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도를 따르면 이 거대 쥐는 예배를 마친 후에는 조용히 찬양을 부르며 활짝 웃었다. 얼굴 표정은 전에 없이 환하고, 웃는 모습은 마치 모든 근심을 털어버린 듯 천진난만하기까지 하고 학생들과 함께 하트를 함께 그리며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성공하고 있는 징표라는 자신감을 보이는 듯한 표정, 자족감이 묻어났다.

(65)

미국 뉴욕주에는 애완동물로 쥐를 기르는 사람이 있다고 미국 매체 뉴욕데일리뉴스가 소개했다. 그녀의 집 거실에는 약 173센티미터의 쥐 조각상이 있으며,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MB의 추억>.

다른 동물들이 할 수 없을 정도로 날 정말 행복하게 해준다, “사람들은 내게 왜 개나 고양이를 기르지 않으냐고 묻지만, 난 그냥 쥐가 좋다고 말했다. 괴물 쥐와 자신이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주장한 내용을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0)

쥐는 너무너무 무서웠는지 찍소리도 못 하고 인간의 등 뒤에 딱 붙어 있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저 멀리 중동의 아랍에미리트까지 가서 큰소리를 뻥뻥 치던 쥐의 의기양양함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인간의 등에서 떨어질까 봐 인간을 꼬옥 안은 채,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이 어색하고 이상하기까지 했습니다.

(158)

쥐가 눈앞에서 계속 아른거림. 남편이 실명한 날 들었던 쥐 울음소리가 귓가를 맴돎. 다시는 쥐가 눈앞에 나타나기 않길 바람. 쥐를 다신 보지 않는다면, 조금 숨통이 트일 것도 같음. 혹시 또다시 쥐가 나타나면, 반드시 잡아야겠다고 결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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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π는 그리스어로 둘레를 뜻하는 단어인 περιμετροζ의 앞 글자를 따서 부르기 시작한 것으로, 앞서 살펴본 원적문제와 관련이 깊다. 아낙사고라스가 처음 문제를 낸 이후 원적문제는 여전히 인기가 좋았다. 아르키메데스는 여기에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원과 같은 넓이의 정사각형을 자와 컴퍼스만으로 작도하는 데 매달리지 않고 원의 넓이를 구하는 일에 집중한 것이다. 그리스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선지 그에게는 깐깐한 본토들이 보여 주는 자와 컴퍼스에 대한 강박이 없었다. 그는 연구 끝에 다음과 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원의 넓이는, 밑변이 원둘레와 같고 높이가 반지름과 같은 직각삼각형의 넓이와 같다.”

(88)

짝수는 자연수의 부분일 뿐이라 자연수가 훨씬 더 많을 것 같지만, 자연수 집합 안에서 어떤 큰 수를 가져와도 거기에 대응하는 짝수의 원소가 있다. 다시 말해 일대일 대응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무한을 볼 때는 유한의 세계와 같은 시선으로 보지 말라는 얘기가 바로 이것이다.

살비아티는 말한다.

어떤 것들의 개수가 같다’, ‘많다’, ‘적다고 하는 것은 개수가 유한한 경우에만 할 수 있는 말일세. 무한한 경우에는 이런 말이 성립하지 않네. 유한한 개념들을 가지고 무한에 대해 토론하려니 이런 어려움들이 생기는 것이지.”

(103)

내가 유일하게 옳다고 생각하는 이 견해를 지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쩌면 내가 역사상 맨 처음으로 모든 타당한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그런 입장을 분명히 취한 사람일 것이다. 한편 나는 알거니와 내가 이런 논의를 하는 마지막 사람은 분명 아니다.”

(215)

사람들은 방정식을 들여다보고 각의 3등분 문제와 아폴론 제단 문제도 모두 자와 컴퍼스만으로는 작도할 수 없음을 알게 됐다. 왜냐면 둘 다 3차식으로 표현되기는 하나 x^3-1=0의 경우처럼 1차와 2차식으로 인수분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태어난 지 2000여 년이 지나서야 참으로 오랜 난제들이 해결됐다. 그런데 더 중요한 점은, x^3-1=0에서 구한 해 중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문제가 괴물 같은 수인 허수를 드러냈다는 데 있다.

허수를 상상의 수라고 부르지만 원래는 마법의 수라고 불렀습니다. 없는 것을 만들었죠. 그러나 사람들은 이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수학에 유용한 역할을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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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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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아빠의 지인께서 추천한 책이란다. 책 소개를 잠깐 봤는데,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아빠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책이었어. 작가는 미나토 가나에라는 일본 작가인데, 우리나라에도 많은 책들이 출간되어 있더구나. 아빠는 이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이 책 표지는 가끔 인터넷 서점 서핑을 할 때 보던 책이기는 했어. 커다란 해바라기 반쪽이 표지에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거든그런데 책 표지와 책 내용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잘 모르겠네. 해바라기 꽃말과 관련되어 있나 싶어서 해바라기 꽃말을 찾아보니동경, 숭배, 의지, 신앙이라는 뜻이더구나. 음… 책의 목차가 성직자, 순교자, 자애자, 구도자, 신봉자, 전도자로 되어 있는데, 이것이 해바라기 꽃말과 좀 비슷한 것인가? 그래서 책표지에 해바라기 그림이 그려져 있는 걸까? 좀 궁금하네. 머리가 나쁘니, 답답한 점도 많구나

책제목은고백”. 등장인물들이 형식은 다르지만 고백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서 그런 제목을 붙인 것 같구나. 이 소설의 장점이라고 하면 아빠가 생각하기에 자연스러운 반전이라고 하고 싶구나. 억지로 짜맞추기 위한 반전이 아닌, 자연스러운 반전 말이야, 그럼 줄거리를 이야기해줄게.

 

 

1.

