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 통권 156호 - 2017년 9월~10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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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녹색평론 156호를 읽었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아빠는 전폭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어. 어떤 일에 있어서는 간혹 실수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시험을 봐도 100점을 받는 것은 어려운 거잖아. 그래서 전체적인 면에서 평가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 간혹 실수를 한 것 가지고 침소봉대해서 비난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해. 이미 노무현 대통령 때도 그런 우를 범했잖아. 아빠는 그때 진보 언론들이 얼마나 미웠는지 모른단다. 전체적인 숲을 봐주어야 하는데.. 세세하게 나무를 보고, 나무 하나가 죽었네, 나무 하나가 시들었네

이번 문재인 정부은 제발 큰 그림으로 평가해 주었으면 좋겠어. 간혼 실수에 대한 지적을 하더라도 차가운 비난이 아니라 따뜻한 감쌈으로 평가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야. 녹색평론도 그런 논조로 현정부를 평가했으면 좋겠구나. 그런데, 아빠는 그것은 조금 뒤의 일이고현시점은 전 정부와 전전 정부의 적폐 청산하는데, 언론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그 적폐 청산이 완전히 끝내야만 진정한 문재인정부의 시작이라고 생각해. 그러니 녹색평론을 비롯한 진보 언론들은 이전 두 정부의 적폐청산을 빨리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그리고 MBC KBS의 파업이 노조의 뜻대로 끝이 난다면 전 정부들의 적폐청산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그들의 파업을 적극 지지하고 있단다.

 

1.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어느덧 5달이 넘었구나. 이번 녹색평론은 문재인 정부 출범 3달을 간략히 평가하는 글로 시작했단다. 지난 9년간 엉망진창 없는 게 나았던 정부에서 살다 보니, 상대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더 잘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원래 실력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해. 녹색평론에서도 문재인 평가에 대해 나쁘지 않았어. 붙임글로 샤드 배치에 대한 인색한 평가도 있었지만 말이야.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 취임하고 먼저 내놓은 정책들을 보면, 그 전 정부와는 달리 노동자 그것도 을 위한 정책이었고 그것이 이번 정부의 색을 보여준 것으로 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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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취임한 지 석 달이 가까워 옵니다만, 지금까지의 그의 언행은 국가권력을 사익을 위해 사용해온전임자들과는 무척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운영의 책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에 대한 설명책임과 시민들과의 격의 없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으면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 시점에서 국가에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사회적 약자를 우선적으로 돌보는 것임을 잊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하여 취임 직후 그가 가장 먼저 발표한 정책제안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그리고 젊은이들의 일자리 문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국회 안팎에 아직 광범하고 뿌리 깊게 포진해 있는 기득권세력과 수구 언론들의 완강한 저항과 반대를 무릅쓰고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조치를 단행하는 용기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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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여러 연설을 통해서 자신은 촛불혁명의 결과로 대통령이 되었다고 이야기했어. 촛불 혁명 같은 것도 안 일어나는 상황이었으면 좋았겠지만, 나라의 잘못된 지도자를 평화로운 민주주의 절차에 의해 바꿨다는 것에는 우리나라의 국민으로써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이라 생각했어. 전세계에서 촛불혁명의 성공을 관심 있게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단다. 특히 최근처럼 민주주의가 쇠퇴하는 징후를 보이고, 세계 곳곳에서 극우 세력이 정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야. 우리나라의 이런 사례는 쇠퇴하는 민주주의에서 피어난 희망이 아닐까 싶구나.. 그리고 이런 촛불 혁명의 기세가 이번 정권 5년에 그치지 않고,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단다.

 

2.

