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녀의 거짓말 - 구드 학교 살인 사건
J.T. 엘리슨 지음, 민지현 옮김 / 위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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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살아온 인생으로 보면 고등학교 몇년의 시간은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닙니다.. 기껏해야 초딩 6년의 반밖에 되지 않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모든 면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시기가 고딩 3년이 아닌가 싶습니다.. 삶을 지탱하고 의지하는 친구의 대부분도 그 몇년의 시간동안 함께 한 이들이 가장 많죠, 딱히 잘난 것 없고 배운 것 없이 지내온 시절이지만 저라는 인간의 모든 것의 틀을 만들어준 시절과 원동력이 고딩동안의 시간동안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십년도 지난 그 시절의 삶과 시간과 이야기들이지만 절대 잊혀지지 않고 되새김되는 추억의 공간들이죠, 그렇다보니 여전히 하이틴 무비나 청소년들의 세계를 다룬 스토리를 좋아라합니다.. 아직까지 세상속에서 완전한 자신을 찾기 전에 스스로 성장해가는 어른같은 아이들의 이야기들이니까요, 학교라는 공간은 그들이 되고싶고 닮고싶고 따라하고 싶은 어른들의 세상의 축소판입니다.. 부모의 영향력과 학교의 권위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거나 대립하거나 반항하거나 추종하거나 그 나름의 틀속에 존재하는 시스템속에서 그들만의 세상을 자신이 머무는 시간동안 만들어나가는 것들이죠, 아마도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그들이 자의든 타의든 경험하고 배우는 것들은 그들이 살아갈 세상의 기준이 될테니까요,


    2. 각각의 세대들에 따라, 또는 학교의 특성에 따라, 학창시절의 삶과 그 기억은 달라질겝니다.. 말 그대로 제가 다녔던 학창시절은 말 그대로 잔혹사로 불리울만큼 폭력적이고 비이성적이고 대단히 획일적인 시간들이었죠, 물론 그 시대의 우리나라가 그러했던 이유도 있지만 참 말 안되는 학교만의 권위와 선생님들의 비이성적 행동들과 폭력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러한 관행과 행동들은 수십년이 흘러서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직도 초등학교를 벗어나서 몇몇 일반적인 사립중,고등학교에서는 그들만의 공간속에서 시대와 타협하지않고 그 시절을 지내온 선생님들의 고지식함과 꼰대적 방식속에서 아이들에게 획일적이고 편견들이 난무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진 않나 하는 노파심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이 국내에만 있는 것은 아니죠, 사실 허구헌 날 자유와 평등을 떠들어대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도 교육정책의 평등적 기준을 벗어난 사립고등학교들의 권위가 심하다는 이야기도 많더군요, 사회 상위층의 재력과 권력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사립고등학교에서 그들만을 위한 특수목적의 사립고를 운영하고 그 아이들이 대다수의 뛰어난 대학을 입학하고 여전히 사회의 중심에 서는 양극적 순환의 신분들이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듯 합니다.. 뭐 우리나라라고 다르진 않죠, 이런 이야기를 다룬 스토리는 재미집니다.. 물론 대다수가 전형적인 드라마틱한 신데렐라식 이야기들이지만 이번에 읽은 작품은 미스터리스릴러소설입니다.. 아주 매력적인 미스터리와 감성적 스릴러가 잘 조합된 작품이라꼬 전 생각합니다... 뭔가 이런저런 약력이 대단한 작가님이신 J.T. 엘리슨이라는 분이시더군요, 제목은 "착한 소녀의 거짓말"입니다.. 부제가 '구드'라는 사립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죠, 줄거리 갑시다..


    3. 오랜 전통을 가진 명문사립 고등학교인 구드 기숙학교는 지역 전통의 상류층의 여성 자제만으로 운영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졸업한 학생들은 그들의 부모들의 재력과 권력과 권위의 비호아래 명문 대학을 비롯한 상류계급의 입지를 공고히 만들어주는 곳이죠, 쉽게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뛰어난 재능과 재력과 권력을 가진 자들만의 공간인거죠, 이러한 곳에 영국의 한 여학생이 전학을 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로 인해 사건이 발생하게 되죠, 그녀가 전학오기에 앞서 시작부터 이 학교에서 발생한 한 살인사건이 등장합니다.. 한 여학생이 교문의 철탑에 매달린 채 발견된거죠, 물론 살해된 체로 말입니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훼손된 시체를 구드 학교의 교장인 포드는 맞닥뜨리게 되죠, 그리고 충격속에서 학생들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를 보며 한목소리로 속삭입니다... 애쉬, 애쉬하고 말이죠, 여기서 대강 짐작하시겠지만 이 '애쉬'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전학을 오게된 학생입니다.. 영국에서 뛰어난 피아노의 재능으로 면접을 거쳐 구드학교로 오게된 애쉬는 전학을 오기전 자신의 부모들이 죽음을 당하는 아픔을 겪습니다.. 오랫동안 자신을 학대해오던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이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어머니까지 이제 애쉬에게 있어서 남은 것은 그녀의 미래를 보장해줄 '구드 학교' 밖에 없는 거죠, 전학과 동시에 수많은 상류층 집안의 여학생들과의 괴리감을 느끼는 애쉬, 그들과 같지 않은 자신을 그들 역시 거부감을 표현하기 시작하고, 애쉬가 숨겨왔던 그녀의 집안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고통으로 점철된 자신의 과거를 잊고 이름마저 바꾸며 새롭게 시작하고자한 애쉬에게 또다시 시련과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죽음과 만나게 됩니다..... 과연 애쉬는 도대체 어떤 비밀을 가진걸까요,


    4. 전반적인 배경이 주는 전형적 설정은 이 소설을 읽어내려가는데 아주 매력적인 호기심과 집중을 이끌어냅니다.. 귀한 집 자식들이 그들만의 세상속에서 차별과 학대와 배신과 음모와 왕따를 시키면서 그들의 자리를 공고히 지켜나가려는 하이틴 여자아이들의 가식과 위선들이 넘쳐나죠, 그런 와중에서 이 작품은 끊임없는 미스터리한 상황들이 연출됩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국소녀 애쉬의 이야기속에서 독자들은 한순간도 그녀의 심리와 과거와 현실속의 이야기를 놓칠 수가 없습니다.. 뭔가 분명히 있는데 작가는 쉽게 알려주지 않으니까요, 이러한 궁금증속의 미스터리한 심리적 강박은 마지막까지 변하지않고 독자들을 잡아 놓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상류층 집안의 자제들만 모인 상류 사립학교의 실체가 어느정도 현실성을 부여하면서 독자들은 그 내면의 음모와 그들만의 은밀한 세상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죠, 또한 그들속에 속하고 싶은 어린 여학생의 심리적 고립과 외로움도 상당히 농밀한 심리속에서 독자들에게 어필하게 됩니다.. 물론 무엇보다 제목과 부합하는 거짓말과 살인사건의 미스터리적 설정은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임은 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주 끈끈하면서도 끈질기게 독자들에게 미스터리한 연속적 상황들을 끌어들이기에 저로서는 상당히 집중해서 읽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각각의 연결고리와 실체적 존재감이 스쳐가는 인물이라손 치더라도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그게 부각되지 않은 조조연급의 인물들조차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서사와 인물의 끈끈함이 더 찰지게 느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요,


