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도 괜찮아 - 불안한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
최주연 지음 / 소울메이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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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 책은 제목만 봐도 책의 절반은 읽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책이란다. 우연히 인터넷 서점에서 알게 된 책인데, 아빠도 늘 걱정하고 알 수 없는 것들에 불안해 하곤 하기 때문에 읽었어. 지은이는 최주연이라고 하는 의사 선생님이고, 이 책은 그 전에 한번 출간했던 책을 제목을 바꾸고 내용을 보충해서 낸 책이라고 하는구나.

아빠가 예전에 읽은 일레인 N. 아론의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이라는 책의 내용과 다소 비슷했어. 용어만 다르지 민감한 사람이나 불안한 사람이나 모두 신경이 좀 예민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거든.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에서 그런 내용이 있었어. 민감한 사람들 덕에 인류가 오늘날까지 존속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다른 이들보다 먼저 위험을 감지해서 위험을 대비할 수 있다고 했지. 그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번에 읽은 <불안해도 괜찮아>에서도, 불안이라는 것이 나쁜 것만 아니고 고맙다고 이야기했단다. 불안한 이유는 위험을 감지했다는 것이고, 그 위험으로부터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것도 불안 때문이라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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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은 고맙습니다. 왜냐하면 불안은 위험에서 우리를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즉 불안은 위험을 예측하게 만들고 위험에 대비할 수 있게 준비시킵니다. 위험에 취약한 인간은 불안이 없으면 하루도 안전하게 살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불안은 긍정적인 태도를 불러옵니다. 자신에 대한 불안은 교만하지 않고 스스로 더 노력하게 만들고 관계에서의 불안은 배려와 겸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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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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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구나 불안은 가지고 있단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한 걱정그 불안의 정도는 물론 사람마다 다르고, 어떤 이들은 일상 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불안을 가지고 있단다. 이 책에서는 그런 불안에 대해 알아보고, 대처하는 자세를 알려주고 있어. 그리고 지은이가 의사다 보니, 자신이 직접 치료했던 사례를 이야기해주고 있단다. 그런 사례들을 읽다 보니, 아빠가 가끔 불안해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구나.

아빠도 가끔 불안을 느끼면 나름 그 불안을 떨치는 방법이 있는데, 아빠의 방법은 이 책에는 안 나오더구나. 아빠도 회사 일에서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경우를 접하다 보면, 그것에 몸에 배여, 작은 실수가 발견되거나 어떤 것이 잘못되면 어쩌지? 이런 생각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도 있단다. 이럴 때는 멘탈이 약한 나 자신을 자책하기도 한단다. 하지만 그렇게 태어난 걸 어떡하니? 사람들의 10~15%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하는데그걸 문제 삼지 말아야지

그래서 아빠도 걱정은 하되, 너무 심각하지 않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어. 그리고 그런 불안이나 걱정거리들이 생겨나면 우주를 생각하곤 해. 아주 커다란 우주 말이야. 아주 커다란 우주에 관한 영상을 보기도 한단다. 그러면 아빠의 존재와 너무 미미하고, 아빠가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일이 아주 하찮은 일처럼 느껴진단다. 우주는 우리의 일들과 관계없이 오랫동안 흘러왔고, 커져갔으며, 또 오랫동안 흘러 갈 텐데내가 불안해하고 있는 것과 상관없이 말이야.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불안이 좀 줄어들고 걱정이 좀 줄어든단다.

….

이 책을 덮은 지 좀 되었더니 어떤 이야기들을 했었는지 자세히는 생각이 나질 않는구나. 그만큼 아주 인상적인 내용은 없었나 봐. 하지만, 여전히 힘을 주는 것은 책의 제목이란다. 명심하자. 불안해도 괜찮아. 불안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야. 불안하면 불안한대로 몸을 맡기면 되는 거야. 그리고 불안거리 걱정거리가 생긴다면 언제든지 아빠한테 이야기해주면 좋고그럼, 오늘은 짧게 마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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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첫 문장 : 본인이 경험하고 있는 불안이 얼마나 특별하고 괴로운지를 설명하고, 불안을 경험한 자신을 자책하는 환자분들에게 불안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제가 자주하는 질문입니다.

