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 Z - 여자를 위한 회사는 없다
최명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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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라는 여정은 나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이다.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경쟁을 통해서만 확실해진다. 그 경쟁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것이 조직의 생리다. 그러나 선택했다면 뒤돌아보지 말고 나아가라. 가능하면 경쟁에서 승리하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상황을 즐기는지, 직업에 대한 믿음은 어떠한지만 생각하라.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똑똑하게 일하고 우아하게 승리하라

 

저자 최명화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마케팅 컨설턴트, LG전자 최연소 여성 상무, 두산그룹 브랜드 총괄 전무를 거쳐 현대자동차 최초의 여성 상무를 역임했다. 국내 대기업 최고 마케팅 책임자로 활약한 마케팅계의 파워우먼으로서 '인사이트 마케팅', '통념을 깨는 마케팅', '차별화된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현재는 최명화&파트너스 대표로 있으면서 국내외 기업 마케팅 컨설팅 및 여성 마케팅 임원 양성 교육 프로그램인 'CMO (Chie

 

"왜 기업체 임원은 대부분 남자일까?", "왜 여자 임원은 극소수일까?"라고 저자는 우리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한 그녀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여자가 없어서다" 정확히 말하자면 끝까지 살아남아야 임원 승진 대상이 되지만 그때까지 살아남아 있는 여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한 최근 자료가 이를 대변한다. 즉 유리천장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29위로 OECD 29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성별 고등교육 격차, 임금 격차, 고위직 여성 비율, 육아 비용, 남녀 육아 휴직 현황 등 10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수치로 한국은 100점 만점에 25점이다. 참고로 조사대상국의 평균은 56점이다.

 

불명예스럽게도 조사 대상국 중 한국은 여성 노동자들이 일하기 가장 어려운 나라로 손꼽힌다.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 단절이 발생하고 또 견고하고 수직적인 기업 문화 때문에 현실적으로 여성들이 직장 내에서 버티기 힘든 환경이 남성에 비해 더 많이 조성됨으로써 이런 평가가 나온 것이다.

 

별도로 여성 근로자의 자세나 인식에도 문제점이 있다고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나칠 정도로 방어적 행동을 하면서 사고하고, 감정에 휘들려 눈물을 자주 흘리며, 불확실성을 기피하면서 익숙하고 편한 길을 선호하고, 사소한 일조차 너무 많이 따지고 들며, 이미 알고 지내거나 상대적으로 편한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의 조직생활에서 수없이 고민했던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그런 경험담과 깨달음을 담고 있다. 이는 분명 후배 직장인 특히 여성들의 커리어 성장에 큰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이를 넘어 이들의 인생 성장에까지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학교와 회사는 출발부터 다르다. 학교는 돈을 내고 다니지만 회사는 돈을 받고 다닌다. 회사를 대하는 마음가짐도 학교를 다닐 때와는 180도 달라져야 한다. 일을 하고 돈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프로로서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다. 직장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인간관계에 감정을 허비한다면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하기 어렵다. 따라서 '회사는 원래 외로운 곳, 이해받지 못하는 곳'으로 인식하면서 기대 수준을 낮추고 직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일은 하고 싶은데 마음이 자꾸 약해져 버티기 힘든가? 전혀 고상하지 않은, 아주 현실적으로 '내가 일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라. 아무리 억울하고 괴로워도 버텨야 한다. 아무리 비질을 해도 쓸리지 않는 젖은 낙엽처럼 말이다. 마음이 약해질 때면 상황을 따지고 이해하려 하지 마라. 그저 이 순간을 넘기고 버텨보자고 스스로에게 타일러보라. 어쨌든 경기장에 남아 있어야 볼이라도 차볼 것 아닌가.

따지지 말자. 두려워하지도 말자. 눈 딱 감고 일단 뛰어들어 보는 과감성도 가져보자.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고 때론 시간을 통해 확실해진다는 무서운 조직의 생리를 받아들이자. 가변성과 불확실성을 견디고 관리하자. 때로는 지켜보고 침잠하는 것도 필요한 전략임을 잊지 말자. 안전하고 분명한 것만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며, 여자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에 조금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인정하자.

 

 

커리어를 쌓는다는 것, 직장에서 원하는 지위에 오르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길고 어려운 게임이다. 그 게임의 승패는 환경적인 요인이 아니라 당신이 얼마나 잘 버티는지에 달려 있다. 잘 버티려면 스스로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여러 면에서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확보하라. 그런 점에서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을 갖는 것과 마음 편히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감정 배출구를 두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일은 망치되 인간관계는 망치지 않는다" 

 

일은 망쳐도 된다. 아니, 망칠 수 있다. 그러나 한번 어그러진 인간관계는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회복하기 어렵다. 틀어진 관계의 중심에는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언제나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경계하지 않는 상대가 되어야 한다. 적을 만들지 않는 사람이 장수한다. 차라리 바보처럼 웃고 다녀라.

누구나 일은 망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을 의연히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은 망치면 안 된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자신을 다소 뻔뻔하게 보호하려는 노력인지 모른다. 지옥은 스스로 만드는 것.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나의 관점이 변한 것이다. 그러니 감정 과잉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라.

