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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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좋아하는 정치인 중에 한 명 노회찬 님께서 청와대 방문 시 대통령 내외분께 선물도 드린 책이 있단다. 문재인 대통령께는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이란 책을, 김정숙 여사께는 황현산의 <밤이 선생이다>을 드렸어. <82년생 김지영>이란 책은 이미 읽었고, 황현산의 <밤이 선생이다>란 책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이번에 읽었단다. 노회찬이 추천하는 책이니 당연히 읽어봐야지. 황현산이라는 분은 아빠가 처음 알게 된 분인데, 오랫동안 문학평론을 해오셨고, 불문학자로 유명하신 분이라고 하는구나. 그런 황현산 님이 지난 시간 여기저기에 기고했던 그들 중에 오늘날에 읽어도 좋은 글들을 모은 글이 바로 <밤이 선생이다>라는 책이란다.

<밤이 선생이다>일까라는 생각을 가졌어. 지은이 황현산 님은 주로 밤에 일하신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그 밤에 많은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에 제목을 그렇게 지었다고 하는구나. 사실 아빠도 늦은 밤 시간을 이용하여 책도 읽고, 너희들에게 이렇게 독서편지도 쓰고.. 그렇게 생각하면 아빠에게도 밤이 선생님이 아닐까 싶구나. 이 책의 글은 80년대의 글도 포함되어 있어.. 30년간의 지은이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시대의 불의에 분노하고, 냉정하게 평가하는 그의 글은 30년간 일관성을 가지면서도 점점 더 깊이가 있어 가는 것처럼 보였어. 경험 많은 어른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1.

이 책에 실린 그들은 시의성을 띠고 있어서, 각각의 글을 쓴 년도를 적어두고 있단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지난 30년 간의 글들이 실려 있었어. 30년 사이에는 민주정부 10년의 시간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처음 맞는 민주정부였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을 거야. 하지만 당시 시대는 상당히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사회였다고 생각해. 그 외의 시간은 몰상식의 시대, 불의의 시대가 계속이었어. 그리고 국가라는 권력의 불법행동은 정당화되는 시대... 이 책을 통해서 예전에 진짜 군대를 두 번 갔다왔다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에 놀랐어. 그냥 술자리에 농담으로만 생각했는데 말이야. 그것도 지역 유지의 아들을 대신한 것이라고 하는데, 당사자는 아무리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국가는 그 약자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대. 군대 속에 이루어지는 비민주주의는 아직 현재진행형이고,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단다. 군대에서 죽음과 사건사고는 특히 그 투명성이 상당히 부족하여, 군 당국의 발표에는 늘 불신이 따르고 있단다. 30년 전 제대를 앞둔 병장의 죽음을 탈영 처리한 일화를 이야기해주었는데, 오늘날까지도 방산비리와 함께 군대 내의 사건사고의 불투명성은 빨리 청산해야 할 적폐라고 생각한단다.

...

지은이가 이렇게 대한민국의 부조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어떤 개인에 대한 비판을 이야기하는 것만 아니라고 생각해. 광복 이후 조급하게 만들어진 대한민국이라는 시스템... 그 시스템의 엉성함, 모순, 뭐 그런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노회찬이 이 책을 김정숙 여사께 추천한 것도 대한민국의 시스템에 고쳐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드리고, 대통령님께 좋은 조언을 해주시라는 뜻이 아닐까 싶구나.

...

 

2.

이 책의 2부는 1, 3부와 성격이 조금 다르단다. 1부와 3부는 당시 시대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을 적은 글이라면, 2부는 강운구, 구본창이라는 사진작가의 사진을 평한 글이라고 할 수 있어. 아빠가 보기에는 빛 바랜 옛사진에 불과하지만, 지은이는 그 사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끄집어 내고 있단다. 그리고 지은이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게 된단다. 그리고 추억에 잠기게 되더구나.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이 대부분 옛사진이다보니 더 그런 것 같아. 그 사진들의 풍경이 아빠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했어. 특이 아빠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은 자신은 눈발이 막 내리기 시작한 시골길은 아이와 엄마가 바삐 가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란다.

 


 

그 사진을 한참을 쳐다보면서, 아빠의 어린 시절을 한참 생각해 보았단다. 최근에 너희들의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잊고 있었던 아빠의 어린 시절이 자주 떠오르게 되는데, 이런 사진을 보니, 더욱 자세히 떠오르는 것 같구나. 나중에 본가에 가면, 아빠의 어린 시절 찍은 빛 바랜 사진을 오랜만에 꺼내봐야겠구나. 그리고 당시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진 속에 숨어 있는 또다른 이야기는 없는지 찾아봐야겠구나. 그리고 너희들도 나중에 어린 시절을 잘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라고 더 많은 사진을 찍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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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장소만이 아니다. 결 좋은 목재를 구해다 책상이나 책꽂이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으면 번뇌가 사라지고 새 기운이 솟는다. 그 자체로 자기 정화의 시간이다. 좋아하는 공간, 가슴 뛰는 일을 하는 시간, 사랑하는 이와의 만남, 이 모두가 우리 삶에 퀘렌시아의 역할을 한다. 소음으로부터 벗어난 곳에서의 명상과 피정, 기도와 묵상의 시간, 하루 일과를 마치고 평화로운 음악이나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이는 밤, 내면세계의 안식처를 발견하는 그 시간들이 모두 퀘렌시아이다. 막힌 숨을 트이게 하는 그런 순간들이 없으면 생의 에너지가 메마르고 생각이 거칠어진다.

 

(21)

에게서 모든 존재를 포함한 더 큰 공동체로 사고의 중심축을 이동하는 것, ‘의 자리에 세상을 앉히는 것이 곧 깨달음이다. 기준이 아직 에게 머물러 있다면 자기 생존과 이익에만 집착하는 일차원적 인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오늘날 세상의 모든 문제는 이 자기 중심의 기준에서 비롯된 것이다.

 

(24)

마침내 스승이 설명했다.

사람들은 화가 나면 서로의 가슴이 멀어졌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 거리만큼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소리를 질러야만 멀어진 상대방에게 자기 말이 가닿는다고 여기는 것이다. 화가 많이 날수록 더 크게 소리를 지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소리를 지를수록 상대방은 더 화가 나고, 그럴수록 둘의 가슴은 더 멀어진다. 그래서 갈수록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25)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사랑을 가면 부드럽게 속삭인다. 두 가슴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에게 큰소리로 외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사랑이 깊어지면 두 가슴의 거리가 사라져서 아무 말이 필요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두 영혼이 완전히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그때는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말 없이도 이해하는 것이 이것이 사람들이 화를 낼 때와 사랑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스승은 제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논쟁을 할 때 서로의 가슴이 멀어지게 하지 말아야 한다. 화가 난다고 소리를 질러 서로의 가슴을 밀어내서는 안 된다. 계속 소리를 지르면 그 거리를 회복할 수 없게 되고, 마침내는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게 된다.”

 

(35)

모든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여행의 내용이다. 어느 지점에 도달했는가보다 어떻게 그곳까지 갔는가, 얼마나 많이 그 순간에 존재했는가가 여행의 질을 결정한다. 우리가 여행자면서 동시에 여행 그 자체이다.

이 일화를 이야기하며 짐 코벳은 책에 썼다.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 있는 것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목적지에 도달해서도 행복하지 못하다.

 

(39)

사람들이 나를 판단하는 첫 번째 기준은 나의 외모와 겉모습이며, 두 번째 기준은 과거이다.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다닐 때 본 나에 대한 인상으로 나를 정의 내리는-실제로는 그 시기의 나와 대화조차 제대로 나눠 본 적도 없는-사람들을 우리는 종종 만난다. 자신들이 기억하는 먼 과거의 이미지를 나의 참모습이라고 믿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 말할 때마다 그것은 사실 몇 달 전, 혹은 몇 년 전의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사람이 지금은 변화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 절대로 달라질 자가 아니라고 부정한다. 인간이 자신의 편견과 판단에 대해 갖는 신뢰는 실로 놀랍다.

 

(40)

작자 미상인 다음의 글에 나는 동의한다.

사람들은 당신의 이름을 알지만, 당신의 스토리는 모른다. 그들은 당신이 해 온 것들은 들었지만, 당신이 겪어 온 일들은 듣지 못했다. 따라서 당신에 대한 그들의 견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라. 결국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아니라 당신에 대한 당신 자신의 생각이다. 때로는 자신과 자신의 삶에 최고의 것을 해야만 한다.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최고의 것이 아니라.’

 

(45)

죽는 날까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선택하는 것이 삶이다. 따라서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 길에 기쁨과 설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과 자신의 다름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의 어원이 길들이다임을 기억하고 스스로 길을 들여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야만 한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내가 옳다고 느끼는 길을 정답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나의 인생이다.

