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 역사를 뒤흔든 지리의 힘, 기후를 뒤바꾼 인류의 미래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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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궁금했던 고대문명의 멸망과 쇠퇴의 궁금증은 해소시켜주고 기후 위기에 처한 현재의 모습을 고민하게 되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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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렇게 보냈습니다 - 소소하지만 의미 있게, 외롭지 않고 담담하게
무레 요코 지음, 손민수 옮김 / 리스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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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레 요코 작가님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그녀의 실제 나이를 잊어버리곤 한다. 으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어르신의 느낌보다 젊은 감각과 깨달음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나도 저렇게 나이를 먹어가는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하는데 그런 그녀는 과연 어떤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란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오늘은 이렇게 보냈습니다>를 만나게 되었다.

무레 요코란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소설이나 간혹 에세이를 통해 그녀의 삶이 어떠하다는 것을 대강 눈치채고 있었을 텐데 아마 이 책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런 그녀의 이미지 그대로를 계속 고수했을 것 같다. 이렇게 능동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이란 걸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미처 알지 못했기에 무레 요코란 사람의 또 다른 모습을 엿본 것 같아 흥미로웠다.

"소소하지만 의미 있게, 외롭지 않고 담담하게" 책 표지에 쓰여 있는 이 문장이 그녀의 삶을 대변해 주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글 쓰는 재주 말고도 삶에서 참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어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고 생활하는 모습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첫 장부터 제로 웨이스트의 삶을 실천하는 모습이 등장하는 데 플라스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옷감을 바꾸고 기존의 옷들을 정리하는 등 머리로는 알지만 당장의 불편함 때문에 실천하지 못하는 나 자신의 생활을 돌이켜보게 되어 반성하게 되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플라스틱 최소화가 늘 밑바탕에 깔려 있어 그릇 용기를 바꾼다거나 청소용품을 바꾼다거나 물건을 살 때도 좀 더 꼼꼼하게 살펴보고 사는 등 제대로 실천해가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플라스틱을 최소화하는 삶에 이어 뜨개질이 등장하는데 엄마가 보셨던 잡지책의 아련한 추억과 어릴 적에 배웠지만 한동안 잊고 지냈던 뜨개질을 다시 시작하면서 옷이나 속바지, 마스크에 도전하는 그녀의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에 꽂히면 정작 해야 될 일들에 소홀하게 되기 일쑤인데 그녀는 노련하게 취미와 작가의 시간을 잘 분배하여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양말 뜨기도 하루 30분씩만 정해놓고 하고 뜨개 털실의 볼륨감과 색상 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어울리거나 어울리지 않는 옷들을 고민하는 모습조차 그녀가 얼마나 즐겁게 그것을 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덩달아 즐거움을 전달받는 느낌이었다.

독신으로 생활하기에 고양이 외에 남편이나 자식의 등장은 나타나지 않는다. 고양이와 둘이 사는 삶이 무료할 때도 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렇게 살 무레 요코가 아니란 것을 에세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일상에서 롤러코스터급 변화를 보이는 일은 없지만 늘 자기 보폭만큼 서두르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느리지도 않을 완급을 조절하며 살아가는 그녀의 삶은 꽤나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조급함도, 반대로 나태함도 느껴지지 않는 적당한 평화로움과 행복감이 느껴지는 삶,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조금씩 확장해나가며 소소한 즐거움을 만끽하는 그녀의 삶을 보며 바쁘게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 자체로도 위안과 인생이란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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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렇게 보냈습니다 - 소소하지만 의미 있게, 외롭지 않고 담담하게
무레 요코 지음, 손민수 옮김 / 리스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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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이 즐거움으로 빛나는 것을 보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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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죽어도 힙합
정재환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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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끌리는 표지는 아니다. 강렬한 붉은색이지만 왠지 이념적인 글이 잔뜩 담겨 있을 듯한 느낌이라 이 소설이 무슨 느낌일지 감도 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처음 만나게 되는 작가님이다 보니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더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웬걸 시작하는 단편부터 드립이 장난 아니다 ㅋ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신나게 읽어제끼게 만드는 힘을 지닌 <곧 죽어도 힙합>