자신의 약점에 발목 잡혀 약점을 보완하는 데만 에너지를 쏟다 보면 어느 순간 미지근한 우유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노력한들 약점은 약점일 뿐이다. 미지근한 우유는 누구에게도 선택되지 않는다. 나만의 색을 찾고 내 자리를 찾아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난무하는 만큼, 편안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에 배팅해야 한다. 갖지 못한 것, 부족한 것, 남들이 더 잘하는 것을 바라봐서는 이미 게임 오버다. 나의 강점은 내가 가진 최고의 블루칩이자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경쟁하면 실패한다'는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직장에서의 성공은 타인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으며, 남을 도와줌으로써 자신도 성공하겠다는 욕심을 가져야 한다. 경쟁한다는 생각은 근시안적이고 무능한 방식이며, 남을 도움으로써 함께 성장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남을 도우면 나의 성취감이 더 높아지고, 성공한 사람들이 내 편이 되면 결국 나의 자산이 늘어나는 셈이다. 

상사를 관리해야한다. 부하가 어떻게 상사를 관리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상사를 관리한다는 의미는 무조건 윗사람에게 맞추거나 충성을 다하라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절히 인풋 받을 상황을 만들어내고 상사의 관점에서 사고하고 상사에게 불편한 서프라이즈를 가져가지 않는 치밀한 의도이다.

일이냐, 가정이냐를 놓고 고민할 것인가? 소중한 가정,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양육. 그 중요한 것을 뒤로하고 선택한 직장 생활이라면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그 책임의 출발점은 일과 삶의 밸런스라는 막연한 기대와 환상이 아니다. 그보다는 일 중심으로 내 삶을 디자인하고 나머지를 융합시켜 최대한 효율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유일한 밸런스다. 균형이 아니라 융합임을 명심하라.

 

 

 

여성성은 또 하나의 경쟁력

 

"여자답게, 여성이 가진 강점을 발휘할 때 내 자존감도 높아지고,

타인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방법이다"

 

이는 저자가 오랜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론이다. 나답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과정도 괴롭고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다. 당장은 자각하지 못하겠지만 파열음은 외부가 아닌 내 안에서 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 여성이 갖고 있는 고유성이 직장 생활에서 우수한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믿고 그렇게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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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
박종연 지음 / 원앤원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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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주가는 선행지표이고, 금리는 동행 또는 후행지표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주가는 모멘텀의 변화 가능성만으로도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금리는 실제 펀더멘털의 변화가 나타나야 움직이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경험상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는 대부분 경기 상황에 후행해 금리 인하나 금리 인상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지은이의 말' 중에서

 

 

금리는 경제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다

 

금리는 경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경제 상황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지표이다.책의 저자 박종연은 각종 신문사에서 주관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채권 부문에서 총 25회가 넘는 수상 기록을 가진 채권 애널리스트이다. 책은 여러 종류의 금리와 각 금리 간의 스프레드에 담긴 중요한 정보들의 설명을 통해 경제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 지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016년 현재의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와 있기 때문에 미래의 경제전망이 매우 어둡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금리가 말하는 미래 역시 고정불변이 아니다. 단지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 예상되는 미래의 시나리오를 보여줄 뿐이다. 따라서 미래경제에 희망적인 신호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금리에도 반영되므로 우리들은 금리가 말하는 미래에 계속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미래의 모습을 제대로 예상하고 있어야 미래를 바꾸려고 노력하거나, 또는 바꿀 수 없다면 철저한 준비로 미래를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를 알고 있었다)에서는 그린스펀의 수수께끼에 대한 내용과 함께,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그리고 금리가 미래의 경제를 어떻게 반영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2장(금리가 미래를 반영할 수 있는 이유)에서는 조삼모사를 통해 화폐의 시간가치에 대해 다룬다. 이를 살펴본 뒤에는 구체적으로 금리란 무엇이며, 금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3장(금리 스프레드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에서는 다양한 금리에 대해 알아보고, 장단기 스프레드와 신용 스프레드로 알 수 있는 경제 상황을 살펴본다. 4장(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실체와 전망)에서는 17세기 튤립 버블 이야기로 시작하며 마이너스 금리 채권에 대해 다룬다. 경쟁적인 통화완화의 부산물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중단하기 어려운 이유도 함께 다루었다.

5장(미국과 한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Q&A)에서는 미국이 언제 다시 금리를 올릴지, 미국의 장기 균형금리는 얼마일지, 그리고 한국의 유효 금리 하단은 어디까지인지 살펴본다. 6장(금리가 말하는 미래_ 세계경제)에서는 둔화국면이 다가오는 미국경제를 들여다보면서 시작한다. 둔화가 지속되는 중국경제, 붕괴 우려가 커지는 유로존을 살펴본다. 7장(금리가 말하는 미래_ 한국경제)에서는 이제 시간 문제인 0%대 금리, 1%대 성장률 시대, 앞으로 보기 어려운 2%대 물가에 대해 조명한다. 8장(금리가 말하는 미래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는 장기 대출시 유리한 변동금리와 전세 대책, 그리고 향후 10년 뒤 자산가격에 대한 인플레이션을 대비하는 내용이다.

 

 

 

 

금리는 미래 경제의 프리즘이다

 

일반적으로 장기 채권의 금리는 채무상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 채권의  금리보다는 높게 형성된다. 즉 만기가 10년인 미국채 10년 금리가 하루짜리에 불과한 기준금리보다는 높은 게 정상이다. 하지만 미국채 10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수준에서도 장기 채권에 대한 거래가 계속 이루어졌다.

 

이런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2006년 6월 29일 이후 미연준은 2007년 9월부터 다시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이는 주택담보 대출의 연체율과 부도율이 높아지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연준이 금리를 다시 내리기 시작했을 때는 버블이 꺼지기 시작한 부동산시장의 침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서브프라임의 부실이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면서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는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것이다.

