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 통권 154호 - 2017년 5월~6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녹색평론 154호를 읽었단다. 아빠가 녹색평론을 읽기 시작한지 언~ 8년 차그 전까지는 정부를 욕하면서 이 책을 읽었는데, 정부를 지지하면서 읽게 될 줄이야. 녹색평론에서 주장하고 있던 여러 이야기들이 새로운 정부에서도 같은 마음으로 이야기해주었으면 하는구나.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차이가 있는 법. 아빠는 서두르지 않을 거야. 조금씩이라도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란다.

최근에 문재인대통령의 몇 번에 걸쳐 연거푸 탈핵 선언을 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단다. 그가 이야기하는 탈핵의 속도가 느리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을 거야.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았으면 한다. 방향을 잡았다면 속도가 다소 느리더라도 지지를 해주어야 한다고 아빠는 생각해.

아빠도 새로운 정부를 지지하지만, 정치 개혁 측면에 있어서는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단다. 왜냐하면, 그것은 대통령 한 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 국회가 바뀌어야 하는데,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야. 그리고 국회의원 선거도 너무 멀리 있어서, 지금 현시점의 국민들의 마음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국회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런 것을 보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시점이 일치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단다. 그래야 바뀐 대통령이 새로운 정책을 구현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1.

최근 녹색평론에서는 시민의회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단다. 추첨 민주주의가 이상이라고 하면, 시민의뢰는 현실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어. 충분히 논의되고,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이거든. 시민의회에 관해 몇몇 분들이 좌담회를 한 것을 이 책에 실었단다. 시민의회라는 것이 무엇이냐…. 지난번 녹색평론을 읽고 쓴 독서편지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중요한 국가 정책을 결정할 때나 그런 국가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시민들로 이루어진 의회를 이야기하는 거야. 지금은 국회에서만 결정하고 끝이 나지만, 중요한 국가 정책은 시민의 뜻이 오롯이 반영이 된 시민의회에서 한번 더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 그래서 이 시민의회의 구성은 선출이 아닌 무작위 차출, 즉 추첨으로 이루어져 한다는 거야. 그래야 민의를 더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한번 더 생각한다고 해서 이런 걸 숙의민주주의라고도 부른 것 같구나.

이런 시민의회는 이미 많은 나라에서 시행 중이고, 그 결과도 긍정적인 결과로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구나. 지금 당장 정치 개혁이 어려운 시점에서, 국민의 민의와 동떨어진 국회의원 구성을 보완하기 위한 실현 가능한 개선 방안이 아닐까 아빠도 생각한단다. 좌담에 참석한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님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단다.

==================================================

그럼에도 선거제도 자체가 갖는 근본적인 결함 때문에, 선거로만 대표자를 뽑아서 의회를 운영하는 제도만으로는 옳게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저만의 생각이 아니고, 갈수록 많은 지식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근년에 들어 세계적으로 숙의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생각 때문이겠죠. 그리고 그 숙의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형태가 바로 시민의회인 거죠. 그러나 당분간은 선거제도와 추첨제가 같이 가야 되지 않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당장 국회를 없앨 수는 없잖아요. 현재의 국회가 무슨 쓸모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너무나 뿌리가 깊으니까요. 그런 것을 생각하면, 지금 당장은 소선거구제 중심의 선거제도부터 혁파해서 비례대표제를, 최소한 독일 수준 정도까지라도 확대하는 게 긴급한 과제가 아닌가 싶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시민의회에 대해서도 생각을 계속하면서 그 실현 방안을 열심히 모색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19)

==================================================

시민의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나라 정당 정치에 대해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들도 나누었어. 그 중에 정치 스타트업 <와글> 대표인 이진순 님이 이야기한 내용에 아빠도 공감이 갔단다. 아빠가 예전부터 생각한 것 중에 하나가 왜 한 개에 정당에만 가입을 할 수 있을까? 였어. 아빠의 다른 2가지 지지하는 정책이 있다고 해봐. 그런데 한 가지는 A라는 정당이또 한 가지는 B라는 정당이그런 경우 두 정당 모두 가입하고 싶은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거든. 또는 하나는 원내 정당을 지지하고, 하나는 원외 정당이지만, 지지를 해서 원내 진입할 수 있도록 지지를 하고두 개 이상 정당을 지지할 이유는 많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는 한 개 정당에만 가입을 해야 하는 법이 있단다. 이진순 님은 지역정당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중 당적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단다.

==================================================

저는 우선 지역정당이 우리나라에서 허용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지금 5개 지역에서 1,000명씩 당원을 모집해야 (전국)정당 설립이 가능한데, 이런 정당 설립 요건을 완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정당을 허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역의 풀뿌리 조직에서 정치에 도전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겠죠. 시민들이 참여하고 의견을 상시적으로 계속 올릴 수 있는 단위들을 강화해야 될 것 같아요. 지역정당을 허용한다는 건 이중 당적도 허용한다는 거죠. 지역적으로는 어느 당, 전국적으로는 어느 당, 이렇게 이중 당적도 가능해야 됩니다. 그럼 여성주의든 동물권이든 이슈별로 다양한 정당이 만들어질 수 있고, 선거 때도 이런 정당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대할 수 있겠죠. 이런 정치생태계가 가능하도록 선거법과 정당법을 바꾸기 위해서 저는 시민의회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27)

==================================================

처음 아빠가 녹색평론에서추첨민주주의란 것을 읽었을 때는, , 이것은 좋긴 한데, 남북통일보다 더 어려운 일이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점점 관련된 글을 읽을수록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것에 관해 좀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고, 여론이 형성이 된다면 우리나라에도 완전 추첨은 아니지만 시민의회와 같은 숙의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단다.

 

2.

트럼프와 샌더스

요즘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전세계의 먹튀가 된 것 같더구나. 그런 트럼프를 대통령을 뽑은 미국인들은 행복할까? 전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 우리나라가 미국인들의 마음을 잘 알지 않을까 싶구나. 지난 9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으니 말이야. 그러면 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그리고 민주당 경선에서 떨어졌지만 미국 정치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샌더스. 비주류였던 트럼프와 샌더스가 왜 갑자기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 그것은 주류 정치인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 표출이라는 평가 받고 있단다. 그러면서 이번 녹색평론에서는 트럼프와 샌더스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살펴보고 있단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그들은 처음부터 다른 길을 걸었다고 할 수 있단다. 공맹 사상을 빌려와 이야기하자면, 샌더스는 의()의 길을 걸었다면, 트럼프는 이()의 길을 걸었다고 할 수 있어. 그런데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현대인들이 정의보다 자신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일까.

