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엔젤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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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10년동안 금연을 했습니다.. 개인적인 건강보다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어린 아이가 저의 흡연으로 인해 건강이 나빠질 우려가 있음에 선택한 일이죠, 물론 백해무익이라는 이유로 굳이 흡연을 이어나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많이 자라고 조금은 거리를 두게 된 환경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담배더군요, 사실 흡연이 주는 환경적 해악은 적지 않습니다.. 사실 돌이켜보면 십수년전만해도 우린 아무곳에서나 아무렇게나 흡연을 했습니다.. 일반 음식점에서, 주변에 상관없이 말이죠, 심지어 집안에서도 좁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있음에도 우린 아무렇지도 않게 흡연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세상이 완전 바뀌어버렸죠, 흡연자들은 어쩔 수 없이 간접 흡연이나 사회적 건강 침해로 인해 밖으로 내몰리고 저 역시 그러한 사회적 문제에 심각하고 고민하며 금연을 택했죠, 그러다가 다시 흡연자로 돌아선 지 이제 일년정도 되었습니다.. 아이와 약속했어요, 딱 일년이 되는 날에 다시 금연을 하겠다고.. 이제 한달 정도 남았네요, 벌써부터 단절을 하려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힘들어지는게 느껴집니다.. 다시 태우기 시작한 담배가 처음에는 하루 한개비였던게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더군요, 일년 정도 되는 지금에는 하루 최소 5개비는 태웁니다.. 사실 대다수의 흡연자에 비해서는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지요, 그리고 중독이라고 칭할 부분도 없을 정도입니다만, 끊는다는게 스트레스로 다가오긴 합니다... 젠장,


    2. 왜 이런 백해무익하다고 금연을 장려하고 심지어 태우지말라고 담배갑에 버젓이 자극적이고 혐오스러운 이미지까지 만들어 가까이 다가가지말라고 경고하는 이 담배를 우리는 끝없이 태우는 것일까요, 어느것 하나 도움되는 것이 없다는 담배를 말이죠,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 담배라는 것을 예전에는 국가에서 직접 생산하여 국민들에게 팔았습니다.. 그래놓고 이제는 태우지말라며 담배가격을 올렸죠, 이 국가의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가격을 올리면 흡연인구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랬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중독이라는 증상은 가격과는 무관하다고 전 생각해요, 그리고 새로운 중독인구는 끊임없이 생산됩니다.. 제가 정확한 데이터를 알순 없지만 분명 십년전의 흡연자와 지금의 흡연자의 연령별 차이는 있을지라도 그 비율은 그렇게 줄어들지 않았을겝니다.. 그럼 왜, 눈가리고 아웅하기라는 생각을 합니다.. 가장 중요한 세수의 중심이 어디에서 나올까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유류비와 담배와 무엇보다 술로 인해 벌어들이는 세금이 상당히 클겝니다.. 지방과 국가의 세금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자신의 욕구를 위해 사용하는 기호적 비용에 대해 거부감을 표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우린 이러한 많든 적든 사회적 성인이라면 만나게 되는 중독적 기호성향을 삶의 일부라고 받아들입니다.. 사실 담배는 그렇다고 칩시다.. 주변에 피해를 주니까요, 근데 술은 어때요, 왜 인간은 삶이 시작되던 시기부터 이렇게 음주와 관련된 역사적 동반이 이루어졌을까요, 인간의 정신에 끼치는 가장 중요한 욕구적 해소가 작용되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중독은 그렇게 시작되는거니까요,