    5. 제목이 주는 이중적 의미가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흔한 이미지로 보면 분명 이 주인공은 자신을 숨기고 비밀을 감춘 대단히 이기적이면서 가식으로 점철된 나쁜 여학생의 이미지임에도 제목에는 버젓이 '착한 소녀'라고 명명하고 있죠, 원제에서도 '굿 걸'이잖아요, 좋습니다.. 제법 애매모호한 주인공의 실체를 읽어나감에 따라 조금씩 다가가는 흥미유발적 추리도 큰 몫을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죠, 그리고 벌어지는 참혹한 상황속에서도 학교라는 시스템의 공간이 주는 현실적 소재와 그 상황들은 전형적이지만 무척이나 재미집니다.. 언제나 드라마틱한 학생들간의 위험한 감정들의 간극은 집중과 가독성을 주는 장점이 있죠, 거기다가 구드학교라는 곳의 교장이자 학장이라 불리우는 여성인 또다른 주인공은 '포드 웨스트헤이븐'의 상황과 심리와 감정과 현실적인 학교 시스템에 대한 명문을 고집하는 설정들도 소설적 소재와 구성적 연결고리에 잘 맞아뜨리지게 적절하게 배치하면서 독자들은 충분히 즐겁게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있습니다.. 특히나 후반부로 나아갈수록 더욱더 과격해지고 참혹해지는 학교내 상황과 비밀스러운 아이들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재미지죠, 이러한 전반적인 배경과 함께 범죄가 조합을 이루며 상황의 강박과 서스펜스와 숨막히는 진실을 들춰나가기 시작하는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서사의 종점에 이르러서 드러나는 진실에 대한 마무리는 소설의 완벽한 미스터리적 매력을 조금 잡아먹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에필로그와 마무리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주는 아쉬움은 아무래도 너무나 끈끈하게 이어져왔던 서사의 대부분이 좋았기에 조금 부족해 보이는 면도 없진 않습니다.. 흔한 이야기에서는 절대 나쁘지 않은 마무리지만 이 작품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보다 과격하고 파격적인 충격적 결말이 이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거죠, 물론 저만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게 다 소설이 좋아서 그래,


    6. 하이틴 드라마적 설정에 스릴러적 요소가 아주 매력적으로 적용된 긴장감 넘치는 뛰어난 미스터리스릴러소설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소설을 읽는 동안 인물에 대한 애매모호함과 진실에 대한 경계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간 작품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여주인공인 애쉬라는 영국 소녀가 보여주는 이야기속 심리와 그 혼란의 감성은 대단히 뛰어납니다.. 또한 주변 인물들인 학생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이지만 현실적이고 이기적이고 자기 본위의 가식적인 세상을 대하는 방식들도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권위적이고 욕망에 스스로를 내맡긴 상류층의 세상속에서 길들여진 아이들의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거죠, 이 소설은 거짓에 대한 이야기이고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이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 성장의 중심에 놓인 위태로운 아이들의 감성과 감정과 자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죠, 학교라는 공간속에서 자립하고 경험하고 스스로를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기 전에 이미 파악해버린 이중적이고 가식적이고 권위적이고 욕망덩어리의 어른들의 이기적 못난 본성에 대한 투영이기도 합니다.. 적절한 미스터리적 감성과 스릴러의 매력과 서스펜스와 긴장감 넘치는 상황적 혼란이 주는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작가의 문장력과 인물들에 대한 입체적 이미지들도 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근래들어 좋은 작품들이 많은데, 적절한 장르적 감성과 가볍지만은 않은 설정과 소재와 이야기의 매력은 만나시기에 아주 적합한 작품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 읽고 일말의 후회는 없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그랬어,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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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 (30만부 돌파 기념 특별 합본판)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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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국제 외환시장의 중심은 달러입니다.. 흔히들 고상한 말로 기축통화라고 일컫죠, 그러니까 세계의 돈거래에 있어서 현금으로 주효한 돈이 미국의 달러라는 것이죠, 전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금전적 요소입니다.. 쉽게 말해서 전세계의 돈거래에서 미국의 돈이 모든걸 좌지우지한다는 뭐 그런 말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보면 드라마속의 한 장면을 볼작시면 임금 협상을 하는 미군과 야인시대의 한 인물이 4달라를 외치던 장면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환율에 있어서도 달러로 받아야지만 돈의 가치가 인정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금융시장의 흐름은 수십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효한 상황입니다.. 미국넘들이 달러를 자기들 맘대로 긴축 이완을 하면 전세계의 환율이 혼란에 빠집니다.. 자기들 입맛대로 세계를 휘둘러왔죠, 그러다 근래들어 이 기축통화인 달러가 힘을 잃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유럽연합도 있지만 사실 중국이라는 무시못할 세계 두번째 강대국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 것이죠, 사실 얼마전까지만해도 중국은 그 확장적 영역에 비해서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아시다시피 등소평이라는 아주 대단한 실리적 사회주의 정책을 이끈 인물로 인해 꾸준히 성장해오면서 현재는 미국을 위협하는 경제대국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아무도 태클 걸 사람이 없을겝니다.. 일단 전세계의 인구의 20% 가까이를 보유한 나라니까 말이죠, 15억명에 가까운 인구가 중국의 국민입니다.. 200원짜리 껌하나를 중국사람 5억명이 매일 먹는다면 껌을 하루에 천억씩 파는 것이죠, 맞나, 계산기 어딨어,,,,,