그런 일화가 있대. 트럼프가 1980년대에 대필작가의 도움으로 책을 한 권 냈는데, 그 책에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대. 그 대필작가가 작년 미국 대선 기간 중에 폭로하기를, 트럼프는 반사회성 인격장애를 뜻하는소시오패스라고 이야기했대. 그런데 굳이 그가 그렇게 이야기 안 해도 TV에 비친 그의 행태를 보면 쉽게 추측할 수 있지 않을까 싶구나. 거기에 트럼프는 과거부터 극우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구나. 그와 반대로 샌더스는 1962년부터 인종차별 반대운동에 앞장섰다고 하고 말이야 대학교 졸업을 하자마자 샌더스는 농촌생활을 동경하여 버몬타로 이주했다가 그곳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1981년 배링턴 시장에 당선되기도 했다는구나. 그리고 비록 그가 민주당 경선에서 졌지만, 그가 몰고 온 새로운 바람은 풀뿌리 운동을 일으켰다는 평가가 있단다.. 민주당 경선에서 샌더스가 승리했다면, 대선의 최종 승자도 바뀌었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단다. 아빠도 충분이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해. 그들은 트럼프 시대를 살면서, 풀뿌리 정치가 오히려 더욱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래서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을 수 있는 손가락을 다시 되찾지 않을까 싶구나.

 

3.

강수돌이라는 <대통령의 철학>이라는 책을 쓴 저자의 글이 실렸단다. 아빠가 이번 호에서 괜찮게 읽은 글 중에 하나란다. 강수돌. 그는 1980년대 대학생 운동을 하던 x86세대란다. 그는 시골에서 이장도 한 이력이 있는데, 지금은 대학교수야. 지난 겨울 시민들을 추운 광장으로 내몰았던 것에 대해 이야기를 주로 했어. 그 때 유행어처럼 번진 말이이게 나라냐?” 였어. 그는 이것을말이 안 되는 것들과의 싸움이라고 정의내렸고 여기서 말이 안 되는 것들이란 국가와 재벌의 복합체라고 이야기했어. 그러면서 그것은 일종의 중독시스템이라고 이야기했어. 중독시스템에 구성원들까지 끌어들여 그 시스템에 순종하게 하는 그것으로 이해를 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단다.

==================================================

그렇다면 최근 우리가 경험한말이 안되는 것들의 실체는 무엇이며 어째서 말이 안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이 안되는 것들의 실체는국가-재벌 복합체라는, 일종의 중독시스템이다.

중독시스템이란 무엇인가? A.섀프의 <중독사회>에 따르면, 중독시스템이란 중독행위를 조장하면서도 또 그에 의존해 지탱되는 폐쇄적 체계로, 그 작동방식은 각종 중독 과정과 구조들, 그리고 그 구성원들의 중독행위들이다. 쉽게 말하면, 전체 사회시스템이 마치 마약중독자처럼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 정점에 국가-재벌 복합체가 있고, 그 주변에 국회, 사법, 행정, 검찰, 언론, 대학 등이 동반 중독자로 아첨, 순종을 하며 예스맨이 된다. 이 패턴은 사회 전 영역에서 재현된다. 직장, 학교, 가정, 심지어 종교기관이나 시민사회단체들도 중독과정 속에 움직인다. 독선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리더(또는 보스)가 돈중독, 권력중독에 빠져 속물적으로 움직이며 갈수록 더 많은 돈과 권력을 추구한다. 리더는 물론 구성원들도 모든 걸 통제 가능하다고 믿고 만물을 이분법으로 보며, 만사가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 지향적으로 움직인다. 구성원 대부분은 일중독과 소비중독, 관계 중독에 빠져 있으며, 애국심과 애사심, 부단한 경제성장을 절대시한다. 누군가 문제를 제기하면 부인으로 일관하고, 오히려 그를 제거하거나 금세 순치해 그 수족으로 만들어버린다.

==================================================

그는 이제 완전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단다. 노동, 복지, 교육, 농업이라는 새로운 기둥 위에 남북관계 개선과 새로운 외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아빠도 그의 생각에 동감한단다. 하지만,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난 한달 반 동안 국회의 협조 없이는 아무 것도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특히 야당이 무조건, 무대뽀 반대만 하고 있은 상황에서 새로운 집을 짓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다시 촛불을 들고 길거리로 나서야 할지도 모를 일이야.

.

야당은 아직도 국민이 무서운지 인식을 하지 못한 것 같구나. 우리 시민들이 좀더 전투력을 높여야 하는 시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기 위해서는 국어교육이 중요하다고 <‘시민의 제왕학을 건의함>이라는 글을 통해 김재희 서울예술대학교 초빙교수는 이야기하고 있단다. 우리나라 교육의 최대 약점은 국어교육이래. 독일과 프랑스의 예를 들었는데, 그 나라에서는 국어교사가 학생들에게 일일이 개별 논술 지도를 해주기 때문에 국어교사의 업무량이 엄청나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우리나라 국어는 그저 입시 위주의 교육이다 보니 그런 것은 기대를 말아야지. 우리나라는 점점 국어 점수가 낮아지고 있대. 그런 국어 교육이 왜 중요하냐. 국어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시민들의 정치 참여가 적다는 거야. 지난 촛불 혁명 전까지 우리나라 시민들의 정치 참여가 점점 줄어든 이유가 혹시 이 국어교육의 문제였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리고 학교 과정을 마치고 나면 책을 덮어버리는 성향이 강하잖아. 해마다 뉴스거리가 되는 낮은 우리나라 1인 독서량을 또 이야기할 필요도 없겠지.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해력은 나이와 반비례한다는구나. 그래서 고령 연령자들에게서 그런 정치적 성향이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구나.

독일에는 학급평의회라는 것이 있대. 한 학급 학생들이 협의와 토론을 통해 어떤 제안을 결정을 하게 된대. 그냥 다수결이 아니라 소수의견이 있더라고 그들을 타협하고 합의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 중에 잘못된 것이 있는데, 다수결이 민주주의라는 생각이야. 그것은 소수의 의견을 말살하는 것으로 절대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란다. 소수의 의견에 존중하고, 다수의 의견을 소수에게 잘 설명하고 설득하여 그들마저 다수의 의견에 동의하게 하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것이야. 그런 것을 독일의 학교에서는 실천하고 있는 거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물론 대안학교나 혁신학교 등에서 그런 것을 시도하고 있다지만, 그 수가 무척 적다 보니 민주시민을 만들어가는 데는 부족하지 않나 싶구나. 진보교육감들이 많이 당선되어 활동하고 있으니, 교육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 거라고 믿고 싶구나. 그래서 우리나라가 더 이상말이 안 되는 것들과 싸우는 그런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

오늘은 몇 꼭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걸로 마칠게.

