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20.
사진 다 찍고 다시 각자 위치로 보내고 나니,
앗.. 한 권을 빼먹었...
.
알라디언님들 모두 즐거운 2020년 마지막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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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2-31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새해인사드립니다.
올해는 조금 남고 새해는 가까워지는 날입니다.
가족과 함께 희망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시고, 새해엔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bookholic 2020-12-31 13:31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년 새해에는 어느날 갑자기 코로나가 싹 사라졌으면 합니다.
서니데이님 식구들 모두 건강한 2021년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늘 좋은 글 고맙습니다...^^

겨울호랑이 2020-12-31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녹색 평론을 비롯한 좋은 글 소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bookholic 2020-12-31 13:33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겨울호랑이님의 깊으면서 넓은 책읽기를 본받고 싶지만, 저는 깊이는 어렵고 넓게만 본받겠습니다.^^
2021년 새해에도 늘 좋은 글과 좋은 책 추천 부탁드려요.
온 식구들 건강한 2021년 되길 바랍니다.

스텔라 2020-12-31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

bookholic 2020-12-31 13:38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더불어 2021년 한 해 온 식구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늘 그렇듯이 내년에도 좋은 글과 좋은 책 추천 부탁드리고요..
고맙습니다^^

막시무스 2020-12-31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iokholic님! 올 해도 엄청 많이 읽으시고 자제분들께 좋은 글도 많이 남겨 주셨네요! 내년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책읽기, 글쓰기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ㅎ

bookholic 2020-12-31 13:48   좋아요 0 | URL
막시무스님도 올 한 해 즐거운 책읽기 되셨죠?^^
내년에도 즐겁고 행복한 책읽기 하시고 좋은 글과 좋은 책 추천 부탁드려요.
그리고 막시무스님과 모든 식구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2021년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mini74 2020-12-31 1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십니다. 멋져요. 좋은 글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책들로 만나요 ~~ 건강조심하시고 멋진 새해 보내세요

bookholic 2020-12-31 23:23   좋아요 1 | URL
mini74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식구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2021년 소의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내년에도 늘 좋은 글과 좋은 책 추천 부탁드리고요.
고맙습니다~~^^

초딩 2020-12-31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건 정말 정말 ^^
^^ 멋져요!!!
bookholic 님 올 한 해도 넘넘 감사했습니다. 남은 한 해 잘 보내시고 ^^
내년에도 많이 많이 뵙겠습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ookholic 2020-12-31 23:28   좋아요 1 | URL
저도 올 한 해
초딩님의 읽기 편하면서 좋은 글들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글과 좋은 책 많이많이 추천 부탁드려요...
그리고 초딩님 식구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레삭매냐 2021-01-01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
전 베스트로 뽑은 책도 찾질 못해서
버벅거리고 있답니다.

새해에도 또 열심히 읽으시고 좋은
글 기대해 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ookholic 2021-01-01 21:00   좋아요 0 | URL
레삭매냐님, 올해도 깊이 있으면서 읽기 편한 좋은 글들 부탁드립니다.^^
새해 연휴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1-01-01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멋져 멋져 보입니다. 이렇게 잘 생긴 책탑이라니!!!
갑자기 새해 독서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빡쎄게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듭니다 .

한 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님이 뜻하는 대로 일이 술술 풀리는 행복한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 ★ ★

bookholic 2021-01-01 21:0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페크님도 즐거운 독서와 즐거운 글쓰기 하는 올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6)

아무로 높고 강력한 파도라도 결국 스스로 무너진다.

-       슈테판 츠바이크


(90-91)

, 다른 말로 하면 삶에 철학적 깊이가 생겼다고 할 수 있지요. 바로 이 부분이 중세 미술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입니다. 중세는 흔히 암흑시대니 뭐니 해서 역사가 후퇴한 시기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면적으로 아주 깊은 성찰을 했던 시기입니다. 지금까지 보았듯 죽음이라는 인간의 근본적인 물음에 대답하는 시기이기도 했고요. 또 앞으로 보겠지만 신은 어떤 존재여야 하고 신 앞에서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끝없이 탐구하는 과정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96)

참고로 가톨릭의 경우 지금도 공의회가 열립니다. 가장 최근에 열린 공의회는 1962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 여기서 각국의 다양한 언어로 미사를 지낼 수 있다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이 공의회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우리나라 성당에서도 라틴어로 미사를 지내야 했겠지요. 생각해보면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 만들어진 공의회라는 합의 방식이 지금까지 지켜진다는 사실이 대단하지 않나요?


(133)

예루살렘은 이슬람 교도들이 메카, 메디나와 함께 3대 성지로 모시는 곳입니다. 그래서 방금 본 사진 속 바위 돔 사원이 매우 화려하게 지어진 거죠. 이 사원의 황금빛 지붕 밑에는 큰 너럭바위가 하나 있습니다. 그 바위가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알라신을 만나기 위해 하늘로 승천했다 돌아온 장소라고 알려져 있죠.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바위는 유대교와 기독교인에게도 아주 중요한 자리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 아브라함이 바로 이 바위 위에서 아들을 신에게 제물을 바치려 했다고 하거든요. 이 이야기는 구약성경에 자세하게 나옵니다.


