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3 - 리르 이야기
그레고리 머과이어 지음, 임재서 옮김 / 민음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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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 오늘은 아빠가 가끔씩 읽고 있는 위키드 시리즈 3권의 이야기란다. 위키드 시리즈는 각 권마다 부제가 붙어 있는데, 3권의 부제는 리르 이야기란다. 리르, 생각 나지? 2권에서 엘파바의 아들로 99.99999% 추정되는 그 아이피예로와 불륜으로 낳은 아이로 추정되는 그 아이리르도 생각해보면 참 불쌍한 아이로구나. 태어나기도 전에 아빠는 죽었고, 엄마는 자신이 자기의 엄마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거기다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엄마도 일찍 죽어서 고아가 된 아이오즈라는 나라가 고아에게 복지를 잘 해주는 것도 아니고, 혼자 된 리르가 살아가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 이야기가 3권에 펼쳐진단다. 그럼 곧바로 이야기를 해줄게.

도로시가 동쪽마녀 네사로즈와 서쪽마녀 엘파바를 죽인 이후 다시 자신의 고향인 캔사스로 돌아갔단다. 오즈를 다스리던 오즈의 마법사도 홀연히 사라져서 오즈의 나라는 권력 공백 상태가 되었는데, 그때 글린다가 잠시 권좌에 않아 통치를 하다가 곧바로 도로시의 친구 허수아비가 통치하게 되었단다. 허수아비가 오즈를 다스리는 것은 원작에도 나오는 이야기잖니. 그런데 그 허수아비가 사실은 도르시의 친구가 아니고, 다른 사람인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었어. 아무튼 얼마 후 허수아비는 불미스러운 일로 황제 자리에서 쫓겨나고, 허영심 가득한 신성 황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시절, 이야기는 시작된단다.

 

1.

엘파바가 죽고 나서, 도로시는 엘파바가 죽었다는 증거를 오즈의 마법사에게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 증거로 엘파바의 빗자루를 가져가겠다고 하자, 리르는 그 빗자루는 이제 자신의 것이라고 했단다. 그래서 도로시는 오즈의 마법사에게 보여주기만 하고 다시 돌려준다고 하여 리르는 도로시 일행과 함께 에메랄드로 향했단다. 에메랄드에 도착하고 나서 도로시는 고향으로 떠났고, 리르와 허수아비는 함께 에메랄드 시를 떠나려고 했단다. 허수아비는 원래 오즈의 왕을 물려 받았는데, 왕 자리가 싫었고, 글린다가 다른 밀짚인간에게 왕을 넘길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 그러니까 앞서 불미스러운 사고로 왕 자리에서 쫓겨난 허수아비는 도로시의 친구 허수아비가 아니고, 글린다가 고용한 가짜 허수아비였던 것이란다.

성을 빠져 나온 다은 리르와 허수아비는 헤어지고, 리르는 노르를 찾아보려고 했어. 노르 혹시 기억나니? 키아모코에서 살 때 체리스톤 사령관이 이끈 군인들이 사리마의 가족들을 모두 납치해가서 행방불명이 되었잖아. 그런데 노르만이 오즈의 마법사에게 잡혀 있었던 것을 엘파바가 구출하려고 하다고 실패했잖니.. 리르는 에메랄드 시에 왔으니 노르를 찾아보려고 했어. 리르와 노르는 엄마는 다르지만, 아빠가 같은 사람이잖아. 어찌 생각하면 가족이니까리르에게 유일하게 남은 가족.

리르는 다시 글린다를 찾아가 만났고, 글린다에게 노르 찾는 일을 도와달라고 하니, 노르는 남쪽 계단 및 지하세계의 감옥에 갇혀 있을 것이라고 했어. 그리고 그곳은 네사로즈와 엘파바의 남동생인 셸이 그곳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어. 리르는 셸을 만나고 셸은 리르를 데리고 지하감옥에 갔단다. 하지만 노르는 이미 그곳에 없었어. 버려지는 돼지 시체에 숨어서 탈옥을 했다는 거야. 노르도 똑똑하구나. 리르는 다시 지상에 와야 하는데, 셸은 이미 돌아갔고 혼자서 미로 같은 지하감옥의 길을 찾기란 쉽지 않았어. 그런데 그때 엘파바의 빗자루가 갑자기 날아 올라 리르를 안전하게 지상까지 데려다 주었단다. 감옥에서 나온 리르는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군에 입대한단다. 시민군으로 복무하면서 가끔씩 노르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노르의 흔적은 어떤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어. 시민군으로 있으면서 글린다의 경비대로 차출되기도 했어.

4~5년이 흐르고, 리르는 7의 창이라는 부대로 쿼들링 지역으로 출정을 하게 되는데 이 부대의 대장이 체리스톤 사령관이란다. 노르의 가족들을 납치해 간 바로 그 체리스톤 사령관. 그들이 쿼들링으로 가는 이유는 쿼들링 총독이 납치되어서 그곳 치안을 담당해야 한다고 했어. 그러니까 말은 출정이지만, 전투가 아닌 사회구조업무에 해당했단다. 그곳에서 또 3~4년을 지냈단다.

리르는 어느날 작전에 투입되는데, 체리스톤은 벵다 마을이 반란을 일으켜 그것을 진압해야 한다고 했어. 그런데 그 방법이 무척 잔인하구나. 마을을 모두 불태우는 것이었어.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고, 벵다 마을을 불태우는 것은 오즈의 성에서 내려온 명령이었어. 리르도 그 작전에 포함되어 거짓 반란인줄 모르고 벵다 마을에 불을 질렀단다. 리르는 어떤 소녀가 부모에 딸을 살리려고 강물에 빠뜨리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 지금 자신이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가. 리르는 그 소녀를 구출하려고 강을 살펴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단다. 강한 죄책감을 갖게 된 리르는 그날로 군대를 떠났단다.

그리고 키아모코로 돌아왔어. 노르가 감옥을 탈출하여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왔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 하지만 그곳에도 노르는 없었어. 하지만 유모가 아직 살아 있었고, 엘파바의 말하는 원숭이 치스터리가 아직 그곳에 있었어. 며칠 동안 그곳에 머물다가 빗자루를 타고 그곳을 떠났단다. 가는 길에 중상을 입은 백조 여왕을 만났어. 백조 여왕은 정체 모를 용들의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고 했어. 최근에 수녀를 상대로 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그것도 용들의 짓이라고 했어. 백조 여왕은 새들의 회의가 가는 길이었는데 이렇게 중상을 입어 그곳에 가지 못하게 되었으니, 리르에게 대신 가서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해 달라고 했어. 그리고는 백조 여왕은 그만 죽고 말았단다.

리르는 백조 여왕의 부탁을 받고 새들의 회의에 참석하려고 다시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올랐단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용들의 공격을 받아 망토와 빗자루를 빼앗기고, 그대로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단다. 그러면서 정신을 잃고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단다.

위키드 3권의 구성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이야기를 해주었어. 소설의 첫 부분에 리르가 중상을 입은 채 발견이 되는데, 그 이유는 소설이 한창 진행된 다음 과거를 이야기해주면서 그 이유가 밝혀지게 된단다. 그런데 아빠는 그냥 시간의 흐름대로 이야기를 해 준 거야.

 

2.

에메랄드 시로 가는 마차를 몰던 오치 맹글핸드라는 사람이 마차를 몰고 가다가 시신을 발견하게 되어 놀랐는데, 자세히 보니 아직 죽지 않았지만 중상을 입어 정신을 잃은 청년이었단다. 오치는 그 청년을 마차에 태워 세인트글린다 수녀원에 데리고 와서 치료해 달라고 했단다. 수녀원에 있는 몇몇 수녀들은 그 청년이 오랜 전 이곳에 머물다가 엘파바와 함께 떠난 리르라는 것을 알아봤어. 의사 수녀는 리르의 상태를 보더니 오래 살지 못살 것이라고 이야기했어. 원장님을 그래도 리르를 보살펴야 하니까 얼마 전에 수녀원에 들어온 신임수녀 캔들에게 리르를 보살피라고 지시했단다.

캔들은 도밍곤이라는 악기 연주를 아주 잘 했는데, 날마다 리르 옆에서 도밍곤을 연주해 주었단다. 캔들은 자신의 몸으로 니르에게 온기를 불어넣어주는 등 치료를 하였고, 결국 니르가 깨어났단다. 그리고 둘은 몰래 수녀원을 탈출하게 된단다. 그들은 버려진 농장에서 지냈고, 캔들의 보살핌으로 리르가 많이 회복되었어. 그리고 캔들은 임신을 하게 된단다.