선거철만 되면 경제민주화라는 말을 참 많이 듣게 된단다. 왜 이런 말이 나올까. 우리나라는 분명 민주주의 국가잖아. 나라의 대표도 투표를 통해서 뽑고.. 하지만, 경제계는 어떨까? 경제활동을 하는, 가장 대표적인 회사 안은 과연 민주주의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아. 아직 경제계에서는 소수 권력에 의해 지배되는 세계란다. 그 안에서는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합리적인 못한 일이 일어나도 참는 경우가 많아.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라면 정치 민주주의 뿐만 아니라, 경제 민주주의가 이루어져야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되는 거야. 경제민주화를 쉽게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모든 구성원의 살림살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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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그래서 예컨대, 제대로 된 일자리도 만들고 노동시간도 단축하고, 청년들이 자신의 꿈에 따라 공부하고 사회에 나와도 고른 대우를 받으며, 노동자들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노동조합이나 노동자들의 경영 참가도 적극 보장하고, 주거나 교육, 의료나 노후 문제를 사회 공공성 차원에서 해결해내는 새 해법들이 나와야 해요. , 경제민주화란 살림살이를 행복하게 하자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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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만들고,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노동자들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고. 경영 참여도 적극 보장하고천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는구나. 이번 녹색평론에는 고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인 강수돌 교수와 경제민주화에 대한 대담을 실었는데, 정치와 경제민주화가 정말 이루어진다면 삶은 어떻게 바뀌느냐는 답변을 읽다 보니, 이게 가능한가? 싶더구나. 경제민주화를 위해서는 대통령 한 명 바뀌었다고 해결될 것 같지는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릴 거야. 그래도 정치 민주주의도 이루어냈으니, 경제 민주화도 언젠가는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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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정치,경제 민주화가 이뤄진다면 일반인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지겠죠. 아이들은 아무 두려움 없이 꿈을 꿀 수 있고, 어른들은 아무 두려움 없이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겠죠. 더 이상헬조선이 아니겠죠. 물론 이 모든 건 지난한 과정이라 긴 시행착오와 학습과정이 필요해요. 시간도 걸리죠. 중요한 건 나부터 깨어난 시민으로 성장하고 성숙하면서, 또 여럿이 더불어 토론하고 여론을 만드는 거죠. 또 현 선거제도의 맹점을 고쳐나가면서(연동형 비례대표제, 결선투표제 등의 도입을 통해), 정치,경제 민주화의 의지와 비전을 가진 사람들을 선거에서 뽑아야죠. 이렇게 되면 일반인들도 정치,경제에 더 많은 관심과 책임감을 느끼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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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최근 녹색토론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숙의 민주주의란 것이란다. 숙의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는 전에 이야기했으니 이번에는 따로 하지 않고, 숙의 민주주의와 함께 따라오는 공론조사란 것에 잠깐 이야기 볼게. 우리가 어떤 정책에 대해 국민들이 생각하는 바라를 조사하는 것을 여론 조사라고 해.. 하지만 백성들이 그런 정책에 대해 자세히 모르고, 대략적인 느낌이나 TV 등 언론에 비친 것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거야. 그러니 언론이 여론을 조장한다는 소리도 있잖아. 국가에서 어떤 중요한 정책을 결정할 때는 여론이 중요한 것이고 말이야. 하지만, 여론은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언론 등에 의해 조작될 수가 있어. 그런 것에 대안으로 뽑히는 것이 공론조사란 것이 있단다. 국민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무작위로 추출하여 정책에 대해 공부도 하고 토론을 해서 정책의 이해도를 높인 다음 정책에 대한 투표를 하는 것이란다. 그렇게 뽑힌 사람들은 전체 국민들을 대표하게 되고, 여론 조사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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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왜 많은 나라가 공론조사를 정책결정에서 주요한 기준으로 활용할까? 그 이유는 공론조사 방식이 갖는 탁월한 장점 때문이다. 공론조사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절차로 진행된다. 쟁점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1차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1차 조사 결과의 의견 분포 및 인구통계학적 특성(지역별, 계층별, 성별, 세대별 등)과 일치하는 토론 참여자 표본을 선발한다. 표본은 많을수록 좋지만 토론 장소의 협소성과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어느 정도의 제한이 있어야 한다.(우리나라 핵발전소 문제에 있어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301~501명 정도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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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얼마 전에 녹색평론에서 이야기했던 시민회의와 비슷한데, 공론조사는 특별한 정책이나 사안이 있을 때 그때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니까 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단다. 결정하는 방법에서는 배심원 제도와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이런 제도들이 있다면 민주주의의 왜곡을 보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요즘 시민회의, 추첨 민주주의, 숙의 민주주의, 공론 조사 등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대의 민주주의에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이런 것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좀 실시되었으면 좋겠구나.

..

여러 나라에서 실시하고 있고, 문재인 정부도 공론조사를 도입하겠다고 했어. 이 책을 읽고 얼마 뒤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5, 6호기에 대한 공론화위원회가 만들어져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어. 홈페이지(http://www.sgr56.go.kr/npp/index.do)도 있어 들어가보니, 많은 글들도 올라와 있었어. 진작 이런 게 있는 줄 알았으면 아빠도 시민참여단에 참여해볼 걸 그랬어. 이런 공론화가 우리나라에서도 하다니.. 일 년 전이라면 생각도 못했을 텐데정말 짜릿하더구나. 이게 진정한 나라이고, 진정한 지도자가 아닐까 싶구나. 이번 공론화가 잘 되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공론화의 첫 번째 주제로 원자력 발전소를 선택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탁월한 선택이 아닌가 싶구나.

