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3분 시력운동 달력 - 하루 1장씩! 보기만 해도 저절로 시력이 좋아지는 매일매일 눈운동 건강한 삶을 위한 운동 달력 시리즈 1
히비노 사와코 지음, 정윤아 옮김 / 이덴슬리벨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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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주변에는 초점을 조절하는 모양체근, 동공 크기를 조절하는 홍채, 안구를 움직이는 외안근 등 수많은 근육이 있습니다. 이 근육들은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거나,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함으로 인하여 쉽게 피로해지고 눈동자의 움직임이 둔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이 장기화되면 초점이 흐려지고 시력이 나빠지게 됩니다. - '시작하며' 중에서

 

 

하루 3번 운동으로 시력이 좋아진다

 

며칠 전 사무실 인근의 '다'안경점에 들렀다. 평소 문서 작업이 많고,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눈이 많이 침침해져서 일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시력 검사를 마치고 나니 이제껏 전혀 몰랐던 난시 판정을 받았다. 시력에 맞는 돋보기에 난시 조정을 한 안경을 착용하라고 권유받았다. 이처럼 컨디션이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에 잘 보였다, 흐릿하게 보였던 것은 '난시'가 주원인이었다.

 

우리들은 평소 몸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피트니스 클럽을 찾아 운동을 한다. 그런데, 우리들의 눈 주변에도 여러 근육이 있으므로 이를 평소 단련해야 한다는 사실은 모른 채 안경점에 들러 시력검사와 함께 그 결과에 합당한 안경을 맞추는 일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으로 판단하고 만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들에게 시력운동을 권하고 있다.

 

책의 저자 히비노 사와코는 내과, 피부과, 안과 전문의로 안티에이징 닥터(안티에이징 의학 전문의)이자 R사이언스클리닉 히로오의원 원장이다. 오사카대학교 의학부 동대학원 겸임교수, 도시샤대학교 안티에이징 리서치센터 강사, 모리노미야 의료대학교 보건의료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루이 파스퇴르 의학연구센터 기초연구부 안티에이징 의과학연구실장으로 있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에 3번씩 시력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시력이 좋아지는 것을 경험한디고 강조한다. 나아가 눈 건강뿐 아니라 몸과 마음까지 젊게 유지하는 비결이 된다는 설명이다. 달력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 책자는 안과 치료가 별도로 필요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하루 1장씩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원근 트레이닝, 글자 순서대로 읽기, 시선 이동 트레이닝, 눈동자 빙글빙글 체조 등 31가지의 눈운동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눈을 위한 건강 정보도 매일 1장씩 알려준다. 이렇게 매일 눈운동을 반복하다 보면 자신의 시력이 좋아지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따라만 해도 충분히 운동이 된다

 

책에 실려 있는 일러스트와 그림을 보고 눈동자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시력이 좋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31가지의 시력운동을 한 페이지에 하나씩 소개하고 있으므로 매일 다른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물리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물론 당연히 이를 다달이 반복해야 도움이 된다.

 

달력으로 시용할 수 있다

 

아래 사진처럼 눈운동의 일련번호가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스탠드형 스프링북으로 만들어져 있으므로 사무실이나 집 식탁 위에 두고 데스크 칼렌더처럼 사용할 수 있다. 더구나 고리를 이용해 별걸이 달력으로도 사용가능하다. 시간과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눈운동을 가능하게 해 준다. 매일하는 눈운동에다 눈 건강에 좋은 음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운동과 음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대표적인인 정보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붉은 와인, 포도, 오디 등에 함유된 레스베라트롤은 망막 혈관의 움직임을 촉진시킨다.

2. 따뜻한 물을 적신 타올을 눈에 얹어주면 눈의 피로회복에 좋다.

3. 자섹양파, 검은콩, 체리 등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은 눈 건강에 매우 좋다.

4. 감귤류에 함유된 노빌레틴은 눈 흰자의 황변 현상을 방지한다.

