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 - 영어 앞에서 당당한 아이를 만드는 새벽달의
새벽달 지음 / 청림Life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 책은 1년 전쯤 엄마가 산 책이란다. 책제목에 떡 하니엄마표라고 써 있으니, 아빠가 볼 책은 아니겠다 싶었어.. 몇 달 전에 MBC 김민식 PD가 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라는 책을 읽고 나서, 다시 영어 공부에 대한 급관심이 생겼어. 그래, 맞아. 실제 공부는 안하고 관심만 생긴 거 맞아. 그러다가 북플이라는 책 관련 SNS에 이 책의 리뷰를 읽어보았어. 아참, 이 책이 우리 집에 있었지. 깨닫고서, 엄마한테 이 책 좀 빌려달라고 했어. 비록 책제목에엄마표라고 붙어 있지만, 아빠가 감히 읽어보았단다.

지은이 자신이 17년 동안 스스로 영어를 공부하면서, 아이들의 영어를 가르친 과정을 이야기해주는 것인데, ,, 이건…..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경지에 다다른 이의 이야기가 아닌가. 지은이 새벽달님은 즐기면서 하면 된다고 했지만, 즐기지 않고 억지로 해보겠다는 다짐하고 책을 편 이들도 있을 텐데. 그런 이들에게 좌절을 줄 만큼의 대단한 노력이 있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 같구나. 지은이 자신은 기대치가 엄청 낮다고 하는구나. 그러면서, 걱정보다 행동을 먼저 한다고그래서 세상에서 엄마표 영어가 제일 쉽다고 이야기하는 사람그 엄마표 영어의 핵심은 자신이 먼저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란다. 지은이는 중국어 통역번역자격증이 있을 정도로 중국어에 능통해. 영어는 썩 잘하지 않은 편이라고 하면서 엄마표 영어를 하기 위해 먼저 스스로 엄청 영어공부를 했다고 하는구나. 영어회화 책을 달달 외우고, 필사를 하고,, 이런 꾸준함을 어떻게 따라 한단 말인가. 그것뿐만 아니라, 아이를 관찰하면서 적은 육아일기도 엄청난 분량이더구나. 더욱 놀란 일은 회사를 다니는 워킹맘이었다는 거야. 둘째 아이가 유치원 들어가기 전까지 말이야. 그리고 출퇴근 길에는 언제나 영어 공부를 했고, 퇴근 후에는 직접 교구를 만들기도 해서 늦게까지 아이를 돌보았대. 즐겁게만 생각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타고난 체력이

 

1.

이 책은 영어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야. 17년 동안 아이를 키웠던 육아의 달인의 모습도 보여주었단다. 그렇게 육아를 잘 해야만, 엄마표 영어의 효과가 난다고 이야기하더구나. 그래, 맞는 말이지. 그리고 육아가 힘든 것도 맞는 말이고그것은 아이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아이 때문이 아니라 자신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구나. 가끔 너희들과 놀 때, 아빠의 체력이 받혀주지 않아 힘든 경우가 있어. 그러네, 결국 힘든 것은 아빠의 체력.. 즉 아빠 때문이네.. 체력을 키워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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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엄마표 영어가 힘들고 육아가 힘들다면 그건 아이 때문에 힘든 게 아니라때문에 힘든 것이다. 나 자신이 못마땅하고, 내가 처한 상황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육아고 엄마표 영어고 뭐고 다 지겹다. 나와 친정 엄마 사이에서 무의식 중에 쌓인 상처가 만든 어떤 강박, 트라우마가 불행의 이유로 작용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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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우리 아이가 이러저러하다면서 친구들한테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있어. 물론 다른 친구들도 아빠한테 물어보는 경우도 있고 말이야. 그런데 육아 문제는 친구한테 물어봐서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 육아문제는 아이와 부모 사이의 일이니까. 그냥 아이에게 물어보면 된다는 거야. , 그렇구나. 아이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모라면, 엄마표는 저절로 될 거라고 지은이는 이야기하고 있단다. 엄마표 영어를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모와 아이들 사이의 유대관계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빠도 너희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하지만, 아빠의 저질체력으로 쉬 피곤해지다 보니 놀아주지 못할 때도 많잖아. 이해해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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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이게 정답이다. 육아 문제는 자기 아이에게 물어보면 된다. 옆집 아줌마 말고 아이와 이야기해야 한다. 그런데 아이와 엄마가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하려면 평소 아이가 엄마한테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을 정도로 관계가 좋아야 할 것이다. 아이와 평소에 이야기를 자주 나눠서 적어도 대화가 어색하지 않아야 한다. 대화가 어색하면 엄마가 먼저 물꼬를 터야 한다. 엄마가 먼저 엄마의 힘든 점, 걱정거리들을 아이에게 구체적으로,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대화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아이에게 실수할 때마다 자신을 돌아보고 용서를 구할 줄 아는 엄마라면, 즉 대화가 통하는 엄마라면 아이는 솔직하게 속마음을 툭 털어놓을 수 있다. “엄마, 나 이거 안 하면 안 돼? 정말 못하겠어.” 그래도 대화가 시작된다. 엄마와 정말툭 까놓고이야기 나누는 것이 익숙한 아이라면, 자신의 감정을 존중해주는 엄마 밑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라면 이게 쉽다. ‘이게 뭐지? 왜 짜증이 나지? 이 억울한 느낌은 뭐지? 이 무기력은 뭐지?’하며 자신의 감정, 상황을 객관화해서 바라보고 말로 표현하는 것은 가능하다. 우리, 내 아이를 이런 아이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대화가 되는 아들과 엄마의 관계라면 엄마표는 저절로 올바르게 굴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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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소통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 번 말해도 지나치질 않구나. 지은이는 책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번 아이들과 소통에 대해 강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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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두 아들의 엄마표 영어 17년 후에 알았다. 아이와 엄마를 성장하게 하는 건대화였고, 대화가 어렵고 어설펐던 나를 키워준 것은이었다. 대화의 소재가 꼭 책일 필요는 없다. 어떤 엄마에게는 그것이 TV 드라마일 수도 있고, 코미디 프로그램일 수도 있다. 혹은 여행, 게임, 웹툰, 요리, 운동일 수도 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나는 손을 뻗으면 잡히는 그림책과 소설책, 아침마다 배달되는 신문이 아이와의 대화 소재였다. 아이랑 대화 하는 거 쉽지 않다. 내가 무슨 토크쇼 진행자도 아니고, 이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늘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눴던 부부는 밤마다 마주 앉아도 또 이야기가 많다. 어제 이야기한 에피소드 후속편이 날마다 이어지기 때문에 보충설명을 해줘야 한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그렇다. 대화를 많이 하는 집은 언제나 대화가 넘친다. 반면, 대화가 없는 부부, 대화가 없는 부모와 자식은 도대체 무슨 얘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다. 감당이 안 되어 입을 닫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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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지은이가 한 엄마표 영어를 따라 하기에는 고 난이도란다. 그 정도는 안되더라도 한번 따라는 가보자꾸나. 먼저 엄마 먼저, 아빠 먼저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한다는 거야. 전에 작심삼일로 하다 중단했던 영어회화 책 외우기를 다시 시작해야겠구나. 그리고 하루를 마감하기 전에 필사 한번 하고엄마표 영어는 크게 두 시기로 나눈대. 상반기 10년과 하반기 10. 상반기 10년에는 엄마의 노력이 많이 필요한 시간이야. 엄마가 애써서 아이가 좋은 습관을 만들도록 엄마의 희생이 따르게 되는 시간이야. 10년은 엄마의 희생과 노력이 뒤따르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대. 즐기면서 하라는데, 즐기면서 하는 이를 이길 수는 없지. 하반기 10, 즉 아이 10살 이후에는엄마는 아이 뒤에 물러서서 기다리고 지켜봐 주는 10년이래. 상반기 10년을 잘 보내면, 하반기 10년은 그냥 따라 온다고 하는구나.