몸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된 리르는 용들의 정체를 알아보기 위해 에메랄드 시에 갔다가 군대 동료 트리즘을 만나 놀라운 소식을 들었단다. 벵다 마을의 방화를 명령한 사람이 황제였는데, 그 황제가 다름 아닌 리르의 삼촌, 그러니까 엘파바와 네사로즈의 동생 셸이라고 했어. 셸이 오즈의 황제가 되어 오즈를 다스리고 있던 거야. 그리고 자신을 이름 없는 신의 제1의 창이라고 불렀대. 트리즘은 용들을 훈련시키는 드래곤 부대에 소속되어 있다고 했어. 트리즘은 황제의 못된 짓을 알고 있었지만,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시키는 대로밖에 할 수 없었대. 하지만 리르를 만났으니 리르와 함께 일을 벌이기로 했어. 그동안 트리즘도 찜찜한 일들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마음을 먹을 수 있었어.

리르는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용들을 죽이기 위해 독약을 바른 먹이를 용들에게 주고, 빼앗긴 빗자루를 다시 훔쳐왔단다. 용들은 이것을 먹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대성당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단다. 리르와 트리즘은 도망을 갔고, 세인트글린다 수녀원에서 숨어 지냈단다. 우연히 그곳에는 글린다도 잠시 머무르고 있었어.

얼마 후 리르와 트리즘을 쫓는 체리스톤 사령과 군인들이 세인트글린다 수녀원에 찾아왔단다. 원장 수녀는 리르는 그곳에 없다면서 문을 열어주지 않았어. 수녀원을 강압적으로 쳐들어갈 수 없는 명분이 없었기 때문에 체리스톤 사령관의 부대는 수녀원 밖에서 진을 치고 기다렸어. 원장 수녀와 글린다는 리르와 트리즘을 어떻게 탈출시킬 것인가에 대해 작전을 짰단다. 리르는 빗자루를 타고 탈출을 하고 트리즘은 글린다의 경비대로 위장하여 탈출하기로 했단다. 리르는 몰래 빗자루를 타고 수녀원을 탈출한 다음, 새들의 회의가 열리는 장소가 갔단다. 새들에게 용들의 궤멸 소식을 전하면서 이제 다시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고 했단다. 그 동안 용들이 하늘을 지배하여 새들이 하늘을 제대로 날지 못했거든.

리르의 소식이 전해지자 새들 수천 마리가 한꺼번에 하늘을 날아올랐단다. 리르는 임무를 다 마치고 캔들이 머무르고 있는 농장으로 돌아왔단다. 그곳에는 나스토야 여왕 일행이 와서 머무르고 있었는데, 캔들은 임신한 몸으로 그들 일행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어. 임신하게 되면 그 자체로 엄청 힘든 일인데, 다른 사람들의 수발을 들어야 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란다. 캔들은 리르에게 자신보다 남들을 더 챙긴다면서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했어.

나스토야 여왕은 2권에서 잠깐 언급했었는데, 다시 이야기를 해줄게. 나스토야 여왕은 원래 코끼리였는데, 오즈의 동물 차별법이 생기면서 인간으로 변신하여 반은 인간 반은 코끼리 형상의 사람이었어. 이제는 너무 늙어서 혼자서는 움직일 수도 없었단다. 리르와 인연이 있던 여왕이 리르를 찾아왔던 것인데, 나스토야 여왕은 리르의 농장에서 삶을 마감했단다. 리르는 나스토야 여왕과 그들의 일행을 배웅해 주고, 다시 농장에 왔는데 캔들이 사라졌단다. 녹색 빛깔의 피부를 띤 아기만 남겨둔 채 말이야녹색 피부라니누구의 후손인지 알겠지?

여기까지 위키드 3리르 이야기란다. 아빠의 잘못된 기억력으로 일부 잘못된 내용이 있을 수 있는 점은 언제나 이해해 주길 바라고지은이 그레고리 머과이어에 의해 오즈라는 나라가 더 구체적이면서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 같더구나. 뮤지컬 <위키드>는 위키드의 1권과 2권을 다뤘는데, 위키드 전체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왕좌의 게임>이나 <반지의 제왕>처럼 말이야. <위키드 시리즈> 4권의 부제는 겁쟁이 사지 이야기란다. 오즈의 친구 겁쟁이 사자는 또 어떤 삶을 살았었는지 기대되는구나. 조만간 또 이야기해줄게.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닥치는 대로 잔혹한 짓을 범한다는 소문은 헛소문이 아니었다.

책의 끝 문장: 아기는 깨끗이 씻기어 초록색 피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어느 쪽 교육 방침도 공통의 가정을 깔고 있었으니 그것은 아이의 성장과 변화가 주어진 조건에 대한 반응이라는 견해였다. 그러나 우리는 거꾸로 아이에게 반응하는 것이 세상의 숙명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남다른 개성 때문이든, 악마적인 아름다움이나 길들여지지 않는 야성 때문이든, 아이들은 세상 속으로 아장아장 걸어 들어가 세상을 망쳐 버리고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는다. 끝없이 양보하는 쪽은 오히려 세상이다. 세상은 그렇게 굴복함으로써 스스로를 갱신하고 쇄신한다. 바로 여기에 비밀이 있다. 살기 위해 죽는 것. - P199

"소리 멋지지. 미래를 읽을 줄 아는 자는 아주 드물어. 너는 캔들이 현재를 읽을 줄 안다고 말했지. 하지만 과거를 읽는 것도 재주는 재주야. 과거를 느끼고 과거에서 새로운 힘과 지식을 얻는 거지. 언제나 과거로부터 배우는 것이라고나 할까. 내 생각으로는 이름 없는 신이 너에 대해 알게 되면 그것도 인간의 커다란 힘이 될 거야. 슬프게도 다른 많은 좋은 생각들처럼 아직까지는 현실에서 실현되지 않았지만." - P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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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메두사, 메두사, 메두사. 반복해서 나의 이름이 불리고 판결이 내려지면서, 나의 삶, 나의 진실, 평온하던 나날, 영글었던 생각이 전부 무너졌다. 그래서 무엇이 남았냐고? 이 삐죽삐죽한 바위섬과 제대로 죗값을 치르게 된 거만한 여자, 그리고 뱀들의 이야기가 남았다. 잔혹하게도, 변화는 내게 예외 없이 괴물 같았다. 또 한 가지 진실은 내가 외롭고 화가 났다는 것. 그리고 분노와 의로움은 결국 똑 같은 뒷맛을 남긴다.


(62)

내가 소중한 존재이며, 사랑받고 축복받는 존재임을 아는 삶, 찬란하게 빛나는 것이 허용되고 또 격려되는 삶, 다른 사람의 시선이라는 커다란 거울 속에서 내가 완벽하다고 느끼는 삶…… 그런 삶이 나의 삶일 수도 있을까? 어쩌면 페르세우스가 그 답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제발. 나는 신들에게, 유독 한 신에게 간청했다. 당신은 나에게 너무 큰 벌을 줬어요. 아테나, 제발 내게 이 한 줄기 달빛만은 허락해주세요.

나는 기다렸다. 그러나 아테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78)

달콤한 위험을 맛본 적이 있는지? 그것이야말로 최상이면서 동시에 최악의 별미다. 그 무엇도, 정말이지 그 무엇도 그만큼 자극적이고 특별하며 유혹적인 맛이 없기에 최상이고, 한번 맛보고 나면 그 후로 먹는 모든 것이 밋밋하게 느껴지기에 최악이다.


(201)

어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우리 핏속에 운명의 지도가 새겨져 있었다고 믿는다. 그 지도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신들에 의해? 아니면 인간의 탄생과 별빛의 신비로운 조합에 의해? 그들은 인간의 삶이 완벽하게 계획되었으며 다만 우리가 알지 못할 뿐이라고 믿는다. 인간은 이미 마련된 길을 걸음 뿐이고 그 길에서 벗어나면 무너지고 죽는다고. 반면 인간이 백지상태로 태어났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인간이 샘물처럼 깨끗한 상태로 태어나고 자신의 태풍을 일으킨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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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평전 - 지조의 시인·한국학자 역사 속에 살아 있는 인간 탐구 42
김삼웅 지음 / 지식산업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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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얼마 전에 도올 김용옥 님의 <만해 한용운, 도올이 부른다>라는 책을 읽고, 그 책에서 잠깐 등장한 조지훈 시인을 달리 보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었는데 기억나니? 그래서 조지훈 시인에 대한 책을 찾아보았는데, 아빠가 좋아하는 김상웅 님이 쓰신 <조지훈 평전>이 있더구나. 그래서 그 책을 사서 이번에 읽게 되었단다. 김상웅 님이 쓰신 평전들을 아빠가 많이 읽었는데, 최근에는 안 읽은 것 같구나. 여전히 우리나라의 역사 인물에 대해서 평전을 쓰고 계시는구나. 최근 사진을 봤는데, 세월의 흔적이 많이 보이시더구나. 건강히 오랫동안 많은 훌륭한 인물들을 소개해 주셨으면 한다.