    2. 근데 이 중국이라는 나라가 과거에는 자신들의 영역속에서 확장성이 없어서 큰 문제가 없었는데 요즘은 전세계적으로 중국의 경제적 확장성이 무한대로 뻣어나가고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쉽게 말해서 기축통화인 달러를 위협하는 위안화가 대두될 정도인 것이죠, 물론 전반적인 면에서 달러와는 비교가 되진 않지만 이러한 상황을 가장 두려워할 국가가 어디겠습니까, 미국은 이런 중국이 두렵습니다.. 어느정도 선에서 멈춰주면 좋은데 앞으로 몇년이 지나면 미국이 깨깽하고 꼬리를 내리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다보니 미국이 세계 최고니, 위대한 미국을 건설하자니 씨부려대는 트럼프의 입장에서는 큰일인거죠, 자신의 개인적 선거전략으로도 중국을 깨부셔아지만 미국이 이렇게 세계의 1등국가로서 위대함을 과시할 수 있으니 요새 하는 행사가 경제적 보복이니 무역전쟁이니 말이 많고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예전같으면 금새 중국이 물러나서 힘을 잃을 수 있었겠지만 아시다시피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이 대립하는게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위력과 미국이 전세계에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놓고 팍스 아메리카나를 외치는 이유의 근간인 미국 군수산업복합체로서의 복잡한 산업경제의 구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아직까지 중국은 군사적 위력에 있어서는 여전히 미국에 꿀리는 상황입죠, 자신들이 대놓고 고개 빳빳하게 들고 맞설 상황이 아니라는겝니다.. 하여튼 미국의 군수산업에 대한 이야기는 뒤로 따로 떼놓고 이러한 글로발한 상황속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나라가 어디겠습니까, 미국과 중국의 대치적 영역에서 가장 핫한 플레이스 말입니다.. 일본, 러시아, 인도,,,, 아니죠, 전세계에서 냉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여전히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나라는 '한반도'밖에 없죠, 북한은 사실 중국을 형님이라 부르고, 대한민국은 밉쌍이지만 어쩔 수 없이 형님대접을 미국에게 해줍니다.. 이를 우째야쓰까,,


    3. 참 아이러니하지만 정말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리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미국이 우리나라에 왜 이렇게 잘해주는 지 대강 감이 오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정말 미국은 우리를 피로 맺은 동맹처럼 굳건한 형제애를 목숨처럼 여기는 나라일까요, 쪽바리들은 허구헌 날 이러한 한미동맹에 대해 중국을 끌여들여 뒤에서 사기나 치고 자기들 실속 챙기고 미국하고 쌰바쌰바하는 것을 우리가 언제까지 모른 척 해야될까요, 봅시다. 세계 4대 강국이라 불리우는 나라가 어딥니까, 미국, 중국, 일본, 그리고 러시아죠, 우리가 그 사이에 딱 끼여 있습니다.. 김진명 작가는 이러한 우리의 현실과 나아갈 길에 대한 자신만의 역사적 정의와 고찰과 연구를 통해 나름의 허구적 이야기속에 현실과 국제정세를 아주 리얼하게 담아오신 분이시죠, 그의 "미중전쟁"입니다.. 말그대로 미국과 중국의 전쟁에 대한 국제적 음모와 암투를 그린 작품입니다.. 소설속에서는 현실의 인물들이 허구적 주인공을 중심으로 세계의 흐름속에서 벌어지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펼치고 있습니다..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 세계은행 소속의 김인철이라는 인물의 등장부터 시작된 숨겨진 진실의 매듭은 조금씩 그 연결을 끄집어내고 하나씩 풀려나가기 시작합니다.. 돈의 행방을 쫓던 김인철은 미국과 러시아의 유수기업으로 흘러들어간 내역을 포착하고 그 내면에 숨겨진 진실을 발견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와 동시에 북한은 핵무기의 보유와 관련하여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또다른 수소폭탄을 실험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은 이에 대한 군사적 보복을 고민하게 되죠, 하지만 이 미국의 보복행위에 대해서 숨겨진 진실이 담겨있다는게 이 소설의 핵심입니다..

 

    4. 이 소설은 사실 국제정세에 대해서 조금의 관심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공감가는 내용들입니다. 그리고 알게모르게 흘러나오는 미국의 정치적 음모와 암투와 미국의 속셈도 우린 대강 눈치채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모든 이야기들은 대면대면하고 겉핥기식의 정보말고는 크게 머리속에 와닿는 구석이 없었는데 김진명작가의 소설속에서 하나의 스토리로 대중의 인식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또 사회적 문제와 국제적 상황의 현실을 다듬어주게되죠, 그러면서도 소설은 전혀 지루하지않게 상황에 맞게끔 독자들이 집중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몇몇 등장인물을 제외한 나머지는 픽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현실적인 논픽션적 리얼 스토리라고 봐도 무방할겝니다.. 물론 소설적 재미는 허구적 인물들의 활동과 입체적 매력에 다 묻어나긴 하지만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글로벌한 음모와 정치적 상황들의 현실적 이야기의 모양새가 독자들로 하여금 무시못할 정보를 주곤 하죠, 그래서 더욱더 재미진 작품이라꼬 전 생각합니다.. 약간의 허구속에 진실과 현실적 사실들이 적절하게 조합된 이러한 팩션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신나는 작품적 매력이 가득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스타일이 김진명식의 소설적 재미인 것입니다.. 작가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단히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많은 미국 스릴러소설에서 그들의 권력층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끄집어내곤 하지만 이 '미중전쟁'속에서 벌어지는 상황들 역시 어떤 영미스릴러의 음모론적 대중소설의 내용에 절대 뒤지지 않을 정도로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소설의 음모론이 진실인 지 거짓인 지는 독자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어느정도 이러한 음모가 진실의 일부이라는 사실을 조금만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테니까 말이죠,


    5. 아시다시피 미국경제의 근간은 군수산업에서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세계의 군수산업 복합체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도 그러합니다.. 소설속에서도 이러한 미국의 경제 실체에 대해 자조하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여하튼 미국은 자신들의 경제의 중심에 있어 이러한 세계적 통제를 가능케하는 군수산업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미국내의 국가 권력의 정통성이나 사회적 영향력에 있어서도 이러한 군수산업이 얼마나 큰 권력과 권위를 가지고 있는 지는 아마도 모든 성인이라면 모르지 않을겝니다.. 수많은 총기사고와 사회적 물의가 일어나고 무고한 시민이 죽음을 당하고 있음에도 미국은 총기류를 포기하지 못합니다.. 아시죠, 미국은 마트에서 총을 판매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들리는 바로는 마트 경품에 총들이 등장하는 경우도 많다더군요, 굳이 말 할 필요도 없지만 미국의 헌법에는 총기의 소유를 가능케하고 있습니다.. 이 사회적 규정과 미국의 현실에 있어 그 이면에는 어떠한 권력적 보호와 이익 단체들의 영역들이 그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가는 수많은 미디어와 매체들에서 우린 보고 듣고 즐기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평화를 외치는 나라가 왜 다른나라에서 한두대에 불과한 항공모함을 십여척을 보유하고 핵무기를 반대한다며 북한의 핵 무력화를 주장하며 경제제재를 가하는 나라가 여전히 세계의 핵의 대부분을 가지고 아직도 매파라고 불리우는 대외강경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전쟁을 운운하고 있냐는 말이지요, 씨부릴라치면 한도 없지만 여기에서 미국이라는 나라는 참 맘에 안듭니다... 물론 그 권력들의 행우지를 말하는겁니다.. 일본도 마찬가지구요, 짜증나...