    3. 일본 미스터리스릴러작가 가와이 간지는 이러한 인간의 욕구적 중독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 작품을 이번에 보여줍니다.. "스노우 엔젤"이라는 작품입니다...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는 이 이름은 인간에게 심각한 해를 끼치는 신종마약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는 새로운 마약이 사회속으로 침투되기전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잠입수사를 벌이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대단히 긴장감 넘치면서도 매력적인 스릴러소설이라고 봐야겠습니다.. 미국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한 남자가 노인을 찾아가 무엇인가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노인이 만든 '최후의 레시피'를 요구하고 그를 살해합니다.. 아마 하얀 약물이라 칭한 것이 '스노우 엔젤'로 보이더군요, 자, 그리고 현재의 일본으로 돌아와서 한 남자가 좀비영화속에서 벌어질 듯한 무차별적 살인을 저지르며 시내을 초토화시킵니다.. 그리고 백화점 옥상에서 천사를 들먹이며 투신자살을 하죠, 출동한 기자키 계장은 마약사건임을 인지하게 되죠, 그리고 주인공 진자이 아키라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진자이는 현재 도망자 신세입니다.. 과거 형사였던 그는 자신의 파트너인 쇼코와 함께 사건을 추적하던 중 조폭들의 함정에 빠져 쇼코가 죽임을 당하자 총으로 그들을 쏴 죽입니다.. 그것도 5명을 말이죠, 그리고 잠적하여 자신들을 함정에 빠트린 두목을 찾아나서지만 현재 그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비루한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그에게 과거 자신의 상사였던 기자키 계장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신종 마약과 관련된 잠입수사를 의뢰받게 되죠, 그에게 의뢰를 한 인물을 후생노동성의 마약단속반인 미즈키 쇼코입니다.. 그녀는 어느누구도 모를 진자이를 통해 신종 마약을 찾아내고자 하죠, 현재 진자이는 실종되어 사회에서 사라진 존재이니까요, 쇼코를 통해 '스노우 엔젤'과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고 마약 판매책인 '이사'라는 인물에 접근하여 그 윗선인 총책 하쿠류라는 인물을 체포하기 위한 잠입수사인거죠, 그렇게 조금씩 진자이는 '스노우 엔젤'로 다가가지만 그 역시 마약에 노출되어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4. 영화적 상상력으로 소설을 읽어나간다면 오히려 더 매력적인 스토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야기의 구성이나 전반적인 상황적 연결은 상당히 단순합니다.. 마약의 실체를 알아내고 처단하기 위해 잠입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다이고 또 그 실체에 다가서는 것도 그렇게 복잡하진 않습니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주인공이 판매책을 통해 마약이라는 범죄가 드러내는 사회적 문제에 직접 체험하는 부분이 두드러지죠, 여기에서 진자이라는 인물이 주는 입체감이 상당합니다.. 그의 과거를 중심으로 형사로서의 그의 감정과 사회적 정의를 위한 그의 행동적 폭력성을 전제로 대단한 입체감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이야기속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 외의 이야기는 흔하고 전형적인 잠입수사의 방법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진자이라는 인물에게 투영된 상황적 공감이 무척이나 좋다는 것이죠, 티키타카처럼 진자이와 이사라는 판매책이 마약을 판매하며 펼쳐내는 중독이라는 것과 관련된 인간이 가진 맹점과 그것으로 범죄를 만들어내는 족속들의 궤변들은 언듯 이치에 맞게 들리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음모론적인 국가적 책임론과 사회경제적 영향력에 대한 주제론적 이야기는 무척이나 솔깃합니다.. 어쩔 수 없는 사회적 경제기반의 중심이 이러한 인간의 기호적 중독성에 따른 세수와 무관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참,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5. 작품이 의도한 중독성 사회적 문제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는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근데 이러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인물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마약판매 범죄자의 입을 빌어서 나온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공감은 그들의 이야기속에서 그들을 합리화시키기까지 합니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니죠, 사회는 유기적 능동성을 가진 통제될 수 없는 확장력을 가진 생명력을 가진 조직과도 같아서 언제나 그 틈을 비집고 뭔가를 만들어내고 해를 가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니까요, 대단히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소설속의 그들의 대화와 상황속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이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세상속 어느 곳이나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모든 것은 인간으로 인해 형성되고 파생되고 확장되어진 것들이니까요, 그런 인간의 정신을 누군가가 중독으로 이끌고 그것을 이용한다는 것은 인간인 우리가 자초한 것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현실적인 이야기가 소설의 구성적 방법론에 있어서 조금은 과한 확장으로 이어지고 예상보다 나은 반전의 매력을 일궈내진 못한 부분의 미스터리적 측면과 잠입수사와 관련된 긴박감들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밋밋해져버린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대중스릴러소설로서의 즐거움은 제법 컸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단순한 서사적 구성이 주는 집중도와 잠입수사라는 상황이 주는 긴장감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으니까요, 무엇보다 주인공인 진자이 아키라라는 인물의 캐릭터적 구성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에 또다른 설정적 길을 열어둔 것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6. '스노우 엔젤'은 사회파소설로서 가진 마약의 사회적 문제를 아주 매력적으로 투영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중독성이 강한 마약류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흔하디흔한 우리 사회의 생활속에 오랜 시간동안 침투되어진 수많은 중독성 강한 기호성향에 대한 이야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술과 담배, 도박들이 인간의 삶속에서 어떠한 문제점이 도출되어 왔는가와 이러한 중독성 문제들이 사회 무엇보다 나라의 경제적 이득에 어떠한 도움이 되어져왔는가를 소설은 자연스럽게 드러내죠, 물론 이러한 비유는 일반화의 우려를 가질 수 밖에 없으니 소설속에서는 합리화를 위한 범죄자들의 궤변속에서 투영되어 표현되어지는 것이겠죠, 즐겁게 읽히고 매력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재미진 스릴러소설 한편으로 생각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수많은 복잡한 암시와 복선등으로 머리를 어지럽히는 미스터리적 측면은 무시하시고 흔하지만 가독성 높은 마약범죄 크라임소설의 가벼움이라고 생각하시면서 그 와중에 진중한 사회적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제법 읽을 맛이 나는 작품이라고 판단하시면 나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진자이 아키라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입체감이 제법 매력이 있기 때문에 향후 시리즈의 출간적 기대도 가져보게 됩니다.. 그나저나 고민이네, 머리속에서 하루 5개비 정도는 그냥 태워도 돼라고 지껄이는 악마와 그렇게 태울거 같으면 끊는게 나아라고 외치는 천사의 목소리가 날 어지럽힌다.. 이럴때는 일단 한대 태우면서 고민해봐야겠지....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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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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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을 왜 다시 읽게 된거지,하고 돌이켜보면 학창시절에는 책이라하면 질색했던 것 같습니다.. 교과서 펼치는것도 짜증스러운데 만화를 제외한 책이라고는 존재의 가치가 없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마지못해 대학교재로 도이스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부터 시작해 그 단단한 벽돌같은 장편소설을 큰돈주고 장만해야될때에도 도저히 수긍하기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톨스토이는 힘겹지만 읽는 재미라도 나름 있었지만 도스트옙스키를 읽느니 안드레이 타프코프스키의 작품을 하루죙일 보는게 덜 힘들 것 같던 그런 시절이었죠, 어릴적 전집으로 아부지가 사주신 위인전기에 딸려왔던 청소년 추리소설전집이 그렇게 즐겁고 행복했던 아이는 어디로 사라져버린걸까요, 어느샌가 읽기보다는 보기를 즐기고 듣기보다는말하기에 집착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무엇보다 타인보다 자신에게 더 집착하는 사람이 되어버린거죠, 성인이 되어가면서 직관적이고 습득하기 수월한 편안함에 자연스럽게 물들어 버린 것 같더군요, 그러다가 군대를 가게 되었죠, 그동안 읽어온 독후감에서도 여러번 밝혔지만 직관과 말하는게 쉽게 허락되지 않던 군대에서도 물론이고 휴가라도 받게되면 머나먼 집으로 향하는 길에 지겨움을 덜기 위해 무턱대고 한 권을 산 대중스릴러소설이 또다른 책읽기의 시발점이 아니었나 싶네요, 저에게 있어서의 흠뻑 빠져버린 작품이 옛날 잘나가던 고려원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왔던 '레드 드래건'이라는 토마스 해리스의 작품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되었으면 얼매나 조으련만, 복학을 하고 전공은 내몰라라하고 놀다가 IMF가 터지면서 취업이 어려워지자 더욱 책은 머리속에서 지워진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2. 또다시 세월은 흐르고 여차저차해서 돈벌이는 하게되고 누군가와 만나고 가정을 꾸리게 되었죠, 그래서 책을 못읽었다,라고 하면 핑계겠죠, 그 와중에도 읽기보다 보기에는 충실했고 듣기보다는 말하기에 능숙해진 사람이 되어버렸으니까요, 보는 것에 만족하고 말하기가 나의 능력인냥 떠들면서 누군가의 말에 귀기울여본 적이 얼마나 있었는가를 생각하면 참 어리석어 보이는 젊은 시절이군요, 누군가에게는 책이 삶과 다르지 않은 필수였겠지마 전 그렇지 않았습니다.. 십수년이 지난 어느날 우연히 중고서점에서 발견한 그 옛날 흠뻑 빠져들었던 '레드 드래건'이라는 작품을 다시 만나면서 조금씩 취미같지 않은 소설 읽기라는 독서라는 취미가 생겼습니다.. 그 옛날 아무렇지도 않게 취미란에 독서와 영화감상이라고 끄적거렸던 그 사기성 이력에 조금은 부합하는 어설픈 삶입죠, 근데 우린 왜 제대로 읽지도 않는 책을 수없이 두고서도 취미는 독서라고 자연스럽게 적어내려가는걸까요, 딱히 취미가 없는 삶에서 그나마 책읽는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나름이 지적 이미지를 인지시켜줄 것이라는 흔한 선입견 때문일까요, 여하튼 그랬어요, 그 이후로 오랜 시간동안 거의 책을 옆에 두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들처럼 인문서나 자계서나 에세이나 고급진 시문학과는 동떨어진 흔히 말하는 잔인하고 극악한 범죄소설이나 장르소설의 대중적 가벼움을 즐기면서 살지만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읽지도 않을 인문서를 머리맡에 두고 세월을 보내느니 흔하지만 언제나 책읽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나은 삶이라고 전 생각하니까요,