 

4.

아빠가 좋아하는 조선시대 사람 상위 랭크에 차지하는 사람 중 한 명이 허균이란다. 그 허균이 녹색평론에 나타났단다. 연재 <스승과 제자> 코너에 이달과 허균과 허난설헌으로 소개되었어. 아빠가 허균과 그의 누나 허난설헌도 좋아해. 그리고 그들의 스승인 이달그들의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인데도 또 읽으니 또 반갑더구나. 허난설헌의 본명이 허초희란다. 난설헌은 한자로 쓰면 蘭雪軒. 여름에 자라는 난초가 겨울에 잘못 피었다는 뜻이라고 하는구나. , 시대를 잘못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이지. 그래도 남편이라도 잘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또는 어린 두 아이를 잃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허망하게 죽지 않았을 텐데스물일곱 살 짧은 삶을 살다 간 허난설헌. 그래서 더욱 애잔한 마음이 드는 것 같아. 허균도 누이가 죽고 났을 때 깊은 슬픔에 빠졌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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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99)

동생 허균은 그때의 일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누이가 생전 꿈에서 받아 적은 시에푸른 바다 아득히 요해에 잠기고 푸른 난새 채색 봉황에 기대었는데 붉은 연꽃 스물일곱 송이 서리 내린 차가운 달빛 아래 떨어지네라고 하더니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3 9를 곱하면 27로 누이의 나이와 같다. 사람의 일이란 미리 정해진 운명이 있어 피할 수 없음이 이와 같단 말인가?

 

또 평하기를,

 

  누이의 시는 모두 천성에서 나온 것이다. 유선시를 즐겨 지었는데 시어가 모두 맑고 깨끗하여 익힌 음식을 먹는 속인들은 따라갈 수 없다. ()도 우뚝하고 기이한데 사륙문(四六文)이 가장 좋다. 백옥루상량문이 세상에 전한다. 둘째 형(허봉)은 일찍이, “난설헌의 재능은 배워서 이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 이백과 이하가 남긴 노랫말을 읊은 것이다라고 평했다. , 살아서는 부부 금슬이 좋지 못했고, 죽어서는 제사 받들 자식이 없으니 아름다운 구슬이 깨져버린 원통함이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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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과 허난설헌의 재능을 타고난 것도 있지만, 그 타고난 재능을 꽃피우게 된 것은 스승 이달의 힘이 컸단다. 이달 또한 글짓기의 최고 소유자였으나, 서출 출신라서 대우를 받지 못했단다. 허균의 형 허봉이 이달과 친하게 지낸 친구였고, 이달의 능력을 알아보고 자신의 동생들을 맡기게 된 것이야. 이달과 허균, 허난설헌은 좋은 선생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구나. 너희들도 앞으로 많은 선생님들을 만나게 될텐데,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면 좋겠다고 하면 아빠의 욕심일까?

 

5.

최근에 출간된 황석영의 자전적 소설 <수인>이 많은 사람들의 극찬을 하더구나. 이번 녹색평론에서도 그 소설과 황석영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어. 그런데 아빠가 속이 좁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빠는 2009년 이후 황석영의 책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어. 아빠가 이명박을 정말 얼마나 싫어하는데, 그와 행보를 같이 하다니더욱이 아빠가 그 전까지 황석영의 소설들을 얼마나 즐겨 읽었는데 말이야. 노후대책으로 썼다고 해서 삼국지 전질도 기분 좋게 사주고 그랬는데…. 진보 성향의 작가로 분류되던 황석영이 MB에 붙었다? 그때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단다. 그 이후로 황석영에는 관심을 끊고, 그의 책은 한 권도 읽지 않았어. 그렇게 관심을 끊어서 황석영과 MB 사이가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단다. 그래서 그의 최근 신간 <수인>이 좋은 평을 받고 있지만, 아빠는 끝내 읽지 않을 것 같단다. 우리나라 현대사를 압축했다고 하던데, 그런 책이 어디 그 책뿐이겠는가?

이 책에 나온 다른 이야기들도 좀더 하고 싶지만, 오늘은 글이 잘 안 써지는구나. 아빠의 글이 늘 졸필이긴 하지만, 그래도 술술 두들길 때도 있는데, 이번주는 회사일에 스트레스를 좀 받아서인지,

머릿속이 콱 막힌 느낌이야오늘은 이만 줄일게. 주말이구나. 신나게 놀아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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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졌나? 의심하는 밤이다.

