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30)

프리마 스콜라 알라 에스트’, 이 문장은 직역하자면 첫 수업은 희다인데, 그것은 곧 첫 수업은 휴강이다라는 뜻입니다. 사실 이 말은 로마 시대의 교사가 학생들에게 수업 첫날 하는 말입니다. 이 시대의 학교는 로마 후기까지 공립 기관도, 의무교육 기관도 아니었습니다. 로마인의 교육은 중세의 교육보다 더 단순해서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언어와 문화 차원에서 가르쳤어요.

(39-40)

오늘날 거의 모든 유럽어의 모언어로 알고 라틴어는 세계 언어 분포상 인도 유럽어계에 속합니다. 이 사실을 말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의 눈이 다시 한 번 휘둥그레집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라틴어가 직접적으로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등에 영향을 주었고, 영어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반면 라틴어가 아시아어라고 생각될 수 있는 인도 유럽어계에 속한다는 것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학생들이 놀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겁니다. 실제로 라틴어는 인도 유럽어의 영향을 받았고, 그중에서도 그리스어, 켈트어, 고대 게르만어와 더불어 서구어를 형성하는 이탈리아어군의 영향을 받은 언어에 해당합니다.

(55)

언어는 공부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은 앞서 이야기한 대로 언어의 습득적, 역사적 성질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욱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이유는 언어의 목적 때문입니다. 언어는 그 자체의 학습이 목적이기보다는 하나의 도구로서의 목적이 강합니다. 앞의 강의에서 말했듯이 언어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자 세상을 이해하는 틀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이 점을 자꾸 간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85)

그런데 하비투스라는 말의 유래가 재미있습니다. 이 명사를 살펴보면 습관이라는 뜻 외에도 수도사들이 입는 옷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수도사들은 매일 똑 같은 시간에 일어나 아침 기도를 바치고 난 뒤 오전 노동을 하고 점심식사를 하기 전 낮 기도를 바쳤어요. 점심식사 뒤에는 잠깐 휴식을 취한 뒤에 오후 노동을 하고 저녁식사 전에 저녁 기도를 바쳤고요. 저녁식사가 끝나면 잠깐의 휴식 뒤에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의 일과를 마치는 끝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모두 일괄적으로 잠자리에 들었고요. 그래서 수도자들이 입는 옷 하비투스에서 매일 똑 같은 시간에 똑같은 것을 한다는 의미에서 습관이라는 뜻이 파생하게 된 덥니다.

(87)

그렇습니다. 삶이 그런 것인데도 사람들은 종종 착각해요. 안정적인 삶, 평온한 삶이 되어야 그때 비로소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요. 이것은 착각입니다. “지금 사정이 여러모로 안 좋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이 일을 혹은 공부를 할 수 없어. 나중에 좀 편안해지고 여유가 생기면 그때 본격적으로 할 거야라고 하지만 그런 시간은 잘 오지 않아요. 아니, 끝내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왔다고 하더라도 이미 필요가 없거나 늦을지도 모르고요.

(117)

이럴 때면 저는 학생들에게 공부는 쉽고 어렵고의 문제가 아니라 매듭을 짓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해줍니다. 어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그것을 내가 할 수 있는지 신중하게 판단하고, 그것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으면 끝까지 가보는 연습을 해보라고요. 공부는 시작도 중요하지만 잘 마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이렇게 어려운 라틴어를 공부하겠다고 스스로 결심한 자신을 대견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과연 몇 퍼센트의 사람이 라틴어를 배우겠습니까? 그걸 생각해보고 자부심을 가지세요라고 말해줍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도 마찬가지겠지요.

(140-141)

말이 나온 김에 로마의 인사법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로마인은 인사할 때 상대가 한 명이면 살베(Salve)!’ 또는 아베(Ave)!’라고 인사하고 여러 명일 경우는 살베테(Salvete)’라고 인사했습니다. 그 뜻은 모두 안녕하세요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한 번쯤 들어보았을 아베 마리아(Ave Maria)’라는 것도 로마인의 인사법으로 안녕하세요, 마리아라는 뜻입니다. 로마인은 편지를 쓸 때 사용한 것처럼 헤어질 때에는 한 명에게는 발레(Vale)’, 여러 명에게는 발레테(Valete)’라고 인사했고, 그 뜻은 모두 안녕히 계세요라는 의미입니다. 오늘날 유럽어 가운데 로마인이 사용한 이 인사말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것은 스페인어입니다. 스페인어로 발레(vale)’좋아, 됐어!’라는 의미로 일상회화에서 자주 사용하는데 안녕이라는 작별인사의 의미도 있습니다.

(144)

그대가 잘 있으면 나는 잘 있습니다라는 로마인의 편지 인사말을 통해 생각해봅니다. 타인의 안부가 먼저 중요한, 그래서 그대가 평안해야 나도 안녕하다는 그들의 인사가 문득 마음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내가 만족할 수 있다면, 내가 잘 살 수 있다면 남이야 어떻게 되든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요즘 우리의 삶이 위태롭고 애처롭게 느껴집니다. 사실 우리의 사고가 어느새 그렇게 변해버린 건 사람들의 마음이 나빠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낼 여유가 점점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157)

Si vis vitam, para mortem.

시 비스 비탐, 파라 모르템.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

(161)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카르페 디엠, 쾀 미니뭄 크레둘라 포스테로.

오늘을 붙잡게, 내일이라는 말은 최소한만 믿고.

카르페(carpe)’란 말은 카르포(carpo, 덩굴이나 과실을 따다, 추수하다)’라는 동사의 명령형입니다. 과실을 수확하는 과정은 사실 굉장히 고되고 힘들지만, 한 해 동안 땀을 흘린 농부에게 추수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일 겁니다. 그래서 카르포동사에 즐기다, 누리다란 의미가 더해져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 하루를 즐겨라라는 말이 됐습니다. 시의 문맥상 내일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 말고 오늘에 의미를 두고 살라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숱한 의역을 거쳐 오늘을 즐겨라라는 뜻으로 정착되었는데, 주목할 건 이 말이 쾌락주의 사조의 주요 표제어가 되었다는 겁니다.

