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몇 년 전 나는 적립식펀드에 투자했다가 펀드나 주식은 역시 요행수를 바라는 투기 혹은 도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했다. 그 이후 ' 무주식이 상팔자' ' 무펀드가 희소식' 이라는 철학을 견지하고 살았다.그러다가 이 희한한 '맨땅에 펀드' 라는 투자위험등급 1등급이라는 펀드에 30 만원을 투자했다.그리고 농산물로 배당을 받았다. 이 책은 그 펀드운용기획자 권산이 1년동안 ' 맨땅에 펀드'를 운용한 경험을 지면에 옮긴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 지리산닷컴' 사이트에 들어가서 구례 오미동의 정서와 저자의 유머를 먼저 선행학습하지 않으면 이 책에 기술된 고도의 역설적 유머를 이해하기 어렵다. 결론은, 올해도 나는 ' 맨땅에 펀드' 에 투자했다.고액 배당은 기대하지도 않지만 , 겨우 1억 남짓한 펀드운용기금으로 그토록 다양한 구례 오미동의 펀드매니저(엄니) 들이 농산물 생산활동 한다면 투자금이 아깝지 않다 .협동조합과는 조금다르지만 그외 비슷한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무조건 투자를 하고 배당은 주는대로 받는 거다.( 해병대 방식인가 ?)
잎맥이 뚜렷하고 질긴 것이 틀림없는 우리 배추다. 이번 김장의 핵심은 김치가 아니라 배추다. 왜 주문을 중단하느냐는 질문, 마을의 다른 엄니들 김장을 대신 판매해도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단호하게 ‘아니다’. 이 배추이기 때문에 판매하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또는 평생 여러분들이 보고 먹었던 그 배추로 김장을 할 생각이었다면, 그런 배추를 팔 생각이었다면 이번 전투는 없었다. 푸른 잎 많은 김치. 죽어도 네 쪼가리를 낼 수 없는 사이즈의 배추. 맛은? 나는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이 배추 이외의 다른 배추는 무늬만 배추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 혀가 그리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