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우선 헌법만 해도 그렇지요. 온통 한자말과 일본 말법으로 되어 있는데다가 아주 새까맣게 한문글자로 써 놓았으니, 누가 이 헌법을 읽겠습니까? 읽어도 알 수 없으니 법이란 본래 이렇게 어렵게 되어 있는 것이라고 치부해 버리고는 읽다가도 내던져 버리지요. 법률의 조문이란 정말 이렇게 어려운 말로 써야 하는 것일까요? 그래서 고시 공부하는 사람이나 머리 싸매고 읽어야 하는 것으로 되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법은 모든 국민이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법을 바로 지키고, 법이 바로 서고, 사회가 밝아집니다. 모든 국민이 알아야 하는 법을 알 수 없는 글로 써 놓았다면 그 글이 잘못되었으니 마땅히 고쳐야지요. 쉬운 우리말로 누구든지 읽을 수 있게 모든 법률의 조문을 다시 써야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됩니다. 더구나 헌법은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이 되는 틀을 짜놓은 법입니다. 이것을 모르는 국민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하겠습니까?


(12~13)

헌법은 그 나라가 서 있는 근본조건이 되는 커다란 원칙을 밝혀 놓은 법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든지 우리나라 헌법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런데 우리 헌법은 그 문장이 중국글자를 섞어서 썼을 뿐 아니라 말법이 일본 말법으로 되어 있는 대문이 많아서 국민 모두가 읽을 수 없고, 읽는다고 하더라도 그 뜻을 쉽게 알아볼 수 없는 대문이 많다. 여기에 헌법을 쉬운 우리말 우리글로 다듬고 바로잡아 본 까닭이 있다. 헌법을 이와 같이 우리글 우리말로 고쳐 쓰면서 안타깝게 생각한 것은 왜 법을 만들고 법조문을 글로 쓴 사람들이 쉬운 우리말로 쓰지 못했을까?’ 하는 것이다. 만약에라도 헌법을 쉬운 말로 써 놓으면 법에 권위가 없어진다고 생각했다면 이것은 분명히 우리말과 우리 백성들을 업신여기는 태도라도 나는 본다.


(58)

(2) 모든 국민은 일할 의무를 진다. 국가는 일할 의무의 내용과 조건을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법률로 정한다.

(3) 일하는 조건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

(4) 여자가 일할 때는 특별한 보호를 받으며, 고용, 품삯과 일하는 조건에서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5) 어린 사람이 일할 때는 특별한 보호를 받는다.


(60)

(1) 모든 국민은 사람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2) 국가는 사회 보장, 사회 복지의 증진에 힘쓸 의무를 가진다.

(3) 국가는 노인과 청소년의 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을 실시할 의무를 진다.


(62)

(3) 국가는 주택 개발 정책들을 펴서 모든 국민이 알맞고 기분 좋은 주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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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1-18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이오덕 선생님 책 좋아하는데 이런 책도 있군요. 아이랑 같이 읽어야겠어요 *^^*

bookholic 2021-01-19 00:09   좋아요 1 | URL
저도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좋아해서 알게 된 책이랍니다~~^^
이오덕 선생님 덕분이 헌법도 다 읽어보고~~
우리집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나중에 크면 저도 같이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군요.
쌀쌀해진 날씨에 감기, 코로나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안나 카레니나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0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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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안나 카레니나 2권을 이야기하기 전에 안나 카레니나 2권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줄게. 소설가 김영하님이 텔레비전에서 한 이야기인데어떤 사람이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려고 서점에 갔다가 <, >권으로 두꺼운 안나 카레니나를 사서 재미있게 읽었대. 그런데 몇 달 뒤에 다시 서점에 가보니 <>권이 있다는 거야그 사람은 <, >권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말이야. <>권이 있는 줄도 모르고 말이야. 우스개였지만, <>권을 읽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구나. 아빠가 읽은 <안나 카레니나>는 다행히 1, 2, 3. 이렇게 숫자로 써 있어서 중간을 빼먹지 않고 잘 읽었단다. , 그럼 안나 카레니나 2권을 이야기해보자꾸나.

1.

2권은 시골로 돌아와 마음잡고 농사일을 하는 레빈에게 동복형 세르게이 이바니치 코즈니셰프가 찾아오는 장면부터 시작한단다. 1권 이야기할 때도 이야기했지만, 레빈은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톨스토이 그 자신이었단다. 이 소설을 읽고 톨스토이의 아내가 레빈이 바로 톨스토이라고 이야기할 정도였어. 레빈은 농부들과 함께 노동하고 어울리곤 했는데, 세르게이는 그것을 비판했어. 사회가 발전을 하더라도 계급 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

(13)

그 자신이 민중과 함께 살고 있고 그의 모든 이해관계가 민중과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스스로를 민중의 일부라고 생각하여 자신과 민중 안에서 어떤 특별한 성질이나 단점을 찾으려 하지 않았고 자신을 민중과 대립된 존재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는 오랫동안 주인으로, 중재자로, 특히 조언자로(농부들은 그를 신뢰하여 40베르스타 떨어진 곳에서도 그에게 조언을 구하러 왔다.) 살아왔으면서도 민중에 대해 어떠한 민중을 사랑하느냐는 질문만큼이나 그를 난처하게 했을 것이다. 그에게는 민중을 안다고 말하는 것이 인간을 안다고 말하는 것과 똑 같은 것이었다. 그는 모든 종류의 인간을 끊임없이 관찰하며 그들을 이해하려 했다. 그 가운데에는 그가 훌륭하고 흥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농부들도 있었다. 그는 인간들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특징을 찾아 그들에 대한 이전의 견해를 바꾸고 새로운 견해를 확립하였다. 세르게이 이바노비치는 그 반대였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지 않는 생활과 대조하여 시골을 사랑하고 찬미한 것과 똑같이, 민중에 대해서도 그가 좋아하지 않는 계급의 사람들과 대조하여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사람 일반과 대조되는 무엇으로 파악했다. 그의 체계적인 이성 안에서는 민중의 생활에 대한 일정한 형식이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 형식은 민중의 생활 자체에서 어느 정도 끌어낸 것이기도 하지만 주로 대조를 통해 얻은 것이었다. 그는 민중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그들에게 공감하는 태도를 결코 바꾸려 하지 않았다.