5. 스마트폰 2시간 사용은 컴퓨터 화면 8시간 보는 것과 그 피로도가 같다.

 

 

책 사용법


STEP 1. 매월마다 오늘 날짜가 적혀 있는 페이지를 넘긴다.
STEP 2. '트레이닝 방법'을 따라한다. 얼굴은 고정한 채 눈동자만 움직인다.
STEP 3. 매일매일 '초점 조절 키트'로 트레이닝한다.
STEP 4. '눈을 위한 건강 정보'를 읽고 일상생활에서 이를 실천한다.

 

 

 

 

생활 습관은 눈에 영향을 미친다

 

눈도 우리 몸의 일부이기 때문에 식사, 수면, 생활 습관 등 모두가 눈에 영향을 미친다. 조선시대의 명정승 황희는 임금을 네 명이나 모셨다. 그는 자신의 눈 건강을 위해 왼쪽을 감고 오른쪽 눈으로만, 또 반대로 오른쪽을 감고 왼쪽 눈으로만 책을 읽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처럼 생활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모두 하루 3분 꾸준한 시력운동으로 시력이 회복되는 효과를 경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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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왓칭 수업
김상운 지음 / 움직이는서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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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란 곳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곳입니다. 내게 너무나 소중한 곳입니다. 그런데, 직장의 문을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상사, 부하직원, 고객, 거래처라는 이름으로 크고 작은 상처를 주고받습니다. 하지만 '왓칭'을 통해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분라히게 된다면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 '인트로' 중에서

 

 

내 상처를 치유하자

 

직장인의 하루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이 정신없이 지나간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들은 대부분 '자아'를 상실하게 된다. 쉼 없이 돌아가는 업무의 연결고리를 중간에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 때문에 이를 감내하면서 살아간다. 더구나 불쑥불쑥 가해지는 상처 또한 당연한 인간관계의 부산물 정도로 여기게 된다. 

 

직장인들 대부분이 흔히 내뱉는 말이 '목구멍이 포도청'일 것이다.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먼저 자리잡기에 아픈 상처들의 치유는 뒷전인 채 가족들의 생계만이 최우선인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 속 상처들이 치유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러 마치 아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는 마음의 병이 되고 나아가 몸의 병으로 발현된다.

 

이 책의 저자 김상운은 언론인으로 2011년 양자물리학으로 보이지 않는 마음의 세계를 설명한 그의 책 <왓칭>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많은 사람을 영적 세계에 눈뜨게 하는 안내자가 되었다. 왓칭으로 출발하여 깊은 명상의 세계로 옮겨간 명상가이기도 하다. 30여 년 넘게 MBC에서 근무하면서 그도 수많은 상처를 받아왔다.

 

이에 그는 왓칭을 통해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한 경험에서 출발하여,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받게 되는 여러 가지 상처와 감정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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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도 꽃이다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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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교육은 '졸업장은 학교에서, 공부는 학원에서' 할 정도로 그 위세가 난공불락이 되었다. 그 폐해의 심각성은 너무 심해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되는 극한에까지 와 있다. 연간 40조를 넘는 사교육 시장의 병폐는 누구의 책임일까. 그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사교육 시장의 병폐, 누구의 탓인가?

 

작가 조정래는 '작가정신의 승리'라 불리며 한국 문학뿐 아니라 세계 문학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인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을 20년 동안 집필하며 1천3백만 부 판매 돌파라는 한국 출판사상 초유의 기록을 수립했다.

 

소설은 전국 680만 초·중·고생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선택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오로지 대학이라는 한길만 바라보며 달리는 비통한 현재를 진단하고 우리 모두 함께 그려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안한다. 세상은 인공지능의 발달 등으로 과학과 인간의 행복한 조화를 꿈꾸는 이때, 보다 많은 돈과 좀 더 높은 지위만이 여전히 행복의 기준이 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은 비통하기만 하다.

