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곡 소오강호 2
김용 지음, 박영창 옮김 / 중원문화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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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소오강호 제2권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소오강호 2권을 읽을 즈음에 너희들과 함께 캠핑을 가게 되어 숲 속에서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만 캠핑 짐을 싸느라고 정신 없다가 고속도로에 들어선 다음에야 이 책을 두고 왔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단다. 캠핑 가서는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자연 속에서 몇 페이지라도 읽으면 힐링이 되었는데, 참 아쉽더구나. 다음에 캠핑 갈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책을 챙겨야겠다.

, 그럼 소오강호 2권에 대해서 부지런히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1권의 줄거리는 다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하마. 유정풍이 마교의 일원인 곡양과 친구가 되어 정교 사람들이 그를 배척하기로 했잖아. 결국 유정풍은 정교 사람들과 대결을 할 수 밖에 없었단다. 정교의 한 파인 숭산파 사람들은 배신한 유정풍의 가족들을 모두 죽여 버렸어. 도대체 이런 비열한 짓을 하고도 숭산파를 정교라고 불러야 하는지 원. 유정풍이 한창 밀리자,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곡양이 유정풍을 구출해서 도망을 가 버렸단다.

소오강호의 주인공 용호충은 항산파의 비구니 의림의 도움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었어. 그런데 그곳으로 유정풍, 곡양 그리고 곡비연이 도망 왔어. 곡비연은 1권에서 영호충을 살리는 큰 도움을 줬던 사람인데 기억나지? 곡비연은 곡양의 손녀였단다. 그러니까 곡비연도 마교 출신인 거야. 숭산파의 비빈이라는 사람이 여기까지 쫓아와서 그들을 죽이려고 했어.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영호충이 그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어. 비빈은 곡비연을 죽이고, 나머지 일행도 죽이려고 할 때, 형산파 막대 선생이 나타나서 비빈을 죽이고 그들을 구해 주었단다. 그리고 유정풍과 곡양은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그들의 우정은 이 세상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생각에 자결을 하기로 했단다. 그들은 죽기 전에 그들이 만든 소오강호곡이라는 악보를 영호충에게 전해주었단다. 나중에 음악을 잘 아는 이가 있으면 전해주라고그리고는 말릴 새도 없이 둘은 함께 자결을 하고 말았단다.

영호충과 의림은 유정풍과 곡양의 시신을 묻어주었어. 주변에서 싸움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자신의 스승인 화산파 장문인 악불군과 청성파 여창해가 싸우다가 이내 멀어졌단다. 영호충은 아직 중상을 입은 상태라 스승을 따라 갈 수 없었단다. 얼마 후에는 목고봉이 임진남 부부를 협박하고 있었단다. 목고공은 꼽추이면서 무공이 뛰어난 사람으로 1권에도 나왔던 사람이잖아. 목고봉이 임진남 부부를 협박한 이유는 벽사검보를 빼앗으려 했던 거야. 영호충은 재치 있게 속임수를 써서 목고봉을 도망가게 만들었단다. 임진남이 고맙다고 했어. 하지만 임진남은 이미 중상을 입고 있어서 죽음을 피할 수 없어 보였단다. 그는 죽기 전에 벽사검보의 위치를 영호충에게 알려주면서 나중에 자신의 아들 임평지를 만나면 이야기해 주라고 하고 죽고 말았단다. 남편이 죽자 임진남의 아내도 그 자리에서 자결하고 말았단다.

….

 

1.

악불군과 화산파 사람들이 영호충을 찾아내어 그들은 화산으로 돌아갔단다. 악불군은 그 동안의 영호충의 행동에 벌을 주겠다면서 사과애에 올라가서 1년 동안 면벽 수행을 하라고 했단다. 처음에는 악영산이 매일 같이 도시락을 들고 영호충을 찾아왔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뜸해졌어. 알고 보니 악영산의 마음이 영호충을 떠나 임평지에 가 있었던 거야. 영호충은 이 사실을 부정하고 싶어하면서 마음 아파했단다.

면벽 수행을 하면서 동굴에 숨겨져 있는 비밀 통로에 이어진 동굴을 발견하게 되었어. 그 동굴 벽에는 오검악파의 검술을 깨뜨릴 수 있는 비법이 새겨져 있었단다. 그것을 조심씩 익혔어. 어느날 1권에서도 나왔던, 색마로 유명한 전백광이 찾아왔단다. 전백광이 색마로 유명하지만, 1권에서 영호충과 친구하자면서 살갑게 굴었는데, 기억나지? 전백광은 어떤 젊은 여자의 심부름으로 왔다면서 그를 데려가겠다고 했어. 영호충은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고 내려가지 않겠다고 했어. 전백광은 대결까지 해가며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영호충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단다.

영호충은 전백광과 대결을 할 때, 비밀 통로 속 동물의 벽에 그려진 비법을 보고 익혀서 대결을 하였단다. 자꾸 동굴 속을 들락날락하자 전백광은 영호충이 스승을 몰래 숨겨둔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때 진짜 풍청양이라는 고수가 나타났단다. 화산파에는 25년 전쯤에 기()를 중시하는 사람들과 검()을 중시하는 사람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났는데, 검을 중시하던 사람들이 화산파를 떠나는 사건이 있었어. 그때 검을 중시하던 고수 중에 한 명이 바로 풍청양이었단다. 그래서 그때 화산파를 떠났던 거지.

강호에서 사라져서 죽은 줄만 알았던 풍청양이 아직 살아 있던 거야. 서열로 보자면, 악불군보다 한 세대 위니까, 영호충에게는 사숙조가 되었어. 풍청양은 영호충에게 화산파의 검술인 독고구검을 가르쳐주었단다. 그리고 나서 전백광과 다시 대결했고,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 전백광은 그곳을 떠나게 되었단다. 풍청양은 계속 영호충에게 검법을 전수하고 영호충이 충분히 익혔다고 생각했을 때 떠났단다. 그러면서 자신을 보거나 만났다는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말라고 했어.

 

2.

어느날 화산파 제자인 육후아가 찾아왔어. 화산파에 비상상태가 일어났다고 했어. 25년 전 화산파를 떠났던 검종 무리들이 찾아와 악불군에게 장문인 자리를 내 놓으라고 한다는 거야. 이에 영호충도 스승님을 도와주러 갔어. 그런데 가는 길에 도곡육선이라고 하는 괴이한 사람들을 만났단다. 왜 괴이하다고 하냐면 그들은 여섯 형제인데 모두 얼굴이 흉측하게 생겼고 덩치가 엄청 크고 힘이 셀 뿐만 아니라 무공도 뛰어났어. 하지만 머리는 좋지 않아 우둔했단다. 그러니까 무식하고 힘만 세니까, 더 위험한 존재일 수 있었지.

