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김승호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주역이라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 많은 학자들이 주역에 매달렸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현대에 와서는 서양의 유명한 학자들도 관심을 갖는다고 이야기 들었어. 보통 사람들에게는 주역이라고 하면 운세를 보는 책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런 단순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능력만 있으면 한번 알고 싶은 책그것이 바로 주역이란다.

시중에는 참 많은 주역에 관한 책들이 있지만, 시간을 내서 오랫동안 공부할 생각이 아니라면 선뜻 읽기란 쉽지 않은 책들이야. 우연히 알라딘 북플이라는 독서 어플에서 알게 된 책이 바로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이라는 2권짜리 책이란다. 그 중에 첫 번째 책을 읽었어.

지은이는 김승호라는 분인데… 이 분은 50여 년 전에 처음 주역을 접하고 평생 주역을 공부하겠다고 마음 먹었대. 당시 과학도였던 그는 과학으로 주역의 개념을 정리하려고 했다는구나. 그는 주역과 함께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다. 그리고 주역을 공부한 지 50년이 흐르고, 쉽게 주역 공부에 입문할 수 있도록 쓴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하는구나. 공자는 가죽 끈이 세 번 끊어지도록 주역을 읽었다는 하는데, 그러면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할 만큼어려운 주역… 지은이는 어렵지 않다면서많은 사람들이 주역을 권하더구나.

이 책은 그야말로 주역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인 듯 했어. 이 책을 통해 주역에 관심을 갖게 되면 더 깊이 있는 책을 찾아나서면 될 것 같더구나. 아빠는아직 그런 준비와 시간과특히 능력이 안되어있단다. 그래서 맛만 느껴 보는 수준…

 

1.

주역이란 한마디로 만물의 뜻을 밝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그리고 그 뜻이 애매하면 안되고단순하고 분명해야 한다고 해. 어쩌면 이 세상의 만물을 단순하고 분명하게 설명하는 것이라서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주역을 이야기하다가 보면 8, 64괘라는 말을 듣곤 하는데, 그것의 근본은 음양에서 시작한단다. 1698년 주역이 서양에 처음 전해진 이후, 라이프이치는 주역의 음양을 보고 2진법을 고안해 냈다고 하는구나.  2진법은 나중에 컴퓨터의 기초가 되었고 말이야.

음양… 그럼 음양이란 무엇인가. 음양이란 것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는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시간도 없고공간도 없어 극도의 대칭성을 유지하는 상태, 그것을 태극이라고 한단다. 우리나라의 국기의 이름 태극기에는 그런 뜻이 있는 거야. 그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세상은 생겨난 것이지.

과학에서 이야기하는 우주의 발생도 비슷한 것이야. 무의 상태에서 빅뱅이라는 대폭발 이후 우주가 발생했잖아. 아무 이유 없이 자발적으로 발생했는데이런 것을 주역에서는 ‘양’이라고 한단다. 그러나 세상은 평등해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그런 양을 없애거나 도와주려는 다른 형태가 생겨나는데 그것을 ‘음’이라고 하는 거야. 양과 음은 끊임없이 조화를 이루려고 하면서 세상은 변하게 되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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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자발적이라는 것은 제멋대로아무 이유 없이우연히그냥자유롭게 생겼다는 뜻이다이것을 주역에서는 양이라고 하는데모든 것은 양 이후에 존재하는 것이다양은 다른 말로 천()이라고 하는데천은 역시 그냥 존재하는 것이다법칙은 천 이후에 생겨났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아닐 때는 평등했는데양이 생기고 불평등해지고 말았고그것을 다시 평등하게 만들려고 음이 생겼기 때문이다음은 양을 없애거나 또는 도와줌으로써 평등하게 하는 작용이다양이란 이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가려는 성질을 말한다즉 대칭성 파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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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평등하고 안정한 상태는 우주가 만들어지기 전의 상태인데, 이런 천지 이전과 합일하려는 행위를 ‘道를 닦는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주역에서는 이런 인위적인 행위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만들어진 세계의 섭리를 말하는 것이래.

주역이 뭐라고? 세상 온갖 만물의 뜻을 이해하려는 것.. 알겠지?

 

2.

앞서 태극에서 음과 양이 만들어졌다고 했잖아. 그리고 음양으로부터 4상이 만들어지고, 4상으로부터 8괘가 만들어지는 거야. 그걸 쉽게 그리면 아래와 같단다.


한의학과 명리에서는 오행이라는 말을 쓰는데, 사상까지는 똑같고사상에 원점이라고 하는 土를 포함한 것이래. 사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나머지들을 통틀어 土라고 하는 거지. 그런데 오행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고 하여 주역에서는 8괘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하는구나. 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4상에서 양과 음이 하나씩 추가된 모양이야.  8괘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은 좀 이따가 이야기해줄게.

..

음양에 대해서 좀만 더 이야기 보자꾸나. 아무래도 음양이 기본이 되니까 말이야.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의 태극에서 음과 양이 만들어졌다고 했잖아. 과학에서 보면 아무것도 없던 원시에서 우주가 처음 생겨나면서, 시간과 공간이라는 것이 생겨났어. 마치 음과 양이 생겨난 것처럼 말이야. 그래서 이 두 가지가 관련이 있는데시간은 양으로 공간은 음이 된단다. 시간과 공간을 떼어내어 생각할 수 없듯이 음과 양도 떼어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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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주역에서 시간은 양으로 분류된다양이란 저 먼 곳에서 만들어진 것으로저 먼 곳이 바로 양이기도 하다이에 관한 것은 뒤에서 상세히 살펴볼 것이다지금은 시간이 먼 곳에서 발생하여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것에만 주목하면 된다이곳은 음이다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공간이 음이다양이란 음이 있으면 그것을 파헤치는 성질이 있다그래서 시간은 현재를 향해서 오고 있는 것이다공간은 시간의 힘을 얻어서 미래를 향해 작용을 시작한다우주에 시간이 흐르지 않으면 현상도 없어진다상대성이론에서는 시간이 있으면 공간이 있고 공간이 있으면 시간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그래서 시공(時空)이란 단어가 생겨났다이는 시간과 공간이 한 덩어리라는 뜻이다둘을 절대로 떼어낼 수 없다.

