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살아남는 법 - 유형별로 알아보는 직장동료의 심리와 사고방식
마르기트 쇤베르거 지음, 김태영 옮김 / 청아출판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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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마음속은 모른다" 란 말이 있다. 사람의 마음은 그만큼 알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동료의 속내를 파악하지 못해 갑갑해 하거나, 때론 오해로 말미암아 속을 썩이기도 한다. 겉으론 친한 척 행동하면서 속으론 무서운 계획을 준비하는 동료가 있는 가 하면, 별일도 아닌데 성질부터 내는 싸움닭같은 동료도 있다.

 

이 책은 같은 배를 탄 동료이지만 이해 타산은 제 각각일수 밖에 없는 직장인들의 유형을 가식형에서 마초형에 이르기까지 총 마흔 가지로 분류하여, 각 유형의 특징을 설명하고 또한 이 유형에 대처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면 마주치는 직장동료들은 운명의 동지들이다. 주말이나 휴가를 제외하고 직장인들의 깨어 있는 시간은 자신들의 가족보다 직장동료들과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저자 마르기트 쇤베르거는 저널리스트로서 직장생활을 소재로 하여 동료직원들로부터 느낀 점을 책으로 출간했다. 행동 패턴이나 특정 상황에 대한 대처법 등을 통해 동료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을 구분하여 각 유형의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주요 특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 음악, 영화 등도 상세하게 예시하고 아울러 이에 대처하는 기술적인 방법까지 친절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이면서도 심리 도서에 가깝다고도 하겠다. 하루 일과의 거의 대부분을 직장 동료와 보내면서 유쾌하지 못한 시간을 가진다면 죽을 맛일 것이다. 따라서, 즐거운 직장 생활을 하려면 동료들의 심리 유형을 파악하여 이에 합당한 요령으로 대처한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아침에 출근할 때 스스로를 보호하거나 감추기 위해 가면 뒤에 자신의 참 모습을 감추듯, 직장동료들이 쓴 가면을 어느 정도 알게 되면, 동료와의 공생관계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이 책은 여섯 가지 타입으로 크게 분류하고 각 타입을 다시 여섯 내지 여덟 개로 소분류하여 아부형에서부터 마초형에 이르기까지 마흔 가지의 성격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타입 1 (생존 경쟁에 유리하다) - 지는 것을 싫어하며 이기적인 가치와 목적에 중점을 둔다.

타입 2 (자신만의 색깔이 부족하다) - 특성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구별이 잘 되지 않는다.

타입 3 (자기관리에 탁월하다) -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합리적인 방식을 추구한다.

타입 4 (자기절제가 부족하다) -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며 안정되지 못하여 불안하고 산란하다.

타입 5 (강박증에 시달리다) - 스트레스 지수가 높으며 작은 일에도 빈틈이 없다.

타입 6 (자신감이 충만하다) - 능동적이고 독립적이며 자기 주관과 가치관이 뚜렷하다.

 

직장동료는 적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직장에서 가까운 동료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기에 자신의 근무 시간이 그토록 불편했을 것이다. 여러 유형의 심리와 사고 방식을 제대로 알았다면 동료직원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마흔 가지의 유형 중 나는 어디에 속하는 지 맞추어 보는 재미도 있다. 나를 알고 남을 안다면 반드시 회사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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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 오르는 법 바운스 - 비즈니스 바닥에서 튀어오른 10가지 기술
베리 J. 몰츠 지음, 김화경 옮김 / 내일아침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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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뛰어든 지 15년, 그동안 성공과 실패를 가리지 않고 멋지게 해내고 있는 베리입니다"

이 책의 저자 베리 J. 몰츠는 오늘도 초대 강사로 무대에 서서 자기 소개를 멋지게 한다. 그는 실패와 성공을 두루 경험한 사람이며 현재 비즈니스 컨설턴트로서 국제적으로 왕성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다.

 

우리 모두 실패를 경험한다. 그러나, 실패의 어둠속을 빨리 헤치고 나와 밝은 빛을 보는 사람도 있는 반면 길고 긴 어둠의 터널속에서 길을 잃고 여전히 방황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운스" 란 튀어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고, 앞에 있는 목표를 향해 전심전력으로 전진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책은 비즈니스의 바닥에서 튀어 오르는 열 가지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황금을 갈구했던 마이다스 왕에게 풍요와 술의 신 디오니소스는 그 소원을 들어준다. 그러자, 마이다스의 손길이 닿기만 하면 모든 것은 황금으로 변했다. 그런데, 사랑하는 딸도 포옹하자 그 자리에서 금덩어리로 변하고 말았다. 뒤늦게 이는 결코 선물이 아니라 저주임을 알고서 그는 디오니소스에게 기도를 올린다. 이에 디오니소스는 강물에 몸을 씻으라고 일러주고 마이다스는 이를 행하면서 그의 황금 만드는 능력도 강물에 모두 씻겨 내려갔다.

