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그거 그렇겠네. 그럼 국회의원들 중에 시민단체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나도 없겠네.”

그게 정답이지. 아무도 내놓고 말은 못 하지만 속으로는 다 싫어하는 건 뻔하지.”

그거 법으로 금지할 수는 없는가?”

, , 또 눈치 없는 소리 하고 앉았다. 그딴 소리 어디서 지껄였다간 개망신당할 수 있으니 제발 정신 똑바로 차리라구. 시민단체란 말야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시민이 행사할 수 있는 가장 당연한 국민의 기본권이야. 그런 행동은 법으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그 말이야. 그래서 유럽 선진국에서는 시민단체가 몇만 개씩 활동하고 있어. 그런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야.”

(110)

그중에 하나가 검사동일체 원칙상명하복이었다. 그것은 검찰이라는 조직의 특수성을 규정하고, 고유성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한문 투의 그 두 가지 뜻은, ‘그 어떤 경우에도 모든 검사는 한 몸이며 위에서 명령하면 아래는 무조건 복종한다는 것이었다. 거기서 확 풍겨오는 제1감은 군대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점이었다. 그 특성은 지극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검사들의 생리와는 너무나 조화되지 않는 것이었다. 군대적 단결과 명령 무조건 복종을 강요하는 것에 황원준은 처음부터 거부감이 생겼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반감이 일어났다. 그것은 장장 30년 동안 이어져온 군부독재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지지리 배울 데가 없어서 군바리 흉내를 낸단 말인가!’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 저건 일본 군대, 식민지의 잔재다!’ 일본 식민지의 잔재는 법조문에 지금도 수두룩하게 남아 있었던 것이다.

(128~129)

알겠지만, 전관예우는 민형사 재판에서 안 통하는 데가 없어.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고 해서 다 선후배 관계니까. 그런데 그것을 압도하는 게 있어. 그게 바로 근무연 전관예우야. 바로 얼마 전까지 함께 근무했던 직속 상관이 사건을 가지고 나타난 거야. 이런 때 자넨들 어쩌겠어? 꼼짝 못 하잖아. 그분을 이기게 해드려야지. 그게 우리나라식 의리고 인정이잖아. 상대방 변호사는 바로 몇 개월 전에 부장판사 옷 벗고 개업한 사람이었어. 시쳇말로 따끈따끈한 전관예우를 아주 작심하고 고른 거지. 보통 전관예우라도 못 당할 판인데, 나 같은 일반 변호사로는 싸워보나 마나 백전백패거든.”

(211)

윤현기는 아까 가졌던 장우진에 대한 고마움이 싹 가시면서 경계의 발톱을 세웠다.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KOICA-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의 지원으로 지난 5년 동안 부부 동반 해외 여행을 한 의원들은 아주 많았다. 해마다 예닐곱 쌍씩이었으니까 줄잡아 40여 명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자신은 3년 전에 다녀왔으니 꼼짝없이 장 기자의 표적이 된 셈이었다. 코이카는 대한민국의 대외 무상 협력 사업을 주관하는 외교통상부 산하 정부 출연 기관이었다. 그 조직이 국제적 원조를 필요로 하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국가들에 퍼져 있어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해외 여행을 하기에는 딱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위로의 뜻을 담은 그 여행은 해마다 관행으로 짜여졌다. 그러나 언제나 명분을 분명하고 뚜렷하게 세워져 있었다. 해외 업무 추진 상황 점검 출장이었다. 그래서 누구나 아무 부담 없이 출장을 다녀오고는 했던 것이다. 그 출장이 더 인기였던 것은 부부 동반이었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자기 돈 한 푼도 안 들이고 모처럼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낯을 낼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226)