그런데 그 도곡육선이 영호충을 보고 다짜고짜 젊은 여자에게 데려가야 한다고 했어. 전백광도 그렇고 도곡육선도 그렇고 도대체 누구의 사주를 받은 거지? 젊은 여자라고 하면 의림인가? 아무튼 지금은 스승을 도와주러 가는 길이니 그들을 따라 갈 수가 없었어. 영호충은 영리함으로 그들을 따돌리고 화산파의 본거지에 도착을 했단다. 영호충은 화산파를 찾아온 검종 무리들과 싸움을 했고, 영호충은 장풍을 맞고 중상을 입었단다. 그때 갑자기 도곡육선이 나타나서 상대방을 팔과 다리를 하나씩 잡고 당겨버렸어. 무식하고 힘이 센 무리들의 행동이 앞선 진면목을 보여주는구나.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이유는, 그들에게 영호충을 데려오라고 한 젊은 여자가 영호충을 온전하게 데리고 오라고 했는데, 검종 무리가 영호충을 중상을 입혀서 그랬던 거란다.

도곡육선은 영호충을 데리고 그곳을 떠났단다. 그리고 그들은 영호충을 치료한다고 온갖 진기를 그의 몸 속에 집어 넣었어. 하지만, 오히려 그것들이 영호충의 몸을 더 악화시켰단다. 영호충이 죽을까 봐 겁이 난 도곡육선은 다시 영호충을 데리고 화산으로 갔단다. 악불군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하지만 화산파에서는 도곡육선이 적이라고 생각하여 싸움을 하게 되었고, 악부인에 의해 도곡육선의 한 명인 도실선이 가슴에 칼이 찔리게 되었어. 뒤늦게 영호충이 설득하여 도곡육선들을 물러나게 했단다. 영호충은 여전히 중상을 입은 상태로 정신을 잃었다 깨었다를 반복했단다. 화산파 무리들은 도곡육선이 다시 찾아올까 봐 걱정이 되어 잠시 화산을 떠나 있기로 했단다. 그런데 영호충은 상태가 위중하여 떠나지 못했고, 육후아가 그를 보살펴 주기 위해서 함께 남아 있기로 했단다.

여기까지 2 권의 이야기란다. 착함과 의리의 대명사 영호충의 몸은 온전할 날이 없구나. 그리고 영호충을 데리고 오라고 하는 젊은 여자는 누구일까. 3권을 기대하면 오늘은 이만 마치련다.

 

PS:

책의 첫 문장: 유정풍의 앞을 미위이가 막아섰다.

책의 끝 문장: 육후아는 눈물을 머금고 !’하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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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8-10 0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영화 소오강호 엄청 좋아했는데 말이죠. 이렇게 책이야기로 오랫만에 만나니 그도 반갑네요

bookholic 2022-08-11 00:52   좋아요 0 | URL
이 소설 읽고 유뷰트로 소오강호와 동방불패의 영상물을 봤습니다.
그 영화들을 보고 즐거워했던 그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나요?^^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mini74 2022-08-10 1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무지 신나신거 같아요 ㅎㅎ 소오강호 저도 반갑네요. 한때 당구에 미친 친구는 젓가락으로 다마 치는 연습을 하고 , 김용에 빠진 저는 젓가락으로 무술을 연마하며 점심 먹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bookholic 2022-08-11 00:53   좋아요 0 | URL
ㅎㅎ 젓가락 신공이었군요~~
젓사락은 콩 한꺼번에 5개씩 잡기... 이런것도 연습하셨나요?^^
mini74님, 비 조심하시고 신나는 하루 되세요~~
 
이휘소 평전 - 한국이 낳은 천재 물리학자
강주상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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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휘소라는 불운의 과학자가 있단다. 그야말로 전도유망한 과학자였는데, 불운의 교통사고로 젊은 나이에 죽고 만 과학자였어. 그가 그렇게 죽지 않았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되었을 거라고 사람들은 이야기할 정도로 뛰어난 과학자였단다. 그가 일반 대중에게 유명하게 된 것은 김진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하는 소설을 통해서였단다. 과학자 이휘소를 다룬 소설이었는데, 이 소설이 공존의 히트를 치면서 영화로도 만들어지는 등 많은 사람들이 과학자 이휘소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단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다룬 이휘소는 실제와 너무 차이가 나는 것이 문제였단다. 소설의 재미를 위해서였겠지만, 실존 인물을 너무 왜곡해서 그렸다고 했어. 그가 하지도 않은 핵무기 개발자로 나오고, 그의 죽음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내용도 있다고 하더구나.

이런 진실의 왜곡으로 이휘소의 유가족들은 힘들어했고, 그로 인에 명예훼손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했대. 이휘소 박사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 강주상 님도 이휘소 박사에 대한 진실을 알리려고 노력을 많이 하셨고, 이 책도 그런 취지로 썼다고 하셨어. 2007년에 처음 출간되었고, 아빠가 읽은 것은 2017년 이휘소 박사 40주기에 맞춰 나온 개간본이란다.

아빠도 이휘소 박사님을 이름만 알지,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하셨는지는 잘 몰랐어. 작년에 힉스 보손에 관한 책을 읽다가 그 힉스 보손(힉스 입자)’라는 이름을 붙인 이가 이휘소 박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래서 이휘소 박사님에 관한 책이 있으면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단다.


1.

1935 1월 서울에서 태어난 이휘소.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의사였다고 하는구나. 비록 일제 시대이긴 했지만 부모님이 모두 의사이다 보니 집안은 넉넉한 편이었대. 그런 집안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으로 피난길을 떠날 때부터였어. 마산으로 피난을 갔는데, 아버지가 그만 실족사로 돌아가시고 말았어. 그 때부터 어머니 혼자 4남매를 기르셨다고 하는구나. 이휘소는 4남매의 장남으로써 계속 어머니에 대한 걱정과 사랑이 끊이질 않았어. 유학을 가서도 어머니에게 자주 편지를 하곤 했단다. 당시에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쉽게 갈 수 없었으니 편지가 유일한 연락 수단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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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8)

요사이는 밤에 자기 전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습니다. 미국 남북 전쟁 당시의 사정이 어쩌면 그렇게 한국의 과거 수년과 똑같은지, 마치 저 자신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꿋꿋이 싸워 오신 그리고 아직도 싸우시는 어머님의 거룩한 모습은 저로서는 항상 자랑이요, 힘의 근원입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알지 못하던, 그리고 알려고 해 본 일이 없던 사실 하나를 안 것 같습니다. 즉 여성의 힘, 심리 그리고 도덕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불안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부르는 흑인 영가 <켄터키 옛집>의 한 구절에서 이상한 마음의 동요를 느낍니다.

