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생존전략 - 막다른 길을 헤쳐 나가는 생존의 지혜
카도 아키오 지음, 박금영 옮김 / 앱투스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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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인지사 번역파비窮人之事 飜亦破鼻"란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재수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는 뜻이다. 일을 해보려고 하면 실패하는 사람들 혹은 억수로 운이 없는 사람들을 두고 자주 인용하는 말이다.

 

퇴근길, 지하철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다 뒷 사람에게 떠밀려 떨어져자 마침 들어온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거나, 혼잡한 주말극장안에 화재가 나서 급히 피신하다 옆사람의 발에 걸려 넘어진 채 뒤따르는 사람들에게 밟혀 사망하거나, 또는 횡단보도 신호등의 파란불을 보고 건너는데 신호를 무시한 차량이 덮쳐서 화를 당하는 경우 등 처럼 우리들의 인생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격으로 전혀 예상치도 못한 사건들이 왕왕 벌어진다. 저자는 이러한 유형을 막판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즉 일이 아무렇게나 마구 되는 형국을 말한다. 막판에는 생명, 비즈니스, 그리고 재산에 치명적인 손실을 주는 것들이 있다. 생명에 대한 악영향외에도 친구에게 보증을 잘못 서서 살고 있는 집이 경매에 넘어가거나, 회사에서 갑자기 정리해고를 당하는 경우 등도 있다. 이렇듯 인생은 온통 가시밭길이다.

 

이 책은 61 가지의 경미한 막판에 대한 처세 요령을 제시하고 있다. 상사가 여직원과 함께 러브호텔에서 나오는 장면을 목격하거나, 상사 몰래 험담을 나누는 입방정을 떨다가 현장에서 상사와 마주친 경우, 또는 동료들과 함께 탄 엘리베이터 안에서 방귀를 뀐 경우 등처럼 난처하면서도 막다른 길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런 막판을 능숙하게 헤쳐 나가는 사람들은 대개 출세하는 사람들이며, 능력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막판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어떠한 행동과 재치있는 말들로 상대방의 기분을 망치지 않고 재치있게 탈피할 수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로 설명하고 있다. 

 

회의중 방귀가 나올 경우 괄약근에 힘을 주면서 조금씩 방출하라거나, 딸꾹질이 나온다면 목을 뒤로 젖히고 숨을 잠시 멈추라던가, 졸음이 오면 심호흡을 반복하라던가, 또는 코피가 터지면 티슈로 코를 막고 콧망울에 압박을 가하라는 등의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비즈니스는 약속의 연속이다. 걸려 오는 전화에 응답하느라고 빠듯하게 약속 장소로 출발했다. 그런데, 지하철이 사고로 멈추는 경우가 발생했다. 늦을 것이 확실하다.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상대에게 전화로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고, 솔직히 사과하라고 한다. 반면 중복된 약속의 경우엔 누가 죽었다는 식의 불가피한 사정이 생겼다고 한 곳에다가 거짓말을 하라고 권하고 있다. 치사한 거짓말로 위기를 돌파해야 할 경우도 생길 것이다. 그러나, 자주 이용할 방법은 결코 아닐 것이다.

 

이 책은 모두 5 장으로 구성되어 회사에서의 막판, 거래처에서의 막판, 일상 속의 막판, 그리고 욕망에 의한 막판 등으로 나누어 다양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대응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그 방법이 적절하고 유익한 내용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내용도 있다. 음주운전을 하다 단속에 걸린 경우, 면허취소를 피하기 위해 도망을 치거나 또는 정치권의 유력인사를 이용하라던가, 불륜 현장을 아내에게 들킨 경우 소위 오리발로 일관하라는 등의 요령은 그야말로 주간지 가십거리이다. 잘못이 있는데도 거짓말이나 치사한 행동으로 위기를 벗어날 것을 권하고 있다. 변명을 가르치고, 요령을 말해준다. 그러나, 잘못을 했다면 진실한 사과와 정직한 설명이 최선의 방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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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열정으로 우아하게 미쳐라
윤경혜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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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공채를 통해 여성잡지 에디터로 출발, 이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여성잡지 [코스모폴리탄]의 한국판을 창간하여 센세이션을 일으키더니 현재는 중앙미디어 그룹의 여성 CEO가 되면서 수많은 워킹 걸들의 롤 모델이 된 윤경혜씨, 그녀는 21년간 250여 권의 잡지를 만들어 낸 잡지계의 살아있는 신화이다.

