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둬서 성공하는사람, 실패하는 사람
가와바타 히로시 지음 / 오늘의책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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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재직중 한 두번은 퇴직을 검토할 것이다. 현 직장보다 월급이 더 많은 다른 직종으로, 승진이 누락되어 승진을 보장하는 경쟁업체로, 또는 평생 월급쟁이는 안녕이라며 창업의 길로 가기 위해 퇴직의 갈림길에 서서 남몰래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럴 경우 본인의 판단으로 자기의 길을 찾아 나서야지 자신의 고민을 누군가에 상담하면서 어찌 하오리까를 외친다면 이 사람은 십중팔구 퇴직을 포기하고 제자리에 눌러 앉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퇴직의 결정은 "사약받기" 와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역사극을 보노라면 귀양간 죄인에게 사약이 내려지고, 귀양지 현장에선 신성한 사약받기 행사를 준비한다. 마당에 자리깔고, 의복을 갖춘 죄인은 왕궁을 향해 임금의 만수무강을 빌며 큰 절을 올린다. 미리 준비된 작은 상엔 안주도 없이 사약이 담긴 사발 한 그릇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이 장면에서 마시면 죽음으로 끝이 난다. 그러나, 한양에서 왕명을 받던 전령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나타나서 "어명이요, 멈추시오!" 를 외치면 귀양살이가 끝이 난다.

 

저자 가와바타 히로시는 인사전문 법률가로서 3년 동안 3천 장이 넘는 이력서와 치열하고 싸우고, 매일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취업에 관한 고민을 상담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퇴직이 오히려 지옥행 차표가 될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우며 눈 앞에 있는 파랑새를 외면하고 굳이 멀리 있는 파랑새를 잡으려 고생스런 먼 길을 가려 하느냐는 화두를 던진다.

 

미래는 불확실하다. 어느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퇴직한다고 자신의 앞길에 레드 카펫이 펼쳐 지겠는가. 회사를 그만두는 표면적인 이유가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은 인간관계의 불화에서 비롯된다. 인간관계의 개선을 시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장래 전망이 불확실한 채로 퇴직을 서두르면 비록 새 직장을 구한다해도 예전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저자는 퇴직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퇴직에도 기술이 필요함을 역설하며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전직을 하든, 혹은 창업을 하든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먼저 확실한 사명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사명감이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이다. 즉, "자기다운 삶" 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사명을 확실히 정립한 후 세상의 상식을 점검해 볼 것을 권한다. 만약에 점검한 결과 7 가지의 상식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이제사 깨달은 사람은 퇴직이 매우 위험하다며 오히려 준비가 부족한 현 상태를 이해하고 다시 한번 "자기다운 삶"에 비추어 퇴직을 고민하라고 충고한다.  

 

회사의 저주 - 회사가 자기를 고용해준다고 믿는다.

상사의 저주 - 문제가 있더라도 상사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며 상사와 맞서는 것을 지레 포기해 버린다.

리스크의 저주 -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인내심의 저주 - 참지 않으면 회사에서 짤려 생계 유지가 어려워 진다.

대기업의 저주 - 장기적으로 대기업에 다니는 것이 제일 낫다.

장수의 저주 - 인생은 80년이다. 정년퇴직 후에도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

자기만 생각하는 것은 죄악이라는 저주 - 자기 하고픈 대로 하며 사는 것은 죄악이다.

 

현재의 상태를 인식하는 토대가 달라지면 "자기다운 삶" 도 달라 질 것이다. 그리고, 토대가 달라지면 그 위에 있는 상식도, 앞으로 닥쳐올 고난을 헤쳐 나가는 방법도 달라진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보통 사람들은 그 원인을 자신이 아닌 타자에게 그 탓을 돌린다. 그러나, 이는 문제를 결코 해결하지 못한다. 주위 환경이나 남이 아니라 자신에게 먼저 영향을 미쳐야 하는 것이다. 즉, 자아상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준비도 않고 퇴직을 감행하는 것은 "사약받기" 처럼 위험한 일인 것이다.

