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대디, 플라이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일 년 전쯤에 알게 된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을 다시 한번 읽었단다. 일 년 전에 읽은 것은 <Go>라는 소설이고, 이번에 읽은 소설은 <플라이, 대디, 플라이>라는 소설이란다. 일본 작가이긴 하지만, 그는 재일교포란다. 아빠가 작년에 읽은 <Go>라는 소설도 자전적 요소가 들어있는 소설이었단다. 그가 재일교포라서 이번에 읽은 <플라이, 대디, 플라이>라는 소설에도 재일교포가 비중 있는 역할로 등장해. 아빠는 지난번 너희들과 함께 캠핑 갔을 때 가볍게 읽으려고 챙겨갔던 책이었단다. 누군가에게 마구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었지만, 여행길에 가볍게 읽기 적당했던 책이라고 이야기하고 싶구나. 이 소설은 이미 10여 년 전에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만들어졌었다고 하는구나. , 그럼 이제 소설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줄게.

 

 

1.

스즈키 하지메. 47. 아주 평범한 회사원. 늘 야근에 시달려서 밤 10시나 되어야 퇴근하는 남자. 아내 유코와 고등학생인 딸 하루카가 그의 유일한 삶의 이유그런데 어느날 집에 오니 아무도 없었어. 불길했지. 아내의 쪽지. 하루카가 병원에 갔다고딸을 사랑하는 아빠들의 마음은 모두 똑같애. 스즈키는 바로 병원으로 향했어. 어떤 놈한테 폭행을 당했다고 했어. 그 상처가 좀 심해서 한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했어. 그놈은 이시하라라는 고등학생인데, 그 병원에는 그 남학생의 학교의 교감선생님과 지도선생님까지 와 있었어. 교감선생님은 선처를 구하면서도 그 일을 남자와 여자 간에 흔히 있는 일로 치부하면서 돈으로 합의를 하자고 했어. 둘이 노래방에 갔다가 시비가 붙어서 맞았다고 했어. 하루카가 그렇게 낯선 남자와 같이 노래방에 갈 아이가 아닌데

스즈키는 제대로 말도 못하고 돈을 받아버렸어. 그리고 그들은 가버렸어. 함께 있던 가해자 남학생은 하나도 미안하지 않는 말투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고, 무시하는 듯한 모욕적인 시선을 던지고 가버렸어.

..

며칠 뒤 스즈키는 분식집 텔레비전에서 그놈을 보았단다. 딸 하루카를 때린 그놈. 그놈은 유명한 고등학교 복싱선수로 3연속 우승을 차지한 놈이었어. 그놈이 인터뷰를 하고 있었고, 병원에서 본 교감 선생과 지도 선생도 같이 인터뷰를 하면서 그놈이 착하고 성실한 학생인 것처럼 이야기했어. 그놈의 부모는 유명한 영화배우들이기도 했대. 그 텔레비전 속 그의 위선적인 모습과 자신이 당했던 모욕이 떠오르고, 아직 병원에 누워있는 딸을 생각하니 갑자기 복수심에 확 올라왔단다. 그래서 앞뒤 안 가리고 부엌칼을 들고 그놈의 학교로 무작정 찾아가서 그놈을 찾았으나

아차, 그 옆에 있는 다른 학교를 찾아갔던 거야. 그리고 그곳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녀석들을 만났어. 박순신이라는 한국인, 오카나와 족인 이다라시키, 아이누 족인 가야노, 그리고 야마시타와 마나가타가 그들이었단다. 그들은 삼류고등학교에 다시는 말썽쟁이처럼 보였어.

 

 

2.

박순신과 친구들은 스즈키의 이야기를 들었어. 그러자 박순신은 스즈키를 도와준다고 했어. 하지만 칼은 안 된다고 했어. 정정당당하게 주먹으로 해야 한다고 했어. 그런데 평범하고 배 나온 40대 직장인과 고등학생 복싱 챔피언과? 뻔한 대결이겠지. 하지만 박순신은 한달 뒤에는 다를 수 있다고 했어. 스즈키는 하겠다고 했어. 딸을 위한 복수인데 뭔들 못하겠어.

그 다음날부터 한달 반 동안의 지옥훈련이 시작되었어. 회사에 휴가도 냈어. 40대 중반의 회사나 왔다갔다 하는 사람의 체력을 아빠가 잘 알지ㅎㅎ 저질체력의 스즈키박순신은 스즈키에게 기초체력 키우기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시켰어. 박순신의 특이사항은 책을 좋아해서 늘 책을 읽으면서 훈련을 시켰다는 점이야. <Go>라는 소설에서도 주인공이 책을 엄청 좋아하는 캐릭터였는데, 이 소설에서도 주인공을 그런 캐릭터로 잡았더구나. 그래서 박순신이 그냥 싸움만 잘 하는 게 아니라, 지적인 면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 했어.

꾸준한 노력만큼 위대한 것은 없었어. 스즈키는 박순신이 짠 훈련계획을 착실히 수행하면서 몇 십 년 동안 숨어있는 근육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 기초체력이 어느 정도 되고 나서는 순발력을 키우는 훈련도 했어. 그리고 약속했던 한달 반의 시간이 지났어. 그 동안 아내 유코에게는 이 사실을 숨기고 있었는데, 사실 아내 유코는 이미 알고 있었어. 박순신이 몰래 찾아와 유코에게 식단을 주었다고 하는구나. 스즈키의 몸을 위한 식단 말이야. 그리고 박순신과 친구들이 하루카 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그날 있었던 진실을 이야기해주었어. 하루카는 친구 따라 노래방에 갔다가 처음 보는 이시하라가 집적대는 것에 대해 거절하다가 일방적으로 맞은 것이라고 말이야.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스즈키는 다 알고 있었어. 자신의 딸이 그럴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야.

, 결전의 날…. 박순신과 친구들은 스즈키와 함께 이시하라의 학교로 갔단다. 그리고 그놈과 스즈키의 대결어떻게 되었을 것 같아? 그래, 이 소설은 해피엔딩이야. 스즈키는 멋지게 이시하라를 때려눕혔단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어. 세상의 모든 아빠는 같은 마음을 가졌을 것 같구나.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는 마음비록 딸의 복수를 위해서 운동을 시작한 것이지만, 그 운동을 하면서 스즈키는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지 않았나 싶구나. 복수는 끝이 났지만, 그는 다시 배 나온 40대 전형적인 중년남자는 돌아가지 않을 거야. 책의 마지막 문장처럼 그는 지금보다 더 높이 날아가려고 하지 않을까 싶구나.

