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인간의 마음은 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마음으로 몸을 다스리지만 반대로 몸을 바로잡음으로써 마음을 잡을 수도 있다. 다산은 이것을 분명히 알았다. 다산은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몸을 바로잡았고, 몸이 흐트러질 때마다 마음을 다잡으며 위대한 업적을 이뤘다. 일생의 꿈을 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마음을 다잡고 몸을 바로잡는 수신을 이룰 때 꾸준하게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지치지도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간다면 이윽고 품었던 꿈도 이룰 수 있다.


(38)

또 한 가지 다산의 가르침은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공부를 쉬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역시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다산은 이렇게 가르쳤다. “이제 너희들은 폐족(무거운 죄를 지어 출셋길이 막힌 집안)이다. 그러므로 더욱 잘 처신해 본래보다 훌륭하게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기특하고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 폐족으로 잘 처신하는 방법은 오직 독서밖에 없다. 독서는 사람에게 가장 깨끗하고 중요한 일일뿐더러, 호사스러운 집안 자체는 그 맛을 알 수 없고, 시골에 자제들은 그 오묘한 이치를 알 수 없다. 반드시 어려서부터 듣고 본 바가 있고, 너희들처럼 중간에 재난을 겪어본 젊은이들이 진정한 독서를 할 수 있다. 그들이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뜻도 모르면서 그냥 글자만 읽어 내려가는 것은 진정한 독서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49)

개인의 수양은 물론 세상의 화평을 위해서도 음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덧붙여 음악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다산은 또 이렇게 말했다.

음악이 사라지니 형벌이 가중되고, 전쟁이 자주 일어났으며, 원망이 일어났고, 사기(詐欺)가 성행하게 되었다. 일곱 가지 감정(희로애락애오욕) 가운데 그 일어나기 쉬워도 제어하기 어려운 것이 분노다. 답답하고 우울한 사람은 마음이 화평하지 못하고, 분노와 원한이 있는 사람은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 형벌을 써서 기분을 통쾌하게 하면 일시적으로 풀릴 수 있겠지만, 음악을 듣고 화평해지는 것만 못하다.”


(70)

다산은 이렇게 가르친다.

문장이란 무엇일까? 학식이 안으로 쌓여 그 아름다움과 멋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기름진 음식을 배불리 먹으면 몸에 윤기가 흐르고, 술을 마시면 얼굴에 홍조가 피어나는 것과 다름이 없는데 어찌 갑자기 이룰 수 있겠는가? 중화의 덕으로 마음을 기르고, 효우의 행실로 성품을 닦어, 공경함으로 지니고, 성실로 일관하되, 변함없이 노력해야 한다. 사서(四書)로 몸을 채우고, 육경(六經)으로 식견을 넓히며, 사서(史書)로 고금의 변화에 통달해야 한다.”


(83)

배움을 지식의 많고 적음으로 판단하고, 출세와 영달의 도구로 생각하는 세태다. 하지만 덕으로 뒷받침하지 않는 지식은 오히려 자신을 망치고 집안과 나라를 망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맹자는 지식을 옳고 그름을 가리는 덕목(是非之心)’이라고 했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졌다고 해도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없다면 그를 배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하물며 옳고 그름을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은 비겁하다. 공자는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입으로는 정의를 외치면서 정작 행동은 불의하다면 더욱 비난 받아 마땅하다. 가식과 위선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98-99)

다산은 직접 쓴 <여유당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의 병은 내가 잘 안다. 나는 용감하지만 지모가 없고 선()을 좋아하지만 가릴 줄을 모르며, 맘 내키는 대로 즉시 행해 의심할 줄을 모르고 두려워할 줄도 모른다. 그만둘 수도 있는 일이지만 기쁠 수 있다면 그만두지 못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꺼림칙해 참을 수 없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멋대로 돌아다니면서도 의심이 없었고, 장성해서는 과거 공부에 빠져 돌아설 줄 몰랐고 나이 서른이 되어서는 지난날을 깊이 뉘우치면서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선을 끝없이 좋아했으나, 비방은 홀로 많이 받고 있다. , 이것이 또한 운명이란 말인가? 이것은 나의 본성 때문이니, 내가 또 어찌 감히 운명을 말하겠는가? 노자의 말을 보건대, “신중하라, 한겨울에 내를 건너듯이. 두려워하라 사방에서 에워싼 듯이라고 했으니, 이 두 마다 말은 내 병을 고치는 약이 아닌가? 대체로 겨울에 시내를 건너는 사람은 차가움이 뼈를 애듯 하므로 부득이 한 일이 아니면 건너지 않는다. 사방에서 이웃이 엿보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 자기 몸에 이를까 염려하기 때문에 부득이한 경우라도 하지 않는다.”


(130)

다산은 책을 접할 때 단순히 많이만 읽는 다독이 아닌 초서(抄書)를 강조했다. ‘초서란 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뽑아서 직접 기록하며 책을 읽는 것이다. 당연히 느릴 수밖에 없다. 아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다산은 초서를 이렇게 설명하며 권했다.

학문의 요령에 대해 전에 말했거늘, 네가 필시 이를 잊는 게구나.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초서의 효과를 의심해 이 같은 질문을 한다는 말이야? 한 권의 책을 얻더라도 내 학문에 보탬이 될 만한 것은 뽑아 기록해 모으고, 그렇지 않은 것은 눈길도 주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비록 백 권의 책이라도 열흘 공부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266)

오늘날 지식 공부만 강조하는 세태에서 반드시 새겨야 할 지점이다. <악기>에 실려 있는 글이 상세하게 그 이유를 밝혀준다.

예와 악은 잠시라도 몸에서 떠날 수 없다. 음악을 이뤄서 마음을 다스리면 조화롭고 곧고 자애롭고 신실한 마음이 솟아난다. 조화롭고 곧고 자애롭고 신실한 마음이 생겨나면 즐겁고, 즐거우면 편안하고, 편안하면 오래가고, 오래가면 그것이 곧 하늘이고, 하늘이면 신령스럽다. 하늘은 말을 하지 않아도 신실하고, 신실하면 노하지 않아도 위엄이 있다. 음악을 이룸으로써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284)

맹자는 맑고 신선한 새벽의 기운인 평단지기(平旦之氣)를 말했다. 생명이 되살아나는 새벽은 낮과 밤을 지내는 동안 잃어버린 마음을 돌아보기 좋은 때다. 매일 그렇게 새벽에 깨어 스스로를 반추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면 조금씩 마음이 단단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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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3 - 5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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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카이사르>의 마지막 3권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5부에 카이사르의 비극적인 죽음까지 다 이야기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구나. 그 이야기는 6부에서 하게 될 건가 봐. <카이사르> 3권의 이야기는 기원전 49 1월부터 기원전 48 9 29일까지의 이야기란다.