 

그녀는 에스프레소 커피는 다양한 커피의 베이스가 되어, 그 커피숍의 모든 커피맛을 결정한다며, 대한민국 2030 워킹 걸들에게 "더 뜨겁게! 더 진하게!" 그리고 "에스프레소 우먼처럼 눈부시게 성공하라!" 는 메세지를 던지면서 변화, 자신감, 열정, 꿈, 만남, 네트워크, 위기극복, 설득력, 일의 기술, 그리고 감정의 공유 등 열 가지의 주제어에 대하여 자신의 경험담과 훌륭한 멘토들의 이야기를 맛갈스럽게 펼치면서 아래와 같이 주문한다.

 

빌 게이츠는 변화를 뜻하는 CHANGE에서 G를 C로 바꾸면 CHANCE가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화는 곧 기회를 의미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일 하나를 해보는 것이 바로 변화이므로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말고 오히려 즐기라고 말한다.

또한, [코스모폴리탄] 편집장 후보로서의 인터뷰시 성공했던 사례를 들면서 자신만의 색깔과 당당함으로 어필하라고 충고한다. 자기 자신의 당당함과 자신감의 높이만큼 타인도 그렇게 대접함을 명심하고 스스로의 기운을 붇돋우는 플러스 발상의 소유자가 되라고 한다. 아울러, 약점도 극복하면 장점으로 전환된다며 자신감을 좀먹는 바이러스를 박멸하라고 강조한다.

 

헬스클럽에서 열심히 트레이닝하면 아름다운 몸매와 근육을 키울 수 있듯이,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통해 훈련을 반복하면 정신 근육도 단단해 질 수 있다.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열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자신의 열정을 달구어 줄 멘토를 만나라. 올바른 방법으로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 사람을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따라서, 무조건 열심히를 외치기전 올바른 방법을 제시해 줄 성공한 멘토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 하겠다. 찾았다면 이후 내 몸을 열정이라는 전염병으로 감염시켜라.

 

10년 후에 내 자리는 과연 어디에 있을지 자신의 꿈을 적고 또 적어라.

 

직장 생활에서 성공하려면 든든한 지원군이 필요하다. 자신을 변화시킬 긍정적인 사람들과의 교류에 최선을 다하라. 연줄이나 배경이 없다고 불평하지 말자. 비록 내 편이 적을지라도 오히려 나의 적을 절대로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치밀한 전략가가 되도록 노력하라.

 

실패를 자주 하다보면 사람이 소심해지고 위축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실패와 위기 속에서 무엇을 배우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을 크게 뒤바뀌게 됨을 명심하라. 또한, 무심한 바위도 돌아 앉게 만들 설득력을 터득하고, 어중간한 타협을 모르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라. 일하는 동안 내가 먼저 행복감을 느끼면서, 감사와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하고 나누면서 세상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라. 강한 것보다는 부드러운 감성이 성공을 이끌어낸다면서 성공하는 여자를 위한 그녀만의 열 가지 히든 카드의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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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여행 2 : 희망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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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TV에서 방영했던 [영상포엠-내마음의 여행]은 일요일 아침 나를 잠자리 밖으로 불러 내는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 모든 회차를 시청하지 못한 채, 이미 종영된 프로그램이다. 대신 비슷한 시간대에 [영상앨범 山]을 방영하고 있다. 산행을 즐기는 나에겐 더 궁합이 맞아 즐겨 보고 있다.

 

배경음악이 잔잔하게 깔리면서 한편의 시와 함께 생생한 자연을 담은 동영상은 늘 마음을 푸근하게 해 주었고, 또한 많은 생각에 잠기도록 했다. 그런 동영상이 지금 내 손에 있는 책 속으로 쏘옥 들어와 있다. 책을 읽어 가는 내내 이미 가보았던 곳은 지난 추억속을 헤매게 만들었고, 아직 못가본 곳은 언제 한번 가야지 하고 나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던졌다.

