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우선은 서사의 탁월함이다. <춘향전>은 한 청춘남녀의 러브스토리다. 다만 이 사랑의 행로에 온갖 사회, 정치, 문화적 난관들이 겹겹이 치고 들어오면서 러브스토리가 전투를 방불케 하는 모험의 여정이 된다. 여주인공이 애정다툼으로 인해 투옥되고 고문당하고 살해 위협에 놓이는 이런 살벌한 러브스토리가 어디 흔한가. 이 같은 치명적인 삼각관계가 <춘향전>의 극적 긴장을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이다. 여기에 이별과 재회, 원한과 복수, 억압과 저항, 고난과 극복, 출세와 영락 등 명암이 뚜렷한 이야기의 원형들이 드라마를 종횡으로 얽어나간다. 그러니 이야기 구조가 입체적이고 디테일이 풍부할 수밖에. 강력한 코미디의 매력 또한 <춘향전>의 강점이다.

(88)

그것은 당시 청년문화의 한 아이콘이었다. 그것은 젊은이들의 꿈이되 이룰 수 없는 꿈을 의미했다. 일탈에의 꿈, 현실 저 너머 어떤 곳, 억압적이고 폐쇄적인 사회로부터 멀리멀리 떠난 곳, 탁 트인 대양과 무한의 자유, 권위적인 아버지를 뛰어넘은 젊은 세대의 미래, 그 모든 것을 통칭했다. 또한, 난숙한 풍요의 후기산업사회로 접어든 서구사회가 달라이라마나 라즈니쉬, 참선 등 동양적 패러다임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듯, 과학문명과 경제개발의 중심인 서울에서 바라보는 동쪽 끝, 바다와 고래가 갖고 있는 어떤 근원의, 원시의 이미지에 대한 동경이었다. 하지만 해외이민이나 입산수도라면 몰라도 동해바다의 고래는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투지가 안 보이는 이루기를 진즉에 포기한 꿈이다. 청년기의 잠재울 수 없는 갈증과 허기와 객기, 군사정권 아래 숨죽인 병영사회 속에서 폭발할 듯한 대학사회의 스트레스가 거기 담겨 있었다. 그것은 희망인 동시에 좌절의 부호였다. 하시 말해, ‘허공에의 질주였다.

(114)

일본이 항복하고 조선이 해방됐을 때 부푼 꿈이 깨져 허탈해 하는 지식인들이 있었다는 것은, 믿기 싫지만 진실에 가깝다. 총독부가 손목을 비틀어서 이광수가 <전망>이나 <조선의 학도여> 같은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글들의 저류에 깔리는 필자의 정서는 억압과 굴종이 아니라 낙관과 투지에 들뜬 비상한 흥분 상태다. 다만, 당대 최고의 지식인 이광수가 어찌해서 이처럼 믿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는지, 그리고 멀쩡한 조선의 영화인들이 어찌어찌해서 마친내 민족의 죄인이 되고 말았는지는 연구 대상이다. 그것을 시대적 조울증스톡홀름 신드롬으로 풀어볼 수 있지 않을까.

(237)

은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잠 속의 환각도 꿈이고, 미래의 소망도 꿈이다. 두 가지는 성질도 다르고 차원도 다른, 전혀 동떨어진 영역에 속해 있는 어떤 것이다. 하지만 놀라운 유사성을 갖고 있다. 모두 마음의 작용이며, 물리적 실체가 없고, 지금 현실과의 관계란 그저 가느다란 끈 정도다. 나는 문득, 그 꿈도 꿈이라 부르고 저 꿈도 꿈이라고 부른 최초의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우리말뿐 아니라 다른 언어를 만든 사람들도 똑 같은 발상을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영어의 ‘dream’ 역시 두 가지 꿈이다. 중국어의 도 그렇다. 프랑스어의 ‘reve’(레브)나 스페인어의 ‘sueno’(스에뇨)도 두 가지 뜻으로 쓰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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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9-23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명절 잘 보내세욧! ^^
 
