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2>를 봐버렸다. 전편을 워낙 재미있게 봤는지라 속편을 찍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기다려 왔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1편과 비교하며 속편이 별로 재미가 없었다고 평가절하할거다. 내 생각에 그건 좀 불공정한 게임이다. 솥뚜껑으로 한번 놀란 사람이 또다시 솥뚜껑을 보면 별로 놀라지 않는 것처럼, 비슷한 포맷의 영화는 그 아무리 재미있는 장치를 심어놓는다 해도 전편보다 재미있을 수는 없다. 별점 평균이 8.58이던데, 1편이 없었다면 아마도 9점대를 받았을 영화다. 그러니까 속편을 볼 때는 머리를 비우고 보는 게 필요하다. 악당도 다르고, 강철중(설경구 분)은 경찰이 아닌 검사, 그러니 두 영화는 서로 다른 영화며, 괜히 1편과 비교해서 ‘재미없다’고 할 필요가 없다.


말은 이렇게 해도 나 역시 3번이나 본 1편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 1편과 2편을 간단히 비교해 본다.

1)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1편의 강철중은 정말 불쌍했다. 수사 좀 하려고 하면 검사가 나와 훼방을 놓고, 이성재는 돈 많이 번다고 자랑하고. 1편보다 훨씬 큰 적이 등장하는 속편에서는 그러나 강철중이 별로 불쌍하지 않았다. 왜? 검사니까. 세상에 불쌍한 검사가 어디 있겠는가? 검사라는 생각 때문인지 강철중의 영원한 상관인 강신일(부장검사)도 멋지게 보였다. 검사 오리엔티드된 나...


2) 짜임새

어느 한 장면도 버릴 게 없었던 1편에 비해, 속편의 초반부는 조금 느슨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재미있어지는데, 한가지 아쉬운 건 1편에서는 결정적 단서와 그걸 얻는 과정이 그럴듯했던 반면 속편에서는 그게 별로 개연성이 없었다.


3) 유머

원래 속편의 속성은 유머에 호소하는 장면이 많기 마련이다. 유머라도 많이 심어줘야 재밌다는 소리를 들을 테니까. 이 영화 역시 유머가 많이 나오는데, 뭐 그렇게 포복절도할 장면은 없지만,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


4) 악당

훨씬 강한 적임에도 불구하고, 난 정준호보다 이성재가 더 악당스럽다. 정준호는 눈만 부릅뜰 뿐, 사악한 이미지를 주지 못하는데, 너무 잘생겨서 그런 걸까? 그 결과 경악을 하거나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건 좀 줄어들었다. 뷔페 식당에서 부딪힌 착한 사람을 이성재가 죽일 때 얼마나 무서웠던가.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며, 올 초 최고의 흥행작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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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5-01-28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이것도 봐야겠는걸요? 전 별로라고 생각해서 안보려고 했더니만..^^ 그나저나 1편에서의 이성재는 참으로 악인의 캐릭터를 잘 살렸다고 생각해요. 아메리칸 사이코랑 비교되기도 하던데 그거보다 이성재가 한수 위인듯 해요^^

maverick 2005-01-28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비슷한 생각인가봐요. 저도 아직 안 봤지만 정준호가 악역으로는 영 안어울릴거 같아서 망설이고 있는데.. 잘생겨서 그렇다기 보단 정준호의 말투가 약간 느리고 어눌해서 그런거 같애요..

비로그인 2005-01-28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보고싶은 영화 중 하나랍니다.
저도 정준호의 악역연기는 별로 기대안하고 있어요.
이성재의 카리스마를 못 따라 잡을 듯.

미완성 2005-01-29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나리오 작가 인터뷰가 필름 2.0에 떴는데요, 상당한 미인이드구만요 *.*
저도 공공의 적 1탄..2번 봤는데 2번 다 너무 즐겁게 봐서요, 혹 2탄보고 실망할까봐 두려워요. 검사 강철중이 어울리지 않는단 평도 많던데, 사실 요 위 사진의 경구아저씨 가르마는 쬐끔..........;;

마태우스 2005-01-29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님/앗 봐야겠다! 미인인 줄 알았으면 '초반부가 엉성하다'는 얘기 안썼을 텐데요 호홋.
고양이님/그래요 이성재의 카리스마를 따라가진 못했지요. 그래도 뭐, 선전했다고 봐요.
매버릭님/말투가 어눌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요. 제 생각인데 이성재만큼 능글맞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되는 것 같아요. 이성재가 이랬잖아요. "내가 죽였다고 치자.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데 이유가 있냐?" 제가 그때 눈앞에 있었어도 의자 들고 설칠만큼 분노가 이는 모습이었죠
플라시보님/그런 게 연기력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연기 잘하는 이성재가 나온 <신석기 블루스>가 망한 걸 보면 연기력보다 시나리오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호랑녀 2005-01-29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불쌍한 검사... 많답니다...

마태우스 2005-01-29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 사과님, 저 필름2.0 들어가서 사진 보고 왔는데요, 하나도 미인이 아니던데요? 일단 제 타입은 아니어요. 흑흑

마태우스 2005-01-29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그렇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검사니까, 하는 생각이...제가 검사 오리엔트 되가지고 말이죠...

