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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 2
칼 세이건 지음, 이상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2월
평점 :
[참고] 스포일러 포함/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드디어 기계를 만들다]
1권의 마지막에서 세계 메시지 컨소시엄을 열었었다. 직녀성으로부터
신호 분석에 관한 컨소시엄이었다. 그 컨소시엄 이후에 세계 각지의 천문대에서는 신호를 계속 받았다. 그런데, 어느날 드디어 맨 처음 받았던 신호가 다시 들어왔다. 직녀성에서 보낸 신호가 다시 처음부터 되풀이되고 있던 것이다. 그
이야기는 지구에서 받을 수 있는 신호는 다 받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전히 메시지를 해독할 수 없었다. 엘리를 비롯한 과학자들의 예상은 그 메시지들 속에 암호를
풀 수 있는 단서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메시지는 없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엘리는
엄청난 부자이자 암호 해독 전문가인 헤든이라는 사람을 찾아갔다. 엘리는 헤든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헤든은 암호를 풀 수 있는 몇가지 단서를 주었다. 그리고 헤든은
한가지 제안을 했다. 기계를 만들게 되면,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갈 텐데, 그 돈을 자신이 대겠다고 했다. 자신이 기계를
만들겠다고 적극 나선 것이다. 그의 제안은 자금 마련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전 세계적인 프로젝트를 한 개인의 소유로 간다는 점에 문제가 있어서, 엘리는
답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엘리가 결정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 다시
연구소로 돌아온 엘리는 헤든이 준 단서를 가지고 신호들을 해석해보았다. 그랬더니 불가능한 줄 알았던
신호 해석이 되었다. 그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그 신호들은 어떤 기계를 만드는 매뉴얼이었다. 그런데 그 기계는 아주 정밀한 기계였다. 그 기계를 만드는 매뉴얼만
수천 페이지였다. 하지만, 정확하게 그 기계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몰랐다. 그런 내용은 적혀 있지 않았다. 그저
과학자들은 그 기계가 직녀성으로 데려다 줄 수 있을 거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그 기계의 이름을 따로
정하지 않고, 지금까지 불러왔던 대로 그냥 '기계'라고 부르기로 했다. “더 머신”.
이 기계를 만들기로 했는데, 이 기계는 한두 해로 되는 일이 아니다. 수 년 아니 십 수 년이 걸려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돌발 사고]
세계
각국의 관련자들은 이 기계를 미국과 소련에서 각각 만들기로 했다. 만의 하나 누군가 나쁜 예측을 한
것처럼 이 기계가 폭발할 수도 있으니,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서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기계에 탑승할 수 있는 사람 5명은 미국인 한 명, 소련인 한 명, 중국인 한 명, 인도인 한 명, 한
명의 자리는 나중에 결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유럽과 일본은 기계의 부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기계 제작에 대한 우려는 지구를 폭발하려는 음모일 수도 있다는 걱정 이외에 기계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많아서 세계 경제에 안 좋을 거라는 예상으로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반대에 맞서, 이 기계 제작은 그동안 지구에 없던 신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로 결국 더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반론을 펴기도 했다. 그리고 이 기계에 대한 전
지구인의 호기심을 누가 막겠는가?
미국인
탑승인 한 명. 미국 탑승인의 최종 후보는 드럼린과 엘리가 되었다. 아무래도
그들 둘이 가장 이 기계와 관련이 깊었으니까 당연한 것이었다. 최종 결정은 엘리에게는 안타깝지만 드럼린이
되었다. 엘리는 실망을 했지만, 그것을 드러낼 수는 없었다. 누군가는 빛의 속도로 가도 26년이나 걸리는데 나이 많은 드럼린이
가면 안되고 했다. 하지만, 광속으로 여행하는 이들의 시간개념은
지구의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이 이제 상식이다. 상대성 이론 말이다.