끝이 없는 위기 - 세계 최고 과학자들이 내린 후쿠시마 핵재앙의 의학적·생태학적 결론
헬렌 캘디콧 엮음, 우상규 옮김 / 글항아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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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아빠가 가끔씩 읽는 탈핵에 관련된 책이란다. 아빠가 읽는 탈핵에 관련된 책은 대부분 녹색평론을 통해서 알게 되는데, 이번에 읽은 <끝이 없는 위기>란 책도 몇 년 전 녹색평론에 알게 된 다음 책제목을 적어 두었다가 이번에 읽은 것이란다. 2011 3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여러 과학자를 비롯하여 각계 인사들의 핵발전에 관한 글을 모아 놓은 책이란다.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이후, 다시 터진 핵발전소 재앙….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의 시작은 지진에 의한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던 지진이었고, 최악의 상황까지 안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이는 인재라고도 볼 수 있단다. 수많은 실수와 우연들이 모여서 발생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그 중에 한두 개만 대비가 되었어도 이렇게 큰 사고까지 번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란다.             수많은 “~라면을 안타깝게 이야기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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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전력망이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강화돼 있었더라면 전력 공급이 멈추지 않아 이 재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전원이 공급됐더라면 이미 구비된 기기를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방파제가 쓰나미보다 높았더라면 안전 설비가 침수되지 않았을 것이고, 일반 전원, 백업 전원, 백업의 백업 전원이 유지돼 재양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디젤 발전기와 케이블이 다양한 높이에 설치돼 있었거나 냉각수가 필요 없는 공기 냉각식 발전기가 있었다면 이런 장비에 의해 일부라도 재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배터리의 일부라도 쓰나미 피해를 당하지 않는 곳에 구비되거나 여덟 시간 이상 지속됐다면 재해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격납 건물 내 원자로 압력 용기 내부의 압력을 낮추는 장치가 구비돼서 디젤 구동 소화 펌프가 작동되었더라면 재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이 실패했을 때 필요한 명확한 계획이 있었더라면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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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다시는 후회를 하지 않도록, 전인류의 차원에서 핵발전소를 멈추어야 하나, 안타깝게도 여전히 핵발전소는 쌩쌩 돌아가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단다.

 

 

1.

핵발전소에 관한 거짓말들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 같단다.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공론화를 통해서 핵발전소 공사가 재개된 것이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야. 핵이 깨끗하다는 둥, 핵발전소가 싸다는 둥, 핵발전소가 환경에 좋다는 둥 모두가 거짓말이란다. 왜 거짓말인지는 그동안 다른 탈핵 관련된 책을 읽고 쓴 독서편지에서 참고~~^^

그리고 지금까지 크고 작은 핵발전소가 사고가 전세계적으로 발생했단다. 그때마다 정부가 취하는 자세는 오직 하나야.. 숨기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일본 정부가 취했던 것도 마찬가지였단다.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정부의 매뉴얼은 국민들을 안전하게 대피하게 하는 매뉴얼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진실을 숨기고 축소시키는가의 매뉴얼 같았어. 그것이 비단 일본 정부가 그럴까?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핵발전소 사고 소식이 핵발전소 직원이 식당에서 나누던 이야기를 통해서 전해진 적이 있단다. 이런 상황인데, 큰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할까? 안전하다, 유출된 방사능은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안전하다…. 핵마피아의 세상에서 과연 진실 규명이 될 수 있을까. 바뀐 정부는 핵마피아의 울타리 밖으로 벗어났는지 모르겠구나. 다른 시급한 일들이 많아서인지, 안타깝게도 탈핵에 대한 정책은 잘 들려오지 않는 것 같구나.

=====================================

(68-69)

일본이나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원전 사고가 나면 정부와 원전 업계가 나타내는 반응은 후쿠시마 이후 일본을 모방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 그들은 모든 정보와 원전 부지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국가의 안보 우려를 언급할 것이다. 재해 후 사람들을 정보에서 차단하는 능력은 바람직하지 않은 특권이다. 과학 기자들에게 어떤 수준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며, 국가의 안전 보장을 위해 어떤 수준의 재량이 필요한지 정할 필요가 있다. 이 합의를 위한 틀이 필요하다. 지금은 이런 중책이 조사관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재해 시 예상되는 시나리오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문제조차도 과학자와 정치인 사이에 아무런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것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최고의 과학자들이 연방 의회 상원의원이나 하원의원과 접촉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충격을 받았다. 20년 전 체르노빌 사고는 이렇지 않았다. 독립적인 입장의 과학자와 언론인, 정치인 사이의 지속적이고 열린 커뮤니케이션이 새로운 원자력 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

 

2.

지구 온난화 등 지구의 환경을 망치는 요소가 엄청 많고,, 어떤 과학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하는 이도 있어. 사실 아빠도 이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 이미 제 6의 멸종의 길에 들어선 것 같아. 과연 얼마나 인류가 오래 버티고, 많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싶구나.