 

소설의 제목만 봐도 아무도 모르게 피어나는 길가의 잡풀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그 아름다움을 세상에 뽐내듯, 우리 모두가 풀꽃으로 태어나 제각기 그 빛을 발하며 삶을 영위해야 함을 강조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소설의 주인공은 15년차 국어교사인 강교민으로 소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고민하다

 

 

강교민모의고사 성적표를 복도 벽에 붙여 학생들에게 위화감과 긴장감을 조성하는 시스템에 반대해 교장실을 찾아 이를 항의한다. 그는 학생들이 성적에 연연해 불행해지는 현실을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항변하고, 학생들에게는 성적보다 인간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야 함을 역설하는 국어 교사다.

 

 

 


한편, 고교 동창 유현우의 긴급 요청으로 만난 자리에서 그는 유현우의 아들 지원이 엄마의 극심한 성적 관리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자살을 결행하기 직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지원과 그 엄마를 만나 상담하겠다고 약속한다. 이에 마음의 문을 꽁꽁 닫은 지원에게 불길 속에서도 자식을 구해내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해주며 지나친 간섭으로 보이는 엄마의 행동은 무한한 사랑 탓임을 강조하지만 지원은 오히려 진정 돕겠다면 자신을 엄마와 경쟁자인 친구들이 없는 곳에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대학 졸업 후 전업주부의 길을 걸어온 김희경은 자신의 뒷바라지가 아들 지원의 생각과는 다름을 알고서 좌절하게 된다. 고교 동창 최미혜를 만나 이런 고민을 털어놓고 '엄마한테 자식이란 온 세상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들으며 공감과 위로를 받는다. 반면, 최미혜는 딸을 명문 여자대학에 입학시킨 후 동창들에게 자랑하던 김희경의 모습이 생각나 왠지 고소한 기분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중학생 딸 예슬이 생각에 친구의 상황이 '타산지석'임을 깨닫는다.

유지원의 같은 반 친구 서주상은 싸움 잘하는 전남호와 한태식에게 매일같이 괴롭힘을 당한다. 이를 뻔히 보면서도 그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지원은 스스로에게 분노를 느끼며 좌절감에 괴로워한다. 전남호와 한태식은 또 다른 약자인 기간제 교사를 대상으로 수업시간에 장난을 빙자, 성희롱을 일삼다가 결국 담임 선생님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는다. 그러나 이들은 반성문 과제를 서주상에게 대신하도록 시킨다. 반성문을 전덜받은 사회 선생은 대필임을 직감하고 논술학원에서 돈 주고 써왔을 것으로 추정한다.

 

"정말 그 애가 쓴 것일까요?"

 

 

 

박동욱과 김태호는 점점 더 비명을 심하게 질러대고 있었다. 그동안 교내에서 약자들을 괴롭히기만 했던 둘이 그간 약자로 분류되었던 배동기의 발차기에 나가 떨어지고 만 것이다. 일진에게 당하기만 하던 찌질이가 이들을 통쾌하게 해치워버렸단 사실이 교내에 삽시간에 전파되었다. 이 소식에 가장 놀란 사람은 담임인 강교민 선생이었다. 피해자가 일진 학생으로 병원에 실려갔으며, 가해자가 의외로 배동기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한 동안 배동기는 방과후에 알바를 하는 창고의 장씨 아저씨로부터 싸움 기술을 전수받아 야간에 연립 주택 앞마당에서 필살기인 급소 발차기를 훈련해왔던 것이다. 다른 학생들이 야간에 학원에 매달릴 때 그는 필살기를 연마하고 있었다. 훈련이 거듭되면서 자신감이 생기자 그는 옆반 친구 윤병서를 통해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들을 동네 놀이터에 비밀리에 모이게 했다.