첫째 아이는 학교 위치를 까먹었다고 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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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R.R.마틴]<왕들의 전쟁 1>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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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다. 자신의 속을 깊이 들여다보며 자신이 무엇에 들뜨고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에 분노하는지 아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다. 공부란 이렇게 자신의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 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점에서 공부에는 끝이 없다.

 

(34)

성적을 위한 공부든, 세상을 알기 위한 공부든,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를 이길 사람은 없다. 그래서 더욱, 공부하는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모두가 공평하게 공부하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일이 중요하다.

 

(63)

진정한 를 찾은 사람이 주체적 개인이 된다. 자신의 분야에 진정성을 가지고 꿈을 키워가는 열정은 우열을 나눌 수 없다. 주체적인 개인은 서로를 존중하며 연대한다. 주체적 개인의 연대는 진정한 의 어울림이다. 갖가지 색깔을 가진 개인이 어우러지는 무지개 같은 연대는 개인을 더욱 창조적으로 만들고 사회를 더욱 풍성하고도 다양하게 만든다.

 

(79)

요컨대, 노력하는 둔재는 게으른 수재를 이길 수 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고 우보만리(牛步萬里)’. 우리 모두는 자신의 분야에서 꾸준히 공부하는 인간으로 살아야 삶에 뿌리내릴 수 있고 더 나아가 행복해질 수 있다. 공부를 즐기는 인간이 된다는 것, 그것은 내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공부의 출발은 호기심이고, 공부의 성공 조건은 노력이다.

 

(119)

한자로 사회(社會)’회사(會社)’는 어순만 다르다. 그러나 두 단어의 의미는 완전히 다르며 또 달라야 한다. ‘사회는 민주의 원리가 작동되지만, ‘회사는 이윤의 논리가 작동되는 곳이다. ‘회사사회위에 서면 민주주의는 죽는다. 이 점에서 민주주의는 회사주의가 아니고 사회주의! 고원 교수의 정확한 지적처럼, 선진국에서 민주주의가 깊게 뿌리내릴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민주주의가 정치적 자유의 수준을 넘어서 그 사회구성원의 실질적 삶에 직결되는 사회권(social right)’의 실현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시켰기 때문이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203)

변화를 일으키는 결정적 순간은 이성으로는 억지할 수 없는 강한 감성의 힘이 자신을 지배할 때다. 가슴속에서 울컥하는 그 무엇, 배꼽 아래에서 치솟아 오르는 그 무엇이 있어야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그런 감정적 떨림 없이는 잘못을 인지하고도 행동하지 못한다. 지식 습득을 통해 머리로 깨닫는 것, 가능하다. 그로 인한 변화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지식이 가슴 떨림과 만나야 또 하나의 자신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진짜로 해야 할 공부는 이런 것 아닐까? 찰리 채플린의 명작 <위대한 독재자>의 마지막 연설에 나오는 명대사는 나의 가슴을 뛰게 한다.

우리의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었고, 우리의 영리함은 우리를 딱딱하고 불친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생각은 너무 많이 하지만 너무 적게 느낍니다.”

 

(211)

지식을 가지면 잘못된 옳은 소리를 하기가 쉽다. 사람들은 잘못 알고 있는 것만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하는데 확실하게 아는 것도 고정관념이다. 세상에 정답이란 건 없다. 한가지 문제에는 무수한 해답이 있을 뿐, 평생 그 해답을 찾기도 힘든데, 나만 옳고 나머지는 다 틀린 정답이라니…… 이건 군사독재가 만든 악습니다.” – 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 선생님

모든 건 이기면 썩는다. 예외는 없다. 돈이나 권력은 마술 같아서, 아무리 작은 거라도 자지가 휘두르기 시작하면 썩는다. 아비들이 처음부터 썩은 놈은 아니었어, 그놈도 예전엔 아들이었는데 아비가 되고 난 다음에 썩는다고…..” – 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 선생님

 

(232)