등장인물의 이름이 성으로 나왔다 이름으로 나왔다 하는데, 헛갈릴 수 있으니 아빠는 한 가지로 이야기할게. 주인공 유코 선생님은 미혼모 선생님이야. 사랑하던 남자와 결혼 약속까지 하고 아이도 임신을 했는데, 남편이 될 남자가 HIV, 즉 에이즈에 걸렸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어. 그 남자도 선생님인데, 문제아였던 청소년 시절을 거쳐 마음을 고쳐먹고 공부해서 선생님이 된 후, 아이들에 대한 열정으로 계도를 앞장서서 해서 세상을 바꾸는 철부지 선생님으로 유명해져 TV에서 출현하기도 했었어.

유코는 그냥 결혼하려고 했으나, 남자 친구는 아이에 대한 편견 등 자라는 데 자신은 방해만 될 것이라는 이유로 결혼하지 말자고 해서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 마나미를 낳았어. 다행히 마나미는 에이즈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태어났어. 미혼모로 아이를 키우는 게 쉽지 않았어. 마나미를 봐주는 이웃집 할머니가 있는데, 시간이 맞지 않는 수요일은 유치원이 끝난 이후 두어 시간을 학교에 데리고 왔어. 유코 선생님이 회의를 하는 동안 혼자 양호실에서 기다리고 했지. 당시 네 살이던 마나미는 호기심이 많아서, 엄마 몰래 양호실을 빠져 나가 수영장에 있는 개에게 먹이를 주곤 했는데, 어느날 그만 수영장에 빠져 익사한 채로 발견되었단다.

유코 선생님은 심한 죄책감과 상실감에 빠질 수 밖에 없었어. 유일한 가족이자, 유일한 행복이자, 유일한 희망이었던 딸인데 말이야그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유코 선생님은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교직을 그만 두기로 했어. 종업식날, 자신이 반 아이들을 모아놓고 마지막 종례를 했어.

마지막 종례 시간에 유코 선생님이 말씀은충격적이었어. 마나미는 익사한 것이 아니고 살해되었다는 이야기였어. 그리고 마나미를 죽인 사람들이 바로 이 반에 있다고 했어. 반 아이들은 놀랬겠지유코 선생님은 A, B라고 두 학생을 호칭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어. B학생에게 이미 이실직고를 받았다고 했어. A B가 같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A는 전기중격장치를 발명해서 발명대회에서 입상까지 하고, 학업성적도 좋은 친구라고 했어. A B는 짝인데 둘은 A가 업그레이드한 전기충격장치를 실제 시험하자고 했대. 그리고 그 대상을 평상시 싫어하던 유코 선생님의 딸 마나미를 대상으로 했던 것이고… A가 전기충격장치로 마나미에게 썼는데, 마나미는 그대로 쓰러졌고, A는 그 자리를 곧바로 떠났어. 혼자 남은 B는 겁에 질렸어. 그 전기충격장치로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 그저 울음이나 터뜨릴 것이라고 생각한 거야. B는 당황하여 마나미가 죽은 줄 알고 수영장에 빠뜨린 거야..

그런데 사실 마나미는 죽었던 것이 아니고 기절한 상태였단다. 그러니까, 마나미를 죽인 것은 A가 아니고 B였던 거야. 사인이 익사로 밝혀졌다는 것이 마나미가 그 전에 죽지 않았다는 증거였어. A는 살의는 있었으나 죽이지 않았고, B는 살의는 없었으나 실제로 죽인 사람이라고 했어.. 그 정도 이야기를 하면 반 아이들은 A, B가 이미 누구인지 다 알고 있었을 거야.

선생님은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어. 어차피 두 아이 모두 만 13세가 되지 않아서 소년법으로 처벌조차 할 수 없었어. 선생님은 두 아이가 반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어. 자신의 아이가 죽었는데 어찌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놀랍단다. 그리고 이야기를 계속해나갔어. 생명의 무게를 알았으면 한다고 했어. 그리고 마지막 충격적인 이야기그 두 아이의 급식 우유에 HIV 걸린 자신의 전 남자친구의 피를 넣었다고 이야기한 것이야..

반전… 결국 유코 선생님은 딸을 죽인 아이들을 용서한 것이 아니고, 복수를 한 거야그리고 자신이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절대로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어. 이미 아이들은 우유를 모두 다 먹은 상태였어…. 그렇게 유코 선생님은 학교를 떠났고, 연락 마저 끊겼단다.

 

 

2.

반장 미즈키는 유코 선생님이 떠난 이후 반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써서 잡지 문학 대회에 보냈어. 그 잡지는 유코 선생님이 자주 보시던 것이라고 이렇게 선생님에게 학교 소식을 알리려고 했던 거야. 종업식 때 유코 선생님이 A, B라고 했지만, A는 슈야, B는 나오키라는 것을 모르는 친구는 없었어.

새학기가 시작했고, 미즈키의 반은 열정 넘치는 젊은 요시키 선생님이 담임이 되었어. 소심했던 나오키는 새 학기부터 계속 결석을 했고, 슈야는 출석을 했지만, 다른 아이들로부터 외면을 받았고, 나중에는 친구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단다. 우연히 미즈키가 슈야를 옹호하는 말을 했다가 같이 괴롭힘을 당하는 신세가 되기도 했어. 슈야는 친구들을 향해 거세게 반격을 해서 이후 친구들의 괴롭힘도 없어졌어. 물론 같이 어울리는 친구도 없었지.

내막을 모르고 있던 요시키 선생님은 왕따를 당하는 슈야를 더 감쌌단다. 그리고 결석을 하는 나오키의 집을 반장인 미즈키와 함께 매주 방문했어. 열정 하나는 최고였지. 하지만 나오키를 만나지는 못했어. 오히려 1학기 종업식 전날 나오키는 어머니를 죽였어. 어떻게 그런 비극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미즈키가 생각하기에 요시키 선생님의 계속된 방문과 이웃까지 다 들리게 큰 소리로 나오키에게 했던 격려의 소리가 오히려 나오키를 궁지로 몰아넣어 그런 짓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단다. 자신이 숨기고 싶었던 일들을 이웃에게까지 다 알리게 된 꼴이었잖아.