몇
년이 지났다. 여전히 기계를 만들고 있었다.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 가고 있었다. 드럼린, 엘리도 그곳에서 기계를 점검하는
일을 같이 했다. 그러던 어느날, 공사 도중 무슨 실수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큰
폭발이 일어났고, 그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
죽은 사람들 중에는 드럼린도 포함되어 있었다. 마지막 순간에 드럼린은 엘리를 보호하려고 했고, 그의 그런 행동으로 엘리는 살아 남은 것인지도 몰랐다. 그
폭발로 미국에서의 기계 제작은 잠정 중단이 되었다. 또 안 좋은 소식은 소련에서도 결함이 발생하여 기계
제작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과연 기계는 다시 만들 수 있을까.
[드디어 탑승]
앞서
이야기했지만, 기계를 만들면서 습득된 기술과 기계로 인한 우주에 대한 많은 관심 때문에 지구에서는 우주
여행이 보편화되었다. 물론 소설 속 이야기. 암호 해독의
중요한 단서를 주었던 헤든은 지구의 위성 궤도에 있는 우주거주지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헤든
뿐만 아니라 노후를 보내려고 오는 이들도 있었다. 엘리는 헤든을 방문했다. 그리고 헤든의 돈 많은 일본인 이웃을 알게 되었고, 헤든과 그 일본인으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사실 일본에서도 그 기계를 몰래 만들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거의 제작도 끝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기계 탑승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탑승자 다섯 명 중에 미국인
탑승인인 드럼린이 죽었기 때문에 그 자리는 엘리가 대신했다. 그리고 드디어 기계가 만들어졌다. 그 기계의 탑승일은 새로운 천 년을 코앞에 둔 1999년 12월 31일로 정했다. 지금의
시점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1999년은 이미 먼 과거가 되었고, 당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소설을 썼던 1985년을 기준으로 1999년은 먼 미래였고, 지은이 칼 세이건은 그런 미래를 상상했던
것이다.
엘리를
비롯한 탑승객 5명은 기계를 타고 출발했다. 그들은 놀라운
경험을 했다. 기계가 회전을 하면서도 어떤 구불구불한 통로를 가는 듯했다. 엘리는 그 통로를 블랙홀이나 웜홀이라고 생각했다.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중간중간 서기도 했다. 마치 지하철 역처럼... 거대한 중앙역 같은 곳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그곳은
어떤 행성이었다. 지구와 아주 비슷한 행성의 바닷가였다. 백사장이
있고, 야자수도 있고, 바다도 있었다. 사람과 같은 생명체는 없었다. 그들은 마친 휴양 온 사람들처럼 그곳에
있다가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이 되었는데, 해안가에
의문의 문이 하나 생겼다. 호기심으로 가득 찬, 이젠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고 하는 그들은 그 문을 열고 한 명씩 들어갔다. 엘리는 망설였다. 그리고 결국 혼자 남았다. 혼자 있는 엘리에게 누군가 멀리서 다가왔다. 엘리는 깜짝 놀랐다. 바로 엘리의 아빠였다. 엘리는 그 사람이 진짜 아빠인지는 모르지만, 직녀성에 그가 살고
있고 딸에 대한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리고 엘리의 아빠는 신호를 보낸 것도 자신들이 한 것이고, 엘리의 아빠가 그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였다고 했다. 그리고 이해 가능한
말들과 때론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을 했다.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 문으로 들어갔던 사람들이 하나둘 돌아왔다. 돌아올 때는 혼자 온
것이 아니고, 다들 다른 일행을 한 명씩 더 데리고 왔다. 그
사람들은 모두 죽은 가족들이나 자신이 동경하던 인물이었다. 중국인 탑승객은 진시황을 데리고 왔다. 사람들은 죽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모두 이곳 직녀성으로 오는
것 같다. 그들 열 명은 한 자리에서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기계에 탑승을 했다. 그리고 2박 3일간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기계에 탔다. 그 기계는 다시 통로를
통해 지구로 돌아왔다. 엘리를 비롯한 탑승객들은 환희에 찼다. 그들은
진짜 직녀성 주변의 행성을 다녀온 것이다. 인류 역사의 정말 커다란 한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그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무사 귀환한 것에 환호도 했다. 그렇게
그들의 여행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꿈인가]
하지만
그들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그들이 탑승한 이후로 기계는 회전하는 듯 하다가
