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한 도시를 이해하려면 그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사랑하며, 어떻게 죽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우리의 작은 도시에서는 기후 때문인지 이 모든 것이 이곳 사람들은 권태로워하고, 습관이라도 가져보려고 애를 쓴다. 우리 시민들은 열심히 일을 하지만, 그것은 대개의 경우 부자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그들은 상거래에 특히 관심이 많고, 그들의 표현에 따르면 무엇보다 사업에 몰두한다. 물론 단순한 기쁨에 대한 흥미도 없지 않아서 여자와 영화, 해수욕을 좋아한다. 그러나 매우 합리적인 사람들이어서 이런 쾌락들은 토요일 저녁이나 일요일을 위해 아껴두고 주중의 다른 날에는 돈을 많이 벌려고 노력한다. 저녁에 퇴근하면 일정한 시간에 카페에서 모이거나 늘 같은 대로를 산책하고, 아니면 집에 가서 발코니에 자리잡는다. 젊은이들의 욕망은 격렬하고 짧은 데 반해, 나이든 사람들의 취미 생활은 공굴리기 모임이나 친목회 회식, 큰돈을 걸고 카드놀이를 하는 동호회 정도에 한정되어 있다.


(53)

몇 가지 사례만 보고 전염병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고, 예방책을 잘 세우면 그것으로 충분하겠지. 알고 있는 사실들에 집중해야 했다. 마비와 탈진 증세, 눈의 충혈, 구강 오염, 두통, 사타구니의 명울, 극심한 갈증, 정신착란, 전신에 돋는 반점, 몸안에서 느껴지는 찢어질 듯한 통증, 그리고 마침내는이런 것들에 이어서 어떤 문장이 리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의학서적은 이런 증상들을 열거한 뒤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끝을 맺고 있었다. ‘맥박이 실낱같이 약해지고 무의미한 몸짓을 하고는 사망한다.’ 그렇다. 이런 증상들이 모두 나타난 후에 환자는 한낱 실에 매달린 형국이 되고, 그들 중 4분의 3-이것은 정확한 수치였다-은 죽음을 재촉하는 그 미미한 몸짓을 서둘러 해버리는 것이다.


(82)

그 사이에도 봄은 주변 교외 지역으로부터 시장으로 도착하고 있었다. 인도를 따라 늘어선 꽃장수들의 바구니에서 수천 송이 장미꽃들이 시들어가면서 풍기는 달콤한 향이 온 시내에 떠돌았다. 얼핏 보면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었다. 전차는 러시아워에 여전히 만원이었고, 낮에는 텅 비고 더러웠다. 타루는 그 작달막한 노인을 관찰했고, 노인은 고양이들에게 가래침을 뱉어댔다. 그랑은 수수께끼 같은 작업을 하기 위해 저녁마다 집으로 돌아갔다. 코타르는 쳇바퀴 돌 듯 맴돌았고, 수사검사 오통 씨는 여전히 자신의 동물원을 이끌고 다녔다. 늙은 해수병 환자는 콩을 옮겨 담았고, 신문기자 랑베르도 가끔 눈에 띄었는데 태연하면서도 극장 앞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게다가 전염병도 수그러드는 듯했다. 며칠 동안 사망자 수는 십여 명에 불과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그 수가 급격히 늘었다. 사망자 수가 다시 삼십 명 선으로 늘어난 날, 베르나르 리외는 도지사가 건네준 전보 공문을 읽으며 이 사람들이 겁을 먹었군요.”라고 말했다. 전보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페스트 사태를 선언하고 도시를 폐쇄하라.’


(89)

그래서 우리 모두는 우리의 삶을 이루고 있던 감정, 더구나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감정(이미 말했듯이 오랑 시민들은 단순한 열정의 소유자들이다)에서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 배우자를 전적으로 믿어온 남편들이나 연인들은 자기들이 질투심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랑을 가볍게 여기던 남자들은 다시 성실해졌다.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어머니를 거들떠보지도 않던 아들들이 기억 속에 자꾸 떠오르는 어머니의 얼굴의 주름살 하나에도 염려하고 후회했다. 완벽할 정도로 갑작스러운데다 언제 끝날지 예견할 수도 없는 그 이별에 망연자실한 채, 우리는 그토록 가까이 있었는데 어느새 그토록 멀어진 존재, 그리고 이제 우리의 삶 하루하루를 다 차지해버린 존재에 대한 추억에 저항하지 못했다. 사실 우리는 이중의 고통-우리 자신의 고통 그리고 집에 없는 사람들, 즉 자식, 아내 또는 연인이 겪는 고통을 상상 속에서 함께 겪고 있었다.


(95)

사실 냉정을 잃기 시작한 바로 그 순간 시민들의 생각은 자기들이 기다리는 사람에게로 완전히 기울어 있었다. 모두가 하나같이 고뇌에 빠져 있는 가운데, 그들은 사랑의 이기적인 성격 덕분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었고, 페스트를 생각할 때도 페스트 때문에 이별이 끝도 없이 계속될까봐 염려스럽다는 정도였다. 그래서 전염병이 한창일 때도 그들은 건전한 여유 같은 것을 누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침착함으로 착각했다. 절망감 때문에 공포심을 느끼지 않게 되었으니 불행에도 장점이 있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그들 중에서 누가 병으로 목숨을 잃는다 해도, 대개의 경우 그 병을 조심할 여유조차 없었다. 유령 같은 존재와 나누던 기나긴 마음속 대화에서 빠져나오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대지의 가장 무거운 침묵에 내던져졌던 것이다. 그가 뭔가를 할 시간적 여유는 전혀 없었다.


(138)

그 늙은 경비원은 타루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 차라리 지진이면 좋겠어요! 지진은 한번 흔들리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으니까요사망자와 생존자를 세고 나면 그것으로 끝이잖아요. 그런데 이 망할 놈의 병은! 그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까지도 마음으로 병을 앓게 한다니까요.”


(142-3)

새벽이면 아직 인적 없는 도시에 산들바람이 분다. 밤의 죽음과 낮의 고통 사이에 있는 그 시간에도 페스트도 잠시 쉬고 숨을 돌리는 것 같다. 가게의 문은 모두 닫혀 있다. 그러나 그중 몇 곳에 붙어 있는 페스트로 인해 폐점이라는 게시문은 다른 가게와 달리 이 가게의 문이 열리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신문팔이들은 조느라 뉴스를 외쳐대지는 않지만, 길모퉁이에 등을 기댄 채 몽유병자처럼 신문을 가로등 앞으로 내밀고, 잠시 후 첫 전차 소리를 듣고 깨어나면 도시 전역으로 흩어져 페스트라는 글자가 도드라진 신문들을 내밀고 다닐 것이다. ‘가을에도 페스트가 유행할 것인가? B교수는 부정적으로 대답.’ ‘페스트 발생 94일째, 사망자 124.’