미완성 2005-01-2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마태님 타입이 아니었군요..ㅜ_ㅜ 마태님이 미인이 아니라고 한 사람은 처음 봐요 흙흙. 쪽 찢어진 눈과 살짝 파마한 머리가 매력있다고 생각했는데..흙흙.
화장이 너무 진했나요?
왠지 안타까워요...;;

마태우스 2005-01-29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님/전 사과님밖에 없답니다. 호홋. 그리고 제가 모든 여자에게 미인이라고 한다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하루(春) 2005-01-31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개봉했나 보군요. 전 설연휴 즈음에 하는 줄 알았는데, 올해 볼 영화가 참 많아서 개인적으론 참 기분이 좋답니다. ^^;

마태우스 2005-02-01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앗 그런가요? 전 올 초가 영화의 비수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하루(春) 2005-02-03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상수, 강우석, 박찬욱, 김지운 - 다 신작 내놓을 예정임. 말아톤도 기대작.. 게다가 조승우에 필 꽂힌 사람들 많아서 대박 가능성 있죠. 이창동 감독도 신작 준비한다고 하구... 기대돼요. ^^

마태우스 2005-02-03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말아톤 어제 봤어요. 그런 영화는 대박 나야 해요. 조승우 정말.....대단하더군요
 

 

난 주성치의 팬이다. <도성> 이후 그를 좋아하게 된 지가 벌써 20년이 다되어 가지만, 그는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그렇게까지 인기있는 배우는 아니다. 나처럼 유치한 유머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의 영화를 볼 뿐, 다른 사람은 “저게 뭐야?” 그럴거다. 그를 처음 만났던 <도성>의 명장면 하나.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대결을 위해 도박장에 들어가는데 주성치는 슬로비디오로 들어간다. 난 필름을 늦게 트는 줄 알았는데 옆 사람들은 빨리 걷고, 주성치 혼자만 느리게 걸었던 것. 그의 유머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지만, 그의 유머를 20년간 봐온 난 그게 전혀 지겹지 않다.

<쿵푸 허슬> 역시 주성치의 이전 영화들처럼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유치하다. 줄거리가 중요한 건 아니다. 주성치가 언제 어떻게 웃기느냐, 내 관심의 초점은 그거였다. 물론 난 만족했다. 그의 귀여운 유머는 여전히 날 웃게 했고, 심각한 상황에서 터지는 유머에 난 자지러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은-관객이 많은 것도 아니었지만-별반 웃은 것 같지 않다. 내 뒤에뒤에 뒤에 또 뒤에 앉은 여자 관객만 시종일관 껄껄껄 웃어댔을 뿐, 나머지는 잔잔한 미소 정도가 고작이었다. 매니아를 거느린 영화를 ‘컬트영화’라고 내 맘대로 정의한다면, 주성치의 영화는 컬트고, 난 매니아다. <폴리스 스토리>를 비롯한 성룡의 영화들은 정의가 언제나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려는 듯하지만, 주성치의 영화는 그런 비장함이 없어서 더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아아 주성치, 언제나 귀여운 나의 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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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1-14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오늘은 <쿵푸허슬>의 날이로군요.. 플라시보님도 올리시더니..^^

날개 2005-01-14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로드무비님 이벤트에 뽑히셨네요.. 축하드려요..^^

깍두기 2005-01-14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에 < > 이 괄호 하지 말라 그랬죠!

마태우스 2005-01-14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글구 저 플라시보님이랑 같이 본 거 아녀요!!

깍두기님/탱크스 투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sooninara 2005-01-14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성치 데이^^

LAYLA 2005-01-14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년이라면 주성치는 도대체 몇살인거죠? ^^

플라시보 2005-01-14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마태우스님도 이거 보셨군요. 제가 본 도시에서는 관객이 꽉 차고 또 반응도 몹시 좋았습니다. 꼭 주성치 팬들이 단체 관람을 온것같은 분위기였어요. 이렇게 좋은 분위기는 예전에 매트릭스 3편 관객들이 영화 시작하기도 전에 모두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쳤을때 이후로 가장 좋았던것 같습니다.

북극곰 2005-01-14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극지왕부터 저도 팬이 됐지요. 변하지도 않은 그의 연기와 유머에 박수를~!! '귀엽다'는 말이 정말 딱 맞지요? ^^

숨은아이 2005-01-14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건 못 봤지만 "주성치의 008"(원제는 모릅니닷)은 예전에 비디오 보면서 막 깔깔깔 웃었어요.

비로그인 2005-01-14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식신'을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다른 패러디시리즈도 두루 섭렵했구요.
주성치는 제생각엔 마이크 마이어스 같은 천재가 아닐까요? ^^

마태우스 2005-01-15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라님/한 50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플라시보님/님과 같은 날 영화를 보다니, 반갑습니다
에슐리님/귀엽죠 정말...
숨은아이님/저는 케이블로 그거 봤어요. 얼마나 웃었는지...
체셔고양이님/천재 맞는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왜 '식신'을 안봤을까... 빌려봐야겠네요.