..

, 상반기 10년이 무척 중요하다고 해. 특히 3세까지 무척 중요한 시기라고 하는구나. 여러 가지 연구 결과를 이야기하면서 이 시기에 2가지 언어를 모두 접하면 둘 다 잘하게 된다고 이야기를 하더구나. 영어에 대한 노출을 위해서 팟캐스트, 유튜브 활용도 하라고 했어. 그러면서,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은 영어 관련 유튜브도 많이 정리해 주었어. 전자기파가 나오는 컴퓨터, 스마트폰 등은 최대한 늦게 접하게 해야 한다는 아빠의 생각과 상반되는 의견이구나. 그런 것처럼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것들을 모두 동의할 수는 없었어. 지은이의 생각이 모두 옳다고도 생각은 안 해. 지은이는 그렇게 했더니 아이들이 영어를 잘하게 되었다는 거지. 정말 노력을 해서, 지은이처럼 하더라도 결과는 좋지 않을 수도 있을 거야. 그리고 지은이와 전혀 다른 방법을 했는데, 아이들이 영어를 잘하는 경우도 있을 테고 말이야. 아빠의 생각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무조건 따라 하기에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무리가 따를 테고.. 참고용으로는 참 좋은 책인 것 같구나. 강도를 약하게 해서 아빠가 시도해 볼 수도 있고. 말이야. 그리고 이 책의 장점은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추천해 주었다는 점이야.

, 지은이가 이야기한 것처럼 딴 거 필요 없고 행동이 중요한 거야. 다시 영어책을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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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이쯤 되면 답이 나왔죠? 복습할 시간을 확보하려면 학원에 보내지 말아야 하는 겁니다. 아이가 스스로 자기 학습을 관리하는 능력을 초등학교 때 어느 정도라도 길러줘야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가정에서 복습 지도를 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선행학습은 더 말할 것도 없죠.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선행학습이 필요 없고, 또 해서도 안 된다는 점을 세 번째로 강조하고 싶습니다.

 

(65)

운전은 습관에 따라 해도 되지만, 수학은 하나하나 머리를 회전시키면서 사고를 해야 합니다. 똑같은 작업을 단순하고 지루하게 반복하는 식의 연산 학습은 머리를 나쁘게 할 뿐입니다. 한마디로 시간낭비입니다. 더욱이 이로 인해 아이들은 수학을 아주 지루한 과목, 쓸데없는 과목으로 여기게 됩니다. 이래서야 연산 훈련이 아이에게 득이 될 게 없겠죠.

 

(79)

이처럼 초등학교 때 배운 개념은 중*고등학교 때 다 쓰이게 돼 있습니다. 하찮아 보이는 구구단은 물론이고, , 비율, 넓이 같은 개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를테면 비율 개념은 미분으로 연결되죠. 하지만 아이들은 미분을 비율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비율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데다 중학교 과정 내내 비율 개념이 계속 나왔는데도 미분은 미분일 뿐 이를 비율 개념과 연결시킬 줄 몰라요. 그저 공식으로만 외우려 들죠. 그러면서 교사가 이를 이적하고 들면 짜증부터 냅니다. ‘문제만 잘 풀면 되지 왜 자꾸 개념을 물어?’ 싶은 거죠.

 

(103)

우리나라 같은 영어 환경에서는 조기 교육이 아닌 적기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게 영어사교육포럼이 내린 결론입니다. 영어를 무조건 일찍 시작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모국어가 어느 정도 됐을 때, 이해력이 어느 정도 발달하고 동기 부여도 어느 정도 됐을 때 영어 교육을 시작하는 게 좋다는 거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영어 교육을 시작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 정도면 적절한 시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요. 영어사교육포럼이 몇 년째 적기 교육을 주장했더니 조금씩 변화하는 것들도 보입니다. 영어 학습지로 유명한 한 사교육 업체도 요즘에는 영어는 조기 교육이 아니라 적기 교육입니다.”라고 광고하고 있더라고요(청중 웃음).

 

(155)

예전에 한국을 방문한 핀란드인 교장과 한국 교사들이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그가 한국 교사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한 마디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의 선생님들은 굉장히 헌신적이다. 아이들을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수고한다. 부모님들도 대단히 헌신적이다.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그 사교육비를 다 대고 있더라. 그런데 여러분이 심리학을 공부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마음을 살폈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욕심은 많은데 아이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 강의 앞부분에서도 얘기했지만, 아이들을 교육시키려면 근본적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부터 해야 한다는 겁니다.