책의 끝 문장 : 당신은 지금 어떤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까? 불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포레스터입니까? 자말입니까? 크로포드입니까?


불안이라는 감정은 위험이라는 인지를 통해 작동되고 그 결과로 위험에 대한 대비를 하게 만듭니다. 마치 차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도로 위에 빨간 신호등처럼 사람들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위험에 대비하게 만듭니다. 물론 빨간 신호등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빨간 신호일 때는 속도를 줄여야 하고 갑자기 속도를 줄일 때는 차가 덜컹거려서 타고 있는 사람을 짜증나게 만듭니다. 차가 다니지 않는 한적한 도로에서는 번거로운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도로 위에 빨간 신호등이 없는 것을 상상할 수는 없습니다. 신호등이 주는 불편함보다 이로움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 P21

생각을 다루기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는 생각과 감정이 고정적이지 않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할 수 있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시험 보기 전, 시험 보는 중간, 시험 보고 나서의 생각과 감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상황을 막연하게 시험 볼 때로 정리하게 되면 시험 자체에 대한 막연한 생각과 감정만 정리하게 될 것입니다. 뭉뚱그려진 상황에서 섬세한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기 어렵다면 상황의 시점을 세분화해 두세 가지 상황으로 나누는 것이 구체적인 감정과 생각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됩니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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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1930년대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하기 전까지, 인간은 장미 가시에 찔리기만 해도 일가친척을 불러 유언을 전해야 했습니다. 사소한 상처로 인해 감염이 발생하면 사망으로 이어졌던 것이죠. 페니실린으로 시작해 각종 항생제들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아마 근교 지역에서 흔히 열리는 장미축제에 가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유명한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사인이 바로 장미 가시에 찔려서 발생한 감염이었으니까요.

(22)

1991년 알프산을 오르던 독일인 부부가 얼음 속에서 엎드려 있던 시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냉동된 덕분에 시체는 잘 보존되어 있었다. 처음에 경찰은 이 사람이 혹시 실종됐다던 학교 선생이 아닌가 의심했지만, 이상한 점이 많았다. 시체에 도끼며 화살 같은 것들이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학자들은 그가 기원젼 3400년경에 죽은 신석기시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발견된 곳이 외치계곡이어서 이름을 외치라고 했다. 얼음에 갇혀 있었는지라 아이스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현재를 기준으로 하면 5000년 전 인간이 원형 그대로 보존됐다니, 한바탕 난리가 났다.

(51-52)

그를 의학의 아버지라 부르는 이유가 선서 때문만은 아니다. 히포크라테스 이전의 의학은 주술적인 차원을 벗어나지 못했다. ‘질병=신이 내린 징벌로 여기던 시대였으니, 마법사가 병을 치료한다고 나선 것도 무리는 아니다. 히포크라테스(기원전 460?~기원전 377?)는 모든 질병에는 원인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환자의 소변을 맛보기도 하고, 폐에서 나는 소리를 들어보기도 했으며, 환자가 호흡하는 모습과 안색 등을 살피기도 했다. 질병의 원인을 알아내고 제거해야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한 점에서, 히포크라테스야말로 의학을 과학으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96-97)

이븐 시나는 뛰어난 의학자이기도 했지만, 그의 지식은 철학과 논리학, 종교학, 형이상학까지 뻗어 있었다. 때문에 그를 아리스토텔레스와 비교하기도 한다. ‘그게 말이 되느냐는 생각이 든다면, 우리가 이슬람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168-169)