(133-134)

그래서 오늘날의 예루살렘은 분쟁의 땅이기도 합니다. 뒤 페이지 지도를 보세요. 일단 이 도시는 네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슬람, 유대교, 그리고 기독교 구역이 있고, 여기에 아르메니아인들이 사는 지역도 있습니다. 아르메니아인들은 일찍부터 기독교를 받아들인 후 예루살렘으로 이주해 와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왔던 소수 민족입니다. 이렇게 사방 1킬로미터밖에 안 되는 작은 지역 안에 각자 이곳이 자기 종교의 성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아옹다옹 모여 있으니 크고 작은 분쟁이 계속해서 벌어질 수밖에 없겠죠.


(147)

11세기 무렵 기독교가 동서로 분열하며 서쪽에는 로마를 중심으로 가톨릭이, 동쪽에는 비잔티움 제국을 중심으로 정교회가 세워집니다. 가톨릭은 교황이, 정교회는 총대주교가 대표하게 되었죠. 이렇게 분열한 가톨릭과 정교회는 서로 정통성을 주장했는데, 이름에도 그 주장이 드러나 있습니다. 가톨릭(Catholic)이라는 단어는 보편성은, 정교회를 가리키는 오서독스(Orthodox)는 정통을 의미하거든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정교회는 지금도 러시아와 그리스에서 국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적 규모의 기독교 종파입니다.


(183-184)

그래서 일반적으로 서로마가 멸망한 476년을 고대 로마제국이 멸망하며 중세가 시작된 때라고 합니다. 물로 동로마는 로마라는 이름을 유지한 채 콘스탄티노플의 단단한 방벽 뒤에서 1000년을 더 살아남긴 했지요. 그러나 살아남은 동로마를 고대 로마제국과 같다고 보기는 힘들어요. 고대 로마제국의 중심이 이탈리아 반도였다면 동로마제국의 중심은 이탈리아 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소아시아 지역이거든요. 당연히 동방 문화권이고요.


(237-238)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인간은 진리를 볼 수 없지만 예술이 진리를 보는 눈이 되어줄 수 있다고 했지요. 또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창작은 역사보다 더 철학적이고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창작은 보편적인 것을 말하지만 역사는 개별적인 것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스스로 진리를 말하지 않으므로, 사실로부터 진리를 알아내려면 시나 그림 같은 예술적 창작이 주는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과 달리 모방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방은 인간의 본능이고, 교육도 결국 모방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모방의 기능을 인정해야 한다는 거지요. 또한 사람들이 그림을 보는 이유는 그것이 진짜라고 믿기 때문이 아니고 그림이 모방하려 한 진리를 추리하거나 상상하면서 그 차이를 즐기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323)

보통 르네상스라고 하면 대부분 우리가 잘 아는 15~16세기의 르네상스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전부터 르네상스가 있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바로 8세기 후반부터 9세기까지 이어진 카롤링거 르네상스입니다. 이 시기에 드디어 본격적인 중세를 망라할 사회제도, 기독교 교리, 중세적 감수성 전체가 선명해집니다. 더 나아가 자취를 감추었던 고대 그리스 로마 유산들이 복원되기 시작했고요. 초기 기독교 시대의 혼란을 넘어 서유럽 세계의 질서의 빛이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중세의 암흑기가 거의 끝나간다고 할 수 있지요.


(335)

샤를마뉴가 사랑받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샤를마뉴가 화려한 로마시가 아니라 소박한 북쪽의 고향 땅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교황에게서 로마 황제라는 이름을 받았다고 했지만 샤를마뉴는 평생 로마 시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여러 거점에서 나라를 통치하다가 지금의 독일 아헨에 수도를 정한 후로는 쭉 그곳에 머물렀죠. 샤를마뉴는 그리스 로마 문화를 부흥하고자 했지만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았던 거예요. 샤를마뉴 치세에 게르만 문화와 그리스 로마 문화, 그리고 기독교가 융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래서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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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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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올해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중국 우한이라는 곳에서 창궐한 바이러스가 국제 뉴스에 소개되었을 때만 해도, 전세계를 그 바이러스에 이렇게 오랫동안 공포로 몰아 넣을 줄은 꿈에도 몰랐단다. COVID-19 또는 코로나 바이러스란 이름이 붙여진 그 바이러스는 거의 일년이 다 되어가지만,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빈 틈만 보이면 다시 맹위를 떨치고 있구나. 더운 날씨, 건조한 날씨 그 밖에 어떤 환경에도 약점을 보이고 있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이 바이러스가 자연 발생한 바이러스가 아닌,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들었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단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창궐한 곳이 중국의 우한인데, 그 동네에 생화학연구실이 있어서 그런 이야기는 더욱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퍼졌단다.