    3. 좋고 나쁘고의 독서와 책의 질이 있겠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전 책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것은 아주 복합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모든 책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전인적인 입체적 능력을 향상시켜 주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이라는 장르가 주는 희열과 카타르시스는 조금 남다릅니다.. 허구이지만 현실을 빗대고 자극적이지만 삶과 동떨어지지 않은 우리의 인생과 주변에 대한 이야기는 수많은 생각과 판단적 확장에 도움을 줍니다.. 전형적이고 인간의 감정과 내면의 어두움을 보여준다고 특히나 교육적인 면에서 아이들에게 불친절하고 감성적 영향을 준다고 잘나디 잘난 성인들은 외면하고 무시하고 거리를 두는 문학들의 가벼움이 오히려 저에게는 삶이 주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책은 생각의 확장을 주고 삶에서 만나지못한 또다른 인생의 공감을 전달해줍니다.. 15세 관람가라고 버젓이 내세운 TV드라마를 초딩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폭력과 피칠갑의 잔인한 묘사가 중학생들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에서도 어른이라는 존재들은 생각과 판단과 견해의 입체적 능력을 길러주는 책(그중에서도 장르소설류)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부반응을 보이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그러니까 우린 '책'이라는 것에 대한 대단히 이중적이면서도 애매모호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건 아닌 지,, "책, 이게 뭐라고"........말이죠,


    4. 장강명 작가의 산문집이라 적고 에세이라 읽습니다.. 작가가 북이십일이라는 출판사에서 운영했던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경험한 생각들을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젊은 세대에서는 나름 인지도를 가진 장강명 작가님이시고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이나 여러 라디오에서 패널로 참여하신 분이십니다.. 물론 아직까지 있는 그대로 대단한 베스트셀러로 사회적 인지도가 팍팍 올라가계신 저명한 작가님으로 인정받기에는 책을 멀리하시는 많은 분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기도 하죠, 여하튼 이 장강명 작가의 솔직, 담백한 삶에서 우러나는 책과 인생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이나 재미집니다.. 소탈하고 있는 그대로의 적나라함이 담긴 이번 에세이속에서 그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책과 관련된 소통의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에게 있어 책이라는 사물이 주는 삶의 영향을 옆자리에서 맥주 한잔 거들면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것처럼 듣고 있으려니 무척이나 펀안합니다.. 기자로서의 삶에서 작가가 되고싶었던 시절과 그 작가가 되고서 그가 행하는 읽고 쓰는 세상의 깊이를 만나게 되는거죠, 그가 알아가는 읽고 쓰는 세상속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많은 다양한 작가들과의 이야기와 책을 중심으로 그의 삶에 저변에서 만나게 되는 인물들과 그가 경험하고 만난 수많은 작품속의 이야기, 그리고 그를 변화시키고 그를 성장시킨 좋은 작품들의 영향력을 우린 직접 만난 것처럼 그의 쓰기를 통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나게 되는거죠, 딱히 뭔가 의도하려거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진 않습니다.. 단지 장강명이라는 인간이 수년동안 한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시간과 함께 그에게 많은 것을 소통해준 세상 모든 것에 관한 이야기입죠, 재미집니다...


    5. 팟캐스트라는 것을 찾아서 듣진 않아요, 차에서 카세트 테이프를 꽂거나 cd를 넣고 음악을 듣고 라디오를 듣던 시절에서 블루투스로 연결된 음악의 세상을 만난 어중간한 시기의 중년의 아저씨에게 이러한 팟캐스트는 조금은 어색한 미디어적 영역입니다.. 그나마 적응하고 어쩔 수 없이 끊임없이 울려퍼지는 BTS의 전곡 퍼레이드를 반복적으로 들어야하는 선택권이 없는 뚱보 가장으로서는 일부러라도 찾아서 듣기는 어려운 영역입죠, 기껏해야 역사를 다룬 팟캐스트나 정치이야기에 조금 시간을 할애할까, 책을 읽는다는 사람이 책과 관련된 미디어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다룬 미디어속에서는 언제나 제가 사랑하는 대중소설의 그중에서도 스릴러소설류의 이야기는 뭔가 대중적으로 선호하지 않은 영역인 지, 여즉까지 제대로 만나본 적이 없다보니 더욱 외면하게 되는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국내 장르소설가가 진입하기 어려운 출판문화의 다양성의 부족과 함께 우리나라는 여전히 번역문학과 장르적 취향에 대해 상당히 많은 편견과 몰지식을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이러한 출판시장과 문화의 편협함은 시간이 지나도 딱히 달라질 것 같진 않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강명 작가의 "책, 이게 뭐라고"라는 에세이속의 이야기는 조금씩 많은 독자층에서 다양한 매력을 선보여줄 좋은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더욱 공감이 갑니다.. 다양한 책의 세상, 누구나가 보고 말하기보다는 읽고 쓰고 듣기에 편안함과 행복을 느끼는 그런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웃나라 일본의 다양한 출판문화와 서양의 장르적 취향에 대한 자연스러운 소통의 방식, 헤밍웨이와 스타인벡에 못지않게 마이클 코넬리와 할런 코벤이 인정받는 세상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상상도 해보구요, 카뮈의 '이방인'과 헤세의 '데미안'만큼이나 네스뵈의 '해리'와 디버의 '링컨'이 대우받는 세상이 되면 좋겠네요, 그냥 그렇다구요,


