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저항력이다 - 무기력보다 더 강력한 인생 장벽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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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원하는 일을 제때 잘 하고 있는가? 그러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미루고 피하며 하지 않는 자신 때문에 마음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면 내 이야기를 한번 들어 보기 바란다. 이 책은 해야 하지만 하지 않는 우리 마음의 문제, 심리적 장벽인 '저항력'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문제는 내 마음이다

 

학교에 근무했던 지난 25년간은 할 일을 제때 잘해냈고 원하는 것을 하나하나 이루어 갔던 저자는 이후 무기력해지면서 10여 년간 고통을 겪었고 혹독한 훈련을 통해 마치 포로수용소 같은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또다시 벽에 막혀 버렸다. 이 벽의 정체가 뭔지도 모른 채 3년이 흘러갔다. 그건 모두 '저항력' 때문이었다. 즉 '내적 저항'이 자신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이 모두가 심리적 장벽을 만드는 내적 저항 때문임을 알고 나서도 그 장벽을 넘을 수가 없었다.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저항력이 나타날 수 있음을 미리 알았더라면 빠른 퇴직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미 소속이 없어진 저자는 이제 스스로가 삶을 개척해 나가야하는 주인이었다. 그럼에도 모든 것을 미루며 서재에 갇혀 지냈다. 통장 잔고로 지내면서 의뢰가 들어온 강연이나 상담, 방송 출연, 칼럼 게재 등만 햇다. 자발적으로 뛰어야 하는 일은 계속 미루고만 있었다.

 

저항이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남은 인생이 후회 속에서 끝날 것 같았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연구했다. 대문호 스탕달도 "인간을 연구하는 데는 자기 자신을 연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저자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타인을 진정으로 도울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이 책은 탄생했다.

 

저자 박경숙은 학부와 석사 과정에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했고 인공지능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인지과학을 다시 공부하여 대한민국 1호로 인지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혜전대학교에 임용되어 10년 6개월간 교수직을 수행하다 2005년부터 인지과학을 로봇에 응용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 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연구교수, 성균관대학교 지능시스템연구소 연구교수를 지내며 로봇의 마음을 만드는 일과 인간로봇상호작용, 인지로봇개발 등의 연구를 7년 동

 

 

 

 

 

 

이 책은 마음 성장을 핵심적으로 다룬다. 책을 통해 우리는 해야 하는 일에 왜 저항심을 느끼고, 또 누군가에게 왜 저항감을 가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며, 인생에서 언젠가 자신도 모르게 학습해버린 '무기력'이 어떻게 '저항력'으로 작동하는지, 역으로 저항력이 어떤 과정을 거쳐 다시 '2차 무기력'을 만드는 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기력이나 저항력 같은 마음의 문제를 이기기 위해 스스로의 마음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관한 깊은 통찰을 얻을 것이다.

 

"모든 것은 우리의 마음이 제대로 기능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중에서

 

 

사냥하지 않는 사자

 

철학자 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간의 정신 성장과 인류의 역사를 낙타, 사자, 어린아이 단계로 분류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는 주인이 시키는대로 움직여야 한다. 평생 주인에게 봉사하다가 늙고 병든 낙타는 자신보다 젊은 낙타에게 짐을 념겨주고서 사막에 버려진다. 이렇게 노예의 삶은 낙타의 삶을 닮아 있다.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낙타가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렇다. '자유'다.

 

자유의 가장 높은 자리에 사자가 위치한다. 낙타의 소망은 사자가 되는 것이다. 무기력한 낙타의 탈을 벗고 황금빛 갈기를 휘날리는 사자가 되어서 세렝게티 초원을 마음껏 누비며 살고 싶은 것이다. 과연 낙타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늘이 돕는다면 낙타는 사자로 진화할 수 있다.

 

처음부터 사자로 태어난 사람도 있지만 니체는 우리 인간의 초기 인생 대부분이 낙타의 상태라고 말한다. 마틴 셀리그만도 <플로리시>에서 니체의 사상을 인용하며 인류 역사상 초기 4천년 정도가 낙타의 상태였다고 설명한다. 출생하자마자 엄마의 젖에 기대어 생존해야 하는 인간은 처음엔 반드시 뭔가에 의존해야만 하는 존재다. 그래서 인간은 낙타의 삶에 익숙하다.

