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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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드디어 그 유명한 <안나 카레니나>를 읽었단다.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 손가락으로 뽑는 고전 소설. 아빠도 그 유명함을 알고 있어서 언젠가는 읽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단다. 책을 구입한 것도 5년이 훨씬 넘었어. 도서정가제가 확대 적용하기 전에 좀 많이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니까러시아 소설은 추운 겨울에 읽는 것이 제 맛이라는 생각에, 잠깐 재여 두었다가 막상 겨울이 되면 겨울이 금방 휙 지나가버렸단다. 그러면서 다음 겨울에는 꼭 읽어야지이렇게 마음 먹은 게 벌써 몇 년이 지난 것 같구나. 사실 고전이라 어렵겠다는 생각도 있고, 책의 두께도 만만치가 않아서 망설인 것도 있단다.

이번 겨울에는 꼭 읽겠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끄집어 냈단다. 지은이 톨스토이는 워낙 유명한 사람으로 러시아의 대표 작가이지톨스토이는 많은 유명한 작품을 남겼는데, 사실 아빠는 그의 책은 단편집과 <크로이체르 소나타>가 전부였단다. 정작 그의 대표작들은 읽지 않았는데, <안나 카레니나>를 시작으로 천천히 읽어봐야겠구나.

<안나 카레니나>는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서 이 소설을 설명해주는 유투브나 팟캐스트들이 참 많단다. 안나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있지만, 톨스토이 자신을 투영시킨 레빈이라는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더구나. 레빈은 지식인으로 나오는데 그의 말과 생각을 통해 인간 본연의 대한 이야기와 당시 러시아 사회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단다. 그리고 어떤 평론가에 따르면, 이 소설은 레빈의 성장 소설이라고 할 만큼 또다른 주인공으로 생각하면 되겠구나. 이 소설에 설명은 여러 매체에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비전문가인 아빠의 설명은 여기서 그만.

톨스토이가 이 소설을 쓰게 된 것은 실제로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났던 사건에서 시작했다고 하더구나. 톨스토이 지인이 어떤 여자와 부정한 사랑을 하고 있었는데, 그 여자가 기차에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는구나.

아참, 김영하 작가님이 예전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와서 무인도에 가지고 갈 책으로 <안나 카레니나>를 뽑았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뽑을 만한 하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김영하 작가님의 말씀처럼 책이 두꺼우면서도 재미도 있으니까 말이야. 고전이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잘 읽히더구나. 어려운 러시아 이름만 잘 익숙해지면 말이야.


1.

소설은 그 유명한 첫 문장으로 시작한단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 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이 문장은 여러 가지 형태로 많이 패러디가 되었고, 심지어 이 문장으로 두고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이라는 말도 생겼다고 해.

먼저 주요 등장 인물들의 관계부터 설명을 해주어야겠구나.

안나 카레니나. 열여덟 살 때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카레닌과 결혼을 했는데, 카레닌은 안나보다 스무 살 연상이었다고 하는구나. 그들 사이에는 아들 세르게이가 있었는데 이제 여덟 살이었고, 그들은 페테르부르크에서 살고 있었단다.

스테판 오블론스키(스티바). 안나의 오빠. 서른네 살. 스티바는 관청에서 일하고 마당발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폭 넓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단다. 스티바의 아내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돌리) 사이에는 아이들이 많았어. 스티바와 돌리는 모스크바에 살고 있단다. 돌리는 여동생이 둘이 있는데,  그 중 결혼하지 않은 셋째 동생이 카체리나 알렉산드로브나(키티)라는 사람이란다. 키티가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데 그는 알렉세이 키릴로비치 브론스키라는 사람으로, 브론스키는 부유한 백작이자 군인 장교란다. 그리고 키티를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스티바의 친구이기도 한 콘스탄친 드므트리치 레빈이라는 사람이란다. 레빈은 모스크바에서 좀 떨어져 있는 시골에서 지내고 있어. 이 정도면 중요 인물 소개를 다 한 것 같구나.

그럼 1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스티바가 발이 넓다고 했잖아. 사교성도 좋고, 그런데 그 사교성이 안 좋은 쪽으로도 발달이 되어, 가정교사와 바람이 났고 그걸 아내 돌리가 알게 되어 집안 분위기가 며칠째 좋지 않았단다. 돌리는 이 일로 집안일과 아이들에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화가 나 있었어. 스티바는 자신의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는 뻔뻔한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돌리와 대화로 이 문제를 풀어보려고 했는데, 돌리가 화를 내며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아 실마리도 제대로 풀지 못했어. 그래서, 돌리와 사이가 좋은 여동생 안나에서 SOS를 쳤단다. 자신의 집에 와서 돌리와 화해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이야. 그래서 안나는 페테르부르크에서 기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왔단다.

그 기차 안에서 한 중년부인과 알게 되어 이야기를 하고 왔는데, 그 중년부인은 아들을 만나러 모스크바에 간다고 했어. 그 아들은 앞서 소개한 사람 중에 한 사람인 브론스키였단다. 브론스키는 스티바와도 안면이 있는 사람이라서 그들은 기차역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있었단다. 브론스키는 자신은 엄마를, 스티바는 안나를 기다리면서 말이야. 기차역에서 브론스키는 처음 안나를 봤는데, 그만 첫눈에 반하고 말았단다. 운명의 만남은 이런 우연에서

안나는 스티바의 집에 와서 돌리와 만났어. 그리고 돌리를 이해하면서도 잘 설득해서 돌리가 스티바를 용서하게 했단다. 미션 클리어. 오랜만에 모스크바에 왔는데 미션 클리어했다고 바로 갈 수 있겠니. 며칠 오빠 집에 머물다 갈 계획이었지. 그곳에서 열린 무도회도 초대를 받아 참석도 하고 말이야.