 

(166)

미국이 빠른 속도로 강대국이 된 데는 건국 초기부터 도서관을 중요하게 여긴 힘이 컸으리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미국 독립선언문의 기초를 작성한 제퍼슨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더군요. “우리가 민주국가를 선포하고 건립했는데, 플라톤의 말처럼 민주정치라 중우(衆愚)정치로 빠지면 안 된다. 민주정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분별력이 있어야 하고,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배움이 있어야 한다. 배우기에 가장 좋은 곳은 도서관이다.”

 

(183)

저는 존 F. 케네디의 이 말을 참 좋아해요. “배움이 없는 자유는 굉장히 위험하고 자유가 없는 배움은 헛되다(Liberty without learning is always in peril and learning without liberty is always in vain.” 배움이 없는 자유는 굉장히 위험합니다. 배움이 없는데 자유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위험한 짓을 너무 많이 하죠. 반면에 자유가 없는 배움은 헛됩니다. 오히려 사람을 망가뜨리기도 하죠.

 

(264)

자존감 못지않게 중요한 것 한 가지가 자기효능감입니다. ‘나는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어라는 자세를 갖게 하는 게 바로 자기효능감이죠. 이런 자기효능감을 키워주려면 집안일을 돕게 하는 등 어려서부터 가정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좋습니다. 아이가 앞으로 나아갈 때 불안해하지 않도록,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지 않는 것도 필요하죠.

이렇게 보면 아이가 초등학교 시기 부모라는 존재는 정말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은 아이들에게 신경을 써야 할 것이고요. 필요할 때는 조언을 하면서, 아이에게 닥칠 수 있는 위험을 줄여야 하겠죠. 무엇보다 감정적으로 아이를 내팽개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고요. 아이가 여러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을 충분히 기를 수 있게끔 의미 있는 인생 경험도 많이 하게 해줘야 할 것입니다. 물론 초등 시기뿐 아니라 다른 모든 시기에도 이런 부모 역할이 필요하겠습니다만……. 한 가지, 여기서 많은 부모님들이 놓치곤 하는 게 아이에게 내면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주는 일인 것 같습니다. 요즘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줬다 뺏었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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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6)

그런 날 말구 내 말을 듣소. 물론 상대적이긴 하지만 그건 자본론도, 과학적공산주의 건설 이론도 아닌 바로 프롤레타리아독재 이론이오. 왜냐하면 자본주의의 무기가 자본이라면 우리가 사는 사회주의의 무기는 프롤레타리아독재이기 때문이오. 프롤레타리아독재! 그게 어떤 것인지를 알기에 이 도시 사람들은 누구나가 토영삼굴을 따르며 살고 있는 거요. 그런데 당신은 피살자 유가족이라는 그 밑자리 하나만을 믿구 너무도 천진스레 살고 있소. 일단 그 독재에 걸리는 날엔 피살자 유가족이 다 뭐겠소. 당신은 전설 속의 어비는 알아도 현실 속의 어비는 너무도 모르며 살고 있단 말이오.”

 

(76)

면상이 온통 털 속에 묻힌 마르크스와 매섭게 입을 다문 김일성의 초상화였다. 그 두 붉은 유령은 지금 한경희에게 분명 이렇게 호령하고 있었다.

나가라믄 찍소리 말구 나갈 거지 무슨 허튼 생각이야. 이게 내 도시지 네 도신 줄 아니?”

 

(76~77)

한경희는 돌연 우들우들 온몸이 떨려왔다. 9월의 밤 냉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이 땅에서 삶을 부지하자면 벌써부터 알고 있어야 했을 무섭고도 무서운 그것이 불시에 가슴에 콱 실려와서였다. 도시에 널려 있던 100만의 인원을 사십오 분 안에 광장으로 끌어들였던 그것이 무엇이었던지도 이제야 깨달을 수가 있었다. 만약 남편이 지금 또 당신은 저기 저 마르크스의 모든 이론 중에서 가장 위대한 이론이 뭔지 아오?”하고 물어준다면 한경희는 보다 학술적으로, 그리고 보다 진지하고도 뼈저리게 그에 대한 대답을 해줄 것이었다.

 

(108)

전영일의 새끼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걸며 ---!” 외쳐댔던 그 신념, 그 기대가 한갓 신기루에 불과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을 때, 그 실망과 회오의 괴로움을 이 세상 무엇에 비길 수 있었으랴! 하여 누구를 탓할 수도 원망할 수도 없는 뼈저린 상실의 아픔을 안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혼자 부대껴야 했을 설용수가 아닌가! 그러고 보면 결국 도끼산장이라는 말은 안전부 선로공들이나 느티나무에 가해진 폭언인 것이 아니라 자가당착에 빠진 설용수라는 인간의 자기규탄의 부르짖음이었던 것이다.

 

(144)

당신이 놔주고 간 이튿날 아침에 보니 저것들이 다시 날아오지 않았겠어요. 그래 조롱을 다시 달아주었더니 저렇게…”

길들었구나!... 불쌍한 것들!”

명철은 한마디 한마디 씹어 뱉듯 중얼거렸다.

삐쫑삐쫑 삐쪼르릉…” 종달새가 다시 우짖었다. 마치 명철에게 당신도 길들었기에 그렇게 그냥 돌아왔죠하고 반박이라도 하듯이

그래, 나 역시 지척도 천리 밖으로 살아야 하는 조롱 속의 짐승인가보다! 조롱 속의 짐승!’