아빠도 40대 중년 남자. 아빠도 스즈키와 같은 원인 제공의 일은 없지만, 불어난 몸무게 때문에 운동을 해야 하는데, 운동하다가 다친 어깨가 쉬이 낫질 않는구나. 이 책을 읽으니 더욱 운동하고 싶구나. 걷기나 열심히 해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나는 샐러리맨, 마흔일곱 살. 성은 스즈키, 이름은 하지메.

책의 끝 문장 : 지금, 날아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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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0-26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넘 좋아했던 가즈키 소설들... 다시 읽고 싶네요 !!

bookholic 2018-10-28 23:02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두 권 읽었는데, 천천히 하나씩 읽어보려고요..^^ 감사합니다.
 
경제 ⓔ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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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을 한단다. 경제 분야에 관한 책도 간혹 읽는데, 아무리 쉬운 책을 읽어도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닌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진단다. 그래도 경제활동을 하는 한 인간으로써, 경제에 너무 문외한이 되면 안되겠다 싶어 또 책을 집어들었단다.

이번에는 정말 쉽겠지 하면서 집어든 책이야. EBS에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람 받는 지식채널ⓔ… 방송 10주년을 기념으로 경제 관련된 내용만 뽑아서 만든 책이란다. 책에는 부록선물로 책에 나와 있는 지식채널동영상도 모아놓은 DVD도 들어 있었단다. 이 책의 부제는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라고 되어 있어. 그래서 책 전체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하나의 키워드에 대해서 각각의 챕터에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단다. 오늘 독서 편지도 그렇게 각각의 키워드들 중에 몇몇을 이야기해줄게.

 

 

1.

경제학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사람은 애덤 스미스란다. 애덤스미스는 국부론을 통해 국가의 부는 국민 전체가 소비하는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고, 정부의 시장 간섭에 반대하였으며, 정부는 공공사업의 설립과 유지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고 했어. 그가 경제학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유는 경제를 대함에 있어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취했기 때문이래. 당시 중상주의자들을 국가의 부는 국가가 보유한 귀금속의 양, 즉 화폐의 총량과 같다고 했어. 그래서 국가는 귀금속만 쌓으려고 하다 보니 국민의 삶은 피폐해졌단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을 통해서 국가의 부는 화폐의 총량이 아니라 자본의 총량이라고 했어. 그러므로 국부를 늘리기 위해서 귀금속을 쌓을 게 아니라, 노동생산력을 확대해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분업이 중요하다고 했어. 그리고 정부는 시장 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어.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보이지 않는 손이 가격 균형을 유도하게 한다고 했지. 애덤 스미스가 이런 주장을 하게 된 것은 당시 피폐한 삶을 살고 있던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었던 것인데, 나중에 자유주의 시장경제학자들이 <국부론>을 오독하면서도 정부의 규제를 철폐하라는데만 이용하고 있다고 하는구나.

오늘날 그럼 국가의 부는 어떻게 따질까.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부르는 국내총생산, GDP( Gross domestic product)로 국가의 부를 계산하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국내총생산이 많으면 그 나라는 복지도 잘 되어 있고, 부유하다고 여겼는데, 시대가 지나가면서 GDP와 복지는 다른 의미가 되었다고 했어. GDP가 높아진다고 해서 국민들이 행복해지고 부유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거지. 그래서 다른 행복, 복지 지수들이 출현하기도 했대. GDP 라는 것은 사이먼 쿠즈네츠가 제안을 했는데, 그가 제안을 했을 때도 이미 이것으로 복지 추정을 어렵다는 단서를 붙였었단다. GDP 수치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계속 이어졌고, GNH(국민총행복), HDI(인간개발지수)등이 제시되기도 했대. 하지만, 여전히 한 나라의 경제지표를 따질 때 여전히 GDP는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 같구나.

 

 

2.

게임이론. 한 사람의 행위가 다른 사람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분석한 이론을 게임이론이라고 해많은 수학자들이 이 게임이론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중에 천재 수학자였던 존 내쉬는내쉬 균형이라는 이론을 발표했어. 이것은 각 경기자들이 경쟁자의 전략에 대응해 최선의 선택을 하면 서로가 자신의 선택을 바뀌지 않는 일종의 균형에 도달한다는 이론이란다. 최고를 위한 경쟁보다 최선을 위한 협력을 의미한다는 내용이야. 오늘날 탐욕의 경제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이 탐욕의 경제를 협동의 경제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해는 이론이 아닐까 싶구나. 하지만 여전히 협력보다는 경쟁을 중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그 경쟁을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피곤하구나.

독점 시장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 독점 시장은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발생한단다. 주로 초기 비용이 많이 들거나 이미 강력한 회사가 있는 경우야. 공급 비용이 엄청 비싼 전기나 MS사의 윈도우가 점령하고 있는 PC OS 시장 등이 독점의 예란다. 19세기 드비어스라는 회사가 전세계 다이어몬드의 90%를 차지하고 독점을 가진 경우도 있었어. 독점의 폐해는 무엇일까?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게 되고 가격이 비싸진단다. 그래서 각 나라에서는 여러 법제를 통해 독점을 규제해왔단다. 그런데 독점을 정의하기가 애매한 경우들이 많아서 산업마다 다른 규제의 틀을 필요하다고 하는구나. 그만큼 한 나라의 경제정책과 규제를 정의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이야.

신용… 경제활동을 하는데 있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신용이라는 것이란다. 신용이 없으면 돈이 필요할 때 돈을 빌릴 수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어. 그러면 신용은 있는지 없는지는 어떻게 따지느냐나라별로 신용평가회사가 있단다. 우리나라도 신용평가회사가 있어서 개인별 기업별 신용을 평가해서 1~10등급 나누고 있대. 이런 신용은 산업혁명 이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채무, 채권을 중심으로 한 객관적인 인간관계를 신용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하는구나. 그 사람의 마음씀씀이가 아니고 경제활동 지수를 통해서 신용의 등급을 나눈다는 사실에 씁쓸함이 느껴지는구나.