짝꿍 없는 집정관이 된 폼페이우스도 임기를 마쳤어. 하지만 여전히 거의 독재관처럼 행동하는 폼페이우스. 원로원에서 소리 지르며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결정을 혼자 하려는 듯 했어. 폼페이우스가 이렇게까지 고집부리며 화를 내는 모습은 낯선 모습인데, 그 모습을 본 원로원 의원들은 당황스러워 하기도 했단다. 키케로가 폼페이우스에게 와서 절충안으로 설득했어. 카이사르에게는 1군단만 갖게 하고, 폼페이우스 모든 권한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으로그 제안이 나쁘지 않았던 폼페이우스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그 제안이 유지되면 카이사르와 벌이려고 했던 내전도 필요 없게 되었다며, 자신이 내전을 막았다고, 위기의 로마를 구했다고 자랑하였단다. 어쩌다 폼페이우스가 이런 비이성적인 사람이 되었을까? 아니면 계속 몸 속에 숨기고 있었을 수도 있고

폼페이우스의 이런 결정을 들은 카토는 화를 냈어. 왜 이런 결정을 아무런 권한 없는 폼페이우스가 결정을 하냐면서 말이야. 카토는 대의회를 통해 카이사르에게 반역죄를 뒤집어 씌웠어. 그의 모든 권한을 빼앗았단다. 폼페이우스의 결정이 뒤집어졌고, 다시 내전 준비. 안토니우스를 비롯한 호민관들이 대의회의 결정을 거부했지만, 카토는 호민관들을 내쫓아 버렸단다. 누가 로마의 법을 지키지 않고 반역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구나. 로마에서 쫓겨난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에게 달려갔단다.

상황이 이쯤 되지 카이사르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단다. 그는 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로마로 진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그 유명한 루비콘을 건너기로 결정한 것이지

===========================

(51)

바로 이곳이다. 나는 아직 돌아갈 수 있다. 나는 아직 적법성을, 합법성을 저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대단할 것 없는 강을 건너는 순간, 나는 조국의 종에서 조국의 침략자로 바뀐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지난 2년 내내 알고 있었다. 나는 모든 것을 고려하고 기획하고 계획하며 몹시도 애써왔다. 스스로 엄청난 양보를 결심하기도 했다. 심지어 일리리쿰과 1개 군단만으로 만족할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그러는 매 순간, 나는 그들이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이 내게 침을 뱉고, 내 얼굴을 진흙탕에 문대고,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만들 작정임을 알고 있었다. 절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닌 나를. 절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전락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나를. 이건 네가 바라던 상황이다, 카토. 이젠 넌 그걸 보게 될 것이다. 넌 내가 조국을 향해 진군하도록 만들었고, 내가 합법적인 대응을 포기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폼페이우스, 당신은 막강한 적과 맞서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곧 알게 될 것이다. 발부리의 발이 강물에 젖는 순간 나는 반역자가 된다. 반역자의 오명을 벗기 위해 나는 전쟁을 개시하고 내 동포들과 싸울 것이다. 그리고 이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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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콘을 건너기 전 카이사르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단다. “주사위는 던져졌다이 말은 운명이 이미 결정되어 있으니 그 운명을 따르겠다는 말로 이해들 했단다. 그러나, 콜린 매컬로는 좀 다르게 보았단다. 그가 연구한 바로는 카이사르는 숙명론자가 아니고 모험가였기 때문에, 카이사르가 루비콘을 건너면서 한 말은 주사위는 던져졌다.”가 아니고 주사위를 던져라!”일 거라고 했어. 앞으로의 일의 결과를 모른다는 거지무슨 일이 일어나든 전진하겠다는 모험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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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

루비콘 강을 건널 때 카이사르가 실제로 한 말에 대해서는 수에토니우스보다 플루타르코스 쪽이 증거 면에서 더 우세하다.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폴리오는 카이사르가 시인이자 신() 희극 작가인 메난드로스의 2행 연구(聯句)를 인용해, 라틴어가 아닌 그리스로 주사위를 높이 던져라!”고 말했다고 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가 아니다. 나는 폴리오의 말에 신뢰가 간다.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우울하고 숙명론적이다. 반면 주사위를 높이 던져라!”는 어깨를 으쓱하는 것과 같은,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다. 카이사르는 숙명론자가 아니었다. 그는 모험가였다.  - <작가의 말>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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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이사르의 목적은 혼란에 빠진 로마를 정상화시키는 것이었단다. 희생을 최소화하면서로마 원로원 의원들은 로마를 혼란에 빠지게 한 것이 카이사르라고 했는데, 아빠가 생각하기에 로마 원로원 의원들의 열등감이 로마를 혼란으로 빠뜨린 것이란다. 카이사르는 로마로 진군을 하면서 패배한 이들도 다 풀어주고,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한 마디 했단다. 이런 관대함은 카이사르에게는 더 큰 무기가 되었고, 반대 진영의 카토와 폼페이우스에게는 충격을 주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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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그러나 폼페이우스를 가장 낙담하게 한 소식은 카이사르가 코르피니움에서 충격적일 정도로 관대함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이었다. 카이사르는 집단 처형이 아닌 집단 사면을 실시했다. 아헤노바르부스, 아티우스 바루스, 루킬리우스 히루스, 렌툴루스 스핀테르, 비불리우스 루푸스와 원로원 의원 50명은 이탈리아를 지켜낸 용기에 대해 정중한 찬사를 들은 뒤 무탈하게 풀려났다. 카이사르가 요구한 것은 단 하나, 다시는 그에 대항하여 싸우지 않겠다는 약속뿐이었다. 카이사르는 경고했다. 또다시 무기를 든다면 자비는 없을 거라고.

===========================

….

반대파 진영은 로마에서 싸울 수 없다면서 로마를 떠나 동쪽으로 이동하여 마케도니아에 진지를 구축했단다. 폼페이우스는 원로원 회의를 통해 모든 군사행사권을 가지고 있었어. 로마를 거의 무혈입성한 카이사르로마를 재건하려고 했어. 반대파가 주장한 왕정이 아닌, 공화정을 다시 정비하려고 했어. 카이사르는 남아 있는 원로원 의원들을 설득해서 다시 제대로 된 원로원을 갖추려고 노력했단다. 키케로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으나, 감 떨어진 키케로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단다. 카이사르가 원로원을 소집했지만, 적은 사람들이 모여 효력을 낼 수 없었단다. 로마 정상화를 위해서는 결국 카이사르 자신이 혼자 판단하여 이끌어야 할 상황이었어. 오랜만에 로마에 와서 친척 친지들도 만났는데, 집안의 먼 친척 조카 중에 총명해 보이는 아이가 한 명 눈에 띄었단다. 나중에 카이사르의 양자로 들어오게 될 옥타비우스란다.

