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31일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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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1-01 2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많이 슬펐나봐요.
이젠 열살 안녕^^ 이겠지요.
bookhilic님, 새해 첫 날 즐거운 하루 보내셨나요.
따뜻한 밤 되세요.^^

bookholic 2019-01-01 22:55   좋아요 1 | URL
오늘 일기는 아직 보질 못했습니다^^
열살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했는지 한번 물어봐야겠네요~~~
서니데이님도 따뜻하고 행복한 밤 되세요~ 고맙습니다.^^

syo 2019-01-01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요.

전 이해할 수 있어요. 원래 아홉수가 그런 거잖아요?? 서른이 될 때 세상 끝난 것 같고, 마흔이 되면 이제 꺾어질 날만 남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잖아요.... 하물며 열 살이 되는데,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bookholic 2019-01-02 08:08   좋아요 0 | URL
아.. 그렇게 깊은 뜻이...
역시 syo님의 통찰력은 하늘을 찌르십니다..

목나무 2019-01-02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슬펐나부다. ㅋㅋㅋ
열 살이 된 아이에게 특별한 추억 많이 만들어주셔요. 북홀릭님 ^^

bookholic 2019-01-02 22:47   좋아요 1 | URL
네,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주도록 하겠습니다~~~
그때마다 열살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이야기해주도록 하겠습니다.^^

붕붕툐툐 2019-01-02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넘 귀엽네요~ 이제 십대!!ㅎㅎ

bookholic 2019-01-02 22:4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2019년 이제 이틀이 지났는데, 십대여서 그런지 얼굴에 반항기가 깃들어 보입니다.^^
앞으로 아이의 반항기가 기대됩니다~~~
 

2019년 첫번째 책은
안재성님의 소설로...
조용히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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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1-01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재성 좋아요!!! 하루 한 문장! 역쉬 필사가에게 맞는 suitable cup 입니다 ^^

bookholic 2019-01-01 22:01   좋아요 1 | URL
설정샷을 잘 캐치하셨어요 ㅎㅎ
안재성님 소설에 대한 카알벨루치님의 리뷰를 잘 읽었습니다~~ 저도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몇 년 전부터 나만의 한 해를 정리하는 방식...

일 년을 함께 했던 책들을 기념으로 찰칵.

저 책들이 다 머릿속에 남아 있으면 좋으련만, 그저 스치고 가버린 듯...

...

예전에는 혼자 정리를 했는데,

요즘에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도와준다^^

....

다들 2018년 마지막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새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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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2-31 0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부지런히 많은 책 읽으셨네요.
잘 모르지만, 제가 읽었던 책도 있는 것 같아서, 아는 표지를 보면 조금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요.
오늘이 2018년의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올해도 좋은 글들 많이 읽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bookholic님, 따뜻한 연말, 희망 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bookholic 2018-12-31 17:15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날마다 일상을 디테일하게 기록하시는 게 쉽지 않은데 늘 해내시는 것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내년에도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도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겨울호랑이 2018-12-31 0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ookholic 2018-12-31 17:17   좋아요 2 | URL
네,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행복한 나날 되세요. 내년에는 겨울호랑이님께서 멋지게 소개해주는 어려운 책도 한번 도전해 볼게요.^^ 내년에도 좋은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페크pek0501 2018-12-31 1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책 정말 멋집니다. 복스럽고 탐스럽고 잘생긴 책들입니다.

새해복많이받으시길바랍니다.

bookholic 2018-12-31 17:18   좋아요 2 | URL
페크님..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좋은 글과 책추천 부탁드려요..^^ 몇시간 안 남은 2018년 잘 마무리 하시고 2019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북프리쿠키 2018-12-31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새해에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bookholic 2019-01-01 10:50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님 덕분에 올해 좋은 책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부탁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온가족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blueyonder 2019-01-01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ookholic 2019-01-01 15:15   좋아요 1 | URL
blueyonder님, 고맙습니다~~ 2019년 새해에도 좋은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올 한 해 행복한 일들이 blueyonder님을 둘러싸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3)

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마라톤 행렬 중 어딘가에 속해 있었다. 숨이 턱에 닿도록 뛰면서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기만을 바라며, 어딘지도 알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 모두의 틈에 섞여 바쁘게 발을 옮기고 있을 뿐이었다. 그것이 특별히 슬프지 않다는 것이, 가끔은 담담히 미소를 지을 수도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37)

시계를 보려고 휴대폰을 들자 검은 액정에 내 얼굴이 비친다. 발그레한 얼굴과 풀린 눈으로 미소를 짓고 있다. 웃음은 뇌를 춤추게 한단다. 가짜 웃음이든 진짜 웃음이든 일단 웃기만 하면 뇌는 도파민이니 뭐니 하는 좋은 호르몬을 생산한단다. 생전 만나볼 일 없는 연예인의 사생활이 나를 웃게 한다. 배를 잡고 깔깔대며 웃었으니 조금쯤은, 적어도 하루쯤은 다시 버틸 수 있을 거다.