 

따라서,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 하기 싫은 일을 명확히 하고, 자신이 바라는 바를 구체적으로 글로 쓴다면 우리의 뇌는 마법처럼 이 목표를 달성토록 도와 준다. "스스로 높은 목표를 세우고, 절대로 포기말고 열심히 행하라"  미래는 자신과의 약속으로부터 시작된다. 선택한 길을 흔들림없이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결단을 내려라. 깔끔하게 정리하고 구체적인 계획표를 짜서 퇴직의 수순을 밟으라. 사직서는 1분이면 족하다. 업무인수인계서도 정확히 하라. 떠날 때가 가장 중요하다. 한번 맺은 인연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비록 떠날지라도 현 직장은 퇴직후에 자신이 감수해야할 그림자임을 명심하라. "어명이요, 멈추시오!" 가 들리는 순간, 회사를 그만둬서 성공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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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감동을 만드는 공장, 테마파크 공연이야기 -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비밀!
이기호 지음 / 이야기꽃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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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자연농원(에버랜드의 전 이름) 에 입사하여 에버랜드 공연단 총지휘를 맡아 지금까지 수많은 공연을 기획, 연출한 이기호 감독, 그는 자신의 업무 경력과 다양한 경험들을 토대로 공연 예술의 세계와 꿈과 감동을 만드는 테마파크 공연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감없이 우리에게 전해 준다.

 

공연은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은 단순한 융합이 아니라 통섭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 통섭은 이질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 단순 융합이나 컨버전스가 아니라 여러 학문들을 두루 설명할 수 있는 근본 원리가 존재하는 융합을 말하는 것이다. 이제 스토리텔링은 콘텐츠를 비롯한 많은 영역에 들어가서 그 상품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산업, 경제, 그리고 문화의 핵심동력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 방식은 테마파크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고 있다.

 

4명의 아르바이트가 호랑이, 사자, 토끼, 돼지 캐릭터를 쓰고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닌 것이 에버랜드 공연의 시작이었다. 지금은 공연단의 규모가 약 200명이며, 한 때는 400명이나 되었던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기호 감독은 가난한 연극판에서 일을 하면서 어린이 프로그램인 "뽀뽀뽀", "모여라 꿈동산" 등에 아르바이트했던 경험이 훗날 테마파크 공연 연출가로 성장하는 토대가 되었다.

 

1985년, 자연농원은 장미넝쿨이 무성한 장미 정원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면서 장미 축제를 시작했다. 이후 미국 라스베가스 전광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야간 퍼레이드를 도입했다. 음악에 따라 춤추며 동화의 주인공들이 통과하는 사이버틱한 모습의 연출로 관객의 반응이 뜨거웠다. 그 시절은 남산 케이블카를 타고 서울 야경을 구경하던 것이 고작이었다. 이 축제는 튤립축제, 네델란드 포크댄스 등의 축제장으로 이어 갔다.

 

이기호 감독은 자연농원에서 4년을 지내며,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의 테마파크 공연의 싹을 띄우고 있었다. 에버랜드로 이름을 바꾼 1996년 열흘간의 미국 디즈니 파크를 시발로 그는 외국을 순회하며 유명 공연을 관람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때부터 그는 러시아, 헝가리 등 동유럽국가를 돌면서 해외에서 연기자 오디션을 실시했다. 이로서 에버랜드 테마파크 공연의 질이 업그레이드되는 진정한 도약이 시작되었다. 일본 동경 디즈니랜드의 One Men's Dream, 동경 사계극장의 라이언 킹, 미국 라스베가스의 태양의 서커스,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그리고 프랑스 파리의 리도쇼 등은 그에게 훌륭한 스승이 되어 준 공연이었다.