카이사르는 보좌관들한테 임무들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자신은 히스파니아 원정을 떠났단다. 카이사르가 지속적으로 보인 관대함으로 히스파니아도 무혈입성을 하였어. 각 보좌관들이 여러 지역에서 성과를 내어 카이사르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어. 안타까운 일도 하나 있었는데, 아프리카로 원정을 떠났던 카이사르의 보좌관 쿠리오가 전투 중에 죽고 말았구나. 오늘의 카이사르가 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던 쿠리오였으니, 많이 슬펐겠구나.

로마 주변의 속주들을 어느 정도 정리한 카이사르축소되긴 했지만 원로원을 다시 조직해서, 그 원로원을 통해 카이사르는 독재관이 되었단다. 그가 반대파와 전쟁을 벌이더라도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진행하려고 했던 거야. 그리고 그는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서, 공석이었던 집정관, 정무관 등을 선출했어.. 로마가 어느 정도 정상화되었다고 생각한 카이사르는 동방 원정을 떠났단다.


2.

폼페이우스 진영은 마케도니아를 근거리로 전쟁 준비를 하고 있었어. 아시아 속주와 주변국으로부터 군수물자와 식량을 빼앗았단다. 폼페이우스의 장남 나이우스 폼페이우스는 이집트로 가서 군수물자를 빼앗아왔는데, 당시 이집트를 통치하고 있던 이는 스무 살 클레오파트라라는 여왕이었단다. 클레오파트라는 열일곱 살부터 여왕에 즉위해서 통치하고 있었어. 그 유명한 클레오파트라가 드디어 나왔구나.

클레오파트라는 야망이 많았어. 전통에 따라 여덟 살 어린 남동생과 형식적인 결혼을 한 상태였단다. 당시 이집트는 가뭄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로마에 군수물자와 식량까지 주어야 한다고? 사정을 해 보았자, 들어줄 것 같지 않자, 식량 보따리에 주식이 아닌 대추야자를 가득 담아주었어. 마케도니아에 돌아온 뒤에야 나이우스 폼페이우스는 자신이 속은 것을 알고 화를 냈단다.

….

디라키온이란 지역에서 드디어 내전이 시작되었단다. 카이사르는 이번에도 방벽을 쭉 쌓고 대비했어. 폼페이우스는 만만치 않았지. 오랜 동안 전쟁으로 레벨을 올렸던 그였으니 말이야. 카이사르의 약점을 찾아 공격하곤 했는데, 작은 승리에 도취에 공격을 이어가지 않았단다. 그가 계속 카이사르의 약한 지점을 계속 물고 늘어지듯 공격했다면 역사는 바뀌어 있을 수도 있었을 거야. 시간이 흐르면서, 폼페이우스와 보좌관들 사이에 갈등이 쌓여갔단다. 폼페이우스와 보좌관들 사이에 신뢰가 쌓여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전쟁을 시작했거든. 그것이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의 차이점 주에 하나지.

전투에서 진 카이사르는 재정비를 했고 이내 승리를 하게 되었단다. 폼페이우스 진영은 풍비박산이 났어. 폼페이우스는 이집트로 도망을 갔고,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에게 항복을 하고, 나머지들은 죽거나 아프리카 등으로 도망을 갔단다. 폼페이우스가 이집트로 도망을 갔다고 했는데, 그때 이집트도 내전 중이었어. 앞서 이야기했지만, 이집트가 계속된 가뭄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고 했잖아. 그래서 클레오파트라 여왕의 반대 진영인 테오도토스, 포테이노스, 아킬라스 등이 프롤레마이오스 13세를 왕으로 옹위하고 전쟁을 일으킨 것이었어. 폼페이우스는 이집트로 도망 오면서 테오도토스 진영으로 왔단다. 테오도토스 진영에서는 폼페이우스를 친절히 받아주었단다. 하지만 속셈이 있었어. 테오도토스 진영은 흐름을 읽고 있었던 것이지. 로마는 이제 카이사르에게 기울어졌다고 생각했고, 폼페이우스를 자신이 데리고 있어봤자 도움이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어. 폼페이우스를 단칼에 죽였어. 카이사르에 잘 보여서 나쁠 것 없다고 생각했지. 그렇게 파란만장했던 폼페이우스는 허무하게 삶을 마감했단다. 쯧쯧

카이사르에 대한 열등감이 결국 자신의 죽음으로 끝이 났구나. 로마의 일인자가 되지 못했더라도, 끝까지 카이사르를 지지하면서 그를 도와주었다면, 역사는 그를 좀더 다르게 평가했을 텐데, 그의 어리석은 판단과 허영심과 욕심이 안타깝더구나.

..

이렇게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카이사르>의 이야기가 끝이 났단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아빠는 제 5부에서 카이사르의 죽는 장면까지 다 이야기될 줄 알았는데, 아직이구나. 카이사르의 이야기가 더 남아 있어서 다행이면서도 그 남아 있는 이야기가 비극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는구나. 다음 계절에 <마스터스 오브 로마> 6부를 읽고 또 이야기해줄게.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새해 첫날 새벽, 가이우스 스크리보니우스 쿠리오는 팔라티누스 언덕의 저택에 도착하여 아내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책의 끝 문장: 그러고는 걸어서 해변을 뒤로하고 들끓는 펠루시온을 빠져나갔다.


나는 원로원 의원이요, 정무관이요, 집정관까지 지낸 몸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보니’라고, ‘선량한 사람들’이라고 일컫는 옹졸라고 편협하고 앙심만 많은 파벌의 일원이었던 적은 없다! 보니파는 정부에 대한 인민의 발언권을 없애고, 원로원을 로마의 유일한 통치기관으로 만들려는 작업에 나섰다. 그건 그들의 원로원이다. 제군들, 내 원로원이 아니라! 내 원로원은 너희들의 종이다. 그들의 원로원은 너희들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 그 원로원은 너희가 급여로 얼마를 받아야 할지, 나 같은 장군 밑에서의 복무를 언제 마쳐야 할지, 너희가 은퇴 후에 조그마한 땅을 받아야 할지 말지를 전부 정해주려고 한다. 너희가 받을 상여금 액수와 전리품 분배 비율과 개선행진에 참여할 병사의 숫자를 정해주려고 한다. 심지어 너희에게 시민권을 획득할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로마를 위해 싸우느라 굽어진 너희의 등을 채찍으로 후려쳐야 할지 말지까지 정해주려고 한다. - P54