2.

스티바의 오랜 친구이자 시골에서 지내고 있는 레빈. 그도 예전에 모스크바에 지냈고, 스티바의 가족들과도 교류를 많이 해서 스티바의 가족들을 잘 알고 지냈어. 시골 생활을 하면서 레빈은 자신의 사랑이 스티바의 처제인 키티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리고 키티에게 청혼을 하려고 모스크바에 왔단다. 그런데 스티바가 모스크바에 없던 시기에, 키티는 브론스키라는 남자한테 푹 빠져 있었어. 레빈은 소심하고 성격이 좀 민감한 스타일로 보였어. 청혼을 할 때도 처음에는 돌려서 이야기하다가 용기를 내어 청혼을 했지만, 키티의 마음은 딴 곳에 가 있으니 거절을 할 수밖에 없었지. 레빈은 청혼에 거절당하고 크게 상심을 했어. 그 자리에서 모스크바를 떠나 시골로 돌아갔단다.

무도회에 참석을 했던 안나. 브론스키가 안나에게 과도하게 대시를 하는 것을 알게 되었어. 안나도 자신이 처녀였다면 브론스키의 대시를 좋게 생각할 정도로 그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신은 이미 결혼을 했고, 그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어. 그리고 그런 그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키티는 절망을 하게 되었단다. 브론스키가 자신이 아닌 안나를 사랑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했지. 무도회가 있고 난 다음날 안나는 브론스키와 다시 마주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예정보다 일찍 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갔단다. 본능보다 윤리가 먼저라고 늘 생각하고 살아 왔으니까

그런데, 그 기차에는 브론스키도 타고 있었단다. 원래 그도 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려고 했던 것인지, 아니면 안나를 쫓아온 것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데, 아무튼 그들은 기차 안에서 다시 만났단다. 안나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생각에 모스크바를 떠났는데 떠나자마자 다시 브론스키를 만났으니 어쩌면 이 때 다시 마음이 흔들렸는지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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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그만! 그만하세요!” 그녀는 이렇게 소리치며, 그가 탐욕스럽게 쳐다보는 자신의 얼굴에 엄한 표정을 지으려고 헛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고는 한 손으로 차가운 기둥을 잡고 승강구에 올라 재빨리 객차의 연결 통로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는 이 작은 통로에 멈춰 선 채 방금 전 있었던 일을 곰곰이 머릿속에 떠올렸다. 비록 자신의 말도, 그의 말도 전혀 떠오르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 짧은 순간의 대화로 그들이 무섭도록 가까워졌음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그녀는 이러한 사실에 놀라면서도 행복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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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키티는 브론스키가 안나에게 푹 빠진 사실을 알고 병에 걸렸어. 자신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좌절의 병. 아마 상사병이지 싶구나. 어떤 치료를 해도 낫질 않아서, 키티는 외국의 온천으로 요양을 떠났단다.


3.

페테르부르크에서 안나는 사교모임을 갈 때마다 신경이 쓰였단다. 브론스키가 나타나 노골적으로 대시를 했거든. 브론스키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어. 그런데 안나도 점점 윤리보다 본능이 이기기 시작했단다. 결국 안나도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진정한 사랑을 브론스키와 나누게 되었단다.

사랑이라는 것은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것. 안나의 브론스키의 관계는 소문이 나고, 남편 카레닌의 귀에도 들어갔어. 카레닌은 그런 안나에게 경고를 했는데, 안나는 오히려 남편에게 속 좁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어. 사교 모임에도 나가지 말라는 거냐는 식으로 말이야. 결혼한다고 집에만 갇혀 있을 수 없고, 사교 모임은 당시 러시아의 한 문화였으니 안나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지. 안나와 브론스키의 소문이 퍼지면서, 안나와 만남을 꺼리는 귀부인들이 늘어났단다. 그 전에 안나는 귀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는데 말이야. ,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겠지.

그런데 안나가 임신을 했단다. 브론스키의 아이였어. 생각지 못했던 임신이었어. 브론스키에게 이야기를 했어. 이제 그들이 행복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안나가 카레닌과 이혼을 하고 다시 브론스키와 결혼하는 것이었어. 이런 안나에게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사랑하는 아들 세르게이란다.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질 때도 가장 큰 걸림돌은 남편이 아니라 아들이었거든. 그런데 이혼을 하게 되면 카레닌이 과연 아들을 자신에게 줄까. 그렇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많아졌단다. 카레닌은 안나에게 다시 한번 브론스키와 관계에 대해 경고를 하는데, 이번에는 안나가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단다. 브론스키를 사랑한다고 말이야. 카레닌은 예상을 했지만 직접 안나로부터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충격을 받았단다.

한편, 농장으로 돌아온 레빈은 자신도 직접 농사생활을 했단다. 귀족이라고 하면 시키기만 하고 참여는 안 하지만, 레빈은 직접 농부들과 함께 일도 하고 그랬어. 그러면서 키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려고 했지.

또 한편, 외국 온천으로 요양을 갔던 키티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특히 바렌카라는 동정심 많은 친구를 만나 위로를 받고 많이 회복을 했단다. 그리고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왔단다.

여기까지가 대략 1권까지의 이야기란다. 안나가 분명 불륜이라는 윤리적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자꾸 안나의 편이 되어 안나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이미 비극적인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야.


