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설교집을 만나다.

2011년에 『죽음의 취소』라는 제목으로 ‘대서‘에서 출간되었는데,
‘비아토르‘에서 새로운 옷을 입고 나왔다.
원제(The Undoing Death)에는 이전판이 더 가깝지만,
개정판의 제목이 더 매력적인 듯하다.
옷도 더 이쁘고 ㅋ

저자의 정보는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전혀 몰랐다.
책을 보고있으니 이 저자의 모든 책을 읽고 싶다.
특히 십자가 처형(The Crucifixion)은 번역되진 않았지만,
로고스바이블에 있어서 만지작거리고 있다. ^^
물론 알라딘에서도 바로 원서로 구매가능하다.

믿을 수 있는 새로운 저자를 만나는 기쁨.
아는 사람만 아는 기쁨. ㅋ

˝부활절은 역사상 가장 비싼 대가를 치른 날입니다. 기적 중의 기적은 그날이 우리에게 값없이 주어졌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대가를 치르셨습니다. 우리에게 그럴 가치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우리를 향한 조건 없는 사랑, 무한히 큰 그 사랑 때문에 하나님이 값을 치르신 것입니다. 여러분과 제가 흘리는 눈물은 대부분 감상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예수께서 흘리신 눈물은 하나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뜨거운 자비와 긍휼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메시아는 인류의 죄를 위해 우셨습니다(31).˝

#예수가선택한길
#플레밍_러틀리지
#비아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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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구원‘이라는 주제에 있어서 빼 놓을 수 없는 책.
이 책들이 자기들도 들고 가 달라고 ㅋㅋ

벽돌책이 많지 않던 시절 그 위용을 자랑하던
존 스토토(John Stott)의 『그리스도의 십자가』(Cross of Christ).
물론 모던클래식스로 새로이 편집되어 벽돌책이 되었지만,
신학적 깊이나 단단함이 남달랐던 기억이...

대학생 때 한 번 읽고,
2012년에 교회 청년부 사역 때 책 나눔을 했었다.
미리 요약정리한 자료를 나누어주고,
책을 한 주에 한 챕터씩 읽고, 함께 질의하고 나눔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나이가 엇비슷했던 그 청년들이 참 대단했다.
이 책을 매주 읽어오다니.

십자가에 관한 대부분의 논의가 들어있고,
일반 대중을 독자층으로 생각하며 저술했기에,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꼭 일독해야 하는 책.

현존하는 대 신학자로 일컫는 몰트만(Jürgen Moltmann).
그의 책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Der Gekreusigte Gott)은
그의 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그의 삼위일체적이며 하나님나라 중심적인 신학이
십자가 신학에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다른 십자가 관련 책을 읽으면 바뀔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데렉 티드볼(Derek Tidball)의
『십자가』(Message of the Cross: Wisdom Unsearchable, Love Indestructible)가 제일 좋았다.
이 책은 구약과 신약을 아우르며 십자가를 해석한다.
예견된 십자가, 경험된 십자가, 설명된 십자가, 적용된 십자가로
성경 가운데 십자가가 어떻게 표현되어있는지를 보여준다.

새물결플러스의 스펙트럼 시리즈야 말할 것없이 최고의 시리즈다.
다양한 관점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자신이 어디쯤에 서 있는지, 각 주제와 사안별로 파악할 수 있다.
물론 각 신학자들의 연구는 매우 탁월하다.

마이클 고먼(Michael J. Gorman)의 책이
새물결플러스를 통해 많이 번역되어 매우 반갑다.
『삶으로 담아내는 십자가』(Cruciformity: Paul‘s Narrative Sprituality of the Cross)는 십자가 영성을 삶과 연결시켜준다.
특히 바울의 내러티브가 중심이 되는데,
고먼의 책은 숙독할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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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 2020-03-13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십자가와 관련 된 책 소개 감사합니다.

모찌모찌 2020-03-14 06:4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여유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3월에는 ‘십자가’와 ‘구원’에 대해 집중해보고 싶다.

헹엘의 『십자가 처형』은 십자가 처형 자체에 대한
객관적이고 역사적인 무게감을 비중있게 다뤘다.

처참하고 모두가 입에 담기에도 꺼려하는
‘십자가 처형‘이
왜 일어나야만 했는지
실제적으로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

십자가와 구원의 주제와 함께
양 옆으로 있는 책들은 매일 조금씩 아껴 보고 있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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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처형
마르틴 헹엘 지음, 이영욱 옮김 / 감은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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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신학자 마르틴 헹엘(Martin Hegel)은 초기 유대교/기독교와 관련하여 제2성전기 및 헬레니즘 연구에 지대한 족적을 남겼다. 특히 그는 당대의 신약학자들 중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으며, 독특하고도 특별한 연구들로 신약학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에 출간된 『십자가 처형』은 1982년 대한기독교서회 현대신서122번으로 발행되었던 책이다.  이번에 훨씬 가독성이 좋은 번역으로 믿을 수 있는 번역자와 출판사를 통해 새롭게 출간되었다. 덧붙여 이 출판사의 책은 묻지도 따지지 말고 구입하면 된다. 


이 얇은 책에 실로 방대한 연구의 결과물이 농축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십자가 처형이 당대에 어떤 의미였는지는 명확한 결론에 이르지만, 그 결론에 이르기 위한 과정은 매우 꼼꼼하고 철저하다. 


저자는 십자가 처형이 표현되어있는 당대의 거의 모든 원전들을 섭렵하고 있다. 당시 유대인들과 로마인, 그리스인이 생각하고 묘사하며 경험했던 십자가 처형, 당대의 신화에서 표현하는 십자가 처형 등을 포괄적으로 아우르고 있다. 