    6. '미중전쟁'은 아주 재미진 대중소설입니다.. 스릴러소설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도 국내의 독자라면 꼭 알고 파악하고 인식해야먄될 우리의 현실적 영역에 대한 국제 정세에 대한 정리가 말끔하게 해주곤 하죠, 얼마전 강철비2라는 영화를 봤습니다만 이 소설의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영화속에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접목되어 무척이나 읽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근데 조금 아쉬운것은 김진명 작가의 여느 작품들도 다르진 않지만 전반적인 인물들의 허구적 관계나 대화체 문장의 감성들이 참 가볍습니다.. 뭐랄까요, 현실소설속의 무협지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 경우가 많아요, 제가 다른 김진명 작가의 작품들의 독후감에도 이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모르겠지만 쉽게 읽히고 상황을 파악하기에 이만큼 매끄러운 문장이 없음에도 인물들의 관계나 감정선등의 묘사는 흐름은 너무 작위적이고 비현실적인 느낌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죠, 아시잖아요, 무협지속에서 로맨스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이 작품에서도 이러한 남녀의 감정선은 딱히 매력적이진 않습니다만, 그래서 소설이 주는 무게감이 어느정도 가벼운 느낌이 큽니다만, 오히려 이러한 작가의 문장적 의도가 독자들에게 상황적 재미와 흐름의 자연스럽움을 인식시켜주려는 것이라면 나름 성공작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미중전쟁'은 미국이 보여주는 이율배반적인 상황들을 중심으로 그려진 작품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나라들이 처한 현실속에서 그들 모두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는 현실적 국제정세의 이야기를 아주 매력적이고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는 좋은 스릴러소설입니다..

이제 미국 중간선거가 얼매 안남은 듯 합니다.. 트럼프는 발악을 하고 자신이 가진 영특한 재주(밥맛이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로 또다시 아무 생각없는 미국의 밑바닥 백인들의 정신을 건드리고 있는 듯 합니다.. 트럼프가 자신의 생각을 바꾸긴 만무할 일이고 그럼 새 대통령이 선출되길 바래야되는데, 하아... 일단 기다려봅시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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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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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얼마 전에 상당히 직설적이고 자기 멋대로인 동화작가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본 적이 있습니다.. 기존에 본 적이 없는 캐릭터였던지라 여주인공에 대한 매력이 잘 드러나더군요, 요즘은 본방을 사수하지 않더라도 넷플릭스같은 곳에서 시즌을 통으로 보여주기때문에 쭈욱 이어서 보는 맛이 남다릅디다... 시작은 아이들이랑 엄마때문이지만 흘깃흘깃 보다보니 상당히 매력있는 작품이더군요, 흔한 통속드라마의 전형적인 면도 있지만 화면들이나 스타일면에서 상당히 발전한 면모도 보이고, 동화를 이용한 챕터의 구성이나 이미지들도 아주 좋더라구요, 이런, 드라마 홍보하려는게 아닌데, 여하튼 드라마속의 배경은 한 지역의 정신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남주의 직업이 보호사이고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가진 정신적 결함과 약함과 의지의 빈약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아픔들을 다루는 목적도 큰 작품이었죠, 인간의 정신은 참 강하면서도 약합니다.. 쉽게 허물어지고 또 망각하고 새롭게 자립하곤 하죠, 많은 정신질환들이 소통과 이해와 포용등으로 완화되어지고 잊혀지곤 합니다.. 너무나도 연약한 누군가의 정신이 어떻게해서든 자신의 의지로 일어서고 굳건히 지켜내기 위해 이런 저런 도움을 받곤 합니다.. 무엇보다 혼자서는 치료할 수 없는 부분을 인간관계와 생각의 확장으로 조금씩 스스로를 변화시켜 나가곤 합디다.. 사실 전 아직까지 허물어질만큼의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요즘은 힘들고 지치고 괴롭고 이겨내기 힘들때 자신의 모든 것을 소통하고 의지하고 개선할 수 있는 정신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이 그렇게 주변의 눈치를 보는 시대는 아닌 듯 합니다.. 아닌가, 눈치보나, 그래서 나도 굳이 힘들어도 혼자 참고 마는건가,,,,하는 생각이 잠시....


    2. 사실 일반적인 우리의 입장에서 의학적 분야중에서도 정신과 치료와 관련해서는 대중적으로 조금은 도외시하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지 않나요, 일종의 치부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않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의학의 영역에서 정신과 분야는 대단히 높은 퀄리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는데 진짜인지는 몰게꼬, 여하튼 인간의 정신영역이 아주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치료영역인 관계로 일반적인 심리학적 관점과는 다른 접근들이 다양하게 접목되는 뭐, 블라블라 하더군요, 물론 자기들만의 분야의 전문성과 지적 자부심은 누구나 있겠지만 말입니다.. 인간의 이성이 적용되지 않는 정신적 질환의 치료와 그 방법들을 대단힌 고능력의 이성으로 찾아야되는 불합리적 방법들이니 쉽진 않겠죠, 아님 말구요, 사실 인간의 머리속을 어떻게 다 이해하고 파악하겠습니까, 우주만큼이나 끝없는 생각의 공간들이 존재하는 곳인데요, 아무리 이해햐려고 들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하는 곳이 인간의 뇌와 정신영역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전제로다가 이 작품을 읽다보면 한순간 충격적인 반전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생각치도 못한 상황을 맞닥뜨리는 인간이란,,, 정확한 산원은 알려지지 않은 필명의 재스퍼 드윗이라는 작가의 작품인 "그 환자"입니다.. 소설 역시 실재하는 것처럼 다루지만 알 수 없지요, 언제나 소설은 허구를 중심으로 실재를 다룬 것들이니...