 

(178)

옛날 어느 곳에 열 길 울타리를 빽빽이 둘러친 한 동산이 있었다우. 거기선 늙은 마귀가 수천의 종들을 거느리구 있었구요. 한데 놀라운 건 그 동산의 열 길 울타리 안에선 언제나 웃음소리밖에 들려나오는 것이 없었다는 거였어요. 사시절 하하호호 하고 말이지요. 그건 바로 늙은 마귀가 자기의 종들한테 다 온통 웃는 마술을 걸어놓았기 때문이었다나요. 왜 그런 마술을 걸어놓았냐구요? 그야 물론 종들을 학대하는 자기 죄행을 가리우구 우리 동산 사람들은 이렇게 행복합니다 하는 속임수를 쓰기 위해서였지요. 그러자고 다른 동산 사람들이 넘볼 수도, 드나들 수도 없게 열 길 울타리두 쳤던 거구요. 그러니 글쎄 생각 좀 해보시우. 그 동산 사람들의 입에서는 어디가 아프거나 슬퍼서 엉엉 울어도 그것이 하하호호 하는 웃음소리만 되어 나왔으니 세상에 그처럼 악한 마술이 어디 있고 그처럼 무시무시한 동산이 또 어디 있겠수.”

 

(197-198)

조희 첫 시기는 몰랐으나 하루이틀 지나면서부터 사람들은 자기들의 조문회가 은밀히 기록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자 하루에 한 번 조문은 누구나 지키는 철칙으로 되었을뿐더러 아침 점심 저녁 삼시 조문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내 인구 50여만 명이 시당으로부터 인민학교에 이르기까지 단위별로 꾸려진 수백 개의 조의장들에게 그렇게 꽃을 꺾어 들이다 보니 꽃밭의 꽃이 남아날 리 만무했다. 학교와 직장들에서는 인원을 뽑아 야생화 채취를 내보내는 수밖에 없었다. 자기 단위에 하루 동안 필요한 만큼의 꽃을 따들여야 하는 것이 꽃 채취에 동원된 사람들의 하루 책임량이었다. 아이 어른들이 산과 들판을 헤매고 다녔다. 그런데 계절이 계절이다 보니 여기저기서 사고가 빈번했다. 아내의 근심이 공연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홍영표의 입에서는 그냥 모진 말만 튀어나왔다.

 

(207)

글쎄 제가 부모님 앞에서 다짐했으니 그와 결혼할 생각까지는 안 합니다. 그러나 이성 간이 아닌 인간적인 사랑만은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난 솔직히 말해 모든 면에서 뛰어난 처녀인 그가 기를 못 펴고 사는 데 대한 동정심을 금할 수가 없어요. 그의 아버지의 죄라는 게 뭡니까. 김정일이 후처를 한 사실을 말했다는 그 하나뿐이 아닙니까.”

 

(209)
이런 쓰레기나 가지고 물어들이고 받아들이며 사람들을 억압, 통제하려 드는 자들이 말입니다. 진실한 생활이란 자유로운 곳에만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억압, 통제하는 곳일수록 연극이 많아지기 마련이구요. 얼마나 처참해요. 지금 저 조의장에선 벌써 석 달째나 배급을 못 타고 굶주리는 사람들이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어요. 꽃을 꺾으려고 헤매다 독사에게 물려 죽은 어린아이의 어머니가 애도의 눈물을 흘리고 있단 말입니다. 그래 그들의 눈물이 진실이란 말입니까. ? 백성들을 이렇게 지어낸 눈물까지 흘릴 줄 아는 명배우들로 만들어버린 이 현실이 무섭지도 않은가 말입니다.”

 

(201)

그게 아버지의 정 소원이라면! 하지만 백 번을 쏘아도 죽이지 못할 겁니다. 인간다운 세상에서 살아보고 싶은 저의 욕망만은!”

 

(261)

왜 자진해서 벽돌집 시녀가 됐던가 말야!”

간판에 속아서였지, 나처럼. 속엔 독재의 칼을 품고도 겉으로만 평등이요, 민주주의요, 역사의 주인이요, 지상낙원 건설이요 하는 허울 좋은 그 간판에 속아서 말야.”

 

(270)

북한식 사회주의 경제제도의 문제점, 출신 성분으로 구분되는 인류 최악의 연좌제로 신음하는 북한 주민의 대변자로 자신의 역할을 설정한 반디는, 북한 주민들이 실제 겪고 있는 고통이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는 아픈 사연들을 하나하나 수집하여 자신의 작품 속에 녹여두었습니다. 각종 사연들이 담긴 소문들과 실제 벌어졌던 사실들을 기초하여 모든 것을 자신의 작품들에 담기 시작하였습니다. - <출간의 부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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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 - 시오리코 씨와 사라지지 않는 인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3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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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권을 읽었어. 3권도 그 전과 마찬가지로 책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로 금방 읽었단다.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는 이미 1권과 2권 이야기할 때 했었으니까 따로 안할게.

2권의 이야기 때부터 시오리코의 엄마가 이야기로만 등장하잖아. 시오리코 엄마는 10년 전에 가족을 버리고 사랑을 찾아 떠난 것으로 보이고 그 이후 연락이 끊겼고 말이야. 정확하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시오리코는 그런 엄마를 싫어해서 결혼까지 안 하려고 마음을 먹었지. 3권에 각 에피소드에 조금씩 시오리코의 엄마의 존재감이 보였단다. , 그럼 3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시오리코는 자신의 서점에 절판된 문고판이 적어서, 다이스케와 함께 고서회관에 갔어. 고서회관은 중고서점 주인들끼리 낙찰식으로 책을 사고 파는 곳이었어. 그곳에서 그 전부터 알고 지낸 히토리서방의 사장 이노우에를 만났는데, 적대적인 눈초리로 시오리코를 보는 것을 다이스케는 이상하게 생각했어. 이노우에는 사실 시오리코의 어머니가 사이가 안 좋았다고 해. 그래서 그 딸을 보는 시선도 그렇게 적대적이었던 거야.

그날 비블리아에서는 책을 내놓지 않고 구입만 하려고 갔었던 것인데, 비블리아의 이름으로 책들이 나왔고, 낙찰에 실패했으니 다시 가져가라는 안내를 받았어. 이 무슨 해괴한 일이누구의 짓이지? 비블리아의 이름을 사칭해서 책을 내놓았다니일단 시오리코와 다이스케는 그 책들을 비블리아 서점으로 가지고 왔어. 이번 고서회관에서 하나도 낙찰을 받지 못한 시오리코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민들레 소녀>를 비롯한 문고판 몇 권을 새로 책방 판매대에 내놓았단다. 아빠는 처음 들어본 책인데, 미국의 로버트 F. 영이라는 작가가 쓴 SF 단편 소설이라는구나.