그리고 지구를 망가뜨리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핵발전소란다. 사고가 안 나고 잘 관리된다고 해서 끝이 아니야. 이미 핵발전소 그 자체가 공해이고, 지구의 염증이란다. 핵발전소의 수명은 고작 몇 십 년이지만, 그 수명 다한 핵발전소와 핵폐기물을 관리하고 처리하는 것은 수백만 년이 걸리는 거야. 아무리 잘 만들어진 건축물이라고 해도 그렇게 오래갈 수는 없을 텐데, 수백만 년 이어지는 핵폐기물에서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게 하려면 어떤 것으로 감싸서 관리를 하겠니. 답이 없구나. 답이

그 전에 인류가 멸망할 것 같긴 한데, 인류가 멸망하는 그 날까지 우리 후세의 인류는 우리가 싼 똥을 잘 관리해야 하는 거야. 그런 사실은 이미 알고 있는데도 바뀌지 않으려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모든 짐을 후세에 떠넘기는 이런 나쁜…. 그렇다고 핵발전소가 유일한 해답인 것도 아닌데 말이야.

독일 등 탈핵에 성공한 나라를 보면, 시민들이 오랫동안 탈핵 운동을 했고, 시민들이 탈핵에 대한 여론이 높았기 때문에 시민들의 표를 의식한 정치권에서 움직였어.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정치권에서 겁을 먹을 정도의 여론이 아직 안 만들어진 것이 문제란다. 하기야 아빠도 탈핵을 지지하지만 소극적인 지지라고 볼 수 있어. 시위나 탈핵에 대한 시위 같은 것에 참여하지 않았으니까. 그저 주변 사람들에게 탈핵이 가능하고 꼭 해야 한다는 것을 가끔 이야기하는 정도이니까 말이야. 아무튼, 너무 걱정이구나

PS:

책의 첫 문장 : 2011 3 11일 리히터 규모 9의 지진이 일본의 태평양 연안을 강타했다.

책의 끝 문장 : 그리고 그 혁명은 당신이 시작해야 한다.


(39)

핵기술이란, 말하자면 천상의 기술을 지상에서 손에 넣은 것과 같다. 핵반응이라는 것은 천체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지상의 자연에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자연현상을 지상에서 이용한다는 것은 그 의미가 심각하다. 모든 생명에게 방사능은, 그것에 대해 전혀 방어할 준비가 안 돼 있는 위협이다. 방사능은 지상의 생명이 영위하는 원리를 교란하는 이물질이다. 지상의 세계는, 생물계도 포함해 기본적으로 화학물질에 의해 구성된다. 그리고 그 순환은, 기본적으로 화학물질의 결합과 분해라고 하는 화학과정의 범위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핵문명은, 그렇게 파멸의 순간을, 언제나 시한폭탄처럼, 제몸에 품은 채 존재하고 있다. 이 위기는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것이 아닐까. 그리고 지금, 그 시한장치의 째깍째깍하는 소리가 점점 커져 우리 귀에 들어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_다카기 진자부로, 1986년

(86)

우리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에서 실시한 관찰 조사는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혹은 관심을 가졌더라도 자료를 모아 분석하고, 심사의 대상이 되는 과학 논문을 발표하는 등 끝까지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불행히도 이 분야에 대한 재정 지원은 없다. 과학자들도 배관공처럼 노력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 원전 사고와 관련된 정부나 규제 기구는 방사능이 야생 생물, 더 나아가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답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113)

체르노빌 방사선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 선천성 이상 비율이 상승했다는 보고는 회의적으로 받아들여지거나 묵살되어왔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국제원자력기구와 세계보건기구, 유엔개발계획 등의 조직들이 단호하게 묵살한 것을 들 수 있다. IAEA는 "이 지역의 방사능은 상대적으로 저선량이므로, 출산율을 떨어뜨린다고 볼 수 없다. (…) 사산, 비정상적인 임신, 출산 합병증의 수와 아이의 건강 전반에 영향을 준다는 증거는 없다. (…) 선천성 기형이 완만하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 이를 제대로 보고하는 병원이 늘어난 것을 뜻한다고 생각되며, 방사능과는 관계없다"고 단언했다.