====================================

 

 

3.

그럼 팔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꾸나. 8괘는 아래와 같이 여덟 가지 모양을 하고 있어.

☱괘는 연못 같은 것으로 담고 있는 것을 의미한대. 그릇조국도 이 괘에 해당해. 연못을 생각하면 고요함이 떠오르기 때문에침착한 성품도 이 괘에 해당하고, 동물에서는 호랑이고양이의 침착한 성질도 이 괘에 속해. 그리고 자식의 마음을 다 담아주는 어머니도 이 괘라고 하는구나.

☴괘는 바람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것들의 의미해.. 참새와 같은 작은 새들비행기도 날아다니기 때문에 이 괘에 해당하고, 소식이나 새로움유행도 이 괘와 관련이 있다고 해.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지도자 타입의 사람도 이 괘에 어울린다고 볼 수 있어. 살랑살랑 바람의 부드러움이 연상되는 여인의 부드러운 손길도 이 괘라고 하는구나.

☶는 산처럼 무엇인가 막는 것을 의미한대. 우산방패직장.. 그리고 아버지…. 굳건한 것을 생각하면 되고, 삼국지의 관우 같은 사람도 이 괘에 해당하는 사람이야.

☳는 자동차탱크처럼 덩어리가 육중한 것이 움직이는 것을 이야기해. ☴도 움직이는 모양이긴 한데 그 움직임이 달라. ☴는 가볍고 어디로 갈지 모르는 움직임이지만, ☳는 독수리나 군인의 움직임을 생각하면 돼. 법관이나 법령도 이 괘에 속하고 위엄 있는 모습도 이 괘라고 생각하면 돼. 지금까지 4가지를 이야기해주었는데, 아빠가 이해한 것보다지은이가 잘 정리해준 것이 더 좋을 듯 싶어서 발췌해 보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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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4가지를 다시 한 번 정리해보자☱와 ☶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지만 강약이 다르다☴과 ☱은 움직이는 것과 아닌 것이 있다잡다한 사물에 직접 뛰어들어서는 보이지 않는다한발 물러나서 사물끼리 비교하면서 접근해야 한다이미 비교할 매뉴얼은 충분히 갖추어진 셈이다.

한 번 더 적용을 해보자사업의 시작은 무엇인가그것은 ☳이다목표를 가지고 움직여가기 때문이다태어남이란 무엇인가☳이다삶의 강력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죽음은 ☶이다모든 것이 정리되기 때문이다인생에서 ☴은 무엇인가이리저리 노력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다☱은 결실을 얻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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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돼. 어딘가에 담겨 있는 것들… 가만히 놔두면 흩어지는 것들.. 어린아이군중국민가루감정어둠혼돈무질서 등... 대충 어떤 이미지인지 알겠지? 이것과 반대로 ☲는 질서를 의미하고 불과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 돼. 어른의 마음희망 등을 의미한단다.

이렇게 8괘 중에 6개의 괘를 살펴보았는데, 이 여섯 개의 괘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만물과 매칭을 시킬 수 있다고 했어. 그럼 나머지 2개는 뭐냐면…. 바로 하늘과 땅이란다. ☰는 하늘 자체와 하늘과 비슷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은 땅 자체과 땅과 비슷한 것들이 이야기한대..

이렇게 간단하게 8괘를 이야기했는데, 8괘들이 모여서 또다시 64개의 괘상을 만들게 되는데, 주역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 64개의 이름과 뜻은 알아야 한다고 하는구나. 물론 그것도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있대.. 각 괘상들은 반대 성향을 나타내는 괘상들이 있어서.. 하나를 알면 반대 성향의 괘상은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야. 대충 이 정도로 책에 관한 이야기를 마무리할게.

아빠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깨달음의 실천편>이라는 책도 읽었어. 이 책과 내용은 유사하고, 64괘 중 중요한 몇 괘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는데, 그것은 그 책에 대한 독서편지에서 다시 이야기해줄게. 그럼오늘은 여기서 이만 줄이마.

 


(25)

범주란 결국 만물을 다루는 이론을 의미한다. 만약 우리가 세상 모든 것을 설명(규명)할 수 있는 이론을 알 수 있다면, 이로써 최상의 지혜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 바로 우리가 찾고자 하는 목표다. 이미 우리의 선현들은 많은 연구를 거듭하여 그 윤곽을 밝혀놓았다. 이제 우리는 그러한 이론들을 점검해볼 때가 온 것이다.

(28)

오행을 인체에 적용해보자. 모든 동물은 같은 종류의 장기를 가지고 있는데 심장, 폐, 신장, 비장, 간장이 그것이다. 이것은 사람이나 호랑이나 염소, 황소, 돼지, 늑대, 고양이 등 모든 동물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아마 저 먼 우주의 동물이라 해도, 지구의 동물과 똑같지는 않더라도 오행 범주에 해당하는 장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심장은 화, 폐는 금, 신장은 수, 비장은 토, 간장은 목이다. 이는 동물이 만들어질 때 처음부터 오행을 사용해서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개미나 파리도 심장이 있고 악어나 황소도 심장이 있다. 이는 만물이 오행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아닌가?

(49)

주역은 오늘날에 와서는 중국의 고대 학문으로서가 아니라 자연계를 연구하는 최고의 지침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주역을 모르면 세상을 모른다. 부베 신부의 첫 깨달음이 바로 이것이었다. 융이나 아인슈타인, 보어 등도 주역을 알고자 했던 이유가 바로 ‘세상의 지혜’를 찾고자 함이었던 것이다.