========================

….

그런 레빈이 살고 있는 시골 인근에 친구인 스티바의 식구들이 이사를 왔다고 했어. .. 스티바의 처제 키티… 1권에서 레빈이 키티에게 청혼을 하고 거절을 당했잖아. 그리고 상심이 큰 상태로 시골로 돌아와 마음을 잡고 있었는데, 키티의 언니의 식구들이 근처로 이사를 오니 자꾸 머릿속에 떠오를 수밖에 없었어. 그리고 인사를 안 갈 수도 없고레빈은 스티바의 아내 돌리를 만나러 갔어. 돌리는 레빈이 키티에게 청혼할 사실을 몰랐던지, 레빈 앞에서 계속 키티 이야기를 했단다. 레빈은 분위기가 어색하고 해서 금방 자리에서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왔단다. 레빈은 밤새 고민을 하고, 깨끗이 레빈을 잊겠다고 마음을 먹었단다. 그런데 하필 그 다음날 기타를 타고 지나가는 키티의 옆모습을 보게 되었단다. 언니네 집을 가는 모양이었어. 그런 키티를 보고 밤새 마음 먹었던 것을 휴지통에 던져 버렸단다. 다시 마음이 흔들렸단다. , 사랑이란


2.

안나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카레닌. 고민에 빠졌단다. 평범하고 모범적인 삶을 1순위로 잡던 사람인데, 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졌고, 이혼을 요구하고 있으니 말이야. 카레닌은 결투를 할 생각도 해보고, 이혼을 했을 경우의 상황도 생각해보고, 별거로 지내는 경우도 생각해 보았어. 하지만, 모든 경우가 자신은 불행, 안나는 행복한 케이스였던 거야. 그리고 결국 안나를 불행하게 하고 괴롭히는 방법을 찾아냈어. 이혼하지 않고 그냥 사는 것이었어. 이혼을 안 해주는 것이었지. 그러면 안나와 브론스키의 관계는 계속 부정한 관계가 되는 것이니까 말이야.

안나는 위험하지만 그래도 행복을 느꼈어. 그리고 안정적이고 모범적이고 윤리적인 결혼 생활 8년이 행복한 시간인줄 알았더니 돌이켜보니 그건 가식적인 행복이었던 거이었어. 8년은 안나의 삶을 숨 막히게 했던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단다.

========================

(122)

그들은 그가 지난 8년 동안 내 삶을 얼마나 숨 막히게 했는지, 내 안에 살아 있던 모든 것을 얼마나 억압했는지 몰라. 그들은 몰라. 그가 단 한 번도 나를 사랑이 필요한 살아 있는 여자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걸. 그들은 그가 항상 날 모욕하고 스스로에게 만족했다는 것을 모르지. 내가 노력하지 않았나? 온 힘을 다해 내 삶의 정당성을 찾으려 애쓰지 않았던가? 내가 그를 사랑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더 이상 남편을 사랑할 수 없을 때, 그때는 아들을 사랑하려고 애쓰지 않았던가? 하지만 때가 온 거야. 난 더 이상 자신을 속일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 난 살아 있는 여자야. 내게는 죄가 없어. 하느님은 날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그런 여자로 만드셨어. 이제야 그걸 알겠어. 그런데 지금 도대체 이게 뭐야? 남편이 날 죽이거나 그를 죽이기라도 한다면, 난 그 모든 것을 견디고 그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을 텐데. 하지만 아냐, 그는……

========================

안나는 임신을 했어. 당연이 브론스키의 아이였지. 브론스키에게 임신 사실을 이야기 했는데, 기뻐하면서도 당황의 빛이 보였어. 사랑이라는 것이 똑 같은 레벨로 영원지속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브론스키 이 사람, 사랑의 절정이 너무 짧은 거 아닌가. 벌써 그는 안나와 행복한 최고점은 과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야. 거기에 진급하여 성공한 친구를 보면서 그것이 안나와 연애를 해서 자신은 뒤쳐진 것은 아닌가, 생각하고 있으니안나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안나는 모든 걸 버리고 브론스키를 선택했는데 말이야.

안나를 괴롭히기 위해서 지금 상태를 유지하려던 카레닌의 마음은 바뀌었어. 안나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이혼을 하고 아들은 자기와 사는 것이 안나에게 더 괴로울 것이라 생각했어. 카레닌은 변호사를 불러서 이혼 소송을 시작했단다.

카레닌은 업무차 모스크바 출장을 갔단다. 그곳에서 만나기 싫은 처남 스티바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단다. 안나하고 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나의 오빠 스티바를 만나는 것을 꺼리는 것이 당연하겠지. 스티나도 그런 사정을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 하면서 카레닌을 만찬에 초대를 했단다. 카레닌은 만찬에 참석해서 스티바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 스티바는 안나와 카레닌의 사이가 안 좋은 사실을 알고, 안나를 용서에 달라고 부탁했어. 카레닌의 종교인 그리스도교 정신까지 이야기하면서 죄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안나를 용서해 달라고 했어.

카레닌은 스티바의 설득에 어느 정도 마음이 돌아왔는데, 그 와중에 페테르부르크에서 안나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졌단다. 브론스키의 아기를 낳다가 산욕열로 위중하다고 했어. 카레닌은 페테르부르크로 가면서 안나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그러면 자신이 고민하던 일들이 다 처리가 되니까 말이야. 안나가 있는 곳에 도착을 했는데, 겉으로는 보기에는 마치 꾀병 같았으나, 금방 증세가 좀 왔다 갔다 했단다. 안나가 미우면서도 안나가 낳은 딸에 대한 감정은 달랐어. 웬만한 사람치고 아기를 예뻐하지 않을 수 있겠니. 카레닌은 안나가 낳은 딸을 예뻐했고, 그로 인해 그동안 무심했던 아들에게도 더 잘해주게 되었어. 그러면서 다시 안나를 용서를 하고 현 가족을 유지하겠다고 결정했단다. 모스크바에서 스티바가 그리스도교 정신을 운운하며 설득한 것도 통한 것 같구나. 하지만 안나는 위중한 상황이고, 스티바가 이혼을 안 해준다는 소식을 들은 브론스키는 현 상황에 대해 고민하다가 우발적으로 권총 자살을 하다가 중상을 입기까지 했어. 다행히 죽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맞겠구나.