잘 쉬어라 쉬어, 울지 말고 쉬어,

어려운 시절이 닥쳐오리니,

잘 쉬어라 켄터키 옛집

그들이 이 구()와 자기네의 운명을 비교하고 몸부침치는 것- 어미니, 6.25 때 우리 광릉에서 지내며 똑 같은 경험을 한 것을 아직 기억하시죠?

아름답고 거룩한 어머님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재건이야말로, 전쟁 이상으로 쓰라린 시기이다라고 이 책에는 씌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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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을 마치고 미국에서 한국의 장학생들의 유학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 때 뽑혀서 미국 유학을 가게 되었단다. 원래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전공하고 있었지만, 물리학에 관심이 많았던 이휘소는 미국에 가서는 물리학을 공부했단다. 낯선 곳에서 처음에는 무척 힘들어했지만, 그는 이 유학이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여 11초를 허투루 쓰지 않았단다. 그는 오하이오 주 마이애미 대학교를 유학간 지 1년 반 만에 졸업했고, 이어 피츠버그 대학교 대학원으로 진학했단다.


2.

피츠버그 대학교 대학원을 마치고, 명문 중에 하나인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한단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박사 자격 시험인 예비 시험을 면제까지 해주는 파격적인 대우였어. 그리고 그는 3년이 채 안되어 박사가 되었단다. 그리고 이 학교의 대학교의 물리학과 조교수에 임명된단다. 그의 나이 고작 스물 일곱 살이었단다. 그것도 한국 나이로

그가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가족들이 있는 국내 소식도 관심을 갖고 보았어.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5.16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는데, 그것에 대해 이휘소는 심한 절망감과 실망감을 느꼈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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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이휘소는 한국의 정치 상황에 절망감을 느꼈다. 4.19를 통해 그나마 민주적인 정부가 세워지나 싶었는데 1년 만에 군인들에 의해 뒤집히고 말았던 것이다. 미국에 살면서 민주주의의 참된 가치를 절실하게 느껴온 이휘소는 해방된 지 15년이 되도록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의 정치 상황이 안타깝기만 했다. 더욱이 중남미의 어수선한 나라들에서나 벌어지는 군사 쿠데타가 한국에서도 일어났다는 사실에 그는 말할 수 없는 수치심을 느꼈다. 동료 교수들이 한국 상황을 화제에 올리면 이휘소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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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휘소는 계속 군사정권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있었대. 나중에 이휘소가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죽고 나서 훈장 수여에 대한 제의가 왔을 때도 미국 유학 시절 만나 결혼한 이휘소의 부인 심만청 님은 이휘소의 이런 정치적 성향 때문에 받지 않겠다고 했단다. 하지만 어머님이 받는다는 것은 동의한다고 하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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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얼마 후 재미 과학 기술자 협회 부회장인 강경식은 당시 한국 물리학회 간사장이던 조병하 교수를 통해 이휘소에 대한 정부 포상을 건의한다. 세계적인 학자였으므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명예의 흔적을 남겨 놓자는 취지였다. 어렵게 포상은 결정되었지만 정작 이휘소의 부인 심만청이 포상을 거절한다. 평소 남편 이휘소가 유신 체제에 반대해 왔는데, 그런 독재 정권으로부터 훈장을 받는다는 것은 남편의 철학에 어긋난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이휘소의 어머니가 대신 받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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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소는 우리나라 최초로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 초대 받게 되어, 1년간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서 연구했단다. 이후 그의 이력을 보면 세계 물리학계의 주요 인물이 되어가고 있었어.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정교수, 앨프레드 슬론 재단 연구원, 스토니 브룩 대학교 이론 물리 연구소 교수, 페르미 국립 가속기 연구소 이론 물리학 부장, 시카고 대학교 물리학과 겸임 교수 등 화려한 이력이었단다. 이 책에는 그가 연구한 분야에 대한 내용도 나오는데,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비교적 쉽게 짧게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역시 입자물리학의 세계는 어려운 분야인 것 같구나. 그가 공부는 입자물리학은 원자를 구성하는 아주 작은 입자들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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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주로 양성자와 중성자들이 모여서 결합된 원자핵을 연구하는 학문이 핵물리학이다. 하지만 양성자, 중성자 이외에도 이만큼 무거운 중입자(重粒子)가 있고 중간 정도의 질량을 가진 중간자(中間子)가 있다. 또한 양성자와 중성자는 u, d의 두가지 맛깔의 쿼크로만 구성되나 다른 맛깔의 쿼크 결합체인 강입자들이 있다. 그러나 가장 무거운 맛깔인 t 쿼크를 포함하는 강입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수명이 너무 짧아서 강입자가 만들어지기 전에 소멸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모두 대상으로 가장 바탕이 되는 기본입자를 연구하는 학문이 소립자 물리학 또는 간단히 입자 물리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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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짧은 생의 마무리한 이휘소의 물리학 연구는 미완성으로 남았다고 할 수 있겠구나. 하지만 이휘소가 했던 연구들은 많은 물리학자들의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1999년 토프만과 펠트만이라는 사람이 노벨 물리학상을 타는데 가장 기여한 사람이 이휘소 박사였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이휘소 박사는 돌아가신 후에도 많은 동료 및 후배 과학자들에게 도움을 주셨어. 아마 그때 생존해 계셨으면 같이 수상하지 않았을까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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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토프트와 펠트만은 1999년 노벨상을 수상한다. 물론 게이지 이론의 재규격화는 이 두 사람의 업적이지만 토프트가 언급했듯이, 이휘소의 방법은 상호 보호적인 방법으로 그 업적을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 만약 1999년에 이휘소가 생존했다면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었을까? 필자는 그렇다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에 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다. 업적은 인정되지만 상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노벨상을 둘러싼 논박은 항상 존재한다. 하긴 와인버그의 경입자 모형에 대하여도 시비를 걸 수 있다. 게이지 대칭은 이미 글래쇼가 발표했고, 자연 대칭 파괴는 힉스가 알아낸 것이므로 와인버그 논문에 새로운 것이 없다고 폄하하는 식이다. 실제로 워드는 이런 생각으로 와인버그와 똑 같은 결론에 이르렀으나, 논문으로 발표하지 않았다는 소문이 전해진다. 물리학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이미 알려진 인간의 자연에 관한 지식에 학자 자신의 기여를 보태 학문이 발전하는 것이다. 자신의 기여는 과거의 관련이 있고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기여로 물리학이 크게 도약하였다면 그 공적을 인정받아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 와인버그는 자신의 논문에서 게이지 대칭과 자연 대칭을 결합하여 물리학의 도약을 이루었다. 이휘소는 토프트와 상호 보완적인 방법으로 자연 파괴하는 비가환 게이지 이론의 재규격화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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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죽음이 안타깝구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서, 이휘소 박사에 대한 잘못된 진실을 바로 잡았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누가 뭐라 해도 그가 위대한 우리나라의 과학자였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고 말이야.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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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294)