 

(46)

마름이 담긴 길을 걷는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과 나란히 걷는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에서 발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행복의 뒤를 좇는다는 것은 아직 마음이 담긴 길을 걷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누구이든 어디에 있든 가고 싶은 길을 가라, 그것이 마음에 담긴 길이라면, 마음이 담긴 길을 갈 때 자아가 빛난다.

 

(60)

어느 자연주의자는 말한다.

아침에 봄에 얼마나 감동하는가에 따라 당신의 건강을 점검하라. 자연의 깨어남에 대해 당신 안에 아무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른 아침 산책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잠을 떨치고 일어날 수 없다면, 첫 새의 지저귐이 전율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눈치채라. 당신의 봄과 아침은 이미 지나가 버렸음을.”

 

(62)

<지상의 양식>에서 앙드레 지드는 말한다.

저녁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 가듯이 바라보고, 아침을 바라볼 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

이 행성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떠날 때 당신은 어떤 말을 할 것인가? 혹은 이 별에 여행 오려고 준비하는 새로운 영혼에게 어떤 조언을 할 것인가? 인간 세계에서 조심해야 할 긴 목록을 암기시키면서 볼바시옹의 자세를 가르칠 것인가? 아니면 지구에는 예찬할 것이 너무나 많다고, 언제나 예찬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주겠는가? 덜 움츠리고, 덜 비난하고, 더 많이 예찬하라고.

 

(67)

당신은 이름 없이 나에게로 오면 좋겠다. 나도 그 많은 이름을 버리고 당신에게로 가면 좋겠다. 이름을 알기 전에 서로를 느끼면 좋겠다. 그때 신비의 문을 여는 열쇠가 우리에게 내려온다. 현존에는 이름이 없다. 궁극의 신비인 우리는 이름과 분류를 넘어서 있다. 그 세계에서만 우리는 온전히 하나가 될 수 있다. 내 안의 신과 당신 안의 신이, 내 안의 불과 당신 안의 불이 만날 수 있다. 내 안의 절대 고요와 당신 안의 절대 고요가.

 

(88)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내리는 결정들의 80퍼센트는 두려움에 바탕을 둔 것이다 가슴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에 결정을 내리고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다. 두려워하는 마음은 인생의 비전을 차단시킨다. 안전한 길은 큰 기쁨을 주지 못한다.

 

(93)

웃음이 통증을 완화시킨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웃음은 모르핀보다 몇 배나 진통 효과가 큰 뇌내 모르핀을 분비시키고,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며, 폐 깊은 곳까지 산소가 공급되게 한다. 또 웃을 때는 폐와 심장이 두 배나 빨라져서 유산소 운동이 일어난다. 10분 웃으면 2시간 동안의 마취 효과가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인체 오라 측정에서도 웃음 수련 후에는 어두웠던 색깔이 밝게 변했으며, 웃음 수련을 하는 사람들의 옆에 서 있던 관찰자의 오라도 함께 변화했다.

 

(121)

공감은 행복에 직결된다. 만일 당신이 강렬한 기쁨이나 깊은 슬픔을 보이는데 상대방이 돌처럼 무신경하다면 당신은 자신이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낄 것이다.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 부족은 진정한 관계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이다.

 

(139)

정신에 가장 해로운 일이 되새김이다. 마음속에 되새김은 독화살과 같다. ‘문제를 느끼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 문제 때문에 쓰러지지는 말라.’라는 말이 있다. 첫 번째 화살을 맞는 것은 사실 큰일이 아니다. 그 화살은 우리의 선택에 달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첫 번째 화살 때문에 자신에게 두 번째 화살을 쏘는 것이 더 큰일이다. 이 두 번째 화살을 피하는 것은 마음의 선택에 달려 있다. 외부의 일에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이다. 자신이 원치 않는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나 자신에게 두 번째 화살을 쏠 것인가?’

 

(154)

대재앙이 일어나리라는 걸 알면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할 것 같은가를 묻는 프랑스 일간지의 질문에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가 죽음의 위협을 받으면 삶이 갑자기 멋있어 보인다. 삶이 얼마나 많은 계획, 여행, 사랑, 배워야 할 것들을 숨겨 놓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 우리의 게으름으로 인해 미래의 어느 순간으로 끊임없이 미루고 있는 그것들을. 하지만 그것들이 영원히 불가능해질 위기에 처하면 그것들은 다시 아름다워진다. , 대재앙이 지금 일어나지 않는다면 많은 것을 하리라! 새로운 화랑들을 구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내던지고, 인도로 여행할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하지만 대재앙은 일어나지 않으며, 우리는 그 일들 중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게으름이 절실함을 무력화시키는 일상의 삶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오늘의 삶을 사랑하기 위해 대재앙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그리고 죽음이 오늘 밤에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184)

삶은 우리의 영혼이 우리 자신에 대해 읽는 책이다. 그 책의 다음 장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좋은 결론은 책의 후반부에 적혀 있다는 것 외에는. 앞부분의 내용이 어둡다고 이야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고통은 진정한 길을 열어 준다. 그리고 마침내 고통은 지나가고 아름다움은 남는다. 루미는 다시 말한다.

슬픔은 기쁨을 위해 그대를 준비시킨다. 그것은 난폭하게 그대 집 안의 모든 것을 쓸어가 버린다. 새로운 기쁨이 들어올 공간을 발견할 수 있도록. 그것은 그대 가슴의 가지에서 변색된 잎들을 흔든다. 초록의 새잎이 그 자리에서 자랄 수 있도록. 그것은 썩은 뿌리를 잡아 뽑는다. 그 아래 숨겨진 새 뿌리들이 자라날 공간을 갖도록. 슬픔이 그대의 가슴으로부터 흔드는 것마다, 훨씬 좋은 것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224)

현자가 다시 말했다.

길일이란 다른 개념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늘이 바로 그 일을 하기에 길일이라고 말해 온 것입니다. 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지금 라마 왕자의 즉위식을 거행하십시오.”

 

(236)

고통은 우리를 동굴 안에 가두며, 영원히 외부의 빛을 다시 볼 수 없을 것만 같다. 삶이 이대로 끝나 버릴 것 같다. 그러나 그 기간을 통과하면 어느 날 봄 햇살이 느껴지고, 터질 듯한 꽃망울들이 보이고, 바람을 이겨 내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가온다. 어떻게 뿌리를 내렸을까 싶은 돌틈의 풀꽃에서 힘을 얻는다. 그 눈뜸, 세상과의 새로운 만남 하나만으로도 어둠의 시기는 가치가 있다. 삶이 우리에게 부여하는 이 더움 명상은 자기 자신에 대해 배우고, 정화하고, 자기를 전체적으로 보는 기회이다. 그 영적 어둠의 시기를 통해 자기 안의 신성과도 연결된다. 그것이 정신적 고통이 주는 신비이다.

 

(247)

인간에 대한 가장 나쁜 예의는 너는 온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바로잡아야만 한다는 자세이다. 각자의 내면에 훌륭한 교사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일이다. 자신이 가진 유일한 연장이 망치일 때는 모든 대상을 튀어나온 못으로 보게 된다. 자신이 옳은 길을 걷고 있다고 해서 그 길만이 옳은 것은 아니다. 그 길은 많은 옳은 길 중의 하나일 뿐이다. 행복한 관계는 비평이나 조언이 아니라 상대방의 순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찾아온다.

 

(265)

남자는 비통해하며 눈물이 뺨을 적셨다. 그는 신에게 물었다.

난 아무것도 소유한 적이 없나요?”

신이 그에게 말했다.

그렇다. 넌 아무것도 소유한 적이 없어.”

남자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내 것은 뭐였죠?”

신이 말했다.

너의 가슴 뛰는 순간들, 네가 삶을 최대한으로 산 모든 순간이 너의 것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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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들의 전쟁 2 얼음과 불의 노래 2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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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왕들의 전쟁> 2권 이야기를 해볼게. 이 편지가 너희들에게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있지만, 아빠의 짧은 기억력을 보존하기 위함도 있기 때문에 이 책의 스포일러가 잔뜩 있는 거, 이해해 주고, 너희들이 나중에 커서 이 책을 보게 되면, 이 편지보다 책부터 읽길 바란다.

먼저 스타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그들은 전부 뿔뿔이 흩어져 있었어. 롭의 특사 자격으로 렌리를 만나러 온 캐틀린. 렌리에게 스타니스와 화해할 것을 부탁해 보려고 했지만, 그 둘 사이의 골은 이미 너무 깊어져서 화해시키는 것은 실패했어. 이제 렌리와 스타니스 형제 사이의 전쟁은 코 앞에 닥쳤다고 볼 수 있어. 많은 영주들이 지지하고 있는 렌리의 전세가 유리해 보였어. 캐틀린은 렌리와 독대를 하고 롭의 전갈을 전달하려고 했어. 렌리의 수호기사인 브리엔느가 렌리가 혼자 있으면 안 된다며 옆을 지켰어. 캐틀린과 렌리가 한참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마법처럼 검은 그림자가 스르르 와서 렌리를 죽이고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어. 캐틀린과 브리엔느는 보고 있으면서도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어. 그 그림자는 스타니스의 그림자처럼 보였어. 브리엔느의 비명소리에 다른 사람들이 왔지만, 죽은 렌리 왕 곁에는 브리엔느와 캐틀린 밖에 없었어. 그들이 봤을 때는 렌니를 부둥켜 안고 있던 브리엔느를 범인으로 볼 수 밖에 없었지. 캐틀린이 오해라고 소리쳤지만, 그들의 결투를 막을 수 없었어. 브리엔느가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죽이고, 캐틀린의 조언에 따라 그 자리를 떴단다.