 

"우리도 일진 새끼들처럼 한 덩어리로 똘똘 뭉치는 거야. 그리고 맞짱 뜨는 거야"

 

여덟 명이 모였지만 두 명은 포기하고 그날 이후부터 여섯 명은 밤마다 만나서 훈련을 했다. 이들도 학교 등록금을 겨우 내는 형편이기에 진즉 대학은 포기한 학생들이었다. 학원 대신 훈련에 정진할 수 있었다. 보름쯤 지난 점심시간에 두 명의 일진 학생은 배동기의 바지를 내리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려하자 "나도 사람이야!"라면서 이를 거부한 배동기와 일진 학생 간에 격투가 벌어졌던 것이다.   

 

 

두 학생의 엄마가 학교에 나타나 심하게 항의하기 시작하자 강교민은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오후엔 학생의 아버지까지 가세헸다. 가해자를 반드시 감옥에 보내겠다는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동안 자신들의 아들이 얼마나 학생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는지... 적반하장이다.

 

곧바로 선도위원회가 열렸다. 학부모들이 진단서를 첨부해 이미 경찰에 폭행 사건을 고발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별다른 조치를 할 일이 없는 셈이었다. 교감은 학교의 명예가 실추되었다며 혀를 차고 있었다. 반 아이들이 사건 목격기를 작성했으므로 이를 증거로 제출하겠다는 강교민 선생의 말에 교감은 학부모들과 맞서면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생활지도부장도 교감에게 아부성 동조를 하자 강교민은 배동기가 박동욱과 김태호로부터 당한 폭행을 맞고소하게 하고 시민단체의 변호사를 내세웠다. 이에 경찰과 학부모 모두 풀이 꺾이고 말았다. 세 학생 모두 소년원에 보내겠다는 변호사의 말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었다. 학부모는 할수없이 고발을 취하했지만 배동기의 퇴학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교감은 이렇게 말했다.

 

"강 선생, 재단에까지 압력이 들어가는 모양이오,

애가 안됐지만, 강 선생이 그만 포기해요. 다른 길이 없잖아요"

 

강교민의 노력으로 소년원 신세만은 면했지만 더 이상 해 볼 도리가 없었다. 가난하고 빽없는 배동기는 결국 퇴학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두 사람은 짜장면을 마주하고 서로를 위로해 준다. 공부를 중도에 그만 두지만 사회에 더 빨리 진출할 수 있어 좋다는 배동기의 말이 가슴에 찡하게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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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벨 퓨처클래식 6
캐슬린 윈터 지음, 송섬별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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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이름을 붙여버리면 이 나무가 정말로는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된다. 남성이나 여성도 마찬가지였다. 어디서든 웨인의 눈에 보이는 것은 이것 아니면 저것, 남성 아니면 여성으로 나뉘었고, 동시에 상대편으로부터는 버려진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이 자아내는 외로움이 거리를 둘로 갈라놓았다. 반쪽으로 나뉜 이 거리의 사람들은 웨인이 그 틈새를 걸어 다니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두고 볼 수 있을까, 그를 괴물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을까. - '본문' 중에서

 

 

성 정체성을 놓고 번뇌하다

 

작가 캐슬린 윈터는 영국계 캐나다인으로 1960년 영국 동북부 게이츠헤드 자치구 교외의 빌 키에서 태어났으며, 캐나다 뉴펀들랜드&래브라도에서 자랐다. 미국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 Sesame Street'의 각본을 썼고, 이후 '텔레그램 The Telegram'에서 칼럼니스트로 활약했다. 그녀의 데뷔작인 단편집 <boYs>는 2007년 캐나다에서 윈터셋 상을 수상했다. 2010년 출간된 첫 장편 <애너벨>은 토머스 H. 래들 소설상을 수상했고, 그해 스코시아뱅크 길러 상

 

1968년 3월초, 캐나다 래브라도 해안 동남쪽의 작은 마을 크로이든 하버에서 한 아기가 태어났다. 아버지 트레드웨이 블레이크는 래브라도 토박이로 매우 자상하고 친절한 마음씨를 지닌 스코틀랜드 혈통과 이누이트 혈통의 사람이었다. 엄마 재신타 블레이크는 세인트존스 출신으로 이곳에 학교선생님으로 부임했었다. 이들 부부는 마치 한 쌍의 원앙처럼 금슬이 매우 좋았다.

