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

나는 북조선 편을 드는 조총련에도 가입하지 않았네. 사실은 무슨 주의, 무슨 주의 그런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거네. 미국과 소련이 없으면 자본주의도 없고 공산주의도 없는 거네. 우리에게는 무슨 주의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하면 사람이 사람답게 잘 살아 가느냐 하는 것이 문제 아니겠는가. 미국의 자본주의는 죄가 얼마나 많으며, 소련의 공산주의 또한 죄가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통일이 돼도 나는 자본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그런 통일이 돼야 한다고 보네. 자네 생각은 어떤까?”


(225)

특히 조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이야기는 그들 모두 남조선 출신이지마는 남조선 당국에 대하여 심한 욕을 퍼부었다. 6만 명 가까운 조선 사람들을 이 사할린에 팽개쳐 둔 채 전쟁을 일으켜 북침을 하다니, 조국의 통일도 중요하지만 조국이 불행했던 시절에 외지에 끌려나와 온갖 수모를 당하고 있는 조선 사람들을 구해 갈 생각은 하지 않고 전쟁 놀음이나 벌이다니! 해방 전에는 왜놈들로부터 갖은 구박과 수모를 당했더니, 해방이 되자 로스케 놈들이 건너와, 들어온 놈이 동네 팔아먹는다고 오래전부터 살아온 조선 사람들을 얼마나 천대하고 멸시했는가. 왜놈들이 조선을 조센징이라고 멸시했듯이 이놈들도 조선 사람들에 대하여, 까레이 혹은 까레스키, 하면서 천대와 구박을 마음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을 생각하면 최해술은 말할 것도 없고, 나이 젊은 허남보 같은 사람도 울분과 슬픔으로 절로 주먹이 불끈불끈 쥐어지면서 눈물까지 고였다.

특히 조선 사람들이 하나같이 남조선에 대하여 적의를 품게 된 이유는 북조선 사람들의 입김과, 그 입김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는 소련 당국의 영향이 무엇보다도 컸다. 남쪽에서 불법 북침을 했다는 것도 북조선에게 전해진 소리였다.


(340)

일본에 있는 사할린 억류 귀환 한국인회에서는 혼신의 힘을 다쏟아 일본 정부에 재사할린 조선인의 귀환을 교섭했지만 일본 정부 당국자의 변명을 이러했다.

당신들의 고충이나 간절한 희망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이 일은 정부가 수립되어 당당한 독립국이 된 당신네들의 나라 한국정부에서 맡아 할 일이거나 한국 국민 전체가 나설 일이 아니겠소. 당신들의 소망이 이처럼 절절한데 당신네들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가 왜 말 한 마디 없겠소.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오. 일한 간에 관계가 좀 더 본궤도에 올라 정상 가동되면 당신들의 희망은 보가 전향적으로 고려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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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2021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꿈꾸는돌 28
태 켈러 지음, 강나은 옮김 / 돌베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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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간혹 너희들에게 책을 추천하기 위해 뉴베리 수상작을 읽는다고 했잖아. 2021년 뉴베리 수상작은 우리나라에 출간되기도 전에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되었단다. 그 이유는 뉴베리상을 한국계 여성 작가 태 켈러라는 분이 쓴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이란 작품이 수상을 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이야기 자체도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고 했어. 지은이 태 켈러 님이 어렸을 때 할머니로부터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많이 들었는데, 그 이야기들이 이 소설을 쓰는데 바탕이 되었다고 했어.

이 책에는 우리나라 전래동화에서 많이 등장하는 호랑이가 등장하고, 아주 유명한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 동화도 각색되어 액자구성으로 나온단다. 이 정도 사연 있는 작품이 뉴베리상을 탔으니, 뉴스에 소개될 만 하겠지? 이런 소개글을 읽다 보니, 아빠도 문득 읽고 싶어졌어. 그리고 얼마 뒤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도 번역 출간이 되었는데, 아빠가 좋아하는 유시민 님께서 이 책을 적극 추천하는 영상을 보았단다. 그래서 아빠도 얼른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읽어보았단다.

