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녀 이야기 환상문학전집 4
마가렛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 책의 지은이 마거릿 애트우드는 꽤나 유명한 사람인 것 같구나. 아빠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말이야. 작년에 겉표지를 싹 바꾸어 특별판이 출간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 책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어. 당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방영되었기 때문에 이 책의 특별판을 제작해서 출간하지 않았나 싶더구나. 작년에 사람들이 이 소설과 이 작가에 대해 엄지척을 드니, 귀가 얇은 아빠도 관심리스트에 책목록을 적어놓았단다.

이 소설은 1985년에 쓴 책이라고 하는구나. 디스토피아에 관한 이야기. 대충 이 정도 사전 지식을 가지고 책을 집어 들었어.

가까운 미래북아메리카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지만, 모든 시스템이 변해 있었단다. 나라이름도 길리어드 공화국이라는 나라가 생겼고, 여전히 국경 지역에서는 전쟁을 하고 있었어. 자유를 상징하고 최우선 하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자유가 억압된 사회가 될 수 있을까, 싶었단다. 아무리 소설이라고 하지만 이런 사회가 될 수 있을까 싶어. 소설의 시작에는 어떻게 그런 사회가 되었는지 알려주지 않았어.

주인공 오브프레드의 글을 통해서 당시 사회를 추측해야만 해. 오브프레드도 본명은 아니고, “of”라는 소유격을 뜻하는 전치사와 그녀의 주인 이름인프레드가 합쳐진 이름이야. 우리가 알고 있는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한 미국이라는 나라는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길리아드 공화국이라는 나라의 시스템을 이해해야 해.

우선 철저한 계급사회처럼 보였어. 사령관이라고 하는 사람의 집에 많은 하인들, 시녀들이 있었고. 오브프레드도 그런 시녀들 중에 한 명이었지. 오브프레드는 그 이전에도 다른 사령관의 집에 있었고, 이번에도 새로운 사령관의 집에 발령받은 거야. 시녀들은 그 전에 단체로 교육을 받곤 하는 것 같았는데, 그 교육을 관할하는 사람의 직급을아주머니라고 부르는 것 같았어. 길리아드 공화국에서는 사랑도 할 수 없고, 연애도 할 수 없었어. 그런 억압된 규칙에 위반한 자들은 교수형에 처해져서 장벽에 걸려 있었어. 낙태 수술을 했던 의사들, 동성애자들도 교수형에 처해졌단다.

시녀들의 역할은 무엇인고 하니, 사령관의 아이를 낳는 것이었어. 그렇다고 은밀한 침실에서 사랑을 나누는 것도 아니었어. 사령관의 아내가 시녀의 상반신을 잡고 있으면, 사령관이 서서 그 짓을 하는 것이었어. 이것은 성스러운 사랑 행위도 아니고, 동물들이 하는 교미와 다를 바 없었단다. 어쩌다가 이런 사회가 되었을까. 소설을 읽는 내내 그 궁금증과 함께 페이지를 넘겼단다. 요즘 같은 시대에 그렇게 세상이 변한다고, 사람들이 순순히 따를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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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대재앙 직후, 그들은 대통령을 쏘아죽이고 의회를 기관단총으로 쓸어 버렸고, 군대는 계엄령을 선언했다. 당시 그들은 이슬람 광신주의자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침착하십시오. 그들은 텔레비전에 나와 말했다. 상황은 완벽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누구나 충격을 받았을 거다.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정부 전체가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다니. 그들은 어떻게 침입했을까.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때가 바로 그들이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켰을 때다. 그들은 한시적인 조치라고 했다. 거리에선 소요조차 없었다. 사람들은 밤마다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지시를 기다렸다. 사태의 주범이라고 지목할 수 있는 확실한 적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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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렇게 변한 것이라고 짧게 이야기하고 있단다. 물론 초기에는 저항 세력도 많았고, 저항을 할 수 없다면 국경 넘어 도망가려는 사람도 많았어. 오브프레드의 남편이었던 루크도 그런 사람이었어. 오브프레드와 루크 사이에는 사랑스러운 딸도 있었어.