(193)

우리의 권리 의식은 기이하다. 30퍼센트의 전기를 낭비하면서도, 전기가 어디에서 오는지 대부분의 사람은 짐작조차 못 했다. 이런 사람들은, 예를 들어 우리 모두가 빨래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원전에서 만들어내는 것과 거의 같은 양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고, 의사와 과학자에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설명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삶의 방식과 원전이 초래할 문제에 대해 생각하도록 사람들을 ‘계몽’하는 것, 무엇보다 우리의 아이들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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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9-21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추석인사 드립니다.
가족과 함께 즐겁고 좋은 추석 명절,
기분 좋은 추석 연휴 보내세요.^^
 
















(43)

보도를 따르면 이 거대 쥐는 예배를 마친 후에는 조용히 찬양을 부르며 활짝 웃었다. 얼굴 표정은 전에 없이 환하고, 웃는 모습은 마치 모든 근심을 털어버린 듯 천진난만하기까지 하고 학생들과 함께 하트를 함께 그리며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성공하고 있는 징표라는 자신감을 보이는 듯한 표정, 자족감이 묻어났다.

(65)

미국 뉴욕주에는 애완동물로 쥐를 기르는 사람이 있다고 미국 매체 뉴욕데일리뉴스가 소개했다. 그녀의 집 거실에는 약 173센티미터의 쥐 조각상이 있으며,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MB의 추억>.

다른 동물들이 할 수 없을 정도로 날 정말 행복하게 해준다, “사람들은 내게 왜 개나 고양이를 기르지 않으냐고 묻지만, 난 그냥 쥐가 좋다고 말했다. 괴물 쥐와 자신이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주장한 내용을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0)

쥐는 너무너무 무서웠는지 찍소리도 못 하고 인간의 등 뒤에 딱 붙어 있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저 멀리 중동의 아랍에미리트까지 가서 큰소리를 뻥뻥 치던 쥐의 의기양양함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인간의 등에서 떨어질까 봐 인간을 꼬옥 안은 채,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이 어색하고 이상하기까지 했습니다.

(158)

쥐가 눈앞에서 계속 아른거림. 남편이 실명한 날 들었던 쥐 울음소리가 귓가를 맴돎. 다시는 쥐가 눈앞에 나타나기 않길 바람. 쥐를 다신 보지 않는다면, 조금 숨통이 트일 것도 같음. 혹시 또다시 쥐가 나타나면, 반드시 잡아야겠다고 결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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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π는 그리스어로 둘레를 뜻하는 단어인 περιμετροζ의 앞 글자를 따서 부르기 시작한 것으로, 앞서 살펴본 원적문제와 관련이 깊다. 아낙사고라스가 처음 문제를 낸 이후 원적문제는 여전히 인기가 좋았다. 아르키메데스는 여기에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원과 같은 넓이의 정사각형을 자와 컴퍼스만으로 작도하는 데 매달리지 않고 원의 넓이를 구하는 일에 집중한 것이다. 그리스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선지 그에게는 깐깐한 본토들이 보여 주는 자와 컴퍼스에 대한 강박이 없었다. 그는 연구 끝에 다음과 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원의 넓이는, 밑변이 원둘레와 같고 높이가 반지름과 같은 직각삼각형의 넓이와 같다.”

(88)

짝수는 자연수의 부분일 뿐이라 자연수가 훨씬 더 많을 것 같지만, 자연수 집합 안에서 어떤 큰 수를 가져와도 거기에 대응하는 짝수의 원소가 있다. 다시 말해 일대일 대응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무한을 볼 때는 유한의 세계와 같은 시선으로 보지 말라는 얘기가 바로 이것이다.

살비아티는 말한다.

어떤 것들의 개수가 같다’, ‘많다’, ‘적다고 하는 것은 개수가 유한한 경우에만 할 수 있는 말일세. 무한한 경우에는 이런 말이 성립하지 않네. 유한한 개념들을 가지고 무한에 대해 토론하려니 이런 어려움들이 생기는 것이지.”

(103)

내가 유일하게 옳다고 생각하는 이 견해를 지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쩌면 내가 역사상 맨 처음으로 모든 타당한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그런 입장을 분명히 취한 사람일 것이다. 한편 나는 알거니와 내가 이런 논의를 하는 마지막 사람은 분명 아니다.”

(215)

사람들은 방정식을 들여다보고 각의 3등분 문제와 아폴론 제단 문제도 모두 자와 컴퍼스만으로는 작도할 수 없음을 알게 됐다. 왜냐면 둘 다 3차식으로 표현되기는 하나 x^3-1=0의 경우처럼 1차와 2차식으로 인수분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태어난 지 2000여 년이 지나서야 참으로 오랜 난제들이 해결됐다. 그런데 더 중요한 점은, x^3-1=0에서 구한 해 중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문제가 괴물 같은 수인 허수를 드러냈다는 데 있다.