공유지의 비극. 개인의 이익을 위해 공공의 자원이 남용되면 결국 전체의 손실로 돌아간다는 것이야. 예를 들어 개인이나 자기 국가의 이익을 위해 너도나도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될 경우 지구라는 공공재는 엄청나게 훼손이 되어 결국 지구 구성원 전체의 손실을 주는 것도 공유지의 비극의 한 예란다. 그래서 공유재의 경우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란다.

그렇다면 그런 공유재가 아니고, 일반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은 어떨까? 정부의 시장 개입에 대한 의견은 찬반으로 엇갈려 오랫동안 논쟁이 되어 왔단다. 1차 세계 대전 이후 오스트리아는 전쟁배상금을 위해 화폐를 마구 찍어냈어. 그렇게 되자 급격한 물가상승인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찾아오는 일이 벌여졌지.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하이에크는 이 현상을 보고 국가의 시장 개입에 대한 적개심을 갖고 시장우선주의를 주장했단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도 이런 우려로 독일의 과도배상금을 반대하기도 했대. 하이에크가 런던으로 오게 되는데, 이후 케인즈와 공방전이 벌어졌대. 케인즈는 공공사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하고 그로 인해 유효소비를 늘여야 한다고 했어. 하지만 하이에크는 시장은 충분히 자생적으로 질서를 회복할 수 있다면서 정부의 개입이 잘못되었다고 했어. 그런데 대공황 이후 케인즈의 주장이 맞는 듯 했어. 케인즈의 이론을 받아들여 뉴딜정책으로 세계대공황을 탈출했으니까 말이야. 그러나 1970년대 들어서면서 전세는 역전되었단다. 1970년대 석유파동이 일어나서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났어.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불황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오는 것을 말한단다.. 이 때 하이에크와 시카고 학파는 신자유주의를 주장하였고, 영국의 마거릿 대처 총리와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이면서 경기불황의 극복했다는구나.. 그렇다고 그것이 늘 정답인 것은 아니야.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때는 신자유주의는 잘못된 것처럼 보였어. 이렇게 경제에 있어 정확한 정답은 없는 것 같구나. 만일 아빠가 경제정책을 정하라고 하면 그래도 신자유주의 정책보다는 어느 정도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케인즈의 정책을 따를 것 같아. , 정부에 도덕적이고 똘똘한 사람이 있다는 전제조건으로 말이야.

양적 완화. 경제 관련 기사를 읽다 보면 양적 완화라는 말이 간혹 등장한단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돈을 많이 찍어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을 이야기 해. 그렇게 되면 자국의 통화가치가 낮아져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게 되지. 침체된 경기 부양책으로 미국, 일본 등에서 시도가 되었단다. 이렇게 되면 해당국 수출 기업에는 이익이 되지만 반대로 수입품이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원인이 되기도 해. 미국이나 일본 같은 강대국의 양적 완화는 다른 나라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단다. 그 다른 나라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니까 말이야. 그러면 그 다른 나라는 수입을 줄이게 되어 양적 완화를 실시한 나라의 수출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어. 그래서 양적 완화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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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고통 지수. 아서 오쿤이라는 사람이 1970년에 고안해낸 것으로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하고 거기에 알파를 더한 것으로 계산한대. 그런데 물가상승률이라는 것이 정확하게 측정하기 쉽지 않단다. 대표적인 상품들을 정해서 평균으로 하는데,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고 해. 뿐만 아니라 실업률도 나라마다 구하는 방식이 다르고 이 또한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경제고통지수라는 것이 그리 믿을만한 것인지 잘 모르겠구나.

마르크스. 아빠가 얼마 전에 마르크스에 관한 책을 읽었잖아. 마르크스는 유명한 경제학자이기도 하니까 이 책에서도 그를 다루었단다. 그가 경제 관련하여 유명한 책 <자본>을 썼잖아. 그는 부르주아 집안에서 태어나서 대학 때도 호방한 생활을 했대. 마르크스는 세계는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했어. 물질의 변증법적 운동 원리로 진보한 과정과 생산수단을 가진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관계로 역사는 만들어졌다고 했어. 공산당 선언을 하고 프랑스 2월 혁명 이후 프랑스에서 추방당해 런던으로 망명한 이후 가난한 생활을 하기 시작했지. 그는 런던 대영박물관 도서관에서 무려 15년 동안 공부만 했는데, 그 결과 자본주의와 자본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한 <자본>( 3)이라는 유명한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그가 이야기하길 가난은 자본의 노동착취가 원인이라고 했어. 자본가는 끊임없이 경쟁할 운명을 갖고 있다고 했어. 노동 수요가 늘어나게 되어 임금이 늘어나게 되고, 그래서 기계를 들이기 시작하면 이윤율이 낮아지고 돼.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면 몇몇 대기업이 장악을 하게 되고 소비가 줄어들고 그러다 보면 경제공황이 왔다가 좀 사정이 나아지고이것을 반복하고마크르스가 정리한 <자본> 1권까지 내고 그만 죽고 말았대. 그의 정신적 동지인 엥겔스가 마르크스가 남긴 원고들을 보고 나머지 두 권을 출간하였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에 대해서 책을 출간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연구를 했단다. 가장 최근에는 피케티라고 하는 경제학자가 출간한 자본주의 책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는데, 이 책의 핵심은 자본주의 체계는 경제적 불평등을 만드는 모순적인 체계라고 비판을 했고, 그것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성장이 아닌 분배 정책을 써야 한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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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제. 1894년 영국식민지였던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최저임금제를 도입했고, 1909년 영국에서 최저임금제를 도입했다가 1979년 마거릿 대처가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면서 폐지를 했다가 1997년 토니 블레어 총리가 다시 부활시켰다고 했대. 우리나라에서도 198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는구나. 이 책에서는 최저임금제 효과는 어떨까? 라는 질문을 던졌단다. 신자유주의를 주장하는 시카고학파 등의 사람들이 최저임금제를 반대하는데 그들이 반대를 하는 이유는 영세업자를 위기로 몰아넣어 실업률이 올라간다는 이유야. 하지만, 실제로 통계로 보면 그렇지 않았다고 하는구나. 아빠도 적정 수준 이상의 최저임금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단다.

