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마리 유키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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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나라만큼 집없는 서러움에 집착하는 나라도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부동산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때문에 수십년동안 달달 볶는 나라도 드물겠죠, 자기 집에 대한 애착이 워낙 강하고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집착이 크기 때문에 집이라는 매개가 가져다주는 온갖 사회적 개념들이 하나의 재산적 가치로 매겨지는 상황이 짙죠, 물론 전세계적으로 부동산의 가치만큼 재산의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없기는 하지만 대중적 거주지에 대한 재산적 가치를 사회적 문제로까지 만들어내는 나라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거주를 목적으로 한 전세라는 개념으로 부동산을 임대하는 방법은 세계적으로 몇나라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월세의 방식으로 렌트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리고 자기 소유의 집이라고 한다면 오랫동안 그곳에서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방식이지만 아파트와 공동주택의 개념이 특이하게 대규모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의 집을 옮기고 이사하는 것 자체에 큰 거부감이 없는 것 같기도 해요, 물론 많은 임차인들의 삶에서 2년마다 집주인의 갑질로 전세값을 올리려는 통에 뻔질나게 이사를 다녀야하는 집없는 서러움이 짙은 것도 사실이기도 하구요, 이런 저런 복잡하고 까다로운 부동산 시장의 흐름으로 인해 참 많은 문제가 야기되는 것이 또 우리나라의 실정이기도 합니다.. 한꺼번에 목돈을 마련해야되는 전세의 개념이 계약의 갱신때마다 오르다보니 참 힘들죠, 그렇다보니 누군가에게는 실질적 도움이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말도 되지않는 정책처럼 여겨지는 임대차 3법이 통과를 하면서 여러 정쟁이 발생하기도 하구요,


    2. 자신이 거주하는 곳에서 몇년마다 한번씩 이사를 나가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사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가족을 이루고 가정을 꾸리면서도 우리의 많은 서민들은 급격하게 오른 집값을 마련하지 못해 전세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마련하고  한곳에서 오랫동안 거주를 하고 싶지만  전세값이 오를까봐 불안한 마음으로 2년마다 한번씩 계약을 갱신하면서 스트레스 받아가며 삽니다.. 언제나 세상은 소고기 한번 제대로 먹지 못하는 서민의 삶의 위로해주진 못합니다.. 공공임대와 대다수의 서민의 삶의 질을 올려주기 위해 주택정책을 발전시켜 나가야되는 부분에 대해서 여러 말이 많지만 여하튼 조금 정착되길 바라구요, 사실 따뜻하게 아랫목을 데워놓은 보금자리를 2년에 한번씩 옮기는 삶은 정말 아닌 것 같긴해요, 하지만 조금씩 솔로의 삶과 핵가족의 미니멀리즘 경향이 사회적으로 형성되어가는 요즘에는 월세의 방식으로 잦은 이사를 하는 젊은 세대들도 많긴 하더군요, 외국처럼 말이죠, 일본도 사실 부동산 거품으로 인해 자가의 형성이 무너진 이후 월세의 방식이 급격히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대도시 주변으로 형성된 임대의 방식이 이번에 읽은 소설의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이 지켜온 보금자리를 벗어나 낯설고 새로운 공간으로 옮기는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비현실적이고 괴이하지만 있을법한 공포의 상황들을 이끌어낸 단편집입니다... 마리 유키코의 "이사"입니다..


    3. 총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제목처럼 각각의 단편은 '이사'라는 상황속에서 벌어지는 아주 소름 끼치는 공포적인 상황을 이끌어내죠, 물론 '이사'라는 형식으로 상황을 발전시킨 작품이지만 이사라는 것이 주가 되진 않습니다.. 이사를 하거나 새로운 공간으로 옮겨가는 인간의 내면과 그로 인해 인물들의 내면에서 드러나는 정착되지 못한 불안과 두려움을 다룬 작품들입죠, 자신이 있어야할 공간에 놓여지지 못한 인간에게 생겨나는 온갖 혼란의 파생음이 들리는 듯 합디다.. '이사'라는 것이 주는 생경함과 낯섬이라는 두려움을 다룬 것이죠, 지금 내가 선택한 공간이 과거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고 고통과 불안과 두려움과 공포가 공존하는 곳일지도 모른다는 뭐 그런 감성적 스트레스들 말입니다.. 첫 작품인 '문'이라는 단편에서 이러한 불안적 공포가 잘 드러납니다.. 익숙한 공간에서 받고 있는 불안과 새로운 공간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는 이야기입죠, 일종의 트라우마처럼 강박증세를 가지고 집을 구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집착은 엄청난 공포의 상황이 만들어지죠, 후반부의 반전과 상황은 아주 섬짓할 정도로 막강한 공포를 선사합니다.. 두번째 작품인 '수납장'도 딱히 다르지 않습니다.. 상황이 여의치않아 이사를 하면서 꾸역꾸역 쌓아온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밝혀지는 엄청난 진실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세번째 작품인 '책상'이라는 작품은 이사를 하면서 여러가지 물건을 처리하는 용역회사의 직원인 한 여성의 이야기를 만납니다.. 어느날 중고로 폐기될 책장들을 모아놓은 공간속에서 발견한 편지에서 드러나는 숨겨진 진실은 극악스러울 정도로 대단한 반전을 만들어내죠,