생각해봐라, 제군들! 우리고 고달프게 걸었던 먼길,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던 시간들, 칼에 베이고 화살에 맞고 창에 찔린 상처들, 너무도 고결하고 용감했던 최전선에서의 죽음! 모두 떠올려봐라! 우리가 어디로 갔는지, 무엇을 했는지, 그 고생, 땀, 궁핍, 외로움까지! 우리가 로마에 가져다준 거대한 영광을 생각해봐라! 그런데 그 대가는 어떤가? 우리의 호민관들은 주먹질과 발길질을 당했고, 우리의 업적은 비웃음당하고 잊히고 파트리키 귀족을 꿈꾸는 그 대단하신 소규모 파벌이 오줌이나 갈기는 대상으로 전락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변변찮은 군인에다 덜떨어진 장군들이다! 카토가 장군이란 소리를 들어본 사람이 있나? 아레노바르부스가 정복자란 소리를 들어봤나? - P55

내 존엄은 내 삶의 중심이요, 내가 했던 모든 일들을 의미한다! 나는 가만히 앉아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또한 너희의 존엄이 짓밟히는 꼴을 보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나에게 적용되는 건 뭐든 너희에게도 적용된다! 우리는 함께 진군하며 케르베로스의 머리 세 개를 모두 베었다. 눈과 얼음, 우박과 폭우를 함께 견뎠다! 대양을 건너고 산을 오르고 거대한 강을 헤엄쳤다!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민족들을 무릎 꿇게 했다! 그들이 로마에 항복하도록 만들었다! 그에 대한 늙고 한물간 나이우스 폼페이우스는 뭐라고 말했지? 아무 말도 안 했다. 제군들, 아무 말도! 그러면 그는 어떤 선택을 했나? 우리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으려고 했다, 제군들. 명예, 명성, 영광, 우리가 한데 아울러 존엄이라고 침하는 그 모든 것을! - P56

"그런데 말입니다." 폴리오는 웃으면서 물었다. " 그 신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누구죠? 폼페이우스? 카토? 말도 안 되는 소리! 잊지 마세요. 카일리우스. 위대한 사람은 자신의 행운을 스스로 만들어낸답니다. 행운은 모든 사람의 손이 닿는 곳에 있어요. 하지만 우린 대부분 기회를 놓쳐버리죠. 우리의 행운을 알아보지 못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는 항상 그 순간의 기회를 알아보기 때문에 절대로 기회를 놓치지 않아요. 그게 바로 그가 신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신들은 똑똑한 인간들을 좋아하니까요."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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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새만금 간척사업은 유사 이래 우리나라 최대의 토건사업으로 30년째 진행 중인 사업이다. 2050년까지 사업을 계속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의 계획대로 새만금사업이 진행된 역사가 없다. 앞으로 50년이 걸릴지 100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현재 새만금사업은 인간의 탐욕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사업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최초에는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이후에는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한중 경협특구로, 현재는 그린뉴딜 1번지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로, 그동안 제대로 된 개발 없이 새만금사업은 표류해왔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전북도민들의 탐욕을 부추기고 기대감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업이 계속되는 한 시민사회의 새만금살리기 활동도 계속될 것이다. 새만금 살리기운동의 짐이 미래세대에게로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개발과 성장 중심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평화로운 새만금이 언제 온 수 있을지, 걱정과 함께 기대를 품어본다.


(51)

신고리 5.6호기 패배의 후유증은 참으로 컸다. 그때까지 존재했던 탈핵 전국 조직이 다 와해되었을 뿐 아니라 향후 진로를 둘러싸고 탈핵진형을 두 조각내고 말았다. 전국공동행동은 경험 있는 활동가들이 모두 사퇴하고 나니 자연히 구심점을 잃고 흐지부지되고 말았고, 원전 5개 지역 활동가들이 모인 탈핵지역대책위마저 내부갈등으로 회의를 할 때마다 삐걱거렸다.


(70)

하버드 경영대학 명예교수인 쇼나나 주보프는, <감시자본주의의 시대>(2019)에서 구글의 이러한 자본 전략을 감시자본주의로 규정한다. 이 책에서 감시자본주의라는 용어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1. 인간의 경험을 무료로 추출하여 예측, 판매로 이어지는 숨은 상업적 행위의 원재료로 이용하려는 새로운 경제질서

2. 상품과 서비스 생산이 전지구적 규모의 새로운 행동수정 아키텍처(테크놀로지 구조)에 종속되는 기생적 경제논리

3. 인류역사상 전례 없는 부, 지식, 권력의 집중을 특징으로 하는 자본주의 악성 돌연변이

4. 감시경제의 토대를 이루는 틀

5. 19세기 및 20세기에 산업자본주의가 자연에 가한 위협에 견줄 만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위협

6. 새롭게 등장해 사회를 지배하려 들고 시장 민주주의에 갑작스러운 도전을 제기하는 도구주의 권력의 기원

7. 총체적 확실성에 근거해 새로운 집단적 질서를 부과하려는 움직임

8. 위로부터의 쿠데타에 상응하는 중대한 인권박탈, 즉 국민주권의 전복


(71)

여기서 주의할 점은 감시자본의 고객은 많은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고 있는 것처럼 사용자인 우리가 아니다. 우리는 마땅히 우리 자신이 고객의 지위를 누려야 할 것처럼 생각하지만 감시자본의 고객은 따로 존재한다. , 감시자본의 고객은 사용자의 행동잉여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 맞춤형 광고를 사가는 광고주이다. 구글은 사용자의 서비스 개선에도 데이터의 일부를 활용하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의 데이터를 광고에 활용한다. 조금 거칠게 표현하면 구글과 같은 감시자본에게 사용자는 행동잉여 데이터라는 원재료를 무상으로 공급해주는 자원일 뿐이다.


(72)

감시자본은 우리의 행동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예측하여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 우리의 행동을 유도하고, 조종하고, 통제해나간다. 우리는 구글에서 자신이 필요한 것을 검색한다 생각하지만, 실상은 역으로 우리가 구글에 의해 검색당하는 것이다. 감시자본 아래에서 우리는 자유의지를 지닌 주체가 아니라 수집, 분석, 추출의 공정에 던져진 재료로서 존재한다. 감시자본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데이터로 전락한다.

감시자본의 이러한 도구주의적 권력 속성은 인간에게서 반성적 의미 작용을 빼앗아 동물적 존재로 격하시키민주적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인간의 능력과 자기이해를 갉아먹으며 내부로부터 민주주의를 허물어뜨리는 데까지 나아간다.