상황이 이렇게 되나 보니, 스티바는 자신이 카레닌에게 안나를 용서해달라고 했던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깨달은 것인지, 이번에는 카레닌을 찾아와 안나가 원하는 대로 이혼해 달라고 했단다.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스티바가 다시 고민을 했지만, 이혼은 안 된다고 했고, 그 대신 안나 하고픈 대로 해주겠다고 했어.

안나는 더 이상 카레닌과 살지 않았어. 아들 세르게이를 보지 못하는 것이 마음 아팠지만 말이야. 브론스키와 사는 것에 적응하려고 했어. 안나와 브론스키는 유럽 여행을 떠나기도 했어. 하지만 현지에서 만난 그들의 지인들로부터 느껴지는 시선이 불편했어. 브론스키와 함께 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 복잡한 인간 세계.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 안나와 브론스키. 사교계에 참가고 싶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불편했어. 심지어 대놓고 모욕적인 말을 하는 이들도 있었어. 사랑을 선택한 것이 그리 잘못한 것인가. 안나는 괴로웠어. 남들의 시선이 괴로웠고, 아들을 볼 수 없다는 것이 괴로웠어. 아들 세르게이의 생일날 몰래 아들을 만나기 위해 카레닌의 집에 가기도 했단다.


3.

다시 레빈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스티바가 레빈을 파티에 초대했어. 그런데 그 파티에 키티도 온다는 것을 듣고 안 가려고 했지만, 스티바의 계속된 요청에 그냥 가 보기로 했어. 키티를 보고도 의연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런데 다시 만난 키티는 예전에 그의 청혼을 거부한 그런 키티의 모습이 아니고 다정다감했어. 심지어 레빈에게 계속 이야기를 걸기까지 했고, 그로 인해 레빈은 다시 마음이 흔들렸어. 그들은 곧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약속으로 했단다.

레빈은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단다. 결혼을 하기 전에 자신의 모든 잘못을 신분에게 이야기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 그런 것을 숨기는 것은 마치 죄악이라도 되는 듯 말이야. 그러면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말들, 특히 결혼을 앞둔 여자가 알게 되면 기분이 엄청 나쁜 이야기들까지 했단다. 더 심한 것은 결혼식 하루 전날 불쑥 찾아와 진짜 나 사랑하는 것 맞냐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지금이라고 끝내고 싶으면 끝내도 된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신부에게 이야기했어. 너무 뜻밖에 찾아온 행복이라서 믿을 수가 없다고 해도 이건 너무 한 거 아닌가 싶더구나. 키티는 그렇지 않다고,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 이야기를 들은 레빈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단다. 그렇게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으니, 결혼하고 나서도 툭하면 키티와 말다툼을 하지말다툼하고, 화해하고이걸 반복했어. 위태위태하구나.

레빈의 형 니콜라이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레빈은 혼자 가려고 했고, 키티는 부부가 당연히 같이 가야 한다고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가 같이 가게 되었단다. 레빈의 형 니콜라이는 폐인처럼 지내고 있어서 보여주기 싫어했던 것 같아. 키티는 진심 어린 동정심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니콜라이를 보살펴 주었어. 레빈이 그런 키티를 다시 보게 되었지. 니콜라이가 죽고 나서 다시 그들은 집으로 돌아왔단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레빈은 결혼 생활을 적응을 했다고 할까, 결혼 생활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고 할까, 안정된 생활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게 되었어그리고 키티는 임신을 하게 되었고


4.

2권에서는 레빈과 동복형 세르게이가 러시아 사회에 대해 나눈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단다. 아빠가 러시아 역사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당시 러시아 사회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레빈과 세르게이의 대화를 통해서 짧게 느낀 바로는, 지식인들 중에서도 계급 사회를 유지해야 하는 이들도 있고, 민중과 하나되어야 한다는 이들도 있는 것 같았어. 그러면서 러시아와 민중 자신들을 위해서 민중에게 교육의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고, 학교가 민중의 삶을 개선시킬 수 없다고 하는 이들도 있었단다. 기회가 되면 러시아의 역사도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얼마 전 너희들에게 사준 학습만화 <러시아>편을 아빠도 슬쩍 들쳐봐야겠어.

========================

(217)

하지만 난 당신이 무엇에 놀라는지 잘 모르겠군요.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나 뒤떨어진 민중이 자기들에게 낯선 모든 것에 저항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유럽에서 합리적인 농업이 가능한 것은 민중들이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나라도 민중을 교육시켜야 합니다. 그게 전부예요.”

========================

(218)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학교가 민중에게 자신들의 물질적 상태를 개선하도록 돕는다는 겁니까? 당신은 학교와 교육이 민중에게 또 다른 필요를 느끼게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상황만 더욱 나빠질 뿐입니다. 왜냐하면 민중은 그러한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테니까요. 덧셈, 뺄셈, 교리문답 같은 지식이 무슨 수로 민중들의 물질적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준다는 건지, 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

, 여기까지가 2권까지의 이야기란다. 이 두꺼운 소설에는 분명 여러 줄기의 이야기들이 있는데, 아무래도 아빠는 사랑에 대한 초점을 두게 되더구나. 우스개로 2권이 없어도 줄거리를 이해할 수 있다고 했지만, 2권은 꼭 필요한 것 같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코즈니셰프는 정신노동에서 벗어나 휴식을 휘하고 싶었다.

