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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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작가의 책이란 사실을 알고서 깜짝 놀랐다. 지난해 초 일본 메이지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사이토 다카시가 쓴 <잡담이 능력이다>란 독특한 제목의 책을 읽었던 기억과 비교하자면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란 책은 생뚱맞게 느껴질 정도다. 물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잡담을 잘 하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이 겠지만 잡담과 고독이 잘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란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교육학과 커뮤니케이션론을 전공한 사람이었기에 저술에 있어 이렇게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지 않나 추측해 본다. 이 책은 다분히 저자의 개인적 경험에서 우러난 것들을 독자들에게 전달해 주려 한다. <잡담이 능력이다>란 책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진면목을 보여 준 그였지만, 화술 좋고 사교성 좋을 것 같은 그에게도 암흑의 세월이 있었다는 것은 다소 뜻밖이다.

 

대입에 실패했던 열여덟 살부터 첫 직장을 얻었던 서른두 살까지 철저히 혼자였다고 그는 고백하고 있다. 친구고 없었고, 변변한 직장도 없었던 그 시절은 고통스러웠지만, 혼자 있는 시간 동안 스스로를 냉정하게 들여다 보고,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 공부에 몰입했던 내공 덕분에 지금의 성공이 있었다는 얘기다.

 

이 책을 통해 그는 혼자 있는 시간이 결코 무의미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오히려 마음이 불편한데도 혼자 있음의 긍정적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 원치 않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이라 충고하고 있다.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 하는 요즘 사람들의 '불안 증후군'을 신랄하게 꼬집으려 하는 것이다.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기회는 혼자 있는 순간에 오는 것이며, 함께 있다고 다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혼자 잘 설 수 있어야 함께 잘 설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혼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더 나아가 각자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기대를 현실로 바꾸기 위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완벽한 '고독'의 경지에 오르기 위한 방법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런데, 결코 오해해선 안될 것이 있다. 저자가 여러 차례 혼자 있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혼자 편하게 시간을 보내라거나, 요즘 흔하디 흔한 힐링의 개념과는 사뭇 다르다. 자기 자신의 본모습과 마주 해 스스로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시간을 좀더 많이 가지라는 가르침이다. 뇌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는 지적인 활동이 바로 '혼자 있는 시간'의 본질인 것이다.

 

무엇이든 극단에 치우치는 것은 좋지 않다. 메이지대학의 괴짜 교수로 불리는 사이토 다카시 역시 잡담을 최고의 능력이라 치켜 세우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고독과 마주 하고, 기대를 현실로 바꿀 수 있다고도 하니, 판단은 온전히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몫이다. 완벽하게 옳은 가르침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법이라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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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
김영갑 사진.글 / 다빈치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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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모악 갤러리 앞마당에서 쉬고 있는, 제주도의 바람을 사랑하다 제주도의 바람이 된 사진작가 김영갑의 새 책이 나왔다. 루게릭 병에 걸려서도 사진 찍는 일과 두모악 갤러리 만드는 일에 손을 놓지 않았던 그가 세상을 떠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이 세상에 있지 않은 사람의 글과 사진을 담은 책이 새로 나왔다는 것 또한 독특한 일이다.

 

책에 있는 사진과 글들은 매우 익숙하게 느껴진다. 몇해 전 따스한 조명 아래 고요히 읽었던 김영갑 작가의 책 <그 섬에 내가 있었네>에서 보았던 글과 사진이 많아서일까. 차이가 있다면 이번 책은 <오름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제주도의 수 없이 많은 오름에 관한 사진과 글이 주를 이룬다.

 

그의 제주도 사진은 여전히 좋다. 그는 제주도가 좋아 고향을 떠나 제주도 중산간 외딴 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혼자 살았다. 살아 생전 그의 삶은 가난했고, 일상은 외로웠으며, 말년은 혹독한 병마와 싸워야 했다. 세속적인 기준에서 보자면 그는 참 불쌍하게 이 세상에 짧게 머물다 간 것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자면 참으로 행복한 사나이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죽어서도 그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많은 이가 있다. 그리 화려하거나 웅장하진 않지만 제주도의 참 모습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두모악 갤러리에 들러 그를 추억할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다. 그의 몸은 살아 있지 않지만, 그의 영혼은 지금도 바람이 되어 제주도의 수많은 오름을 자유로이 소요하고 있을 거란 상상을 해 본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으니 쉬엄쉬엄 홀로 오름에 올랐던 생각이 난다. 하루하루 가을이 깊어가던 11월 하순의 어느날이었다. 많이 가파르지 않되 가벼이 보이지 않고, 한 눈에 다 보이는 듯 하면서도 오름은 제 몸 구석구석 보물같은 풍경을 숨겨놓고 있었다. 제주도 사람들이 참으로 부러워지는 그런 순간이었다. 하루 종일 제주도의 하늘과 바람과 구름에 취해 있어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은 그런 날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던 추억이 떠올라서 좋았다. 꾸밈없이 담백하면서도 꼿꼿한 신념이 느껴지는 그의 글과 잘 어울리는 사진의 조합은 정말 매혹적이다. 이제는 옛 풍경이 되어버린 제주도가 몹시도 그리워지는 날이면 난 또 이 책을 꺼내 읽어볼 것이다. 언젠가 다시 무언가를 꿈꾸고 있는 내게 김영갑 작가가 말 없이 길을 내어주고 있는 듯 했다. 이리로, 제주도의 오름으로 불어 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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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나서 - 152 True Stories & Innocent lies 생각이 나서 1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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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나서"란 말은 참 따뜻하고 다정하게 느껴진다. 왜 전화했어? 혹은 어쩐 일이야? 라는 물음에는 빙긋 웃으며 "그냥...생각이 나서..." 이런 대답이 제격이다. 얘기하려면 정확한 이유를 대지 못할 것도 없지만, 또 굳이 그렇게 할 필요도 없는 사이 같아서 이런 말을 듣게 되면 저절로 마음이 푸근해질 것 같다.