PS:

책의 첫 문장 :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책의 끝 문장 : 그리고 모스크바에서의 불행은 추억이 되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 P13

세상에는 모든 행운을 두루 갖춘 경쟁자를 만났을 때 그 즉시 상대방의 장점을 모두 외면하고 단점만을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로 그 행복한 경쟁자에게서 무엇보다 그에게 승리를 안겨 준 장점들을 발견하려 하고 가슴이 저리도록 아픈데도 그에게서 좋은 점만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레빈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 P115

"당신은 정말로 모르십니까? 내게는 당신의 삶의 전부라는 걸. 난 평온이란 걸 모릅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줄 수도 없습니다. 나의 모든 것, 사랑……, 그렇습니다. 난 당신과 나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습니다. 내게는 당신과 내가 하나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에게든 당신에게든 평온 따위 있을 것 같지 않군요. 내 눈에는 절망과 불행, 아니면 행복, 그것도 커다란 행복의 가능성만 보일 뿐입니다. 그것이 과연 불가능한 일일까요?" 그는 입술만 움직여 이렇게 덧붙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마땅히 해야 할 말을 찾기 위해 이성의 힘을 총동원했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 가득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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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1-01-15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첫문장은 너무 유명한데 현시대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장이여서 좋아하는 문장입니다ㅎㅎ
레빈이 톨스토이가 자신을 투영시킨 캐릭터였군요 어쩐지 읽으면서 레빈에게 자꾸 정이 영화도가더라구요. 저는 안나보다 레빈 이야기가 더 많은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레빈을 통해서 보는 그 시대 러시아의 모습도 흥미로웠습니다!

bookholic 2021-01-15 23:30   좋아요 1 | URL
네, 이 책을 읽고 좀 찾아보다가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 재미있더군요...
레빈이 처음에는 좀 우유부단하고 소심하기도 한 모습에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이해심 많고, 융통성을 갖는 모습을 보고 이 소설은 ‘레빈의 성장기‘라고 이야기한 어떤 평론가의 말이 이해가 되더군요... 파이버님,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내 생애 한 번은, 피아노 연주하기 내 생애 한 번은 1
제임스 로즈 (James Rhodes) 지음, 김지혜 옮김 / 인간희극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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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는 피아노를 못 친단다. 건반의 위치를 알고, 악보를 읽을 수 있으니 한 손으로 음계에 맞게 누를 정도는 되지. 예전에 전지한님의 <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이란 책을 읽고, 아빠도 피아노를 배워보겠다고 잠깐, 아주 잠깐 애를 써 본 적이 있단다. 그때 왼손과 오른손이 따로 노는 능력이 없음을 알고 좌절을 했단다. 끊임 없는 노력을 한다면 성공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빠는 하고픈 일들이 많아서 피아노 배우기는 뒷전으로 미뤘단다. 그래도 여전히 누군가 쉽게 피아노를 칠 수 있다고 꼬시면 또 관심이 가는구나.

이번에 읽은, 제임스 로스의 <내 생애 한 번은 피아노 연주하기>도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책이란다. 몇 번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했어. 왜냐하면 책과 현실은 다르고, 아빠의 왼손과 오른손이 따로 노는 능력이 없음에 또 좌절할 테니 말이야. 이번이 아니더라도 나중에라도 피아노는 꼭 배우고 싶으니, (노력만 한다면 왼손과 오른손이 따로 노는 능력이 후천적으로 생길 것이라 믿고)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1.

지은이는 제임스 로스라는 사람인데, 촉망 받는 피아니스트 유망주였는데 중간에 피아노 연주를 한동안 그만 두었다가 다시 피아노를 연주를 했대. 지금은 피아니스트 겸 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다는구나. 약력에 왜 그런 이야기를 썼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절친이라고 하는구나.

이 책에서는 한 곡의 연주 방법을 알려주고 있단다. 제목은 바흐의 프렐류드 No.1. , 처음 들어보는 제목이고 이름만 들어보면 무척 어려울 것 같은데, 이런 걸 연주할 수 있게 해준다고? 먼저 유튜브로 이 음악을 찾아 들어보았단다. 짧으면서도 좋더구나.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이 곡을 제대로 연주한다면 폼도 낼 수 있을 것 같았어.

그런데, 이 곡을 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책에서 제안하는 것도 현재의 아빠한테는 쉽지 않았어. 하루 45 6주동안 연습을 하라고 했거든말이 쉽지, 하루 45 6주도 쉽지 않은 미션이구나. 그래, 지금이 어려워도 언젠가는 하고 말 거야, 하면서 책을 읽었어. 지은이께서 유혹의 말씀을 던지는구나. 피아노를 치면 우리 몸에 온갖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고 말이야. 속는 셈 치고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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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하루에 45분만 할애하면 피아노 실력뿐 아니라 여러분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런던 교육학과 교수인 수잔 할람이 진행한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악기를 배우면 절제력, 자신감, 집중력, 문제해결 능력, 언어능력, 문학, 수학 능력뿐 아니라 개인적인 행복감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악기 연주는 기억력과 조직 관리 기술을 향상시키고, 신체 조정 능력을 강화하며,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호흡기관을 건강하게 해줄 뿐 아니라 자신과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하죠. 음악 연주는 뇌 신경을 강화하거나 새롭게 신경을 자극함으로써 뇌 활동을 효과적으로 증진시키며, 이 효과는 수십 년에 걸쳐 이어진다고 합니다.(더 설명이 필요 없겠죠?) 지능 지수를 고려한다고 해도 결과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설령 여러분이 완벽한 바보라도 (본인 이야기인 것 같으면 손들어 보세요) 여전히 피아노를 배움으로써 좀 더 원만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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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72페이지밖에 안 되는 적은 분량이라 읽기만 한다면 금방 읽을 수 있단다. 피아노를 한 번도 쳐본 적이 없어서 건반 위치를 모르고, 악보를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내용부터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건반 위치와 높은음자리표, 낮은음자리표 등등. 그래도 아빠는 이건 알고 있으니, 6주보다 시간이 적게 걸리려나?^^