 

테마파크의 주제는 꿈, 모험, 상상, 희망, 피날레의 다섯 가지이다. 에버랜드를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기 위한 그의 노력은 오히려 날씨가 궂은 날에 더욱 빛을 발한다. 비가 오는 날 손님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야간 퍼레이드를 강행했다. 사실 연기자의 장비는 배터리를 사용하여 불을 밝히기에 물이 스며들면 폭발할 위험성이 개연되어 있다. 빗줄기가 심하면 손님들 대부분이 흩어지기 때문에 연기자의 안전을 위해 전기를 끊고 공연을 끝낼 때도 있다. 이렇듯, 공연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모두 맛본다. 어가행렬이 너무 무거워서 1 킬로미터의 동선 한바퀴 도는데 장장 3시간이나 소요되어 관중이 기다려 주지 않았던 "어가행렬 퍼레이드" 와 타잔, 걸리버 여행기, 오즈의 마법사 등을 태운 행사용 차량이 고장나 언덕 경사에서 손님들이 밀어야만 했던 "페이블 판타지" 등은 대표적인 실패 경험이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를 춤과 노래로 재구성하여 발레, 디스코, 힙합을 위시한 춤의 장르를 총망라하고 옛부터 현재까지의 의복의 변화상을 보여준 "밀레니엄 스토리" 와 매일 87톤의 물을 뿌려 주변을 온통 물바다로 만들고, 우의를 입고 참여한 관객이 물총을 쏘며 직접 즐기는 "썸머 스플래쉬 퍼레이드" 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관중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기 위한 공연자들의 노력은 정말로 대단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하 8 - 9도에서도 연습을 했다. 공연 단원들은 얇은 속바지 하나 입고 그 추위에 연습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단원들은 그 혹독한 시절을 그리워 한다. 밀레니엄 스토리 공연을 앞두고선 피자로 허기를 달래며 새벽 4시까지 연습하고, 다시 9시부터 연습을 시작하는 강행군이었다. 관객들의 열띤 호응 뒷 편에는 이렇게 공연자들의 고통이 숨어 있다. 대부분의 공연자들은 10 개월의 공연 기간이 종료한 뒤 재계약을 희망한다. 그러나, 공연은 한 가지만 계속할 수 없으므로 기획이 변경되고 불가피하게 새로운 공연자를 모집해서 무대에 올려야 하는 아픔도 있다. 공연단원으로 일하다 결혼하여 귀국했던 여성 연기자가 오디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기를 안고 오디션 현장을 찾아온 일, 그리고 과거 함께 공연했던 연기자들이 동구권 오디션 현장에 마중을 나온 일 등은 훈훈한 감동을 준다. 1994년부터 15년의 세월 동안 러시아와 헝가리에서 시작한 오디션이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내델란드, 몽골 등 16개국으로 확산했으니 에버랜드 테마파크 공연단은 가히 국제적인 브랜드가 되었다.

 

연극의 3대 요소는 관객, 무대, 그리고 희곡이다. 꿈과 감동을 만드는 공장인 테마파크도 관객, 장소, 그리고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요소이다. 가족 여행시 방문했던 미국의 디즈니 파크와  허리우드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정말 매력적인 놀이 시설이었다.