.

대학을 위해 고향을 떠나 공부하던 나오키의 누나는 고향에서 들려온 소식에 충격을 받았어. 그 착한 나오키가 엄마를 죽였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리고 엄마의 일기장을 보고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알게 되었단다. 순진하고 착했던 아들 나오키가 마나미 사건 이후 결벽증을 보이며 학교에 가지 않았어. 시간이 지나면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오키의 결석은 오래 갔어. 나오키의 엄마는 나오키의 아빠에게조차 이야기하지 않고 혼자 극복하고 나오키를 다시 정상으로 만들려고 노력을 했단다. 하지만 나오키의 증세는 점점 심해졌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으려고 했어. 병원에서 가서 진단서를 받고 병가로 학교를 쉬는 것으로 했단다. 요시키 선생님과 미즈키가 방문을 하기 시작하면서 나오키의 증세가 더 악화되었어. 요시키 선생님은 좋은 뜻에서 한 방문이지만, 원인을 모르고 무작정 밀어붙이기식이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를 만든 거야. 그냥 나오키의 엄마가 선생님한테 지금의 방문은 오히려 나오키에게 안 좋은 영향이 있다고 솔직히 이야기하고 선생님의 방문을 막았으면 어땠을까 싶구나. 1학기 종업식 전날 오시키 선생님이 다녀간 다음에 나오키는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를 엄마에게 털어놓았어. 그동안은 마나미가 죽은 줄 알고 수영장에 빠뜨렸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수영장에 빠뜨리기 전에 마나미가 눈을 떴다는 거야. , 나오키는 마나미가 살아 있는 것을 알고도 물에 빠뜨렸다는 거야. 그것은 명백한 살인이었어. 나오키의 엄마는 나오키를 잘못 키웠고, 앞으로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했어. 나오키와 함께 자살하려고 했어. 유서까지 써놓았지하지만 중학생인 나오키는 이미 엄마보다 덩치가 컸어. 엄마가 힘으로 나오키를 죽일 수 없었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엄마가 칼에 찔려 죽고 말았단다. 나오키의 엄마도 잘못된 선택을 했던 것 같아.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더라도 좀더 깊게 생각해 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성급했던 것 같았어.

.

이번에는 경찰서에 머무르고 있는 나오키의 고백이 이어졌어. 소심하고 불만 많은 중학생 나오키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부르는 그 나이 때의 아이들은 이런 저런 것에 불만도 많고 그렇지 뭐…. 왕따는 아니지만 친구도 별로 없고, 성적도 그럭저럭…. 집에서는 다른 식구들이 착한 아들로만 알고 있었어. 그러다가 짝꿍이 된 슈야가 스스럼 없이 다가와 친해지면서 나오키의 생활에도 활기가 띠었어. 공부도 잘하고 과학 발명품도 만든 슈야와 친해졌으니 말이야. 슈야가 새로 만든 기계를 써보자고 했을 때, 자신이 싫어하는 담임의 아이에게 해보자고 제안했어. 그저 전기충격으로 아이를 울리는 정도의 장난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전기 충격으로 아이가 죽었어…. 그 자리에서 슈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어. 그동안 너를 이용한 것뿐이라고너는 일생실패작이라고…. 그러면서 그 자리를 떠났어. 그리고 종업식날 유코 선생님의 충격적인 이야기자신의 우유에 HIV 피를 넣었다고이후 나오키는 HIV에 걸릴 것을 생각해서 무서워서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았어. 식구들, 특히 엄마에게 옮길까 봐 밥도 따로 먹는 등 결벽 증세를 보였어. 점점 그의 생활은 피폐해졌어…. 나중에 엄마한테 HIV 걸린 피를 넣은 우유를 먹은 이야기, 그날 수영장에 있었던 이야기를 엄마한테 모두 이야기했어. 그날 밤, 엄마는 같이 자살하자고 했어하지만 나오키는 죽음이 두려웠고, 어찌어찌 하여 엄마를 먼저 칼로 찌르게 되었단다. 이젠 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거야.

 

 

3.

이 모든 사건들의 시작은 어디였을까? 아무래도 슈야가 아닐까 싶구나. 슈야는 왜 이런 짓을 했을까? 이번에는 슈야의 고백이 이어진단다. 어린 시절 슈야의 단짝은 엄마였어. 슈야의 엄마는 전자공학박사였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무엇인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 그런데 엄마는 슈야가 어렸을 때 자신을 버리고 집을 떠나버렸어. 슈야의 아빠는 재혼까지 했어. 집에서 슈야의 편은 아무도 없었어. 슈야의 엄마는 유명한 대학의 교수까지 되었지만 슈야는 엄마를 찾아갈 용기는 없었어. 슈야는 엄마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과학발명대회를 나가서 입상도 했지만 엄마의 연락은 없었어. 슈야는 자신이 알려지기 위해서라면 나쁜 짓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조력자로 나오키에게 접근했고, 결국 담임의 아이를 죽였어. 그런데 그것은 단순 추락에 의한 익사 사고로 발표되면서 조용히 넘어가 버렸어.

담임이 자신의 우유에 HIV 걸린 피를 넣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에는 자신이 HIV 에 걸린다면 엄마가 자신을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만큼 슈야는 어떤 일이 벌어서라도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었어. 하지만, HIV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이 나왔어. 또 엄마의 관심을 맡을 기회가 사라진 건가. 반장인 미즈키와 친해졌는데, 미즈키가 자신을 조롱하는 듯한 이야기를 해서 홧김에 미즈키를 죽였어. 슈야는 점점 괴물로 변해간 거야. 단지 엄마의 관심을 받으려고그냥 엄마는 찾아가 보지엄마가 자기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큰 마음 먹고 엄마가 있는 대학을 갔어. 그래 잘했어. 그러나, 엄마는 만나지 못했고, 엄마와 재혼한 남자를 만났는데, 임신까지 했다고 했어. 이런엄마는 이제 슈야의 존재를 모두 잊을 걸까.. 슈야는 크게 상심하고 상처를 받았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슈야는 다시 한번 엄마의 관심을 받기로 했단다.