 

저는 우선 지역정당이 우리나라에서 허용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지금 5개 지역에서 1,000명씩 당원을 모집해야 (전국)정당 설립이 가능한데, 이런 정당 설립 요건을 완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정당을 허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역의 풀뿌리 조직에서 정치에 도전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겠죠. 시민들이 참여하고 의견을 상시적으로 계속 올릴 수 있는 단위들을 강화해야 될 것 같아요. 지역정당을 허용한다는 건 이중 당적도 허용한다는 거죠. 지역적으로는 어느 당, 전국적으로는 어느 당, 이렇게 이중 당적도 가능해야 됩니다. 그럼 여성주의든 동물권이든 이슈별로 다양한 정당이 만들어질 수 있고, 선거 때도 이런 정당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대할 수 있겠죠. 이런 정치생태계가 가능하도록 선거법과 정당법을 바꾸기 위해서 저는 시민의회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단편 소설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주로 단편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 수상 작품집은 많이 읽지 않았단다. 아주 예전에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읽었던 기억만 있어. 그와 반대로 장편 문학 수상작들을 그래도 즐겨 읽었어. 아빠가 왜 단편 소설을 즐기지 않느냐면, 전에도 한번 이야기한 적 있었던 것 같은데,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다 보면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그랬어. 소설은 첫 부분의 이야기 흐름 파악하는데 주의를 집중해서 읽어야 하거든. 그런 주의 집중을 했는데이내 소설이 끝나고, 또 다른 단편 소설이 시작을 해서 또다시 집중을 해야 하고… 그런 것 때문에 단편을 즐기지 않은 것 같았어. 그래도 최근에는 단편도 곧잘 읽는단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젊은 작가상 수상집’은 몇 년 전부터 이슈몰이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어. 그래서 이런 상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수상작품집을 읽지 않았어. 2017년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의 책 가격을 우연히 봤는데 책 가격이 너무 착하더구나. 출판사의 배려인가 싶더구나. 젊은 작가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를 해주려는… 그리고 ‘젊은 작가상’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기회도 되고… 아무튼 아빠도 그런 착한 가격에 책을 덥석 구매해서 읽었단다. 대상을 받은 임현이라는 작가를 비롯하여 최은미김금희백수린최은영강화길천희란. 이렇게 일곱 명의 작가의 일곱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단다. 몇몇 작가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고처음 들어보는 작가들이 더 많았단다. 이 책에 실린 그 외에 작품은 읽어본 적도 없고 말이야. 공교롭게도 대상을 탄 임현이라는 작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 작가더구나. 작가면 다 똑같은 작가이지앞에 ‘여류’라는 말을 붙여 여류 작가라고 이야기는 것 자체가 성차별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어. 그래서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 작가가 모두 여자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다가 그냥 통계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 거야.

각 소설이 끝이 나고 그 소설에 대한 평론이 이어졌는데, 평론도 모두 젊은 평론가들이었어.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과 젊은 평론가들의 평론들. 책에서 젊은 향기가 나는 듯 했단다.

  

1. 

요즘 젊은 작가들은 무엇을 이야기할까. 소설가들은 시대를 이야기해야 한단다. 우리 나라 현재 사회 문제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단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지 않은 문제들… 소설을 통해서 그런 사회 문제를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아빠는 생각해. 물론 재미를 위주로 써서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도 소설가의 역할이지만 말이야.

그리고 책표지 이야기를 좀 해야겠구나. 아빠는 이 책표지를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모은 두 손에 빛에 들어오고 있었어. ‘젊은 작가상’이라는 이름답게 젊음의 빛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어.. 그런데 그 빛깔이 빛이 굴절되어 무지개 빛이 모두 보이는 그런 빛이었단다. 무지개가 의미하는 것… 여러 가지들이 있지만 무지개는 성소수자를 의미하는 것이란다. 이번 ‘젊은 작가상’에서는 그런 성소수자의 동성애를 다룬 소설들이 실려 있었어. 그렇게 책표지의 사진을 통해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뜻도 있지 않았나 싶더구나.

이 책을 통해서 젊은 작가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좋았고, 그들의 이름을 잘 기억했단다. 그들의 다른 작품들도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우리나라 작가의 우리나라 글로 쓰여진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아빠가 그동안 읽었던 소설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동안 아빠가 너무 편식적인 책읽기를 한 것 같더구나. 좀더 다양한 책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책이었고, 내년 ‘젊은 작가상’도 기대를 해봐야겠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conomics: The User's Guide -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스페셜 에디션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장하준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명한 경제학자야. 그의 프로필을 보면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으로 나온단다. 그래서 그는 대부분 영어로 책을 쓴단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그의 책들은 번역을 한 책들이야. 아빠가 그 동안 장하준의 책들을 여러 권 읽었는데, 모두 옮긴이가 따로 있었단다. 이번에 읽은 그의 책도 옮긴이가 따로 있었어. 그가 몇 년 전에 일반 시민들을 위한 경제학 책을 낸 적이 있었고, 작년에 그 책에 대한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간한 적이 있는데, 아빠는 그 때 이 책을 사두었다가 이제서야 책을 편 것이란다.

경제학은 아빠가 관심이 많은 분야이긴 하지만, 어려워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단다. 그래서 예전부터 경제학에 관련된 책을 읽어보려고 하지만,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고, 우리 일상과 어떻게 관련을 지어야 할지 잘 모르겠더구나. 아빠의 뇌 구조에서는 경제학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 이 책의 제목이 <경제학 강의>이다 보니, 책의 구성이 약간은 교과서와 같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필기를 하면서,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하지만 읽는 환경이 그렇지 못해서 메모를 많이 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아빠가 너희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맥락이 자주 끊길 수가 있다는 점 이해 바란다.

 

1.

세상을 움직이는 경제학은 시대에 따라 변화를 해오고 있단다. 그리고 오늘날은 전세계를 자본주의가 점령하고 있고, 무한경쟁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신자유주의 사상이 팽배해 있다고 볼 수 있어. 그것은 신고전주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것이 오늘날 세상을 점령하고 있다고 해서 옳은 것은 아니란다. 한 가지 경제학으로 세상을 설명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지은이는 줄곧 이야기한단다. ‘칵테일 경제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여러 경제학들을 얽혀서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그리고 대표적인 경제학 아홉 가지에 대해서 설명해준단다.