2005-01-15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종이 2005-01-1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성치는 62년생이랍니다. 처음 인사드립니다. 꾸밈없고 편안한 글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마태우스 2005-01-1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이님/안녕하세요? 주성치가 62년생이면 제 생각만큼 나이가 많지는 않군요! 흐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2005-01-22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연우주 2005-01-22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성치 좋아해요. 홍콩 영화배우 중에 유일하게 좋아하죠. 너무 귀엽지 않나요? ㅋㅋㅋ
 

 

 

 

 

케이블 TV에는 영화 채널이 여섯 개나 있다. OCN 두 개, MBC movie, 돈도 안냈는데 나오는 캐치원이 둘, 뭔지 잘 모르겠는 거 하나. 하지만 케이블을 통해 원하는 영화를 보기는 정말이지 힘들다. 언제 무슨 프로를 하는지도 모르는데다, 보고 싶은 영화를 상영한다 해도 시작하는 시각에 딱 맞춰 TV를 트는 건 어려운 일, 그래서 난 케이블로는 한번 봤던, 그래서 앞부분을 안봐도 하등의 지장이 없는 영화들만 열심히 보고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엊그제는 TV를 틀었을 때 영화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거다. <굿바이 레닌>이라는 제목만 봤다면 아마 안봤을 것이다. 레닌이 나온다면 왠지 이념적이고 딱딱한 영화일 테니까. 하지만 우연히 본 영화 설명을 보니 흥미가 당겼다. 독일이 통일된 지 모르는 사회주의자 어머니를 위해 자식들이 독일의 통일을 숨긴다나? 이거 볼만하다 싶어서 봤고,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어머니가 심장 이상으로 8개월을 쓰러져 있는 동안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된다. 동독에는 버거킹과 코카콜라로 대변되는 자본주의의 물결이 상륙하는데, 아들과 딸은 ‘충격을 받으면 재발할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충고를 듣고 어머니의 눈에 그런 게 안띄도록 갖은 묘책을 강구한다. 처음에는 TV를 감추다가, 영화감독이 꿈인 친구의 도움으로 거짓 뉴스를 촬영해 TV 뉴스인 것처럼 방영하는 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코카콜라 제조 기술이 동독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서독에서 난민들이 동독으로 밀어닥치고 있습니다. 동독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을 수용하기로...”


어머니에게 진실을 감추고 거짓말만 늘어놓는 것이 효도일 수 있느냐고 하겠지만, 사회주의에 누구보다 열심히셨던 어머님을 위해 거짓도 서슴치 않는 아들의 태도는 정말이지 감동적이며, 그 효도를 위한 친구의 헌신 역시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이념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냐는 메시지도 전달하고자 하는 것 같은데, 솔직히 자신은 없다. 아버님과 어머님이 오랜만에 재회할 때, 병실에 누워있던 어머님이 계속 화장을 하면서 “나 예쁘냐”고 하는 장면도 리얼하고, 두분이 만나는 장면 대신 밖에 있는 아들의 모습을 비춰주는 것도 영화가 신파로 흐르지 않게 해줬던 것 같다. 그리 돈을 많이 들인 것 같지는 않고, 내가 아는 유명 배우가 하나도 나오지 않지만, 참으로 멋드러진 영화를 봤다. 굳이 말하자면 케이블의 승리이자 때마침 TV를 켠 내 영감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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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밋 2005-01-13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못 본 영화인데요, 영화 말미에 어머니도 아들의 거짓말을 눈치 챈다는데 맞나요? 갑자기 궁금해서요. -_-;;

줄리 2005-01-13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어디선가 소개를 봤는데 색다르다 생각했었는데 왜 이리 해주는데가 없는지 잊고 있었네요. 찾아서 꼭 봐야겠네요. 근데 영어제목도 같으려나?

▶◀소굼 2005-01-13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셨군요. 영화도 좋지만 음악도 좋죠. 아멜리에때도 맡았던 분이 하셔서..

dsx님 영어제목도 같아요. : )

마냐 2005-01-13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영감의 승리라니...마태님 말씀이 정답임다. 전 영감이 없어서, 그토록 보고싶어했던 영화인데..아직도 못 보구 있슴다. ^^;;

반딧불,, 2005-01-13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못봤습니다.제가 좋아하는 감우성의 신작이

이 영화의 리메이크에 가깝다고 하던데요. 흠.

플라시보 2005-01-13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못본 영화이군요. 비디오 가게 가면 있을라나? 보고싶네요. 근데 우리나라에 비스무리한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제목은 잘 모르겠고 부모님을 위해 자식들이 통일이 된것처럼 연기를 한다는... 어제 무슨 TV연예정보 프로에서 본것 같아요. 아...쓰다가 반딧불님 글을 읽으니 같은 소리를 했군요. 히히

딸기 2005-01-1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 꼭 보고싶었는데!

숨은아이 2005-01-13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캐치온에서 하는데... 몇 달째 탁상달력에다 그거 하는 시간을 메모해놓고도 아직 못 봤다는.. ㅠ.ㅠ 그런데 돈도 안 내는데 나온다구요? 캐치온, 내 7800원 돌려줘~

비로그인 2005-02-12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며칠 전에 굿바이 레닌 텔레비전으로 봤네요. 엄마는 나중에 사회주의 정권이 몰락한 걸 알면서도 아들을 위해 즐겁게 속아줬쟎아요. 두 번째 본 건데두 참, 감동이었네요. 전 자막처리 해 주는 게 더 좋아요. 스피드 하고. 우리나라 성우가 더빙하면 왠지 갑갑하게 느껴지고..리얼하지 않아요.
 

 

 

 

 

 

앨런 폴섬의 <모레>를 워낙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거의 십년만에 나온 그의 후속작 <추방>에 관심을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야클님의 서재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읽고나서 그 책 사는 걸 관두기로 했다. 그 글 일부를 소개한다.