소설의 주인공과 가족들이 한국계 가족이란다. 이 소설을 읽다 보니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수상과 함께, 유명해진 영화 <미나리>가 생각나더구나. 아빠는 <미나리>는 보지 못했지만, 영화 소개 등을 통해서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계 가족의 이야기이고, 특히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비중 있게 다루어졌다고 알고 있거든. 아빠가 이번에 읽은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이라는 소설도, 우리나라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거든. 우리나라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세계에 우리나라 문화의 우수함이 알려지는 것 같아, 아빠도 뿌듯해지더구나. 우리나라 전래 동화가 영어로 번역이 되어, 많은 나라 어린이들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1.

, 그럼 <호랑이를 덫게 가두면>이라는 소설의 이야기를 해볼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십대 초반의 릴리라는 아이야. 엄마는 한국인, 아빠는 미국인그런데 릴리의 아버지는 릴리가 다섯 살 때 교통사고로 그만 돌아가시고 말았단다. 릴리의 별명은 조아애인데 이것은 조용한 아시아 여자애를 줄인 말이란다. 그 별명이 릴리의 성격을 잘 표현하는 말인 것 같구나. 릴리는 언니 샘과 엄마와 함께 캘리포니아에 살다가, 할머니가 살고 계신 워싱턴으로 이사를 가면서 소설은 시작한단다.

릴리 가족이 워싱턴으로 이사를 가는 이유는 할머니가 편찮으셔서 엄마가 할머니를 보살피기 위한 이유도 있어. 그런데, 자동차로 워싱턴으로 가는 동안 릴리는 길거리에서 커다란 호랑이를 보게 되는데, 그것은 릴리의 눈에만 보이고, 엄마나 언니 샘에게는 보이지 않았단다. 사실 릴리가 어렸을 때도 워싱턴 할머니의 집에서 잠시 살았지만, 기억에 남은 것은 많지 않았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학교에서 다녀야 하는데, 조용한 아시아 여자애였던 릴리는 적응이 쉽지 않았어. 다행히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서 사람들을 몇몇 사귀게 되었단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고등학생 젠슨, 동년배 친구인 리키 등이 그들이었어. 젠슨은 알고 보니, 어렸을 때 워싱턴에서 살 때 언니 샘과 같은 학교에 다녔던 친구더구나.

엄마가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할머니의 병은 심상치 않은 병이었단다. 워싱턴 오다가 릴리 앞에 나타났던 호랑이.. 그 호랑이가 가끔씩 릴리 앞에 나타났단다. 심지어 말까지 했어. 마법 호랑이였지.


2.

그 마법 호랑이가 이야기하길 할머니가 편찮으신 이유가 있다고 했어. 오래 전에 할머니가 이야기 주머니들을 훔쳐 간 적이 있다고 했어. , 그렇다고 그것이 크게 잘못된 일은 아닌데, 중요한 것은 그것 때문에 지금 아프시다는 거야. 그것들을 돌려주면 할머니의 병도 나을 거라고 했어. , 혼자 이 일을 할 수도 없고, 마법호랑이를 만났다고 하면 믿을 사람도 없고릴리는 친구 리키에서 장난식으로 이야기했어. 만약 호랑이를 잡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렇게 물어보았지.. 리키는 재미있겠다면서 도와주겠다고 했지. 그래서 릴리와 리키는 릴리네 집 지하실에 호랑이 덫을 놓기로 했어. 지하실에서 호랑이 덫을 놓다가 릴리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담긴 유리 단지 3개를 발견하게 된단다. 마법 호랑이가 이야기했던 그 이야기 주머니가 바로 이것이었지

릴리가 덫을 만들긴 했지만, 마법 호랑이는 덫에 걸리지 않았어. 릴리는 할머니의 상태가 점점 좋아지지 않은 것을 보고, 마법 호랑이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어. 할머니의 유리 단지 하나를 주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 두 번째 유리 단지 하나를 주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었어. 앞서 이야기했지만, 그 이야기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가 변주된 이야기였어. 릴리가 이렇게 할머니를 구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언니 샘도 나름 할머니를 구하려는 노력도 하고 그랬어.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들이구나.