세금. 세금은 직접세와 간접세가 있는데, 간접세는 부가가치세, 인지세, 죄악세 등 모든 사람들에게 균등하게 적용이 되는 세금을 이야기한단다. 그에 반해 직접세는 부의 차이에 따라 차별을 두어 부과하는 세금이야. 증세를 해야 하는 경우 어떤 것을 늘려야 하는 것은 늘 논란거리란다. 신자유주의 체게 이후 세계적으로 간접세가 높아지는 추세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서민에 불리한 간접세가 높은 축에 든다고 하는구나. 그러면 직접세를 높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직접세를 높이는 것에 반대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직접세를 낮추어야 투자가 늘어나고 부가 축적이 되면 사회 전체에 발전이 일어나는 낙수효과를 주장하곤 한단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이유는 핑계에 불과한 것처럼 보였어. 직접세를 올려도 경제호황인 적도 많았다고 해가뜩이나 우리나라는 최저임금도 낮은 편이고, 복지정책도 제대로 안되고 있는 상황이니, 간접세보다는 직접세를 늘려서 빈부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가난은 과연 개인의 탓일까? 오랜 시간 동안 가난은 개인이 게을러서 그랬다고 생각했어. 그러다가 1909년 영국 비어트리스 웹이라는 사람이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작성하였는데, 그의 연구에 따르면 가난은 개인 탓이 아니고 노동과 경제구조와 연관이 있다고 했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도 보고서에 있는데, 지역교육위원회를 만들어 아동에 맞는 서비스를 하고, 아이 엄마에게 아동 수당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대. 하지만 나라에서는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 그리고 약 30년 후인 1942, 전쟁 이후 30년 전, 웹의 조사원이었던 베버리지가 다시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전국민을 대상으로 보편적 복지는 국가의 역할이라고 주장했어. 이 주장은 많은 영국인들의 지지를 받게 되었고, 정치권도 동참할 수밖에 없었단다. 그래서 1948년 영국도 복지국가로 출범하였지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1970년대 경제불황 이후 신자유주의를 앞에 내세운 대거릿 대처는 복지를 줄이고 부자 감세, 노조 규제 정책을 펼쳤단다. 그리고 가난과 범죄는 개인의 책임으로 돌렸대그 이후 복지정책은 왔다 갔다 하다가 2011년 보수당이 집권한 후 베버리지 보고서는 공식적으로 폐기를 했다고 하는구나. 가난은 정말 개인의 책임일까? 아무리 노력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 중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있는데 말이야. 아빠도 지금은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복지 정책은 점점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해. 아빠가 낸 세금이 복지 정책을 늘리는데 공정하게 사용된다면 세금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찬성이란다. 그런 복지 정책이 늘어나면 사회 불안 요소들도 줄어들어 강력 범죄 등도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아빠의 생각이란다.

이 책의 마지막 이야기는 기본소득 실험에 관한 이야기란다.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시골 오치베라 오미타라. 2년간 기본소득 실험. 무조건 모든 사람에게 인간 품위 유지 비용으로 일정 금액을 주었대. 이 실험을 부정적으로 본 사람들도 있지만, 그 지역 사람들은 당장의 배고픔보다 일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았대. 일 년 만에 실업률은 급격히 감소하고, 어린이의 영양 실조는 10%나 감소했다고 하는구나. 프로젝트가 끝난 시점에는 대부분 주민들은 저축을 하고 건강한 경제를 만들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기본소득에 대한 숙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궁금하구나.

이상으로 오늘 독서편지는 마칠게. 경제 영역은 여전히 어려워~ 그리고 읽었던 내용도 경제 관련된 것은 더 빨리 까먹는 것 같아.

 

PS:

책의 첫 문장 : 누구에게 붉은 색 태그를 줄 것인가 아니 주지 않을 것인가

책의 끝 문장 : “이 꿈이 오미타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미비아 모든 사람들에게도 실현되길 소망합니다.” – 제파니아 카미타, 나미비아 기본소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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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기억은 버릴 수 없는 것이니까. 사진처럼 편리하게 구겨버리거나 도려낼 수도 없다. 기억은 스스로 사라진다. 파괴는 불가능하고 분실이 최선이다. 왜 잊으려 애쓰는가? 잊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잊었음을 깨닫는가? 되찾을 때가 왔기 때문이다. 기억의 종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 우스개와 같다.

(10~11)

세상은 말로 배울 수는 없어.”

하나같이 줄담배를 피우던 대학 선배들은 종종 역설의 정수와 같은 설교를 늘어놓곤 했다. 세상을 말로 배울 수 없다는 말. 그것은 말로 배운 말이었다. 말을 부정하는 말이었다. 그들에게 배운 말로 나도 후배를 타일렀던 적이 있다. 그런데 세상을 말로 배울 수 없다는 건 사실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 어쩌면 아닐 것이다. 경험보다 말을 많이 가진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리하여 끝없는 말들. 세상보다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이야기. 아마도 세상은 언어가 소멸하는 날에 종말을 맞을 모양이다. 이제 선배들도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말과 함께 나이 들었고 나이와 함께 거짓말의 비중을 늘려왔지만 다 지나간 일을 굳이 거짓으로 덮을 필요는 없을 테니까.

, 묻습니다. 혹시 끊을 날이 올 걸 알면서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습니까?

(28)

빗줄기라는 표현은 틀렸어요. 빗방울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한줄기처럼 보여도 띄엄띄엄 내리지요. 실은 세상 모든 게 띄엄띄엄 존재합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비가 띄엄띄엄 내리듯이 디지털 역시 띄엄띄엄의 기술이다. 양자 에너지도 띄엄띄엄이다. 사랑도 띄엄띄엄 찾아오고, 소변도 띄엄띄엄 마려운데, 그 이유는 심지어 시간조차 띄엄띄엄 흐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세상 만물이 띄엄띄엄하다! 그는 자기 철학에 이름까지 붙였다. 띄엄띄엄의 철학.