아빠는 조지훈 시인이라고 하면 청록파 시인으로 대표적으로 <승무> 정도만 기억하고 있지, 그 외에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단다. 그런데 조지훈 시인은 그저 한 사람의 시인으로만 기억해서는 안 되겠더구나. 그가 살았던 시대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있어 가장 암울하고 어두웠던 시대였는데, 그런 시대를 살면서 권력에 빌붙어 편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그는 불의에 쓴 소리를 내면서 독재에 항거하는, 그야말로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도 보여주었단다. 이 책에는 조지훈 님의 글들도 많이 발췌되어 많이 실려 있는데, 시도 좋지만 그의 산문들이 더욱 좋았단다. 오늘날의 지난 정권에도 깔맞춤인 글들도 있었단다.

 

1.

조지훈 시인은 1921 1 11일 경북 영양에서 태어났단다. 중종 시대 개혁가로 이름 날린 조광조의 후손이었어. 아버지 조헌영 님은 일본 유학 후 항일 투쟁을 하셨고 3.1운동 6주년 기념 시위를 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어. 할아버지는 마을 서당에서 한학을 가르치셨는데, 조지훈 시인은 어려서 학교에 다니지 않고 이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했고, 아버지를 통해 얻은 와세다대학의 <통신강의록>으로 독학했다고 하는구나. 17살 때 서울로 올라와서 고서점을 내기도 했다. 이 즈음 한용운을 처음 알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일송 김동삼이라는 분이 독립 운동을 하다가 서대문형무소에서 돌아가시게 되었는데, 형무소에서 시신을 찾아가라고 했어. 그런데 일제가 무서워 아무도 찾아가지 않고 있을 때, 만해 한용운은 김동삼 님의 시신을 업고 심우장에 모셔와 장례를 치렀단다. 조지훈은 이런 한용운의 모습을 보고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했어.

조지훈은 19살에 <문장>지에 <고풍의상>이라는 시가 당선되면서 정식 시인의 길을 걷게 되었어. 그리고 20살의 그의 대표작 <승무>라는 시를 발표했단다. <승무>라는 시가 인생을 어느 정도 살고 난 시인의 작품일 거라 생각했는데, 20살의 청춘의 시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단다. 천재는 다르긴 다른가 보다. 조지훈 시인은 <백지>라는 동인지를 출간하여 활동 영역을 넗혀 나갔단다.

1939년 독립운동가의 딸 김위남과 결혼하였고, 아내의 이름이 남자이름처럼 보여서 조지훈 시인은 아내에게 김난희란 예명을 지어주었단다. 1941년에는 오대산 월정사에서 비승비속인 생활을 하다가 1942년 조선어학회에서 <큰사전> 편찬위원으로 일한 것이 문제가 되어 검거되었는데 조지훈 시인은 어리다고 금방 풀려났다고 하는구나. 아까 1921년생이라고 했으니 1942년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나이로 해도 22살이구나. 1943년에는 고향에 내려와 있었는데, 징용 통지가 날라왔어. 다행히 신체검사에서 불합격하여 징용을 가지 않아도 되었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조지훈 시인은 일제에 압박에도 친일로 변절하지 않았단다. 그는 시인으로써 순수시를 추구하면서 일제를 외면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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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조지훈은 반대편이었다. 일제말기 수많은 문인이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귀축영미를 저주할 때, 그는 침묵하거나 순수시를 통해 조선의 전통과 불교적 선()에 심취하였다. 그리고 해방공간에서 너도나도 인민과 조국, 계급을 주창할 때도 자신의 패턴을 그대로 유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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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중에 변절자에 대해서도 비판했지만, 개과천선한 변절자에 대해서는 욕하지 않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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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조지훈은 변절행위를 매섭게 질타한다.

변절이란 무엇인가. 절개를 바꾸는 것. 곧 자기가 심신으로 이미 신념하고 표방했던 자리에서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철이 들어서 세워놓은 주체의 자세를 뒤집은 것은 모두 다 넓은 의미의 변절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욕하는 변절은 개과천선의 변절이 아니고 좋고 바른 데서 나쁜 방향으로 바꾸는 변절을 변절이라 한다. 일제 때 경찰에 관계하다 독립운동으로 바꾼 이가 있거니와 그런 분을 변절이라 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독립운동을 하다가 친일파를 전향한 이는 변절자로 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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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45, 그의 나이 25살에 드디어 해방이 되었단다. 그는 해방된 조국을 위해 자신의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으로 조선청년문학협회 등 여러 조직에 참여해서 활동을 했단다. 그리고 명륜전문학교, 경기여고교사, 여자의전 등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어. 그의 청춘은 해방과 함께 꽃길만 걸었으면 좋았을 것을

 

2.

해방 후 1946년 박목월, 박두진과 함께 <청록집>이라는 시집을 발표했는데, 조지훈에게는 이 시집이 첫 시집이었단다. 해방 후 조지훈은 순수시를 많이 쓰셨지만, 민족주의 진영의 소신파였어. 조지훈 시인이 그렇다고 순수시를 쓰고 사회참여시를 쓰지 않은 것은 아니야. 나중에 이승만, 박정희 독재 시절에는 참여시뿐만 아니라 독재를 따갑게 비판하는 평론도 많이 쓰셨단다.

1947 10, 27살에 고려대 교수로 임용되었어. 하지만 얼마 안가 6.25 전쟁이 일어나고 말았단다. 국회의원이었던 아버지는 납북되었고, 전쟁 통에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매부도 죽고, 할아버지는 자진하였다고 하는구나. 정말 힘든 시절이구나. 조지훈 시인은 피난을 가게 되었고, ‘공군종군문인단에 들어 군인과 함께 움직이면서 창작 활동을 했단다. 이 단체에 들어서 그는 평양까지 다녀오기도 했대.

전쟁이 끝나고 이제 다시 문인으로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치고 창작 활동을 했단다. 그리고 만해 한용운의 작품들을 찾아 모아 전집을 기획했단다. 전에 도올 김용옥 님의 <만해 한용운, 도올이 부른다>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한용운 전집 작품은 끝내 끝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시고 말았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복귀하는데 힘을 써야 할 정부는 이승만 독재를 위해 계략만 꾸미고 있었단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조지훈 시인은 이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어. 그동안 지향했던 순수시를 접고 저항시를 쓰기 시작했단다. 4.19를 앞두고 지은 <우리는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는가>라는 시는 시라기 보다 격문이라고 볼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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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는가

 

우리 무엇을 믿고 살아 왔는가 동포여!

정말 우리 무엇을 바라고 살아왔는가 서러운 형제들이여!

 

서른 여섯해 동안의 그 숨막히는 굴욕(屈辱)을 피눈물로 되찾은 이 땅위에

갈등(葛藤)과 상잔(相殘)과 유리(流離)와 간난(艱亂)이 연거푸 덮쳐와도

입술을 깨물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우리 말없이 살아온 것은 참으로 무엇을 기다림이었던가

그것을 말해다오 그것만을 말해다오 하늘이여!

 

우리의 단 하나의 보람 단 하나의 자랑 단 하나의 숨줄마저 무참(無慘)히도 끊어진 오늘

겨레여 우리는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는가, 정말로 우리들은 무엇을 기다리고 살아야 하는가 원통한 원통한 백성들이여!

 

 자유세계(自由世界)의 보루(堡壘)에 자유(自由)가 무너질 때 철()의 장막(帳幕)을 무찌를 값진 무기(武器)가 같은 전선(戰線)의 배신자(背信者)의 손길에 꺾이었을 때,

아 자유를 위해서 피흘린 온 세계(世界)의 지성(知性)들이여!

우리는 무엇에 기대어 싸워야 하는가. 무엇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가

그것만을 말해다오 그것을 가르쳐다오 자유(自由)의 인민(人民)들이여!

 

공산주의(共産主義)와 싸우기 위하여 공산주의를 닮아가는 무지가 불법(不法)을 자행하는 곳에

민주주의(民主主義)를 세운다면서 민주주의의 목을 조르는 폭력(暴力)이 정의(正義)를 역설(逆設)하는 곳에

버림받은 지성(知性)이여 짓밟힌 인권(人權)이여 너는 정말 무엇을 신념(信念)하고 살아가려느냐.

무엇으로써 너의 그 아무것과도 바꿀 수 없는 긍지(矜持)를 지키려느냐

그것을 말해다오 그것만을 말해다오 하늘이여!

 

백성을 배신(背信)한 독재(獨裁)의 주구(走拘) 앞에 연약한 민주주의의 충견(忠犬)은 교살(咬殺)되었다.

온 나라의 마을마다 들창마다 새어나오는 소리 없는 울음소리.

 사랑하는 동포여 서러운 형제들이여 목을 놓아 울어라. 땅을 치며 울어라. 내 가슴에 응어리진 원통한 넋두리도 이제는 다시 풀길이 없다.