(130)
이 대목은 주역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이것을 모르면 주역의 세계로 한 발도 나아갈 수 없다. 다시 살펴보자.
☰ à 하늘 같은 어떤 것
☷ à 땅 같은 어떤 것
☲ à 불 같은 어떤 것
☵ à 물 같은 어떤 것
☴ à 바람 같은 어떤 것
☳ à 우레 같은 어떤 것
☱ à 연못 같은 어떤 것
☶ à 산 같은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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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홍타이지의 불만은 이어졌다. 홍타이지가 특히 맹렬히 비난한 것은 공유덕, 경중명과 관련된 사안이었다. 그들이 귀순해 올 때 조선이 명을 도와 그들을 요격하려고 시도했던 것은 전쟁의 단초를 여는 행위였다고 규정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조선 신료들을 비난하고 조롱한 점이다. 그는 인조의 신료들을 가리켜 책은 읽었지만 백성과 나라를 위해 경륜을 발휘할 줄은 모르면서 한갓 허언(虛言)만 일삼는 소인배들이라고 매도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그들 서생(書生)들이 10년간 이어져온 화의를 폐기하고 전쟁의 단서를 열었다고 비난했다.

(60)

정온은 청과 결전을 벌이자고 강조하면서 인조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진정으로 오랑캐와 싸워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반정공신들이 거느리고 있던 정예병들을 원수에게 배속시키라고 요구했다. 정온은 온 나라의 정예병과 무사가 전부 반정공신들 휘하에 배속되어, 평소에는 그들의 농장을 관리하다가 유사시에는 호위를 핑계로 전장으로 가는 것을 피하고 편안함을 취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정묘호란 당시에도 멀쩡한 정예병들이 적과의 싸움은 기피한 채 강화도에 머물면서 내란이 있을까 걱정스럽다는 말만 되뇌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헌부 관원들도 비슷한 주장을 폈다. 정예병이란 정예병은 모두 반정공신 휘하 군관들에게 소속되어 사병처럼 부려지고 있는 현실을 뜯어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179)

대국 명조차 자신에게 벌벌 떨고, 막강한 차하르 몽골까지도 항복했는데 소국 조선은 끝까지 자신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그것은 홍타이지의 자존심을 몹시 상하게 하는 것이었다. 조선의 뻣뻣한 태도는 공유덕을 비롯한 한족 출신 귀순자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명의 번국인 조선도 끝까지 고개 숙이기를 거부하여 명에 대한 의리를 배반하지 않았는데, 명의 신료들이 먼저 오랑캐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비아냥이 나올 수 있었다. 그럴 경우, 한족 출신 귀순자들이 동요할 가능성이 있었다. ‘남조에 본보기를 보이려 한다는 대목에서도 그러나듯이 홍타이지는 인조를 불러내 자신 앞에 무릎을 꿇려야 할 절박함을 갖고 있었다.

(181)

인조는 반정이라는 비정상적인 정변을 통해 추대된 임금이었다. 인조를 옹립했던 시하들은 분명 광해군보다는 훨씬 나은 임금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그를 선택했다. 하지만 인조가 산성에서 나가 홍타이지에게 무릎을 꿇을 경우, 그를 추대한 신하들은 인조의 처참한 몰골 앞에서 어떤 생각을 할까? 쫓겨난 광해군에게 문제가 많았던 것은 분명하지만, 그는 그래도 오랑캐에게 무릎을 꿇어야 하는 지경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명분을 목숨보다 중하게 여기는 신하들이 나를 과연 임금으로 계속 떠받들어 줄 것인가?’ 인조로서는 생각하기조차 끔찍한 시나리오였다. 인조가 홍타이지에게 출성만은 면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던 데에는 이 같은 절박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281)

인조는 반정을 통해 추대된 임금이라 훈신들의 입김에 밀려 왕권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애초부터 안고 있었다. 실제로 1629 7, 인조는 조정 신하들에게 압제를 받고 있다며 자조했을 정도였다. 그러다가 병자호란 이후 확 달라졌다. 왕좌를 유지하기 위해 친청파로 변신했다. 하지만 변신이후에도 청이 입조론과 왕위교체론을 흘리며 압박해오자 권력을 지키기 위해 폭주 기관차처럼 내달렸다. 소현세자의 급사, 왕세자의 교체, 원손 지위의 박탈, 강빈의 사사 등이 그 과정에서 일어났다. 그것은 인조와 소현세자를 이간시켜 충성 경쟁을 부추겼던 청의 획책이 빚어낸 비극이었다. 나아가 병자호란이, 역설적이지만, 인조가 추대된 임금이라는 정치적 굴레를 벗어던질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364)

1633년 명의 반장 공유덕과 경중명 등이 전함과 수군을 이끌고 후금으로 귀순했던 이후 인조 정권이 보였던 태도 또한 유사했다. 당시 명과 조선이 공유덕 등의 귀순을 저지하지 못함으로써 후금은 분명 수군과 전함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인조 정권은 이 사실이 갖는 중대한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 후금이 수군과 전함을 운용할 수 있게 된 이상, 유사시 조선이 피난처로 생각하고 있던 강화도는 더 이상 안전한 곳이 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 이후 조정에서 어떤 대책이 제시되었다는 기록은 없다. 인조와 신료들은 여전히 강화도로 들어갈 궁리만 했고, 병자호란 당시 강화도 방어를 책임졌던 김경징은 청군이 날아서 건너오기 전에는 절대로 안전하다며 대책을 마련하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전쟁 이전 청이 너희는 보나마나 유사시에 강화도로 들어가려 할 것이라고 비아냥거렸음에도 말이다. 급기야 1637 1 22, 청군은 전함을 동원하여 상륙작전을 감행하여 강화도를 함락시켰고, 강화도가 무너지면서 남한산성도 무너지고 말았다.

인정 정권은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정략적이고 주관적으로 해석하거나 아예 사실 자체를 망각했다가 커다란 비극을 불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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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무엇보다 반정을 통해 정권이 바뀐 이후의 불안정한 민심을 채 수습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괄의 난을 겪은 것이 자충수였다. 실제로 대동청, 재성청 등에 보관된 문서는 이괄의 난을 계기로 대부분 사라져버렸다. 거기에 정권이 바뀌고, 새로 등장한 정권이 또 다시 바뀔 뻔하는 격변을 겪으면서 민심이 크게 동요했고, 그 와중에 권력을 지키는 것이 다급해진 인조 정권은 개혁을 밀어붙일 수 있는 동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거기에 명나라 사신들의 어마어마한 은 징색, 가도 모문룡 진영의 항상적인 양곡 수탈까지 더해지면서 토적을 위한 군사력 증강계획은 근본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157)

요컨대 정묘호란은, 홍타이지의 권력 강화 필요성 등 후금의 내부사정과 조선, , 후금 사이의 얽히고설킨 관계에서 비롯된 복합적인 사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조선에서는 정묘로한을 강홍립이 후금을 사주하여 일으킨 전쟁으로 단순하게 규정하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송시열이 <삼학사전>에서 정묘호란을 강홍립이 오랑캐를 인도하여 국경을 침범한 사건이라고 했던 것을 비롯하여 서인계(西人系) 인물들은 대부분 강홍립이 오랑캐를 부추겨 도발한 전쟁으로 정의했다. 정묘호란을 아예 강노의 침입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강노란 물론 강홍립을 가리킨다.