이번에는 학교 연단에 폭탄을 설치하고 자신이 학교 연단에서 발표를 할 때 폭탄을 터뜨려 자신을 포함한 연단의 모든 사람들이 같이 죽게 하려는 계획이었어. 그렇게 엄마의 관심을 받으려고 했어. 수야는 사건을 실행하기 바로 직전에 이 계획과 유서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단다. 비록 보는 사람은 적지만그리고 범행 당일폭탄은 터지지 않았어. 핸드폰으로 원격 조정하여 터져야 하는 폭탄인데, 폭탄 장치는 터지지 않았어. 연단 아래를 봤는데, 자신이 설치했던 폭탄이 사라진 거야그리고 이내 전화가 왔어 뜻밖에 사람이었단다. 유코 선생님.

우유를 이용한 복수그 계획을 유코 선생님의 전 남자친구즉 마나미의 아빠이자, HIV 에 걸린 그 남자가 알게 되어 몰래 우유를 바꿔치기를 해서 실패를 했다고 했어. 마나미의 아빠는 죽음을 앞두고서도 참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겉 같아. 그런데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오키는 자신의 엄마를 죽였기 때문에, 나오키에 대한 복수는 끝이 났고, 이제 남은 것은 슈야, 너 하나뿐이라고 했어. 어떻게 복수를 할까 늘 슈야를 감시하려고 슈야의 홈페이지에도 매일 들어가 보고…. 그리고 슈야의 계획을 알게 되고 나서, 슈야의 폭탄을 미리 치웠다고 했어.. 유코 선생님도 이제 복수의 마음을 접은 거냐고? 아니야.. 더 확실한 복수를 하려고 했던 거야슈야가 설치했던 그 폭탄을 슈야의 엄마의 연구실로 옮겨 놓았다고 했어. 그리고 슈야가 생각한 것과 달리 폭탄은 오동작하지 않고 제대로 동작했다고 했어. 그것도 생각한 것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면서 말이야. 그렇게 유코 선생님은 자신의 복수를 한 것이야음… 정말 살벌한 복수로구나. 그런데 유코 선생님의 입장에서도 분명히 의도를 가지고 자신의 딸을 죽인 아이들에 대한 복수를 하고 싶은 심정도 어느 정도 이해도 갔단다. 국가에게 맡긴다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냥 풀려나니까 말이야.

우리나라에도 간혹 어린 아이들의 고의적인 장난으로 인명피해가 나는 경우에 처벌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이슈를 제기한 기사를 본 적이 있어. 어려서 사리 판단을 하지 못하니까,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어느 정도 이해도 되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억울할까. 특히 이 소설처럼 고의성이 확실한 경우는 더욱 그럴 것 같구나. 법의 규정을 받지 않는 어린 아이들의 범죄행위에 대한 처벌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옳을까. 어려운 문제이긴 하구나. 그건 그렇고 유코 선생님의 살벌한 복수극은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구나. 소설 제목을 고백이 아닌 복수라고 해도 좋았을 뻔했어. ,,,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PS:

책의 첫 문장 : 우유를 다 마셨으면 차례대로 자기 번호가 적힌 케이스에 종이팩을 갖다놓고 자리에 앉아요.

책의 끝 문장 : 어떤가요, 와타나베 군. 이것이 진정한 복수이자, 와타나베 군의 갱생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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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9-17 0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꽤 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 강렬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는데, 영화는 소설의
잔향 때문에 안 보았네요.

역시나 일본 장르 소설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ookholic 2018-09-18 09:11   좋아요 0 | URL
영화로도 나왔군요...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네요...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이시카와 야스히로 지음, 홍상현 옮김 / 나름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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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너희들이 무슨 책이냐고 물어봤잖아. 앞표지의 그림이 귀여워서 그 그림을 따라 그리기도 했지. 그러면서 마르크스가 누구냐고 물어봤잖아. .. 마르크스사상가? 사상가가 어떤 사람이냐면 어떤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한테 이야기하는 사람? 너희들에게 사상가를 설명하려고 하니 쉽지는 않구나.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빠도 사실 마르크스라는 사람을 잘 몰라. 엥겔스와 함께 <공산당 선언>을 쓴 사람… <자본론>이라는 도전하기 어렵고 두껍지만, 무척 유명한 책을 쓴 사람그러나 아빠도 앎에 대한 욕구로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이 정도야. 그래서 마르크스에 관한 책도 몇 권 사두었어. 읽지는 않았지만그 중에 표지와 제목만 봐서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 바로 이번에 읽은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이라는 책이었단다.