    3. 작가는 시작부터 자신의 의도와 상황을 아주 상세하고 현실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파커라는 이름의 정신과 의사는 자신이 경험한 상황과 정신적 질환의 영역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실재함을 전제로 다가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을 수 없는,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이야기라는 점도 확실히 하고 있죠, 전도 유망한 엘리트 정신과 의사인 파커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속에서 가장 자신이 돋보일 수 있는 방법으로 자신의 직장을 구합니다.. 코네티컷주의 재정이 어려운 주립 정신병원을 택한 파커는 뉴 잉글랜드의 차가운 바람속에서 병원으로 첫출근을 합니다.. 출근과 함께 그의 눈에는 아주 충격적인 사실이 눈에 띄죠,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환자에 대한 이야기와 그로 인해 간호사와 보호사들이 줄줄이 고통을 겪는 상황을 목격하고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기에 '그 환자'의 치료가 가장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병원 내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그 환자'인 일명 조라는 인물은 수십년동안 병원에 갇힌 체 그를 아는 소수의 인원들만 그의 방을 출입할 수 있는 괴물같은 존재입니다.. 도대체 왜, 조를 접촉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엄청난 고통에 직면하고 심지어 죽음을 당하기까지 하는 지, 파커는 시간이 지날수록 궁금증이 커져만 갑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가장 오래되고 노련한 간호사인 네시에게 조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하지만 네시는 절대 가까이 가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네시 역시 유일하게 장기간동안 조와 접촉하면서 투약을 하는 간호사이기에 파커는 오히려 더 심해지는 조의 정신질환의 병력에 관심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는 집착과도 같은 자신의 치료 욕심에 조의 이력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여섯 살부터 병원에서 격리된 조의 챠트에는 오히려 의문점만 더 커집니다.. 그러던 중 네시 간호사의 자살이 일어나죠, 그리곤 파커의 집착과 요청에 따라 병원장 로즈는 조의 치료를 파커에게 일임합니다.. 과거 자신이 조를 담당하며 일어났던 일들과 그간의 치료이력을 함께 설명하면서 파커가 조의 병을 치료할 수 있길 바라지만,,,,,,,, 그렇게 조를 첫대면한 파커는 도저히 괴물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연약한 인간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4. 우리 사회의 주변과 관련된 대중적 심리스릴러만 자주 보다가 전문영역의 정신질환을 다룬 작품을 보니 조금 새로운 맛이 있습니다.. 상당히 짧고 깔끔하게 이루어진 작품이다보니 집중적인 면이나 속도감이 제법 좋습니다.. 상황의 전환이나 전개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파커라는 정신과 의사를 중심으로 한 '그 환자'와의 대면과 그 상황적 전개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초반에는 미스터리한 인물의 상황적 고립과 숨겨진 진실에 대한 진실 찾기의 흐름으로 이어지다가 직접적인 대면의 상황에서 파커와 조의 스토리속에서 독자들은 또다른 반전의 매력을 만나게 되죠, 이러한 흐름은 후반부의 조로 인해 파커가 알게된 진실의 충격적이고도 엄청난 반전의 진실은 또다른 즐거움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아주 짧습니다.. 게다가 단순한 이야기구조입죠, 말 그대로 '그 환자'에게 주어진 상황의 미스터리를 찾아내는 구도입니다.. 파커라는 인물을 그가 경험하고 겪은 인간의 정신적 영역에서 도저히 밝혀낼 수 없는 진실의 결과를 독자들과 나누려고 하는 겁니다.. 상황이 꼬이고 이어질 수록 독자들은 주인공이 겪는 상황의 혼란속에서 함께 공조하면서 어떤 것이 진실인 지 확신할 수없는 상황을 따라갑니다.. 무엇보다 후반부의 결과와 마무리는 믿고 안믿고의 차원을 벗어난 아주 어지러운 현실과 비현실과 이성과 환상과 공포와 두려움과 혼란이 가중되는 대단히 오픈된 결론으로 치닫죠,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의 결말이 이 작품의 백미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5. 근데 너무 짧고 단순하게 이루어진 이야기의 구조가 아쉽습니다.. 상황이 주는 서스펜스와 이야기의 흐름이 제법 멋드러지고 잘 어울리는데 작가는 이 스토리가 실재인냥, 현실인 것처럼 만들기 위해 너무 다큐먼터리적인 방식으로 객관적 시점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파커의 상황들이 주는 독자적 공감과 심리적 혼란을 보다 리얼하게 묘사하고 그가 만나는 상황들이 아주 끈적하면서도 농밀한 감성과 정신역학적 전문성과 의학적 지식등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와도 딱히 지리하지 않았을 것 같은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초반의 '그 환자'에 대한 주변의 이야기들과 파커가 진실을 밝히려는 미스터리한 병원내의 상황들과 인물들의 이야기와 소문들의 진상인 그 환자 '조'의 신비스러운 이야기에 흥미를 덧붙여주셨더라면 하는 생각도 있구요, 중간은 그렇다치고 후반부의 급격한 반전과 흐름의 결과물이 너무 직접적이고 단순하게 드러나는 부분도 아쉽습니다.. 이 또한 작가가 의도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염두에 둔 것인 지는 모르겠으나 어차피 이 작품은 소설이자나, 굳이 그렇게까지 깔끔하게 정리하고 단순하게 문장, 문단을 끊어서 정리할 필요는 없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마지막의 몇장의 결과물이 주는 오묘하고 애매하고 혼란스러운 마무리가 더욱더 이 작품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주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개인적으로는 위안을 받습니다.. 또 모르지요, 초중반에 주절거림이 많았으면 후반부와 결말의 매력이 반감되었을 수도, 하지만 난 아니라고 봐, 작가님, 느무 깔끔했어,


    6. 그래도 짧고 강한 임팩트는 무시 못하는 즐거움입죠, 한여름의 폭염속에서 이 작품이 주는 심리적 두려움과 환상 공포의 설정은 아주 매력적입니다.. 전문적인 정신의학의 영역속에서 비현실과 현실의 상호작용이 주는 혼란스러움(?!)은 작품을 읽는데 상당한 집중을 보여줍니다.. 군더더기가 없이 벌어지는 상황을 짧고 속도감 넘치게 이어나가는 방식이 작품의 분량에 흡족한 집중과 가독성을 보여주죠, 그동안만큼은 더위나 주변의 짜증스러움을 잊고 작품속에서 션함을 만끽할 수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진 않지만 단순한 설정과 구성의 깔끔함은 이 작품속에서 그 위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는 것이죠, 막 정신질환의 영역이 어떠니, 인간의 멘탈이 어떻게 무너지니, 인간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반목과 질시와 욕망과 배신등으로 정신적으로 아픔을 겪고 또 이를 이겨내는 인간승리의 감동스러운 전형성같은 흔한 이야기들은 이 작품에서 딱히 다루지 않습니다.. 아주 현실적이고 하나의 대상속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비정함과 함께 의학적 이기심과 편견과 선입견과 인간의 본성이 가져다주는 약함을 드러내고 있죠, 우린 누구나 각자의 정신적 약함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게 열등감이 될 수도 있고 죄책감이 될 수도 있고 자괴감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숨겨진 잔인성과 폭력과 비이성적 공포가 될 지도 모르죠, 누군가는 그런 우리의 연약하고 무너지기 쉬운 머리속을 들여다보고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그 숨겨진 내면을 들여다보는 이가 꼭 갇혀진 병원에만 있으라는 법은 없죠, 지금 이순간 당신의 주변에서 당신의 지켜보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나한테 오지마, 오면 주그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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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체인
에이드리언 매킨티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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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구헌 날 떠들어대는 이야기입니다만, 부모가 자식을 위해 못 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죠, 세상의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렇습니다.. 제가 독후감에서 최소 열번 이상은 주절거린 이야기들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들을 공경하는 삶이 중요하지만 솔직하게 부모로서 자식의 삶이 더 중요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내리사랑의 본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을 외면하면 절대로 안되겠죠,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에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자식으로서 참 못된 짓을 하는걸 수도 있습니다.. 평생을 사시면서 자식만 바라보고 사신 분들이신데, 정작 키워놓으니 부모는 내몰라라하고  지 자식 귀한줄만 아는 불효막심한 놈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지 말아야겠죠, 다들 효도하고 삽시다.. 물론 세상 사는게 참 녹녹찮아서 부모님 도와드릴 나이에도 내새끼만 챙겨서 참 죄송스러운 마음 금치 못합니다.. 없는 돈에 또 부모님은 손주들 뭐 하나라도 더 사줄려고 쌈짓돈 꺼내서 살째기 쥐어주시는거 보면 참 자식으로서 또 부모로서 부족함이 많은 것을 느끼곤 합니다.. 뭐 그건 그렇다치구요, 여하튼 세상에서 젤 중요한게 내 가족들 아니겠습니까, 수많은 소설들이나 미디어나 심지어 뉴스에서 보여주는 일상적 사회문제의 대부분도 가족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대부분입죠, 누군가가 어떤 이유에서든 가족에게 해를 끼치거나 사고로 아픔을 겪는 이야기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보여집니다.. 그러한 이야기와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면서도 나에게는 그런 불행이 닥치지 않기를 바라곤 하죠, 심지어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 믿기도 합니다.. 나와는 관련없는 이야기들이야, 라고 말이죠,