 

모든 사람이 여행을 꿈꾸지만 막상 떠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번도 떠나보지 못한 사람, 떠나고 싶지만 쉽게 떠날 수 없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를 이 책은 담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에 걸쳐 계절에 걸 맞는 여행 장소로 우리를 이끌고 간다. 이미 그 계절 속에 들어와 있는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겨우내 움추렸던 땅에 초록비가 내린 듯, 온통 파릇 파릇한 대지는 봄 소식을 전한다. 눔부시게 푸른 고창의 청보리밭, 수줍은 새색시 같은 고수면 은사리 마을, 外侵을 막기 위해 쌓아 놓은 고창읍성 등 모두는 生을 꿈꾸는 메세지를 전한다.

 

완도 앞바다엔 2백 개의 섬이 줄지어 서있다. 보길도. 먼 옛날 고산 윤선도가 귀양 살러 온 곳이다. 거친 해풍을 막기위해 늘어선 소나무는 이곳 섬사람들이 하도 온순해서 禮를 갖추었다는 禮松里. 이곳 해변엔 검게 반짝이는 갯돌이 장관이다. 그리운 님의 옛 추억을 전하듯, 밀려 오고 나가는 파도에 서로 부대끼고 씻기면서 정겨운 소리를 전해준다. 부용리가 내려다 보이는 곳엔 고산의 서재였던 동천석실이 자리하고 있다. 政爭에 지친 노선비의 평상심이 전해진다. 그가 직접 설계했다는 세연정, 이곳은 그의 생의 마지막 안식처였다.

 

청명한 가을 햇살이 쏟아지는 날엔 염전을 찾아간다. 이른 아침부터 쉼없이 소금밭에 흘러든 바닷물이 염부의 대파질로 깨끗하게 걸러지면 본격적인 소금 만들기에 들어간다. 햇살에 하얀 속살을 들어내기까지 소금을 기다리는 시간은 마치 추수를 앞둔 농부의 마음과 같다.

 

너른바위를 가르는 華陽九曲의 물소리는 한여름 여행길에 나선 이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이 화양구곡을 "금강산 남쪽의 가장 뛰어난 山水" 라고 표현했다. 우암 송시열 선생은 환갑의 나이에 이곳을 발견하곤 九曲의 이름을 손수 지었고, 인근에 서원을 지어 후학 양성에 힘을 썼다. 계곡의 물소리는 우암선생의 낭랑한 목소리를 우리에게 전해 주는 듯하다.

 

망국의 한과 전쟁의 아픔을 겪어온 老巨樹,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마의태자의 한을 안고 두물머리를 내려다 본다. 연꽃이 잠든 세미원, 동막골도 겨울이 깊어 간다. 손이 시리게 차거운 날, 산으로 올라간다. 강원도 화절령엔 꽃대신 눈꽃이 활짝 피었다. 석탄산업이 한창이던 60 - 70년대만 해도 이곳 고개길엔 끝없이 석탄길이 이어져 있었다. 먹고 살기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던 막장 인생들의 한숨과 눈물이 눈 속에 묻혀있다.

 

알랭 드 보통는 그의 책 [여행의 기술]에서 "왜 나는 여행하는가?"에서 부터 "여행의 목적지가 어디인가?"에 까지의 질문을 던진다. 그는 여행이야말로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과제, "행복 찾기" 와 많이 닮아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한다. 이처럼 내 마음도 행복을 찾아 끝없이 여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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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수록 기본에 미쳐라 - 성공의 99%는 비범함이 아니라 기본이다
강상구 지음 / 원앤원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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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누각"이란 말이 있다. 말 그대로 모래 위에 지은 집이다. 모래 위에 지은 집은 쉬이 붕괴되기 마련이다. 이 말은 기초가 약하여 오래 가지 못함을 뜻하는 사자성어인데,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곧 무너지고 만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교훈이다. 이 책의 저자도 어렵고 힘들수록 더욱 기본에 힘을 써라고 충고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의 신화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 명장 히딩크 감독의 철저한 기본 훈련, 즉 체력 훈련과 패스 연습에 기인했음을 우린 이미 잘 알고 있다. 성룡 주연의 홍콩 무협 영화를 보더라도, 이른바 도사들은 장작패기, 물긷기, 빨래하기, 밥짓기 등의 기본 훈련에 주력한 다음 무술 훈련을 시킨다. 투덜거리며 따라하던 성룡은 결국 무술의 달인이 되어 멋진 활약을 펼친다. 뛰어난 요리사의 성공 스토리를 살펴 보아도 본격적인 요리에 입문하기 전, 그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설거지와 청소임을 알 수 있다. 멋지게 붓글씨를 쓰기 위해선 붓을 깨끗이 닦고, 벼루에 먹을 정성스레 갈아야만 할 것이다. 이런 것들이 바로 기본이다.