 

반면 사자는 스스로 주인이 되어 살아간다. 저성장 경제 국면이 지속되면서 최근에 직장을 그만두고 1인 기업가 또는 자영업으로 자신만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은퇴 시기는 점점 빨라지는데 건강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변화일 것이다. 저자 또한 학교를 사직하고 글 쓰고 강연을 하며 스스로 주인인 삶을 살기로 했다. 낙타를 벗고 사자가 된 것이다.

 

사자가 되면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어서 행복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더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자신에게 누군가 강요하거나 명령하는 것도 없었기에 저자는 스스로 결정해서 하기만 하면 되는데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스스로의 내면에 명령을 내리지만 그 내면의 자아는 이 명령을 거부하면서 매일 전쟁이 벌어졌다.

 

낙타든 사자든 아무 것도 실행하지 않으면 똑같이 결과물이 없다. 다른 점이라면 낙타는 무기력해서 일을 못하지만 사자는 할 수 있는 힘이 있음에도 그 힘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낙타는 '하지 못하는 것'이고, 사자는 '하지 않는 것'이다. 사자가 되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었는데 아무 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어쩌란 말인가. 왜 사냥을 하지 않는 사자가 되었을까? '시작이 반'이란 속담처럼 시작만 하면 될 일을 왜 몇 달이 지나도록 시작하지 못할까?

 

 

저항은 어떤 증상으로 나타날까?

 

2015년, 10대 친딸 두 명을 성폭행한 40대 남자가 아내의 신고로 구속되었다. 그런데 재판을 받기 전 신고한 아내가 남편을 벌금형으로 석방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딸들도 아빠의 처벌을 바라지 않으며 아빠가 반성하고 돌아오길 기다린다고 그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아내는 돈이 없어서 성폭행 당한 딸을 산부인과에 데려가지 못하고, 혼자서 아이 셋을 키울 수 없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아내는 남편의 범죄적 행위에 분노를 느끼고 딸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신고까지 감행했지만 이처럼 생계를 꾸려야 한다는 두려움에 굴복하고 만 셈이다.

 

이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내는 심지어 충분히 벗어날 힘이 있음에도 주저앉고 말았다. 정말 무서운 일이다. '해야 해'라고 말하는 자아와 '하기 싫어'라고 거절하는 자아가 힘겨루기를 하며, '하고자 하는 나'와 '하기 싫은 나'가 마음을 놓고서 일대 결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까? 아니다. 실상은 퇴화하고 있는 중이다.

 

'저항'의 사전적 의미는 '밖으로부터 가해지는 힘에 굴복하여 따르지 않고, 거역하거나 버티는 것'이다. 물리학에선 '물체가 운동하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을 말한다. 주식시장에선 '주가 상승이 매도 세력에 의해 견제되거나 정지하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요약하자면 진행하려는 방향에 반反하려는 힘이 바로 저항이다.

 

저항은 외부 요소와 결탁하기를 좋아한다. 시간이 부족해서,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서, 방해하는 사람이 있어서 등과 같이 자신이 하지 않는 이유를 외부에서 찾아 잘 만들어 낸다. 움찔하는 사람들은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이처럼 우리들의 마음은 '타협의 달인'이다. 너무나도 쉽게 심리적 타협을 한다. 그렇다면 게으름은 어떤 심리적 증상일까? 중국의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하버드 새벽 4시 반>에는 젊은이들이 게으름을 피울 때 나타나는 심리 상황을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무기력과 저항력

 

마틴 셀리그만은 무기력을 학습하게 되면 마음의 3가지 요소인 동기, 인지, 정서에 손상을 받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를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말한다. 동기 장애는 어떤 반응을 해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에 무엇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인지 장애는 자신의 행동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고 왜곡된 생각을 한다. 정서 장애는 자신의 반응에 효과가 없음으로 인해 우울증 같은 기분 나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이 세 가지가 결합하여 행동 장애를 일으킨다.