(43)

그런데 형사는 그에게 학생이냐고 묻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의 학생증을 넘겨받아 유심히 살펴본 다음, 무죄가 입증되었다는 듯이 그를 방생시켰다. 체포된 노동자들이 나오는 절차는 달랐다. 훨씬 길고 복잡했다. 더러 유치장에서 나오지 못하고 교도소로 바로 이감되는 경우도 있었다. 무엇이 다른가? 관점에 따라 단지 학생과 노동자의 차이거나 혹은 서울대 학생과 노동자의 차이로 볼 수 있었다. 전자라면 대석 형은 술래잡기의 깍두기로 무시당한 것이고, 후자라면 장래가 창창한 명문대 학생으로 특별 대우를 받은 것이다. 그는 후자를 택했다. “씨발놈의 계급사회, 멸망해버려라!” 나는 그에게 학생증을 내밀지 않았으면 구속당할 수 있지 않았냐고 묻고 싶었는데 너무 치사한 질문 같아서 그만두었다.

(111)

, 진보적 자녀는 어떤 경우에나 나타날 수 있지만 보수적 자녀는 보수적 부모에게서만 나올 수 있어. 이 비대칭이 인류의 역사가 야금야금 진보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원리일 거야.”

(223)

기숙사 침대에 누워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선배들의 전설을. 온갖 고문을 당하고도 기밀을 발설하지 않았다는 굳센 의지의 영웅들. 그들에 비하면 우리는 나약하기 짝이 없는 존재들이었다. 우리의 입을 여는 데는 고문은커녕 고만의 암시조차 필요치 않았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나약해진 걸까? 세상이 너무 착해진 건 아닐까? 사실, 우리는 악을 악이라 믿지 않았던 게 아닐까? 우리는 악의 존재를 원했고, 우리 앞에 맞선 자들을 서슴지 않고 악이라 불렀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악을 신뢰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227)

사실 나는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을 너무나도 쉽게 받아들였다. 인간은 불행이 따르면 믿을 수 없어 하지만, 불행이 닥치지 않는다고 의아함을 느끼지는 않는 법이다. 그리고 불행은 인간이 완전히 방심했을 때, 즉 몸과 마음의 긴장을 홀가분하게 내려놓았을 때, 무장강도처럼 불쑥 찾아와 최악의 피해를 남긴다. 그래서 그것이 불행이라고 불린다.

(254)

마음속에서만 꾹 담아둔 말. 그런 말은 검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것만이 유일하게 입으로 하기 어려운 말이고, 그것만이 유일하게 입으로 할 가치가 있는 말이라고 느꼈다. 마음속에서만 담아두면 검증할 방법이 없어서였다.

(332)

하지만, 겨우 그 정도를 과대망상이라 부른다면 이런 상상은 뭐라고 부르는 게 좋을까? 축제를 위해 사람들을 감옥에 보내는 게 아니다. 거꾸로 감옥에 보낸 사람들을 잊기 위해 우리는 축제를 벌인다. 축제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축제란 불바다인 전쟁과 피가 튀는 학살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죄책감의 산물이었다. 대한민국의 다섯 개 국가경축일 가운데 네 개가 전쟁과 관련이 있다. 대한민국의 45개 국가기념일 가운데 17개가 전쟁과 관련이 있다. 대한민국의 45개 국가기념일 가운데 17새가 전쟁과 관련이 있다. 축제는 인간의 죄에서 유래했다. 축제의 흥취에 익사 직전까지 젖었을 때, 비로소 인간이 저지른 지나간 죄는 깨끗이 망각된다.

(352)

마르크스는 상품의 진정한 도량 화폐는 노동시간이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책장을 만들어내는 데 쓰인 노동시간은 책장의 사용가치를 자명하게 함축한다. 책장의 사용가치에 비해 노동시간이 크게 소요된다면 굳이 만들 필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은 사용가치가 아닌 교환가치로 줄곧 평가된다. 바로 가격이다. 책장의 경우에는 4만 원이다. 이때, 책장을 만드는 데 들어간 노동은 구체성과 특수성과 질적 차별성을 잃고 입에 넣어 우물거리는 한우 스테이크 한 점과 동등한 것으로 전락한다. 추상적 숫자가 상품 가치의 척도가 되는 순간, 우리 세계에서 노동과 노동하는 인간의 주인성은 박탈된다. 그들은 마르크스의 역사적 저작물을 아름답게 전시해놓을 의미 있는 물건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딱 한우 스테이크 한 접시만큼의 일을 하는 것이 된다. 하루 열다섯 시간. 먼저처럼 날리는 톱밥. 유독한 휘발성 가스. 전기톱날이 앗아 간 손가락. 그 모든 것이.

한우 스테이크 한 접시와 같다.

(380)

이름이 없어서 세상을 정처 없이 표류한 사람. 세상은 이름들이 만물을 남김없이 지배하는 곳이다. 부를 수 없는 사물은 존재하지 않는 사물과 같다. 이름 없는 존재는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있을 뿐. 그를 떠올릴 때마다, 나는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지만 가슴 언저리가 아려오는 슬픔을 느낀다.

(500)

아름다움이 너무나도 드물기에 우리는 그것을 좇는다. 아름다움은 우리를 대번에 홀린다. 세상에 거의 없는 것이기에. 우리는 우주를 부유하는 작은 원소들처럼 그저 밀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갈 뿐이다. 플라톤에 한 표를 던진다. 지상에 완전한 아름다움은 없다. 그렇다면 나는 이미 다 배운 게 아닌가? 부질없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대학원 진학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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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그 상품이란 하나의 서비스도, 여러 서비스의 집합도 아니다. 심지어 즐거운 시간이라고도 딱히 말할 수 없다(크루즈 감독과 스태프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확인시키는 일이라는 것은 금세 알 수 있지만 말이다). 그것은 오히려 어떤 느낌에 가깝다. 그래도 진정한 상품이기는 하다. 그 느낌이라는 것이 우리 안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약속하니까. 여유와 자극의 혼합, 스트레스 없는 방종과 광적인 관광의 혼합, 굽실거리는 태도와 얕보는 태도가 특수하게 혼합된 느낌이. 그리고 이 느낌은 만족시키다라는 동사를 통해서 마케팅된다. 모든 메가라인의 이런저런 홍보물에는 이 단어가 반드시 박혀 있다. “…평생 경험해본 적 없는 수준으로 당신을 만족시키는” “…자쿠지와 사우나에서 자신을 만족시키세요” “우리가 당신을 만족시키도록 해주십시오” “바하마 제도의 훈훈한 미풍을 맞으며 자신을 만족시키세요”.

