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의 책
앤 후드 지음, 권가비 옮김 / 책세상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언젠지 모르겠지만 우연히 알게 된 책이란다. 책 제목만 보면 교양 서적인 줄 알았어. 내 인생 최고의 책. 딱 봐도 어떤 유명인이 자신의 읽은 책 중에 최고의 책을 추천해주는 그런 책 소개해주는 책처럼 보이잖아. 그런데 소설이라고 하는구나.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간 책이었단다. 사람들의 평도 나쁘지 않아서 그냥 읽어보기로 했어. 이 소설에서 소개된 책들이 꽤 유명한 책들이고, 어떤 책들은 아빠가 읽은 책들도 있었단다.

, 그럼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바로 이야기해줄게. 주인공 에이바는 성인이 된 두 아이를 가진 중년 여성이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편과 평범한 생활을 했었어. 직업은 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쳤어. 그런데 얼마 전 남편 짐이 바람을 피고 집을 떠나 버리고 나서는 에이바는 더 이상 평범한 생활을 할 수가 없었어. 믿었던 남편에 대한 배신감에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혼자 집에서 지내는 것은 에이바를 더욱 힘들게 했어.

그래서 친구 케이트가 참여하는 독서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단다. 그 모임은 10명 정원제였는데, 이번에 결원이 생겨서 에이바가 회원이 될 수 있었어. 첫 모임은 12월이었는데, 12월은 내년에 읽을 책을 고르는 달이야. 1년에 총 10권의 책읽기. 한 달에 한 권. 12월은 책을 선정하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고, 8월은 한 달 쉰다고 했어. 내년의 주제는내게 가장 소중한 책이라고 했어. 그래서 이 소설의 제목이내 인생 최고의 책인 것 같구나. 에이바는 어린 시절 힘들었을 때 몇 번씩 읽었던 책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라는 책을 골랐어. 그런데 이 책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고 했어. 같은 제목의 노래가 있다는 것만 알고들 있었단다.

 

 

1.

에이바는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단다. 에이바에게는 동생이 있었어. 이름은 릴리였어. 엄마는 서점을 운영을 하고 책을 쓰신 적도 있었어. 아빠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어. 중산층의 행복한 가정이었지. 그런데 엄마가 일하러 나간 사이에 릴리가 정원에 있는 나무에 올라가서 놀다가 떨어져서 그만 죽고 말았단다. 에이바는 그때 고작 여덟 살인가 그랬어. 나무 밑에서 좋아하는 책을 읽고 있었어. 에이바는 언니로써 동생을 죽게 만든 것에 대한 죄책감을 평생 살아가야 했어. 엄마는 일하러 가면서 엄마의 동생 즉 이모한테 아이들을 부탁했는데 이모는 집안에서 설거지하고 있다가 사고가 났던 거야. 이모도 그 일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살다가 유럽으로 떠났어.

엄마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살다가 릴리가 죽은 뒤 일 년 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다리 밑으로 떨어져 죽었단다. 자살이었지. 그렇게 힘든 시절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에이바가 읽은 책이 바로 로절린드 아든이라는 사람이 쓴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라는 책이란다. 그 소설의 내용은 자식을 잃은 엄마의 이야기로, 에이바의 집에서 일어났던 일과 비슷했단다. 에이바는 그런 아픔을 가지고 있었어.

그런데 에이바가 모르는 진실이 숨어 있었어. 에이바의 엄마 살럿은 그때 사실 일하러 간 것이 아니었어. 가족 몰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갔던 것이야. 살럿이 바람을 피우던 대상은 행크라는 경찰이었는데, 그들이 함께 있던 시간에 행크의 무전기에서 사고 소식이 전해져서 먼저 갔는데, 그 사고 소식이 바로 릴리의 사고 소식이었단다. 살럿이 나중에 집으로 와서 릴리를 붙잡고 통곡하는 장면을 보고서야 행크는 얼마 전까지 자기 품에 있던 살럿이 릴리의 엄마라는 것을 처음 알았지. 자신이 부정을 저지르고 있는 동안에 사랑하는 딸이 죽게 되어서 살럿은 더욱 더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던 거야.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에이바의 가족 중에 딸 이야기를 할게. 아니다. 간단하게 아들 윌 이야기 먼저할게. 윌은 어렸을 때부터 봉사활동을 자주 했는데, 지금도 외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단다. 그와 달리 딸 매기는 중고등학교 때 완전 문제아였단다. 술 담배뿐만 아니라 마약도 하고 그랬어. 그랬다가 철이 들어서 피렌체로 미술 공부하러 떠났단다

에이바는 그렇게 알고 있었지. 그런데 매기는 몇 달 전에 학교를 자퇴하고 프랑스 파리에 왔어. 파리로 올 때는 작가지망생으로 소설을 쓰기 위해서 파리에 왔어. 헤밍웨이를 좋아해서 헤밍웨이의 발자취를 따라 가곤 했단다. 하지만 이내 예전 십대 때 했던 것을 하기 시작했어. 술 먹고, 약을 하고약을 준다고 하면 아무 남자가 따라 가고매기의 행적을 말해주기 어려울 정도로 폐인의 생활을 했어. 정작 본인은 마약 중독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아무도 매기를 말릴 수가 없었어. 자신은 이미 통제력을 잃은 상태였어. 어디에서 아무도 모르게 죽어도 아무도 모를 것 같았어.

 

 

2.

1월의 책은 제인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에이바는 이 책을 사랑 타령하는 책으로 보았고 읽다가 지루함마저 느꼈어. 그래서 영화로 줄거리를 대신 익히고 독서모임에 나갔단다. 책을 읽지 않고 영화만 본 것이 들통이 나서 얼마나 당황했는지 몰라. 그렇게 에이바는 독서 모임에도 잘 적응하지 못했어. 혼자 지내는 생활도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런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하는 것도 익숙지 않았던 거야. 그리고 에이바는 여전히 전남편 생각이 자꾸 떠올라서 독서든 토론이든,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었다.

2월에 진행한 <위대한 개츠비> 역시 매기는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어. 그렇다 보니 독서 모임에서 다른 회원들과 관계도 어색하고 서먹서먹했어. 그리고 여전히 외로웠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사랑 없는 만남을 가지기도 했지만, 그런 것들이 외로움을 채워주지는 못했어. 3월에 읽은 <안나 카레니나>… 그 두꺼운 책이 에이바가 자신에게 딱 맞는 책이라고 했어. 그 두꺼운 책을 금방 완독했단다. , 아빠도 언젠가는 안나 카레니나를 읽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감히 엄두가 나질 않아서 펴지 못하고 있었지. 그런데 <오만과 편견>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에이바가 재미있게 읽었다니아빠도 더욱 읽어보고 싶구나. 그리고 그 두꺼운 소설의 강력한 첫문장이 인상적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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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처음 알았다. <안나 카레니나>가 천 쪽이 넘는 책이라는 걸. 정확하게 말하자면 천팔 쪽이었다.

책을 펼쳤다.

첫 줄을 읽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불행한 가정은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소리 내어 읽었다.

짧은 문장이지만 이보다 더 맞는 말이 또 있을까. 에이바는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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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여전히 독서모임에서는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이 말할 차례가 오면 당황을 하여 엉뚱한 말을 하기도 했어. 다른 회원들이 에이바가 고른 책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라는 책을 찾을 수 없다고 하니까 얼떨결에 작가가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거짓말을 해버렸어. 이것도 당황해서 한 말이었어. 하지만 어렸을 때 읽은 책의 작가가 지금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몰랐어. 유명한 작가도 아니고 말이야.

4월에 소개된 책은 마르케스의 대표작 <백 년 동안의 고독>이란다. 이 책도 유명해서 책제목은 알고 있는데, 읽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아빠가 읽는데 엄두를 내지 못하는 책 중에 한 권이란다. 4월이 되자 에이바도 서서히 모임에 녹아들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책을 읽으면서 힐링을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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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에이바가 방을 둘러보았다. 존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모니크는 즐거이 몰입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루스는 인덱스카드를 손에 꼭 쥐고 흥분해서 서 있었다. 오너가 강의하듯 설명을 하고 있었다. 다이애는 드라마틱하게 화장한 눈에 검붉은 입술을 하고 있었다. 키키는 몰스킨 수첩에다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었다. 애초에 에이바를 이 모임에 참여하도록 도와준 좋은 친구 케이트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목소리 높여 토론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이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따스함과 안온함이 에이바의 마음을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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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독서 모임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는데, 어느날 안 좋은 소식이 전해졌어. 독서회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페니가 지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이야. 그 소식을 딸이 전해주러 독서모임에 왔는데, 그 딸이 이야기하기를 페니가 죽기 전에 에이바에서 무엇인가 남겼으니 집에 방문을 해달라고 했어. 에이바는 너무 뜻밖이라 당황까지 했어. 페니와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었거든.