일반 독자들의 상당수는 진실과 상관없이 이휘소의 의문사를 믿고 싶은 마음도 있는 듯하다. 물론 순전히 정서적인 이유다. 그냥 세계적인 물리학자라는 것보다 일부러 수술을 해서 핵무기 설계도를 뼛속에 감추는 등 조국을 위해 비밀 사업을 추진하다 외국 정보 기관에 암살된다는 스토리는 얼마나 감동적이고 드라마 같은 대목인가..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드라마일 뿐이다. 소설로 읽고 소설적 감동을 얻는 건 독자에게 달렸지만 진실은 진실대로 분명히 알아야만 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휘소는 사실 그대로 세계 정상급의 물리학자로 과학사에 큰 획을 그었고, 한국인의 우수성을 세계에 과시했으며 한국 물리학계의 발전과 도움을 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었다.

이것이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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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첫 문장: 1977 6 16, 미국 브라운 대학교 강경식 교수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책의 끝 문장: 만일 그렇다면 이 전기가 얼마나 그의 의도에 충실했는지 부끄러운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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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러시아 정부 입장에서 시베리아 유배형은 여러 가지로 유익했다. 우선 죄수를 이용해서 시베리아라는 광활하고 척박한 땅을 사람이 살 만한 땅으로 개척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시베리아가 러시아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지역이라고 공포하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 권력 체제를 비판하는 도스토옙스키 같은 위험인물을 사회에서 격리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러시아 정부는 17세기 중반부터 사형보다 시베리아 유배형을 더 애용했다. 이때부터 시베리아는 20세기 러시아 혁명 때까지 유배의 땅으로 각인되었다.


(28)

우선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이 도시를 건설한 황제인 표트로의 도시라는 의미이며 네 차례에 걸쳐서 이름이 바뀌었는데, 제정 러시아 시절에는 페트르부르크’, 1914년에는 페트로그라드’, 1924년 레닌 사망 후에는 그를 기리는 의미에서 레닌그라드로 불리다가 최근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이름에 정작했다.


(67)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에 침략해 자유민이던 흑인들을 강제로 끌고갔다는 생각은 노예 무역에 관한 가장 큰 오해다. 유럽의 노예 상인들은 대부분 서아프리카 노예 시장에서 이미 노예 신분으로 팔려 온 흑인을 구매했다. 노예로 농산물이나 공산품처럼 무역으로 거래되었으며, 아프리카에는 노예를 유럽 상인에게 판매하는 상인이 존재해 이들을 주축으로 노예가 유럽으로 수출되었다. 대략 7세기부터 <맨스필드 파크>의 배경인 19세기에 이르기까지 900만 명 이상의 아프리카 노예가 고도로 발달한 노예 시장에서 매매되었다. 유럽 상인들은 개인 상인에게 노예를 구매하기보다는 노예를 체계적으로 거래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아프리카의 권력자와 거래하기를 원했다.


(84-85)

과거 시험에서 뽑는 인원을 정원(定員)이라고 하는데 식년시의 경우 문과는 33명을, 무과는 28명을 선발했다. 여기서 33명은 불교에서 말하는 하늘, 33(), 28명은 밤하늘 별자리 28(宿)에서 유래했다. 보신각종이 아침에는 33번을 저녁에는 28번을 울리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한다. 그러나 별시는 정원이 따로 없었다. 특히 무과 별시는 전쟁이나 북벌을 이유로 한꺼번에 수천 명을 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은 가난한 나라였다. 무슨 돈으로 한꺼번에 수천 명이나 선발한 무인을 관리로 임용할 수 있었겠는가. 애초부터 별시는 유생과 무인의 사기를 북돋을 목적이었고, 급제자의 수만큼 임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106-107)

역사가들은 왕의 치세와 업적을 기록으로 남기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오직 왕이 돋보이고 빛나야 하는 시대였다. 그러나 대제국을 건설한 왕들이 대개 사자나 신하를 지방에 보내 세금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국경 지대의 상황과 민심 그리고 이웃 나라의 동태와 같은 정보를 끊임없이 수집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이런 정보는 제국을 유지하고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첩보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심도 많았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심심찮게 병사들의 편지를 몰래 읽었다. 또 겉으로 보이는 병사들의 충성심을 믿지 못하고 병사들이 나누는 사적인 대화를 엿들으며 속마음과 사기를 파악하려 했다. 요즘으로 치면 개인의 이메일을 들여다보고 통화 내용도 도청한 것이다.


(120)

사람들은 본인이 질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한다. 롤랑 바르트가 쓴 <사랑의 단상>을 읽으면 왜 우리가 질투를 부끄러워하는지 알게 된다. “질투하는 사람으로서의 나는 네 번 괴로워하는 셈이다. 질투하기 때문에 괴로워하며, 질투한다는 사실에 대해 자신을 비난하기 때문에 괴로워하며, 내 질투가 그 사람을 아프게 할까 봐 괴로워하며, 통속적인 것의 노예가 된 자신의 대해 괴로워한다.”