 

먹이를 먹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다. 강아지 시절에 전기 충격을 받았던 개는 다 자란 후에도 전기 충격을 받지 않은 개들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관찰을 통해 확인했다. 무기력을 학습한 개는 자신에게 능력이 없다고 생각해 상대를 공격하지도 않고 노력을 포기한다.

 

어떤 일에 실패했을 때 그 원인이 자기가 아니라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외적 통제자'라고 한다. 이 경우는 자력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어 무기력에 취약하다. 반면 실패 원인을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내적 통제자'라고 하는데, 이들은 그 원인을 '자신의 노력 부족' 아니면 '능력이 없어서'와 같이 두 가지에서 찾는다. 저항과 무기력의 연관성은 아래 도표를 참고하라.

 

 

 

직장인 A, B는 모두 회사에서 해고되었다. 1차로 실적이 부진한 직원을 해고했는데 A도 해당되었다. 회사가 몸집을 그렇게 줄였음에도 더 이상 호전되지 않자 결국 폐업하게 되자, 회사의 에이스였던 B도 어쩔 수 없이 실직자가 되고 말았다. A는 능력 부족으로 인해 해고된 걸 알기에 1차 무기력이 발생할 수 있다. 운 좋게 새로운 직장을 구하더라도 능력 부족이라는 망령이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

 

이 직장에서도 능력 때문에 해고 당한다면 상황은 정말 악화된다.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자영업을 하더라도 '학습된 무기력'이 발동할 소지가 충분하다. 어차피 소용없다고 생각하면 인생 전반이 흔들리기 시작해 건강관리도 소홀해지면서 점점 몸이 나빠져 체력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가 2차 무기력이다.

 

B의 경우는 좀 다르다. 그는 재취업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기 기준 때문이다. 새로운 직장에 입사해봐야 전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이전 회사의 사장이 불러 주기만 기다린다. 또는 이전 거래처에서 자신의 능력을 알기에 스카우트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2년이 흘러 이전 회사 사장이 재기 불능이며 자신을 스카우트할 곳도 없음을 깨달았지만 나이가 들어 이젠 재취업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가 바로 저항이 만들어 낸 2차 무기력이다.

 

 

마음의 3가지 본성(베다 사상)

 

타마스~ 게으름, 나태, 저항, 무기력, 우울(부정적 심리)

라자스~ 움직임, 강한 활동성(습관에 영향을 받는다)

샤트바~ 깨달음, 평안, 만족감, 행복, 자기통제, 인내심(밝음)

 

 

 

저항의 심리

 

주인에게 순종하기 바쁜 낙타는 스스로에게 명령도 할 수 없고 저항할 여력도 없다. 반면에 사자는 힘이 있으므로 명령하는 동시에 저항할 수도 있다. 사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내린 명령에 저항한다. "왜 내가?", 해야 할 글쓰기를 피하고 오늘 해야 할 운동을 내일로 슬쩍 미룬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 상태가 두려워서 독서나 요리 같은 다른 일로 도피한다. 정력과 시간을 엉뚱한 곳에 쓰면서 스스로 유능하다고 착각한다.

 

저항력은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작동하는 게 아니라 중요한 일을 할 때 나타나고,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일에 가장 크게 나타난다. 중요하지 않은 일은 사실 저항할 이유가 없다. 뉴턴의 3가지 운동 법칙 중 '작용-반작용의 법칙'을 생각해보라. 모든 작용에 대해 방향은 반대이고 크기가 같은 반작용이 따른다는 논리이다.

