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백 - 갑질로 어긋난 삶의 궤도를 바로잡다
박창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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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있어 조직이란 어떤 것인가. 한 개인을 말살해버린 조직에 대해 그가 품은 감정은 무엇일까. 원망? 외면? 아니면 동정? 스스로 생각해보자.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 누군가의 갑질 혹은 폭언을 당했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아마도 대부분은 두 가지 행동을 취할 것이다. 그 회사를 때려치고 나오거나 아니면 그냥 참고 지내던가. 어느 누구도 개인을 인정하지 않는 회사에 미련이나 애정을 갖진 않을 것이다. 하물며, 회사랑 맞서서 싸울 생각은 더더욱 안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제나 회사는 강자이고 구성원은 약자이다. 하지만 어느 한 사람은 개인을 파괴한 한 조직에 맞섰고, 자신이 몸담은 조직을 떠나지도 않았으며, 조직을 변화시키고자 하였다. 바로 우리가 잘 아는 땅콩회항의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이다.

 

우리는 그의 인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람들은 5년 전의 땅콩회항 사건과 그 가해자인 조현아 부사장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물론, 그것은 이후 발생한 대한항공 일가의 비리와 조현아 남편과의 이혼소송 덕분이지만, 땅콩회항 사건이 사람들과 사회에 준 영향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땅콩회항 사건 이후, 조직과 상급자의 '갑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비판이 증가하였으며 동시에 조씨 일가의 무능, 무책임의 실태가 드러나게 되었다. 갑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환기시키고 대한항공 조씨 일가의 실태를 드러나게 만든 땅콩회항 사건이지만, 막상 이 사건의 피해자이자 사건의 진상을 사회에 알린 박창진 사무장에 대해서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박창진 사무장의 생각과 인생을 담은 수기형식인 <플라이 백>은 그가 대한항공에 입사하고 벌어지는 조직의 위선과 땅콩회항 사건으로 드러난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재벌의 모습과 그런 조직을 바꾸려는 그의 용기를 담고 있다. 박창진 사무장의 이야기를 담았기에 너무 자기 의견만 주장하는 일방적인 모습으로 비출 수 있겠지만 그가 우리 사회에 준 메세지는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의 용기가 있었기에 조직의 위선과 갑질에 대한 비판이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되었으며 현재는 정치,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이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라면 위선과 갑질에 맞서 싸우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고된 일인지를 알 것이다. 지금은 개인이 인정받는 시대이고 갑질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강해진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조직의 위선과 갑질에 맞서 싸우기에는 어렵다. 고발하는 사람은 언제나 사회적 약자일 수 밖에 없다. 정치는 외면하고, 언론은 목소리를 제대로 담지 못하며, 여론은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가 고발을 외면한다면 개인을 파괴하는 갑질은 나에게 혹은 내 자식에게 돌아올 수 있다. 박창진 사무장의 고발로 시작된 갑질없는 사회가 날아오를지 아니면 추락할지는 이제 우리에게 달려있다. 지금까지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대한항공에서 근무 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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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우산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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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의 연작소설 <디디의 우산>은 2편의 중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첫 작품 <d>에서는 어느 날 사고로 죽은 dd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d가 바라보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며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에서는 '서수경'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나'의 생각과 주위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전개 된다. 작품을 보면 특정한 주인공을 정해두고 있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d' 그리고 '나'는 이 책의 주인공으로써 세상을 바라보지만 무언가 특별한 존재라기 보단, 이 책을 보고 있는 '나'일 수도 있고, 또는 다른 사람일 수도 있고, 또는 모두 일 수도 있다.


<d>나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를 보면 어떤 것이 결여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d'는 'dd'라는 특별한 사람을 잃어버리고 나서 'dd'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간다. dd를 살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d의 말과 dd와의 추억에서 쉽게 떠나지 못하고 기억하는 모습에서 dd가 그에게 크나큰 존재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의 주인공도 격동의 시기인 1980~90년대를 지나오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지만, 그녀가 쓴 소설이 12편이나 완성되지 못하고 남아있고 고민하는 모습을 통해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자 하는 모습을이 어딘가 애처로워 보인다. 첫 작품 <d>에서는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느낌을 받는다. 반면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에서는 시간이 매우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d>에서는 dd를 잃고 그 사람과의 추억을 생각하고, 고된 노동을 하고, 고시원에 거주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에 무겁고 어두운 느낌을 받는다. 반면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에서는 80~90년대 격동의 시기를 살아가면서 공권력에게 투쟁하다가 그만두고 2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 투쟁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나타나기에 매우 긴장감있게 전개된다.