그런데 우한의 연구소에서 바이러스를 만들어 퍼뜨렸다는 내용의 소설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퍼졌단다. 그것도 무려 40년 전에 말이야. 그래서 2020년에 다시 소환된 소설바로 딘 쿤츠의 <어둠의 눈>이라는 소설이란다. 이 소설에는 우한-400이라는 바이러스가 우한 소재 연구소에서 유출되었고, 그로 인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었다고 책 소개에 나와 있단다. 40년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언했다고 하여 우리나라에서도 40년이나 된 소설을 출간되었고, 40년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언했다는 내용으로 홍보를 해서, 아빠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솔깃하여 책을 읽게 되었단다.

지은이 딘 쿤츠. 미국에서는 스티븐 킹만큼 인기가 좋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구나. 아빠도 이 소설을 통해 처음 알았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의 소설은 <어둠의 눈> 한 권을 읽어서 전체를 평가하긴 그렇지만, 아빠의 취향은 아닌 것 같구나. 너무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어서 말이야. 바이러스의 발상지가 중국 우한이라는 설정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소설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1.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읽은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할 만큼도 아니고 하니, 줄거리는 간단히 이야기를 해줄게.

주인공은 크리스티나 에번스. 소설속에서도 줄여서 티나라고 부르니, 아빠도 티나라고 부를게. 자수성가한 안무가였는데, 이제는 제작자까지 되어서 라스베가스에서 연말에 <매직!>이라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어. 하지만, 티나는 그리 행복한 사람이 아니야. 이혼을 해서 혼자였고, 사랑하는 아들 대니마저 1년 전 버스 교통 사고로 잃고 말았다. 당시 대니의 나이는 열 한 살. 겨울 캠프를 갔다가 그만 사고를 당한 거야. 그런데, 시신이 너무 흉측해서 보지 말라는 경찰의 조언을 받아들여 마지막 모습을 보지도 했단다. (이 부분에서 벌써 낌새가 채지더구나.)

그런데 최근 들어 가끔씩 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는 했어. 심신이 약해져서 그런가 싶었는데, 티나의 집에 오는 가정부도 이상한 소리뿐만 아니라 초자연적인 현상을 보게 되었어. 가정부는 이것을 봤다고 이야기했다가는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아무에게도 이야기는 하지 않았어. 어느날 티나는 대니의 방에 있는 칠판에 죽지 않았어라고 적힌 낙서를 보았어. 티나는 이 낙서를 자신의 전 남편 마이클의 짓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찾아갔지만, 진심으로 아니라고 했어. 그럼 누가? 집까지 침입해서 그런 낙서를 남겼을까. 그런 일은 집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어. 회사 프린터에서도 죽기 않았어’ ‘추워’ ‘구해줘이런 문장들이 끊임없이 출력되었어. 전기 코드를 빼야만 멈추었단다. 이런 일을 겪고 나니 티나의 마음은 어떻겠니


2.

티나에게는 최근 호감을 갖고 있던 엘리엇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엘리엇의 직업이 변호사였어. 그에게 자신이 겪은 최근의 일을 이야기하면서 도움을 청했단다. 물론 둘은 더욱 친해져서 사랑에 빠지게 되었지(뻔한 스토리 아니겠니.) 엘리엇은 티나가 겪은 일들을 믿지 않았지만, 조심스럽게 대니의 시신을 직접 보지 못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어. 그래서 어렵지만 지금이라도 대니의 시신을 보자고 했어. 그런데 묘지를 파헤치기 위해서는 판사의 허락이 필요했단다. 엘리엇은 자신의 선배인 판사에게 부탁을 했어. 그 판사는 생각해보고 알려주겠다고 했어.

그런데 답변은커녕 정보기관 요원이 엘리엇을 찾아왔어. 왜 대니의 무덤을 파려고 하는지 질문을 던졌어. 답변을 하지 않으니, 추궁을 하기 시작했고, 엘리엇은 낌새를 차리고 자신의 집에서 도망을 갔단다. 그리고 자신만 이런 협박을 받은 것이 아니고 티나도 협박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티나의 집을 찾아갔어. 그가 도착하기 얼마 전에 가스안전기사가 다녀갔다고 했어. 옳거니, 그 가스안전기사가 무슨 것을 한 것이군. 엘리엇은 티나를 데리고 집밖으로 나왔어. 그렇게 집 밖으로 나오자마자 집에서는 큰 폭발이 일어났단다. 극적인 순간이구나. 그런데, 도대체 누가 그들을 공격하고 없애려고 할까.

이제 엘리엇과 티나는 도망자 신세였단다. 그리고 어떤 식당에서 주크박스에서 끊임없이 흘러나는 외침 죽지 않았어이 소리를 들었단다. 이 또한 전원 코드를 빼기 전까지 이어졌는데, 엘리엇도 티나가 이야기한 것을 믿기 시작했어. 티나는 이제 대니가 살아 있다고 확신했단다. 엘리엇과 티나는 대니의 장례식을 주관한 장의사를 찾아가기로 했어. 그런데 장의사는 이미 죽고 있었고, 그 장의사를 죽인 이들이 티나와 엘리엇을 기다리고 있었어.