(49)

꼭 이 강의실의 의자를 말하는 게 아니라 의자의 마법에 대해서 얘기하는 겁니다. 앞에 있는 의자에 앉으면 권위와 힘을 가진 줄 착각하는 마법에 걸리게 되죠. 그리고 수없이 깔린 의자에 앉으면 힘없는 대중이 되어 앞에 있는 사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마법에 걸립니다. 의자는 의자일 뿐이라는 걸 다들 까먹어버린단 소리예요.”

(84)

대기업이 주도하는 예술 말고 좀 다른 걸 해보고 싶었어요. 다양한 것, 작아도 가치 있는 기획이요. 비주류라는 이유로 예술성 높다는 딱지 붙여 별책부록처럼 끼워 파는 것 말고, 작더라도 그 자체로 인정받는 문화와 콘텐츠, 소수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고 위로하는 예술과 문화를 고민하고 제공하고 싶었죠. 그래서 빚내서 공부하고 작은 기획사도 몇 군데 거쳤어요. 그러다 한계를 느꼈지요.”

(86-87)

놀아보고 싶어요. 세상은 경직돼 있고 모두가 무기력증에 빠져 있죠. 난 반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치기 어리다고 욕 들어도 좋으니 적어도 반항을 해보고 싶다고요. 역사가 말해줬듯 급진적인 혁명은 실패할 겁니다. 세상은 점점 팍팍하고 딱딱해지고 있어서 겉으로 보이는 움직임은 통제되거나 검열되니까요. 난 통제나 검열이 불가능한 일들을 해보고 싶은 겁니다. 재미있게, 놀이처럼 말이죠.”

(91)

억울하건 화가 나건, 사람들은 세상에 비일비재한 말도 안 되는 일들을 꾸역꾸역 잘도 잊어버렸다. 그래야만 살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잊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아니, 살아지지 않는다.

(102)

말했잖아, 보수화된다고. 그리고 학원 돌리는 거 아니면 답 없어. 그게 꼭 공부 때문이 아니라, 엄마가 쉬려면 애들은 학원을 다녀야 되는 거더라구. 나한테 유일한 소통창구가 지역 엄마 커뮤니티인데 거기 드나들면서 나만 독야청청하기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혼자 튀면 엄마들 사이에서 특이하다고 따 당할 준비해야 돼. 엄마들 따가 얼마나 교묘하고 은밀하고 무서운지 모르지? 그게 나만 당하면 상관없는데 애의 교우관계, 나아가서 유치원, 학교생활까지 영향 미친다. .너 이게 그냥 빈말 같고 다큐에서 나오는 별난 얘기 같지. 제삼자가 들으면 우리나라 미쳤다고 하는데, 그냥 그 안에서 직접 하루하루 겪으면 그렇게 드라마틱한 일도 아니더라.”

(129)

우리는 배금주의와 세습적 행정으로 악명 높은 목사가 있는 교회에 가서 그 목사가 복도를 지나칠 때 목탁을 두들기며 나무아미타불을 외치기도 했고, 장애인이라고 손님을 쫓아낸 힙한 레스토랑에 넝마 같은 옷을 입고 가 신용카드를 내밀었다.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체불한 대형 마트에서 지점장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가 지불하라라고 쓰여 있는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춤을 추며 짧은 노래를 부른 뒤 일 분 만에 사라지기도 했다.

(141)

점심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김 부장이 정신을 차린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점점 작아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광장을 메웠을 패기 어린 젊은이가 그 어딘가에 숨어 있다고 상상해봤다. 그러나 둥글게 허물어진 어깨 안에서 그 청년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늙어버린 시민이 멀어져가고 있을 뿐이었다.

(169)

그래서 이젠 편안해지고 싶은 것뿐이에요. 꿈 같은 거, 하고 싶은 거 따위 생각할 필요 없이 남한테 치이지나 말고 하루하루 편안하게 살아보고 싶어요. 내가 제일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는 말이 뭔 줄 알아요? 치열하다는 말. 치열하게 살라는 말. 치열한 거 지겨워요. 치열하게 살았어요. 나름. 그런데도 이렇다구요. 치열했는데도 이 나이가 되도록 이래요. 그러면 이제 좀 그만 치열해도 되잖아요.”

(175-176)

하고 싶은 말을 꾹꾹 담아놓은 채 화살을 내 스스로에게 던지는 거요. 이렇게 돼버린 지 참 오래됐어요. 나 스스로도 변화시키지 못하는 주제에 세상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게 참 우습네요. 그럴 주제도 안 되면서 혼자 하늘에 대고 삿대질하고 있었어요.”