책의 끝 문장 : 이튿날 그들은 완전히 화해를 하고 시골로 떠났다.


"자, 철학에 관한 이야기는 그쯤 해." 그가 말했다. "모든 시대를 통틀어 철학의 주요 과제는 바로 개인의 이해와 공공의 이해 사이에 놓인 필연적인 연관을 찾아내는 것이지.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내가 너의 비교를 바로잡아 줄 필요가 있다는 거야. 자작나무 가지는 누가 꽂아 둔 게 아니라 심거나 씨를 뿌려서 얻은 거야. 그러니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해. 자신의 제도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인지에 대한 감각을 갖고 있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는 민족, 그런 민족만이 미래를 가질 수 있고, 그런 민족만이 역사적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어." - P30

"상관없어요. 어쨌든 당신네들은 자신의 사랑이 무르익거나 선택을 기다리는 두 여자 사이에서 저울질을 끝내면 청혼을 하잖아요. 하지만 여자에게는 누구를 선택할지 묻지 않아요. 물론 다들 여자가 스스로 선택하기를 바라죠. 하지만 여자에게는 선택권이 없어요. 그저 ‘네.’, ‘아니오.’라는 대답만 할 수 있죠." - P77

레빈은 자신이 최근에 진심으로 생각하던 바를 말했다. 그는 모든 것에서 죽음이나 죽음으로의 접근만을 보았다. 하지만 그가 계획한 일이 그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았다. 죽음이 오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삶을 살아가야 했다. 그에게는 어둠이 모든 것을 뒤덮은 것 같았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어둠 때문에, 그는 자신의 일이 이 어둠 속에서 그를 이끌어 줄 유일한 끈이라고 느끼며 온 힘을 다해 그것을 붙잡고 그 뒤를 따라가고 있다. - P248

"그게 어때서? 난 지금도 계속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 죽을 때가 되었다는 건 사실이야. 이 모든 게 다 무의미하다는 것도. 자네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난 나의 사상과 일을 너무나 소중히 여기고 있어. 하지만 자네도 한번 생각해 봐. 사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 전체는 아주 작은 혹성에 핀 작은 곰팡이에 지나지 않아.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의 세상에 무언가 위대한 것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사상이나 일 같은 것 말이지! 이 모든 건 모래알에 불과해." 레빈이 말했다. - P297

하지만 불만에 찬 사람이 자신의 불만에 대해 다른 누군가를, 특히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을 탓하지 않기란 어려운 법이다. 레빈의 머리에도 어렴풋하게나마 그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그 무엇도 그녀의 탓일 수는 없다.) 그녀가 받은 너무나 피상적이고 경박한(‘그 멍청한 차르스키, 그녀가 그를 제지하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것을 나도 알아.’) 교육 탓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래, 집에 대한 관심(그녀에게도 그런 것이 있다.)을 제외하면, 자신의 몸치장을 제외하면, broderie anglaise를 제외하면, 그녀에게는 진지한 관심이 전혀 없어. 나의 일에 대해서도, 농사에 대해서도, 농부들에 대해서도, 그녀가 상당한 재능을 보인 음악에 대해서도, 독서에 대해서도 전혀 관심이 없단 말이야.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완전히 만족하고 있어.’ - P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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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

라지오스가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져서 타 버리기까지 버틸 수 있는 수명은 약 800만 년으로 추정된다. 그것은 현재 존재하는 정보의 상당량, 심지어 라지오스 제작 시점과 목적에 관한 정보마저도 소실될 수 있을 만큼 먼 미래다. 그 때문에 미국 국립 항공 우주국(NASA)은 내게 우리의 먼 후손에게 전할 일종의 인사말로서 라지오스에 부착할 작은 금속판을 디자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사말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지금으로부터 수억 년 전에 지구의 대륙들은 맨 위 지도처럼 모두 붙어 있었다. 라이오스가 발사된 시점에는 지구의 모습이 가운데 지도와 같았다. 지금으로부터 800만 년 뒤에 라지오스가 지구로 돌아올 때는 대륙들의 모습이 맨 아래 지도와 같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음을 담아.”


(25-26)

많은 자문 위원들은 외계 문명이 메시지를 받을 확률은 기껏해야 미미한 데 비해 지구의 거주자들이 메시지를 접할 확률은 100퍼센트라는 점을 강조했다. 메시지의 내용은 결국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이었다. 사실은 이 책이 그렇게 만든 셈이다. 올리버가 말했듯이, “외계인이 단 한 명이라도 금속판을 볼 가능성은 극히 작지만, 지구인은 틀림없이 수십억 명이 보게 될 겁니다. 따라서 금속판의 진정한 기능은 인류의 기상에 호소하고 그것을 북돋는 것, 외계 지적 생명체와의 접촉을 인류가 반갑게 기대할 사건으로 여기게끔 만드는 것입니다.” 하인라인은 보이저호에 레이더 코너 반사경을 장착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 혹시 미래 세대가 내보낸 고속 우주 탐사선이 이 고대의 유물을 만날 경우 무심코 들이받는 대신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클라크는 1977 1 3일에 스리랑카에서 나와 통화하면서 우리의 먼 후손에게 나를 내버려 두세요. 내가 우주를 계속 항해하게 놔두세요.”라고 말하는 메시지를 담자고 제안했다. 클라크가 그런 메시지를 제안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 문명이 그 메시지를 읽을 정도로 오랫동안 존속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뜻이었다.


(64)

지금으로부터 수십억 년이 흐르면, 지구는 적색 거성으로 팽창한 태양 때문에 이미 숯덩이가 되어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보이저 레코드판들은 그때도 거의 훼손되지 않은 채, 한때-만일 인류가 좀 더 거창한 활동에 나서서 다른 세상으로 이주한 뒤라면 그 전에-머나먼 행성 지구에서 번성했던 오래된 문명의 소곤거림을 간직하고 우리 은하의 어느 머나먼 지역을 부유하고 있을 것이다.