간신히 그 집에서 나와서, 티나는 아들 대니의 도움을 받기로 했단다. 대니가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으니, 지도를 펴고 있으면 대니의 초능력으로 대니가 있은 곳을 알려 줄 것이라고 생각했어. (, 너무 심한 설정 같구나.) 정말로 대니의 초능력으로 대니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을 지도에 표시했단다. 그곳에 다가갈수록 점점 더 큰 위기들이 닥쳤는데, 대니의 초능력으로 모두 헤쳐나갈 수 있었단다. 그리고 결국 대니를 구출하게 된단다.


3.

, 그러면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알렉산더라는 사람이 있단다. 국가 기밀 조직인 네트워크 조직의 네바다 지부장이었어. 판도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어.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미생물 우한-400이 있었는데, 치명률 100%였어. 이 미생물을 가지고 중국 연구원이 망명을 해왔고, 그 우한-400을 비밀리에 연구하는 것이 판도라 프로젝트였어.

그 연구를 하던 한 연구원이 우한-400에 감염되는 사고가 났어. 그는 당황하여 연구소를 탈출했고, 때마침 주변에 캠프를 온 아이들에게 감염시켰어. 참 나쁜 사람이구나. 그때 감염된 아이들은 모두 죽었는데, 대니만이 살아남았단다. 우한-400에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이었던 거야. 알렉산더는 대니를 이용하여 우한-400의 항체를 만드는 연구를 하려고 했어. 비윤리적인 일이었지만, 그는 욕심이 많았어. 캠프 아이들이 바이러스로 죽었지만, 국가 권력을 이용하여 버스 교통 사고로 죽었다고 조작한 거야. 대니는 연구소에 갇혀 있으면서 계속 우한-400에 감염되는 실험을 받았단다. 열 번 넘게 감염시켰는데 생존한 거야.

하지만, 대니에게도 부작용이 생겨났어. 뇌에 무엇인가 생겨난 거야. 그런데 그것으로 인해 대니에게 초능력이 생겨났단다. 대니는 그 초능력으로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엄마를 도왔던 것이란다. 여기까지가 소설의 대략적인 줄거리란다.

….

정말이지 지긋지긋한 코로나 바이러스이렇게 오랫동안 강력함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고, 소문대로 만들어진 바이러스는 아닐까 하고 의심이 생기더구나. 누군가 양심선언을 하면 좋겠구나.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들어서 미안하고 치료법은 아주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PS:

책의 첫 문장 : 화요일 새벽, 자정을 6분 넘긴 시각.

책의 끝 문장 : 그들의 앞길에 어떤 일이 닥쳐올지 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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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서구권에서는 붙박이별과 떠돌이별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예 다르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는 붙박이별을 스타(star), 떠돌이별을 플래닛(planet)이라고 구별해 부른다. 이런 서구의 관례를 따라 스타라는 단어를 별이라고 부주의하게 번역해오다 보니 오늘날 한국에서 별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붙박이별에 국한되어 사용되곤 한다. 서구의 플래닛으로는 한자 용어인 행성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27)

플라톤은 주의 본질이 수라고 생각한 피타고라스의 영향을 받아, 순수하고 영원하며 완전한 우주의 속성이 다섯 개의 정다면체에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엠페도클레스 이후 고대 그리스에는 우주가 흙, , 공기, 불로 이루어져 있다는 믿음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는데, 플라톤은 각각을 정사면체, 정육면체, 정팔면체, 정이십면체와 연결시켰다. 나머지 하나인 정십이면체는 신성한 영역인 우주를 채우고 있는 에테르(ether)에 대응시킨다. 이에 따라 세계는 지구를 중심으로, 그 바깥에 순차적으로 물, 공기, 불이 위치되었다.


(42)

중세 시대에 접어들어서도 천동설에 기반한 우주관이 계속 이어진다. 중세인들도 지구와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다. 신이 인간을 위해 창조한 중세인의 우주 또한 그다지 크지 않았다. 별들은 하루라도 짧은 시간 동안 지구를 중심으로 공전했으므로, 별들이 무한한 거리에 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았다. 별들이 박혀 있는 천구는 가까운 곳에 있어야 했다. 다만 무한한 신의 속성을 반영하기 위해 천구 밖에는 무한한 신의 영역이 있다고 믿었다.