 

아메리칸 풋볼 경기에서 20년간 승률 85%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전설적인 보 감독, 그는 '성실', '시간엄수', 그리고 '팀워크'를 강조한다. 그는 선수들에게 기본기인 블로킹과 태클만 훈련시켰다고 한다. 특히, 재미난 것은 스카우트 대상을 결정하기 전, 해당 선수의 가정을 방문하여 집안 정돈 상태를 살펴 보았다고 한다. 이는 선수의 기본 품성을 파악키 위한 것이었다. 진정한 성공의 열쇠는 기본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짐을 잔뜩 실은 대형 트럭이 적재한 짐때문에 지하도로에서 끼이고 말았다. 뒤 따르던 차량들이 모두 급정거하면서 교통 혼란이 발생하자 경찰이 출동했다. 차를 빼낼 방법을 궁리하고 있을 때, 이를 흥미롭게 지켜 보던 꼬마가 트럭 운전사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타이어의 바람을 빼보세요"  드디어 공간이 생기면서 사고 트럭은 무사히 지하도로를 빠져 나왔다. 이렇듯 문제가 생길 때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해결의 실마리와 답이 보이는 법이다.

 

신호등의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하는 보행자는 불과 몇 초의 짧은 시간때문에 평생을 후회하게 된다. 퀵 서비스 오트바이 운전사도 마찬가지이다. 빨간 불엔 건너지 말아야함을 유치원생도 이미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이 아닌가.

1994년 49명의 사상자를 낸 성수대교 붕괴, 이듬해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로 인한 대참사는 모두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사고였다. 기본을 건너 뛰면 반드시 무너짐을 일깨워 준 교훈들이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 하므로 꽃이 찬란하게 피고 열매가 많습니다. 원천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끊이지 아니 하므로 내를 이루어 바다로 흘러갑니다." 이는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내용이다. '뿌리 깊은 나무'와 '원천 깊은 물' 처럼, 튼튼한 기초에 이를 수 있는 핵심 방법 여덟 가지를 이 책은 제시하고 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기본이다 (긍정)

나와의 타협에 익숙해지면 기본은 흐트러진다 (의지)

처음의 그 떨림, 그 긴장을 잃지 말라 (초심)

일상의 사소함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디테일)

매일 무언가를 실천하면 평생의 삶이 바뀐다 (습관)

힘들더라도 한 발자국만 더 뛰어라 (노력)

거듭된 연습과 훈련은 배신하지 않는다 (반복)

서두르지 말고 차근 차근 하나씩 완성해 가라 (인내)

 

마지막으로 저자는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기본에 미칠 것을 권하고 있다.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것은 성공의 지름길이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벤자민 그레이엄 교수로 부터 배운 것을 투자의 기본으로 정하여 이를 적극 실행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투자가가 되었다. 베푼만큼 받는 것이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비록 규모가 작더라도 자신에게 그리고 고객에게 충성을 하는 것이 사업의 기본이다. 직장인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본이며, 팀장은 팀원의 사기를 붇돋우어 팀 전체가 최대의 성과를 얻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며, 책임은 내가 진다며 선두에 서서 솔선수범하는 것은 간부의 기본이며, 최고경영자 CEO는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기본임을 강조하며 끝을 맺는다.

 

내 주변을 청결히 하고, 용모를 단정하게 관리하고, 약속시간 잘 지키며, 회사에 늦지 않고 아울러 매순간 나의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잠들기 전 하루를 반성하는 것이 바로 나의 기본임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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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 - 신라의 피, 한국.한국인을 만들다 춘추
이종욱 지음 / 효형출판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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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이면서 현재 서강대학교 총장직을 맡고 있는 저자 이종욱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한민족의 시조는 누구인가?" 답이 단군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런 문제점을 제기한다. "왜 단군을 시조로 하는 성을 가진 한국인은 없는가?"