허수를 상상의 수라고 부르지만 원래는 마법의 수라고 불렀습니다. 없는 것을 만들었죠. 그러나 사람들은 이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수학에 유용한 역할을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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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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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아빠의 지인께서 추천한 책이란다. 책 소개를 잠깐 봤는데,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아빠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책이었어. 작가는 미나토 가나에라는 일본 작가인데, 우리나라에도 많은 책들이 출간되어 있더구나. 아빠는 이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이 책 표지는 가끔 인터넷 서점 서핑을 할 때 보던 책이기는 했어. 커다란 해바라기 반쪽이 표지에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거든그런데 책 표지와 책 내용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잘 모르겠네. 해바라기 꽃말과 관련되어 있나 싶어서 해바라기 꽃말을 찾아보니동경, 숭배, 의지, 신앙이라는 뜻이더구나. 음… 책의 목차가 성직자, 순교자, 자애자, 구도자, 신봉자, 전도자로 되어 있는데, 이것이 해바라기 꽃말과 좀 비슷한 것인가? 그래서 책표지에 해바라기 그림이 그려져 있는 걸까? 좀 궁금하네. 머리가 나쁘니, 답답한 점도 많구나

책제목은고백”. 등장인물들이 형식은 다르지만 고백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서 그런 제목을 붙인 것 같구나. 이 소설의 장점이라고 하면 아빠가 생각하기에 자연스러운 반전이라고 하고 싶구나. 억지로 짜맞추기 위한 반전이 아닌, 자연스러운 반전 말이야, 그럼 줄거리를 이야기해줄게.

 

 

1.

등장인물의 이름이 성으로 나왔다 이름으로 나왔다 하는데, 헛갈릴 수 있으니 아빠는 한 가지로 이야기할게. 주인공 유코 선생님은 미혼모 선생님이야. 사랑하던 남자와 결혼 약속까지 하고 아이도 임신을 했는데, 남편이 될 남자가 HIV, 즉 에이즈에 걸렸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어. 그 남자도 선생님인데, 문제아였던 청소년 시절을 거쳐 마음을 고쳐먹고 공부해서 선생님이 된 후, 아이들에 대한 열정으로 계도를 앞장서서 해서 세상을 바꾸는 철부지 선생님으로 유명해져 TV에서 출현하기도 했었어.

유코는 그냥 결혼하려고 했으나, 남자 친구는 아이에 대한 편견 등 자라는 데 자신은 방해만 될 것이라는 이유로 결혼하지 말자고 해서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 마나미를 낳았어. 다행히 마나미는 에이즈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태어났어. 미혼모로 아이를 키우는 게 쉽지 않았어. 마나미를 봐주는 이웃집 할머니가 있는데, 시간이 맞지 않는 수요일은 유치원이 끝난 이후 두어 시간을 학교에 데리고 왔어. 유코 선생님이 회의를 하는 동안 혼자 양호실에서 기다리고 했지. 당시 네 살이던 마나미는 호기심이 많아서, 엄마 몰래 양호실을 빠져 나가 수영장에 있는 개에게 먹이를 주곤 했는데, 어느날 그만 수영장에 빠져 익사한 채로 발견되었단다.

유코 선생님은 심한 죄책감과 상실감에 빠질 수 밖에 없었어. 유일한 가족이자, 유일한 행복이자, 유일한 희망이었던 딸인데 말이야그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유코 선생님은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교직을 그만 두기로 했어. 종업식날, 자신이 반 아이들을 모아놓고 마지막 종례를 했어.

마지막 종례 시간에 유코 선생님이 말씀은충격적이었어. 마나미는 익사한 것이 아니고 살해되었다는 이야기였어. 그리고 마나미를 죽인 사람들이 바로 이 반에 있다고 했어. 반 아이들은 놀랬겠지유코 선생님은 A, B라고 두 학생을 호칭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어. B학생에게 이미 이실직고를 받았다고 했어. A B가 같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A는 전기중격장치를 발명해서 발명대회에서 입상까지 하고, 학업성적도 좋은 친구라고 했어. A B는 짝인데 둘은 A가 업그레이드한 전기충격장치를 실제 시험하자고 했대. 그리고 그 대상을 평상시 싫어하던 유코 선생님의 딸 마나미를 대상으로 했던 것이고… A가 전기충격장치로 마나미에게 썼는데, 마나미는 그대로 쓰러졌고, A는 그 자리를 곧바로 떠났어. 혼자 남은 B는 겁에 질렸어. 그 전기충격장치로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 그저 울음이나 터뜨릴 것이라고 생각한 거야. B는 당황하여 마나미가 죽은 줄 알고 수영장에 빠뜨린 거야..