(208)

이렇게 표방과 실천이 서로 괴리하는 모습을 보였던 인조의 행태에 대해 1630 3, 가평군수 유백증은 직격탄을 날린다.

, 오늘날 할 말이 많은데 나라의 흥망은 전적으로 군덕(君德)의 득실에 달려 있습니다. 전하께서는 지나치게 자신하여 남을 따르게 점이 부족하고, 의심이 많으면서 이기기를 좋아하는 단점이 있으며, 인자함은 충분하나 위엄과 과단성이 부족하고, 근심하고 애쓰는 것은 간절하나 실덕(實德)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안으로는 주석(柱石)처럼 의지할 만한 신하가 없고, 밖으로는 외적을 막는데 간성(干城)처럼 맡길 만한 인물이 없습니다. 인심이 원망하고 등을 돌려 역변이 잇따라 일어나고 공안(貢案)이 고쳐지지 않아 부역이 불균등하기만 합니다. 호령을 내리는 것도 조변석개(朝變夕改)라 은혜와 믿음은 백성에게 미치지 못하고, 이익만 따르고 공도(公道)가 무너져 벼슬길이 혼탁해져 뇌물 꾸러미가 조정에 횡행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위급한 것이 마치 끊어지려는 실끔과 같은데, 신은 광해(光海)가 아직 죽기 전에 종사가 먼저 망해 천고의 웃음거리가 될까 두렵기만 합니다.”

(259)

정묘호란 이후 조건은 이렇게 모병과 후금군 사이에서 난감한 처지로 내몰리고 있었다. 모문룡은 조선이 오랑캐후금과 화약을 맺은 것을 힐난했고, 후금은 그들대로 조선이 맹약을 어리고 자신들을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조선 조정은 양자 사이에 끼여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모문룡에게 후금과 화약을 맺은 것은 부득이한 기미책(羈縻策)임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면서 후금 사신들의 통행을 방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효과가 없었다. 모병들은 이후에도 계속 사단을 일으켰고, 후금군도 그에 맞서 병력을 풀어 요격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모병들은 후금군에게 피해를 입을 경우 조선 관민들에게 분풀이를 했다. 요컨대 정묘호란 이후 조선은 샌드위치가 되었고 청천강 이북 지역은 화약고가 되었다.

(370)

1634 11, 강학년은 인조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인조가 자신을 장령으로 임명하자 서울로 올라오는 대신 상소를 올렸다. 그는 상소에서 인조의 실정을 조목조목 거론했다. 광해군의 아들을 죽인 것, 숙부 인성군을 죽인 것, 생부 정원군을 부묘하려는 것 등을 통렬하게 비난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중국의 고사를 인용하여 인조반정 이후의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다음의 내용이다.

“<서경>정치는 어지러워지기 전에 제어하고 나라는 위태로워지기 전에 보전하라고 했는데 전하의 국사는 이미 위태롭고 어지러운 지경에 들어섰습니다. 여러 차례 대란을 겪었음에도 조금도 허물을 반성하지 않고 고식책만을 써서 패망의 지경에 이르게 되었으니…… 옛날 난정 때문에 나라를 전복시킨 자들과 똑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인데, 신은 그 종말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당초 전하께서 반정한 거사는 변화에 적절히 대응한 세상의 드문 조처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백이(伯夷)가 있었다면 반드시 포악한 자가 포악한 자를 갈아치웠다고 비난했을 것이고, 엄연년이 있었다면 반드시 곽광(霍光)을 탄핵하는 조처가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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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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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그럴 수도 있구나.

작품이 쓰여진 지 50년이 지나고 나서 큰 인기를 끌다니이미 그 작품을 쓴 지은이 존 윌리엄스는 세상을 떠난 후이고 말이야. 이 소설은 그런 이력을 가지고 있단다. 1965년에 소설을 쓰여졌지만, 당시 호평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는 인기를 끌지 못했대. 그러다가 약 50년이 흐르고, 이 소설이 출간되었던 미국이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었대. 그리고 2013년에는 영국의 최대 체인 서점인 워터스톤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는구나.

그런 인기의 여세를 몰아 우리나라에도 출간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단다. 그리고 그의 다른 책들도 차례로 출간되었단다. 아빠는 <스토너> 보다 존 윌리엄스의 소설은 <아우구스투스>라는 소설을 먼저 읽었단다. 그 소설을 재미있게 읽어서, 무덤 속에 들어간 존 윌리엄스를 다시 세상 밖으로 끄집어낸 그 소설 <스토너>를 더욱 읽어보고 싶더구나.

그리고 이번에 그 소설을 읽게 된 거야. 한 남자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였어. 아빠와 상황도 다르고, 직업도 다른데도 읽는 내내 감정이입이 되던지.. 정말 진심으로 주인공 스토너의 행복을 빌었단다. , 그럼 그의 삶이 어땠는지 이야기해줄게.

1.

윌리엄 스토너는 1910년 열아홉 살에 미주리 대학에 입학을 했어.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농사를 도왔던 그에게 대학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인데, 아버지는 스토너가 농과대학을 내오면 농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렇게 스토너는 미주리대학교 농과대학에 들어갔어. 그런데, 2학년 때 문학 수업 때 알게 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가 그의 삶을 바꿔놓게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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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내게서 계절을 보리

추위에 떠는 나뭇가지에

노란 이파리들이 몇 잎 또는 하나도 없는 계절

얼마 전 예쁜 새들이 노래했으나 살풍경한 폐허가 된 성가대석을

내게서 그대 그 날의 황혼을 보리

석양이 서쪽에서 희미해졌을 때처럼

머지않아 암흑의 밤이 가져갈 황혼

모든 것을 안식에 봉인하는 죽음의 두 번째 자아

그 암흑의 밤이 닥쳐올 황혼을.