 

우리들의 마음에도 동일하게 이 법칙이 작동한다면 반대의 힘이 바로 저항력인 것이다. 즉 작용하고자 하는 마음이 '의지意志'이고, 반작용은 그 의지를 반대하는 '저항'이다.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원래의 상태에서의 변화를 뜻한다. 따라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야 할 때 가장 강한 저항력이 나타나는 것이다. 변화 경영 전문가들은 저항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첫째, 변화가 불이익을 줄까 봐 두렵다(현재를 버리는 희생을 강요)

둘째, 변화가 습관을 건드린다(다이어트는 드라마를 볼 때 먹는 치맥습관을 깬다) 

셋째, 변화해야 할 이유가 없다(배가 침몰한다면 답은 하나다)

 

저항이 없는 변화치고 근본적인 것은 없다. 저항은 변화에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저항이 없다는 것은 변화 자체가 껍데기뿐이거나 철저하게 실행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 구본형, 변화경영 사상가

 

익숙함과의 결별이 쉽지 않다. 익숙한 것이 사실상 편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뇌의 인지 방식 때문이다. 뇌는 습관적으로 같은 회로에서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마틴 셀리그만은 이렇게 우리가 인지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이유에 대해 "일관성을 유지하면 사건을 통제할 수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무기력감을 줄여 주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이 책은 '학습된 무기력'을 해결하는 방법을 다루며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었던 <문제는 무기력이다>의 후속편이다. 저자는 프로이트, 마틴 셀리그만, 인도 베다 등을 비롯한 여러 예술가들의 사상을 근거로 마음의 작용을 방해하는 '저항력'에 대해 설명한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에서 무겁고 속도가 빠를수록 저항이 배로 커지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도 중요도가 높은 일에 큰 저항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저항력에 부딪혀 생각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음의 힘을 기르는 방법을 제시한다.

 

 

고통을 견뎌내고 저항을 넘어서라

 

우리가 중요한 일을 미루거나 피하려는 것은 단순히 게을러서 열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면서 여러 사례를 바탕으로 인지과학적으로 접근한다. 무기력을 해결하려고 '동기, 정서, 인지, 행동'이라는 마음의 4가지 요소의 훈련법을 설명했다면, 무기력보다 강력한 저항력을 이겨내기 위해 여기에 '의지'를 추가했다.

 

욕망을 절제하고 용기를 키우기, 정서의 중립점 찾기, 직시 훈련으로 이성 개발, 자발성이 생길 때까지 행동하기 등 저항력을 뛰어넘은 마음훈련법을 들려준다. 글쓰기를 직업으로 가진 작가들이 의외로 글쓰기를 싫어한다는 사실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저항력을 인정하는 순간,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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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저항력이다 - 무기력보다 더 강력한 인생 장벽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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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세운 목표를 잘 실천하지 못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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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고양이 - 텍스타일 디자이너의 코스튬 컬러링북
박환철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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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텍스타일 디자이너 박환철의 개성 있고 다양한 패턴을 100여 페이지에 걸쳐 담아낸 독특한 컬러링북으로, 두 고양이가 모험을 떠나 각국의 의상과 문양을 체험하는 내용을 담았다. 박환철 디자이너는 이 모든 것들의 미적 가치를 존중하면서 이를 약간 비틀어 패턴화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코스튬 컬러링북으로 만드는 나만의 고양이 월드

 

책의 저자 박환철은 홍익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뉴욕에 위치한 명문 파슨스 패션 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뉴욕과 스톡홀름에서 패션, 텍스타일을 공부하고 패션 텍스타일 프린트 디자이너로 일해 왔다. 2011년 돌연 브라질 상파울루에 날아가 체류하며 그곳에서 받았던 영감과 다양한 문화 요소를 텍스타일로 담아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수마레'라는 스튜디오를 만들어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깜깜한 밤, 두 마리의 고양이가 할미 고양이로부터 먼 세상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맛있는 물고기가 가득한 초록 바다 속을 수영했던 이야기, 하루 종일 뛰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의 동물 친구들 이야기, 며칠 밤을 춤추고 노래하는 어떤 나라의 이야기 등 그런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두 고양이의 가슴은 콩닥 콩닥 뛴다.

 

이제 할미의 이야기는 모두 끝났다. 오늘 밤, 할미는 또 다른 여행을 떠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푹 빠진 두 고양이도 지금의 도시가 지겹다면서 새로운 여행에 함께 데려가 달라고 조른다. 그러자 할미는 거리를 걷다보면 가로등 밑 어떤 맨홀 위에 떠있는 무지개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맨홀은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가르쳐준다. 하지만 실망한 두 고양이는 거짓말이라고 투덜대며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잠깐만, 저게 뭐야?"