(51-52)

비록 원궤도를 포기하는 아픔은 있었지만, 케플러는 새로운 우주의 질서를 발견한다. 그는 관측 데이터로부터 행성의 타원궤도가 찌그러진 정도, 즉 타원의 반지름 중 길이가 긴 쪽과 짧은 쪽의 비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긴반지름과 공전주기 사이에 서로 긴밀한 관계가 있음을 알아낸다. 긴반지름의 세제곱이 공전주기의 제곱에 비례함을 보인 것이다. 이 관계는 케플러의 제3법칙으로 알려져 있고, 흔히 조화의 법치(harmonic law)이라 부르기도 한다. 타원궤도라는 추함 이면에 숨겨져 있던 신성한 하모니의 발견은 분명 케플러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63)

그중 한 명이었던 헨리에타 리비트는 주당 10.5달러라는 박봉의 인건비를 받으며 1903년부터 1908년까지 마젤란은하에 있는 1777개의 변광성 관측 자료를 분석했다. 변광성이란 빛의 세기나 밝기가 시간에 따라서 변하는 별을 말하는데, 별빛의 밝기가 이처럼 변하는 이유는 별의 크기가 팽창했다가 줄어드는 진동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리비트는 이 변관성들 중에서도 세페이드 변광성이라 불리는 별들을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이 변광성의 최대 밝기와 진동 주기 사이에 깔끔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다시 말해, 진동 주기가 짧을수록 어둡고 주기가 길수록 밝았던 것이다.


(99-100)

외부 은하의 후퇴속도와 거리 사이의 상관관계는 허블의 관측 이후 오랜 기간 허블의 법칙이라 불려 왔었다. 하지만 이를 이론적으로 예측한 사람은 르메트르였고 많은 천문학자들이 르메트르에게도 합당한 크레딧을 주어야 한다고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해왔다. 결국 2018년 국제천문연맹은 이 법칙을 공식적으로 허블-르메트르의 법칙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아인슈타인, 에딩턴, 허블 등 당대 학계 스타들의 그늘에 가려 과소평가 받아왔던 르메트르가 오늘날 살아 있었다면 어떻게 반응했을지 궁금해진다.


(125-126)

그러나 우주가 팽창하면 온도가 떨어지고 빛의 에너지도 감소한다. 이 경우 빛의 에너지는 입자들의 질량과 속도의 제곱을 곱한 값보다 작아진다. 즉 빛의 에너지는 더 이상 입자와 반입자를 생성할 만큼 충분히 높지 못하다. 반면 그전에 만들어진 입자와 반입자는 충동하면서 빛으로 바뀔 것이다. 물질과 반물질은 정확하게 같은 양만큼 생성되었기에, 이렇게 서로 쌍소멸하면 결국 우주에는 빛만 남게 될 것이다.


(146)

빅뱅은 우리의 미래에 관해서도 새로운 관점을 준다. 아주 먼 미래의 우주의 모습은 어떨까?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생명도, 지구도, 별도, 은하도 모두 생기를 잃고 죽어갈 것이며 결국 빛이 없는 암흑의 공간이 될 것이다. 이렇게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나중에는 허무하게 죽어갈 우주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171)


태양의 밝기는 3.84x10^27와트(W). 수소 핵융합으로 이 정도의 에너지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초당 6.4x10^14킬로그램의 수소가 헬륨으로 바뀌어야 한다. 매우 많은 양처럼 느껴지지만 태양 전체 질량은 무려 2x10^30킬로그램에 달한다. 100억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태양이 지금처럼 밝게 빛날 수 있도록 유지시킬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수소 연료가 있다는 뜻이다.


(200)

우리의 핏속을 흐르는 철, DNA를 구성하는 원소들은 모두 과거 언젠가에 별 속에서 생성되었다. 별들의 먼지로 구성된 우리 몸은 별의 탄생, 별의 진화, 별의 죽음과 초신성 폭발의 과정을 기억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도 만들어졌고 인체를 구성하는 원소들이 지구에 마련되었다. 우리 모두 아주 먼 과거에는 별 속에 있었다.


(250)

생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수렴진화는 심지어 분자단위에서도 발견된다. 외계에 생명체가 있다면 지구와 같이 탄소를 기반으로 했을 가능성은 거의 100퍼센트에 가깝다. 탄소는 우주에서 가장 흔한 원소 중 하나이고 탄소처럼 화학적 다양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원소는 없기 때문이다. 중력이 전 우주에 보편적으로 작용하는 법칙이듯, 지구에서 적용되는 화학법칙이 외계에서 다르게 적용될 이유 또한 없다. RNADNA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자들의 조합 방식에도 생명이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은 매우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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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 통권 175호 - 2020년 11월~12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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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2020년도 이제 일주일 정도 남았구나. 늘 그렇듯이 올해도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버렸구나. 2020년을 사는 사람들은 모두 평생 2020년을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구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 2020년을 통째로 잡아 먹었으니 말이다. 잃어버린 2020년이라고 할만 하구나. 가고 싶은 곳 제대로 못 가고, 하고 싶은 것 제대로 못 하고, 때론 먹고 싶은 것도 제대로 먹지 못했으니 말이야. 그렇게 했음에도 아직도 코로나는 우리 주변에서 겁을 주면서 물러갈 기세는 보이지 않는구나. 어쩌면 내년 일년도 코로나에게 통째로 빼앗길지도 모르겠다는, 무서운 생각이 드는구나.