콜레라뿐 아니라 나쁜 대장균, 장티푸스, A형 간염, 소아마비 등 수많은 질병이 물을 통해 전파된다. 가난한 나라들에서 이런 질병들이 쉽게 유행하고, 사망자도 많이 나오는 이유도 상하수도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탓이다. 선진국이라고 해서 늘 안전한 건 아니다. 1993년 미국 밀워키에서 발생한 와포자충이라는 기생충 질환은 40만 명의 감염자를 낳았고, 그중 69명이 죽었다. 이 사태의 원인은 밀워키에 물을 공급하던 물탱크 둘 중 하나가 오염된 탓이었다. 그렇게 본다면 물 관리야말로 국가가 신경 써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법적 토대를 마련한 채드웍도 큰일을 했지만, 집집마다 다니면서 콜레라 역학조사를 했던 존 스노가 아니었다면 인류는 훨씬 더 큰 희생을 치렀어야 했으리라. 그가 공중보건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다.

(213)

1901년 뢴트겐은 엑스선의 발견으로 제1회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는 상금을 뷔르츠부르크대에 과학 발전과 장학금을 위한 기금으로 기부했다. 이후에도 뢴트겐에게 엑스선으로 특허를 내자는 독일 기업의 제안도 거절했다. 엑스선은 자신이 발명한 게 아니라 원래 있던 것이니 모든 인류가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허라는 제약이 사라지자 누구나 자유롭게 엑스선에 관해 연구를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엑스선 관련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이 20명이 넘는다.

(217)

곰팡이에 의해 성장이 억제된 그 세균은 상처만 났다면 잽싸게 달려와 인명을 살상하던 포도상구균이었으니, 그 물질이 분리돼 약으로 만들어진다면 당시 40대 언저리에 머물던 인류의 평균수명을 20년쯤 늘려줄 터였다. 그러니 플레밍은 인류의 운명을 뒤바꿀 엄청난 발견을 한 셈이었다. 여기에는 운도 따랐다. 푸른곰팡이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곰팡이가 아니다. 그런데 아래층에 있던 동료 과학자가 푸른곰팡이를 가지고 실험을 하고 있었는데, 창문을 통해 날아와 플레밍이 키우던 세균의 배양접시로 들어간 것이다. 여기엔 배양접시를 배양기에 넣어두지 않고 휴가를 가버린 플레밍의 부주의도 한몫을 했다. 또다른 행운은 푸른곰팡이는 원래 낮은 온도에서 자라는데, 그해 여름 런던의 날씨가 그다지 덥지 않았던 것이다.

(235)

페니실린의 등장과 함께 인류의 평균수명은 1950년대 50대에서 현재 80대 이상으로 늘었다. 혹자는 페니실린이 없었다면 현재 인구 수가 절반 이하일 거라고도 말한다. 페니실린의 위력은 다음에서 알 수 있다.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 1만 명을 대상으로 최근 80년간 세계를 바꾼 사건을 뽑아달라고 요청했는데, 1위는 ‘www’, 2위가 바로 페니실린 대량산산이었다. PC 보급, 원폭 투하, 소련 붕괴보다도 앞선 순위라니, 놀랍지 않은가?

(308)

루니의 예상과 달리 과학자들은 암과의 전쟁에서 참패했다. 1971년 이후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미국 정부는 220조 원을 쏟아부으며 암 연구를 독려했다. 하지만 2008년 미국에서 암으로 죽은 사람은 56만 명으로, 1971년보다 오히려 23만 명이 늘었다. 암과 싸우던 과학자들이 패배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309)

신항록 개척시대 이후 인류의 기호품으로 소비되어온 담배와 건강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다국적 담배회사는 과학자들과 비밀리에 계약을 맺었고, 과학자들은 담배가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을 숨겼다. 1963년에 이미 흡연이 암을 유발하고 니코틴이 중독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면, 담배회사는 1990년대까지도 이를 부인했다.