갑자기 놀라운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두 고양이의 커다래진 동공이 다시 좁아지며 향한 곳에는 거짓말처럼, 가로등 밑, 어떤 맨홀 위에 정말로 무지개가 떠있었다. 그리고 가까이 갈 때까지 무지개는 둥둥- 뜬 채 기다려주었다. 마치 두 고양이를 기다리면서 다정하게 끌어당기는 듯했다.

 
두근거리는 가슴이 터질 듯이 쿵쾅거리고 수염이 팽팽해 졌다. 꼬리도 흥분하여 팡팡-!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들썩거리는 엉덩이가 좌우로 움직이고 시선은 투명한 맨홀 밑으로 자꾸 빨려 들어갔다. 그 어떤 낚싯대도, 깃털공도 이렇게 흥분시킨 적은 없었다. 두 고양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들에게 어떤 모험의 세계가 펼쳐질까요?

 

책 속의 컬러링 그림을 이렇게 색칠해보았다.

 

 

색칠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저자는 패션과 텍스타일이 전공이라 책 속의 그림들은 모두 의상 관련 컬러링북이다. 호주 서핑복, 브라질 카니발 의상, 그린랜드 트레킹복, 이집트 왕과 왕비 의상, 부탄 왕과 왕비의 혼례복, 인도 브라만 계급의 결혼식 복장, 백조의 호수 발레복, 일본 기모노 복장, 프랑스 귀족 의상, 스페인 플라멩코 무용수 복장, 소림사 쿵후복장 등 17 종류의 그림들이 소개된다.

 

두 고양이의 모험을 따라가며 색칠에 몰두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다. 색연필뿐만 아니라 사인펜, 파스텔, 물감 등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선택하여 색칠하다 보면 자신만의 특별한 고양이 월드가 완성된다. 직접 색칠해서 사용할 수 있는 고양이 스티커 페이지도 수록되어 있다. 두 고양이가 떠나는 여행지의 스토리텔링이 없다는 점이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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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스 - 운명도 이기는 승자의 조건
알레스테어 캠벨 지음, 정지현 옮김 / 전략시티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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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승리의 지혜와 통찰, 미래 승리를 창출하는 가자 ㅇ중요한 요소인 패배의 교훈을 전해주는 승자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정치와 스포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업계 승자들도 많이 등장한다. 그러므로 기업가나 공동체 리더들, 선거 운동 책임자들, 공직자들, 공연 예술인, 학생, 다이어트부터 세상을 바꾸기 위한 시도까지 승리에 도전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하리라고 생각한다. - '머리말' 중에서

 

 

우리는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

 

위대한 승자들의 성공을 살펴보면서 우리들은 그들의 성공 방식을 배울 수 있다. 물론 남의 성공 방식을 그대로 따라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통하는 천편일률적인 성공의 비결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핵심 비결을 연구함으로써 우리들은 승자가 되는 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상급 스포츠 선수 및 감독, 그리고 정치 지도자에서부터 글로벌 기업의 총수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승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그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 볼 기회는 흔치 않다. 직접 만나보지 않고선 알 수 없었던 위대한 승자들의 경험담과 진심 어린 조언들을 만나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이 책을 통해서 말이다. 전략과 리더십, 팀십으로 자신만의 길을 구축한 방식이나 강인한 마음가짐, 시각화, 혁신적인 대담함, 불운도 기회로 만드는 습관 등 그들만의 비결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인 알래스테어 켐벨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전략 참모이자 노동당 정권의 실질적인 2인자였다. 그는 정계에서 한 발 물러난 후, 스포츠, 비즈니스 등 각계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승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책에 담았다. 그들이 털어놓는 생생하고 진솔한 경험담과 승리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나온 통찰력을 토대로 운명도 이기는 승자의 조건을 밝히고 있다.