한편, 킹스랜딩에 머물고 있는, 아니 인질로 잡혀 있는 산사. 조프리가 산사를 불렀어. 다짜고짜 조프리가 산사를 때렸어. 롭이 라니스터의 군대와 전투를 했는데, 롭이 승리를 해서 산사에게 화풀이를 한 거야. 티리온이 와서 조프리를 꾸짖고, 못하게 했어. 산사는 레드킵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는 신세였어. 밤마다 몰래 신의 숲에 가서 돈토스 경을 만나서 탈출 계획을 짜보지만 쉽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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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북 장벽 넘어 정찰을 떠난 존은 일행과 함께 귀신들린 숲 안에 있는최초인의 주먹이라는 언덕에 진지를 구축했어. 존의 다이어울프인 고스트가 계속 불안해하고 있었어. 마치 존을 어딘가로 데려가고 싶어하는 듯했어. 그래서 존은 고스트를 따라갔어. 고스트가 어느 한 지점의 땅을 계속 팠어. 존이 그곳을 보니 흑요석으로 된 칼들과 창촉들, 그리고 나팔이 있었어. 그런 것들이 왜 묻혀 있었던 것일까? 존은 그것들을 모두 수거하고 진지로 돌아왔단다.

.

윈퍼펠에 있는 브랜은 여전히 악몽에 시달렸어. 조젠은 브랜의 어떤 꿈을 해몽해주었는데, 바닷물이 들어와 위병들을 죽인다는 것이라고 했어. 그 당시 윈터펠의 임시영주인 로드릭 경이구린내라는 포로를 한명 데리고 왔는데, 이번에는 조젠의 꿈에 그구린내가 브랜과 조젠을 죽이는 꿈을 꾸었대. 1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조젠의 꿈은 현실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했잖아.

아리아는 타이윈이 점령한 하렌홀에 끌려왔다고 했잖아. 그곳에서 아리아는 하인처럼 온갖 잡일을 해야했단다. 그런데 그곳에서 타이윈의 군사가 되어 있는 자켄 하가르를 보았어아리아가 구해준 신비의 사나이 있잖아…. 순간 배신감을 느꼈지만, 자켄은 아리아를 알아보고, 자신을 포함해서 세 명의 생명을 구해주었으니, 세 개의 생명을 빚진 것이라고 하고, 죽이고 싶은 사람 세 명을 이야기하면 죽여주겠다고 했어. 아리아뿐만 같이 잡혀 있는 사람들을 못살게 구는 위즈라는 관리인이 있었어. 그 위즈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나서 그 사람 이름을 이야기했어. 그랬더니 얼마 뒤 위즈는 의문의 죽음을 당했단다.

이렇듯 스타크 가 사람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지내고 있었어. 서로 안부도 모른 채 말이야. 그리고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 채

 

1.

렌리의 죽음 소식은 이내 칠왕국 전체로 퍼졌어. 티리온도 그 소식을 듣고 대책을 강구해야 했어. 티리온이 바라던 것은 렌리와 스타니스의 피 터지는 싸움이었는데, 싸우기도 전에 렌리가 죽었으니, 이제 스타니스의 칼끝은 킹스랜딩으로 향한다는 뜻이었어. 렌리를 따르던 영주들 대부분들이 렌리가 죽자 스타니스에 합류했고, 5분의 1 정도만 로하스 경을 따라 티렐 가문의 본거지인 하이가든으로 향했다는 소식이었어. 티리온은 그 5분의 1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찾아냈어. 렌리의 아내였던 머저리 티렐을 조프리와 결혼시키는 것이었어. 조프리에게는 약혼녀 산사가 있었지만, 조프리의 입장에서 보면 산사는 반역자의 딸이자 반역자의 여동생이잖아. 세르세이는 처음에는 반대를 했지만, 티리온의 전략에 수긍을 했어. , 이제 티렐 가문에 이 제안을 하러 가야 하는데, 아무도 나서질 않았어. 리틀 핑거 피터 베일리시가 자원을 해서 그가 가기로 했단다.

그리고, 1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티리온의 설득으로 세르세이의 딸 미르셀라 공주를 도란 마르텔 가문에 보내기로 했잖아. 항구에서 미르셀라를 보내는 행사에 다들 참여하고 왕궁으로 돌아오는 길에... 왕족에 불만을 품은 백성들은 폭도로 변하여 왕족들을 공격했어. 호위들에 의해 간신히 돌아왔지만, 행방불명이 된 이들도 있었어. 그 중에 산사도 보이지 않았단다. 얼마 뒤사냥개로 부르는 산도르 클리게인이 산사를 데리고 왔어. 나중에 알고 보니 산사는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었고, 그날 실제로 죽은 사람들도 꽤 있었어. 티리온은 그날 폭도들을 보기 전까지 그렇게 민심이 나쁜 줄 몰랐어. 특히 자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는데, 티리온에 대한 민심은 특히 안 좋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단다.

렌리가 죽은 이후 브리엔느와 함께 리버런으로 돌아온 캐틀린. 브리엔느도 살인자의 누명을 써서 마땅히 갈 곳이 없었어. 캐틀린의 성품에 이끌려 브리엔느는 캐틀린에게 충성을 맹세하기로 했어. 리버런에서는 작은 전투들이 끊임없이 이어졌어. 롭이 전쟁터에 나갔고, 캐틀린의 동생 에드모어도 전투에 참여하기로 했어. 그리고 리버런 성으로 타이윈 공이 여러 차례 소규모로 공격해왔지만, 모두 막아냈단다. 애드모어도 승리의 소식을 가져다 주었어. 크고 작은 전투에서 계속 이기기는 하지만, 여전히 느껴지는 이 불안감은 무엇인지캐틀린은 병환 중인 아버지를 간호를 가끔씩 했는데, 이제 캐틀린조차 알아보시지 못하고 계셨어.

.

, 이번에는 남쪽의 또 한 명의 중요한 주인공 대너리스의 이야기를 해줄게. 콰스에 도착한 대너리스부자 장사꾼이라서 대상이라고 부르는 자로 쇼안 닥소스의 환대를 받고, 청혼도 받지만, 누가 봐도 본심이 아니고 드래곤을 얻기 위해서였어. 대너리스도 그곳에 계속 머물 생각은 없었어. 배와 병사가 필요한데, 돈은 없고자로에게 부탁을 해보았지만, 구해줄 수 없다고 했지. 조라 모르몬트 경은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고 빨리 떠나자고 했어. 대너리스의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다시 해줄게.

렌리 왕이 죽고 난 후 스타니스와 렌리 밑에 있던 영주들이 함께 만났어.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렌리와 함께 했던 영주들 대부분이 스타니스에게 왔다고 했잖아. 그러나 아직 그들 사이에는 갈등이 있었어. 그들과 회의를 마치고, 스타니스는 다보스와 함께 앞일을 계획했지. 렌리가 죽고 나서 스톰스엔드는 다른 영주가 다스리고 있었는데, 아직 그 스톰스엔드가 걸림돌이라고 생각했어. 스타니스의 명령에 따라 다보스와 멜리산드레가 함께 몰래 스톰스엔드에 잠입했어. 그곳에서 다보스는 신비스럽고 괴이한 장면을 보았어. 멜리산드레의 아기문에서 검은 안개 같은 것이 나와서 사라지는 것거대한 악의 그림자였어. 그리고 얼마 뒤 스톰스엔드를 지키던 영주의 죽음 소식이 전해졌어.. 그로써 스톰스엔드는 스타니스의 손아귀에 들어왔단다. 아마 그 멜리산드레의 악의 그림자가 렌리도 죽였으리라

 

2.

존 스노우는 진지를 구축한 이후 다시 정찰을 시작했어. 무리를 지어 다니다 보니 자꾸 시간이 지체되었어. 그래서 몇몇만 척후병으로 보내기로 했는데, 거기에 존도 포함이 되었단다. 척후병으로 떠난 존과 일행쉬고 있는 야인 세 명을 보았어. 존과 일행은 야인들을 죽이기로 했어. 야인 둘은 금방 제압해서 죽였는데, 마지막 야인은 존이 상대하고 있었는데, 그 야인과 눈이 마주쳤어. 여자였어. 순간 마음이 흔들리고 죽이지 못했어. 포로로 삼기로 했지. 그 야인의 이름은 이그리트. 존은 다시 정찰대 무리들과 만났어. 정찰대 대장은 야인은 필요 없으니, 죽이라고 했어. 존은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했는데, 그곳까지 데리고 오면서 이그리트와 정이 든 거야. 처음 봤을 때도 죽이지 못했는데, 정마저 들었으니 죽이기 더 어려웠겠지. 결국 마음이 약해져서 이그리트를 풀어주었어. 존은 상사 쿼린에게 이그리트를 풀어주었다고 솔직히 이야기했어. 쿼린도 존이 그럴 거라 예상을 했대. 다들 속에는 선함이 있는 것 같구나.