지은이는 이시카와 야스히로라는 일본 사람으로 대학 교수야. 책을 시작하기 전에 장문의한국 독자들에게라는 글을 실은 점이 독특했어. 그 글에서 일본 공산당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서, 일제시대에 창립한 일본 공산당이 처음에는 한반도 침략에 반대하며 천황제를 반대하다가 탄압을 당하기도 했다고 하는구나. 마르크스의 사상을 제대로 받아들였다고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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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러나 창립 직후 일본공산당은침략 전쟁에서 손을 떼라’, ‘식민지를 해방시켜라’, ‘한반도를 조선 민중의 손에’, ‘천황제 타도’, ‘민중에게 주권을등의 주장을 내걸었기 때문에 천황을 정점으로 한 지배층은 당연히 이를 적대시했습니다. 1925년에는 공산당을 겨냥한 치안유지법이라는 탄압법이 만들어졌고, 마르크스의 저작도 사실상 금서로 취급됐죠. 그 결과 마르크스 연구나 마르크스적 시각으로 일본 사회를 분석하는 연구는 지하로 숨어든 공산당원이나 공산당에 공감하는 연구자들이 비밀리에 진행하는 작업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일본에서의 마르크스 수용의 초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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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이후 공산주의주의자들의 그의 사상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그의 뜻에 따랐다면 공산당은 다른 역사를 가질 수도 있었으나, 레닌이 죽고 난 이후 정권을 잡은 스탈린의 심각한 공산주의 왜곡으로 결국 소멸의 길을 걸었다는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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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또한 스탈린의 교활함이 특히 드러난 것은 이 체제를 마르크스와 레닌의 이름으로 정당화시켜 세계의 공산주의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했다는 점입니다. (1) 사회주의는 폭력 혁명에 의해서만 태어나며, (2)소련이야말로 사회주의의 모범이고, (3)소련이 발전하면 자본주의는 자동적으로 붕괴한다는, 스탈린이 만든이론은 소련 이외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독자적인 개혁 운동을 부인하고 오직 소련에 대한 복종과 충성만을 요구하는 체계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를 스탈린은마르크스 레닌주의라는 이름으로 포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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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탈린은 동유럽을 위성국으로 만들기 위해 미국의 시선을 동아시아로 돌리고 싶었어. 그래서 한국전쟁에 열을 올렸다고 하는구나. 그것이 성공하기도 한 것이 우리나라에는 불운이었구나. 스탈린이 다 망쳐버렸어. 1990년대 소련이 붕괴되고 나서, 항간에서는 마르크스가 실패했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실패한 것은 마르크스주의가 아니고, 마르크스주의를 왜곡한 스탈린주의가 실패를 한 것이라고 하는구나.

 

 

1.

아무리 마르크스 입문서라고 하지만 책의 분량이 너무 적구나. 그리고 앞에 나왔던 내용이 일부 내용을 추가해서 나중에 또 나오더구나. 기대했던 것보다는 실망을 했단다.

마르크스. 1818년 독일에서 태어난 마르크스. 1818년이면 프랑스 혁명(1789) 이후 유럽 사회 전체가 동요하던 시기였대. 프랑스 혁명 이후 1799년 나폴레옹 독재를 통해 민법으로 프랑스 혁명 이념이 지켜지고 있었는데, 나폴레옹이 전쟁에 지면서 1815년에는 다시 왕정으로 복귀를 했대. 간단히 이야기하기 격정의 시기였다는 거지.

17살의 마르크스는 이미 생각이 남달랐어. 모든 사람과 사람이 행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는구나. 22살에 이미 철학박사 학위를 땄고 24살에는 라인신문 편집장을 했는데, 이때 사회의주와 공산주의를 접하게 되었대. 이듬해에 신문이 금지조치를 당하자 파리로 갔다는구나. 그곳에서 인간 해방을 주장하는 논문을 썼고, 그로 인해 다시 프랑스에서 쫓겨나 벨기에로 갔고, 그곳에서 엥겔스를 만나게 되었대.

1846년 엥겔스와 공산주의통신위원회를 설립했고, 또 뜻이 맞는 이들과 공산주의 동맹을 결성하게 되는데, 이 공산주의 동맹의 기본방침을 적은 것이 바로 그 유명한 <공산당 선언>이었단다. 지금까지 그가 해 온 일들을 보면 나이가 꽤 들었을 것 같은데, 공산당 선언을 썼을 당시 마르크스는 29살 때였어. 대단하구나. 이후 그는 수많은 논문과 책을 썼단다.

 

 

2.

마르크스는 역사는 동기가 있어야 변한다고 생각했고, 그 동기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라고 생각했어. 자본주의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출현한 경제체제인 것이고, 마르크스가 생각하는 자본주의는경제를 크게 발전시키지만, 많은 사람들을 힘겨운 삶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했어. 이를 극복하여 자본주의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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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다시 말해 자본주의는 경제를 크게 발전시키지만, 많은 사람들을 힘겨운 삶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에서 사는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좋은 점을 계승하는 한편 사회적으로 문제를 초래하는 면은 극복해 가야 한다고 인류의 미래를 전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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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본주의도 사회 발전의 한 단계일 뿐이며, 다음 단계가 오면 또 그 자리를 내어 줄 것이라고 했어. 그런 그 다음 단계를 만들어는 주체는 누구이냐? 그 주체는 바로 노동자 계급이라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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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이런 학설을 통해 마르크스가 도달한 견해는자본주의도 사회 발전의 한 단계이며, 다음 단계의 사회에 자리를 내어 줄 것이다. 그러한 이행을 담당하는 것은 자본주의 내부에서 성장한 노동 계급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에도 시대로 대표되는 봉건제 사회에 시작과 끝이 있었듯이 자본주의 사회도 마찬가지일 거란 이야기죠. 인산 사회가 자본주의로 끝나지 않고 더 진화하고 성숙된 사회로 변해 갈 것이라는. 다만 이를 위해서는 개혁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열의와 노력이 필요하고, 그런 노력을 중심으로 담당할 사람들이 노동자 계급이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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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노동자 계급에 의해 자본주의 그 다음단계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자본주의는 여전히 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단다. 그것도 신자유주의라는 탈을 쓰고 다 거세지고 있어. 공산주의 국가들도 개방을 한다고 하면 그것은 경제적으로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겠다는 이야기로 여기게 돼. 여전히 노동자들은 그 옛날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것처럼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단다. 왜 자본주의 이후 단계는 나타나고 있지 않는 걸까? 영국의 BBC 방송국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자본주의에 치명적 결함이 있어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한 응답이 무려 23%나 된대. 특히 프랑스에서는 43%나 되었다고 하는구나. 그 설문을 아빠가 받았다고 하면 아빠도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답변을 했을 거야.