    4. 네번째 작품인 '상자'라는 작품은 한 회사내에서 자신의 공간을 옮기는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조직적 차별과 무리속에 제대로 섞이지 못한 여성의 성향과 그 조직의 파벌적 행태를 꼬집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아픔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죠, 다섯번째 작품인 '벽'이라는 작품은 흔한 이웃간 소음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벽으로 둘러싸인 꽉막힌 좁은 건축물에서 이웃과 차단된 체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는 지금의 삶에 대한 대단히 현실적 공포가 이루어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끈'이라는 작품은 처음의 '문'이라는 작품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읽어보시면 아실겝니다.. 여하튼 이렇게 총 6편의 작품은 각각의 인간의 내면에 대한 두려움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사'라는 소재답게 이웃과 동료와 주변인이라는 관계적 형성에도 집중하고 있죠, 모든 작품은 한 개인에게 주어진 상황들이 아닙니다.. 사회적 관계와 그 주변의 삶속에서 우리가 받고 주고 느끼고 행하는 온갖 사회적 행위가 얼마나 많은 공포와 두려움을 내포하고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각 작품속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아오시마라는 인물입죠, 평범해보이면서도 뭔가 찜찜한 느낌이 강한 코털이 삐져나온 인물입니다.. 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죽음의 냄새를 독자는 느끼게 됩니다.. 이 소설은 단순한 귀신이나 호러적 감성이 아니라 인간이 보여주는 이중적이고 비열하면서도 어두운 내면의 상황들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공포는 대단히 현실적인 것이죠, 알든 모르든 우리의 삶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작가는 가볍게 무서운 이야기하듯 툭툭 던져놓습니다..


    5. 마리 유키코라는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솔직히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작품 정보란에서 보면 작가가 보여주는 감성이 조금은 께름칙하고 찜찜한 공포적 느낌이 강한 작품을 많이 선보이신 모냥입니다.. 띠지에는 다크 미스터리의 여왕이라고도 나와있더군요, 그런것 같아요, 이 단편속에 보여지는 모든 감성이 어둡고 씁쓸한 건 사실입니다.. 솔직히 공포적인 느낌이나 소름이 막 돋을 정도의 무서운 감성이 막 느껴지지는 않습디다.. 몇몇 작품이 주는 반전은 상당히 뛰어나지만 그렇다고 오랫동안 닭살이 가시처럼 돋지도 않구요, 아무래도 제가 좋았던 부분은 이 설정과 소재들이 현실적인 삶과 경험속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다는 공감때문일겝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들이 아주 리얼한 현실의 이야기처럼 집중하게 되지는 않더군요, 아마도 일어나는 일이나 상황들에 대한 인물적 동조가 약해서 그런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단편이다 보니 몰입하는 것이 여느 장편처럼 쑤욱 들어가지질 않고 닭살 돋은 겉만 쓰다듬다가 만 느낌같은거죠, 그렇다고 설정으로 볼때 길게 이어갈 이야기들도 아니다보니 재미지고 흥미롭고 살짝 소름이 돋긴한데 그렇게 오래 상황을 끌진 못한다고 해야되나요, 게다가 작가의 문체가 보여주는 서사의 방식이 독자로 하여금 소설의 인물에 집중하게 하진 않더라구요, 말그대로 누군가가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같은거죠, 그래서 좀 아쉬웠습니다.. 재미진데 내가 당할 이야기같지는 않았다는게, 아님 말고


    6. 한여름 조금은 섬짓한 느낌의 단편집은 제법 읽는 맛이 납니다.. 길게 몰입해서 순간순간 뒤를 돌아보는 맛보다는 깔끔하고 담백하게 이어지는 약간은 가벼운 공포의 느낌이 그렇게 나쁘진 않군요, 특히나 예전만큼은 심하진 않지만 습기차고 처지는 저녁 열대야에 편안하게 읽기로는 딱 좋은 일본 미스터리호러 단편집이 아닌가 합니다.. 막 유령입네, 귀신입네, 미신적이고 폴터가이스트적인 감성보다 인간이 보여주는 어두운 내면의 단면을 공포스럽게 현실적인 상황속에서 엮어내는 재미가 독자분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인 마리 유키코는 이런 류의 감성에 특화된 장르적 문체를 선보여주시는 작가님인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장편 한 두권은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야미스라는 감성적 불쾌감을 잘 그려내는 작가님이시라는데 작품속에 몰입되다보면 이런 장르적 매력도 제법 괜찮더라구요, 너무 과장되고 과한 극악한 상황만으로 줄기차게 포장하지만 않으면 나쁘지 않을텐데, 일단 찾아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없이 살고 집없는 서러움에 한번씩 이사할 때마다 지치고 힘든 우리네 인생에 또 다른 태클이 들어오는 상황은 딱히 달갑지 않죠, 언제나 새로운 둥지에서의 시작은 즐겁고 행복한 인생의 변화가 되면 좋겠는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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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눈
잭 히긴스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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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문득 지역 프로야구단의 외국인 투수가 퇴출되어 미국으로 돌아간 후 떠들어댄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앞선 작품에서도 다룬 이야기지만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이죠, 아직 전쟁의 위협이 도사린 위험한 지역이라는 말로 해석이 됩니다..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위치적으로나 아주 불안한 삶의 시간을 보내는 나라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럴 수 있죠, 살아보고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그 선수가 지껄이는 이야기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있어보질 않았으니 멀리서 바라보면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근데 막상 지내보고 살아본 입장에서 떠든 이야기가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개인적인 불안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가 과연 전쟁이 어느순간 어떻게 일어날 지 모를 정도의 불안에 휩싸워 야구를 못할 정도의 심각한 두려움을 가졌을까하는 의아함이 듭디다.. 과연 우리나라는 그렇게 불안하고 두려운 전쟁의 위협속에서 살아가는 곳인가, 온갖 전쟁의 부수적 행위들로 사회가 혼란하고 테러와 파괴적 폭력의 온상으로 생활상이 한순간도 편할 수 없는 그런 곳인가하는 반문을 해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전쟁이 끝난 후 정치적 혼란과 위정자들의 드러븐 짓거리로 국민들이 피해를 입었을지언정 전쟁으로 인해 폭력적이고 파괴적 행위에 두려움을 떨어본 경우가 얼마나 됩니까, 느무 많이 거슬러 올라가면 또 힘드니 약 30년을 전후로 우리나라가 얼마나 많은 전쟁의 위협속에서 적화 통일의 야욕에 휩싸인 북한의 파괴공작으로 온갖 테러와 수많은 살상적 위기에 봉착한 적이 있었나요, 우리가 모르는 상황을 제외하고 말이죠, 흔히 보여지는 서구의 테러적 위협과 민간인 살상의 두려움을 직접적으로 우리가 경험해본 적이 있던가요,