 

찢어진 신문과 부서진 스피커 뒤로 난무(亂舞)하는 총칼, 이 백귀야행(白鬼夜行)의 어둠을 어쩌려느냐.

정말로 정말로 잔인한 세월이여!

 

새아침 옷깃을 가다듬고 죽음을 생각는다.

육친(肉親)의 죽음보다 더 슬픈 이 민주주의의 조종(弔鐘)이여!

 

진주(眞珠)를 모독(冒瀆)하는 돼지, 그 돼지보다도 더 더럽게 구복(口腹)에만 매여서 살아야 할

이 삼백 예쉰 날을 울어라 삼만 육천날을 울기만 할 것인가.

원통한 백성들이여!

 

우리는 무엇을 바라고 살아야 하는가 짓밟힌 자유여!

정말 우리는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는가 불행(不行)한 불행한 신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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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 2월에 쓴 <지조론>에서는 당시 독재를 찬양하는 정치인들과 지식인들을 신랄하게 비판하였단다. 그리고 4.19 혁명 당시 대학 교수들이 동참할 때 조지훈 시인도 함께 동참을 하면서 행동하는 지식인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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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조지훈은 4월혁명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혁명 대열에 직접 참여하고, 혁명 후에는 이의 성공을 위해 다른 지식인들이 하기 어려운 발언을 쏟아냈다. 이 논설의 마지막 부분이다.

조용히 힘을 기르라. 먼저 황폐한 학원을 재건하고 출발전야의 제2공화국이 제군의 피를 헛되이 하지 못하도록 깨끗하고 거창한 압력을 주라. 반동세력의 대두를 막기 위하여 그들을 국민 앞에 고발하고 주권자의 위신을 회복하기 위하여 국민을 계몽하는 선두에 나서라. 무엇보다 먼저 제군들이 그것을 분별하는 눈을 마련해야 하고, 제군들이 먼저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우리가 바라는 바는 아니지만, 제군들의 고귀한 피가 또 한 번 뿌려져야 할 때야 올런지도 모른다는 의구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그런 불행이 오지 않도록 막기 위해서는 제군의 발언권이 증대되어야 하고, 그 발언권은 제군들이 자중하는 위의와 단결과 정화 속에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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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이 성공한 후에도 그는 가만히 있지 않았어. 안일하고 방향을 잃은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하고, 민주당 등 정치계에도 쓴소리를 했단다. 이런 것은 오늘날에도 교훈으로 삼아야겠구나. 대통령 탄핵 인용이 되었다고 해서 방심하고 안일한 자세를 가지면 안 된다. 아직 내락 세력들이 정부 요직을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야. 이번 대선에는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하여 살아있는 민주세력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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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조지훈은 이 시기 누구 못지않은 영향력 있는 논객이었다.

혁명정신은 어디로 갔는가? 참으로 혁명정신은 지하에서 통곡하고 병원의 베드 위에서 저주하고, 학원의 캠퍼스 구석구석에서 침통한 우수와 뉘우침의 안개 속에 싸여 있다. 오직 순정과 의분으로 혁명에 임했던 학생들이 독재정권을 무너뜨림으로써 자족하고 물러설 때 식자들은 그것을 찬양하고, 그런 자세가 어쩌면 새로운 혁명의 전형으로서의 영예를 성취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기대는 마침내 바로 그대로 맹점이 되고 말았다. 혁명정신은 과연 어디로 갔는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먹는다는 속담대로 피는 학생들이 흘리고 공은 정치가들이 따로, 민중의 신임은 혁명대변 세력이 받고, 칼자루는 반혁명 세력이 쥐었다는 이 어처구니없는 현실은 바로 인세무상(人世無常)의 그것을 다시 한번 깨우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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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쿠데타가 일어났단다. 그들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정권은 민간에게 이양한다는 말만 믿고 처음에는 그렇게라도 나라가 바로 선다면 괜찮다는 생각을 가졌어. 하지만 군인들이 정체를 서서히 드러내면서 권력에 대한 야욕을 알고 나서는 조지훈 시인은 태세전환을 하여 비판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였단다. 결코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지.

 

3.

시인으로서의 활동도 열심이셨단다. 1961 9월에는 국제시인회의를 위해 벨기에에 갔다가 세계일주도 하셨다고 했어. 한국에 돌아와서는 한국고전국역위원회의 3대 위원장으로 선임되어 활동하셨어. 이 단체는 민족문화연구소로 이름을 바꾸고 조지훈 시인이 1대 연구소장을 맡기도 했단다. 민족문화연구소에서는 <한국문학사대계> 7권을 발표하였는데, 이 책에서는 식민사관을 청산하려는 노력을 했어. 그리고<한국민족운동사>도 저술하였단다.

40대의 조시훈 시인은 국학연구에 몰두하였어. 1960년대 중반에는 한일협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등 여전히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셨어. 그가 이렇게 열심히 활동을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건강이 썩 좋지는 않았다고 하는구나. 특히 소화기 계통이 어렸을 때부터 안 좋았는데, 그 병으로 결국 1968, 우리나라 나이로 48세에 적은 나이에 삶을 마감하시고 말았단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유언을 시로 썼는데 그 시를 가족들 앞에서 직접 낭독하셨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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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297)

절정

 

나는 어느새 천길 낭떠러지에 서 있었다. 이 벼랑 끝에 구름 속에 또 그리고 하늘가에

이름 모를 꽃 한 송이는 누가 피어 두었나

흐르는 물결이 바위에 부딪칠 때 튀어 오르는 물방울처럼 이내 공중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 그런 꽃잎이 아니었다.

 

몇만 년을 울고 새운 별빛이기에 여기 한 송이 꽃으로 피단 말가

죄 지은 사람의 가슴에 솟아오르는 샘물이 눈가에 어리었다간 그만 불붙는 심장으로 염통 속으로 스며들어 작은 그늘을 이루듯이 이 작은 꽃잎에 이렇게도 크낙한 그늘이 있을 줄은 몰랐다.

 

한 점 그늘에 온 우주가 덮인다 잠자는 우주가 나의 한 방울 핏속에 안긴다 바람도 없는 곳에 꽃잎은 바람을 일으킨다 바람을 부르는 것은 날 오라 손짓하는 것 아 여기 먼 곳에서

지극히 가까운 곳에서 보이지 않는 꽃나무 가지에 심장이 찔린다.

무슨 야수의 체취와도 같이 전율할 향기가 옮겨 온다

 

나는 슬기로운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기에 한 송이 꽃에 영원을 찾는다. 나는 또 철모르는 어린애도 아니었다 영원한 환상을 위하여 절정의 꽃잎에 입맞추고 길이 잠들어버릴 자유를 포기한다

 

다시 산길을 내려온다 조약돌은 모두 태양을 호흡하기 위하여 비수처럼 빛나는데 내가 산길을 오를 때 쉬어가던 주막에는 옛 주인이 그대로 살고 있었다. 이마에 주름살이 몇 개 더 늘었을 뿐이었다. 울타리에 복사꽃만 구름같이 피어 있었다 청댓잎 잎새마다 새로운 피가 돌아 산새는 그저 울고만 있었다.

 

문득 한 마리 흰 나비! 나비! 나비! 나를 잡지 말아다오. 나의 인생은 나비 날개의 가루처럼 가루와 함께 절명(絶命)하기에 - 아 눈물에 젖은 한 마리 흰나비는 무엇이냐 절정의 꽃잎을 가슴에 물들이고 사()된 마음이 없이 죄 지은 참회에 내가 고요히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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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늘은 조지훈 시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단다. 이 책을 읽으니 그가 달리 보이더구나. 누군가 좋아하는 시인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조지훈 시인이라고 이야기해야겠구나. 그런데 그렇게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의 시들을 좀 읽어야 하는데, 아빠가 읽은 조지훈 시인의 시는 교과성에 실린 것뿐. 조지훈 시인의 시집이나 산문집을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좀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팬심으로

,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이상.

 

PS,

책의 첫 문장: 조지훈은 1921 1 11( 1920 12 3)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 주곡(주실) 202번지에서 조헌영과 유노미의 3 1녀 사이 차남으로 태어났다.

책의 끝 문장: 연구가 부족하고 능력 또한 못 미쳐서, 선생의 향내 나고 매운 문학과 넓고 깊은 학문의 세계를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언저리만 맴돌다 나온 것이 아닌가 두렵다.