멀리서 나팔소리가 들려왔어. 야인들이 오고 있다는 소리야.. 존과 상사인 쿼린은 다른 일행들과 어찌저찌하여 떨어지게 되었고, 둘은 야인을 맞이할 준비를 했어. 존의 상사 쿼린은 만약 야인에게 죽게 될 위기에 처하면 가짜 항복을 하라고 했어. 그래서 야인들로 위장 전향을 해서 야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라고 했어. 야인들에게 잡히자, 야인들은 그들을 죽이려고 했어. 야인들 중에 이그리트도 있었는데, 이그리트는 그들을 죽이지 말라고 했어. 특히 존은 자신을 살려준 사람이라고.. 이그리트도 그새 정 또는 그 이상이 생긴 거야. 존이 사전에 쿼린과 약속한대로 항복하겠다고 하자, 야인들은 증명하라고 했어. 이때 대뜸 존에게 배신자라고 욕을 하면서 쿼린이 공격해왔어. 쿼린은 이미 자신은 죽은 목숨이라는 걸 알았어. 그래서 존의 위장 전향을 돕기 위해서 존에게 싸움을 걸었고.. 자신이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존이 자신을 죽이게끔 싸움을 했던 거야. 결국 쿼린의 의도대로 존이 결투 중에 쿼린을 죽일 수밖에 없었단다. 존은 쿼린의 의도를 알았기 때문에 더욱 괴로웠을 거야.

 

3.

티리온은 가끔씩 샤에를 찾아왔어. 그런데 불쑥 바리스 경이 찾아왔어. 그렇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쑥불쑥 나타나는 것이 원래 바리스 경의 스타일. 특히 위급한 상황을 때는 더욱 더…. 그가 가지고 온 소식은 스타니스가 스톰스엔드를 차지했다는 소식.. 이제 킹스랜딩에 아무 때고 쳐들어 온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어. 티리온은 아무래도 전세가 불리하고 판단하고, 샤에에게 킹스랜딩을 떠나 피신해 있으라고 했는데 샤에는 티리온의 사랑으로 의심했어

드디어 스타니스는 수많은 배들을 가지고 공격을 해왔어. 바닷가 절벽에 위치한 킹스랜딩의 레드킵 성을 공격했지. 수적으로도 우세하고, 군사력도 더 거셌지. 킹스랜딩에서도 방어를 했지만, 오합지졸 군사들이 대부분이었어. 그나마 티리온이 준비했던 와일드파이어 공격으로 스타니스 공격을 늦출 수 있었어. 와일드파이어 폭탄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어. 스타니스는 크게 당황을 하였고, 와일드파이어 공격에 의해 많은 손실을 입게 되었어. 하지만 티리온에 있어 와일드파이어 공격으로는 역부족이었어. 군사들을 이끌 장수도 많지 않았어. 왕이라고 하는 조프리 녀석은 우왕좌왕할 뿐이고자신이 직접 앞장설 수밖에 없었어.

세르세이와 산사는 다른 귀족 가문의 여인들과 함께 대피소에 같이 있었어.. 지금의 전세대로 스타니스가 승리를 거둔다면 모두 죽을 것을 알고 있었어티리온은 그야말로 나름 최선을 다해서 싸웠어. 그런데 아군인 맨던 경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거야얼굴에 깊은 자상을 입고 정신을 잃었어. 정신을 잃기 전에 누군가 맨던 경을 죽이고 자신을 구해준 것까지만 기억이 났단다.

킹스랜딩의 대피소 있던 사람들도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어. 이젠 전쟁의 패배를 인정하는 듯했어. 산사도 자신의 방으로 왔어. 그런데 한참 시간이 지난 뒤 돈토스 경이 찾아와서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전했단다. 마지막에 타이윈 공과 피터가 데리고 온 티렐 가문이 와서 전세가 뒤집어졌다는 거야. 결국 스타니스는 대패하고 물러갔다고산사는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몰랐어.

 

4.

테온은 자신이 강철군도의 후계자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았어. 하지만 아무도 그를 인정해주지 않았지그래서 무리한 방법을 쓰게 된단다. 그것은 바로 비어있는 윈터펠을 차지하는 것. 로드윅 경이 잠시 윈터펠을 비웠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테온이 군대를 데리고 와서 윈터펠을 차지했어. 전투도 필요 없었지. 브랜의 처지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어.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서 형이라고 생각했던 테온인데…. 심한 배신감테온에게 반발하는 사람들이 있었어. 테온은 가차없이 그들을 죽였단다. 테온이 저렇게 잔인했던 사람인가. 테온은 이 모든 일이 아버지에게 잘 보이고, 자신이 강한 후계자라는 보여주기 위함이었어. 그의 아버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그가 윈터펠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브랜과 리콘이 사라졌어. 미라, 조젠, 호도, 오샤, 그리고 브랜와 리콘의 다이어울프들과 함께…. 테온은 다이어울프들을 무서워해서 소극적으로 그들을 쫓아갔어. 물론 찾아내지 못했지.

..

리버런에 브랜과 리콘의 죽음 소식이 전해졌어. 다름아닌 테온에 의해서.. 캐틀린은 그 소식에 망연자실했어. 그가 테온을 믿지 말라고 그렇게 롭에게 이야기했건만롭과 에드무어가 전쟁터에서 승리해서 돌아왔지만,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그 소식이 잘못된 소식이기만을 바랬단다. 캐틀린은 브리엔느를 대동하고 제이미를 몰래 만나러 갔어. 그 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제이미에게 물어볼 심사였지. 제이미는 자신의 처지에서 거짓말을 할 필요가 뭐가 있겠냐 싶어서 사실대로 다 이야기했어. 브랜에게 한 짓도 자신이 맞고, 세르세이와 떠도는 소문도 모두 진실이라고 했어. 그런데, 침대에 누워 있던 브랜을 죽이려고 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했어. 그리고 티리온의 칼이라고 생각했던 그 칼의 주인은 피터 베일리시의 칼이라고 했어. 전에 티리온도 똑 같은 이야기를 했는데어린 시절부터 캐틀린과 같이 지냈던 피터가 왜 그런 짓을 했겠어? 믿을 수 없었지. 제이미는 옛 이야기를 했어. 킹스가드였던 자신이 왕을 죽여서 킹슬레이어라고 비난받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당시 왕이었던 아에리스 2세는 폭정이 심해 미친왕으로 불렸고, 그 미친왕이 네드 스타크의 아버지와 형도 잔인하게 죽였다는 이야기를 했어. 그런 미친왕을 자신이 죽인 거라고.. 그런데 네드 스타크는 왕을 호위해야 하는 자가 왕을 죽였다고 비난만 했다는 거야. 그렇게 이야기하니 제이미도 당시 심한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

테온은 브랜과 리콘을 불에 태운 뒤 머리를 성에 매달았어. 윈터펠의 백성들은 점점 저항이 거세졌어. 그러던 어느날 누나 아샤가 찾아왔어. 테온이 전력 보강 요청을 했거든.. 자신이 이끄는 군사로 윈터펠을 방비하기는 어려웠거든. 그런데 아샤는 고작 20명만 데리고 왔어.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 윈터펠은 필요 없다고윈터펠을 버리고 자신과 함께 딥우드모드를 공격하자고 했어. 테온은 그럴 수 없다고.. 윈터펠은 자신이 왕이라고.. 아샤는 테온에 한 짓은 비겁한 짓이라고 비난만 하고 떠났단다. 사실 테온이 죽인 아이들은 브랜과 리콘이 아니었어. 끝내 브랜과 리콘은 찾지 못하고, ‘누린내의 조언으로 방앗간의 아이들을 죽이고 그들을 브랜과 리콘처럼 꾸미자고 한 것이야.

얼마 뒤 자리를 비웠던 로드 경이 천여 명의 군사들로 윈터펠을 둘러쌌어. 루윈 학사는 테온에게 항복하라고 했어. 죄를 용서하고 북쪽 장벽에 가서 경비대가 되라고 했어. 테온은 거절하고, 인질을 이용하여 군사를 물리하고 했어. 그런 대치 중에 한 무리가 로드릭 경의 북부군을 공격했어. 그 무리는 같은 북부인인 드레드포트의 군사들이었어. 배신이었지.. 무방비 상태였던 로드릭 경의 군사들은 아군인줄 알았던 드레드포트의 군사들에게 대패했어. 그 드레드포트의 군사를 이끌던 이는 다름 아님 테온이 하인으로 부렸던구린내’. 알고 보니구린내의 정체는 볼턴의 서자인 램지라는 사람이었어. 테온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반겼지만, 램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테온을 때려 눕히고, 그의 부하들을 모두 죽이고 본인이 윈터펠을 접수했단다.