한편, 얼마전 보도된 "2050 한국사회 자화상" 에 의하면 남북통합인구 약 67백만명, 인구의 10퍼센트는 외국인, 중심나이는 약 57 세, 노동의 절반은 로봇이 맡아서 하며, 산업의 중심은 IT, 바이오, 에너지 기술, 그리고 문화사업이라고 한다. 테마파크도 분명 문화 사업이다. 한국에도 미국의 디즈니 파크보다 훌륭한 놀이 시설을 갖춘 명품 테마파크가 속속 등장하여 해외에서 이를 보기 위해 한국으로 관광오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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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게 승진하라 - 원하는 자리까지 단숨에 뛰어오르는 10가지 법칙
데이비드 댈러샌드로.미셸 오웬스 지음, 안기순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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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조직이나 세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첫째, 헌터(hunter) 는 창을 들고 나가 부족 전체를 먹일 고기를 포획해 온다. 훌륭한 자금 조달자와 세일즈맨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조직의 금고에 돈을 가져오는 방법을 안다. 둘째, 스키너(skinner) 가 있다. 헌터가 구해 온 고기를 가져다가 무게를 재고, 분배하고, 저장하고, 교환한다. 즉, 재정적인 유형에 속한 사람들이다. 스키나 중에서 가장 똑똑한 무리들은 지출을 현명하게 관라하고 협상함으로써 부족의 부를 증가시키는 방법을 알아낸다. 마지막으로, 다이너(diner) 가 있다. 이들은 홍보활동, 법무활동, 인적자원 활용 등 부족엑 유용한 기능을 수행하고 헌터가 가져온 고기를 먹는다. 그런데, 이들 세 부류 중에서 가장 크게 존경을 받고 가장 넓은 숙소를 차지하는 것은 헌터이다. 헌터는 날카롭고 뾰족한 창을 소지한 사람들이다. 현대 조직의 계급 체계는 네안데르탈인의 동굴에서의 계급 체계에서 크게 진보하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은 이미 성공을 달성했지만 더욱 앞서 가려는 사람, 용기와 집념의 소유자로서 무리를 따돌리고 정상에 우뚝 서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사회에서 앞서기 위해선 승진 앞에 놓여 있는 다양한 장애물을 뛰어 넘어야만 한다. 그러나, 장애물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또한 자신의 진로를 방해하는 경쟁자도 점점 많아 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우리들에게 이러한 장애물과 경쟁자를 따돌릴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손자병법에서 거론될 법한 전술, 그리고 마키아벨리즘의 권모술수같은 전략들을 소개하고 있다. 더 높은 직위에 오르려면 더욱 날렵해져야함을 강조하며 직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경각심을 이깨우고 그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주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자리까지 단숨에 뛰어 오르는 10 가지의 법칙 즉, 성공 요인, 상사들, 동료, 경쟁자, 자신이 결성한 팀, 동기 부여, 영향력 있는 외부인사, 직위, 문화, 새로운 상사들의 순으로 설명하고 있다.

 

성공요인 - 태도와 리스크 그리고 운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라

상사들 - 나쁜 상사와도 협력하는 법을 배워라

동료 - 동료는 가장 소중한 우군이가나 가장 위험한 적군이다

경쟁자 - 쿠데타가 아닌 포위공격으로 경쟁자를 물리쳐라

자신이 결성한 팀 - 직원의 고용과 해고에 당신의 평판이 달려 있다.

동기 부여 - 직원이 당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바보다

영향력 있는 외부인사 - 옳게 생각하고 행동하라, 그리고 입증할 준비를 갖춰라

직위 - 헌터든 다이너든 자신만의 포지션을 찾아라

문화 - 기업숭배가 아닌 기업 문화를 약속하라

새로운 상사들 - 과거 20세기에 치렀던 경기와는 다르다

 

승진할수록 조직 체계의 피라미드가 좁아지고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조직내에서의 게임의 성격도 많이 달라졌다. 초기엔 상사 한 사람만 잘 붙잡고 있으면 되었지만, 위로 올라 갈수록 상사가 수백 명이 되는 복잡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공적, 사적인 관계를 잘 이용하여 자신의 능력을 한껏 펼쳐 보이는 방향으로 교묘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다. 지위가 올라가면 전혀 지식이 없는 분야의 전문가들도 통솔해야 할 상황에도 처한다. 따라서, 순간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계발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마치 기계처럼 냉혈한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인간성이 없는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도 환영받을 수 없기에 치열한 경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승진을 위해서 지성, 상상력, 그리고 영리함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결단코 음흉한 밥법을 사용해선 안될 것이다.

 

게임의 기술을 배우자. 조직의 정상에 우뚝 섰을 때 누리게 될 보상은 고생할 만큼 충분히 가치가 있다. 때로는 실수도 하겠지만 과정과 단계에서 경험하는 승리와 실수를 통해 자신은 점점 독한 모습으로 변모할 것이다. 고위임원으로 승진하여 직장에서 보내는 기간 동안 외로울 것이다. 무엇보다 성공 때문에 고립되지 말아야 한다. 정상에 오르고 그곳에 머물자면 많은 사람을 이끌 필요가 있고, 그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엔 "유능제강 약능승강, 柔能制剛 弱能勝强" 이란 말이 있다. 즉 " 부드러움이 능히 굳센 것을 이기고, 약한 것이 능히 강한 것을 이긴다" 란 뜻이다. 자신이 가진 속성을 갈고 닦아야 진정 독한 강자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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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지식 - 10대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잰 페인 글, 마이크 필립스 그림, 오윤성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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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의 놀이 문화는 극히 단순했었다. 그 시절, 집 밖에선 제기차기, 딱지치기, 비석치기, 잣치기, 팽이치기, 연날리기, 썰매타기, 술레잡기, 구슬치기 등을 하면서 놀았지만 집안에서 놀았던 기억은 별로 없다. 비가 오는 날이면 방에 콕 박혀 책하고 씨름했다. 당시 나의 가장 친한 책은 아버지 서재에 꽂힌 백과사전이었다. 사진 또는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판국인데, 내가 사는 세상 밖의 동식물, 자연, 역사 그리고 인물 등의 이야기로 가득차 있었기에 이를 손에 잡기만 하면 숙제는 늘 뒷전이었다.