 

<생각이 나서> 라는 따뜻한 제목의 에세이집을 펴낸 황경신이라는 이름에서 오래된 기억이 하나 떠올랐다. 아주 자주는 아니었지만, 가끔 PAPER라는 잡지를 사서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잡지의 앞뒤 어디에선가 분명 그녀의 이름을 봤던 것 같다. 황경신의 글에서는 여전히 PAPER 냄새가 난다. 물론 좋은 의미에서 하는 얘기니까 아예 향기가 난다고 해 볼까?

 

요즘 이런 류의 책들은 흔하다. 사진과 글이 적당하게 나뉘어 각자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과 글은 연관되어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굳이 사진에서 의미를 찾으려 애쓸 필요는 없지만, 독자들에게는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진과 글들이 작가 황경신에게는 무언가를 매개체로 해 끈끈하고 단단한 인연으로 맺어져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머리를 스쳤다.

 

분명 감각적이고 잘 씌어진 글이지만 애석하게도 나와의 궁합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친해지고 가까와지는 데에는 적당한 시간도 필요하지만 우선은 서로의 마음이 잘 통해야 하듯 작가와 독자 사이에도 공감의 통로가 이어져야 하는 법이다. 황경신과 눈을 맞추고 그녀의 마음에 다다르기 위해선 좀더 많은 인생 공부가 필요할 듯 하다. 그도저도 아니라면 번잡한 요즘의 내 마음을 탓해야 하려나.

 

잠시 책장에 꽃아 두었다 한참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이 책을 꺼내 읽어 봐야겠다. 어느 서늘한 가을날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서늘한 바람 속에서 읽어보면 지금과는 다른 감흥을 느낄 수도 있을 거란 기대감이 든다. <보통의 존재> 작가이자 밴드 언니네이발관의 리더인 이석원처럼 누군가의 마음 속에서 산책하고 싶을 때가 오면 다시 이 책을 찾아보리라.

 

몇 걸음만 천천히 오라, 그대

 

그대의 숨이 가뿌니

바람이 그대보다 먼저 올 수 있도록

낮은 온도와 속도를 지킬 수 있도록

길을 비켜 달라

 

몇 걸음만 뒤로 물러나 달라, 그대

 

그대의 빛이 너무 강하니

내가 어두워지지 않도록

숨거나 달아나지 않도록

마음을 비켜 달라

 

한때 나를 품고 있던 어둠 속에서

한때 그대를 껴안고 있던 바람 속에서

 

내가 얼마나 오래 참았는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기억해 낼 수 있도록

잊지 않을 수 있도록

 