그런데 에이바에게는 심각한 일이 생겼어. 매기의 전화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매기가 건 것이 아니고 어떤 프랑스 남자였는데, 매기가 실종되었다고 전화한 것이야. 금방 끊어버려서 다시 전화를 했지만 이번에는 전화를 받지 않았어. 에이바는 걱정이 되어서 아들 윌과 전남편 짐에게까지 연락을 했단다. 다행히 며칠이 지난 뒤에 매기로부터 연락이 왔어. 먼저 피렌체 학교를 그만두어 미안하다고 했고, 폐렴에 걸려서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했어. 에이바는 매기의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

사실 매기는 엄마한테 거짓말을 했어. 매기가 약물 중독으로 쓰러져 있는 것을 어떤 사람이 신고해주어 병원에 실려갔던 거야. 그렇지 않았다면 매기는 길거리에서 죽었을지도 몰라. 매기는 일주일간 고통스러운 약물 치료를 받고 퇴원했단다. 매기는 마음을 다짐했어. 약물을 하지 않겠다고

사실 그 전에도 다짐을 몇 번이나 했지만 지키지 못했어.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어. 왜냐하면 약물을 잊을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찾았거든. 어떤 마담이 운영하는 서점이 끌려서 그곳에서 하루 종일 책을 보면서 지냈어. 그 서점의 마담은 겉으로는 깐깐했지만, 마음은 착해서 매기에게 먹을 것을 주기도 하고, 서점에 일자리도 마련해주었어. 서점의 마담이 보살펴준 또다른 아이 즈느비에브와도 친해졌어. 그렇게 매기는 약물중독의 무서운 세계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기 시작했단다.  

 

 

4.

얼마 전에 세상을 뜬 페니의 딸이 다시 찾아왔어. 페니가 에이바에서 전해주려고 했던 것을 전해주기 위해서야. 그것은 바로 에이바가 인생 최고의 책으로 선정했던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라는 책이었어. 페니는 예전에 에이바의 엄마 살럿과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했어. 그래서 페니는 에이바에게 그 책을 주려고 했던 거야.

..

한편 어느날 에이바의 전남편 짐이 찾아와서 이야기하기를, 파리 경찰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했어. 페렴으로 병원에 입원한 줄 알았던 매기가 사실은 폐렴이 아니라 헤로인 중독으로 치료를 받았다는 거야. 지금은 어디에 있는 줄 모르고다시 에이바는 딸 매기에 대한 걱정을 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또 하나의 걱정.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라는 책의 저자 로절란드 아든을 모셔오기는커녕 어디 있는지도 찾을 수도 없었어. 인터넷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았어. 예전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를 출판한 출판사의 편집장을 찾아보니 이미 돌아가셨고…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놀라운 소식은 그 편집장의 딸이 바로 페니였다는 거야. 그래서 다시 페니의 집의 찾아가서 계약서를 보게 되었지 그곳의 적혀 있는 이름은 로절런드 아든이 아니고 살럿이었어. , 로절런드 아든은 바로 에이바의 엄마 살럿이었던 거야.

.

1970….

살럿과 비어트리스 자매는 어린 시절부터 둘이 아주 친했고, 둘다 책읽기를 좋아했어. 그래서 결국 같이 서점까지 냈단다. 살럿은 결혼을 하고 두 딸을 낳고 행복한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우울증을 앓고 있었어. 그러다가 행크를 만나 사랑에 빠진 거야. 그리고 그날 사고가 난 거지. 그 이후 이모는 사고 이후 무작정 떠나겠다며 파리로 갔고 그곳에서 우연히 다시 서점을 내게 되었어. 그리고 살럿은 소설 쓰기로 상처를 치유했는데, 그 소설이 바로 로절런드 아든이라는 필명으로 쓴 <클레어에서 여기까지>였어. 하지만 결국 치유하지 못하고 일년 뒤 강에 빠져 죽은 것이야.

.

에이바는 매기를 찾는데 도움이 될까 하고 이제는 은퇴한 경찰 행크 아저씨를 찾아갔어. 에이바는 엄마와 행크 아저씨가 예전에 그렇고 그런 사이란 것을 모르고 있었지. 행크는 옛날 일을 떠올리며 강물에서 엄마의 차만 발견되었고, 끝내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어. 당시 사고 정황과 경찰의 감각으로 행크는 살럿도 비어크리스와 함께 파리로 갔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에이바에게 믿지 않았어에이바는 매기를 찾고자 파리를 가겠다고 했는데, 행크 아저씨도 도와주겠다고 같이 가겠다고 했어. 사실 행크는 다른 사람을 찾기 위한 파리행이었던 거야. 파리에서 에이바는 이모 비어트리스와 재회를 했어. 그런데 이모 비어트리스가 운영하는 그 서점에서 매기도 만났단다. 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반가움과 안도감이란매기를 보살펴주었던 서점의 마담 주인이 바로 비어트리스 이모였던 거야.

비어트리스와 매기는 물론 그들이 이모할머니와 조카손녀 사이라는 것을 몰랐고 말이야. 행크는 살럿의 행적을 물어보았어. 비어트리스는 당연하다는 듯 살럿은 오래 전에 죽었다고 이야기했어. 에이바는 매기를 만나 건강한 모습을 보고 걱정을 덜어내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어. 하지만 행크는 파리에 며칠 더 있겠다고 했단다. 며칠 간 서점 주변에 잠복해 있다가 드디어 살럿을 만났단다. 행크의 생각이 맞았다는 거야. 행크와 살럿그들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나게 되었어. 얼굴에는 주름 속에는 그들의 젊음과 사랑이 남아 있었을까?

 

 

5.

그 해 마지막 책 모임이 있던 날이었어. 에이바는 미안하다며 지은이를 초대하지 못했다고 했어. 그러면서 지은이는 바로 오래 전에 돌아가신 자신의 엄마라고 이야기했어. 북클럽 회원들이 다들 괜찮다고좋은 책 추천해 주어 고맙다고 이야기를 할 때 문이 열렸단다. 행크였어. 그리고 그 뒤에 어떤 할머니가 따라 들어왔지. 그것은 바로 살럿이었어. 살럿은 울면서 딸 에이바에게 용서를 구했어. 그리고 자신이 쓴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라는 책은 오직 에이바를 위해 쓴 책이라고 했어. 그 오랜 세월 살럿은 스스로 감옥 같은 생활을 하면서 죄를 받고 있었던 거야. 하지만 에이바에게 큰 상처를 준 것 또한 사실이란다.

하지만 모두 다 지나간 일용서와 사랑만 남아 있을 뿐부모와 아이들 간에는 어떤 조건과 이해관계가 필요 없단다. 오직 사랑만이 있을 뿐 너희들과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하기를 바라며, 오늘 독서편지는 여기서 마칠게~~~~

아참 이 소설에서 소개한 책 10권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단다. 아빠가 읽은 것은 3권이구나. 다른 책들도 꼭 읽어봐야겠구나.

1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2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3 :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4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 년 동안의 고독>

5 : 하퍼 리 <앵무새 죽이기>

6 : 배티 스미스 <브르클린에는 나무가 자란다>

7~8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9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0 : 커트 보니컷 <5도살장>

11 : 로절런드 이든 <클레어에서 여기까지>

 

여기서 로절런드 이든의 <클레어에서 여기까지>는 소설 속에서 만들어낸 가상의 작품이니까 이건 빼고 9권이 되겠구나.

 

PS :

책의 첫 문장 : 모퉁이를 돌자 에이바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책의 끝 문장 : 지금은 그저 붙들었야 했다, 단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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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8-10 0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이 심쿵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9권을 죽기전에 다 읽어야겠습니다!!!

bookholic 2018-08-10 08:42   좋아요 0 | URL
이 소설에서 소개한 9권의 책들은 설문 조사를 통해서 상위에 든 책을 골랐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시대를 초월해서 좋아하는 책들인 것 같아요...
카알벨루치님도 즐독하시고요... 곧 다가올 주말, 시원하고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카알벨루치 2018-08-10 09:15   좋아요 1 | URL
오늘 불금이고 내일 주말이네요!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사네요“백년의 고독”이 신선합니다 감사해요 북홀릭님 독서일기는 정말 촘촘하고 꼼꼼하고 묵직합니다! 즐건 하루 되세요!

bookholic 2018-08-10 21:29   좋아요 1 | URL
아이고, 카알벨루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레삭매냐 2018-08-10 0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흔한 책소개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닌가 보네요.

북홀릭님의 리뷰를 보고 나니 한 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bookholic 2018-08-10 08:49   좋아요 0 | URL
책 제목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그랬구요...
레삭매냐님처럼 책과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 책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늘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고맙고요, 시원하고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목나무 2018-08-10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냥 책을 소개하는 그런 에세이로 이 책을 분류해버렸는데 아니었네요.
덕분에 이 책 읽어보고싶어졌습니다. :)

bookholic 2018-08-10 21:24   좋아요 1 | URL
이 책 출판사에 앞으로 책제목 잘 지으라고 알려주어야겠어요..^^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시원함도 같이~~~
 















(16-17)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최영미 <선운사에서>

(28)

사랑이란 두 개의 심장을 가까이 포개는 거다. 두근거리며 안았을 때, 안긴 그의 두근거리는 심장이 느껴질 대 우리의 심장은 더 두근거리게 된다. 둘의 가슴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엄청난 파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 파동은 13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블랙홀 한 쌍이 합쳐져 생겨난 중력파와 다름없다.

