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순수 이성 비판>까지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봤어요. <순수 이성 비파>이란 게 정확히 뭡니까?

[답변] 이성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논증해보겠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신은 이성적으로 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죠.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이성의 범위란 직관적인 것, 직관을 통해서 서로 공유하는 것이고, 지성을 통해서, 수학적이라든지 과학적 지식의 범위 내에서 소통이 가능해야 됩니다. 그런데 그 한계를 넘어서는 이야기를 우리는 부득불 하고 싶어 해요. 한계를 넘어서고 싶은 게 인간의 가장 큰 저주라 하거든요. 인간은 말할 수 없는 걸 말해보고 싶어하죠.


(23-24)

르네상스는 문화적으로 그렇게 한 거고, 그걸 철학으로 논증하기는 어렵잖아요. 이탈리아가 르네상스를 예술적으로 했고, 프랑스가 사회적으로 했다면 독일은 철학적으로 한 거예요. 칸트는 르네상스와 프랑스 혁명을 정리한 철학자다. 어준 씨가 칸트와 잘 통하는 이유는 경계에 많이 서봤기 때문이죠. 배낭여행을 많이 가셨잖아요.


(46)

자유의식을 가진 사람은 자유를 잃으면 불편해요. 불편하지만 자유의식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자유를 누릴 수 있죠.


(62)

헤겔이 칸트를 좋아하지만 나중에는 비판하거든요. 헤겔이 이렇게 말합니다. 칸트는 수영장에 가기 전에 수영이 가능하게 하는 조건만 계속 가르친다. “너 수영이 뭔지 아니? 수영인 것과 수영이 아닌 것의 차이가 뭔지 아니?” 칸트는 이런 얘기만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헤겔의 말은 뭐냐? “수영하고 싶으면 물속에 들어가라.” 현실 속으로 들어가라는 겁니다. 현실에서 움직이는 걸 받아 적으라는 거예요.


(86)

자기 말로는 200년 뛰어넘은 거죠. 하하하하하하 실제로 포스트모던 계열의 모든 철학자들이 니체를 추앙해요. “세상에 중심은 없다. 모든 게 중심이다.” 이런 말을 한 사람이거든요.

니체에 의하면, 영원회귀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초인이 되어야 해요. 우리는 지금 말종 인간, 즉 마지막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린 아직 종교에, 허무주의에, 평등사상에, 쓸데없는 도덕에, 혹은 자본주의에 빠져 있거나 하는 헛짓거리를 한다는 겁니다. 이것을 뛰어넘는 사람, 그게 초인입니다. 위버멘슈. 영어로 번역하면 오버맨(Overman.)


(114)

해마로 들어갈 땐 이것들이 다 결합니다. 청각 이미지, 시각 이미지, 촉각 이미지가 결합하면 하나의 대상이 출현합니다. 그 대상이 낮 동안에 해마에 일시 저장됐다가 잠잘 때, 그 경험과 기억이 대뇌피질로 이동합니다.


(123)

20만 년 전 출현한 언어적 사고와 수백만 년 전부터 진화돼 온 이미지 사고가 항상 동시에 작동하고 있어요. 낮 동안에는 언어적 사고가 압도적으로 많이 작동해요. 그런데 잘 때는 더 오래된 이미지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정신작용은 이미지 사고 계열과 언어 상징 계열, 두 계열로 나뉩니다. 상상, 기억, 창의성은 이미지 기반 사고입니다. 우리가 공부할 때 도형을 그려서 하면 빨리 기억하잖아요. 기억이 원래 이미지적 사고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150)

그래서 포유동물도 가장 초기 단공류는 알을 낳습니다. 알을 낳는데 왜 포유동물로 분류하느냐 하면 오리와 바늘두더지는 새끼가 알에서 깨 어미 가슴이나 털을 붙잡고 올라가 젖샘, 젖꼭지는 없는데 피부에서 접을 핥아 먹습니다.

젖을 먹는다는 게 가장 중요한 겁니다. 젖을 먹으면 포유동물로 분류합니다. 고래도 젖을 먹이고 박쥐도 젖을 먹입니다. 새끼를 낳아 새끼한테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동물은 포유동물밖에 없습니다. 알을 낳는 건 그 기준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161)

그런데 포유동물은 밤으로 들어갔잖아요. 청각이 예민해졌죠. 밤에 안 보이잖아요. 돌을, 자갈을, 바위를 넘어야 되잖아요. 균형감각이 발달합니다. 게다가 천적이 어디서 올지 모르잖아요. 항상 예의 주시해야 되죠. 이게 전부 다 브레인의 진화를 가져오는 거예요.