내게서 그대 그렇게 타는 불꽃의 빛을 보리.

양분이 되었던 것과 함께 소진되어

반드시 목숨을 다해야 할 죽음의 침상처럼

젊음이 타고 남은 재 위에 놓인 불꽃

그대 이것을 알아차리면 그대의 사랑이 더욱 강해져

머지않아 떠나야 하는 것을 잘 사랑하리.

그대 이것을 알아차리면 그대의 사랑이 더욱 강해져

머지않아 떠나야 하는 것을 잘 사랑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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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는 이 소네트를 알게 되고 난 후 세상은 다른 모습으로 보였어. 숨 하나가 다른 의미로 다가왔고, 햇빛 한 줄기에 의미가 있었어. 세상의 모든 존재가 신비롭게 느껴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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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윌리엄 스토너는 자신이 한참 동안 숨을 멈추고 있었음을 깨달았다.그는 부드럽게 숨을 내쉬면서 허파에서 숨이 빠져나갈 때마다 옷이 움직이는 것을 세심하게 인식했다. 그는 슬론에게서 시선을 떼어 강의실 안을 둘러보았다. 창문으로 비스듬히 들어온 햇빛이 동료 학생들의 얼굴에 안착해서, 마치 그들의 안에서 나온 빛이 어둠에 맞서 퍼져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한 학생이 눈을 깜빡이자 가느다란 그림자 하나가 뺨에 내려앉았다. 햇빛이 뺨의 솜털에 붙들려 있었다. 스토너는 책상을 꽉 붙들고 있던 손가락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손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그 갈색 피부에 감탄하고, 뭉툭한 손끝에 꼭 맞게 손톱을 만들어준 그 복잡한 메카니즘에 감탄했다. 작고 작은 정맥과 동맥 속에서 섬세하게 박동하며 손끝에서 온몸으로 불안하게 흐르는 피가 느껴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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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스토너는 문학으로 전공을 바꾸었어. 부모님한테는 이야기하지 못하다가 졸업식에 되어서야 이야기를 꺼냈어. 부모님은 크게 실망을 했지만, 스토너의 의지는 굽힐 수 없었어. 스토너는 석사, 박사 과정까지 공부를 했고, 나중에는 그 학교에서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기까지 했어..

그렇게 오랜 학교 생활을 했지만, 스토너는 친구를 많이 사귀지는 않았어. 박사 과정을 하면서 데이브 매스터스와 고든 핀치와 친하게 지냈는데, 1차 세계 대전 자원 여부를 두고 사이가 안 좋아지기도 했어. 데이브와 고든은 군대에 자원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스토너는 고심 끝에 자원을 안했거든. 데이브는 전쟁에 나간 지 일 년도 되지 않아서 전사 소식이 전해졌단다.

2.

스토너는 셰익스피어를 처음 만났을 때의 전율을 또 한 번 느꼈어. 이번에는 이디스라고 하는 여인한테였어. 첫 눈에 반한 스토너는 이디스에게 구애 끝내 사귀게 되었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어. 하지만, 이 결혼은 완벽한 실패였단다. 이디스는 심한 히스테리를 겪고 있었어. 이디스의 비위를 맞추기가 정말 힘들었어. 이디스가 스토너를 사랑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거든. 이디스의 감정은 이랬다 저랬다,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했어. 잠자리도 늘 거부를 했어.

그러다가 결혼 3년 차에 갑자기 이번에는 임신을 하고 싶다고 했어. 이디스가 좀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어. 히스테리는 점점 심해졌지. 스토너의 가정 생활은 최악을 걷다가 딸 그레이스를 얻고 나서 좀 나아졌단다. 딸이 커가면서 딸과 이야기를 자주 나누었어. 히스테리로 신경이 날카로운 이디스는 주로 혼자 지냈고, 스토너는 어린 그레이스와 함께 서재에서 함께 했어. 둘이 같이 있으면 웃음꽃도 피웠고, 그레이스도 아빠를 잘 따랐단다.

그런데 어느날 이디스가 아빠 일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그레이스를 서재에 못 들어가게 했어. 그것뿐만 아니라 이디스는 자신이 그레이스를 끼고 있었어. 스토너는 이제 집에 와도 그레이스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어. 그레이스도 점점 살이 빠져가면서 웃음을 잃은 아이가 되어갔어. 하지만 이디스의 히스테리에 소심한 스토너는 그냥 지켜봐야 했어.

스토너가 학교에서 대학교수로 일하고 있었는데, 집에서의 생활이 이렇다 보니 주로 학교에서 보내곤 했어. 학교에서의 생활은 그래도 무난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괴짜 교수인 로맥스의 제자 찰슨 워커가 스토너의 세미나를 들으면서 학교 생활도 삐그덕거렸어. 찰슨 워커는 오만과 교만으로 가득 찬 학생인데, 그의 발표의 내용도 다른 학생의 발표를 공격하는 내용이었어. 스토너가 생각하기에 찰슨 워커는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었어.

하지만, 워커는 이 일에 크게 불만을 갖고 이의신청을 했고, 구두시험으로 재시험을 진행하게 되었어. 심사위원으로 스토너도 참석을 했는데, 거만한 워커와 지도교사인 로맥스가 사전에 준비한 질문과 답변으로 진행되는 것 같았어. 스토너는 영문학에 있어서 아주 기본적인 질문들을 던졌지만, 워커는 제대로 된 답변을 하나도 하지 못했어. 로맥스가 자신의 제자를 변호했지만, 윌리엄은 불합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어.

그런데 로맥스 교수는 얼마 뒤 학과장이 되었어. 그리고 그는 학과장의 권한으로 워커에게 기회를 주어 회생하게 했고, 스토너에게는 좋지 않은 시간대의 좋지 않은 교과목을 할당하는 것으로 비겁한 복수를 했지.