(179)

사람들은 보이저호를 그 속에 쪽지를 담아서 배의 난간 너머로 망망대해에 던져 보낸 유리병에 비교하곤 한다. 맞는 말이다. 병은 특수 제작된 것이고 쪽지는 연필이 아니라 컴퓨터에 갈겨 쓴 것이지만 말이다. 우리는 우리의 병을 광활한 하늘에 던져 보낸다. 우주의 해변을 걷던 누군가가 그것을 발견하는 날이 오기나 할까? 우리 세대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 답은 우리의 먼 후손이 기대할 문제일 것이다.


(226)

인간의 음악이 다른 행성의 다른 지적 생명체에게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을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우연히 보이저호를 만나고 그것에 실린 레코드판이 인공물임을 인식한 생명체라면 그것이 귀환의 희망 없이 발송된 물건이라는 사실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음악보다도 그 제스처가 우리 메시지를 좀 더 분명하게 전달할지도 모른다. 레코드판은 이렇게 말하는 셈이다. 우리가 아무리 원시적인 존재로 보여도, 그리고 이 우주 탐사선이 아무리 조악해도, 우리는 스스로를 우주의 거주지로 여길 만큼은 알고 있답니다. 레코드판은 또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아무리 작은 존재라도, 우리 안에는 스스로 이미 멸종했거나 못 알아볼 만큼 변했을 게 분명한 머나먼 미래의 미지의 발견자에게 닿고 싶어 할 만큼 크나큰 무언가가 있었답니다. 레코드판은 또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누구이고 무엇이든, 우리도 한때 별들의 거주지인 이 우주에서 살았고, 그리고 당신을 생각했답니다.


(270)

작곡하다(compose)’라는 단어는 무언가를 적절한 자리에 놓는다는 뜻, 무언가를 수선한다는 뜻, 그리고 어원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무언가의 결과에 대해 굳건한 입장을 취한다는 뜻이다. 베토벤이 다른 작곡가의 작품이 연주되는 것을 듣고 떠나면서 내가 저걸 작곡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했을 때, 그는 아마도 이런 뜻으로 말했던 게 아닐까. 그는 저기 무언가가 있긴 하지만 그 작곡가는 그것을 모으고 떠받치고 고수하는데 실패했다고 말한 셈이었다. 한편 베토벤에게는 우리가 아는 다른 어떤 작곡가보다도 저기에 무언가가 많았다. 그에게는 우리가 다른 누군가에게 바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부드러움과 활력이, 더 많은 비통함과 외로움이, 더 많은 분노와 유머가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런 감정들을 우아하고 힘차고 탁월하게 작곡해 냈다. 그의 스케치북을 보면, 새소리나 대장장이의 망치 소리에 돌연 영감이 떠올라서 황급히 집으로 달려가 교향곡을 쏟아내는 작곡가라는 낭만적 개념을 지지할 만한 요소는 전혀 없다. 대신 우리는 끈질긴 지성으로 상상력을 다스렸던 예술가를 발견한다. 가령 베토벤 교향곡 5 1악장의 첫 마디에 나오는 주제는 언뜻 고통의 비명처럼 더없이 자연스럽게 들리지만, 스케치북을 보면 이전 악상들을 힘들게 다듬어서 만들어 낸 결과임을 알 수 있다. 베토벤이 한 인간으로서는 미치광이였을지라도, 예술가로서는 균형이 잡혀 있었다.


(303)

보이저 탐사의 주된 목표는 이렇듯 대단히 풍성한 과학적 정보를 얻는 것이다. 보이저 탐사는 역사상 최초로 외행성계를 상세히 정찰할 작업이며, 태양계의 다른 행성 가족들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영영 바꿔 놓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우주에 대한 미적 감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보이저호에는 또 다른 것도 실려 있다. 전파 발신기가 죽은 지 한참 지난 뒤에도, 보이저 우주선이 태양권계면을 넘은 지 한참 지난 뒤에도, 그 까마득한 미래에도, 지구의 인사를 담은 두 장의 레코드판은 언제나 꿋꿋하게 우주를 항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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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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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드디어 그 유명한 <안나 카레니나>를 읽었단다.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 손가락으로 뽑는 고전 소설. 아빠도 그 유명함을 알고 있어서 언젠가는 읽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단다. 책을 구입한 것도 5년이 훨씬 넘었어. 도서정가제가 확대 적용하기 전에 좀 많이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니까러시아 소설은 추운 겨울에 읽는 것이 제 맛이라는 생각에, 잠깐 재여 두었다가 막상 겨울이 되면 겨울이 금방 휙 지나가버렸단다. 그러면서 다음 겨울에는 꼭 읽어야지이렇게 마음 먹은 게 벌써 몇 년이 지난 것 같구나. 사실 고전이라 어렵겠다는 생각도 있고, 책의 두께도 만만치가 않아서 망설인 것도 있단다.

이번 겨울에는 꼭 읽겠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끄집어 냈단다. 지은이 톨스토이는 워낙 유명한 사람으로 러시아의 대표 작가이지톨스토이는 많은 유명한 작품을 남겼는데, 사실 아빠는 그의 책은 단편집과 <크로이체르 소나타>가 전부였단다. 정작 그의 대표작들은 읽지 않았는데, <안나 카레니나>를 시작으로 천천히 읽어봐야겠구나.

<안나 카레니나>는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서 이 소설을 설명해주는 유투브나 팟캐스트들이 참 많단다. 안나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있지만, 톨스토이 자신을 투영시킨 레빈이라는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더구나. 레빈은 지식인으로 나오는데 그의 말과 생각을 통해 인간 본연의 대한 이야기와 당시 러시아 사회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단다. 그리고 어떤 평론가에 따르면, 이 소설은 레빈의 성장 소설이라고 할 만큼 또다른 주인공으로 생각하면 되겠구나. 이 소설에 설명은 여러 매체에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비전문가인 아빠의 설명은 여기서 그만.