    6. 작가가 제임스 엘로이를 칭송하고 '블랙 달리아'를 인생의 작품으로 이야기하고 '개의 힘'을 사랑하고 전 포기했지만 도스트옙스키의 '악령'에 환호하는 모습은 참 매력적입니다.. 그가 작가이자 진행자로서 책의 세상속에서 책과 관련된 수많은 사람을 만나 소통하고 경험하면서 이해한 이 작품 '책, 이게 뭐라고'는 누구나가 만날 수 있는 이야기이지 않을까요, 책이 주는 매력속에서 누구나가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만나 자연스럽게 책을 논하고 책을 비평하고 책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세상일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록 저 역시 책을 사기보다는 얻어 읽고 공짜로 주면 더 좋고 누구에게나 좋은 평가를 해주고 싶은 어설픈 독후감 작성자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책을 읽습니다... 시원찮은 돈벌이에 요즘같은 세상 책 몇권 사는 것 조차 부담스러운 지경이니 이렇게 한번씩이라도 누군가가 이 책 재미져요, 함 읽어보세요,라고 던져준다면 옳거니하면서 덥석 받아서 즐겁게 읽고 가치없는 독후감이라도 이렇게 끄적거리며 살아가는 세상이 그렇게 나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비록 의미없고 주절거림의 연속인 독후감이라도 한권의 책이, 하나의 작품이 세상 모든 이에게 버림받을 지라도 저에게만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책 읽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보는군요, 아마도 장강명 작가 역시 이러한 자신의 책과의 삶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의도를 담은 편안한 책 에세이가 아니었는가 싶네요, 물론 제임스 엘로이의 소설을 다시 읽어라는 의도도 있다꼬 생각해서 조만간 '블랙 달리아'를 펼쳐보기로 하고 짧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책, 이거 뭐라고'말이죠,,,,,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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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트릭의 모든 것
니타도리 케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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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노보노'는 참 생각이 많은 해달입니다.. 해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어떤 일을 저지르거나 궁금한게 있으면 묻는 것도 많습니다.. 단순한 너부리나 얍쌉한 포로리와 함께 그들만의 모험을 즐기지만 보노보노는 항상 고민이 많습니다.. 그런 그에게는 야옹이형이라는 슨생님이 있죠, 세상의 이런저런 진리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식을 잘 전달해주는 캐릭터입니다.. 그러니까 심지어 동물들도 이러할진데 인간인 우리는 얼매나 생각이 많겠냐구요, 이성이라는 사고의 능력은 정말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고차원의 선물인게죠, 이러한 이성은 논리적이고 상황적 추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만들어줍니다.. 인간은 그래서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이 논리적 추리의 영역은 대중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즐거움을 줍디다.. 단순한 사랑의 이야기와 역사를 알려주던 글의 영역이 인간의 사고에 즐거움을 더하는 추리의 재미까지 등장한 시기는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이러한 논리적 추리의 근거는 인간이 언어를 정리하고 문자를 만들어내어 자신들의 의도를 적시할 수있는 글이 존재하던 시기부터 있어왔겠지만 대중적 영역에서의 추리를 글로 풀어낸 이야기는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근대에 들어서 급격한 인구의 증가와 사회의 발전에 따라 인간들의 생각적 사고의 확장도 급격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여하튼 이러한 추리적 사고의 스토리의 구성은 대중성에 부합되어 아주 즐거운 소재가 되어 여전히 독자들에게 매력을 안겨주고 있죠,


    2. 그중에서도 추리의 장르는 끊임없이 반복적인 설정과 구성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는 장르입니다.. 코난 도일 할배와 아가사 할매를 거쳐서 근현대사에서 이러한 장르의 확장력은 엄청났습니다.. 그중에서도 본격추리의 사고적 즐거움은 대단한 지식적 카타르시스를 만끽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죠,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단서를 찾아서 조합으로 사건의 해결을 하는 서사의 구성은 변함이 없으나 그 단서를 만들어 결말을 이끌어내기 위해 전략을 차고 트릭을 이용하고 판단을 놓치게하는 장치들이 끝도 없이 창작되어지고 인간이 이끌어낼 수 있는 상황적 추론을 배신하게 만들기 위해 수많은 추리작가들이 각고의 노력을 거쳐 한권의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특히나 이러한 본격추리의 묘미는 근대에 들어 특히나 일본의 출판시장에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죠, 굳건히 하나의 장르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배울만한 독서문화의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일본 문화중에서도 이러한 출판문화와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경험을 부럽기는 합디다.. 여하튼 이러한 추리 장르중에서도 '서술트릭'이라는 장르는 참 독자들을 허무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죠, 바보로 만들고 배신을 때리고 한번 읽은 책을 다시 읽게 만드는 재주가 뛰어난 방법의 추리적 영역입니다.. 사실 추리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어떻게해서든 결말을 유추하고 예상함에 따른 자신의 판단이 맞아 떨어지는 것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을겝니다.. 맞으면 자신이 흐흠,하면서 나 이정도야,라고 할 정도의 지적 카타르시스를 맛 볼 것이고 만약 생각했던 예상과는 아예 다른 반전의 결말이 이루어진다면 배신의 헛헛한 작품적 매력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르죠, 보통은 후자에 작품에 대한 점수를 더 주곤 합디다.. 저도 그렇구요,