 

전통적으로 장단기 스프레드의 축소는 경기 둔화를 예고하는 가장 대표적인 신호다. 미래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수록 단기채보다는 장기채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장단기 스프레드의 역전은 경기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을 매우 강하게 시사한다. 지금 당장은 경기가 좋더라도 향후 경기가 침체되면서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장기 금리를 단기 금리보다도 낮게 형성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동행 또는 후행변수로 인식되는 금리가 사실은 미래의 경제상황을 반영하고 있었다. 2000년대 들어 최악으로 평가받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해 장단기 스프레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경고장을 보내고 있었던 셈이다. 만약 그 당시 금리의 움직임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였다면 현재 우리의 모습은 조금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그러니 지금이라도 금리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귀를 기울여보자.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는 훨씬 잘 대처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화폐의 시간가치란 무엇인가

만약 일하는 회사에서 월급을 한 달에 2번으로 나누어주기로 했다고 가정해보자. 첫 번째 옵션은 월 중반에 월급의 40%를 주고, 월 말에 60%를 주는 조건이다. 두 번째는 월 중반에 월급의 60%를 주고, 월 말에 40%를 주는 조건이다. 사람들은 어느 조건을 선택할까? 대부분은 두 번째를 택한다. 본능적으로 초반에 돈을 많이 받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제학은 이를 '화폐의 시간가치'로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미래의 현금보다는 현재의 현금을 더 선호한다. 이는 크게 다음의 4가지 특징으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소비자들은 미래의 소비보다는 현재의 소비에 대한 만족도가 더 크다. 따라서 현재의 소비를 당장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현재의 현금흐름이 당연히 미래의 현금흐름보다 선호된다.

 

둘째, 새로운 투자를 통해 현재의 현금으로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단순하게는 은행에 돈을 맡기게 되면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해 시세차익을 노릴 수도 있다. 물론 투자손실의 위험도 있지만, 투자할 기회 자체를 준다는 점에 가치를 부여할 만하다.

 

셋째, 미래의 현금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력이 감소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즉 향후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돈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동일한 현금이더라도 미래의 현금은 현재와 동일한 구매력을 지니지 못한다.

 

넷째, 미래의 현금흐름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온전히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존재한다. 즉 1년 뒤에 받기로 한 돈을 떼일 수도 있고, 당초 예상과는 달리 돈을 돌려받는 시점이 늦추어질 수도 있다.

 

 

금리 결정엔 정해진 공식이 없다

 

금리와 관련해서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시장 에서는 항상 금리 상승 요인과 금리 하락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는데 수학 공식처럼 A가 발생하면 상승 요인, B가 나타나면 하락 요인으로 결론을 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금리가 결정되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며, 결국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 중 어느 쪽의 힘이 더 센지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면 국내 경기가 좋아져서 자금 수요가 늘어난다면 일반적으로는 금리 상승 요인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 이 국내 경제를 보고 원화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자 국내 채권을 대규모로 매입하면 오히려 금리는 하락할 수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 요인이지만, 물가상승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공급측 요인에 기인한다면 오히려 경기활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민간의 자금 수요가 줄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다.

 

또한 금리에도 종류가 많고, 모든 금리가 동일한 방향이나 폭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개별 금리가 서로 다른 방향성과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금리라고 다 같은 금리가 아니다

 

금리가 결정되는 채권시장에서 일반적으로 금리를 구분하는 기준은 크게 보면 '잔존 만기''발행자의 신용도'가 있다. 먼저 잔존 만기를 기준으로 살펴보자. 발행자가 같더라도 잔존 만기에 따라 금리 수준은 달라진다. 현재 정부가 발행하는 국고채의 만기는 3년, 5년, 10년, 20년, 30년이 있으며, 이들은 각기 다른 수준의 금리를 보인다.

 

 

잔존 만기가 다른 채권의 금리를 선으로 이어보면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수록 금리 수준이 높아지는 우상향 형태가 나타난다. 이를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이라고 부르며, 만기가 긴 채권금리에서 만기가 짧은 채권금리를 뺀 스프레드를 '장단기 스프레드'라고 한다. 실무에서 주로 장단기 스프레드는 '국고채 3년-기준금리 스프레드' 또는 '국고채 10년-국고채 3년 스프레드'를 의미한다.

 

다음으로 발행자의 신용도를 기준으로 살펴보자. 채권의 잔존 만기가 동일하더라도 발행자의 신용도에 따라 금리 수준은 달라진다. 예를 들면 같은 3년 만기 채권이더라도 정부가 발행하는 국고채와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의 금리 수준은 다르게 형성된다. 이때 신용위험이 높은 회사채에서 신용위험이 없는 국고채의 금리를 뺀 스프레드를 '신용 스프레드'라고 하며, 실무에선 주로 '회사채(AA마이너스)3년-국고채3년 스프레드'를 사용한다.

 

 

신용 스프레드는 신용 상태의 체온계다

 

신용 스프레드란 '신용위험이 존재하는 채권금리에서 무위험채권의 금리를 빼준 스프레드'다. 국내에서는 신용위험의 정도에 따라 AAA, AA, A, BBB, BB, B, CCC, CC, C와 같은 순으로 신용채권의 등급을 매긴다. 이 중에서도 BBB를 기준으로 그 이상은 투자등급 채권이라 하고, 그 이하는 투기등급 채권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신용 스프레드라고 하면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국고채 3년 금리 스프레드'를 의미하며, 각 신용등급별 금리에서 동일 만기의 국고채금리를 빼면 해당 등급의 신용 스프레드가 된다. 장단기 스프레드에 비해서는 미래 예지력이 떨어지지만, 신용위험의 정도를 나타내는 훌륭한 척도가 된다. 즉 어느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진다면 신용 스프레드 역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동일한 기업에 대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는 종종 주가와 금리가 서로 상반되는 모습일 때가 있다. 즉 기업의 어떠한 투자결정에 대해 주가는 미래의 성장성을 보고 상승하는 반면, 신용 스프레드는 미래의 신용위험을 고려해 확대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주주와 채권자 간의 이해상충 문제 때문으로, 장기 투자자라면 단기적인 주가의 흐름뿐 아니라 신용 스프레드의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제2의 튤립 버블인가?