 

이 마을의 출산 풍습은 전통적으로 아기 엄마가 여자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아기를 분만한다. 수중 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를 엄마 재신타의 절친 토마시나가 받는다. 그런데, 이 아기는 남몰래 간직해야 할 비밀을 지닌 채 태어났다. 아기는 남자의 성기와 여자의 성기를 동시에 갖조 있었던 것이다. 현장에서 이를 알아챈 사람은 재신타와 토마시나 둘 뿐이었다. 그리고 둘은 한 동안 이 비밀을 지키기로 한다.

 

그러나, 재신타와 토마시나 둘만이 아는 이 비밀의 생명력이 영원할 수가 없다. 결국 아버지 트레드웨이도 이를 알게 되고 마치 책표지에 등장하는 화초 안시리움의 꽃처럼 소설의 주인공 웨인 블레이크는 성장하면서 수많은 번뇌와 마주하게 된다. 안시리움의 꽃말이 '꾸미지 않는 아름다움', '번뇌' 등임을 알게 된 순간 이꽃을 등장시킨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앞으로 웨인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이 소설의 가슴 아픈 재미이다.

 

 

 

"담요를 추수르면서 토마시나는 가만히 아기의 한쪽 고환을 들어올려 그 아래에 있는 음순과 질을 확인했다"(28쪽)

 

소설은 총 4부로 구성되었는데, 제1부에서는 웨인의 출생과 남자 아이로 키워지는 내용을, 제2부에서는 웨인의 학교생활과 자신의 몸이 남과 다름을 느끼는 것을 다루고, 제3부에서는 토마시나가 학교선생님으로 부임하고, 배가 아픈 웨인이 병원에서 진찰 결과 생리혈이 고여 있고 나팔관에 태아가 들어있음을 알게 된다. 마지막으로 제4부에서는 독립한 웨인이 도시인이 되어 여자의 삶을 살면서 겪는 일을 이야기한다.

 

 

이 소설은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소설의 작가는 성Gender를 탐색하려는 시도를 한다. 즉 우리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셈이다. "무엇이 우리를 남성 또는 여성으로 만드는가?"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 웨인 블레이크의 삶과 관련하여 외로움, 소속감, 가족 그리고 용기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마을은 아주 적은 주민들이 사냥과 낚시로 생계를 이어가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지닌 외딴 곳이다. 본래의 토착민들이 유럽에서 넘어와 정착한 사람들의 후손과 함께 강, 숲, 해안, 산을 나누어 쓰고 있으며, 일년 중 여덟 달은 추운 날씨임에도 이곳 사람들 사이에는 따스한 기운이 맴돌고 있다.

 

산파 역할을 맡았던 토마시나는 하필 그 무렵 비버 강에서 남편과 딸을 한꺼번에 잃는다. 딸과 함께 사냥에 나섰던 남편은 맹인이다. 그런 아버지를 돕겠다고 따라나섰던 딸이 도중에 카누에서 일어서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배가 전복되어 익사하고 말았다. 사실 맹인이었기에 남편은 살면서 헤엄칠 일이 단 한 번도 없었고, 헤엄을 칠 줄도 몰랐기 때문에 변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서른이 넘은 노처녀 나이임에도 그레이엄 몬터규의 계속되는 청혼을 거절할 수 없어서 토마시나는 그와 결혼해 슬하에 딸 애너벨을 낳았다. 남편은 뭐든 고칠 줄 알고 추운 집에 불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 쓰고, 사냥을 나갔을 땐 동료들보다 맨 먼저 귀가하는 사람으로 아내의 도움이 꼭 필요한 남자였다.

