 있답니까? 인천에는 발만 살짝 담그고 휘리릭 사라진 것 같더만...ㅠㅠ 보고시퍼보고시퍼보고시퍼!!!!!!!!

유령 2004-12-17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둠의경로로 봤는데 추천하고 싶습니다....일본영화는 이런 멜로물이 괜찮은거 같아여.....

마냐 2004-12-17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 어디서 상영중인가요...쩝. 제 후배는 이 영화를 세번 봤답니다. 넘 좋다하더군요. ^^

마태우스 2004-12-18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상암 CGV에서 하던데요. 전 또 볼 마음은 없는데, 세번 보신 분은 영화의 진수를 파악하셨나봐요^^

유령님/그러게요. 러브레터도 참 괜찮았는데...그나저나 어둠의 경로라...유령님다워요^^

진우맘님/인천이 서울보다는 문화적으로 열악하죠. 빨리 로또 되셔서 서울로 오세요!!

사과님/어머나 사과님도 이거 보셨군요!! 님은 귀여우면 파출부 삼는군요. 으음.

아영엄마님/안돼요 영화로 보셔야 해요. 안되면 비디오라도! 그 남자애가 귀엽거든요

에피님/마음이 짠해요. 결말이 슬펐지만, 그게 현실과 가깝다는 걸 인정해야겠지요

작은위로님/요즘은 조금만 미적거리면 간판을 내려버려서 빨리 보셔야 한다는...
 

 

김태희를 보려고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를 틀었다가, 멋지게 생긴 남자 하나를 봤다. 웨이브진 머리에 매력적인 눈빛의 남자. 그런데 이상하게 낯이 익다. 드라마를 별로 본 게 없어 아주 유명한 사람이 아니면 모르는데 말이다. 여친에게 물어봤더니 글쎄 김래원이란다. 세상에나, 김래원이 저렇게 변신했단 말야?

내가 김래원을 처음 본 건 <순풍 산부인과>에서였다. 거기서 그는 진짜 아무것도 아니었다. 송해교를 따라다니지만 번번히 퇴짜만 맞는 그런 역할. 너무 멋없게 생겨서 “쟤 누구야?”라고 물었더니 <학교>에서는 그래도 멋지게 나왔단다. 설마 그럴까, 했다. 이런 장면이 생각난다. 송해교의 집에 김래원이 놀러왔는데 해교는 없고 선우용녀만 있다. 래원이를 본 용녀, “내가 요즘 침 놓는 거 배우는데, 너 한번 맞아볼래?” 김래원, “네, 어머님”

그런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침을 맞은 김래원의 입이 돌아가고 만다. 김래원은 그걸 빌미로 송해교와 데이트를 강요하고, 해교가 말을 듣지 않을 때마다 마스크를 벗어 돌아간 입을 보여준다. 그래서 송해교와 밥도 먹고 극장도 가는데, 어느날 또다시 마스크를 벗어 협박을 하려는데 입이 원래대로 된거다. 데이트를 허락해주지 않자 래원이가 한 말, “어머니, 전 그때나 지금이나 어머님에 대한 마음이 한결같은데 어머님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요”

그럴 수가 있건없건, 내가 선우용녀라도 래원이같은 스타일을 자기 딸이 사귀는 걸 싫어할거다. 외적 매력이 없으면 웃기기라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니까.

그랬던 김래원이 어쩜 저렇게 멋져졌을까. 부리부리한 두 눈은 남자인 내가 가슴이 뛸 정도고, 그래서 그런지 키도 훨씬 커보인다. 그가 <옥탑방 고양이>에서 떴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난 처음에 동명이인의 김래원이 있는 줄 알았다 (같이 뜬 정다빈도 내가 배우로는 꽝이라는 진단을 내렸던 터라 나로서는 더욱 머쓱할 수밖에). TV 드라마에서 그런 마스크로 성공했다는 걸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으니까. 한번 뜬 건 그렇다쳐도, 그렇게 멋있어진 비결은 도대체 뭘까. 오늘 아침에 주위 사람들에게 “김래원 혹시 성형했냐?”라고 묻자 다들 아니라고 한다. 비결이 뭘까. 역시 사람은 뜨고 볼 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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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12-15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탑방 고양이에서부터, 이미 멋졌다구요~~^^

paviana 2004-12-15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자요...우리래원인 원래 멋졌는데,요즘 더 멋있어보이는거에요 ㅠㅠㅠ

키노 2004-12-15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김래원씨는 이미 곽지균감독의 청춘이라는 영화에서 그 만의 매력을 발산한 배우입니다.그 이전부터도 다른건 몰라도 연기 하나만은 잘 한 배우입니다.티비보단 영화에 더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나 할까요.요번 드라마도 김래원 없으면 ...