 

5.

모두 전쟁터로 떠나고 비어있는 하렌홀. 포로 100여명이 감옥에 갇혀 있는데, 그들 중에는 스타크 가문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었어. 아리아는 군사들이 대부분 전쟁터로 간 이 시점에 포로들만 풀려나면 하렌홀을 차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아리아는 자켄에게 친구로써 부탁을 했어. 자켄은 아리아를 도와 감옥을 지키던 위병들을 처치하고, 포로들을 풀어주었어. 그리고 그 포로들이 하렌홀을 차지했는데, 포로들 중에용감한 형제단이라는 무리들도 꽤 있었는데, 그들이 하렌홀 성을 접수하게 되었어. 자켄 하가르는 자신은 이제 떠나겠다고 했지.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바꾸었어. 전혀 다른 사람이 된 자켄을 보고 아리아는 깜짝 놀라고 어떻게 한 것이냐고 물어왔어. 같이 가면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아리아는 지금 떠날 수 없었어. 자켄은 동전 하나와발라 모르굴리스라는 주문을 알려주고, 나중에 자신을 만나고 싶으면 바다 건너 브로보스에 와서 보르보스 사람들에게 동전을 보여주고발라 모르굴리스주문을 외우면 자신에게 올 수 있다고 하면서 떠났단다.

새로운 하렌홀의 주인이 된 루스 볼턴의 종자 역할을 하게 된 아리아. 자신의 이름을 낸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신분을 속이고 있었어. 볼턴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을 통해 브랜과 리콘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아리아.. 슬픔을 참을 수밖에 없는 것인가. 그러면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 새로운 하렌홀의 정복자들은 더 잔인하게 남아있는 상대편인 라니스터 사람들을 죽였어. 이것도 신물이 난 아리아. 더 이상 하렌홀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겐드리, 핫파이와 함께 하렌홀을 탈출하기로 했어.

 

6.

대너리스는 여전히 콰스에 머물면서, 흑마법사를 한 명 만났고, 그를 통해 먼지궁전으로 부르는 불멸자의 집에 들어갔어. 그 안에서 다른 과거, 미래 등 여러 가지 환영을 보는 경험을 했어. 자로 쇼안 닥소스는 대너리스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자 대너리스에게 콰스 땅을 떠나라고 했어. 그때 벨와스라는 기사가 찾아왔어. 펜토스에 있는 마지스터 일리리오라는 사람이 자신을 보냈다면서, 드래곤과 드래곤의 어머니를 펜토스로 모셔오라는 명령을 받았대. 마지스터 일리리오는 옛날 대너리스와 칼 드로고의 결혼을 주선했던 사람이야. 대너리스는 모든 백성들, 그래 봤자 100여명 밖에 안되지만그들을 모두 데리고 펜토스로 향했단다.

킹스랜딩에서는 전투에서 승리한 것에 대한 축하잔치가 벌어졌고 논공행상의 시간이 이어졌단다. 타이윈이 이제 왕의 수관이 되고, 600여명의 기사가 새로 서임되었어. 마저리 티렐이 새로운 약혼녀가 되었어. 이 사실에 누구보다 기쁜 것은 산사였어. 이제 조프리로부터 해방이라는 생각했거든. 물론 겉으로 이 기쁨을 내색하지는 않았지. 이제 인질 신분으로만 있는 거야.

스타니스와 전투에서 얼굴을 칼에 베이고 중상을 입은 티리온. 며칠째 정신을 잃고 있다가 깨어나 보니 학사가 자신을 치료하고 있었어. 뒤늦게 타이윈 공이 와서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리고 자신을 살려준 이는 포드라는 종자였어. 그 포드를 불러와서 자신을 공격한 맨덜 경은 어떻게 되었냐고 물어보니, 물에 빠져 결국 죽었다고 했어. 그 맨덜 경이 왜 자신을 죽이려고 했는지.. 그 배후에는 누가 있었는지 알아내지 못했지.

한편, 브랜의 일행은 어디에 있었을까? 그들은 사실 멀리 있지 않았어. 윈터펠의 지하묘지에 숨어있었던 거야. 그들을 얼마나 오랫동안 그곳에 숨어 있었는지 몰랐어. 브랜의 꿈에 폐허가 된 윈터펠이 보여서 그들은 그 꿈을 믿고 나가기로 했어. 브랜의 꿈처럼 윈터펠은 시신들이 쌓여 있었고, 탑들은 무너졌고, 산 사람은 아무도 없는 폐허가 되었단다. 그런데 루윈 학사가 중상을 입고 아직 죽지 않고 있는 걸 발견했어. 그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간단히 이야기해주었단다. , 이제 그럼 브랜과 일행은 어디로 가야 하나? 브랜의 꿈 속에 나왔던 곳북쪽.. 조젠은 북쪽으로 가야 한다고 했어.

여기까지가 <왕들의 전쟁 2> 이야기란다. 중간중간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그러면 너무 길어지고, 시간도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줄거리만 적어놓았단다. , 이제 정말 기다림의 시간이구나.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 8도 한참 기다려야 하고…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의 출간도 한참 기다려야 하고영어라도 잘하면 전에 산 원서를 읽어보겠는데혹시나 하고 3부 원서 <A Storm of Swords> 책을 펴봤는데, 1페이지 넘기기가 쉽지 않더구나. 어쩔 수 없지.. 기다리는 수밖에…. 시간은 금방 가니까, 곧 만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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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 조금 이상하긴 해. , 어쩌겠는가, 내가 자꾸 말하는 걸 또 반복하자면 이렇다. “그래도 괜찮다. 이미 정해져 버린 진리를 알려주려고 내가 수업을 하고 있는 게 아니고, 내가 해야 할 건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니까.”

 

(76)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배움의 동기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도 아니고, 학습 뒤에 주는 눈깔사탕도 아닌 것이다. 배움 그 자체이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는 기회 그 자체다. 새로운 앎을 향한 이 마음을 우리가 짓밟거나 억누르지만 않으면 된다. 또한 아이들이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해 흥미를 잃어가지 않도록 다양한 환경을 충분히 만들어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78)

그 어떤 수학 동아리도, 그 어떤 퍼즐도, 그 어떤 지능 개발 게임도 없었다. 아이를 안고, 뽀뽀하고, 포대기로 싸주면서, 항상 돌보았을 뿐이고 그게 그들이 할 수 있었던 전부였다. 결국은, 적어도 어느 특정한 연령대에서는 부모의 따뜻한 손길과 정서적인 유대가 아이의 발달에서, 특이 아이의 지능 발달에서 다른 어떤 형태의 활동이나 교육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모, 여러분, 이 사실을 절대 잊지 마시라!

 

(101)

나는 ?”라고 물었는데 아이들은 그건 왜 그렇게 되었지?”를 설명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 듯싶다. 소나무가 자작나무보다 크다는 것은 논리적 결과인데, 논리는 무시하고 왜 큰지를 설명하려고 한 것이다.

 

(107)

내 단점은, 이런 행동을 보고 어린아이니까 그러려니 하지 못하고 어른이 그러기라도 한 것처럼 반응한다는 점이다. ‘아이가 아니라, 아이의 행동을 야단쳐라라는 원칙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제로는 행동이 따라주지 못한다. 더욱 심각한 건, 스스로 기분이 상해버린다는 것과, 전체 분위기가 아이들의 유치한 투정보다는 나의 이런 단점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174)

그렇다, 증명. 수학 전체를 통틀어 핵심적인 개념. 나는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다. 증명은 다른 모든 학문과 수학을 구별하는 개념이라고. 무엇이 증명이고, 무엇이 증명이 아닌가에 대한 이해는 수백 년에 걸쳐 진화했다. 증명의 현대적인 형태는 고작해야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오는 길목에서 모습을 갖추었다. 지금은 수학 교사라면 누가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명제들을 지난 시대 수학자들은 충분히 받아들일 만하다고 여겼다. 위대했던 수학자들조차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매우 이상한 현상에 직면하게 된다. 완전히 딴 세상말 같은 추상적인 논의들로 어떻게 명제를 증명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일까?

 

(182)

나의 기본 원칙 중 한 가지를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아이들에게 내 관점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 말이다. 그러나 그 원칙에는 더 중요한 원칙이 포함되어 있다. ‘나의 원칙만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자는 원칙. 아마도 지금이 유연성을 보일 적당한 때일지 모른다.

 

(283)

(역주)러시아식 이름 부르기. 러시아 문학책을 읽을 때 껄끄럽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러시아 사람 이름은 셋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기 이름-아버지 이름(부칭)-이라는 구조다. 부칭에는 아들일 경우, 아버지 이름 다음에 주로 비치로 끝나게 해서 붙이고, 딸일 경우 브나로 해서 붙인다. 우리말로 바꾸면, ‘~비치‘~의 아들’ ‘~브나‘~의 딸로 해석할 수 있다.

