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레 씨, 홀로 죽다 매그레 시리즈 2
조르주 심농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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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스로일러 포함)

 

0.

이번에 읽은 책은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 두번째 책이란다. 출판사에서는 2011년부터 매달에 두권씩 매그레 시리즈를 출간하여 75권 전권을 출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1권을 출간하기 시작했는데, 현재 19권에 멈춰 더 이상 출간되지 않고 있단다. 출판사도 생각만큼 팔리지 않아서, 중단한 것 같더구나. 아빠는 몇 년 전에 우연히 조르주 심농 매그레 시리즈 몇 권을 구입하게 되어 집에 몇 권이 있는데, 최근에 책 재정가가 이루어지면서 19권 전집에 싼 가격에 살 수 있더구나. 사실 19권 전집을 살만큼 흥미는 느끼지 못했단다. 그리고 중단된 시리즈는 가치가 떨어진다는 생각도 들었단다. 만약 75권 전체가 출간되었다면 모를까 말이다. 그래도 열린책들은 잘나가는 출판사인데, 이런 출판사에서 약속했던 출간을 안할 정도면우리나라 출판사정이 얼마나 좋지 않다는 것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드는구나. 아빠 너무 비약적으로 생각했는지도 모르겠구나.

 

1.

매그레는 파리 경찰성 소속의 경찰이란다. 이 소설의 배경이 20세기 초반의 소설이란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1920년대 파리로 시간 여행을 한 것 같은 기본이 들기도 해. 180센티미터의 100킬로그램이 넘는 거구의 소유자.. 매그레. 아빠가 읽은 매그레 시리즈는 이번이 두번째이지만, 대략적인 매그레의 특징은 알 것 같더구나. 홈즈와 같은 차갑고 명석하고 날카로움 보다는 동네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성격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매그레는 에밀 갈레가 혼자 여행 중에 호텔에서 피살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단다. 총상과 칼에 찔린 부상이 모두 있었어. 부검 결과, 총이 아닌 칼로 심장을 찌른 것으로 밝혀졌단다. 수사는 한동안 오리무중이었어. 수사를 하면 할수록 의문만 늘어갔단다. 우선, 갈레 씨가 죽은 호텔에서는 그를 갈레 씨가 아닌 클레망 씨로 알려져 있었어. 그는 18년 동안 이중생활을 했던 거야. 가족들은 그가 클레망 씨로 살아온 것을 전혀 몰랐어. , 그런 만큼 갈레 씨가 가족들과 관계가 좋은 것은 아니었어. 부인과 관계도 그저그랬고, 아들과 관계는 더욱 좋지 않았어. 갈레 씨가 죽던 날 아들과 우연히 마주쳤기 때문에아들과 아들의 여자 친구가 강력한 용의자로 거론되기도 했어. 그리고 클레망 씨, 아니 갈레 씨가 죽기 직전에 티뷔르스 생틸레르라는 사람을 두번이나 만남을 갖은 것을 알게 되어 그도 용의선상에 올랐었어.

하지만, 더 강력한 용의자는 자코브라는 사람이었어. 갈레 씨는 클레망의 이름으로 많은 편지를 자코브씨로부터 받았거든..

하지만, 매그레의 추리는 또 다른 진실을 밝혀내게 된단다. 갈레 씨는 죽기 전에 병을 앓고 있었어. 그리고 비록 가족은 있었지만, 그의 삶은 고단하고 외로운 삶이라는 것이 절절이 묻어났단다. 그가 남길 수 있는 것은.. 가족들을 위한 보험금이라고 생각했어. 빚이 아니고 말이야.

매그레 씨는 갈레 씨가 자살을 했다는 것을 밝혀냈어. 총을 자신이 들고 자살을 하면 보험금을 타지 못하기 때문에, 원격 조정 장치로 해서 자신을 쏘게 해서 피살 당한 것처럼 꾸몄던 거야. 그런데 그 총알이 빗나가서 즉사하지 못하게 되자칼로 자신의 가슴을 찌른 것이란다. 이것이 진실이었던 거야.

그렇게 매그레는 진실을 밝혀냈어. 하지만, 갈레 씨의 그런 의도를 매그레는 망쳐 놓을 생각이 없었어. 그가 진실을 밝혀 온 세상에 이야기한다고 해서, 이득을 볼 사람은 누구겠어? 보험 회사뿐이지. 그래서 매그레 씨는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살아온 갈레 씨의 마지막 결정을 존중해 주기 위해서 사건을 미제 사건으로 보고하고 종결했단다.