(266)

Dilige et fac quod vis.

딜리제 에트 팍 쿼드 비스.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아우구스티누스의 <페르시아 사람들을 위한 요한 서간 강해>에 나오는 말입니다. 저는 사막에서의 경험을 통해 어떤 비난을 받든 중단했던 공부를 마치기로 결심했고 다시 로마로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죽을 뻔했던 타클라마칸 사막 한복판에서 제게 가장 절실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던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율리우스 캐사르의 이 말이 운명처럼 다가왔습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가라.(Alea iacta est)!”

(274)

Hoc quoque transibit!

혹 쿠오퀘 트란시비트!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금의 고통과 절망이 영원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어딘엔가 끝은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마침표가 찍히기를 원하지만 야속하게도 그게 언제쯤인지는 알 수 없어요. 다만 분명한 것은 언제가 끝이 날 거라는 겁니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그러니 오늘의 절망을, 지금 당장 주저앉거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끝 모를 분노를 내일로 잠시 미뤄두는 겁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에 나를 괴롭혔던 그 순간이, 그 일들이 지나가고 있음을, 지나가버렸음을 알게 될 겁니다.

(282)

Letum nom omnia finit.

레툼 논 옴니아 피니트.

죽음이 모든 것을 끝내지 않는다.

Dum vita est, spes est.

툼 비타 에스트, 스페스 에스트.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알벨루치 2018-06-15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꼼꼼 섬세 철두철미하세욤!

bookholic 2018-06-16 08:08   좋아요 1 | URL
ㅎㅎ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십시오~~
 
윈터 킹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1 아서 왕 연대기 1
버나드 콘웰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몇 년 전에 아서왕의 전설을 다룬 장 마르칼의 <아발론 연대기>란 책을 읽은 적이 있어. 이번에 읽은 <윈터킹>은 또다른 시각으로 본 아서왕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지은이는 버나드 콘웰이라는 사람으로, 아서 왕 연대기 시리즈로 세 권의 소설을 썼는데, <윈터 킹>, <에너미 오브 갓>, <엑스칼리버>가 바로 그것들이야.

아서 왕에 대한 소설은 많이 쓰여졌는데, 버나드 콘웰이 쓴 소설은 무엇이 다를까? 아서 왕의 전설은 보통 판타지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아빠가 몇 년 전에 읽은 장 마르칼의 <아발론 연대기>도 그랬어. 그런데 버나드 콘웰의 아서 왕 연대기는 그런 판타지 요소를 빼고 리얼리즘에 충실하게 각색했다고 하는구나. 아빠는 그래서 더욱 좋았단다. 버나드 콘웰의 소설은 몇 년 전에 <스톤 헨지>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미지의 스톤 헨지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준 소설이었지.

 

1.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대를 좀 이해해야 해. 아빠가 영국의 역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소설에서 이야기한 것으로만 당시 상황을 정리해볼게. 로마 제국이 쳐들어와서 영국을 한때 점령을 하고 나서 다시 물러간 땅에는두 개의 민족이 동서로 서로 다툼을 하고 있었어. 서쪽과 남쪽의 넓은 쪽에 브리튼족이 자리를 잡고 있고, 동쪽으로 길쭉하게 색슨족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들은 서로 전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단다.

브리튼족은 여러 부족(나라)들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서로 간에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었어. 물론 그들 중에도 평화를 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전쟁이 끊이지 않았어. 그리고 서쪽 바다 건너 아일랜드인들과 전투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었단다. 내부의 적들, 그리고 외부의 적들로 인해 전쟁이 일상인 시절이라고 보면 된단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당시 영국의 지도를 그려주었는데, 아래와 같았단다.

 

위 지도를 보면서 설명을 더 해보면.. 브리튼족 중에 제법 큰 지역을 차지고 있는 둠노니아라는 부족이 있었는데, 둠노니아의 왕인 유서 왕을 둠노니아 왕뿐만 아니라 브리튼 대왕으로도 불렀어. 그런 유서 왕에게는 고민거리가 있었으니, 유일한 적자로 황태자였던 모드레드가 그만 색슨족과 전투 중에 그만 죽고 말았단다. 물론 적자가 아닌 서출도 13녀를 두고 있었지만, 정통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유서 왕은 모드레드의 미망인 노르웨나가 임신한 아이가 아들이기를 바랬어. 그의 서출 1남이 누구였나고? 바로 아서였어.

황태자였던 모드레드의 죽음에 대해 조금만 더 자세히 설명을 해줄게. 모드레드는 의붓동생인 아서와 함께 색슨족을 상대로 전투 중이었어. 그런데 영예를 혼자 독차지하려고 아서를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싸우다가 그만 죽고 만 거야. 그 내막을 자세히 모르는 유서 왕은 아서 때문에 모드레드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아서를 미워했단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유서 왕의 바람대로 노르웨나는 아들을 낳았어. 그런데 아기는 왼쪽 발이 비틀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단다. 그래도 왕이 되기에는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했어. 그 손자의 이름은 당연하듯 모드레드라고 지었고, 그 장애를 가진 갓난 아기는 둠노니아 왕의 유일한 후계자가 되었어. 유서 왕은 아기왕과 노르웨나를 자신의 서출 장녀인 모르간에게 보호를 맡겼어. 모르간은 아발론의 군주이자 드루이드인 멀린의 제자이자 드루이드였어. 드루이드가 뭐냐면, 브리튼족에 대대로 내려오는 옛종교의 제사장이라고 생각하면 돼.

앞서 이야기했듯이 로마가 쳐들어왔다가 물러났다고 했잖아. 로마가 점령한 시기에 기독교가 전파되어서, 영국 땅에는 기독교와 드루이드교가 서로 공존을 하면서도 갈등을 하고 있었단다. 아무튼 유서 왕은 아기왕 모드레드와 며느리 노르웨나를 모르간에게 보냈고, 모르간은 그들은 보호해주기 시작했어. 모르간은 아발론 지역의 어니스 우이드린이라는 곳의 토르라는 성에 있었어. 아발론의 군주 멀린은 몇 년째 자리를 비우고 있었지만, 혼란 없이 잘 지내고 있었지. 그 토르에는 멀린의 여제자이자 애인인 니무에라는 사람이 있어. 니무에는 앵글족 사람이고, 니무에는 어릴 적 친구 데르벨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그 데르벨이라는 사람이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란다. 그리고 데르벨의 후견인 또한 멀린이었어.