(58)

무릇 욕망의 과잉은 예술적 성취에 오히려 해가 되는 법, 그러기에 대체로 아마추어가 전문 작가보다 더 감정이 풍부하고 진실하고 의욕적인 편이지만, 예술적 결과는 그에 비례하지 않는 것. 하지만 철없고 순수했던 그 시절, 열정으로만 가득 차고 미숙했던 그 시절이 그래서 아름답고 그리운 것 아니겠는가.

(70)

이야기보다 목소리를, 목소리만이 아니라 침묵까지 듣는 것이 진짜 경청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도 퍽 소중한 일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궁극적인 전언(傳言), 곧 메시지가 아닐 때가 많다. 어떨 땐 그냥 말하는 것 자체가 그의 목적일 수도 있다. 진짜 말하고픈 전언이 표면의 전언과 반대일 때도 있다. 그러기에 고생한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행복해하는 목소리가 들린다면 진실은 목소리에 있지, 이야기에 있지 않다는 것 아니겠는가. 더 중요한 것은 말하지 않은, 차마 말할 수 없는 침묵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71)

시를 읽는 일이 대저 그와 같다. 시에서 이야기만 추려 읽는 것은 충분한 일이 못 된다. 우리는 시인의 목소리를 읽고, 침묵마저 읽어야 한다. 말한 것과 말한 것 사이,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사이, 말로 하지 못한 것까지, 아니 시인 자신도 모르는 것까지, 보이지 않는 암흑까지 경청하며 읽어야 한다. 물론 시인이라고 해서 제 목소리에 취하지 않는 자는 아닐 것이다. 다만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목구멍이 아닌 귀로 들으려 애쓰는 자인 것은 분명하다. 그는 타인 대신 아파하고, 신음해 주고, 끙끙 앓는 소리로 간신히 침묵을 뚫고, 침묵을 소리처럼 흘리는 자이기 때문이다.

시를 읽는 마음으로 타인의 목소리를 읽고, 시인의 마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읽는 것, 그리하여 오동나무 소녀에게 목소리를 담아 주고, 엘리자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 주며, 인어 공주의 목소리를 회복해 주었으면 싶다. 목소리에 힘을 실어 주며, 인어 공주의 목소리를 회복해 주었으면 싶다. 목소리를 회복해 주는 것, 그것이 이 불통의 시대에 우리가 살아가는 태도이자 방식이었으면 싶다. 목소리가 살아야 사람이 산다. 목소리는 곧 그 사람이니까.

(80)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떠나간 사랑을 한탄하는 듯하지만, 청춘의 세월이야말로 내가 잘못해 떠나가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이 억울함으로 어디선가 볼멘소리가 들릴 법도 한데, 잠시 흥분하는가 싶더니 이내 담담해진다. 그래서 더 애절하다. 가는 세월, 가는 청춘과 더불어 조금씩 잊혀 가는 것이 인생임을 받아들이려는 듯, 화자는 깨달음처럼 정의를 내린다. 산다는 건 매일 이별하는 거라고. 매일 하루하루와 이별하는 거라고. 이제 진짜 서른을 맞이한 것이다.

(85)

원숙하면 곧 썩기 일수다. 그러나 썩지 않으려면 원숙함의 반대 길로 가야 한다. 나이 먹었다고 달관하고 도통한 척하지 말고, 아이가 되어야 한다. 서른이 아니라 마흔, 쉰이 넘어도 어린아이가 되어야 한다. 적어도 시인은 그래야 한다고, 그것이 인생 공부의 교훈이라고 설파하는 것 같다.

(112)

이제는 유행어처럼 즐겨 쓰게 된 말. “이 또한 지나가리라문제는 이 말을 고난의 시절에만 쓴다는 것이다. 원래 이는 구약 성서의 인물 다윗이 기쁠 때 교만하지 않게 하는 동시에, 절망에 빠지고 시련에 처했을 때 용기를 줄 수 있는 말로 반지에 새긴 글귀가 아니었던가. 기쁜 오늘 하루도, 힘든 오늘 하루도, 이 또한 모두 지나가리라. 그러기에 전인권은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노래에서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다 하지 않았던가.

(121)

일생을 살지만 매일 살 수 있는 것은 하루밖에 없다. 그렇게 하루하루, 그러다 어느 날, 그날도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편에 인생의 마지막 빨간 석양이 물들 때, 그때 나는 왜 여기에 서 있느냐고 묻지 않을 것이다. 많이 미안하고 부끄럽긴 하겠지만, 사랑과 혁명이 어찌됐든, 그것도 따지지 않을 것이다. 유대를 나눈 이들과 헤어지는 슬픔이 아주 크겠지만, 떠나는 게 내 잘못은 아니니 서로의 발잔등을 보며 위로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냥 올리버 색스처럼 감사할 것이다. 긴 하루 짧은 인생이든, 짧은 하루 긴 인생이든, 매일이 축복이었다고 여기까지 축복이었다고. 그리고 종소리를 들으며 다시 또 설렐 것이다.

(195)

시 한 편 순산하려고 온몸 비틀다가

깜박 잊어 삶던 빨래를 까맣게 태워버렸네요

남편의 속옷 세 벌과 수건 다섯 장을

내 시 한 편과 바꿔버렸네요

어떤 시인은 시 한 편으로 문학상을 받고

어떤 시인은 꽤 많은 원고료를 받았다는데

나는 시 써서 벌기는커녕

어림잡아 오만 원 이상을 날려버렸네요

태워버린 것은 빨래뿐만이 아니라

빨래 삶는 대야까지 새까맣게 태워 버려

그걸 닦을 생각에 머릿속이 더 새까맣게 타네요

원고료는 잡지구독으로 대체되는

시인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시의 경제는 언제나 마이너스

오늘은 빨래를 태워버렸지만

다음엔 무얼 태워버릴지

속은 속대로 타는데요

혹시 이 시 수록해주고 원고료 대신

남편 속옷 세 벌과 수건 다섯 장 보내줄

착한 사마리언 어디 없나요

                      - 정다혜, <시의 경제학>

(238)

그에 이어지는 장면에서 바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라틴어가 나온다. 중세 기독교 시대를 지배했던 언어가 지상의 명령처럼, 하나의 성스러운 주문처럼 학생들에게 던져진다. 영화 속 한글 자막은 한결같이 이 구절을 현재를 즐겨라또는 오늘을 즐겨라로 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번역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 원래 영화에서는 카르페 디엠에 대해 이야기하기 직전, 키팅이 한 학생에게 장미꽃 봉오리를 따려면 바로 지금이니 언제나 시간은 쉼 없이 흐르고, 오늘 이렇게 활짝 핀 꽃송이도 내일이면 시들고 말지어다라는 로버트 헤릭의 시 <To the Virgins, Make Much of Time>을 읽힌다. 그러나 나서 장미꽃 봉오리를 따려면 바로 지금이니의 정서를 가리키는 라틴어가 곧 카르페 디엠이라 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는 때를 놓치지 말라는 의미로 이해함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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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파,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선물 - 중력파를 찾는 LIGO와 인류의 아름다운 도전과 열정의 기록
오정근 지음 / 동아시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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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예전에 상대성 이론 관련된 책을 볼 때, 아직 중력파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단다. 그 전까지 중력이라는 것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중력도 결국 파동으로 전달이 되는 것이구나 생각했었단다. 아빠는 그때 중력파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던 것이지.. 그렇게 중력파의 존재를 알게 되고 나서 얼마 뒤, 인터넷을 통해 중력파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들었단다. 그전에 아빠가 중력파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면 그냥 넘겼을 기사였는데, 중력파의 존재를 알았기 때문인지 그 발견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게 되었단다. 이정도 대단한 발견이면 중력파를 발견한 사람들의 핵심멤버는 노벨상을 타겠구나. 그런 생각도 했었단다. 작년인가 그 중력파를 발견한 사람들, 즉 라이너 바이스 교수, 배리 베리시 교수, 킵 손 교수가 노벨 물리학상을 탔단다.

그 때 중력파 발견 기사를 읽으면서 언젠가는 중력파에 관한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그런데 중력파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지 얼마 안되어 중력파에 관한 책이 출간되었었단다. 그것도 번역서가 아니고 지은이가 우리나라 사람이야. 너무 장삿속 아닌가? 싶어서 그 책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어. 그런데 그 책을 이번에 읽었단다. 아빠가 최근에 <중력, 우주를 지배하는 힘>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중력파에 대한 이야기가 몇 번 나왔어. 그래서 이 책이 생각나더구나. 그래서 다시 검색을 해보았더니, 평이 괜찮았어. 그래서 읽었단다.

이 책이 중력파 발견을 발표하자마자 이 책이 출간된 이유가 있더구나. 중력파가 발견된 것은 2016 2 12. 이 책이 출간된 것은 2016 2 29. 사실, 이 책은 2015년에 출간하려고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2015 9월에 중력파로 의심되는 이벤트가 발생했다고 했어. 아참, 중력파로 의심되는 파동을이벤트라는 용어를 써서 이야기를 한대. 이 책의 지은이 오정근님은 그 이벤트의 결과를 보고 책을 출간해야겠다는 해서 책의 출간을 좀 미루고, 2016 2월 드디어 의심 이벤트가 중력파로 최종 확인이 되었다는 거야. 그런 출간 스토리가 있었다고 하는구나. 책이 깔맞춤으로 출간된 것 같구나.