    2. 하지만 인간은 아주아주 나쁜 존재이기도 합니다.. 부모고 나발이고 자식이고 머시고 다 필요없이 자기 자신만 바라보고 사는 이기적인 인간들도 많죠, 그중에서는 쓰레기같은 범죄자들도 천지빼까리입니다.. 정말 나쁜놈들 많죠,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삶의 목적이 가장 취약한 범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굳이 말 할 필요도 없을겝니다.. 가장 지저분하고 파렴치하고 최악의 범죄중 하나가 아동 납치와 유괴라는 사실을 우린 익히 봐왔습니다.. 최악중의 최악이죠, 하지만 이러한 범죄를 범죄자가 아닌 일반인들, 그중에서도 자신 역시 아이와 사랑하는 가족을 가진 평범한 이들이 저지른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주 단순하면서도 아주 복잡한 사회적 범죄를 하나의 상황으로 만들어낸 이 작품은 시작점부터 대단히 매력적으로 흘러갑니다.. 소설의 제목이 주는 전반적인 이야기의 임팩트가 시작과 함께 독자들의 머리속에 콱 박혀버리죠, 이주 뛰어난 독창적 구성과 흥미진진한 소재의 스릴러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는 절대로 벌어지지않길 바라는 그런 무서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에이드리언 매킨티라는 작가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작가님이시지만 북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꽤나 하신 분 같구요, 대단히 많은 영미스릴러작가님들의 찬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국내에 처음 선보여진 작가님이신 듯 합니다.. "더 체인"입니다..


    3. 그동안 의지하고 함께했던 남편 마티와 이혼을 하고 항암치료를 이겨낸 레이첼은 카일리와 새로운 인생의 시작에서 자신이 앞으로 만들어나갈 미래를 조금씩 일궈나가고 있습니다.. 카일리는 힘든 엄마의 삶에서 나름의 위안이자 생명같은 존재이죠, 그런 그녀에게 항암치료를 하던 병원에서 연락이 옵니다.. 자신의 삶을 새로 시작하려는데 이런 젠장, 혹여라도 암이 재발한 것이라면,, 그렇게 레이첼은 병원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등교를 위해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카일리가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합니다.. 어떤 부부에게 순식간에 납치를 당한 카일리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빠르게 인지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레이첼에게 전화를 걸죠, 자신의 아이가 풀려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카일리릴 납치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와 체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자신의 아이와 카일리까지 모두 목숨을 잃게 된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레이첼은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지옥같은 혼란에 빠집니다.. 그리곤 체인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현재의 상황은 실재이며 체인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카일리를 돌려받기위해서는 체인에서 요구하는 모든 임무를 완수해야지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체인의 요구대로 카일리를 납치한 부부의 상황과 동일한 체인의 상황이 레이첼에게 닥칩니다.. 카일리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평범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다른 일반인의 아이를 납치해야하며 자신 역시 카일리의 몸값을 주어야지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체인을 수많은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법과 관련된 어떤 사람에게도 알려서는 안되고 체인이 인정한 가족의 도움만을 받아 체인의 요구를 완수해야만 합니다.. 조금이라도 체인의 굴레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으면 레이첼과 카일리뿐만 아니라 카일리를 납치한 앞선 체인의 희생가족들에게도 불행이 닥치는 것이죠, 이렇듯 평범한 이들이 서로의 올가미에 갇혀버린 체인은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지옥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레이첼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범죄를 자신의 딸을 구하기위해 실행합니다.. 그녀 역시 체인의 고리속에서 어쩔 수 없는 범죄자가 되어버리는거죠, 과연 카일리를 구할 수 있을까요,


    4. 봅시다.. 이 줄거리만으로도 이 작품이 보여주는 스릴러의 감성과 서스펜스는 대단히 뛰어납니다.. 분단위로 끊어 챕터가 이어지는 방식은 대단한 속도감과 몰입을 보여주면서 일반인들에게 닥칠 수 있는 최악의 범죄의 상황에 대한 독자적 공감이 이루어집니다.. 매우 멋진 스릴러작품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또한 레이첼이라는 인물적 캐릭터의 형성에 있어서도 자신의 처지와 상황적 고립감을 대단히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입체적 인물로서 조금씩 자신의 의지와 주체적 성향을 찾아나가는 스타일이 매우 드라마틱하게 보여집니다.. 자신의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여성이지만 그녀 스스로에게는 과거의 수동적이고 의지적 불균형이 있었던 모습들이 보여지죠, 그리고 이러한 그녀의 방식이 사건의 해결을 위해 조금씩 스스로를 일깨워나가는 이야기는 상당히 전형적이면서도 공감가는 캐릭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사실 줄거리는 카일리라는 아이의 납치에 대한 이야기로 그려졌지만 이 작품은 크게 두개의 스토리로 이어져있습니다... 카일리의 납치와 함께 벌어지는 상황들이 아주 속도감 넘치게 펼쳐지는 1부와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고통과 아픔속에서 체인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범죄의 실체를 찾아나서는 레이첼의 주체적 모험을 다룬 2부입죠, 또한 2부의 내용속에 체인의 조정자로서의 범죄자들의 이야기들 역시 매우 좋습니다.. 이는 사회속에서의 레이첼과 같은 평범한 인간과 그들과 같은 반사회적 인물들간의 양극적 대비를 통해 또다른 즐거움을 보여주니까요, 작가는 스릴러작품으로서의 이 작품의 속도감과 박진감을 비롯한 감성적 즐거움을 지지부진하게 끌고 가질 않습니다.. 벌어지는 상황은 독자들이 흥미를 잃기 전에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다음의 상황에서 발전하는 인물적 주체성을 다시금 독자들로 하여금 리플래쉬를 시켜주면서 또다른 매력으로서 다가오죠, 아주 뛰어난 스릴러소설이라고 전 생각했습니다.. 혹시 몰라 스포가 걱정이신 분은 5단락은 넘기셔도 됩니다..