선조와 비교했을 때 브레인의 크기가 두 배로 커지면서 포유동물은 공룡이 없는 신생대에 주인이 되기 시작하는 거예요. 신경 시스템을 중심으로 진화하게 돼요. 환경이 바뀌어도 신경이 적응해 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포유동물은 땅뿐만 아니라 하늘과 수중 형태에도 적응했고, 전 지구에 확산되는 거죠. 그걸 방산 확산이라고 합니다. 진화의 원동력인 중추신경 시스템, 브레인이 진화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163)

오늘 굉장히 중요한 말을 했는데, 원초적 기본 감정이 어미와 새끼의 정서적 유대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다음에 언어를 쓰게 되잖아요. 언어를 통한 기억의 폭발이 일어나요. 감정의 핵심은 우리가 감정을 일으켰을 때 자아와 의식이 항상 함께 동작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화를 낼 때 스스로 분명히 알잖아요.


(195)

레오나르도는 호라티우스가 말했던 시와 회화 사이의 갑을 관계를 거꾸로 뒤집습니다. “시는 앞을 못 보는 회화, 회화는 밝은 눈을 가진 시다.”


(293)

그런데 지금 한국의 클래식 문화가 어느 정도까지 왔냐면요, 몇 년 전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러시아의 유명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가 왔어요. <비창> 교향곡을 마지막으로 하는데, 3악장까지 엄청 화려하게 하고 딱 끝냈어요. 당연히 박수 칠 줄 알았을 거예요. 어디 가더라도 치니까요. 그런데 세상에, 3천 명이 아무도 안 치는 겁니다.


(295)

오케스트라를 보러 갔을 때 뒤에 서 있는 더블베이스가 몇 대가 뒤냐에 따라서 규모를 알 수가 있어요. 바이올린 숫자는 많아져도 티가 잘 안 나잖아요. 딱 봐서 더블베이스가 두 대 정도 된다. 그러면 모차르트, 베토벤 같은 옛날 음악을 하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4대 정도 된다 그러면 멘델스존, 슈만 같은 낭만음악을 하겠구나.’ 6~7대 있잖아요? ‘차이콥스키 하나?’ 이럴 수 있는 거예요.


(329)

그런데 육관이 말한 건, “너는 네가 꿈을 꿔서 양소유가 됐다고 생각하지? 너는 지금 누군가의 꿈에 있는 너일 수도 있는 거야. 너의 본질이 뭔데? 넌 성진도 아니고 양소유도 아니야.”라고 말한 거예요. 그게 바로 <금강경>의 핵심인 공 사상이에요. 불생불멸할 도를 닦겠다는 그 생각 자체도 헛되다는 겁니다. 그걸 공으로 꿰뚫어봐야 된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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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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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는 가끔씩 어려운 책읽기 도전을 한단다. 그리고 어려운 책이라고 하면 인문고전만한 것이 없지. 그리하여 이번에 집어 든 책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이라는 책이란다. 자유가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 그것에 대해 이렇게 장문까지 썼을까? 라고 할 수 있지만, 자유라는 것이 조금만 생각하면 그리 녹록지만은 않은 것이란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있고, 그렇다 보니 나의 자유가 다른 사람의 자유와 행복을 침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자유라는 것은 어느 정도 범위가 있어야 하는데 그 범위는 어디까지이며 그 범위는 누가 정해야 하는 문제도 있단다. 그렇게 하나하나 생각하다 보면 자유라는 것이 어려운 개념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존 스튜어트 밀은 그런 자유에 대해 거대한 논문을 하나 쓰셨는데, 바로 <자유론>이란다. 원제목은 <On Liberty>이란다. <자유론>을 쓴 존 스튜어트 밀이라는 사람이란다. 이 사람은 꽤 유명한 경제학자이자 철학자로 나중에 교과서에서도 보게 될 거야. 아빠도 사실 이 분은 이름만 알지, 뭐했던 사람은 잘 모른단다. 이 책의 앞부분에 옮긴이가 지은이 존 스튜어트 밀에 대해 설명해 주어 존 스튜어트 밀이 어떤 사람인지 대충 알게 되었단다. 1806년에 태어나 1873년에 죽었다고 하더구나. 아버지에 의해 어려서부터 영재조기교육을 받았다고 했어. 20살 즈음에는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대. 존 스튜어트 밀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아버지 연배의 학자들과 교류를 했다고 하는데, 제레미 벤담, 오귀스트 콩트 등 당대 유명한 사상가들과도 교류를 했대. 그러다가 24살에 급진정치사상을 가진 여성 해리엇 테일러를 알게 되어 교제를 했대. 그런데 해리엇 테일러는 유부녀였지. 아주 나중에 해리엇 테일러가 남편이 죽고 난 후, 존 스튜어트 밀은 해리엇과 교제한 21년만에 드디어 결혼을 했다는구나. 존 스튜어트 밀은 해리엇의 영향으로 여성 운동에서 앞장섰으며, 특히 여성참정권 운동에 힘썼다고 하는구나.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당 하원으로 정치인으로써 활동도 했다는구나.