    3. '서술트릭'은 그러한 독자를 배신하고 속이고 숨기는 방식에 능한 장르입죠, 이 작품 "서술트릭의 모든 것"의 작가 니타도리 게이라는 분은 이러한 서술트릭을 상당히 즐겁고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자, 이제부터 서술트릭을 시작할테니 독자님들 절 따라오시데 어디쯤에서 당신의 판단이 맞아 떨어지는 지 함 보세요, 근데 아닐껄요,,, 라는 이야기로 작가는 서술트릭으로 이루어진 단편들을 선보여주죠, 그렇게 서문을 시작한 작가는 이어지는 단편들 속에서 각각의 서술트릭을 이용하여 독자들을 농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작가가 만들어낸 단편들의 소재와 그 설정의 유쾌함을 상당히 즐겁습니다라꼬 시작하면서 각 단편을 살펴봅시다.. 그 첫번째가 '뻥 뚫어주는 신'이라는 작품입니다.. 화장실의 변기를 뚫어준 이를 찾기 위한 탐정의 추리극입죠, 누군가로 인해서 변기가 막현 물이 넘쳤지만 어느순간 뚫려있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단지 그 변기가 뚫기기전 화장실을 간 사람들과 변기를 뚫을만한 장비가 화장실내에 없었다는 일종의 밀실추리의 방법론이 적용된 것이죠, 황당하면서도 유쾌한 단편입디다... 다음은 '등을 맞댄 연인'이라는 로맨틱 추리소설입니다.. 풋풋한 대학생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죠,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상황에서 각각은 그들만의 홀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주치기를 원하고 만나기를 혼자서 그려보는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어떻게보면 상당히 소심하고 답답해보이는 남녀지만 풋풋하다는 말로 바꿔서 표현할랍니다.. 그리고 이들을 마주하게 만드는 상황적 추리가 전개됩니다.. 물론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판단의 미스와 생각의 오류를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감성적인 부분이 제법 좋았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결론이 등장했지만 조금은 우리적 정서와는 다른 상황적 해결인지라 일본사람들이라면 쉽게 이해할만한 서술트릭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4. 세번째 작품은 '갇힌 세 사람과 두 사람'인데 제목을 보고 첫문장을 보자마자 이거슨 이러한 내용이 아닐까 싶었는데 대강 맞았습니다.. 그렇다고 다 맞춘건 아니지만요, 그렇다보니 흥미가 조금 사라진 단편이 되어버렸네요, 다음은 '별생각 없이 산 책의 결말'이라는 작품입니다.. 현실의 이야기속에 인물이 자신이 산 작품의 추리적 해결을 요구하는 스토리입니다.. 나쁘진 않은데 흔한 설정과 방법들인지라 그러려니 했습니다.. 다섯번째 작품은 '빈궁장의 괴사건'인데 이 작품 참 황당하면서도 유쾌하고 어이가 없는 헛웃음이 나오는 작품입니다.. 물론 이 헛웃음은 결말을 눈치채지 못했기에 나오는 것이죠, 그리고 솔직히 그걸 누가 알아챘겠느냐는 반문이 들 정도의 황당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었습니다.. 야, 이걸 누가 눈치채,라고 하면서 아무도 모를껄... 했습니다.. 이어지는 마지막 작품은 '일본을 짊어진 고케시 인형'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조금 이전의 작품들과는 다른 구성과 방법을 드러내죠, 앞선 다섯작품에 대한 해결적 측면이 들어가면서도 그 단편 자체의 서술트릭도 제법 뛰어납니다.. 그 외에도 이 작품에서는 앞선 작품들이 조금은 단순한 일상적 유쾌함으로 가볍게 적용된 소재라면 이 마지막 단편속의 이야기는 생각보다는 진중한 사회적 문제가 담겨 있습니다.. 현재의 일본의 사회적 상황이나 시대의 흐름의 미숙함이나 사회적 인식 부재와 정치적 무관심에 따른 편향적 사고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게다가 정말 생각지도 못한 단편집 전체를 아우르는 서술트릭의 반전과 함께 단편속 트릭의 매력도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5. 이렇게 총 여섯 편의 작품과 함께 작가의 후기에 또다른 황당한 상황적 트릭을 이용한 가벼운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총 7가지의 서술 트릭을 우린 만나게 됩니다.. 사실 서술트릭이라는 장르에 큰 매력을 느끼지도 그렇다고 막 찾아 읽지도 않는 어설픈 독자의 입장에서 이 단편집은 조금은 가볍고 뭔가 황당한 헛웃음을 유발하는 코지미스터리의 서술트릭적 영역이지만 매력이 있습니다.. 그러니 진중하면서도 뭔가 꼭 독자들에게 당신들을 바보로 만들어보겠어라고 작심하고 서술트릭이라는 사실을 모른 체 고민과 머리털을 쥐어 뜯어면서 작가가 살인의 미스터리와 사건의 참혹성을 생각지도 못한 단서에서 드러내면서 반전의 충격을 주는 작품보다는 그 감성이 덜 할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각각의 단편과 단편집 전체의 서술트릭을 위해 작가가 꽤나 머리를 쥐어 뜯었지 않겠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단편집 전체를 통해 한 인물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벳시'라는 신기방기한 탐정이 드러내는 일탈적 유머와 기괴한 유쾌함은 이 작품의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죠, 그러니 이 단편집은 모든 이야기가 거짓말인겝니다.. 각각의 단편들을 읽으면서 아주 가볍고 아무것도 아닌 허술한 스토리처럼 흘려 넘길 수 있는 그냥 그런 느낌의 서술트릭을 이용했다라고 생각하실 수는 있으나 책을 덮고 이거 뭐지라고 돌이켜 생각해보신다면 상당히 뛰어난 작가의 구성력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단편집이니 각각의 단편의 묘미가 일본말로 '데코보코'를 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6. 막 고민하고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서술트릭의 코지미스터리의 방식인지라 즐겁습니다.. 유쾌하고 유치하고 어설픈 인물적 이미지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잘 담겨있는 작품입니다.. 미스터리를 고민하고 다가서는 그런 추리적 부담감을 주기위한 작품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상황을 즐기며 그 흔한 대중성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서술트릭을 이끌어내는 흐뭇한 작품입죠, 전혀 자극적이지도 않고 전혀 진중하지도 않지만 있는 그대로 작가가 의도한 서술트릭이 뭔가를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오게끔 만든 설정과 소재와 참신함을 상당히 칭찬해줄 부분이라꼬 전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작가는 긍정적이고 행복함이 깃든 문장력으로 인물들을 그리고 그 상황들을 발랄하게 그려내려는 일상 미스터리의 의도를 고민한 흔적이 모든 이야기속에 담겨있어 아이들에게도 쉽게 권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그러니까 이런 류의 경쾌함이 오히려 항후 추리소설의매력에 빠져들고픈 초보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수많은 사회적 비참함과 참혹함과 저질스러운 밑바닥의 범죄의 사실적 설정과 소재와 주제와 고통과 인간의 이중성과 비겁함을 맛본 장르 독자들중 하나인 저같은 뚱보 아저씨의 감성에서는 헛스러운 웃음을 유발하고 가볍게 느껴지긴 하지만 역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작가 '니타도리 게이'라는 인물은 뭔가 유쾌발랄한 젊은 감성과 함께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방법을 아는 얍쌉한(?!) 인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처음  만난 작가니 잘모르고 하는 말일 수도,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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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임경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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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자들의 차가 넘쳐납니다.. 있는 그대로 도로에 지나가는 수많은 차들중에 부자들이 탈만한 그런 외제 차가 수두룩합니다.. 어떻게 저런 차를 몰고 다니는거죠, 할부든 리스든 어쨌든 타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여유가 있는 분들이실까요, 그 차가 부러운 것이 아니라 항상 저런 차들을 타고 다니려면 도대체 한달에 얼마나 벌면 될 지, 혼자 고민을 해보곤 합니다.. 아니 그분들에겐 한달이라는 개념이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군요, 그러니까 단순하게 도로에 넘쳐나는 부자차들만 보더라도 이 세상에는 정말 금전적으로다가 여유로운 사람들이 많다는건데요, 그럼 세상에서 돈에 치이고 돈에 묶이고 돈에 끌려가는 사람들은 도로에 다니는 차들만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반반 정도 -전 그렇게 보입디다- 되어야될텐데, 왜 우린 항상 돈돈하는걸까요, 있는 넘들이 더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참 돈없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이 암울한 사회속에서 남아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항상 쪼들리고 입버릇처럼 돈 없어,를 달고 살고 내가 없는건 괜찮은데 아이들에게 남들 다 신고 다니는 고급 운동화 한번 사주는게 이렇게 고민스러운 일이라는 자괴감이 꾸역꾸역 밀려들어오는 것은 참 현실속에서 감내하기 힘든 일이긴 합디다... 그렇다고 누굴 탓할 필요는 없죠, 가진 자들을 시기하고 그들의 삶과 세상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는겁니다..


