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와정 살인사건 1 - 시마다 소지의 팔묘촌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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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대량 살인사건은 참혹하다. 그것으로 인한 후유증도 당연히 크겠고. 벌써 내가 읽은 일본 추리소설 중 관련소재가 둘씩이나 되는 것만 봐도 그러하겠지만. 

용와정 살인사건은 팔묘촌처럼 30년대인가 일어난 대량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물론 그 사건이 직접 소재가 되지는 않고 그런 사건이 있던 마을을 배경으로 했다든가,아예 가상의 마을에서 그 후손이 어떻게 사건에 말려드는 식이지만. 

우연히 한 여성과 동행하여(말하자면 의뢰인) 용와정이라는 여관까지 와서 투숙하게 된 주인공은 머리에 총을 맞고 차례차례 살해되는 연쇄살인에 말려든다. 게다가 각 사건은 밀실이나 밀실에 준하는 환경속에서 일어나게 되는데...... 

일단 이 소설은 두권짜리. 게다가 각권 두께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재미있으면 다행이지만 이 경우는 솔직히 지루하다. 팔묘촌과 비교한다면 더더욱.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본격 추리라고 해도 뭔가 안맞는 작가는 있긴 있는 모양인데,이 작가분이 바로 그런 경우인듯 하다. 전에 읽어본 점성술 살인사건도 크게 재밌지는 않았으니까. 

아무튼 분량을 크게 압축했다면 낫지 않았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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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
마리오 리딩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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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선 소재는 정말 매력적이다. 구태의연하면서도 이것이라면 확실히 시선을 놓칠 일은 없을 터. 왜냐하면 바로 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다룬 것이기 때문이다. 

노스트라다무스는 1천개의 예언을 했다고 하는데 그중 58개만은 전혀 공개된 적이 없다고 한다. 이 소설은 바로 그 미공개분의 소재를 추적하고,그동안 일어나는 살인과 사건을 다룬 내용인 셈이다. 주인공 애덤 사비르는 그 소재를 안다는 집시와 만나기로 하지만 그 집시는 수상쩍은 말만 하고 이상한 행동을 한채 사라지는데...문제는 그 직후 똑같이 예언을 쫓는 자에 의해 살해당한다는 것. 게다가 누명까지 쓰고 쫒기게 된다. 

애덤은 살해된 집시의 여동생과 그녀의 사촌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여기서 집시 사회에 섞여들어가게 되기도 하고,물론 살인범의 추적도 받으며,경찰도 그를 쫓는다. 

일단 초반 부분의 속도감은 대단하다. 그래서 처음 보는 작가의 작품임에도 기대를 하며 봤다. 그런데 채 100페이지도 못가 지루해지기 시작하더니...끝없이 쫓고 쫓기는 내용만 나오는게 아닌가. 물론 이 소설에서 집시 사회를 묘사한 부분은 최고의 장점이다. 그러나 본질적인 내용은 추리 스릴러에 미스터리가 아니던가? 게다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제대로 풀이하거나 추리하는 내용은 거의 없다. 

최근작은 다소 늘어지는 경향이 있으나 그래도 댄 브라운에 비견된다는 것은 아직 멀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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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치 44 - 그 반대
쿠보 타이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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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이젠의 재등장인 것인가! 그리고 토센 카나메의 운명은? 

한때 사모으다가 포기한후 다시 사모으게 된 블리치. 역시 긴 단행본은 띄엄띄엄 보기보다는 한번에 몰아서 차근히 봐야 제 맛이라고 본다. 1권부터 43권까지 한호흡으로 읽고 6월에 나온 44권을 읽으니 내용도 잘 이해되고 더 재밌어 졌으니 말이다. 

아이젠이 배신을 때릴때 참 많이 뒤통수가 땡겼는데...왜냐하면 꽤나 좋아하던 대장이었으니 말이다. 토센도 그랬고. 긴이야 뭐 원래 그런 인간이니 그러려니 했지만.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토센의 레스렉시온이 그런 모습이라니...!! 

그리고 최강은 우노하나 대장이었던가! 이치고와의 모습은 거의 만담수준이었다! 

45권은 일본에선 이미 나온듯 싶던데 다음달에 나오려는지 모르겠다. 뭐 학산보다는 충실하게 나오는듯 하니 (리본은 대체 왜 그리 늦는단 말인가) 제때 나올거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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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산책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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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을 읽고 나니 긴다이치 시리즈에 다시 흥미가 생겼다. 해서 유일하게 보지 못한 밤 산책을 사보게 되었는데...이 시리즈에서 흔치 않은 1인칭 시점(팔묘촌을 뺀다면)이라는 것과 의외의 설정 덕분에 역시 재밌게 읽어나갔다.