 

한바탕 작은 소동이 지나고,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지닌 자식을 트레드웨이는 '아들'로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는 아기에게 할아버지의 이름을 따와서 '웨인'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이야기의 주인공 웨인 블레이크는 이렇게 태어났다, 아니 만들어졌다. 반면 진정한 친구인 토마시나는 아이의 남성성과 여성성이 상호보완하면서 비밀스런 힘을 띤 것이라 생각되어 웨인이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녀는 웨인에게 죽은 딸의 이름 애너벨을 준다.

 

"만약 페니스가 이 눈금에 닿거나 그보다 크다면 진짜 페니스로 봅니다. 만약 수치에 미달한다면 클리토리스로 보고요. 만약 남성기가 1.5센티미터가 안될 때 오차 범위는 칠백 분의 일 센티미터로 봅니다. 오차가 이보다 작다면 남성기를 제거하고, 나중에 사춘기가 오면 여성기를 만들어 넣어야지요" 

 

정확하게 1,5센티미터로 측정됨에 따라 의사는 아들로 살아도 된다고 말한다. 희비가 교차되는 장면이다. 예쁘게 차려 입고 곱게 화장한 딸의 모습을 상상하던 아내 재신타는 아쉬움에 고개를 떨구어야 했고, 남편 트레드웨이는 자신의 선택대로 아들로 키울 수 있다는 기쁨에 환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점차 웨인의 몸은 여성을 닮아간다. 더이상 호르몬 치료로 남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갑자기 배가 아파 병원을 찾은 웨인에게 의사는 생리혈이 고인 탓이라고 진단한다. 이후 웨인은 남성을 버리고 여성으로 사는 삶을 꿈꾸지만 결국엔 자신에겐 그 어떤 선택도 무의미함을 깨닫는다.

 

우리들이 흑백논리로 모든 일을 판단한다면 당연히 '남과 여'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양성兩性을 가진 사람은 '장애'로 해석하게 될 것이다. 동서고금의 역사에도 양성인의 존재가 나타난다. 물론 이들은 곱지않은 시선의 희생자로 살아가야만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토마시나가 웨인에게 이를 장애가 아닌 '또 다른 질서'라고 말해주는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다.

 

 

 

책 표지의 등장인물을 자세히 살펴보라. 분명히 여성의 모습인데, 목부분이 예사롭지 않다. 여성의 목이라고 보기엔 많이 굵고 목젖도 뚜렷하다. 이 사진과 함께 화초 안시리움은 분명히 우리들에게 메세지를 준다. 하나의 모습에 둘이 보이는 것이다. 양성인과 동성애자에 대한 시선을 좀 더 따뜻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애너벨은 웨인 자신이었지만, 가질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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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의 재발견 첫번째 이야기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과학자들의 우연하고 기발한 발견들 딴짓의 재발견 1
니콜라 비트코프스키 지음, 양진성 옮김 / 애플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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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들을 따라가다 보면 실명한 눈으로 영화의 선구자가 된 조셉 플래토, 역학과 요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데 집착한 드니 파팽, 두꺼비와 마녀의 성성을 탐구했던 외과 의사 윌리엄 하비, (중략) 원자의 마법 공식을 만들어 낸 스위스의 교사 요한 야코프 발머 등 28명의 과학을 사랑한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서문' 중에서

 

 

괴짜 과학자들의 위대한 발견

 

책의 저자 니콜라 비트코프스키는 작가 겸 물리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설명한다. 그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과학문화사전>의 사설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제임스 본드의 첨단 장비, 설인 예티, 향정신성 의약품 LSD, 화염병 제조법 등에 관한 다양한 글을 썼으며, 현재도 대중 과학서를 지속적으로 집필하고 있다.

 

과학은 너무나 인간적이고도 낭만적인 학문이라고 말하는 그는 이론 자체만 초점을 맞추는 일반적인 과학서적에 안타까워하며 그 대안으로 <딴짓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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