<지조론>의 서두는 이렇게 시작된다.
"지조란 것은 순일(純一)한 정신을 지키기 위한 불타는 신념이요, 눈물겨운 정성이며, 냉철한 확집이요. 고귀한 투쟁이기까지 하다. 지조가 교양인의 위의(威儀)를 위하여 얼마나 값지고 그것이 국민의 교화에 미치는 힘이 얼마나 크며 따라서 지조를 지키기 위한 괴로움이 얼마나 가혹한가를 헤아리는 사람들은 한나라의 지도자를 평가하는 기준으로써 먼저 그 지조의 강도를 살피려 한다. 지조가 없는 지도자는 믿음 수 없고 믿을 수 없는 지도자는 따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의 영리만을 위하여 그 동지와 지지자와 추종자를 일조(一朝)에 함정에 빠뜨리고 달아나는 지조 없는 지도자의 무절제와 배신 앞에 우리는 얼마나 많이 실망하였는가."
- P6

고루거각이 어찌 나의 멋이 될 수 있겠는가. 다만 멋 아닌 멋으로 멋을 삼아 법당을 돌고 싶으면 법당을 돌고, 염주를 세고 싶으면 염주를 세고, 경(經)을 읽고 싶으면 경을 읽으며, 때로 눈을 들어 먼 신을 바라고 때로는 고개 숙여 짐짓 무엇을 생각나니 나의 선(禪)은 곧 멋밖에 아무것도 없는가 보다. 오늘을 모르는 세상에 내일을 생각함은 어리석은 일일러라. 내일을 모른다 하여 오늘에 집착함은 더욱 어리석은 일일러라.
다만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나를 사랑하지 않으며 남을 도우려고도 않아 들녘에 피었다 사라지는 이름 모를 꽃과 같고자 하노라.
- P127

1950년대 고래대학교 국문과 제자들 사이에는 ‘지다(知多)’ 선생으로 통하셨다는 이야기를 제자분들로부터 들었다. 워낙 박학다식이라서 지어 올린 별호였다고 한다. 그때도 아버지께서는 빙긋이 웃으시면서 "그 위에다 내 성(姓)을 올려놔 봐. ‘조지다’가 되는군"
좌중이 박장대소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P135

조지훈은 변절행위를 매섭게 질타한다.
"변절이란 무엇인가. 절개를 바꾸는 것. 곧 자기가 심신으로 이미 신념하고 표방했던 자리에서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철이 들어서 세워놓은 주체의 자세를 뒤집은 것은 모두 다 넓은 의미의 변절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욕하는 변절은 개과천선의 변절이 아니고 좋고 바른 데서 나쁜 방향으로 바꾸는 변절을 변절이라 한다. 일제 때 경찰에 관계하다 독립운동으로 바꾼 이가 있거니와 그런 분을 변절이라 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독립운동을 하다가 친일파를 전향한 이는 변절자로 욕하였다."
- P168

<20세기의 한국>을 조감한다는 것은 곧 우리 근대문화의 거의 전 과정을 부관(俯觀)하는 일이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희랍 ‘델피’의 신전에 새겨진 경구로서 소크라테스를 통하여 알려진 교훈이거니와 오늘의 한국-우리들의 민족적 자아의 모습을 찾는데 일조가 될까하여 이 책을 엮었다. 제 눈으로 제 눈을 볼 수는 없다. 역사의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볼 수 있을 따름이다.
이 거울에 비친 20세기 세계사상의 한국의 모습이 과연 얼마나 정확한 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 자아는 각자가 체득할 수밖에 없으니 제 모습을 찾는 일깨우는 것만으로 이 책의 사명은 다한다고 할 수 있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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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기차가 조금씩 속도를 줄이는 것이 느껴집니다. 편지를 마쳐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요. 도착역을 알리는 방송이 곧 나오고 기차는 역사 안으로 들어설 테지요. 때가 되면 우리는 옷가지와 부려놓는 짐을 챙겨들고, 열차에서 내린 후 영원히 어둠 속으로 사라져야 할 거예요. 풍화된 것들 것 바람에 흩어져 없어지고 말겠죠. 그렇지만 나는 덜컹거리는 열차 위에 아직 타고 있고, 여전히 무엇이 옳고 그른지 당신이나 지호처럼 확신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자 이 편지를 쓴 것은 아니예요. 하지만요, 베레나, 이것만큼은 당신에게 분명히 말할 수 있어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당신의 기억이 소멸되는 것마저도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순리라고 한다면 나는 폐허 위에 끝까지 살아남아 창공을 향해 푸르게 뻗어나가는 당신의 마지막 기억이 이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딸이 낳은 그 어린 딸이 내게 그렇게 말한 후 환하게 웃는 장면이요.


(198-199)

오래전, 스스로 너무 늙었다고 느꼈지만 사실은 아직 새파랗게 젊던 시절에 할머니는 늙는다는 게 몸과 마음이 같은 속도로 퇴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몸이 굳는 속도에 따라 욕망이나 갈망도 퇴화하는. 하지만 할머니는 이제 알았다. 퇴화하는 것은 육체뿐이라는 사실을. 그런 생각을 할 때면 어김없이 인간이 평생 지은 죄를 벌하기 위해 신이 인간을 늙게 만든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마음은 펄떡펄떡 뛰는 욕망으로 가득차 있는데 육신이 따라주지 않는 것만큼 무서운 형벌이 또 있을까? 꼼짝도 못하는 육체에 수감되는 형벌이라니. 나이를 점점 먹으면서 할머니를 가장 두렵게 하는 것은 치매나 언젠가 차게 될지 모르는 오줌 주머니가 아니었다. 할머니의 악몽에까지 찾아오는 공포는 언젠가 남편이 입원해 있던 요양병원에서 보았던 뇌졸중 환자처럼 전신이 마비되고도 또렷한 의식을 지닌 채 울부짖으며 여생을 살면 어떻게 하나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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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 - 휘멘의 지침서 외 55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8
오 헨리 지음, 고정아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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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드디어 오 헨리를 읽었단다. <크리스마스 선물> <마지막 잎새>만 알고 있던 오 헨리. 아빠가 두어 해 전에 키두니스트 님의 <고전 리뷰튠>을 읽고 그 책에서 소개해 준 책 중에 가장 흥미를 끈 책이 바로 오 헨리 단편선이었단다. 왜냐하면 그 책에서 소개해준 오 헨리의 소설들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었어. 오 헨리는 평생 단편만 쓴 단편 덕후였다고 했단다. 무려 270여 편을 썼대.

지은이 약력을 보니, 안타깝게도 48살에 병사하고 말았더구나. 그의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 은행공금횡령혐의로 기소되었다가 해외로 도피하기도 하고, 아내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귀국했다가 체포되어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대. 그의 삶 자체가 소설 같은 삶을 살았구나. 그는 교도소의 병원에서 약제사로 일하면서 딸의 부양비를 벌기 위해 오 헨리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대. 하지만 평생 금전적인 압박을 받으며 살다가 말년에는 간경화, 당뇨병으로 세상을 등졌다고 하는구나. 줄곧 단편만 쓰던 그는 장편 소설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만 장편을 완성하지 못하고 죽고 말았단다. 그의 삶은 고난의 삶이었지만 그의 소설들은 유머와 위트가 가득 담겨 있어. 읽다 보면 잔잔한 미소가 절로 나온단다. 그리고 대부분의 그의 소설들은 반전을 가지고 있어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하지 말고 읽어야 한단다.

키두니스트 님이 왜 오 헨리 소설들을 극찬했는지 알겠더구나. 인터넷 서점에서 오 헨리 단편선을 검색하면 정망 많은 소설들이 나온단다. 아빠는 그 중에 키두니스트 님이 추천한 현대문학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을 골랐단다. 이야기도 많이 실려 있어. 무려 56개가 실려 있단다. 아참, 이 책을 지금 읽은 이유는 Shwan이 학원에서 다른 출판사의 <오 헨리 단편선>를 읽어야 한다고 해서 아빠도 같이 읽으려고 이번에 읽게 되었단다. 그럼 책 속에 실린 소설들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볼게.

 

1.

아빠가 이 책에 실린 모든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느낌과 줄거리를 이야기를 하겠다고 마음 먹고 메모를 하면서 읽었는데, 게으름이 발동하여 몇 편은 적지 못했단다. 기억력이 가물하고, 다시 읽기에는 아빠가 게으르니, 아빠가 빼먹은 작품들은 나중에 너희들이 채워 넣는 것으로 하자. 근데 몇 편 안 빼먹었어…^^

 

1) 동방박사의 선물

이 소설은 읽다 보니, 익숙한 스토리….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어. <크리스마스 선물>의 원래 제목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닌 <동방박사의 선물>이었구나. 너무 유명한 이야기라서 줄거리 소개는 패스.