(73)

감시자본은 우리의 경험과 행동을 데이터화하여 도구화할 수만 있다면,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전혀 관심 갖지 않는다. 감시자본의 대상이 되는 순간부터 사용자 개인은 인간으로 존재하지 않고 데이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극단적 무관심과 타자화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여기서 말하는 극단적 무관심이라는 것은 감시자본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 어떤 주체인지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같은 의미에서 감시자본주의하에서 우리는 자유의지와 존엄한 가치를 지닌 인간으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감시자본의 입장에서 우리는 그저 매 순간 구글의 검색창에 정보를 입력하고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누르며 인스타그램에 자신해서 사진을 올리는, 생체정보를 지닌 유기체일 뿐이다.


(124)

농민 중심의 민중 자치는 근본적으로 흙(지구)과의 건강한 관계를 기초로 한다. 그것은 농민이 볼 때 가장 낮은 곳에 있는 흙이 만물을 살려내는 기본 바탕임을 직관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한 톨의 곡식처럼 한 줌의 흙도 소중하다. 이런 겸허한 자세가 전제되지 않으면 공동체는 어렵다.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겸손을 실천할 수 있어야”(<녹색평론> 창간사) 좋은 삶이나 공동체의 전망이 열린다.


(135)

풀뿌리 민주주의개념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풀과 뿌리는 비바람과 폭설에 쓰러지고 파묻히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생명력이 있다. 5월의 신록조차 한겨울과 초봄의 갈색 잎들 사이로 풀뿌리가 뿜어내는 기운을 받아 하나씩 새잎을 튀운 결과다. 새 손톱이 헌 손톱을 멀어내는 손톱갈이를 하듯, 새 잎사귀가 헌 잎사귀 사이로 돋아나며 해마다 산천갈이를 한다. 그러나 헌 잎사귀는 단지 새 잎사귀로 교체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썩어 거름이 됨으로써 새 에너지원이 된다. “희생 없이는 우정도 없다던 선생의 말처럼 지난가을 낙엽들이 거름이 됨으로써 풀뿌리와 신록을 살려낸다. 나아가 풀뿌리 그 자체는 서로 얽히고설켜 아무리 뜯기고 짓밟혀도 한두 가닥 살아남아 한사코 일어선다. 바로 이런 면들이 우리가 그토록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까닭이다.


(142)

시인 지망생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1965년 서울대 영문학과에 입학하는데 영문학에 큰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선생의 문학론집 <대지의 상상력>(2019) 서문에 따르면, 서양적인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 그리고 영어를 익히면 큰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맹목적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영문과의 한 연구실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줄 강력한 언어와 만납니다. “새장에 갇힌 한 마리 로빈 새는/온 하늘을 분노로 떨게 한다. / 주인집 대문 앞에 굶주려 쓰러진 한 마리 개는 / 제국의 멸망을 예고한다.” 다름 아닌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였습니다. 그날 이후 영문학도는 블레이크의 근원적 상상력과 철저한 민중성, 그리고 예언자적 풍모(정직성)에 사로잡힙니다. 선생이 보기에 블레이크는 민중적 전통에 입각해 억압적 부르주아체제에 대하여 가장 근본적인 비판에 도달한 근대 최초의 지식인이자 사상가였습니다.


(147)

“<녹색평론>은 이른바 발전혹은 진보의 이름 밑에서 인간생존의 사회적 자연적 토대를 끊임없이 훼손하는 일체의 움직임, 논리, 사고, 제도, 관행을 비판하는 데 있어서는 늘 비타협적인 자세를 취했고, 동시에 어떻게 하면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하고 공정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구축할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 왜 우리가 민주주의의 심화라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지를 끊임없이 이야기해왔다.” 선생이 단호한 어조로 밝힌 <녹색평론>의 정체성과 지향점은 곧 김종철 문학의 그것이라고 말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선생의 문학은 전환의 문학이었습니다. 근대문명을 넘어 생태문명으로 전환하는 모든 과정과 부문에 적극 개입하는 모든 형태의 문학.


(176)

김종철 선생은 가난의 중요성을 늘 강조했다. 그것은 물론 물질적 결핍이 아니라 깨끗하고 품위 있는 가난으로, 그런 가난이야말로 우리의 인간성을 고양시키는 미덕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물 마시고 나물 먹고 그러면서 달을 희롱하는 따위의 안빈낙도하고는 다르다. 선생이 말하고자 한 것은 늘 어울려 일하고 즐기는 삶의 중요성이었다. 물론 우정과 환대에 기초한 그런 삶을 꾀하더라도 생태학적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 가난은 그 조건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 필수적이다. 말하자면 공생공락의 혹은 공생공락을 위한 공빈론인 것이다.


(197)

독재로부터 벗어나 선거대의제로 목소리를 찾게 된 민중이 느끼는 환희에 대해서는 언제나 언론에 크게 보도가 된다. 그러나 혹은 나중에 이들 가운데 실망감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것은 뉴스가 되지 못한다. <이코노미스트>(2009 11 4일 발행)의 한 기사는, 대부분의 공산주의국가들이 몰락하고 20년이 지난 뒤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해보았더니 오직 절반만이 서구식 자유와 자본주의로 전환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그러한 전환으로 인해 혜택을 본 것은 보통사람들보다 기업과 정치 엘리트들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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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1-07-29 2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만금 기사 봤는데 너무 끔찍했어요ㅜㅜ 죽어가는 늪이 가슴 아프더라구요. 제발 개발 좀 그만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ㅠㅠ

bookholic 2021-07-30 05:20   좋아요 1 | URL
새만금... 새만금... 오래 전부터 들어온 지역이라서 개발이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말에 놀랐습니다. 무엇을 위한 개발인지 모를 개발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이젠 정말 멈췄으면 좋겠네요...
 
카이사르 2 - 5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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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 오늘은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제 5<카이사르> 2권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2권은 기원전 52 1월부터 기원전 50 12월까지의 이야기란다. 꽉 찬 3년 동안의 이야기로구나.

로마의 집정관을 지내고 나면, 보통 속주의 총독으로 파견을 나가게 된단다. 그리고 그곳에서 돈을 벌게 되고멀긴 하지만 동쪽 시리아 총독으로 가게 되면 돈을 많이 벌게 된단다. 원래 시리아 총독으로 폼페이우스가 가려고 했지만, 폼페이우스는 율리아와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 마르쿠스 크라수스가 시리아 총독으로 갔단다.