(28)

죽음에 대한 이상한 갈망, 그리고 나 자신의 시시함과 쓸모없음에 대한 통렬한 자각에서 비롯한 죽음에 대한 공포. 어쩌면 이것은 사람들이 불안이나 고뇌라고 말하는 기분과 비슷할지도 모르지만, 이것들은 같지 않다. 최소한 정확히 같지는 않다. 절망은 내가 참으로 작고 약하고 이기적이고 의심의 여지없이 언젠가는 죽을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할 때 느끼게 되는 견디기 힘든 기분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어서 죽고 싶은 것에 가깝다. 배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기분이다.

(35)

이것은 내가 관찰했던 바와는 다르다. 내가 관찰했던 바에 따르면, 네이디어는 아주 엄격한 배였다. 냉혹한 그리스 장교들과 감독관들로 구성된 엘리트 간부단이 배를 운영했고, 하급 직원들은 늘 자신을 또랑또랑한 눈으로 관찰하는 그리스 상사들이 무서워서 겁에 질려 있었고, 승무원들은 진심으로 쾌활하기는 힘들어 보일 만큼 디킨스풍으로 중노동을 했다. 아마 쾌할함은 그리스 상사들이 클립보드에 끼워 다니면서 수시로 체크하는 직원 평가지에 민첩함고분고분함과 함께 평가 항목으로 올라 있으리라. 많은 직원은 손님이 아무도 안 본다는 걸 확인하면, 저임금 서비스 노동자들이 일반적으로 드러내는 초췌한 피로함과 공포 어린 분위기로 금세 바뀌었다. 내가 볼 때 승무원들은 사소한 과실로도 잘릴 수 있었다. 그리고 저 무서운 그리스 상사들에게 잘린다는 것은 티끌 하나 없이 반들반들한 상사의 구두로 엉덩이를 뻥 차여서 무지무지 오랫동안 헤엄쳐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뜻할 것 같았다.

(71)

예술인 척하는 광고는-아무리 훌륭하더라도-말하자면 당신에게 뭔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따스하게 미소 짓는 사람과 같다. 이것은 부정직한 일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해로운 것은 그런 부정직이 우리에게 미치는 누적적 영향이다. 진정한 선의 없이 선의의 완벽한 복사물이나 모조품만을 제공하는 그런 것을 자주 접하면, 우리는 차츰 혼란스러워져서 나중에는 진실된 미소와 진짜 예술과 진정한 선의마저 경계하는 태도로 대하게 된다. 그리고 이 현상은 우리에게 혼란과 외로움과 무력함과 분노와 두려움을 안긴다. 절망을 일으킨다.

(106)

호화 크루즈 여행에서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절망은 내가 무슨 수를 써도 나의 본질적이고 새삼 불쾌한 미국인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로부터 일부 비롯한다. 그리고 이 절망은 항구에서 절정에 달한다. 난간에 서서 내가 어쩔 수 없이 그 안에 속하는 사람들 무리를 내려다볼 때. 이 위에 있든 저 밑에 있든 나는 미국인 관광객이고, 따라서 그 정체성상 크고, 살찌고, 벌겋고, 시끄럽고, 거칠고, 오만하고, 자기 생각뿐이고, 응석꾸러기이고, 외모에 신경 쓰고, 창피해하고, 절망하고, 탐욕스럽다. 우리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알려진 솟과 육식동물이다.

(185)

사랑하라, 그리고 그대가 원하는 것을 하라.

- 아우구스티누스

(309)

랍스터는 그 자체로도 먹기 좋다. 적어도 요즘 우리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1880년대까지만 해도 랍스터는 말 그대로 하층 계급의 음식이었고, 가난한 사람들이나 시설에 수용된 사람들만 먹었다. 초기 미국의 감옥 환경이 가혹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식민지는 수감자들에게 랍스터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먹이는 것을 법으로 금했는데, 왜나하면 그것은 꼭 사람에게 쥐를 먹이는 것처럼 잔인하고 지난친 고문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랍스터의 비천한 지위는 옛 뉴잉글랜드에 랍스터가 엄청나게 많았던 것이 한 가지 이유였다.

(322~323)

이야기를 더 진행하기 전에 이 점부터 인정하고 넘어가자. 동물이 통증을 느낄 줄 아는가. 느낄 줄 안다면 어떤 방식으로 느끼는가, 우리가 그들을 먹기 위해서 그들에게 통증을 가하는 일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 정당화되다면 어떤 이유로 되는가 하는 질문들은 극도로 복잡하고 까다로운 문제들이다. 비교신경해부학은 문제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통증은 전적으로 주관적인 정신적 경험이므로, 우리는 자신 외에 다른 인간이나 다른 동물의 통증을 직접 알아볼 수 없다. 게다가 우리로 하여금 다른 인간도 통증을 경험하고 따라서 그도 통증을 겪지 않으려는 타당한 이해를 갖고 있다고 추론하도록 이끄는 원칙들은 본격적인 철학의-형이상학, 인식론, 가치 이론, 윤리학의-영역이다. 아무리 고도로 진화한 비인간 포유동물이라도 자신의 주관적인 정신적 경험을 우리에게 언어로 소통할 줄은 모른다는 사실은, 우리가 통증과 도덕에 관한 논증을 동물에게까지 확장될 때 부딪히는 추가의 어려움 중 첫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고등 포유루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즉 고등 포유류에서 소와 돼지와 개와 고양이와 쥐로 갔다가, 그다음에는 새와 물고기로 갔다가, 이윽고 랍스터 같은 무척추동물로 갈수록 상황은 점점 더 애매해지고 점점 더 뒤엉킨다.

(352)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은 (그리고 이 점은 틀림없이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어떤 예술은 온갖 장애물을 넘는 추가의 노력을 들이고서라도 감상할 가치가 있으며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은 단연코 그런 노력을 들일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도스토옙스키가 서구 고전문학을 압도하는 거물이라서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고전과 필수 교과로 추앙됨으로써 오히려 가려지는 사실이 있기 때문인데, 그것은 바로 도스토옙스키가 위대할뿐더러 재미있는 작가라는 사실이다. 그의 소설에는 거의 늘 좋은 플롯이 있다. 강렬하고 복잡하고 철저하게 극적인 플롯이 있다. 살인과 살인 미수와 경찰과 문제 있는 집안의 반목과 스파이가 나오고, 터프 가이와 아름답고 타락한 여인과 간지러운 사기꾼과 소모성 질환과 뜻밖의 유산과 반드르르한 악당과 흉계와 창녀가 나온다.