    2. 둘러 말한 것이지만 우린 아주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심지어 통일이라는 분단국가의 소원에 대해서 더이상 신경을 안 쓸 정도로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굳이 전쟁을 떠올릴 이유조차 찾지 못하잖아요, 사회적 범죄와 권력적 위해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과는 별개로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파괴적 행위나 나라를 위한다는 사명아래 테러를 자행하는 경우는 사실 우린 소설이나 영화적 미디어나 세계의 글로벌 뉴스에서나 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서구의 선진국에서 바라본 우리네 삶이 그토록 위태하고 전쟁의 위협속에서 불안한 생활로 보여질 지는 몰라도 그들의 삶의 내면과 그 생활의 불안이 우리나라보다 몇배는 더 두려운 건 저만 그런건 아니지 싶습니다.. 세계 어느나라보다 더 평화롭고 안전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어서 여건이 되면 평생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어느 외국인의 이야기가 분명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겉치레 말은 아니지 않을까하는 팔은 안으로 굽는 동조를 해보면서 이번에 읽은 작품은 신작이 아니라 30여년전에 출시되었던 잭 히긴스라는 스릴러작가의 작품중 하나인 "폭풍의 눈"이라는 작품입니다.. 잭 히긴스는 아주 많은 전쟁스릴러소설을 집필하신 분이기도 하죠, 국내에서는 "독수리는 내리다"라는 걸작으로 유명한 작가님이십니다..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에서 자란 작가의 경험이 그의 작품속에서 많이 스며들어 있기도 하죠, 지금은 절판되어 쉽게 구할 수도 없는 작품중 하나인 "폭풍의 눈"속으로 들어가봅시다..


    3. 과거 IRA의 테러리스트인 신 딜런은 자신의 자리를 잃고 세계 각국의 테러와 암살을 자행하는 용병으로 살아가는 자입니다.. 수십년동안 테러를 자행한 테러리스트이지만 단 한번도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은 존재이죠, 그런 그에게 의뢰가 들어옵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의 사주를 받은 미셸 아룬이라는 백만장자의 테러 사주를 받고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할 테러를 계획하죠, 마침 프랑스에 영국의 전 수상인 마가렛 대처 수상이 협의차 방문한 것을 확인한 신 딜런은 급하게 대처의 일정에 맞춰 테러 계획을 세웁니다.. 대처를 암살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이라크의 현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사담 후세인의 사주를 받은 미셸 아룬의 의도에 맞는 방법인 것이죠, 급하게 대처가 비행장으로 가기 전 차량행렬에 암살을 기도하던 신 딜런의 모의에 동참한 프랑스 범죄자들은 신 딜런의 계획을 알고 프랑스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테러계획은 무사되고 말죠, 하지만 신 딜런의 존재는 세계 어느 기관의 리스트에도 올라있지 않아 존재를 알아내질 못합니다.. 그만큼 신 딜런은 자신의 존재를 감추고 위장하는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죠, 과거 영국과의 분쟁과 테러의 상황에서도 암살을 자행했지만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은 인물입니다.. 영국에서 테러과 관련하여 딜런이라는 존재를 알아내기 위해 프랑스에서 현재는 교수로 살아가는 과거 딜런과 함께 IRA활동을 한 마틴 브로스넌이라는 인물에게 부탁을 합니다.. 존재를 확인한 영국과 프랑스 당국은 딜런의 행방을 찾으려하지만 쉽게 찾을 수 없고 오히려 자신들의 기밀이 밖으로 새어나가 딜런의 존재를 확인시켜준 브로스넌의 생명이 위험해지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신 딜런은 또다른 엄청난 테러 계획을 준비하고 영국으로 건너가게 되는데........


    4. 상당히 속도감 넘치는 전쟁 스릴러소설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주 빠르게 읽히고 그 재미가 뛰어납니다.. 영화같은 진햏이 이루어지는 듯 느껴질 정도의 즐거움이 가득한 스파이소설이라고 봐도 무방하겠군요, 영국과 북아일랜드 그리고 프랑스와 이라크, 무엇보다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던 소련의 실상까지 이 소설은 1990년대 초반의 서구사회의 혼란적 상황을 아주 리얼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소설의 배경이자 설정이 되는 사담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벌어진 걸프전의 전쟁상황이 중심입니다.. 소설속에서 다국적군에게 밀리고 있는 이라크의 상황을 바꾸어보고자 테러를 자행하는 이야기이니까요, 그 시대의 시대적 상황속에서 급박하게 돌아가는 테러를 막고자하는 흔한 대중적 즐거움이 가득한 스릴러소설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장르의 소설이 70년대 후반부터 영미스릴러소설의 한 영역을 씹어드셨던 기억이 납니다.. 포사이드 할아버지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전쟁스릴러소설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죠, 물론 잭 히긴스라는 작가의 명성도 만만치는 않았던 모냥입니다.. 국내에서는 그렇게 많은 작품이 출시되진 않았지만 이 작품인 "폭풍의 눈"을 시작으로 신 딜런과 관련된 시리즈가 꾸준히 등장한 듯 싶습니다.. 게다가 잭 히긴스의 여러 작품들의 주인공들의 영역이 전반적인 배경속에서 등장하는 방법도 잭 히긴스의 작품세계를 반영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 유명한 독수리 시리즈의 주인공이 리암 데블린인데 이 작품속에서도 등장합니다.. 물론 잘 모르겠지만 마틴 브로스넌이라는 인물 역시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 활약을 보였던 것 처럼 보이는데.. 아님 말고,


