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러시아 정부 입장에서 시베리아 유배형은 여러 가지로 유익했다. 우선 죄수를 이용해서 시베리아라는 광활하고 척박한 땅을 사람이 살 만한 땅으로 개척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시베리아가 러시아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지역이라고 공포하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 권력 체제를 비판하는 도스토옙스키 같은 위험인물을 사회에서 격리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러시아 정부는 17세기 중반부터 사형보다 시베리아 유배형을 더 애용했다. 이때부터 시베리아는 20세기 러시아 혁명 때까지 유배의 땅으로 각인되었다.


(28)

우선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이 도시를 건설한 황제인 표트로의 도시라는 의미이며 네 차례에 걸쳐서 이름이 바뀌었는데, 제정 러시아 시절에는 페트르부르크’, 1914년에는 페트로그라드’, 1924년 레닌 사망 후에는 그를 기리는 의미에서 레닌그라드로 불리다가 최근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이름에 정작했다.


(67)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에 침략해 자유민이던 흑인들을 강제로 끌고갔다는 생각은 노예 무역에 관한 가장 큰 오해다. 유럽의 노예 상인들은 대부분 서아프리카 노예 시장에서 이미 노예 신분으로 팔려 온 흑인을 구매했다. 노예로 농산물이나 공산품처럼 무역으로 거래되었으며, 아프리카에는 노예를 유럽 상인에게 판매하는 상인이 존재해 이들을 주축으로 노예가 유럽으로 수출되었다. 대략 7세기부터 <맨스필드 파크>의 배경인 19세기에 이르기까지 900만 명 이상의 아프리카 노예가 고도로 발달한 노예 시장에서 매매되었다. 유럽 상인들은 개인 상인에게 노예를 구매하기보다는 노예를 체계적으로 거래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아프리카의 권력자와 거래하기를 원했다.


(84-85)

과거 시험에서 뽑는 인원을 정원(定員)이라고 하는데 식년시의 경우 문과는 33명을, 무과는 28명을 선발했다. 여기서 33명은 불교에서 말하는 하늘, 33(), 28명은 밤하늘 별자리 28(宿)에서 유래했다. 보신각종이 아침에는 33번을 저녁에는 28번을 울리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한다. 그러나 별시는 정원이 따로 없었다. 특히 무과 별시는 전쟁이나 북벌을 이유로 한꺼번에 수천 명을 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은 가난한 나라였다. 무슨 돈으로 한꺼번에 수천 명이나 선발한 무인을 관리로 임용할 수 있었겠는가. 애초부터 별시는 유생과 무인의 사기를 북돋을 목적이었고, 급제자의 수만큼 임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106-107)

역사가들은 왕의 치세와 업적을 기록으로 남기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오직 왕이 돋보이고 빛나야 하는 시대였다. 그러나 대제국을 건설한 왕들이 대개 사자나 신하를 지방에 보내 세금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국경 지대의 상황과 민심 그리고 이웃 나라의 동태와 같은 정보를 끊임없이 수집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이런 정보는 제국을 유지하고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첩보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심도 많았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심심찮게 병사들의 편지를 몰래 읽었다. 또 겉으로 보이는 병사들의 충성심을 믿지 못하고 병사들이 나누는 사적인 대화를 엿들으며 속마음과 사기를 파악하려 했다. 요즘으로 치면 개인의 이메일을 들여다보고 통화 내용도 도청한 것이다.


(120)

사람들은 본인이 질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한다. 롤랑 바르트가 쓴 <사랑의 단상>을 읽으면 왜 우리가 질투를 부끄러워하는지 알게 된다. “질투하는 사람으로서의 나는 네 번 괴로워하는 셈이다. 질투하기 때문에 괴로워하며, 질투한다는 사실에 대해 자신을 비난하기 때문에 괴로워하며, 내 질투가 그 사람을 아프게 할까 봐 괴로워하며, 통속적인 것의 노예가 된 자신의 대해 괴로워한다.”


(146)

미합중국의 법은 인쇄물 검열을 시행할 수 있는 권한을 두 개의 기관에 부여한다. 이 무서운 권한을 행사하는 기관은 법원이나 경찰이 아니라 세관과 우체국이다. 세관은 불온하다고 판단한 책을 수입하지 못하도록 지정할 수 있고, 우체국은 운송 자체를 막음으로써 불온한 책의 유통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 미국 우체국 직원은 본인의 판단을 근거로 특정 책을 불온서적으로 낙인찍고 운송을 금지할 수 있는 기이한 특권을 가진 셈이다. 우체국의 판단으로 수천 명의 독자를 잃고 파산한 언론사도 있었다. 우체국이 불온한 책이라고 판단하여 발송에서 제외해버리면 신문사는 방법이 없다. 놀랍게도 미국의 우체국은 오늘날에도 이 권한을 행사한다. 여전히 우체국이 불온 문서를 통제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149-150)

자신의 원고와 편지를 소멸하고자 했던 카프카는 문단의 대선배인 찰스 디킨스에게 한 수 배웠어야 했다. 디킨스는 미래를 내다보고서 자신의 원고와 편지를 꾸준히 부지런하게 불태웠다. 그는 1860년부터 1870년 죽을 때까지 사적이고 공적인 편지를 모두 태웠다. 평소 외도가 잦았던 디킨스는 사후에 편지가 공개되어 자신의 명성이 훼손될 위험과 자식들이 편지를 출판사에 팔아치울 위험을 모두 염두에 두었다. 디킨스는 그 누구도 믿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원고를 태워서 폐기해 카프카와 달리 자신의 의도와 반해 유고가 출판되는 일을 예방할 수 있었다.