 

마이너스 금리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채에 투자하고 국채를 보유하려는 수요는 충분히 존재한다. 이러한 수요는 크게 투기적인 수요, 환차익 수요, 담보 및 규제에 따른 의무보유 수요, 디플레이션 헷지 수요 등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 마이너스 금리 폭이 커지면 이익을 낼 수 있다. 채 권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크게 '이자 수익'과 '자본 손익'으로 나눌 수 있다. 만약 -0.1% 금리의 채권을 살 경우 이자는 -0.1%로 손해지만, 나중에 채권을 -0.2%로 매도할 수 있다면 0.1%p만큼의 차익이 발생할 수 있다. 향후 마이너스 금리 하락 폭이 커진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면 마이너스 금리의 채권을 살 유인은 여전히 있는 것이다.

 

둘째,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라고 하더라도 통화가치가 상승할 경우 이익을 볼 수 있다. 만약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경우라면 앞에서 언급한 이자 수익과 자본 손익 외에도 환차익이 추가된다. 특정 국가의 통화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마이너스 금리부의 채권이라도 여전히 투자대상으로서 매력적이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중단하기 어려운 이유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표면적인 목적은 은행권의 대출 확대를 독려해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것이다. 대부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국가의 경우 시중은행이 중앙은 행에 예치한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시중은행들로 하여금 더 많은 대출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실물경제가 여전히 부진하고 신용 리스크가 크다 보니 은행권 입장에서는 초과 지급준비금에 벌칙금리를 내면서도 여전히 대출활동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그래서 최근 ECB는 TLTRO2(목표 장기 대출 프로그램)를 통해 은행권이 비금융기관에 대출을 할 경우 중앙은행이 정책금융의 성격으로 시중은행에 자금을 마이너스 금리로 공급해주고 있다.

 

이처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실제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효과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외환시장 측면에서는 자국의 통화가치를 떨어트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통화전쟁의 일환으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그토록 많은 유동성이 공급되었으나, 실제로는 그 돈이 다시 중앙은행에 되돌아오고 있는 상황이 현재의 낮은 물가상승률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일부 국가들이 시행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바로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초과로 맡기는 '지급준비금'에 벌칙성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매겨서 실물경제에 좀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라는 압박인 것이다.

 

그렇다면 영원히 인플레이션은 오지 않을 것인가? 시중은행이 초과 지급준비금으로 중앙은행에 쌓아놓은 예치금을 다시 시중에 공급하게 된다면, 그동안 풀린 엄청난 유동성은 폭발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날 것이다. 결국 키는 공급과잉의 해소와 새로운 수요의 등장 여부에 달려 있다. 현재 세계경제는 공급과잉과 총수요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재의 공급과잉이 조정되거나 새로운 수요가 발생해야 마침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공급과잉이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글로벌 총수요 역시 중국경제의 구조 변화에 기인한 구조적 수요 둔화를 감안하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은 다시 금리를 올릴 것인가?

 

중국은 지난 2000년부터 10년 동안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고성장과 원자재 시장의 강세를 이끌었으나, 이후로는 투자비중을 줄이고 소비비중을 늘리는 구조변화를 진행하면서 경제성장률과 세계경제에 미치는 기여도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그동안 투자를 확대하면서 국유기업의 부채가 크게 늘어난 중국이 안정적인 성장모형으로 가기 위해서는 버블 붕괴 위험이 있는 투자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중국경제의 구조변화에 따른 수요 둔화를 메워줄 수 있는 다른 성장 모멘텀이 당장 나타나기는 어렵고,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중국경제가 투자 주도에서 소비 주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성장 모멘텀의 간극 때문에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될 전망이다. 결국 중국경제가 안고 있는 과잉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중국경제와 금융시장이 언제 다시 불안해질지 알 수 없으며,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미연준은 계속 신중한 통화정책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의 둔화 국면이 다가온다

 

최근 중국이 G2로서 세계경제에서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미국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지금은 예전보다 미국경제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기여도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그동안 미국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면서 세계경제의 버팀목이 되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장단기 스프레드를 살펴보면, 미국 경제가 정점 부근에 도달해 이제는 둔화 국면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통적으로 향후 경기 흐름을 반영하는 장단기 스프레드를 보면 2014년 초를 기점으로 축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채 10년과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지난 2015년 12월 미연준이 9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도 장단기 스프레드의 축소 폭이 매우 컸다는 사실이다.

 

통상적으로 과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때의 장단기 스프레드를 살펴보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기 직전에는 크게 확대되었다가 이후 금리 인상 사이클이 진행되면서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엔 첫 번째 금리 인상 직전에도 장기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다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루어진 이후부터는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오히려 미래 경제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달러화 가치는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

 

미연준은 2015년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 앞서 2014년에는 양적 완화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tapering)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2014년 상반기부터 미국의 달러화는 미연준의 통화긴축 스탠스로의 변화를 반영해 가파른 강세를 보였다. 주요 교역국과의 통화가치와 대비해 상대적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한때 100에 육박했으며, 대부분의 전망은 향후 달러강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15년 12월 미연준이 첫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당초 예상과 달리 추가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은 환경으로 흘러가자 미 달러화도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재미있는 것은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가결되었음에도 달러화 강세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예전 같았으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었겠지만, 오히려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의 강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 미연준이 당초 계획했던 금리 인상 사이클을 지속하기 어렵게 되며, 이미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강세를 보였던 미 달러화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메카니즘과 더불어 미연준의 금리 인상이 기대만큼 빠르거나 강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면 미국의 달러화도 현재 수준에서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원 환율은 다시 떨어진다

 

지난 2015년 12월 미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자 향후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달러-원 환율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모 증권사에서는 아예 대놓고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는 선전 구호를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달러화는 당시보다 훨씬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달러-원 환율도 1,100원대 전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의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가결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향후 EU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원 환율도 다시 급등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16년 6월 23일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공개된 당일에는 달러-원 환율이 하루만에 30원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후 외환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으며, 오히려 원화강세가 재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분명 외환시장이 보여준 움직임은 생각보다 차분한 모습이다.