(146)

미합중국의 법은 인쇄물 검열을 시행할 수 있는 권한을 두 개의 기관에 부여한다. 이 무서운 권한을 행사하는 기관은 법원이나 경찰이 아니라 세관과 우체국이다. 세관은 불온하다고 판단한 책을 수입하지 못하도록 지정할 수 있고, 우체국은 운송 자체를 막음으로써 불온한 책의 유통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 미국 우체국 직원은 본인의 판단을 근거로 특정 책을 불온서적으로 낙인찍고 운송을 금지할 수 있는 기이한 특권을 가진 셈이다. 우체국의 판단으로 수천 명의 독자를 잃고 파산한 언론사도 있었다. 우체국이 불온한 책이라고 판단하여 발송에서 제외해버리면 신문사는 방법이 없다. 놀랍게도 미국의 우체국은 오늘날에도 이 권한을 행사한다. 여전히 우체국이 불온 문서를 통제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149-150)

자신의 원고와 편지를 소멸하고자 했던 카프카는 문단의 대선배인 찰스 디킨스에게 한 수 배웠어야 했다. 디킨스는 미래를 내다보고서 자신의 원고와 편지를 꾸준히 부지런하게 불태웠다. 그는 1860년부터 1870년 죽을 때까지 사적이고 공적인 편지를 모두 태웠다. 평소 외도가 잦았던 디킨스는 사후에 편지가 공개되어 자신의 명성이 훼손될 위험과 자식들이 편지를 출판사에 팔아치울 위험을 모두 염두에 두었다. 디킨스는 그 누구도 믿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원고를 태워서 폐기해 카프카와 달리 자신의 의도와 반해 유고가 출판되는 일을 예방할 수 있었다.


(172)

톨스토이와 투르게네프의 관계는 해피 엔딩이었지만, 도스토옙스키는 그렇지 못했다. 도스토옙스키는 바덴바덴에서 여비까지 모두 도박장에 바친 데다 설상가상으로 집주인이 집세를 올리자 할 수 없이 최후의 보루였던 투르게네프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그에게는 죽기보다 더 싫은 일이었다. 도스토옙스키는 바덴바덴에서 도박을 쓸 요량으로 투르게네프에게 50루블을 빌리고 갚지 않았는데 투르게네프는 이 일을 잊지 않고 <연기>라는 소설에 100루블을 빌리고선 갚지 않은 채 유유히 바덴바덴을 떠나는 한 배은망덕한 인물을 등장시켰다. 도스토옙스키는 이 인물의 모델이 자신이라고 확신해 <연기>를 신랄하게 비판했고, 질세라 <악령>에서 투르게네프를 비꼬고 비판하며 복수를 했다. 도스토옙스키는 투르게네프의 친유럽적인 사고를 풍자한 것으로 모자라 그의 성격까지 꼬집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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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루나 + 블랙박스와의 인터뷰 + 옛날 옛적 판교에서 + 책이 된 남자 + 신께서는 아이들 + 후루룩 쩝접 맛있는
서윤빈 외 지음 / 허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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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전에 두어 권 읽은 적이 있단다.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대표격인 김초엽 님과 천선란 님을 이 상이 배출했단다. 김초엽 님은 단편에서 수상을 했고 천선란 님은 장편에서 수상을 했었어. 이런 걸출한 작가들을 배출한 한국과학문학상의 역사는 예상보다 그리 길지 않단다.  올해가 5. 짧은 역사에도 좋은 작가들을 많이 배출했다는 것은, 많은 독자들이 이전부터 한국과학문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방증이지 않을까, 싶구나.

올해는 책 가격까지 대폭 낮추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접할 수 있게 한 출판사에 박수를 보내고 싶구나. 올해는 대상인 서윤빈 님의 <루나>를 비롯하여 모두 여섯 편이 실려 있는데, 여섯 편 모두 훌륭했단다. SF답게 새로운 세계관을 만드는데 여섯 편 모두 독창적이고 창의적이었단다. 여섯 명 모두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게 할 만큼, 아빠는 모두 좋았단다. 그러면 여섯 편에 대한 이야기를 각각 짧게 해줄게.


1.

먼저 대상을 받은 서윤빈 님의 <루나>

미래의 어느 날, 달이 위성과 부딪치는 사고로 사라지게 되었어. 달이 사라지자 바다의 파도도 사라지고, 해산물은 급격하게 줄어들어 해산물로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도 사라졌단다. 그런 와중에 우주의 떠돌아다닌 행성 쓰레기에서 희토류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걸 채취하는 것이 마치 해녀들이 바다 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과 비슷했어. 그래서 해녀들이 그 일을 하게 되었단다.

루나와 이오는 단짝으로 해녀 일을 한 지 얼마 안 되는 하급 해녀였어. 우주 공간에서 물질(?)을 하다가 우주 속 미아 켈빈이라는 사람을 구해주게 되었어. 나중에 루나는 켈빈에게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도 했단다. 우주 공간에서 해녀들이 물질을 해서 우주의 희토류를 채취한다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신선했단다. 작가가 나중에 살을 더 붙이고 해서 장편으로 개작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단다.

김혜윤 님의 <블랙박스와 인터뷰>

가까운 매래는 BD, 즉 바이오 데이터로 모든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단다. 그래서 여론 조사를 위해서 별도 인터뷰를 할 필요가 없었단다. 하지만 사이보그 등 일부에게는 바이오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어서 그들의 의견을 받기 위해서는 인터뷰를 해야 했단다. 주인공 라나는 그들에게서도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했고, 라나의 상관인 팀장은 그것은 돈 낭비, 시간 낭비라고 했어. 라나는 소수 의견을 무시면 안 된다면서 인공 지능의 갖고 있는 존재들을 인터뷰하게 된단다. 이 소설은 그 주제가 뚜렷해 보였단다. 오늘날도 약자 등 소수 의견들이 무시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회 문제점을 SF를 통해서 지적한 것 같더구나.

김쿠만 님의 <옛날 옛적 판교에서는>

이 소설은 처음에 읽다 보면 이런 소설도 SF인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단다. 판교의 게임 SW 회사에서 다니고 있는 엔지니어들의 이야기거든. 그런데 소설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소설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신선한 충격과 함께 작가의 독창성에 놀라게 된단다.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던 이는 미완성 게임 속 캐릭터였거든. 그것도 수백 년 지난 뒤에, 수백 년 전 과거를 회상에서면서 적은 글이었단다.