그렇다. 냉소하고 체념하면 안 된다.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비트겐슈타인은 두려움과 용기에 대해 마음 속의 용기야말로 비록 처음에는 겨자씨와 같아도 점점 성장해서 커다란 나무가 되는 것이다라며 의지를 강조했다. 그리고 아무리 작은 용기라도 커다란 나무가 될 날을 상상하자. 그리하여 모든 두려움을 극복해나가자라고 토닥인다.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가진 권력이나 부의 크기가 아니라 정신과 기백과 영혼의 크기로 결정 난다. 세속의 삶에서 평민으로 살면서 사회귀족의 눈치를 보고 머리를 숙이고 무릎 꿇는 일이야 있겠지만, 그 어떤 순간에도 내면에서 굴종이 일어나선 안된다. 인간의 내면은 온전히 그 자신만의 것이다. 내면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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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킹덤의 기사 - 얼음과 불의 노래 외전 얼음과 불의 노래
조지 R. R. 마틴 지음, 김영하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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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 7이 얼마 전에 끝났단다. 그것을 즐겨보던 아빠를 비롯해서 아빠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가, 일년을 어떻게 기다리냐는 것이란다. 요즘은 일년이라고 하면 엊그제 같은 기분처럼 금방 지나가긴 하지만, 보고 싶은 드라마를 위해 일년을 기다라는 것은 쉽지만은 않단다. 그 기간을 책으로 달래야겠다는 생각을 전부터 했어. 드라마로 유명한 왕좌의 게임의 원작 소설은 <얼음과 불의 노래>시리즈이고, 현재 5부까지 출간이 되었어. 우리나라에서도 다 번역이 되긴 했는데, 이전에 번역본은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고 했어. 작년부터 깔끔해서 새로 번역되어 출간하고 있고, 현재 2부까지 출간되어 있어. 아빠도 이 새로 출간되고 있는 시리즈로 읽을 생각이란다. 1 <왕좌의 게임>은 전에 읽었고, 이번 추석 연휴 때 2 <왕들의 전쟁>을 읽었단다. 아빠가 영어를 잘 한다면, 원서를 읽었을 텐데앞으로 3부 출간을 기다려야 한단다.

지은이 조지 R.R 마틴은 이 시리즈를 7부까지 쓰겠다고 했어. 그리고 이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의 외전으로 <세븐 킹덤의 기사>가 있단다. 그 책을 아빠가 이번에 읽은 거야. <얼음과 불의 노래>의 이야기가 펼치지는 시대보다 약 100년이 앞서는 이야기란다. 지은이 조지 R.R 마틴은 이 외전도 계속해서 쓰겠다고 했어. 이런 그의 계획을 듣고 독자들이 우려하는 것이 하나 있단다. 그의 나이 어느덧 우리나라 나이로 칠십이란다. 그리고 책 한 권이 서점에 나오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거지. 1996 1부를 시작해서 3부까지는 2년 마다 나왔는데, 4부와 5부는 4~5년 만에 나오고, 5부가 나온 지 2011년 이후 6년이 흘렀는데, 6부는 아직이란다. 외전은 이제 1권이 나온 상태이고 말이야.. 그래서 <얼음과 불의 노래> 이야기를 마치기 위해서는 조지 R.R 마틴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단다. <얼음과 불의 노래> 팬들은 다들 그걸 기도하고 있을 거야.

 

1.

, 이제 이번에 읽은 <얼음과 불의 노래>의 외전 <세븐 킹덤의 기사> 이야기를 해줄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본편의 약 100년 이야기란다. <얼음과 불의 노래> 본편은 여러 등장인물들을 교차해 가면서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이 외전은 덩크라는 떠돌이 기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단다. 그 덩크는 어떤 중요한 인물이 되고, 그리고 후세의 어떤 영향을 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단다. 그리고 본편보다 100년이나 앞선 시대다 보니까, 본편에 나오는 인물들이 나오지는 않아. 하지만 여러 유명한 가문들, 그리고 익숙한 지명들이 등장하여 반가웠단다. 그리고 본편에서 전설처럼 이야기되던 내용들도 등장했어.

덩크는 사실 떠돌이 기사 알란 경을 따르던 종자였어. 그런데 나이가 많던 알란 경이 감기가 심하게 걸린 후 회복하지 못하고 죽고 말았어. 그의 유품인 칼과 방패, 그리고 말들을 챙겨서 기사가 되었어. 덩크는 알란 경으로부터 무기 사용법에 대해서 배웠기 때문에 어느 정도 칼과 창을 다를 수도 있었어. 그리고 덩크는 남을 위협할 만한 큰 덩치를 가지고 있었단다. 그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애시포드 성에서 열리는 마상시합을 참가하기 위해 길을 떠났어. 가다가 잠시 여관에 머물렀는데, 여관의 마구간지기 에그라는 소년이 그를 몰래 따라왔어. 처음에는 에그를 귀찮아했지만, 자신도 이제 기사이니 에그를 종자로 삼기로 했어. 에그는 어리지만, 똘망똘망했어. 에그는 덩크에게 기사다운 이름으로 바꾸라면서 던칸 경을 추천해주었어. 그래서 덩크는 이후 자기를 소개할 때 던칸 경이라고 했단다.