1권에서 율리아가 죽었는데, 지금하고 있는 이야기는 그 이전의 이야기란다. 크라수스는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와 함께 삼두정치를 이끌었던 인물기억나지? 크라수스의 소식은 롱기누스라는 사람의 편지를 통해 로마에 알려졌는데, 썩 좋은 소식은 아니구나. 크라수스가 파르티아의 오로데스 왕과 전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보좌관들의 조언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리고 불리한 지형에서 싸움을 하다가 그만 완패를 했다는 소식이란다. 뿐만 아니라 크라수스 자신도 죽었다는 소식보좌관들 여럿이 말린다면 이유가 있겠지, 하고 말을 들었어야지이 소식을 전한 롱기누스도 이 전투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 죽음보다 배신이 낫다는 생각으로 도망을 쳤다고 하는구나.


1.

, 이제 그럼 카이사르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장발의 갈리아 지역을 정리하고, 로마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탈리아 갈리아 지역으로 이동했어. 지난 1권에서 이야기했듯이 카이사르는 적을 멸절시키는 것이 아니고, 로마化하여 세력을 넓혀나간다고 했잖아. 그런데,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것이 아닌가 보구나. 특히 부족의 왕은 자신의 잃어버린 권력을 찾고 싶어 했어. 그래서 카이사르가 장발의 갈리아 지방을 떠나자, 장발의 갈리아에 있는 부족들은 반란을 꿈꾸고, 부족들간의 연합군을 만들었어. 그 연합군을 이끄는 이는 베르킹게토릭스라는 사람이야. 모든 부족들이 협조한 건 아니었는데, 베르킹게토릭스는 이런 부족들은 무력으로 제압했어.

당시 장발의 갈리아를 관리하고 있던 로마 장수는 트레보니우스인데, 이런 부족들의 움직임을 단순히 부족간 싸움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계속 예의주시해 보니, 갈리아 부족들이 반란을 준비하는 것 같았어. 현재의 이 상황을 카이사르에게 알렸단다. 카이사르도 반란을 직감하고 빠른 속도로 장발의 갈리아도 이동했어. 베르킹게토릭스가 반란을 계획한 것은 보통 전투를 쉬는 한 겨울철이었어. 제 아무리 카이사르라고 해도 겨울철에 그 먼 거리를 오더라고 시간이 오래 걸려 그 전에 이미 전투에서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베르킹게토릭스의 착각이었어. 카이사르의 군대는 현재 만렙의 군대였어. 일사천리로 이동해서 장발의 갈리아에 도착을 했단다. 로마군대에는 갈리아 군대에는 없믄 카이사르의 완벽한 리더십이 있었어. 아래와 같이 부하들은 믿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찌 부하들이 그를 따르지 않을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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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잘했지만, 충분히 잘하진 않았다.” 카이사르는 집합한 병사들을 향해 말했다. “불리한 지형이었고 너희 모두 그것을 알고 있었다. 너희는 카이사르의 군대다. 다시 말해서 용기와 대담성만이 너희에게 기대하는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다. , 물론 성벽의 높이나 까다로운 진지 방비 작업이나 끔찍한 산악 지형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아주 훌륭하다. 그러나 내가 너희들을 전투에 내보낼 때는 목숨을 잃으라고 내보내는 것이 아니다! 나는 고작 내 군대가 영웅들로 이루어졌다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 내 소중한 병사들과 심지어 더 소중한 백인대장들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죽은 영운은 아무 소용이 없다. 죽은 영웅은 화장되고 기려지고 잊힌다. 용맹과 열정은 칭찬할 만하지만, 군인의 삶에서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카이사르의 군대에서는 더더욱 그렇지 않다. 카이사르의 군대에서는 규율과 자제가 다른 어떤 미덕 못지않게 높이 평가된다. 내 병사들은 생각을 해야 한다. 내 병사들은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정열이 제아무리 격렬해도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 용기보다는 차가운 머리와 명확한 사고가 전투에서 더 많은 승리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나를 슬프게 만들지 마라! 카이사르에게 눈물 흘릴 이유를 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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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잠시 뒤 그는 한 손으로 눈물을 닦고 고개를 저었다. “너희 잘못이 아니었다, 제군들. 난 너희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다. 단지 슬픈 것뿐이다. 나는 대오로 들어갔을 때 같은 얼굴들을 보고 싶지, 더 이상 거기 없는 얼굴들을 찾아야 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 너희는 내 사람들이다. 나는 너희 중 누구도 잃을 수 없다. 병사들을 잃느니 전쟁에 지는 편이 낫다. 그러나 우리는 어제 지지 않았다. 우리는 이 전쟁에서도 지지 않을 것이다. 어제 우리가 이긴 부분이 있다. 어제 베르킹게토릭스가 이긴 부분도 있다. 우리는 그의 진영을 흩어지게 만들었다. 그는 우리를 게르고비아 성벽에서 쫓아버렸다. 우리가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갈리아인들의 탁월한 용기 때문이 아니라 지독한 지형과 메아리 때문이었다. 나는 언제나 결과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왔고, 이건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다. 이 일로 바뀌는 건 없을 것이다. 내 군대에서 사라진 얼굴들이 있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그러니 어제 일을 생각할 때면 메아리를 탓해라. 그리고 내일에 대해 생각할 때는 어제의 교훈을 기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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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는 연합군에 속하지 않은 부족들과 연락하여 연합군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받았어. 카이사르는 트레보니우스, 퀸투스 키케로의 군단과 만나 베르킹게토릭스의 연합군에 맞섰단다. 그리고 먼 친척 조카뻘 되는 안토니우스가 로마로부터 와서 그를 지원하였어. 자진해서 온 것은 아니고,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의 재무관이었기 때문에 오기로 되어 있었던 거야. 안토니우스는 생활하다고 보니 카이사르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지.

전투가 끝나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카이사르의 합류는 갈리아 연합군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단다. 그들은 연합군의 더 똘똘 뭉치게 하기 위해 한 명의 왕을 추대하기로 했고, 그 왕으로 베르킹게토릭스를 추대했단다. 추대하는 방식이 만장일치였다면 좋겠지만, 베르킹게토릭스를 왕으로 삼는데 모든 이들이 찬성한 것은 아니었어. 내부 균열의 조짐. 특히 아이두이 부족의 족장 리타비쿠스는 반대를 했다는구나.

양쪽 진영이 모두 갖추어졌으니 전투 시작. 베르킹게토릭스는 높은 곳에 성을 구축하고 지키는 작전을 펼쳤어. 나쁜 작전은 아닌 것 같구나. 하지만 카이사르의 무모한 듯 기발한 대응은 베르킹게토릭스의 작전을 오히려 나쁜 작전으로 만들었단다. 만렙의 전투력과 체력을 갖춘 카이사르의 군대는, 베르킹게토릭스의 성을 빙 둘러서 더 높은 성벽을 쌓기 시작했단다. 그것도 아주 빠른 시간에 말이야오히려 베르킹게토릭스 성 안에 있는 군사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굶기 시작했어. 결국 베르킹게토릭스는 항복했단다. 이런 혼란을 틈타 아이두이 부족의 리타비쿠스는 자신이 왕이 되려고 했어. 그는 우연히 카이사르의 애인인 칼리아 여자 리안논과 아들을 잡게 되고, 그들을 인질로 카아사르와 협상을 하려고 했어. 카이사르는 눈 꿈쩍 하나 하지 않았어. 그가 한 것은 리타비쿠스에게 큰 현상금을 거는 것이었어. 결국 리타비쿠스는 갈리아의 다른 부족에 의해 죽고 말았단다. 그렇게 갈리아 반란은 정리되었단다.