.

어느날 둠노니아의 이웃나라 실루리아의 왕 군들레우스가 토르를 찾아왔어. 군들레우스는 전쟁을 좋아하는 왕이었어. 그는 미망인이 된 노르웨나에게 청혼을 하려고 왔던 거야. 노르웨나와 결혼을 하게 되면 자신이 황태자의 아버지가 되는 것이니까 말이야. 이미 노쇠한 유서 왕이 죽고 나면 자신이 브리튼의 대왕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겠지. 그때 니무에가 주술과 속임수로 군들레우스를 겁주어 내쫓았단다.

.

브리튼족의 모든 부족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대부족회의가 열렸어. 둠노니아의 유서 왕, 퀜트의 테우드릭 왕, 아발론은 멀린 대신 모르간과 니무에가 참석했어. 마지막으로 케르노우의 황태자 트리스탄이 참석을 했어. 포위스와 실루리아에서는 참석하지 않았단다. 이 회의는 각 나라 간(부족 간) 최근 동향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했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안건은 노르웨나의 새남편이자 브리튼왕국의 대를 이을 사람이었지. 군들레우스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었는데, 누군가 아서를 외치자 그와 전쟁에 참여했던 전사들이 크게 호응을 했지. 하지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유서 왕이 아서를 싫어했기 때문에 아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어. 결국 노르웨나의 짝은 군들레우스로 결정이 되었어. 그리고 다른 부족들과 특히 멀린의 대리 자격으로 참석한 니무에의 강력 주장으로 모드레드의 수호자로 아서를 지명하였단다. 한편 아서는 바다 건너 그러니까 지금의 프랑스 지역에서 베노익의 왕인 반 왕과 함께 아르모리카에 머물고 있었어.

2.

위태한 평화가 이어지던 어느날, 뜻하지 않게 유서 왕이 죽었단다. 유서 왕은 이미 나이가 많았고 노쇠했기 때문에 그의 죽음에 그리 놀라는 사람은 없었지만, 갑자기 죽었기 때문에 혼란이 생겼어. 군들레우스가 반란을 일으켜 노르웨나를 죽이고, 니무에를 겁탈하고 한쪽 눈을 없애버렸단다.. 데르벨은 그런 니무에와 모르간과 함께 모드레드를 데리고 간신히 도망을 갔단다. 그런 어지러운 상황에서 아서가 돌아왔어.

잠깐.. 여기서 아서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줄게. 아서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유서 왕의 서출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그는 태어나자마자 쫓겨난 후 카이르게이의 족장 엑토르가 보살펴 주었고, 엑토르의 아들 케이와 함께 자라났고, 지금은 베노익의 반 왕과 함께 지내고 있었단다.

둠노니아에 돌아온 아서는 군들레우스의 반란을 바로 제압했어. 군들레우스는 포로로 잡았어. 데르벨은 모드레드를 살리는데 공을 세워 아서왕과 인사를 하게 되었고, 아서도 데르벨을 신뢰하게 되었지만, 자신의 부하로는 나중에 부를 것이고 일단은 유서 왕의 수호기사이자 둠노니아의 장군인 오와인의 부하로 있으라고 했어. 오와인은 아서에게 열등감을 느끼면서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었어. 어느날 오와인은 둠노니아의 서쪽 케르노우의 광산을 자신의 이익을 채우기 위해 공격을 했어. 데르벨은 그것이 아무런 이유도 없는 단순 강탈이라고 생각하고 오와인에게 실망했어. 하지만 자신은 부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작전에 따를 수밖에 없었단다.

오와인과 달리 아서는 평화를 중요시했어. 아서가 생각하는 군인이란 이런 사람이라고 했어. 이것은 오늘날 정치인들이 읽어봐도 좋을 법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

(224)        

“정확히는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싸우는 거다. 브르타뉴에서 배웠지. 이 참혹한 세계는 약하고 무기력하고 굶주리고 슬프고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약자를 외면하는 건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일 게야. 특히 네가 군인이라면 말할 것도 없겠지. 전사가 어떤 남자의 딸을 빼앗고 싶으면 그냥 빼앗고, 땅을 원하면 죽이면 되니까. 결국 넌 전사가 아니더냐. 너한테 창과 탈이 있는 반면에 상대는 부러진 쟁기와 병든 소뿐인데, 거칠 게 뭐가 있겠냐?” 물론 대답을 기대한 질문은 아닐 것이다. 그는 그저 조용히 걷기만 했다. 서쪽 성문의 통나무 계단에는 새로 내린 서리가 하얗게 쌓여 있었다. 우리는 나란히 계단을 올랐다. 아서가 입을 연 건 계단 위에 완전히 올라선 후였다. “하지만 데르벨, 우리가 군인이 된 건 바로 그 약자들이 우리를 군인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란다. 그가 곡식을 키워 우리를 먹이고, 가죽을 무두질해 보호해주고, 물푸레나무를 깎아서 창대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지. 우린 그 사람들한테 봉사할 의무가 있어.”