(172)

톨스토이와 투르게네프의 관계는 해피 엔딩이었지만, 도스토옙스키는 그렇지 못했다. 도스토옙스키는 바덴바덴에서 여비까지 모두 도박장에 바친 데다 설상가상으로 집주인이 집세를 올리자 할 수 없이 최후의 보루였던 투르게네프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그에게는 죽기보다 더 싫은 일이었다. 도스토옙스키는 바덴바덴에서 도박을 쓸 요량으로 투르게네프에게 50루블을 빌리고 갚지 않았는데 투르게네프는 이 일을 잊지 않고 <연기>라는 소설에 100루블을 빌리고선 갚지 않은 채 유유히 바덴바덴을 떠나는 한 배은망덕한 인물을 등장시켰다. 도스토옙스키는 이 인물의 모델이 자신이라고 확신해 <연기>를 신랄하게 비판했고, 질세라 <악령>에서 투르게네프를 비꼬고 비판하며 복수를 했다. 도스토옙스키는 투르게네프의 친유럽적인 사고를 풍자한 것으로 모자라 그의 성격까지 꼬집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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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루나 + 블랙박스와의 인터뷰 + 옛날 옛적 판교에서 + 책이 된 남자 + 신께서는 아이들 + 후루룩 쩝접 맛있는
서윤빈 외 지음 / 허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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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전에 두어 권 읽은 적이 있단다.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대표격인 김초엽 님과 천선란 님을 이 상이 배출했단다. 김초엽 님은 단편에서 수상을 했고 천선란 님은 장편에서 수상을 했었어. 이런 걸출한 작가들을 배출한 한국과학문학상의 역사는 예상보다 그리 길지 않단다.  올해가 5. 짧은 역사에도 좋은 작가들을 많이 배출했다는 것은, 많은 독자들이 이전부터 한국과학문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방증이지 않을까, 싶구나.

올해는 책 가격까지 대폭 낮추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접할 수 있게 한 출판사에 박수를 보내고 싶구나. 올해는 대상인 서윤빈 님의 <루나>를 비롯하여 모두 여섯 편이 실려 있는데, 여섯 편 모두 훌륭했단다. SF답게 새로운 세계관을 만드는데 여섯 편 모두 독창적이고 창의적이었단다. 여섯 명 모두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게 할 만큼, 아빠는 모두 좋았단다. 그러면 여섯 편에 대한 이야기를 각각 짧게 해줄게.


1.

먼저 대상을 받은 서윤빈 님의 <루나>

미래의 어느 날, 달이 위성과 부딪치는 사고로 사라지게 되었어. 달이 사라지자 바다의 파도도 사라지고, 해산물은 급격하게 줄어들어 해산물로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도 사라졌단다. 그런 와중에 우주의 떠돌아다닌 행성 쓰레기에서 희토류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걸 채취하는 것이 마치 해녀들이 바다 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과 비슷했어. 그래서 해녀들이 그 일을 하게 되었단다.

루나와 이오는 단짝으로 해녀 일을 한 지 얼마 안 되는 하급 해녀였어. 우주 공간에서 물질(?)을 하다가 우주 속 미아 켈빈이라는 사람을 구해주게 되었어. 나중에 루나는 켈빈에게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도 했단다. 우주 공간에서 해녀들이 물질을 해서 우주의 희토류를 채취한다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신선했단다. 작가가 나중에 살을 더 붙이고 해서 장편으로 개작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단다.

김혜윤 님의 <블랙박스와 인터뷰>

가까운 매래는 BD, 즉 바이오 데이터로 모든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단다. 그래서 여론 조사를 위해서 별도 인터뷰를 할 필요가 없었단다. 하지만 사이보그 등 일부에게는 바이오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어서 그들의 의견을 받기 위해서는 인터뷰를 해야 했단다. 주인공 라나는 그들에게서도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했고, 라나의 상관인 팀장은 그것은 돈 낭비, 시간 낭비라고 했어. 라나는 소수 의견을 무시면 안 된다면서 인공 지능의 갖고 있는 존재들을 인터뷰하게 된단다. 이 소설은 그 주제가 뚜렷해 보였단다. 오늘날도 약자 등 소수 의견들이 무시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회 문제점을 SF를 통해서 지적한 것 같더구나.

김쿠만 님의 <옛날 옛적 판교에서는>

이 소설은 처음에 읽다 보면 이런 소설도 SF인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단다. 판교의 게임 SW 회사에서 다니고 있는 엔지니어들의 이야기거든. 그런데 소설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소설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신선한 충격과 함께 작가의 독창성에 놀라게 된단다.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던 이는 미완성 게임 속 캐릭터였거든. 그것도 수백 년 지난 뒤에, 수백 년 전 과거를 회상에서면서 적은 글이었단다.

김필산 님의 <책이 된 남자>

이 책의 소재도 독특했단다. 주인공 레오나르도는 중세 시대 책 필사자였어. 수도원에서 책을 필사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흑마술서로 유명한, 말로만 들었던 알 라시르의 <죽음과 지혜의 책 I>이라는 발견하고 필사를 하였단다. 서장을 빼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알 수 없는 숫자들로만 이루어진 책이었어. 이 책을 필사한 이후 레오나르도는 이 책의 비밀을 푸는데 집중한단다. 콘스탄티노플에 살던 네메시우스 콤니모스. 그는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 꿈인 책 사냥꾼이었어. 그는 상인의 소개로 희귀한 책을 구하기 위해 바그바드까지 가서 알 라시르를 만나게 되었단다. 네메시우스는 알 라시르와 지적 대화를 나누면서 지적 충분을 느끼고 좋았는데, 그것은 함정이었단다. 알 라시르는 네메시우스의 뇌를 얇게 썰어서 책으로 만들었고 그 책이 바로 레오나르도가 발견한 <죽음과 지혜의 책 I>이었단다. 숫자로 된 책의 암호를 풀게 된 레오나르도는 책을 통해서 네메시우스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네메시우스의 사연을 듣고 그를 대신하여 복수를 해 주는 그런 이야기란다. 사람을 그대로 책으로 만들고 그 책이 사람이 되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지만, 그런 상상을 하는 작가가 대단해 보였단다.

성수나 님의 <신께서는 아이들을>

죽음 다음의 세상, 피안의 이야기란다. 주인공은 피안에서 죽은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아이들에게 다시 태어날 것인지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인지를 선택을 도와주는 그런 일을 하고 있었단다. 그러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단다.