그리고 그뿐이 아니다. 그 책은 출판기념회를 통해서 아무 제한 없이 정치자금을 모을 수 있는 합법을 보장받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는 것이었다. 연간 허용된 후원금이 1 5천이고, 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으로 늘었다. 그것에 비하면 책판매라는 명목으로 자기 능력껏 얼마든지 돈을 모을 수 있는 자유는 의원 누구나 환영하는 매력 만점의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그 간섭받지 않고, 공개할 의무 없는 모금의 무한자유에 대하여 언론은 가끔씩 시비를 걸고는 했다. 출판기념회는 선거 자금 모금회로 변질되었고, 초대장은 돈 봉투 청구서라는 비판이었다. 그러므로 출판기념회의 기부금을 제안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건 국회의원들의 세비를 깎아야 한다는 것만큼이나 한가하고 순진무구한 소리였다. 그들은 해는 동쪽에서 떠오른다와 같은 확고부동하고 단순 명료한 진리 하나를 모르고 있었다. 국회의원들은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되 자기 자신들에게 불리한 법은 절대로 만들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자기 능력껏 돈을 얼마든 모을 수 있는 출판기념회를 백발백중 로또 당첨으로 생각하고 있는 의원들이 왜 그 규제법을 만들겠는가. 어쨌거나 다목적의 이익을 주는 책 내기를 게을리할 의원은 단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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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

그러면서 루소의 말을 생각했다.

국민들은 투표하는 순간에만 주인이다.. 투표가 끝나자마자 다시 노예로 전락한다.’

또 어떤 유명한 사람의 말이 루소의 말의 대구(對句)처럼 떠올랐다.

정치인에게 국민이란 정권을 잡기 위한 방편이고 구호일 뿐이다.’

그 두 가지 말은 정치인들이 숱하게 저지르는 국민 기망 행위와 배신 행위를 적시한 것이었다.

(49)

안 되지. 안 되는 건 분명한데, 그 따위 짓을 해도 아무도 말하는 사람이 없잖아. 그러니까 안심하고 마음대로 일 저질러대는 거지. 그 일 벌어졌지만 지금 우리 둘이나 언급하고 있지, 그 당시에 학생들도, 교수들도, 아무도 반대하고 나서지 않았잖아. 다 잊어버린 거야. 다 무관심한 거야. 몇 년 세월이 지나니까 다들 망각의 병에 걸려버린 거라구. 이런 말 있지, . ‘사람들은 남의 일은 사흘이면 잊어버린다.’ 대중 망각을 지적한 예리한 속담이야. 바로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거야. 그래서 마음 놓고 즈네들 잇속 챙기는 일 거침없이 저질러 대는 거고. 그 역사가 해방 후 장장 70년이야.”

(114)

그 자발적 조식의 집결체가 국가 권력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세상을 바꾸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이루어가는 성과와 함께 후원금을 내는 시민들이 자꾸 불어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몇천 명이던 수가 해가 바뀌고 바뀌면서 1 5천 명을 향해 육박해 가고 있었다. 그건 기존 권력으로서는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국민이란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에 정신 팔려 제각기 흩어져 있을 때가 귀엽고 예쁜 것이다. 정치인들이 많은 사람들이 뭉쳐서 외쳐대는 것을 가장 싫어하고 무서워했다. 그리되면 꼭 골치 아픈 일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참여연대는 공포스럽게도 날로 그 조직이 커져 쌍룡이 되려 하고 있었다.

(183)

민변은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고, 자발적으로 무료 변론을 하는 이 나라의 유일한 순수 봉사 단체였다.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와 달랐고, 국가의 지원이나 시민 모금으로 운영되는 봉사 단체와도 달랐다. 민변 회원들은 각기 개인적으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하루 일과를 끝내고 6시부터 민변 사무실로 모여 분과별로 무표 변론 일을 해나갔다.

(185)

육사생들이 남들이 안 듣게 자기들끼리만 뻐기는 말이 있다던데 그게 뭔지 알아?”

에이, 그 쉬운 걸 문제라고 내?”

쉬워? 뭔데, 말해 봐/”

대통령 셋 배출한 것.”

히야, 정말 머리 좋네. 그럼 우리 민변들이 내놓고 뻐겨도 되는데 그냥 입 다물고 있는 건?”

그걸 꼭 말로 해야 하나? 그럼 쪽팔리는 거잖아?”

괜찮아. 말은 해야 속이 풀린대잖아.”

대통령 둘 배출한 것.”

(194)

그때 장우진의 머리에는 가수 가인이 퍼뜩 떠올랐다.