==============================================

모드레드의 왕 즉위식이 둠노이아의 수도 어니스 카다른에서 열렸어. 여전히 모드레드는 갓난 아기였어. 그 즉위식에 케르노우의 황태자 트리스탄이 찾아왔어. 오와인의 만행에 진실을 밝히고 배상을 요청했어. 그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자신들이 약소국이지만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했어. 아서는 고민을 했단다. 현재 브리튼족은 포위스, 궨트, 둠노니아, 실루리아 등 부족간의 전쟁이 끊이지 않은 상태에서 평화를 유지하고 있던 케르노우와 전쟁…. 물론 케르노우와 전쟁을 하게 되면 이기겠지. 하지만 그들도 피해를 입게 되고, 그렇게 되면 북쪽의 부족들이 쳐들어오게 되는 기회를 주는 거야. 그러면 또 전쟁을 하게 되겠지. 이런 걸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오와인을 처벌하는 것이야. 하지만 오와인은 죄를 인정하고 않고, 오와인의 범죄를 이야기하는 증인은 어린아이로 증인 채택이 될 수 없는 나이였어. 그럴 때 판결할 수 있는 방법은 검의 재판이지.. 신들이 검을 통해 재판을 해준다는 것이지.. (이건 <왕좌의 게임>에서 많이 보던 장면이 아니던가…)

그런데 트리스탄이 오와인의 상대가 안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그래서 아서가 트리스탄을 대신하여 오와인과 대결을 하였고, 이 대결에서 아서가 승리하고 오와인은 죽고 말았단다. 오와인과 함께 강탈을 했던 이들은 용서를 해주었어. 트리스탄도 아서의 이런 결정에 동의를 하고 자신의 부족으로 돌아갔단다. 아서는 자신을 질투하는 오와인을 정당하게 죽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구나.

3.

아서는 브리튼 간 부족들간의 전쟁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화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아서는 포위스를 찾아갔어. 포위스의 왕은 고르버디드이고, 황태자는 퀴네글라스. 작년에 아서와 전투를 벌여 고르버디드가 부상을 입기도 해서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었지. 그런데 아서는 그 포위스 왕과 화의를 위한 협정을 맺기 위해서 포위스에 왔어. 그들의 평화협정의 전제조건 중에 하나는 포위스의 아름다운 공주 케인윈과 아서의 약혼, 그리고 포로였던 군들레우스의 석방이었어. 포위스와 군들레우스의 부족인 실루리아는 동맹을 맺고 있었거든. 전략적인 결혼이긴 했지만 아서와 케인윈 모두 선남선녀였기 때문에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샀단다. 케인윈의 아버지이자 포위스의 왕 고르버디드도 동의를 했어.

그런데 약혼연회장에서 아서는 운명의 여자를 만나게 되었단다. 아일랜드에 쫓겨 망명중인 헤니스 우이렌의 왕 레오데간의 딸 귀니비어가 그 주인공이야. 아서는 결국 대국의 평화보다 사랑을 선택하게 된단다. 아서도 결국 사람이었고, 남자였어. 아서는 귀니비어와 몰래 도망을 가서 결혼을 하였단다. 계속 아서를 수행하던 데르벨도 아서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어. 더욱이 데르벨이 생각하기에 귀니비어보다 케인윈이 더 아름답고 착했거든. 데르벨은 아서의 이런 사랑을 광기의 사랑이라고 했어.

귀니비어라는 여자는 어떤 여자인가? 예쁘기만 했지, 야심이 많은 여자야. 아서를 사랑한 것보다 아서의 지위를 사랑했어. 그러면서 귀니비어는 아서에게 잃어버린 자신의 왕국을 되찾아달라고 했어. 그리고 사치도 좋아하고 기독교를 싫어했어. 이 아서의 사랑으로 인해 아서가 그렇게 노력했던 브리튼 내 평화도 산산조각이 났단다. 케인윈의 오빠이자 포위스의 황태자인 퀘네글라스가 다시 화의를 위해 노력했지만, 아서는 거절을 했어. 결국 포위스는 얼마 뒤 둠노니라를 공격해왔단다. 그로 인해 사랑하는 귀니비어를 두고 전쟁터로 향했단다.

한편, 바다 건너 베노익의 오르모르카에서 반 왕이 아서에게 지원 요청을 했어. 프랑크 족의 침입이 있었기 때문이야. 그리고 아서가 베노익을 떠나면서 반 왕과 서약하기를 베노익이 위험에 빠지면 다시 돌아와서 도와주기로 했거든. 하지만 아서는 둠노니아에서도 전쟁을 하고 있어서 베노익을 지원해줄 여유가 되지 않았어. 그래서 데르벨에게 군사를 주어 지원하라고 했어. 그리하여 데르벨은 둠노니아를 떠나 베노익에 가게 되었단다.

4.

데르벨은 베노익의 수도 어닉스 트레비스에 도착했어. 반 왕을 만났는데, 반 왕은 무사라기보다 문인에 가까웠어. 반 왕은 시와 문학을 사랑했어. 반 왕이 프랑크의 공격에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이 수도에 있는 수많은 시가 담긴 두루마리들이었어. 당시 책은 두루마리 형태를 띠고 있었으니까 두루마리라고 하는 것은 책이라고 생각하면 돼.

반 왕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어. 첫째 아들 란슬롯은 아주 잘 생기기는 했지만, 오만과 독선에 가득 찬 겁쟁이였단다. 그리고 반 왕의 후계자였지. 둘째 아들 갤러해드는 이성적인 전사였지. 데르벨과 마음이 잘 통해 늘 같이 했단다. 데르벨이 베노익에 지낸 지 어느덧 2년이 지나고아서는 여전히 이웃부족과 색슨족과 전투로 오지 못하고 있었어. 프랑크 군에 점점 밀린 베노익의 수도 어니스 트레비스는 이제 완전 포위상태가 되었어. 란슬롯는 그의 엄마 일레인과 함께 몰래 탈출을 했고, 함락하는 베노익은 데르벨과 갤러해드가 반 왕과 함께 끝까지 사수했단다.

데르벨은 그곳에서 사제로 위장하고 있던 멀린을 만났어. 그곳에 오랫동안 있으면 자신의 스승이자 후원자인 멀린을 못 알아보다니멀린은 브리튼의 옛 보물들을 찾아 그곳에 와 있었다는 거야. 그리고 그 보물들의 단서가 담긴 두루마리를 찾았다고 했어. 결국 반 왕은 죽고 베노익은 함락되었고, 멀린, 데르벨, 갤러해드는 그곳을 탈출하여 둠노니아로 돌아왔어.