2) 카페의 세계시민

출신지를 묻는 걸 싫어하는 세계시민 코글린. 세계일주를 13번이나 하고 지구를 자신의 거처라고 생각하는 코글린. 그는 자신을 스스로 세계시민이라고 이야기했어. 그런데 누군가 그의 출신지에 대해 욕을 하는 듣자마자 주먹다짐 했단다. 말과 몸이 따로 노는 사람이었구나.^^

3) 중간 휴식 시간

하숙집을 하는 매카스키 부부.. 늘 격렬한 부부싸움을 하는 부부였어. 그 날도 한창 싸우고 있는데, 아래층에서 머피 부인의 어린 아들(6) 마이크가 사라진 소동이 일어났어. 매카스키 부부도 싸움을 멈추고 그 소동을 구경했어. 그러면서 육 년 전 낳을 뻔 아이에 대해 이야기도 했어. 아래층 마이크 실종 사건은 침대 밑에서 발견되는 해프닝으로 끝났단다. 그리고 매카스키 부부는 다시 부부싸움에 돌입했지.

4) 지붕창이 있는 방

가난한 세입자들이 들어 사는 집. 시나리오 작가 스키더 씨도 그곳에서 살고 있었어. 어느날 리슨 양이 그 집의 다락방으로 이사를 왔는데 남자 세입자들이 다들 그녀를 흠모했어. 그녀는 별에게 빌리 잭슨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 별과 밤마다 대화를 했단다. 그런데 가난했던 리슨 양은 결국 영양실조로 쓰러졌고 응급차로 온 의사는 그녀를 품에 안아 병원으로 갔는데, (의사도 리슨 양을 첫눈에 반했던 모양이야.) 그런데 그 의사 이름이 빌리 잭슨이었다고 하는구나. 리슨 양이 별에게 이름 붙여준 그 이름.

5) 사랑의 헌신

조는 미술지망생이었어. 딜리어는 음악지망생이었고. 서로 연인을 위해 일을 했는데 연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했어. 조는 그림을 팔아 돈을 번다고 했고, 딜리어는 음악교습을 해서 돈을 번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그들은 우연히도 한 세탁소에서 일하고 있었지.

6) 매기의 고백

외모 때문에 한번도 댄스파티에 남자친구을 데리고 가지 못한 매기의 작전이 펼쳐진다. 비록 그 작전은 실패했지만 첫 데이트 신청을 받게 되는 훈훈한 이야기

7) 경찰과 송가

이 이야기도 좀 유명한 이야기란다. 주인공 이름은 소피. 소피가 여자 이름인줄 알았는데, 주인공은 남자. 추운 겨울을 따뜻한 교도소에서 보내려고 경범죄를 저지르려고 하는데 마음처럼 안되고 교회에 갔다가 다시 마음을 잡고 살려고 하는데 경찰에 붙들려 3개월 즉결심을 받고 겨울을 따뜻한 교도소에서 보내게 된 소피의 이야기

8) 누렁이의 회고록

개의 관점에서 인간세상을 바라본 소설.

9) 아이키 쇼엔스타인의 사랑의 묘약

약국에서 일하는 아이키 쇼엔스타인. 자신의 짝사랑 하는 여인의 애인 맥가원이 찾아와 사랑의 묘약을 찾길래, 사랑의 묘약 대신 수면제를 주었는데, 맥가원은 상대 여성 로지의 아버지에게 일렀어. 그런데, 맥가원이 장인어른에게 인정받고자 그 약을 장인어른에게 주어 장인어른은 잠들게 되었고, 그 사이 맥가원은 로지와 둘은 계획대로 비밀결혼을 했단다.

10) 맘몬과 사랑의 궁수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없다는 아들에게 큰 돈을 써서 차가 막히게 하고 그래서 짝사랑하는 여인과 많은 시간을 갖게 하여 아들의 사랑을 이루어지게 한 아버지의 이야기. 아들은 그것도 모르고

11) 메뉴판의 봄

세라는 사랑하는 이의 편지가 끊게 걱정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바뀐 주소로 보낸 편지가 도착하지 않은 것이었어. 세라를 찾아온 월터는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월터를 그리워한 나머지, 식당 메뉴에 월터의 이름을 쓰게 되었고, 그 메뉴를 보고 그녀를 찾아왔단다.

12) 승합마차 마부석에서

제리는 승합마차 마부. 술취한 상태에서 여자 손님 노라를 태우고 운전. 그런데 노라가 돈이 없어 경찰서로 데리고 갔는데, 자신이 술 먹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임기응변으로 경찰서를 떠나고 노라에게 돈은 못 받고...

13) 끝나지 않은 이야기

주급 6달러를 버는 덜시는 돈을 쪼개 간신히 살고 있다. 뚱뚱하고 돈만 많은 피기로부터 데이트 신청을 받았지만, 외출 직전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된 사진 속 남자를 배신할 수 없다며 거절했단다. 소설의 형식이 소설의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이 이어지면서 끝나지 않게 순환하기 때문에 제목을 <끝나지 않는 이야기>라고 한 것 같다.

14) 황금 반지의 자매

관광버스를 탄 제임스 윌리엄스 씨와 그의 신부. 갓 결혼한 신부는 가장 아름다운 관광거리. 윌리엄스 부인은 버스 안에서 어떤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경찰이 핑키라는 강도를 잡으러 왔을 때, 윌리엄스 부인은 자신의 남편이 그 핑키인 척 연기를 계속 하게 되었어. 나중에 오해가 풀려났고, 남편은 부인에게 이유를 물어보았어. 버스 안에서 만난 여인의 남편이 바로 핑키. 그런데 그들은 오늘 아침 결혼했다고 했어. 가장 행복한 시간을 겪는데, 경찰에 체포하게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들이 도망갈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했단다.

15) 바쁜 주식 중개인의 로맨스

너무 바쁜 주식 중개인 맥스웰은 속기사로 일하던 레슬리에게 청혼했는데, 레슬리가 말하길 이미 어제 저녁에 둘이 결혼했다고너무 바빠서 자신이 결혼한 사실마저 잊고 일하는

16) 가구가 딸린 셋방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 뉴욕의 셋방들을 찾아다니는 주인공. 드디어 12번째 방에서 그 여자의 체취를 맡고 방을 뒤져보았지만 그녀의 흔적을 찾지 못했어. 하지만 그녀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신했단다. 집주인에게 그 방에서 살던 사람들을 쭉 물어보았지만, 자신의 찾는 여자는 없어서 실망하고 말았어. 사실 집주인이 자살한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이란다. 가슴 아픈 이야기로구나.

17) 틸디의 짧은 데뷔

아름다운 종업원 에일린은 남자 손님들에게 인기 만점이었어. 그에 반하여 못생긴 틸디는 전혀 인기가 없었단다. 틸디와 에일린은 절친이었고, 틸디는 에일린을 질투하지 않았단다. 어느날 한 남자가 틸디의 허리를 않고 기습 키스를 했어. 틸디는 자신도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며 뿌듯해하며 있었던 일을 자랑했어. 며칠 뒤 그 남자가 찾아와서 며칠 전 행동이 술 취해서 한 행동이라고 사과했단다. 틸디는 오히려 실망하여 서럽게 울었고, 에일린이 위로해주었어.

18) 휘멘의 지침서

그린과 아이다호는 폭설로 갇힌 오두막집에서 겨울을 났단다. 둘만 지내니 3주가 지나고 둘을 말다툼만 하게 되었고, 오두막 집에 있는 책을 하나씩 나눠 갖는데, 그린은 <허키머의 필수 정보 지침서>, 아이다호는 시집을 가졌어. 그린은 책을 통해 많은 상식을 쌓고, 나중에 그 책의 지침대로 큰 화재 속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구해내어 결국 사랑까지 얻게 되었단다. 그래도 아빠는 실용서보다는 소설~

19) 손질한 등불

낸시는 적은 주급으로 백화점에서 일하지만, 백만장자와 결혼할 것을 꿈꾸는 여자였어. 그래서 적당한 부자의 청혼도 거절했단다. 백만장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보수가 적더라도 백화점에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루는 주급이 많은 세탁소에서 일하면서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지내는 여자였단다. 루는 적은 보수로 일하는 낸시가 이해가 가지 않았어. 루는 댄이라는 남자 노동자와 사귀고 있었어. 그런데 나중에 어찌 어찌하여 루가 백만장자와 결혼하게 되고, 낸시는 댄과 결혼하게 된다는 이야기.

20) 시계추

존 퍼킨스와 케이트는 2년차 부부. 존 퍼킨스가 집에 오자, 케이트는 엄마가 위중하여 간다고 메모만 남겼어. 존 퍼킨스는 결혼 후 처음으로 혼자 집에 있게 되었단다. 존은 무엇을 하면서 놀까 생각만 해도 흥분되었단다. 물론 한편으로 케이트에게 미안함도 있었지. 그런데 케이트가 바로 돌아오고 말았어. 역에서 만난 오빠로부터 엄마 상태가 걱정할 상태가 아니라고 하여 다시 집으로 돌아온 거야. 존 퍼킨스는 그 이야기 듣자마자 친구와 술 마실 거라면서 외출해 버렸단다. 많은 남편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기도…^^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신기하게도 이 소설에 압록강이 언급됨.