나 야시로는 안팔리는 3류 추리소설가로 부자인 친구의 후원에 그럭저럭 살아가는 처지. 물론 이 친구가 성격이 좋지 않고 어느 정도 하인 취급하는 것은 있지만 참을수밖에 없다. 그런데 친구네 가문이 주인으로 모시는 후루가미 가의 미인 딸 야치요에게 기괴한 편지가 날아들고,야시로는 친구 나오키와 함께 후루가미 가문으로 떠난다. 거기엔 신진화가이자 꼽추인 하치야가 야치요의 약혼자로 머물고 있었는데...바로 다음날 끔찍하게도 목 없는 시체로 발견되고 야치요도 사라진다...

이 작품의 결말을 읽고 나면 역시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 작품이 떠오른다. 그걸 말했다간 뭐 이 트릭과 범인이 죄다 드러나버리니 말할수가 없지만. 그리고 여기서는 긴다이치의 개입이 비교적 늦게 이뤄지는데-그 덕분(?!)인지 살해당하는 사람은 극히 한정되어 있다. 또한 범인이 원한을 가지게 한 당사자는 오히려 죽지 않고 긴다이치 덕에 살아났으니,여기선 긴다이치의 탐정력이 찬사를 받아야 하려나?

특유의 기괴한 분위기와 인습에 얽힌 사건과 추리.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의외로 꽤 재밌었다. 역시 기묘한 매력이 있는 시리즈가 아닌가 한다. 그러니 이제 또 다른 작품이 언제 번역되는가 슬슬 기다려봐야 할 시점! 올해 안으로 또다른 긴다이치 시리즈가 나왔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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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 魔人, 판타스틱 클래식 01
김내성 지음 / 페이퍼하우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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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그토록 좋아하면서도 정작 국내 추리소설은 거의 읽지 않은 편이다. 초기에 김성종의 소설을 읽긴 했지만,솔직히 이 작가 것은 추리라기 보다는 그냥 살인소설이나 일반소설에 가까워서 그뒤로는 아예 국내 추리 자체에 실망을 했달까?

최근에는 추리소설 단편선이 나와서 그것은 재밌게 보고 있다. 확실히 우리나라는 아직도 장르문학을 천대하고 있으니 이런 추리나 판타지쪽은 확실히 성장하기가 어려웠으리라. 그와중에 작년에 출간된 국내최초의 장편 추리소설이라는 '마인'을 알게 되고 한번 보자 싶어서 이 기회에 사보게 되었다. 지금도 위와 같은 상황인데 더군다나 식민치하의 그 옛날이라면 대체 어떤 작품을 낼수 있었을까?

조선뿐 아니라 전세계의 전설적인 무희인 공작부인 주은몽. (이 공작부인은 Duke의 공작이 아니라 그녀가 공연한 작품인 '공작孔雀부인'에서 따온 공작이다) 그녀가 고국에 돌아와 한참 연상의 저명한 사업가와 결혼하기 전 열게 된 화려한 연회에서...그녀는 살인귀 해월의 경고를 받게 된다. 사실 이 해월은 그녀의 말에 따르면 10대 소녀 시절 할머니와 머물렀던 한 절의 소년승려였는데,한때의 연정을 주고 받은걸 잊지못해 이토록 무시무시한 경고를 한 것. 그리고 이 해월은 차례차례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이 책의 문체는 우선 손쉽게 말하면 60~70년대 한국영화와 같다. '심심한데 뽀뽀나 한번 할까?' 라든가 '아이참. 선생님도 그러시면 안되요' 내지는 '수일이! 내 이번참에 아주 확실히 할 작정이야!' 등등. 물론 유치함에는 틀림없으나 시대를 감안해야 할 것이다. 또한 너무나 설명적인 내용 역시도. 그러니 오히려 그 시대와 상황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의 스토리와 설정은 추리소설로 손색이 없다 할 것이다. 막판의 반전과 설정들도 꽤나 볼만했고.

또한 명탐정으로 나오는 유불란(르블랑에서 따온 이름이라 함) 역시 독특한 탐정이다. 냉철하고 이성적이라기 보다 감정을 가지고 숨기지 않는 모습이 인간적인듯 싶다. 사랑과 일에서 고민하는 모습까지도.

두께가 상당하여 약간 지루할수도 있겠으나 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최초의 추리소설이 과연 어땠는가를 알고 싶다면 더더욱. 그리고 몰랐던 작가를 알게 되어 다행이다 싶었고...이 작가분의 다른 단편집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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