    5. 여하튼 군더더기없이 하나의 상황을 중심으로 쫓는 자와 쫓기는 자, 파괴를 행하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이야기는 대단히 뛰어난 재미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상황적 설명도 굳이 필요없을 정도로 인물들이 드러내는 상황들이 무척이나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에 독자로서 그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집중도 좋고 가독성도 30여년전의 작품임에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단행본으로서의 장점을 한껏 살린 단순함이 장점으로 작용한 좋은 예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영화처럼 순식간에 달려나가는 모양새가 잭 히긴스라는 작가의 성향을 이야기해주는 듯 싶더라구요, 물론 대중적인 측면이 뛰어나기 때문에 인물이나 상황들이 주는 전형성은 흔한 설정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사실 포사이드 할배나 르카레 할부지의 뛰어난 문장이나 시대적 고찰이 머리속을 뜨드미지근하게 하진 않지만 그래서 조금은 고급스러움이 덜할 가능성은 있지만 대중스릴러소설로서 보여주는 즐거움은 현대 전쟁스파이스릴러소설과 비교해서도 전혀 뒤지지 않구요, 소설의 개연성과 상황적 연결의 흐름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워서 모자라다는 생각이나 아쉬운 부분이 남지도 않더군요, 물론 이러한 상황이나 광범위한 나라의 국운과 테러등의 글로발스러운 운명을 지닌 자들이 보여주는 사소한 인간미나 다정다감한 휴머니티는 읽는 동안 조금 호주머니에 넣어두셔도 된다는 전제하에 말입니다..


    6. 잭 히긴스라는 작가의 작품이 솔직히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에 조금 스스로 분개했습니다.. 잘 몰랐으니 그러했겠지만 찾으려니 몇권 없네요, 또 사려니 더 몇권이 없네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주 즐겁고 매력적인 대중스릴러소설가로서 뛰어난 재미를 만났는데 쉽게 만날 수 없는 이 안타까움이 이 작품을 읽은 감상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톰 클랜시와 뛰어난 이 시대의 밀리터리소설작가들에 존경을 표하지만 그 이전에 잭 히긴스와 켄 폴릿과 무엇보다 포사이드와 르 카레와 같은 수많은 스파이소설의 대가가 있었다는 사실에 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매력을 느낍니다.. 몇몇 작품들을 구해놓고 읽어보려 하지만 사실 옛 작품의 번역들이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다보니 미뤄두기 일쑤였는데 조금은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과거의 출간된 번역작들의 장르적 확장성이 얼마나 좋았던가라는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요즘에는 이런 매력적인 작품들이 다시금 출시되기 쉽지 않죠, 과거만큼의 장르소설의 시장성도 뛰어나지 않을뿐더러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 책 안읽는 것 같구요, 무엇보다 좋은 책, 인문서, 자계서, 힐링북등, 뭔가 꼭 자신이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책만이 책의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현실, 이러한 현실을 만들어내는 수많은 출판사의 광고, 그리고 이러한 책들만이 책의 가치로 인정해줄 듯 보이는 미디어의 편향성등에 조금 많은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15세 관람가의 영화들이 선정적이고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부분으로 비춰지고 심지어는 아이들이 보는 지상파에서조차 아무렇지도 않게 이러한 영상들이 튀어나옴에도 보다 입체적이고 확장된 문장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소설속의 이미지와 선입관으로 그른 잣대를 가져다 붙이는 이시대의 지성이라는 인간들의 가식적인 행동들에 조금 더 많은 반감을 가집니다..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없는 책들은 독자들의 손을 타지 않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독서의 매력이 가득할 수록 대중을 책을 찾죠, 그네들이 말하는 가치있는 책들은 대중의 궁금증과 호기심과 매력을 쉽게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항상 고개만 끄덕거리는 수긍의 자기계발을 그순간 만들어내지만 언젠나 대다수의 대중들은 알고 있는 것들을 다시한번 깨우치는 것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물론 저만의 생각이긴 하지만요, 사실 그들이 말하는 좋은 책들이 많은 독자에게 읽히고 베스트셀러가 되는건 나쁘지않지만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출판시장의 확장성을 방해하기 딱 좋은 것도 사실입니다.. AC, 고마하자... 말이 많았네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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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밤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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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계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모습은 전쟁의 위협을 안고 살아가는 분단국가의 모습일겝니다.. 더이상의 전쟁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긴하지만 여전히 우린 이러한 분단국가로서의 두려움을 알게모르게 가슴속 깊이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전쟁의 위협이 도사린 나라가 없진 않겠으나 내가 제일 잘나가라는 말로 전세계를 들었다놨다하는 같잖은 강대국의 입김속에서 휘둘리는 우리나라의 입장도 참 난감하긴 마찬가집니다.. 이제는 쟤네들만큼 잘나가지는 못하지만 남부럽지않게 떳떳하게 나도 고기반찬 정도는 해 먹을 수 있을 만큼 쑥쑥 자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그들이 주는 자국산 고기를 먹을 이유는 없으니까요, 국산 삼겹살이 더 기름지고 쫀득한데 뭐할라고, 그렇다보니 잘 자란 돼지고기에 기대감을 가진 북한의 입장에서는 삐지기 일쑤구요, 맛난 국내산 고기를 먹자는데도 싸고 다방면에서 가성비 좋은 그리고 이익 창출에 도움이 되는 수입 돼지고기를 먹기를 바라고 여전히 이것 마저 북한은 뺏어려든다고 주기 싫어 화만 내는 꼰대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들은 비싸고 질좋은 국산 고기에 맛들여놓고도 겉으로는 아닌 척, 수입산이 좋은 척 떠들어대는 족속들도 있습니다.. 근데 그 분들이 살아온 시절이 그러했으니 뭐라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는 그렇게 사는게 당연하였고 그렇게 함으로서 나라의 틀이 잡힌다고 생각했던 분들이니까요, 물론 여전히 그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하니 문제겠지만요,