 

그는 캠브리지대학교를 졸업한 후, 영국 미디어 기업인 미러그룹에서 기자로 근무했다. 일간지 <데일리 미러> 정치부장 출신으로, 1994년 토니 블레어의 홍보 비서로 인연을 맺어 1997년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토니 블레어의 노동당 정권 창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총리실의 전략 및 홍보 수석으로 근무하면서, 각종 전략을 기획하고 주요 정책 결정에 관여하는 등 2003년 사임할 때까지 노동당 정권의 실질적인 2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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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그만둬도 돈 걱정 없는 인생 - 준비한 만큼 즐기는 퇴직금 사용설명서
송승용 지음, YoOSARU(유사루) 카툰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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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나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있다. 중견기업의 부장이다. 젊어서부터 열심히 일해서 회사에 공도 많이 세웠다. 비록 일찍 들어가는 날은 별로 없었지만 꼬박꼬박 월급을 가져다줘서 자식도 잘 키우고 남부럽지 않을 정도는 산다. 큰 기복이 없는 삶이지만 그래도 평범하게 살아온 자신이 자랑스럽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 구조조정이라는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나름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올 부장도 그 바람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아직 퇴직이라는 단어조차 생각해본 적이 없다. 회사가 생활 터전이고 삶의 목표였다. 이제 올 부장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 '프롤로그' 중에서

 

 

준비한 만큼 즐길 수 있다

 

저자 송승용은 매일같이 방송, 신문칼럼, 강연장에서 고객이 금융회사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고, 오히려 덕 볼 수 있는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금융회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인물이다. 그는 대학과 금융기관에서 공부한 경영학, 금융학, 외환거래 등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금융소비자들이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지름길을 제시하고 있다. 2007년에 출간된 <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이 좋은 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변화는 진행 중이다. 우리들의 인생이 오늘만 살고 말 것이 아니라면 내일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과거의 역사를 보더라도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느껴진다. 자동차가 나오기 전에는 대표적인 운송수단이 마차였기에 많은 이들이 런던 시내는 말똥으로 뒤덮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구촌의 경제가 장기간 침체기를 겪고 있음에 따라 과거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원유의 가격이 최근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겨우 배럴당 삼사십 달러 수준이다. 한때 국제 원유가는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라 불리며 배럴당 이백 달러 수준을 위협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참 격세지감이 있는 가격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전 석유장관의 말을 떠올려본다.

 

"석기시대는 돌이 없어졌기 때문에 끝난 게 아니라 돌을 대체할 기술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석유시대도 석유가 고갈되기 전에 끝날 것이다" - 셰이크 야마니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이미 82세를 넘어섰다. 당연히 더 일찍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고 이보다 더 오래 장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인간의 평균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020년에는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90세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부터 60세 정년 연장법이 시행되고 있을 정도다. 앞으로 우리 모두는 현역에서 은퇴한 후 적어도 40년 정도를 더 살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바로 경제적인 문제로 직결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문제를 주안점에 두고 그 해결책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일반적으로 나이를 먹을수록 돈에 대한 걱정은 많아진다. 수입은 늘더라도 지출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집 사느라 받은 대출이자 갚고 자식 키우다보면 월급은 어디로 갔는지 통장잔고는 늘 비어 있다. 이쯤 되면 '이러다 직장에서 잘리면 정말 대책 없는데'라는 생각을 늘 달고 산다. 이런 걱정은 결국 현실이 된다. 우리 모두는 잘 나가는 직장인에서 그저 평범란 사람으로 돌아간다.

 

현직 대통령의 기세등등한 파워도 퇴임한 후에는 곧 없어진다. 물론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재임시에 가졌던 파워는 없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기억은 금새 잊혀지면서 점차 평범한 사람이 되고 만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현역 때 조금이라도 일찍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체중을 급하게 감량한 사람들은 이후 요요현상에 시달린다고 말한다. 미래의 경제력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좋은 수단이 저축임에 틀림 없지만, 과도한 자금계획으로 저축을 시작하면 이 또한 요요현상이 찾아올 수 있으므로 과욕은 경계해야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은 여기에도 적용된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이고,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비록 작은 목표일지라도 실천하고 거둘 수 있는 꿈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금이나 저축을 시작할 때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시작함으로써 마치 용두사미처럼 흐지부지하다가 중도 해약하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그레도 낫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가능한 한 목표 기간을 짧게 해서 이를 자주 성취하는 경험을 하다 보면 마침내 좋은 습관으로 자리잡게 된다.