그런데 시오리코가 <민들레 소녀> 문고판을 내놓자마자 고서회관에서 만났던 다키노 렌조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어. 이노우에가 낙찰 받아 산 책들 중에서 <민들레 소녀>라는 책을 잃어버렸다는 거야. 그리고 그 범인을 시오리코로 의심하고 있어서 이노우에가 아마 비블리아를 찾아올 거라고 미리 이야기해주었어. 그 전화가 끊자마자 이노우에가 비블리아 고서당의 문을 열었어, 마침 전시되어 있는 <민들레 소녀>를 보고 자신의 책인 양 집어 들었고, 책을 돌려받고 싶다면 범인을 찾아내라며 이야기하고 돌아갔어. 이런 황당한 일이….

시오리코는 다이스케에게 비밀 하나를 알려주었어. 어머니가 <민들레 소녀>라는 책을 좋아했었다고어머니가 집을 나간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시오리코의 아버지는 <민들레 소녀>를 수 차례 읽었다고 했어. 그리고 그 책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시오리코의 것이 되었어. 물론 팔려고 내놓은 책은 다른 <민들레 소녀>였던 거야. 히토리 사장의 그런 행동을 보고서도 시오리코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범인이 스스로 책을 들고 찾아올 것이라고 이야기했어. ,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 것인가. 정말 며칠이 안되어 어떤 사람이 왔어. 정확히 이야기하면 고서회관에 가기 전 며칠 전에 왔었던 손님. 그날 왔다가 왜 이렇게 문고판이 적냐면서 불만을 표시하고 그냥 간 손님. 그날 왔던 손님과 나누었던 대화 속에서 단서를 찾아 그가 범인이라는 것을 이미 시오리코는 알고 있었던 거야.

그 남자는 이혼남이었는데, 이혼한 전처에게 선물했던 것 중 하나가 <민들레 소녀>라는 책이었대. 자신을 버린 여인에 화가 나서, 이혼하고 나서 그 책을 팔았는데, 다시 찾으려고 했대. 혹시 그녀가 자신을 버린 이유가 그 책에 써 있나 싶어서그랬다가 고서 시장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전처의 책이 그곳에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몰래 비블리아의 새로운 직원인 적하고 들어갔던 거래. 고서시장은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 말이야. 그래서 비블리아 고서당 이름으로 책을 내놓은 것도 그였고, 몰래 들어가서 이노우에의 <민들레 소녀>를 훔친 것도 그였대. 시오리코가 이런 것을 추리해서 그에게 미리 전화해서 책을 갖다 달라고 이야기했던 거야. 그 사람도 훔치고 보니 책에 대해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해서 시오리코의 전화에 순순히 응하고 책을 가져다 준 것이라고 하는구나.

다음날 다이스케가 <민들레 소녀>를 히토리 사장에게 가져다 주었어. 이노우에는 다이스케에게 시오리코를 믿지 말라고 했어. 시오리코는 최근까지도 그녀의 엄마와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했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다이스케는 생각했어. 이노우에는 최근에 시오리코의 엄마로부터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여주었어. 그 안에는 비블리아 고서당의 최근 사정이 모두 적혀 있었어. 심지어 다이스케 자신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것부터 자신의 책에 대한 취향까지 모두 알고 있었던 거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시오리코가 다이스케에게도 숨겼던 것인가?

 

1.

다이스케가 우연히 길에서 시노부 씨를 만났어. 시노부 씨는 1권에서도 등장했던 아줌마이거든. 그녀에 대해 알고 싶다면 1권의 독서편지를 참고해보렴.. 시노부 씨는 책을 찾고 있었어. 어린 시절에 읽은 책인데 제목도 모르고 지은이도 모르고, 출판사도 모르고, 내용만 대략적으로 기억하고 있었어. 너구리가 나오고, 악어가 나오고 개가 나온다고 했어. 어렸을 때 읽은 책이니 친정 부모님들은 알고 있겠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시노부 씨는 친정 부모님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어. 부모님들이 반대하는 결혼을 했거든. 그래서 혼자 가기 꺼림칙해서, 다이스케와 시오리코에게 같이 가자고 부탁을 했어. 다음날 다이스케는 시노부 씨에게 들은 이야기를 시오리코에게 했어. 시오리코는 책의 내용은 들어봤는데, 자신도 책제목은 잘 모르겠다고 했어. 시노부 씨의 남편 사카구치 마사시 씨가 찾아왔어. 그 또한 1권에서 나왔던 사람이야. 사카구치 씨는 집안 사정을 대략 이야기해주면서, 아내와 장모님이 다투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어. 그러면서 아내는 겉으로는 이야기하지 않지만, 내심 엄마와 화해를 위해 친정에 가려고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어.

친정 집에 가자 시노부 씨는 옛추억이 떠올랐어. 그녀가 키웠던 개 이름을 그 동화 속의 개의 이름인 토비크라고 지었다고 했어. 시오리코와 다이스케가 함께 갔음에도 불구하고 시노부씨와 그녀의 엄마는 심하게 말다툼을 해서 별다른 성과도 없이 돌아오고 말았단다.

고서당으로 돌아온 시오리코와 다이스케. 시오리코의 여동생 아야카가 우연히 최근에 본 만화 영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영화에 나오는 개의 이름이 토비크라는 거야. 그렇게 그 책의 정체를 알게 되었어. 시노부 씨가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 너구리는.. 사실 너구리가 아니고 너구리를 닮은 곰이었어. 곰의 이름은 체브라시카. 바로 그렇게 우연히 시노부 씨가 찾던 책의 정체가 밝혀진 거야.