(212)

재앙만큼 보잘것없는 것은 없고, 큰 불행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단조롭게 느껴진다. 그런 불행을 겪은 사람들은 페스트 치하에서 보낸 끔찍한 날들을 화려하고 잔혹한 커다란 불길처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발아래 놓인 모든 것을 짓밟아버리는 끝없는 답보 상태로 기억하는 것이다.


(213)

우리 시민들, 적어도 이별로 인해 가장 고통받았던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 익숙해졌을까? 익숙해졌다고 말하면 그것은 결코 정확한 표현이 아닐 것이다. 그들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헐벗음 때문에 괴로워했다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페스트 발생 초기만 해도 그들은 잃어버린 사람을 뚜렷이 기억하고 그리워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과 웃음,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이 행복해했던 어떤 날, 이런 것들은 모두 분명하게 기억났지만, 그들이 그 사람을 다시 그려보는 바로 그 순간에, 또 이제는 그렇게도 먼 곳이 되어버린 그 장소에서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상상하기는 어려웠다. 결론적으로 그 시기에 그들은 기억력은 있었지만 상상력이 충분하지 않았다. 페스트가 둘째 단계로 접어들자 기억조차 희미해졌다. 얼굴을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같은 이야기지만, 얼굴에 살이 없어져 마음속에서 그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과 관련해 초기 몇 주 동안에는 환영만 상대한다고 괴로워하는 경향이 있었다면, 그후에는 추억 속에 간직해온 희미한 색깔마저 잃어버림으로써, 환영도 예전보다 살이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기나긴 이별을 겪자 그들은 전에 누렸던 친밀감을 더 이상 상상하지 못했고, 언제라도 손을 얹을 수 있었던 존재가 어떻게 그들 곁에 있을 수 있었는지도 더 이상 상상하지 못했다.


(214-5)

직업이 있는 사람들은 페스트와 보조를 맞춰, 꼼꼼하긴 하지만 생기라곤 전혀 없는 태도로 일을 해나갔다. 모두 겸손해졌다. 처음으로 헤어진 사람들은 헤어져 있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고, 다른 사람들이 쓰는 말투를 쓰기도 하고, 자기들의 이별을 전염병의 통계수치와 연결해 검토해보기도 했다. 그때까지는 자신의 고통을 집단적 불행과 완강히 분리해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두 문제를 함께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은 기억도 희망도 없이 현재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사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현재로 변했다. 페스트가 모든 사람에게서 사랑을 나눌 힘을, 심지어 우정을 나눌 힘조차 앗아갔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사랑에는 어느 정도 미래가 요구되는데, 우리에게는 순간들만 남은 것이다.


(218)

어쨌든 이 도시에서 이별한 사람들이 처해 있던 정신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남녀가 거리로 쏟아져나오는 동안 나무 한 그루 없는 도시 위에서 영원히 지속되는 것처럼 보이는 먼지 자욱한 황금빛 석양을 다시 한번 영원히 지속되는 것처럼 보이는 먼지 자욱한 황금빛 석양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당시 도시의 일반적인 언어였던 차량 소리와 기계 소리가 사라진 가운데, 아직 해가 비치는 테라스 쪽으로 올라오는 소리는, 이상하게도, 발소리와 둔탁한 목소리가 빚어내는 거대한 웅성거림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무겁게 덮인 하늘에서 들리는 재앙의 휘파람 소리에 리듬을 맞춰 수많은 구두창들이 고통스럽게 미끄러지는 소리, 저 끝없고 숨막히는 제자리 걸음 소리가 온 시가지를 차츰 가득 채우며 당시 우리의 마음속에서 사랑을 대신했던 맹목적인 고집에 저녁마다 가장 충실하고 가장 음울한 목소리를 부여했던 것이다.


(245)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돌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치 있는 대상은 이 세상에 없어요. 하지만 나 역시 이유도 모른 채 사랑하는 것을 돌보지 않고 있죠.”


(276)

시간이 지나면서 식량 보급 문제가 악화됨에 따라 또다른 걱정거리들이 생겨났다. 거기에 투기까지 끼어들어, 부족한 생활필수품들이 일반 시장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팔렸다. 그 결과, 가난한 가정은 무척 괴로운 상황에 놓인 반면, 부유한 가정은 부족한 것이 거의 없었다. 페스트가 가져온 공평성이 효과를 발휘해 시민들 사이에서 평등이 강화될 수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본래 갖고 있던 이기심 때문에 페스트는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속에 불의의 감정만 심화시키고 말았다. 물론 죽음이라는 완전무결한 평등이 남아 있긴 하지만 그런 평등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비논리적이긴 하지만 사람들은 식량을 충분히 공급할 수 없다면 자신들이 떠나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더니 마침내 구호가 퍼져나가 벽보로 나붙기도 하고, 도지사가 지나갈 때 소리 내어 외치기도 했다. “빵 아니면 공기를.” 이 풍자적인 구호를 계기로 데모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곧 진압되었다. 그러나 그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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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3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풀잎관 3권을 이야기해줄게.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할까. 그동안 로마의 영웅이라고 일컬어지던 이의 무서운 변신. 그 옛날 우연히 들은 예언에 대한 집착. 바로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이야기란다. 그가 이런 비참한 말로로 인해 역사 속 위인이 되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럼, 그 이야기를 해줄게.


1.

2권에서 가장 비극적인 이야기는 로마와 이탈리아가 결국 전쟁을 벌인 것이었잖아. 이 전쟁은 시간이 흐를수록 로마 쪽으로 기울었고, 결국 이탈리아의 패배로 끝이 났단다. 이탈리아를 이끌었던 실로와 무틸루스도 죽었단다. 전쟁은 로마의 승리로 끝났지만, 상처뿐인 승리였단다. 로마는 이 전쟁의 승리로 얻은 것은 없었고, 무척 많은 것을 잃었단다. 술피키우스 같은 이는 이 전쟁은 크게 잘못되었다면서 뉘우치기도 했단다.

=======================

(95-96)

이제 원로원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나 자신도 예외가 아니다. 로마 원로원은 사라져야 할 때다. 하고 술피키우스는 결심했다. 오래된 세도가문이 더 이상 존속해선 안 된다. 부와 권력이 집중된 소수가 이탈리아인에게 가했던 실로 무시무시한 부당행위가 또다시 자행되어선 안 된다. 우리는 잘못된 사람들이다, 하고 술피키우스는 생각했다. 우리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원로원은 사라져야 한다. 로마를 인민의 손에 넘겨야 한다. 우리는 인민의 손에 주권이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인민은 우리의 저당물에 불과하지 않은가. 최하층민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인민. 로마에서 최대 다수를 차지하면서도 제일 적은 권력을 누리는 2, 3, 4계급. 진정 부유하고 힘있는 1계급 기사들은 모든 면에서 원로원과 차이가 없다. 그러니 1계급 기사들 역시 사라져야 한다.