21) 벽돌 가루 거리

블링커는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은 억만장자였어. 어느 날 증기선에서 첫눈에 반한 플로렌스란 가난한 여자(목장에서 일함)를 만났어. 하지만 자신이 부자라는 사실은 말하지 않고 그녀에게 접근했단다. 그리고 늦기 전에 블링커는 사랑 고백을 했단다. 하지만 플로렌스는 그런 남자들이 많다면서 거절했고, 블링커가 부자라는 말해도 거짓말로 치부했어. 자신은 교회에서 남자들을 많이 만난다며 거절했단다. 알고 보니 플로렌스는 블링커의 건물에 세 들어 살고 있었단다.

22) 잃어버린 비법

콘은 여자 앞에 서면 얼굴이 빨개지는 남자였단다. 캐서린이라는 여자를 짝사랑을 하고 있었어. 어느날 캐서린이 먼저 말을 걸고결국 콘이 (우연히 술을 먹고) 용기 있게 청혼을 하게 된단다.

23) 할렘비극

캐디시 부인은 남편이 자신을 때린 후 선물, 위로 주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고 이를 친구에게 자랑했어. 핑크 부인도 남편에게 맞고 선물을 받으려고 남편한테 대들었지만 안 때려 자신이 남편을 때렸단다. 그렇게 남편이 맞으면 자신을 때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이야. 그런데, 남편은 미안한지 빨래를 하기 시작했단다. ㅎㅎ

24) 마지막 잎새

너무 유행해서 패스. 등장 인물만 소개. 수와 존시는 친구. 폐렴 걸린 존시. 낙엽을 그린 화가는 아마추어 늙은 화가 베이먼.

25) 백작과 결혼식 하객

앤디 도너번과 콘웨이 양은 같은 하숙집에서 살았어. 콘웨이는 사랑을 얻기 위해 백작을 꾸며 이야기를 했는데 가짜로 보여준 백작의 사진은 앤디가 알고 있던 사람. 앤디는 콘웨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앤디도 콘웨이가 마음에 들어 모른 척 하고 들어주고, 미안했는지 콘웨이는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솔직히 이야기를 하고 나서 앤디도 그제서야 알고 있었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듣는 방법에 대한 교훈.

26) 인간 자력술사 제프 피터스

불법 의료 시술과 약으로 돈을 버는 제프란 사람이 있었어. 시장이 아파서 호출되어 갔는데 정신적 요법이라며 250불을 받고 치료해 주었단다. 이것은 불법 시술로 돈을 버는 제프를 잡기 위한 시장의 덫이었어. 시장이 탐정이 증거품인 돈과 함께 판사에게 넘기고 판사가 제프를 보안관에게 넘기겠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그 판사도 가짜. 제프의 동업자였던 앤디였단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의 진수.

27) 결혼의 정밀과학

피터스와 앤디는 재벌 여자를 광고하여 구혼자를 찾는 사업을 했어. 편지를 재벌 여자에게 전달하는 수수료로 2달러로 벌었단다. 그렇게 엄청난 돈을 멀었단다. 짧은 시간에 거금을 버는 사기꾼들의 이야기...

28) 철저하게 사업적

밥 하트와 체리는 연극배우로 동업하여 연극계에서 큰 히트작을 만들었어. 그런데 사실 첫 무대에서 체리가 너무 긴장하여 총으로 밥 하트의 목에 관통상을 입히고 말았단다. 다행히 중상이 아니었지만, 체리는 정신을 잃을 정도로 밥 하트를 애타게 찾았지. 동업자가 이야기하면서 밥을 찾아와 체리가 사랑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어. 그러나 그들은 이미 2년전에 결혼한 사이였단다. 사업적으로 일해서 아무도 그들이 부부 사이였던 것을 몰랐어.

29) 시인과 농부

농부가 뉴욕에 왔는데 추레하게 옷을 입어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뉴욕 사람들. 뉴요커처럼 옷을 입자마자 전재산을 강도에게 당했단다. 농부와 시인을 통해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이야기로 이해함. 그리고 지은이가 던진 두 가지 교훈 : 농장을 떠나지 마라. 시를 쓰지 마라

30) 인생은 연극

헬렌 18살에 프랭크 베리와 결혼했어. 헬렌을 짝사랑하던 존 델레이니가 결혼식 날 헬렌을 찾아와 다짜고짜 자신과 도망가자고 했고,  헬렌은 당연히 거절했단다. 헬렌은 손등에 작별의 키스만 허용했는데, 우연히 이걸 본 프랭크가 오해하고 뛰쳐나갔는데, 이후 프랭크의 소식 끊어지고 헬렌은 20년간 혼자 배리 부인으로 살았어. 그 동안 많은 구애를 받았지만 자신은 결혼했다며 거절했단다. 어느날 라몬티라는 바이올린 연주가가 찾아왔는데 자신의 남편과 비슷한 용모였어. 라몬티는 20년 전 사고로 기억을 잃었다고 했단다. 그런데 얼마 후 존이 찾아와 청혼했단다. 그리고 20년 전 프랭크와 있던 사고를 이야기해주었어. 프랭크가 자신을 쫓아와 싸우다 넘어져 머리를 돌에 박고 죽었다고... 헬렌은 그제서야 라몬티가 프랭크가 확실하다고 그를 찾아 다시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었다는 훈훈한 이야기

31) 어느 도시의 보고서

잡지사의 부탁으로 네슈빌에 가서 기고자와 싼 값에 계약을 하라고 해서 네슈빌에 오게 된 주인공. 그 기고자는 술꾼과 결혼한 50살 여자로 영양실조로 정신을 잃어버렸단다. 주인공은 그녀를 도와주려고 계약도 좋게 하고 선금으로 50달러도 주었어. 그런데 남편이 그 돈을 빼앗아 가버렸는데, 남편은 의문의 죽음의 죽음을 당했단다. 아빠가 적은 메모의 마무리가 좀 이상한데?^^

32) 마녀의 빵

마흔 살의 빵집 주인 마사. 늘 묵은 빵을 사는 남자에 호감을 갖게 되고.... 가난해서 늘 묵은 빵만 사는 것이 불쌍해서 그 몰래 빵 속에 버터를 넣어주었어. 얼마 뒤 그가 찾아와 화를 냈단다. 동료가 이야기해주길 내일까지 내야 할 설계도의 지우개 용도로 묵은 빵을 산 것인데, 하필 하루 전에 버터 들어간 빵으로 지우다가 몇 달 동안 공들인 설계도를 다 망쳤다고 했어.

33) 율리우스와 개지기

매일 아내의 개를 의무 산책시켜야 하는 남자의 이야기. 집에서도 개에게 서열이 밀렸는데 그 놈을 늘 외출시켜야 하다니.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와 술을 마실 때도 그 개를 데리고 와야 했어. 결국.... 남편은 개는 혼자 버려두고 전직 개지기는 친구와 함께 뉴욕을 떠나 덴버로 향했단다.

34) 모르페우스에 맞서

빌리는 실수로 모르핀을 먹은 톰을 보살펴 주고 있었어. 의사의 말에 따르면 한 시간 동안 재우지 않는 일인데, 약 때문에 자꾸 자려는 톰을 깨우는 것이 쉽지 않았어. 빌리는 톰을 화나게 해서 잠을 자지 못하게 하려고 이런저런 모욕적인 말들을 해서, 간신히 성공했단다. 다음날 톰은 다행이 어제 일을 기억 못하는 듯했어. 그리고 빌리에게 고맙다고 했어. 그러면서 어젯밤 이야기한 여자에게 전보를 치겠다고 했단다. ㅎㅎ 다 기억하고 있었어.

35) 기회의 유령

한 숙소에서 냉혹한 유령을 봤다는 부인의 말에 주인은 기분이 안 좋았단다. 아들을 이용하여 착한 유령이 출연하게 연출하여 반전을 계획했단다.

36) 하그레이브스의 가면

한 하숙집에 탤벗 소령과 딸 리디아가 묵고 있었어. 그 하숙집에는 극장에서 일한 하그레이브스라는 사람도 있었어. 텔벗 소령은 글을 쓰고 있고. 탤벗과 하그레이브스는 친해져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어. 하그레이브스는 탤벗 소령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연극 캐릭터를 만들어 크게 성공했단다. 탤벗은 그 연극을 보고 모욕적이라 생각했어. 자신을 모델한 연극이었거든. 탤벗은 하그레이브스와 관계를 끊었어. 하그레이브스는 감사의 표시로 돈을 주려 했지만 거절했단다. 그 한낱 자존심 때문에 돈이 떨어져 집세를 못 내고 있는데, 예전에 풀어준 노예가 탤벗을 찾아와 당시 빌려준 300달러라면서 주고 갔단다. 알고 보니 하그레이브스가 흑인으로 변장하여 연기한 것이었어. 하그레이브스가 그렇게 고마움을 전달했단다.

