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분 생활자 - 혼자서 잘 먹고 잘 사는 중입니다
김혜지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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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없을땐 차를 가지고 싶었다. 어디든 가보고 싶은 곳이 생기면 나중에 꼭 한번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할 필요없이 바로 떠날 수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자 때문이였다. 차가 없었다면 가보고자 하는 곳에 제약이 따르지만 차가 있다면 그런 제약없이 길이 있는 곳 어디라도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혼자가 아니라 옆좌석에 여자 친구를 태우고 말이다. 차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은 사회생활 1년차에 이루워졌다.  당시 차와 함께 나를 사로잡던 또 하나는 독립이였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기전에는 금전적인 문제로 독립을 할 수 없었다. 보증금에 매월 내야 하는 월세, 식비, 거기에 관리비 등 매달 지출해야 하는 돈이 제법 됐기 때문이다. 직장을 구하기전 아르바이트를 할때 친구는 자기와 반반씩 부담해서 방을 구하자고 했지만 온전히 나만의 공간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기에 거절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돈을 모으면 차와 함께 혼자만의 공간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차도 그렇지만 독립을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여자 때문이다.  취업 하고 1년 후 독립에 성공했다. 첫 한 두달은 뭐라할 사람 없는 나만의 공간이 주는 편안함으로 인해 즐거웠지만 독립은 오래가지 못하고 부모님집으로 다시 들어가야만 했다. 이유는 돈이다. 독립을 하기전에는 저축도 했지만 독립을 하니 월세에 자동차 활부금, 식비를 비롯해 들어가는 돈이 월급을 초과하기 일수였기 때문이다. 돈을 더 모은 후 월세가 아닌 전세를 얻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독립하기 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떠오르게 하는  [일인분 생활자]를 만났다.


일인분 생활자라는  저자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하는 일의 갯수가 4.5개라는 N잡러인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홀로의 공간이 거의 없었기에 홀로 사는 것이 로망이였다고 한다. 혼자 살기 위해 머리를 굴리며 설렘을 꿈꾸며 독립 성공. 그러나 그 설렘은 첫 독립의 공간에 들어서면서 깨지게 되는 지옥고의 웃픈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방음이 좋지 않아 방귀소리도 들리기에 애인을 부를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고시원의 생활. 고시원에서 벗어난 TV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선호하는 옥탑밥에 입성하지만 황당하기 그지 없는 생활을 비롯해 여자로서 홀로 산다는 것에 대한 고충과 함께 홀로 살면서 쌓은 노하우들,  그리고 혼자라는 외로움과 미래의 대한 고민 등,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일인분 생활을 할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책을 만나보면 과연 저자가 잘사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돈은 없지만 그래도 여행도 하고 나름 즐기며 살고 있다는 저자의 혼자서 잘 먹고 잘 사는  일인 라이프를 만나볼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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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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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라고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재즈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소설 등은 이상하게 땡기지 않는다 . 음악은 싫어하지 않지만 유독 안듣는 음악이 있다. 바로 재즈다. 올 한해 재즈를 몇 번이나 들었나를 생각해보니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재즈를 듣긴 했지만  내 손으로 찾아서 들었던 적은 없다. 땡기지 않는 것을 만나기 까지는 꽤 오랜시간 망설인다. 위대한 영미문학이라고 알려진 [위대한 개츠비] 도 읽기까지는 10년의 망설임이 있었는데,  재즈만큼이나 예측 불가능 하던 순수의 시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순수의 시대는 만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위대한 개츠비에 바치는 오마주라고 하니 약간의 호기심이 생긴 [우아한 연인]은 오랜 시간 고민을 하지 않고 만난 책이다.


소설의 시작은  대공황과 함께 시들해진 재즈의 시대가 한 참 지난 1966년 가을, 1930년대 말에 뉴욕 지하철에서 몰래 찍은 인간들의 벌거벗은 모습을 포착한 사진들을 전시하는 전시회에서다. 이 전시회 개막식에 남편과 함께 참석한 케이티는 대공황에서 막 벗어난 시기의 인물 사진들 중 잊고 있던 남자 '팅커 그레이'를 발견한다.  두 장의 사진 속 서로 다른 팅커의 모습.  유복해 보이는 한장의 사진과 , 누더기 신세가 되어 보이는 다른 한장의 사진이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완전히 다른 사람인 줄 알겠다는 사진 .  "놀랍군, 팅커의 미소를 보다니" 그 누더기 신세처럼 보이는 사진속 팅커는 미소를 띄고 있으며, 오히려 더 평화로워 보였는데 그 사진이 다른 한장의 사진보다 나중에 찍은 것이라는 것을 알고 놀란다.  나중에 찍은 사진 속 팅커의 모습은 오히려  더 활기차고 평화로워 보인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 사진을 보고 부자에서 누더기 신세가 된거라 말하지만 케이티는 그런건 아니라고 하면서 오래전 그를 만났던 때를 떠올리며 시작이 된다.