 

 

5년 후 아파트 전세가율은 80%에 달한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전세제도는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미 전세제도가 월세제도로 전환되는 과도기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한때 전세가격이 매매 가격을 넘어서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문제는 향후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러한 추세가 일부 지역만이 아닌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금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집주인 입장에서는 월세가 아닌 전세를 놓을 만한 유인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전세금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은행에 맡겨봤자 이자수익은 매우 낮으며, 전세금을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이용해 다른 집을 사기에는 집값 하락의 리스크가 부담스럽다. 따라서 앞으로는 일시적으로 집주인이 소유와 거주가 분리되어야 하는 경우이거나, 또는 재건축 지역과 같이 향후 높은 투자수익이 기대되는 지역에서만 전세 공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세입자 입장에서는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월세보다는 전세를 더욱 선호하게 된다.월세로 살 경우 매달월세비가지출되고, 이로 인해 처분가능소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전세라면 아무리 높은 금액이라도 저금리로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떼일 염려가 없는 전세금은 일종의 저축 형태로 여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항이 강하지 않다.

 

 

 

전세로 살 바에야 내 집을 사자

 

향후 저금리 기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은 부동산과 같은 자산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또한 저금리는 수급적으로도 전세의 품귀현상을 만들면서 전세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가능성이 크다. 즉 세입자 입장에서는 2년 만에 돌아오는 재계약 시점마다 많게는 수천만 원의 전세금을 올려주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처럼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근접하게 되면, 일부는 더 낮은 가격의 전세를 찾기 위해 이주를 반복하는 전세난민으로 전락하거나 아니면 뒤늦게 무리해서라도 집을 사는 쪽을 택하게 될 것이다. 지금처럼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근접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집값이 폭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만약 집값이 폭락한다면 깡통주택이 되면서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

 

예전에는 집이 투자수단이었다면, 지금은 ‘의식주’라는 기본 생활의 일부분이다. 필요에 의해 시기에 따라 주거지를 옮기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안정적인 주거지를 마련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2018년까지 전국적으로 주택공급과 일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니 이때 기회를 활용하기를 추천한다. 

 

 

금리가 말하는 미래에 대한 우리의 자세

 

금리가 말하는 미래가 어두운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아침이면 태양은 떠오르고 우리들은 생업의 일터로 향할 것이다. 미래는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다가오는 것이 아니고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따라서 소위 3저인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라는 기조를 받아들이고 이에 대비하는 삶의 패턴을 가지는 게 중요할 것이다. 장기 대출시엔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장기적으로 고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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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면 달라질 줄 알았다 - 지금 그대로도 좋은 당신을 위한 하루 심리학
이동귀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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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 삶의 성장 과정은 가파른 직선형이라기보다는 완만한 나선형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 느릿한 성장 속에서 서른이라고 급격히 달라질 수는 없습니다. 특히 성격이 섬세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배려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서른이 지나도 여전히 인간관계에서 쉽게 상처받고 많이 아파합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이해받을 수 없는 고민과 상처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오늘도 변화하고자 애씁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서른, 굳이 바꿔야 할 의무가 없다

 

책의 저자 이동귀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를,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에서 문제 해결 상담 분야 권위자인 헤프너 교수(P. Paul Heppner)의 지도 아래 상담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퍼듀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한국상담심리학회 부학회장, 연세대학교 인간행동연구소장 및 언어연구교육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연구 분야로는 성격 변인(완벽주의, 꾸물거림증, 자기가치감 등)과 정신 건강, 긍정 심리학적 상담 등이 있고 한국인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해 한국상담심리학회 인증 상담심리사 1급 자격을 바탕으로 20여 년간 상담 및 교육 현장에

 

 

 

 

 

 

 

 

 

 

 

대인관계로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까운 누군가를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바꾸려는 욕구가 문제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을 바꾸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한다. 예를 들어 욕실을 사용한 후 깨끗하게 정리하는 게 상대를 위한 배려라도 믿는 아내는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남편을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바꾸려고 하지만 이는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만 경험하게 된다.

 

이런 변화의 시도가 심하게 될 경우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결혼 생활에 대한 회의감을 갖거나 부부관계가 위기 상황으로까지 비약할 수도 있게 된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상대방을 설득할 필요가 있을까? 자신의 신념은 자신에게만 적용하고 다른 사람에게 이를 강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다. 일부러 아내를 힘들게 하려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30년 넘게 살아온 사람이 바뀌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의 신념과 습관을 좇아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다른 사람이 자신의 바람 대로 바뀌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내려놓아야 공평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모습은 어린 시절의 자화상이다

 

헤르만 헤세의 말 중에 "우리 자신의 일부가 아닌 것은 아무것도 우리를 괴롭힐 수 없다"라는 구절이 있다. 어떤 특정한 유형의 사람에게 거부감과 혐오감을 반복적으로 느낀다면, 그것은 아마도 그 사람들의 행동이 전前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어떤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일 것이다.