먼저 도착한 란슬롯은 허풍을 한껏 떨어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었단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얼굴은 잘 생겨서 뭇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았고그런 뭇여성들 중에는 귀니비어도 있었단다. 둠노니아에 도착한 멀린은 다시 사라졌고, 데르벨은 아서와 다시 만났어. 아서는 데르벨을 장군으로 임명했단다. 데르벨은 니무에의 소식이 궁금했는데, 니무에는 미쳐서 망자의 섬에 갇혀 있다고 했어. 데르벨은 니무에를 구하기 위해 홀로 망자의 섬에 가서 니무에를 간신히 구출해 가지고 왔단다. 망자의 섬은 한번 들어가면 죽어서는 나올 수 없다는 하는 섬인데 데르벨은 그 어려운 것을 해낸 거야. 데르벨은 니무에를 둠노니아로 다시 데리고 와서 잘 보살펴주어 니무에는 빠르게 회복했단다.

데르벨이 없던 2…. 브리튼족의 상황은포위스의 왕 고르버디드와 실루링와 왕 군들레우스가 연합하여 둠노니아를 공격을 앞두고 있었고, 색슨족의 왕 앨레도 화의를 깨고 공격하려고 했어. 백성들은 이 모든 일들이 아서가 귀니비어와 결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5.

아서는 포위스와 실루리아의 연합과 색슨을 모두 막기 역부족이라서 색슨족과 다시 화의를 하려고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지만, 돈이 없었지. 니무에가 말하기를, 산쉼이라는 기독교 주교가 몰래 숨겨둔 돈이 있다고 했어. 아서와 데르벨이 산쉼주교를 찾아가 숨겨둔 돈을 빼앗았단다. 차용이라고 하긴 했지만 말이야.

아서는 색슨 왕을 만났어. 어린 시절 색슨 지방에서 자란 데르벨이 통역을 했어. 금과 포위스 땅 일부를 주는 조건으로 화의가 맺어졌지. 아서는 포위스의 땅에 있는 백성들의 희생에 죄책감을 가졌단다. 그런 사람이 사랑에 눈이 멀어서 평화를 버렸는가? 아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려주는 대목이 있어서 발췌해 보았단다. 아서는 야망과 야심이 동시에 있는 사람이었어.

==============================================

(515-6)

“당연히 아니지. 데르벨, 사람들은 아서를 과서평가하고 있어. 그의 선과 친절을 보고, 정의 대한 웅변을 듣지만, 그 안에 정말로 어떤 불이 타오르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데르벨, 자기도 모르긴 마찬가지야.”

“어떤 불입니까?”

“야망.” 그녀가 담담하게 내뱉고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덧붙였다.” 그의 영혼은 두 마리 말이 끄는 화차야. 야망과 양심. 하지만 데르벨, 야망의 말이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양심은 그 말에 끌려갈 수밖에 없어. 게다가 그 사람, 능력도 있잖아. 그것도 상상도 못할 능력이.(슬픈 미소) 그 사람을 잘 지켜봐, 데르벨. 모든 것이 파괴되고 절망적인 순간이 되면, 사람들을 정말로 놀래줄 테니까. 전에도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있어. 그 사람은 이겨. 그때마다 양심의 말이 고삐를 빼앗아, 적을 용서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마는 문제지만.”

=============================================

아서는 궨트의 왕과 동맹을 맺고 포위스와 전쟁을 준비하려고 했어. 가장 좋은 것은 전쟁을 안 하는 것이겠지. 마지막 화의를 위해 갤러해드가 자청해서 포위스로 향했어. 이때 데르벨도 하인으로 가장을 해서 동행을 했단다. 포위스의 왕 고르버디드는 아서에 대한 복수는 완강했어. 그런데 하인으로 위장한 데르벨을 알아본 이가 있었어. 고르버디드는 아서의 장군임을 알고서 데르벨을 죽이려고 했어. 일촉즉발의 위기…. 이때 숨어있던 멀린이 나타나서 데르벨을 구해주었어. 멀린이 브리튼의 보물을 찾기 위해 이번에는 이곳에 와 있었던 것이야.

마지막 화의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가고, 이제 결전만이 기다리고 있었어. 안 좋은 소식은 퀜트의 왕 테우드릭은 결국 전쟁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어. 데르벨과 아서는 적은 군사로 포위스와 실루리아의 대군과 맞서 싸우게 되었어. 다행인 것은 싸우는 곳이 길드계곡이라서 지형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지. 아서는 무슨 작전인지 모르겠지만, 데르벨에게 아서로 위장을 시키고 전투를 하라고 하고 자신을 사라졌어. 데르벨은 최선을 다해 싸웠어. 그야말로 고군분투였어. 뒤늦게 케르노우의 황태자 트리스탄이 지원을 와 주었고, 갤러해드도 합류해서 버티고 있었어. 데르벨은 포위스의 왕 고르버디드 왕을 죽이는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수적으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를 눈앞에 두고 있었어. 그 전부터 알고 있었던 포위스의 황태자 퀴네클라스가 항복의 기회를 주었어하지만 데르벨은 아서와 서약을 이유로 그의 제안을 거절했어. 그렇게 패배를 눈앞에 두고 있을 때 아서가 나타났어. 혼자가 아니고 멀린과 함께였지. 그가 전장에서 사라진 이유는 바로 멀린을 데리고 오기 위함이었던 거야. 멀린은 아일랜드 군을 이끌고 왔어. 원래 아일랜드 군은 포위스 측이었으나, 멀린이 어떻게 설득을 했는지, 둠노니아의 편에 서서 전투에 참여했어. 그로 인해 전세는 역전이 되어 둠노니아가 극적으로 그 전투에서 이겼단다.

.

여기까지가 아서왕 연대기 1 <윈터킹>의 이야기란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빠는 미드 <왕좌의 게임>이 자꾸 연상이 되었단다. 여러 부족 간의 싸움도 그렇고, 그 부족의 또다른 공통의 적이 있는 것도 그렇고, 권력에 대한 암투도 그렇고, 극적인 반전 등도 <왕좌의 게임>을 연상하게 하더구나. 아서 왕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많이 제작되었지만, 버나드 콘웰이 이야기하는 아서 왕을 드라마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나저나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을 1년 기다렸는데, 올해 방영하지 않고 내년에 한다고 하는구나. 또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다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 - 시오리코 씨와 운명의 수레바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6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비블리아 고서당 여섯번째 이야기를 읽었어. 다섯번째 이야기를 읽고 오랜만에 여섯번째 이야기를 읽었구나. 혹시 기다렸던 것은 아니지?^^ 다섯번째 이야기에서 드디어 고우라 다이스케와 시오카와 시오리코씨가 사귀게 되었잖아. 그렇다고 6권에서 그들의 사랑 이야기로 수놓거나 그런 것은 없어.^^ 그 전과 마찬가지로 책에 관한 이야기로 한 권을 다 채웠단다. 그럼, 바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권에 대한 이야기를 할게. 6권도 기존과 마찬가지로 3개의 에피소드로 구분이 되었지만, 그 전과 달리 1개의 에피소드로 봐도 될 것 같아. 3개의 에피소드로 구분은 했지만, 모두 하나의 사건으로 이어져 있었거든.