책의 작품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어딘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작품이 전개하는 내내 각 주인공들에게 있어서 특별한 존재들이 많이 언급되고 그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아직도 내 생각속에 있기에, 이 격동의 세상을 버텨나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치 우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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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바른 습관 - 기본 중의 기본을 담다
문성후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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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버는 모든 사람들은 직장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을 하는 이상, 자기가 소속된 직장에서 어떻게 처신하고 어떤 습관을 가져야 될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직장마다 조직 분위기, 사람, 생활은 각기 다르기에 좋은 습관을 찾기는 쉽지않다. 책은 직장에서 어떤 습관을 가져야 될지 고민하는 직장인들을 소개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아서 소개한다. 흔한 자기계발서, 강의가 아니라 24년간의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담고 있다.

잘나가는 직장인들은 어떠한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가 가장 궁금할 것이다. 또한 직장에서, 상사에게 외면받는 직장인들은 무엇을 고쳐나가야 될지 궁금할 것이다. 작가의 직장생활을 담은 에세이는 알고싶지만 누군가 가르쳐주지 않는 현명한 직장인들의 바른 습관을 알려준다. 단순히 하급자만을 대상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위의 상사들에게 꼰대가 되지 않고 좋은 직장인이 될 수 있는 노하우을 알려준다. 자존감을 세우고 사회성을 기르며 체계적인 일처리를 가능하게 하고 상급자와 하급자간의 원활한 소통 관계를 세울 수 있게 한다.

단순히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만든 책이라고 하기보다는 비직장인이라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인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습관은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가지고 싶을 것이다. 직장인이 아니라서 공감하기 어렵다고 미리 생각하는 것보단, 앞으로 직장인이 되기 전에 직접 독서해보면서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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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의 카페
존 스트레레키 지음, 고상숙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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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위해 시간을 바치는 일상의 회의감에서 찾은 곳, <세상 끝의 카페>


주인공인 '존'은 직장일로 지친 마음을 휴식하고자 정처없이 여행을 떠돈다. 그의 일상은 평일에 열심히 움직이고 주말에 충전을 반복하는 삶을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를 보면 일반적인 사람이면서 아무 걱정없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자신은 항상 이런 삶에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여행을 떠나지만 잘 되지 않고, 정처없이 움직이면서 쉴 곳을 찾다가 우연히 한 카페를 발견하게 되고 주문하기 전 받은 3가지 질문에 대해 깊이있는 고민을 하게되고, 카페 안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질문의 답을 찾아가게되면서 인생의 답을 찾는다.

 