<체브라시카와 친구들>… 일주일 뒤, 시노부 씨와 사마쿠치 씨가 고서당에 찾아왔어. 시노부 씨의 무뚝뚝한 아버지도 미리 와 계셨어. 시노부 씨에게 책 이야기를 했더니 그 책이 맞다고 했어. 시오리코는 대뜸 시노부 씨에게 축하한다고 이야기하며, 책은 축한 선물로 주겠다고 했어. 시노부 씨는 알고 있었냐며 물어봤어.. 시오리코는 시노부 씨가 최근에 술도 끊는 등 행동을 조심하고 그가 하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거야. 그리고 그 책을 찾는 이유도 자신의 아이에게 주기 위함이었던 것이고그제서야 시노부 씨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임신 소식을 알렸어. 시노부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바로 전화를 하고, 엄마도 바로 고서당으로 들어왔어. 시노부 씨의 엄마는 주차되어 있는 차 안에 있었던 거야. 시노부 씨의 엄마는 여전히 날이 선 말을 했지만, 마지막으로 나가면서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위와 함께 집에 들르라고 이야기했어. 참 훈훈한 마무리구나.

이번 이야기에 소개되었던 <체브라시카와 친구들>이라는 책을 한번 찾아보았어. 우리나라에서 서점에서도 판매가 되고 있더구나. 참 귀여운 캐릭터더구나. 원작은 예두아르트 우스펜스키라는 러시아 사람의 작품이고, 만화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개봉을 몇 년에 했었더구나. 기회가 되면 같이 보자꾸나.

 

2.

어느날 시오리코의 어머니의 친구라는 분한테 연락이 왔어. 자신의 서재에서 도둑맞은 책이 있는데 있는 찾아달라는 부탁이었어. 미야자와 겐지라는 시인이자 동화작가의 <봄과 아수라>라는 시집인데, 집에 두 권이 있었는데, 한 권이 사라졌다는 거야. 미야자와 겐지는 유명한 사람인가 보구나. 아빠가 검색을 해보니 우리나라에 그의 전집을 비롯하여 많은 책들이 번역 출간되어 있었어. 동화작가 답게 너희들을 위한 책들도 있어.

.

그 친구분이 말하길, 범인은 오빠 아니면 올케라고 했어. 며칠 전 오빠와 올케가 다녀간 이후에 책이 사라졌다고 했어. 어떤 사연이 있었냐면…. 그 친구분이 말씀하시길,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유언을 남기시길아버지의 장서들의 절반을 기부하라고 하셨대. 그래서 그 친구분은 아버지의 유지를 따라 기부를 하려고 했는데, 오빠 부부는 자신들의 사업 사정이 좋지 않아서, 기부를 거부하고 책을 팔자고 했던 거야. 아버지의 장서에는 값이 많이 나가는 책들도 많았거든. 사라진 <봄과 아수라> 책도 그런 책 중에 하나였어. 오빠 부부와 친구분은 그 일로 사이가 틀어지고, 얼마 전에도 그 일로 오빠 부부가 찾아왔었는데, 그들이 다녀간 이후로 책이 사라진 거야.

시오리코와 다이스케는 친구분의 오빠와 올케를 차례로 만났어. 그리고 그들로부터 특별히 책을 훔쳐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 소설이라는 것은 원래 반전이 있어야 재미있는 거잖아. 시오리코는 뜻밖의 한 인물을 의심하게 되는데, 그 사람은 다름아닌 오빠의 아들 시바루라는 학생이야. 이야기하자면 장서를 남기고 죽은 친구분 아버지의 손자이지.. 시바루가 책을 훔친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었어. 그 책을 무척 좋아했을 뿐이었어. 친구분 아버지는 손자인 시바루와 사이가 각별했었대. 할아버지와 자신의 추억이 깃든 책을 계속 보길 원했던 거야. 사건을 조사하던 시오리코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 사실은 <봄과 아수라>라는 시집을 시바루에게 물려주려고 했었던 거야. 그리고 그 친구분에게 자신이 알아낸 사실을 이야기하고, 그 책을 언제든지 시바루가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했어. 그렇지 않으면 그 책의 원래 주인은 시바루였다는 것을 이야기하겠다고 했어.

아빠가 생각하기에는 친구분이라는 사람이 좀 잘못했다고 생각해.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버지도 아들이 그렇게 사업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면 생각을 바꾸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런 아버지의 뜻을 깨달았다면 어려운 가족을 돕기 위해 아버지의 유지를 어기는 것 또한 아버지가 이해하리라 생각하고 오빠를 도와주는 것이 좀더 합리적이고 융통성 있는 대처가 아닐까 생각하는구나.

아빠가 오늘은 짧게 이야기만 한다고 곁들어진 이야기들을 많이 안 했는데, 이번 에피소드에도 시오리코의 어머니가 엮여 있었단다. 의뢰를 했던 사람이 시오리코의 어머니의 친구분이었고, 친구분의 돌아가신 아버지가 옛날부터 비블리아 고서당의 단골이었으니까 말이야. 이제 시오리코의 어머니가 등장할 만도 한데, 4권에서 기대를 해보자꾸나. 아참, 히토리서방 사장 이노우에가 시오리코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카드 있었잖아. 시오리코의 어머니가 고서당의 사정을 모두 알고 있었다는 것그것의 정체는 바로시오리코의 동생 아야키였어. 시오리코가 찾고 있는 엄마의 책 <크라크라 일기>를 아야키가 갖고 있었고 그 책에는 엄마의 이메일 주소가 적혀 있었단다. 아야키는 그 책을 언니에게 전해주지 못하고, 자신이 보관하고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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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이전 세대들이 평화를 일시적인 전쟁 부재 상태로 생각했다면, 지금 우리는 평화를 전쟁을 생각하지 않는 상태로 여긴다. 1913년에 사람들이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평화가 존재한다고 말한 것은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현재는 전쟁이 없지만 내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평화가 존재한다고 말하면, 그것은 현재의 정황상 그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일은 없다는 뜻이다. 그런 평화가 프랑스와 독일뿐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들에(모두는 아니지만) 퍼져 있다. 내년에 독일과 폴란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또는 브라질과 우루과이 사이에 심각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

 

(56)

1985년에 한국은 비교적 가난한 나라였고, 전통에 얽매여 있었으며, 독재체제하에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은 경제강국이고, 국민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교육받은 사람들이며, 안정된 상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민주정권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1985년에 10만 명 당 아홉 명 정도의 한국인이 자살한 반면, 현재 한국의 연간 자살률은 10만 명당 서른여섯 명이다.