그들은 길리아드 공화국 초창기 시절, 아직 어수선한 분위기일 때, 오브프레드와 루크는 소풍 가는 척하면서 국경을 넘으려고 했지만, 실패를 했고, 그 이후로 그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어. 딸은 입양되었고, 루크도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어. 이건 그들에게만 일어난 일이 아니야.  탈출 실패에는 죽음 만에 기다리고 있었지. 가장 친했던 친구 모이라도 탈출 시도를 했는데,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몰랐어. 행방불명.

2.

시녀들은 아이를 낳지 못하면 쓰레기 폐기 처분하는 것처럼비여성이라는 딱지를 붙여 죽였어. 그들의 역할은 아이를 낳는 거니까 말이야. 한 달에 한번 병원에서 가서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했어. 그런 시녀들의 운명을 알고 있는 의사들이 자신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위험한 유혹을 하기도 해. 어차피 임신을 하지 못하면 죽게 되니까, 자신이 임신을 시켜주겠다고 말이야.. , 끔찍한 사회로구나.

그런데 어느날 남자 하인 닉이 찾아와서 사령관의 서재로 오라고 이야기했어. 사령관의 명령이라고 말이야. 아내 몰래 오브프레드를 서재를 불러들인 사령관. 아빠는 음침한 짓을 하려는 줄 알았어. 그런데 사령관은 스크래블 게임을 하자고 했어. 길리아드 공화국에서는 사라졌지만, 예전에 많이 했던 보드 게임이었지. 낱말 맞추기 보드 게임.

지금 이런 게임을 하는 것은 불법이었어. 그렇게 사령관은 오브프레드와 함께 스크래블 게임을 했어. 매일 얼굴을 보면 정이 든다고 했나? 두 번째 의례가 있는 날은 첫 번째와 다른 감정이 있을 수밖에 없었어. 사령관뿐만 아니라 오브프레드에게도 말이야. 그런 다른 감정을 사령관의 아내가 눈치를 채면 어쩌나 걱정을 했지.

오브프레드는 사령관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와 몰래 만나게 되면서 사람다움을 찾았다고 생각했어. 그로 인해 행복마저 느끼게 되었지. 사령관과는 이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사령관은 지금은 금기가 된 잡지책을 오브프레드에게 보여주기도 했어.

그리고 좀더 나아가 어떤 날은 오브프레드를 어디론가 데리고 갔어. 그곳은 사령관과 비슷한 사람들, 즉 다른 사령관들이 여자들을 몰래 데리고 와서 만나는 일종의 클럽이었던 거야. 그곳은 길리아드 공화국 이전의 세상 같았어. 남자들과 여자들이 어울리는 그런 곳이었지. 상위 계급에 있는 사람들도 진정한 사람 사는 곳을 열망하고 있던 거야. 그리고 그 클럽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모이라를 다시 만났단다. 탈출했다가 다시 잡혀 온 이후 겪었던 숱한 고생을 모이라는 이야기해주었어. 클럽에서의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모이라를 다시 만나 기뻤단다.

.

3.

자신 전에도 사령관과 이런 밀담을 나눈 시녀가 있었다고 했어. 그러다가 사령관의 아내에게 들킨 이후 자살을 했다고 했어. 오브프레드는 어떻게 될까. 사령관의 아내의 이름은 세레나인데, 그 세레나는 아이를 무척 갖고 싶었지만, 사령관의 임신시도가 계속 실패를 하자, 오브프레드를 몰래 찾아와서 은밀한 부탁을 했어. 하인 닉과 자리를 주선해줄 테니, 닉의 아이를 임신하고, 사령관의 아이인척 하라고 말이야.그 정도로 아이를 원했던 것 같아.