[인터넷서점들 독자서평에 올라오는 <추방>리뷰들을 보노라면 좀 짜증이 난다. 척 봐도 알 수 있는 일반독자가 아닌 작전세력들의 광고성리뷰들. 좀 정당한 방법으로 홍보할 수는 없는지. 요 몇일 사이에 새로 만들고는 <추방>에 대한 리뷰 하나만 달랑 써 놓은, 칭찬일색의 서재들이 모인 인터넷서점들.  도대체 30개 가까운 서재들 대부분이 <추방>을 추천하는 리뷰 하나만 써놓은 며칠사이에 급조된 서재(또는 블로그)라는 이런 웃긴 우연을, 글쎄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그런 어설픈 리뷰들을 보고 덜렁 책구매를 할 정도로 사람들이 어리석다고 여기는지 참. 책까지 덩달아 보기 싫어진다]


알바를 동원하는 건 책이 그저 그래서 별로 안팔릴 것 같기 때문일 테고, 알바로 하여금 리뷰를 쓰게 하는 건 리뷰가 책 판매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게 비윤리적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이왕 하는 알바, 좀 성실하게 하면 안되는 걸까. 미스 하이드님의 멋드러진 리뷰를 제외하면 그 책에 달린 리뷰들은 정말 한심하기 그지 없다.

[- 예라이, 2004-12-27 01:06

정말 작가의 노력이 감동적이다.

이토록 정성을 기울인 작품이 요즘 책중 몆개나 될까

책값이 아깝지 않은 책이다.

추방 강추!]

정말 추방시키고 싶은 리뷰다. 당연한 거겠지만 이분의 서재엔 이 리뷰 하나만 달랑 올라와 있다. 이름도 ‘예라이’가 뭔가. 꽃사슴, 흑장미, 여우목도리... 아름다운 이름이 얼마나 많은데.


[너무나 오래기다려온 책... (평점:별다섯)

 - 마법의마음, 2004-12-24 14:45

 약 10년만인가...

다시한번 작가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어서

두말없이 책2권을 사버렸는데..넘 후회없는 선택이었져...

그대,,당신들도 "모레"를 기억하신다면 주저없이 읽어보시기를...]

주인장 이름은 그럴 듯하지만, 이분 역시 서재에 이 리뷰 하나만 달랑 올려놓았다. 유치한 말투도 눈에 거슬리지만 내 생각에 이분은 책 자체를 아예 안읽은 것같다. 주옥같은 리뷰가 몇 개 더 있지만, 하나만 더 보자.


[오랫만에 느끼는 짜릿함 (평점:별다섯)

 - Kris, 2004-12-24 13:10

어린시절 아무도없는 놀이터에서 차갑게 식어버린 그넷줄을 잡았을때의 그 섬뜻함....그러면서도 왠지모를 짜릿함... 이책을 읽기 시작한지 1시간만에 아득했던 그 느낌이 살아났다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스토리는 언제나 내 구미를 자극한다..^^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책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아직 1권도 채 못읽었지만 벌써 뒷얘기가 궁금해진다 한권의 책으로 접하는 작가와의 두뇌싸움은 무료한 일상에 신선한 자극이다

올해 친구들 크리스마스 선물은 고민안해도 되겠네~^-^]

‘섬뜩함’을 ‘섬뜻함’으로 쓴 걸 제외한다면, 알바가 쓴 리뷰 치고는 수준급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이 분은 이런 문구로 김을 뺀다. “아직 1권도 채 못읽었지만‘ 원래 리뷰란 다 읽고 쓰는 거다. 5천원에 눈이 어두워 다 읽기 전에 리뷰를 쓴 적이 없진 않지만, 최소한 절반 이상은 읽어야 한다. 특히 이 책처럼 스릴러물일 때는 마지막까지 읽는 게 정말 중요한데, 왜냐하면 스릴러물은 결말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다른 분의 리뷰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한국에도 <추방>이 나왔다길래, 저도 지금 읽고 있습니다. 예전에 읽은 <모레>만큼 재미있을런지, 아님 <모레> 이상의 스릴러 읽기의 즐거움을 줄 수 있을런지~자못 기대가 되네요. ^^”

아니 리뷰가 언제부터 책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는 장이 되버렸을까? 이 사람, 리뷰와 프리뷰를 혼동하고 있는 걸까. 게다가 문장 공부도 다시 해야 할 것 같다. ‘A만큼 재미있을런지’라고 썼다면 다음 구절에는 ‘아니면 실망을 줄지’ 식의 안좋은 말이 쓰여져야 한다. 하지만 이분이 쓴 문장을 보자. ‘모레만큼 재미있을런지, 아님 모레 이상의 즐거움을 줄 수 있을런지’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올해도 작년처럼 술을 많이 마실건지, 아님 작년 이상으로 술마시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런지’ 음, 써보니 말은 되는구나.


작년 2월, 내 책의 사재기를 위해 친구들을 동원한 적이 있었다. 매일 저녁 교보에 출근해 내 책들을 사게 하면서 난 이렇게 말했다. “이 계산대에서 두권, 저 계산대에서 두권, 그리고 저기서 또 두권을 사는거야” “왜 그래야 하지?” “한군데서 다 사면 사재기로 오인될 수 있으니까”

이왕 하는 알바라면 이렇게 알바임이 들통나지 않게 해야 한다. 하지만 서재도 엊그제 만들고, 서재에 올라온 글은 달랑 하나고, 그 내용이란 것도 “표지가 다빈치 코드랑 비슷하지만 그래도 인상적이다. 괜찮은 책이다. 계속 읽자!”는 수준이라면 어느 누가 알바를 의심하지 않을까.