 

 

1.

1916년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했단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은 중력은 중력파에 의해 전달된다고 예견을 했어. 그런데 중력이라는 것이 너무 약해서 중력파를 발견하기 어렵다고 했어. 중력파의 정의는 질량을 가진 물질이 받는 힘의 변화로 인한 에너지가 파동으로 전달하는 것을 이야기한대. 아빠가 이해하기로는 중력을 전달하는 파동이라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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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중력파는 에너지가 전달되는 일종의 파동이다. 잔잔한 수면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전파되어 나아가는 것과 유사하게 시공간에서 전파되는 파동이다. 중력은 우리가 주변에서 너무나 익숙하게 경험하고 있는 힘이다. 질량을 가진 물질은 무엇이나 중력이라는 힘의 지배를 받기 마련이다.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우리는 경험적으로 중력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중력파는 질량을 가진 물질이 받는 힘의 변화로 인한 에너지가 파동으로 전달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뉴턴 중력이론의 틀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다.

=========================================

.

그럼 중력파는 어떻게 검출을 할 수 있을까? 어떤 길이의 물질이 중력파에 의해 얼마만큼 변화되었는가로 측정을 해야 한다고 했어. 중력파가 아주 약하다고 했잖아. 그래도 검출하기 위해서는 그나마 강력한 중력파가 있어야 한다고 했어. 강력한 중력파라고 했지만, 감지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정도로 약하다고 했어.

그럼 강한 중력파가 발생하는 것은 언제인가? 먼저 쌍성계가 있어. 두 개의 별이 중력으로 인해 서로 돌고 있는 별들을 쌍성계라고 해. 이 두 별은 서로 공전하다가 합쳐져서 하나의 별이 된다고 하는구나. 그 두 별이 서로 끌어당겨 하나의 별이 되는 것이 바로 중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야. 그때 강력한 중력파가 나온다는 것이야.  두 번째는 중성자별인데.. 중성자별이라는 것은 중력수축이 이루어져 원자구조가 붕괴되고 중성자만 있는 별을 이야기해. 이 중성자별에서도 중력파가 발생한다고 하는구나.

=========================================

(57)

아주 급격한 중력파를 발생시키는 천체로는 쌍성계 외에 폭발체에 해당하는 천체가 있다. 초신성이나 감마선 폭발체와 같은 것이 그것이다. 초신성은 백색왜성과 같은 죽은 별이 주변의 동반성으로부터 물질이 유입되어 에너지를 공급받으면 핵융합의 재점화가 일어나서 폭발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폭발은 동반성과의 병합 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게 될 때에도 일어난다. 또는 아주 질량이 큰 별의 중심핵이 붕괴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중성자별을 만들게 되고, 지속적으로 수축하는 별의 물질이 중성자별 표면을 때려 바깥으로 별의 물질을 폭발적으로 발산하는 경우에도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폭발의 과정은 시공간에 급격한 변화를 주어 중력파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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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빅뱅 이후 급팽창했을 때 강력한 중력파가 생겼을 것이라고 했어.

 

 

2.

많은 과학자들이 중력파를 발견하려고 오랫동안 많은 노력을 했단다. 여러 가지 현상과 실험을 통해서 중력파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간접적인 증거들은 많이 찾아냈어. 하지만, 직접적인 검출은 쉽지 않았어. 중력파를 검출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들그 역사를 이 책에서는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단다. 중력파를 검출 가능한 장비가 처음 등장한 것이 1960년대였단다

조지프 웨버라는 사람이형태의 검출기를 만들었어. 소위 바 검출기의 붐을 만든 사람이었단다. 그리고 1968년 그는 중력파를 발견했다고 발표를 했어. 당시 이것은 대단한 발견으로 칭송을 받았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일반상대성 이론의 붐이 일기도 했대. 그러나 오래 가지 않아 그의 데이터에 오류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고 많은 과학자들이 바 검출기를 이용하여 재시도했지만, 중력파를 발견할 수 없었단다.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재현이 되어야 한다는 데 있어. 그러나 이 발견의 가장 중요한 것은 재현이 되지 않았고,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데이터 조작의 의심이 있었대.

결국 조지프 웨버의 중력파 발견 발표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이 났단다. 하지만, 그가 만든 바 검출기는 중력파를 검출할 수 있는 가장 솔루션이라고 인정받았어. 이후 과학자들은 바 검출기를 만들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극저온 바 검출기로 업데이트해서 열진동에 의한 잡음을 없애려는 노력도 했어. 그렇게 1980년대까지 이어졌단다.

그러다가 1990년대 레이저 간섭계를 이용한 중력파 검출기가 등장했대. 바 검출기보다 정밀도가 더 좋아졌지만 문제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거야. 감히 개인이나 단체에서 만들기에는 비용이 너무 비쌌어.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어야 했어. 미국은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었기 때문에 레이저 간섭계를 이용한 중력파 검출기를 만들게 되었대. 그것이 LIGO(라이고) 프로젝트라고 했어. 땅도 많은 면적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일이었어. 1990년대 처음 시작했는데, 첫 번째 관측 시작이 2005년이라고 했어. 그러니 얼마나 어려운 작업이었던 것인지 알 수 있겠지? 돈은 많이 들어가고 시간도 오래 걸리다 보니 비판을 받기도 했대. LIGO 검출기의 정확도가 얼마나 대단한 지 설명해주는 글이 있어 발췌해 보았단다.

=========================================

(138)

이 거울들, 특히 레이저 빛을 최종적으로 반사시키는 출력 테스트질량 거울은 거의 4킬로미터 밖에 위치하기 때문에 그 설계와 시공이 매우 정밀해야 한다. 거울로 입사되어 반사되는 빛의 각도가 항상 일정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그 표면이 매우 매끄러워야 한다. 특히 레이저 빛이 집중되는 중심부 2인치 정도에서는 거의 300억 분의 1인치 정도의 오차를 유지하고 매끄럽게 가공되어야 한다. 만약 거울의 크기가 지구만 하다면 거울 정밀 오차는 평균적인 산의 높이가 1인치 이내에서 튀어나오지 않아야 하는 수준의 정밀도이다.

=========================================

..

, 이제 중력파를 검출해야 하는데 도대체 이 중력파의 정체는 어떤 것인지도 몰랐어. 언제 어디서 날라오는지도 몰랐고,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도 몰랐고그야말로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라고 할 수 있어. 그래도 미국을 뒤로 이어 몇몇 나라에서 레이저 간섭계를 만들기 시작했단다. 그래서 중력파를 관측할 수 있는 커버리지가 넓어졌어. 그리고 그들은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서로 협조했단다. 일명 라이고 과학협력단도 구성했어. 이 책의 지은이 오정근님도 이 모임의 회원이었단다.

라이고 검출기는 이제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으면 되었어. 그러던 중 2010넌 중력파 의심 이벤트가 발생해서 한 때 흥분의 도가니였어. 하지만 그것은 가짜 중력파임이 밝혀졌대. 그리고 2015 9월 다시 중력파 의심 이벤트가 발생했대. 이번에는 신중을 가하고 검증에 노력을 했대. 이 시점에 두 개의 중성자들이 블랙홀이 만들어지는 시점과 맞아 들었어. 그리고 오랜 검증의 시작을 걸쳐서 현시 시간, 2016 2 11(우리나라 시간 2 12) 공식으로 중력파 최초 발견을 발표했단다.

 

 

3.

그럼 중력파의 발견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이 발표하고 중력파를 예견한 지 정확하게 100년 만에 중력파를 검출한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닐 수 있어. 그러나 그것보다 저 중요한 것은 우주 관측의 큰 변화라고 하는구나. 지금까지 관측은 전자기파에 국한되어 있었고 이것은 관측의 한계가 있었대. 그런데 중력파는 전자기파가 미치지 못하는 영역까지 작용한다고 했어. 우주의 시작을 알래는 빅뱅 때 생겨난 중력파도 발견할 수 있다는 거야. 그러면 우주의 탄생의 비밀을 좀더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다고 말이야. 그렇게 우주 관측 수준을 한 단계 올려줄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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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31)

현재까지 전체의 관측 수간은 전파의 다양한 파장의 영역으로 넓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전자기파라는 가시광선을 포함한 수단에 국한되어 있다. 그러나 중력파는 전자기파가 미치지 못하는 영역인 우주 초기나 블랙홀의 주변과 같은 강력한 중력장에서 역시 제한이 없이 작용한다. 특히 우주의 여러 성간 물질 등과 상호작용하는 빛과 달리, 중력파는 그 세기가 매우 약하긴 하지만 다른 여러 신호의 간섭 없이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도달한다. 따라서 이러한 중력파를 새로운 관측 수단으로 삼는 것은 현재의 관측 수준을 한 단계 올려주고 현재까지 풀리지 않는 우주의 비밀을 밝히고 새로운 발견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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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일본만 해도 중력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일본도 레이저 간섭계를 이용한 중력파 검출기를 만들고 있어. 하지만 우리나라의 중력파 연구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다고 하는구나. 그나마 최근에 중력파에 관한 행사도 개최되었는데, 2015년 중력파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대. 그리고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을 만들어서 라이고의 데이터 분석에 협조를 하고 있다는구나. 우리나라가 기초 과학에 투자하는 돈이 적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잖아. 앞으로는 이런 것도 좀 변해서 기초 과학에 많이 투자하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

이번 책을 통해 아빠는 중력파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고, 중력파를 검출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지 처음 알게 되었다. 다만 아쉬었던 것은 아빠는 이 책을 통해서 중력파에 대한 내용이 많았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보다 중력파를 검출하는데 해 온 노력과 중력파 검출기의 역사에 대한 내용이 더 많았다는 것이야. 아빠가 기대했던 것과 다른 내용에 약간은 실망도 했단다. ,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

 

PS :

책의 첫 문장 : 2016년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입니다.