그에 앞서 경제학이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경제를 공부하는 학문? 팀 하포드라는 사람은 경제학을 인생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했대. 그만큼 우리 인생이 경제활동과 뗄 수 없다는 의미이겠지. 경제학 책들을 보면 늘 가장 먼저 나오는 사람이보이지 않는 손으로 유명한 애덤 스미스란다. 애덤 스미스의 경제의 핵심은 분업이 곧 효율성이라고 생각하면 돼.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분업을 해야 한다는 거야. 혼자 자동차를 만드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일을 나누어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고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는 거지. 틀린 말은 아니야. 자본주의. 애덤 스미스의 시대와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질적으로 달라. 자본가도 다르고, 노동자도 다르고, 시장도 다르고, 금융시스템도 다르단다. 그래서 애덤 스미스가 내세웠던 경제 원칙들을 오늘날 경제 시스템에 맞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단다. 경제학 책을 보다 보면금 본위제라는 단어를 자주 보게 된단다. 금 본위제는 중앙은행이 발행한 지폐를 특정 중량의 금과 아무 때나 교환하는 것이 가능한 통화 제도를 이야기한단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항상 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래..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금본위제를 처음 도입한 사람이 아이작 뉴턴이라고 하는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유명한 과학자 말이야.. 뉴턴은 유명한 과학자이지만, 주식투자자이기도 했대.

경제 역사, 특히 자본주의 역사에서 가장 큰 역사적 사건은 바로 <산업혁명>이란 것이란다. 너희들도 나중에 학교에서 산업혁명이 얼마나 중요한 사건인지 배우게 될 거야.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가 급격하게 발전하게 되었는데, 그때 조차도 경제성장율은 1%였다고 하는구나. 그러니 산업혁명 전에는 경제적으로 봤을 때는 거의 정체기였다고 볼 수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사람들은 그것에 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 그런데 오늘날은 경제성장이 지체되면 나라가 곧 망할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오늘날 경제성장율이 중시되고 있는 이 자본주의 시스템은 무엇인가 크게 잘못된 시스템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더구나.

..

장하준의 지난 책들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지금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나라들은 하나같이 보호무역이라는 사다리를 이용해서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소비시장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생산을 소비하기 위해 식민지를 개척하게 되었단다. 그렇게 자국의 부를 충분히 채운 후에는 보호무역을 하면 안 된다고, 자유무역이 선()이라고 외치는 것이 그들의 이중적인 모습이란다. 20세기 들어서면서, 세계는 제국주의의 극한에 다다르게 되고, 결국 세계대전이 일어나게 된단다. 그것으로 자본주의는 끝나는 줄 알았어. 제국주의의 힘으로 진행되던 세계화의 필연으로 전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했어. 그리고 한쪽에서는 자본주의의 폐단을 이야기하면서 사회주의가 성장을 했고, 러시아 혁명을 통해 사회주의가 정답임을 이야기하는 듯 했지. 사회주의의 가장 큰 특징은 생산수단을 개인이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었어. 사회주의를 선택한 러시아는 1928년부터 1928년까지 년간 5%의 성장을 보였단다. 그 시기에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세계대공황이 있었고그러니, 이 시절만 보면 사회주의가 맞고, 자본주의가 틀리다고 이야기할 밖에 없었겠지. 하지만, 자본주의는 자생의 능력이 있었단다. 잘못된 길이라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방향을 틀 준비가 되어 있었어. 세계대공황 이후 미국은 뉴딜정책 등 자본주의 개혁이 일어났단다. 그리고 스웨덴 등 북유럽은 복지국가로 방향을 틀게 되었단다. 미국의 뉴딜정책에 힘입은 자본주의는 1945년부터 1973년까지 황금기를 구가하게 된단다. 이때의 경제체제를 혼합경제체제라고 하는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장점을 두루 갖추었고, 국가, 즉 정부의 개입도 적절하게 있었단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자본주의는 진화를 해가고 있는 것이었어. 1973  오일쇼크로 한동안 자본주의는 정체기를 겪게 되지만, 누군가는 과도기라고 이야기를 한단다. 1980년대 들어서면서 영국의 대처 수상,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자유주의 정책이 주류를 이루게 된단다. 이때 낙수효과, 큰 파이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대기업 등 기업의 규제를 완화해서 경제의 성장을 이루게 되면 나머지 사람들에게도 부가 돌아간다는 의미란다. 그럴듯한 이야기로 들리지만, 결과는 전세계적으로 양극화만 키우게 되었단다. 그렇다고 자본주의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야. 신자유주의의 날개를 달고, 외향적인 모습은 다시 성장의 길을 가게 되었지. 그리고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 사회주의의 대몰락은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에 날개를 달아주는 듯 했어. 그런 부작용은 1990년대 중반 여러 나라에서 금융위기로 나타났단다. 그리고 다시 안정을 되찾는 듯 했다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2010년 유럽 금융 위기가 있었단다. 이후 권력층과 손을 맞잡은 신자유주의는 더욱 확고해지고, 금융위기는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이 되었단다. 자본주의의 대안은 무엇인가? 전 세계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야 한다고 아빠는 생각한단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는 벼랑을 피니쉬 라인으로 한 무한경쟁을 하는 것 같구나.

 

2.

경제학파가 얼마나 있는지는 아빠는 잘 모른단다. 이 책에서는 아홉 가지 경제학파를 소개해주고 있단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어떤 한 경제학파의 주장이 옳은 것은 아니란다. 지은이는 칵테일 경제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여러 경제학파의 주장을 골고루 섞어야 이 세상의 경제를 설명할 수 있다고 했어. 그러기 위해서는 각 경제학파의 주장을 설명을 해주었는데, 아빠가 메모를 거의 하지 않아서 어떤 내용인지는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단다. 사실은 경제학파의 이름도 안 나는 것도 있어..