그의 사상을 정리해서 설명하자면, 첫째 공리주의를 주장하였어. 공리주의라고 하면 제레미 벤담을 떠오르게 되는데, 존 스튜어트 밀은 제레미 벤담과 달리 도덕적 형태의 쾌락을 중시했다고 하는구나. 배부른 돼지가 아닌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추구했다고 보면 된단다. 아무래도 해리엇 테일러와 오랫동안 정신적 교제를 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싶구나. 둘째 경제적 민주주의를 주장하여 자유 시장 원리를 옹호했다고 하는구나. 셋째 정치적 민주주의를 주장하여 시민들이 정치에 광범위하게 참여해야 한다고 했고, 유능한 통치자가 필요하다고 했단다. 넷째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여성 해방을 주장했다고 하는구나.


1.

<자유론>은 존 스튜어트 밀의 정신적 지주이나 아내였던, 해리엇 테일러에게 헌정하는 글로 시작한단다. 그도 그럴 것이 <자유론>은 아내 해리엇과 거의 같이 쓴 글이라고 했어. 이 책이 거의 완성된 즈음인 1858년 여행 중에 해리엇이 갑자기 죽었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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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나의 글들 속에 담겨 있는 가장 훌륭한 모든 것들에 영감을 주고 부분적으로는 그것들의 저자이기도 한 그녀, 진리와 정의에 대한 높은 식견으로 내게 늘 아주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 주었고, 그의 칭찬이 내게 최고의 보상이 되었던 나의 친구이자 아내였던 나의 사랑하는 그녀를 기억하고 비통해하며 이 책을 그녀에게 헌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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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은 한 마디로 국가가 시민의 자유를 어디까지 보장하고, 어디까지 간섭을 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단다. 그리도 그의 대답은 국가는 개인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라는 것이란다. , 개인의 자유가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면 말이다. 개인의 자유가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경우에만 국가가 간섭을 해야 한다는 것이란다. 하지만 오늘날 국가도 존 스튜어트 밀이 이야기한 수준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단다. 그래서 이 책은 오늘날까지 영향력을 주고 있단다. 그런데 존 스튜어트 밀이 이야기하는 자유의 범위가 정말 옳은 것이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 자유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에도 자신의 자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거야. 아빠도 이 책을 읽다 보니 왠지 나의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

앞서 이야기했지만, 국가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이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단다.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역사에서 국가 권력이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례를 많이 봐 왔단다. 그러면 국가가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가. 권력을 바꿔주면 된단다. 그래서 생긴 것이 민주주의의 선거제도란다. 선거는 국가가 함부로 국민에게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란다. 공권력과 독재를 막는 것은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시작인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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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따라서 공권력의 폭정을 막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배적인 여론이나 정서의 폭정도 막아야 한다. 또한 사회가 공적인 처벌 이외의 다른 수단들을 사용해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념들과 실천들을 그들의 행위규범으로 받아들이도록 강요함으로써, 자신의 방식과 부합하지 않은 개성이 발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능하면 형성되는 것조차 차단하고,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그들의 인격을 사회가 정한 방식으로 만들어나가도록 강제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 집단의 의사가 개개인의 독립성에 합법적으로 간섭하는 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규정해서 넘어서지 못하게 하는 것도 정치적으로 독재를 막는 것만큼이나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적절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필수불가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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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존 스튜어트 밀이 중요시하는 자유 중에 하나는 사상과 토론의 자유라는 것이야. 누구나 자기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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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하지만 한 개인의 의견의 표현을 침묵시키는 것이 심각한 해악이 되는 이유는 그런 행위는 현재의 세대만이 아니라 미래의 세대들까지, 그리고 그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찬성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인류 전체에게서 중요한 것을 빼앗아버리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그 견해서 옳은 경우에는, 인류는 오류를 진리로 대체할 기회를 빼앗긴 것이다. 그 견해가 틀린 경우에는, 오류와의 충돌을 통해서 진리를 더욱 분명하게 인식하고 더욱 생생하게 드러낼 수 있는 아주 유익한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

...

토론을 통해서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단다. 그렇게 개개인이 성장함에 따라 사회도 덩달아 성장하게 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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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인간은 토론과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다. 경험만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고, 반드시 토론이 있어야 한다. 토론은 경험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틀린 의견들과 실천들은 사실과 근거에 의해 점차 밀려난다. 하지만 사실들과 근거들이 인간의 지성에 어떤 효과를 미치기 위해서는 지성 앞에 호출되어야 한다. 사실들이 자신의 의미를 스스로 말해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사실들이 지난 의미가 드러나기 위해서는 거기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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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토론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많은 예시들을 들어 설명해주고 있단다. 기독교의 영향을 많이 받던 시대와 장소에 살던 지은이답게 기독교 관련된 사례를 많이 들어주었단다. 그리고 책 후반에는 지은이의 주장을 다시 한번 정리를 하면서 마무리를 하고 있단다. 국가나 정부는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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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32)

모든 사람에게는 오직 자신과만 관련된 일들에서는 자기 마음대로 행할 자유가 허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일이 곧 자기 일이라는 미명 아래 다른 사람을 위해서 행동할 때에 자기 마음대로 행할 자유는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국가는 오직 한 개인에게만 관련이 있는 일들에서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야 하지만,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 소유하고 있는 권한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감시하고 통제하여야 한다. 그런데 인간의 행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사람의 다른 모든 관계들을 다 합한 것보다 더 중요한 가족 관계에서는 국가의 그러한 의무가 거의 완전히 방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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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253)