그러면서 모두 통신이 끊겼고, 20분 정도 흐르고 나서 기계는 멈춰섰고, 그들이 기계 밖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밖에서 기계를 지켜본 사람들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엘리를 비롯한 다섯 명은 흥분해서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다들 죽은 사람들을 만나고 왔다고 하니
누가 믿겠는가? 그리고 고작 20분이라니... 2조 달러를 쏟아붓고 난 결과가 이것이라니… 밖에 지켜 본 사람들은
엘리를 비롯한 탑승객의 경험을 조작이고,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들은
격리되어 각 국가의 정부요원에게 심문을 받았다. 엘리는 이 기계 만드는 것, 처음 신호 받은 것까지 모두 사기극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
사기극에 엘리도 포함 것이냐고 물어봤다. 그러면서 이 사기극의 배후에는 헤든이 있었던 거 아니냐고 물어봤다. 헤든은 돈 버는데 일인자였으므로, 이런 사기극을 만들고 기계 만드는데
참여해서 돈을 번 것이 아니냐고 말이다. 엘리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지만, 그들은 믿어주지 않았고,
그가
찍어온 카메라의 내용은 모두 지워지고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증명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기계는 한번 동작으로 하고 다시 동작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엘리는
억울하지만, 그들의 말에 수긍할 수 없었다. 다시는 그 기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그냥 연구소에서 연구만 하라면서 엘리에게는 어떤 죄도 묻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연구소로 돌아온 엘리. 요양소에 있다가 돌아가신 엄마가 남긴 편지 속에, 엘리의 진짜 아빠는 어렸을 때 죽은 아빠가 아니고, 계부였던, 자신과 평생 각을 세웠던 존 스터튼 이었다는 놀라운 소식이 있었지만, 엘리가
직녀성을 다녀온 경험보다 더 놀라운 것은 없을 것이다. 다시 엘리는 멀고 먼 우주의 지적 생명체로부터
또다른 신호를 기다라면서 우주를 연구하고 있다. 그렇게 소설은 끝났다.
외계
생명체 진짜 있을까? 개인적으로 진짜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무수한 별들 중에, 아무리 생명체가 만들어지는 확률이 극히 낮다
하더라고 그 확률을 뛰어넘을 만큼 별이 많지 않는가. 당연히
지적 생명체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미 몰래 지구에 숨어 들어와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 지도 모른다. 만약
없다면, 지구에 있는 우리가 전 우주에 있는 유일한 지적 생명체라면…
으~~ 이건 말이 안된다. 지구의 인류는 우주의
나이로 보자면 곧 멸망할 것인데, 이 오묘하고 광대한 우주를 인식하는 이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섬뜩할
정도로 이상한 느낌이 든다. 아무도 없는 이 광활한 우주가 팽챙만 하고 있다? 상상이 안간다. 그렇게 되면 존재의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게 생각해보니, 지구의 인류가 생겨나기 전에, 우주를 알아주는 이는 누가 있었을까? 그냥 무심하게 별들이 생기고
사라지고 팽창하고 그랬을까? 아무도 없이?
사실
나는 이 우주의 지적 생명체보다 이 우주 자체가 무엇일까가 더욱 궁금하다. 이 우주의 본질은 무엇이고, 어떻게 생겨났고, 우주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공간이라는 개념이 무한하다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와 닿질 않는다. 우주에
관련 책이나 영화를 보고 나면, 좀 더 그렇다. 그래서 회사생활에
스트레스를 받곤 하면, 범 우주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한다. 이
광활하고 무한한 우주 속에서 한낱 사람이, 촛불 연기처럼 살다가 살 터인데,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냐고 말이다.
[영화 <콘택트>]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 <콘택트>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의 내용이 영화와 완벽하게 같지는 않았던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은 소설도 괜찮았지만, 살짝 각색한 영화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엘리 혼자 기계에 탑승하고, 아무도 엘리의 경험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캠코더에 아무 신호없이 녹화된 것이 17시간이었다는 사실이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엘리의 경험이 진짜였다는 것을 알려주었으니 말이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더 크면 이
영화를 같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를 수정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