이멍 님의 <후루룩 쩝쩝 맛있는>

주인공 양희는 아르바이트로 임상 실험에 참여하게 되었어. 23일로 진행되는데, 먼저 다녀온 사람의 이야기에 의하면 맛있는 음식만 먹고 오면 된다고 했어. 이야기대로 진행되던 임상 실험은 마지막 날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정신을 잃게 되고 어디론가 끌려갔어. 알고 보니 외계인들에게 납치를 당했는데, 그 외계인들은 지구인들의 혈관을 먹는 이들이었어. 임상 실험은 식용으로 적합한 지구인들을 찾기 위한 위장이었단다. 어떤 이들이 적합하냐고? 혈관에 질환이 있는 자들이었단다. 오래 전에는 그런 것 따지지 않고 그냥 지구인들을 사냥해서 혈관을 먹었는데, 우주 세계에서 지구인의 등급이 올라가게 되었고, 그래서 지구인을 사냥하는 것이 불법이 되었어. 하지만 별미였던 지구인 혈관 먹는 것을 그만 둘 수 없었지. 그래서 그들이 생각해 낸 방법이 혈관 질환이 있는 지구인들을 찾아내는 거야. 그렇다고 그들을 죽이는 것도 아니야. 질환이 있는 혈관들을 건강한 인공 혈관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야. 질환이 있는 혈관들은 그들이 요리해서 먹고 말이야. 그 선택도 혈관 질환이 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고 말이야. 윈윈이라고나 할까? 의학이 발달한 외계인이 이런 제안을 한다면? 자신의 혈관이 외계인의 요리에 사용된다 것이 혐오스럽지만, 자신의 건강만을 생각한다면? 외계인이 만든 인공 혈관의 품질만 좋다면 나쁘지 않은 제안인 듯 싶지만, 계속 내 혈관이 식용으로 쓰인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구나. 아빠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

이렇게 여섯 편의 작품을 짧게 소개해 보았단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모두 독창적이면서 신선했단다. 짧게 중단편이 아닌 장편으로 개작을 해도 좋을 법한 이야기들이었어. 여섯 명의 작가들 이름을 아빠가 외우지는 못하겠지만, 다들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길 기대하면서 오늘 편지는 마칠게. 책 가격은 내년에도 저렴한 가격이면 좋겠구나. ㅎㅎ


PS:

책의 첫 문장: 나는 이오와 나란히 서서 준비 운동을 했다.

책의 끝 문장: 양희 씨는 입 안에 들어찰 파스타 면발의…, 아니 푸르고 붉은 돼지 혈관의…, 아니 곱창의 기름진 맛을 상상하며 보선 씨의 손을 더욱 힘주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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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9-08 09: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진 아바님 요즘 드문 책 읽는 아버님 ㅎㅎ 북홀릭님
축하드려요. 아이들과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bookholic 2022-09-11 22:35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mini74 님, 남은 휴일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thkang1001 2022-09-08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bookholic 2022-09-11 22:36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thkang1001님도 추석연휴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하루 남은 휴일도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scott 2022-09-08 12: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의
미래는 사랑둥이 아들과 딸과
행복하게!
이달상 축하합니다
해피 추석 ^^

bookholic 2022-09-11 22:37   좋아요 2 | URL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 열심히 읽겠습니다 ㅎㅎ
남은 추석 연휴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이하라 2022-09-08 1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축하드립니다. 가족과 함께 행복하고 풍성한 추석연휴 되세요.^^

bookholic 2022-09-11 22:40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이하라 님도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고 계시죠?^^
남은 연휴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새파랑 2022-09-08 16: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당선 축하합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bookholic 2022-09-11 22:40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새파랑 님도 보름달에 소원 비셨죠?^^
남은 추석연휴도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서니데이 2022-09-08 18: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bookholic 2022-09-11 22:43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추석연휴 행복하게 보내고 계시죠?^^
남은 추석연휴도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의책장 2022-09-12 1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연휴 마지막 날이라 너무 아쉽지만, 마지막날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bookholic 2022-09-17 23:48   좋아요 0 | URL
이걸 이제서야 봤어요...
감사 인사 늦은 점 죄송~~~^^
하나의책장 님, 즐거운 주말되시고, 가을도 늘 멋진 하루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비곡 소오강호 1
김용 지음, 박영창 옮김 / 중원문화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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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수업시간 몰래 보던 소설이 있었어. <영웅문>이라고당시 아빠는 책 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만화책도 아닌데 그렇게 소설책에 빠져 읽은 친구들이 좀 이해가 가질 않았지. 대단한 책벌레들이네, 이러면서그랬다가 군대에 있을 때(군대 이야기해서 미안~) 아빠도 <영웅문>의 세계에 빠져 들었단다. 그리고 나중에 커서 김용의 <영웅문> 시리즈가 정식 번역되어 출간되었을 때, 다시 한번 옛 기억을 살리면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구나.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강호에서 펼쳐지는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들세월은 빨리 흘러서 그것을 읽은 것도 어느덧 십오 년이 되었구나. 김용은 위 세 작품 말고도 많은 무협지를 남겼고, 영화, 드라마로도 많이 만들어졌단다. 위 세 작품 말고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겠다고 아빠가 몇 년 전에 인터넷 서점에서 싼 가격에 판매되어 산 책들이 있어. 오랜만에 불쑥 김용의 소설을 읽고픈 생각이 들어서 하나 꺼내 든 것이 바로 <소오강호>란 책이란다.

이 책은 <동방불패>란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유명한 소설인데, 영화 <동방불패>도 인기를 끌긴 했지만, 소설과 내용이 많이 다르다고 하더구나. <소오강호>는 또 얼마 전에(그것도 몇 년 된 것 같은데…) 정식 번역본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단다. 그럼 아빠가 그 전에 사 둔 것은 정식이 아니었나 보구나. , 그래도 줄거리는 같겠지하면서 그냥 읽기로 했단다. <소오강호>는 모두 여덟 권인데 한번에 쭉 읽어도 좋겠지만, 드라마 보듯이 주말마다 한 권씩 읽을 계획으로 책을 집어 들었단다. , 그럼 어떤 이야기가 실려 있는지 간단히 해줄게.


1.