그러나 무엇이 있을까

우리가 한 번도 이르지 못했던 그 곳에는        - 115. 몇 걸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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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임금 잔혹사 - 그들은 어떻게 조선의 왕이 되었는가
조민기 지음 / 책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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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 있는 역사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카피라이터 출신의 작가가 쓴 책에 어울리는 적당한 깊이와 또 적당한 재미가 곁들어진 책이란 생각이 든다. <조선임금 잔혹사>를 지은 조민기의 이력이 이채롭다. 그는 한양대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후 영화사를 거쳐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칼럼니스트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은 딱딱하지 않아서 읽기가 편하다. 지나간 역사를 소재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다소 식상하게 읽혀질 수도 있지만 지루하지 않게 재미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한 덕분이다. <조선 임금 잔혹사>라는 다소 섬뜩한 제목을 가진 이 책에는 조선의 임금 자리에 올랐던 아홉 명의 군주와, 임금이 되지 못했던 세 명의 세자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다지 새로운 소재는 아니기 때문에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그동안 여러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아이템이었던 탓에 익숙함이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이 책의 숨겨진 매력은 우리가 지금껏 드라마나 영화로 그려진 이미지로 인해 왜곡되거나 과장되었던 조선의 군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물론 역사 속 인물에 대한 평가는 시대와 사회를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지금껏 폭군 이미지가 강했던 광해군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 역시 <광해, 왕이 된 남자>라는 영화의 역할도 컸겠지만, 우리 사회 전반의 역사 재인식 분위기도 크게 한몫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조선왕조 500년 동안 26명의 왕(대한제국의 순종 제외)이 용상에 올랐지만, 왕과 왕비 사이에서 난 적장자 출신이 극히 드물었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 왕조 개창 초기에 유교적 질서를 중시하며 적장자 계승의 전통을 만들고자 했었지만, 이방원이 일으킨 '왕자의 난'은 그 노력을 시작부터 뒤틀리기 만들었고, 두 차례의 반정과 이루 헤아릴 수도 없는 모반과 암살 의혹 등을 살펴보면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왕이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고, 또한 그 자리를 지키는 것 또한 군주 본인 또는 자식들의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할 만큼 고단한 것이었다고 보여진다.

 

스물 여섯 명의 조선 군주 가운데 이 책에는 성군으로 후세에 추앙받는 세종, 성종, 정조를 비롯해 역사상 가장 무능한 군주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선조, 인조, 폭군의 대명사처럼 불려지는 연산군과 광해군, 수많은 드라마에 나왔던 중종과 숙종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소현세자, 사도세자, 효명세자 등 왕이 되지 못한 비운의 왕세자들의 슬픈 스토리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모두 구구절절 사연이 많겠지만 아버지 인조의 권력욕과 열등감 때문에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 했던 소현세자, 그리고 조선왕조 500년 최대의 궁중 비극으로 손꼽히는 사도세자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아비와 아들 사이라는 천륜까지도 거스를 밖에 없는 것이 임금의 자리라고 한다면 그들의 역사는 책 제목처럼 '잔혹한 역사' 바로 그것이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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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여행 - 소유흑향, 무모해서 눈부신 청춘의 기록
노경원(소유흑향) 지음 / 시드페이퍼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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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흑향? 이뿌장한 외모를 지닌 이 여인네가 누군지 잘 알지 못했다. 책을 사서 읽으면서도 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 도통 관심이 없었다. <그럼에도 여행> 이라는 책 제목에 나도 모르게 끌렸던 것 같다. 어차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책 까지 낸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누군지 몰라도 실망하지 않을, 그런 자신이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노경원 이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됐다. 어려운 형편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꿋꿋하게 개척해 낸 그녀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그녀가 블로그를 통해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인터넷 스타"가 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가 세속적인 성공을 거뒀든 아니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는 그에 걸맞는 찬사를 보내는 것이 당연한 일이니까.

 

그녀는 참 많은 곳을 열심히도 다닌 모양이다. 요즘이야 해외 여행이 그리 생소한 것은 아니다. 배낭여행도 많이 떠나고, 형편 좋은 사람들은 마치 KTX 타고 국내 여행하듯 '우동 먹으러' 일본을 하루에 다녀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그녀의 여행 경력이 그리 이채로운 것도 사실 아니다.

 

그럼에도 그녀의 여행기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삶에 대한 그녀의 진지한 자세 때문이다. 세대를 막론하고 살기 어려운 세상이라고들 한다. 소유흑향 노경원 역시 좋은 조건을 타고 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절망적인 상황 앞에서도 그것을 핑계로 포기하진 않았다.

 

자신만의 학습법으로 대학에 진학했고,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벌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었을 테지만, 그녀는 '여행'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도전했다. 그녀가 여행을 위해 포기해야 했던 것들 역시 많을 것이다. 사고 싶은 것을 살 수도 있었을 것이고, 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도 있었겠지만 이 모든 희생에도 불구하고 '여행'으로 인해 얻은 것이 훨씬 많다고 얘기한다.

 

그녀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분명 '여행'이라는 것은 각자의 삶에 있어서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다. 누군가는 여행 대신 하룻밤의 쾌락을 쫓을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가족을 위한 소비를 택할 수도 있다. 각자의 선택에 옳고 그름을 가릴 수는 없을 것이다. 기회비용의 관점에서 하나를 얻으면, 분명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게 마련이다. 확실한 것은 '여행'이라는 것이 노경원이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의 꿈을 그려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라면 그것은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구석구석에는 그녀의 치열했던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제는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그녀가 앞으로도 행복했음 좋겠다. 여행기의 관점에서 <그럼에도 여행>에 아쉬운 점을 든다면, 개인적인 에피소드나 감정선들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각각의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느낌이나 풍광들이 감각적으로 잘 전달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보면 무모하기까지 했던 그녀의 발자국을 따라 다녀오고픈 마음이 간절해지는 그런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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