    2. 그렇다보니 여전히 우리나라는 세금의 많은 부분을 국방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우스개소리로 국회의사당이 있는 건물 지하에는 여전히 기름칠을 하고 출격을 기다리는 로보트 태권브이가 있고 산으로 감싼 우리나라의 어떤 곳에서는 방어용 미사일 기지가 만들어져 전시에 수많은 지역 방어의 역할을 담당한다는 긴가민가한 국가기밀도 있습디다.. 간혹 어떤 곳을 지나칠때 철망으로 둘러싸인 울타리 꼭대기에 살짝 걸리기만해도 옷이 찢어질 듯한 철책 가시망이 둘러진 곳을 보신 적이 없나요,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제가 어린시절에는 참 많았습니다.. 그곳이 뭐하는 곳인 지, 알려고 들면 가까이 가지말라는 이야기를 하시곤 했던 어른들도 계시구요, 생각해보세요, 이런 국가의 이름을 빌어 수많은 비밀스러운 건물들과 사람들을 모아서 뭔가 께름칙한 일이 벌어지던 우리가 궁금하지만 몰라야됐던 장소를 하나 정도는 기억하고 있지 않나요, 나라의 기밀과 관련된 것들이 아니더라도 형제 복지원과 같은 대놓고 국가의 권력을 믿고 범죄를 저지르던 그런 집단들 말입니다. 물론 다 음모론이지만 그중에 음모가 진실로 드러난 경우가 한두개가 아니니 음모라 코웃음치고 넘겨버리기엔 과거가 참 께름칙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이런 흔하지만 쉿하며 조심스러웠던 기억이나 경험을 토대로 허구의 설정을 이끌어낸 작품은 할런 코벤의 "사라진 밤"입니다.. 기존의 코벤 스타일에서 조금 더 음모론적 사회 문제로 확장된건가,


    3. 데이지라는 이름의 한 여성이 바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한 남성을 유혹하죠, 남성에게 어떤 목적을 가진 것 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몇잔의 술을 마신 후 남자에게 자신을 집으로 데려다주길 요청합니다.. 그동안 이렇게 남성을 유혹하여 차를 운전하게해 그녀의 목적을 실패한 경우가 없습니다.. 특히나 현재의 남성의 상황이 외롭고 지칠때에는 더욱 그러하죠, 초로의 남성은 여인을 따라 차에 오릅니다.. 여인의 차를 운전하는 남성은 술을 마신 상태죠, 그리고 운전을 한 후 얼마지나지않아 경찰이 나타납니다.. 렉스라는 이 경찰은 여성과 미리 모의를 한 후 남성에게 음주운전으로 법적 문제를 야기할 목적으로 접근한 것입니다.. 초로의 남성은 경찰인 렉스의 요구로 차에서 내리죠, 그리고 음주운전의 상황 측정을 하려는 렉스에게 다가가 총을 쏩니다.. 여성은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해하지만 이내 현재의 상황이 벌어진 이유를 짐작하고 그들이 그녀를 찾아냈음을 인지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냅이라는 이름의 형사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이제부터는 냅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냅은 웨스트브리지라는 평화롭고 조용한 뉴저지의 한 소도시에서 평생을 살아온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는 15년전 사건으로 여전히 힘들어하죠, 자신의 쌍둥이 형제인 리오와 그의 여친인 다이애나가 사고로 죽은 후 자신의 연인이었던 모라마저 사라져버린 후 그의 삶은 여전히 과거에 묶여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타지역 관할의 경찰이 방문하죠, 한 경찰의 죽음에서 발견된 지문이 모라의 것이라는 사실을 안 냅은 그들과 함께 사건의 현장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토록 그가 갈망하고 찾고 싶었던 모라의 흔적을 발견한 냅은 그동안 찾지 못했던 과거 사건의 진실에 한발 다가서게 됩니다..