정부가 개인의 노력과 발전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고 촉진시키는 활동이라고 해도, 그 정도가 지나쳐서는 안 된다. 정부가 개개인과 집단들의 활동과 역량을 이끌어내는 대신에, 그들이 해야 할 활동들을 정부 자신이 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조언해주며 때로는 경고를 하면서 그들이 스스로 잘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대신에, 그들에게 족쇄를 채워서 그런 상태에서 일하게 하거나, 그들을 옆에 세워두고서 그들의 일을 직접 나서서 할 때, 폐해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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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다 보면 국민들이 누릴 자유라는 것은 국가권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단다. 그러니까 나의 자유를 위해서는 국가권력을 잘 선택해야 하는 것이지. 물론 자유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들을 잘 생각해서 국가권력을 잘 선택해야겠지. 너희들도 나중에 국가권력을 뽑는 투표권을 갖게 된다면 이 점을 잘 고려해서 뽑기 바란다. 특히 잘못된 언론 조심하고...

....

어려운 책을 읽으면 곧바로 리뷰를 써야 그나마 기억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것을 기반으로 긁적이는데 책 읽은 지 두어 주가 지난 다음에 쓰려니 더욱 쉽지 않구나. 이를 위해서 게으름의 자유를 좀 제한해야겠구나.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내가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철학적 필연론으로 잘못 명명된 것과 반대되는 것으로 여겨져 온 이른바 의지의 자유에 대한 것이 아니라, 시민적 자유 또는 사회적 자유, 즉 사회가 개인에 대해 합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의 본질과 그 한계에 대한 것이다.

책의 끝 문장: 그런 국가는 모든 것을 희생해서 국민을 국가가 시키는 대로 하는 완벽한 기계로 만들어놓았지만, 그렇게 부드럽게 잘 돌아가는 기계로 만들기 위해서 국민에게서 활력을 없애버렸기 때문에, 결국에는 그런 국민이 전혀 쓸모가 없게 되어버린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함으로써만이 아니라 하지 않음으로써도 다른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둘 중의 어느 경우이든 자신이 깨친 해악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 하지만 강제적인 수단을 사용함에 있어서는 후자의 경우에는 전자보다 훨씬 더 큰 신중함이 요구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친 경우에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해악을 미연에 끼친 경우에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해악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가 아니라 예외적으로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방지를 못한 책임이 너무나 중대해서 예외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 충분히 명백한 경우가 많이 있다. - P50

어떤 결론이 도출될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지성이 이끄는 길을 끝까지 따라가는 것이 사상가의 첫 번째 의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위대한 사상가가 될 없다. 진리와 관련해서 인류가 점점 더 발전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은, 독자적으로 사고하지 않고 이미 옳다는 것이 증명된 의견들을 늘 좋아가기 때문에 오류를 범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라, 적절한 연구와 준비를 갖춘 후에 스스로 사고해 나가다가 많은 시행착오와 오류들을 범하는 사람들이다. - P91

기독교가 1800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에 있어서 그 세력을 더 이상 확장해 나가지를 못하고서, 여전히 거의 유럽인들과 유럽인들의 후손들에게만 국한되어 있는 주된 이유는 초기 기독교인들이 보여주었던 그런 모습을 상실했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기독교의 교리들을 일반 신자들보다 훨씬 더 진지하게 믿고, 그 교리들 중 많은 것들에 상당히 큰 의미를 부여하여 엄격하게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그들의 지성 속에서 그런 식으로 비교적 활발하게 움직여서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교설은 칼뱅이나 녹스, 또는 그들 자신의 품성이나 성향과 비슷한 점이 많은 어떤 인물에 의해서 만들어진 교설일 뿐이다. 반면에, 그리스도의 교훈들은 그들의 지성 속에 수동적으로 공존해서, 아주 기분좋고 상쾌한 말들을 들었을 때 같은 효과만을 낼 뿐이고, 그 이상의 효과를 그들에게서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 P108

기독교인들이 기독교가 불신자들로부터 정당한 대우를 받게 하고자 한다면, 그들 스스로 불신자들을 정당하게 대해 약간의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덕적으로 가장 고귀하고 가장 소중한 가르침을 설파하는 상당수의 저작들이 기독교 신앙을 알지 못했거나, 또는 알면서도 배척했던 사람들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사실에 눈을 감아버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은 진실과 진리를 추구한다고 할 수 없다. - P126