    5. 따지고보면 이 작품은 일반적 독자들에게 수많은 생각을 남기게 합니다.. 무엇보다 범죄의 주체가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일반인들이라는 점이죠, 이를 조정하는 체인이라는 범죄자가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상황속에서 자신의 가족을 지키고 살아남기 위해 타인에게 고통을 가하는 주체는 자신의 가족을 잃은 일반적인 서민들입니다.. 누구보다 화목하고 자신의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부모들에게서 그들의 목숨과도 같은 아이를 뺏음으로서 자신의 가족을 되찾을 수 밖에 없는 이율배반적인 비윤리적 본능이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자하는 딜레마입니다.. 그 중심에 레이첼이라는 인물이 있고 자신의 아이 카일리가 있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독자적 공분과 공감을 무엇보다 잘 인식하고 일반인이 갖게되는 범죄적 옹호와 이성적 법 질서의 범죄적 딜레마를 자연스럽게 함께 이끌어 나갑니다.. 제대로된 해소가 이루어지지 않는 체인의 방식은 독자들로 하여금 동조는 하되 두번 다시는 이런 류의 작품을 읽고 싶지 않게 만들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전형적이고 대단히 현실적인 방식으로 소설은 독자들에게 그 답을 제시하고 상황을 마무리 짓습니다.. 인간이 사회속에서 인지하는 윤리적 방식의 삶과 실제 현실속에서 닥친 범죄의 양극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되는 가에 대한 대중적 스토리인 것이죠, 물론 후반부에 체인의 조정자에 대한 상황속에서 그들의 실체를 밝혀나가는 방식과 그 흐름이 조금은 진행과 앞선 1부의 매력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으나 이해는 합니다.. 워낙 대단한 시작과 흐름이었으니 어느정도의 비교가 될 수 밖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로서, 일반 대중으로서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상황적 딜레마를 나름 해소하는 작가의 의도는 대중적으로나 현실적으로도 나쁘지않은 마무리로 깔끔하게 정리한 부분에 대해서 칭찬해,


    6. 아주 즐거운 스릴러소설입니다.. 뒤늦게 닥친 폭염속에서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대중소설의 영역속에서 스릴러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많은 부분을 이 작품에서 만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범죄적 상황과 의도와 그 현실적 두려움이 독자적 공감속에서 매우 매력적으로 진행되는 점이 즐거웠던 것이죠, 작가는 독자들이 작품의 이야기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상당히 끈끈한 문장력으로서 상황을 이어갑니다.. 기본적으로 스릴러소설의 방식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작가님이 아니신가 싶은데 전 에이드리안 매킨티 작가는 처음 접해보는 관계로 이 작가의 또다른 작품들에 대한 궁금증이 아주 커집니다.. 작가는 이 체인의 구상에 과거 발생한 범죄사건에서 착안했다고 합디다.. 또한 작가는 그를 인정해주는 뛰어난 영미스릴러 작가님들을 친구로 두고 있는 듯 한데, 이러한 작가의 이야기로 인해 호기심이 더해지는 건 아마 저뿐만은 아닐 듯 싶기도 해요, 한번에 훅하고 몰아치는 대중스릴러소설의 진수를 만나기 위해서는 이 작품 "더 체인"을 읽어보시면 좋으실 듯 합니다.. 한여름의 더위를 깔끔하게 잊게 해주는 매력적인 스릴러소설이라고 전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평범하게 살아가며 체인처럼 하루하루를 똑같이 한달벌어 한달을 근근히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에서 낙이라고는 흔한 대중소설의 재미말고는 없는 독자들에게 허구속 세상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다가온 미친 범죄의 지옥같은 '더 체인"은 꽤나 매력적인 선택이라꼬 전 생각하는거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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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
헬레네 플루드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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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럴 때가 있어요, 상대의 마음이 어떤 지 알면 좋겠다는 뭐 그런 생각을 자주 하게되죠, 비즈니스적이든 사적이든 상관없이 나의 의도나 행동이나 마음이 상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 지, 또 어떻게 하면 상대에게 나의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할때 상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알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 말이죠, 특히나 가장 가까운 이들의 마음이나 생각을 알면 서로에게 상처나 아픔이나 뭐 그런 조금은 부족한 배려나 생각을 고칠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물론 상대도 그런 생각을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참 답답할때가 많아요, 뭐 이제는 나이가 있다보니 과거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알아서 혹할 수 있는 뭐 그런 욕심을 부리는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조금 더 쉽게 다가가고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행동이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진실된 소통이 중요한 것이겠지만 우린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고 스스로에 대한 방어기제가 있기 때문에 때로는 상대를 지키고 서로를 보호하고 무엇보다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 상대를 속이기도 합니다.. 그게 상대에게 상처가 될 소지가 다분한 이유라면 더욱더 말이죠,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기 마련이고 누구에게나 거짓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숨겨지는 진실은 좋든 실든 서로에게 드러나지 않는 그 순간만큼은 상처를 주지않기 위함 일 수도 있죠, 비록 잘못된 것이라 할 지라도....


    2. 스스로를 돌이켜보면 우린 정말 많은 것을 감추고 살아갑니다..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삶과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는 주체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죠, 어린 아이부터 삶의 끝자락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까지 다 그렇습니다.. 적든 많든 누구나 그렇습니다.. 이래서 말 못하고 저래서 감추고 그래서 숨기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렇다고 모든 거짓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나요, 그렇기 때문에 우린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살아가게 됩니다.. 어떤 경우든 자신의 주변의 사람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위해준다는 최소한의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니까요, 밝혀지지않는 진실과 숨겨진 비밀은 나에게, 우리에게 해가 되지않는다면 굳이 끄집어낼 필요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밝혀지고 드러나면서 더 많은 아픔과 고통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그러니 그냥 묻어두자구요, 누군가를 속인 상대는 다른 누구보다 스스로가 가장 비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겝니다.. 자신을 믿는 누군가를 속이고 배신을 한다는게 얼마나 비참한 일인 지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알테니까요,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그럴겝니다.. 그렇지 않나요, 아님 말고 그냥 책 이야기합시다.. 이번 작품은 노르웨이 작가인 헬레레 플루드라는 심리학자의 출신의 작가입니다.. 작품 역시 그러한 그녀의 이력에 맞는 아주 심리적 감성이 가득한 작품입죠, "테라피스트"입니다..