이런 똥차 끌고 다니면서 어떻게 미행을 따돌리고, 몸을 피하고 한다는 거야? 그러다가 시동이나 팍 꺼져봐. 그러지 말고 내 차 가지라니까. 내 차도 고물 다 돼가지만 니 것에 비하면 왕이잖아. 명색이 엔진 끝내주는 독일제니까.”

절친한 가수 가인이 만날 때마다 하는 말이었다.

(317-318)

그리고 또 한 사람,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내 당 사람이든 아니든 무조건 받들어 모셔야 해. 의원 노릇 아무리 조심조심한다고 해도 언제 무슨 일로 검찰 조사받고, 법정에 서게 되고 할지 몰라. 그런 때 법사위원장이 날 봐주는 사람이라면 일은 간단하게 해결되지. 왜냐! 법원, 검찰, 헌법재판소가 법사위의 국정감사를 받아야 하는 피감 기관 아닌가. 그러니까 법사위원장은 법원이고 검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실세라고. 그래서 법사위원장이 국회의장보다 세다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닌가.

(386-387)

, 그게 비중의 문제겠지요. 언론들이 연쇄 살인 사건, 대형 화재 사건, 교량 붕괴 사건, 노조 과격 투쟁 같은 것들을 서로 경쟁적으로 열심히 보도하는 것처럼 지난 30~40년 동안에 대형 기업들이 저절러온 반사회적 비리와 온갖 경제 범죄들을 불의의 소방수로서, 진실의 수호자답게 적극적으로 보도했다면 지금쯤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됐을까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게 이미 선진국에 진입했겠지요. 그러나 지난번 성화 비자금 사건 보셨죠? 성화의 힘 앞에 모든 언론들이 침묵해 버리니 비자금 4~5조 원 사건이 깨끗하게 유령 사건으로 묻혀버리잖아요. 그런 사건들이 지난 세월 동안 수없이 반복되면서 국민들은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알 권리를 박탈당해 가며 우매해져 갔고, 재벌들은 점점 더 큰 공룡으로 둔갑해 가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등장한 세계 최고의 소득 격차, 국가 위기의 양극화 나라가 되어버린 겁니다.”

(403)

그런 속에서 자신만의 힘으로 다른 기자들을 밀어붙이고 그 후보 옆에 더욱 바짝 붙어 서서 그 회사는 누구 겁니까? 후보 것이 맞지 않습니까?’ 같은 질문을 계속 해댔다. 그랬더니 마침내 그 후보가 여지껏 짓고 있던 억지웃음을 내팽개치고 얼굴을 찡그리며 이런 기레기 같으니라고!’하고 내쏘았다. 하필 그 장면을 어떤 텔레비전이 찍어 방송해 버리는 바람에 기레기(기자 쓰레기)’는 삽시간에 세상에 퍼지는 유행어가 되고 말았다.

(407)

“……” 여전히 장우진을 응시한 채 판사의 침묵이 길어지더니 이윽고, “왜 그렇게 힘들게 삽니까?” 그 목소리가 약간 떨리는 것 같으면서 눈동자도 미세한 흔들림이 이는 것 같았다.

, 한 사람만이라도, 저 한 사람만이라도 똑바로 보고, 똑바로 쓰고, 똑바로 전하고 싶습니다. 그 마음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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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노년에 누군가가 선생님은 어떻게 그리 훌륭한 일들을 하셨습니까?”라고 묻자 뉴턴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가 있었기 가능했지요.”라며 아주 겸손하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뉴턴이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다시 자신을 거인으로 만들었던 과정은 뉴턴이 얼마나 예리한 현실감각을 지닌 인물이었는지, 그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그것을 사회적으로 활용했는지를 보여준다.

(24)

얼마 전에 한 대단한 모임에서 구태의연하고 어리석은 질문들에 대해 사람들이 토론을 했다. 누가 가장 위대한 사람일까? 카이사르? 알렉산드로스? 티무르? 크롬웰?