김필산 님의 <책이 된 남자>

이 책의 소재도 독특했단다. 주인공 레오나르도는 중세 시대 책 필사자였어. 수도원에서 책을 필사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흑마술서로 유명한, 말로만 들었던 알 라시르의 <죽음과 지혜의 책 I>이라는 발견하고 필사를 하였단다. 서장을 빼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알 수 없는 숫자들로만 이루어진 책이었어. 이 책을 필사한 이후 레오나르도는 이 책의 비밀을 푸는데 집중한단다. 콘스탄티노플에 살던 네메시우스 콤니모스. 그는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 꿈인 책 사냥꾼이었어. 그는 상인의 소개로 희귀한 책을 구하기 위해 바그바드까지 가서 알 라시르를 만나게 되었단다. 네메시우스는 알 라시르와 지적 대화를 나누면서 지적 충분을 느끼고 좋았는데, 그것은 함정이었단다. 알 라시르는 네메시우스의 뇌를 얇게 썰어서 책으로 만들었고 그 책이 바로 레오나르도가 발견한 <죽음과 지혜의 책 I>이었단다. 숫자로 된 책의 암호를 풀게 된 레오나르도는 책을 통해서 네메시우스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네메시우스의 사연을 듣고 그를 대신하여 복수를 해 주는 그런 이야기란다. 사람을 그대로 책으로 만들고 그 책이 사람이 되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지만, 그런 상상을 하는 작가가 대단해 보였단다.

성수나 님의 <신께서는 아이들을>

죽음 다음의 세상, 피안의 이야기란다. 주인공은 피안에서 죽은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아이들에게 다시 태어날 것인지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인지를 선택을 도와주는 그런 일을 하고 있었단다. 그러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단다.

이멍 님의 <후루룩 쩝쩝 맛있는>

주인공 양희는 아르바이트로 임상 실험에 참여하게 되었어. 23일로 진행되는데, 먼저 다녀온 사람의 이야기에 의하면 맛있는 음식만 먹고 오면 된다고 했어. 이야기대로 진행되던 임상 실험은 마지막 날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정신을 잃게 되고 어디론가 끌려갔어. 알고 보니 외계인들에게 납치를 당했는데, 그 외계인들은 지구인들의 혈관을 먹는 이들이었어. 임상 실험은 식용으로 적합한 지구인들을 찾기 위한 위장이었단다. 어떤 이들이 적합하냐고? 혈관에 질환이 있는 자들이었단다. 오래 전에는 그런 것 따지지 않고 그냥 지구인들을 사냥해서 혈관을 먹었는데, 우주 세계에서 지구인의 등급이 올라가게 되었고, 그래서 지구인을 사냥하는 것이 불법이 되었어. 하지만 별미였던 지구인 혈관 먹는 것을 그만 둘 수 없었지. 그래서 그들이 생각해 낸 방법이 혈관 질환이 있는 지구인들을 찾아내는 거야. 그렇다고 그들을 죽이는 것도 아니야. 질환이 있는 혈관들을 건강한 인공 혈관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야. 질환이 있는 혈관들은 그들이 요리해서 먹고 말이야. 그 선택도 혈관 질환이 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고 말이야. 윈윈이라고나 할까? 의학이 발달한 외계인이 이런 제안을 한다면? 자신의 혈관이 외계인의 요리에 사용된다 것이 혐오스럽지만, 자신의 건강만을 생각한다면? 외계인이 만든 인공 혈관의 품질만 좋다면 나쁘지 않은 제안인 듯 싶지만, 계속 내 혈관이 식용으로 쓰인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구나. 아빠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

이렇게 여섯 편의 작품을 짧게 소개해 보았단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모두 독창적이면서 신선했단다. 짧게 중단편이 아닌 장편으로 개작을 해도 좋을 법한 이야기들이었어. 여섯 명의 작가들 이름을 아빠가 외우지는 못하겠지만, 다들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길 기대하면서 오늘 편지는 마칠게. 책 가격은 내년에도 저렴한 가격이면 좋겠구나. ㅎㅎ


PS:

책의 첫 문장: 나는 이오와 나란히 서서 준비 운동을 했다.

책의 끝 문장: 양희 씨는 입 안에 들어찰 파스타 면발의…, 아니 푸르고 붉은 돼지 혈관의…, 아니 곱창의 기름진 맛을 상상하며 보선 씨의 손을 더욱 힘주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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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9-08 09: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진 아바님 요즘 드문 책 읽는 아버님 ㅎㅎ 북홀릭님
축하드려요. 아이들과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bookholic 2022-09-11 22:35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mini74 님, 남은 휴일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thkang1001 2022-09-08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bookholic 2022-09-11 22:36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thkang1001님도 추석연휴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하루 남은 휴일도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scott 2022-09-08 12: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의
미래는 사랑둥이 아들과 딸과
행복하게!
이달상 축하합니다
해피 추석 ^^

bookholic 2022-09-11 22:37   좋아요 2 | URL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 열심히 읽겠습니다 ㅎㅎ
남은 추석 연휴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이하라 2022-09-08 1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축하드립니다. 가족과 함께 행복하고 풍성한 추석연휴 되세요.^^

bookholic 2022-09-11 22:40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이하라 님도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고 계시죠?^^
남은 연휴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새파랑 2022-09-08 16: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당선 축하합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bookholic 2022-09-11 22:40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새파랑 님도 보름달에 소원 비셨죠?^^
남은 추석연휴도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서니데이 2022-09-08 18: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bookholic 2022-09-11 22:43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추석연휴 행복하게 보내고 계시죠?^^
남은 추석연휴도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의책장 2022-09-12 1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연휴 마지막 날이라 너무 아쉽지만, 마지막날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bookholic 2022-09-17 23:48   좋아요 0 | URL
이걸 이제서야 봤어요...
감사 인사 늦은 점 죄송~~~^^
하나의책장 님, 즐거운 주말되시고, 가을도 늘 멋진 하루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비곡 소오강호 1
김용 지음, 박영창 옮김 / 중원문화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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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수업시간 몰래 보던 소설이 있었어. <영웅문>이라고당시 아빠는 책 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만화책도 아닌데 그렇게 소설책에 빠져 읽은 친구들이 좀 이해가 가질 않았지. 대단한 책벌레들이네, 이러면서그랬다가 군대에 있을 때(군대 이야기해서 미안~) 아빠도 <영웅문>의 세계에 빠져 들었단다. 그리고 나중에 커서 김용의 <영웅문> 시리즈가 정식 번역되어 출간되었을 때, 다시 한번 옛 기억을 살리면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구나.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강호에서 펼쳐지는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들세월은 빨리 흘러서 그것을 읽은 것도 어느덧 십오 년이 되었구나. 김용은 위 세 작품 말고도 많은 무협지를 남겼고, 영화, 드라마로도 많이 만들어졌단다. 위 세 작품 말고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겠다고 아빠가 몇 년 전에 인터넷 서점에서 싼 가격에 판매되어 산 책들이 있어. 오랜만에 불쑥 김용의 소설을 읽고픈 생각이 들어서 하나 꺼내 든 것이 바로 <소오강호>란 책이란다.