추리 소설 같은 경우 마지막에 반전으로 독자를 놀래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의 경우 진실을 파헤치고도, 그 진실을 숨기는 주인공의 모습에 색달랐단다. 이런 결말을 낼 수도 있구나. 더욱 매그레가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친근감을 갖게 되더구나. 앞으로 매그레 시리즈를 더 읽게 되면, 그의 성격을 대충 파악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았단다. 오늘은 여기서 간단히 끝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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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브레스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3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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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스포일러 포함)

 

0.

요 네스뵈.

이젠 아빠가 좋아하는 작가 리스트에 올려도 될 것 같구나. 이 사람의 책을 읽기 전에 은근 기대를 갖게 책을 펴게 된단다. 책이 두꺼워도 걱정이 없어. 책장을 덮을 때까지 흥미진진하니까 말이야. 그리고 주인공 해리 홀레도 반갑더구나. 이번에 아빠가 읽은 <레스브레스트>는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에 출간했지만, 노르웨이에서는 2000년에 출간된 책이야. 그래서 좀 더 젊은 해리 홀레를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았단다. 그 전에 읽은 해리 홀레 시리즈는 최근에 출간된 책으로 중년의 해리 홀레였거든. 그리고 예전에 해리 홀레는 좀 들 잔인하다는 생각도 들었단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한 추리 소설만이 아니었단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웨이의 많은 청년들이 독일군 편에 서서 전쟁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어. 지금을 사는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지만, 당시 그들은 그것이 자신의 조국을 위한 행동이라고 판단한 이들도 있었대.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나서 그들은 매국노로 취급받아 재판을 받고, 감옥생활도 했대. 그들 입장에서는 억울했을거야. 그들은 분명 국가를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전쟁이 끝나고 나서는 그들을 범죄자 취급을 했으니까 말이야. 노르웨이 또한 전쟁을 통해 암울한 역사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단다.

제목 레드브레스트는 ‘진홍가슴새’라는 뜻이라고 하는구나. 책 속의 의문의 남자가 진홍가슴새로 불렸기 때문에 책 제목을 그렇게 지은 것 같구나. 그리고 또 하나의 이야기. 이 책에는 사랑이 녹아 있어서 더 좋았단다.

 

1.

이 소설은 1999년과 1940년대 초를 왔다갔다 하면서 이야기를 끌어간단다. 거의 60년이라는 시간을 둔 두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 이야기가 어떤 연관성을 갖게 되나? 하는 생각을 머리에 염두에 두게 된단다. 그리고 그 두 시간의 간격은 한 남자로 인해 좁혀지고, 연결고리가 만들어진단다.

, 그럼 그 이야기를 해볼께. 1999 11 1. 해리 홀레는 노르웨이를 방문한 미국대통령을 경호를 맡다가 계획에 없던 사람이 총을 들고 나타나서 그를 쏘았단다. 끝까지 그의 신원을 밝혀보려 했지만, 미국대통령은 이미 그의 사정거리로 진입하고 있었어. 매뉴얼대로 해리는 방아쇠를 당겼으나, 뒤늦게 그가 비밀경호원이라는 신분이 밝혀졌어. 다행히 그가 죽지는 않았지만, 심각한 중상을 입었어. 브란헤우그라는 외무부 차관이 정부의 관련 부처를 모아서 이 일을 두고 회의를 했는데, 해리를 국가정보국으로 소속을 옮기기로 결정이 났어. 한편, 해리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죄책감에 집에만 있었어. 그는 자신이 처벌을 맡게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뜻하지 않은 승진과 함께 정보부 발령을 받게 되었어. 그러나 그는 정보국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경찰청에 있고 싶었어. 그러나 위에서 내린 명령이니 어쩔 수 없었지. 정보국 처지에서 보면 해리의 전배는 그들에게 큰 의미가 없었어. 사고 치고 온 사람이라는 생각이 컸던 거지. 그래서 아무도 그가 어떤 일을 해도 간섭하지 않았어.