=======================

하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지. 로마와 이탈리아의 내전을 내심 기쁜 눈으로 바라보는 이가 있었으니, 아시아 속주의 폰토스 왕 미트리다테스 왕이었단다. 그런 미트리다테스 왕의 불 같은 성격에 불을 붙인 이가 있었어. 아시아 속주에 집정관 대행으로 아퀼리우스라는 사람이 왔는데, 황금만 탈취하고 온갖 못된 짓을 했거든. 결국 폭발한 미트리타테스 왕은 아시아 속주에 상주하고 있는 로마군과 싸워 대승을 거두었단다. 그리고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던 로마인과 이탈리아인들을 참혹하게 죽였는데, 그 수가 십 수만 명이라고 했어.

국내에서는 로마와 이탈리아가 서로 싸우고 있었는데, 아시아에서는 그들을 하나로 보고 모두 죽여버렸으니로마가 얼마나 옳지 못한 선택을 했는지 알 수 있겠지? 미트리다테스 왕은 이 승리로 여세를 몰아 로마로 진출하려고 에게 해로 진출했지만, 해전에서는 약했는지 패배하여 일단 후퇴를 하였단다. 그리고 아시아 속주의 여러 나라들을 침략하여 대부분을 차지했어.


2.

이런 아시아 속주의 소식은 로마에도 전달되었어. 예전에도 아시아 속주의 골치거리를 술라가 해결한 적 있잖아. 이번에도 술라가 대표로 뽑혔어. 하지만 술라는 돈이 없다며 출정을 망설였단다. 이탈리아와 전쟁을 해서 재정이 바닥이 난 거야. 이런 재정 상태에서 섣불리 원정을 가면 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한 것이지.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의견이었어. 하지만, 마리우스는 이를 강하게 비판했단다. 그러면서 술라가 가지 못한다면 자신이 아시아 속주를 가겠다고 했어. 그러나 원로원은 젊은 술라를 선택했어. 술라는 원로원의 선택이므로 전쟁을 준비하고 동방으로 길을 나섰단다.

그런데 마리우스와 한편이었던 호민관 술피키우스는 평민회의 합법적인 방법으로 술라의 총사령관 직위를 박탈시켰단다. 그리고 마리우스를 총사령관으로 임명했어. , 어려운 시국에 내부적으로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는 로마. 술라는 동방으로 향하던 중 총사령관직에서 잘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술라는 이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어. 그리고 그의 부대원들은 모두 그를 지지하고 있었지.

술라는 어려운 결정을 했단다. 로마의 군대를 데리고 로마로 향하는 것이었어. 로마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고, 잘못되면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을 따르던 부하들의 목숨도 남아나지 않을 결정이었어. 술라는 부대원들에게 명령했어. 로마로 진군하되, 로마인들을 약탈하지 말라. 무력시위이자 쿠데타였어. 로마에는 제대로 된 수비대는 없었어. 마리우스가 급하게 노예들을 중심으로 군대를 만들고 술라의 부대에 맞섰지만, 오합지졸 군대로 술라의 정예부대를 막을 수는 없었어. 마리우스는 도망을 갈 수 밖에 없었단다.

로마에 입성한 술라는 원로원을 장안하고, 법을 바꿔서 평민회와 호민관의 권한을 대폭 축소해 버렸어. 그리고 원로원의 권한을 높였고, 부족한 원로원 의원을 충원했고, 백인조회라는 것을 창설해서 자신의 부하들 중심으로 조직했단다. 그리고 다음 집정관으로 자신의 측근인 나이우스 옥타비우스를 선출하게 만들었단다. 술라가 그렇게 원로원을 장악했지만, 그를 모두가 지지한 것은 아니었나 봐. 차석 집정관으로는 술라의 반대진영인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킨나가 되었거든. 술라는 자신을 총사령관의 자리에서 쫓아낸 술피키우스와 마리우스를 대반역죄로 판결했어. 술피키우스는 잡혀와 처형당했고, 마리우스는 어디론가 도망을 가서 잡지 못했단다. 이렇게 로마를 정리하고 나서, 그는 다시 동방 원정을 떠났단다. 킨나라는 작은 불씨를 남겨 두고 말이야.


3.

마리우스는 아들과 측근 몇몇만 데리고 로마를 떠나 도망신세가 되었어. 그를 쫓는 군인들에게 잡혀 처형에 위험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 지역의 백성들의 도움으로 위를 탈출하기도 했단다. 로마 백성들에게 아직 그는 영웅이었어. 그러나 속주들은 그를 받아들이는 것을 무척 부담스러워했어. 마리우스는 이해했지. 아프리카 지역의 누미디아의 왕이 받아주었지만, 마리우스의 아들이 왕의 첩과 눈이 맞는 바람에 다시 쫓겨났단다. 그러다가 아프리카의 조그만 섬에서 그들을 받아주었단다. 받아준 정도가 아니라 대환영이었어. 그 섬에는 마리우스에 옛날에 해방시켜준 옛 노예 군사들이 정착해서 살고 있었거든. 그들에게 마리우스는 영웅이고, 마리우스를 위해서라면 죽음을 내놓고 싸울 수 있는 이들이었어.

한편, 로마에서는 차석 집정관 킨나와 수석 집정관 옥타비우스 사이에 알력 다툼이 있었어. 옥타비우스는 킨나의 지지세력을 참살시키는 일이 벌어졌어. 그리고 신성모독이라는 누명을 씌워 킨니와 여섯명의 호민관을 추방시켰단다. 킨나는 로마에서 추방당해 이탈리아 지역에 머물면서 반격을 준비했단다. 군대를 준비해서 로마로 진군할 예정이었어. 술라의 부대가 로마를 진군한 사례가 있으니, 두 번째는 어렵지 않았지.

그리고 세 번째는 더 쉬웠을 거야. 무슨 말이냐고? 마리우스도 노예부대를 이끌고 로마로 향하고 있었거든. 킨나와 마리우스는 연락이 되어 같이 로마를 진군하기로 했어. 하지만, 킨나의 부하 중에는 마리우스와 동행을 경고한 이가 있었어. 마리우스는 더 이상 예전의 그 마리우스가 아니라고 했어. 자신의 탐욕과 권력 욕심에 사로잡힌 늙은이라고 말이야. 그리고 그 옛날 들은 예언, 즉 집정관을 일곱 번 한다는 것에 집착을 하고 있다고 말이야.


….

4.