(344)

그 뒤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생화학자 어윈 샤가프는 DNA를 구성하는 물질인 A, G, T, C A T의 양이 똑같고, C G의 양이 똑같다는 이른바 샤가프 법칙을 발표한다. 이건 A T가 결합하고, C G가 결합한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암시하고 있다. 이쯤 되면 DNA의 구조를 밝히는 것도 시간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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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스테인 2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
필립 로스 지음, 박범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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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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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휴먼 스테인 2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콜먼 실크와 포니아 팔리의 사랑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까. 궁금증을 가지고 2권의 책을 들었단다. 그런데, 2권의 첫 문장부터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하는구나. 화자인 네이선이 이야기하기를, 그해 7월 이후 생전의 콜먼을 딱 한 번 봤다고 하는구나. 콜먼이 죽었단 말이로구나. 도대체 어떻게? 포니아 팔리는? 조금 더 읽어보니 포니아 팔리도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단다. 그들에게는 진정한 사랑이었지만, 남들에게는 비난을 받았던 사랑이 결국 그런 비극적인 결말이 되었구나.

그들이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이야기해 줄게. 포니아의 전남편 레스.. 베트남 전쟁에 다녀온 이후 후유증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간혹 광폭한 모습을 보인다고 했잖아. 그래서 그는 재향군인보훈국에서 계속 치료를 받았어. 루이라는 사람이 그를 도와주었는데, 꾸준한 치료로 많이 좋아진 것 같았어. 하지만 그것은 그런 것이 아니고 레스가 좋아진 것처럼 연기를 한 거야. 그는 결국 자살을 모의하기로 했어. 그것도 혼자가 아닌 포니아와 콜먼과 함께 말이야. 그가 생각하기에 그가 불행한 것은 모두 콜먼과 포니아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는 콜먼과 포니아가 타고 오는 차를 보고, 정면으로 빠른 속도로 달렸지. 그렇게 같이 죽으려고 했던 거야. 그들의 정면으로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차를 본 콜먼은 본능적으로 핸들을 틀 수 밖에 없었어. 그런데 그곳이 낭떠러지였고, 그리곤 그들은 그만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단다. 레스는 살아 났고 말이야. 그렇게 콜먼과 포니아가 죽은 것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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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적

델핀 루 교수. 기억나니? 콜먼 교수에게 비난의 메일을 보냈던 그 교수. 프랑스에 건너와 혼자 미국에서 지낸 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외로움에 힘들어했고, 미국에 온 것을 후회도 했어. 어느 늦은 밤의 분위기마저 휩싸여 남자 친구를 찾는 광고를 낼까 말까 고민을 했단다. 그러다가 외로움에, 밤의 분위기에 광고 발송 버튼을 눌렀어.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델핀은 실수로 대학 내부 교수들의 단체 메일 수신처로 보낸 것이야. 정신이 없어서 그랬던 것이야. 다시 로그인해서 발신 취소를 하면 될 일인데, 이 소설 상에서는 발신 취소가 안 되는 것으로 설정이 되었단다. 아마 인터넷 초창기에 이메일 발신 취소 기능이 없던 시절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고델핀은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당황했어. 각 교수들 방마다 돌아다닐 수도 없고 말이야.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단다.

콜먼 실크의 사망 소식. 순간 델핀은 머릿속에 좋은 수가 하나 생각이 났어. 자신의 교수실에 누군가 침입했던 흔적을 남겨둔 거야. 콜먼 실크가 자신의 방에 들어와서 자신의 PC로 그런 혐오스러운 단체 메일을 보냈다는 것이지. 콜먼 실크가 델핀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자신을 모욕했기 때문에 충분이 그런 나쁜 일을 벌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말이야. 나쁜 사람이구나.

콜먼과 포니아의 죽음 이후안 좋은 소문들이 그들의 죽음을 포장했단다. 콜먼이 죄책감에 자살을 한 것이고, 포니아는 원하지 않았는데 강제로 같이 죽었다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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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포니아와 콜먼의 장례식은 따로따로 진행되었단다. 포니아의 장례식이 먼저 진행되었고, 콜먼의 장례식이 그 다음에 있었어. 네이선은 두 장례식 모두 참석을 했단다. 포니아의 장례식은 그녀의 삶처럼 초라했지만, 친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죄책감에 깊이 빠진 친아버지

콜먼의 장례식은 그의 자식들이 준비를 했어. 생전에 연락을 끊고 지냈지만, 죽음은 모든 이들을 용서하고 화해하게 만들지. 그들은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시키려고 노력했어. 그래서 추도사 할 사람으로 아테나 대학의 콜먼과 친분이 있다가 멀어진 교수에게 부탁했어. 추도사의 주요 내용은 콜먼의 말을 믿었으며, 콜먼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이란다. 네이선은 장례식에 참석한 이들 중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한 흑인의 늙은 여자가 있었어.