남국 복건성의 복위표국의 주인 임진남의 아들 임평지가 사냥을 나섰다가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서 실수로 사람을 한 명 죽였단다. 강호의 세상에서는 그럴 수 있는 법. 그 일이 있고, 복위표국 임진남의 수하들이 하나 둘 죽었단다. 임진남의 수하들이 많이 죽고, 임진남 부부는 임평지와 함께 도망을 갔어. 복위표국의 사람들을 모두 죽인 이들은 다름 아닌 청성파 사람들이었단다. 임평지가 실수로 죽인 사람이 청성파 관주의 아들이었거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에 대한 복수는 핑계였고, 청성파가 복위표국 사람들을 공격했던 이유는 임진남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벽사검보>라는 유명한 비서를 빼앗기 위함이었지. 그렇다고 청성파가 나쁜 무리들이냐, 그것도 그렇다고 할 수 없었어. 이 소설이 펼쳐지는 강호에서 나쁜 무리들은 마교라는 집단의 사람들이었거든. 청성파는 그런 마교에 속하지는 않았으니까그런데 하는 짓을 보면 청성파 사람들도 그리 착한 사람 같지는 않구나.

도망을 간 임진남 부부와 임평지는 결국 청성파 무리들에게 붙잡히게 되었고, 술집의 노인과 소녀가 나타나 임평지만 간신히 구해 주었단다. 임평지는 청성파들이 부모님을 형산으로 잡아갔다는 사실을 알고, 꼽추로 위장을 해서 형산으로 향했단다.

형산에서는 얼마 뒤 형산파의 장문인 유정풍 대협의 은퇴식이 예정되어 있어서 강호의 호걸들이 다들 형산에 모여들고 있었단다. 소문에 의하면 형산파에서 유정풍과 막대선생이라는 이가 세력 다툼을 했는데, 막대선생에게 밀려 은퇴한다고 하더구나. 화산파 사람들도 유정풍의 은퇴식에 참석하기 위해 형산으로 오고 있었단다.

화산파는 <소오강호>의 공식 주인공 영호충이 대사협으로 있는 조직이니, 잠깐 소개를 해볼개. 화산파의 장문, 그러니까 리더는 악불군이라는 사람이고, 악불군의 아내 악부인도 무공이 뛰어난 사람이란다. 그리고 영호충은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 악불군이 키워서, 영호충은 악불군와 악부인은 부모님이자 선생님으로 대했단다. 악불군의 딸 악영산이 있었는데, 영호충은 악영산에게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단다. 악영산도 어렸을 때부터 영호충을 잘 따랐단다. 영호충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설명해 주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의롭고 착하면서도 호탕하기도 하고 아무튼 무협지의 주인공이 갖출 수 있는 것은 다 갖춘 듯 했단다. 아참, 외모도 준수하고아참, 술도 잘 먹고..

화산파는 오악검파 중의 한 파였는데, 오악검파는 화산파, 숭산파, 태산파, 항산파, 형산파 이렇게 다섯 개 파가 마교에 맞서 싸우자면서 맺은 연맹 같은 것이었단다. 그들은 모두 다른 파이지만, 마교와 비교하여 자신들은 정교라고 했어. 마교와 싸울 일이 있으면 합심을 다시 싸우고 이번처럼 행사가 있으면 모여서 축하해 주기도 했어.


2.

오악검파의 일원인 항산파 사람들도 형산에 왔는데. 항산파는 비구니 스님들로 이루어졌단다. 정일사태가 젊은 비구니들을 데리고 유정풍 은퇴식에 참석하기 위해 형산에 왔어. 그런데 항산파 사람들이 이상한 이야기를 했단다. 영호충이 색마로 유명한 전백광과 친구를 맺고 항산파의 젊은 비구니 스님 의림을 잡아 두고 있다는 거야. 이 일로 항산파의 정일사태는 화산파에게 화를 냈는데, 얼마 후에 의림이 도착해서 그 동안의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단다.

의림은 전백광에게 잡혀서 희롱을 당하고 있었는데, 영호충이 나타나서 꽤를 써서 전백광을 꼼짝 못하게 하고 의림을 탈출시켰다는 거야. 영호충이 무공으로는 전백광을 이기지 못해서 기질을 발휘했다는 거지. 그런데 그런 와중에 전백광과 싸움을 피할 수 없어서 싸우다가 중상을 입었고, 나중에 그곳에 온 청성파 두 사람에게 죽음을 당했다는 거야. 의림이 영호충의 시신을 끌고 오다가 의림도 힘이 빠져 정신을 잃었고, 다시 깨어보니 영호충의 시신이 사라졌다고 했어. 그래서 혼자 형산에 왔다는 거야.

앞서 이야기했지만, 영호충의 정의롭다고 했잖아. 그런 정의로움이 난처함에 빠진 의림을 구출해 주려고 했던 거란다. 형산파 유정풍의 은퇴식에 청성파 관주 여창해도 왔었는데, 의림의 이야기를 듣고 곤란한 입장이 되었단다. 청성파 사람들이 영호충을 죽였다고 하니 말이야

...

그런 호걸 무리들 사이에 꼽추로 변신한 임평지도 한쪽 구석에 앉아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단다. 부모님 소식을 들으려고 말이야. 그런데 그의 외모가 이상하다 보니 눈에 띌 수 밖에 없었지. 변장을 해도 티 안 나게 해야지, 꼽추라니호걸들이 임평지에게 누구냐고 자꾸 추궁하여 묻자, 임평지는 목고봉의 손자라고 거짓말을 했단다. 목고봉은 꼽추이지만 무공이 아주 뛰어난 사람으로 유명하거든. 그런데 잠시 뒤 목고봉이 그 자리에 나타났어. 목고봉은 임평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 알았지만, 그 상황이 재미있어서 임평지의 거짓말을 맞받아쳐 주었단다. 그러면서 목고봉은 임평지를 데리고 그곳을 떠났단다. 하지만 목고봉이 그리 착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안 임평지는 그에게서 도망을 갔고, 나중에 화산파 사람들과 만나게 되어 악불군의 제자가 되었단다.

곡비연이라는 여성 호걸이 나타나서 의림을 데리고 기녀원이라는 곳을 데리고 갔단다. 의림은 기녀원이라는 곳이 비구니 스님이 오지 못할 곳이라는 것에 얼굴을 붉혔지만, 곡비연이 의림을 그곳으로 데리고 온 이유는 그곳에 영호충이 있었던 거야.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 있는 채로 말이야. 하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위중한 상태였어. 의림은 항산파의 특효가 대단한 영약을 가지고 있었는데, 의림은 그 약을 여호충에게 먹이고 바르고 해서 영호충이 정신을 차리게 되었단다.