3.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은 스토너. 그레이스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이디스가 가로막았어. 그러던 어느날 예상치도 못했던 방향에서 변화가 찾아왔어.

옛날 세미나에서 들었던 젊은 강사 캐서린이 찾아와서 논문을 봐달라고 했어. 당시 삶의 의욕을 잃었던 스토너는 그 논문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어. 그러다가 약속했던 시간이 다 되어 예의상 열어본 그 논문에 큰 감명을 받았어. 너무 훌륭한 논문이었어. 그 사실을 이야기해주고 싶어서 바로 캐서린을 찾아가 논문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부터 캐서린에게 사랑을 감정을 느꼈어. 이후 이런저런 핑계를 찾아 그녀의 집에 가서 이야기를 나눴어. 그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사랑이라는 것이 가릴 수 있다고 가려지겠니.

스토너는 자신의 이런 감정이 캐서린에게 방해가 될까봐 서서히 연락을 끊었단다. 그런데 캐서린이 병가를 냈어. 위로 차 찾아갔더니, 캐서린도 사실 스토너를 무척 좋아하고 있었던 거야. 그들은 이후 뜨거운 사랑을 하게 되었어. 이디스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캐서린으로부터 그것도 진심 어린 사랑을 받게 되었단다. 나이 43살에 스토너는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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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나이 마흔셋에 윌리엄 스토너는 다른 사람들이 훨씬 더 어린 나이에 이미 배운 것을 배웠다. 첫사랑이 곧 마지막 사랑은 아니며, 사랑은 종착역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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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과 사랑에 빠진 이후 스토너는 다시 삶의 의미를 찾았어. 활력도 되찾았어. 집에서도 이디스와 사이가 좋아지기도 했어. 그런데 알고 보니 이디스도 이미 캐서린과 관계를 알고 있었던 거야. 이디스는 그런 관계에 대해 개의치 않았어. 이디스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그레이스와 함께 친정에 갔어. 그 덕에 스토너에게 있어 이디스와 온전히 일주일을 보낼 수 있었어. 일주일 간 산장에 머물면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된단다.

그들의 사랑은 학교에서도 소문이 나고, 앙숙인 로맥스 교수는 핀치 학장에게 항의를 하고, 핀치는 스토너에게 친구로서 조언을 했어. 캐서린도 이미 소문을 알고 있었고, 스토너와 사랑이 영원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 캐서린은 스토너를 이해한다면서, 마지막 사랑을 나누고 콜롬비아를 떠났단다.

아빠가 생각하기에 그때 스토너의 삶도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한번뿐인 삶인데, 스토너의 선택은 옳은 것인가? 그렇게 캐서린을 보내고 나면 스토너 자신은 또다시 삶의 의미를 잃게 되는데, 남의 시선을 의식한 윤리적인 선택을 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3.

딸 그레이스는 엄마의 영향으로 불안정한 정서를 가진 아이로 자라났어. 스토너는 그레이스를 해방시켜 주기 위해서 대학을 집에서 먼 곳으로 보내려고 했으나, 이디스의 강력한 반대로 그레이스도 미주리 대학에 입학했어. 입학하자마자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 이디스는 분노를 했어. 하지만, 남자 집안이 괜찮아서 이내 결혼을 시키기로 했어. 그래서 이디스는 결혼을 하고 시댁인 세인트루이스로 갔어.

그런데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남편은 2차 세계 대전으로 군대에 끌려가 죽고 말았단다. 이디스가 집에 오라고 했지만, 그레이스는 오지 않겠다고 했어. 그렇게 그레이스는 엄마로부터 해방을 한 것이었지. 하지만 스토너는 여전히 해방하지 못하고, 이디스의 히스테리 울타리 안에 살고 있었어. 캐서린이 떠난 이후로 그는 폭삭 늙은 것처럼 보였고, 그냥 시간이 흐르는 대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살았어. 그리고 불현듯 찾아온 암. 스토너에게 암을 이겨내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것 같았어.

캐서린…

그녀의 소식도 멀리서 들려왔지. 동부 지역에서 그녀가 쓴 책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접했어. 물론 직접 전해들은 것은 아니고그 책을 사 보았는데 “W.S에게는 헌사가 적혀 있었단다.

스토너에게 가장 소중한 두 사람

딸 그레이스와

그리고…. 캐서린

결국 캐서린과 다시 만나지 못하고 눈을 감았어.

끝내…

.

스토너의 삶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그래도 스토너에게는짧지만 깊은 진정한 사랑이 있었고, 자신이 사랑하는 문학을 죽을 때까지 공부할 수 있었으니까, 그래도 괜찮았던 삶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의 삶에 캐서린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

소설 한 권에 빠져 읽다 보니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나버렸어. 그렇게 인생은 짧은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구나. 아빠도 요즘 문득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어. 이렇게 세월이 지나버렸다니엊그제 같았던 대학 생활도 20년을 넘겼다니그때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데 말이야

삶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린 답을 구할 수 있을까?

답을 구할 필요는 있을까?

이 책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단다. 뒤늦게 이 책이 유명해져서 아빠도 읽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검색을 좀 해보니 이 소설을 영화로도 만든다고 하는구나. 고인이 된지 한참이 지난 이 책의 지은이 존 윌리엄스는 그가 죽은 다음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을까?


(252)

모든 사람이 이 의문이 이토록 비정하게 다가오는지 궁금했다. 이 의문은 슬픔도 함께 가져왔다. 하지만 그것은 그 자신이나 그의 운명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일반적인 슬픔이었다.(그의 생각에는 그런 것 같았다.) 문제의 의문이 지금 자신이 직면한 가장 뻔한 원인, 즉 자신의 삶에서 튀어나온 것인지도 확실히 알 수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는 나이를 먹은 탓에, 그가 우연히 겪은 일들과 주변 상황이 강렬한 탓에, 자신이 그 일들을 나름대로 이해하게 된 탓에 그런 의문이 생겨난 것 같았다. 그는 보잘것없지만 지금까지 자신이 배운 것들 덕분에 이런 지식을 얻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우울하고 역설적인 기쁨을 느꼈다. 결국은 모든 것이, 심지어 그에게 이런 지식을 알려준 배움까지도 무익하고 공허하며, 궁극적으로는 배움으로도 변하지 않는 무(無)로 졸아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276)

그녀는 즐거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요, 정숙하고 말고요!" 그녀는 조금 차분해져서 과거를 돌아보는 듯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나도 나 자신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정숙함을 던져 버릴 이유가 없을 때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얼마나 정숙해 보이는지!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서는 사랑에 빠져보아야 해요. 당신과 함께 있을 때 나는 가끔 내가 세계 최고의 헤픈 여자가 된 것 같아요. 헤프지만 열정적이고 신실한 여자. 그 정도면 정숙해 보이나요?"