알바생들에게 당부한다. 당신들이 쓰는 그런 허접한 리뷰는 책 판매를 저하할 뿐이다. 제발 티 좀 내지 말라.

첫째,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자. 그건 리뷰에 대한 예의다. 혹시 안읽었더라도 안읽은 걸 탄로나게 하지 말자.

둘째, 좀 성의있게 리뷰를 쓰자. 초등학생도 저거보단 잘쓰겠다. 정 글실력이 안된다면 남의 것을 베껴라. 번역소설의 경우라면 책 뒤에 번역자가 꼭 한마디를 하게 마련이니, 그걸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그것도 아니라면 다른 책에 달린 리뷰를 두세개만 읽어보라. 그러면 저런 식의 리뷰는 나오지 않을 거다.

셋째, 맞춤법에 신경을 좀 쓰자. “선택이었져...”라는 인터넷스러운 말이나 “^^”같은 이모티콘은 쓰지 말자. 맞춤법에 자신이 없다면 한글로 작업을 하는 게 좋다. 틀린 글자를 대부분 잡아준다.

넷째, 당신들도 이 책 말고 다른 책을 하나라도 읽었을 게 아닌가. 할당된 책의 리뷰를 올리기 전에 다른 걸 하나라도 올려라. 하다못해 <재크와 콩나무>라도. 리뷰가 두 개는 있어야 알바 티가 안난다.


출판사에도 당부한다. 알바를 고용해야 할 절박한 사정이 있는 건 이해하지만, 사람 좀 봐가면서 골라라. 그리고 리뷰가 열줄을 넘지 않으면 알바비 주지 말라.


* 야클님이 알바 리뷰를 비판한 글을 올리고 난 뒤, ‘나는 아빠다’라는 분이 이런 댓글을 달았다. “머죠? 책임지지도 못하는 말을 남발하시다니..” 야클님은 자신의 페이퍼에서 충분히 근거를 제시했지만, 이분은 왜 이런 말을 하는 걸까. 당연한 일이지만 이분의 서재도 풀 한포기 나지 않는 황무지다. 이 댓글을 달기 위해 서재를 만든 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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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1-03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출판사 편집자나 혹은 직원, 또는 번역가가 알바를 하지 않는 걸까요 ㅠ.ㅠ 그럼 좀 나을텐데... 샀는데 읽기가 두려워요 ㅠ.ㅠ

아영엄마 2005-01-0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모레를 읽은 사람이라 추방도 관심이 가긴 했는데 이 리뷰 문제가 많이 불거져서 책에 대한 관심도 사라져 버렸네요.. 그리고 글 중에 제 가슴을 찌르는 부분이 있는데 뭔지는 비밀로 하렵니다. ^^;

갈대 2005-01-0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바들이 기어이 알라딘까지 침입을 했군요. 그런데 지적하신 것처럼 너무 티나네요. 잘 좀 할 수 없나~

로렌초의시종 2005-01-03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름대로 괜찮은 책인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거야 원...... 그냥 도서관에 신청이나 해야겠습니다......

stella.K 2005-01-0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아니 마태님이나 잘 지적하신 것 같아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출판계에 대한 환상이 조금씩은 가지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 와중에 저런 지지리한 폼 안나는 짓거리 보면 화가나죠. 하지만 두 분들 같은 분들이 또 계셔야 정화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흐흐. 그런 의미에서 추천하렵니다.

이러면 마태님 50위 진입이 좀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바램도 가져보면셔...^^

진/우맘 2005-01-0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보~~~^^

엇, 그런데 저 없는 사이 마태님도 50위권 밖으로 밀리셨더랬나요?!!

진/우맘 2005-01-03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마태님, 이 글이 왜 내가 본 영화들 카테고리에....^^;;

sooninara 2005-01-0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다빈치코드는 번역체가 너무 많이 남아 있는 느낌이어서 읽는 내내 불편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추방은 그런 면에서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두툼한 책 두께에 주저하지 말고 사 보면 좋을 듯. 책이 워낙에 두꺼워서 읽고 나면 뭔가 큰일을 해낸 듯한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다-0-;;;;; _리뷰 퍼온 글..

성취감까지^^ 전 이 작가의 '모레' 재미있게 읽었는데..표지는 정말 다빈치코드와 비슷하더군요..다음에 도서관에 있으면 한번 빌려 볼까...살것 같진않네요








하이드 2005-01-03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더 황당한건요, yes24에서도 교보문고에서도 똑같은 리뷰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거죠. 이왕이면 서재의 달인분들을 출판사와 연결해서 알바를 하게 하는게 어떨까요? 5,000원 적립금. 혹은 2,500원 쿠폰이라도. 제 리뷰도 좋은 기분으로 책 읽고 쓴 것이 못되었는지라 별로 멋들어지지는 않습니다만, 그런대로 괜찮은 '책'을 죽이는 알바성리뷰는 없어져야 합니다.

마태우스 2005-01-03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서재 달인분들은 단점도 언급하는 등 예리한 분석을 시도하거든요. 그래서 내용이 허접한 경우에는 책을 안팔리게 만들지요. 그리고 내용이 좋은 책이라면 굳이 알바를 쓸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수니님/저희는 전부 모레 세대군요^^

진우맘님/앗 실수를.... 글구 저 요즘 30위 포기했습니다.