딱 보는 순간 콜먼의 여동생이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지. 그런데 피부 색이…. 순간 네이선을 깨닫게 되었어. 콜먼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네이선은 그 여자에게 말을 걸었어. 그 여자의 이름은 어니스틴콜먼의 여동생이었어. 그 여동생으로부터 콜먼의 과거에 대한 대부분의 이야기를 들었어. 콜먼은 흑인이었고그가 가족과 의절을 하며 지냈지만, 여동생과는 정기적으로 연락을 하며 지냈다고 했어. 어니스틴도 콜먼과 콜먼의 아이들을 모두 알고 있었어. 네이선도 그제서야 평생 동안 짊어졌을 콜먼의 죄책감과 그럴 수밖에 없었던, 그래서 스스로 나약하다고 생각했을 콜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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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네이선은 사건의 정황상 레스 팔리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 우연히 길거리에 주차되어 있는 레스 팔리의 차를 발견하였고, 주변에서 그를 찾아보았어. 외진 곳에서 혼자 얼음 낚시를 하고 있었어. 그가 어떤 사람이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말 걸기 조차 겁이 났지만, 자포자기한 듯한 모습으로 지친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그 얼굴에 대고 콜먼과 포니아의 사고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단다. 레스 그는 이미 형벌을 받고 있었어. 오랫동안.. 앞으로도 쭉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단다.

휴먼 스테인… 1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제목을 번역해 보면 인간의 얼룩을 뜻한단다. 두 주인공 콜먼과 포니아그들은 바라보는 왜곡된 주변 사람들의 시선들.. 그들에게 보이지 않는 얼룩들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자신들의 몸에 둘러싸인 얼룩들로 인해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야. 소설에서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을 대충 감을 잡을 수 있겠더구나.

1권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이미 오래 전에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했어. 한 번 찾아서 봐야겠구나. 그리고 작가 필립 로스의 소설들이 은근히 끌리는구나. 그의 또 다른 소설들도 더 읽어봐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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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첫 문장 : 나는 그해 7월 이후 생전의 콜먼을 겨우 한 번 보았을 뿐이다.

책의 끝 문장 : 바닥에서 솟는 샘들로 끊임없이 물이 뒤집히는, 미국의 아르카디아 산정의 호수에서 양동이를 엎어 깔고 앉아 십팔 인치 두께의 얼음구멍을 통해 낚시질을 하고 있는 외로운 남자의 모습처럼 말이다.


순수함에 대해 환상을 갖는다는 것은 소름끼치는 일이다. 미친 짓이다. 보다 많은 불순함을 찾아내지는 못할지언정, 순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려들다니 무슨 짓이란 말인가? 오점에 대해 그녀가 하는 말은 그것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게 전부다. 당연히, 그것은 오점이라는 것에 대한 포니아의 견해다. 우리 인간은 불가피하게 오점을 지닌 존재라는 것. 끔찍하고 자연적인 불완전함과 화해하고 그것을 받아들였던 것일 뿐.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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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스테인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
필립 로스 지음, 박범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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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작년에 필립 로스의 소설을 처음으로 읽었단다. 나쁘지 않았어. 그래서 그의 다른 소설들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어. 두 번째로 고른 필립 로스의 소설은 바로 <휴먼 스테인>. 아빠가 영어가 짧아서 스테인(stain)’이 무슨 뜻인지 기억이 나질 않더구나. 찾아보니얼룩… ‘휴먼 스테인을 해석하면 인간의 얼룩?