애시포드 성에 도착해서 마상시합을 주관하는 대회사무장을 찾아갔어. 대회사무장은 덩크의 몰골을 보고 신원을 보증해줄 사람을 데리고 오라고 했어. 알란 경과 인연이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부탁을 했지만 그는 거절을 했어. 그래서 사정을 해보려고 다시 사무장을 찾아갔는데 그곳에 와 있는 왕족들을 우연히 만났어. 그 중에 창파괴자로 부르는 드래곤스톤의 왕자인 바엘로 타르가르엔이 있었어. 그런데 그 바엘로 타르가르엔은 덩크가 모셨던 알란 경과 인연이 있던 사람이었어. 그걸 알란 경에게 들었던 덩크는 바엘로에게 알란 경 이야기를 했더니 바엘로도 알란 경을 기억하고, 사무장에게 이야기해서 덩크가 대회를 참석할 수 있도록 했어.

소설 <왕좌의 게임>처럼 책 뒷편에 가문의 주요 인물과 가문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이 책에는 그런 안내가 없었단다. 그래서 아빠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가계도 파악을 직접 해야 헸어. 당시 왕은 타르가르옌 가문의 다에론 2세였어. 그의 첫째 아들이 바로 바엘로였고, 그에게는 아들 발라르가 있었어. 왕의 둘째 아들은 아에리스이고, 셋째 아들은 라에겔이었고, 넷째 아들은 마에카르였어. 왕의 넷째 아들 마에카르은 아들이 넷이 있었어. 마에카르의 첫째 아들은 다에론, 둘째는 아에리온, 셋째는아빠가 이 사람 이름을 안 적고, 싹수가 노래서 마에스터를 시켰다고만 써놨네. 넷째는 아에곤이었어.

 

2.

애시포드 성에서 덩크는 우연히 인형극을 하는 인형사 여자를 짝사랑하게 되었는데, 어떤 남자가 그녀를 해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그 남자를 두들겨 패주었어. 그런데 그 사람이 왕족인 아에리온이었단다. 왕의 넷째 아들 마에카의 둘째 아들 아에리온. , 아에리온은 덩크를 용서하려고 하지 않았어. 왕족을 건들인 죄로 죽을 위기에 놓였는데, 그 때 에그는 강하게 말렸어아니 어린 소년이 겁도 없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에그가 그럴 만한 사람이었단다.. 에그가 바로 마에카르의 넷째 아들 아에곤이었던 거야. 모험을 좋아하는 아에곤이 신분을 숨기고 덩크의 종자가 되었던 거야. 아무튼 에그로 인해 덩크는 그 자리에서 죽지 않고 감옥에 갇히게 되었단다. 전에 우연히 만났던 바엘로가 찾아왔어. 바엘로는 덩크를 좋게 봐서 그를 살려줄 수 있는 방안을 알아보려고 했지만, 방법은 결투재판뿐이었어. 결투재판이란 두 사람이 결투를 하면 신이 옳은 사람을 도와주어 승리를 안겨준다는 믿음으로 행해지는 결투란다. 이긴 사람이 무죄라는 것이지. 이 소란을 일으킨 아에리온이 평소에도 악행으로 유명해서,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단다.

드디어 재판일. 아에리온은 재판에서 그냥 일대일 결투재판이 아닌, 일곱 명을 데리고 와서 결투하는일곱의 재판을 요청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졌어. 덩크는 낯선 애시포드 성에서 어떻게 일곱 명을 구할 수 있을까? 걱정했어. 일곱 명을 채우지 못하면 그것은 결투를 벌이기도 전에 지는 것이 규칙이었어. 하지만 아에리온의 악행을 싫어하는 이들이 덩크를 찾아왔어. 심지어 바엘로 왕세자도 와서 덩크를 돕겠다고 했어. 간신히 일곱 명을 채운 덩크.