경찰청에서 하던 비슷한 일을 혼자 하던 해리는 매르클린 라이플이라는 총이 밀반입된 것을 포착했어. 그런데 그 총이 일반적인 총이 아니고, 고급 저격용 총이었기 때문에 해리가 신경이 쓰였어. 그리고 그 총을 가지고 사격 연습한 증거까지 찾아냈어. 그가 가만히 있으면 그 총을 이용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었어. 그래서 해리는 그 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그 매르클린 라이플 총의 향방을 찾기 시작했단다. 그는 그 총을 판 사람이 남아공의 호흐어라는 사람이란 걸 알고 남아공까지 날아서 호흐어를 만나고 총을 산 사람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어. 정확한 이름은 모르고, 총기 중간상이 구입을 했고, 최종구매자는 50년 만에 총을 잡는다고 들었대. 무려 50년… 그럼 나이 많은 노인일텐데? 그가 왜, 이런 총을…

경찰청에 있을 때 파트너였던 후배 경찰 앨런의 도움으로 해리는 노인의 정보를 파악하게 되었어. 노르웨이에서 50년 전에 총을 쏜 적이 있고, 다른 주어진 정보로 추측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은 2차 세계대전 때 젠하임에서 훈련을 받고 독일군으로 동부전선에 참여했던 노인들 중에 한명일 거라고 했어. 이런 이력을 가진 노인들은 몇 명으로 압축이 되었어. 해리는 이 분야에 전문가인 욜 박사를 만나고, 그로부터 신드레 피유케라는 사람을 소개받게 돼. 신드레는 젠하임에서 훈련을 받고 나라의 부름을 받고 독일군 편에 서서 동부전선에 싸우던 사람이야. 그는 소련과 전투에서 탈영을 하고노르웨이로 돌아와서 레지스턴스로 전향한 사람이었단다.

해리는 신드레의 집에서 신드레의 딸 라켈을 만나게 되는데, 한 눈에 반하게 된단다. , 라켈을 이렇게 만났구나. 라켈은 전에 읽은 최근 해리 홀레 시리즈에서도 출현했던 사람이거든. 아무튼 신드레를 통해 젠하임에서 훈련을 받고 동부전선에 있던 사람들은 다니엘, 에드바르, 할그림, 구드브란이 함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들 중에서 다니엘은 전장에서 죽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생사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고 했어. 해리가 그들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할그림이라는 사람은 몇 달 전 골목에서 피살된 채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어. 에드바르는 아직 생존해 있어 만날 수 있었어. 그는 소련과 전투 당시를 생생히 기억했어. 비행기에서 떨어진 수류탄의 폭발로 정신을 잃었는데, 구드브란의 조치로 살아났다고 했어. 하지만 이후 연락이 끊겨서 구드바란과 연락이 끊겨서 그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모른다고 했어.

경찰청에 있을 때 해리의 파트너는 앨런이었는데, 해리가 정보국에 가면서 앨런의 파트너는 승진 욕심에 가득찬 볼레르란 사람이 되었어. 그런데 앨런은 우연히 볼레르의 전화기를 통해서 그가 매르클린 라이플의 불법 중개상이라는 알게 되었어. 겁이 난 앨런은 티 나는 행동을 하는 바람에 볼레르가 알아차렸고, 앨런은 해리에게 연락하려고 했지만, 해리는 라켈과 데이트 중이라서 전화가 온 줄도 몰랐어. 앨런은 남자 친구를 만나러 가다가 괴한에게 공격을 받아 죽고 말았단다. 그 괴한은 올센이라는 젊은이인데, 그 또한 이 불법 총기 반입에 관여한 사람이었고, 볼레르의 지시에 따라 앨런을 죽인 것이었어해리는 이 사건으로 끊었던 술을 다시 먹고 괴로워했어. 심한 죄책감에…. 그런데 앨런을 죽인 올센… 그 사람은 나치를 신봉하는 신나치주의자였어. 노르웨이에서는 당시 늘어나는 신나치주의자들에 대한 것이 사회문제이기도 했나봐. 이 사건이 있고 해리는 미친듯이 범인 추적을 했어. 그리고 그의 수사망도 올센을 강력한 용의자로 점찍게 되었고, 그의 집을 덮쳤지만, 먼저 온 볼레르가 정당방위로 올센을 이미 저세상으로 보낸 뒤였단다. 정당방위는 볼레르가 핑계로 하는 이야기이고, 사실은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까봐 죽인 것이란다.

 

 

2.