 

(92)

역사 공부의 목표는 과거라는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머리를 이쪽저쪽으로 돌려, 조상들이 상상할 수 없었거나 우리가 상상하기를 원치 않았던 가능성들을 알아차릴 수 있다. 우리를 지금 여기로 이끈 우연한 사건들의 연속을 관찰함으로써 우리는 생각과 꿈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깨닫고, 다른 생각과 다른 꿈을 품을 수 있다. 역사 공부는 우리에게 어떤 선택을 하라고 알려주지 않지만, 적어도 더 많은 선택의 여지를 제공한다.

 

(212)

역사는 이런 식으로 전개된다. 사람들은 의미의 그물망을 짜고 그것을 진심으로 믿는다. 하지만 그 그물은 곧 풀리고, 되돌아보는 우리는 그런 헛소리를 어떻게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천국에 가기를 바라며 십자군 원정에 나선다는 것은 완전히 미친 짓으로 보인다. 어째서 30년 전 사람들은 공산주의 낙원에 대한 믿음 때문에 핵 대학살을 불사할 생각까지 했을까? 그러므로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우리의 믿음도 백 년 뒤 우리 후손들에게는 똑같이 이해할 수 없는 소리로 들릴지도 모른다.

 

(236)

정기적으로 엄밀한 평점을 매기기 시작한 것은 산업시대의 대중교육제도이다. 공장과 정부 부처가 숫자언어로 사고하는 데 익숙해지자 학교가 그 뒤를 따랐다. 학교는 숫자언어로 사고하는 데 익숙해지자 학교가 그 뒤를 따랐다. 학교는 평균점수에 따라 학생 개개인의 가치를 평가하기 시작했고, 교사와 교장의 가치는 그 학교의 전체 평균에 따라 평가되었다. 그리고 관료들이 이런 척도를 채택하자마자 실제가 변했다.

 

(261)

일부 과학적 발견들이 종교적 교의를 뿌리째 뒤흔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논리적 필연이 아니다. 예컨대 이슬람 교의는 7세기 아라비아에서 선지자 무함마드가 이슬람교를 창시했다고 주장하는데,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풍부한 과학적 증거들이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과학이 잘 동작하는 제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종교의 도움이 항상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연구하지만, 인간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과학적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과학은 우리에게 인간이 산소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범죄자들을 질식시켜 처형해도 괜찮은가? 이런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과학은 알지 못한다. 종교만이 이런 질문들에 필요한 지침을 제공할 수 있아.

 

(283)

중세 사람들은 역병이 발생하면 하늘을 쳐다보며 신에게 자신들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빌었다. 오늘날 치명적인 새 유행병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사람들은 휴대폰을 붙들고 주식 중개인과 통화한다. 주식거래에는 유행병조차 호재이다.

 

(294)

하지만 실은 세 종류의 자원이 존재한다. 원재료, 에너지 그리고 지식이다. 원재료와 에너지는 고갈된다. 사용하면 할수록 줄어든다. 반면 지식은 성장하는 자원이다. 사용하면 할수록 늘어난다. 실제로 당신이 지식의 총량을 늘리면 그 지식은 당신에게 더 많은 원재료와 에너지를 준다.

 

(314-315)

감정은 우리의 사적인 삶뿐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절차에도 의미를 제공한다. 누가 국가를 통치해야 하는지, 어떤 외교정책이 채택되어야 하고 어떤 경제조치가 취해져야 하는지 알고 싶을 때 우리는 성경에서 답을 찾지 않는다. 교황의 명령이나 노벨상 수상자 협회의 결정에 복종하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민주적인 투표를 통해 국민들에게 당면 문제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 우리는 유권자가 가장 잘 알고, 개개인의 자유선택에서 정치권력이 나온다고 믿는다.

 

(323)

의미와 권위의 원천이 하늘에서 인간의 감정으로 옮겨오면서 우주 전체의 성질이 변했다. , 뮤즈, 요정, 악귀 들로 바글거리던 외부 우주는 텅 빈 공간이 되었다. 반면 지금까지는 날것의 감정들을 처박아두던 별 볼일 없는 공간이던 내부세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깊고 풍부해졌다. 천사와 악마는 세상의 숲과 사막을 떠도는 실제하는 실체에서 우리 심리 안의 내적 힘으로 탈바꿈했다. 천국과 지옥도 구름 위 어딘가에 있고 화산 및 어딘가에 있는 실제 장조에서 마음의 내적 상태로 해석이 달라졌다. 우리는 가슴 안에 분노와 증오가 불붙을 때마다 지옥을 경험하고, 적을 용서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가난한 사람들과 가진 것을 나눌 때마다 천상의 기쁨을 누린다.

 

(331)

인본주의적 삶의 최종 목표는 광범위한 지적, 정서적, 육체적 경험을 통해 지식을 온전히 발현시키는 것이다. 19세기 초 근대 교육제도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빌헬름 폰 훔볼트는 존재의 목표는 가능한 한 가장 폭넓은 인생 경험을 증류해 지혜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인생에는 오직 하나의 정점이 있는데, 그것은 느낌으로 인간의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경지라고 말했다. 인본주의의 모토로 삼기에 딱 알맞은 말이다.

 

(380)

스스로 자문해보라. 20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발견, 발명, 창조가 무엇이었나? 이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운 이유는 항생제 같은 과학적 발견, 컴퓨터 같은 기술적 발명, 페미니즘 같은 사상적 창조를 포함해 후보 목록이 많아 고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이렇게 자문해보라. 20세기에 이슬람교와 그리스도교 같은 전통 종교들이 이뤄낸 가장 영향력 있는 발견, 발명, 창조는 무엇인가? 이것 역시 어려운 질문인데, 고를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410)

사실을 말하면, 경험하는 자아와 이야기하는 자아는 별개의 실체가 아니라 긴밀하게 얽혀 있다. 이야기하는 자아는 경험을 이야기를 구성하는 중요한 (하지만 유일하지는 않은) 원재료로 이용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은 다시 경험하는 자아가 실제로 느끼는 것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라마단 때의 금식과 건강검진을 위한 금식, 돈이 없어서 먹지 못하는 배고픔을 다르게 경험한다. 이야기하는 자아가 배고픔에 부여하는 각기 다른 의미들은 매우 다른 경험을 불러일으킨다.