이런 일들에서 정부의 개입이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들 중에서 세 번째이자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는, 정부의 권력을 불필요하게 키워주는 것은 큰 해악이 된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미 하고 있는 기능들에 또 하나의 기능이 추가될 때마다, 시민들의 희망과 두려움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은 점점 더 확대되고, 시민 중에서 적극적이고 야심이 있는 사람들은 점점 더 정부나 집권여당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당에 목을 매는 자들로 변질되어갈 수밖에 없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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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물 이야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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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랜만에 미미 여사의 책을 읽었단다. 예전에 미미 여사, 그러니까 미야베 미유키의 책들을 재미있게 읽고 나서 몇 권을 더 사두었는데 책장에 먼지만 쌓이게 했구나. 그런 책들 중에 <맏물 이야기>라는 책을 읽었단다. 미야베 미유키가 현대물도 많이 쓰셨지만,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물도 많이 썼는데, 그 시리즈를 <미야베 월드 제2>이라고 부른대. 아빠가 그동안 읽은 미야베 미유키의 책들은 <벚꽃 다시 벚꽃>을 제외하면 모두 현대추리물이란다.

이번에 읽은 <맏물 이야기> <미야베 월드 제2> 시리즈 중에는 아빠가 읽는 첫 작품이구나. 미야베 미유키의 <미야베 월드 제2> 시리즈는 분량이 꽤 많아서 그 책들을 모두 다 읽겠다고 장담을 못하겠다. 이번에 읽은 <맏물 이야기>에서 맏물이라는 말은, 한 해의 맨 처음에 나는 과일, 푸성귀, 해산물 따위를 일컫는 말로, 이것을 먹으면 수명이 늘어난다고 하여 길하게 여겼다고 하는구나.

이 책의 주인공은 모시치라는 사람으로 도쿄 안 혼조 후카가라는 지역의 치안 담당으로 범인 수색이나 체포를 맡았던 직책인 오캇피키였단다. 그가 겪은 여러 가지 사건들을 엮은 것이 바로 <맏물 이야기>라는 책이란다.


1.

첫 번째 사건은 오세이 살해 사건인데, 모시치의 부하들인 곤조와 이토키치가 알려준 사건이란다. 오세이라는 서른 두 살 먹은 여인으로, 옷이 벗겨져서 익사한 상태로 발견되었단다. 오세이는 간장을 파는 행상인으로 일했고, 오토지로라는 연인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알리바이가 있었단다.  모시치가 보기에 아무리 봐도 사건의 단서가 될 만 것이 없었고, 혼자 집에 있을 때 당한 것 같은데 외부인의 출입 흔적은 전혀 없었단다. 고민하던 모시치는 바람도 쐴 겸, 새로 생긴 노점 식당에 갔단다.

이곳은 생긴지 얼마 안된 식당이지만, 모시치의 입맛에 딱 맞았단다. 그리고 그 노점 식당의 주인이 수수께끼의 인물이어서 궁금해서 가기도 했어.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모시치는 그 주인의 행세를 보면서 그의 정체를 밝혀보려고도 했단다. 이 사람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 사람이 사건들에 대한 단서를 알게 모르게 많이 주었기 때문이야. 그가 전직 무사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심성은 그리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단다. 특히 모시치에게는 잘 대해주었어. 그리고 그가 이 동네에 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았고, 그 이유가 그 지역의 불한당 우두머리인 가지야의 가쓰조와 연관이 있는 것 같았어.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책의 마지막까지 밝혀지지 않았단다.

앞서 이야기를 한 것처럼 이 책은 <미야베 월드 제2> 중 한 권이니까, 아마 다른 책에서 정체가 밝혀지지 않을까 싶구나. 아무튼, 오세이 살인 사건도 노점 식당에서 주인장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힌트를 얻게 되어 범인을 잡게 되었단다.

….

각 사건들은 짤막짤막해서 단편 추리 소설을 보는 기분도 들었단다. 집 없는 길거리 아이들이 신사에 공물로 바친 유부초밥을 먹고 죽은 사건, 값싼 가다랑어를 천냥이나 주고 사는 사람의 정체를 알아내는 이야기, 10살짜리 아이를 니치도(기도사)로 만들어 돈 벌이를 하는 이야기 등 모든 에피소드들이 재미있더구나.

앞서 이번에 읽은 <맏물 이야기> <미야베 월드 제2> 시리즈 중에 하나라고 했잖아. 혹시 책 읽는 순서가 있나 찾아보니 개별적인 이야기들이라서 순서 없이 읽어도 괜찮지만 순서대로 읽는 것도 좋다고 하더구나. <맏물 이야기>의 주인공 모시치는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에서도 등장하는데,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라는 책이 더 먼저 나온 책이라는구나. 에이, 모르겠다. 나중에 읽더라도 그냥 집에 있는 <미야베 월드 제2> 시리즈를 먼저 읽어보고 더 읽을지 말지 생각해봐야겠구나. 오늘은 짧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후카가와 도미오카바시 다리 기슭에 기묘한 노점이 나와 있다는 소문을 들은 것은 마침 야부이리 날이었다.