결투는 시작되었어. 덩크는 아에리온의 공격을 받고 중상을 입었지만, 반격을 해서 결국 아에리온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냈단다. 그런데 그 일곱의 재판에서 바엘로 왕세자가 머리에 중상을 입고 그만 죽고 말았단다. 이 사건은 그 재판에 참여했던 사람, 구경하던 모든 사람들에게 충격이었어. 왕의 후계자가 죽은 일이니 말이야. 덩크는 심한 죄책감에 빠졌어. 나중에 마에카르가 찾아왔어. 재판의 결과에 승복을 하고, 진지하게 자신의 막내아들 에그, 아니 아에곤을 맡아 달라는 것이었어. 그래서 덩크는 에그와 함께 길을 떠났단다.

 

3.

그로부터 2년이 지났어. 그 해 봄에 지독한 역병이 돌았고, 왕이 죽고, 왕세자였던 바엘로의 아들 발라르도 죽고 말았어. 그래서 왕은 아에리스가 되었고, 블러드레이븐 공이 핸드가 되었대. 덩크와 에그는 스탠드패스트 성에 머무르고 있었어. 스탠드패스트 성은 유스테이스 오스그레이 경이라는 사람이 성주였는데, 그는 자신의 아들들이 모두 전쟁에서 죽고 홀로 성을 지키고 있었어. 허울뿐인 성이라고 해야 할까? 덩크는 유스테이스 경에게 충성을 맹세했어.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 충성을 맹세해야 하니까 말이야. 그곳은 극심한 가뭄과 더위로 성 안의 사람들이 고생을 하고 있었어. 물이 흘러야 하는 시내에는 전혀 물이 없었어. 그 성에서 옛 지인 베니스 경을 만났어. 베니스 경은 성격이 더럽고 남을 업신여기는 그런 행동거지가 안 좋은 사람이었어. 시내에 물이 없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베니스 경과 함께 시내를 따라 올라갔어. 그 위쪽에 콜드모트 성이 있었는데, 그 성에는 붉은 과부로 부르는 여자, 로한 영주가 있었어. 전 남편 네 명이 모두 죽었다고 해서 붉은 과부로 부른대. 그 성의 사람들이 물길을 막고 있는 것을 봤어. 베니스 경은 다짜고짜 그 사람들을 공격해서 한 사람이 얼굴에 칼로 크게 베이는 상처를 입었어. 이 소식을 접한 골드모트의 성 로한 영주는 화를 내며 전쟁을 불사했어.

유스테이스는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사람을 보아봤지만, 고작 8명뿐이었어. 싸움으로 안되겠다 싶었어. 덩크는 대화로 풀어보려고 콜드모트로 향했어. 그리고 로한 영주를 만났는데, 네 명의 남편이 죽은 과부라고 해서 나이가 많은 줄 알았는데 고작 25살이었고, 심지어 예쁘기까지 했어. 로한 영주는 덩크에게 포도주를 대접했어. 그리고 덩크에게 귀순을 회유했지만, (기사도 정신이라 뭐라고) 덩크는 거절했어. 로한 영주는 베니스 경을 데리고 오면 코만 베는 것으로 마무리 짓겠다고 했어. 하지만 덩크는 그게 문제가 아니고 막아놓은 물길을 터 줄 것을 요청했어. 하지만 로한 영주는 거절했어. 그러면서 유스테이스 경은 옛날 전투에서 왕의 반대편에 붙은 반역자라고 했어.

큰 성과 없이 다시 유스테이스 경에게 돌아온 덩크는 로한 영주가 한 말들을 전했어. 그런데 자신이 반역자라는 것에는 인정하지 않았어. 옛날 전투에서는 붉은 드래곤과 검은 드래곤 두 세력이 힘이 비슷했고, 어디든지 붙어야 했고, 유스테이스 경은 검은 드래곤에 붙었고, 검은 드래곤이 진 것뿐이지 그것이 반역이 아니라는 것이지. 만약 그 전쟁에서 검은 드래곤이 이겼다면 로한 영주가 반역자가 되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어.

 

4.

다음날 산불이 심하게 났어. 성 안의 사람들은 모두 로한 영주의 짓이라고 생각했어. 유스테이스 경과 덩크가 다시 로한 영주를 찾아가 산불의 책임을 물었지만, 그것은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했어. 여전히 베니스 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유스테이스 경은 안 된다고 했어. 이제 남은 것은 전쟁뿐인가. 마지막으로 덩크가 다시 로한 영주와 협상을 했어. 사실 이 두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서로 연정을 품고 있었단다.. 하지만 둘은 서로의 신분차이도 알고 있었어. 현실과 이상은 늘 괴리가 있는 법. 그런데도 자꾸 이런 만남을 만드는 것도 다시 만날 핑계를 만든 것은 아닌가 싶구나. 덩크는 로한 영주와 일대일 협상을 했는데, 덩크가 에그의 진짜 신분을 밝히면서, 유스테이스 경이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으면 왕족의 군대를 빌리겠다는 협박을 한 것이야. 하지만 이마저도 결렬되었단다.