의림은 정신이 든 영호충을 데리고 기녀원을 떠났는데 그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도망 신세가 되었어. 둘이 같이 다니면서 의림은 영호충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단다. 의림은 비구니 스님이라서 사랑을 할 수 있는 처지인데 말이야. 그 사랑의 감정 때문에 의림은 괴로워하면서 갈등을 했단다. 영호충은 의림의 보살핌과 영약으로 점점 회복해 갔단다.


3.

다시 형산파 유정풍의 은퇴식 이야기를 해줄게. 그가 은퇴식을 앞두고 있는데, 관원, 그러니까 나라의 관리가 찾아와서 황제의 성지라고 하면서 읽어 내려갔어. 유정풍에게 벼슬자리를 준다는 내용이었어. 그 자리에 있던 영웅 호걸들이 다들 수군수군댔단다. 유정풍이 은퇴를 하려는 이유가 바로 벼슬을 하기 위함이었다고다들 유정풍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지. 그런데, 오악검파의 한 파인 숭산파 사람들이 수십 명 몰려와서 유정풍의 은퇴식을 미루라고 요구했어. 그 이유는 마교 교주인 동방불패과 관계를 해명하라는 요구였단다. 이건 또 무슨 소리.. 정교인 형상파의 리더가 마교 교주와 관계가 있다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랬어. 유정풍은 그 내용을 거부하지 않고 잘 설명했어. 그들을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그는 마교 출신 곡양과 친구가 되었다는 거야. 곡양과 친구가 된 이유는 음악을 위해서라고 했어. 자신은 칠현금을 연주하고 곡양은 퉁소를 연주하는데, 앞으로는 음악에만 몰두하기 위해서 무림을 떠나기로 했다는 거야.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이야. 하지만 숭산파 사람들은 마교의 곡양과 친구를 맺었다는 사실에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유정풍의 말을 믿지 않았단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 참석한 다른 오악검파 사람들에게도 선택을 하라고 했어. 유정풍의 말을 믿을 거냐, 말 거냐. 유정풍의 말을 믿건 안 믿건 둘째 치고 마교 출신과 친구를 맺었다는 것만으로도 그와 같은 편이 될 수 없다고들 생각했단다. 심지어 유정풍이 몸을 담고 있던 형산파의 제자들도 모두 유정풍과 등을 졌단다.

여기까지 1권의 이야기란다. 아빠가 밀린 독서편지를 따라잡는다고 중간중간 이야기를 훅훅 떼어먹고 이야기를 해서 간혹 앞과 뒤에 연결이 안 되는 부분도 있는데 이해해 주길 바라고, 나중에 너희들도 김용의 소설들에 빠질 날이 있으면 그 때 풀 스토리의 재미를 느끼면 되니까...

, 그럼 오늘은 이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싱그러운 꽃내음이 봄의 훈풍에 실려 오는 남국의 봄날이었다.

책의 끝 문장: 어느 누구든 우리 은사를 해치고자 한다면 나를 먼저 죽이도록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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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8-03 09: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중학교 때 장무기가 등장하는
의천도룡기(당시에는 대평원)로 무협지
의 세계에 입문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소오강호 역시 한자락하던 무협지로 알
고 있는데, 미처 만나지 못했네요.

정파인 오악검파와 사파인 사교의 대결
이 소오강호에도 등장하나 보네요 ^^

bookholic 2022-08-03 18:31   좋아요 2 | URL
의천도룡기가 더 나은 것 같아요~~^^
읽다보니 정교와 사교의 대결이라기 보다
정교가 더 나쁠 수 있다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mini74 2022-08-03 2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북홀릭님 글에서 김용을 만나다니 ! ㅎㅎ 예전 생각나네요 ~~

bookholic 2022-08-05 23:42   좋아요 0 | URL
ㅎㅎ 재미만 있다면 어떤 책이든요~~^^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꼬마요정 2022-08-04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의천도룡기도 그렇고 소오강호도 그렇고 정파가 더 잔인하고 나쁠 수 있다는 걸 봤어요. 영호충은 뭔가 귀엽고 동방불패랑 악불군은… 그저 웃지요^^

bookholic 2022-08-05 23:44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
영호충은 마음이 약하고 착해서... 무협 소설의 주인공으로 딱~~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scott 2022-08-04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집에 항상 꽂혀 있어서 어느 날 읽다가
확 빨려 버렸던 ㅎㅎㅎ

게임 스토리들도 김용 작가의 작품에서 왕창 긁어 왔죠 ㅎㅎ

bookholic 2022-08-05 23:46   좋아요 0 | URL
그렇죠... 권선징악의 결말이 예상되고, 우연도 많지만....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죠 ㅎㅎㅎ
즐거운 주말 시원하게 보내시고요~~
 
박씨전.금방울전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21
이상구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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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몇 달 전에 <역사저널 그날> 5권을 읽다가 우리나라 고전 <박씨전>이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한 여성의 영웅담을 그렸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단다. <박씨전>은 너희들을 위한 동화책으로도 편집되기도 할 만큼 우리나라 고전 중에서도 꽤 유명한 작품인데, 그 동안 아빠가 우리나라 고전에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구나. 제목은 꽤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책의 내용이 그런 내용인지 몰랐어.

조선시대 유교주의 사회에 아녀자의 몸으로 병자호란에서 어떤 영웅담을 펼칠까, 무척 궁금해졌단다. 그래서 바로 검색을 했고, 문학동네에서 낸 한국 고전 문학 시리즈가 괜찮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단다. 이 책에는 <박씨전>뿐만 아니라 <금방울전>도 실려 있었고, 두 작품 모두 원본도 함께 실려 있었단다. 그 원본을 읽어보면 그래도 대충 뜻은 이해되더구나. 조선시대의 한글의 맛도 느낄 수 있고 좋았단다.


1.