한편으로 사람들은 왜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겼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단다. 경쟁 위주의 자본주의 사회로 인한 환경 파괴. 기후 위기. 이런 것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배후라고 지목되기 시작했단다. 그것에 때맞춰 기후 위기로 인한 이상 기후가 지구 곳곳을 덮친 한 해였단다. 그러니까 2020년은 코로나와 기후위기를 제대로 몸소 느낀 한 해라고도 해도 과언이 아니구나.

많은 사람들이 이제 기후위기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녹색평론 175호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경고음이자 죽비소리라고 비유하는구나. 하지만 과연 코로나가 다 사라진 후에, 이 경고음을 잘 기억하고 있을까. 이미 늦었지만, 그래도 노력을 해봐야 하는데, 망각의 동물인 우리들이 과연 잊지 않고 노력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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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

이렇게 보면, 코로나19는 단지 경제의 외생변수가 아니라 지금까지 진보와 발전으로 여겼던 경제성장에 내재한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이다. 이제는 성장신화의 미몽에서 깨어나라고 우리를 깨우는 죽비소리다. 결국, 바이러스 재난의 근본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극복할 것은 바이러스가 아닌 우리 자신이고, 싸울 것은 사람과 자연을 희생하여 성장을 거듭해온 탐욕의 경제다. 코로나19는 현상으로는 질병의 문제지만 근본으로는 자연과 경제 문제다. “우리는 환경위기와 사회위기라는 별도의 두 위기가 아니라, 사회적인 동시에 환경적인 하나의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했다(프란치스코 교종, <찬미받으소서>). 기후문제는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의 문제다(나오미 클라인,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코로나19를 질병으로만 접근하면 이 바이러스 감염병이 가리키는 문제의 본질과 근원을 놓치고 결국 문제해결에 실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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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백신이 나왔단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백신 주사를 맞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구나. 그런데, 이 책에서 백신에 대한 불편한 이야기(진실이 아니었으면 좋겠구나)을 해주었단다. 모든 바이러스 변종에 대한 범용 백신을 만들 수 있는데, 돈벌이 때문에 일부러 만들지 않는다는 이야기. 아빠가 의학적 지식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부디 진실이 아니길 바래본다. 그래, 독감이나 감기 예방 백신은 그래도 용서해 주련다. 제발 코로나 바이러스를 돈벌이에 너무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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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돌연변이는 보통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2~3개의 단백질의머리에서 일어나며, 그렇게 해서 인간 세포에정박하여 침입할 수 있게 된다. 해마다 생산되는 백신은 바로 그곳을 표적으로 삼는다. 그런데 이 단백질들의줄기들은 안정적이고 돌연변이를 일으키지 않는다. 따라서 바로 이 변하지 않는줄기들을 무력화하는 방법으로, 여러 해 동안 지속될 수도 있는 모든 바이러스 변종에 대해 전부 면역력을 갖게 하는 범용 백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사실상 모든 연구자가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연구는 존재하지만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거대 제약회사들은 범용 백신을 개발하거나 제조하려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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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후 위기에 대해서 이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단다. 사실 아빠도 기후 위기에 대한 글을 피하고 싶어질 때가 있단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잖아. 그리고 아빠도 기후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별로 없거든. 몇 번 이야기했지만, 아빠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이제는 변화된 기후에 어떻게 적응을 하느냐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해.