1.

일 년 전 시오리코가 가지고 있던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 언컷본을 빼앗으려고 시오리코에게 중상까지 입혀서 형사 입건까지 되었던 다나카 도시오가 다시 나타났어. 시오리코한테는 법적으로 접근을 못하기 때문에, 도시오는 다이스케에게 연락해서 만나자고 했어. 비블리아 고서당에 책에 관한 의뢰를 하겠다는 것이었어. 시오리코가 운영하는 고서당에서 고서적을 판매하는 일 이외에, 책에 대한 사건을 해결해주기도 했잖아.

도시오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 초판본의 행방을 알아봐 달라고 했어. 도시오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를 시오리코에게 했더니, 시오리코는 예상과 달리 한번 찾아보자고 했어. 찾는 이유는 <만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아서 도시오라는 사람의 정체를 알려주고 조심하라고 이야기하기 위해서라고 했어. 자신과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주겠다는 것이었지.

시오리코와 다이스케는 고인이 된 도시오의 할아버지의 지인들을 찾아봤어. 대부분이 돌아가셨어. 도시오 할아버지의 지인인 스기오씨의 아들을 만날 수 있었어. 도시오 할아버지와 스기오씨가 친분이 있었으나, 나중에는 소원해졌다고 했어. 왜 그렇게 소원해졌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 이유에는 <만년> 초판본과 관련이 있다고 했어. 도시오 할아버지(지금부터는 다나카 요시오씨라고 할게..)가 젊은 시절그는 스기오씨, 고타니씨와 함께 로마네스크라는 일종의 다자이 오사무의 팬클럽 같은 모임을 만들었어. 그들의 모임은 다이스케의 외할머니가 운영하는 가게에 자주 갔어. 그러면서 다이스케의 외할머니와 요시오씨가 불륜의 사랑에 빠졌고, 둘은 몰래 딸을 낳았고, 그 딸이 바로 다이스케의 엄마였어. 그들의 이야기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권에서 나왔었잖아. 기억나니?^^

아무튼… 로마네스크의 멤버들은 다자이 오사무 전문가인 도미자와 교수와도 교류를 했었는데도미자와 교수의 서재에도 가끔 가곤 했어. 그런데 도미자와 교수가 가지고 있던 희귀본이 하나 사라졌어. 도미자와 교수의 서재를 드나들던 사람은 로마네스크 멤버들밖에 없어서 범인은 그들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 사건 이후 로마네스크 멤버들은 서로 관계들이 멀어졌다고 하는구나. 그 희귀본은 <직소>라는 책으로 아주 얇은 책이었어. 다행히 책은 다시 도미자와 교수한테 돌아왔단다. 그 책을 다시 찾아 준 사람이 바로 시오리코의 할아버지였대. 하지만 누가 가져갔었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대.

..

한편 다나카씨는 <만년> 초판본을 스기오씨의 가게에서 샀기 때문에, 그가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한 사실이었어. 그런데 지금 그 <만년>의 행방이 어디인지 모르는 거야.

2.

도미자와 교수의 딸 노리코에게 연락을 해서 집에 방문했어. 도미자와 교수는 아직 생존해 계시지만, 그의 서재에는 그 옛날 사건 이후 접근할 수 없는 장소가 되었대. 노리코로부터 당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어. 노리코의 엄마는 특히 로마네스크 멤버들이 집에 오는 것을 싫어했었대. 그리고 그 즈음 도미자와 교수의 집에 들어왔던 이가 또 있었대. 바로 노리코씨의 친구였던 구가야마 쓰루요라는 사람이었어. 그녀의 아버지 구가야마 쇼다이도 고서당을 운영하고 있었다는구나. 여기까지 읽다 보니, 로마네스크 멤버들뿐만 아니라, 두 명이 더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더구나. 먼저, 로마네스크 멤버들을 싫어했던 노리코의 엄마의 자작극일지도 모른다는 점. 두번째는 구가야마 쇼다이가 딸 쓰루요를 시켜서? 특히 구마야마 쇼다이는 고서를 구하기 위해서는 어떤 짓이든 하는 걸로 소문이 나 있었거든.

하지만, 시오리코가 추리하여 밝힌 범인은 바로 다나카 요시오씨였어. 분명 도미자와 교수는 서재에서 그들이 책을 가지고 나오는 것을 보지 못 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책을 빼왔을까? 다나카 요시오씨는 메모를 위해 클립 보드를 가지고 다녔는데, 그 클립 보드에는 앞면과 뒷면 사이에 종이 몇 장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대. 그 곳에 <직소>를 한 번에 몇 장씩 빼왔던 거야. 그 책은 실로 묶여 있었고, 책이 얇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야. 나중에 다시 다른 실로 엮었던 것이지..

그런데 왜 요시오씨는 그런 짓을 했을까? 그것은 바로 구가야마 쇼다이의 협박 때문이었단다. 구가야마 쇼다이가 우연히 요시오씨가 유부녀와 사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리고 <직소>를 훔쳐오라고 협박을 했고, 그렇지 않으면 요시오씨의 불륜을 고발하겠다고 했어. 그 협박에 요시오씨가 <직소>책을 빼왔던 것이야. 시오리코의 할아버지가 어떤 수를 썼는지 모르겠지만, 그 책을 다시 찾아온 것이고 말이야. 구가야마 쇼다이의 협박은 한번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어. 구가야마 쇼다이는 다시 협박해서, 이번에는 요시오씨가 소중이 아끼고 있던 <만년>초판본까지 빼앗았단다. 그럼, 그 책은 구가야마 쇼다이의 집에 있는 것일까?