첫 번째 고전주의 학파. 그들은힘없는 군중라는 사용하여,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인다고 이야기해. 시장을 그냥 내버려 두어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란다. 오늘날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고 하는구나. 두 번째는 신고전주의 학파로 고전주의와는 살짝 다르단다. 고전주의는 정부 개입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고, 신고전주의는 시장이 오동작할 경우만 정부가 개입하여 조정을 한다고 하는구나. 개인은 알아서 잘하니 웬만하면 그냥 두라고시장은 스스로 균형을 유지할 거라고제품의 가치도 소비자에게 달렸다고세 번째는 마르크스 학파. 그들이 주장하는 바는, 사유 재산이라는 것은 더 이상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그로 인해 자본주의는 저절로 무너진다는 것이란다. 마르크스 학파는 엥겔스와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기초로 하고 있는데, 계급투쟁이 역사를 움직이는 힘이라고 이야기했어. 그들의 주장이 타당해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사회주의는 몰락했고, 자본주의는 살아남았단다. 자본주의가 자기수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대. 네 번째는 개발주의 전통, 다섯 번째는 오스트리아 학파, 여섯 번째는 슘페터 학파, 일곱 번째는 케인스 학파이 학파들은 특별히 메모를 해두지 않아 너희들에게 이야기줄 게 없구나. 하기야 앞선 세 개 학파도 짧은 메모를 바탕으로 아주 짧게 이야기를 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모를 것 같구나.. 확 지워버리려다가 그래도 저거라도하는 생각에 그냥 두었단다.^^ 아무튼 여덟 번째 학파는 제도학파라는 학파란다. 개인이 사회적 규칙을 바꿀 수 있다고 해도 결국 사회적 산물이라고 그들은 주장한단다. 고전주의에 반발한 그들은 사회 제도를 분석을 했고, 개인은 사회적 산물이기 때문에 사회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대. 대표적인 학자로는 베블린이라는 사람이 있었어. 그들이 이야기하는 사회제도란 행동에 영향을 주고 본질을 변화시키고 변화한 구성원으로 다시 제도를 바꾼다고 주장하고 있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경제정책인 뉴딜정책이 제도학파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하는구나. 1960년대 이후 사양길에 접어들었대. 1980년대 신제도주의가 등장했지만, 영향력은 작았다고 하는구나. 아홉 번째는 행동주의 학파로써, 신고전주의와 반대로 인간은 충분히 똑똑하지 않아서 규칙 등을 정해서 의도적으로 선택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주장했어. 1940년대와 1950년대에 활동했던 경제학파였는데, 아무래도 당시 강력한 정부 개입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주장들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3.

경제학 역사와 경제학파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지은이는 경제학 사용하기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단다. 다른 경제학 교양서에서 얼핏 읽었던 이야기들도 나오고, 아주 오래 전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도 떠오르기도 하더구나. 그리고, 국내총생산, 국내순생산, 국민총생산 등에 헛갈리는 용어들의 깨끗한 정리.. 사실 아빠도 그 비슷비슷한 말들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몰랐거든. 국내총생산은 중간투입량을 뺀 가치, 즉 부가된 가치만을 이야기하고, 국내총생산에서 감가삼각비를 빼면 국내순생산이 된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국내뿐만 아니라 국경에 관계없이 우리나라 국민과 기업들의 총합을 국민총생산이라고 한대.

산업혁명 이후 이어진 산업화 시대에서는 제조업이 중요했지만, 이 산업화 후 사회에서는 제조업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고, 그러나 농업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더구나. 우리나라는 선진국을 따라 한다고 하면서 농업을 멸시를 해서 국가의 큰 문제가 되어버렸는데, 정작 주요 농업수출국은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선진국들이 차지하고 있다는구나 아직 많은 나라들이 제조업을 중요시하고 있지만, 이제 산업화 시대를 끝을 향해 가고 있대. 그것을 준비해야 하는 거야. 그리고 지나친 경제성장으로 인한 안 좋은 영향들환경문제이제 환경과 경제, 기후와 경제는 밀접한 관계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단다. 그런데, 며칠 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를 선언했단다. 정말 무식한 대통령이 아닌가 싶구나. 정말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아무 공부도 하지 않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대통령인 것 같구나. 우린 이제 그런 시대를 막 빠져 나왔는데, 미국은 이제 막 들어섰으니 고생들 좀 하겠다 싶더구나.

지은이는 이런 기후 문제를 경제문제와 밀접하게 생각하고 큰 그림으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단다. 개발도상국 같은 경우는 기후 변화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 경제가 발전해야 하고, 부자 나라 같은 경우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아빠도 이 기후문제만 생각하면, 걱정이란다. 이 지구가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 말이야.

지니계수란 게 있어.. 소득 격차를 계수화한 것인데, 0에 가까우면 평등에 가까운 사회이고, 1에 가까우면 불평등한 사회인 거야. 지금 우리 세계는 어떻겠니? 그래, 세계는 점점 1을 향해 가고 있어

‘빈곤선’이란 말이 있단다. 빈곤의 기준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나라마다 그 기준이 다르단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빈곤은 상대적 빈곤을 이야기하기 때문이야. 이 빈곤이라는 것이 경제에 있어 중요한 수치 중에 하나인데, 빈곤이라는 말 자체의 정의가 어렵기 때문에 통계는 더욱 어렵다고 하는구나.

아빠가 이 편지의 첫 부분에서 이야기했듯이 아빠가 두서없이 적은 메모를 가지고 편지를 쓰다 보니 맥락이 없다고 했잖아. 지금 그런 부분이니 이해하고 읽어주길 바란다^^

경제와 관련 있는 중요한 것 중에는 노동이란 것이 있어. 그러면서 시대에 따른 노동의 정의와 노동의 합법성의 변해왔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었단다. 옛날에는 아동노동이 당연시한 시절도 있었어. 아동노동은 빈곤과 관련이 있어 아직도 아동노동이 있는 나라가 있을 것 같구나. 언론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것 중에 우리나라 노동 시간이 있단다. 아빠도 오랜 회사 생활 속에 저녁 먹고 다시 사무실에 앉아 일을 하는 것이 거의 습관화가 되어버린 것 같구나. 그러다 보니 너희들과 평일에는 거의 놀지도 못하고 말이야. 옛날에는 노동시간이 합법적으로도 일주일에 백시간을 넘게 일한 적도 있다는구나. 오늘날은 많이 개선이 되어 줄었고, 나라마다 기본 노동 시간이 다르단다. 부자 나라인 경우는 일주일에 35시간인 나라도 있고, 가난한 나라는 50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나라도 있어. 우리나라? 우리나라는 아빠가 기억하기로는 OECD 국가 중에 2등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아빠 회사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밤늦게까지 일하니 말이야. 일주일에 48시간 이상을 일하면 건강에 잠재적인 위협이 있대. 이런아빠도 그거에 해당하는구나. 건강을 위해서라도 일찍 퇴근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텐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일주일에 52시간 이상 근무를 하지 못하게 한다고 하니 거기에 아빠도 맞추도록 해야겠구나. 그래서 평일 저녁에도 너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길 한번 기대해 봐야겠구나.

