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재미있게 읽었던
김언수의 <뜨거운 피>가 영화로 만들어진다길래..
기사를 읽어보니..
오호..
감독이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 천명관....
순간 기사를 잘못 읽었나 싶었는데...
정말 천명관...
대.박.
천명관 감독님 기대해 보겠습니다.
명감독이 되어
<나의 삼촌 브루스 리>도 영화로 만들어 주시기를.....^^



영화 ‘뜨거운 피‘ 정우 주연 확정..3월 말 크랭크인 [공식]
https://entertain.v.daum.net/v/20190321094526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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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3-22 0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나리오작가도 하고 감독도 하고 작가도 하고 천명관 대단합니다 ㅎㅎ

bookholic 2019-03-23 07:52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저는 회사원도 하고, 아빠도 하도, 남편도 하는 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카알벨루치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뒷북소녀 2019-03-22 1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감독님이 천명관 작가라니! 얼마전에 김언수 작가님께 영화화 얘기는 들었는데... 세상에!!!

bookholic 2019-03-23 07:53   좋아요 0 | URL
천명관 작가님의 유머코드가 2% 부족한 ˝뜨거운 피˝을 완벽하게 메꿔주었으면 합니다.
뒷북소녀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레삭매냐 2019-03-22 1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쩜 그렇지만, 천명관 작가는 소설에
보다 더 집중해 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데뷔작 이래, 추락하는 느낌이.

bookholic 2019-03-23 07:57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저는 천명관 작가님의 소설을 두작품만 읽었는데 좋았거든요.
천명관 작가님이 영화감독을 하면서, 새로운 이야기거리가 떠올라 더 재미있는 소설을 쓰길 바래 봅니다.
레삭매냐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108)

실의에 빠져 있던 상옥은 그 돈을 보자 관을 사겠다며 혼자 시내로 나갔다. 하지만 그는 관을 사오지 않았다. 그 대신 비장한 표정으로 품속에서 모제르 7연발 권총을 꺼냈다. 관 대신 총을 산 것이다. 장례를 준비하던 임정 동지들은 그런 상옥의 행동을 어이없어 했다.

그러나 그는 동지들에게 결연한 어조로 사랑하는 내 동지 장규동을 죽인 것은 병마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다. 내 동지를 죽인 것은 바로 일제의 경관이다. 이 총으로 그놈들을 죽여 동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말했다.

(140)

그 순간 상옥은 이미 마음을 정했다.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이렇게 죽는 게 너무도 원통하지만 상하이를 떠나기 직전 임시정부와 의열단 동지 앞에서 자결하여 뜻을 지킬지언정 적의 포로가 되지 않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왜놈에게 붙잡혀 조직과 스스로의 이름을 더럽히고 싶지 않았다.

(141)

바깥에서 투항하라는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하지만 상옥은 조용히 눈을 감고 머리에 권총을 갖다 댔다. 그의 눈에 살짝 물기가 맺혔다.

배고픈 어린 시절 낮에는 쳇불공장과 대장간에서 일하면서 밤에는 야학을 다니며 공부하던 동생 춘원과 함께 영덕철물상회를 운영했던 일, 3.1만세운동 후 <혁신공보>를 제작해 경성시내에 뿌렸던 일, 암살단을 조직해 사이토 총독을 죽이려고 한 일, 상하이 시설 연인 장규동의 죽음, 임시정부 인사들을 만나고 의열단에 가입해 원대한 조국 광복의 꿈을 키웠던 일 등 34년의 짧은 생애가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스쳐갔다.

김상옥은 모제르 7연발총의 방아쇠를 힘껏 당겼다.

(189)

이태준은 단순한 의료생활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도 지사였다. 조국광복을 위해서는 그도 항상 마음을 태우고 있었다. 시베리아 깊숙이 살고 있으면서도 동지들과의 연락은 그치지 않았다. 이태준은 평범한 의사이면서 레닌이 혁명운동을 위해서 상하이임시정부에 보내준 돈 백만 원 중 40만 원을 상해까지 안전히 가지고 가는 중책을 떠맡아 이를 성공시킨 사람이었다.”

<약산과 의열단>96~97

(197)

놀랍게도 그가 바로 이태준이 소개해주겠다던 마자르였다. 혼자서 약산을 찾아 몽골에서 베이징까지 온 것이다. 마자르는 약산에게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해줬다. 그는 이태준과 함께 고륜을 떠나 베이징으로 오던 길에 러시아 백군을 만났는데, 이태준은 일본군 장교들의 농간으로 끝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외국인 그는 다행히 생명만은 건질 수 있었다. 친구 이태준은 비록 죽었지만 그와의 약속만큼은 꼭 지키고 싶어 혼자서 약산을 찾아 베이징까지 오게 됐다는 것이다.

(230)

황옥 일행이 텐진을 떠나기 직전 약산은 황옥만 따로 불렀다. 약산의 표정에서 비장함이 느껴졌다. 그는 황옥에게 이번 작전의 중요성과 비밀 엄수 등 몇 가지 주의사항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우리의 혁명운동은 이번 한 번으로 끝치는 게 아니요. 우리의 이상하는 바가 실현되기까지는 끊임없는 투쟁이 있어야 하오. 우리 대에서 못 이루면 자식 대에서, 자식 대에서 못 이루면 손자 대에까지라도 가지고 가야 할 우리 운동이오. 이번의 우리 계획이 불행히 패를 보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황공은, 결코 우리가 이번에 취한 수단방법에 관하여는, 발설을 마오, 한번 드러나고 보면 방책을 두 번 쓸 수는 없는 일 아니겠오?”