 

저자는 한국의 역사교육이 소위 官學派의 이론과 주장을 그대로 따르면서, 신라의 삼한 통일의 위업이 왜곡되었음을 비판하고 있다. 즉, 애초에 고구려, 백제, 신라는 같은 민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라는 외세를 이용해 동족을 살상한 몰염치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 유엔 인종차별위원회에서도 한국은 다민족적 성격을 인정해야 하며 실제가 아닌 '단일민족 국가이미지'를 벗겨내야 함을 지적했다. 아울러, 단일 민족임을 내세워 소수 민족을 무시하는 인종적 우월성의 관념이 한국사회에 널리 퍼져 있음에 유의한다고 했다. 순수 혈통의 단일 민족이 아니라는 것을 이젠 대부분 인식하는 듯하다.

 

신라는 시조 혁거세로부터 경순왕까지 56대, 992년간 존속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의 역사를 上代(시조 - 28대 진덕여왕 : 기원전 57년 - 654년), 中代(29대 무열왕 - 36대 혜공왕 : 654 - 780년), 그리고 下代(37대 선덕왕 - 56대 경순왕 : 780 - 935년)로 고찰하고 있다. 상대엔 고대국가에서 骨品제도가 확립된 시기이며, 중대는 삼국을 통일하고 왕권을 강화한 문화의 황금기였다. 하대는 골품제도의 붕괴, 왕권의 쇠퇴로 호족세력들이 등장하는 시기이다.

 

골품제도와 花郞제도는 신라가 통일 위업을 달성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골품제도란 혈통의 높고 낮음에 따라 관직, 혼인, 의복, 가옥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차별내지 규제를 한 신분제도이다. 왕족을 대상으로 성골과 진골로 분류한 骨制와 여타 사람들을 대상으로 1두품에서 6두품까지의 등급인 頭品制가 있었다. 화랑을 중심으로 청소년을 모아 군사훈련을 하고 道와 義를 연마하면서 인재를 양성하던 제도가 화랑제도이다. 잘 생긴 남자를 선출해 그를 화랑으로 정하고 그를 따르는 낭도로 구성되었는데, 黃券이라는 명부에 이들 모두의 이름이 등재되어 나라에서 관리했다고 한다.

 

이제 이책의 주인공인 김춘추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661년 5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자면, 그의 태어난 해를 603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의 아버지는 용수이고, 어머니는 천명공주이다. 용수는 진지왕의 아들이며, 천명공주는 진평왕의 딸이다. 따라서, 그는 왕족 출신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골제에 의한 성골인지 진골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520년 법흥왕이 율법 반포하면서 새로이 만든 신분이 성골이다. 이전 부터 존재했던 진골보다 상위의 신분인 셈이다. 성골은 왕과 그의 형제, 그들의 자녀로 이루어진 혈족집단이며, 새로운 왕이 즉위하면 새로운 성골집단이 생기게 되었다. 이전의 왕, 왕의 형제와 그들 자녀는 자연히 진골로 하강하는 특이한 신분제도였다. 그런데, 춘추의 할아버지인 진지왕이 강제 폐위를 당했기에 그의 신분도 진골로 추락했던 것이다.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우린 "삼세판"을 외친다. 믿거나 말거나 누구에게나 운명적인 기회가 3번 찾아온다고 한다. 김춘추도 왕이 될 기회가 3번 있었던 셈이다. 할아버지인 진지왕이 폐위당하지 않았다면 그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연스레 왕으로 등극했을 것이다. 이후 아버지 용수가 진평왕의 사위가 되면서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 왔지만, 진평왕이 딸 선덕여왕에게 왕위를 물려 줌으로 인해 10년간의 궁생활을 끝내고 출궁당해야만 했다. 출궁된 뒤 그는 15대 풍월주 김유신과 칠성우를 만나는 행운과 함께, 비로소 654년 왕위에 오른다.

 

될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했다. 그는 10년간의 궁생활을 통해 성골들과 함께 살며, 그들의 생활 양식을 미리 익혔으며, 스스로 이런 과정을 겪어면서 왕의 자질을 갖추어 간 인물이었다.