 

(286)

그러나 누가 옳았는지 말하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나한테 중요한 건 너희들이 정답을 알고 있다는 게 아니라 너희 스스로 생각하기를 익혔으면 하는 거니까. 오늘도 그래. 너희들 가운데 한 명은 첫째 질문에 정답을 말했고 또 한 사람은 둘째 질문에 올바로 답했어. 그러나 누가 어땠다는 건 말 안 할 거야.

 

(383)

우리가 뫼비우스의 띠에 이르렀을 때 줴냐가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우리가 언젠가 수업에서 그걸 함께 붙여보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건 2년도 넘은 일이다.  1981 2월 아니었던가! 줴냐 다음으로 뻬짜와 지마도 기억해냈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우리의 수업에서 한 어떤 것도 헛되이 사라지지 않는다. 설령 이해가 안 되었던 것이라도 필요하면 언젠가 떠오를 수 있다.

 

(398)

- 그런데 여기서 명심할 게 하나 있어. 만약 어떤 사람이 항상 모든 걸 옳게 말한다고 해서 이게 가장 똑똑하다는 것까지 의미하지는 않아.

- ?

- 왜냐하면 똑똑한 사람은 옳은 것만 말하는 게 아니라 뻔하지 않은것들, 그러니까 그 자체로 자명하지 않은 것을 말하는 사람이니까. 그 사람이 그러면서 가끔 실수도 한다면 그는 어쨌든 똑똑한 사람인 거야. 현명하지 않은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것, 꼭 말하지 않아도 되는 걸 말하지. 또 그 사람이 항상 모든 걸 옳게 말한다 해도 그러기 위해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건 아니니까.

이에 대해 지마가 질문했다.

- 아빠, 왜 아빠는 뭐든 교훈을 항상 말해?

 

(403)

그러나 훨씬 중요한 건 다른 것이다. 지마가 문제를 기억했고 그걸 오래도록 생각했고 마침내 풀이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마가 천재적이고 눈에 띌 만큼 놀라운 재능으로 반짝거리는 아이라는 인상을 준 게 아니다. 그게 아니라 지마에게는 의심할 바 없이 값진 소질이 있다. 그것은 이해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심각하게 오랫동안 생각해보고 완강하게 밀어붙여 체계를 잡는다는 것이다.

 

(515)

그림을 잘 그렸는지에 대해서 여기서 따로 말은 않겠다. 어쨌든 표현력은 하루하루 늘어갔다. 목도리를 펄럭펄럭 날리며 말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건, 피아노를 치는 연주자건, 풀밭에 있는 소들이건, 표현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했다. 우리 부부 또는 우리가 아는 사람 누구건 그림 속 이야기 주인공이 되면 비슷한 얼굴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516)

그러나 핵심은 역시 계속되는 에너지, 쉼 없이 그리고 나중에 또 그리려는 요구였다. 내버려두었는데도 줴냐 자신에게서 비롯된 그런 기적을 우리는 보았고, 그래서 방해하지 않으려고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 다녔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우리는 몰랐다. 그림을 향한 갈증이 평생 계속될 것인 것 아니면 시작했을 때처럼 어느 날 갑자기 아름다웠던한순간으로 사라져버릴 것인지. 그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했을까? 아이에게 하루에 최소한 반 시간씩 그림을 그리도록 해야했을까? 자연이 내린 경이로운 현상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무력할 수 있는지 그저 놀랍기만 했다 .그 경이로운 현상이 의심할 바 없이 우리 앞에 있었던 것이다.

 

(520)

그래서 나는 또다시 독자들에게 말씀드린다. “제발 부탁이오니 잊지 말아주십시오. 아이들에겐 수많은 면이 있습니다. 나는 여기 그중 아주 작은 한 면에 대해서만 쓴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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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들의 전쟁 1 얼음과 불의 노래 2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5월
평점 :
일시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원작으로 유명한 <얼음과 불과 노래>시리즈. 2 <왕들의 전쟁>을 읽었단다. 읽은 지 꽤 오래되었는데, 이제서야 너희들한테 이야기를 해주게 되었구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드라마의 장면이 떠오르고, 간혹 드라마에서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되었던 부분들에 대해 완벽한 보완을 해주었단다. 그래서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것 같았어. 예전에 출간되었다가 발번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작년부터 개정판이 출간되고 있는데, 책날개에 보니 앞으로 나올 책들의 계획이 적혀있었어. 일 년에 한 권이더구나.

너무 한 거 아닌가 싶구나. 개정판으로 읽으려고 계획한 사람들에게 잔혹한 기다림의 연속이구나. 출판사의 계획대로라면 2018 3, 2019 4, 2020부에 5. 만약 그 사이에 많이 늦어진 원작 6부가 출간된다면, 예를 들어 내년에 6부가 미국에서 출간된다면, 그것에 대한 번역본은 2021년에 할 생각인가? 그렇다면 출판사의 큰 오판일 거야.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얼음과 불과 노래> 시리즈 6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그 책이 나오면 바로 번역해서 내놓아야 할 거야. 그래야 출판사에서도 수입이 짭짤할 것이야. 그러면 또 모순 하나아빠처럼 개정판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진단다. 차례대로 읽기 위해서는 최소한 5부가 출간되는 2020년까지 기다려 하는 거야. 있을 수 없는 일이지특히 주변에서 6부를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더욱 기다리기 어렵지.. 그러니, 출판사에서는 출간 계획을 바꿔야 해… 6부가 나오기 전에 5부 개정판이 나올 수 있도록 어떤 수를 써야 하는 거야그래서…. 세트로 팔기도 좋고, 구매욕구를 확 당길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드는구나. ,, 별난 걱정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개정판을 기다리고 있는 아빠 같은 사람에게는 중요한 것이란다. 음… 그건 그때 가서 걱정을 하고이번에 읽은 <왕들의 전쟁 1>을 이야기해줄게. 줄거리를 쭉 이야기해건데,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구나.

 

1.

전편 <왕좌의 게임>에서 칠왕국의 실질적 왕이었던 로버트 바라테온이 죽고 그의 13살의 어린 아들 조프리가 왕이 되었잖아. 실질적인 권력은 조프리의 엄마이자 왕비였던 세르세이였고그런 조프리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움직임이 여기저기 있었어. 우선 로버트 바라테온의 동생들이 그들이었지. 첫째 동생 스타니스 공은 조프리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어. 그래서 무력으로 왕궁 레드킵이 있는 킹스랜딩으로 공격할 마음을 먹고 있었어. 그러기 위해서 그는 불의 심장 를로르 여사제인 멜리산드레를 중용했어. 스타니스 공뿐만 아니라 스타니스의 부인인 셀리스 부인까지 멜리산드레의 말을 맹신했어. 멜리산드레는 불의 신을 제외한 나머지 신들은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어. 스타니스가 있던 드래곤스톤에서는 예부터 일곱 신들을 모시고 있었거든. 스타니스가 너무 멜리산드레를 맹신하자 학사였던 크레센이 멜리산드레를 죽이려고 축제 중에 독주를 주었지만, 독주를 먹은 멜리산드레는 죽지 않았고, 남은 독주를 건네 받고 먹지 않을 수 없어서 먹고 오히려 크레센이 죽었단다. 그런 스타니스에게는 심복이 한 명 있었으니, 다보스 경이라는 사람이야. 그는 밀수꾼이었으나 영리해서 스타니스 공이 기사로 서임해주고 심복으로 둔 거야. 스타니스의 왕위를 되찾기 위해 주위 가문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다보스 경이 돌아다녔지만 성과가 없었어. 죽은 왕의 첫째 동생인데, 그렇게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그의 성격도 있지만, 죽은 왕의 둘째 동생 렌리 때문이란다.

렌리 또한 자신이 진정한 후계자라고 하고, 그도 스톰스엔드에서 자신이 왕이라고 선언했어. 렌리는 젊고, 성격도 좋고, 죽은 로버트와 닮았기 때문에 렌리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어. 만약 투표로 왕을 뽑는다면 렌리가 왕이 되어도 될 듯..

....

 

2.

아리아 스타크. 아리아는 네드의 친구 요렌의 도움으로 킹스랜딩을 탈출했었잖아. 머리도 짧게 잘라서 남자아이처럼 꾸며서 다른 고아들과 죄수 등 30명과 동행을 했어. 그들은 북쪽의 장벽으로 이동하는 무리들이었어. 아리아는 여자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행동과 말을 조심했어. 그런데 어느날 수도 경비대들이 그들 무리를 찾아와서 어떤 소년을 찾는다고 했어. 아리아는 당연히 자신인줄 알고 큰일 났겠다 생각했는데, 옆에 있던 황소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였어. 그의 본명은 겐드리... 죽은 로버트 왕의 사생아였어... 요렌의 협박과 경고때문에 수도 경비대들은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었어. 이후 아리아는 또다시 그들이 나타날까 봐 두려워했고, 그 두려움은 현실이 되었어.