정말 놀랄 만한 작품이더구나. 병자호란의 울분을 소설로나마 풀어보고자 했던 지은이의 마음이 느껴졌단다. 주인공도 남자가 아닌 여자. 남자들이 찌질하게 청나라 군대에서 무릎을 꿇은 것에 못마땅해서인지 주인공을 여자로 해서 펼치는 이야기가 재미있더구나. 그리고 주인공의 외모도 처음에는 못생긴 것으로 나오고 남편은 그를 멸시하고그리고 나중에 아내의 본모습에 상사병까지 걸리는 모습에, 남자의 찌질함을 잘 표현한 것 같더구나.

인조 왕 시절 이득춘이라는 사람의 아들 이시백이 있었는데, 바둑을 두러 금강산에서 온 박처사의 딸과 혼인 약속을 하였단다. 이시백은 그렇게 박처사의 딸 박씨와 결혼을 했는데, 박씨의 얼굴이 흉측해서 함께 있지 못하고 따로 자곤 했었단다. 시어머니도 박씨를 홀대하고 그랬어. 박씨는 이득춘에게 후원에 따라 별채를 지어달라고 했고, 그곳에서 따로 생활하고 있었단다. 그래도 박씨는 말을 잘 키워서 여러 가지로 집안을 일으키기도 하고, 이시백을 도와주어 과거에도 급제하게 하였단다. 아버지 이득춘의 강요에 의해 이시백은 여러 번 박씨와 함께 자려고 했지만, 결국 박씨의 외모 때문에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다며 뛰쳐나왔단다.

결혼한 지 3년이 지나고, 박씨는 추한 허물을 벗고(뭔 전생의 죄가 있던가 그랬어) 자신의 본 모습을 갖게 되었는데 절세미인이었어. 이시백은 그 동안의 일을 사죄하지만, 박씨는 한동안 반응을 보이지 않았어. 이시백은 상사병이 걸릴 정도로 애닳다가 결국 박씨가 용서해주고 제대로 된 부부의 연을 시작한단다. 이시백은 후에 병조판서가 되는데, 임경업과 함께 명나라 사신으로 갔다가 청나라와 전투에서 승리를 하는 등 공을 세우고 돌아왔단다.

호국 왕비가 기홍대라는 여자 자객을 보내 임경업을 죽이려고 했지만, 이 계획을 눈치 챈 박씨가 자신의 별채로 유인하여 크게 꾸짖고는 호국으로 돌려보냈단다. 호국은 이번에는 한우와 용골대를 필두로 군대를 보내어 조선을 공격하게 된단다. 박씨는 이번에도 그들의 작전을 눈치채어 이시백을 통해 호국 군대의 공격을 막도록 대비책을 조정에 전달하려고 했단다. 하지만 조정에는 간신 김자점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이 자가 여자의 말을 어떻게 믿냐면서 대비책을 세우지 않았단다.

얼마 후 박씨 부인의 말대로 호국이 진짜 쳐들어오자 아무런 대비책이 없던 조선은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가 결국은 호국에 패배하고 말았단다. 그리고 용골대의 동생 용울대는 여자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박씨 부인의 별채까지 오게 된단다. 그곳에서 박씨 부인의 계략에 그만 죽고 말았단다. 뒤 늦게 이곳에 도착한 용골대는 화가 나서 박씨 부인의 별채를 공격하지만, 군사를 엄청나게 잃고 대패하고 말았단다. 결국 용골대는 군대를 물러 호국으로 돌아갔어. 인조는 뒤늦게 박씨 부인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박씨 부인을 절충부인에 봉하였단다. 박씨 부인은 이시백과 함께 행복하게 살다가 일흔 살이 되어 한날 한시에 삶을 마감하였단다.

...

이렇게 <박씨전>은 끝이 났는데, 임경업, 용골대 등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는 등 팩션의 장점을 잘 살려서 이야기를 전개한 것 같더구나. 도대체 지은이가 누구일까. 작가 미상이라는 것이 안타깝구나.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은데 말이야.


2.

두 번째 실린 <금방울전>은 판타지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더구나. 우리나라 고전의 소재가 폭넓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소설이었어. 이 소설의 배경은 우리나라가 아니고 중국 땅이었단다. 원나라 말년 장원 부부가 자식이 없다가 꿈속에서 동해용왕이 점지해주어 아들 해룡을 낳았어. 그런데 몇 년 뒤 전쟁이 일어나서 난리통에 해룡을 잃게 된단다. 그 해룡을 장삼이라는 사람이 데려가 키웠단다.

또 다른 등장인물로 막씨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이 사람의 남편은 김삼랑이라는 사람이야. 김삼랑은 다른 여자와 딴집살림을 하는 등 문제남편인데, 막씨는 시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봉양하는 등 효성이 대단했단다. 어느날 옥황상제로부터 아이를 점지 받고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금방울이었단다. 모양이 실제로 금방울이었어.

금방울은 어머니 막씨를 도와 어려운 일도 많이 했어. 이웃 동네 목손이라는 자가 금방울을 훔쳐가게 되고, 금방울은 그 목손이라는 자의 집을 불태웠단다. 이에 목손은 막씨를 관아에 무고하게 되었어. 그런데 당시 그 고을 현감은 바로 앞서 이야기했던 장원이란다. 장원은 금방울이 요사한 물건이라는 소리를 듣고 금방울을 없애려고 했지만, 금방울에게 혼만 났어. 장원은 부인의 권유로 막씨와 금방울을 풀어주었어.

장원의 부인은 아들 해룡을 잃어버린 것을 그리워하다가 그만 병에 걸려 죽었는데, 금방울이 보은초를 구해와서 장원의 부인을 다시 살렸단다. 이로 인해 장원의 부인과 막씨는 의형제를 맺었어. 그런데 어느날 금방울은 장원 부부와 해룡이 헤어진 장면을 그린 족자를 장원에게 주었어. 한편 당시 황제의 외동딸 금선공주가 어떤 요괴에게 납치를 당했는데, 황제는 공주를 구해오면 천하의 반을 주겠다고 했어.