오브프레드도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가져야 하니까 그러겠다고 했어. 그 이후 오브프레드는 닉에게 사랑을 느꼈어. 닉을 몰래 찾아가 사랑을 나누기도 했지. 닉은 무슨 조직에 있었던 것 같았어. 닉과 같이 무기를 들고 들이닥친들에게 오브프레드가 끌려갔어. “눈”들은 비밀 경찰 같은 사람들이었지. 국가기밀법 위반이라는 죄목이라고 했고, 사광관과 세레나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단다.

사실 그 일은 오브프레드를 탈출시키기 위한 속임수였거든…. 그렇게 오브프레드의 글은 맺었어. 그 이후 오브프레드는 다시 자유를 찾았는데, 다시 잡혀왔는지 알 수는 없었단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오브프레드의 글이 발견되어 그 글에 대한 연구논문이 쓰여졌지만, 그녀가 이후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기술되지 않은 채 소설은 끝을 맺게 되었단다.

미래를 그린 소설이긴 한데, 너무 어둡게 미래를 그렸단다. 그리고 주인공의 행방은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른 채 소설이 끝이 났단다. 오브프레드가 길리아드 공화국에 대항하는 해방군에 합류를 하면서 끝이 났다면 희망을 볼 수도 있을 텐데 말이야마지막 그녀의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사람들의 분위기로 길리아드 공화국 이후의 세상을 추측해야 하는 것 같은데, 아빠로서는 그것까지 추측하기에는 능력 부족이로구나.


(102쪽)
나는 기다린다.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내 자아는 지금부터 내가 구성해야만 하는 물건이다. 연설을 짜맞춰 구성하듯이. 지금부터 내가 내놓아야 하는 것은 선천적인 아니라, 후천적으로 만들어낸 인공적인 무엇이다.

(126~127)
우리는 기다리고, 복도의 시계는 똑딱거리고, 세레나는 담배를 한 개비 더 꺼내 불을 붙인다. 그 사이 나는 자동차 속으로 들어간다. 토요일 아침이고 9월이다. 우리한테는 아직 자동차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사정이 나빠져서 자동차를 다 팔아야만 했다. 내 이름은 오브프레드가 아닌 다른 이름이다. 지금은 금지된 이름이라 아무도 불러주지 않지만. 나는 상관없다고 스스로를 타이른다. 이름이란 건 전화번호와 같아서 다른 사람들에게나 쓸모 있는 거라고. 하지만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일 뿐 사실이 아니다. 이름은 중요한 문제다. 나는 그 이름의 기억을 숨겨놓은 보물처럼 언젠가 다시 돌아와 파낼 나만의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다. 그 이름이 묻혀 있다고 여기고 있다. 나의 진짜 이름에는 마력이 있다. 상상할 수도 없이 아득한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부적 같은 마력이. 밤마다 내 싱글 침대에 누워 두 눈을 감으면 그 이름이 눈앞에 어른거미려 떠다닌다. 손에 닿을락 말락 어둠 속에서 빛을 내며 떠다닌다.

(336)
옛날 우리의 사고 방식을 돌이켜 보면 낯설기만 하다. 손만 뻗으면 뭐든 가능할 것처럼 생각했다. 우연이라든가 한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한없이 뻗어가는 우리 삶의 경계를 마음대로 빚고 수정하는 일을 영원히 계속할 수 있을 것처럼, 우리는 믿고 생각했지.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나 역시 그렇게 행동했다. 루크는 내게 첫 남자가 아니었고, 어쩌면 마지막 남자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런 식으로 얼어붙어 버리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시간 속에, 허공 한가운데, 그때 그 나무들 사이에 떨어지는 모습으로, 그렇게 정지해 죽어 버리지 않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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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8-03-04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특별판으로 사둔 책이 책장에서 반짝거리는데 얼릉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독서시간이 아빠와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도외시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데요.
북홀릭님의 자녀들에 대한 편지를 보며
훌륭한 대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언젠가 따라해도 되죠? ㅎㅎ

bookholic 2018-03-05 00:08   좋아요 1 | URL
물론이지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애들이 어려서..) 아직 이 독서편지의 존재를 모릅니다. ㅎㅎ
나중에 커서 보면... 읽다가 꾸벅꾸벅 졸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녀이야기> 즐독하시고요.
월요일인데, 즐거운 한주 되십시오^^
 