 ‘우리아’라는 노인이 있었어. 우리아는 얼마 전에 말기 암 선고를 받고 시한부 삶을 살고 있었어. 그래서 그는 그동안 미뤄 두었던 복수를 하려고 매르클린 라이플을 구입하였단다. 그리고 그는 때를 기다렸어. 우리아. 그가 누구였는지 알기 위해서 6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꾸나.

1944. 다니엘과 구드브란은 아주 친한 사이였어. 그들은 모두 노르웨이 사람으로 자원을 해서 독일군으로 전쟁에 참전하고 있었어. 그런데, 다니엘이 죽고 다른 군인들은 수류탄 공격을 받고 부상을 입고 야전 병원으로 이송되었어. 그런데, 야전 병원으로 온, 본명을 감춘 우리아라는 군인. 그곳에서 헬레나라는 간호사를 만나게 되었고, 그들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단다. 그런데 헬레나를 이미 사랑하고 있었던 이가 있었으니, 돈 받은 그 야전병원의 의사였던 하록브르트오랫동안 헬레나를 사랑했지만, 헬레나는 그렇지 않았어. 헬레나와 우리아는 사랑을 찾아 이 전쟁터를 도망치려 했지만, 하록브르트가 훼방을 놓아 그렇게 하질 못했어. 우리아가 누구일까? 이야기의 흐름상 구드브란이 맞을 것 같은데, 정확치는 않았지. 그게 그렇게 쉽게 추측할 뿐이었어.

 

3.

우리아는 드디어 매크를린 라이플을 이용했어. 브란헤우그. 외교부 차관. 그런데 독자들은 브란헤우그의 죽음을 슬퍼하지 안했을거야. 왜냐하면, 그의 치안범만큼 못된 짓을 많이 저질렀기 때문이야. 그리고 두번째 희생자는 율 박사의 부인인 싱네 율 부인이었어. 율 부인도 2차 세계 대전 때 독일군 참선 간호사였어. 당시 죽었던 다니엘의 약혼녀였어. 보이지 않는 살인자 우리아는 마치 죽었던 다니엘이 다시 살아난 것 같은 느낌이었어. 다니엘이 원한을 살만한 사람들이 매르클린 라이플에 의해 희생되었어. 과연 우리아의 정체는 누굴일까? 해리는 라켈의 집에서 우리아의 정체를 알게 된단다. 그리고 라켈의 아버지라고 생각했던 신드레 피우케. 그는 사실 신드레가 아니었어. 그 옛날 야전병원에 있던 우리아는 역시 구드브란이었어.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여인 헬레나. 해리는 조사를 하면서 헬레나를 추적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사진을 봤었거든. 그런데, 그 사진을 라켈의 집에서도 본거야. 라켈의 어머니로 말이야. 그리고 그는 라켈의 아버지 신드레가 사실은 신드레가 아니고 구드브란이었던거야. 야전병원에서 우리아로 부르던 사람. 우리아와 헬레나의 사랑을 방해다던 브록하르트 의사를 살해하고 우리아는 도망을 갔어. 그는 여러 나라를 전전긍긍하다가 조국 노르웨이에 왔고, 자신의 신분을 모른다는 것을 알고, 독일군에서 탈령한 군인으로 연기를 했고, 브록하르트를 죽인 용의자로 쫓기고 있는 몸이기 때문에 신드레로 위장한 거야. 그리고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레지스탕스에 가입을 하게 된 것이고, 나중에 헬레나와 다시 만나 결혼을 하고 딸 라케을 낳은 거지.

헬레나는 오래 살지 못하고 주었대. 그리고 신드레, 아니 구드브란은 혼자 삶을 살았던 거야. 그리고 죽기 전에 복수를 하려고 했던 것이고… 누구를 상대로? 나라를 상대로… 그리고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이들을 죽였어. 할그림을 골목에서 죽인 것도 그의 짓이었어. 자신의 정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에… 마지막 또 그는 살인을 계획했지만, 해리가 극적으로 막아냈단다. 그리고 그는 이미 암세포가 온 몸에 퍼져 있어서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단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어.