하이드 2004-12-15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별로. 점점 멋있어지는건, 전문용어로 '카메라 마사지' 받아서 그런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방송 많이 탈수록 촌티 벗는다. 뭐 그런 뜻이겠지요.

로드무비 2004-12-15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도 멋있으세요.

김래원 저리가란걸요.(진심)

ceylontea 2004-12-15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도 정다빈은 별루여요..

옥탑방고양이에서의 김래원은 귀여웠죠... 제가 김래원 처음 본 것은... 드라마 제목이 또 안생각나네... 내 머리를 부수고 싶어요... ㅠ.ㅜ

형부를 사랑하는 처제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였는데...

남자 주인공 이름도 생각이 안나고...ㅠ.ㅜ 오연수가 부인이었는데 애를 낳고 자동차 사고로 죽었고... 처제(역시 이름 생각 안남.. 흑흑.. 이 정도면 뇌를 갈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가 형부를 사랑하는데.. 형부와 처제는 경찰이구... 김래원이 그 처제를 사랑하는 남자역할이었어요....갑자기 드라마 결과도 기억이 안나네... 흑흑... 형부랑 조카, 처제가 먼 시골로 가서 행복하게 살았다 였던 것 같아요.. 흑흑...

ceylontea 2004-12-15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에서 뒤져서 드디어 찾았어요...

드라마 제목이 <눈사람>이더군요.... 눈오는 날 눈사람 만드는 장면이 인상적이긴 했지만... 드라마 제목이 이것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ㅠ.ㅜ

조재현, 공효진, 오연수, 김래원... 이렇게 출현했었답니다.. ^^

2004-12-15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과양 2004-12-15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선 그냥 지나쳤었는데, 단편에서 래원씨가 "아프리카로 갈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드라마 대사였겠지만) 자신의 인생계획을 말하는 것을 보고, 저도 같이 동참하고 싶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 때가 겨울이라 더욱 같이 그 곳으로.....

미미달 2004-12-1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는가... 난 지금 봐도 별론데;;

stella.K 2004-12-16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래원 연기 많이 늘었더라구요. 근데 영어 발음은 정말 후졌다는...김태희는 예전에 몰랐는데 정말 예쁘던데요.^^

마태우스 2004-12-16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하하 영어 발음이야 뭐 우리나라 사람이니 봐 줍시다. 글구 김태희도 착한 역으로 나오니까 이뻐 보이더군요

미미달님/아이 님과 비교하시면 안되죠^^

새벽별님/잉, 저랑 놀아요. 실론티님이랑만 놀지 말고^^

모과양님/음, 김래원과 여생을 같이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실론티님/그 눈사람의 오에스티가 서영은이 불러서 히트한 거 맞죠?

로드무비님/님이야말로 진정 사람을 알아볼 줄 아는 멋진 분이십니다. 안되겠어요, 우리 사귀어요!

하이드님/하이드님 눈 너무 높으세요!! 님 앞에 서기가 두려워집니다^^

키노님/연기 잘하는 건 저도 인정했어요. 하여간 용됐어요!

파비아나님/음..우리 래원이...^^

진우맘님/옥탑방을 봤었어야 했군요. 진우맘님은 그래도 제가 더 좋죠??

maverick 2004-12-17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이 드라마 보는데 김태희때문이 아니라 김래원때문에 본다고 하면 다들 정체성을 의심하더군요...^^; 래원이 원래 멋있었어요 또 뜨고 나서는 자기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을테니 그게 은연중에 드러나겠죠. 남자의 매력의 반은 자신감! 래원이는 몸매도 죽이죠 울룩불룩 근육질이 아니라 미끈날씬각잡혀 몸매... 제가 되고자 하나 될수 없는 이상향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