자본주의를 아빠가 제대로 모르지만, 자본주의가 들어선 이후 사람들은 경쟁에 지쳐 늘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는 것처럼 보이고, 자본주의의 성장 위주로 인해 지구의 환경은 뒷전이라서, 지구 온난화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거든이 모든 재앙의 원인이 자본주의라고 아빠는 생각해.. 그러므로 다른 경제 시스템이 필요한데, 여전히 자본주의의 유령이 전세계를 차지하고 있구나. 아직 더 혼나봐야 변화를 이야기하려나. , 지구의 앞날이 걱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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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42)

BBC 설문 조사에서는 또한 자본주의가치명적 결함이 있으므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한 응답이 23퍼센트나 되었는데, 프랑스의 경우 특히 43퍼센트의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1936년 노동자가 재계와마티농 협정을 맺고 노동 조건 개선을 인정받은 이후 70년이 넘은 세월 동안 규제와 개혁이 끊임없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금융 위기가 세계 경제 위기 같은 해악을 피할 수 없었던 거죠. 이렇듯 긴 역사적 경험 위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프랑스의 수치는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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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마르크스 입문서라고 하는 책을 읽었으니, 그 다음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PS:

책의 첫 문장 : 안녕하세요. 고베여학원대학의 이시카와 야스히로입니다.

책의 끝 문장 : 여러분,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34)

마르크스는 혁명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르크스의 재미’는, ‘지금의 사회가 어떤 상황인가’뿐만 아니라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나아가서는 ‘그런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중요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마르크스의 재미’를 이끌어 내는 큰 축입니다.

(41)

여기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청년 마르크스의 인생에 누군가가 지시를 받고 행한 일이 단 한 가지고 없었다는 것입니다. 연구도, 정치 활동도 모두 스스로 결정했거든요. 이런 마르크스의 삶의 방식을 참고해서 여러분도 ‘여러분 자신의 인생’을 힘차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50)

마르크스 경제학은 실제 존재하는 인간 사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밝혀 줍니다.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할까 하는 ‘하우투(How to)’ 경제학이 아닐뿐더러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이상적 경제상을 현실에 무리하게 적용시키려는 관념론적 경제학도 아니거든요. 위에서 살펴본 유물론적 관점의 경제학입니다.

(115)

또한 마르크스는 단지 어떻게 되리라고 믿는 것만으론 세상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으며, 실제로 물에 빠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중력’을 자각하게 되는 것이라 했습니다. 관념론에서는 중력의 관념을 없애면 누구도 물에 빠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어떤 생각을 하든 간에 중력을 이겨 낼 방법을 익히지 않는다면 인간을 결국 물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본 거죠. 이것이 유물론의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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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9-12 0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일단 빌리긴
했는데 채 읽지 못하고 반납한 기억이
납니다.

분량도 적고 하니, 가을에는 다시 빌려다
봐야지 싶네요.

마르크스 역사발전 이론에 따르면 자본주의
가 맹위를 떨치면 나면 공산주의로 이행해
갈 거라고 했는데, 지금으로서는 그런 징후
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신자유주의가 이런 식으로 나가다
가는 지구를 다 들어 먹을 거라는 어떤 예언
자의 말이 떠오르네요.

bookholic 2018-09-13 08:41   좋아요 0 | URL
지구의 불길한 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다음 세대에 현세대들이 큰 죄를 짓고 있는 것 같아요.ㅠㅠ
어떻게 하면 바로 잡을 수 있을까요?
이미 늦었을까요?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나폴리 4부작 4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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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의 마지막 이야기…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를 읽었단다. 3권까지 책 제목을 보면 그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었단다. 그래서 4권의 제목을 보고, 정말 아이를 잃어버리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어. 레누의 아이일까? 릴라의 아이일까? 어떤 아이든지 아이를 잃는 슬픔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보다 큰 슬픔일 거야. 그래서 읽기도 전에 슬픔이 밀려왔고, 읽으면서도 제목과 빗나가는 이야기이기를 바랬지만….

 

 

1.

3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레누는 가정을 버리고 사랑을 쫓아 니노와 함께 니노의 학술대회를 따라갔잖아. 그 이야기부터 시작한단다. 레누는 불안한 행복을 누리고 있었단다. 학술대회가 끝이 나면 집에서 가서 피에트로와 결판을 지어야 했어. 그것이 불편한 자리라서 최대한 집에 늦게 가려고 했어. 학술대회가 끝나고, 프랑스로 향했단다. 자신의 두번째 책이 이탈리아보다 먼저 번역본으로 프랑스에서 출간이 됐거든. 니노를 선택한 것이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두 딸들이 눈에 밟혔어.

여행을 마치고 피렌체에 돌아와서 피에트르와 이혼 합의를 하려고 했으나, 피에트로는 이성을 잃을 정도로 소리를 지르고 심하게 다퉜어. 레누는 피에트로가 이성적으로, 깔끔하게 이혼 합의를 해줄 거라 생각했는데 레누 자신만의 착각이었던 거야. 그들의 소식은 시댁과 친정에 모두 알려졌고, 대부분 레누를 질책을 했단다. 특히 친정 엄마는 레누에게 호되게 질책을 했고, 강하게 반대를 했단다. 소식을 접한 릴라도 레누의 선택을 부정적으로 생각했어. 릴라는 예전에 니노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던 사이였고, 니노로부터 무참히 버림을 받았던 터라 니노가 어떤 놈인지 잘 알았던 거야. 하지만 눈에 콩깍지가 쓰였으니 그런 충고가 귀에 들어오겠니..

레누의 이혼 이야기와 동떨어진 이야기인데 그 즈음 릴라의 상황을 좀 이야기해야겠구나. 릴라는 베이직 사이트라고 하는 컴퓨터 회사를 차려 돈을 크게 벌고 있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어.

레누를 편드는 사람은 니노 한 사람뿐. 레누가 괴로운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건 니노뿐이었어. 이 이혼 국면은 피에트로가 애인이 생기면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아이들은 시어머니가 돌보았는데, 레누는 아이들도 자기의 권리라면서, 시어머니를 찾아가 대판 싸우고 아이들도 데리고 왔단다. .. 사랑이라는 감정을 숨길 수 없다지만, 레누의 선택은 아빠로서도 이해할 수 없었단다. 니노가 어떤 놈인지 레누도 잘 알고 있었을 텐데 말이야. 좋지 않은 결말로 끝날 것을 예상하면서도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니, 사랑이라는 것은 정말 설명하기 힘든 것이로구나.