(179-180)

아마 그 고민은 죽을 때까지 하게 될 거예요. 백 살이 될 때까지 같은 생각할걸요. 외롭다고,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내 인생은 어떤 의미가 있었느냐고.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괴롭고 끔찍하죠. 그런데 더 무서운 거는요, 그런 고민을 하지 않고 사는 거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질문을 외면하죠. 마주하면 괴로운 데다 답도 없고, 의심하고 탐구하는 것만 반복이니까. 산다는 건 결국 존대를 의심하는 끝없는 과정일 뿐이에요. 스스로의 존재를 의심하는 게 얼마나 드물고 고통스러운지 알아가는……”

(187)

어쨌든 그 일은 내게 꽤 큰 교훈을 남겼다. 속내를 감추지 않고 단지 겉으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무언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거.

(219)

가진 게 없어도 모든 걸 그만둬야 할 때가 온다. 모든 것을 소거하고 오직 나 홀로인 시간으로 침잠할 시기가, 청춘의 배부른 핑계라 험담하는 이도 있을 거다. 그런데 그랬다. 혼자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는 그런 혼자 말고, 진짜 혼자의 시간이 필요했다. 유일한 핑계는 누구나 한 번쯤 그런 때가 온다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말이었다. 그리고 내게는 그게 지금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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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왜 어려운가. 쓰기 싫기 때문이다. 쓰기 싫은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뇌는 예측 불가하고 모호한 것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위험에서 스스로를 지키려는 안전 욕구가 본능적으로 있다. 그런데 글쓰기야말로 정체를 알 수 없다. 정답이 없다.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모호한 대상이다. 여기에다 끝까지 못 쓸까봐 불안하고, 못 썼다는 소릴 들을까봐 또 불안하다. 결국 피하고 본다.

(47-48)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습관에서 나뉜다. 프로는 아리송한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아보고, 새로운 생각이 나거나 좋은 문장을 만나면 메모하고, 사람이나 사물을 볼 때는 유심한 관찰한다. 반면 아마추어에게는 이런 습관이 없다. 프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글을 쓰는 습관이 있고, 아마추어는 없다.

(48)

글 잘 쓰는 비결을 말하라면 나는 ‘3을 꼽는다. 학습, 연습, 습관이다.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습관이다. 단순 무식하게 반복하고 지속하는 것이다. 글쓰기 트랙 이에 자신을 올려놓고 글쓰기를 일상의 일부로,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밑 빠진 독에서도 콩나물은 자란다.

(80)

생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직접 말해봐야 한다. 그러면 들으면서도 생각이 난다. 누구나 남의 얘기를 듣다가 갑자기 생각이 떠올라서 상대 말을 끊고 자기 생각을 말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말하는 것 못지않게 상대의 말을 많이 듣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물고기가 잡힌다. 어찌 보면 말하는 것은 내 물고기를 나눠주는 행위이고, 듣는 것은 남의 물고기를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다.

(101)

재미있는 글을 쓰려면 우선 글 쓰는 사람이 즐거워야 한다. 내가 찾은 방법이 있다. 글과 함께 노는 것이다. 그러려면 매일 써야 한다. 학창 시절을 생각해보면 공부할 때가 가장 마음 편했다. 수업 빼먹고 연소자 관람불가 영화를 보고 다시 햇빛 아래 섰을 때 얼마나 안도했던가. 궤도를 이탈해 우주를 유영하다 지구에 안착한 기분. 글도 쓰기 전보다 쓰고 있을 때가 마음이 편안하다. 책상 앞에 앉기 전 망설일 때가 더 힘든 법. 마치 겨울 바다에 뛰어들까 말까 바닷가를 서성일 때처럼. 막상 물에 들어가면 안온하다. 일상적으로 쓰지 않는 사람은 늘 글쓰기 전 상태이고 글쓰기가 항상 힘들다.

(199)

글을 쓴다는 것은 기억을 되살리는 과정이다. 살아 있는 것만이 거슬러 올라간다고 했다. 죽은 것은 그저 떠내려간다. 깨어 있는 사람은 기억을 거슬러 글을 쓴다. 기억은 또한 죽은 것도 살려낸다.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그랬다. 사랑하는 사람은 무덤이 아니라 내 기억 속에 묻혔으니 내가 죽지 않는 한 그들도 죽지 않고 살아간다고. 인생에서 남는 것은 기억뿐이다. 글로 쓴 추억만 남는다.

(320)

삶과 글쓰기는 닮았다. 나는 매일 아침 할 일을 생각한다. 중요도 순으로 죽 열거한다. 하루 동안 할 일을 한다. 그리고 한 일에 관해 정리하고 평가한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 글을 쓸 때도 생각을 떠올린다. 덩어리 짓고 순서 정하는 것으로 생각을 구성한다. 쓰고 나서 이리저리 고친다. 그렇게 한 장 두 장이 모이면 한 권의 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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