스텔라님/시간이 갈수록 제 서재가 추락하는 것 같습니다. 주간 서재달인도 그렇지만 인기도 영 예전만 못하네요....

로렌초님/그러게요. 왜 저런 짓을 할까요...

갈대님/제 말이 그말입니다^^

아영엄마님/앗! 제가 님께 상처를 드렸군요!! 죄, 죄송합니다. 그게 그런 뜻이 아니구요...

물만두님/읽고 리뷰 써주세요. 추리나 스릴러 분야에 있어서 님의 리뷰는 대단한 공신력을 얻고 있더이다^^


chika 2005-01-03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요즘 '알바성 리뷰'에 대한 비판글들을 많이 읽네요. 그런 알바는 알라딘 서재지기님들에게 부탁을 하면 책도 다 읽고 멋진 리뷰도 썼을텐데말이지요. 사실 서재지기님들에게는 알바비를 따로 줄 필요없이 책 한권씩만 주면 되는거쟎아요.

에이~ 참.. ㅡㅡ;


눈보라콘 2005-01-03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 이 책의 출판사인 넥서스 홈페이지 Q&A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물어봣습니다.
아니라는 내용의 1차 답변이 달렸고 2차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서재에 그 내용이 있으니 보고싶으신 분은 방문해주세요)
또한 교보문고에도 문의를 햇는데 이미 아래와 같은 조취를 취하고 있답니다.

눈보라콘 2005-01-03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회원님.



북로그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최근 '디알북' 소설 '추방' 등에 비정상적으로 북글이 등록되고 있습니다. 소설 '추방' 1권에도 34편의 북글이 등록되었으나 18편을 반려하고 16편만 공개를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승인된 16편 중 초기에 등록되었던 9편을 다시 심사하고 있습니다.



저희 인터넷 교보문고는 북글 등록시 로그인을 반드시 해야하기 때문에 의심만으로는 무조건 반려하기가 어렵습니다. 대신 서로 다른 회원이 작성한 승인된 북글이라 하더라도 유사한 내용이 많을 경우 다시 심사를 하여 반려를 하고 있습니다.



'추방'에 등록된 북글 중 초기에 등록하여 승인된 북글도 내용이 부실하거나 의미상 중복되는 내용의 북글은 반려할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북로그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2005년 되세요 ^^


야클 2005-01-03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 이름이 나오네요. 신기하기도 하여라~~~ ^^V

하이드 2005-01-03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
독신의 즐거움을 알고나서부터, 에로스의 화살을 피해다니고 있답니다. 엊그제도 가슴으로 날라오는 화살을 덤블링을 해가면서 피했지요^^ - 2004-07-12 11:49
 

하이드 2005-01-03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쌩뚱맞아라. 저에게 돌을 던지시던지요. 후다닥

눈보라콘 2005-01-04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방 리뷰에 대한 예스24의 답변



예스 24의 답변



먼저 이렇게 상세하게 살펴보시고 신고해 주신 데에 감사 드립니다.

그런데 짐작하고 계신 바와 같이 해당 도서의 리뷰들에 대해 홍보 리뷰가 아닐까 의심이 되는 경우라고 해도 최종적인 판단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타 사이트에 같은 리뷰를 올리시는 회원님들도 많고, 동일인의 리뷰인 경우 여러 곳에 중복해서 등록하시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니까요. 단, 최근 '추방'에 대한 리뷰 중 내용이 부실하고 개인적인 경험이 반영되었다고 여겨지지 않는 리뷰들이 분명히 눈에 띕니다. 하지만 심증만으로 해당 리뷰를 삭제하거나 할 수는 없어 많이 고심했습니다. 우선 리뷰를 잘 살펴보고, 순수한 리뷰라고 생각되는 글들에 운영자가 가산점을 좀 더 부여하여 상품 페이지 첫 화면에 우선 게재되도록(현재 [독자 리뷰 전체보기]를 하면 모든 리뷰가 다 펼쳐지지만, 상품 정보 첫 화면에는 추천 수와 등록일에 따라 정렬된 앞 5개의 리뷰만 보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조처해두었습니다. 또한 도서에 대한 찬/반의 리뷰가 고르게 등록되도록 앞으로도 주의해서 모니터링하고, 의심되는 리뷰의 등록 여부를 예의주시할 예정입니다.

리뷰의 수준이나 문장의 수려함 같은 기준으로 운영자가 리뷰를 제어하거나 특정 상품에 대한 여론을 조장하는 것은 리뷰 운영의 방향과 어긋날 뿐더러, 저희는 되도록 회원님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적극적인 의견 교환으로 바람직한 리뷰 문화가 형성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이런 점들이 악용되지 않고 회원님들의 상호 평가가 좀 더 효율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개선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한 주 되세요. 감사합니다.




플라시보 2005-01-04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그렇게나 책 홍보를 하고 싶다면 아르바이트를 쓰지 말고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열심히 본다 싶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그 책을 배포해서 정당하게 리뷰를 얻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책의 내용이 괜찮아야 그것도 가능하겠지만 말입니다. 어려운건 알겠는데. 저런식으로 행동하는게 조금만 내다본다면 더더욱 책을 멀리 하게 하고 그래서 더 상황을 악화시킨다는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아플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지 그저 진통제로 고통만 감춘다고 해서 해결이 안되는것 처럼 말입니다.