책의 끝 문장: 자네에게도 그 이야기를 가르쳐 주고, 한잔하고 싶어서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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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 일과 선택에 관하여 조우성 변호사 에세이
조우성 지음 / 서삼독 / 202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조우성 변호사님의 법정 에세이 <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두 번째 이야기를 읽었단다. 1권과 마찬가지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단다. 읽는 사람들은 재미있지만, 실제로 겪은 사람들은 힘들었겠구나, 하는 에피소드들도 많았단다. 이런 저런 사기에 휘말리고, 친했던 사람들과 법적인 문제로 휘말리기도 하고, 뜻밖에 사고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럴 때 지인 중에 변호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단다.

아빠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좋은 변호사란 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그 법을 잘 해석하는 융통성과 논리적을 잘 이야기해서 판사를 잘 설득하는 변호사라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사람을 가장 알고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변호사가 좋은 변호사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단다. 변호사는 결국 법에 앞서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잖니. 모든 것을 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본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았어. 사람을 중시하고 그 사람에 받는 해결법을 찾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해결법이고, 그런 해결법을 제시하는 사람이 좋은 변호사요, 훌륭한 변호사야. 그래서 때로는 법적 경고장보다 감사의 편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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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법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규율하는 규칙인데 그 규칙을 제대로 아는 사람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 사이에는 커다란 불균형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규칙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규칙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을 협박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행위임에도 이런 일들은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안타까운 일이다.

살면서 누구나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 그때 명심해야 할 것은 혼자 앓지 말고 주위에 적극적인 자문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르고 당할 수야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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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좋은 변호사인데 경험이 부족한 경우, 어떤 에피소드를 읽다가 오히려 사기를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아내는 도망가고 아들은 희귀병에 걸리고, 어머니는 암에 걸리는 등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이 절도를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변호사는 최대한 노력해서 집행유예를 받아냈는데, 알고 보니 집행유예를 변호사를 속였다는 것이야. 얼마나 배신감을 받았을까? 이 사건은 지은이 신입 때 있었던 일인데, 이 일이 있고 난 이후에는 반드시 사실 확인을 한다고 하더구나.


1.

법에 휘말리는 일 중에는 자신이 한 말 때문에 나중에 화살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는 구나. 이런 에피소드를 보고 나면, 말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이런 일이 아니더라도 말조심은 해야겠지. 한번 내뱉은 말은 거둬들이기 정말 어려우니 말이야.

이 책을 쓰신 조우성 변호사님이 법보다 사람을 우선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변호사 경험이 도움이 되었겠지만, , 특히 고전을 많이 읽어 인문학적 소양을 쌓으셔서 그런가 아닌가 싶었단다. 직접 책을 많이 읽었다는 이야기는 안 하셨지만, 에피소드에 어울리는 옛 고전에서 발췌한 내용들을 같이 실어주셨단다. 고전 읽기가 쉽지 않은데, 고전의 일부분들을 쉽게 소개해주어 재판 에피소드를 읽는 재미에 고전의 일부를 맛볼 수도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단다.

몇 가지를 소개해주면, ‘매는 조는 듯이 앉아 있고, 호랑이는 병이 든 듯 걷는다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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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관계란 상대적이다. 어느 관계에서는 내가 우월한 입장이지만 다른 관계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순환의 섭리를 깨닫지 못하고 약한 자에게 유독 가혹하게 구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은 언젠가 더 강한 자가 나타나면 호되게 당할 가능성이 크다.

응립여수 호행이병(應立如睡 虎行以病)’이라는 말이 있다. ‘매는 조는 듯이 앉아 있고, 호랑이는 병이 든 듯 걷는다라는 뜻이다. 강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언제나 조심하며 낮은 자세로 임하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진정한 고수는 절대 약자 앞에서 허세나 만용을 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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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개 더 소개를 해주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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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3)

송명시대의 학자 정자(程子) <논어>를 읽은 사람을 크게 넷으로 나누었다. <논어>를 읽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 다 읽은 뒤 한두 구절을 얻고 기뻐하는 사람, 다 읽은 뒤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춤을 추고 발로 뛰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논어>를 읽기 전에도 이러한 사람인데 다 읽고 나서도 또 다만 이러한 사람, 즉 아무런 변화가 없는 사람이라면 그것은 읽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정한 독서는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앎으로 승화되어야 하고, 그 앎이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 수많은 정보와 지식 속에서 진정한 보석을 골라내어 자신의 삶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급변하는 오늘날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지식의 전사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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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당장 오늘부터 대화의 방식을 바꿔보자. 내 말을 하기에 앞서 상대방의 생각이나 의견에 대해 묻고, 그 질문에 대한 상대방의 대답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이다. 이렇게 딱 한 달만 해보자. 상대방에 대한 엄청난 정보를 얻음과 아울러 당신은 사려 깊은 사람으로 각인될 것이다.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올리버 웬델 홈즈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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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라는 말이 참 와 닿는구나. 잘 말하는 것보다 잘 듣는 것이 더 중요하고 더 어렵다는 점.

…..