책의 끝 문장 : 이 책을 읽고 미래에 중력파 천문학에 헌신하게 될 어린 학생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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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

숨지 말 것

  - 에리히 프리트

시대의

일들 앞에서

사랑 앞으로

숨지 말 것

또한

사랑 앞에서

시대의 일들 속으로

숨지 말 것

(24)

그렇게 못할 수도

   - 제인 케니언

건강한 다리로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시리얼과 달콤한 우유와

흠 없이 잘 익은 복숭아를 먹었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개를 데리고 언덕 위 자작나무 숲으로 산책을 갔다.

오전 내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누웠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우리는 은촛대가 놓인 식탁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벽에 그림이 걸린 방에서 잠을 자고

오늘과 같은 내일을 기약했다.

그러나 나는 안다, 어느 날인가는

그렇게 못하게 되리라는 걸.

(27)

그렇다. 우리의 소소한 일상은 얼마나 축복된 시간인가. 살아 있다는 것은 큰 기회이다. 특별한일상들이 사라질 날이 곧 올 것이기 때문이다. 물 위를 걷는 것이 기적이 아니라 두 발로 땅 위를 걷는 것이 기적이다. 삶은 수천 가지 작은 기적들의 연속이다. 그것들을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고 시인은 말한다. 시에는 적혀 있지 않지만 행간마다 늦기 전에 깨달으라라는 말이 숨어 있다.

(40-41)

그 겨울의 일요일들

   - 로버트 헤이든

일요일에도 아버지는 일찍 일어나

검푸른 추위 속에서 옷을 입고

한 주 내내 모진 날씨에 일하느라 쑤시고

갈라진 손으로 불을 피웠다.

아무도 고맙다고 말하지 않는데도.

잠이 깬 나는 몸속까지 스몄던 추위가

타닥타닥 쪼개지며 녹는 소리를 듣곤 했다

방들이 모두 따뜻해지면 아버지가 나를 불렀고

나는 그 집에 잠복한 분노를 경계하며

느릿느릿 일어나 옷을 입고

아버지에게 냉담한 말을 던지곤 했다

추위를 몰아내고

내 외출용 구두까지 윤나게 닦아 놓은 아버지한테.

 

내가 무엇을 알았던가, 내가 무엇을 알았던가

사랑의 엄숙하고 외로운 직무에 대해.

(46)

필요한 것은 사랑받지 않을 용기이다. 사랑을 구걸하지 않으려면 고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군중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강둑에서 자신의 방향을 정할 수 있다. 사람들이 당신을 곁눈질로 쳐다보면 당신도 곁눈질로 보며 웃을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모순 덩어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모순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합리적인 머리만으로는 멋진 춤과 음악을 만들 수 없다. 사람들이 나를 추방하기 전에 나 스스로 추방자가 되어야 한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신이 준 선물이다.

(52-54)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

   - 마샤 메데이로스

습관의 노예가 된 사람

매일 똑같은 길로만 다니는 사람

결코 일상을 바꾸지 않는 사람

위험을 무릅쓰고 옷 색깔을 바꾸지 않는 사람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지 않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열정을 피하는 사람

흑백의 구분을 좋아하는 사람

눈을 반짝이게 하고

하품을 미소로 바꾸고

실수와 슬픔 앞에서도 심장을 뛰게 하는

감정의 소용돌이보다

분명히 구분하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자신의 일과 사랑에 행복하지 않을 때

상황을 역전시키지 않는 사람

꿈을 따르기 위해 확실성을 불확실성과 바꾸지 않는 사람

일생에 적어도 한 번은 합리적인 조언으로부터 달아나지 않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 책을 읽지 않는 사람

삶의 음악을 듣지 않는 사람

자기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자신의 자존감을 파괴하고 그곳을 에고로 채운 사람

타인의 도움을 거부하는 사람

자신의 나쁜 운과

그치지 않고 내리는 비에 대해

불평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계획을 포기하는 사람

알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묻지도 않고

아는 것에 대해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우리, 서서히 죽는 죽음을 경계하자

살아 있다는 것은

단순히 숨을 쉬는 행위보다 훨씬 더 큰 노력을

필요로 함을 기억하면서

(100-102)

절반의 생

- 칼릴 지브란

절반만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말라

절반만 친구인 사람을 접대하지 말라

절반의 재능만 담긴 작품을 탐닉하지 말라.

절반의 인생을 살지 말고,

절반의 죽음을 죽지 말라

절반의 해답을 선택하지 말고

절반의 진리에 머물지 말라.

절반의 꿈을 꾸지 말고

절반의 희망에 환상을 갖지 말라.

침묵을 선택했다면 온전히 침묵하고

말을 할 때는 온전히 말하라

말해야만 할 때 침묵하지 말고

침묵해야만 할 때 말하지 말라

받아들인다면 솔직하게 받아들이라.

가장하지 말라

거절한다면 분명히 하라

불분명한 거절은 나약한 받아들임일 뿐이므로.

절반의 삶은 그대가 살지 않은 삶이고

그대가 하지 않은 말이고

그대가 뒤로 미룬 미소이며

그대가 느끼지 않은 사랑이고

그대가 알지 못한 우정이다.

절반의 삶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대를 이방인으로 만들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그대에게 이방인으로 만든다.

절반의 삶은 도착했으나 결코 도착하지 못한 것이고

일했지만 결코 일하지 않은 것이고

존재하다 존재하지 않은 것이다.

그때 그대는 그대 자신이 아니다.

그대 자신을 결코 안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때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대의 동반자가 아니다.

절반의 삶은 그대가 동시에 여러 장소에 있는 것이다.

절반의 물은 목마름은 해결하지 못하고

절반의 식사는 배고픔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절반만 간 길은 어디에도 이르지 못하며

절반의 생각은 어떤 결과도 만들지 못한다.

절반의 삶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이지만

그대는 할 수 있다.

그대는 절반의 존재가 아니므로

그대는 절반의 삶이 아닌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한 존재하는

온전한 사람이므로.

(112-113)

역사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 베르톨트 브레히트

일곱 개의 성문을 가진 테베를 누가 건설했는가?

책에는 왕의 이름들만 적혀 있다.

왕들이 울퉁불퉁한 돌 덩어리를 직접 날랐는가?

그리고 수없이 파괴되었던 바빌론

그때마다 그 도시를 누가 재건했는가?

황금으로 빛나는 리마의 건설 노동자들은

어떤 집에 살았는가?

만리장성이 완성된 날 저녁

석공들은 어디로 갔는가?

위대한 로마제국에는 승리의 개선문들로 가득하다

누가 그것들을 세웠는가?

로마의 황제들은 누구를 딛고 승리를 거뒀는가?

끝없이 칭송되는 비잔티움제국에는 궁전들만 있었는가?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에서조차

바다가 그곳을 집어삼키는 밤에 사람들은

물에 빠져 죽어 가면서 그들의 노예를 애타게 불렀다고 한다.

젊은 알렉산더는 인도를 정복했다.

그 혼자서?

카이사르는 갈리아인들을 물리쳤다.

적어도 취사병 한 명은 데려가지 않았을까?

스페인의 필립 황제는 자신의 함대가 침몰하자 울었다.

그 혼자 울었을까?

프리드리히 2세는 7년전쟁에서 승리했다.

그 혼자 승리했을까?

모든 페이지마다 승리가 적혀 있다.

누구의 돈으로 승리의 잔치가 열렸을까?

십 년마다 위대한 인물이 나타났다

그 비용은 누가 부담했을까?

너무도 많은 목록들

너무도 많은 의문들

(153)

한번은 오랜만에 어머니를 뵈러 가서, 이제 자식들도 다 컸으니 어머니 자신의 삶을 살라고 하면서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오늘처럼 음식을 만들어 네가 맛있게 먹는 것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음식이 너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고 하시면서 얼른 또 다른 접시를 내오셨다. 내가 갖고 있는 행복의 개념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던가. 나는 아직도 어렸을 때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그 음식들이 아니면 맛을 잘 모른다.