 

(462)

그러면 구글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나는 네가 태어난 날부터 너를 알고 있었어. 네 이메일을 모두 읽었고, 네 통화를 모두 기록했고, 네가 좋아하는 영화들, 네 유전자 정보, 네 심장 기록도 모두 갖고 있어. 네가 데이트한 정확한 날짜도 보관하고 있으니, 존이나 폴과 만날 때마다 네 심장박동, 혈압, 혈당수치를 초 단위로 기록한 그래프를 원한다면 보여줄 수 있어. 필요하다면 네가 그들과 가진 모든 성관계의 정확한 순위도 제공할 수 있어. 그리고 당연히 나는 너를 아는 것만 큼 그들도 잘 알아. 이 모든 정보, 내 뛰어난 알고리즘, 수많은 관계에 대한 수십 년에 걸친 통계자료를 토대로, 나는 너에게 존을 선택하라고 권해. 장기적으로 그와 함께할 때 더 만족스러울 확률이 87퍼센트야.”

 

(474)

자유주의가 직면한 세 번째 위협은, 일부 사람들은 업그레이드되어 필수불가결한 동시에 해독 불가능한 존재로 남아 소규모 특권집단을 이룰 거라는 점이다. 이런 초인간들은 전대미문의 능력과 전례 없는 창의성을 지닐 것이고, 그런 힘을 이용해 세계적으로 중요한 대다수의 결정들을 계속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시스템의 유지보수를 담당할 것이고, 시스템은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업그레이드되지 않을 것이고, 그 결과 컴퓨터 알고리즘과 새로운 초인간 양쪽의 지배를 받는 열등한 계급이 될 것이다.

 

(497)

마음을 조작하는 기술과 마음의 스펙트럼에 대한 우리의 무지 그리고 정부, 군대, 기업의 편협한 관심이 합쳐질 때, 우리는 틀림없이 곤란한 상황에 처할 것이다. 우리는 몸과 뇌를 업그레이드하는데는 성공한다 해도, 그 과정에서 마음을 잃게 될 것이다. 사실 기술 인본주의는 결국 인간을 다운그레이드할 것이다. 시스템은 다운그레이드된 사람들을 선호할 텐데 그것은 그런 사람들이 가지게 될 초인간의 특성 때문이 아니라, 그런 사람들은 시스템을 방해하고 속도를 떨어뜨리는 성가신 성질을 갖고 있지 않아서이다. 모든 농부들이 알고 있듯이, 염소 무리에서 가장 골치 아픈 존재는 대개 가장 똑똑한 염소이다. 농업혁명 과정에서 동물의 마음 능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반드시 필요했던 이유가 이것이다. 기술 인본주의자들이 꿈꾸는 두 번째 인지혁명은 똑 같은 일을 우리에게 할 것이다. 즉 그 어느 때보다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전달하고 처리할 수 있지만, 집중하고 꿈꾸고 의심하지 못하는 인간 톱니를 생산할 것이다. 수백만 년 동안 우리는 성능이 향상된 침팬지로 살았다. 그리고 미래에는 특대형 개미가 될지도 모른다.

 

 

(503)

데이터교는 우주가 데이터의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현상이나 실체의 가치는 데이터 처리에 기여하는 바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한다. 이색적인 비주류 개념 같다는 인상을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이 개념은 이미 과학계의 대부분을 정복했다. 데이터교는 두 과학 조류의 격정적 합류에서 탄생했다.

 

(505)

이렇게 보면 자유시장 자본주의와 국가가 통제하는 공산주의는 서로 경쟁하는 이념, 윤리적 신조, 정치제도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이 둘은 경쟁하는 데이터 처리 시스템이다. 자본주의는 데이터를 나누어 처리하는 반면, 공산주의는 중앙에서 모두 처리한다. 자본주의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그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교환하고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리게 하는 것이다. 예컨대 자유시장에서 빵 가격은 어떻게 정할까? 우선 모든 빵집이 원하는 만큼 빵을 생산하고, 원하는 만큼 가격을 매길 것이다. 소비자들이 여력이 되는 한 얼마든지 많은 빵을 살 수 있고, 경쟁관계인 빵집에 가서 빵을 사도 된다. 바게트 한 개에 천 달러를 매겨도 불법이 아니지만 아무도 그 빵을 사지 않을 것이다.

 

(513)

앞으로 몇십 년 동안 우리는 기술이 정치보다 한발 앞서 우위를 점하는, 인터넷 같은 혁명들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은 곧 우리 사회와 경제 그리고 우리의 몸과 마음까지 앞지를 텐데도, 우리의 정치적 레이더망에는 좀처럼 포착되지 않는다. 현재의 민주적 구조들은 관련 데이터를 충분히 빨리 수집해서 처리하지 못하고,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적절한 여론을 형성할 수 있을 만큼 생물학과 사이버네틱스에 대해 잘 모른다. 따라서 전통적인 민주정치는 중요한 사건들을 제어할 수 없고, 미래에 대한 유의미한 비전들을 우리에게 제공하지 못한다.

 

(537)

21세기에는 더 이상 감정이 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알고리즘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전례 없는 연산력과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는 우월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알고리즘들은 당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정확히 알 뿐 아니라, 당신에 대해 당신은 짐작도 하지 못하는 백만 가지 다른 점들을 알고 있다. 따라서 당신은 이제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이는 것을 그만두고, 이런 외부 알고리즘에 귀 기울이기 시작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투표하는 반면 다른 유권자는 공화당에 투표하는 정확한 신경학적 이유까지 안다면, 무엇하러 투표를 하는가? 인본주의의 계명이 네 감정에 귀 기울여라!”였다면, 데이터교의 계명은 알고리즘에 귀 기울여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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