2.

로마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폼페이우스는 스피키오의 딸 메텔라와 결혼했다고 했잖아. 그 결혼으로 폼페이우스는 완전히 反 카르사르파의 대표주자 보니파가 되었다고 했잖아. 보니파는 카이사르에게 불리한 법 조항을 계속 만들어 발목을 잡으려고 했단다. 대표적인 것이 부재중 집정관 출마를 못하게 한 거야. 폼페이우스 자신은 이런 혜택을 다 받고서 카이사르는 못하게 한 것이지. 집정관이 되기 위해서 전쟁터에 있는 사람이 로마에 왔다 가야 한다? , 이건 아닌 것 같구나. 그 뿐만 아니라 보니파와 폼페이우스는 카이사르에게 누명을 씌어 추방하려는 계획도 세웠어. 하지만 로마 시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너무 올라간 카이사르를 그냥 추방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이 되었지. 그리고 그를 보좌하는 보좌관들의 강한 신뢰도 있고, 만렙의 군대도 가지고 있었는데, 그가 그 군대를 로마로 진군시키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있었을 거야. 처음에 카이사르와 사이가 좀 안 좋았던 퀸투스 키케로, 안토니우스도 그와 생활하면서 그를 절대 신임하는 보좌관들이 되어 있었단다. 그만큼 카이사르가 부하들에게 참 매력 있는 사람이었나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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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 절대 쉽지 않았죠. 어쩌면 그래서 더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저를…… 저를…… 그러니까,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이사르. 저한테 고함치고 싶을 때도 있으셨을 텐데, 단 한 번도 고함치지 않으셨어요. 수감브리족과의 일이 있었을 때조차 말입니다. 게다가 제 부족함을 들추지도 않으셨고요.”

친애하는 퀸투스,” 카이사르는 최대한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고함칠 일이 뭐가 있었겠소? 당신은 한결같이 출중한 보좌관이었고, 난 당신이 끝까지 함께해줬으면 하고 바랐소.” 미소가 옅어졌고 시선이 갑자기 먼 곳을 향했다. “그 끝이 어찌됐든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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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민관 중에 쿠리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카이사르에게 하나 제안을 했어. 로마 원로원과 호민관에 카이사르를 지지하는 세력을 키우겠다고 말이야. 코리오는 자신이 풀비아와 결혼하고 싶은데, 자신이 빚이 않아서 청혼을 못한다는 거야. (풀비아 기억나니? 남편이 클로디우스였는데 1권에서 반대파에게 암살당했잖아) 그래서 자신의 빚을 갚아준다면 호민관으로써 카이사르를 적극 돕겠다고 했어. 카이사르로써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서 쿠리오의 제안을 받아들였단다.

보니파는 계속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악법들을 만들어냈어. 호민관의 권리인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하였고, 내년 3월에는 카이사르의 군대를 해체해야만 한다고 의결했단다. 그들의 속셈은 군대를 잃게 된 카이사르를 반역죄로 기소해서 추방하려는 것이었어. 그야말로 반대를 위한 반대로구나. 하지만 쿠리오가 거부권을 행사해서 무산되었단다. 보니 파의 대표인 카토는 호민관의 거부권이 부당하다고 했지만, 쿠리오는 논리 정연하게 이야기를 해서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었단다.

그리고 보니 파의 주장에는 모순이 있었어. 그들이 카이사르에게 들이댄 잣대를 똑같이 폼페이우스게 들이대면, 폼페이우스도 총독 자리에서 물러나고 추방되어야 했거든이런 쿠리오의 활약을 보니 카이사르는 쿠리오의 제안을 잘 받아들인 것 같구나. 하지만 호민관의 임기는 1년 너무 짧구나. 쿠리오의 다음을 받쳐줄 사람이 필요해. 그 역할을 하기 위해 안토니우스가 갈리아에서 로마로 돌아왔고, 그는 다음 해 호민관에 당선이 되었단다.

….

폼페이우스는 왜 그렇게 카이사르를 미워할까. 한 때 자신과 함께 로마를 이끌고, 카이사르로부터 딸까지 받았는데 말이야. 그 딸이 일찍 죽긴 했지만 행복한 시간을 가졌는데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폼페이우스의 그릇이 너무 작았어. 남들이 자신보다 뛰어나거나 인기 좋은 걸 참지 못했지. 카이사르는 갈리아에서의 활약으로 이미 인기가 좋은데, 분명 갈리아 총독을 마치면 동방으로 가서 그쪽도 정벌할 것이라 생각했어. 그렇게 되면 로마에서 카이사르의 인기는 절정을 이루고, 그의 업적도 폼페이우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가 될 거야. 그걸 폼페이우스는 지켜볼 수 없었던 거야. 그를 막아야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래서 폼페이우스는 카이사르가 로마를 진군하려고 한다고 소문을 했어. 카이사르가 반란을 일으키고 왕이 되려고 한다고 주장했어. 그로 인해 이제 원로원에서는 로마가 내전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이를 준비하려고 했어. 참 어이가 없구나.

어찌 보면 보니파에서 먼저 내전을 일으킨 격이 되는구나. 이를 피하기 위해 몇몇 원로원 의원들은 카이사르가 원하는 몇몇을 주고 협상을 하려고 했어. 현재 상황, 그러니까 그를 반역자로 내몰고 그의 군대를 빼앗아 버리는 극단의 상황은, 카이사르를 자극하여 로마 진군이 현실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하지만, 카토와 폼페이우스가 적극 반대했어. 키케로의 말처럼 폼페이우스가 누렸던 혜택만 카이사르에 주어도 로마는 위기에 빠지지 않을 텐데 말이야. 하지만, 폼페이우스의 열등감은 이 모든 것을 용납하지 않았단다. 속 좁은 늙은이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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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

하지만 이런저런 다툼에 휘말려 우리가 중요한 걸 놓친 게 아닐까? 이 모든 일은 카이사르가 집정관 선거에 부재중 후보로 출마하는 걸 반대하면서 시작되지 않았나? 그는 부재중 후보 출마를 통해 임페리움을 유지하고 반역죄로 기소되는 걸 피하려 한 거 아닌가? 그렇다면 그가 그렇게 하도록 놔두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일리리쿰을 제외한 모든 속주를 빼앗는 걸세. 그가 가진 군단들도 전부 빼앗고! 그저 임페리움만 갖고 있게 해주고, 집정관 선거에 부재중 후보로 출하하게만 해주는 걸세!”