이 소설에 대한 의의는 전문가들이 이야기로 대신할게.

빌 클린턴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스캔들로 떠들썩했던 1990년대를 배경으로 도덕적 위선과 폭력 등으로 얼룩진 현대 미국 사회의 음울한 표정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소설 중간중간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스캔들에 대해 등장인물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 소설을 정말 싫어하겠구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기도 했단다.

아무튼 아빠는 언제나 그랬듯이 너희들에게 옛날 이야기하듯 소설의 줄거리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해줄게. 먼저 오늘은 1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마. 아참,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소설에 대해 찾아보니,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이미 오래 전에 만들어졌더구나. 안쏘니 홉킨스와 니콜 키드먼 주연나중에 시간이 되면 이 영화도 한번 보고 싶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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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흔 한 살 아테나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하다가 은퇴한 콜먼 실크라는 유태인이 주인공이란다. 대학에서는 고전학을 가르쳤고, 학장도 역임을 했어. 학장을 하던 시절 개혁을 이유로 교수들을 많이 자르고 해서, 다른 교수들과 사이가 그리 좋지는 않았단다. 그런데, 그가 은퇴한 이유는 따로 있었어. 불명예 은퇴였지.

2년 전이었어. 학장을 그만 두고 다시 평교수가 되어 수업을 하였는데, 수업에 계속 빠지는 두 명의 학생들에게 유령이라는 뜻의 “Spooks”라고 이야기했어. 수업에 계속 결석을 하니 그들은 유령인가요?’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문제는 “Spooks”라는 단어의 또 다른 뜻이었어. Spooks라는 단어는 흑인을 뜻하는 비속어로도 쓰여. 더욱이 결석을 한 두 명의 학생들이 모두 흑인이었고 말이야. 학생들은 이를 두고 인종 비하 발언이라고 하고 콜먼 교수를 고소했고, 이 일은 일파만파 커지게 되었어. 학교의 다른 동료 교수들도 섣불리 콜먼 교수의 편을 들 수 없었어. 같이 욕먹을 수 있으니. 더욱이 사이가 좋은 교수도 그리 많이 않았고 말이야.

결국 콜먼은 억울하지만, 진실을 밝히겠다면서 은퇴를 하였고, 얼마 안가 콜먼의 아내 아리이스가 죽었는데, 콜먼은 이 일로 인해 아이리스가 충격을 받고 몸이 안 좋아져 죽었다고 생각했어. 콜먼의 분노를 극에 달았어.

이웃에 살던 작가 네이선을 찾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달라고 했어. 작가 네이선은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화자란다. 이런 일이 2년 전에 있었던 거야. 콜먼 스스로도 자신이 겪은 이 억울함을 글로 쓰긴 했지만, 만족하지는 못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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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최근에 콜먼이 네이선을 찾아왔어. 아테네 대학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서른네 살의 포니아 팔리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고일흔한 살의 대학교수와 서른네 살의 청소부의 사랑. 이것 또한 비난 받지 딱 좋은 조합이었단다. 당연히 일흔한 살의 대학교수가 욕을 먹겠지. 하지만, 그들은 진정한 사랑이었어.

포니아 팔리. 어렸을 때는 넉넉한 집안에서 살았지만, 부모가 이혼을 하고 엄마와 함께 살다가 엄마가 재혼을 해서 계부도 함께 살았어. 그런데 그 계부가 계속 포니아에게 성추행을 했고,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집에서 나와 혼자 지내기 시작한 것이야. 밑바닥 생활을 하면서 안 해 본 것이 없었지. 그러다가 베트남 파병 출신 레스터 팔리라는 남자와 결혼을 했는데, 레스터 팔리는 베트남 전쟁에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회부적응자이자, 가정 폭력범이었어. 결국 그들은 이혼을 했어. 두 아이가 있었는데, 그만 화재로 모두 잃고 말았단다. 레스터는 그 일은 포니아가 일부러 불을 내서 아이를 죽인 것이라고 생각했어. 모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그의 망상이었지. 이렇듯 삽십대 초반 모든 것을 잃은 포니아 팔리그렇게 좌절한 그에게 자상한 콜먼을 우연히 만나게 된 거야.