 

이 책 월드 베스트 북, 세계 최고의 지식이 바로 어릴적 읽기를 반복했던 백과사전의 축소판인 셈이었다. 재미있고, 기발한 세계 최고를 알려주는 이 책은 동화 작가 잰 페인과 일러리스트 마이크 필립스의 환상 콤비에 의해 탄생했다. 흥미진진한 지식의 세계에 빠져 며칠 밤을 꼬박 세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이 책에 오롯이 남아 있는듯,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의 속담처럼, 어린 시절의 백과사전은 나를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인도했다. 어떤 책이든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만, 좋은 책은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이끌어 주는 마법을 가졌다. 호기심이 한창 일어나는 어린 시절, 먼지 쌓인 아버지의 서재에서 발견한 백과사전 시리즈는 나를 조숙하게 만들었고, 세상을 바라 보는 시야를 넓혀 주었던 것이다.

 

출퇴근시 지하철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이 만화에 푹 빠져 킥킥대며 탐독하는 장면을 종종 보게 된다. 만화라고 모두 나쁜 것이 아니고 나름 유익한 교육 만화도 있음을 인정한다. 안타까운 것은 만화에 의한 좁은 세계보다는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더 넓은 세계로 안내해 주는 책이 훨씬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이다. 독서에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바보 상자" 로 비유하는 텔레비전을 흔히 거론한다. 이 또한, 텔레비전의 사각 화면에 나타나는 동영상이 전부인양 아무런 비판없이 수용하기에 두뇌의 성장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10대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세계 최고의 지식들이 위대한 과학 업적, 역사, 문화, 경이로운 자연계, 특별한 국가, 스포츠, 미스테리, 인간의 힘, 동물의 세계, 신비한 지구 등 11 편에 걸쳐 다양하게 이 책에 농축되어 있다. 특히, 일러리스트의 삽화가 책 중간 중간 그려져 있어 우리들의 이해력을 높여 줄 뿐아니라 영어 단어를 수록하고 있어서 동시에 영어 어휘력 공부도 할 수 있는 재미를 준다.

 

세계 최고의 발명품, 비운의 권력자들, 희대의 사기꾼, 특별한 악기들, 세계 7대 불가사의, 인간의 한계, 가장 위험한 동물들, 환상의 짝꿍들, 무시무시한 식물들, 가장 이상했던 날씨 등 모두 48 가지의 흥미진진한 지식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했다. "백문불여일견" 이라고 했다. 이 책을 통해 호기심의 충족과 함께 자신의 지식 수준을 향상시킬 것을 모두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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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의 두가지 선택
김성만 지음 / 상지피엔아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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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06년 후반기에 탄도미사일의 발사, 지하 핵실험의 실시 등 무력시위를 한 바 있다. 이 사건으로서 남 북한간의 군사력 균형은 완전히 붕괴되었다. 쉽게 말해서 북한의 군사력이 대한민국보다 훨씬 우위라는 얘기이다. 국가 안보에 관한 한 주한 미군의 지원이 없다면 국가의 생존도 장담할 형편이 못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즉, 북한의 경제 파탄을 들먹이며 곧 김정일 체제가 붕괴되므로 평화적인 한반도의 통일이 가능하다는 감상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책은 국가 안보를 지탱해온 중대한 기구인 한미연합사의 해체를 결정한 노무현 정부의 잘못된 판단을 지적하고 있다. 참여 정부는 언론 매체를 통해 "자주국방"의 확립이 국가의 자존심을 찾는 것이기에 전시작전권을 한국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한 일이라고 그간 홍보했었다. 그래서, 나도 전시작전권의 전환을 잘하는 일로 평가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선 참여 정부의 중대한 실책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한미연합사는 전쟁 발발시 연합작전을 수행키 위한 순수한 군사지휘기구로서, 한미 군사동맹의 상징이기에 전쟁을 억제하는 순기능을 갖고 있다. 한국군에 대한 작전통제권 문제는 한국동란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전황이 크게 불리하자 주한 미대사를 통해 유엔군사령관 맥아더 장군에게 한국군에 대한 지휘권을 이양하겠다는 서한을 보내자, 맥아더 장군은 유엔사가 지휘권이 아닌 작전지휘권을 수임하겠다는 취지의 답신을 했던 것이다.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승리한 핵심 배경은 "지휘 통일" 이었기에 이런 논의가 있었던 것이다. 이후 1960년대 후반부터 북한의 계속된 도발, 자유 월남의 공산화, 북한의 무력남침설 등에 따른 국민의 동요를 극복코자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78년에 연합지휘를 목적으로 한미연합사가 창설되었다.