<약산과 의열단>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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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끔찍하군! 무슨 그런 생각을 해! 세라가 얼마나 무섭게 짜증을 낼까! 세라와 그 또래 여자아이들이 부모에게 원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건 바로 태평한 무심함 같았다. “야단 떨지 마요, 엄마.” 아이들은 간절히 그렇게 말했다.

물론 그들은 부모가 베푸는 봉사는 받아들였다. 세탁소에 옷을 맡기도 찾아오고 세탁 요금을 대신 내주는 일. 곤란한 전화 통화(“엄마가 캐럴에게 전해주면 일이 훨씬 쉬워질 거예요.”)나 끝없는 정리정돈(“엄마, 내가 어지른 걸 치우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급히 나가봐야 해서요.”).

(21)

, 물론이지. 스물여섯 살 때였나, 사실 아주 화기애애했던 가족 모임 도중에 그런 순간을 맞았어. 나는 섬뜩했고 두렵기도 했지만 결국 받아들였어. 진실을 부정하지 마. 요람에서 무덤까지 같이 갈 동반자는 세상에 딱 하나, 나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지. 그 동반자와 사이좋게 지내야 해. 자신과 사는 법을 배워. 그게 답이야.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니지만.”

(23)

당장의 생각들로 꽉 차 있단 말이겠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진정한 자기만의 생각이란 걸 하게 될 거야. 요즘 젊은이들은 죄다 확신이 넘치는 것 같지만 그건 안심이 안 돼서 그런 거지. 우리는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고 모든 게 불안정하고, 젊은이들도 그걸 느껴. 요즘에는 문제의 태반이 바로 거기서 시작돼. 안정감 부족. 가정의 붕괴. 도덕 기준의 부재. 알다시피 어린 나무는 아주 튼튼한 지지대에 묶어줄 필요가 있거든.”

(24)

여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개인이 개입되지 않은 것들에 점점 관심을 쏟게 돼. 남자들의 관심은 점점 폭이 좁아지고 여자들의 관심은 점점 넓어지지. 예순 살의 남자는 보통 레코드 판처럼 반복적이기 마련이야. 예순 살의 여자는, 개성을 갖고 있다면 흥미로운 인간이고 말이지.

(252)

희생이라니! 얼어 죽을 희생! 희생의 의미가 뭔지 잠깐이라도 생각해봐. 그건 따뜻하고 관대하고 기꺼이 자신을 불사르겠다는 기분을 느끼는 영웅적인 한순간이 아니야. 가슴을 칼 앞에 내미는 희생은 쉬워. 왜냐하면 그런 건 거기서, 자기의 본모습보다 훌륭해지는 그 순간에 끝나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희생은 나중까지-온종일 그리고 매일매일-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쉽지가 않아. 희생을 하려면 품이 아주 넉넉해야 하지. 앤은 충분히 넉넉하지가 않았어….”

(280)

이 말을 기억하시라고요. 아들은 아내를 얻을 때까지만 아들이지만, 딸은 영원히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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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어밀리아의 어머니는, 소설 따위를 읽으니까 현실의 남자가 눈에 안 차는 거라고 곧잘 얘기했다. 그런 논평은 어밀리아에 대한 모욕인데, 왜냐면 전형적인 로맨틱한 남자주인공이 등장하는 책만 읽는다는 뜻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로맨틱한 남주가 나오는 소설도 나쁘진 않지만, 어밀리아의 독서 취향은 그보다는 훨씬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103)

나는 인생에서 단편에 더 끌리는 시기를 여러 번 거쳐왔다. 그 중 한 시기는 네가 걸음마하던 시절과 일치한다. 내가 장편을 읽을 시간이 어디 있었겠니, 안 그래, 우리 딸?

(301)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 우리는 혼자라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내 인생은 이 책들 안에 있어. 그는 마야에서 말하고 싶다. 이 책들을 읽으면 내 마음을 알 거야.

우리는 딱 장편소설은 아니야.

그가 찾고 있는 비유에 거의 다가간 것 같다.

우리는 딱 단편소설은 아니야. 그러고 보니 그의 인생이 그 말과 가장 가까운 것 같았다.

결국, 우리는 단편집이야.

(310)

램비에이스는 잠시 말을 끊었다. “난 평생을 앨리스에서 살았어. 내가 나는 유일한 곳이지. 좋은 동네고, 이곳을 쭉 그렇게 살리고 싶어. 서점이 없는 동네는 동네라고 할 수도 없잖아. 이즈메이.”

(311)

나는 진심으로 아일랜드 서점을 사랑한다. 나는 신을 믿지 않고, 종교도 없다. 하지만 내게 이 서점은 이승에서 교회에 가장 가까운 곳이다. 이곳은 신성한 곳이다. 이런 서점들이 있는 한, 출판업은 오래도록 이어져갈 거라고 확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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