그들의 사랑이 처음에는 비밀 연애처럼 이루어졌지만, 이내 소문이 나게 되었지. 콜먼을 아는 이들이 그를 비난하고 나섰어. 인종 차별 주의자의 비윤리적인 사랑까지콜먼에게는 네 명의 자식들이 있었는데, 그들도 콜먼과 포니아 사이를 알게 되고 모두 연락을 끊었단다. 사랑에는 국경도 없고 나이도 없고 직업도 없다고 하지만, 그들 마음 속에는 늘 국경도 있고, 나이도 있고, 직업도 있다고 생각한 것이야.

포니아의 전남편도 콜먼과 포니아 사이를 알게 되고, 찾아와 폭행시비가 붙기도 했어.

.

3.

그런데, 놀라온 진실.. 콜먼 실크가 숨겨 온 정체. 그는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는데, 그의 가족들은 모두 유색인종이었던 것이야. 흑인 말이야. 지금까지 유태인인줄만 알았는데 말이야. 그런데 콜먼만 피부색이 검지 않았어. 그들의 부모가 100% 흑인의 후손이 아니었으니, 유전적으로 피부색이 덜 검은 아이가 나올 수도 있겠지. 하지만 얼굴 생김새는 부모와 형제와 똑같았어. 확실히 그 가족이 맞아.

콜먼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도 잘하고, 권투도 잘하는 만능이었어. 특히 권투는 최상위로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정도였어. 하지만 부모님이 권투를 반대하여 그냥 일반 대학으로 진학했어. 하지만 그 전에 겪어보지 않았던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을 받았어. 그는 자신의 인종을 숨기기로 했어. 겉으로 봐서는 유색인종임을 알 수 없었으니까 말이야. 당시 흑인으로 갈 수 없는 해군에 지원해서 군대도 다녀왔어. 그리고 여자 친구도 생겼지, 물론 백인이었어. 집에 여자 친구를 데리고 가서 소개해 주었는데, 이후 그 여자 친구는 콜먼을 떠났어. 무슨 상황인지 알겠지?

다시 백인 여자 친구 아이리스를 만났어. 다시는 집에 데려가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을 하고,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혼자 남았다고 거짓말을 했어. 형제도 없고 말이야. 이때부터 콜먼은 유태인이라고 했어. 그리고 혼자 고향에 찾아갔어. 어머니한테 가족과 연을 끊고 살겠다고 했어. 어머니 가슴에 대못을 꽂는 짓이었지. 자신이 흑인 집안 출신이라고 밝히고 인종 차별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었겠지. 그렇다면 사랑하는 여인을 또다시 잃을 수도 있겠지. 콜먼은 자신의 돌연변이 같은 피부색을 이용하는 아주 쉬운 선택을 한 거야. 한가지 마음은 아프겠지만, 가족을 버리는 일이었지.

나중에 아이들이 태어나고 조부모에 대해 물어봐도 거짓으로 답했어. 그렇게 완벽하게 오랫동안 살아온 거야. 자신 스스로 흑인 출신인데,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고? 그러니 2년 전 사건에 더욱 억울할 수밖에 없었을 거야. 아내 아이리스도 잃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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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포니아와 사랑에 빠지면서, 자식들도 모두 연락이 끊겼다고 했잖아? 콜런은 그래도 가장 말이 통하는 장남 제프에게 전화했어. 이제라도 포니아와 관계를 끊겠다고 했어. 그런데,, 제프가 이상한 소문이 있다는 거야. 포니아가 낙태 수술을 하고 자살을 하려다가 실패했다는 소문. 그것이 모두 콜먼 때문에 생긴 일들이라고물론 모두 사실이 아니었어. 콜먼은 갑자기 욱하면서, 자기를 그렇게 모르냐고? 그런 말도 안되는 소문을 믿냐고.. 아빠 말을 믿지 않고.. 그렇게 소리쳐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전화는 이미 끊겨 있었단다.