 

"저축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

 

 

책은 스토리텔링과 카툰으로써 핵심을 콕 짚어준다

 

 

월급이 최고의 재테크이다

 

"나는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어"

 
중년을 넘어서서 한 번쯤 인생을 돌아볼 때 하는 말이다. 회사에만 매여서 가족이나 친구를 챙기지 못하고 건강을 살피지 못했을 때 후회하면서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말에는 중요한 교훈이 숨겨져 있다. 앞만 봤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즉 처음부터 너무 높은 곳을 바라보면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퇴직 이후를 준비하는 자세도 이와 마찬가지다.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퇴직 후 성공한 인생의 삶을 누리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자. 그 사람의 뒷모습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것도 인생의 지혜다. 사실 완벽하게 준비한 다음 퇴직하는 사람은 없다. 오늘, 지금부터 하나씩 준비하다보면 결국 그 산을 오르게 된다.

 

과거 고성장기엔 예금 금리도 제법 높았다. 1990년대엔 1년 만기 예금 금리가 10%를 넘었다. 2금융권에선 연 15% 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2% 정도이다. 스토리텔링의 주인공인 올 부장이 신입사원이던 90년대의 1억 원과 퇴직을 앞둔 지금의 1억 원에서 발생하는 이자는 한참 차이가 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들의 불확실한 미래는 점점 길어지고 있다. 저금리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목돈으로도 이자수입을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많은 돈을 은행에 예금하고 이자 수입만으로 미래를 버틴다는 게 실현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아서다. 이젠 저금리, 저성장을 감안하고 노후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연금을 겹겹이 쌓아올리는 게 현명하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의 가장 기본적인 연금 외에 월지급식 금융상품에 추가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연금은 험한 세상을 건너는 다리"

 

 

나이 들면 돈의 가치가 달라진다

 

초등학생 시절 10만 원은 큰 돈이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씀씀이가 커질수록 이 10만 원이 점점 적게 느껴진다. 삼사십대의 10만 원은 초등학생 시절의 1만 원보다 적게 느껴진다. 이 당시에는 꾸준한 수입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퇴직한 후 오육십대에 접어들면 이 10만 원의 가치가 점점 커져간다. 이처럼 돈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노후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저 생활비는 노인 부부 160만 원, 개인 99만 원으로 노후 생활비 월평균 187만 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가령 한 달 생활비로 현재가치 200만 원이 필요하다고 정해보자. 특별한 경제활동 없이 30년의 노후 생활을 보내려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7억2,000만 원이라는 거금이 필요하고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하면 이 금액도 모자란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계산법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노후에 대한 불안 심리를 높여서 개인연금상품 시장을 확대하려는 논리가 어느 정도 깔려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10년 후 가장 후회하게 될 것들

 

연금으로 받을 총액이 월 150만 원 미만이다

스스로 음식도 못하고 집안 물건의 위치도 잘 모른다

아침에 눈 뜨면 오늘 해야 할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

언제든 부담 없이 함께 놀 친구가 별로 없다

자녀들과 친하지 않아서 마음대로 연락을 하지 못한다

먹는 약의 종류가 많아서 먹었는지 여부가 헷갈린다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별로 떠오르지 않는다

주변에 밉고 원망스러운 사람이 꽤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울 욕심도 없고 시작할 의욕도 없다

지금 행복한 걸 찾지 못하고 과거의 전성기만 그리워한다

젊은 세대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전혀 관심 없다

재미있게 할 취미활동이 없다

 

(주) 1. 개수가 많을수록 10년 후에 후회가 커질 것이다

      2. 2인가족 최저생계비는 153만 원

 

 

70세에 인턴으로 다시 시작하다

 