1권 이야기할 때도 이야기했듯이 많은 에피소드들이라서 일일이 이야기해주지 않은 점은 이해 바란다. 지은이 조우성 님을 검색해보니 활발하진 않지만 유뷰트 채널도 있더구나. 나중에 함 방문해봐야겠구나. ,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PS:

책의 첫 문장: 로마인은 수많은 전쟁에서 이겼다.

책의 끝 문장: 내게 맞는 운명의 옷을 입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중요한 인생의 이치가 아닐까.


법이 항상 약자를 보호하는 건 아니다. 이처럼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었음에도 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더 곤란을 겪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독일의 법학자 루돌프 폰 예링이 <권리를 위한 투쟁>에서 "법의 목적은 평화이며 그것을 위한 수단은 투쟁이다."라고 말한 데에는 이처럼 약자 스스로 노력하여 원리를 쟁취해야 한다는 뜻이 숨어 있을 것이다. - P87

완장을 찬 듯 어깨에 힘을 주며 임시로 주어진 권력을 마구 휘두른다면 결국 사람도, 자리도 모두 잃고 만다. 권력이란 것은 영원하지 않으며 권력에 눈이 멀어 섣부른 힘을 행사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언제 어떻게 상황과 위치가 바뀔지 모를 일이다. 기억하자.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악역도 현명하게, 최선을 다해서. 그러나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잃어선 안 될 것이다. - P183

수십 권의 책을 읽어 지식을 쌓고 시험을 거쳐 자격증을 땄다고 해서 바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식이나 자격증은 전문가가 되기 위한 충분조건에 불과하다. 임상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통찰과 지혜까지 겸비해야 진정한 전문가라 할 수 있다. 그 정도 수준이 되어야 책임 있는 진단과 조언이 가능해진다. 책에서 배운 것만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어설픈 전문가가 초래하는 위험은 생각보다 크다. 나의 지난 경험을 돌이켜보건대 정말 그렇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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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이익주) 호구조사를 고려의 자율에 맡긴다는 것은 고려의 호구조사 결과를 몽골에 보고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그전까지 고려에 설치되어 있었던 다루가치를 폐지하고 다시는 설치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아 낸 거죠. 또한 그 당시에 고려에 주둔하던 몽골군을 전부 철수하게 하고, 홍차구 같은 부원 세력이 고려의 정치에 개입하려고 하는 것도 이제는 못하게 하는 겁니다. 이러한 쿠빌라이 칸의 약속이 쿠빌라이 칸이 죽은 다음 몰골의 후손들에게 세조가 정한 옛 제도라는 의미에서 세조구제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그 이후에는 몰골의 누군가가, 또는 고려의 부원 세력이 고려의 자주성을 해치려고 시도하면 언제나 이 세조구제에 어긋난다는 논리로 막아 냅니다. 그래서 고려가 끝까지 국가로서 유지될 수 있었죠. 충렬왕의 외교가 거둔 성과라고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63-64)

(이익주) 그래서 충선왕이 폐위된 지 10년 만에 복위합니다. 사실 충선왕의 전성기는 복위하기 한 해 전인, 무종을 옹립한 직후부터 시작됩니다. 그때 원에서 심왕으로 책봉받습니다. 지금의 중국 선양시와 랴오양시를 중심으로 하는 지방을 분봉받으면서 원의 여러 왕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마침 충렬왕이 세상을 떠나면서 고려 왕까지 되어 두 개의 왕위를 겸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원에서는 여러 가지 중요한 정책이 어전회의에서 토의되고 결정되는데,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케식으로 부릅니다. 충선왕이 바로 케식의 일원으로서 원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에 참석하면서 원의 실력자가 됐죠.


(84)

(이익주) 사실 기황후의 능력은 외모보다는 몽골 여인과는 다른 학식에 있었습니다. 한가할 때는 <여효경>과 각종 역사서를 읽으면서 중국의 역대 황후 가운데에서 본받을 만한 인물이 있는지 공부했다고 합니다. 또한 사방에서 올라오는 공물 가운데 좋은 것이 있으면 태묘에 먼저 바친 후에야 그것을 가졌다는 기록도 있고, 수도 근방에 커다란 기근이 들었을 때는 자기의 사재를 털어서 무려 10만여 명의 장례를 치러주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처럼 황실 안에서 상당히 현명하게 처신했다는 기록을 보면 몽골 사람들은 잘 갖지 못했던 유교적인 덕목을 기황후가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86)

(신병주) 여기서 고려 왕의 계보를 잠깐 살펴보자면, 충선왕의 아들 강릉대군이 충숙왕이 됩니다. 그다음은 충숙왕의 장남인 충혜왕이 잇고요. 참고로 공민황은 충숙왕의 차남이죠. 충혜왕이 폐위되자 동생인 공민왕이 왕이 될 뻔했는데, 결국에는 아들인 충목왕이 고려 제29대 왕이 되죠. 충목왕이 즉위할 때 여덟 살이었는데, 4년 만에 열두 살의 나이로 병사해요. 그렇게 해서 공민왕이 이제는 자기 차례라고 생각할 때, 이번에는 충혜왕의 서자인 충정왕이 열 두 살의 나이로 왕위에 오릅니다. 그러니까 공민왕은 어린 조카 두 명에게 연이어 밀린 거예요. 충혜왕이 폐위되었을 때는 충목왕에게 밀려 재수하고, 충목왕이 죽었을 때는 충정왕에게 밀려 삼수한 거죠. 결국 공민왕은 삼수 끝에 고려 제31대 왕이 됩니다.