릴리와 샘이 어린 시절 함께 하면서 생긴 할머니에 대한 사랑은 컸던 것 같아. 과연 릴리와 언니 샘은 할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너희들이 좀더 커서 이 책을 읽어보시고, 알 수 있기를

이 책의 원서에는 할머니라는 말을 영어로 번역하지 않고, 우리말 그대로 할머니라는 말을 발음 나는 대로 영어로 썼다고 하더구나. 할머니라는 발음에서 느낄 수 있는 정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을 거야.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작가 태 켈러. 한국계 작가라고 하니 더 호감이 가는구나. 이 책 말고 <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라는 책이 우리나라에 출간된 적이 있더구나. 이 책도 한번 일어봐야겠구나.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을 통해서 만날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


PS:

책의 첫 문장 : 나는 투명 인간이 될 수 있다.

책의 끝 문장 : 나는 눈에 안 보이는 것을 보는 아이다, 투명 인간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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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7-08 09: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이랑 그림 보고 당연히 한국작품이라고 생각했다가 어 이름이 외국계네? 이상하네 하다가 bookholic님 글 읽고 아하 했어요. 반전에 반전이랄까요? ^^

bookholic 2021-07-08 17:53   좋아요 2 | URL
그렇죠?^^ 아주 익숙한 제목이죠~~ 앞으로도 작가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5)

부산의 일본 영사관 앞에 앉힌 위안부 소녀상 문제로 지금도 일본과는 껄끄러운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과 한 마디 없이, 10억 엔을 주었으니 이제 아무 소리 말고 소녀상도 철거하라는 일본 당국자를 텔레비전에서 볼 때마다 그 낯짝에 오물을 뒤집어씌우고 싶습니다. 2015년 말에 일본 당국자와 서툰 협상을 벌여 일본에 꼬투리를 잡힌 등신 같은 우리 정부 당국자가 한없이 원망스럽습니다. 우리 정부의 총체적 능력의 한계를 보는 듯한 비애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무능하면 그것은 국가의 위상 추락은 물론, 국가 존망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대한제국 정부의 무능이 결국 나라를 망친 것은 역사의 교훈입니다. 위안부 문제 협상은 반드시 다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156)

여기는 에스토루가 아니고, 우글레고르스크다. 이제부터 조선사람들은 조선말을 써도 좋고, 특히 소련 말을 빨리 배워라. 그리고 하던 일을 계속하여라. 한 사람도 놀아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조선에는 언제 보고 주마고 약속하지는 않았다. 다만 세상이 일본 사람들의 것에서 소련 사람들의 것으로 바뀌었을 뿐, 조선 사람들은 전혀 숨도 크게 못 쉬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일본 사람 대신 소련 사람들의 멸시와 천대를 받기 시작했다. 물론 종전 직후의 소련 사람들은 일본 사람들에게는 더 무섭게 을러대고 손찌검을 하고, 심지어 총을 쏘아 죽이기도 했지만  조선 사람에게는 그러진 않았다.


(263)

이것을 다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최초의 각서(SCAPIN 822)에 이미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다.

구일본인 점령지의 일본인 귀환 및 일본으로부터의 비일본 귀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및 동국의 지배하에 있는 영토로부터의 일본인 포로 및 일반 일본인의 귀환과 더불어 북위 38도 이북의 북조선 재일 조선인의 귀환에 관하여 본 협정을 체결한다.”

이러한 협정을 보면 사할린에 있는 조선인의 귀환은 처음부터 귀환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게다가 소련 지배하의 사할인 여러 항구에서 일본 귀국선에 승선시키는 일체의 권한과 책임은 소련관헌에게 있었다. 일본의 강제연행에 의해 사할린까지 끌려온 수많은 조선인들은 당연히 일본 정부가 책임을 지고 조선에까지 귀국시켜야 함에도 일본은 이를 깨끗이 외면했다. 패전 전까지만 해도 조선인을 법적으로는 일본인과 같이 보았고, 국적은 말할 것도 없이 일본이었다. 그것뿐인가. 종전 직후 사할린의 조선인들은 연합군 총사령부로부터 일본 국적을 가진 비일본인으로 취급되어 전범자로 처벌된 사례까지 있었다. 그러니 당시의 조선인은 이리 걸면 벌받아야 할 일본인이었고, 저리 걸면 절대로 귀국 대열에 끼지도 못하는 특수 일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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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새로운 언어, 빅데이터 - 미래를 혁신하는 빅데이터의 모든 것 서가명강 시리즈 6
조성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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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 책의 첫 문장처럼, 몇 년 전부터 빅데이터라는 말은 핫한 말이 되었단다. 거의 모든 산업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려고 듯 하더구나. 빅데이터와 함께 따라 다니는 말이 인공지능이란다. 인공지능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담긴 데이터가 필요한데, 그 자료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그 많은 자료 속에서 핵심을 뽑아낼 수 있으면 더욱 좋단다.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결정하게 되는 것이지.