그런데 사실 마나미는 죽었던 것이 아니고 기절한 상태였단다. 그러니까, 마나미를 죽인 것은 A가 아니고 B였던 거야. 사인이 익사로 밝혀졌다는 것이 마나미가 그 전에 죽지 않았다는 증거였어. A는 살의는 있었으나 죽이지 않았고, B는 살의는 없었으나 실제로 죽인 사람이라고 했어.. 그 정도 이야기를 하면 반 아이들은 A, B가 이미 누구인지 다 알고 있었을 거야.

선생님은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어. 어차피 두 아이 모두 만 13세가 되지 않아서 소년법으로 처벌조차 할 수 없었어. 선생님은 두 아이가 반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어. 자신의 아이가 죽었는데 어찌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놀랍단다. 그리고 이야기를 계속해나갔어. 생명의 무게를 알았으면 한다고 했어. 그리고 마지막 충격적인 이야기그 두 아이의 급식 우유에 HIV 걸린 자신의 전 남자친구의 피를 넣었다고 이야기한 것이야..

반전… 결국 유코 선생님은 딸을 죽인 아이들을 용서한 것이 아니고, 복수를 한 거야그리고 자신이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절대로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어. 이미 아이들은 우유를 모두 다 먹은 상태였어…. 그렇게 유코 선생님은 학교를 떠났고, 연락 마저 끊겼단다.

 

 

2.

반장 미즈키는 유코 선생님이 떠난 이후 반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써서 잡지 문학 대회에 보냈어. 그 잡지는 유코 선생님이 자주 보시던 것이라고 이렇게 선생님에게 학교 소식을 알리려고 했던 거야. 종업식 때 유코 선생님이 A, B라고 했지만, A는 슈야, B는 나오키라는 것을 모르는 친구는 없었어.

새학기가 시작했고, 미즈키의 반은 열정 넘치는 젊은 요시키 선생님이 담임이 되었어. 소심했던 나오키는 새 학기부터 계속 결석을 했고, 슈야는 출석을 했지만, 다른 아이들로부터 외면을 받았고, 나중에는 친구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단다. 우연히 미즈키가 슈야를 옹호하는 말을 했다가 같이 괴롭힘을 당하는 신세가 되기도 했어. 슈야는 친구들을 향해 거세게 반격을 해서 이후 친구들의 괴롭힘도 없어졌어. 물론 같이 어울리는 친구도 없었지.