요렌 일행과 버려진 성채에서 하루 묵고 있었는데, 타이윈 공의 부하들 수백 명이 들어닥쳤어. 요렌은 그들이 성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되었어. 인원수는 역부족이었지만, 성에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오합지졸 부하들을 데리고 성을 지킬 수는 없었어. 퇴각 명령을 내려, 아리아는 겐드리 등 무리에서 새로 새긴 친구들과 도망을 갔어. 그 와중에 화재에 불붙은 마차에 갇힌 죄수들이 도와달라고 했어. 그들 중 나중에 중요한 인물이 되는 자켄 하가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마음 속 선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아리아는 그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도끼를 갖다 주었단다. 간신히 몸을 피했던 아리아와 친구들은 전투가 끝난 성채에 다시 갔어. 아리아를 보살펴 주었던 요렌은 죽어 있었어. 아리아와 친구들은 총 다섯 명.. 이제 그들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해. 먹을 것이 없어서 고생을 했어. 겐드리와 아리아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마을에 갔다가 덩치가 산만해서 산더미라고 부르는, 타이윈의 부하 그레고리 클리게인 일행에게 잡혔어. 겐드리와 아리아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까지 붙잡혔는데, 부상당한 친구는 가차없이 죽였단다. 잔인한 놈. 아리아는 치를 떨며 자신의 리스트에 그레고리를 추가했어. 그레고리 클리게인에게 잡힌 이후 아리아와 친구들은 타이윈의 하렌홀로 끌려왔어. 그 곳에 갇혀서 아리아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의 원수들 이름을 잊기 않기 위해서 밤마다 읊조리는 것이야.

 

3.

킹스랜딩을 떠나지 못한 산사의 신세도 처량하기 그지없었단다. 산사는 조프리와 세르세이에 분노가 하늘을 찔렀지만, 산사는 도망갈 수도 없고, 그들의 얼굴을 안 볼 수도 없었어. 아직까지는 산사는 조프리의 약혼녀이니까 말이야. 그리고 오빠인 롭이 세르세이의 쌍둥이 남동생 제이미를 인질로 잡고 있었으니, 세르세이 입장에서도 산사를 데리고 있는 게 유리한 거야. 어찌 보면 산사는 인질로 잡혀 있는 거야. 그리고 티리온이 아버지인 타이윈의 편지를 들고 킹스랜딩에 돌아왔단다. 그를 반기는 이는 별로 없었어. 타이윈의 편지에는 타이윈이 킹스랜딩에 올 때까지 티리온을 수관으로 하라는 내용이 있었어. 티리온은 세르세이가 싫어하는 난쟁이 동생이었잖아. 그런데, 왕의 머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수관을 티리온에 맡기다니... 아버지를 원망했어그런데 어쩔 수 있나. 아버지의 말을 들어야지..

조프리가 로버트 바리테온의 아들로써 왕위에 올랐지만, 왕권은 완전 라니스터 집안이 차치하게 되었어. 그리고 사실 조프리가 로버트의 친아들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 제이미와 세르세이 사이의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아들이지... 티리온은 킹스랜딩에 오면서, 전쟁터에서 만나 사랑하게 된 창녀 샤에를 데리고 왔어. 아버지의 엄명이 있어서 성 안에는 데리고 오지 못하고 다른 비밀 거처에 살게 했어. 그런데, 바리스 경이 이미 그 거처를 알고 찾아왔단다. 바리스 경.. 이 사람은 내시인데,,, 전편에서 그랬지만, 정보력은 거의 구글링 수준이었단다. 그런 바리스 경과 적대관계를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한 티리온은 그와 친하게 지냈어.

티리온은 수관으로 소협의회 멤버들 중 자기편이 아닌 사람은 해고했어. 그리고 용병 브론에 대한 신임을 두텁게 했지. 브론을 통해 신병 모집도 했고 세력 확장을 노력했어. 티리온은 진심으로 나라를 잘 다스려보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 잔인한 조프리 왕을 조정을 하면서 말이야.

산사는 어느날 이상한 쪽지 하나를 받아. ‘집으로 가고 싶다면 신의 숲으로 오라는 익명의 메시지야함정인가? 진심인가? 고민을 하던 산사는 결국 자신은 여기서 더 이상 밑질 게 없다는 생각에 가보았어. 그곳에는 술주정뱅이 돈토스 경이 있었어. 조프리의 명명일에 조프리가 돈토스 경을 죽이려고 했는데, 산사가 말려서 조프리가 결국 죽이지 않은 일이 있었거든. 그때 자신을 살려주어 고맙다면서, 자신이 이곳에서 탈출해 주겠다고 했어. 그리고 가끔씩 이곳에서 만나서 준비를 하자고 했어. 돌아오는 길에 왕의 심복 산도르 클리게인을 만났어. 당황해서 거짓말을 했어. 산도르도 바로 알아챘어. 그래도 거짓말인 것을 알면서도 속아주고, 오히려 거처까지 데려다 주었어. 산도르 클리게인.. 그는 덩치가 어마어마한 사람이고, 힘도 어마어마한 사람이야. 얼굴에 큰 화상입은 흔적이 있고, 보기만해도 무시무시한 사람이란다.

 

4.

윈터펠 상황을 한번 볼게. 다들 떠난 윈터펠에는 브랜과 동생 리콘만이 남았어. 임시 영주는 로드릭 경이 맡아주셨지... 브랜은 밤마다 악몽을 꾸어 고생을 하였어.. 그리고 낮에는 브랜은 로드릭 경, 루윈 학사와 함께 주변 영주들과 손님을 받고, 그들의 민원을 해결해 주는 일을 했어. 브랜은 허리를 다쳐서 움직일 수 없었지만, 호도가 도와주어 이동을 할 수 있었어. 호도는 하인인데 어렸을 때부터호도라는 말밖에 못해서 호도로 불렸으며, 지능지수는 낮지만 참 착했고, 덩치도 커서 브랜을 엎거나 안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어. 그리고 얼마 전에 붙잡힌 야인 오샤도 브랜을 도와주고 점점 친해졌어. 브랜은 심성이 참 착한 아이였거든. 수확철에 윈터펠에서 축제를 하곤 하는데 그 수확제가 끝나고 다들 돌아갔는데, 리드 가문의 미라와 조젠 리드 남매는 남아서 브랜과 함께 지냈어. 그들 중 조젠은 자신의 꿈이 가끔 현실로 이루어진다고 했어. 브랜이 자신의 악몽을 이야기해주니, 조젠이 그 꿈풀이를 해주었어. 브랜은 세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고 했어. 아직 세 번째 눈을 뜨지 못했지만, 그 세 번째 눈을 뜨게 되면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다고 했어. 브랜은 이 이야기를 루윈학사에게 이야기하니, 그럴 리 없다면서, 조젠의 꿈이 맞은 건 우연일 것이라고 이야기했어.

...

그리고 윈터펠보다 더 북쪽인 장벽을 지키는 존 스노우... 그는 모르몬트 사령관으로부터 옛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데... 얼마 전에 읽은 <불과 얼음의 노래>의 외전 <세븐 킹덤의 기사> 속에 나온 아에곤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 반가웠단다. 존은 장벽에 있으면서 여기저기 소식을 들었는데, 롭이 북부의 왕으로 추대되었고, 롭도 그걸 받아들였다는 소식도 들었어. 같이 뛰어 놀던 롭이 왕이 되었다니 기분이 조금 이상하기도 했대. 모르몬트 사령관은 팀을 꾸려 성벽 밖으로 순찰을 갔는데, 그 팀에는 존, 샘 모두 포함되어 있었어. 성벽 밖에는 야인들의 마을들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가는 마을마다 사람들이 하나도 없이 텅 비어 있었어. 그들은 일곱 개의 비어 있는 마을을 발견한 다음, 아직 집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크래스터라는 사람의 집이야. 존 스노우의 일행은 그 사람의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크래스터의 비위를 맞춰야 했지만, 그는 상당히 부도덕하고 행실이 아주 나쁜 사람이란다. 딸들을 키워 자신의 아내로 삼아서, 아내만 열아홉 명이나 돼. 그리고 그들을 하인처럼 다루었어. 아들을 낳으면 숲에 공물로 바쳤고... 크래스터는 하룻밤 재워주는 조건으로 자신의 가족들과 절대 말을 섞지 말라고 경고했어. 그런데, 샘이 길리라는 여자를 만나 존에게 보냈어. 길리라는 여인이 도움을 청했기 때문이야. 만삭인 길리는 자신의 아이가 아들 같다고그런데 아들이 태어나면 그 아이의 운명을 알고 있으니까, 순찰을 마치고 되돌아오는 길에 자신을 제발 데려갈라고 요청했어. 난감한 존.. 냉정하게 거절했어. 하지만 알 수 없는 찜찜함.

...