    4. 그동안 알고 느껴온 할런 코벤의 스타일에서 조금 더 밝고 활기차고 거친 면이 부각된 대중적 매력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는 시리즈가 중단되어버린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의 감성이 여태까지의 가족적이고 현실적인 대중적 공감을 일으킨 그의 작품적 성향의 단행본에 잘 버무려진 느낌이 다분합니다.. 마이런 볼리타라는 인물은 탐정입니다.. 과거 프로농구선수로서 활동하다 무릎을 다친 후 탐정이 되어 사회의 어두운 범죄적 진실을 파헤치는 스타일의 캐릭터죠, 그런 작품적 감성이 기존의 코벤의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의 숨겨진 비밀스러운 이야기속에 적용된 느낌이 있습니다.. '냅'이라는 인물의 구성이 그러합니다.. 이 소설속에서도 마이런이 등장합니다.. 아마도 작가의 의도와 작품적 설정에서 이러한 인물적 이미지를 고민한 흔적이 보입니다.. 형사로 분한 '냅'이라는 인물의 사건의 접근방식과 그의 심리적 성향과 주변에 보여지는 이미지는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평범하지만 비범한 입체적 캐릭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대단히 뛰어난 형사이자 과격하고 거친 성향을 가진 인물이지만 무엇보다 현실적이고 정의롭고 인간적인 이미지가 보기좋게 조합을 이루는 캐릭터라 아주 즐거운 독서의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서사에서 드러나는 호기심 가득한 음모론의 흐름도 작품의 몰입에 더없이 도움이 되구요, 후반부까지 달려온 작품의 이야기는 또다른 반전으로 결말부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죠, 조금은 더 진행되었으면 하는 아쉬운 결말의 스토리지만 나름의 매력을 다 잃지는 않았습니다..


    5. 그동안 코벤의 스타일이라고 늘 이야기했던 우리 주변의 인물의 이야기속에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이중적이고 비밀스러운 감춰진 진실의 발견과 그 반전의 즐거움을 이번에는 사회적 음모와 사건의 확장까지 이끌어내기 때문에 이작품의 즐거움은 매우 좋습니다.. 아주 평화롭고 친화적이고 가족적인 조용한 소도시의 어떤 공간이 절대적이고 폐쇄적이고 가려진 진실을 간직한 곳과 공유를 한다는 전제입니다.. 그리고 그 비밀스러운 공간을 궁금해한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그곳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들만의 음모론이 확장되어갈때쯤 사건이 발생하는 이야기의 설정도 단순한 인간들의 관계적 가식과 이중성과 욕망에 집중하던 코벤의 스타일을 확장시킨 부분이 보다 대중적이고 흥미로운 스릴러소설로 만들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이 작품속에서도 우리네 삶의 주변의 이야기가 지배적으로 드러납니다.. 소설속에서 죽음을 당한 냅의 친구인 행크에게 가해진 SNS의 영향력이 준 파괴적 행위는 정말 두려울 정도입니다.. 집단 이기주의와 익명적 가해의 모습은 지금 이순간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다르지 않죠, 많은 이들이 이로 인해 죽음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어느누구도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죠, 단순한 흥미와 다들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했다라는 자기 합리화로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합리적 최면을 거는게 인간이니까요,


    6. 기존의 코벤의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더 좋은 즐거움을 줄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코벤은 비슷해, 코벤은 인물만 바꾸고 설정이 동일한 이야기만 끊임없이 반복해, 그래서 재미는 있는데 이제는 좀, 이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에게는 조금은 색다른 코벤스타일을 만나시지 싶은 생각도 들구요, 물론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를 접해보신 분들이시라면 이 작품의 성향이 조금은 이해가 가시리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전 볼리타 시리즈를 좋아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가볍고 대중적인 스릴러소설의 감성입죠, 인간의 이중적 심리나 깊은 내면에 침착된 위선의 진실을 드러내는 아픔이나 무거움보다는 보다 밝고 경쾌한 느낌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물론 이 작품의 상황이 주는 고통은 대단히 위압적이지만 코벤은 굳이 깊게 파고 들지는 않습니다.. 상황과 서사의 흐름과 반전의 대중적 몰입에 집중하는 느낌이 더 큽니다.. 할런 코벤의 대중친화적 이야기야 굳이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테구요,  결국은 코벤은 인간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죠, 그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우리 내면의 아픔과 감춰진 진실의 고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은 코벤스타일인거죠,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좋았습니다.. 읽는 즐거움과 집중되는 가독성이 뛰어난 이번 작품 "사라진 밤"은 긴 장마와 중간중간 폭염으로 쳐지는 우리 모두에게 잠시 힘듬을 잊게 해주는 시간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십년만에 금연을 포기하고 다시 흡연을 선택한 저의 입장에서 중간중간 냅의 담배를 끊어라는 말이 왜 그렇게 뜨금한 지, 젠장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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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파스트의 망령들
스튜어트 네빌 지음, 이훈 옮김 / 네버모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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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가 갑자기 영어 문법에 대해서 모르겠다고 물어봅니다.. 순간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전혀 생각도 나지않고 뭘 알려줘야될 지도 감감했습니다.. 그래서 모르겠다하고 잠시 보고 이야기하자고 하면서 살펴보니 책에 나오는 문법만은 알겠으나 그걸 응용한 문제는 참 풀기 어렵더군요, 있는 그대로 아이에게 이야기했죠, 그리고 학원을 다니자고 말했습니다.. 또 요즘 너네 세대는 인강에 적응이 잘 되어있으니 인강이나 유튜브에도 이러한 영어에 대한 공부를 적절히 할 수 있겠다는 말로 상황을 모면했습니다.. 아이는 알겠다고 하면서 바로 역사를 들고 나오더군요, 시험이 영어와 역사를 같이 치는 모냥이더군요, 그나마 역사에 대해서 조금은 기억이 나 책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로 아이와 한참동안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대로 이해를 했는 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야기하다보니 한시간이 훌쩍 지나더군요, 오히려 국사보다는 세계사가 조금 더 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깊게 들어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으니까요, 초딩용 공부가 아니라 중딩이다보니 조금은 구체적인 공부법이 필요했지만 부모가 되서 무책임하게 학원이나 다니라는 말만 하고 한참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같이 공부를 해야겠구나하고 말이죠, 시험을 치고 온 아이에게 어땠냐고 물었죠, 역시 자신이 몰라서 물어보고 잘 인지를 못했던 영어는 실수를 많이 한 모냥입디다.. 독해나 해석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겠던데 막상 서술형 답을 적을려니 시간이 부족하더라는 말로 망쳐버린 영어시험을 적절히 수습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부모가 돈으로 아이를 공부시키지 못하면 부모라도 공부를 해야겠구나라는 조금은 현실적인 투정이 일더라구요, 공부해야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세계사 조금 보고 갈까요,