 

오늘날 하는 일마다 성공하는 사람을 가리켜 "마이다스의 손" 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단순하다. 돈과 성공이 더 나은 삶을 보장해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 = 성공 = 행복] 이라는 공식이 우리들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대박을 터뜨린 로또 당첨자의 인생이 불행함을 보았듯이 부와 성공을 행복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은 착각일지도 모른다.

 

"마이다스의 손" 에서 보았듯, 우리가 마이다스를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황금손에 의한 끔찍한 결과 때문인가? 아니다. 우리에게 준 교훈은 마이다스는 자신의 딸이 황금보다 더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나아가서 마이다스의 행복과 성공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우리들에게 들려 주는 성공신화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모델로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첫 째,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

둘 째, 돈이 돈을 번다

셋 째, 처음엔 성공하지 못했지만 시도하고 또 시도해서 재기하거나 성공하다.

그러나, 성공신화를 믿다가는 큰 코 다친다. 따라서, 남이 성공했다고 그걸 그대로 따라 하지 말아야 한다.

 

황금보다 더 값진 것은 자신감이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설정해 놓은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다. 실패를 지원하는 기업 문화는 사실상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를 깨닫고 스스로 내면에서 개발하여 자신의 실패를 지원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결정 과정을 검토하고 겸손과 정직으로 결과를 직면할 때 다시 열심히 할 수 있는 바운스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바운스가 우리에게 자신감을 심어 줄 것이다. 또한, 바운스로 인하여 우리 안에 자리 잡았던 두려움이 밖으로 훨훨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비즈니스 자신감을 배양하는 열 가지 기술을 살펴 보자.

 

1. 환경 : 성공에 대한 정의와 고난을 배운다.

2. 겸손 : 비즈니스는 예측불허이다. 겸손이란 우리가 "마이다스의 손" 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이다.

3. 실패에 대한 두려움 마주보기 : 실패는 옵션이다. 실패는 유익하기도 하다.

4. 실패에 대한 수치심을 버리기 : 슬퍼하고 모부림을 치더라도 수치심만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버려라.

5. 실패는 기회를 가져온다 : 실패는 성공의 선수과목이 아니다. 실패는 다른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탈출구이다.

6. 더 효과적인 모험 : 위험을 검토하여 의사 결정을 개선하라.

7. 과정이 결과를 이긴다 : 비즈니스는 사이클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8. 성공과 실패를 향한 뚝심 있는 목표 설정 : 자신만의 꿈을 가져라. 시작하기 전에 목표를 설정하라.

9. 자신만의 평가 시스템 :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 돈 아닌 무엇으로 성공을 평가할 것인가?

10.행동을 높이 평가하라 : 경험 속에서 자신감이 키워진다.

 

베스트 셀러 작가인 존 그리샴의 첫 번째 소설인 [타임 투 킬]은 16 개의 에이전트와 많은 출판사에서 거절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침내 1989년 윈우드 프레스에서 5천 부를 출간했지만, 당시엔 거의 팔리지 않았을 정도였다. 이후 그는 [펠리컨 브리프], [더 펌] 등 수십 권의 소설이 히트를 치며 베스트 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의 이름이 알려 지자 뒤늦게 [타임 투 킬]은 수 백만 권이 팔렸고, 1996년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렇듯 실패는 성공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마주 치는 훼방꾼 정도일 뿐이다. 성공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충만할 때 작은 실패를 디딤돌로 삼아 크게 바운스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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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심, 마음 다스리기 - 조선 선비들의 마음 경영법
문효.이소영 지음 / 왕의서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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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제가 치국평천하" 란 말이 있다. 이 말의 엑센트는 역시 "수신" 에 있다. 즉, 자신을 닦는 것이 기본이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자신을 닦는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마음을 다스린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선조님들은 마음 다스리기가 학문의 기본이자, 자기 수양의 최대 과제였던 것이다.

 

어릴 적 부모님도 나에게 학업에 정진할 것을 촉구할 때, 항상 하시던 말씀이 "사람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는 것이었다. 학업 성취에 대한 것도 네가 마음먹기에 따라 그것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안되기도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가르침이셨다.

 

불가에서도 "일체유심조"란 경귀가 있다.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만들어 낸다는 가르침이다. 즉, 인간의 번뇌에서 해탈에 이르는 과정이 바로 마음 다스리기에 있다는 뜻이다.