 

 

2.

한편, 레누의 두번째 책이 이탈리아에서도 출간이 되었는데 반응이 좋았단다. 그래서 다시 레누는 유명해지게 되었어. 하지만 레누는 지금 자신의 책이 잘 팔리고 자신이 유명해지는 게 문제가 아니었어. 니노가 문제였지.. 늘 그랬듯이

레누가 피에트르와 관계를 정리를 했는데, 니노는 여전히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어. 심지어 니노의 아내는 임신까지 했어. 니노에 대한 심한 배신감으로 니노와 헤어지기로 마음먹은 레누하지만 갈 곳이 마땅치 않았어. 시누이였던 마리아로사에게 연락을 했어. 마리아로사는 늘 오픈 마인드였기 때문에, 레누와 두 딸들을 맞이해 주었단다. 마리아로사의 집에서 지내는 것도 오래가지는 못했단다. 마리아로사와 사이가 틀어졌기 때문이야.

다시 갈 곳이 없어진 레누는 어쩔 수 없이 나폴리로 왔어. 예전에 니노가 빌려놓은 집이 있다고 했는데 결국 그 집으로 들어갔어. 다시 니노와 만나게 되었다는 거야.. 니노는 이혼을 하면 아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이혼은 할 수 없다고 했어. 나쁜 놈. 결국 레누는 니노의 이중생활을 받아들이기로 했단다. 니노는 가끔씩 레누의 집에 찾아왔어.

레누는 가끔씩 데데와 엘사가 피렌체에서 아빠 피에트로와도 같이 지낼 수 있도록 했어. 레누는 이상하지만, 이 생활에 조금씩 적응을 해나갔고, 릴라와도 다시 친해지게 되어 서로의 아이를 봐주기도 했단다.

레누가 니노의 아이를 임신했어.. 그 즈음에 릴라도 임신을 했단다. 둘은 같이 병원에 다니고 진료도 같이 받으면서 친해졌어. 1980년 나폴리에 대지진이 일어났는데, 그 지진이 일어났을 때도 둘은 같이 있었어. 대지진이 한참 동안 이어지면서 릴라가 이성을 잃으면서 불안해 했지만, 다행히 옆에 레누가 있었어. 둘은 서로 의지하며 지진을 이겨냈어.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1980년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대지진은 정말 큰 지진이었으며, 많은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나오는구나. 이탈리아에서 지진이 나면 늘 소환되는 큰 지진이었어.

레누와 엄마의 관계는 여전히 좋지 않았는데, 엄마가 편찮아지면서 레누는 엄마와 좀 가까워졌어. 엄마의 진심도 알게 되었단다. 엄마는 오래 전부터 많은 자식들 중에 공부를 가장 많이 하고 똑똑한 레누만 믿고 가장 많이 사랑했다고 했어. 그런 레누가 자신의 뜻과 다른 길을 선택해서 질책을 했던 거라고.. 하지만 시간은 친해진 엄마와 레누 사이를 질투했어. 레누의 엄마는 얼마 안 있어 돌아가셨단다. 레누의 엄마가 돌아가시기 얼마 전, 레누와 엄마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코끝을 찡하게 만들더구나.

레누와 릴라는 20일 간격으로 모두 딸 아이를 순산했단다. 레누의 딸은 임마라는 애칭을 가졌고, 릴라의 딸은 티나라는 애칭을 가졌어. (원래 이름은 생각이 안나는구나.^^) 이제 레누와 릴라는 여느 아이들 엄마 못지 않게 둘이 만나면 육아 이야기를 했어. 이 시절이 레누와 릴라 사이가 가장 좋았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구나.  

3.

레누의 두번째 책이 성공을 거두면서 레누는 출판사와 선계약을 했고, 그에 따라 출판사의 압박이 있었어. 이미 계약금도 상당부분 받아서 그 돈을 다 써버렸는데딸 셋을 키우면서 책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았어.

.

그런데 어느날 충격적인 일을 보았어. 자신의 집에서 니노와 가정부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본 거야. 니노는 아무래도 바람둥이가 아니라 성 도착증 환자가 아니었을까? 레누는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데데와 엘사를 데리고 릴라의 집으로 향했단다. 니노의 이야기를 했더니 릴라는 이미 알고 있다고 했어. 그러면서 니노의 뒷조사를 했었다고 했어. 그리고 니노와 잠자리를 가진 여자들의 리스트를 가지고 있었어. 정말 나쁜 놈이구나.

니노가 계속 연락을 해서 용서를 구했지만, 레누는 거절했단다. 이렇게 정신 없는 시기에 출판사는 원고에 대한 독촉을 했어. 결국 예전에 썼다가 시어머니와 릴라가 혹평을 해서 폐기 처분했던 원고를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보냈단다. 그런데 출판사에서 뜻밖에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바로 출간하자고 했어. 레누는 뜻 모를 뿌듯함에 니노 때문에 생간 마음 고생이 조금 사그러들었어. 레누는 릴라의 집 위층으로 이사가기로 했어.

레누는 릴라의 집 위에 살면서 자꾸 자신의 어린 딸 임마와 릴라의 어린 딸 티나를 비교하기도 했어. 임마가 티나보다 발달이 느린 것 같았는데, 그것이 아빠가 없어서 그런가 걱정도 했단다. 세번째 아이인데 뭐 그런 것을 가지고 걱정을 하는지애들 때는 느릴 수도 있고, 빠를 수도 있지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임마의 아빠인 니노를 다시 초대했어

니노는 와서 레누의 가족 뿐만 아니라 릴라의 가족과도 같이 시간을 보냈단다. 니노가 릴라와 단둘이 한참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질투도 느꼈어. 그런데, 그 때, 릴라가 니노와 한참 이야기를 할 때, 티나가 사라졌어. 너무나 감쪽같이 사라졌단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찾아보았지만, 목격자도 없이 티나가 사라져 버렸어. 협박 전화도 없었단다. 마치 다른 차원으로 사라진 것 같았어. 릴라는 티나를 한참 동안 찾아보았지만, 못 찾고 나서는 이성을 잃을 때가 많았어. 항상 화를 내고 점점 괴팍한 행동을 했어. 솔라라 형제들을 의심하기도 했어. 릴라는 모든 것이 변했어. 하지만 누가 릴라를 탓하겠니.. 아이 잃은 부모 심정을 누가 알겠니…..