    2. 오늘은 영국의 역사, 아니 이럼 안되지, 영국의 옆에 위치한 작지않은 아일랜드라는 나라에 대해서 역사적 공부를 해볼까합니다.. 사실 서구의 역사는 전쟁으로 시작해서 끊임없이 전쟁,전쟁.... 참 지랄같은 인간들의 세상입죠, 그중에서도 아일랜드는 역사적 사실이면서도 지금의 현실에서도 유효한 전쟁의 고통을 견뎌내며 살아가는 북아일랜드의 삶도 있습니다.. 영화에서 많이 봤죠, 과거 아일랜드 공화국군이라는 반군사조직이었던 IRA라는 테러단체로 매도된 조직도 있구요, 자, 여기서 왜 이들은 이렇게 싸우고 테러집단으로 사회적 반목을 일으켰을까요, 아일랜드는 역사적으로 카톨릭이라는 구교의 영향력 아래에서 살아온 나라입니다.. 그러다가 헨리8세가 로마교황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종교개혁을 통해 자신들만의 신교인 성공회를 만들게되죠, 영국의 지배를 받던 아일랜드는 카톨릭이다보니 대립을 하게 되죠, 이에 헨리8세는 자신들의 신교도들을 대거 이주시킵니다.. 그리곤 이 신교도들은 대체적으로 북아일랜드 지방에 정착을 하게되죠, 그렇게 신교와 구교의 갈등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아일랜드는 남과 북으로 나뉘어 대립을 하게되고 이러한 부분은 20세기 초반 아일랜드가 영국으로 독립하기까지 이어집니다.. 그렇게 독립을 한 아일랜드의 남부는 공화국으로 자신들의 나라가 되고 북아일랜드는 여전히 영국령으로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아일랜드는 여전히 내부적으로 신교와 구교의 갈등과 첨예한 대립으로 심각한 폭력문제가 야기되고 신교를 중심으로한 구교의 탄압은 영국의 지배에 의해 북아일랜드의 구교들을 탄압하기에 이르러죠, 그렇다보니 70년대에 들어와서 벌어진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인해 북아일랜드의 IRA단체는 심각한 폭력적 보복을 중심으로한 테러행위를 감행하게 됩니다.. 일단 요까지하고, 줄거리 보면서 이야기합시다..


    3. 줄거리를 보기 전 이 작품은 이러한 얄팍한 역사적 지식을 조금 아는 체 하면서 보면 더욱 재미진 작품이라꼬 생각하니 그러려니 하구요, 스튜어트 네빌은 이러한 북아일랜드의 20세기 후반의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벨파스트 느와르를 이어갑니다.. 그중의 첫번째 작품인 "벨파스트의 망령들"입니다.. 제리 피건은 과거 테러행위로 인해 수많은 살인을 저지른 인물입니다.. 자신이 저지른 폭력과 살인으로 인해 그는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을 하고 사회로 돌아오지만 그에게는 남들에게는 보이지않은 열두명의 유령이 그들 괴롭힙니다.. 유령들을 떨쳐내지못하고 술독에 빠져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그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의 희생자의 무덤에서 목숨을 잃은 아이의 엄마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제리는 자신이 저지른 죄의 값을 치루기위해 열두명의 유령의 요청을 받아들이죠, 그가 행했던 투쟁의 정의와 의미는 모든 것이 거짓이었고 이들 망령들은 아무런 이유없이 살해된 인물이라는걸 드디어 인지하고 그들이 원하는 복수를 시작하게 됩니다.. 80년대의 심각한 폭력사태로 테러가 자행되고 살인이 벌어졌던 시기에 그를 중심으로 폭력을 포장하고 정의를 외쳤던 인물들은 현재 북아일랜드의 정치적 중심에서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고 위장과 가식의 삶을 정치라는 권력에 도취되어 여전히 사리사욕만을 채우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런 그들을 망령들은 용서하지 못하고 그들로 인해 조종당한 제리 피건을 통해 그들에게 복수를 원하게 됩니다.. 그렇게 제리는 가장 먼저 자신의 친구였던 마이클 맥케나를 살해합니다.. 맥케나로 인해 자신이 투쟁단체에 들어가고 그와 함께 폭력과 파괴의 삶을 살았지만 마이클 역시 쓰레기였을 뿐이니까요, 맥케나의 죽음과 함께 이제는 열한명의 망령이 남았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복수를 원합니다..