건반 위치와 악보의 기초를 배우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바흐의 프렐류드 No.1의 첫 마디부터 배우기 시작한단다. 이 곡의 장점은 왼손과 오른손을 동시에 칠 일이 적다는 거야. 그래서 아빠도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조금씩 일어났단다. 그래, 이번에는 책만 정독해서 읽어보고, 꼭 시간을 내서 도전해 보리라 생각했단다. 바흐도 조금만 노력한다면 악기가 알아서 해 줄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는구나. 그들을 믿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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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바흐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악기를 연주하기는 쉽다. 제대로 된 타이밍에 정확하게 건반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악기가 알아서 할 것이다.’ 조금은 무심한 말일 수도 있지만(그래요, 사실 무책임하기는 하죠), 여러분들이 바로 바흐가 한 말의 증거입니다. 시간을 들여 열심히 노력한 끝에 제대로 된 타이밍에 제대로 된 건반을 누를 수 있게 되었잖아요? 진짜 연주가 시작된 겁니다. 정말 놀라운 목표를 달성한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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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들은 피아노를 칠 줄 아니 좋겠다. 당분간은 너희들이 치는 피아노 소리를 듣는 것으로 대리 만족하고, 언젠가는 직접 만족해 보리라.

 

PS:

책의 첫 문장 : 악기를 배우면 우리가 존재 자체를 잊고 있었던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문이 열립니다.

책의 끝 문장 : 정말 놀라운 목표를 달성한 거라고요!





우리의 목표는 멈칫거리거나 리듬에서 벗어나지 않고 모든 음을 부럽고 고르게 치는 겁니다. 이건 매우 중요한 거예요. ‘죽느냐 사느냐…’처럼 셰익스피어 작품의 진지한 독백을 읊으면서 강세를 들쑥날쑥하게 둔다고 생각해 보세요. 대사 자체가 우스꽝스럽게 들리겠죠. 연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왼손 첫 음은 출발점이므로 분명하게 쳐야 하지만, 나머지는 부드럽게 흘러가는 것이 좋습니다. - P45

보통 음악성은 원래 타고나는 것이지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합니다. 저도 그 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높은 수준을 언급할 때 한해서입니다. 저는 음악성이 인간의 기본적인 성질 중 하나이며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는 음악적 능력을 지니고 태어난다는 의견 또한 동의합니다. 노래나 어떤 음악을 들을 때 특별한 느낌이 든다면 내재한 음악성이 있다는 뜻일 거예요. 당신도 이제 그걸 밖으로 표현해볼 시간이 온 겁니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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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2021-01-13 0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64페이지 글은 내가 평소에 사람들에게 해온 말인데

bookholic 2021-01-15 00:29   좋아요 0 | URL
저도 명심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지음 / 지식플러스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예전부터 눈 여겨 보고 있던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라는 책을 읽었단다. 이 책은 EBS에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장하석 교수가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단다. 그런데, 지은이 장하석이라는 이름을 보고, 아빠가 알고 있는 장하준님, 장하성님하고 이름이 비슷하네. 이런 생각을 했단다. 그래서 장하석이라는 분이 어떤 분인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단다. 오호장하준님이 바로 장하석님의 친형이고, 장하성님은 장하석님의 사촌형이라고 하는구나. 그리고 아빠는 잘 모르는 분 중에 1대 여성가족부 장관 장하진님이라는 분이 있는데, 그분은 장하석님의 사촌누나라고 하는구나. 뭐냐, 이 집안의 정체는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고, 장하석님의 아버지는 국민의 정부 시절 산자부 장관을 했었고, 장하석님의 할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셨다고 하는구나. 정말 대단한 집안이로구나.

장하준님과 장하석님은 케임브리지 대학 역사상 한국인 형제가 교수를 지내는 건 처음이라고 하는구나. 장하석님은 처음에는 물리학을 전공을 했고, 나중에 철학을 공부하고 박사는 철학으로 학위를 받았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도 과학철학이라고 하는구나. <온도계의 철학>이라는 책을 썼는데 영국에서 이반 슬레이드상러커토시상을 받았대. 아빠는 전부 모르는 상인데, 러커토시상은 지난 6년간 영어로 저술된 최고의 과학저작물에 수여하는 상이라고 하는구나. 대단한 사람이긴 하나 보네.

지은이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 그만 하고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게. 아빠가 시간이 넉넉하면 EBS에서 진행되었던 장하석님의 강연을 찾아보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안되니, 틈틈이 그의 책을 읽는 것으로 대신 하자라는 생각으로 책을 들었단다.


1.

철학이라는 것은 늘 본질을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곤 한단다. 사람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런 질문들 말이야. 그러면 과학철학에서는 어떤 질문을 던질까? 그래 과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야. 과학이란 무엇일까? 어떤 것들을 과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정의를 이야기하라고 하면 꼭 짚어 말하기 쉽지 않겠구나. 과학이란 무엇인가? 라고 질문에 답을 찾는 이들 중에 유명한 사람들이 있단다. 칼 포퍼와 토마스 쿤.