(9)

아무리 객관적인 척 논리를 펴도 결국 인간이란 자신의 선호, 자기가 살아온 방법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게다가 현대 심리학의 연구 결과는 인간의 성격조차 타고난 요소, 즉 유전자의 영향이 상당하다고 말해준다. 그 바탕 위에 인간관계, , 독서 등을 통해 쌓아온 직간접 경험들이 결국 라는 고유한 개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26)

여기서 말하는 개인주의란 유아적인 이기주의나 사회를 거부하는 고립주의가 아니다. 개인주의는 근대 계몽주의, 합리주의와 함께 발전하며 서구사회의 근간을 형성했다. 합리적 개인주의자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사회를 이루어 살 수밖에 없고, 그것이 개인의 행복 추구에 필수적임을 이해한다. 그렇기에 사회에는 공정한 규칙이 필요하고, 자신의 자유가 일정 부분 제약될 수 있음을 수긍하고, 더 나아가 다른 입장의 사람들과 타협할 줄 알며, 개인의 힘만으로는 바꿀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인들과 연대한다. 개인주의, 합리주의, 사회의식이 균형을 이룬 사회가 바로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의 사회다.

(51)

서교수(서은국 교수)에 따르면, 행복감이란 결국 뇌에서 느끼는 쾌감이다. 뇌가 특정한 종류의 경험들에 대해 기쁨, 즐거움, 설렘 등의 쾌감을 느끼도록 진화한 것이다. 그런데 실증적 연구 결과, 인간이 행복감을 가장 많이, 자주 느끼는 원천은 바로 인간이었다. 가족, 연인, 친구, 동료…… 인간은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가장 많은 쾌감을 느끼는, 뼛속까지 사회적인 동물이었던 것이다. 돈은 어느 정도의 문화적 생활이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그룹의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사회성이 높은 외향적인 성격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모든 생명체처럼 인간에게도 생존과 번식이라는 유전자의 명령이 핵심 과제다. 오랜 진화 과정에서 인간에게 생존과 번식에 가장 필수적인 자원은 동료 인간들이었다. 그러니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활동, 즉 동료 및 이성과 어울리는 활동을 할 때 뇌에서 쾌감이라는 보상을 주어 이를 촉진시키는 쪽으로 진화한 것이다.

(57)

내성적인 이들도 외향적인 이들과 마찬가지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지만 적절한 거리가 유지되어야 행복을 느끼는 체질인 것이다. 미각이 지나치게 예민해 강한 맛의 음식에는 고통을 느끼는 것처럼. 이런 차이를 인정해주지 않고 무조건 집단이 요구하는 술 잘 먹고 윗분 잘 모시고 분위기 잘 띄우는 씩씩한 전사로 거듭날 것을 강요하는, 그래야 어른 되었다고 취급하는 문화 속에서 예민하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함부로 간섭하지 않고 배려하는 성숙한 개인주의 문화의 사회라면 이들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집단의 강요 없이, 자기가 스스로 선택한 취향이 맞는 작은 인간관계들의 고리 속에서 말이다.