결국 결투가 필요한 상태이고, 두 영주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대일 결투가 결정하기로 했단다. 이쪽에서는 덩크가 나왔고, 저쪽은 루카스 경이라는 사람이 나왔어. 둘은 격전을 벌였고, 덩크는 중상을 입었지만, 끝내 루카스 경을 죽이고 승리를 했단다. 덩크도 끝내 정신을 잃었어. 나중에 정신을 차렸는데, 어떤 침대였어덩크와 루카스 경의 결투 이후 로한 영주와 유스테이스 경은 화해를 넘어 둘은 결혼을 하기로 했다는 거야. 물론 그 결혼에 사랑이 끼일 틈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전략적인 결혼이었던 거지. 덩크는 자신이 연정을 품었던 로한 영주의 결혼 소식에 마음에 상처를 받고 그 길로 그곳을 떠나기로 했어. 그가 가기 전에 로한 영주가 찾아왔어. 자신의 결혼은 자신의 선택이 아니다. 아버지의 유언을 따를 뿐이다라고 이야기했어. 덩크는 로한 영주와 진한 키스를 하고 길을 떠났단다.

 

5.

덩크와 에그는 북쪽으로 향했어. 베롤 스타크가 영주로 있는 윈터펠로 가기로 했어. 가는 길에 떠돌이 가사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버터웰 공이 재혼하는 결혼식이 열리는 화이트월스 성에 가는 것이라고 했어. 그곳에서 마상시합이 열린다고 했거든. 우승자에게 돈과 드래곤 알까지 준다고 했어덩크는 마상시합에 참가하기 위해 그들을 따라 갔는데, 에그가 자신도 드래곤 알이 있다고 이야기했어.. 드래곤들이 예전에는 있었지만, 당시에는 모두 죽어서 드래곤이 없던 시대였어. 하지만, 마지막 드래곤이 낳은 알들이 있었대. 그 중에 하나를 에그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했어. 그리고 또 하나는 경로는 모르지만, 버터웰 공이 가지고 있던 거고..

덩크는 마상 시합의 우승이 목적이 아니었어. 딱 두 번만 이기겠다는 목표를 잡았어. 그러면 돈이 생기기 때문이지. 덩크의 첫 번째 상대는 우토르 언더리프 경이었어. 상대방 실력이 어떤지 전혀 모른 상태에서 한 결투였는데 덩크가 보기 좋게 패하고 말았단다. 사실 우토르 언더리프 경은 마상시합 전문가였어. 하지만 우토르는 일부러 우승까지는 가지 않는다고 했어. 그래야 자신의 실력이 알려지지 않게 되고, 방심한 상대를 더 쉽게 이길 수 있다고 했어. 그렇게 해서 돈만 번다고 했어. 덩크가 경기에서 지고 나서 우토르를 찾아가니 그렇게 이야기해주었어. 그런데 우토르 언더리프 경이 경기 전에 누군가로부터 이상한 제안을 받았대. 마상시합에서 덩크를 죽이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이었대. 그가 거절했지만, 자신을? 덩크는 의문이 들었어그것은 사실 결국은 에그를 노리고 있었던 거야.

이 마상시합의 이면에는 음모가 벌어지고 있었어. 결혼식과 마상시합으로 경계가 느슨할 때 반역을 도모하려는 음모였어. 결혼식 하객 중에 의문의 신비기사 바이올린 악사 존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의 정체가 바로 블랙파이어 가문의 다에몬 2세로써, 왕족과 반대 진영의 가문이었어. 그들의 반역 시도는 에그의 지혜로 실패했단다. 낌새를 눈치챈 에그가 연락해서 핸드 블러드레이븐 공이 직접 군대를 이끌고 왔던 거야. 그래서 그 반역은 실패하고 말았단다. 그런데 이 혼란에 버터웰 공의 드래곤 알이 사라졌단다. 결국 범인도 찾지 못하고, 알도 찾지 못했어이것이 다음 이야기에 어떤 복선이 될지 모르겠지만, 드래곤 알은 사라졌어. 반역이 정리되고 나서, 덩크와 에그는 또 길을 떠났단다.

, 이야기는 여기까지란다. <얼음과 불의 노래> 외전은 덩크의 삶을 따라가면서 계속 이어질 거라고 하는구나.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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