마리우스는 노예부대를 이끌고 로마로 입성했어. 그들의 부대를 대항할 이들이 없었어. 그렇게 로마를 차지한 마리우스는 차석 집정관이 되었단다. 그에게 수석이든 차석이든 상관 없었어. 그저 일곱 번째 집정관이 되면 되는 거니까 말이야. 당시 수석 집정관은 킨나가 되었어. 하지만 차석 집정관이 된 마리우스는 거의 황제처럼 행동했단다. 그것도 폭군처럼 말이야.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변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어. 그의 로마 부대는 로마인들을 야만족 다루듯이 약탈을 했어. 그리고 반대파는 가차없이 죽여버렸단다. 그 이전 수석집정관이었던 옥타비우스도 마리우스에게 죽음을 당했어. 그의 내면 깊숙이 이런 폭군이 숨어 있었는데, 그걸 참고 있었던 것일까. 돌변한 그의 모습에 그 어떤 조언도 할 수 없었어. 그런데 그는 화를 내다가 다시 한번 쓰러졌단다. 다시 찾아온 뇌졸증. 하지만 이번에는 다시는 회복하지 못했어. 일곱 번째 집정관은 그렇게 6일만에 끝났단다. 비록 6일이었지만, 6일은 평생 오랫동안 쌓아왔던 명예와 명성을 쓰러뜨리는데 충분한 6일이었단다.

이렇게 풀잎관 3권이 끝이 났단다. <마스터즈 오브 로마> 2부도 끝이 났고 말이야. 풀잎관 3권을 읽은 약 열흘간 아빠는 고대 로마를 여행한 기분이었단다. 마리우스와 술라의 숨소리를 듣는 느낌이었어. 7 부 중에 2부가 끝이 났구나. 또 그들의 이야기가 그리워지면 또 읽고 이야기해줄게.


PS:

책의 첫 문장 : 술라는 로마를 통치하면서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을 아예 간과하고 있었다.

책의 끝 문장 : “저도 알아요, 루키우스 데쿠미우스, 저도 알아요!”


"트리부스 수는 지금의 서른다섯 개가 적당하고, 더 늘어나서는 안 됩니다!" 술피키우스가 외쳤다. "또 트리부스회와 평민회에서 시민 수가 고작 3,4천 명인 몇몇 크리부스가, 시민 수가 10만 명이 넘는 에스퀼리누스 트리부스나 수부라 트리부스와 투표권이 동등한 것도 옳지 않습니다! 이처럼 로마의 통치 제도는 모든 면에서 저 전지전능한 원로원과 1계급을 보호하려는 목적에 따라 설계되었습니다! 원로원 의원이나 기사가 에스퀼리누스 트리부스나 수부라 트리부스에 속합니까? 당연히 아닙니다! 그들은 라비우스, 코르넬리우스, 로밀리우스 트리부스를 프리페르눔, 부키, 비비니움 출신 사람들이 공유하게 합시다. 그들의 파비우스, 코르넬리우스, 로밀리우스 트리우스를 에스퀼리누스 언덕과 수부라 지구 출신 해방노예들이 공유하게 합시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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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2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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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 그럼 오늘은 풀잎관 2권을 이야기해줄게. 2권은 더 두껍구나. 풀잎관의 등장인물들의 주무대는 로마 원로원이란다. 대의 민주주의를 그 옛날부터 실천하고 있던 로마 원로원. 그 원로원 의원들이 상대방을 비방하고 거짓 선동하는 것을 보면 오늘날 우리나라 국회를 보는 것 같구나. 그래도 로마 원로원 의원들은 상대방이 옳은 소리를 할 때는 이야기도 들어주고 지지하곤 하는데, 우리나라 국회에는 거짓말을 일삼고 무조건 반대를 하는 무리들이 있단다.

이번 달에 새로 시작하는 국회에는 전보다 그 수가 줄었지만, 여전히 30%이상 자리를 잡고 있단다. 그들보다 훨씬 훌륭하고 국민들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이 원외에 많이 있는데 아쉽구나. 아빠가 지지하는 정당은 비록 원외정당이고, 지난 선거 때 사표가 될까 염려로 그들에게 표를 주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 선거법에 다시 깔끔하게 개정이 되어, 이런 이들이 국회에서 일하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구나.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빠졌구나. 바로 2권의 줄거리를 이야기해줄게. 1권에 나왔던 사람들은 따로 설명을 안해도 되지?


1.

드루수스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주게 하려는 방법을 찾았어. 호민관이 되어 법률을 입안하면 가능할 것처럼 보여서 그렇게 했단다. 그는 이미 법무관 이력도 있고 여러 경험을 쌓았으니, 집정관 후보로 나와도 손색이 없었지만, 호민관에 입후보하고 선출이 되었단다. 그는 법을 제안하기 전에 원로원에서 그들을 설득하기 위한 명연설을 펼쳤단다. 이 연설을 통해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주는 정책에 많은 지지자가 생겼단다.

동방에서 돌아온 술라. 3년 뒤 집정관을 목표로 여러 사람들과 친분을 쌓았단다. 술라의 가장 큰 단점. 비주류. 술라는 상대 진영의 사람들과 대척을 지면서 인지도를 쌓았어. 상대 진영과 확실하게 선을 그어서 고발을 당하기도 했는데, 그는 오히려 고발인을 찾아가 협박을 하고 고발인의 약점을 밝혀내서 고발을 취소하게 만들었어. 그런데 그에게 괴로운 일이 하나 발생한단다. 바로 그가 가장 아끼는 사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그만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단다. 아들의 죽음은 술라에게 견딜 수 없는 슬픔을 주었단다. 그에게 거의 유일하게 정성을 다해 사랑하는 이였거든. 한동안 나랏일에 참석할 상황이 아니었지.

드루수스는 자신의 계획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갔어. 곧바로 이탈리아인들의 시민권 부여를 입안하는 것이 아니고, 로마를 위한 법들을 만들었어. 그러면서, 자신의 편을 늘려나갔지. 드루수스를 지지하는 원로원 의원들은 마리우스, 스카우루스, 스카이볼라, 안토니우스, 그리고 술라까지유력한 의원들이 대부분 그를 지지했어. 그리고 그가 내놓은 법들은 로마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시민들도 그에 대한 호감도도 높이 올라갔어. 이렇게 이미지를 좋게 만든 그는 이탈리아인에게 로마 시민권을 주어야 하는 이유를 논리 정연하게 이야기를 하고 법을 상정하였단다. 신선한 충격이었어.