3.

다이스케가 어느날 집에 왔는데, 다이스케를 공격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다나카 도시오였단다. 감옥에 갔다 와서 정신을 차린 줄 알았으나,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거야. 다이스케를 공격한 이유는 다이스케가 시오리코의 <만년> 언컷본을 보관하고 있었거든. 그것을 빼앗기 위함이었어. 공격을 받은 다이스케는 반격보다 설득을 해보기로 했어. 바로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이야기해주는 것이었지. 도시오와 자신은 사촌지간이라고 말이야. 피는 물보다 진하고 했던가, 도시오는 용서를 빌었어.

도시오는 <만년> 초판본 주인한테 연락이 왔었대. <만년>언컷본을 구하고 있다고그래서 도시오는 <만년> 언컷본을 미끼로 <만년> 초판본을 훔치려고 했대. 그 이야기를 시오리코에게 하자, 시오리코는 그 작전을 써보자고 했어. 그리고 <만년>초판본을 찾게 되면 정식적인 거래를 거쳐서 도시오에게 넘기겠다고 약속을 했어. 갑부집 아들인 도시오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어. 도시오는 <만년> 언컷본을 가지고 <만년> 초판본의 주인을 만났어. <만년> 초판본의 주인은 오히려 전기충격기로 도시오를 공격했단다. 이때 숨어 있던 다이스케가 방어를 했고, 둘이 다투다가 계단에 굴러 떨어지게 되었어. 이 일로 다이스케가 다쳤어..

그런데 놀라운 것은 <만년> 초판본의 주인은 바로 구가야마 쇼다이의 손녀 히로코였던 거야. 히로코도 다이스케와 다투다가 계단에서 굴러 다쳤고, 경찰을 불러 잡혔고, 히로코의 엄마인 쓰루요가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했단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일은 히로코의 할머니이자, 구가야마 쇼다이의 부인인 구가야마 마리가 시킨 일이었다고 하는구나. 그 할머니의 소원이 <만년> 언컷본을 한 장씩 뜯으면서 읽는 것이었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셨어.

시노카와 지에코(누군지 알지? 시오리코의 엄마)가 다이스케를 찾아왔어. 그래서 그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쭉 들려주었어. 그런데 지에코는 구가야마 쇼다이와 친분이 있었다고 하는구나. 그뿐만 아니라 그 성질 더러운 구가야마 쇼다이가 지에코에게는 잘 대해주었다고 했었대그리고 쓰루요씨로부터 들은 이야기들로부터 지에코와 쇼다이 사이는 또다른 비밀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다이스케는 추측을 했단다. 지에코가 구가야마 쇼다이의 숨겨놓은 딸일지도 모른다는

.. 줄거리로 정리하기 어려운 복잡한 집안관계가 서서히 밝혀지는구나. 마치 우리나라의 막장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출생의 비밀^^…. , 이제 비블리아 고서당의 이야기를 한 권을 남겨두고 있구나. 또 어떤 출생의 비밀이나 반전이 있을지 모르겠구나.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인 2018-06-09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권은 정말 재미있답니다.이 가족들의 막장극은 재미없지만 마지막은 정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어요.책의 로망이 정말 잘 나타난 소설인 것 같습니다,스핀오프도 조만간 나온다는군요.

bookholic 2018-06-10 09:18   좋아요 0 | URL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좋아할 만한 소설인 것 같습니다. 스핀오프도 기대가 되는군요.. 즐거운 일요일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9)

민주주의는 투쟁으로 쟁취하는 것이지만 성숙한 민주주의는 투쟁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16)

민주주의는 공존과 통합의 기술입니다. 민주주의는 사상과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사람들 모두 포섭사고 그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제도입니다. 다원적인 가치와 이익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집단을 이루어서 분파를 만들고 투쟁과 타협으로 분열을 극복하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통합의 기술이다.

(19-20)

민주주의에 완성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는 끊임없이 진보합니다. 우리 민주주의도 선진국 수준으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뤄 가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핵심적 가치인 대화와 타협, 관용, 통합을 실천해야 합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민주주의와 완전한 이상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21)

민주주의 원리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용입니다. 이것은 상대주의의 귀결이기도 하고, 상대주의의 한계를 보완하는 통합의 원리이기도 합니다. 관용이란 무엇인가? 소극적 의미로 보면, 관용은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생각이 다르다 하여 타도하고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민주주의 공동체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는 없습니다. 민주주의 공동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관용이 필요합니다.

(27)

민주주의 정치에서 진보다 보수도 중도다 하는 노선도 매우 중요한 가치지만 그 가치의 상위에 원칙이란 가치가 있습니다. 게임의 규칙을 지킬 수 있는 원칙을 존중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 정치가 성립되는 것입니다. 원칙을 파괴하고 반칙하는 사람은 진보든 보수든 관계없이 정치인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선거를 위해서 후보를 위해서 그렇게 하게 됐을 때 우리 정치는 한발도 앞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너도 나도 진보를 얘기하고 개혁을 얘기하고 새로운 정치를 얘기하지만 원칙을 지킬 줄 모르면 그 정치는 한발도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35)

정부를 끝까지 지켜줄 수 있는 힘은 국민입니다. 스스로의 투명한 자세입니다. 잘못이 있으면 국민이게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할 것입니다. 검찰에 의지하다 보면 검찰에게 뭔가 특별한 권력을 주어야 하고, 그 검찰은 국민 위에 군림하게 됩니다. 아무도 규제를 할 수가 없습니다.

(44)

내가 원하는 것은 분열구도를 극복하자고 하는 역사적인 과제입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잊어버리고 있지만, 한때에는 이 지역주의라는 것이 전 국민적인 관심사였습니다.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이 문제 특히 정치의 분열구도만이라도 극복하자는 것입니다. 정치의 분열구도만이라도 좀 해소할 수 있게 선거제도를 고쳐달라는 것이 나의 요구이고 이를 위해 정말 진지하게 논의해보자는 것입니다. 상생의 정치를 하려면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있어야 되고, 바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대화와 타협을 제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협의상의 제안이 대화와 타협의 제안인데, 한두 가지 표현에 집착하지 말고 내용을 가지고 얘기 좀 하자는 뜻입니다.