어느 도시나 성공을 꿈꾸며 몰려드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미국의 뉴욕도 그렇다. 성공을 꿈꾸며 뉴욕에 입성한 케이티와 이브. 전혀 다른 곳에서 살다가 뉴욕의 하숙집에서 만난 룸메이트다. 중서부 출신의 놀랄 만한 미인인 이브와 케이티는 1937년 마지막 밤. 이렇다 할 약속이 없이 음악을 좋아 하는 사람들이 찾는 싸구려 술집에서 재즈를 들으며 신년 전야를 보내고 있던 중 한눈에도 눈에 띄는 미남 팅커가 들어와 합석한다. 성공을 꿈꾸는 이들은 잠깐의 대화를 통해 말이 잘통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 후 자주 만나 우정을 쌓으며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팅커와 케이티가 이어지나 했는데 팅커가 운전하던 차를 타고 가다 그만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 사고로 이브가 크게 다치게 된다.  팅커는 이브를 자신의 아파트에서 간호를 하게 되면서 케이티는 팅커와 룸메이트인 이브와 멀어지게 된다. 그 후 케이티는 직장을 옮기게 되고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성공이라는 길에 살짝 들어서게 된다. 그 후 이들은 만남과 헤어짐, 만남을 보여주며 잘나가던 팅커가 자신의 모든 것을 집어던지고 왜 누더기 신세가 되었는지, 누더기 신세가 되었지만 예전보다 더 행복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보여주며,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과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우아한 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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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킬 - 이재량 장편소설
이재량 지음 / 나무옆의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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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작은 마당이 있는  2층짜리 주택에서 살때입니다. 생활에 큰 불편은 없었지만 가장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바로 어디에서 나타나는지 거의 매일 집안에서 마주치던 바퀴벌레 때문입니다.  잡아도 잡아도 끊없이 마주쳤던 녀석들. 녀석들을 잡기 위해 끈끈이로 된 것을 놔둬보기도 하고, 스프레이로 된것을 뿌려도 보고 또 먹으면 자신만 죽는 것이 아니라 무리가 있는 곳 까지 가서 무리들도 함께 죽인다는 것도 나둬보기도 하면서, 바퀴벌레와 작은 전쟁을 벌였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지구가 멸망해도 최후까지 살아남는다는 녀석들과의 싸움은 결국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지금은 5층에 살고 있기에 예전처럼 매일 녀석들을 마주치지 않기에 그러한 스트레스는 없는 편입니다. 물론 아직도 이 녀석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녀석들을 퇴치해준다는 방역서비스가 생겼다는 것이겠죠. 지금까지 한 번도 이용해본적이 없기에 그 효과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예전처럼 매일 마주친다면 저 역시 이용해보고 싶긴 한 서비스 입니다.

 

 

이 소설은 청결남 광남 씨가 바퀴벌레를 만나 방역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을 그린 소설입니다.  유난히 청결에 대한 집착이 강한 광남 씨. 청결 문제로 직장에서 그리고 아내로 부터 해고 통보를 받기에 이릅니다.  양육권을 포기하고 살던 집을 아내에게 위자료로 주고 서울을 떠나 조용한 산자락의 오두막을 얻어 편안한 삶을 살던 광남씨의 편안함을 깨는 소동이 벌어집니다. 바로 난데없이 나타난 바퀴벌레 때문입니다.  계속 나타나 광남 씨를 괴롭히자  해충 구제 전문 기업 올 킬에 서비스를 신청합니다. 지구상에서 박멸 못하는 생물은 없다고 자신만만해 하던 올 킬이지만 서비스를 받은 후 며칠만에 또다시 나타나자 다시 연락을 합니다.  십 년 넘게 했지만 이런 경우가 없다던 직원은 바퀴벌레가 어디서 온 것인지를 찾아냅니다.

 

겉만 봐서는 모르죠. 사람이든 집이든.