로버트 드 니로가 출연한 영화 <인턴>을 퍽 감명 깊게 보았다. 함께 영화관에 갔던 작은 딸이 나이 들어 인턴도 괜찮은 인생일 것 같다고 나에게 추천했다. 영화의 내용은 70세의 벤은 퇴직 후에도 직장인들이 많이 들리는 카페에서 하루를 시작하며 사회의 변화에 함께 동참한다. 그러던 중 구직광고를 보고 창업 1년 반만에 성공신화를 쓴 의류회사에 인턴으로 입사한다. 하지만, 회사의 여성 CEO 줄스는 처음에 그를 별로 달갑게 생각치  않는다.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성실한 태도와 과거 부사장까지 지낸 경력에서 발휘되는 벤의 전문성에 감탄한다.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힘든 시기를 겪는 줄스는 벤에게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하면서 그를 인생 선배로 존중하게 된다. 결국 70세의 벤은 젊은 여성 CEO를 보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자리잡게 된다.

 

영화 <인턴>의 한 장면

 

그렇다고 70세에 인턴이 되어야 한다는 게 아니다. 인생 후반기에 사회와 소통하면서 자신의 일을 한다는 게 바로 행복의 열쇠임을 일깨운다. 따라서 우리들은 평소에 철저한 준비로 60세 이후의 인생 후반전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돈에 쪼들리면 노후 자체가 행복과는 거리가 먼 고통일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만약에 돈이 넉넉하지 않다면 효율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즉 자신을 적재적소에 배분해야 한다. 막연하게 낙관적인 자세를 가질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낙관론자가 되어야 한다. '설마 굶어 죽겠어?'라고 막연한 낙관주의자가 되었다가는 기나 긴 노후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월세로 월급만큼 받는다

 

노후에 월세 받아서 생활하겠다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많다. 이 또한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월세 수입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지역별로 차이가 많이 난다. 월세 수입에 대한 로망이 최근의 저성장, 저금리 현상과 맞물려 일종의 트렌드처럼 투자 행위로 연결된다. 막상 이를 실행한 사람들은 공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오피스텔이나 쇼핑몰 상가 분양 광고에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3년간 연 10%의 임대수익을 보장한다는 조건에 당연히 유혹당하기 쉽다. 처음엔 보장을 해준다. 하지만 보장기간이 종료되고 나면 희한한 일이 발생한다. 임대료 차액을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에 임대수익률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연 2%대로 말이다. 이를 수용해주지 않으면 세입자는 장사가 안되므로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시위를 펼친다. 이리되면 결국 세입자에게 끌려다니게 된다. 이럴 바에야 연 3~4%의 이자가 보장되는 채권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

 

수익형 부동산의 핵심은 임대 소득이다. 임대수익률은 최소 정기예금 금리의 두 배를 초과해야 투자 매력이 있다. 수익형 부동산은 재산세, 임대소득세, 중개수수료, 공실비용, 대출이자, 건강보험료 등을 고려한 실질 수익률을 따져봐야 한다. 제반 비용을 모두 공제하고 손에 쥘 수 있는 순수익을 은행 금리와 비교해야 한다.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 수익형 부동산은 결혼 상대를 찾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창업보다는 재취업

 

 

물론 무조건 창업을 말리는 게 아니다. 창업이 만만치 않음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페 창업을 하기 전에 직접 카페에서 일해보고, 또 식당 개업을 하기 전에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해본 다음에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장사가 잘 되는 카페나 식당을 몇 군데 둘러 본 후에 창업에 나서면 대부분 실패하게 된다.

 

직접 종업원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창업에 자신이 없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일자리를 찾는 게 안전하다. 취업의 문은 청년이나 노년 모두에게 좁다. 역발상 사고를 가지면 도움이 된다. 100세 시대가 다가오는 것을 고려해 건강관리도우미, 환자도우미 등 노인을 위한 일자리에 관심을 갖고 준비한다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인생을 살자

 

남에게 심지어 가족에게조차도 의지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자.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 가사처럼, 나이가 들어도 자신이 할 일을 찾고 활기차게 살면 자신의 행복은 물론이고 가족과 주변 모두 행복해진다. 자신이 건강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어긋나게 된다. 비록 작은 발걸음일지라도 미래를 준비하는 한 걸음을 내딛자. 이 책은 그런 당신에게 훌륭한 가정교사이다.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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