 

얼마전 동아건설의 박모 부장이 관리가 허술한 회사의 공적 자금 1800억원을 마움대로 빼돌려 도박판으로 주식판으로 물쓰듯 하며 강원랜드에서는 VIP 대접을, 강남에서는 박회장으로 행세하며 "한여름 밤의 꿈" 같은 방만한 인생을 즐기다 구속되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 또한 박부장의 마음먹기에 따라 자신이 범죄인으로 추락하는 꼴이 되고만 것이다.

 

우리들의 선조들은 고조선 시대부터 치심을 중요시했으며 신라 시대엔 화랑도로 불리며 국가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흐름은 계속 이어져 조선조에 이르러 퇴계 이황은 [수양론]에서 치심을 강조하며 [활인심방]을 통해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렸던 것이다.

 

이 책은 모두 15 편에 걸쳐 퇴계의 [활인심방], 윤선도의 자연과 벗하기, 먹고 마시는 것에 주의하기등 어느 하나 우리에게 교훈이 되지 않는 것이 없다.

 

가장 먼저 마음을 다스려라 - 이황의 [활인심방]

책, 또 다른 세상을 열다 - 이덕무의 "독서"

차, 혜안의 길을 제시하다 - 초의선사와 추사 김정희의 "다도"

명예, 권력을 훌훌 벗어 던지다 - 효령대군의 "불심"

산,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힘 - 조식의 "지리산"

마음 맞는 친구들과 어울리기 - 홍대용의 "한여름밤의 음악회"

가장 잘 할 수 있고 즐거운 일하기 - 이익의 "학습삼매경"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 - 강희안의 "화초 가꾸기"

자연과 벗하기 - 윤선도의 "자연"

떠나라, 삶의 경이로움을 체험하라 - 권섭, 정란의 "여행"

나가고 물러섬을 제때 파악하기 - 노사신의 "장기와 바둑"

도전하라, 몰입하라, 목숨을 걸어라 - 신재효의 "판소리"

마음을 실을 수 있는 악기 배우기 - 맹사성의 "피리"

나만의 기호 갖기 - 정조의 "담배"

먹고 마시는 것에 주의하기 - 영조와 세종의 "식습관"

 

한편, 치심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살아 있는 동안 내내 한 눈을 팔지 않고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즉, 자신의 일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듯 마음 다스리기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며 이를 통해 자신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배양하는 일인 것이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내면의 자신을 이기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며 나아가 타인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남을 사랑하는 것이 되기도 한다.

 

초콜릿 복근이니, S라인이니 하며 몸 만드는 것이 요사이 시류이다. 그러나, 겉모습이 아무리 보기 좋다한 들 마음이 병들면 수수깡에 진배없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우울증과 자살선호 등도 마음을 다스리는 것으로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방법이 산을 벗삼아 산행을 즐기던, 바둑을 즐기던, 독서삼매경에 빠지던, 또는 음악을 즐기던 나에게 알맞고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일상으로 실천해보자. 거울을 마주보듯 때로는 위로하고, 때로는 꾸짖고, 때로는 감싸고. 때로는 경계하며 내 마음을 다스리자. 마음의 평화는 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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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램지의 불놀이 - 슈퍼 쉐프 고든 램지의‘핫’한 도전과 성공
고든 램지 지음, 노진선 옮김 / 해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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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푼 알거지 신세에서 스타 쉐프로 성장하여 성공한 식당 경영인으로 평가받는 고든 램지의 성공스토리가 소개되어 있다.
짧은 축구 선수 생활을 거쳐 오로지 돈벌기 위해 주방에서 일을 하던 그는 생존의 전쟁터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살아 간다. 그는 요리사로서 경력을 쌓아가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철저하게 업무를 배워 실력을 단계 단계 높이려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몸소 터득했던 것이다.

 

세계적인 타이어 브랜드로 유명한 프랑스 미쉐린 타이어는 1900년부터 운전자의 편익을 위해 관광 홍보용 책자인 "미슐랭 가이드" 를 발간하면서 유명한 레스토랑을 평가, 소개하고 있다. 이젠 미슐랭의 평가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며 여행중 들릴만 하다는 별 하나, 돌아서 가더라도 가볼만 하다는 별 둘, 특별한 음식이 있으므로 꼭 가보라는 별 세개로 등급을 부여한다.

 

하루에 17시간씩 일해도 집세와 교통비를 쓰고 나면 월급이 모두 없어지는 생활의 연속이던 그는 요리의 본 고장인 프랑스 파리로 건너 갔다. 프랑스엔 지인도 없고 불어 회화도 안되었지만 요리에 대한 배움의 열정때문에 선택한 길이었다. 파리에서의 생활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다시 영국 런던으로 돌아와 "라 탕 클레어" 에서 수석 쉐프로 일을 했다.