(366)

정보의 억압, 국가의 검열, 특히 그가 소중하게 여기고 글을 쓰고 싶어 했던 자신의 신념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경우가 많았던 계몽주의 이후 유럽 사상이 인기를 끄는 현실. 내가 도스토옙스키에게 정말로 놀랍고 감동적이라고 느끼는 점은 그가 천재였다는 것만이 아니다. 그는 용감하기도 했다. 그는 문학적 평판에 대한 걱정을 한시도 놓지 못했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은 굳게 믿되 세상에서는 인기 없는 신념을 세상에 퍼뜨리는 작업을 한시도 멈추지 않았다. 더구나 자신에게 불친절한 문화적 환경을 무시하는 방식이 아니라(요즘은 이런 방식을 초월한다거나 전복한다고 표현한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면서 그것에 대항하고 그것에 관여하는 방식으로 해냈다.

(379)

이 윔블던 결승전에는 복수의 내러티브가, 왕 대 제왕 살해의 구도가, 극단적인 인물 대조가 갖춰져 있다. 이것은 남유럽의 열정적인 남성상과 북유럽의 섬세하고 임상적인 예술성의 대결이다. 디오니소스 대 아폴론이다. 식칼 대 메스다. 왼손잡이 대 오른손잡이다. 세계 이인자 대 일인자다. 나달은 현대적인 파워 베이스라인 게임을 최대한 밀어붙인 선수이고그 상대는 속도와 발놀림 못지않게 뛰어난 정확도와 다양성으로 이 현대적 게임을 또 다르게 바꿔놓은 인물이지만, 앞의 선수에게만큼은 유난히 맥을 못 추는, 혹은 기가 눌리는 선수다. 영국의 어느 스포츠 기자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르면서 기자단 동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두 번이나. “이 시합은 전쟁이 될 거야.”

(384)

페더러의 서브 속도는 세계 정상급이고, 서브의 위치와 다양성은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서브를 넣는 움직임은 유연하고 딱히 별난 점은 없는데, (TV로 볼 경우) 특징이라면 공을 때리는 순간 온몸에 뱀장어처럼 스냅이 들어간다는 것 정도다. 페더러는 공을 예상하는 능력과 코트 감각이 비현실적인 수준이고, 발놀림은 이 게임의 역사상 최고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어릴 때 축구 신동이었다. 이 모든 말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중 어떤 말도 이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본 경험을, 그의 시합에 담긴 아름다움과 천재성을 직접 목격한 경험을 제대로 묘사하거나 환기시키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미학적인 것에는 비딱하게 접근하는 수밖에 없다. 에둘러 말하는 수밖에 없다. 혹은-아퀴나스가 자신의 형언할 수 없는 주제에 대해 그렇게 했듯이-그것이 무엇이 아닌가를 말함으로써 그것을 정의하는 수밖에 없다.

(395)

강한 서브로 넘어온 테니스공을 성공적으로 받아넘기는 데는 이른바 운동감각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복잡하게 얽힌 여러 작업들을 재빠르게 수행함으로써 육체와 그 인공적 연장을 잘 통제해내는 능력을 뜻한다. 영어에는 이 능력의 다양한 측면을 뜻하는 용어가 한 무더기는 된다. 느낌, 터치, 기량, 자기 수용 감각, 신체 조화 능력, 손과 눈 조화 능력, 근육 감각, 우아함, 통제력, 반사신경 등등. 이 운동감각을 다듬는 것이야말로 유망한 주니어 선수들이 매일 실시하는 극단적으로 힘든 연습의 주목적이다. 이때 훈련은 근육적인 것이기도 하고 신경학적인 것이기도 하다. 매일매일 수천 번씩 스트로크를 연습하다 보면, 보통의 의식적인 생각으로는 해낼 수 없는 것을 느낌으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한다. 외부인의 눈에는 이런 반복 연습이 지루하거나 심지어 잔인해 보이겠지만, 외부인은 선수의 몸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결코 느끼지 못한다. 선수의 몸속에서는 미세한 조정이 벌어지고 또 벌어지며, 각각의 변화가 주는 효과에 대한 감각은 설령 의식에서는 멀어지더라도 점점 더 예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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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 이야기 2 - 영웅의 탄생 춘추전국이야기 (역사의아침) 2
공원국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춘추전국이야기> 2권이란다. 작년 이맘때쯤에 1권을 읽었는데, 이제서야 2권을 읽었구나. 1권의 기억도 이미 가물가물…. 그래서 그때 썼던 독서편지를 다시 읽어보았어. 그리고 2권의 책을 펼쳤단다. 역사를 알고 싶어 하는 욕구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어.. 중국역사가 가장 치열한 전쟁과 권력다툼이 있었던 혼란의 시기. 그래서 그런 혼란의 시기에 나타난 수많은 사상가와 영웅들의 이야기.. 이런 것을 기대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인데, 아직 초반이라서 그런지 아빠의 기대에 못 미치더구나.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역사 교과서를 읽는 기분이 자꾸 들더구나. 역사 교과서조차 재미있게 읽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이야기 중심으로 호기심이 일어나게 전개해 나갔으면 좋겠는데, 약간 무미건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2권의 부제는영웅의 탄생이었단다. 너희들이 좋아하는 영화 속 영웅과는 다르지만, 지략과 용맹을 갖춘 역사 속 인물을 그리고 있단다. 그럼, 그 이야기를 해주도록 하마.

 

1.

제나라 이후 여러 나라들이 세력을 키워가면서 강국이 출현하는 시기의 이야기란다. 그래서 제나라를 더불어 , , 이 강국으로 성장하게 된다는 이야기야. 당시는 방어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형적으로 유리한 태행산 골짜기를 중심으로 나라를 이루어졌어. , 이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중원을 차지하려면 동쪽을 진출해야 하는데, 동쪽으로 진출하기 위한 길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동쪽 진출이 어려웠대.