톨스토이가 이 소설을 쓰게 된 것은 실제로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났던 사건에서 시작했다고 하더구나. 톨스토이 지인이 어떤 여자와 부정한 사랑을 하고 있었는데, 그 여자가 기차에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는구나.

아참, 김영하 작가님이 예전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와서 무인도에 가지고 갈 책으로 <안나 카레니나>를 뽑았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뽑을 만한 하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김영하 작가님의 말씀처럼 책이 두꺼우면서도 재미도 있으니까 말이야. 고전이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잘 읽히더구나. 어려운 러시아 이름만 잘 익숙해지면 말이야.


1.

소설은 그 유명한 첫 문장으로 시작한단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 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이 문장은 여러 가지 형태로 많이 패러디가 되었고, 심지어 이 문장으로 두고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이라는 말도 생겼다고 해.

먼저 주요 등장 인물들의 관계부터 설명을 해주어야겠구나.

안나 카레니나. 열여덟 살 때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카레닌과 결혼을 했는데, 카레닌은 안나보다 스무 살 연상이었다고 하는구나. 그들 사이에는 아들 세르게이가 있었는데 이제 여덟 살이었고, 그들은 페테르부르크에서 살고 있었단다.

스테판 오블론스키(스티바). 안나의 오빠. 서른네 살. 스티바는 관청에서 일하고 마당발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폭 넓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단다. 스티바의 아내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돌리) 사이에는 아이들이 많았어. 스티바와 돌리는 모스크바에 살고 있단다. 돌리는 여동생이 둘이 있는데,  그 중 결혼하지 않은 셋째 동생이 카체리나 알렉산드로브나(키티)라는 사람이란다. 키티가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데 그는 알렉세이 키릴로비치 브론스키라는 사람으로, 브론스키는 부유한 백작이자 군인 장교란다. 그리고 키티를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스티바의 친구이기도 한 콘스탄친 드므트리치 레빈이라는 사람이란다. 레빈은 모스크바에서 좀 떨어져 있는 시골에서 지내고 있어. 이 정도면 중요 인물 소개를 다 한 것 같구나.

그럼 1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스티바가 발이 넓다고 했잖아. 사교성도 좋고, 그런데 그 사교성이 안 좋은 쪽으로도 발달이 되어, 가정교사와 바람이 났고 그걸 아내 돌리가 알게 되어 집안 분위기가 며칠째 좋지 않았단다. 돌리는 이 일로 집안일과 아이들에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화가 나 있었어. 스티바는 자신의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는 뻔뻔한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돌리와 대화로 이 문제를 풀어보려고 했는데, 돌리가 화를 내며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아 실마리도 제대로 풀지 못했어. 그래서, 돌리와 사이가 좋은 여동생 안나에서 SOS를 쳤단다. 자신의 집에 와서 돌리와 화해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이야. 그래서 안나는 페테르부르크에서 기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왔단다.

그 기차 안에서 한 중년부인과 알게 되어 이야기를 하고 왔는데, 그 중년부인은 아들을 만나러 모스크바에 간다고 했어. 그 아들은 앞서 소개한 사람 중에 한 사람인 브론스키였단다. 브론스키는 스티바와도 안면이 있는 사람이라서 그들은 기차역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있었단다. 브론스키는 자신은 엄마를, 스티바는 안나를 기다리면서 말이야. 기차역에서 브론스키는 처음 안나를 봤는데, 그만 첫눈에 반하고 말았단다. 운명의 만남은 이런 우연에서

안나는 스티바의 집에 와서 돌리와 만났어. 그리고 돌리를 이해하면서도 잘 설득해서 돌리가 스티바를 용서하게 했단다. 미션 클리어. 오랜만에 모스크바에 왔는데 미션 클리어했다고 바로 갈 수 있겠니. 며칠 오빠 집에 머물다 갈 계획이었지. 그곳에서 열린 무도회도 초대를 받아 참석도 하고 말이야.


2.

스티바의 오랜 친구이자 시골에서 지내고 있는 레빈. 그도 예전에 모스크바에 지냈고, 스티바의 가족들과도 교류를 많이 해서 스티바의 가족들을 잘 알고 지냈어. 시골 생활을 하면서 레빈은 자신의 사랑이 스티바의 처제인 키티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리고 키티에게 청혼을 하려고 모스크바에 왔단다. 그런데 스티바가 모스크바에 없던 시기에, 키티는 브론스키라는 남자한테 푹 빠져 있었어. 레빈은 소심하고 성격이 좀 민감한 스타일로 보였어. 청혼을 할 때도 처음에는 돌려서 이야기하다가 용기를 내어 청혼을 했지만, 키티의 마음은 딴 곳에 가 있으니 거절을 할 수밖에 없었지. 레빈은 청혼에 거절당하고 크게 상심을 했어. 그 자리에서 모스크바를 떠나 시골로 돌아갔단다.

무도회에 참석을 했던 안나. 브론스키가 안나에게 과도하게 대시를 하는 것을 알게 되었어. 안나도 자신이 처녀였다면 브론스키의 대시를 좋게 생각할 정도로 그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신은 이미 결혼을 했고, 그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어. 그리고 그런 그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키티는 절망을 하게 되었단다. 브론스키가 자신이 아닌 안나를 사랑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했지. 무도회가 있고 난 다음날 안나는 브론스키와 다시 마주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예정보다 일찍 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갔단다. 본능보다 윤리가 먼저라고 늘 생각하고 살아 왔으니까

그런데, 그 기차에는 브론스키도 타고 있었단다. 원래 그도 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려고 했던 것인지, 아니면 안나를 쫓아온 것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데, 아무튼 그들은 기차 안에서 다시 만났단다. 안나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생각에 모스크바를 떠났는데 떠나자마자 다시 브론스키를 만났으니 어쩌면 이 때 다시 마음이 흔들렸는지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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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그만! 그만하세요!” 그녀는 이렇게 소리치며, 그가 탐욕스럽게 쳐다보는 자신의 얼굴에 엄한 표정을 지으려고 헛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고는 한 손으로 차가운 기둥을 잡고 승강구에 올라 재빨리 객차의 연결 통로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는 이 작은 통로에 멈춰 선 채 방금 전 있었던 일을 곰곰이 머릿속에 떠올렸다. 비록 자신의 말도, 그의 말도 전혀 떠오르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 짧은 순간의 대화로 그들이 무섭도록 가까워졌음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그녀는 이러한 사실에 놀라면서도 행복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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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키티는 브론스키가 안나에게 푹 빠진 사실을 알고 병에 걸렸어. 자신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좌절의 병. 아마 상사병이지 싶구나. 어떤 치료를 해도 낫질 않아서, 키티는 외국의 온천으로 요양을 떠났단다.