이 두 사람은 예전에 아빠가 즐겨 듣던 팟캐스트 지대넓얕에서 들어본 기억이 있지만,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잘 몰라. 포퍼와 쿤은 과학을 바라보는 자세가 달라서 서로를 비판했단다. 포퍼는 추측과 반증을 통해 과학이 진보된다고 했어. 그러면서 지금까지 잘 맞는 이론도 틀릴 수 있기 때문에 비판 정신을 가지고 가져야 한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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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지금까지는 아주 잘 맞아떨어졌다고 해도, 앞으로 나올 관측이나 실험 결과도 만족시킨다는 보장이 없지요. 그래서 포퍼는 확실한 것은 반증밖에 없다고 했고, 또 반증을 통해 잘못된 이론을 버리고 계속해서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는 것이 과학이 진보하는 기본형식이라고 했습니다. 과학은 끝없는 추측과 반증의 과정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추측이란 확실하지 않은 가설을 제의한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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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은 패러다임이라는 말을 퍼트린 사람으로 유명하단다. 패러다임이란 말은 이제 많이 사용하는데 지금의 개념으로 처음 사용한 사람이 바로 토마스 쿤이란다. 쿤은 패러다임이라는 틀이 먼저 생겨나고, 과학이 그 패러다임에 포함되는 것으로 이야기했어. 그런 과학을 정상과학이라고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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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쿤은 이미 이런 충격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정상과학은 패러다임이 미리 만들어놓은 비교적 경직된 상자 안에 자연을 처넣으려는 노력이다.” 포퍼가 보고 화가 났을만도 한 말이지요. 자연을 인간의 선입견에 맞게 처넣다니! 자연이 보여주는 대로 따라가며 이론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포퍼 철학의 가장 근본적인 원칙이고 과학적 태도인데, 쿤의 주장은 정반대였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패러다임에서 먼저 틀을 잡고 자연을 어떻게 하면 그 틀에 더 잘 집어넣을 수 있는가를 연구라는 것이 정상과학입니다. 그리고 쿤은 그런 독단적이면서 체계적인 노력을 통해 정상과학은 정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빠르게 확실한 발전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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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쿤은 패러다임에 맞지 않는 변칙적인 사례들이 계속 등장을 하게 되면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진다고 했고, 그것이 바로 과학혁명이라고 했단다.

과학은 얼마나 믿을 만 한가? 얼마나 객관적인가? 과학 이론은 세월이 지나면서 잘못된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단다. 그런 이론들이 맞는다는 하는 것은 인간의 경험 또는 관측을 바탕으로 한단다. 그러다가 그 이론에 맞지 않는 경험이나 관측을 하게 되면 그 이론은 잘못되었다고 하지. 과학은 아니지만, 예전에 백조는 흰색이라고 했어. 변할 수 없는 진리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검은 백조가 발견되면서 그 진리는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과학도 이런 것과 비슷해어쩌면 이런 것이 과학계의 한계가 아닐까 싶구나.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수량화하는 것이야. 수량화를 하기 위해서는 측정을 해야 하는데, 측정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니? 사실 아빠도 회사에서 하는 일 중에 간혹 측정을 하고 하는데 측정 장비의 오류, 측정하는 사람의 오류 등으로 측정 결과를 검증하는 과정을 또 하곤 한단다. 그런 검증을 해도 100%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야.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측정하는 것 중에 길이나 온도가 있는데, 이런 것들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을까? 예전에는 1미터라는 길이를 알려줄 수 있는 미터원기를 만들었는데 오늘날에는 변하지 않는 빛의 속도로 정의를 한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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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현대물리학에서는 빛의 속도를 일정한 숫자로 정의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길이를 정의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광속을 초속 299,792,458미터라고 하면, 1미터는 빛이 1초 동안 가는 거리를 299,792,482로 나눈 것이 된다. 그렇다면 1초는 어떻게 정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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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의 진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포퍼와 쿤뿐만 아니라 많은 과학자들의 비판과 의견을 이야기해주고, 예를 들어 설명해주면서 설명했단다. 읽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는데,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다시 해주려고 하니 쉽지 않구나. 많은 과학자들이 이야기한 것들을 설명해주고, 지은이의 생각하는 과학을 정리해 주었단다. 지은이는 진보적 정합주의라고 했는데, 좀 쉽게 이야기하면 과학은 확실하지 않는 토대를 기반으로 시작하여 연구를 통해서 점점 지식의 체계를 크게 늘려가는 것이라고 했단다.


2.

2부에서는 과학사에서 재미있던 사례를 들어서 과학의 진보와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단다.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산소와 플로지스톤이었어. 연소, 산화, 호흡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니? 모두 산소와 결합하는 거야. 그런데 옛날 사람들은 연소라는 것을 물체가 가지고 있던 플로지스톤이라는 것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설명했단다. 어떤 물체가 불에 타고 나면 질량이 줄어드니까 연소라는 것은 뭔가 더해지는 것이 아니라 뭔가 빠져나간다고 생각했지. 불에 잘 붙는 물질들을 플로지스톤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불에 잘 붙지 않는 물질들은 플로지스톤이 적게 들어있거나 없다고 했고플로지스톤은 연소라는 것을 설명하는데 부족함이 없었고, 설득력도 있었단다.

그런데, 18세기 후반 라봐지에(지은이는 이렇게 썼지만, 아빠는 라부아지에라고 배웠단다.)는 연소라는 것은 산소라는 기체가 더해지는 것으로 설명했단다. 라봐지에가 그 기체의 이름을 산소라고 이름 지었어. 라봐지에의 이 산소 개념이 결국 맞는 이론이 되면서, 플로지스톤이라는 패러다임은 사라지고 말았단다. 아빠도 이번에 플로지스톤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는데, 연소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누구나 다 믿는 이론을 생각을 바꿔 진실을 밝혀낸 라봐지에도 대단한 것 같구나. 그런데 라봐지에가 프랑스 혁명 때 단두대에서 처형당했다고 하는구나.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과학계에서 보면 안타까운 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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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화학혁명은 여러 가지 면에서 비극이었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공포정치가 극에 달했던 1794, 라봐지에는 자신의 장인과 함께 단두대에서 처형당했습니다. 그들은 세금징수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혁명 전 프랑스 정부는 세금징수를 사영업체에 하청했었는데 그 회사가 왕과 계약을 맺어서 징수액 목표를 정했고, 그 이상의 징수액은 이익으로 챙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혁명가들이 라봐지에를 민중의 적으로 규정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죽일 필요까지는 없었고 살려두었다면 국가를 위해서도 유익한 일을 계속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느끼는 아이러니는, 그가 그렇게도 집요하게 죽였던 플로지스톤에 대해서도 똑 같은 평가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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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사례는 물이야너희들도 조금만 더 지나면 학교에서 물이 수소 원자 두 개와 산소 원자 한 개로 이루어진 분자라는 것을 배울 거야. 그래서 물을 H2O라고 해. 그런데 옛날에 물이라는 것은 어떤 원소들이 모여서 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순수한 원소라고 생각했었대.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싶었단다. 그러다가 수소와 산소가 만나서 물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돌튼이라는 과학자는 물을 HO라고 표현을 했고, 아보가드로는 별 근거 없이 H2O라고 분자식을 제안했다고 했어. 당시에는 아보가드로의 의견이 채택되지 않았지만, 후대에 H2O가 맞는 것으로 확인되었어. 이렇듯 과학지식이 제대로 만들어지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단다.