    2. 그냥 이 사회의 구조가 이해가 잘 안갈 뿐이죠, 물론 힘겹게 차라도 좋은걸 타야 주변에서 돈 벌 확률이 높아진다는 뭐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그래서 더 돈에 쪼달리며 살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전 그럼에도 그들의 삶은 나름의 여유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는겁니다.. 살아가는데 돈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돈이 있어도 돈에 매몰되어 '돈돈'하는 사람들이 많죠, 위에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기도 합니다.. 이중적이지만 없이 사는 월급쟁이 인생에서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금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요, 사실 몇십만원의 여유만 있어도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사는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말이죠, 아님 말구요, 여하튼 이러한 금전적 문제가 사회적 범죄의 가장 큰 목적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빌어먹을 인간들은 돈 몇만원에 살인을 저지르기도 합디다.. 대한민국 재벌들의 유산 다툼이나 형제들간의 재산 다툼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죠, 물론 이러한 있는 자들의 탐욕과 욕망은 전세계의 자본주의 시장 어느곳에서도 벌어집니다.. 조금이라도 부모나 가족들중 돈 꽤나 있는 사람들이 남겨놓은 재산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들은 드물죠, 한푼이라도 더 받고 싶어서 몹쓸 짓을 하는게 우리 인간이니까요, 이런 몹쓸 인간들을 표현하는데는 미디어적 상상력으로 현실을 구현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슨생도 자주 다르지 않네요, 그가 보여주는 소설속의 인간들의 내면과 그 탐욕의 본성은 참 지랄맞게도 현실과 다르지 않습디다.. "회랑정 살인사건"은 게이고 센세이의 초기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격추리에 가까운 작품이지만 이 초기작들에게서는 우린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감성과는 또다른 인간의 내면과 이야기에 촛점을 맞춘 작가의 의도를 알 수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재미진 소설들입죠, 재간된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2008년에 출시되었지만 일본에서의 출간은 1991년이니 30년 가까이 된 작품입니다.. 짧고 강하고 매력적인 추리소설입니다..


    3. 소설은 회랑정이라는 일본식 펜션인 료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서두에서 한 남녀가 불타는 료칸에서 사고를 당합니다.. 여성인 기리유 에리코는 자신이 사랑하는 지로와 함께 화염에 휩싸이고 지로는 죽게 되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기리유는 사고가 나기 전 지로로 인해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목이 졸린체 기절했던 기리유가 깨어났을때에는 회랑정이 화염에 불타고 있었던 것이죠, 병원에서 깨어난 기리유는 사랑하는 지로가 왜 자신을 죽이려했는 지, 그리고 누군가가 그들을 죽이기위해 료칸을 불태웠는 지 궁금해합니다.. 경찰에서는 지로가 기리유를 찾아 회랑정으로 오기 전 누군가를 사고로 치어 죽이고 뺑소니를 한 체 회랑정에서 기리유와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죠, 하지만 기리유는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모시던 이치가하라 사장의 병과 함께 이치가하라 집안의 사람들이 사장의 유산에 눈이 멀어 저지른 일이라는 사실을 비서인 그녀가 제일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기리유는 이치가하라 사장의 죽음 후 49제를 위해 모이기로 한 회랑정을 다시 찾습니다.. 이번에는 그녀 자신이 아닌 이치가하라 사장의 지인인 혼마 기쿠요라는 할머니로 변장을 하고 유산 분배를 위해 모인 회랑정으로 오게 된 것이죠, 이치가하라 집안의 어느 누구도 기리유가 혼마라는 할머니라는 사실을 알 지 못합니다.. 그리고 기리유는 이곳에서 그녀가 사랑했던 지로와 자신의 고통을 위해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 누군가 그들을 살해한 인물을 찾아서 복수를 하기 위해 혼마여사로 변장하여 참석을 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자신의 의도대로 자신을 죽이려고 한 살인자를 찾기 위해 혼마인 척 기리유가 남긴 유서를 유산 분배과정에서 제시한다는 말을 꺼냅니다.. 분명 기리유와 지로를 살해하려던 인물은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유서를 훔칠테니까요, 그 범인이 바로 복수의 대상인 것입니다.. 사실 기리유는 사고 후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지만 복수를 위해 병원에서 탈출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기에 어느 누구도 혼마 할머니가 기리유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 모인 식사자리에서 혼마로 변장한 기리유는 자신의 유서를 보여주게되고, 그날 밤 자신의 방으로 몰래 들어온 인물을 확인하게 되는데,,,,,


    4.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추리소설입니다.. 이런저런 본격에 걸맞는 추리적 요소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스토리 위주의 복수극이라고 보시면 무난하시지 싶습니다.. 그리고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벌어지는 일들도 군더더기없이 상황에 맞춰 아주 긴장감 넘치면서도 기리유라는 여성의 복수적 시점에 자연스럽게 이끌려 나갑니다.. 회랑정에 모인 누군가는 범인이라는 사실만으로 본격 추리소설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그 내면의 이야기들은 대단히 드라마틱하면서도 감정적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합니다.. 기리유라는 여성의 시점이다보니 그녀의 삶과 그녀가 비서로 있었던 시기의 이치가하라라는 인물의 가족력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죠, 상당히 전형적이면서도 흔한 치정극과 상황적 스토리가 강하지만 이 흔한 인간의 탐욕성과 그 자극적 이야기에 독자들은 충분히 감응하고 즐기게 됩니다.. 추리적 논리나 근거가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논거를 제시하고 답을 찾아나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감정적 극단성과 상황적 현실성이 대신하고 있지만 그 설정이나 방식이 어설프지만은 않습니다.. 또한 중반부를 넘어서서 벌어지는 또다른 반전의 상황적 고비는 작품의 속도감과 더불어 대중소설이 주는 드라마틱한 매력에 흥미를 유발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복수극이고 요즘 시대에 맞는 말은 아니지만 쉽게 말해서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리게 되는 법이니까요,


    5.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이 소설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통속적인 소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탐욕에 물든 인간들의 이기적 욕망과 복수극을 주제로 돈 많은 재벌의 유산상속에 따른 용의자들의 행동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자신을 속이고 변장을 한 인물이 자신의 복수를 진행하는 것 또한 아주 흔한 설정이고 전형적인 스토리에서 벗어나질 못하는데 왜 재미질까요, 게이고 슨생은 인간을 잘 압디다.. 그러니까 인간이 가진 속성과 그 내면의 더러움과 지고지순함과 같은 악함과 선함에 대해 이야기속에서 독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아주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지요, 전형적이지만 기리유라는 여성이 보여주는 복수에 대한 행동들 역시 대단히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상황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도 여실하게 후반부와 결말에 드러내기도 하죠, 무엇보다 후반부의 반전과 결말의 극단적 마무리는 대단히 좋습니다.. 일반적인 해결의 의도보다는 애초에 드러낸 복수와 그 결과에 대한 판단을 독자들이 함께 느끼게 만드는 것 같더라구요, 이러저라한 상황에서 당신같으면 어떻게 마무리하겠느냐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논리적 설정이나 구성면에 있어서는 질서정연하면서도 과학적인 추리적 논리를 원하시는독자에 따라서는 큰재미를 못느끼실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소설이 짧으면서도 내용적인 면이나 추리적 방식에 대해서도 여느 본격추리물에 비해 좋다고 할 수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그 반면에 인물이 주는 감정적 동요와 그 파장의 동조가 워낙 뛰어나서 부족하다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오히려 반전과 함께 결말 짓는 깔끔함이 오히려 저에겐 더 즐거움을 주었다고만 하고 싶네요,