이쯤 되면, 주인공 '존'이 찾은 카페와 인생의 답을 찾는 질문들에 대해 궁금할 것이다. 사실 카페와 질문이 무엇인지 궁금하기 전에, 먼저 존이 자신의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은 존과 같은 일상을 살고 있을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열심히 하고, 열심히 하면서 소모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여행, 휴식을 가지고, 다시 일을 하고. 이러한 일상을 몇 년, 몇 십년을 반복하면서 살다가 죽게 된다. 물론, 존과 같이 이러한 일상에 회의감이 드는 사람들도 있으나 잠시 생각할 뿐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사람들은 존과 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인생의 답이라고 생각할까? 그것은 답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정답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방식대로 인생에 접근하거든요"(76p) 이 말처럼 반복적인 일상이 반드시 나쁜 인생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존은 자신의 일상에 회의감이 든 것일까? 그가 일상에 회의감이 들었다는 자체가, 그 인생은 존의 인생에서 답이 아니라고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인생에 대해 회의감이 들지 않은 인생이야 말로 자신의 인생이 아닐까? 일상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일상의 회의감이 든다면, 자신의 인생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 이 책은 나의 인생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세상 끝의 카페>에선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의 존재, 죽음, 충만한 삶에 대한 3가지 질문들은 철학적이면서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지지만, 책에서는 예시를 통해 간략하고 쉽게 표현한다. 책에 나온 3가지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인생에 답을 찾지 못하고 일상의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답을 찾지 못했기에 세상의 온갖 다양한 것을 접하지 못하고 거부한다. 답을 찾지 못했기에 바다거북처럼 파도의 흐름에 맡기지 못하고 이것저것 하다가 시간을 낭비한다. 하고 싶은 것과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을 것이며 재충전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고 싶은 일만 한다면 인생을 버린다는 말이 있지만, 그것은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요 없는 말이다.  그들의 인생은 돈과 명예에 얽메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말을 한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 안될 것이다. 그들의 인생은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돈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존재 목적을 추구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는 존재 목적을 생각하지 않고 분명하지 않거나, 종교와 가정 등의 환경으로 인해 믿지 못하는 등 다양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존재 목적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해 비관하지 않아도 된다.  존재 목적에 대한 답은 시간이 지나면서 한순간 우연하게 찾아오기 마련이다. 책에서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은 한가지이다. 존재 목적이 무엇이며, 인생의 답은 다른 사람이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고 있으며, 내가 찾는 것이라는 것이다.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우연히 발견한 카페에서 질문을 받고, 사람들과 대화하고,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을 한 순간에 담아낸다. 이 책은 나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회의감이 든 사람들에게 가장 가치있는 도서라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책이 처음 출판되고 10년이 넘어서야 세상에서 주목받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내 존재 목적이 무엇인지 아는 것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내 운명을 다른 사람이나 다른 존재가 멋대로 좌지우지하게 내버려두어서는 안 됩니다. 스스로 원하는 길을 적극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 182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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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3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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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랑 속에서의 갈등과, 차가운 불과 뜨거운 불의 대결.

 

로맨스 판타지 소설 시리즈의 <백 번째 여왕>의 3권인 악의 여왕에선 2권보다 더욱 극한의 대립과 대결이 일어난다. 이미 사랑하고 있었던 대장군 데븐과의 사이에서 들어선 아스완 왕자에 칼린다의 마음은 더욱 뒤숭숭해진다. 2권에서 각 왕녀간의 대결구도에서 만난 아스완 왕자의 진정한 모습과 정치적인 판단에 이끌려 사랑하게 되었다면, 3권에서는 잃어버린 제국을 되찾기 위해서 같이 싸우는 왕자의 모습과, 자신 안의 악마의 속삭임에 이끌려 아스완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강해지게 된다. 2권 <불의 여왕>에서는 대결을 통해 킨드레드이자 불을 다루는 부타로써 칼린다의 성장이 중심이 되었다면, 3권 <악의 여왕>에서는 자신 안의 악에 이끌려 현재의 사랑과 새로운사랑에 대한 갈등과 욕망이 중심이 되고 있다.

 

제국을 되찾기 위한 사명과 긴장감 속에서 사랑 때문에 갈등하는 칼린다의 모습은 애처롭게 보인다.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어하지만 2권부터 시작된 '킨드레드'란 자신의 입장과 자신 안의 악마의 속삭임에 그녀의 사랑은 흔들리게 된다. 독자로써 데븐과의 사랑을 지키길 바라지만, 그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것은 너무나도 어렵고 칼린다의 갈등을 이해하게 된다. 판타지 소설로써 전개는 환상적이고 숨막히게 진행되고 있다. 칼린다 일행은 제국을 되찾고 악마를 물리치기 위해 동맹을 맺고, 악마와 싸우고, 저승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제국을 되찾기 위한 전쟁과 사랑의 대결 구도에서 사명을 가진 칼린다는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에 집중해야 된다. 또한 아무것도 없고 잃어버리기만 하는 전쟁 속에서 새로운 희망과 기쁨은 무엇인지, 2권에서 나타난 거대한 적인 악마의 부타 군주와 어떻게 맞서 싸울 것이며 제국을 되찾는 사명을 완수할 것인지, 칼린다의 새로운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는 것이 이 책의 포인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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