평균 기온이 1가 올라가면 어쩌니, 2℃가 올라가면 어쩌니…. 그런 글들을 읽어보면 우리 미래가 너무 암울하게 느껴진단다. 그리고 겁이 나기도 한단다. 그런데 각 나라의 지도층들은 기후 위기에 대해 아빠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을 텐데, 왜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까. 스웨덴 소녀 툰베리가 각국 지도자들에게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한 것 같아. 앞으로 16년 이내에 지구가 2℃ 뜨거워지고, 80년 이내에 3~6℃ 뜨거워진다고 하는데, 이런 슬픈 예상들은 너희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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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의 지구 평균기온보다 약 1℃ 올라간 현재의 수준에서도 우리는 이미 너무나 큰 규모로 지구의 한계를 초과하고 있어서 어느 때고 걷잡을 수 없는 폭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험에 처해 있다. 더욱이 이 메커니즘은 대단히 복잡해서 우리는 그런 일이 진행되는 것을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현 상태가 이어진다면 보수적인 추정으로도 80년 내에 지구 평균 기온이 3~6℃ 상승한다는 것이다. 최소로 잡아도 16년 이내에 우리가 맞이하게 될 2℃ 뜨거워진 지구도 인간 종에게는극히 위험한조건이다. 역치라고 하는 3~4℃ 지구 평균기온 상승은 인류 문명의 핵심적인 기반시설들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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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이 그리 쉽지 만도 않은 것 같구나. 왜냐하면 지구상에서 인간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야. 동물들뿐만 아니라 식물들도 함께 살아가는 곳이 지구인데, 그들도 뜨거워진 지구에서 잘 버틸 수 있을까. 그런 동물들과 식물들이 불쌍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것들이 인류 존속에 필수적인 것들이라 이야기하는 것이란다. 이미 지구상의 많은 종들이 멸종하고 있단다. 누군가는 이미 여섯 번째 대멸종 시기에 들어섰다고 했어. 이 위기를 과연 인류는 극복할 수 있을까. 이 위기를 알고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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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인류의 당면 위기 중 하나인 기후위기를 넘어서려면 탈탄소가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인류가 처한 위기 중 하나는 생물종 멸종이다. 2000년부터 매년 약 650ha의 산림이 사라졌고(우리나라 전체 산림면적과 비슷한 규모), 100종 이상의 생물종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게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의 설명이다. 지구 전체 동식물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런 속도라면 지난 1,000만 년의 평균 멸종 속도보다 수십, 수백 배 빠르다. 원인은 도시화 등 인간의 토지이용 변화와 그에 따른 동식물의 서식지 감소가 압도적이다. 이어서 식물 채집과 사냥, 그리고 기후변화가 세 번째 위협요인으로 꼽혔다. 자칫 6,000만 년 전 공룡이 멸종한 뒤 처음으로 지구가 대멸종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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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후위기를 한창 이야기했더니, 다른 주제들은 작게 보이는구나. 기후 위기로 지구가 급박한 위기에 빠져 있는데, 지역 균형 발전이 무슨 소용이고, 민주주의가 무슨 소용이니 말이야. 그래도 오늘날 대의제 민주주의에 대해 비판한 글은 좀 이야기해 주어야겠구나.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에서 선거를 통해 국민들을 대신한 정치인을 뽑는단다. 사람들이 많아서 모두 정치에 참석할 수 없으니, 그들을 대신할 사람들을 뽑는 시스템이 가장 합리적인 민주주의 시스템이라고 당연히 생각들 한단다.

하지만 이런 선거로 선출된 사람들이 권력을 잡고 정치를 하는 이 시스템... 우리가 민주주의라고 믿고 있는 이 시스템사실은 불과 몇 백 년 전만 해도 이 시스템은 민주주의로 생각하지 않았단다. 이런 시스템을 선거 과두정이라고 했고, 우리가 우리를 통치하도록 선택한 소수의 사람들에 의한 통치 시스템이라고 생각했어. 아무도 그걸 민주주의라고 생각하지 않았단다. 180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서 선거대의제가 민주주의라는 발상이 생겨난 이후, 잘못된 인식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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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180)

1800년까지는 누구나 이 단순하고 명백한 진실을 알고 있었다. 선거대의제는 민주주의의 정반대라고 생각되었다. 그것에 그리스에서 전래된 용어로 이름을 붙인다면 올바른 명칭은선거 과두정이 될 것이며, 그 뜻은우리가 우리를 통치하도록 선택한 소수의 사람들에 의한 통치이다. 선거에 나온 후보자들이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서민주주의자를 자처한다는 발상이 생겨난 것은 1800년 미국 대통령선거를 전후해서였다. 그 뒤로는 이 잘못된 인식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였다. 서로 다른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혁명가, 신층 중간계층, 지식인, 학자들이 이 주장을 받아들였고, 1920년경에 이르면 그것은 사회 일반에 수용되기에 이른다. 즉 선거대의제가 민주주의라고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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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설명하면서, 옛 고대부터 근대 철학자들까지 소환해서 그들이 생각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실어 두었는데, 그 동안 민주주의를 잘못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두정 또는 귀족정 사회에서 지배를 받으며 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야겠구나. 하기야, 정치인들이 하는 것을 보면 귀족정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구나. 자신들이 귀족 같은 특권층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많으니까 말이야. 오늘날 많은 국민들로 구성되어 있는 국가에서 진정한 민주주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녹색평론에서 예전부터 계속 이야기하는 추첨 민주주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야.

마지막으로 좀 긴데, 앞서 아빠가 이야기한 철학자들이 이야기한 민주주의의 뜻을 보자꾸나. 아빠도 다시 한번 타자로 치면서 머리에 새겨보았단다. 그리고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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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184)

헤로도토스(기원전 5세기)

민주주의는 가장 공평하다. 즉 법 앞에 평등하다. 공직자는 추첨으로 임명되고, 권력에는 책임이 지워지고, 모든 질문은 열린 토론에 붙여진다.(<역사>, 3 80 6)


플라톤(기원전 428~348)

그리고 가난한 자들이 승리하여, 몇 사람은 처형되고 또 몇 사람은 추방되고 나머지 모든 사람에게 통치권력이 동등하게 분배될 때 민주주의가 성립된다.(<국가>, 8)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

추첨으로 공직을 임명하는 것을 민주주의라고 생각했다. 선거로 선출되는 것은 과두정치였다.(<정치학> 4, 1294a)


키케로(기원전 104~43)

통치권이 한 사람에게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군주제라고 부른다. 특정의 선택된 사람들에게 통치권이 주어졌을 때 우리는 그것을 귀족정이라고 부른다. 통치권이 민중의 손에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민주주의라고 부른다.(<국가론>, 1, 41, 42)