 

5.

왕이 된 롭을 옆에서 지켜보는 캐틀린은 그리 기쁜 마음만은 아니었단다. 15살의 롭은 북부의 왕으로 추대된 것에 걱정이 많았어. 그들은 다른 북쪽의 영주들과 함께 캐틀린의 고향 리버런에 머물고 있었어. 하지만 모든 북쪽의 영주들이 그를 지지한 것은 아니고 의견을 달리하는 이들도 있었어. 그들은 리버런을 떠나 자신의 성으로 돌아갔지. 왕의 엄마로써 캐틀린은 롭에게 조언을 해주었지만, 의견이 상충하는 경우도 있어서 롭은 캐틀린에게 윈터펠로 돌아가라는 이야기까지 했어. 그러자, 캐틀린은 리버런에 아버지가 병환 중이라서 남아있겠다고 했어. 롭과 캐틀린의 의견 차이 중에 하나가 바로 테온 그레이조이에 대한 대우야. 전편에서도 이야기했는데, 십 년 전 테온의 아버지가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하고, 그의 아들인 테온을 대자 겸 인질로 네드가 데리고 와서 키운 거야. 비록 대자이지만, 네드는 테온을 자신의 아들들과 차별하지 않고 키웠어. 테온과 롭도 같이 친하게 지냈어. 그래서인지 롭은 테온을 믿었고, 테온을 그의 아버지 발론 그레이조이가 있는 강철군도로 보내서 아버지의 협조를 받아와 달라고 했어. 그런데 캐틀린은 그것을 반대했단다. 나중에 테온이 한 짓을 생각하면 어머니의 생각이 맞았지... 테온을 보내면 안되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롭이 왕이 된 것도 탐탁지 않게 생각했으니 그것도 어머니의 생각이 옳았던 걸까? 아빠는 드라마를 이미 보았기 때문에 결과를 알고 있지만, 그것은 나중에 책을 읽게 되면 이야기해줄게.

...

 

6.

스타니스 왕은 멜리산드레의 말에 따라 그들이 옛날부터 모셔왔던 일곱 신을 상징하는 성상을 모두 불태워 버렸어. 멜리산드레의 유일신 를로르만 받들겠다는 강한 의지였지. 민심을 역행하는 것이었어. 다보스 경은 그런 민심을 스타니스에게 이야기했지만, 스타니스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어. 그리고 스타니스는 자신이 정통 왕이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단다. 그 소식들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까마귀를 통해 모든 곳으로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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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자신의 고향인 강철군도로 돌아온 테온.. 롭의 편지를 가지고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 언제나 그랬듯이 강철군도는 스산한 바람이 부는 그런 곳이었어. 사제이자 숙부가 마중을 나왔고, 성에 도착해서 아버지 발론과 재회를 했어. 발론의 첫째, 둘째 아들은 모두 전쟁터에서 죽고 딸 하나와 테온만을 두고 있었어. 그런 아들을 십 년 만에 보았으면 반가워할 만도 한데... 발론은 테온을 대하는데 있어 엄하다 못해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어... 그렇게 무시를 하는 아버지에게 테온이 롭을 도와서 타이윈의 캐스털리 록을 공격을 하자는 이야기를 하니, 곱게 그렇게 하자고 하겠는가. 그냥 묵살해 버렸지. 테온은 강철군도를 돌아보면서 배 만드는 것을 보다가 어떤 여인을 만났어. 그는 색을 밝히는지라 그 여인에게 수작을 부리고 같이 말을 타고 파이크 성까지 왔어. 그런데 알고 보니 자신의 누나였던 아샤였어. 아샤는 이미 자신의 동생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 아버지 발론 뿐만 아니라 누나인 아샤도 계속 테온을 무시하고 조롱했어. 테온은 롭의 전갈을 전달하러 왔다가 그것에 대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다른 생각을 품게 되었단다. 비어있는 북부를 공격하겠다는 생각….

...

스타니스가 보낸 까마귀는 킹스랜딩에 도착을 했고, 세르세이는 스타니스의 편지를 본 순간 분노를 느꼈단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스타니스가 왕 선언뿐만 아니라, 세르세이와 제이미가 그렇고 그런 사이이고, 조프리가 제이미의 아들이라는 내용도 있었거든. 세르세이가 분노로 절제하지 못하고 있자, 리틀핑거 비터 베일리시가 맞불작전을 펴자면서 스타니스 부인의 헛소문을 내자고 했어. 티리온은 자신의 측근을 점점 많이 만들었어. 인근의 선스피어의 영주 도란 마르텔에게 편지를 보내 협조를 요청하고, 경제권을 쥐고 있는 피터 베일리시와 손잡고, 바리스 경과는 계속 비밀회담을 하면서 정보를 수집했고, 대학사와도 정부를 공유하고 친분을 쌓았어. 주변의 영주들과 연락도 해서 신임을 쌓았어. 친분은 친분이고, 그들과 친분은 어느날 갑자기 배신할지 모르는 법이기 때문에 의심도 함께 가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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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어머니, 대너리스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꾸나. 대너리스는 100여명을 데리고 길을 떠났지만, 대부분이 노약자들과 여자들이고... 군사력을 가진 이는 조라 모르몬트 경과 혈맹 기사 세 명이 전부였어. 칼이 죽자 나머지 도트락 인들은 모두 떠나버렸단다. 아참.. 새끼 용 세마리가 있었지... 그 용의 이름은 라에갈, 비세리온, 드로곤으로 지었어. 대너리스는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랐는데, 때마침 혜성이 나타나서 혜성을 따라 가기로 했단다. 그런데 그 길이 계속 황무지였어. 노약자들이 많다 보니 가는 길에 사람들이 죽고, 말이 죽고 그랬어. 그러다가 버려진 성을 발견하였고, 그곳에 다행히 과일과 물이 있어 잠시 실수 있었어. 거기에 머물면서 혈맹기수들 사방으로 보내서 지형으로 파악하라고 했고... 그 중에 한 명이 드래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왔단다. 그들을 따라가야만 뭔가 먹을 수 있고 좀 쉴 수 있다고 판단하고 그들과 함께 갔단다. 그들을 따라 도착한 곳은 쿼스 성이라는 곳이야. 조라 모르몬트 경은 항구에 가서 칠왕국 소식을 가지고 왔는데, 뒤늦게 로버트 왕의 사망 소식을 들었고, 로버트 동생들 사이의 권력 다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들었어. 그들에게 나쁘지 않은 소식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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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리온은 전쟁 준비를 했어. 화염술사들을 만나 신비의 물질 와일드파이어을 확보했어. 와일드파이어는 폭발력이 대단하지만, 그만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위험한 물질이었어. 동맹을 위해 공주인 미르셀라를 도란 마르텔의 아들과 정략 결혼을 맺기로 했어. 세르세이의 강한 반대였지만, 티리온이 설득했어. 킹스랜딩보다 그곳에 더 안전할 거라면서.. 어쩔 수 없이 세르세이도 받아들였지.

롭은 리버런에 머무르면서 전장을 관망했는데, 리버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영주들이 하나 둘 떠났어. 수확의 계절이 돌아왔기 때문에 그들도 자신의 영지를 오래 비어 둘 수 없었던 거야. 더 많은 영주들이 떠나기 전에 섣불리 공격을 할 수도 없었어. 롭은 더 많은 동맹을 만들기 위해 엄마인 캐틀린을 특사로 하이가든에 머물고 있는 렌리 왕에게 보내기로 했어. 캐틀린과 롭 사이의 의견 차이가 자주 있었지만, 이 건에 대해서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

캐틀린이 하이가든에 도착했을 때 전쟁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아니었어. 많은 영주들이 모여서 마상시합이나 하고 있었어. 캐틀린도 우선 지켜볼 수 밖에 없었는데, 우승자가 특이하게도 타스의 브리엔느라는 거구의 여자였어. 렌리 왕은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죽은 로버트 왕의 둘째 동생이라고 했잖아. 이제 고작 스물한 살이었고, 왕비는 티렐 가문의 마저리라는 상당한 미인이었어. 렌리 왕은 왕비 뿐만 아니라, 왕의 오빠인 로라스 경과 더 친하게 지냈어.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렌리 왕과 로라스 경이 동성애자로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란 걸 알 거야.

그리고 렌리와 스타니스 사이에 갈등은 고조되어 무력충돌까지 일어나게 되었어. 이 소식을 들은 티리온은 쾌재를 불렀을 거야.

..

여기까지 <왕들의 전쟁> 1권의 이야기란다. 아빠도 내년에 출간되는 <얼음과 불의 노래> 3부인 <폭풍의 성검>을 읽기 전에 그 전이야기에 대한 줄거리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줄거리를 자세히 적긴 했는데, 정리가 잘 안 되는구나. 지금이야 소설을 읽은 지 얼마 안되어 무슨 내용인지 알겠지만, 내년에 다시 읽어볼 때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조만간 <왕들의 전쟁> 2권도 이야기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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