그러면 그 물이라는 것이 100도에서 끓는다고 했는데, 그것은 얼마나 정확한 것인가? 아빠도 학창시절 과학 시간이 이런저런 실험을 했는데, 온도 측정을 하면서 물을 끓이는 실험을 한 적이 있어. 수업 시간에 배운 바에 의하면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고 배웠지만, 실제 실험에서는 그렇지 않았어. 온도계의 위치는 어디에 넣을 것이며, 우리가 사용한 물은 100% 순수한 물이었을 것이며, 기압이 1기압이 맞았을 것이며... 등등.

그럼 100도에서 끓는 물은 어떻게 확인을 해야 하는가? 우리가 잘못 배운 것이야. 물은 늘 100도에서 끓는다는 배운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거지물을 끓이는 그릇의 재질, 열 공급원의 온도, 물에 녹아 있는 기체의 양 등에 따라서도 끓는 온도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란다. 과학은 역시 깊이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 같구나.


3.

과학의 큰 패러다임들을 생각하면 고전역학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뉴튼역학이 있고, 현대물리학에서는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 있단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자주 사용하는 장치 중에 이 세가지 이론 뉴튼 역학,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이론이 모두 담긴 장치가 있단다. 그것은 바로 운전할 때 길을 안내해주는 네비게이션. 그냥 쓸 때는 몰랐는데, 네비게이션이 20세기 현대물리학의 상징이라고 해도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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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

요즘 길 찾는 네비게이션을 많이들 쓰지요. 그것은 정말 20세기 말기 과학의 기가 막힌 업적입니다. ‘전 지구 측위 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 GPS)’을 기반으로 한 것인데, 지구 주위에 많은 인공위성을 띄우고 거기서 원자시계를 돌리는 것이 기본구조입니다. 그런데 위성을 발사하고 조정하는 원리는 위에서 말했듯이, 아직도 뉴튼역학입니다. 그 반면 원자시계의 작동원리를 양자역학입니다. 게다가 그 원자시계는 상대성이론을 써서 수정해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구의 중력장 내에서의 그 시계 위치와 또 시계가 실려 있는 위성의 운동속도에 따라 시계가 가는 속도가 달라지는데, 그것을 수정하려면 일반상대성이론과 특수상대성이론을 둘 다 끌어들여야 합니다. 그렇게 복잡하게 융합된 이론적 기반을 가지고 운영되는 시스템으로부터 지구상 우리에게 현 위치를 가르쳐주는 신호가 내려옵니다. 그러면 우리는 네비게이션을 보면서, 뉴튼역학도 모르던 사람들처럼 지구는 평평한 것으로 생각하며 운전을 하거나 길을 걷습니다. 그러니까 이는 전근대적인 관념부터 고전역학과 몇 가지의 20세기 첨단 물리학 이론까지 전부 잘 뭉뚱그려서 융합한 훌륭한 실천체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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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무리는 과학의 다원주의에 대해 이야기했단다. 다원주의하고 하면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은 존중하겠다는 뜻이야. 과학에 있어서 한가지 이론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여러 의견들을 듣고, 또 다양한 분야와 접목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란다. 지은이는 과학의 독재라는 표현을 썼는데, 우리나라도 과학자가 이야기하면 무조건 옳고 객관성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좀더 다원화되었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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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과학의 독재도 독재입니다. 물론 과학보다 더 못한 것이 지배하는 독재보다는 낫겠지요. 하지만 과학에서부터 남들이 그렇다면 그렇고 특히 전문가나 높은 사람이 하는 말이면 무조건 신봉하는 태도를 키운다면, 우리의 일상생활과 정치행태에 아직도 팽배해 있는 권위주의적 태도를 더욱 권장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반면, 시민들이 진정한 독립적 과학탐구를 배우는 것은 권위주의와 이데올로기에의 맹종을 막는 가장 확실한 길이 될 것입니다. 그러한 교육적 효과를 이루고자 한다면 과학을 다원주의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치는 것이 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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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첫 문장 : 현대사회에서 과학이 갖는 중요성은 아마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책의 끝 문장 : 상투적인 사고에 도전함으로써 사회의 경직화를 막고 사회의 다양화를 촉진하는 것이 철학과 철학자가 가진 중요한 사회적 기능이라는 것이 저의 소견입니다.