아무도 그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는 것인가? 자식들도 등을 돌린 마당에, 옛 동료 교수는 경고 편지까지 보냈어. 현재 학장으로 있는 젊은 여자 교수 델핀 루라는 교수였어. 델핀 루는 프랑스 출신으로 미국으로 유학 와서 공부를 했어. 자기 스스로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아는 사람이고, 당연히 명문대에서 교수 제의가 올 줄 알았는데, 아테네 대학에서만 와서 실망했지만, 그곳에서 대학 교수 생활을 시작했단다. 20대에 대학 교수로 채용이 되었는데, 당시 그를 고용한 이가 바로 콜먼 교수였어. 어쩌면 자신에게는 은인일 수도 있는데, 델핀은 자신이 똑똑해서 교수가 되었다고 생각하겠지. 콜먼이 학장에서 물러나고 평교수가 되고, 델펜이 학장이 되었을 때, 그들 사이에는 이미 갈등이 있었어. 그 와중에 콜먼의 스캔들이 터지자 비난의 편지를 보냈던 것이지.

….

글쎄 콜먼과 포니아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이 이해를 할 수 있는 사랑인데 말이야. 사랑이라는 것이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나도 모르게 어느날 옆에 와 있는 것이 사랑인데 말이야. 콜먼과 포니아의 사랑의 끝은 어떻게 될까? 2권에서 더 이야기해줄게.

PS:

책의 첫 문장 : 이웃인 콜먼 실크가 일흔할 살 나이에 인근의 아테나 대학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서른네 살의 여자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내게 털어놓은 것은 1998년 여름의 일이었다.

책의 끝 문장 : 이제 그는 절대 그녀를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겉보기엔 무력하거나 연약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정신적 고통을 받으면 어떻게 되는지 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다. 정신적 고통은 육체적 질병보다 한층 더 위험하다. 모르핀 점적주사나 척수 마취 혹은 근치수술 같은 것으로 고통을 완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마음의 병에 붙들리면, 벗어날 방법이라곤 죽음밖에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 병의 생생한 현실성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 P27

그렇다면 왜, 이 극단적인 은둔 실험이 고독하지만 모자람 없는 충만한 생활로 바뀐 지금, 왜 갑작스럽게 내가 외로움을 느껴야 하는가? 무엇에 대한 외로움인가? 사라진 것은 사라진 것이다. 엄격한 생활태도를 누그러뜨릴 일도 없을 것이고 금욕을 해제할 일도 없을 것이다. 정확히 무엇에 대한 외로움인가? 간단하다. 내가 점점 혐오하게 되었던 것에 대한 외로움이다. 내가 등돌렸던 것에 대한 외로움이다. 삶에 대한 외로움이다. 삶의 번잡함에 대한 외로움인 것이다. - P78

그는 비밀이라는 묘약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외국어에 능통한 것과 비슷하다. 마치 언제나 새로운 장소에 있는 것 같다. 비밀 없이 지내는 동안에는 마치 언제나 새로운 장소에 있는 것 같다. 비밀 없이 지내는 동안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고 끔찍한 일도 전혀 일어나지 않고 불쾌하지도 않았다. 비밀 없이 산다는 건 즐거운 일이었다. 천진난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밖의 다른 모든 게 부족한 기분이었다. 분명 그는 천진난만함을 되찾았었다. 그건 의심의 여지 없이 엘리가 준 것이다. 하지만 천진난만함을 어디에 쓴단 말인가? 아이리스는 그 이상의 것을 준다. 그녀는 모든 걸 또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아이리스는 콜먼이 살고 싶어하는 스케일의 삶을 되돌려주었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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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메모수첩 2019-12-11 1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권 리뷰 기다리겠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행복했스면 좋겠어요 ㅠㅠ

bookholic 2019-12-12 00:10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부지런떨어 곧 올리겠습니다... 그런데, 주인공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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