빅데이터는 오늘날처럼 온라인 쇼핑이 널리 퍼진 사회에서 많은 능력을 발휘하게 된단다. 사용자의 인터넷 검색이나 방문하는 사이트를 분석하게 되면, 그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광고 창에 그가 혹할 만한 광고 링크를 연결하게 된단다. 이건 아빠도 무척 자주 경험하는 것이란다. 어떨 때는 검색이 아니라 그저 생각만 한 것 같은데도 광고 링크가 떠 있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어. 미국의 어떤 은행에서는 대출 받는 사람의 이유를 분석만 해봐도 그 사람이 돈을 잘 갚을 것인지, 못 갚을 것인지 알 수 있다고 하는구나. 이 정도로 빅데이터는 이미 우리 삶 속 깊이 들어와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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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심지어 미국의 어떤 은행은 대출받는 이유를 글로 쓰게 하고 그 글에 등장하는 단어를 분석해 대출 신청자가 돈을 잘 갚을 사람인지, 못 갚을 사람인지를 추정한다. 해당 은행이 발견한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대출금을 잘 갚는 사람들은 금리’, ‘금리 차이등의 단어를 많이 사용했고, 잘 갚지 못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죽어도’, ‘반드시’, ‘하나님께 맹세와 같은 단어나 구문을 많이 사용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라도 대출을 받으려고 과장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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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대충 빅데이터가 어떤 것이란 것을 대략 알고 있어서, 굳이 관련된 책을 읽은 생각은 없었어. 하지만,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회사에서 어떤 자료를 분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겨서, 좀더 잘 분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래서 통계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샀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책 중에 한 권이 바로, 이번에 읽은 <세상을 읽는 새로운 언어, 빅데이터>라는 책이란다. 이 책은 아빠도 몇 권 읽은 서가명강 시리즈 한 중에 한 권이란다. 전에 말한 것처럼 페이지에 비해 가격이 센 편이란다. 책 소개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최고의 명품 강의를 듣는다고 생각하면 비싸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름 난 대학의 교수가 가르친다고 꼭 명품 강의일까?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최고의 명품 강의라는 타이틀을 달기에는 다소 부족하지 않나 싶었단다.


1.

, 그럼 어떤 것을 빅데이터라고 할까? 빅데이터가 되기 위한 조건이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진 않았지만, 이 책을 보니 빅데이터의 조건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누가 빅데이터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그냥 두루뭉술하게 많은 데이터라고 하면 부족한 것 같고빅데이터의 3가지 특징을 짧게 3V라고 하더구나. 첫 번째 V Volume의 제약이 없다는 뜻이고, 두 번째 V Velocity로 속도가 빨라야 한다는 뜻이고, 세 번째 V Variety로 데이터의 종류가 다양해야 한다는 뜻이란다.