그가 그 동안 좋은 이미지를 쌓아왔지만, 이탈리아인에게 시민권을 주는 것은 많은 이들의 반감을 주었단다. 현직 두 집정관들 모두 반대를 했고, 드루수스가 던진 화두로 원로원 의원들은 둘로 갈라져 치열한 공방을 벌였단다. 어떤 의원은 이탈리아인들이 두루수스의 피호민이 되기로 했다면서, 그의 법안을 평가절하하기도 했어. 결국 드루수스의 이 법안은 무효가 되었고, 그 동안 그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단다. 드루수스는 이 법안이 결코 이탈리아인들만을 위한 법안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는 이탈리아인들이 로마에 불만을 품고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 법이 그 전쟁을 막는 방법이라고도 생각했어. 비록 원로원의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지만, 드루수스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

한가지 더 방법이 있었거든. 평민회에서 그 법을 통과시킬 수 있었어. 하지만, 그는 법안 투표 하루 전에 그만 괴한에게 암살을 당했단다. 그의 죽음으로 이탈리아의 시민권 부여는 물 건너갔고, 그들 앞에는 전쟁만이 기다리고 있었어.


2.

이탈리아는 더 이상 차별을 참지 못했어. 실로, 마틸루스는 이탈리아의 8개 부족을 모아서, ‘이탈리아를 공식 국가로 선언했고, 수도는 이탈리카로 이름을 정했어. 그리고 로마와 일전을 준비했단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에 어떤 부족에 찾아온 로마의 전직 법무관이 왕 노릇을 하였는데, 이를 분노한 이탈리아인들이 그를 죽인 사건이 있었어. 비록 우발적인 사고였지만, 이제 로마와 이탈리아는 피할 수 없었어. 로마 원로원은 이탈리아의 전쟁 준비 소식을 듣고 당황했어. 전혀 예상도 못했던 일이라는 것처럼 말이야. 그들을 하나로 중심 잡아줄 사람도 없었어. 술라는 원로원에서 연설을 하게 되었는데, 이탈리아와 전쟁에 대한 대비책을 내놓았는데, 모두들 공감했단다. 이 연설로 술라는 이미지가 상승했지.

술라가 내놓은 계획에 따라 전현직 집정관들이 각기 나누어서, 이탈리아의 각 부족들과 전쟁을 벌였단다. 미라우스도 전직 집정관 자격으로 전쟁을 참여했어. 그의 상관은 현직 집정관인 루틸리우스 루푸스 이었어.(1권에서 이야기한 마리우스의 친구 아님, 동명이인) 마리우스는 아직 훈련이 부족하다며 더 훈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지만, 루푸스는 그의 의견을 무시했어. 급한 성격의 소유자답게 준비되지 않은 인력으로 공격했단다, 대패하고 자신도 죽고 말았단다. 상관이 사라지자 마리우스는 남아 있는 군대를 정비해서, 승리를 했단다.

1권에서 나왔던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이었던 카이피오 기억나지? 이탈리아 사람 실로는 카이피오가 황금에 약한 것을 알고, 그들 가짜 황금으로 꼬셔내어 죽였단다. 기억나니? 이탈리아인 실로와 로마인 드루수스는 우정을 쌓고 있었다고.. 드루수스를 죽인 배후에는 카이피오가 있다고 실로는 생각했어. 그래서 카이피오를 죽이면서 드루수스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했단다.

드루수스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드루스스 마저 죽고 난 이후 많은 조카들을 보살피던 드루수스의 엄마도 죽고 말았어. 아이들은 이제 누가 보살펴주나. 드루수스의 남동생 마메르쿠스가 있었지만, 그의 아내가 극구 반대하여 마메르쿠스가 원로원의 어른 스카우루스에게 도움을 청해서 아이들은 카이피오의 먼 친척에 돈을 준다는 조건으로 보살펴 주기로 했단다. 드루수스는 정의를 위해 싸우다 죽음을 당했고 아이들은 불쌍하게 되었구나. 과연 정의를 쫓아 살아야 하나? 의문이 드는구나.

로마와 이탈리아의 전쟁. 술라는 자신의 총사령관 율리키아 카이사르와 의견 충돌이 잦았어. 그러자 율리키아는 술라를 가이우스 마리우스에게 보내버렸단다. 술라는 자신보다 무능한 자가 총사령관을 하고 있는 것이 억울하고 화가 많이 났어. 하지만 대의를 위해서 참아야 했지.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결국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단다. 산발적인 전투에서 로마가 거둔 첫 번째 승리였어. 그러나 뇌졸증이 또 찾아봤어. 벌써 두 번째. 술라가 급히 마리우스를 로마로 데리고 왔어. 때는 겨울로 들어서고 있었단다. 전쟁은 다소 소강상태가 되었지. 로마는 다시 선거철이었어. 로마와 이탈리아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동안,  아시아 속주 지역에 폰투스 왕 미트리다테스가 다시 세력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었어. 로마는 혼란의 시기를 겪는 것 같았단다.


3.

이 즈음 로마의 또다른 유명한 한 사람이 등장하게 된단다.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2. 우리가 보통 키케로라고 부르는 사람이지. 그의 나이는 현재 열일곱 살로 어리니까 키케로 2세로 부를게. 전쟁이 몰아치다 보니 키케로 2세도 열일곱 살의 나이에 군입대를 하게 되었단다. 나이우스 폼페이우스 스트라보가 지휘하는 군대에 소속되었는데, 키케로는 몸도 왜소하고 운동 감각도 떨어지는 등 군인 체질이 아니었단다. 하지만 그때부터 이미 키케로는 뛰어난 문장력을 보이는 등 똑똑했단다. 그리고 폼페이우스의 아들 폼페이우스 2세와 만나게 되는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친분을 쌓게 된단다. 이 폼페이우스2세는 나중에 로마의 유명한 군인이 된단다. 폼페이우스2세의 아버지 폼페이우스는 잔인하고, 전쟁에서 상대에서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이었단다. 그런 이에게 연약해 보이는 키케로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지. 그런데 정보력과 전술적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뇌졸증으로 로마로 돌아온 마리우스는 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었어. 어린 카이사르2세가 수발을 도와주고 있었어. 카이사르2세는 마리우스의 조카가 되니까 말이야. 카이사르2세는 마리우스와 함께 있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단다. 그러면서 카이사르2세는 마리우스로부터 군사학에 대해 배우게 돼. 1권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카이사르 2세가 그 유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잖니. 어렸을 때부터 너무 똑똑해서 카이사르2세의 엄마가 티 나지 않고 평범하게 키우려고 있는데, 바늘을 옷 안에 숨길 수가 없었지.

마리우스의 아들도 전쟁에 참가했는데, 그 아들이 전쟁터에서 집정관을 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받았어. 그냥 로마에 앉아있기에는 큰 사건이었지. 마리우스는 카이사르 2세와 데쿠미우스와 함께 아들이 있은 곳으로 갔단다. 아들이 집정관을 죽였다는 것을 본 증인은 한 명이었어. 마리우스의 아들은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하지만, 증인 또한 강력히 주장하고 있었어. 데쿠미우스는 몰래 사고사처럼 꾸며 유일한 증인을 죽였단다. 분명 마리우스가 뒤에서 조정했겠지. 이 사건은 유일한 증인이 죽으면서 일단락되었단다. 마리우스가 정의에 따라 행동을 하던 합리적인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사람을 죽이다니

….