<곧 죽어도 힙합>은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아무래도 도입부부터 황당함과 강렬함을 모두 선사했던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열정과 야망을 갖춘 지선이 아파트에서 자신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 다단계 물건을 팔기 위한 애환? 을 다루고 있다. 밑밥까지 깔아놨고 이제 그동안 뿌린 씨앗이 열매가 되어 돌아오기를 바라마지않던 설명회는 갑자기 터진 살인사건으로 인해 무산되고 지선은 계획이 틀어지는 것에 조바심을 내 살인마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얻어낸 단서 하나, 여자의 몸으로 십여 명의 남자를 교살했지만 경찰의 끈질긴 추격에도 잡히지 않고 도망 중인 지명수배범이 자신의 옆집에 산다고 확신한 후 뒤를 밟지만 애먼 사람임을 알게 되는데....

형사 추리물을 담은 단편도 있고 세계 멸망을 앞두고 고백을 실행하기 위해 험난함을 무릅쓴 주인공도 있다. 싸한 이야기, 현실의 모습을 블랙코미디로 담은 이야기, 왠지 먹먹하게 만드는 이야기, 코믹한데 황당해서 어리둥절하게 되는 소설도 있어서 추구하는 분위기가 이런 것이라고 탁 꼬집어내기에는 기분 좋음을 느끼게 되는 단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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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요시다 에리카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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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슈퍼마켓 프랜차이즈 본사 영업전략과 소속인 사쿠코는 일과 관련하여 여러 지점을 돌아다니는데 다른 지점과 다르게 센스 있는 채소 배열이나 상품 이름이 돋보이는 야마나카점 방문을 특히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센스를 발휘했던 직원이 다카하시란 사실을 알게 되고 반가운 마음이 들지만 다소 무뚝뚝해 보이는 다카하시와의 첫 대면은 예상하지 못한 인연이 되어 둘을 연결한다.

남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을 가리켜 '에이로맨틱'이라 하며 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것을 '에이섹슈얼'이라 칭한다 한다. 사는 것에 지치고 무기력하거나 즐거운 일로 너무 바빠서 누군가에게 관심을 둘 여유가 없기에 연애 감정을 느낄 새가 없는 거라면 모를까,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 따위 느끼지 않는다는 게 과연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 생소한 감정이지만 실제로 이런 감정을 느낀 사람들이 있고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은 타인과 다르지만 그것을 일반인의 잣대에 댈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결혼 적령기가 되었지만 그냥 나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고 싶은 사쿠코, 여동생은 이미 결혼해서 둘째를 임신 중인 상황에서 엄마는 사쿠코가 얼른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했으면 바라는 마음에 잔소리를 해댄다. 그 시점에 친구 지즈루가 함께 살 룸메이트를 구하기에 사쿠코는 지즈루와 함께 살기를 결심한다. 하지만 지즈루와의 동거가 깨지며 낙심한 사쿠코는 인터넷 검색 중 남에게 연애 감정이나 성적 끌림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의 정보를 담은 블로그를 접하게 되고 공감하게 된다. 이어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다카하시란 것을 알게 된 사쿠코는 다카하시에게 동거할 것을 제의하고 그렇게 바라보는 방향이 같은 두 사람의 동거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 둘을 바라보는 주변의 눈초리가 고울 수는 없었으니 딸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여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부모가 바라보기에는 이보다 더 기묘한 동거는 없었으니 소설은 다카하시와 사쿠코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마찰과 일반인과 다르지만 그 또한 정답에서 벗어나는 삶은 아니란 것을 보여준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내가 예상할 수 없다 해서 그것이 결코 틀린 것은 아님을, 정답이라 정의 내린 수많은 것들이 과연 정답이었을까 의심을 품게 되는 일들을 나이가 먹으며 자주 느끼게 되는데 이 소설도 그런 면에서는 신선한 주제여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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