    6. 사실 수많은 게이고 슨생의 작품에서 좋다 나쁘다라고 이야기하는게 참 의미없어 보입니다.. 그냥 이제는 게이고슨생은 그냥 게이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단점도 떠오르지 않게 되는군요, 개인적으로도 수십권에 달하는 작가의 출간작중 반정도 읽은 것 같은데 한번도 지루하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전형적이든, 흔한 대중성이든 상관없이 항상 게이고는 재미집니다.. 가독성과 스토리의 드라마틱한 상황은 언제나 즐겁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가의 인간 내면의 투영적 묘사와 심리의 공감은 항상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 많은 독자분들께서도 이러한 인간에 대한 공감과 그의 현실적 투영들이 굳이 사회파적 감성과 설정을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현실속의 삶을 대변하는 작가의 이야기와 그 설정들의 다변성들이 주는 매력을 느끼지시라 여겨집니다.. 늘 동일하면서도 비슷한 소재를 이용해서 작품을 집필하지 않기에 작가의 노력과 그 문장의 능력에 대해 항상 찬사를 보내는 것이지요, 저는 그렇게 봤습니다.. 그에게 있어 인간이라는 존재는 참 아프면서도 감싸안하야되는 존재로 느껴지니까요, 수많은 작품들이 모두 그러하지는 않겠지만 제가 읽은 많은 작품들은 악하든 선하든 누구나 인간이기에 감내해야하는 그런 감성들이 공존하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작품적인 리뷰나 전문가적인 영역에서 나름의 호불호의 판단이 있을 수 있으나 30년 가까이 된 작품을 다시금 읽어보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현실적 상황에 대한 공감적 표현과 인간을 내면에 대한 작가의 의도가 와닿아서 저로서는 다작하는 작가는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말은 전혀 들어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몇몇 작품들은 뭔가 성의없이 급하게 연재물처럼 느껴진 것들이 있지만 시국이 시국이라 일본에 대한 반감이 많은 우리나라의 상황속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언제나 게이고라는 점이 그가 대단한 작가임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35년 정도의 소설가로서의 출간작이 100권을 넘긴 작가중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고 또 즐기는 작가는 그렇게 많지 않을겝니다.. 그렇지 않나요, 근데 이번에 너무 게이고 센세이를 치켜세웠나, 이번에는 단순히 '회랑정 살인사건'이라는 작품보다는 작가에 더 집중한건 아닌지...... 아님 말구, 그래도 '슨생'이자나, 대우해줘야지,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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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의 정원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고요한숨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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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얼마 전까지만해도 디스토피아니 종말론적 세상이니 하면 뭔가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머리속에 그려지기는하되 현실에서는 조금은 동떨어진 상상속의 세상처럼 들리곤 했습니다.. 많은 미디어매체들에서 현실의 삶과 인간의 이기적 판단들이 주는 미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그런 세상에서 인간이 얼마나 고통속에서 힘겹게 스스로를 지켜야하는 지를 나름 독창적으로 그려내곤 했죠, 이 모든 디스토피아의 세상은 현실과 우리의 지금을 기반으로 그려낸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을겝니다.. 그러다가 코로나바이러스가 세상을 뒤덮었습니다.. 갑작스런 바이러스의 발생은 한순간에 전세계를 공포의 세상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이러한 바이러스의 위험은 수개월이 지나 현재까지도 변함없이 우리를 위협하고 두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못하고 한여름의 폭염속에서도 마스크를 쓴 체 거리를 다니는 그런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과거에 언듯 스쳐지나가듯 마주쳤던 디스토피아의 세상의 이미지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아직은 현실의 자각이 세상속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여전히 코로나라는 심각한 바이러스가 생활 저변을 위협하더라도 고통스럽지만 나름 하루하루를 견뎌나가고는 있지만 세상은 이제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우리가 자각하는 현실의 모습이 과거의 누군가가 보고 있다면 이 순간이 그들에겐 디스토피아와 종말의 세계의 시작점으로 보일 지도 모를 일입니다...


    2. 아이가 물어보죠, 아빠, 엄마 밖에 나가서 친구들이랑 놀아도 돼,하고 말이죠 그럼 어른들은 안돼라고 말하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조만간 이런 통제의 고통이 사라질것임을 알고는 있지만 지금 이순간 아이들은 아주 단순한 삶의 세상을 잃어버린 것 같아 보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부대끼고 마주치고 껴안고 싸우고 땀을 흘리며 놀던 순간이 혹시 모를 위험으로 느껴지는 시기이니까요, 그나마 다행인 것이 아직은 스스로의 자각과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이 주는 기준을 충실히 이행하면 나름의 일상이 가능하다는 것이겠지요, 아이들도 또래의 친구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이러한 자기 관리로 견뎌내고 학교생활도 많지는 않지만 등교를 하면서 그들만의 세상속에서 견뎌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세상은 달라졌다는 것 또한 인지를 하면서 말이죠, 누군가 기침을 하거나 재치기를 하면 두려움이 앞서는 그런 세상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이런 상황적 대입을 우린 보통 미디어나 허구적 소설등에서 만나곤 합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설정이나 주제나 이야기가 현실과는 전혀 다른 판타지와 같은 환상소설임에도 저로서는 상당한 현실 상황적 대입이 되더군요, 쓰네카와 코타로 작가의 "멸망의 정원"입니다..