 바로 얼마전 이사온 이웃집의 넘쳐나는 쓰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자연과 함께하는 건축에서 환경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 자연으로 돌아간 건축가인 남자와 한국의 마사슈트어트라 불리우며 반평생 환경친화적인 살림 연구가  부부가 사는 집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집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것을 어이없어 합니다. 결국 올 킬에서 공짜로 없애준다고 해도 거절하고 맙니다. 그 뒤 넘쳐나는 쓰레기를 치워준다면 좋을텐데 오히려 보란 듯이 더 치우지 않고 방치해둔 것을 발견.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것도 짜증나던 중 집안에서 바퀴벌레 똥까지 발견하자 화가 난  광남 씨는 다시 올 킬에 전화를 합니다.  마지막 방법이 있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실패한 경우가 없는 끝장 서비스, 한번 신청하면 탈퇴도 안되고, 절대 취소가 안되는 VIP 고객만을 위한 서비스가 있다고 하자 가입을 하게 됩니다. 신청 후 다음날 이웃집 사람들과 그들의 짐들이 모두 사라진 것을 알게 됩니다. 그들과 함께 그를 괴롭히던 바퀴벌레도 사라지지만 얼마 후 그집에 새로운 이웃이 이사를 오게 되면서 또 다시 평화로운 일상이 깨지게 됩니다. 자신의 집 뿐만 아니라 이웃집에도 나타난 바퀴벌레로 이사온 남자는 대대적으로 소독을 하기 위해 올 킬에 서비스를 신청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도 VIP로, VIP라니 위기감을 느낀 광남 씨. 올 킬에 전화해 자신의 일을 처리해주던 이와 통화해보려 하지만 연락이 되질 않습니다. 또한 그들이 신청한 서비스도 취소가 안되고.  과연 그는 사라져버린 첫 이웃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인지 궁금하게 만들며 몰입하게 만드는 소설. 마지막 조금은 충격적인 결말을 만날 수 있는  [올 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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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 종군기자의 시각으로 쓴 이순신의 7년전쟁
조진태 지음 / 주류성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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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던 난중일기. 고전처럼 이 난중일기도 쉽게 손이가지 않았습니다. 한때 베스트셀러가 된  [칼의노래]에 이어, 이순신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와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명량'으로 그 어느때보다 이순신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관심이 생긴 난중일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되었다고 하니 이제는 만나봐야 할때도 됐다는 생각을 했지만, 고전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다른 고전들처럼 읽는다 읽는다 하면서 결국을 읽지 못하고 생각에서 멀어져간 난중일기입니다. 

 

그러다 드디어 만나게 된 주류성 출판사에서 출간된 [난중일기] 입니다.  기존의 난중일기와는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는 책이기에 더욱 관심이 가서 만나게 된 책입니다.  이책은 이순신 지음이 아니라 조진태 지음입니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종군기자의 시각으로 임진 1592년에서  무술 1598년까지 이순신의 7년전쟁을 생생하게 그려낸 [난중일기 - 종군기자의 시각으로 쓴 이순신의 7년전쟁] 입니다.

 

이른 아차미 적선 200여척이 명량으로 향한다. 13척의  함선 앞에 새카맣게 바다를 덮은 왜선들이 명량으로 거침없이 달려들었다.

 

매일매일 형식이 아닌 매월의 기록 형식으로 만나는 이순신의 치열한 전쟁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책. 

 

지폐가 아닌 동전의 쓰임새가 줄어드는 요즘이기에 매일 만나지는 못하는 이순신 장군. 예전에는 알게 모르게 동전을 사용하면서 이순신 장군을 만나면서 내심 뿌듯하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때 지폐로도 만날 수 있긴 했지만 지금은 사라져 버린 지페. 그후 동전으로 만나고 있지만 동전 또한  예전보다  쓰임새가 줄어들고, 앞으로 동전없는 사회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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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 스님이 오대산에서 보낸 편지
정념 지음 / 불광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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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느긋하고 여유있게 살고 싶지만 바쁜일상에 치이다보면 그러질 못한다는 것을 가끔씩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것을 매일 깨닫는다면 좋겠지만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면 삶의 여유를 찾겠다는 생각을 언제 했었는지 모른채 지나가게 됩니다.   과연 언제쯤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직장을 그만 둔다면 느긋해지고 여유를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또 그렇지 않습니다. 한때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면서 느긋하고 여유있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직장생활을 할때나 백수가 되었을 때나 별차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다시 퇴사를 한다고 해도 그러질 못할거라는 생각이 드는 와중에 만난 책 [정념 스님이 오대산에서 보낸 편지]를 만났습니다.

 

이 책은 오래 전부터 한국불교가 우리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무엇일까를 고민해 온 정녕 스님이  각박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마음을 쉴 공간을 제공하고 자신의 삶을 차분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하기 위해 단기출가학교를 개설해 운영해오고 있는데, 단기출가학교에 가질 않더라도 잠시나마 마음을 쉴 수 있게 해주며 일상에서 좀 더 느긋하고,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삶에서 가장 힘든 일이 바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라고 합니다. 멋진 삶을 기대한다면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하는데 좋은 사람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스님은 어떤 사람을 가까이 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화합하지 못하고 있는 요즘 화합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복잡다단한 생활로 정신적 병리현상이 심화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음 수행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정념 스님이 오대산에서 보낸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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