하지만, 해리의 동료였던 엘런의 죽음. 엘런을 죽음을 지시한 또 다른 동료 볼레르… 그는 아직 잡지 못했어. 그 이야기는 해리 홀레 시리즈의 다음편에 이어진다고 하는구나. 오늘은 이렇게 스포일러를 포함한 줄거리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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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영국의 정치가이며 저술가이기도 한 처칠은 독서예찬이 아닌 책의 예찬을 쓴 적이 있다. 그는 그 글에서 설령 당신이 갖고 있는 책의 전부를 읽지 못한다 하더라도 서가의 책을 한 권 빼어들고 쓰다듬거나 아무데나 닥치는 대로 펴서 눈에 띈 최초의 문장부터 읽어보라. 그리고 설사 그 책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책이 서가 어디에 꽂혀 있는가를 기억해두라. 그러면 책은 당신의 친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1)

책은 소년의 음식이 되고 노년을 즐겁게 하며, 번영과 장식과 위급한 때의 도피처가 되고 위로가 된다. 집에서는 쾌락의 종자가 되며, 밖에서는 방해물이 되지 않고, 여행할 때는 야간의 반려가 된다는 키케로의 지적처럼 책에 대한 효능을 정의해 주는 말도 드물 것이다.

 

(25)

김시습만큼 책 사랑이 남달랐던 선비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는 <도서명(도서銘)>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내 도서만이

 오직 나의 벗이라네

 옛것을 읽혀 새것을 알고

 정밀하게 연구해서 굳게 지키리

 도리에 어긋나는 그런 글이야

 (꾀일) 물리쳐 유혹당하지 말아야 하리

 성리에 관한 책을

 극진하게 미루고 분석하기

 이것이 군자가 도서를 사랑하는

 참 뜻이라 이르는 것이네

 

(49)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 존재의 가치와 평가에 대해 단호하게 말한다.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과 그가 쓴 글이다.”

 

(61)

45세의 나이로 고독하게 운명하기 전에 남긴 <지성개조론>의 서두에 스피노자는 이렇게 썼다.

세상 사람들은 부와 명예와 쾌락을 인생의 최고선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추구한다. 나도 그런한 것에 끌렸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인생의 최고선이 아님을 깨달았다. 부와 명예와 쾌락은 인간의 정신을 질식시키거나 교란시키거나 우둔케 하거나 적지 않은 후회를 남긴다. 쾌락의 추구에는 회오(悔悟)가 따른다. 그러면 무엇이 인간에게 최고의 생활인가. 그것은 진리를 사랑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생활이다.”

 

 

(74)

인간이 상용하는 여러 가지 도구들 가운데 가장 놀랄 만한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책이다. 다른 것들은 신체의 확장이다. 현미경과 망원경은 시각을 확장한 것이고, 전화는 목소리의 확장이고, 칼과 쟁기는 팔의 확장이다. 그러나 책은 다른 것이다. , 책은 기억의 확장이며 상상력의 확자이다.” – (보르헤스 <허구들>)

 

(86)

당나라 시인 백낙천은 시(문장)는 마땅히 세 가지가 쉬워야 한다고 말했다. 첫째, 알기 쉬워야 하고 둘째, 글자는 어렵지 않게 써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읽기 쉬워야 한다.

 

(103-104)

몽테뉴의 <수상록>에 이에 대한 그의 생각이 잘 나타나 있다.

 “책은 언제나 나를 환영해 준다. 내가 책을 원하는데 책이 나를 거절하는 경우는 한 번도 없다. 어디까지나 내가 가는 길에 동행을 한다. 내가 노년과 고독 속에 있을 때도 변함없이 나를 위로해 준다. 대개의 경우 나는 구체적이고 자극이 강한 즐거움이 없을 때만 책을 찾는데, 책은 그런 줄 알면서도 조금도 성을 내지 않으며 언제나 똑 같은 얼굴로 나를 맞아준다.

나의 독서실은 3층에 있다. 나는 이 독서실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지내고, 하루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다. 겨울철에는 난방을 할 수가 있고, 채광과 통풍을 위해서 적당하게 창이 나 있으며, 세 방향을 내다볼 수가 있다. 벽이 원형으로 되어 있으므로 다섯 층으로 늘어선 책꽂이를 한 눈으로 쭉 살필 수 있다. 방의 지름은 16보쯤 된다. 여기가 인생에 있어, 또 우주에 있어서의 나의 위치다.

나는 젊은 시절에 남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공부를 했다. 그 이후에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 공부했다. 그리고 지금은 기분을 조화시키기 위해서 독서를 한다. 그러나 책에는 한 가지 중요한 문제점이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정신은 활동을 하는데 신체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신이 활동하지 않으면 졸음이 오는 것처럼 신체가 움직이지 않으면 생명이 위축을 한다.