    3. 스즈가미 세이치는 오늘도 일상의 반복과 변함없는 일과와 현실에 힘겨워합니다.. 세상의 모든 이들은 그를 인정하지 않죠, 모두들 자신들의 욕심에 물들어 세이치에게 탓을 돌리곤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봐야 돌아오는 건 무능력하다는 핀잔뿐이죠, 그의 의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그가 전차에서 한 여인을 만납니다.. 한순간에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녀를 따라 무작정 내립니다.. 어딘 지 모를 곳에서 바라본 세상은 전차를 타기전 그가 속했던 세상과는 다른 곳입니다.. 모든 것이 평화로운 곳에서 세이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속한 공간이 어디인 지, 또 무엇을 하고 살아야하는 지 모르지만 그곳에서 만난 이들은 하나같이 세이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줍니다.. 현실의 세상처럼 넓고 갈 곳이 많지는 않지만 그 공간속에서 세이치는 자신이 살아갈 편안함과 행복을 만나고 이전과는 다른 세상의 삶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과거의 삶을 잊고 그가 속한 공간의 삶에 적응하게 되지만 언제부턴가 그가 속했던 현실속에서 그를 찾는 편지가 전해져오기 시작합니다.. 편지속에서는 세이치가 살던 지구의 세상은 세이치가 이공간의 세상속에 들어오면서 종말의 세상이 시작된 것이죠, 외계에서 온 듯한 미지의 존재로 인해 세상은 끝없는 혼란과 파멸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지만 세이치는 지금 삶에 만족하며 외면하죠, 그에게 지구라는 현실속의 세상은 잊혀져버린 곳이니까요, 그러나 지구에서는 세이치가 미지의 존재의 핵의 가운데에 살아서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고 세이치만이 핵을 제거하고 현실을 구원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어떻게해서든 세이치에게 연락을 하여 현실로 돌아오길 요청하지만,,,,


    4.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만화같은 스토리이고 동화책과 같은 상상력으로 그려진 작품입니다.. 한 남자가 뭔가 과학적이고 논리적이고 추론 가능한 현실적 방법이 아닌 갑자기 공간을 초월하여 이계의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니까요, 그리고 그가 만난 세상은 그림 동화책에서나 봄직한 모든 이들이 선하고 서로에게 자유로우며 모든 것이 편안한 그들만의 아늑한 공간이니까요, 생각하고 필요하면 언제나 만나게되는 동화속의 세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동화속의 세상이 만들어짐으로 인해 현실의 세상은 파멸로 나아갑니다.. 한 남자의 삶의 행복을 가져오기 위해 그를 제외한 세상은 종말의 시간으로 나아가는 것이죠, 하지만 인간은 그를 함부로 제거할 수 없습니다.. 그는 현실과는 다른 공간속에서 살아가는 자이니까요, 현실같으면 어땠을 지 불을 보듯 뻔한거죠, 그리고 그러한 주인공의 이야기와 함께 이어지는 현실속에서의 종말의 상황들의 모습은 참 현실적입니다.. 종말로 나아가는 상황들이나 미지의 존재들의 소재들은 대단히 희화적이고 비현실적이고 비이상적으로 보이지만 푸니라는 존재의 비이성적 설정과 함께 현실의 아이들과 삶을 그려내는 방식은 무척이나 공감스러운 감성을 이끌어내죠, 현실의 이야기의 인물들은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종말의 세상속에서 성장하면서 그들이 겪게 되는 현실적 상황을 대단히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죠, 현실과 잘조화된 비현실적 경계를 표현한 일본풍의 만화을 보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게 아주 재미집니다.. 저는 그렇더군요,


    5. 소설은 두개의 세상을 그리고 있죠, 세이치가 속한 미지의 존재가 만들어낸 이공간과 나머지 세상의 모든 이가 속한 지구의 현실의 대조는 무척이나 좋습니다.. 그리고 이 두 경계의 이야기가 아주 멋드러지게 현실과 비현실이 얽힌체 진행되는 구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현실속의 지구를 구하기 위한 인물들이 등장하죠, 그리고 이러한 영웅들은 이공계의 차원을 통해 세이치의 공간으로 이동을 하면서 그 세상속에서 괴물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어집니다.. 그리고 세이치로 인해 또는 세이치와 함께 만들어진 이공간의 세상은 세이치로 인해 무너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영웅들은 이공계로 이동하여 그 차원의 세상을 파멸로 이끌어야지만 현실의 세상이 종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후반부에서 이루어진 상황의 정리에서 이러한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 소재들이 조금 헐거워진 면이 아쉬움을 남긴 합니다.. 생각해보면 참 단순한 문제입니다.. 한 사람의 삶을 위해 존재하는 그 공간을 지구의 종말을 막기위해 파괴하는게 당연함에도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저는 그러지 말았으면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현실의 참혹함과 인간에게 닥친 위기를 충분히 감응하면서도 세이치가 속한 세상의 파멸은 보기 싫더라구요, 참 아이러니하죠, 이 작품은 이러한 감정선의 애매모호함을 아주 적절히 이용하는 감성적 판타지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행복과 불행과 단순함과 복잡함의 경계와 현실과 비현실의 영역이 얼마나 부질없는가에 대한 생각도 들구요, 이렇게 현실속의 이야기와 비현실의 세상을 따로 똑같이 놓고 벌이는 이 소설의 스토리는 결말부에 가서는 우리가 과연 선택한 것에 대해, 또는 현실속에서 외면당하고 아픔을 겪었던 한 개인이 경험한 행복을 감히 어떠한 잣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가라고 말이죠,


    6. 인류가 종말에 가까워지면 어떠한 판단을 하게 될까요, 소설에 드러난 현실속의 종말이 다가온 혼란은 세상은 있는 그대로의 종말적 상황을 겪으면서도 나름의 현실을 자각하면서 생존하려 노력합니다.. 그렇게 혼란스러운 세상속에서도 인간은 그들만의 삶을 이끌어나가려고 하는거죠, 아이들은 종말이 다가온 현실과 이전의 세상과의 단절속에서도 주어진 현실속에서 나름의 판단과 삶을 이끌어냅니다.. 푸니라는 미지의 존재가 인간을 위협하고 해치는 상황속에서도 인간은 그 상황에 적절한 생존의 방식을 만들어내고 심지어 인간이 어떻게 푸니와 적응하고 삶의 영역을 지켜나가게 되는가도 이 소설은 제시합니다.. 황당할 수도, 흔한 상상력에 준하는 만화같은 이야기로도 느낄 수 있지만 현실의 우리의 모습속에서 보여지는 코로나의 시대와 상황적으로 투영되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작가가 이 작품을 집필할 시점에는 이러한 코로나가 세상을 뒤덮은 일도 없거니와 상상속의 미래의 경각만 생각했을테니 지금 이 소설이 주는 황당하고 만화적 스토리가 오히려 현실적이고 상황 대체적 물음으로 다가오는 것은 또다른 의미로 여길 수도 있겠습니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이 소설은 재미집니다.. 종말론의 세상을 다루지만 참 편안합니다.. 현실에서 참혹한 죽음이 인간을 위협하지만 이 종말속에서도 인간은 나름의 삶과 그들만의 감정과 현실을 인정하고 살아갑니다.. 또한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가 주는 두렵지만 그 이미지의 편안함과 이 소설의 감성적 매력에 한몫을 한다는데 칭찬하고 싶습니다.. 여느 종말을 다룬 소설과는 다른 동화적 상상의 디스토피아세상을 그려낸 매력적이고 편안한 판타지소설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는겁니다.. 이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인류의 세상은 각각의 세상입니다.. 그러한 세상이 80억 가까이 되는거죠, 나머지 세상을 위해서 나의 세상을 버릴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안그런가요, 좋은 작품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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