(47)

진실을 토대로 하지 않는 정치는 어떤 제도로도 극복할 수 없습니다. 자기 말에 가치가 실리지 않고, 일관성이 실리지 않는 정치는 어떤 경우에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어떤 제도로도 이것은 치유할 수 없습니다. 보증해 줄 수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좋은 헌법이 있어도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정치를 가지고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정치가 가능한 토양, 적어도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의 토양이 갖춰져야 합니다. (개헌은) 그 토양을 갖추자고 하는 제안입니다. 그것을 우습게 생각하는 정치 문화에서 정치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민주주의는 결코 성공하지 못합니다.

(55)

내가 싸울 상대는 무형의 것이다. 그것은 제도이다. 변화를 필요로 하는 구문화와 관습이 내 싸움의 상대이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그것은 내 시대와 내게 빛과 영광을 주지 못할 것이다.

(69)

사회가 발전하려면 언론이 달라져야 합니다. 언론의 수준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힘은 깨어 있는 시민의 참여입니다. 더 많은 시민들이 기사의 생산과 유통에 참여하고, 책임 있는 비판으로 언론의 정치권력화를 견제해 나갈 때 언론의 수준과 기사의 품질은 더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시민참여언론 간의 활발한 연대는 전 세계의 민주주의 발전시키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저도 임기를 마치면 시민주권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운동에 적극 참여할 생각입니다.

(85)

혁신에 성공한 모든 경험에는 반드시 리더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리더가 관심이 없는 혁신이 성공한 사례도 없습니다. 학습 없이 성공한 일도 없지만 리더가 무관심한 혁신은 성공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성패의 관건이고 여러분의 책임입니다. 많은 사람이 비전을 얘기합니다. 그런데 비전으로 비번이 실현되지 않습니다. 전략이 있어야 합니다. 전략 없이 목표달성은 없습니다. 전략은 거저 나오지 않고 풍부한 아이디어가 있어야 합니다. 리더 스스로 대단히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고, 조직 전체에서 활발히 새로운 제안이 나오게 만들어 가야 합니다. 결국 혁신이 구체적으로 이뤄지는 단초는 아이디어입니다. 목표만 가지고는 절대 안 됩니다. 아이디어가 나와야 합니다. 그 다음에 필요한 건 열정입니다. 열정 없이는 아이디어도 안 나오고 추진도 안 됩니다.

(87)

혁신을 새로운 것을 하자는 것보다는 일을 제대로 하자는 것입니다. 무슨 대단한 진보를 이루자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하자는 것입니다.

(105)

큰 틀의 원칙을 지키되 구체적인 외교행위는 융통성을 가져야 합니다. 외교는 현실입니다. 외교는 일방적인 행위가 아니라 쌍방적인 행위입니다. 따질 것은 따지더라도 상대를 존중할 것은 존중해야 합니다. 균형외교이든 자주국방이든 점진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기존의 관계를 갑자기 바꾸려고 하면 마음이 상하기 쉽습니다. 더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미 관계를 비롯한 주변국과의 외교관계를 옛날대로 가자고 하는 주장은 원칙에 맞지 않고 일거에 바꾸자고 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습니다.

(119)

한반도에 냉전체제가 계속되는 한 동북아시아의 대립과 긴장은 해소되기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반도 문제의 해결은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여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불안과 경계의 시선을 거둘 수 있도록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래서 국민들 가슴속에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리잡게 해야 합니다. 저는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야말로 역내 지도자들이 국민들에게 이야기해야 할 공동의 미래라고 확신합니다.

(144)

민주주의 발전은 순조롭게 가고 있습니다. 독재는 없어지고 특권과 권력의 횡포도 어느 정도 해소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수준이 더 높은 수준으로 향상될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민주주의라는 것이 바로 사회적 자본이라고 말하는 신뢰와 통합, 그리고 갈등의 극복, 이런 것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복지도 우리가 그동안에 그저 생산성 없는 분배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고, 생산과 분배는 서로 배치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은 별도의 것이라는 생각도 많았습니다. 이제 이것은 맞지 않다는 이론이 이미 세계적으로 확립돼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성숙이라는 것은 아주 중요한 국가 전략이고, 그 다음에 사회 복지 투자를 훨씬 더 늘리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 이것이 국가 발전의 중요한 전략입니다.

(161)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인간이 소망하는 희망의 들불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이상이란 것은 더디지만, 그것이 역사에서 실현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가는 것이다.

(165)

우리가 미래에 추구해야 될 가장 적절한 민주주의 형태를 저는 진보적 시민민주주의라고 이름 붙여 보았습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 인간다운 삶이라고 하는 가치를 어떻게 실현해나가느냐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독선과 부패의 역사, 분열의 역사, 패배의 역사, 굴욕의 역사 여기에서부터 비롯돼 왔던 패배주의와 기회주의 문화를 오늘날 민주주의 시민사회의 시민문화로 변화시켜나가야 합니다. 물려받은 역사의 오염된 찌꺼기들을 해소해나가야 합니다. 결국 우리 한국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시민적 주체 세력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176)

정치지도자는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 투명해야 한다. 공정해야 한다. 그리고 통찰력이다. 통찰력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대한 철학적 이해다. 꼭 필요하다. 그래야 세계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통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30년 전의 낡은 이념에 매달려서 현실에 맞지 않는 교조적인 주장을 한다. 변화된 사실, 역사의 변화를 통찰력 있게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 다음에 정직하고 성실하고 인간적 신의가 있어야 한다.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어야 한다.

(193)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열심히 일하면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사회, 바로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대한민국입니다. 이제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갑시다.

(249)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협상을 하면서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그냥 모순이지요. 실제로 남북 간 협상에서는 정통성에 관련되는 발언 시비로 항상 협상 자체가 무산되거나 시간만 낭비하는 날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감정과 비난을 일삼는 일도 역시 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