니르바나 2005-01-04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동안 베스트셀러 만들기 작전 세력들의 사재기가 얘기꺼리에 등장하더니만

이런 모양새로 진화하는 모양입니다.

마태우스님의 글이 온라인 서점인들의 눈을 뜨게 만들었군요.

바른 출판문화 진작을 위한 고견이십니다.


마태우스 2005-01-04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아닙니다. 다른 분들이 쓰신 글들을 전 그냥 정리만 했을 뿐입니다. 하여간...너무 유치한 것 같습니다.

플라시보님/맞습니다. 무료로 책을 배포해서 리뷰를 얻는 게 훨씬 나은 전략이죠...

cjwook님/출판사 측에서는 아니라고 한다는 말이죠. 그럼 우리나라에 앨런 폴섬의 친척들이 살아서 그들이 단체로 이런 짓을 하는 거겠군요. 으음, 어쩐지 우리말에 서투르다 했어요^^ 유익한 댓글 감사드려요.

하이드님/하하, 제가 저런 귀여운 말도 했었군요.^^ 이런이런...

새벽별님/매너님 서재에 가서 봤습니다. 정말 점입가경...

치카님/제가 책을 홍보할 일이 있으면 님에게 가장 먼저 보내드리겠습니다. 하핫.

2005-01-05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눈보라콘 2005-01-06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파크에 오늘 확인해보니 세상에 150편이 넘는 리뷰들이 집중적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교보, 예스24, 알라딘에서 말이 많으니 인터파크에 집중적으로 올리나 봅니다.
 

 

 

 

 

* 이런 장면은 안나오던데...

영화를 전공하는 친구들과 모임을 갖고 세미나까지 했던 나, 영화도 제법 많이 보지만, 꼭 봐야 할 영화들을 거의 보지 않은 탓에 내공이랄 게 없다. “어떻게 <대부>도 안봤냐?”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그것 말고도 안본 게 여럿이다. 그중 하나가 <8월의 크리스마스>. 이 영화를 안본 탓에 꼭 마음의 빚을 진 기분이었는데, 어제 케이블에서 하기에 잘됐다 싶어서 봤다. 보고 나니까 사람들이 이 영화를 호평하는 이유가 절제된 감정표현, 그리고 신파로 흐르지 않은 결말, 심은하의 미모 이런 것들이 아닐까 나름대로 생각해 봤다. 개인적으로 느낀 점 몇가지.


1. 심은하의 돌발질문, “아저씨, 오늘은 왜 반말해요?”

우리나라 말에는 반말과 존대말이 있다. 영어처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Who are you?'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상대에 따라 “누구십니까?” “누구니?” “뭐냐 넌?” 등의 말을 가려써야 한다. 하지만 존대말의 존재를 아는지라 반말을 들으면 대개 기분이 좋지 않으며, ’날 언제 봤다고 반말이냐‘고 씩씩거리기 마련이다. 그러니 상대가 누구던간에 존대말로 임해 주면 좋으련만, 사람들이 또 그렇지가 않다. 다른 이와 말싸움을 하다보면 꼭 “왜 반말이냐”를 시작으로 싸움의 본질이 이상하게 흐르기 시작, “너 몇 살이냐” “내가 너보다 밥을 몇그릇 더먹었다”같은 쓸데없는 자존심 싸움으로 변질된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우리 사회에서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것은 바로 존대말과 반말의 이원화된 언어체계가 아닐까.


2. 심은하의 돌발질문 두 번째, “아저씨는 왜 나만 보면 웃어요?”

왜 웃긴. 좋으니까 웃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내가 지금 그러는 것처럼. 반면 싫어하는 사람, 만나기 싫은데 억지로 만나야 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웃음은 지극히 가식적이고, 보는 사람을 안쓰럽게 한다.


3. 불법주차 단속

불법주차 단속원들이 식당에서 쫓겨나는 장면이 나온다. 그들은 어디서나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들 역시 우리 사회의 공익에 기여하건만, 왜 그런 대접을 받는 걸까. 혜택 대신 단속을 주로 하는 직업의 숙명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실적주의 또한 그런 경향을 부추긴다. 예컨대 우리 집 근처에 있는 경남예식장에서는 토요일이면 몇건의 예식이 열린다. 그 뒷골목은 그 시간대가 되면 차들이 빽빽이 들어서는데, 그치들은 토요일 오전 11시 58분 정도에 와서 한 서른대 정도의 차에 우르르 스티커를 붙이고 사라진다. 걸리는 시간은 불과 10분도 채 안될 정도의 빠른 행보다. 도대체, 큰길도 아니고 골목길의 하객들이 뭐 그리 교통에 지장을 준다고 그러는 걸까.


4. 영정사진

가족들이 와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다 찍고 나서 아들은 할머니에게 독사진을 권한다. 나이가 들어 찍는 사진은 영정 사진을 대체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그런지, 할머니가 사진 찍는 모습은, 그게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애처롭게 느껴진다. 아버님이 본격적으로 입원하시기 전에 아버님은 어머님과 더불어 사진을 찍으러 가자고 하셨고, 두분은 함께 찍은 사진과 독사진을 각각 찍었다. 그 사진은 3년쯤 뒤 영정사진으로 씌여졌는데, 그 3년간 줄곧 입원을 하셨고, 똑바로 앉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었다는 걸 감안한다면 그때 못찍었으면 영정사진을 뭘로 할까 고민했을 거다. 사진을 찍을 당시 아버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던 걸까.