(171)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고통이 크다. 그러나 내면의 포기가 주는 고통은 더 크다. 대시인의 시가 감동을 줄지라도, 자신이 쓴 시만큼 자기 삶의 중요한 부분을 건드리는 시는 없다. 시를 써서 바람에 읽어 주면 바람이 머릿결을 쓰다듬어 줄 것이다. 겨울강에게 읽어 주면 강물이 얼음장 밑에서 화답할 것이다. 그러면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

(178)

결국 우리가 후회하는 것은 시도한 일보다 시도하지 않은 일들이다. 인생의 광물을 끝없이 캐내지 않은 광부에서 남는 것은 불만뿐이다. 행복 여부는 우리가 외부에 행사하는 통제력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시도에 달려 있다. 잘랄루딘 루미는 너는 자신이 문의 자물쇠라고 생각하지만 너야말로 그 자물쇠를 여는 열쇠이다.”라고 썼다. 자신이라는 열쇠로 어떤 자물쇠를 열려고 시도해 보았는가? 산골짜기 모래를 파헤쳐 사막을 만들려고 해 본 적이 있는가? 금을 발견하든 발견하지 못하든 쇳조각이라도 캐내 한번 깨물어 보는 것, 그것이 인생이 아니고 무엇인가?

(181)

내일(5 23)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이다. 정치인을 떠나 인간적으로 내가 좋아한 사람이다. 그를 처음 본 것은 오래전, 그가 종로구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였다. 저녁 무렵이었는데, 선거 유세를 하기 위해 내가 사는 동네에 왔다. 그의 연설을 듣는 이는 선거 운동원을 제외하면 나를 포함해 서너 명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그는 열정을 다해 말을 했고, 끝난 뒤 내가 인사를 하자 반가워하며 내 시집과 내가 번역한 <성자가 된 청소부>를 잘 읽었다고 말했다. 깨달음과 진리 추구는 결국 인간의 정의를 실현하려는 노력이라는 데 우리는 동의했다. 나에게 각인된 그의 인상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순수한 열혈청년의 모습이었다. 아름답고 정의로운 마음을 가진 그가 세상을 떠나고, 우리는 아직도 많은 문제들을 힘겹게 헤쳐 나가고 있다.

(202)

우리가 하려는 일에 대해 세상은 언제나 냐고 묻는다. 마치 자신들은 인생이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는 것처럼. 인도를 가려고 하면 왜 위험한 그런 곳을 가려느냐고 묻는다. 핀란드에 오로라를 보러 가려고 하면 왜 자격증부처 따지 않느냐고 묻는다. 채식을 실천하려고 하면 채소에는 생명이 없느냐고 묻고, 무정부주의자라고 하면 너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는다. 그런 질문들에는 일일이 답할 필요가 없다. 어떤 대답을 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이해시키느라 자신 안의 불을 다 태울 필요는 없다. 외롭고 쓸쓸할 때, 눈을 멀리 돌리고 산을 바라보라. 훨씬 더 외롭고 굳건한 산이 거기 말없이 있지 않은가.

(210)

어떤 사람

   - 레이첼 리먼 필드

이상한 일은 어떤 사람을 만나면

몹시 피곤해진다는 것.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음속 생각이 모두 움츠러들어

마른 잎처럼 바삭거린다는 것.

그러나 더 이상한 일은

또 다른 사람을 만나면

마음속 생각이 갑자기 환해져서

반듯불이처럼 빛나게 된다는 것

(230)

위험

- 엘리자베스 아펠

마침내 그날이 왔다

꽃을 피우는 위험보다

봉오리 속에

단단히 숨어 있는 것이

더 고통스러운 날이

(239)

(poem)의 그리스 어원은 창조하다(poiein)’이다. 시는 우리에게 너의 삶을 창조하라고 말한다. 삶에는 특별한 순간들이 있다. 비가 내리는 순간, 꽃이 피는 순간, 사랑과 고독의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 시는 그 특별한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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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8-02 0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세요 류시화의 시집, 너무 좋아서 가슴이 설랬던 기억이 납니다. 눈물샘이 터진 기억도. 다시 시집을 집어 들어야겠는데...

류시화가 ‘이솝우화’ 신간 예약판매한다고 3천권에다 사인을 하면서 손가락이 아파서 혼났다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유명한 것과 무명한 것의 차이를 이야기하고...에밀리 디킨스는 굉장한 시인이지만, 그는 죽기전엔 무명의 시인이었다고.
만약 신이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너는 생전에 유명해지고 사후엔 무명해지길 원하느냐? 아니면 생전에는 무명하고, 사후엔 유명해지고 싶으냐?” “선택하라!” 고 한다면 무엇을 선택할까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류시화의 시를 읽으면 생각치도 못한 이런 생각을 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의 보이는 것과 그 반대의 이면을 들추어내서 그게 너무 좋습니다!
괜히 저도 류시화 필사하고 싶다는...

bookholic 2018-08-02 22:14   좋아요 1 | URL
시읽기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류시화님처럼 좋은 시를 선별해주고 그 시를 설명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류시화님은 좋은 시를 쓰시는 것뿐만 아니라
좋은 시를 잘 소개해 주시는 것 같아요...
류시화님의 산문도 참 좋구요~~
카알벨루치님, 더위 조심하시고 즐거운 8월 되십시오~~ 고맙습니다...

카알벨루치 2018-08-02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좋은 시에 대한 설명이 오히려 더 시를 풍성하게 하는 듯 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볼티모어의 서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 스포일러 포함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볼티모어의 서>라는 추리 소설이란다. 아빠가 아는 지인이 추천한 책이야. 지은이는 조엘 디케르라는 스위스의 젊은 작가야. 아빠는 이 소설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작가야. 우리나라에서는 그의 책으로는 두번째 출간된 책인데, 첫번째 책은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이라는 책인데 그 책도 괜찮은 평이 있더구나. 나중에 그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어.

스위스의 젊은 작가가 쓴 소설 제목에 미국 지명인 볼티모어가 책 제목에 들어간 소설을 지었네이런 생각을 하고 지은이 소개를 봤더니, 해마다 미국 동부 지역으로 가족휴가를 떠나서 미국 대중문화를 많이 접했다고 하는구나. 뜨끔했어. 너희들에게 많은 여행과 경험을 해주지 못한 아빠로서의 뜨끔함…. , 그런 뜨끔함은 잠시 접어두고, 이 책의 이야기를 해줄게

책은 양장본으로 제법 두꺼웠는데, 디자인은 참 마음에 들었단다. 무게도 묵직했는데, 문득 책의 무게가 얼마나 될까 생각이 들었단다. 그러면서 우리집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은 각각 무게가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도 했어. 가장 무거운 책은 무엇일까? 가장 가벼운 책은 무엇일까? 이런 것도 궁금하고…. 언젠가는 책을 쌓아두고 책의 무게를 한번 재워봐야겠다고 생각했어. 이런 생각을 하니 정말 궁금하네… ^^

1.

마커스 골드먼. 소설의 주인공이야. 직업은 데뷔작을 화려한 성공작으로 만든 소설가. 다음 작품을 쓰기 위해서 플로리다 주에 머물고 있었어. 그곳에서 잃어버린 개의 주인을 찾아주게 되었는데, 그 주인을 보고 깜짝 놀랐어. 미국 최고의 팝가수인 알렉산드라였어. 그냥 팝가수가 아니고, 마커스의 전 여자친구였던 알렉산드리아였던 거야. 8년 전 볼티모어 골드먼 집안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 이후 헤어진 여자친구. 하지만 헤어진 다음에도 늘 그리워했던 사람헤어진 다음에 최고의 가수가 되어서도 알렉산드라의 성공을 같이 기뻐했던 마커스. 알렉산드라도 반가워하긴 했지만, 알렉산드라 옆에는 스포츠 스타 남차친구가 있었어. 8년 전 사건이 무슨 사건이었나….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 소설의 주된 줄거리란다.

이 이야기를 하자면 골드먼 집안의 이야기를 먼저 해야 돼. 할아버지 매스는 사업을 하고 있었고, 아들 둘이 있었는데, 마커스의 큰아버지인 사울과 아버지인 네이튼이었어. 어렸을 때 세 부자는 무척 친하게 지냈단다. 할아버지는 두 아들이 자신의 사업을 이어받아 번창시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어. 큰아버지 사울은 할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대학에 갔고, 마음에 들지 않는 여자 친구와 사귀어서 사이가 좀 멀어졌단다. 사울은 그래도 아버지에게 잘 보이고 자신이 사업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사업계획서도 가지고 오고 그랬는데, 몇몇 오해로 생긴 일들도 더 생기면서 사울과 매스는 완전히 틀어져버렸단다.

그렇게 틀어진 이후 사울이 결혼하고 아들 일렐이 태어난 뒤에도 12년간 의절을 하고 살았어. 12년이 흐른 뒤에야 화해를 하게 되었어. 그때는 이미 사울은 잘 나가는 변호사가 되어 있었어. 그런데 이번에는 둘째 아들 네이튼, 그러니까 머커스의 아버지…. 그 네이튼이 섣부른 판단으로 자신과 아버지 매스의 재산을 거의 날리는 손해를 보게 되었단다. 그에 반해 사울은 반대로 큰 돈을 벌었어. 그래서 사울이 은퇴자금을 날린 할아버지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주기 시작했어. 그래서 이때부터는 할아버지 매스는 큰아버지 사울네 가족만 엄청 칭찬하고 네이튼의 가족들을 홀대하시곤 했단다.