4.

술라는 이탈리아와 전쟁에 다시 투입되어 폼페이, 놀라 등에서 대승을 거두었단다. 로마가 이탈리아와 전쟁을 하고는 있지만, 향후에는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았어. 그래서 다른 야만인과의 전쟁과 달리 적군의 희생을 최소로 하려는 장군들도 있었어. 하지만 술라는 짤 없었단다. 패배한 이탈리아인들을 몰살시켰어.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부하들의 사기를 무척 올라갔지. 술라의 부하들은 그를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았고, 전쟁터에서 직접 뽑은 풀로 풀잎관을 만들어 술라에서 선사했단다. 그렇게 술라는 풀잎관이 되었단다.

술라는 전쟁에서 이기고 로마에 돌아와서 집정관 선거에 출마했단다. 그가 계획한 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었지. 술라는 전쟁의 승리자로 로마에서 많은 인기가 있었어. 당연히 수석 집정관으로 당선이 되었지. 집정관 취임 행진 때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축하해 주었어. 그런데 그때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나타나자 사람들의 관심은 뇌졸증에서 회복한 마리우스에게 향했어. 여전히 로마 시민들에게 최고의 영웅은 마리우스였던 거야. 이런 광경을 본 술라는 마리우스에 앙심을 품게 되고 시기심에 불타 오르게 된단다.

집정관이 된 술라는 집정관에 어울리는 부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의 부인 아일라아에게 갑작스런 이혼을 선언하고, 얼마 전에 급사한 스카우루스의 미망인 달마티카와 재혼을 했단다.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1권에서 유부녀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달마티가가 술라에게 대쉬를 했었잖아. 술라도 그때 이미 달마티카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성공을 위해 떨쳐냈던 것인데, 이제 집정관이 되었으니, 그러니까 자신의 목표를 이루었으니, 사랑에 있어서도 자신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

풀잎관 2권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게. 생략하면서 대충대충 이야기한 것 같은데, 꽤 길어졌구나.


PS:

책의 첫 문장 :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가 동방에 가 있던 동안, 마리우스와 푸블리우스 루틸리우스 루푸스는 리키니우스 무키우스법 특별 법정의 활동을 중단시키는 법률을 제정하는 데 성공했다.

책의 끝 문장 : 이제는 이탈리아와의 전쟁을 마무리 지을 시간이었다.


"이제야 이야기가 재밌어지는데!" 키케로의 얼굴은 생기가 돌면서 밝아졌다. "법률과 법률 제정. 내가 좋아하는 분이야!"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니 다행이군. 내가 보기에 법은 그저 골칫거리야. 법이란 항상 특출한 재능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특출한 인물을 겨냥하거든. 특히 어린 나이에 두각을 드러내는 사람 말이야."
"인간은 법체계 없이 살 수 없어!"
"특출한 사람이라면 가능해." -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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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그래유시가 말했다. “여기서 핫도그를 먹고 집에 가서 폴리오에 걸려 죽었다고 이제 모두 무서워서 오지를 않아. 말도 안돼. 핫도그 때문에 폴리오에 걸리는 게 아니야. 핫도그를 수천 개는 팔았는데 아무도 폴리오에 걸리지 않았어. 그러다가 아이 하나가 폴리오에 걸리니까 모두들 이러는 거야. ‘시드네 가게에서 파는 핫도그 때문이야, 시드네 가게에서 파는 핫도그 때문이야!’ 이건 삶은 핫도그야. 삶은 핫도그로 어떻게 폴리오가 걸려?”

(81)

그래, 처음부터 우리 삶을 유지시켜준 대체 불가능한 발전기를 찬양하는 것-파란 하늘의 몸에 홀로 틀어박혀 있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저 황금의 눈과 매일 현실로서 만나는 것을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이 하느님은 선하다는 공식적 거짓말을 억지로 받아들이고 아이들을 죽이는 냉혈한 살인자 앞에 굽실거리는 것보다 훨씬 나았을 것이다. 사람들의 존엄을 위해서도, 인간성을 위해서도, 가치를 위해서도, 하물며 여기서 도대체 무슨 지옥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매일매일 생각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이 나았을 것이다.

(156-7)

그때 갑자기 허비와 앨런, 뉴어크에서 여름을 보내는 바람에 죽은 아이들이 떠올랐고, 그 아이들을 인디언 힐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꽃처럼 피어나는 같은 또래의 실라, 필리스와 비교하게 되었다. 그가 이 원기 왕성한 아이들과 함께 여름 캠프의 이 시끄러운 유원지 같은 곳에 안락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동안 프랑스 어딘가에서 독일군과 싸우고 있는 제이크와 데이브도 있었다. 그는 삶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우리 모두가 환경의 힘 앞에 이렇게 무력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여기 어디에 하느님이 개입하고 있단 말인가? 하느님은 왜 한 사람은 손에 라이플을 쥐여 나치가 점령한 유럽에 내려보내고 다른 사람은 인디언 힐 식당 로지에서 마카로니와 치즈가 담긴 접시 앞에 앉아 있게 하는가? 하느임은 왜 위퀘이크의 한 아이는 여름 동안 폴리오에 시달리는 뉴어크에 놓아두고 다른 아이는 포코노 산맥의 멋진 피난처에 데려다놓는가? 이전에는 부지런하게 열심히 일하는 것에서 자신의 모든 문제의 해법을 찾았던 사람에게는 지금 일어나는 일이 왜 지금처럼 일어나고 있는가 하고 물었을 때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이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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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1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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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콜린 매컬로의 대작 마스터스 오브 로마 7부작 중 제2 <풀잎관>을 읽었단다. 풀잎관은 모두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늘은 제1권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작년에 1 <로마의 일인자>를 읽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때 너희들에게 쓴 독서편지를 다시 읽고 나서 풀잎관 1권을 펼쳤단다. 고대 로마의 사람들의 이름들이 비슷비슷하고, 동명이인도 많고, 특히 가족들은 같은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 참 헛갈리더구나. 한 사람의 지칭할 때도 여러 이름으로 불러서, 처음에는 참 헛갈렸단다. 책이 시작하기 전에 주요등장인물을 정리해서 적어준 것도 읽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했던 것 같아.

2부의 제목 풀잎관은 로마 최고의 군사 훈장이란다. 전장의 풀로 즉석에서 만들어서 주는데, 이 관을 받은 사람은 최고의 명성을 얻게 된다고 했어. 과연 이 풀잎관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1 <로마의 일인자>를 읽은 이들은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거야. 어린 율릴라가 술라에게 풀잎관을 만들어 주는 장면이 복선처럼 나온 적이 있었거든.