엘리엇(1490~1546)

도시와 자치령은 전 시민의 합의에 의해서 통치되었다. 여러 개의 머리를 가진 괴물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것은 믿을 만하지도, 안정적이지도 않았다. 그리하여 그 자신이 보유한 미덕과 지혜로써 공공선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가장 뛰어난 시민을 추방하거나 죽이는 일이 흔했다. 이런 통치방식은 그리스어로데모크라티아(Democratia)’, 라틴어로포퓰라리스 포텐티아(Popularis Potentia)’, 영어로평민에 의한 통치(rule of the commonalty)’라고 불렸다.(<위정자론>)


알투시우스(1557~1638)

민주주의는 그 본성상 자유와 평등한 존경을 요구한다. 평등한 존경이란 다음과 같은 것들에 존재한다. 시민들은 번갈아가며 통치하고 복종한다. 모두가 똑 같은 권리를 갖고 있다. 사적 삶과 공적 삶이 교차하며 존재하기 때문에, 특정 문제에 대해서 모두가 함께 결정하고 개인은 언제나 순종한다.(<정치학>, 39, 61>


홉스(1588~1679)

통치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군주제는 단 한 명이 통치권을 갖는 경우이고, 데모크라시는 민회에 통치권이 있는 경우이며, 귀족정은 임명되었든 선출되었든 아무튼 나머지 사람들과 구별되는 일부 특정 사람들로 구성된 기관이 통치권을 갖고 있는 경우이다.(<리바이어던>)


몽테스키외(1689~1755)

공화국에서 민중이 주권을 갖고 있으면 그것은 민주주의다. … 추첨에 의한 선발은 민주주의의 방식이다. 선거에 의한 선발은 귀족정의 방식이다.(<법의 정신>, 22)


루소(1712~1778)

“추첨의 의한 선발은 그 본성이 민주적이다라고 몽테스키외는 말한다. 나도 동의한다. … 그러나 나는 이미 진정한 민주주의는 이상(理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선거의 추첨을 결합할 때, 군사직위처럼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한 자리는 선거를 통해 임명해야 한다. 추첨은 사법관 같은 경우에 적합하다. 양식이 있고 정의롭고 정직한 것으로 충분히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경우 말이다. 잘 구성된 국가에서는 이러한 자질은 모든 시민에게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사회계약론>)


시에예스(1748~1836)

민주주의에서 시민들은 스스로 법을 제정하고 공무원을 직접 임명한다. 우리의 계획에서는 시민들은 대체로 직접 대리자를 선발한다. 따라서 입법행위는 민주적이지 않다. 그것은 대표제가 된다.


버크(1729~1797)

[‘민주주의를 묘사하면서] 여기서는 모든 공무 혹은 공무 전반을 민중이 직접 개인적으로 처리했고, 법은 민중 자신에 의해 제정되었고,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공무원이 직무에 소홀한 점이 있었을 때에는 당사자에게() 그 책임을 물었다. (OO경에게 쓴 편지)


메디슨(1751~1836)

민주주의에서 민중은 모여서 직접 통치한다. 공화국에서 민중은 대표자들과 대리인들을 소집하여 통치를 위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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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첫 문장 : 지금 우리가 직면한 생태적 위기는 단순히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적으로 소비한 결과라고 할 수는 없다.

책의 끝 문장 : 그리고 ‘RIP’ 명복을 빕니다.


나는 자본주의가 대다수 인류에게 소득을 만들어주고, 일자리와 의미 있는 사회적 역할을 제공하고, 화석연료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멈추고, 생물학의 발전을 공중보건으로 이어지게 하는 일을 할 수 없다는 현실이 우리 시대의 문명적 위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이 위기들은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따라서 독립된 별개의 문제가 아닌 복잡한 하나의 총체적 위기로서 보아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오늘날의 초자본주의는 인간 종의 생존에 필요한 생산력의 진보를 막는 절대적인 족쇄가 되었다. - P36

우리 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건강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 통용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은 당연한 듯이 쓰이고 있는 ‘건강권’이란 말이 우리나라에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80년 이후이고, 현재도 모든 국민이 차별 없는 건강권을 누리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또 건강권이란 개념이 너무 포괄적이고 선언적이라 실제로 구체화하는 것은 간단치 않다. 건강권 중 일부인 공평한 의료접근성의 실현조차 건강보험 역사가 40년이 넘은 현재에도 요원하다. 하물며, 모든 시민을 위한 건강 유지 증진 정책은 항상 부수적이고 우선순위에서 떨어진다.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제공 체계는 해방 이후 민간에 맡겨져 거의 방치되어왔고, 건강보험 등 각종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그 비효율과 상업성으로 인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의료 공공성이 매우 취약한 범주에 속한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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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0-12-25 0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

bookholic 2020-12-25 14:10   좋아요 0 | URL
^^ 고맙습니다. 겨울호랑이님도 즐거운 크리마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