 

 

(115-116)

책에 대한 예찬은 수없이 많다. 그 중에서 파울 에픔스트의 말은 걸작이다.

좋은 책은 어디에서든지 우리에게 무엇이든 제공한다. 그러나 자신은 어떠한 것도 우리로부터 요구하지 않으며, 우리가 듣고 싶어할 때 말해주고, 우리가 피로를 느낄 때 침묵을 지켜주며, 몇 달이든 몇 해든 간에 참을성 있게 우리가 오기를 기다린다. 설사 우리가 다시 그것을 손데 든 때라도 책은 결코 우리의 감정을 상하는 일을 하지 않고, 마치 최초의 그날과 같이 친절하게 말해준다.”

 

(132)

다시 오가이의 말이다.

 “사람의 얼굴은 변한다. 사람들의 얼굴은 그 사람의 마음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스무 살 정도까지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얼굴로 통할 수 있다. 또 그렇게 행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무 살이 넘으면 조금씩 그 사람의 마음과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가 나타난다.

그것은 책을 읽으면 말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 보다 많은 책을 읽으면 많은 말을 알게 되고 보다 깊은 인생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깊이 있는 생활에서 깊이 있는 얼굴이 나타난다.

또 책을 읽는 생활을 하면 자신과 대화를 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내 생활이 제대로 된 것인가 아니면 잘못된 것인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자답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하이부로 무사시, <삶을 향상시키는 독서철학>)

 

(270)

이옥의 소품중에서 놓치기 아까운 내용을 빌려온다.

이상하다! 먹은 누룩이 아니고, 책에는 술그릇이 담겨 있지 않는데, 글이 어찌 나를 취하게 할 수 있겠는가? 장차 단지를 덮게 되고 말 것이 아닌가! 그런데 글을 읽고 또다시 읽어, 읽기를 삼일 동안 오래 했더니, 꽃이 눈에서 생겨나고 향기가 입에서 풍겨나와, 위장 속에 있는 비릿한 피를 맑게 하고 마음속의 쌓인 때를 씻어내어 사람으로 하여금 정신을 즐겁게 하고 몸을 편안하게 하여, 자신도 모르게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에 들어가게 한다.” (<묵취향>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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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내가 쓰는 이 책에도 꽃들의 사진이 무수히 들어가지만, 내게 있어 모든 꽃 사진은 인내와 땀, 그리고 시간의 결과이다.

 

(74)

원래 군사분계선 가까이 접근하면 어느 쪽에서든 발포하게 되어 있는 것을 충분이 알고 있었지만 꽃이 있다는 말에 정신이 홀린 것이었다. 다른 조사단원들은 모두 점심을 먹고 있던 터였기에 내가 그곳까지 가는 것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 열심히 기어가는데 노란색의 표지 말뚝이 앞을 가로막아 섰다. 쳐다보니 군사분계선 표지였다. 아차, 번쩍 정신이 들어 더욱 몸을 낮추고 우선 바로 앞 건너편 진지에 있는 북한군 병사들의 동향을 살폈다.

 

(81)

당시는 눈에 이상이 온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다시 백령도까지 강행군을 하여 8월 말이 되어서야 조사 활동을 끝맺고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다. 서울에 돌아와서 자세히 살펴보니 눈 한쪽이 하얗게 덮여 백내장이 와 있었다. 누가 봐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확연했지만 감히 병원을 찾을 수도 없었다.

서울에 들어오자마자 빚쟁이에 시달렸고 더구나 외상으로 가져간 필름 값을 구할 길도 없었다. 끝내는 필름 값 때문에 사무실에 집달리가 와서 딱지까지 붙이는 소동도 벌어져 앞이 더 안 보였다. 야생화를 찾으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주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사무실 차압은 면할 수 있었다.

 

(141)

나는 여기서 커다란 경험을 했다. 우리 토종식물 같으면 그렇게 무성하게 번식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서구에서 들어온 이 외래식물들은 그 높은 강원도 함백산 고원지에서도 잘 견디니 서울의 우리 집이야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그 모습을 보고 두려운 생각도 들었다.

이 말뱅이나물 외에도 그와 비슷한 돼지풀, 달맞이꽃, 서양등골나물을 비롯한 여러 귀화종들은 우리 땅을 무섭게 뒤덮고, 더구나 우리 토종들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있다. 비록 그 한 종의 외래식물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긴 했지만, 직접 길러보고 나서 커다란 경험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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