데이터의 종류가 예전에는 숫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숫자뿐만 아니라, 문서나 사진 등 모든 것이 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했어. 이런 빅데이터를 가지고 분석을 하는데 있어서는 크게 네 단계로 설명해 주었는데, 그것을 읽어보니,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그 문제점을 분석하는데 활용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하기야 그 문제점들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백데이터들이 필요하고, 그 데이터들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방법을 찾고 있으니, 오래 전부터 빅데이터의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 같구나. , 아주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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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첫 번째가 묘사분석, 두 번째가 진단 분석, 세 번째가 예측분석, 네 번째가 처방분석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가 또는 일어나고 있는가로부터 시작해서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로 이어지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로 나아간다. 과거의 상황 이애, 원인 이해, 미래 예측, 그리고 우리의 액션 플랜을 파악하는 순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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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했지만, 앞으로 빅데이터가 산업 시장에 차지하는 것은 점점 더 커질 것이야. 이런 것이 가능하게 한 것은 스마트폰 세상의 인프라와 온라인 시장의 영향력 때문일 거야. 작년 코로나 시대 이후 온라인 시장의 영향력은 더 막강해졌으니까 말이야. 아마존은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선구매 시스템까지 구축을 한다고 하는데, 그건 너무 오버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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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116)

예를 들어 고객이 3일 내내 밤마다 아마존 사이트에 들어가서 시계 하나를 들여다본다고 하자. 그러면 아마존은 그 고객이 그 시계를 사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안다. 고객은 시계 가격이 5000달러로 고가라서 망설이고 있다. 그런데 이 고객의 과거 구매 이력을 보니 그 가격의 제품을 못 살 고객이 아니다. 이렇게 판단되면 아마존은 그 시계를 드론에 태워서 고객에서 보낸다. 드론 안에는 시계와 함께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있다. ‘원치 않으면 반품하세요!’

이 드론을 받는 순가 고객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가만히 있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고객의 카드 정보는 아미존이 알고 있으니 말이다. 이게 지금 아마존이 추진하고자 하는 예측 배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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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와 같은 사례는 심각한 개인 정보 침해가 아닌가 싶었어. 우리가 웹 브로우저를 동작시키면 그 이후의 클릭하는 모든 것들이 데이터화되어 누군가 분석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신경이 거슬리곤 한단다. 마치 누군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 세상을 사는 기분이랄까.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 시대에서 빅데이터를 많이 이용하곤 했단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일부 개인 정보 침해 논란도 있었지만, 국가에서 국민들의 개인 정보를 이용하여 코로나 확산을 지연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란다.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코로나 방역에 성공한 나라라 칭찬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나친 개인정보 침해라는 비판을 하기도 했어. 그런데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가 법적인 제한 때문에 개인정보를 산업에 너무 활용하지 않는다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더구나. 그러면서 미국은 개인 정보를 적극적으로 산업에 활용을 권장한다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말이야. 이 내용이 팩트인지 모르겠구나. 분명 작년 코로나 사태 때를 생각해보면 세계 언론의 시각은 달랐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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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미국은 1970년대에 개인정보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치열하게 거친 후에 기본적으로 활용을 허용하되 대신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에만 처벌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우리나라는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가능성만 있어도 처벌하는 것과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이후 미국은 개인정보를 적극적으로 산업에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데이터를 구매하고 가공하고 판매하는 것이 모두 허용된다. 데이터 가공업과 데이터 산업 자체가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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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코로나 같은 감염병 예방이나 안보와 관련된 것에는, 어느 정도 개인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단다. 하지만 이 책의 지은이처럼 개인 정보를 산업에 활용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란다. 산업을 발전하는데 아빠의 정보까지 가져갈 필요가 있는가 싶어. 지금도 알게 모르게 많이 빼가면서 말이야. 산업에 이용한다고 하면, 지구나 더 망가뜨리는 데 이용할 것 같고 말이지개인 정보 이용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단다.

....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빅데이터의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야. 그런데 그 빅데이터의 활용을 누군가의 돈을 버는데 이용할 것이 아니라, 지구 환경을 살리고 기후 위기의 극복에 더 많이 이용되었으면 좋겠구나. 이미 늦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지만, 마지막 희망을 빅데이터를 이용한 솔루션에서 찾았으면 좋겠어. 지금도 누군가 어디서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을 바라며 오늘 편지는 마치련다.


PS:

책의 첫 문장 : 현재 우리 사회를 달구는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빅데이터.

책의 끝 문장 : 어떠한가,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지 않은가?