이런 사정을 잘 모르는 마커스는 어렸을 때부터 큰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부러움을 가지고 있었어. 자기네 가족은 왜 그런 부자가 아닐까 하고, 어린 시절에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 그 큰아버지의 집이 볼티모어에 있어서 그들의 가족을 볼티모어 골드먼이라고 불렀고, 마커스의 집은 몬트클레어에 있어서 몬트클레서 골드먼이라고 불렀어.

2.

머커스는 어린 시절마다 큰아버지 댁에 가서 사촌인 힐렐과 함께 놀았어. 힐렐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지만 약골이었지. 그래서 다른 친구로부터 따돌림을 많이 받았어. 그렇다고 선생님들이 그를 지켜준 것도 아니야. 선생님들도 힐렐을 싫어했어. 왜냐하면, 힐렐은 선생님의 잘못된 점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따져 묻곤 했기 때문이야. 날마다 친구들한테 구타를 당하고 모욕적인 일을 당하고, 온갖 욕설을 들었어. 하지만 자존심이 센 힐렐은 집에다가 이야기하지 않았어. 몸의 멍이 들고 옷이 지저분해도 운동을 하거나 달리다가 넘어졌다고 했어.

큰아버지 사울은 봉사활동도 했는데, 소년원에서 우디라는 착한 아이를 만났어. 우디는 착하긴 한데 정의로운 일을 참지 못하고 주먹다짐을 하는 바람에 소년원에 있었어. 우디의 부모는 이혼해서 엄마는 연락이 안되고, 아빠는 재혼을 해서 멀리 이사를 갔어. 우디는 큰아버지의 도움을 여러 차례 받고 그 은혜를 갚고 싶어했어. 그러던 어느날 힐렐이 친구한테 도망가다가 얻어맞는 것을 봤어. 사울의 사무실의 액자에서 힐렐을 보았기 때문에 그가 누구인지 알았어. 우디는 힐렐을 괴롭히는 친구를 혼내주었단다. 그렇게 우디와 힐렐은 친구가 되었고, 우디는 힐렐의 보드가드가 된 것처럼 등하굣길을 함께 해주었어.

힐렐도 다시 활기를 되찾고 그들은 절친이 되었단다. 큰아버지도 우디에게 고마워하고 자주 집에 놀러 오게 했어. 그리고 우디는 주말마다 놀러오는 머커스와도 친하게 되었고 마커스, 힐렐, 우디는 삼총사가 되었어. 그들은 그들을골드먼 갱단이라고 불렀어.

어느날 힐렐은 방과 후 학교에 남아 있다가 교장선생님의 불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고, 그 약점을 삼아 우디를 그가 다니는 사립학교에 입학시키게 했단다. 그렇게 해서 이제 힐렐과 우디는 학교에서 같이 지냈어. 힐렐을 괴롭히던 친구들은 싹 사라졌지. 그리고 우디는 힐렐의 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어. 골드먼의 일원이 된 것이지.

우디와 힐렐의 학교에 점액과다증이라는 지병을 가진 스콧이라는 친구가 새로 왔어. 스콧이 친구들한테 괴롭힘을 당하자 힐렐과 우디가 스콧을 도와주면서 스콧도 힐렐과 우디의 절친이 되었단다. 물론 가끔 놀러 오는 마커스와도 친하게 되었어. 어느날 다같이 스콧의 집에 놀러 갔는데, 그곳에서 스콧의 두 살 위 누나인 알렉산드라를 보면서 마커스, 힐렐, 우디 모두 사랑에 빠져 버렸어.

 

3.

우디는 운동 신경이 뛰어났어. 특히 풋볼에 두각을 보이면서 어떤 하이스쿨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어. 우디는 힐렐과 스콧이 모두 같이 갈 수 있다면 가겠다고 하자, 풋볼 코치인 벤담은 손을 써서 그렇게 해주었어. 그런데 스콧의 부모는 스콧이 점액과다증 때문에 일반학교에 보내는 걸 망설였어. 점액과다증은 호흡을 제대로 못하는 병이라서 언제 어디서든 위험에 빠질 수 있거든. 하지만 스콧이 힐렐과 우디를 만난 이후로 정말 행복해하는 모습에 허락을 했단다. 우디가 풋볼 연습을 할 때 힐렐과 스콧도 함께 했어. 특히 힐렐은 머리가 좋아서 전략을 잘 짜고 상대팀의 분석에 뛰어났단다.

벤담 코치도 힐렐의 도움을 받기도 했어. 그들의 팀이 연승가도를 달리는 것은 모두 우디의 활약 때문이었어. 스콧도 풋볼이 너무 하고 싶어해서 달리기를 하기도 했어. 숨이 가빠져서 오래 할 수 없었지만그런데 그것이 스콧에게는 무척 위험한 것이었어. 혼자 풋볼 경기장에서 달리다가 쓰려져서 큰일날 뻔 하기도 했어. 그 일이 있고 나서 스콧의 엄마는 스콧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렸어. 하지만 소콧은 몰래 풋볼경기장으로 향했단다. 그때는 아주 중요한 경기가 열리고 있었어. 쉬는 시간에 라커룸에서 스콧은 힐렐과 우디에게 경기를 참석하게 해달라고 애원했어. 결국 힐렐과 우디는 코치에게 이야기 안하고 동료선수들한테만 이야기를 해서 아무도 모르게 선수 한 명을 스콧과 바꿔치기를 했고 그렇게 스콧은 경기에 참석했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승리의 터치다운을 했단다. 하지만, 스콧은 터치다운의 기쁜 세러모니를 하고 곧바로 정신을 잃었고, 영영 깨어나지 못했단다.

이 일로 우디는 퇴학을 당했고, 코치도 우디의 퇴학을 막아내지 못하자 사퇴했어. 힐렐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단다. 스콧이 죽은 이후 스콧의 부모님은 적응을 하지 못하고 이혼을 하고 뉴욕으로 이사 갔어. 알렉산드라도 엄마 따라 뉴욕으로 떠났단다. 머커스는 틈틈이 뉴욕으로 알렉산드라를 만나러 갔고, 알렉산드라는 동생 잃은 슬픔을 마커스로 위안을 받았어. 결국 마커스와 알렉산드라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어. 그러다가 알렉산드라가 매디슨대학교라는 대학에 진학을 하면서 헤어지자고 했어. 마커스는 깊은 상처를 받았지

 

3.

마커스는 여름방학 때 우디, 힐렐과 함께 큰아버지의 별장에 놀러 갔다가 그 동네지상낙원이라는 저택의 새주인을 만났어. 지상낙원이라는 저택은 사실 큰아버지도 사려고 했었는데, 자금이 부족했었거든. 그런데 그지상낙원의 저택의 새주인이 다름아닌 스콧과 알렉산드라의 아버지인 패트릭이었어. 패트릭은 뉴욕에서 투자자로 성공해서 큰 돈을 벌었거든.. 그곳에는 알렉산드라도 와 있어서 그들은 다시 만났고, 좀 더 자란골드먼 갱단은 모두 알렉산드라를 더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았어.

마커스는 자신이 알렉산드라와 사귄 사실을 숨기고 있었고 다시 만난 알렉산드라와 서먹하기도 했어. 셋은 모두 알렉산드라를 사랑하고 있는 것을 서로 알고 있어서 그들은 아무도 알렉산드라와 사귀지 말자고 다짐을 하기도 했어. 마커스는 알렉산드라에게 그녀가 있는 매디슨 대학교로 진학하겠다고 하자 오지 말로 말라고 했어. 그래서 다른 학교로 갔지. 그런데 힐렐과 우디는 모두 매디슨 대학교에 진학을 했고, 알렉산드라와 늘 함께 하는 사이가 되었단다. 힐렐은 대학 신문사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었고, 우디는 우수한 풋볼 선수로 유명해졌단다. 마커스는 질투심 폭발. (이때부터였던가 골드먼 가족의 균열이 시작된 것이…)

하지만 알렉산드라의 선택은 마커스였어. 둘은 다시 연인 사이가 되었어. 우연히 우디가 그것을 알게 되었어. 우디는 쿨하게 둘 간의 관계를 힐렐에게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했어. 우디는 콜린이라는 젊은 유부녀를 알게 되었는데, 콜린은 늘 남편 루크에게 폭행을 당했어. 하지만 루크는 경찰서장인 아버지의 보호를 받고 있었지. 우디와 힐렐이 머리를 써서 루크를 다른 주로 꼬셔 내고. 거기서 콜린을 폭행할 때 루크를 현행범으로 신고를 하고 감옥에 가게 만들었단다. 이후 우디는 콜린과 함께 했어.

우디가 풋볼 경기를 할 때마다 큰아버지, 큰어머니는 늘 함께 나와 응원을 했단다.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는 사이가 좋았는데, 딱 한번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었어. 큰아버지가 거액의 돈을 매디슨대학교 풋볼 경기장에 후원을 했을 때였어. 그것도 실명으로 큰 간판까지 만들고 말이야. 큰아버지는 늘 뒤에서 조용히 남모르게 후원을 하시던 분인데뜻밖의 행동으로 감당할 수 없는 거액을 후원을 하셨어. 상의도 없이그래서, 큰어머니와 갈등을 빚었다고 했어.