 

가진 것이라곤 칼뿐인 그에게 한 이탈리아 남자로부터 새로운 레스토랑을 맡아서 일해 보겠냐는 제안을 한다. 이 제안이 오늘의 고든 램지를 탄생시킨 시발점이었다. 풀햄 가 뒷길에 위치한 "오베르진" 은 인기 없는 낡은 레스토랑이었다. 제시하는 보수도 상상 이상의 호조건이기에 1993년에 파리에서 귀국하여 곧장 "오베르진"에서 일을 했다. 그의 나이 27살이었다.

 

1996년 12월 그는 아내를 얻었고, "오베르진"은 급속도로 성장세를 타고 있었다. 이 식당의 성공이유는 현대식 유럽 요리를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인기몰이는 무명 축구선수 출신인 그를 신문, 잡지,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면서 비록 구석진 장소이지만 런던에서 예약 손님이 제일 많은 식당으로 변모했다. 파리에서 굶주린 개처럼 헌신적으로 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방과 홀의 스태프 모두 강한 유대감을 가졌고, 방문했던 고객들의 입소문도 한 몫을 거들었던 것이다.

 

"오베르진"의 소유주들은 사실 음식보다는 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레스토랑이 성공을 거두자 회의실에서 피자 가게를 오픈하자는 의견들이 나올 즈음 그는 떠날 때가 되었음을 인식했다. 이 때 호텔을 경영하는 데이비드 레빈이 자신의 레스토랑을 맡아 달라며 현재 받는 연봉의 두 배나 되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 식당은 미슐랭 별을 받은 쉐프가 막 그만둔 상태였다. 따라서, 이탈리아식 피자 가게 운영을 거론하는 현재보다 미슐랭의 별 셋에 도전하기엔 가장 적합한 식당이었던 것이다.

 

데이비드와 여러 차례의 협상을 했지만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 내지 못하고 그는 장인어른에게 도와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그의 장인이 바로 향후 그가 식당 경영인으로 성공하는 기반을 만들어 줄 사람이었다.  데이비드와의 계약 체결을 위해 로펌에서 만난 장인은 "고든, 정말로 하고 싶은 게 뭔가?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고 싶은가, 아니면 자네 혼자 해보고 싶은가?" 란 질문에 정신이 번쩍 들고 이 계약을 무효화했다.

 

로열 호스피털 로드에 있는 레스토랑이 임대 50만 파운드 조건의 매물로 나왔다. 그의 장인은 평소 친밀했던 스코틀랜드 은행 지점장에게 대출을 신청하면서 이 낡은 레스토랑을 인수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50만 파운드 중 17만 오천 파운드의 상환을 1년 후불조건으로 거래를 성사시키고 인테리어로 새로 단장한 후 마침내 1998년 8월 그 자신의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이후 6개월간 매월 5만 파운드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은행에 진 빚을 상환하기 시작했다.

 

훌륭한 영업방침과 열정적인 스태프의 조합이 성공적인 레스토랑을 만든다.

1년 중 손님이 가장 많은 발렌타인데이와 어버이날에 테이블 배치가 어떤 것이 가장 효율적일까? 발렌타인데이에 4인석을 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따라서, 이때는 예약 담당 매니저가 가능한 한 2인석을 많이 만들어 두어야 할 것이다. 반대로 어버이날은 가족 모임이 대부분이므로 4인 이상의 좌석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예약을 받는 시간도 분산시켜야 한다. 주방이 숨 돌릴 틈을 주지 않고 모든 손님이 같은 시간에 몰리도록 예약을 한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반면, 15분 간격으로 고객이 온다면 얼마나 효율적이겠는가. 주방과 손님 모두 행복해 질 것이다.

 

"호사다마" 란 말이 있듯이. 좋은 일이 생기면 나쁜 일도 찾아 오기 마련이다. 로열 호스피털 로드에서 대박을 터뜨린후 여러 곳에서의 식당 개업이 승승장구였지만 스코틀랜드에 의욕적으로 개점한 레스토랑은 1년만에 문을 닫고 영국 일류 호텔에 개점한 레스토랑이 장기간 결손으로 애로를 겪기도 한다. 또한, 불편한 세무조사도 경험한다. 그러나, 그는 이런 실패에서 소중한 교훈을 얻어 더욱 정진한다. "헬's 키친" 이란 방송 프로그램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출연과 요리 관련 서적을 성공적으로 출판하면서 이제 고든 램지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다.

 

혼나지 않기 위해 냄비를 열심히 닦는 거라면 깨끗한 냄비외에는 얻는 게 없을 것이다. 힘든 작업 환경 속에서 야근까지 해가며 오랫동안 일할 때는 자신만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뭔가 배우고 경험을 쌓기 위해서든, 무리 중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든 간에 말이다. 고든 램지는 이렇게 말한다. "진정으로 원한다면 당신의 모든 것을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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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아라비안나이트
김정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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