여기서 인사이트는 사전상 ‘통찰력’이라고 번역된다. 그냥 영어로 보면 인사이트란 말은 ‘in’과 ‘sight’의 결합으로 ‘안을 본다’는 뜻이다. 그 ‘안’은 보는 이의 관심에 따라 달라진다. 소비자가 고객에게 관심이 있는 판매자라면 고객의 마음속을 본다는 뜻이다. 고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즉 해당 제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이 제품을 구매하는지 또는 구매하지 않는지를 아는 것이 인사이트다. 기계 장비에 관심이 있는 엔지니어게는 기계 장비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보인다는 의미다. 품질이 나쁜 제품이 나올 때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특정 부품의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 보인다는 뜻이다. - P43

최근 몇 년 간 가장 성장세가 높은 사업 분야는 플랫폼 사업이다. 플랫폼이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키는 일종의 시장이다. 플랫폼 자체는 생산도 하지 않고 구매도 하지 않으며, 단지 중간자 역할만 한다. 그런데 여기에 소비자가 몰려와야만 시장이 형성된다. 이 때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당근이 바로 빅데이터다. 플랫폼이 성공하려면 소비자 입장에서 많은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꼭 가고 싶은 곳이어야 한다. 대표적인 곳이 아마존, 호텔스닷컴, 유튜브, 우버 등이다. - P76

어떤 연구팀은 목소리도 분석했다. 애널리스트가 "내년에는 실적이 안 좋겠죠?"라고 물어볼 때 CEO가 편안한 목소리로 "그럴 리가 없다"고 하는지, 아니면 갑자기 흥분해서 말이 빨라지는지 그 음성을 분석한다. CEO의 말이 빨라지거나 톤이 올라간 경우,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CEO가 보통 사람들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어려운 용어를 쓰면서 설명하는 경우에도 주가가 떨어지기는 예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안 좋은 상황을 인정하기 싫어서 어려운 말과 복잡한 표현으로 적당히 피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할 수 있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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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7-06 05: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은행 대출 신청자의 채무 패턴 분석 흥미롭니요 ㅎㅎ
빅데이터는 우리와 자연계의 몰랐던 패턴을 분석해주는데 좋은 쪽으로 잘 쓰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책 재미있을 것 같아요

bookholic 2021-07-06 19:47   좋아요 2 | URL
네, 좋은 쪽으로 쓰여 지구 좀 살려줬으면 좋겠는데, 자본주의 세계를 키우는데 더 많이 쓰이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scott 2021-07-06 11: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떤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상업적으로 어떻게 이용하는지 알지 못하니 빅테이터가 엄청난 빅브라더스가 되버린것 같습니다

bookholic 2021-07-06 19:48   좋아요 2 | URL
알게 모르게 빅브라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숨을 틈이 없어요ㅠㅠ
 














(10)

왜 쓰는가왜 사는가는 같은 표현이다. 사실, 이 물음은-누구나 작가인 시대지만-작가에게만 해당하는 질문이 아니다. “왜 사는가를 고민하지 않는 인간은 없다. 특히 어려운 시대, 어려운 상황에 처음 이들일수록 그렇다. 삶은 행위의 연속이다. 모든 행위는 침묵이든 폭력이든 놀이든 노동이든 인간관계든, 그리고 죽음의 방식까지 자신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다. 이러한 표현은 기호(signs), 즉 말과 글로 이루어진다. 오늘날 널리 쓰이는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이 그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모든 표현은 자기만의 사유(특정한 렌즈)를 거치므로 각자의 몸을 통과해 걸러진재현(re-presentation)이다. 표현이 아니라 재현이 맞는 말이다.


(16)

나쁜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쓰려면, 나부터 나쁜사람이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글을 쓰는 과정은 나의 세계관, 인간관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나를 검열하는 과정일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감당하지 못하면 글쓰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글쓰기의 정치학과 미학은 이 몸무림 과정의 자연스러운 산물이다. 사람마다 행로가 다르기 때문에, 이른바 독특한 글(콘텐츠)이 나올 수밖에 없다. 흔히, 결과보다 과정이라는 말의 의미는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는 군자의 비현실적인 말이 아니라, 과정에서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괴로운 과정에서 최선의 올바름’, 아름다운 문장이 나온다.