(289)

어느 날 저녁, 그러니까 함께 보내는 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캐서린이 조용히 말했다. 마치 멍하니 다른 생각에 잠긴 것 같은 표정이었다. "빌, 우리가 앞으로 다른 것을 결코 누릴 수 없게 된다 해도, 이번 주의 기억은 남아 있을 거예요. 너무 소녀 같은 말인가요?"

"그것이 소녀 같은 말이든 아니든 상관없고." 스토너는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사실이니까."

"그럼 말할래요." 캐서린이 말했다. "이번 주의 기억은 우리에게 남아 있을 거예요."

마지막 날 아침에 캐서린은 오두막 안의 가구들을 정돈하고, 천천히 세심하게 청소를 했다. 그리고 그동안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빼서 벽과 벽난로 사이의 틈새에 끼워놓았다. 그녀가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기에 우리 물건을 하나 남겨두고 싶어서요. 이곳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남아 있을 만한 물건으로. 바보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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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 - 시오리코 씨와 인연이 이어질 때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5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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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비블리아 고서당 이야기, 어느덧 다섯 번째 책을 읽었단다. 책 이야기와 애틋하고 달달한 사랑이야기가 여전히 재미있구나. 거두절미하고 바로 어떤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지 이야기해줄게.

5권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다룬 책은 <호쇼>라는 월간 잡지책이란다. 이 잡지책은 1985년에 시작한 고서적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잡지였어. 2010년에 폐간이 되었다고 하는구나. 최근에 고서점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대. 어떤 중년 부인이 50여권의 월간 <호쇼>를 팔았다가 얼마 뒤, 자신이 팔았던 고서적을 다시 사간다는 거야. 자신에게는 큰 손해일 텐데 말이야.

아무래도 팔 때보다 살 때가 가격이 비쌀 테니 말이야. 그런데 그 일을 다른 고서적에 가서 또 반복을 한다는 거야. 아빠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사람을 찾는가 싶었어. 그런데 그 중년 부인이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왔단다. 마찬가지로 50여권의 월간 <호쇼>를 가지고 와서 팔았어. 그 중년 부인의 이름은 미야우치였어. 50여권의 책들은 책등에 동일한 표시가 있었고, 책들에는닛타라는 메모가 있었어.

그리고 며칠 뒤 시다와 함께 온 어떤 노인이 있었어. 시다는 전에도 여러 번 출현했으니, 따로 설명은 안 할게. 그 노인은 시다에게 부탁해서 미야우치가 판 월간 <호쇼>를 모두 사갔어. 시오리코가 시다에게 노인의 정체를 물어보았지만, 알려주지 않았어.

..

며칠 뒤 미야우치가 찾아와 잡지책을 다시 사겠다고 했으나, 이미 모두 팔린 뒤였지. 그러자 미야우치는 그 책을 사간 사람을 알려달라고 했어. 아빠가 앞서 예상한 것처럼 미야우치는 사람, 정확히 이야기하면 남편을 찾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그 잡지책에 적어 놓은닛타라는 것은 역이름이었고, 자신이 거기에 살고 있으니 찾으러 오라는 것이었어. 미야우치의 남편은 책만 아는 사람이라고 했어.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젬병이라고 했어. 그런데 그런 남편이 3년 전에 회사 공금을 자기고 전처한테 가버렸다고 했어. 그때는 남편을 용서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시오리코에게 남편을 만나면 꼭 연락해달라고 했지.

이쯤 읽으면 시다와 함께 온 그 노인이 미야우치의 남편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 거야. 그런데 비블리아 고서당 시리즈를 다섯 권째 읽다 보니, 반전이 있겠구나 싶었어. 그래서 미야오치의 남편은 바로 시다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시다가 책밖에 모르고, 지금은 혼자서 걸인 생활을 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 시오리코도 그렇게 예상을 했어시다를 찾아갔어.

시다는 그 동안의 이야기를 꺼내놓았어. 전처한테 사기를 당해서, 회사 공금까지 갖다 주었다고전처는 이혼 후 시다의 아들을 낳았다고 이야기했대. 그런데 그 아들이 많이 아파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어.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 돈을 주었더니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야. 모두 거짓말이었던 것이야.. 시다는 미안함에 미야우치에게 연락도 못하고 죄책감에 걸인 생활을 해왔던 거야. 미야우치가 이제 시다를 용서한다고 했으니, 시다도 걸인 생활을 접을 수 있지 않을까?

.

시오리코는 그 일과 별도로 시다에게 엄마 지에코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어. 시다가 자신의 엄마와 연락을 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던 거야. 시다는 자신도 최근에는 지에코와 연락이 끊겨서 모른다고 했어. 시오리코는 왜 갑자기 엄마한테 연락을 하려는 것일까? 앙숙이 되어버린 엄마와

그것은 다이스케 때문이야. 다이스케 알지? 비블리아 고서당의 아르바이트이자 이 소설의 주인공. 그런데 줄거리를 이야기하다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잘 안 하게 되네. 왜냐하면 다이스케는 주로 시오리코를 도와주는 역할이라서 그런가 보다. 그런 다이스케가 시오리코를 처음부터 짝사랑을 했는데, 드디어 고백을 했거든.

시오리코도 다이스케가 싫지는 않지만, 아니 좋아하지만, 자신의 엄마처럼 가족을 버릴까 봐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했거든그래서 다이스케의 고백에 답하기 전에 엄마에게 무엇인가 물어보려고 하는 것 같았어.