내막을 모르고 있던 요시키 선생님은 왕따를 당하는 슈야를 더 감쌌단다. 그리고 결석을 하는 나오키의 집을 반장인 미즈키와 함께 매주 방문했어. 열정 하나는 최고였지. 하지만 나오키를 만나지는 못했어. 오히려 1학기 종업식 전날 나오키는 어머니를 죽였어. 어떻게 그런 비극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미즈키가 생각하기에 요시키 선생님의 계속된 방문과 이웃까지 다 들리게 큰 소리로 나오키에게 했던 격려의 소리가 오히려 나오키를 궁지로 몰아넣어 그런 짓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단다. 자신이 숨기고 싶었던 일들을 이웃에게까지 다 알리게 된 꼴이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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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위해 고향을 떠나 공부하던 나오키의 누나는 고향에서 들려온 소식에 충격을 받았어. 그 착한 나오키가 엄마를 죽였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리고 엄마의 일기장을 보고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알게 되었단다. 순진하고 착했던 아들 나오키가 마나미 사건 이후 결벽증을 보이며 학교에 가지 않았어. 시간이 지나면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오키의 결석은 오래 갔어. 나오키의 엄마는 나오키의 아빠에게조차 이야기하지 않고 혼자 극복하고 나오키를 다시 정상으로 만들려고 노력을 했단다. 하지만 나오키의 증세는 점점 심해졌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으려고 했어. 병원에서 가서 진단서를 받고 병가로 학교를 쉬는 것으로 했단다. 요시키 선생님과 미즈키가 방문을 하기 시작하면서 나오키의 증세가 더 악화되었어. 요시키 선생님은 좋은 뜻에서 한 방문이지만, 원인을 모르고 무작정 밀어붙이기식이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를 만든 거야. 그냥 나오키의 엄마가 선생님한테 지금의 방문은 오히려 나오키에게 안 좋은 영향이 있다고 솔직히 이야기하고 선생님의 방문을 막았으면 어땠을까 싶구나. 1학기 종업식 전날 오시키 선생님이 다녀간 다음에 나오키는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를 엄마에게 털어놓았어. 그동안은 마나미가 죽은 줄 알고 수영장에 빠뜨렸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수영장에 빠뜨리기 전에 마나미가 눈을 떴다는 거야. , 나오키는 마나미가 살아 있는 것을 알고도 물에 빠뜨렸다는 거야. 그것은 명백한 살인이었어. 나오키의 엄마는 나오키를 잘못 키웠고, 앞으로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했어. 나오키와 함께 자살하려고 했어. 유서까지 써놓았지하지만 중학생인 나오키는 이미 엄마보다 덩치가 컸어. 엄마가 힘으로 나오키를 죽일 수 없었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엄마가 칼에 찔려 죽고 말았단다. 나오키의 엄마도 잘못된 선택을 했던 것 같아.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더라도 좀더 깊게 생각해 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성급했던 것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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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경찰서에 머무르고 있는 나오키의 고백이 이어졌어. 소심하고 불만 많은 중학생 나오키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부르는 그 나이 때의 아이들은 이런 저런 것에 불만도 많고 그렇지 뭐…. 왕따는 아니지만 친구도 별로 없고, 성적도 그럭저럭…. 집에서는 다른 식구들이 착한 아들로만 알고 있었어. 그러다가 짝꿍이 된 슈야가 스스럼 없이 다가와 친해지면서 나오키의 생활에도 활기가 띠었어. 공부도 잘하고 과학 발명품도 만든 슈야와 친해졌으니 말이야. 슈야가 새로 만든 기계를 써보자고 했을 때, 자신이 싫어하는 담임의 아이에게 해보자고 제안했어. 그저 전기충격으로 아이를 울리는 정도의 장난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전기 충격으로 아이가 죽었어…. 그 자리에서 슈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어. 그동안 너를 이용한 것뿐이라고너는 일생실패작이라고…. 그러면서 그 자리를 떠났어. 그리고 종업식날 유코 선생님의 충격적인 이야기자신의 우유에 HIV 피를 넣었다고이후 나오키는 HIV에 걸릴 것을 생각해서 무서워서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았어. 식구들, 특히 엄마에게 옮길까 봐 밥도 따로 먹는 등 결벽 증세를 보였어. 점점 그의 생활은 피폐해졌어…. 나중에 엄마한테 HIV 걸린 피를 넣은 우유를 먹은 이야기, 그날 수영장에 있었던 이야기를 엄마한테 모두 이야기했어. 그날 밤, 엄마는 같이 자살하자고 했어하지만 나오키는 죽음이 두려웠고, 어찌어찌 하여 엄마를 먼저 칼로 찌르게 되었단다. 이젠 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거야.

 

 

3.

이 모든 사건들의 시작은 어디였을까? 아무래도 슈야가 아닐까 싶구나. 슈야는 왜 이런 짓을 했을까? 이번에는 슈야의 고백이 이어진단다. 어린 시절 슈야의 단짝은 엄마였어. 슈야의 엄마는 전자공학박사였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무엇인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 그런데 엄마는 슈야가 어렸을 때 자신을 버리고 집을 떠나버렸어. 슈야의 아빠는 재혼까지 했어. 집에서 슈야의 편은 아무도 없었어. 슈야의 엄마는 유명한 대학의 교수까지 되었지만 슈야는 엄마를 찾아갈 용기는 없었어. 슈야는 엄마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과학발명대회를 나가서 입상도 했지만 엄마의 연락은 없었어. 슈야는 자신이 알려지기 위해서라면 나쁜 짓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조력자로 나오키에게 접근했고, 결국 담임의 아이를 죽였어. 그런데 그것은 단순 추락에 의한 익사 사고로 발표되면서 조용히 넘어가 버렸어.