3.

페테르부르크에서 안나는 사교모임을 갈 때마다 신경이 쓰였단다. 브론스키가 나타나 노골적으로 대시를 했거든. 브론스키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어. 그런데 안나도 점점 윤리보다 본능이 이기기 시작했단다. 결국 안나도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진정한 사랑을 브론스키와 나누게 되었단다.

사랑이라는 것은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것. 안나의 브론스키의 관계는 소문이 나고, 남편 카레닌의 귀에도 들어갔어. 카레닌은 그런 안나에게 경고를 했는데, 안나는 오히려 남편에게 속 좁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어. 사교 모임에도 나가지 말라는 거냐는 식으로 말이야. 결혼한다고 집에만 갇혀 있을 수 없고, 사교 모임은 당시 러시아의 한 문화였으니 안나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지. 안나와 브론스키의 소문이 퍼지면서, 안나와 만남을 꺼리는 귀부인들이 늘어났단다. 그 전에 안나는 귀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는데 말이야. ,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겠지.

그런데 안나가 임신을 했단다. 브론스키의 아이였어. 생각지 못했던 임신이었어. 브론스키에게 이야기를 했어. 이제 그들이 행복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안나가 카레닌과 이혼을 하고 다시 브론스키와 결혼하는 것이었어. 이런 안나에게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사랑하는 아들 세르게이란다.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질 때도 가장 큰 걸림돌은 남편이 아니라 아들이었거든. 그런데 이혼을 하게 되면 카레닌이 과연 아들을 자신에게 줄까. 그렇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많아졌단다. 카레닌은 안나에게 다시 한번 브론스키와 관계에 대해 경고를 하는데, 이번에는 안나가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단다. 브론스키를 사랑한다고 말이야. 카레닌은 예상을 했지만 직접 안나로부터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충격을 받았단다.

한편, 농장으로 돌아온 레빈은 자신도 직접 농사생활을 했단다. 귀족이라고 하면 시키기만 하고 참여는 안 하지만, 레빈은 직접 농부들과 함께 일도 하고 그랬어. 그러면서 키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려고 했지.

또 한편, 외국 온천으로 요양을 갔던 키티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특히 바렌카라는 동정심 많은 친구를 만나 위로를 받고 많이 회복을 했단다. 그리고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왔단다.

여기까지가 대략 1권까지의 이야기란다. 안나가 분명 불륜이라는 윤리적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자꾸 안나의 편이 되어 안나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이미 비극적인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야.


PS:

책의 첫 문장 :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책의 끝 문장 : 그리고 모스크바에서의 불행은 추억이 되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 P13

세상에는 모든 행운을 두루 갖춘 경쟁자를 만났을 때 그 즉시 상대방의 장점을 모두 외면하고 단점만을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로 그 행복한 경쟁자에게서 무엇보다 그에게 승리를 안겨 준 장점들을 발견하려 하고 가슴이 저리도록 아픈데도 그에게서 좋은 점만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레빈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 P115

"당신은 정말로 모르십니까? 내게는 당신의 삶의 전부라는 걸. 난 평온이란 걸 모릅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줄 수도 없습니다. 나의 모든 것, 사랑……, 그렇습니다. 난 당신과 나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습니다. 내게는 당신과 내가 하나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에게든 당신에게든 평온 따위 있을 것 같지 않군요. 내 눈에는 절망과 불행, 아니면 행복, 그것도 커다란 행복의 가능성만 보일 뿐입니다. 그것이 과연 불가능한 일일까요?" 그는 입술만 움직여 이렇게 덧붙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마땅히 해야 할 말을 찾기 위해 이성의 힘을 총동원했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 가득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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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1-01-15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첫문장은 너무 유명한데 현시대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장이여서 좋아하는 문장입니다ㅎㅎ
레빈이 톨스토이가 자신을 투영시킨 캐릭터였군요 어쩐지 읽으면서 레빈에게 자꾸 정이 영화도가더라구요. 저는 안나보다 레빈 이야기가 더 많은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레빈을 통해서 보는 그 시대 러시아의 모습도 흥미로웠습니다!

bookholic 2021-01-15 23:30   좋아요 1 | URL
네, 이 책을 읽고 좀 찾아보다가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 재미있더군요...
레빈이 처음에는 좀 우유부단하고 소심하기도 한 모습에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이해심 많고, 융통성을 갖는 모습을 보고 이 소설은 ‘레빈의 성장기‘라고 이야기한 어떤 평론가의 말이 이해가 되더군요... 파이버님,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내 생애 한 번은, 피아노 연주하기 내 생애 한 번은 1
제임스 로즈 (James Rhodes) 지음, 김지혜 옮김 / 인간희극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는 피아노를 못 친단다. 건반의 위치를 알고, 악보를 읽을 수 있으니 한 손으로 음계에 맞게 누를 정도는 되지. 예전에 전지한님의 <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이란 책을 읽고, 아빠도 피아노를 배워보겠다고 잠깐, 아주 잠깐 애를 써 본 적이 있단다. 그때 왼손과 오른손이 따로 노는 능력이 없음을 알고 좌절을 했단다. 끊임 없는 노력을 한다면 성공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빠는 하고픈 일들이 많아서 피아노 배우기는 뒷전으로 미뤘단다. 그래도 여전히 누군가 쉽게 피아노를 칠 수 있다고 꼬시면 또 관심이 가는구나.