 

참여정부의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위원이었던 전 통일부 장관 이종석은 "전작권을 가져와야 정상국가로 가는 길이라는 게 노무현 당선자의 뜻이었으며 인수위에서 개념은 서 있었다" 고 밝혔다. 그래서, 노 대통령은 2003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 국군은 능히 나라를 지킬 만한 규모를 갖추고 있으나 아직 독자적인 작전수행능력과 권한을 갖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내에 우리 군이 자주국방의 역량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코자 한다" 고 밝혔다. 한미연합사의 지휘체계에 따르면, 한국군은 한국정부가 작전권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잘못된 지식이 엉뚱한 판단을 불러왔고, 심지어는 미국에 대한 즉흥적인 반감으로 전작권 전환 합의를 졸속으로 처리하고 말았다. 2007년 2월 23일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2012년 4월 17일 한미연합사를 해체하고, 미군과 한국군간 새로운 지휘관계로 전환한다고 합의하고 말았다. 북한은 2006년 7월 탄도미사일 발사, 10월엔 핵실험을 하는 등 국가안보의 위기상황하에서 왜 이런 무모한 결정을 했는지 의심스럽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정보장회의 아시아담당 선임국장은 2006년 8월 17일 주미 한국대사관 초청 강연회에서 북한의 3대 요구사항이 전작권 전환, 국가보안법 폐지, 서해 북방한계선 재설정임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전작권 전환 논의가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제공할 수도 있음을 강력히 경고했다.

 

북한의 무력위협,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중국의 이어도 영유권 주장 등 한국이 직면한 안보위협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공교롭게도 북한의 김정일은 전작권이 전환되는 2012 년까지 강성대국 진입과 연방제 통일을 완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김정일의 건강 악화로 향후 10년 사이에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높아 이미 미국은 이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한미연합사가 해체되면 일본과 중국간의 영토 분쟁 가능성도 점점 고조될 것이 분명하여 한국은 사면초가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미관계는 많이 손상되었다. 만약에 미국과 북한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평화협정을 체결할 경우, 유엔사 해체와 주한 미군 완전철수가 이루어 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 국민이 선택해야할 안보 정책은 그래서 두 가지 뿐이다. 하나는 이미 참여정부가 추진한대로 연합사를 해체하고 자주국방으로 달려가야 할 것이다. 이런 정책을 펼치려면 천문학적인 국방 예산이 투입되어야만 전쟁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없듯이 이리되면 경제 회복은 당분간 불가능한 일이다. 다른 하나는 한미연합사 해체를 중단 또는 연기하는 것이다. 다분히 이는 미국의 정책에 따라 가부가 결정날 것이다. 현 정부는 한미연합사 해체에 대한 재검토를 국민에게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 반미 정서, 감상적인 남북통일론, 그리고 해이한 안보의식에 의한 전쟁불감증 등이 정부의 강력한 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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