과학에서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람 중에 영국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물리학자 켈빈 경이 있는데,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늘 말하지만, 우리가 논의하는 내용을 측정해서 숫자로 표시할 수 있다면, 뭔가를 아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의 지식은 변변치 못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어떤 주제이건 간에 측정하지 못하고 논하는 것은 지식의 시작은 될지 몰라도, 과학적이 되려면 아직 한참 먼 것이다." - P87

과학의 발전과정은 단순한 진보가 아니라 진보와 보수의 융합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기준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는 보수적 의무감과, 그러나 옛날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진보적 의무감을 동시에 소화해내야 합니다. 과학뿐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도, 정치적, 사회적 발전도 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자식은 부모보다 더 잘나고 싶어합니다. 부모도 자식이 자신보다 더 잘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자식은 자신의 시작점을 부모에게서 물려받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 물려받은 것을 존중하며 시작하되, 더 잘해서 원점보다 훌륭하게 나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 P117

물론 쿤도 패러다임이 바뀐다고 해서 자연 자체가 변한다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자연은 자연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패러다임은 우리 머릿속에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 ‘세상’이라는 것은 패러다임을 통해서 걸러져 나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진짜 ‘자연’ 그 자체를 인간은 알 수 없습니다. 인간은 관측을 통해 자연을 알게 되는데 그 관측은 특정한 패러다임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알 수 있는 자연은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바뀐다는 것이지요. - P141

제 생각을 단순히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창조교육, 탐구교육을 시도한다고 해도, 학생들은 잘 압니다. 그 뒤에 정답이 다 버티고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결국 물이 H2O라는 등의 정답으로 가야 한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정말 독립적으로 뭔가를 생각해 볼 동기를 갖기란 힘들다고 봅니다. 또 교육자의 입장에서는 창조적으로 탐구를 시킨다고 하면서도, 그 과정을 통해 학생이 정답을 알아내지 못하면 안 된다는 조바심을 느낍니다.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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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중종반정은 명분은 있었으나, 준비는 부족했던 사건이었다. 연산군을 몰아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준비된 왕이 없었고, 중종 스스로도 왕이 될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하다가 갑자기 왕이 되었기 때문에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존재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69)

결국 중종은 왕이죠. 허약해 보이지만 본인은 왕이고 조광조는 신하예요. 그런데 조광조가 추구하는 성리학 이념에 입각한 도덕 정치라는 게 기본적으로 신권을 강화하는 거거든요. 신하가 중심이 되어서 성리학적 질서를 바로 세우고, 그 과정에서 왕은 도적 정치, 왕도 정치를 하면서 철인이 되어야 한다고 하거든요. ‘왕은 항상 몸과 마음을 닦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경연을 해야 한다. 그리고 신하들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조광조가 자꾸 이런 식으로 하니까 결국 중종은 도대체 누가 왕이야?’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거죠.


(131)

우리가 흔히 16세기를 사람의 시대라고 하죠. 사림파가 등장해서 훈구파와 대립하다가 결국 4대 사화가 일어나잖아요. 그런데 궁극적으로 4대 사화 이후에 사림파가 승리를 해요. 훈구 세력을 몰아낸 사림파가 권력을 잡으면서 사림 내부에서 의견 다툼이 일어납니다. 이때 가장 큰 이슈는 기존의 훈구 세력을 어떻게 처리할까?’ 하는 거예요. 이 중에서 훈구, 특히 외척을 확실하게 내치자는 쪽이 동인이 되고, 일부 양심 있는 외척과는 함께 갈 수도 있다는 쪽이 서인이에요. 지역적으로는 동인의 영수였던 김효원이 서울의 동쪽, 예전 동대문운동장 근처인 건천동에 살아서 동인이고, 서인의 영수 심의겸은 서쪽의 정릉에 살아서 서인이 되는 겁니다.


(174)

연도의 끝자리 수 쉽게 외우는 법

10

연도

4

5

6

7

8

9

0

1

2

3

*10간의 ()’으로 시작되는 해는 갑신정변(1884), 갑오개혁(1894)처럼 끝자리 수가 4이다. ‘’,  도 이렇게 외우면 쉽다.


(190)

헌종 10(1844), 한양

전국 8도에서 몰려든 선비들이 과거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시제가 발표되고 긴장 속에서 치러진 시험

마침내 합격자가 발표됐다.

그런데 합격자 명부의 조수삼이라는 이름 석 자가

장안의 화제가 됐다.

조수삼은 학식이 깊고 글재주가 뛰어나

당대의 문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선비.

그가 오랜 공부 끝에 과거에 합격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사람들을 감탄하게 한 것은

당시 그의 나이가 무려 83세라는 것이었다.


(193)

단순 명쾌하게 조선의 과거 시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문과는 크게 대과와 소과로 나뉩니다. 소과는 다시 진사시와 생원시로 나뉘는데요. 진사시와 생원시에는 초시와 복시가 있고, 합격자는 진사시, 생원시 각각 100명씩 총 200명입니다. 이렇게 소과에 합격하고 나면 대과를 볼 수 있습니다. 대과에는 초시, 복시, 전시 3단계가 있는데요. 초시와 복시는 각각 초장과 중장, 종장 3단계의 시험을 보게 됩니다. 초시에서 240명을 선발을 하고, 그중 33명을 복시에서 뽑습니다. 여기서 뽑힌 33명은 마지막 절차인 전시, 즉 왕 앞에서 보는 시험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 모든 단계를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관직에 나갈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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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1-10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종이라는 군주가 조광조라는 시대의
인물을 담을 만한 그릇이 아니었나
봅니다.

준비 안된 군주는 공신들에게 휩싸
여 결국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
하고 휘둘린 모양입니다.

83세의 과거 합격자라... 현대로 치면
이제는 사라진 사시 장수생 정도로
보면 될까요.

bookholic 2021-01-10 23:30   좋아요 0 | URL
네, 레삭매냐님의 의견에 동감입니다.
한편으로는 조광조가 너무 중종을 믿은 것 같기도 하고요...
좀 윗사람 눈치를 보면서 일하지... 윗사람이 왕인데...^^
즐거운 한주 되십시오~~~^^
 
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 - 2019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 미래주니어노블 3
메그 메디나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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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너희들에게 책을 추천해 주고 싶은데, 사실 어떤 걸 추천해주어야 할 지 잘 모르겠더구나. 아빠가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 커서는 너희들 또래가 읽는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가끔 책 관련 SNS에서 본 책들 중에 너희들이 읽을 만한 책이다 싶어서 너희들에게 추천해 주는 경우는 있지. 그렇게 너희들에게 책 추천하는 것이 어렵다 보니, 특히 오랫동안 알려진 고전 동화가 아닌 창작의 동화의 경우는 아무래도 문학상 수상작에 눈이 가게 되더구나.