    3. 사라는 심리치료사입니다.. 특히 청소년의 감성과 심리적 불안을 담당하는 치료사입죠, 그녀는 자신의 남편 시구르와 시구르의 할아버지가 살던 집을 리모델링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아직 수리하지 못한 공간이 많은 곳이지만 자신의 직장도 주택의 일부를 수리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날 아침도 다르지 않은 일상의 금요일이었죠, 시구르는 새벽부터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면서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나섭니다.. 시구르는 건축가로서 바쁘게 살아가죠, 그들의 집 역시 시구르가 조금씩 손보면서 꾸미려고 하지만 시구르의 일이 여의치가 않고 사라 역시 자신이 손대기에는 어려워 조금씩 지쳐가는 중입니다.. 시구르가 바빠지기 시작하고 사라는 자신의 삶에 조금씩 지쳐가죠, 그나마 주말을 맞은 금요일은 심리치료를 받는 세명을 제외하곤 딱히 일이 없습니다.. 물론 시구르는 그자리에 없겠지만요, 근데 아침 일찍 여행을 떠난다던 시구르의 도면통이 없습니다.. 직장에 나갈때 들고 나가는 건축도면통인데 여행을 간다면서 왜 가지고 간걸까요, 심리치료사라서 그럴까요, 사라는 참 생각도 많습니다.. 상황에 따른 모순을 흘려 넘기지 못하는 그녀답게 찜찜하게 하루를 시작하죠,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의 매듭을 뒤로한 체 일과를 시작하지만 중간에 들려온 시구르의 메시지에 여행에서 친구들은 만난 이야기에 조금은 진정이 되지만 일과를 마치고 운동을 간 그녀에게 시구르와 여행을 같이 간 친구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아직까지 시구르가 오지않았다는거죠, 아침 일찍 집은 나선 시구르는 여행을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전의 음성매시지외에 전화 통화도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4. 아주 아주 농밀하고 섬세한 한 여성의 심리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거짓된 상황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심리를 너무나도 잘 그려낸 작품입죠, 남편의 실종으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들이 매우 극적입니다.. 현재의 벌어지는 상황을 중심으로부터 조금 거슬러올라간 과거의 이야기들이 현재의 상황의 구멍을 메꿔주는 방식입니다.. 겉으로봐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어보이는 이들 사이의 헐거워진 관계적 무게를 다루고 있죠, 이 소설은 상당히 좁은 배경과 구성으로 인물과 그 상황에 집중하는 방식입니다.. 사라의 부부의 영역에서 그렇게 벗어나지 않은 체 이야기는 주변의 사람들을 끌여들이는 구성입죠, 남편의 실종으로 경찰이 투입되고 결국 이로 인해 벌어진 사건까지 사라의 주변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또한 남편의 실종과 함께 그들만의 공간에서 침입자의 흔적을 발견하는 일종의 상황적 암시와 감성적 두려움까지 작가는 매우 구체적으로 심리와 상황을 서술해 나갑니다.. 그리고 조금씩 밝혀지는 이 부부의 관계적 고리들이 보이는 부분만큼 진실되지 않다는 사실이 추가적으로 보여지면서 소설은 보다 혼란의 상황까지 이끌고 들어가죠, 심리학자인 작가의 직업적 능력은 소설속에서 한 여성의 상황적 감성과 그 심리에 매우 집착합니다.. 독자들 역시 사라라는 인물의 시점속에서 함께 그녀와 혼란스러운 공감으로 답을 얻어내려 하죠, 하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미스터리심리스릴러소설입니다.. 반전이 없이 심리적 무게만 있으면 헛빵이니께, 반전이 나쁘진 않습니다..


    5. 소설의 시작과 함께 한 여성의 시선에서 이어져나가는 서사는 여느 도메스틱 스릴러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습니다.. 한 가족, 그중에서도 아이가 없는 젊은 부부의 삶과 그들의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는 그닥 새롭진 않습니다.. 다만 이 작품의 작가의 직업적 영향은 소설속의 심리적 묘사나 표현들의 농밀함과 섬세함으로 독자들의 공감과 감성을 조금 더 쉽게 이끌어내는 장점은 있죠, 하지만 너무 집착한 경향이 짙습니다.. 작가는 소설의 이야기보다는 사실 인물의 심리에 너무 많은 것을 쏟아붓는 듯 합디다.. 사건을 이어나가는 서사의 구성과 이야기의 줄거리보다는 상황속에서 벌어지는 여주인공의 심리적 혼란에 중점을 둔 작품이라는 것이죠, 시작과 함께 조금은 혼란스러운 심리적 공황상태의 여주인공의 감성적 우울함에 독자들은 쉽게 반응을 하지만 변함이 없이 더욱 집착하고 답답해져만가는 상황적 집착은 독자들에게, 아니 저에게 그닥 재미를 선사하진 못했습니다.. 이러한 끊임없는 표현의 방식과 심리적 묘사는 긴장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어떠한 상황인 지 충분히 인지하고 감응하는 독자에게 그 상황에 대한 인물의 심리에 끊임없이 많은 것을 할애하는 이야기는 재미없죠, 충분히 주인공 니 입장은 이해하겠으니 어떻게든 현 상황을 타개하고 진실을 찾으려고 노력을 해봐.. 자꾸 안으로 감아도는 두려움이나 공포에 휩싸이지말고... 뭐 이런 생각이 들죠, 저는 그랬습니다..


    6. 심리 스릴러가 보여줄 수 있는 많은 부분적 묘사들이 한 여성의 상황에 맞춰 아주 리얼하게 표현되어집니다.. 도메스틱 스릴러의 장점인 공감적 심리의 감성이 잘 묻어나는 작품입죠, 하지만 인물적 입체감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요, 가장 중심된 인물인 사라와 시구르 부부의 이야기속에서 사라라는 여성이 이 소설의 대부분을 이끌어가지만 중요한 대상은 시구르입죠, 시구르라는 남편의 입체감은 전무합니다.. 시작부터 실종된 그이지만 중간중간 소설의 서사를 이어나가기 위해 드러나는 시구르의 과거와 그의 주변적 상황들이 사라의 심리와 시점속에서 전부 묻혀버립니다.. 또한 사건의 전개를 이끌어나가는 경찰들의 모습들이나 현 상황에 대해 사라에게 도움을 주거나 상황적으로 혼란이 될 수도 있는 주변 인물들, 그중에서도 사라의 가족과 시구르의 가족들의 구성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겉도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읽는 내내 이런 상황까지는 가면 안될텐데, 설마 이거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던 반전의 예상들이 어라,,,,,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 많은 작품이긴 합니다.. 사실 도메스틱 스릴러가 워낙 많은 사랑을 받고 국내에서도 끊임없이 선보여지기 떄문에 그 기준선이라는게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번에는 아무래도 객관적이기 보다는 남성적인 시각이 조금 편협하게 작용한 부분도 없진 않습니다.. 워낙 여성적 입장의 심리적 집착이 강한 작품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이 작품을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했을 지도 모를 일이구요,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운 부분이 남은 작품입니다... 부부라는게 참, 참, 참,,, 휘릭....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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