담임이 자신의 우유에 HIV 걸린 피를 넣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에는 자신이 HIV 에 걸린다면 엄마가 자신을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만큼 슈야는 어떤 일이 벌어서라도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었어. 하지만, HIV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이 나왔어. 또 엄마의 관심을 맡을 기회가 사라진 건가. 반장인 미즈키와 친해졌는데, 미즈키가 자신을 조롱하는 듯한 이야기를 해서 홧김에 미즈키를 죽였어. 슈야는 점점 괴물로 변해간 거야. 단지 엄마의 관심을 받으려고그냥 엄마는 찾아가 보지엄마가 자기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큰 마음 먹고 엄마가 있는 대학을 갔어. 그래 잘했어. 그러나, 엄마는 만나지 못했고, 엄마와 재혼한 남자를 만났는데, 임신까지 했다고 했어. 이런엄마는 이제 슈야의 존재를 모두 잊을 걸까.. 슈야는 크게 상심하고 상처를 받았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슈야는 다시 한번 엄마의 관심을 받기로 했단다.

이번에는 학교 연단에 폭탄을 설치하고 자신이 학교 연단에서 발표를 할 때 폭탄을 터뜨려 자신을 포함한 연단의 모든 사람들이 같이 죽게 하려는 계획이었어. 그렇게 엄마의 관심을 받으려고 했어. 수야는 사건을 실행하기 바로 직전에 이 계획과 유서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단다. 비록 보는 사람은 적지만그리고 범행 당일폭탄은 터지지 않았어. 핸드폰으로 원격 조정하여 터져야 하는 폭탄인데, 폭탄 장치는 터지지 않았어. 연단 아래를 봤는데, 자신이 설치했던 폭탄이 사라진 거야그리고 이내 전화가 왔어 뜻밖에 사람이었단다. 유코 선생님.

우유를 이용한 복수그 계획을 유코 선생님의 전 남자친구즉 마나미의 아빠이자, HIV 에 걸린 그 남자가 알게 되어 몰래 우유를 바꿔치기를 해서 실패를 했다고 했어. 마나미의 아빠는 죽음을 앞두고서도 참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겉 같아. 그런데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오키는 자신의 엄마를 죽였기 때문에, 나오키에 대한 복수는 끝이 났고, 이제 남은 것은 슈야, 너 하나뿐이라고 했어. 어떻게 복수를 할까 늘 슈야를 감시하려고 슈야의 홈페이지에도 매일 들어가 보고…. 그리고 슈야의 계획을 알게 되고 나서, 슈야의 폭탄을 미리 치웠다고 했어.. 유코 선생님도 이제 복수의 마음을 접은 거냐고? 아니야.. 더 확실한 복수를 하려고 했던 거야슈야가 설치했던 그 폭탄을 슈야의 엄마의 연구실로 옮겨 놓았다고 했어. 그리고 슈야가 생각한 것과 달리 폭탄은 오동작하지 않고 제대로 동작했다고 했어. 그것도 생각한 것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면서 말이야. 그렇게 유코 선생님은 자신의 복수를 한 것이야음… 정말 살벌한 복수로구나. 그런데 유코 선생님의 입장에서도 분명히 의도를 가지고 자신의 딸을 죽인 아이들에 대한 복수를 하고 싶은 심정도 어느 정도 이해도 갔단다. 국가에게 맡긴다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냥 풀려나니까 말이야.

우리나라에도 간혹 어린 아이들의 고의적인 장난으로 인명피해가 나는 경우에 처벌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이슈를 제기한 기사를 본 적이 있어. 어려서 사리 판단을 하지 못하니까,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어느 정도 이해도 되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억울할까. 특히 이 소설처럼 고의성이 확실한 경우는 더욱 그럴 것 같구나. 법의 규정을 받지 않는 어린 아이들의 범죄행위에 대한 처벌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옳을까. 어려운 문제이긴 하구나. 그건 그렇고 유코 선생님의 살벌한 복수극은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구나. 소설 제목을 고백이 아닌 복수라고 해도 좋았을 뻔했어. ,,,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PS:

책의 첫 문장 : 우유를 다 마셨으면 차례대로 자기 번호가 적힌 케이스에 종이팩을 갖다놓고 자리에 앉아요.

책의 끝 문장 : 어떤가요, 와타나베 군. 이것이 진정한 복수이자, 와타나베 군의 갱생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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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9-17 0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꽤 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 강렬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는데, 영화는 소설의
잔향 때문에 안 보았네요.

역시나 일본 장르 소설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ookholic 2018-09-18 09:11   좋아요 0 | URL
영화로도 나왔군요...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네요...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