한편, 우디와 힐렐은 알렉산드라의 아버지 패트릭과 많이 친해졌어. 패트릭이 스스럼없이 그들을 초대하고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었거든. 힐렐은 자신의 꿈마저 변호사에서 투자자로 바꾸었어. 투자자로 성공한 패트릭의 영향이 컸던 거지. 우디는 대학 풋볼 최고 스타가 되었고, NFL 거액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어. 패트릭이 에이전트를 해주겠다고 했어. 성공가도가 우디를 기다리고 있었지.

그러던 어느날, 형식적인 신체검사에서 우디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결과가 나왔어. 그 금지약물은 선수라면 누구나 반드시 금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약물이었어. 우디는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선수 생활도 끝장이 나버렸어. 며칠이 지나고, 우디를 힐렐의 방에서 그 금지약물을 발견하게 돼. 심한 배신감.. 왜 힐렐이….

우디는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을 하려고 패트릭을 찾아갔어. 그런데 그곳에 패트릭과 함께 있던 큰어머니를 보았어.. 이번에는 큰어머니에 대한 배신감. 패트릭과 큰어머니가 그렇고 그런 사이우디는 다시 그 집에 뛰쳐나왔는데, 큰어머니는 오해라면서 우디를 따라 쫓아오다가 그만 트럭이 치이고 말았어. 그리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단다.

.

큰어머니 아니타의 장례식.. 이미 패트릭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이 쫙 퍼졌어. 뒤늦게 패트릭도 장례식장에 왔지만, 마커스가 그와 몸싸움까지 하면서 못 오게 했어. 패트릭은 그만 돌아가야 했지. 이제 다들 각자의 길을 가는 것처럼 보였어. 우디는 자퇴를 하고 콜린과 함께 식당 일을 하면서 지냈어.

5.

루크가 출소했어. 루크 기억나? 콜린의 남편. 우디와 힐렐이 머리를 써서 감옥에 들어갔었잖아. 시간이 흘러 그가 출소한 거야. 루크의 협박에 우디와 콜린이 제대로 살지 못했어. 우디와 콜린이 살던 집도 원래 루크의 집이었다면서 빼앗았어. 빈 집에 콜린의 짐들을 챙기러 갔다가 루크와 마주쳐 싸우게 되었고, 그때 우발적으로 총으로 루크를 죽이게 되었어. 정당방위가 될 수도 있었지만, 상황은 다르게 흘러갔어.

큰아버지 사울과 패트릭이 손을 써서 징역 5년 형으로 합의를 봤다고 했어. 5년은 금방 휙 지나가고 5년이 지나도 아직 20대이니까 주변에서 위로를 해주었어. 우디도 그렇게 인정하는 것처럼 보였어. 입소 하루 전 볼티모어에서 우디의 송별식을 했어. 우디와 화해를 한 힐렐도 왔고, 알렉산드라, 마커스도 왔어. 입소 당일 교도소는 힐렐이 함께 했어. 그런데 사라졌어. 우디와 힐렐이 사라졌어.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는 것이 아니야. 그들은 도망을 간 거야. 우디는 5년을 참을 수 없다고 했고, 힐렐은 자신의 잘못으로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고 생겨나서 우디에게 자신의 잘못을 용서를 빌고. 힐렐이 하는 것을 무조건 도와주겠다고 했어. 그렇게 우디와 힐렐은 캐나다로 도망을 간 거야. 그런데 중간에 폭주족을 만나서 가지고 있던 목돈을 모두 빼앗기고, 경찰의 심문 도중 우발적인 총격전으로 우디는 다시 경찰을 죽였단다. 우디와 힐렐은 앞길은 이제 막막하기만 했어. 우디와 힐렐은 몰래 아버지의 별장에 숨어 들어왔지만, 경찰이 눈치를 채고 별장을 포위하게 되었어. 경찰들이 둘러싼 것을 본 우디와 힐렐이젠 끝이라고 생각하고 둘은 총으로 자살하였단다.

.

그런데 우디와 힐렐의 이런 계획을 알렉산드라도 알고 있었고, 마커스는 알렉산드라가 자신에게 사전에 이야기했다면 자신이 강력하게 말렸을 것이라고, 자신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알렉산드라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꼈어. 그 일로 단칼에 헤어지자고 한 것이야. 그것이 바로 8년 전에 있었던 비극적인 사건이고, 알렉산드라와 헤어지게 된 이유였어.

6.

그 사건 이후 큰아버지 사울도 몰락하게 되었어. 앞서 이야기했던 매디슨 대학교 풋볼 후원한 적이 있다고 했잖아. 알고 보니 그것은 패트릭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 때문이었대. 힐렐과 우디가 자신보다 패트릭을 더 잘 따르고 그랬다는 거지. 그래서 자신도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매디슨 대학교 풋볼경기장을 후원했던 것인데 그 금액이 600만 불로 사울이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어서 대출까지 한 상태였어. 그것을 갚기 위해 회사의 돈까지 빼돌렸다가 자신이 세운 법률사무소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자신의 재산은 모두 압류되었고, 변호사 자격까지 박탈당했단다.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몰락의 길을 걸었어.

가지고 있던 저택과 별장을 모두 팔고 플로리다로 이사를 했어. 그래서 그 이후에 마트에서 일하게 되었어. 마트에서 일하고 계셨지만, 성품은 여전하셨어. 주변 사람들의 법률적인 문제점을 해결해주기도 했어. 마커스는 홀로 남은 큰아버지를 자주 찾아 뵈었어. 옛날보다 더 친해졌다고 생각했어. 마커스가 첫번째 소설이 성공하여 큰아버지를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큰아버지의 자존심은 그것을 거절했어. 그리고 큰아버지는 그 비극적인 사건이 있고 7년 뒤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단다.

마커스는 패트릭과도 다시 만났어. 그리고 패트릭으로부터 큰어머니 아니타가 죽던 날에 대해 이야기했어. 그날 아니타가 패트릭을 찾아온 이유는 아니타가 힐렐이 금지약물을 산 것을 알게 된 것과 사울의 비리를 알게 된 것에 대해 해결책을 물어보려고 왔던 것이라고 했어. 소문인 그렇고 그런 사이가 아니라는 거야. 당시에는 그런 말을 아무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거지. 그럼 도대체 왜 힐렐은 우디에게 그런 짓을 한 것일까? 나중에 힐렐이 패트릭을 찾아와서 이야기를 해주었대. 우디에 대한 질투심에 그랬다는 거야. 자신의 부모님이 자신보다 우디에게 더 잘 대해주어서 그랬다는 거야. 힐렐과 그의 부모님 사이면 충분히 이야기로 풀 수 있었을 텐데.. 왜 혼자 생각하고 그런 행동을 했는지도대체 이 모든 일이 어디서부터 잘못 틀어지기 시작한 것일까. 서로 질투하고 오해해서 생긴 일들

.

이제 다시 8년 만에 다시 만난 마커스와 알렉산드라 이야기로 돌아가보자꾸나. 다시 만난 마커스와 알렉산드라헤어진 지난 시간 동안 서로 잊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마커스가 소설가 성공하면서 어떤 영화배우와 사귄다는 헛소문이 난 적이 있는데, 그때 배신감을 느낀 알렉산드라는 지금의 남친을 만났는데 마커스와 사귄 시절만큼 행복을 느끼지는 못했어. 마커스는 알렉산드라의 개를 핑계로 알렉산드라를 자주 만났어. 그런데 그것이 파파라치한테 걸려서 어느날 주간지 일면에 대서특필이 되었어. 알렉산드라는 모든 책임을 마커스에 돌리고 만나지 않겠다고 했어.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마커스에게 향해 있었지. 그리고 다시 전화로 이야기도 했어 조심스럽게 그날의 이야기도 했어. 머커스는 몰랐던 사실을 들었어. 사실 헬렐과 우디가 그들의 탈출계획을 마커스에게도 이야기하려고 했었대. 그런데 알렉산드라가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간절히 이야기했대 왜냐하면 마커스가 그 계획을 알게 되면 그들과 함께 떠날 것이라 생각했대. 그걸 알렉산드라는 견딜 수 없었던 것이지어떻게 보면 둘 간에 있던 오해가 어느 정도 다 풀린 거야. 그리고 그들은 다시 시작하기로 했단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단다. 잘 설계된 집 같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질투… 사랑결국 서로 간에 친하다고 하는데 소통이 제대로 안되어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났다는 생각이 들었어. 겉으로 보기에는 다정하고 행복한 사이인데, 사실은 속마음들을 꼭꼭 숨기고 소통을 하지 않고 있었던 거야비록 소설이지만 안타깝구나.

.. 재능 있는 소설가를 한 명 또 알게 되어 기쁘구나. 그의 데뷔작도 읽어봐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내일, 내 사촌 우디가 교도소에 수감된다. 앞으로 생의 다섯 해를 감방에서 보내야만 한다.

책의 마지막 문장 : 볼티모어 골드먼들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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