5. 뇌종양?

한석규의 사인은 정확히 나오지 않지만, 아마도 뇌종양이 아닐까 싶다. 어떤 병이든지 사망에 이르게 하는 병이 무서운 것은, 그 병이 갑자기 죽는 게 아니라 자신과 지인들의 진을 다 빼놓고 죽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죽기 직전까지 평온함을 유지하는 한석규의 모습은 실제 환자들과 많이 다르지 않을까? 그나저나 <닥터봉>을 시작으로 나오는 영화마다 흥행을 시켰던 한석규는 최근들어 영 힘을 못쓰고 있다. 최근작인 <주홍글씨> 역시 나를 비롯한 관객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 줬는데, 그건 시나리오가 별로 안좋았던 탓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연기력은 뛰어난 배우인만큼, 좋은 작품만 만난다면 다시 재기할 수 있지 않을까. 고현정도 왔는데, 돌연 우리 곁을 떠났던 심은하도 제발 좀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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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후사 2004-12-3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홍글씨>는 감독이 워낙 예술가티를 내려고 발버둥치는 바람에 망친 영화같아요. 감독 경력을 보니까 프랑스물 좀 꽤 먹었던데, 이상하게 영화판에서는 프랑스물 먹고 온 감독들이 영 정신을 못차려요. 박광수가 대표적이죠. 쩝... --;;

비로그인 2004-12-3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프지 않았나요? 전 슬프던데...개인적으로 심은하의 작품중 좋아하는 건 "미술관 옆 동물원"입니다.

부리 2004-12-3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님/저는 갠적으로 폭스님을 조아해요

에피님/적절한 분석인 것 같습니다. 쉽게 끝내도 될텐데 뭔가 그로테스크하게 보이려고 애를 많이 썼더군요.

코마개 2004-12-31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홍글씨 보고 황당했는데, 그리고 그렌져 트렁크 안쪽에서 열리거든요...

부리 2004-12-31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앗 님의 차는 그, 그랜죠????

2004-12-31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31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4-12-31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마지막이네요.전 이 영화 좋아했어요.진짜 잘만든 멜로 영화였다고 생각해요.신구에게 한석규가 비디어 키는거 알려주는 것도 딱 멜로틱하죠...유영길 감독이었나...이젠 잘 기억도 안나는 촬영감독의 롱테이크...좋았아요.샷의 변화가 없어도 감정선을 탈 수 있는 연출로 훌륭했고.. 사진관에서 둘이 이야기하는 씬 이야기하는거에요.^^

내년에도 복많이 받으시고....좋은 일 많이 만드세요.

호밀밭 2004-12-31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지나갈수록 <8월의 크리스마스>만큼 볼 때마다 감동을 주는 영화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드팀전님 말씀대로 유영길 촬영감독의 유작이었어요. 정말 촬영부터 연기, 대본 모두 좋았다고 생각해요. 두 사람이 스쿠터를 타는 장면, 같은 우산을 받고 가는 장면들 다 기억에 남아요. 내년에는 더 행복한 한 해 되시고, 건강하세요.

LAYLA 2004-12-31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영화는 안봤는데요...언어영역지문으로 많이 읽었어요. 이번 수능치기 몇달전부터 파이널 문제집에 이 시나리오가 집중적으로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영화 안보고도 줄거리 잘알아요 :-) 좋은 영화니까 많이 나왔겠죠? 보고싶어요....근데. 전요. 왜 심은하랑 고현정이랑 닮아 보이죠? 자매같아요


2005-01-01 1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5-01-02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6년쯤 전까지 살던 동네에서 사시네요. 저희집은 기흥성 모형공사 건너편 골목의 서교가든 근처였는데... 괜히 더 반갑네요. ^^;

하루(春) 2005-01-02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허진호 영화를 좋아하는데요. 그 이유는 굉장히 순진할 것 같은 인상을 풍기는 그가 영화는 꽤 쓸쓸하게 만들잖아요. 그런 그 사람의 정서가 좋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전 이 영화 말고 '봄날은 간다'도 좋아해요.

마태우스 2005-01-03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아, 봄날은 간다도 그사람 작품이죠! 맞네요. 참 쓸쓸한 영화만 만드는군요. 그리고 기흥성을 아신다니 반갑습니다

라일라님/오 이 영화가 수능에도 출제되는군요! 글구 심은하와 고현정이 닮아보이는 건 둘다 미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는...

호밀밭님/님과 얘기하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스쿠터 장면, 으음, 전 그것보다 비디오 트는 거 가르쳐드리는 게 더 기억에 남는다는...님도 새해에는 바라는 것을 이루시기를 빌겠습니다.

드팀전님/작년은 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깨우칠 수 있었던 한해였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지도편달을^^

비로그인 2005-02-12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작년 가을인가, 그 때 첨으로 봤어요. 뭐, 잔잔하긴 하던데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취향이 워낙 좀 섬세한 면도 있고요, 감각적인 영상에 신경을 쓰기도 하고..암튼, 재밌긴 재밌었는데..그 때 열광하던 사람들의 분위기로 반해 제 취향은 아닌 듯 해요. 전 무조건 스릴러, 공포, SF! 이 세가지면 필요충분조건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