(39)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책을 읽다가 노무현과 만났기 때문이다. 나는 정치적 약자(야권)자발적 무지’, 강자의 정체성 정치(지역주의)와 약자의 그것을 구분하지 못한 결과인 민주당 분당 사건을 절대로 잊을 수 없다. 그러나 노무현 같은 인물은 다시 나오기 힘들 것이다. 그의 캐릭터는 우리 사회의 가능성이었다. 노무현의 당선은 일본의 진보 세력에게도 충격이었다. 그들은 한국은 미래가 있는 나라라며 부러워했다. 연주 없는 고졸 대통령. 일본은 지방의원부터 국회의원, 총리까지 몇몇 가문이 독점하는 철저한 세습 사회다. 그들은 아버지로부터 자금, 지명도, 후원회를 고스란히 물려받는다.


(53-54)

환경운동 구호 중에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원전에 반대한다.”, “인간은 후대로부터 지구를 잠시 빌린 것이니 지구를 완전히 부숴버리지는 말자(‘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오역됨).”는 논리는 틀렸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가 아니고 현재 나를 위해 원전에 반대해야 한다. 이 구호는 여전히 인간의 것이 아닌데 누가 누구에게 지구를 물려주고 말고한단 말인가.


(82-83)

노년 담론 중 흔히 회자되는 논리가 곱게 늙기. 나는 이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나이듦은 곱지 않다는 전제가 있다. 또한 내면의 아름다움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곱게 늙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이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리고 왜 노인에게만 곱게 살라고 하는가!


(95)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인 동시에 두려울 것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 ‘희망찬 인생은 바라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인간은 무엇인가의 볼모가 된다. 희망은 욕망의 포로를 부드럽고 아름답게 조종하는 벗어나기 어려운 권력이다.


(109)

명심하길. 아메리카 원주민 지도자의 연설 중 가장 널리 인용되는 1853년 스쿼미시족의 추장 시애틀은 이렇게 말한다. “죽음이란 없다. 단지 살아가는 세계가 바뀔 뿐이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떤 관계로 다시 만날지 모른다. 그러니 거짓말을 하더라도 빈 머리(익숙함)에 의존하지 말고 생각하고 발언하라.


(135)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몸들이다. 같은 성별이라도, ‘장애인으로 분류되어도, 같은 몸은 없다. 몸의 다름이 정치의 근거가 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가장 오해하는 말, “사는 대로 생각하지 말고 생각하는 대로 살자.”는 최악의 구호다. 인간은 평생 자기 생각에 다다르지 못한다. 생각은 몸의 배신자. 늘 타인의 시선과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희망 사항)앞서간다. 오히려, 사는 대로 생각해야 한다. 모든 망상, 이데올로기, 거대 관념이 무너질 것이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가 아니라 삶 자체를 사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몸이 안 움직이는 사람은 머리가 없는 사람이다.


(149)

이야기는 곧 읽기와 쓰기다. 반응하지 않는, 감정 이입 없는 글쓰기는 불가능하다. 그러지 않아야 더 잘 쓸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의 뇌는 진공 상태다. 글이란 자기 생각을 외부로 물질화하는 일인데, 생각이 없다면? 생각 없는 글쓰기가 가능하고 심지어 널리 읽히는 세상이다.


(193-194)

다만, 사회는 이들에게 “(힘이 없는데) 힘을 내라.”,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은데) 잊어라.” “(이미 너무 참고 있는데) 참아라.”, 심지어 착취 구조에 갇힌 사회적 약자에게 왜 그렇게 분노가 많냐.”고 분노하지 않기를 바란다. 돕고 싶다면 그들의 분노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라. 가장 비윤리적인 분노, 그래서 참아야 할 분노는 딱 하나, 분노하는 이들에 대한 분노다.


(201)

우주에서 보면 인간은 하루를 사는 곤충이가 길가의 이름 모를 풀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인간은 우주가 아니라 자기가 만든 세상에서 산다. 이름을 얻으려고 발광하다가 타인까지 질식시키는 이들이 있는 하면, 드물지만 흔적을 지워 가며 사는 이들도 있다. 나 역시 미숙한 범죄자처럼 가는 곳마다 뭔가를 흘리고 다니지만, 나는 욕망한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는 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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