(93)

인간은 자기 경험의 한계에 갇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결국 나 또한 과거의 나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이 기회를 빼앗기는 것에 가장 분노하는 것이다. 물론 계층 이동의 사다리, 공정성 측면에서 이것도 중요한 이야기다. 그런데 그게 전부는 아니다. 소수의 공부 잘하는 아이뿐 아니라 다수의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에 대한 고민이 사실 더 중요하다. 또한 사회에는 공부 잘하는 것 외에 다양한 재능이 필요하다. 대학 입시를 봉건시대의 과거제도처럼 생각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생각은 자칫 엘리트주의로 흐를 수 있다. 공공의식이 부족한 엘리트는 사회에 오히려 더 큰 해악만 끼칠 수 있다는 것 역시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136)

법관들도 말에 대해 주의하고 반성하기 위해 전문가의 강의를 듣는다. 그때 배운 것이 있다. 데이의 <세 황금문>이다. 누구나 말하기 전에 세 문을 거쳐야 한다. ‘그것이 참말인가?’ ‘그것이 필요한 말인가?’ ‘그것이 친절한 말인가?’

흔히들 첫번째 질문만 생각한다. 살집이 좀 있는 사람에게 뚱뚱하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 아니다. 그러나 참말이기는 하지만 굳이 입 밖에 낼 필요는 없는 말이다. 사실 필요한 말이 아니면 하지 말라는 두번째 문만 잘 지켜도 대부분의 잘못은 막을 수 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필요 없는 말로 남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가고 있는지……

(162-163)

실제로 의미있는 변화를 도출하는 것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환영을 받는 과격한 목소리들이 아니다. 이는 오히려 반대 의견을 가진 집단의 반발과 결속만 강하게 만들어 의견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뿐이다. 한 진영 내부에 생기는 작은 균열에서 변화의 지점이 생겨난다. 그리고 이 균열을 만드는 것은 같은 진영 내의 온건하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작고 부드러운 다른목소리들이다. 작은 균열들이 생기기 시작하면 선거와 같은 큰 세력 다툼의 시기를 전후하여 집단 내부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생긴다.

(192)

앞서 얘기했듯이 인간의 마음은 아직도 수십만 년 전 원시시대의 자연선택 과정에서 형성된 뇌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이 시차는 금방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인간에게 끌린다. 진화심리학적으로 인간에게 있어 동료 인간이 가장 큰 행복의 원천이라는 점은 미래에도 유지될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리 기계가 발전해도 인간은 대체불가능한 자원일 수 있다.

(256)

높은 세 부담을 북유럽 사람들이 감수하는 것은 내가 낸 세금이 효율적으로 쓰여서 반드시 내게 혜택이 돌아온다는 신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청렴하고 유능한 정부와 공무원들이 오랫동안의 실적으로 그런 신뢰를 얻어낸 것이다. 사회를 바꾸려면 도덕적인 것만으로 부족하고 유능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국민이 높은 세율을 감수하게 하려면 먼저 세금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어 국민에게 골고루 그 혜택이 돌아온다는 것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구축되어야 한다.

(260)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북유럽사회에서 배울 것은 정치나 제도 이전에 먼저 그들의 문화적 전통이 아닐까 한다. 스웨덴의 문화적 전통 중 중요한 것으로 라곰(Lagom)’이 있다.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게, 적당히라는 뜻이다. 바이킹 시대 술통을 돌려가며 마시는 풍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 사람이 너무 많이 마셔버리면 다음 사람이 마시지 못하니 적당히 나눠야 함을 강조하는 말이라고 한다.

(265)

결국 미래가 고정되어 있지 않은 이상 20세기의 경험만으로 모델을 찾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움직이는 과녁에 화살을 쏘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 현실에 맞게 응용할 수 있을 뿐 그대로 베끼면 되는 모범답안은 세상에 없다. 할 일은 지금 우리가 처한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하나하나 실용적으로 찾아가며 앞서가는 나라들의 장점이나 경험을 부분적으로 참고하는 것이다. 도그마에 빠지지 말고, 유토피아적 환상을 경계하며, 더디더라도 분명히 내일은 오늘보다 낫게 만들 수 있다는 담대한 낙관주의를 가지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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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지 말라 - 그들이 말하지 않는 진짜 욕망을 보는 법
송길영 지음 / 북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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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몇 년 전에 즐겨보던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었어. 김제동의 <톡투유>라는 토크 프로그램이었어. 지금도 하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한번 찾아봤더니 작년에 종영이 되었더구나. <톡투유>에 패널로 나왔던 사람 중에 송길영이라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은 자신을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어. 송길영은 인터넷의 사람들이 검색하거나 생성하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사람들의 심리를 재미있게 이야기해주곤 했단다. 인터넷 헌책방을 돌아다니다가 그 송길영이라는 분이 쓴 책을 하나 발견했어. 책소개를 간단히 읽어보니 빅데이터에 관련된 이야기라고 하더구나. 그래서 사서 읽어보았단다.