1.

데즈카 오사무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지만, 그의 작품 중에는 아빠도 아는 유명한 것이 있단다. 바로 아톰, 우주소년 아톰…. 아빠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만화주인공. 그 만화의 원작 작가가 바로 데즈카 오사무란다. 일본에서는블랙잭 시리즈로 더 유명하대. 시오리코의 친구 다키노 류의 후배의 부탁으로 잃어버린 책을 찾아달라고 했어. 그 후배의 이름은 마가베 나나코인데, 아버지의 책 블랙잭 시리즈 중 4편이 없어졌다는 거야.

그 책이 집에 다섯 권이나 있었는데 그 중에 두 권이 없어졌대. 사실 범인이 누구인지도 알고 있다고 했어. 동생 신야. 신야는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어. 왜냐하면 5년 전에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엄마가 사경을 헤맬 때 조차도 병원에 가는 길에 책방에 들러 책을 샀다는 거야. 그래서 그 시간 때문에 병원에 늦게 도착했고, 결국 엄마와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어.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의식을 잃으셨고, 얼마 뒤 돌아가셨거든

신야에게 아빠는 엄마보다 책을 더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으로 생각했어. 그 일이 있은 후로, 신야와 아버지는 사이가 안 좋아졌어. 신야의 아버지가 출장을 간 사이에 신야는 아버지가 아끼는 책을 몰래 훔친 것이라고 했어. 이번 에피소드는 블랙잭 시리즈에 대한 사연을 위한 에피소드였어.

블랙잭 시리즈의 팬이었던 신야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블랙잭 시리즈로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 거야. 그리고 5년 전에 신야의 아버지가 병원 가는 길에 책방을 들렀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어. 그 책방에 신야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추억이 깃들어 있던 책이 있었거든. 그래서 그 책을 사가지고 가면 엄마가 깨어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시간을 내서 일부러 그 책방에 들러서 그 책을 산 것이었어. 이런 숨어 있는 사연은 시오리코의 추리에 의해서 밝혀졌단다. 이제 신야도 아버지와 화해를 하겠지

2.

세 번째 에피소드에 나오는 데라야마 슈지라는 사람은 일본의 유명한 시인이라고 하는구나. 아빠는 이 사람의 이름도 처음 들어보았어. 이번 5권에서는 모두 일본 작가와 책에 대한 이야기로구나. 그리고 5권에서 소개된 책들은 아빠가 특별히 땡기는 책들은 아니더구나. 전에는 몇몇 땡기는 책들이 있어서 산 것도 있는데 말이야.

암튼… 5권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간단하게 이야기해줄게. 마지막 에피소드는 시오리코의 엄마 지에코가 시오리코에게 낸 문제와 같은 것이었어.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시오리코에게 배달된 엄마의 문제이 문제를 해결해야 엄마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했어. 이번에도 어떤 사람이 책에 관한 일을 의뢰했어.

가도오 스미오라는 사람인데, 그는 삼형제의 막내였는데, 그의 큰형은 장서가였어. 그 큰형이 죽기 전에 희귀본이었던 데라야마 슈지의 <나에게 5월을>이라는 시집을 준다고 했어. 그런데, 형수와 둘째 형은 믿지 않았어. 큰형은 생전에 가도오 스미오를 미워했었거든. 그런 큰형이 스미오에게 그렇게 고귀한 책을 줄 리가 없다고 했지. 스미오는 큰형이 한 말을 듣고 이미 그 책을 살 사람에게 돈까지 받아서 그 책을 가져가야 한다고 했어. 이 일을 시오리코에게 부탁을 한 거야.

스미오가 큰형과 사이가 틀어진 이유는 스미오는 기억조차 희미한 어린 시절의 일 때문이었어. 큰형과 스미오는 나이차이가 많이 났어. 스미오가 다섯 살 때 큰형은 이미 결혼을 한 상태였어. 스미오가 다섯 살 때 형의 서재에서 형이 아끼는 데라야마 슈지가 직접 쓴 원고를 망친 일이 있거든. 그 이후 형에게 꾸지람을 듣고 그 이후에는 관계가 별로 좋지 않았어.

스미오도 뭐 그리 모범적인 생활을 한 것도 아니라서, 집안에서 내놓은 자식 수준이었지. 시오리코는 이 일을 조사하면서,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게 된단다. 다섯 살 때 일어났던 그 일은 사실 스미오가 잘못한 것이 아니었어. 형수가 질투심으로 고의로 그런 것을 스미오에 덮어 씌운 것이었어. 그때 질투심의 대상이 글쎄, 누구였냐면…. 바로 시오리코의 엄마 지에코였다고 하는구나.

고서를 추적하다 보면 시오리코의 엄마 지에코가 꼭 등장하는구나. 그렇게 사연이 얽히고 또 얽히고 있었던 거야. 큰형은 죽기 전에 그 어찌저찌하여 내막을 알게 되어 동생에게 사과를 하는 의미에서 자신이 가장 아끼던 데라야마 슈지의 <나에게 5월을>이라는 시를 동생에게 주려고 했던 거야.

그리고 가도오 스미오가 책을 이미 팔았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이 책을 무척 좋아하지만, 돈이 없어서 사지 못하는 이에게 공짜로 주기로 했던 것이란다. 가도오 스미오의 심성은 원래 좋았던 거야..

이로서 시오리코는 엄마가 낸 문제를 풀었어. 그래서 엄마로부터 연락이 오고 시오리코는 엄마를 만나게 되었어. 시오리코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엄마가 어떻게 만났는지, 그리고 왜 엄마가 10년 전에 자신들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이야기를 들었어. 그리고 결심했어. 자신이 엄마처럼 책을 엄청 좋아하지만, 엄마처럼 가족을 떠나지 않을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돌아온 비블리아 고서당..

그 고서당을 지키고 있던 다이스케에게 고백에 대한 답을 전했단다. 예스.^^

소설 속 인물들이지만, 둘이 잘 되어 다행이구나. 앞으로 남은 두 권에서는 그들의 더욱 달달한 로맨스가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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