647년, 상대등 비담의 무리가 반란을 일으키자 그는 칠성우를 중심으로 군사력을 동원해 반란을 제압한다. 진덕여왕대에 그는 새로운 정치조직인 집사부를 설치하고 율령으로 신하의 의관을 중국식으로 변경하고 당나라 연호를 사용하는 등 중국 문화를 급속히 받아 들였다. 이는 물론 그의 치밀한 외교술하에서 이루어 진 것이다.

 

642년 8월, 대야성 전투에서 신라가 백제에 패할 때 당시 城主 품석 부부는 모두 죽었다. 품석의 아내는 춘추의 딸이었다. 이때 그는 반드시 백제를 패망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신라 혼자의 힘으로 백제와 고구려를 제압하기엔 역부족임을 실감했기에 그는 화려한 외교 전술을 펼친다. 642년 고구려 연개소문과 보장왕을 만난 일과 648년 당 태종을 만나 원병을 요구했던 그의 빛나는 외교는 사실 목숨을 건 도박이었다. 더구나, 그는 아들 문왕을 당 태종 곁에 宿衛토록 하면서 당태종의 신임을 받았던 것이다.

 

642년 백제 의자왕이 신라의 성 40여개를 빼앗고, 655년엔 고구려, 백제, 말갈의 연합군이 신라 북쪽의 33개성을 빼앗는 국가적인 위기 상황의 연속이었다. 진덕여왕이 8년이란 짧은 재위를 마감하고 죽자 그는 출궁당한지 43년인 654년 왕위에 올랐다. 이는 김유신과 칠성우 세력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 역사상 최대의 M&A 프로젝트가 마침내 서막을 올렸다. 660년 7월 당나라는 소정방을 사령관으로 삼아 13만명의 육군과 해군을 투입했다. 신라와 당의 연합군은 백제를 함락시키고, 668년엔 고구려까지 정벌했다. 이후 671년에 당나라의 세력을 완전히 축출시킴으로써, 한반도의 통일 과업을 완수했다.

 

삼국 중 세력이 제일 미약했던 신라가 통일 대업을 이루는 데엔 중요한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김춘추를 중심으로 김유신,칠성우 등 유능한 집단이 있었고 둘째, 골품제도에 의한 효과적인 인적자원 관리로 국력이 조직화되었고, 셋째 호국정신이 투철한 화랑제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부터는 김춘추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살펴 보자.

 

"세상을 구제한 왕이고, 영걸한 군주이며, 천하를 하나로 바로잡으니 덕이 사방을 덮었다. 나아가면 태양과 같고 바라보면 구름과 같다." - 화랑세기

 

"당나라 군대의 위엄을 빌려 백제와 고구려를 평정하고, 그 땅을 얻어 군현을 삼았으니, 융성한 시대라 이를 만하다." - 삼국사기

 

"춘추가 비동족인 당의 대세력을 이용하는 데 성공했다." - 역사학자 손진태의 [한국민족사개론]

 

"신라로 하여금 외민족의 병력을 빌어서 동족의 국가를 망하게 한 반족적 행위를 하게 한 것은 귀족국가가 가진 본질적 죄악이요, 그로 말미암아 민족의 무대는 쪼부라 들었다." - 손진태의 [국사대요]

 

"신라의 삼국통일은 불완전한 것이다. 과거 삼국의 활동무대에 속하던 만주의 넓은 지역이 그 영역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 역사학자 이기백의 [국사신론]

 

"신라의 삼국 통일은 외세를 이용했다는 점과 대동강에서 원산만까지를 경계로 한 이남의 땅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 - 고등학교 [국사]

 

官學派가 만든 민족사의 틀 속에서 춘추는 외세를 끌어들여 동족의 나라를 멸망시킨 반민족적 행위자의 표상으로 삼았음을 저자는 강하게 비판한다. 춘추가 기획한 삼한통합은 고려, 조선은 물론이고 현재 한국, 한국인, 한국 사회, 한국 문화의 기원이 신라에 있도록 만들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며, 현재 한국인이 신라인의 후손이 아니라고 아무리 강변해도 실제 역사는 한국인이 신라인의 후손임을 말해주고 있다면서 이 책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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