 

심리학에선 이를 투사가 일어났다고 설명한다. 이 현상은 특정한 대상에 대한 강한 부정적 또는 긍정적 감정이 억압된 상태로 있다가 그 대상과 비슷한 특성을 보이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감정이 그 사람에게로 발산되는 동시에 그 대산과 자기 자신을 분리시키려는 노력이 수반된다는 것이다. 

물론 새롭게 시도하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더 알게 되고 관계가 개선된다면 최상이겠지만 설령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상황을 개선코자 능동적으로 노력했고, 상대방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가늠해보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원圓의 각도에서 0도와 360도는 물리적으로 동일한 자리지만 그냥 제자리에 있었던 0도와 한 바퀴 돌아서 온 360도는 경험의 질에서 전혀 다르지 않겠는가.

 

 

선의는 주고받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어야 할지를 분별하는 게 중요하다. 호의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느낀다면 호의를 베ㅜ는 행동을 계속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만일 상대가 우리들의 호의에 감사해하며 이에 대해 화답을 한다면 그런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호의를 베푸는 게 타당할 것이다.   

 

결국 해답은 호의를 베풀 것인가 말 것인가에 있다기보다 누구에게 호의를 베풀 것인가를 분별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누구도 타인을 변화시킬 수 없다. 우리들이 아무리 선의로 행동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각자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반응하게 마련이고, 이는 우리들의 지속적인 선의로도 바꿀 수 없다. 원래 희생적인 사람은 우리가 선의를 베풀지 않아도 우리에게 잘 대해줄 것이고, 원래 이기적인 사람은 우리가 아무리 선의를 베풀어도 이기적인 모습을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기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뿐이다

 

타인의 피드백을 존중해야 하고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참고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타인과의 소통없이 자신의 입장에만 매몰되면 사회적으로 소외되기 쉽다. 요점은 타인의 반응이나 피드백을 존중하되 어느 하나의 피드백, 특히 부정적인 피드백을 과잉 해석하고 되새기면서 자신을 고문하지 말라는 것이다.

 

타인이 원하는 것에만 자신의 시계를 맞추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삶,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데 집중하자. 자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에도 인생은 짧다. 그들에겐 그들의 노래를 부르게 두고 우리는 자기 자신의 노래를 부르자.

 

당신의 삶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는 당신 자신이다.

 

 

변화의 역설

 


변화를 위한 1단계는 변화와 의지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다. 이 단계는 변화를 하고 싶은 의지도 없고 어떤 부분을 변화시킬지 불확실한 때다. 2단계는 변화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의지와 방향성이 분명하지만 막상 잘해낼 자신감이 없는 단계이다. 예를 들어 연초에 세운 금연 목표와 같은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단계에서 윌리엄 밀러가 말한 '변화의 역설'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는 변화를 원하지만 변화하는 데 필요한 자질구레한 일들을 귀찮아하는 것을 말한다. 변화는 하고 싶지만 노력하기는 싫거나 자신감이 없는 마음 상태가 그것이다. 이런 태도는 투자input 한 게 없으면 성과output도 없기 마련이라는 평범한 진리에 역행한다. 투자한 게 없으면 변화도 없는 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이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책임감 있는 태도이다.

 

 

때로는 남보다 조금 늦게 가도 좋다 

누구라도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지 못하면 실망과 함께 좀 더 노력할 걸 그랬다는 자책감으로 괴로워한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너무 오랫동안 자책감에 빠져 있으면 새로운 진로 탐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딱 일정한 만큼의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 동안에만 충분히 실망스러워 하고, 그 이후에는 이를 떨쳐버리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미래의 결과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목표를 위해 충실하게 노력했던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라. 그 힘든 과정을 견뎌온 자신을 친절하게 대하고 격려해주자.

 

내 삶의 최고 전문가는 나 자신이다 

절대 다른 사람은 바꿀 수 없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의 태도뿐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할 때 진정한 내면의 변화가 시작된다. 삶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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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사람들과 인간답게 일하는 법 - 직장 내 인간관계 심층 분석
니시다 마사키 지음, 민경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는 주로 '직장의 불쾌한 사람들'에 대한 대처법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불쾌함이란 간단히 말해 '상대를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다'는 욕구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대응을 잘못하면 입장이나 멘탈이 약한 사람은 불쾌함에 담긴 욕구에 휘말려 상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됩니다. 그렇게 힘들어진 당신은 뜻하지 않게 더 약한 사람에게 불쾌하게 굴게 될 수도 있습니다. - '머리말' 중에서

 

 

불쾌함에 대하여 이해하자

 

불쾌함을 이해한다는 것은 바로 타인이 유발하는 불쾌함의 폭풍우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올바른 대처법을 가진다는 의미가 된다. 나아가 불쾌함으로부터 상처받은 마음이 타인에게 해가 되는 불쾌함을 끼칠 수도 있기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해를 하고 나면 '왜 저 사람은 늘 불쾌할까?'라고 동료의 얼굴을 필요 이상으로 살필 필요도 없어진다.