외국 아동 문학상 중에 유명한 상 중에 하나인 뉴베리 상이 책은 그 상을 탄 책이라고 해서 관심을 가졌던 책이란다. 파스텔 톤의 책 표지도 예쁜 이 책의 제목은 <머시 수아레즈, 기어를 바꾸다>라는 책이란다.

너희들이 읽어보면 좋겠다고 샀는데, 아빠가 먼저 읽어보았단다. 주인공이 중학생이니까, 너희들은 지금 읽지 말고, 이 책의 주인공과 나이가 비슷할 때 읽어보면 공감도 더 할 수 있고,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 책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쿠바계 미국인 대가족이 함께 살면서 일어나는 일화를 통해서 가족 간의 사랑을 느끼고 작은 듯 큰 행복을 가꾸어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구나.


1.

막상 아빠가 한 마디로 이 소설을 이야기하고 나니, 뭘 더 이야기해야 하나 싶기도 한데, 아빠의 기억력이 좋지 않아 더 잊혀지기 전에 줄거리라도 짧게 이야기를 해줄게. 머시의 식구들은 1980년에 쿠바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정착했어. 머시 수아레즈 식구들은 식구들끼리 세 집이 붙어 있었단다. 머시네 집,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집, 머시 고모네 집. 각자 집이 있지만, 한 가족이었지. 세 지붕 한 가족. 머시는 중학교 1학년이고, 오빠 롤리는 고등학교 1학년인데, 공부를 무척 잘 했단다. 이혼한 고모 이네스는 유치원을 다시는 쌍둥이와 함께 지내고 있었어. 고모가 일을 다니다 보니, 쌍둥이를 돌보는 일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그리고 머시. 머시도 어렸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보살핌 속에 자라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무척 친했단다.

머시는 엄마의 강요에 의해 햇살친구 동호회라는 봉사활동을 했단다. 햇살 친구 동호회는 새로 전학 온 친구의 친구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작년에 머시가 이 학교로 왔을 때 머시도 햇살 친구가 있었어. 머시가 이번에 맡게 될 전학 온 친구는 마이클이라는 남자 아이였어. 그런데 마이클은 굳이 햇살 친구를 둘 필요도 없어 보였어. 왜냐하면 친구들에게 금방 인기를 끌었거든.. 특히, 여자 친구들한테 말이지. 잘 생겼다는 소리지. 더욱이 머시는 햇살 친구 활동을 무척 싫어했단다. 엄마 강요에 의해서 어쩔 수 하는 거지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씩 보고서를 써서 내야 하기 때문에 마이클을 아주 무시할 수도 없었어.

머시는 여자 아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부를 들고 싶었지만, 사촌 동생들을 봐주어야 하고 집안일도 도와야 하기 때문에 엄마가 허락해주지 않았단다. 불쌍한 머시. 이런 생활들이 머시의 일상이었단다. 중학생 특유의 불만이 있어 보이지만, 가난하지만 행복해 보이지 않니?


2.

머시의 친구 중에 에드나라고 하는 부잣집 딸이 있단다. 에드나가 마이클을 무척 좋아했어. 하지만 이런 소설에서 언제나 그렇듯 마이클의 반응은 시큰둥. 이런 소설에서 언제나 그렇듯 마이클의 마음은 머시로 향하고 있었어. 하지만, 그들 사이 안 좋은 사건도 일어났어. 야구 경기에서 머시가 친 공이 그대로 마이클의 얼굴에 맞아 입술이 터졌거든. ,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그런 일을 겪으면서 더 친하게 되겠지. 머시는 미안하다면서 마이클에게 햇살 친구 역할을 더 잘 하려고 하고, 마이클을 집에 초대했어. 할머니에게 부탁을 해서, 할로윈 축제 때 마이클이 입을 옷을 수선해주기까지 했단다. 머시와 마이클이 친해지면서, 이런 소설에서 언제나 그렇듯 시기하는 이가 있겠지. 머시가 수선된 마이클의 옷을 교실에 갖다 놓았는데, 에드나가 질투에 몰래 마이클의 옷을 망가뜨려 놓았단다. 물론 나중에는 에드나와 화해하고 친한 친구 사이가 되지. 약간은 뻔한(소설 속에서 나올 법한) 일들이 일어나는구나.

그리고 집에서는 늘 행복만 있을 줄 알았지만, 불행도 함께 찾아왔어. 얼마 전부터 할아버지가 이상한 행동을 하시곤 했는데, 이제는 가끔 머시를 못 알아보시기까지 했어. 그래, 노인들에게 찾아오는 알츠하이머라는 병에 걸린 것이란다. 알츠하이머라는 병은 뇌가 점점 작아지면서,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뇌의 능력을 상실하는 무서운 병이란다. 그 병은 완전히 고칠 수 없고,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최선인데, 그것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가족들의 사랑이 아닐까 싶구나. 할아버지께서 아프시지만, 식구들의 사랑은 더욱 커져간단다.

박진감 넘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런 소설은 아니지만, 잔잔하고 따뜻한 소설 한 편이었단다.


PS:

책의 첫 문장 : 생각해 보니 어제만 해도 나는 샌들을 신고 레모네이드를 홀짝이며, 마당에 앉아 쌍둥이 사촌 동생들이 스프링클러 사이로 뛰노는 모습을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책의 끝 문장 : 난 그저 크게 숨 한번 쉬고 힘차게 페달을 밟아 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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