1.

이야기를 하기 전에 복잡한 주요등장인물들의 가계를 정리해 보자꾸나. 가계도를 그림으로 그리면 좀 좋겠지만, 그냥 말로 해줄게. 1부의 주인공이었던 가이우스 마리우스(앞으로 간단히 마리우스라고 할게)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아내는 율리아이고, 그들에게는 아들 가이우스 마리우스 2세가 있었단다. 율리아의 여동생 율릴라가 있었는데, 1부에서 자살을 했었지. 율릴라의 남편이 바로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앞으로 간단히 술라라고 할게). 술리와 율릴라 사이에 아들 술라2세와 딸 코르넬리아 술라가 있었단다. 술라는 율릴라가 죽고 나서 아일리아라는 여자와 결혼했는데, 이 둘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고 사이도 별로 좋지 않았어.

율리와와 율릴라의 오빠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간단히 카이사르라고 할게). 카이사르의 아내는 아우렐리아인데 이 아우렐리아는 푸블리우스 루틸리우스 루푸스의 조카야. 루푸스와 마리우스는 서로 동갑내기 친구였단다. 카이사르와 아우렐리아 사이에는 큰딸 큰 율리아, 둘째 딸 작은 율리아, 그리고 아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2세가 있었단다. 이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2세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란다. <풀잎관>에서는 아직 어린 아이로 나온단다. 일단 이 정도 주요등장인물을 이야기하고 나면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구나. 또 다른 등장인물이 나오면 그때 그 집안에 대해 이야기를 해줄게.

예언자가 일곱 번의 집정관을 맡게 된다고 들은 마리우스. 그러나 여섯 번을 하고 뇌졸증을 앓게 되어 일선에서 물러났단다. 병세나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의 나이 이미 예순으로 당시로는 적지 않은 나이였단다. 마리우스가 총사령관일 때 그 밑에서 보좌했던 술라. 그들의 사이는 이제 그리 좋지 않았단다. 술라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사람이었어. 1부에서도 보면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사람들도 스스럼없이 죽였잖아. 여자 문제도 스캔들에 엮이면 성공에 방해가 될까 봐 조심했는데, 그의 잘생긴 얼굴로 인해 본의 아니게 엮이게 되기도 했단다. 원로원의 최고참 중에 한명인 스카우루스의 젊은 아내 달마티카가 노골적으로 대쉬를 하는 바람에 이미지에 타격을 받기도 했단다.

한편, 로마에는 똥돼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퀸투스 카이킬리우스 메텔루스 누미디쿠스가 해외에 추방되었다가 아들의 도움으로 로마로 돌아왔단다. 마리우스는 뇌졸증에서 완치되어 아시아 속주 지역을 살펴보려고 길을 떠났단다. 아내와 아들도 데리고 갔어. 대충 이야기를 이렇게 시작했단다.

2.

술라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했잖아. 그는 내심 자신의 앞을 막고 있는 마리우스도 배신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업적을 쌓기 위해 히스파니아 원정에 떠날 준비도 했단다. 또한 그의 성공에 방해가 될만한 사람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로마로 돌아온 똥돼지 메텔루스. 그는 은밀히 메텔루스를 독살시켰단다. 메텔루스가 죽기 전에 술라가 함께 있었지만, 메텔루스를 살리기 위해서 얘를 쓰던 술라의 모습을 보면서, 그를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었어. 심지어 메텔루스의 아들도 아버지가 죽고 난 이후 술라에게 더 신뢰를 했어. 물론 술라의 야심을 아는 이들 중 몇몇은 그를 의심하기도 했단다.

로마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아시아에도 속주를 두었는데, 그곳의 움직임이 수상했단다. 특히 흑해 주변의 폰토스가 젊은 왕 미트리다테스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었어. 미트리다테스는 야심이 많고 능력도 있지만 잔인하기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였단다. 흑해 주변의 지역을 하나둘 차지하면서 세력을 확장했고, 로마와 맞대결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이웃나라 아르메니아 젊은 왕과 동조해서 로마에 대항하려고 했어. 마친 아시아 속주에 도착한 마리우스의 그의 속마음을 알고 그에게 만나 경고를 했단다. 미트리다테스도 이에 지지 않고 강경한 대응을 했어. 둘의 만남은 살벌함 그 자체였단다. 아시아 속주의 나라 중에는 로마에 의지하려는 나라들도 있었어. 비키니아의 경우 미트리다테스와 대립을 하지만 그들에 비해 역량이 부족하여 로마에 도움을 받기를 원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마리우스가 와서 그들의 지원을 약속했어.

3.

1부에 나왔던 인물들 중에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와 마르쿠스 리비우스 드루수스가 있었어. 그들은 상대방의 여동생과 결혼을 했어. 카이피오는 드루수스의 여동생 세르빌리아와 결혼을 했고, 드루수스는 카이피오의 여동생 리비아와 결혼을 했지. 카이피오는 온갖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아버지가 숨긴 황금을 어떻게 가져올까 고민을 했어. 아버지가 숨긴 황금 때문에 집안이 파산 나고, 카이피오와 리비아는 드루수스의 집안에 얹혀 살고 있었잖아. 카이피오와 리비아 사이는 좋지 않았고, 드루수스와 세르빌리아 사이는 좋았단다. 드루수스는 모범생이라고 생각하면 돼. 정당한 방법으로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려고 했고, 당시 로마인과 차별 받는 이탈리아인들과도 교류를 하고 있었어. 이탈리아인 실로와 각별한 친분을 쌓고 있었단다. 이탈리아인들이 로마에 복속하려다가 잘 안되어 분리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알았기에, 드루수스는 이탈리아인들에게 시민권을 주는 것을 추진하고 있었어.