이번에 읽은, 제임스 로스의 <내 생애 한 번은 피아노 연주하기>도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책이란다. 몇 번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했어. 왜냐하면 책과 현실은 다르고, 아빠의 왼손과 오른손이 따로 노는 능력이 없음에 또 좌절할 테니 말이야. 이번이 아니더라도 나중에라도 피아노는 꼭 배우고 싶으니, (노력만 한다면 왼손과 오른손이 따로 노는 능력이 후천적으로 생길 것이라 믿고)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1.

지은이는 제임스 로스라는 사람인데, 촉망 받는 피아니스트 유망주였는데 중간에 피아노 연주를 한동안 그만 두었다가 다시 피아노를 연주를 했대. 지금은 피아니스트 겸 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다는구나. 약력에 왜 그런 이야기를 썼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절친이라고 하는구나.

이 책에서는 한 곡의 연주 방법을 알려주고 있단다. 제목은 바흐의 프렐류드 No.1. , 처음 들어보는 제목이고 이름만 들어보면 무척 어려울 것 같은데, 이런 걸 연주할 수 있게 해준다고? 먼저 유튜브로 이 음악을 찾아 들어보았단다. 짧으면서도 좋더구나.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이 곡을 제대로 연주한다면 폼도 낼 수 있을 것 같았어.

그런데, 이 곡을 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책에서 제안하는 것도 현재의 아빠한테는 쉽지 않았어. 하루 45 6주동안 연습을 하라고 했거든말이 쉽지, 하루 45 6주도 쉽지 않은 미션이구나. 그래, 지금이 어려워도 언젠가는 하고 말 거야, 하면서 책을 읽었어. 지은이께서 유혹의 말씀을 던지는구나. 피아노를 치면 우리 몸에 온갖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고 말이야. 속는 셈 치고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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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하루에 45분만 할애하면 피아노 실력뿐 아니라 여러분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런던 교육학과 교수인 수잔 할람이 진행한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악기를 배우면 절제력, 자신감, 집중력, 문제해결 능력, 언어능력, 문학, 수학 능력뿐 아니라 개인적인 행복감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악기 연주는 기억력과 조직 관리 기술을 향상시키고, 신체 조정 능력을 강화하며,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호흡기관을 건강하게 해줄 뿐 아니라 자신과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하죠. 음악 연주는 뇌 신경을 강화하거나 새롭게 신경을 자극함으로써 뇌 활동을 효과적으로 증진시키며, 이 효과는 수십 년에 걸쳐 이어진다고 합니다.(더 설명이 필요 없겠죠?) 지능 지수를 고려한다고 해도 결과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설령 여러분이 완벽한 바보라도 (본인 이야기인 것 같으면 손들어 보세요) 여전히 피아노를 배움으로써 좀 더 원만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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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72페이지밖에 안 되는 적은 분량이라 읽기만 한다면 금방 읽을 수 있단다. 피아노를 한 번도 쳐본 적이 없어서 건반 위치를 모르고, 악보를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내용부터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건반 위치와 높은음자리표, 낮은음자리표 등등. 그래도 아빠는 이건 알고 있으니, 6주보다 시간이 적게 걸리려나?^^

건반 위치와 악보의 기초를 배우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바흐의 프렐류드 No.1의 첫 마디부터 배우기 시작한단다. 이 곡의 장점은 왼손과 오른손을 동시에 칠 일이 적다는 거야. 그래서 아빠도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조금씩 일어났단다. 그래, 이번에는 책만 정독해서 읽어보고, 꼭 시간을 내서 도전해 보리라 생각했단다. 바흐도 조금만 노력한다면 악기가 알아서 해 줄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는구나. 그들을 믿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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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바흐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악기를 연주하기는 쉽다. 제대로 된 타이밍에 정확하게 건반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악기가 알아서 할 것이다.’ 조금은 무심한 말일 수도 있지만(그래요, 사실 무책임하기는 하죠), 여러분들이 바로 바흐가 한 말의 증거입니다. 시간을 들여 열심히 노력한 끝에 제대로 된 타이밍에 제대로 된 건반을 누를 수 있게 되었잖아요? 진짜 연주가 시작된 겁니다. 정말 놀라운 목표를 달성한 거라고요!

=============================

….

너희들은 피아노를 칠 줄 아니 좋겠다. 당분간은 너희들이 치는 피아노 소리를 듣는 것으로 대리 만족하고, 언젠가는 직접 만족해 보리라.

 

PS:

책의 첫 문장 : 악기를 배우면 우리가 존재 자체를 잊고 있었던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문이 열립니다.

책의 끝 문장 : 정말 놀라운 목표를 달성한 거라고요!





우리의 목표는 멈칫거리거나 리듬에서 벗어나지 않고 모든 음을 부럽고 고르게 치는 겁니다. 이건 매우 중요한 거예요. ‘죽느냐 사느냐…’처럼 셰익스피어 작품의 진지한 독백을 읊으면서 강세를 들쑥날쑥하게 둔다고 생각해 보세요. 대사 자체가 우스꽝스럽게 들리겠죠. 연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왼손 첫 음은 출발점이므로 분명하게 쳐야 하지만, 나머지는 부드럽게 흘러가는 것이 좋습니다. - P45

보통 음악성은 원래 타고나는 것이지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합니다. 저도 그 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높은 수준을 언급할 때 한해서입니다. 저는 음악성이 인간의 기본적인 성질 중 하나이며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는 음악적 능력을 지니고 태어난다는 의견 또한 동의합니다. 노래나 어떤 음악을 들을 때 특별한 느낌이 든다면 내재한 음악성이 있다는 뜻일 거예요. 당신도 이제 그걸 밖으로 표현해볼 시간이 온 겁니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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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2021-01-13 0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64페이지 글은 내가 평소에 사람들에게 해온 말인데

bookholic 2021-01-15 00:29   좋아요 0 | URL
저도 명심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