장삼은 해룡을 친아들처럼 키우려고 했지만, 아내 변씨와 친아들 소룡이 해룡을 못살게 굴었어. 장삼이 죽고 나자 변씨의 학대는 더 심해졌고, 금방울이 나타나서 도와주게 되었단다. 그 뿐만 아니라 금방울은 해룡이 금선공주를 구하는데도 도움을 주었고, 그로 인해 해룡은 황제의 사위, 부마가 되었단다. 그 이후에도 금방울은 장원 부부와 해룡을 만나게도 도와주었어. 어느날 금방울의 모습을 벗고, 절세가인의 모습을 변했어. 금방울이 자신의 딸 금선공주를 찾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황제는 절세가인으로 변한 금방울을 자신의 양녀로 삼고 금령공주라고 불렀단다. 그리고 금령공주도 해룡의 부인으로 삼게 해서, 해룡은 두 부인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살다가 한날 한시에 세 사람이 모두 승천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났단다.

오늘날 윤리관으로 두 부인과 결혼한 해룡이 낯설겠지만, 오래 전에는 그런 일들이 일상이던 시절도 있었단다. 지은이는 세 사람 모두 해피엔딩으로 하려고 그런 줄거리를 생각했을 거야.

이렇게 <박씨전> <금방울전> 두 편을 이야기해보았단다. 앞으로 우리나라 고전도 자주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번에 읽은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 시리즈가 괜찮은 것 같으니, 이 시리즈를 하나하나 찾아 읽어봐야겠구나. 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화설. 조선국 인조대왕 즉위 초에 한양성 안에 한 재상이 있었으니, 성은 이요, 이름은 득춘이었다.

책의 끝 문장: 이후의 일은 별전에 있기에 위왕의 사적만 대강 기록해 전하니, 나머지는 찾아서 읽어보기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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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7-31 08: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조선시대에 여성을 주인공으로 저런 소설을 썼다는게 대단하죠. 저 작가가 알려졌다면 아마 그 시대에 역적으로 몰리지 않았을까 싶기도해요. 당시 왕과 지배층의 잘못을 바로 꾸짖는 격이니말입니다. ㅎㅎ

bookholic 2022-08-01 17:34   좋아요 1 | URL
ㅎㅎ 그렇겠네요.. 그래서 작가미상~~

mini74 2022-08-01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존인물과 허구의 인물에 섞여있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이시백 얄미웠어요 ㅎㅎㅎ

bookholic 2022-08-02 17:29   좋아요 1 | URL
우리나라 고전에도 이런 팩션에 히어로물이 있다니... 더 많은 작품들이 있었을 텐데.. 잘 보존되지 않은 같아서 안타까워요~~
 
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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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예전에 <2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실렸던 김초엽 님의 두 편의 단편은 아빠 취향이 아니라고 했다가 얼마 전에 김초엽 님의 첫 번째 장편 소설 <지구 끝의 온실>을 읽고, 장편을 읽고 급호감으로 바뀌었다고 했잖아. 그래서 김초엽 님의 다른 책도 살펴 보았단다. 두 번째 단편집 <방금 떠나온 세계>가 눈에 들어왔단다. <지구 끝의 온실>의 감동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니면 단편과 장편의 다르다는 것을 알게 해줄까, 생각하면서 책을 폈는데, 오호,,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이 모두 좋았단다.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김초엽 님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더구나.

이 책에는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려 있어. SF라는 것은 우리 현실과는 좀 다른 세계를 그려야 하기 때문에, 창의성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단다. 각각의 단편에서 설정된 새로운 세계는 너무 터무니없는 그런 세계가 아닌, 우리 현실 세계와 비슷하면서 살짝 다른 세계라서 어쩌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단다. 그런 것이 김초엽 님 작품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1.

, 그럼 아빠가 이 책에 실린 소설들 중에서 몇 편을 소개해줄게.

<최후의 라이오니>

주인공 는 죽은 행성들을 정리하는 일을 한단다. 일종의 행성 유품정리사라고나 할까. ‘는 행성 3420ED라는 죽은 행성을 탐사하게 되었어. 읽다 보면 이 3420ED라는 행성은 지구라는 것을 알게 된단다. 3420ED에 온 ’. 죽은 행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깔끔한 거주지. 하지만 생명체는 보이지 않았었어.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들만 있었고, 그 기계들만 생활한지는 아주 오래되어서 그들은 자주 고장이 났는데, 서로 수리해 주면서 생활하고 있었단다.

그 기계들의 리더는 이라는 기계였는데, 셀은 를 라이오니로 착각했단다. 라이오니가 누구냐고? 그 이야기를 셀이 해주었어. 이 행성에는 복제 인간을 만들고 그 복제 인간에게 자신의 의식이나 정신을 그대로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어. 그래서 몸만 바꾸고 영생하는 불멸의 삶을 살게 되었단다. 그런데 이식을 제대로 안되게 하는 바이러스가 생겨났어. 이식이 제대로 안 된다는 이야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육체가 죽으면 자신도 죽는다는 의미였어. 이 바이러스로 인해 이 행성에서는 수백만 년 만에 죽는 사람이 생겼어. 이후 그들은 서로 혼란의 시기를 겪으면서 전쟁까지 일어나고, 일부는 다른 행성으로 도망갔단다.

이 혼란의 시기 중에 복제 인간으로 만들어졌다가 불량 판정 받은 복제 불량 인간들이 폐기되지 않고 있었단다. 원래는 폐기되어야 했지만, 세상이 혼란스러우니 그들에게까지 신경쓰기 어려웠지. 그런 복제 불량 인간들 중에 라이오니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라이오니는 인조 기계들을 수리해주고 따뜻하게 대해 주었어. 이 행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폐허가 되었고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뀌었어.

이 행성의 생명체들은 터널을 통해 다른 행성으로 탈출했단다. ‘터널은 행성 간 이동을 쉽게 만든 장치였단다. 라이오니도 끝까지 버티디가 결국 이 행성을 떠났고, 떠나기 전에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했단다. ‘터널을 이용하려면 보호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기계들은 그것이 없어서 터널을 이용하지 못했어. 그래서 이 행성에는 이 기계들만 남아 있는 거야. 서로 수리를 하면서 지내왔지만, 이제 그것도 한계에 다다랐단다. 그래서 이 행성의 마지막 존재인 기계들도 삶을 마감하게 되었단다.