제목은 상상하지 말라. 책 제목을 보는데 왜 이리 익숙하던지이내 익숙함의 이유를 알았단다. 아빠가 회사에서 즐겨 듣는 말들 중에 하나였던 거야. 상상해서 이야기하지 말라, 추측해서 이야기하지 말라. 근거를 가지고,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해라.. 등등.. 그런데 간혹 정확한 근거와 데이터를 가지고 살짝 추론을 할 때도 상상해서 이야기하지 말라는 소리를 들으면, 아주 기분이 확 상해버린단다. 그런 책제목이다 보니 갑자기 책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단다. 그래도 요즘 추세가 빅데이터가 아니더냐. 그래.. 데이터를 보면 진실이 보이고, 미래가 보이는 것이란다. 또는 과거가 보일 수도 있고만능이냐고?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1990년대 미국 범죄가 급하게 줄었다고 하는구나. 왜 그랬을까?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는데, 데이터가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구나. 그 원인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알 수 있단다. 70년대 낙태가 합법화되었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환경이 좋지 못한 집에서 태어날 아이들의 수가 줄어들어서그 여파로 인해 1990년대, 태어났다면 20대가 되었을 이들이 없었기 때문에 범죄가 줄어든 것이라고 하는구나.

이렇게 데이터는 잊혀진 과거를 들쳐내고,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거야. 그러니 유발 하라리는 <호모데우스>라는 책에서 종교에 빗대어 데이터교라고까지 했지. 앞서 아빠가 회사에서의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 책에서도 회사에서 데이터가 있어야 상사를 설득할 수 있고, 데이터를 근거로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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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그래서 데이터가 필요하다. 내 말을 믿지 않는 상사를 설득하기 위해서도 데이터는 필요하고, 내 감이 타당한지 검증하기 위해서도 데이터가 필요하다. 회사에는발설자 책임주의라는 게 있기 때문에, 매출 올릴 방안을 마련하라고 회의할 때 누구라도 입을 열면 그 사람이 사업 주체가 되곤 한다. 그런데 그 아이디어가 데이터로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면? 만에 하나 말한 대로 되지 않으면 발설자 혼자 책임져야 한다. 그러니 무책임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특히 머릿속 상상으로 만든 고객과 시장과 컨셉을 검증도 하지 않고 아이디어라고 풀어내는 것은 훗날 내 목을 티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을 풀어서 먹고 살던 세상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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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는 정말 데이터의 세상에서 살고 있단다. 하루에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데이터의 양은 정말 대단한 것이란다. 지금 아빠가 독서편지를 쓰는 것도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것이잖아. 그 수많은 데이터를 잘 분석을 해야 앞서 이야기했듯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거야. 지은이는 그런 데이터를 분석하는 이유가 인간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라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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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내가 하는 일은 데이터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다. 데이터는 수단일 뿐,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마음이다. 인간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 온갖 것을 보는데, 그중에서 지금까지는 데이터가 가장 풍부하고 유용한 수단이기에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틀마다 생겨나는 데이터의 양이 5엑사바이트, 0 18번 붙는 규모다. 하루에 생성되는 한국어 트윗이 500만 건에 이르며, 점점 늘어날 것이다. 이 많은 것들을 관찰하고 분석한다. 그 결과를 가지고 경영관리, 프로세스 관리, 품질관리, 재고관리, 브래드관리, 인사관리 등 기업의 전 영역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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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가 데이터를 분석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는데, 그는 인터넷 상의 돌아다니는 데이터를 분석해서 평범한 직장인의 하루 패턴을 분석했다고 하는데출근해서 9시에는 커피를 한잔 마시고, 10시부터 뭘 먹을지 고민하고, 점심 먹고 다시 커피 먹고 오후 4시에 딴짓을 하거나 다시 커피를 먹는다고.. 6시에 상사가 퇴근하기를 기다리고, 9시에는 나에 대한 보상으로 옷을 사고, 11시에는 잠깐 책을 읽기도 하지만, 자정에는 또다시 잠이 오기를 기다린다고