실업높은 실업률은 국가의 큰 문젯거리란다. 우리 나라도 지난 정부의 무관심으로 인해 실업률이 역대 최고인 것으로 알고 있단다. 북유럽을 비롯하여 어떤 국가에서는 실업수당을 주어 직장을 잃어도 걱정을 안하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많은 나라들은 직장을 잃으면, “회사는 전쟁터, 바깥은 지옥이라는 이야기를 하게 된단다. 어찌 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실업은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이야기하곤 한단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에서는 실업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아빠는 생각해. 그래서 실업을 걱정하지 않게만 해준다면, 세금을 대폭 올려도 아빠는 찬성할 거야. 그런데 실업률은 어떻게 측정을 하냐노동가능 인구 중에 직업이 없는 사람으로 보통 계산을 하는데나라마다 노동 가능 인구의 정의가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구나. 정의가 어찌되었든 경제 저성장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 지구촌은 많은 나라에서 높은 실업률은 심각한 문제란다. 많은 나라 지도자들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새로운 정부는 과연 이런 높은 실업률에 어떤 좋은 해법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

경제 있어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정부란다. 정부는 중요한 소비자이기도 하고, 생산자이기도 해. 정부의 역할에 따라 시장이 실패하고 성공하기도 한단다. 정부는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어. 시장에 개입을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아직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어. 경제학자마다 그리고 정치인마다 전부 다르게 이야기해서.. 정부 개입을 최소화로 해서 규제 철폐, 공기업을 민영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어. 그들의 논리는 정부가 공기업을 가지고 있다가 실패한 많은 사례를 든단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국가가 운영하는 공기업 중에 성공한 많은 사례도 있다는 거야. 그런 것들이 어떤 정치 세력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경제 방향이 좌우된단다. 아빠는 예전에 대통령 한 명 바뀐다고 나라가 확 바뀌기 어렵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 그런데 MB 정부와 지난 정부 때, 아직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점에 크게 놀랐단다. 그리고 대통령 한 명으로 인해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리고 다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잘못된 방향키를 다시 정상 궤도로 돌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다시 들게 되었단다. 아직도 정상 궤도로 방향키를 돌리려는 것을 방해하는 많은 세력들이 있지만 말이야. 결국 그 방해세력을 없애는 것은 국민이라고 생각해. 다음 선거가 한참 남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란다.

.

아빠가 이번에 독서일기는 참 힘들게 썼단다. 다시 읽어봐도 참 맥락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리고 이런 책처럼 공부하면서 읽어야 하는 책은 시간이 여유 있을 때 책상에 않아서 노트하나 펴고 볼펜 하나 들고 천천히 시험 공부하듯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나중에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그렇게 정독을 다시 한번 해보고 싶더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9)

그럼에도 선거제도 자체가 갖는 근본적인 결함 때문에, 선거로만 대표자를 뽑아서 의회를 운영하는 제도만으로는 옳게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저만의 생각이 아니고, 갈수록 많은 지식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근년에 들어 세계적으로 숙의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생각 때문이겠죠. 그리고 그 숙의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형태가 바로 시민의회인 거죠. 그러나 당분간은 선거제도와 추첨제가 같이 가야 되지 않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당장 국회를 없앨 수는 없잖아요. 현재의 국회가 무슨 쓸모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너무나 뿌리가 깊으니까요. 그런 것을 생각하면, 지금 당장은 소선거구제 중심의 선거제도부터 혁파해서 비례대표제를, 최소한 독일 수준 정도까지라도 확대하는 게 긴급한 과제가 아닌가 싶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시민의회에 대해서도 생각을 계속하면서 그 실현 방안을 열심히 모색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27)

저는 우선 지역정당이 우리나라에서 허용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지금 5개 지역에서 1,000명씩 당원을 모집해야 (전국)정당 설립이 가능한데, 이런 정당 설립 요건을 완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정당을 허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역의 풀뿌리 조직에서 정치에 도전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겠죠. 시민들이 참여하고 의견을 상시적으로 계속 올릴 수 있는 단위들을 강화해야 될 것 같아요. 지역정당을 허용한다는 건 이중 당적도 허용한다는 거죠. 지역적으로는 어느 당, 전국적으로는 어느 당, 이렇게 이중 당적도 가능해야 됩니다. 그럼 여성주의든 동물권이든 이슈별로 다양한 정당이 만들어질 수 있고, 선거 때도 이런 정당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대할 수 있겠죠. 이런 정치생태계가 가능하도록 선거법과 정당법을 바꾸기 위해서 저는 시민의회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55)

공화주의 및 민주주의의 실천이 단 한 가지 절차에 매달리는 일은 별로 없었고, 오로지 선거에 집착하는 근대적 관행은 역사적으로 볼 때 예외적인 것이다. 베르나르 마냉은 근대혁명들과 더불어 정치의 장에서 제비뽑기가 왜 사라졌는지, 의문을 최초로 제기하였다. 그의 대답은 두 개의 관찰에 근거했다. 첫째, 근대 공화국의 창설자들은 선출된 귀족들이 지배하는 체제를 원했다. 따라서 그들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민주주의적 방법이라고 말한 무작위 선출 방식을 거부한 것이다. 둘째, 자연법사상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동의의 이론이 너무나 광범하게 퍼져 있어서 공식적으로 시민들에 의해 승인을 받지 않은 정치적 권위는 어떤 것이라도 정당성을 갖는 게 어려워 보였다는 점이다.

 

(61)

불편부당성

네 번째, 광범한 역사적 경험에 토대를 둔 무작위 선정 미니-퍼블릭을 정당화할 수 있는 논거는 그 불편부당성이다. 선거로 뽑힌 공직자들, 전문가들, 조직화된 이해관계자들은 특정한 이해관계를 옹호하는 강한 경향성을 갖고 있다. 그와 반대로, 무작위 선정 방법은 옹호해야 할 어떠한 이해관계도 갖지 않은 비당파적 인물들을 고르게 포함하고 있고, 그들은 토의 및 숙의 절차에 의해서 공공의 이익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판단을 내리도록 장려된다. 이 점은 환경문제나 미래세대의 삶의 조건을 보전하는 문제를 포함한 장기적인 현안들을 다룰 때 특히 높은 가치를 갖는다.

 

(81)

그렇다면 최근 우리가 경험한 말이 안되는 것들의 실체는 무엇이며 어째서 말이 안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이 안되는 것들의 실체는 국가-재벌 복합체라는, 일종의 중독시스템이다.

중독시스템이란 무엇인가? A.섀프의 <중독사회>에 따르면, 중독시스템이란 중독행위를 조장하면서도 또 그에 의존해 지탱되는 폐쇄적 체계로, 그 작동방식은 각종 중독 과정과 구조들, 그리고 그 구성원들의 중독행위들이다. 쉽게 말하면, 전체 사회시스템이 마치 마약중독자처럼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 정점에 국가-재벌 복합체가 있고, 그 주변에 국회, 사법, 행정, 검찰, 언론, 대학 등이 동반 중독자로 아첨, 순종을 하며 예스맨이 된다. 이 패턴은 사회 전 영역에서 재현된다. 직장, 학교, 가정, 심지어 종교기관이나 시민사회단체들도 중독과정 속에 움직인다. 독선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리더(또는 보스)가 돈중독, 권력중독에 빠져 속물적으로 움직이며 갈수록 더 많은 돈과 권력을 추구한다. 리더는 물론 구성원들도 모든 걸 통제 가능하다고 믿고 만물을 이분법으로 보며, 만사가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 지향적으로 움직인다. 구성원 대부분은 일중독과 소비중독, 관계 중독에 빠져 있으며, 애국심과 애사심, 부단한 경제성장을 절대시한다. 누군가 문제를 제기하면 부인으로 일관하고, 오히려 그를 제거하거나 금세 순치해 그 수족으로 만들어버린다.