 

4.

릴라가 안 좋은 일이 생겼지만 레누는 새론 출간한 책이 큰 성공을 거두었어. 릴라는 이제 회사도 안 나가고 회사는 엔초에게 맡겼어. 릴라는 주위 사람들과 툭하면 싸우고 그랬어. 릴라의 아들 젠나로는 릴라의 오빠인 삼촌 리노와 잘 어울렸는데, 삼촌을 따라 마약도 하고 나쁜 길로 빠져들었어.

릴라는 안 좋은 일은 줄줄이 일어났단다. 거기에 오빠 리노가 마약 중독으로 객사를 했어. 그 뿐만 아니라 솔라라 형제도 살해를 당했단다. 어렸을 때 같이 지냈던 사람들이 살해 당한 것이 이번이 몇 번째였던지, 나폴리가 그냥 관광 도시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험악한 도시였나 싶더구나. 책을 다 읽고 옮긴이가 적어준 글을 읽어보니, 나폴리가 관광도시로 유명해지기 전에, 이탈리아는 극우 극좌의 대립으로 테러가 비일비재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하더구나.

니노는 어떤 말솜씨가 있었는지 국회의원에 당선이 되었고, 레누의 전 남편 피에트로는 또 이혼을 하고 혼자 미국으로 떠났어. 그 전까지 데데와 엘사에게 좋은 아빠 역할을 했는데 미국으로 간다니 레누는 걱정을 했어. 그런데 그보다 더 걱정거리가 있었어. 데데가 릴라의 아들 젠나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거야. 릴라에게 이 고민거리를 이야기해봤자 해결책을 없고, 딸을 설득해보려고 했지만 딸의 뜻은 뚜렷했단다. 데데는 학교 성적도 좋은데 대학갈 생각은 안하고, 고등학교 졸업을 하면 젠나로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떠날 거라고 했어.

레누는 멀리 미국에 있는 데데의 아버지 피에트로에게도 도움을 청해서 피에트로가 설득을 해보았지만 데데의 콩깍지는 너무 두꺼웠어. 레누 자신도 주변에서 그렇게 반대를 했는데 니노를 사랑한 것처럼 딸도 자신의 사랑을 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을 거야. 그런데 정작 데데의 졸업식날 젠나로와 사라진 것은 데데가 아니었어. 둘째 딸 엘사가 젠나로와 함께 도망을 간 거야.  레누는 더 충격을 먹었어. 엘사는 아직 미성년이고 학생인데 말이야. 데데는 심한 배신감에 며칠 괴로워하고 고민을 하더니 훌훌 털고 미국 유학을 가겠다면서 아빠가 있는 미국으로 갔단다.

레누는 엘사는 찾아 나섰고, 전 시댁에 젠나로와 함께 있는 것을 찾아 데리고 왔어. 화가 나고 분노가 났지만, 모두 삼키고 릴라에게 허락을 받고 엘사와 젠나로 모두 자신의 집에서 지내게 했어. 철모르던 시절 풋사랑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엘사는 젠나로와 헤어졌단다. 엘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갔어.

레누는 세번째 책이 큰 성공을 하면서 그 이후 작가로서 순탄한 길을 걸을 수 있었단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책을 내면서 지낼 수 있었어. 그리고 나폴리도 떠났단다. 티나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소식조차 없었어. 릴라와 한동안 소식이 끊어졌다가 릴라의 아들 젠나로부터 릴라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 거야. 나폴리 4부작 1권가 그렇게 시작했었는데 기억나니? 이 이야기의 시작이 릴라가 감쪽같이 사라져서 그 동안의 이야기를 했던 거잖아.

끝내 릴라도 돌아오지 않았어. 다만 레누에게 소포 하나가 도착했단다. 어린 시절 릴라와 우정이 시작되었던 계기가 된티나라고 불렀던 인형그 인형은 분명 어린 시절에 잃어버렸던 것인데 어떻게 릴라가 그것을 가지고 있었지? 그것도 그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릴라는 릴라 방식대로 자신의 드러냈던 것이란다. 이제 노년이 된 레누와 릴라…. 그들은 서로 보지는 못하지만 서로의 존재를 머릿속에 담아두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지 않을까 싶구나.

이 책은 레누와 릴라의 여덟 살부터 약 육십 년간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40대 이후의 삶은 그 분량이 아주 적더구나. 그만큼 그들의 인생의 전성기는 이삼 십대였던 거야. 그런데 그것이 비록 레누와 릴라만 그럴까? 이미 40대에 들어선지 한참 된 아빠는 이제 분량이 적은 삶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울적해지기도 하는구나. 나폴리 4부작이 두 사람의 오랜 세월을 이야기 하다 보니 진짜로 세월이 빠름이 느껴지기도 했고, 자꾸 아빠의 어린 시절도 많이 생각이 났단다.

얼마 전에 출판사의 인스타스램에서 나폴리4부작을 드마라도 만든다고 하더구나. 아빠도 읽으면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겠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드라마였구나. 4개 시즌으로 만든다고 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봐야겠구나.

이제 다 읽었으니, 책장에 자리잡아 좋은 인테리어 역할을 하도록…^^

.

 

PS:

책의 첫 문장 : 내가 나폴리에 다시 정착한 것은 1979년이었다.

책의 끝 문장 : 릴라가 이토록 명확하게 자신을 드러냈으니 이제 다시는 릴라를 보지 못해도 할 수 없다고 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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