..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으며, 작은 균열에 의해서도 인간은 망하는 그런 존재라는 것에 공감이 갔던 작품이었단다. 미래에 인류가 멸종하면 정말 기계들만 고장 날 때까지 돌아가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

<마리의 춤>

해양 오염이 점점 심해지면서 해양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약품을 개발하여 사용했는데, 그 약품이 일부 아이들에게 부작용을 일으켜 시지각 이상증을 일으켰단다. 아이들에게만 생기고 전체 아이들의 약 7% 정도 된다고 했어. 시지각 이상증은 시각을 뇌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그런 무서운 병이었어. 그런 병에 걸린 아이들을 모그라고 했어. 다행히 플루이드나 칩을 머리에 심으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시지각 이상증을 증상을 완화시켜 줄 수 있었어.

모그들은 여전히 시지각에 장애가 있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이 있었단다. 마리라는 소녀가 있었는데, 마리는 모그들에 대한 불평등한 사회 시선에 불만이 많았어. 마리는 온 세계 사람들을 모두 모그로 만들어버려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겼으나. 실패하고 말았단다. 그리고 사라져 버렸어. 오늘날 약자나 장애인에게 불평등한 제도와 불편한 시선들을 SF에 잘 버무려서 이야기해 준 것 같았단다.

<로라>

교통사고로 인해 다리나 팔을 잘린 환자들이 여전히 없는 다리나 팔을 뇌에서 인식하여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로라>라는 소설은 그 반대 현상에 관한 소설이었단다. 지은이의 발상이 뛰어나구나. 그러니까, 뇌의 지도가 잘못되어 자신의 팔이 세 개라고 인식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였어. 진은 뇌의 지도가 잘못되어 자신의 신체 일부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못된 지도>라는 책으로 엮은 작가란다.

진은 그 책을 쓰면서 옛 애인 로라를 생각했어. 로라가 바로 아빠가 앞서 이야기한 자신의 팔이 세 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어. 그로 그 세 번째 팔에 아픔을 느끼기도 했어. 아예 없는 팔인데 말이야. 로라는 뇌에서 잘못 인식을 해서 뇌 진료를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고 결국 진짜 세 번째 팔을 인식하는 수술을 받았단다. 기계로 만들어진 세 번째 팔. 우리 몸과 정상적으로 이식되기 쉽지 않았지.

로라는 이 수술을 하고 나서 심한 후유증을 겪었단다. 하지만 세 번째 팔을 포기하지 않았어. 그리고 팔이 세 개가 있다고 상상해 봐.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거부감이 들 거야. 그래서 결국 진은 로라와 헤어지게 된단다. 하지만 진은 나중에 다시 깨닫는단다. 사랑하지만 끝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말이야..

….

<숨그림자>

인류는 지구가 더 이상 살지 못하는 행성이 되자, 지구를 떠나 어떤 행성에 정착해서 살게 되었단다. 그런데 그곳 환경은 지상에서 살 수 없었고, 지하에서만 살 수 있었단다. 지하에서 오래 살게 되면서 인류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면서, 음성언어가 아닌 입자를 서로 주고 받으면 대화하게 되었단다. 서로 다른 입자들을 보내면서 의사 소통을 할 수 있었지.

어느날 오래 전 극지방에 불시착한 우주선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우주선 캐빈 안에서 온전하게 냉동되어 있어 조안이라는 사람을 발견했어. 그들은 조안을 되살렸어. 물론 조안과 그들 사이의 말은 통하지 않았어. 조안은 음성 언어를 사용했지만, 그들은 입자 언어를 사용했으니까 말이야. 단희는 조안을 보살펴 주었고, 조안은 그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였지만 쉽지 않았단다. 조안은 그 별에 있는 것보다 우주로 탐사를 가는 것에 낫겠다 싶어 우주 탐사에 지원을 해서 우주로 날아갔단다.

단희는 그것이 조안과 끝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수십 년이 지나고 나서 조안이 돌아왔어. 그리고 조안이 단희에게 선물을 주었단다. 그들의 추억이 깃든 그리운 냄새였단다. 그 선물을 받고 단희가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싶구나. 의사 소통을 꼭 말로 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깨준 소설. 입자를 주고 받으면 의사 소통을 한다는 생각을 해낸 지은이에 다시 한번 찬사를..

<오래된 협박>

지구에서 벨라타라는 행성에 탐사를 갔단다. 탐사대원이었던 지구인 이정은 벨라타인 노아와 우정을 쌓았어. 벨라타인들은 평균수명이 적었는데, 이정은 벨라타에 널려 있는 오브라는 생명체를 먹으면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래서 그 사실을 노아에게 알려주었지. 하지만, 노아는 그러지 않았어.

이정이 다시 벨라타를 떠나고, 노아는 이정에게 편지를 썼단다. 그들이 이 행성에 도착했을 때 그들을 살려준 것은 오브였고, 그때 오브와 맺은 협약이 있다고그것이 오래 사는 것보다 중요하다고지구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우주의 다른 존재가 있다면 그 존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같을 수가 없을 거야. 그렇겠지? 지구인이 중에도 노아처럼 내 삶보다 저 중요한 약속,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테고 말이야.

….

위 작품들 이외에 어른이 되면 인지 공간에 들어가게 된다는 <인지공간>과 특정 공간에서 시간이 느리게 간다는 발상이 뛰어난 <캐빈 방정식>이 있단다. 이 두 작품도 무척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는데, 읽은 지 시간이 꽤 지나서 정확한 내용은 생각이 잘 나지 않는구나. 사실 위에 이야기해준 다섯 개의 작품들도 메모를 조금씩 써 놓은 것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잘못 기억하고 적은 내용도 있을 수 있으니 내용이 잘못되어도 이해 바란다.

Jiny의 친구 중에 김초엽 님의 팬이 있다면서 너도 읽어보겠다면서 전에 <지구 끝의 온실>을 읽었잖아. 아빠가 생각하기에 <방금 떠나온 세계>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구나. 그래서 아빠가 제대로 이야기해주지 못한 <인지공간> <>캐빈 방정식> Jiny가 이야기해주는 걸로~~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나는 혼자 이곳에 왔고, 그게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깨닫고 있다.

책의 끝 문장: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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