 

또한 상대가 유발하는 불쾌함 때문에 힘들어진 우리들은 더 약한 사람에게 불쾌한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들이 근무하는 직장에서는 이런 행위가 반복적으로 쌓여 불쾌함이라는 악순환의 폭풍우가 불어 닥친다. 이런 폭풍우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면 당연히 불쾌함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불쾌함을 제대로 이해하면 동료의 낯빛을 필요 이상으로 눈치 볼 필요가 사라진다. 마찬가지로 스스로도 '어째서 그 사람은 늘 불쾌하지?'라는 말을 듣지 않게 될 것이다. 물론 '또라이질량보존의 법칙'이 작동하여 어느 정도의 '또라이'는 있기 마련이다. 불쾌함의 이해를 통해 우리들은 대인 관계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짓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불쾌의 유형은 다양하다

 

책의 저자 니시다 마사키는 정신과 의사이다. 그는 책에서 23가지 유형의 불쾌한 사람들을 제시하고 이들의 심리 분석과 이에 걸맞는 대처법을 제안한다. 우선 5가지 그룹으로 분류하고 각 그룹을 다시 세분화하여 위협적인 사람, 무시하는 사람, 독불장군, 화풀이하는 사람, 사이코패스 등 총 2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무신경그룹~ 위협적인 사람, 혀를 차는 사람 등

사람을 깔보는 그룹~ 무시하는 사람, 험담하는 사람 등

독점 그룹~ 독불장군, 떠맡기는 사람 등

돌변 그룹~ 외면하는 사람, 화풀이하는 사람 등

생리적 그룹~ 야행성 인간, 사이코패스 등

 

'이랬다저랬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감정의 온도차가 격렬한 사람이라면 우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런 유형의 사람은 딱짝한 태도를 견지하지만 기본적으로 일에 대해 매우 열정적이고 성실하다. 일에 대한 집착이 강하기 때문에 집중하고 있을 때 무뚝뚝해지는 것일 뿐 기분이 나쁜 상태가 아님을 이해해야 한다. 제대로 일을 수행하면 이런 사람은 화를 내는 일이 거의 없다.

 

    

 

<일본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기분(일본에선 이를 기혐機嫌으로 표기)은 원래 불교 용어로 비방을 싫어한다는 것을 가리켰는데, 나중에 뜻이 다양하게 나뉘어지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예전에는 사람들이 싫어해서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을 '기분'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파생되어 '감정'이라는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불쾌'란 도대체 어떤 심리일까? 야마자키 마사카즈<불쾌의 시대>에선 '불쾌란 한편으로는 강한 고독을 동경하면서도 타인과의 결합을 요구하는 모순된 충동의 공존'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초조하지만 그냥 놔두는 것도 싫다'는 것이 '불쾌'라는 감정에 깔려 있는 야릇한 심리임을 알 수 있다.

 

불쾌한 사람을 보면서 '이 사람은 이렇게 한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자신을 싫어해도 괜찮은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그 당사자의 생각은 오히려 그 반대이다. 불쾌함을 드러내는 사람의 마음 밑바닥에는 기본적으로 '상대가 나를 싫어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는 생각, 즉 '응석'이 숨어 있다.

 

"불쾌는 전염된다" 

 

불쾌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불쾌한 당사자이다. 이것은 불쾌한 당사자의 문제이지 그 사람을 상대하는 우리들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 만약 우리가 상대에게 인사를 했는데도 대답이 없었다면 문제는 상대에게 있는 것이다. 문제가 자신에게 없으니 이 건은 내 마음속에서 일단락을 짓는 것이다.

상대의 불쾌함을 모두 수용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명확한 실수가 아니면 상대의 불쾌함을 모두 받아낼 필요는 없다. '내가 일하는 방식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겠지'하고 너무 책임을 느낀 나머지 위축되어 있으면 불쾌한 사람은 우리를 더욱 약한 존재로 인식하고 분노의 화살을 계속 퍼부을 것이다. 

 

미움을 받아서 불쾌한 사람이 되는 걸까요. 불쾌한 사람이어서 미움을 받는 걸까요. 이는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의 문제로 사실 둘 다 맞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불쾌한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라고 그리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직접적인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그 사람은 나와는 상관없이 단순히 화가 난 거야'라고 받아들이면 된다.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현대인들에겐 '불쾌한 사람'이 되지 않는 기술이 요구된다. 누구에게나 불쾌해질 때가 있다.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기분이 들 때 인간은 모두 불쾌해진다. 자신까지 불쾌해지지 않는 첫걸음은 '지금 나는 불쾌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우선은 불쾌함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비관주의는 기분, 낙관주의는 의지

 

프랑스 철학자 알랭<알랭의 행복론>에서 '비관주의는 기분에 따르지만 낙관주의는 의지에 의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해석하자면 싫은 일이 있어서 침울해지는 것은 기분에 휘둘리기 쉬운 사람이고 언제나 기분 좋게 있는 사람은 의지의 힘으로 그렇게 있고자 노력한다는 말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불쾌할 때도 당연히 있다. 그런데, 독일의 문호 괴테"불쾌함만큼 큰 죄는 없다"라고 말했다. 갈수록 각박한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명언인 듯 싶다. '내가 지금 누군가에게는 불쾌할 수 있겠다'는 자각을 망각해선 안 되겠다. 이를 잊는다는 것이 바로 괴테가 말하는 '큰 죄'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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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으로 이끄는 사람과 마음 사이
표영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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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반드시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구겨진 종이가 가장 멀리 날라가듯이 좀 구겨졌다고 해서 슬퍼하거나 주저앉아 낙담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사는 것 자체가 주름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성공할 때깢지 결코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드는 소통법

 

책의 저자 표영호는 과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인물이다. 1993년 7전 8기로 도전해 MBC 개그맨이 된 후 자신만의 특유한 유쾌함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받으며, 데뷔 이후 24년간 <칭찬합시다>, <코미디 하우스>, <이야기쇼 만남> 등의 프로그램 MC로 활발히 활동했었다. 현재 그는 인정받는 소통전문가로서 연간 200회 이상 출강하는 인기 강사로 활약 중이다. 또한 그는 교육과 모임을 문화로 정착시키는 굿마이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인간人間의 한자어를 보더라도 우리들은 사람 사이에 있을 때 사람답게 살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과의 관계인 사이는 우리들의 삶에서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이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들에게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드는 소통법을 제시한다.