아무것도 양보해줄 수 없어!” 폼페이우스는 으르렁거렸다.

어떤 점에 있어선 카이사르의 하수인들이 하는 말이 맞네, 마그누스. 자네는 이제까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혜택을 받아왔어. 그런데 왜 카이사르는 안 된다는 건가?

=====================

이렇게 <카이사르> 2권이 마무리 되었단다. 마지막 <카이사르> 3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그 유명한 루비콘 강 건너는 장면도 3권에 나올 것 같구나. , 그럼 오늘은 이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몇 해 전, 나이우스 폼페이우스 마그누스와 마르쿠스 리키니우스 크라수스는 두번째 나한히 집정관 임기를 마친 뒤 매우 특별한 집정관급 총독 직을 기대하고 있었다.

책의 끝 문장: 정적에게 돈을 빚지는 것은 최악 중에도 최악이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덜 두려워하는 것 같소." 옅은 파란색 눈에 갑자기 고통, 슬픔, 격정이 어렸다. "어째서 인간이 현생 이상의 삶을 바라야 한단 말이오?" 카이사르가 물었다. "삶은 눈물의 계곡이자 끔찍한 힘겨루기 무대요. 우리는 일 보 전진할 때마다 만 보씩 밀려나는 꼴이오. 인생은 정복해야 할 대상이오, 카트바드. 하지만 대가가 따르는 법이지! 대가 말이오! 그 누구도 날 이기지 못할 것이오. 내가 그렇게 두지 않을 테니. 나는 나 자신을 믿고, 내 인생의 방향을 그렇게 정했오." - P263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얼굴을 찡그리며 뒷짐을 졌다. "나는 이 전쟁이 올해 안에 끝나기를 바라네. 내가 원하는 건 적대행위의 일시적 중단이 아니라 진정한 평화일세. 이 회의소에 모인 사람들의 목숨보다 오래갈 평화, 그들의 자녀나 그 자녀의 자녀보다 더 오래갈 평화 말이야. 거기에 실패하면 게르만족이 득세할 것이고 갈리아의 역사는 완전히 달라질 걸세. 게르만족은 갈리아 정복만으로 만족하지 않을 테니, 우리가 사랑하는 이탈리아의 역사도 달라질 거야. 지난번 그들이 침략했을 때 로마는 가이우스 마리우스라는 인물을 내놓았네. 그리고 로마가 이번에, 이 장소에, 나를 내놓은 것은 게르만족이 다시는 침략을 꿈꾸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라고 믿고 있네. 우리의 자연적인 경계는 알프스 산맥이 아니라 장발의 갈리아일세. 우리의 세계가, 그리고 갈리아인의 세계가 번영하려면 게르만족이 절대 레누스 강을 넘어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해."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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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26 16: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북홀릭님이 적어 주신 마지막 문장
[정적에게 돈을 빚지는 것은 최악 중에도 최악이기 때문이었다.]
다음 편 복수의 피의 혈전이 시작되네요
폼페이우스의 열등감이 극에 달했죠

bookholic 2021-07-27 08:32   좋아요 1 | URL
폼페이우스를 보면서 ˝분수에 맞게 살자˝라는 가르침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314-315)

미국에서는 강꼬꾸징(韓國人)이니 조센징(朝鮮人)이라는 게 없었어. 왜 내가 남한 사람 아니면 북한 사람이 돼야 하는 거야? 이건 말도 안 돼! 난 시애틀에서 태어났어. 우리 부모님은 조선이 분단되지 않았을 때 미국으로 갔고.” 피비가 그날 하루 동안 편협한 대우를 받았던 일들 가운데 하나를 소리 높여 이야기했다. “왜 일본은 아직도 조선인 거주자들의 국적을 구분하려고 드는 거야? 자기 나라에서 4대째 살고 있는 조선인들을 말이야. 넌 여기서 태어났어. 외국인이 아니라고! 이건 완전 미친 짓이야. 네 아버지도 여기서 태어났는데 왜 너희 두 사람은 아직도 남한 여권을 가지고 다니는 거야? 정말 이상해.”


(327-328)

솔리, 솔리. 그러지 마. 변명할 필요 없어. 조선인들에게는 일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너희 아버지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파친코를 선택한 게 분명해. 아마 훌륭한 사업가겠지. 네 포커 기술이 무에서 나왔다고 생각해? 네 아버지는 후지나 소니에서 일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런 회사에서는 조선인을 고용하지 않잖아. 알지? 어이, 컬럼비아 대학생 청년, 사실 너도 고용해줄지도 의심스러워. 일본의 많은 곳에서는 아직도 조선들을 교사와 경찰, 간호사로 고용하지 않아. 넌 돈을 많이 버는 데도 도쿄에서 방을 빌릴 수도 없잖아. 빌어먹을 1989! , 네가 그 모든 것을 공순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잘못된 거야. 난 일본인이지만 멍청하지 않아. 미국과 유럽에서 오랫동안 살았어. 일본인들이 이 땅에서 태어난 조선인들과 중국인들에게 하는 짓은 미친 짓이야.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야. 너희들은 혁명을 일으켜야 해. 그런데 그다지 항의를 하지 않잖아. 너와 네 아버지는 이 나라에서 태어났어. 그렇지?”


(361)

일본은 절대 변하지 않아. 외국인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내 사랑, 넌 언제나 외국인으로 살아야 할 거라고. 절대 일본인이 되지 못해. 알겠어? 자이니치(조선인)는 여행을 떠날 수 없는 거 알지? 하지만 너만 그런 게 아냐. 일본은 우리 엄마 같은 사람들도 다시 받아주지 않아. 나 같은 사람들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지. 우리는 일본인인데도 말이야! 난 병에 걸렸어. 오래된 무역회사를 운용하는 어떤 일본이 남자한테서 옮은 병이야. 그 남자는 죽었어.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 여기 의사들도 내가 떠나버리기를 바라고 있어. 잘 들어, 솔로면, 넌 여기 머물러야 해. 미국으로 돌아가서는 안 돼. 네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아야 해. 부자가 되면 무엇이든 원하는 걸 할 수 있어. 하지만 아름다운 솔로몬, 저들은 우리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절대 하지 않아.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어? 하나가 솔로몬을 노려보았다. “내가 말한 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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