(108)

(류근) 뭐니 뭐니 해도 공민왕이 불굴의 자세로 추구한 자주성과 독립성이 가장 인상에 남아요. 그 삼엄한 원 치하에서 어떻게든 고려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회복하려고 노력한 그 끈기와 오기에 아름다운 고려 정신이라고 박수를 좀 보내 주고 싶어요.


(128-129)

(이익주) 공민왕은 반원 운동을 시작으로 기황후와 싸우고 덕흥군에 의해 폐위당할 뻔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여러 차례 넘기죠. 그래서 이쯤 되면 권문세족들을 상대로 개혁을 추진했을 때 자기가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던 겁니다. 그래서 왕권을 대행하는 신돈이라는 사람을 만들어 놓음으로써, 개혁도 추진하고 자기의 안위도 보장받는 길을 택했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153-154)

(이익주) 그랬을 겁니다. 무신 전체는 아니고, 최영을 비롯한 몇몇 사람의 문제인데, 공민왕 대에는 홍건적과 왜구 등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변란이 계속되면서 무장의 역할이 커졌습니다. 그런데도 공민왕은 이들이 더는 세력을 키우지 못하게 하고, 개혁을 통해 제거하려고 했어요. 신돈이 개혁을 시행할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최영을 경주의 지방관으로 좌천시켜 내보낸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 관한 불만이 최영을 비롯한 무장들 사이에는 계속 있었는데, 공민왕이 시해당하고 우왕이 즉위하자 기회를 잡은 거죠. 개혁의 흐름을 중단하게 하고 그 이전으로 되돌린다는 면에서 이인임과 최영이 같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있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166)

(신벙주) 이인임 세력은 권력을 휘둘러 뇌물을 수수하고 다른 사람의 재산을 불법적으로, 강제적으로 뺏는 일들을 자행해요. 혹시 수정목이라는 나무 들어 봤어요? 물푸레나무예요. 이 나무가 아주 단단합니다. 야구방망이로 만들어도 되는 나무인데, 이때 이인임의 수하들이 수정목 몽둥이를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토기를 내놓으라며 때렸죠. 그러다 보니까 몽둥이가 국가에서 발급한 공문보다도 더 효과가 크다고 해서 수정목 공문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정말 공포의 대상이 됐다는 거죠.


(206)

(이익주) 그래서 왜구는 단순히 고려와 일본의 관계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가 모두 관련된 동북아시아 국제 질서의 변화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1388년에 중국에서 원과 명이 교체되는데, 공교롭게도 1392년에는 우리나라에서 고려와 조선의 왕조 교체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바로 같은 해에 일본에서 북조와 남조가 통합됩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에서 왕조 교체에 준하는 변화들이 동시에 일어난 것이 서로 연관이 있다는 관점에서 왜구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한 번쯤 가져 볼 필요가 있죠.


(226)

(이익주) 그렇죠. 이성계가 이렇게 강력하고 길게 자기 얘기를 한 것은 이 때가 처음입니다. 이성계가 군인에서 정치가로 점차 변신하는 모습이 보이죠. 이성계가 요동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며 내놓은 주장을 흔히 사불가론(四不可論)’이라고 하는데, 그중에서 여름철에 군대를 발해서는 안 된다.”요동에 군대를 보냈을 때 왜구의 공격이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 “장마철에 전염병이 돌면 어떻게 하느냐?”라는 세 가지는 군인으로서의 판단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맨 처음에 제시한 이유는 이소역대(以小逆大)’라 해서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거스르면 안 된다입니다. 이 말은 성리학자들이 이야기하는 명분론입니다. 군인인 이성계가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이므로, 이때 정몽주나 정도전 같은 신흥 사대부들과 사전에 교감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해석됩니다.


(246)

(이익주) 저는 최영이나 이성계 모두 훌륭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영에게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최영은 개인적으로는 참 청렴한 사람이었지만, 자기 개인의 청렴함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생각하지 못했죠. 그랬기 때문에 최영 개인은 청렴했지만, 공민왕 때는 개혁의 걸림돌이 되었고, 우왕 때는 이인임의 불법행위를 눈감아요. 사회가 구조적으로 부패해 가는 것을 막지 못한 거죠. 어쨌든 최영의 죽음으로 고려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이제는 거의 사라집니다. 이때부터 고려가 멸망의 길로 접어드는데, 고려 왕조로서는 고려의 마지막 버팀목이 된 최영에게 국제적인 감각과 사회 변화에 관한 안목 같은 것이 없었다는 것이 참 안타까운 일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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