 

(96)

이는 1920 1 8일자 <독립신문>에 실린 도산 선생의 임시정부 첫 신년사에서부터 언급된, 제법 근거가 있는 이야기다.

오늘날 우리나라에는 황제가 없소? 그렇지 않소. 대한나라의 과거에는 황제는 1인밖에 없었으나 금일은 2,000만 국민이 모두 황제요, 제군 모두가 황제요. 황제란 무엇이요? 주권자를 이름이니, 과거의 주권자는 유일했으나 지금은 제군이 모두 주권자외다. 주권자가 유일했을 때는 국가의 흥망은 1인에 달려 있었으나 지금은 국민 전체에 있소. 정부의 직원은 노복이니 이는 정말 노복이오. 대통령이나 국무총리나 다 제군의 노복이외다. 그러므로 군주인 국민은 그 노복을 선하게 인도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하고 노복인 정부직원은 군주인 국민을 섬기는 방법을 연구해야 하오.”

 

(141)

소련에 속지말고/미국놈 믿지말고/되놈은 되나오고/일본은 일어나니/조선사람 조심하세.”

100여 년 전 조선반도에서 불렸던 동요다. 유럽에서 17세기 베스트팔렌조약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근대적 주권국가 개념이 한반도에서는 아직도 요원하다 국가와 민족은 분단되어, 남쪽은 주권을 스스로 반납하며 그 대가로 강대국 전략경쟁 불바다에 섶을 지고 뛰어들고 있고, 북쪽은 주권을 과잉 행사하며 강대국의 전략경쟁에 빌미를 주고 있다 한반도에서 새로운 백 년은 근대적 주권 개념을 21세기에 맞게 구현하는 지혜를 요구한다. 그런 지혜야말로 21세기를 다른 백 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출발점은 100여 년 전 불렀던 동요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194-195)

이들 중에서 정약용이 누구보다 사랑했던 제자는 황상이었다. 황상은 아명이 산석(山石)이고 호는 치원(巵園)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된 이듬해인 1802 2월 당시 열다섯 살이었던 황상이 그가 머물고 있던 주막으로 찾아오면서 시작되었다. 황상의 성품을 단박에 알아본 정약용은 황상이 양반이 아니어서 과거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시를 짓도록 권면하며 다음과 같은 글을 써서 그에게 주었다.

- 내가 산석(황상)에게 문사(文史)를 닦도록 권하니 그는 머뭇거리며 부끄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저에게는 세 가지 병통이 있습니다. 첫째 둔하고, 둘째 막혀 있고, 셋째 미욱합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공부하는 자에게는 세 가지 큰 병통이 있는데 너에게는 하나도 없구나. 첫째는 기억력이 뛰어난 것으로 이는 공부를 소홀히 하는 폐단을 낳고, 둘째는 글 짓는 재주가 좋은 것으로 이는 부화(浮華)란 데 흐르는 폐단을 낳으며, 셋째는 이해력이 빠른 것으로 이는 거친 데 흐르는 폐단을 낳는다. 대저 둔하지만 집요하게 뚫어내는 사람은 그 구멍이 넓어질 것이고, 막혔지만 잘 소통시키는 사람은 흐름이 거세질 것이며, 미욱하지만 잘 갈고 닦는 사람은 빛이 날 것이다. 뚫어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근면함이다. 뚫는 방법은 무엇인가. 근면함이다. 닦는 방법은 무엇인가. 근면함이다. 근면함을 어떻게 유지하는가.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는 데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윤태영의 글쓰기 노트 - 대통령의 필사가 전하는 글쓰기 노하우 75
윤태영 지음 / 책담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얼마 전에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윤태영이 노무현 대통령님을 모델로 하여 쓴 소설 <오래된 생각>을 읽고 윤태영의 저서들을 살펴 보았어. 그러다가 이 책을 알게 되어 읽게 된 것이란다.

아빠가 윤태영이란 분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이 책은 약간 실망했단다. 이유는

이 책이 출간된 것은 2014년이었어. 최근 몇 년 간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잖아. 그런 붐에 맞춰 이 책도 출간한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아빠가 작년에 읽은 윤태영의 <대통령의 말하기>보다 더 전에 쓴 책이란다. 글쓰기 노트라고 해서 노트가 공책을 이야기는 줄 알았어.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하는 노트는 메모, 간단한 기록을 이야기하고 있단다. 하기야 공책은 정확이 이야기하면 노트북이지.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공책을 간단치 노트라고 이야기하니까 아빠도 노트라고 하면 공책을 생각했던 것 같구나. 책의 제목은 지은이가 직접 짓기도 하지만, 출판사에서 짓기도 한다고 들었어.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누가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빠에게는 실망이었단다.

글쓰기에 관한 책인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뜻이 불분명한노트라는 단어를 썼다는 거야.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글쓰기의 방법 중 하나가 중의의 뜻을 가진 단어는 되도록 피하거나 명확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었어. 그런데 이 책의 제목에 들어 있는노트라는 단어는 아빠에게 한정된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지은이가 의도한 것과 다른 뜻으로 받아들인 것이니 올바른 글쓰기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란다. 그리고 노트라는 말은 영어잖아. 글쓰기에 관한 책인데 굳이 영어로 제목을 뽑을 필요는 있었을까 싶구나. 이 책의 내용을 글쓰기를 위한 노트라면서 75가지를 소개해 주고 있단다. 글쓰기를 위한 노트 75가지라글쓰기를 위한노트라는 말을 통상적으로 쓰는 말인가 싶기도 하더구나. 그냥 오히려노하우라는 단어를 선택했으면 더 뜻을 전달하기 쉬웠을 것 같고, 한자어긴 하지만방법이라는 단어로 글쓰기를 위한 방법이라고 해도 괜찮았을 것 같구나. 아빠의 개인적인 생각이었지만, 책 제목을 보고 느낀 점이었단다.

 

1.