37) 운명의 갈림길

다비드는 시인이 되고 싶었지만 현실은 양치기였어. 그는 시인이 되고자 길을 떠나는데.. 먼저 왼쪽 길... 사랑하는 이를 위해 결투를 신청했다가 죽고 말았어. 이번에는 오른쪽 길... 자신도 모르게 아름다운 여인에 속아서 반란에 빠져들고 결국 죽고 말았어. 원래길... 떠나지 않고 양치기를 하며 결혼도 했어. 시를 쓰며 목장에 신경 쓰지 않아 양들의 수가 줄어들고, 자신의 시를 전문가에게 평가를 받는데 혹평을 받고, 그날 집에 와서 자살을 했어. 시인으로 살 수 없을 바에야 살지 않겠다면서.. 그의 운명은 어디로 가나 단명.

38) 매혹의 옆모습

베이츠라는 미모의 속기사가 있었어. 매기 브라운이라는 부자가 있었는데, 작은 여관에서 지내면서 검약한 생활을 했어. 돈을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이었지. 브라운이 베이츠를 좋아했던 이유도 은화의 새겨진 여인의 옆모습과 닮아서였단다.

39) 기사 옆 광고

저드스 테이트라는 사람이 있는데, 얼굴은 못생겼지만 언변이 뛰어난 약장수 이야기. 그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40) 블랙 이글의 실종

도적대에 들어왔다가 그 능력을 인정 받아 도적대 대장까지 추천을 받은 블랙 이글. 자신의 정체가 드라날까봐 혼자 사라져 버린 이야기.

41) 되찾은 새 삶

지미 밸런타인이라는 사람은 4년형을 받고 감옥에 갇혔다가 10개월만에 출소했단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은 무죄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가 출소한 이후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금고털이 사건이 계속 발생했어. 경찰 벤 프라이스는 지미를 의심했어. 지미는 스펜서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새생활을 하고 결혼도 했단다. 벤 프라이스가 지미를 찾아왔는데, 그날 하필 새로 생긴 은행 금고를 구경하던 아이가 실수로 금고에 갇히고 말았어. 다들 당황하고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금고 안에서 오래 있으면 아이가 죽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어. 결국 지미가 능숙하게 금고를 해체하여 아이를 구했단다. 벤이 의심한 대로 지미가 금고털이범이 맞았어. 지미는 벤에게 자신을 체포하라고 했는데, 벤은 사람을 잘못 보았다면서 그 자리를 떠났단다. 이거야 말로 지미를 진정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방법이 아니었을까.

42) 가짜 부자 애인

백화점 점원 메이지는 억만장자 카터의 청혼을 받지만, 가짜 부자라고 생각하여 거절했단다. 그 이유는 신혼 여행을 코니 아일랜드로 가자고 해서코니 아일랜드, 의문의 1. 참고로 오 헨리의 소설 속에 코니 아일랜드가 자주 등장한단다.

43) 자동차가 기다리는 동안

공원의 한 여자. 자신은 늘 갑부라고 생각하는 여자였어. 파켄 스태거라는 계산원과 만나게 되어 자기 자랑을 하며 식당 밖에 세워진 고급차를 자신 것이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그 차는 파켄 스태거의 차이고, 파켄 스태커 씨는 억만장자였음.

44) 고무 희극

구경을 좋아하는 한 남녀 커플의 이야기.. 자신의 주인공인 결혼식에서도 하객들 틈에 끼어 결혼식을 구경하느라 자신의 결혼식에 불참한 커플의 이야기.

45) 천 달러

질리언은 숙부로부터 상속으로 1000달러를 받게 되었고, 어떻게 썼는지 변호사에게 전달해야 했어. 숙부가 후원하는 헤이든은 고작 10달러만 받았단다. 숙부는 질리언이 씀씀이가 심한 것을 알고 일단 1000달러만 준 것이었어. 애매한 돈 1000달러는 질리언은 헤이든에게 주었단다. 헤이든을 사랑하기 때문에그리고 변호사에게 천 달러를 쓴 경위를 전달했는데, 변호사는 숙부의 유언을 들려주었어. 1000달러는 유용하게 쓴다면 5만 달러를 더 준다고, 그렇지 않다면 5만 달러는 헤이든에게 전달한다고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질리언은 천 달러 보고서를 찢어버리고 경마로 날렸다고 거짓말하면서 그 곳을 떠나갔단다. 그 돈이 사랑하는 헤이든에 가도록 한 것이었겠지? 사랑의 힘은 당연히 돈보다 강하군.

46) 운명의 충격

밸런스는 숙부로부터 받던 용돈을 중단되었어. 한편 숙부는 오랫동안 상속에서 배제되었던 아이드에게 상속권을 주었어. 이 소식을 들은 아이드는 돈 받기 전에 죽으면 어쩌나 불안했단다. 그런데 얼마 후 숙부는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면서 아이드의 상속권을 다시 취소하게 되었고, 그제서야 아이드는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고 다시 편안해졌어. 한편 다시 용돈을 받게 되었다는 밸런스는 그 소리를 듣고 기절하고 쓰러졌단다. 돈이란

47) 블랙잭의 거래

패스.

48) 목장의 보피프 부인

대령 남편이 파산한 후 죽고 유일하게 남긴 재산인 목장으로 이사를 온 옥타비아. 그런데 목장을 관리하고 있는 이가 어른 시절 친구였던 테디였어. 테디는 옥타비아를 주인집 마님으로 생각하고 철저하게 거리를 두었어. 두 달 뒤, 옥타비아는 그 목장의 주인이 이미 테디에게 넘어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 동안 테디가 모른 척하고 있었던 거야. 그제서야 테디는 옥타비아에게 정식으로 청혼을 했단다.

49) 붉은 추장의 몸값

빌과 샘은 지역 유지의 외동 아이를 유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어. 그 아이가 붉은 추장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유괴당한 후에도 아이는 계속 인디언 놀이를 하는 중이라고 생각했어. 빌과 샘은 그 아이에게 계속 공격 당하는데 마치 영화 <나홀로 집에>를 보는 듯 했단다. 빌은 아이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어. 샘과 빌은 아이의 아빠 도싯에게 돈을 요구했지만, 도싯은 오히려 돈은 자신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 결국 빌과 샘은 돈을 주고서야 아이를 떠 넘길 수 있었단다. 덤 앤 더머도 아니고

50) 도시의 목소리

도시가 말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이 뉴욕의 목소리를 찾아 다니는 이야기

51) 피미엔타 팬케이크

52) 아르카디아의 나그네들

53) 녹색의 문

54) 학교와 학교들

55). 늑대 벗겨 먹기

56). 추수감사절의 두 신사

51)번부터 56)번은 모두 패스

힘들다오늘은 오타 점검도 안하고 끝.

 

PS,

책의 첫 문장: 1달러 87센트.

책의 끝 문장: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네요.


신부, 인생과 사랑에서 그보다 더 빛나는 말은 없다. 꽃들의 향기, 벌의 선물, 샘물의 첫 모금, 종달새의 서곡, 창조의 칵테일에 얹힌 레몬 껍질-신부란 바로 그런 것이다. 아내는 신성하고, 어머니는 위대하고, 여름 여자는 눈부시다. 하지만 신부는 남자가 인간의 운명과 결혼할 때 신들에게 받는 결혼 선물 가운데 가장 확실한 보증수표다. - P124

"나는 이 도시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찾아야 해." 내가 말했다. "다른 도시들은 목소리가 있어. 이건 과제야. 나는 찾아야 해." 내 목소리가 커졌다. "뉴욕은 내게 시가나 건네면서 ‘친구, 나는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어’ 하면 안 돼. 다른 도시들은 그러지 않아. 시카고는 주저 없이 ‘내가 하겠어’ 해. 필라델피아는 ‘내가 해야 돼’ 해. 뉴올리언스는 ‘나는 전에 했어’ 해. 루이빌은 ‘해도 상관없어’ 하지. 세인트루이스는 ‘미안해’ 하고 말해. 피츠버그는 ‘다 말해’라고. 그런데 뉴욕은……" - P567

조용한 눈보라의 군대는 공기의 나룻배를 타고 음울한 이스트 강 너머에서 도시를 공격했다. 눈은 이미 도로를 30센티미터 두께로 덮었고, 눈 더미는 포위된 도시의 성벽을 기어오르는 접이사다리처럼 차곡차곡 쌓여 올라갔다. 대로는 폼페이 거리처럼 조용했다. 이따금 마차들이 흰 날개의 갈매기처럼 달빛 어린 대양을 스치고 날아갔다. 그보다 수가 적은 자동차들은 –비유를 계속하자면- 유쾌하고 위험한 여행에 나선 잠수함처럼 거품 이는 물결을 헤치고 나아갔다. - P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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