.. 이것은 분명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하는데, 정작 이 데이터에 보탬이 안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 같구나. 회사에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바빠서 데이터 분석을 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데이터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이야. 그런 사람들의 데이터를 빼고 분석을 해서, 저렇게 한가한 사람의 일과가 된 것은 아닌가 싶었단다.

2.

결국 이 책은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끝이 난단다. 데이터를 분석해서 여러 기업의 마케팅에 도움을 주었다는 일화도 있었단다. 직감이 아닌, 상상이 아닌, 데이터를 관찰하고 관찰하여 뽑은 결과. 새로 시작하려는 사업을 데이터 분석에 따라 접기도 했다고 하는구나. 데이터 분석을 보면 그 사업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일을 한다고 하면 망할게 뻔하다는 거야.

지은이는 데이터 분석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고, 아빠나 너희들 같은 일반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글쎄…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회사 생활에서는 도움이 되겠지. 아빠는 회사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몸에 밴 경험에 의존하여 일을 처리하는 경우도 있어. 데이터 분석을 통한 정확한 방향으로 가는 것도 좋겠지만, 가끔 시간을 다투는 일들도 있거든.. 정확한 방향을 잡기 위해 시간을 소모하는 것보다, 경험을 통한 빠른 결정이 중요할 때도 있어. , 아빠의 일이 그렇다는 거지.. 직업마다 일이 다르겠지.

하지만 미래로 가면 갈수록 데이터의 중요도는 더욱 커진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야. 요즘 각광받고 있는 인공지능(AI)도 결국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거니까 말이야. 최근에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면빅데이터라는 말이 급증하지 않았을까 싶구나. .

아빠는 이만 오늘의 데이터 작성을 마치련다.


(178)

내가 하는 일은 데이터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다. 데이터는 수단일 뿐,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마음이다. 인간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 온갖 것을 보는데, 그중에서 지금까지는 데이터가 가장 풍부하고 유용한 수단이기에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틀마다 생겨나는 데이터의 양이 5엑사바이트, 0이 18번 붙는 규모다. 하루에 생성되는 한국어 트윗이 500만 건에 이르며, 점점 늘어날 것이다. 이 많은 것들을 관찰하고 분석한다. 그 결과를 가지고 경영관리, 프로세스 관리, 품질관리, 재고관리, 브래드관리, 인사관리 등 기업의 전 영역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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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남편의 목소리에 조롱기가 묻어 있지만 삼바야는 개의치 않고 설명을 이어 간다.

영혼도 사람과 마찬가지예요. 우리를 도와주는 영혼도 있지만 더 힘들게 하는 영혼도 있죠. 우리는 도움이 되는 영혼을 <구닉>이라고 부르고, 도움이 되기는커녕 훼방꾼 같은 영혼은 <마라>라고 부르죠.”

(84)

깊이 생각해 봐요. 당신 어머니도 나중에 바뀌셨거든요. 움직임보다는 관조를, 앞으로 나아가기보다는 멈춤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셨죠.”

어머니는 스스로를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 비유했던 분인데……”

우리를 만난 뒤 변하셨어요. 하루는 나한테 파스칼인가 하는 당신네 철학자를 인용해 <인간의 불행은 모두 방 안에 가만히 있을 줄 모르는 것, 이 한 가지에서 비롯된다>고 얘기하신 적도 있어요.”