고린도전서 1장에서의 바울의 고백은 헹엘의 연구를 통해 더욱 실제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십자가는 거리끼는 것이고, 어리석은 것이다.


바울이 "십자가의 말씀"으로 묘사하고 있는 기독교의 핵심 메시지는 단지 로마의 정치사상뿐 아니라 주로 고대 세계의 종교적 풍조나 특히 당대 모든 지식인들의 신관에도 위배되는 것이었다(19).


유대인이든 헬라인이든, 로마인이든, 다른 외국인이든, 어느 누구에게라도 십자가에 달린 메시아 내지 십자가에 달린 하나님의 아들, 혹은 십자가에 달린 하나님이라는 표현은 그 자체로 모순이자 불편하고 어리석은 주장으로 보였을 것이다(29).


십자가에 대한 해석과 의미 이전에 십자가 처형 자체에 대한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사실을 먼저 아는 것이 필수적인 듯하다. 그렇기에 고난주간 이전에 이 책을 한번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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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의 가정 - 하나님과 동행하는
러셀 무어 지음, 김주성 옮김 / 두란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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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무어(Russell Moore)는 작년 『왜 우리는 유혹을 이길 수 없는가』(복있는사람)를 통해 알게 되었다. 현실에 대한 명료한 인식과 쉬운 문체, 적절하고 구체적인 적용 등이 기억에 남는 작가였다. 


『폭풍 속의 가정』은 제목에서 보여지듯 '가정'에 대한 책이다. '폭풍 속의 가정' 앞에 '하나님과 동행하는'이 붙어 있으니, 성경적이고 신학적으로 가정에 대해 접근해보겠다는 의중을 눈치챌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가정'을 '폭풍 속'에 있다고 표현함으로 현실적 가정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 시각으로 드러내보이겠다는 목표도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정'에 대한 가치를 소중하게 여긴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은연중에(현실은 어떻든) 행복하고 온전한 가정에 대한 이상을 가지고 있다. 아니, 그런 가정에 대한 이상과 더불어 압박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더 솔직한 표현일듯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크고 작은 문제들이 가정에 혼재해있고, 관계의 불협화음들이 내재해있으며, 늘 긴장가운데 있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보면 가정의 문제로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저자는 이러한 가정의 모습을 정직하게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성경적 가정이 완벽한 모습이라는 것은 하나의 이상일 뿐이라고 우리를 위로한다. 가정은 기쁨의 원천이지만 동일하게 아픔과 고통의 근원임을 인정해야한다. 


오히려 이러한 현실을 가운데서 저자는 십자가를 통해 가정을 보기를 권면한다. 기쁨과 고통의 접점, 가장 크나큰 아픔과 사랑이 겹쳐 있는 그 곳. 바로 그 십자가로 가정을 초대한다. 그리하여 가정이 꾸준히 성화를 이루어가는 장이며, 그러한 과정 가운데서 더 큰 기쁨과 충만함,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대원칙 가운데서도 소소하고 실제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남성성과 여성성, 성, 이혼, 훈육, 가정 안의 상처, 노년의 부모를 어떻게 섬길 것인지 등 가정에서 일어나고 접할 수 있는 다양하면서도 구체적 사안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미국의 문화와 가치관 등이 다수 있어 아쉬움이 있지만, 큰 원리 안에서 우리의 문화와 세계관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이 어떻게 해석하며 적용할 수 있을지를 비판적으로 독해해본다면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하나님 나라의 원리 속에서 생명을 발견하는 방법은 생명을 잃는 것이다(막 8:35). 이와 마찬가지로, 가족을 되찾는 길은 우리의 가족 가치를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다. - P93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면, 가족의 복리를 더 잘 추구할 수 있다. 우리가 가족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면 자유를 얻게 되어 가족을 어느 때보다 더 사랑하게 된다. 우리가 가족에 대해 움켜잡고 숨 막히게 하던 것을 놓게 되면, 그것이 현재의 가족에 대한 기대이든, 오래 전 가족에 대한 향수든, 가족 안의 상처에 대한 흔적이든, 미래의 가족에 대한 걱정이든, 자유로운 가족이 되어, 교회 가족이라는 새 피조물 안에서 우리의 자리를 찾고 거기서부터 시작할 수 있게 된다 - P95

결혼식이 종종 긴장감으로 가득 찬 것은 그것이 너무 이상화되기 때문이다. 결혼식에서 뭔가 문제가 생기면 그 사람의 인생의 틀이 되는 완벽한 하루가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한다. 결혼을 그렇게 이상화하게 되면 비단 결혼하는 사람뿐 아니라 미혼인 사람에게도 문제가 생긴다. 하나님이 결혼하지 않은 삶으로 부르신 사람들도 때로 자신의 상황을 원망하거나 결혼한 사람들을 샘낼 수 있다. - P155

훈육은 곧 제자 훈련이다. 함께하는 삶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달하고, 그들의 미래에 필요할 애정이나 직관, 기술을 가지고 새로운 세대를 훈련시킨다. - P318

양육과 훈육은 그런 것이다. 최종 목표는 아이가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행동이 올바른 사람이 지옥에 가장 가까울 수도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현재 가장 힘 있는 사람 앞에 굴복하는 법을 배운다면, 이 시대에 강해 보이는 마귀에게 굴복하게 될 것이다. 더 나쁜 것은 회개 없이 복종하는 법을 배우는 사람은 절망하거나 자신의 의를 세우려 할 것이다. 물론 그것은 의를 이루지 못한다. - P346

가족은 복음이 아니다. 만일 가족이 삶의 궁극적 의미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가족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당신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길 바랄 것이다. - P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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