이 책은 <동방불패>란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유명한 소설인데, 영화 <동방불패>도 인기를 끌긴 했지만, 소설과 내용이 많이 다르다고 하더구나. <소오강호>는 또 얼마 전에(그것도 몇 년 된 것 같은데…) 정식 번역본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단다. 그럼 아빠가 그 전에 사 둔 것은 정식이 아니었나 보구나. , 그래도 줄거리는 같겠지하면서 그냥 읽기로 했단다. <소오강호>는 모두 여덟 권인데 한번에 쭉 읽어도 좋겠지만, 드라마 보듯이 주말마다 한 권씩 읽을 계획으로 책을 집어 들었단다. , 그럼 어떤 이야기가 실려 있는지 간단히 해줄게.


1.

남국 복건성의 복위표국의 주인 임진남의 아들 임평지가 사냥을 나섰다가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서 실수로 사람을 한 명 죽였단다. 강호의 세상에서는 그럴 수 있는 법. 그 일이 있고, 복위표국 임진남의 수하들이 하나 둘 죽었단다. 임진남의 수하들이 많이 죽고, 임진남 부부는 임평지와 함께 도망을 갔어. 복위표국의 사람들을 모두 죽인 이들은 다름 아닌 청성파 사람들이었단다. 임평지가 실수로 죽인 사람이 청성파 관주의 아들이었거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에 대한 복수는 핑계였고, 청성파가 복위표국 사람들을 공격했던 이유는 임진남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벽사검보>라는 유명한 비서를 빼앗기 위함이었지. 그렇다고 청성파가 나쁜 무리들이냐, 그것도 그렇다고 할 수 없었어. 이 소설이 펼쳐지는 강호에서 나쁜 무리들은 마교라는 집단의 사람들이었거든. 청성파는 그런 마교에 속하지는 않았으니까그런데 하는 짓을 보면 청성파 사람들도 그리 착한 사람 같지는 않구나.

도망을 간 임진남 부부와 임평지는 결국 청성파 무리들에게 붙잡히게 되었고, 술집의 노인과 소녀가 나타나 임평지만 간신히 구해 주었단다. 임평지는 청성파들이 부모님을 형산으로 잡아갔다는 사실을 알고, 꼽추로 위장을 해서 형산으로 향했단다.

형산에서는 얼마 뒤 형산파의 장문인 유정풍 대협의 은퇴식이 예정되어 있어서 강호의 호걸들이 다들 형산에 모여들고 있었단다. 소문에 의하면 형산파에서 유정풍과 막대선생이라는 이가 세력 다툼을 했는데, 막대선생에게 밀려 은퇴한다고 하더구나. 화산파 사람들도 유정풍의 은퇴식에 참석하기 위해 형산으로 오고 있었단다.

화산파는 <소오강호>의 공식 주인공 영호충이 대사협으로 있는 조직이니, 잠깐 소개를 해볼개. 화산파의 장문, 그러니까 리더는 악불군이라는 사람이고, 악불군의 아내 악부인도 무공이 뛰어난 사람이란다. 그리고 영호충은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 악불군이 키워서, 영호충은 악불군와 악부인은 부모님이자 선생님으로 대했단다. 악불군의 딸 악영산이 있었는데, 영호충은 악영산에게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단다. 악영산도 어렸을 때부터 영호충을 잘 따랐단다. 영호충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설명해 주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의롭고 착하면서도 호탕하기도 하고 아무튼 무협지의 주인공이 갖출 수 있는 것은 다 갖춘 듯 했단다. 아참, 외모도 준수하고아참, 술도 잘 먹고..

화산파는 오악검파 중의 한 파였는데, 오악검파는 화산파, 숭산파, 태산파, 항산파, 형산파 이렇게 다섯 개 파가 마교에 맞서 싸우자면서 맺은 연맹 같은 것이었단다. 그들은 모두 다른 파이지만, 마교와 비교하여 자신들은 정교라고 했어. 마교와 싸울 일이 있으면 합심을 다시 싸우고 이번처럼 행사가 있으면 모여서 축하해 주기도 했어.


2.

오악검파의 일원인 항산파 사람들도 형산에 왔는데. 항산파는 비구니 스님들로 이루어졌단다. 정일사태가 젊은 비구니들을 데리고 유정풍 은퇴식에 참석하기 위해 형산에 왔어. 그런데 항산파 사람들이 이상한 이야기를 했단다. 영호충이 색마로 유명한 전백광과 친구를 맺고 항산파의 젊은 비구니 스님 의림을 잡아 두고 있다는 거야. 이 일로 항산파의 정일사태는 화산파에게 화를 냈는데, 얼마 후에 의림이 도착해서 그 동안의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단다.

의림은 전백광에게 잡혀서 희롱을 당하고 있었는데, 영호충이 나타나서 꽤를 써서 전백광을 꼼짝 못하게 하고 의림을 탈출시켰다는 거야. 영호충이 무공으로는 전백광을 이기지 못해서 기질을 발휘했다는 거지. 그런데 그런 와중에 전백광과 싸움을 피할 수 없어서 싸우다가 중상을 입었고, 나중에 그곳에 온 청성파 두 사람에게 죽음을 당했다는 거야. 의림이 영호충의 시신을 끌고 오다가 의림도 힘이 빠져 정신을 잃었고, 다시 깨어보니 영호충의 시신이 사라졌다고 했어. 그래서 혼자 형산에 왔다는 거야.

앞서 이야기했지만, 영호충의 정의롭다고 했잖아. 그런 정의로움이 난처함에 빠진 의림을 구출해 주려고 했던 거란다. 형산파 유정풍의 은퇴식에 청성파 관주 여창해도 왔었는데, 의림의 이야기를 듣고 곤란한 입장이 되었단다. 청성파 사람들이 영호충을 죽였다고 하니 말이야

...