    4. 굳이 관심을 두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런저런 영화속에서 보았던 북아일랜드의 갈등의 역사를 만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범죄소설입죠, 그리고 느와르소설입니다.. 상당히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복수극을 펼치는 스릴러소설이지요, 하지만 이 모든 장르적 감성과 대중적 재미속에 한 나라의 현대적 역사의 딜레마와 이를 통해 보여지는 인간의 드러븐 속성과 욕망들이 아주 적나라하게 나타납니다.. 인간은 그런 존재이니까요, 온갖 정치질과 거짓된 위선과 가식속에서 평화와 자유를 갈망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 이들은 자신들의 실속만 관심을 두는 족속들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의 누구들과 딱히 다르지않죠, 하지만 이 나라는 폭력과 살인과 테러로 인해 수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곳이죠, 벨파스트는 그런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 벌어진 참혹한 과거의 고통들이 망령이 되어 되살아나 그들을 단죄한 빌어먹은 살인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작품이라는겁니다.. 아주 대단히 매력적인 설정입죠, 게다가 유령이 원하는 복수극을 사회적 현실과 역사적 딜레마와 현실적 갈등으로 첨예한 문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것이죠, 무엇보다 제리 피건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심리적 스타일은 아주 입체적이고 영화적입니다.. 그가 보는 유령들의 실체와 그로 인해 그가 만나는 정신적 파괴를 소설속의 문장에서 독자들은 절절하게 느껴게 됩니다.. 그게 옳든 그르든 말이죠, 그가 행하는 방식이 정의든 복수든 살인이든 방어든 상관없이 독자들은 피건의 심정으로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면서 동일한 복수의 감정을 느끼며 책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전 그랬어요,


    5. 문장들도 상당히 간결하면서도 대중적 관심을 높여주는 상황적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쭈욱 이어져나갑니다.. 쉽게 말해서 자신이 저지른 무고한 살인의 희생자 열두명의 유령들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이들을 살해하기 위해 제리를 이용한 파렴치한에게 복수를 하는 이야기니 게다가 복수를 감행하면 유령중의 복수에 만족한 대상은 사라지니 독자들은 다음이 궁금할밖에요, 그렇게 그들의 역사의 중심으로 독자들은 피건의 방식에 따라 유령의 손짓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권력과 탐욕의 본성을 드러낸 쓰레기같은 인간들을 만나고 그들이 자행한 비인간적인 행위들에 대한 파괴적 복수마저 정당성을 가지는 것 처럼 보여집니다.. 어쩔 수 없는 인물적 공감을 느끼는 것이죠, 하지만 또다른 의미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리 피건이라는 인물이 자행한 살인에 대한 어떠한 당위성을 만날 수는 없다는 점때문에 상황적 공감, 행동적 공감을 가지지만 인물에 오롯이 부합되는 하나됨같은 느낌은 느끼기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어떻게보면 영미소설에서 느끼는 조금은 거리감이 느껴지는 그런공감이라고 봐야겠죠, 아무래도 이 작품이 느와르의 방식으로 복수극을 펼치는 작품이니 흔한 대중적 공감보다는 전반적인 상황에서 주어지는 허구속 소설의 흐름의 대중적, 장르적 감성에 주안점을 주었기 때문일겝니다.. 오히려 이런 방식은 독자가 한발 떨어진 상황에서 어느정도의 공감으로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고 상황적 흐름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장점을 주게 만드는 작가의 역량이라고 돌려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닐겝니다.. 그만큼 스튜어트 네빌 작가는 자신의 데뷔작부터 철저하게 이러한 장르적 감성과 사회적 딜레마의 복합적 매력을 자신의 공간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낸 느낌을 받았습니다..


    6. 그러니 벨파스트 느와르라는 시리즈의 흐름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겠습니다.. 데뷔작부터 이런 멋진 방식으로 대중적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작가의 작품에는 향후 이어질 시리즈에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군더더기없이 이어지는 상황의 흐름과 자연스러운 스릴러소설의 장르적 매력은 이 작품이 뛰어난 아일랜드풍의 암울하고 스산한 감성적 느와르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영국, 그중에서도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보여지는 대중소설의 감성은 상당히 거칠고 파괴적인 남성적 감각을 보여주곤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느낌의 장르소설을 선호하는 부분도 있고 특히나 복수라는 개념속에 사회적 현상과 역사적 현실의 시대상을 관통하면서 그려낸 소설의 방식은 영미스릴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시라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선택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이 완벽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허구의 소설속에서 조금은 과장스러운 느와르적 감성의 파괴적 상황들과 흐름에 대해 논리적이기보다는 소설적 재미와 허구적 대중성에 조금 더 기댄다면 그 어떤 소설보다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작품의 결말에 이르러서는 다음으로 이어질 시리즈의 밑밥에 나름 만족을 하게 됩니다.. 작가는 각각의 작품들의 설정을 만들어 꾸준히 벨파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시리즈가 이어진 모냥입니다.. 독자로서 관심을 가지고 가능하면 많은 작품들이 선보여지길 기대하지만 이 시리즈의 흐름이 어느순간 타성과 자연스러운 반복속에 묻여버리지 않기를 미리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작가도 이러한 독자의 기대를 아는 듯, 다음 작품에서는 소설속에 이름으로만 등장했던 한 경찰이 중심이되는 작품으로 시리즈를 이어간다니 믿어볼랍니다.. 여느 작가들처럼 한 인물을 중심으로 동일반복의 상황들이 이어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영미스릴러소설을 즐기시는 독자분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선택이 되리라 감히 자신합니다.. 나쁜 짓하고 살지 맙시다..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루기 마련입니다.. 반드시,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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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러블리 와이프
서맨사 다우닝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시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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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어쩔겨, 15년이나 평범하게 살아왔는데.. 우짜다가 이렇게 되버린겨??. 돌이킬 수 없는 시작은 파멸만 남는데.... 아주 기대되는 멋진 스릴러의 설정이라꼬 전 생각함미더, 대박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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