카이피오는 아버지가 숨긴 황금을 처리하려고 해외에 간다고 했어. 카이피오의 아내는 무척 기뻐했어. 카이피오를 보지 않아도 되니까.. 카이피오가 떠나고, 리비아는 오빠 드루수스에게 분가하겠다고 했어. 그래서 딸 둘을 데리고 오빠 집 근처로 독립했단다. 부족함이 많았지만, 리비아는 오랜만에 행복함을 느꼈어. 그리고 카토라는 애인도 생기고 임신도 했단다. 카토의 아이였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카이피오의 아이라고 속였어. 행복한 생활은 원래 금방 지나가는 것이란다. 카이피오가 외국에 다녀오기로 한 일년 반은 순식간에 지나갔어. 예고도 없이 드루수스의 집에 돌아온 카이피오. 리비아가 없는 것으로 보고 화를 냈어. 어쩔 수 없이 리비아는 아이들과 함께 다시 드루수스의 집에 돌아왔어. 카이피오는 자신이 없는 사이 자신의 아들이 생긴 것을 알았어.(머리카락 색깔이 이상해서 조금 의심을 하기는 했지만…)

리비아는 다시 불행의 시작이었어. 카이피오는 그 이전보다 더 나쁜 사람이 되어 이제는 폭행까지 했단다. 리비아는 거의 매일 카이피오의 폭행을 참아내야 했어. 어느날 드루수스는 카이피오가 리비아를 때린다는 사실을 알고, 카이피오에게 화를 내고, 집에서 나가라고 했어. 그러자 카이피오의 첫째 딸, 아직 열 살도 안된 세르빌리아는 엄마가 바람 핀 사실을 이야기했어. 딸 세르빌리아는 엄마 리비아를 무척 싫어하고 아빠인 카이피오를 좋아했거든. 세르빌리아는 어린 남동생도 아빠의 아들이 아니라 카토의 아들이라고 소리질렀어. 카이피오는 격분하여 바로 뛰쳐나갔고, 이혼장을 보내왔단다. 카이피오의 딸 세르빌리아는 아버지에게 가고 싶다고 울었지만, 카이피오는 아무도 받아주질 않았지. 리비아의 입장에서 보면 잘 된 일이지. 드루수스는 동생 리비아에게 그동안 몰랐고, 보살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어. 그리고 리비아에게 그동안 있던 이야기를 듣고, 카토와 재혼하도록 도와주었어.

카토는 리비아와 함께 드루수스의 집에서 생활했단다. 드루수스와 아내 세르빌리아가 사이가 좋지만 아이가 그동안 없었는데, 그들 사이에도 드디어 아이가 생겼어. 그러나 아이를 낳다가 그만 세르빌리아가 죽고 말았단다. 아이는 낳지도 못하고 말이야. 드루수스는 큰 슬픔에 빠지고 말았어.

4.

이탈리아인들이 가짜로 로마 시민 행세를 하다가 들통이 난 사건이 일어났어. 이를 두고 원로원에서 혈전이 벌어졌단다. 그들에게 엄격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스카우루스와 카이피오 등이 있고, 그들에게 선처를 해야 한다는 마리우스와 드루수스 등이 있었어. 결국 많은 지지로 엄격한 처벌을 해야 한다면서, 리키니우스 무키우스 법이 통과되었어. 이탈리아 사정을 잘 알고 있던 드루수스는 이제 전쟁은 불가피하고 생각했어. 그는 이탈리아 절친 실로와 무틸루스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피하라고 했어. 그리고 전쟁을 막아보겠다고 법을 원상태로 돌리겠다고 했어. 그들에게도 전쟁은 막아달라고 했어. 그러나 실로와 무틸루스에게 우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피였지.

리비아와 카토 사이에서는 아들이 또 태어났어. 그런데 산후 몸조리를 하면서 리비아는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어. 거기다가 딸 세르빌리아는 엄마에게 죽으라고 저주의 말을 퍼부었어. 어린 딸을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드루수스는 리비아가 걱정이 되어 어린 시절 이후 의절했던 엄마 코르넬리아 스키피오니스를 찾아가 도움을 부탁했어. 코르넬리아는 드루수르를 따라와 리비아를 만나 화해를 했어. 하지만 드루수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비아는 죽고 말았단다. 아내에 이어 여동생마저 죽고 만 거야. 집에는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은데 말이야. 결국 코르넬리아가 드루수스의 집에 머물면서 아이들을 보살피기로 했단다.

5.

한편, 술라는 히스파니아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서 법무관이 되었어. 법무관은 그의 목표인 집정관이 되기 위한 중간 단계일 뿐이었어. 그는 2년 뒤 집정관이 되는 목표를 잡았어. 아직 인지도가 부족한데, 그 인지도를 쌓기 위해서는 속주의 총독으로 가는 것이었지. 그런데 유력한 지역의 총독 자리는 이미 자리가 꽉 찼어. 이때 폰타스의 왕 미트리다테스가 전쟁을 일으켰어. 미트리다테스를 막을 사람이 필요한데 술라가 제격이었지. 술라는 아시아 속주 중 하나인 킬리키아 총독으로 부임했어. 아들 술라2세도 같이 데리고 갔어. 술라가 무자비한 사람이었지만 아들 술라2세에게는 그야말로 극진했단다. 아들바보였지. 아들을 잘 가르치고 이런저런 경험을 쌓게 하고 싶었던 거야.

술라는 미트리다테스 왕과 만나 담판을 지었어. 협박과 경고를 적당히 섞어서 이야기를 했는데, 미트리다테스 왕은 전쟁을 멈추고 폰토스로 돌아갔단다. 술라는 말로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야. 술라는 로마로 곧장 돌아오지 않고, 티그리스 강 유역으로 가서 그곳에 있는 왕들과 종족들을 만나 경고했어. 그가 떠난 뒤에 또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을 걱정해서 교통정리를 하려는 것이었지. 아시아 속주의 어지러운 상황은 일단 정리가 되었어. 그러면서 술라는 황금을 많이 얻어서 나중에 집정관 선거에 필요한 자금도 많이 확보를 했어. 1권의 이야기는 이정도에서 마무리가 되었구나. 정말 정신 없이 줄거리를 썼는데도 편지가 많이 길어졌구나.

….

지금은 이탈리아라는 나라 이름이지만, 옛날에는 오랫동안 로마라는 나라 이름을 가지고 있었단다. 그리고 로마와 이탈리아는 별개의 민족이었던 것이고 말이야. 어떤 사연이 있는지 나중에 이탈리아 역사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지난 열다섯 달 동안 일어난 일 중에 가능 재미난 건 가이우스 클라우디우스가 로마 경기대회에서 선보인 코끼리였지.”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말했다.

책의 끝 문장 : 거기 사는 오랜 벗을 만나서 로마 소식을 계속 전해주겠다고 약속해야 하거든.


"꼭 그래야 한다면 후회해요. 하지만 그것이 오늘이나 내일을 물들이게 하지는 마세요." 아우렐리아의 말투는 신비롭다기보다 현실적이었다. "그러지 않으면 과거는 당신을 영원히 괴롭힐 거예요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그리고 예전에도 몇 번 말했듯이 당신은 앞으로도 먼길을 달려야 해요. 경주는 이제 겨우 시작이에요." - P419

강한 애착이 없을 경우-대개 그렇지만-연애란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방식일 뿐이야. 사람들은 늘 뭔가를 찾으려고 하지.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된단다. 연애는 그 가치보다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는 걸, 손에 잡히지 않는 그 무언가는 그런 식으로는 찾을 수 없다는 걸 말이다. - P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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