 

우리들은 '불통不通'이라고 불리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왜 그럴까? 이에 대한 이유가 다양하겠지만 우리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남이 아닌 자기가 최우선이라는 이기심과 탐욕이 극성에 달함에 따라 남과의 소통에 게을러지거나 아예 무시하면서 살고 있는 기 아닐까 싶다.

 

내 편을 만드는 소통법

 

1. 먼저 상대에게 호감을 표시해야 한다

2. 상대를 바꾸려고 하지 말라

3. 상대를 나보다 먼저 배려하라

4. 공통점을 찾아라

5. 유머를 반드시 가져라

 

 

 

 


        

 

 

 

지금은 복면가왕 시대

 

우리는 누구나 조금씩 마음의 가면을 쓰고 산다. 시험에 응시한 사람이 "합격자 명단에 없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도움을 요청한 친구에게 "도와줄 수 없어, 미안"이라고 거절당했을 때, 사랑하는 연인에게 "우리 그만 헤어지자"라는 난데없는 이별을 통보받았을 때, 우리는 속으로 피눈물 흘리면서도 의연한 척을 한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본심에서 나온 게 아니란 것을 잘 알면서도 애써 감정을 감추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태를 페르소나 상태라고 한다.

 

페르소나persona는 라틴어로 '가면'이란 뜻이다. 요즈음의 소통 수단인 SNS가 바로 전형적인 페르소나의 모습이다.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본래의 성격과 상관없이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성격'을 페르소나라고 풀이한다. 이처럼 자신의 감정과는 다른 얼굴을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남에게 자신의 속마음과는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페르소나를 쓴 모습이다. 물론 페르소나가 특별히 가식적인 그런 것은 아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서커스의 그네 타기 공연, 공중 높이 매달린 그네를 타고 아찔한 묘기를 부리던 곡예사가 반대쪽에서 오는 그네로 옮겨가려고 할 때 어떻게 하는가? 현재 자신이 타고 있던 그네의 줄을 놓고 반대쪽 그네의 줄을 잡는다. 만일 반대쪽 줄을 못 잡을까 겁이 나서 지금 잡고 있는 그네의 줄을 놓지 못한다면, 바닥으로 추락하지는 않겠지만 공연은 실패하게 된다. 이처럼 가지고 있는 것을 버려야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 새로운 도전, 창조, 기회를 방해하는 것은 지금 가진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우리의 마음이다. 기부 행위도 이런 관점으로 소통해야 하지 않을까? 주머니를 비워야 벌어서 그 주머니를 또 채울 수 있으니까 말이다.

 

 

외로움을 즐겨라

 

최근의 유행어 중 '혼밥', '혼술'이라는 신조어新造語가 있다. 이는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신다는 말이다. '혼밥'의 이유는 뭘까? 질문에 답한 공통답은 '함께 먹을 사람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였다. 만약에 외로움을 크게 느낀다면 아마도 이런 행동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외로움이란 무엇일까? 외로움은 결핍이다. 공허하면 외롭다고 느끼게 되고, 외롭다고 느끼면 더 고립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사람은 둘이 있으면서도 외로움을 느끼고, 셋이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고, 많은 사람들 틈에서도 외로움을 느낀다. 외로움의 반대말은 뭘까?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단 한순간도 외롭지 않은 날이 없기에 외로움은 반대말이 필요하지 않다. 그렇다면 외로움의 동의어는 뭘까? 바로 가난이다. 돈이 없으면 외롭기 마련이다. 이제 외로움을 당하지 말고 스스로 이를 즐기자.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우리 뇌는 신기한 능력이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확실하고 뚜렷하게 그려진다면, 우리 뇌는 그렇게 되도록 잠재력을 끌어낸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니다. 따라서 간절히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노력이나 실천 이전에 자신이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뇌가 인식할 수 있도록 머릿속에 확실히 그림을 그려야 한다. 행동으로 옮기는 것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히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성공에 남보다 한발 먼저 다가서게 된다.

 

 

건처재우락健妻財友樂하자

 

평소에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가? 기왕에 죽을 거라면 오늘 하루라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인생은 B(Birth) to D(Death)라고 한다. 누구나 태어나서 죽지만, 그 사이에 C가 있다. 바로 선택, Choice 말이다. 누구나 태어나서 죽지만, 어떻게 죽음까지 도달하는가는 자기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잘 소통하면서 행복하게 살다가 죽는 삶, 그런 삶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상대방의 관점에서 소통하라

 

칼릴 지브란의 시 <THE EYES>에 의하면, 눈眼이 멀리 안개에 싸인 산이 아름답다고 말하자, 귀耳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자 손手은 산을 만져보고 느끼려하지만 산을 못 찾겠다고 투덜거린다. 또 코鼻는 냄새를 맡지 못하겠다며 산이 없다고 말한다. 이에 눈眼은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려버린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져보고 표현하는 말도 이처럼 각양색이다. 다리를 만진 이는 기둥처럼 생겼다고 말하고, 귀를 만져본 이는 부채처럼 생겼다 하고, 코를 만져본 이는 구렁이처럼 생겼다 하고, 상아를 만져본 이는 딱딱하고 뾰족하게 생겼다고 한다. 그렇다.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절대적인 진리라고 생각한다. 직접 경험하는 것은 좋지만, 이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다. 진정한 소통을 원한다면 상대방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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