먼저 나라 이야기부터 해볼게. 헌공이라는 왕이 주변의 작은 나라들을 점령하면서 내실을 다져갔단다. 제나라가 주도한 회맹에 참석을 하긴 했지만, 제나라와 거리적으로 멀어서 영향권 밖에 있어서 나중에는 그 회맹을 탈퇴했어. 헌공에게는 아들이 네 명이 있는데, 신생, 중이, 이오, 해제가 그들이란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배다른 아들들이었어. 가장 어린 해제의 엄마인 여희가 영향력이 셌는데, 여희가 헌공을 꼬득여서 신생, 중이, 이오를 지방의 성으로 보내버리고 해제를 태자로 삼게 했단다.

특히 그 전에 태자였던 신생을 주변국의 공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으로 보내버렸어. 완전 사지로 내몬 격이었어. 그리고 헌공에게 신생에 대한 험담을 쏟아부었어. 이 사실은 신생도 알고 있었어. 신생의 측근들은 외국으로 도망가라고 했지만, 신생은 효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목매고 자살을 했단다. 이런 소식을 들은 중이와 이오는 자신의 근거지에서 도망을 갔어. 중이는 외숙부 호언의 말에 따라 적나라로 망명했고, 이오는 사부인 극예의 조언으로 양나라로 망명했단다.

그런데, 헌공이 오래 가지 않아 죽고 어린 해제가 왕위에 올랐어. 여희의 만행을 보던 신하 중 이극이라는 사람이 이때다 싶어서 해제를 죽이고, 외국에 있는 중이와 이오에게 연락을 취해서 왕 자리를 제안했단다. 중이는 외숙부 호언의 조언에 따라 거절을 했고, 이오는 사부 극예의 조언에 따라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귀국을 했어. 이오는 주변 강대국인 에도 도움을 청했어. 이오는 그렇게 왕이 되었고, 혜공으로 불렀어. 혜공은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자신을 불러들였던 이극을 죽이고, 목공에게 했던 약속도 어겼대. 그러자 목공은 치기로 했어. 한원이라는 곳에서 이뤄진 전투에서 목공은 세 번이나 연속해서 이겼고 혜공을 포로로 데리고 왔는데, 여론이 좋지 않았고 아직 천자로 불리고 있는 주나라에서도 풀어주라고 했어. 그렇게 다시 혜공은 으로 돌아왔어. 혜공은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렸는지, 중이를 죽이기 위해 암살자를 적나라로 보냈지만, 중이는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어.

 

 

2.

한편 적나라에 머물고 있는 중이는 적나라를 떠나 제나라로 갔어. 그때 이미 55세였어. 제환공이 중이를 반기며 받아주었어. 중이는 제나라가 마음에 들어 그곳에서 계속 살려고 했으나, 측근과 부인이 부추겼어. 외숙부인 호언에 의해 강제로 제나라로 떠나게 되었고, 조나라, 송나라, 정나라 등 작은 나라를 거쳐 초나라에 도착을 했어. 초나라 성왕은 중이를 받아주어 이번에는 초나라에 머물게 되었어. 그리고 목공이 중이를 초대해서 이번에는 나라로 향했단다. 목공은 중이를 대대적으로 환영을 했어.

그런데 모국에서 소식이 전해졌어. 혜공이 죽고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되었대. 목공은 중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어 으로 환국을 하였고, 혼란을 정리하면서 왕이 되었으니, 그가 바로 문공이란다. 그가 왕위에 오른 나이가 오늘날도 적지 않은 60세의 나이였어. 그는 왕위에 오르고 국정 안정을 위한 노력을 했단다. 인재를 등용하고 전투에 대한 신상필벌을 원칙적으로 했대. 경제제도를 정비하고, 부세경감, 빈민구제, 농상업 장려를 하였다고 하는구나. 관료 체제를 확립하고 군대를 확충하기도 하고마치 외워야 할 것 같이 지은이는 정리를 해두셨어. 국가가 안정이 되고, 문공은 밖으로 눈을 돌렸어.

문공은 목공과 협력하여 주변국을 정리하기 시작했어. 이때 초나라가 제나라와 송나라를 공격하게 되었는데, 제나라를 공격했다는 이유로 초나라와 친분을 갖고 있던 나라는 초나라와 결별을 하게 되었어. 결국 두 나라는 성복에서 대 전투를 하게 되었고, 역사는 이를 성복대전이라고 했어. 성복대전은 당시 춘추 4강이 모두 관여한 전투였어. , , 연합을 해서 나라를 상대했던 거야. 결국 연합국이 승리를 거두었어.

.

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들어 놓은 문공은 즉위 9년 만에 세상을 떠났어. 그가 왕위에 오른 것이 이미 예순이었으니, 당시 나이로는 적지 않은 나이였지. 비록 9년 간 제위기간이지만, 그는 나라를 강국으로 만드는 등 나라의 기반을 잘 쌓았다고 할 수 있어.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것인지 문공이 죽고 나자, 목공이 천자에 대한 욕심을 내기 시작했어. 먼저 정나라를 공격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 나라를 허락 없이 통과했어. 이에 나라 일부 신하들은 분개를 했어. 문공 상중인데 문상은 오지 않고, 허락도 없이 군사를 이끌고 자신의 나라를 통과한다고신하들 사이에서는 공격하자는 의견도 있었어. 그렇게 방심하고 통과했던 것은 상중이라서 그들을 공격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야. 그런데 군대를 공격하기로 결정을 했고, 효산에 매복병을 두어 군대를 공격하여 거의 전멸을 시켰어. 그렇게 우국이었던 문공이 죽고 나자마자 앙숙이 되어버렸단다. 두 나라 모두 손해만 있던 전투였어.

한편 초나라에서는 성왕이 충신들의 말을 안듣고 아들 중에 상신을 태자로 삼았다가 아들 상신의 배신으로 죽음을 당했다고 하는구나.

대충 이 정도가 2권의 이야기란다. 생각보다 재미있지 않아서 계속 읽어야 하나 망설여지기는 하는데, 일단 3권까지는 구해 놓아서, 3권까지 읽어보고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 그럼 오늘은 이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 <춘추전국이야기> 1권에서는 관중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춘추시대의 얼개를 짜는 것을 보았다.

책의 끝 문장 : 도성 터가 돈벌이를 위한 유원지가 되지 않고 인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남은 것이 오히려 다행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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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아빠 2018-10-20 0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 읽어 봤는데 책 좋습니다

bookholic 2018-10-21 21:46   좋아요 0 | URL
네, 꼭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