그런 호걸 무리들 사이에 꼽추로 변신한 임평지도 한쪽 구석에 앉아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단다. 부모님 소식을 들으려고 말이야. 그런데 그의 외모가 이상하다 보니 눈에 띌 수 밖에 없었지. 변장을 해도 티 안 나게 해야지, 꼽추라니호걸들이 임평지에게 누구냐고 자꾸 추궁하여 묻자, 임평지는 목고봉의 손자라고 거짓말을 했단다. 목고봉은 꼽추이지만 무공이 아주 뛰어난 사람으로 유명하거든. 그런데 잠시 뒤 목고봉이 그 자리에 나타났어. 목고봉은 임평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 알았지만, 그 상황이 재미있어서 임평지의 거짓말을 맞받아쳐 주었단다. 그러면서 목고봉은 임평지를 데리고 그곳을 떠났단다. 하지만 목고봉이 그리 착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안 임평지는 그에게서 도망을 갔고, 나중에 화산파 사람들과 만나게 되어 악불군의 제자가 되었단다.

곡비연이라는 여성 호걸이 나타나서 의림을 데리고 기녀원이라는 곳을 데리고 갔단다. 의림은 기녀원이라는 곳이 비구니 스님이 오지 못할 곳이라는 것에 얼굴을 붉혔지만, 곡비연이 의림을 그곳으로 데리고 온 이유는 그곳에 영호충이 있었던 거야.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 있는 채로 말이야. 하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위중한 상태였어. 의림은 항산파의 특효가 대단한 영약을 가지고 있었는데, 의림은 그 약을 여호충에게 먹이고 바르고 해서 영호충이 정신을 차리게 되었단다.

의림은 정신이 든 영호충을 데리고 기녀원을 떠났는데 그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도망 신세가 되었어. 둘이 같이 다니면서 의림은 영호충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단다. 의림은 비구니 스님이라서 사랑을 할 수 있는 처지인데 말이야. 그 사랑의 감정 때문에 의림은 괴로워하면서 갈등을 했단다. 영호충은 의림의 보살핌과 영약으로 점점 회복해 갔단다.


3.

다시 형산파 유정풍의 은퇴식 이야기를 해줄게. 그가 은퇴식을 앞두고 있는데, 관원, 그러니까 나라의 관리가 찾아와서 황제의 성지라고 하면서 읽어 내려갔어. 유정풍에게 벼슬자리를 준다는 내용이었어. 그 자리에 있던 영웅 호걸들이 다들 수군수군댔단다. 유정풍이 은퇴를 하려는 이유가 바로 벼슬을 하기 위함이었다고다들 유정풍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지. 그런데, 오악검파의 한 파인 숭산파 사람들이 수십 명 몰려와서 유정풍의 은퇴식을 미루라고 요구했어. 그 이유는 마교 교주인 동방불패과 관계를 해명하라는 요구였단다. 이건 또 무슨 소리.. 정교인 형상파의 리더가 마교 교주와 관계가 있다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랬어. 유정풍은 그 내용을 거부하지 않고 잘 설명했어. 그들을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그는 마교 출신 곡양과 친구가 되었다는 거야. 곡양과 친구가 된 이유는 음악을 위해서라고 했어. 자신은 칠현금을 연주하고 곡양은 퉁소를 연주하는데, 앞으로는 음악에만 몰두하기 위해서 무림을 떠나기로 했다는 거야.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이야. 하지만 숭산파 사람들은 마교의 곡양과 친구를 맺었다는 사실에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유정풍의 말을 믿지 않았단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 참석한 다른 오악검파 사람들에게도 선택을 하라고 했어. 유정풍의 말을 믿을 거냐, 말 거냐. 유정풍의 말을 믿건 안 믿건 둘째 치고 마교 출신과 친구를 맺었다는 것만으로도 그와 같은 편이 될 수 없다고들 생각했단다. 심지어 유정풍이 몸을 담고 있던 형산파의 제자들도 모두 유정풍과 등을 졌단다.

여기까지 1권의 이야기란다. 아빠가 밀린 독서편지를 따라잡는다고 중간중간 이야기를 훅훅 떼어먹고 이야기를 해서 간혹 앞과 뒤에 연결이 안 되는 부분도 있는데 이해해 주길 바라고, 나중에 너희들도 김용의 소설들에 빠질 날이 있으면 그 때 풀 스토리의 재미를 느끼면 되니까...

, 그럼 오늘은 이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싱그러운 꽃내음이 봄의 훈풍에 실려 오는 남국의 봄날이었다.

책의 끝 문장: 어느 누구든 우리 은사를 해치고자 한다면 나를 먼저 죽이도록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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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8-03 09: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중학교 때 장무기가 등장하는
의천도룡기(당시에는 대평원)로 무협지
의 세계에 입문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소오강호 역시 한자락하던 무협지로 알
고 있는데, 미처 만나지 못했네요.

정파인 오악검파와 사파인 사교의 대결
이 소오강호에도 등장하나 보네요 ^^

bookholic 2022-08-03 18:31   좋아요 2 | URL
의천도룡기가 더 나은 것 같아요~~^^
읽다보니 정교와 사교의 대결이라기 보다
정교가 더 나쁠 수 있다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mini74 2022-08-03 2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북홀릭님 글에서 김용을 만나다니 ! ㅎㅎ 예전 생각나네요 ~~

bookholic 2022-08-05 23:42   좋아요 0 | URL
ㅎㅎ 재미만 있다면 어떤 책이든요~~^^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꼬마요정 2022-08-04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의천도룡기도 그렇고 소오강호도 그렇고 정파가 더 잔인하고 나쁠 수 있다는 걸 봤어요. 영호충은 뭔가 귀엽고 동방불패랑 악불군은… 그저 웃지요^^

bookholic 2022-08-05 23:44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
영호충은 마음이 약하고 착해서... 무협 소설의 주인공으로 딱~~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scott 2022-08-04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집에 항상 꽂혀 있어서 어느 날 읽다가
확 빨려 버렸던 ㅎㅎㅎ

게임 스토리들도 김용 작가의 작품에서 왕창 긁어 왔죠 ㅎㅎ

bookholic 2022-08-05 23:46   좋아요 0 | URL
그렇죠... 권선징악의 결말이 예상되고, 우연도 많지만....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죠 ㅎㅎㅎ
즐거운 주말 시원하게 보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