앞서 이 책이 글쓰기에 관한 노트, 즉 짧은 메모나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라서, 각각의 내용도 그리 길지 않단다. 책의 쪽수 248쪽에 75가지의 글쓰기 방법을 이야기해주는 것이니까 각 방법들에 관한 내용은 그리 많지는 않단다. 그야말로 글쓰기에 필요한 요점을 적어 주었다고 생각하면 돼. 각 장의 제목만 읽어도 어떻게 글을 써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단다. 아빠도 글쓰기에 관한 책들을 여러 권 읽어서인지 다른 책에서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것들이 중복되는 것도 많았어.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글쓰기 방법 75가지는 아래와 같단다. 아빠가 따로 적은 것은 아니고, 아래 75가지가 바로 책의 차례에 있는 것이란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 차례를 복사해서 붙여 놓은 것인데, 이 제목만 봐도 책의 절반 이상은 읽었다고 보면 된단다.

====================================================

1. 글쓰기 시작을 위한 노트 45

01. 한 권 쓰는 게 열 권 읽는 것보다 백배 낫다

02. 작은 고추가 매운 법이다 짧게 쓰자

03. 글은 머리가 아니라 메모로 쓴다

04. 마감은 데드라인, 어기면 죽음이다

05. '이름 모를 소녀', 신비함의 유혹에 빠지지 말자

06. 쉽고 간결한 문장이 오히려 강한 인상을 남긴다

07. 워드프로세서 실력도 글쓰기 능력이다

08.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이 있다 그 말을 찾아라

09. 글과 그림은 통한다 글에도 가선을 그어 보자

10. 글에게 생명을 주자 생명의 리듬을 주자

11. 가끔은 시인이 되자 래퍼가 되자

12. 접속사,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자 흐름을 중시하자

13. 열의 재료를 가지고 다섯을 만들자

14. 글의 세계에서는 백화점보다 전문매장이 경쟁력이다

15. 글의 시작, 어떻게 할 것인가? 강렬하거나 친숙하거나

16. 정석으로 갈 것인가? 파격을 선택할 것인가?

17. 비유는 상상력이다 맘껏 활용해 보자

18. 핵심 메시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되풀이하라

19. 제목, 본문을 쓰고 나면 저절로 눈에 들어온다

20. 대구를 활용하자 그러면 절반은 온 것이다

21. 대화체를 적극 활용하라 쓰기도 편하고 읽기에도 좋다

22. 예화의 활용, 조심스럽고 적절하게 해야 한다

23. 창조적 모방, 주저할 필요도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

24. 글이 산만하면 '첫째, 둘째'를 활용하여 단락을 지으라

25. General specialist보다는 Special generalist가 되어 보자

26. 영화 대사, 광고 카피에 우리가 찾는 정답이 있다

27. 꼬리가 길면 밟힌다 길면 전달력이 떨어진다

28. 한 문장, 또는 한 줄에서 같은 단어를 반복하지 말자

29. 일기가 아니어도 좋다 '11'의 원칙을 갖자

30. 영문법 세대, 영어식 구문에서 탈출하자

31. 화장을 짙게 하지 말자 수식은 짧은 게 좋다

32. 긴 문장, 글의 성격에 따라 활용할 필요가 있다

33. 초고와 완성본은 완전히 다른 작품일 수도 있다

34. 최대한 맞춤법을 지키라 글의 신뢰를 위한 노력이다

35. 감정이입을 해야 진정한 고스트라이터

36. 부족한 관찰력, 인터넷 검색으로 보완하라

37. 쉼표는 없다고 생각하자 쉬지 말고 뛰자

38.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주어와 서술어?

39. 번역의 품질은 외국어 실력보다 국어 실력이다

40. 디테일은 최소한의 기본을 보장한다 자신만의 사실을 만들자

41. 글쓰기, 은근히 체력전이다 지구력을 키우자

42. 초고를 완성하면 수정을 하기 전에 여유를 갖자

43. 비슷한 말, 반대말을 익히자 글이 맛깔스러워진다

44. 핵심은 본론이다 주장하는 바를 명확히 하자

45. 독회 스트레스를 이기자 남에게 보이는 것을 두려워말자

 

2. 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30

01. 감성이 담긴 글을 쓰자 메시지를 부드럽게 전달하자

02. 시작이 중요하다 첫 문장으로 독자를 긴장시키자

03. '눈물'이란 표현이 독자를 슬프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04. 하나의 장면을 한 꼭지의 글로 만드는 연습을 하자

05. 캐릭터를 당당하게 드러내자 단점도 강점으로 승화된다

06. 하찮은 것까지도 기록하자 입체적인 글을 만들 수 있다

07. 기승전결,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구성으로 커버하자

08. 시간 순 서술은 대체로 진부한 느낌을 준다 구성에 변화를 주자

09. 핵심을 묘사하는 데 집중하자 의미 없는 설명은 과감히 생략하자

10. 만담이 아닌 대화를 살리자 핵심 메시지를 담아보자

11. 솔직하게 쓴다 의도적 과장은 역효과를 낸다

12. 가급적이면 객관적인 3인칭 관찰자 시점을 유지하자

13. 까다로운 마무리, 여운을 남기는 방법도 좋다

14. 모든 것을 설명하지 말자 욕심이 글을 지루하게 만든다

15. 이야기를 풀어 가는 한마디를 생각하자 키워드를 만들자

16. 메시지를 강요하지 말자 담담한 묘사로도 전달이 가능하다

17. 쉽게 쓰자 글은 생각을 다수에게 전달하는 수단이다

18. 명문에 집착하지 말자 쓰다 보면 명문이 나온다

19. 한 편의 글에서는 한 가지 메시지만을 전달하자 욕심내지 말자

20. 인물의 생생한 워딩은 최대한 살리자 현실감이 풍부해진다

21. 사물의 양면성을 잘 관찰하자 글 쓸 재료가 풍부해진다

22. 기억이 가물가물해도 대충 쓰지 말자 최대한 정확한 팩트를 찾자

23. 결말이 알려진 이야기는 과정을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4. 반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자 독자를 깨어 있게 하자

25. Fade-in & Fade-out, 새로운 단락으로 부드럽게 넘어가자

26. 가정과 전제를 남발하지 말자 주장이 불투명해진다

27. 주장 글에서는 예화를 적극 활용하자 인물에 관한 글은 예외다

28. 얼마나 과감히 삭제하느냐에 따라 글의 품질이 결정된다

29. 타깃을 분명히 하자 독자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자

30. 나의 글쓰기,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

 

각 항목별로 예시가 있는데, 그 예시들은 주로 노무현 대통령 님에 관한 글들이라서, 다시 한번 그에 대한 그리움을 짙어지더구나. 문재인 대통령님이 취임하면 이제 그 그리움이 옅어질 줄 알았는데, 그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짙어지기만 하는구나. 유튜브 검색창에 더욱 그의 이름을 치게 되는 요즘이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