(126)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장님이에요. 그 사실을 알고 인정하는 사람도 있고,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우리는 어차피 감각이 일정 정도 왜곡해서 전달하는 신호들을 해석하고 있을 뿐이에요. 실재와 지각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은 꿈속에서뿐이죠. 내가 꾸는 꿈이 앞을 보는 사람들이 꾸는 꿈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그 꿈이 현실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에요.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내가 끊임없이 재창조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299)

그렇다면 클라인의 병도 펠릭스 클라인 이전에 이미 존재했다. 단지 미래의 펠릭스 클라인이 꿈속에서 그에게 영감을 주었을 뿐이다. 그렇지 않을까?

7년의 풍작 뒤에 7년의 흉작이 오리라는 노예 요셉의 예언을 달리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대서양 건너편에 미지의 땅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사실을 달리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세계는 꿈에서 <설득력 있는> 미래의 자신과 대화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만든 것이다.

뱀 두 마리가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꾸고 나서 DNA의 이중 나선 구조가 발견되었다.

분자의 구조를 발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프리드리히 케쿨레의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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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책의 세계는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받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에서 얻은 가장 위대한 세계이다>라고 헤르만 헤세라는 작가가 말했어. 엄마는 여기에 <책의 세계는 이것보다 더 거대한 꿈의 세계에 자양분을 공급한다>고 덧붙이고 싶어.”

(106)

우리가 놀라면 눈이 빠르게 깜박이잖아요. 이것은 영화의 액션 장면에 쓰이는 빠른 샷과 비슷한 원리예요. 눈을 깜박일 때 우리는 10분의 1초라는 지극히 짧은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게 되죠. 재채기를 하면 눈이 3초간 감겼다 떠지면서 조금 더 긴 휴식이 감고 있죠. 그제야그제야 비로소 이 여백에 충일의 순간이 찾아오죠. 한 편의 온전한 가상 영화가 우리 뇌 속에서 상영될 수 있게 돼요. 우리 뇌에는 끊임없이 이미지가 필요한데, 잠자는 동안은 이미지가 사라져 버리잖아요. 그래서 이때 뇌가 이미 저장돼 있는 이미지들을 혼합해서 자신만의 영화를 찍는 거예요. 여러분, 기억하세요. 우리 뇌는 생각이 멈추는 걸 용납하지 않아요.”

(112)

“1899,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을 출간해요. 그는 꿈이 마법과 전혀 상관이 없는, 억압되거나 감춰진 욕망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죠. 꿈은, 프로이트의 말을 빌리자면, <무의식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하지만 꿈은 오랫동안 신비의 대륙으로 남아 있었어요. 그러다 1927, 신경 생리학자인 너새니얼 클라이트먼이 평균 90분에 걸쳐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수면의 네 단계를 발견하죠. 그리고 1959년에 미셸 주베 교수가 클라이먼트의 연구를 보완해 <역설수면>이라는 개념을 내놓아요. 몸은 완전히 마비되는데 두뇌 활동은 극도로 활발한, 수면 과정 중 아주 특이한 다섯 번째 단계죠. 안구의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단계이기도 해요. 실험 대상자를 이때 깨우면 꿈을 쉽게 기억하죠.”

(202)

그는 전 인류가 침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세상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통 체증도 전쟁도 시위도 파업도 사라지지 않을까? 군인들은 늦잠을 재우는 거야. 공해를 유발하는 사람들, 불평하고 짜증내는 사람들, 광신도들을 침대에 누워 나처럼 TV나 보게 하는 거야.

 덜 먹고 덜 소비하는 세상, 더 조용하고 더 차분한 세상이 될 텐데.

비록 잠은 오지 않지만 그를 보호해 주는 시트와 이불이 깔린 이 가로세로 2미터짜리 공간, 이 폭신한 침대에서만큼은 안전하게 느껴진다. 침대 밖은 전부 <위험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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