그중에 누군가가 의심할 여지없이 그건 아이작 뉴턴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사람 말이 옳다. 왜냐하면 진정한 위대함은 하늘로부터 위대한 천재성을 부여받아서 그것으로 자기 자신과 남들을 계몽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뉴턴은 진정 위대한 사람이다. 지난 1 천 년간 그 비슷해 보이는 사람도 나타난 적이 없을 정도다. 그에 비해 다른 정치가들이나 정복자들은 어느 시대에도 부족하지 않았던 사람들로 유명한 범죄자그 이상은 아니다.

 -볼테르 <철학 편지>

(25)

자연에 대한 견해에서도 두 사람은 너무 달랐다. 데카르트의 세계는 물질의 소용돌이로 가득 찼지만 뉴턴의 세계는 입자들이 드문드문 움직이는 빈 공간이었다. 데카르트의 지구는 길쭉한 멜론처럼 생겼는데, 뉴턴의 지구는 럭비공이 누워 있는 것처럼 생겼다. 데카르트는 밀물과 썰물이 달이 누르는 압력 때문에 생기는 거라고 말하는 데 반해, 뉴턴은 달이 바다를 끌어당겨서 조수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데카르트가 말하는 충돌과 뉴턴이 말하는 중력이라는 것이 모두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만 뺀다면 두 사람이 그려낸 세계의 공통점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43)

우리에게 데카르트와 뉴턴의 가장 큰 공통점은 우리가 자연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새롭게 규정했다는 점에 있다. 20세기 초에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여전히 우리의 일상 세계는 데카르트와 뉴턴이 확립해놓은 고전역학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54)

데카르트의 공간은 물질로 꽉 차있는 플레넘(말 그대로 물질이 충만한 공간)으로, 이 플레넘은 세 종류의 물질로 채워져 있었다. 첫 번째 물질은 불의 원소로 아주 작고, 특정한 형태나 크기가 없어 모양이 쉽게 변한다. 따라서 어느 틈에나 채울 수 있다. 두 번째 공기의 원소는 아주 작지만 크기나 모양을 지니고 있다. 세 번째 흙의 원소는 불이나 공기의 다른 감각적 속성 없이 크기, 모양, 배열, 운동만으로 물질을 정의했고 그로부터 차가움, 뜨거움, 습함, 건조함 같이 아리스토텔레스 체계에서 중요가게 여기는 질적인 개념들을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79)

이처럼 데카르트는 인체를 각종 실과 관, 구명들로 가득 찬 기계로 파악하고 기계들이 작동하는 원리에 따라 인체가 움직이는 것으로 이해했다. 다른 동물들도 작동 원리는 인간과 똑같이 기계적이다. 이런 점에서 인간과 동물은 똑 같은 원리에 따라 작동하는 다른 종류의 기계라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데카르트는 오직 인간만이 사고할 수 있는 이성, 정신을 자지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지었다. 또한 인간에게도 기계적 철학이 적용되는 영역을 몸에 국한시켜서 정신과 몸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이분법을 가져왔다.

(83)

다행스럽게도 뉴턴은 자신이 읽고 생각한 바를 무척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겨 놓았다. 1664년 새 노트에 철학의 문제들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그 아래 플라톤은 내 친구이고 아리스토텔레스도 내 친구다. 그러나 나의 가장 좋은 친구는 진리다.”라고 적어 놓은 것으로 보아 그도 동시대 사람들처럼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출발점으로 삼았던 것으로 보인다.

(137)

뉴턴주의 과학을 영국 사회로 퍼뜨리는 일은 뉴턴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한 것이었다. 뉴턴은 <프린키피아>에 매혹된 젊은 세대 수학자, 천문학자들을 뉴턴의 사도들로 키워내어 그들의 입을 통해 뉴턴의 과학을 사회에 알렸다. 과학자로서의 명성, 왕립학회 회장으로서의 권위를 적극 활용하여 그들에게 말할 수 있는 지휘를 마련해주었고, 더 중요하게는 그들에게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를 알려주었다. 뉴턴주의가 과학으로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사회적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뉴턴의 천재성과 뉴턴이 뉴턴주의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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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그러나 지금 같은 싸움은 아니었소.” 마리우스는 설명해보려 애썼다. “추잡한 싸움이오. 규칙이라곤 없소. 적이 어디 있는지는 고사하고 누군지조차도 알 수 없소. 전쟁터에서 싸우라고 하면 언제든 환영이오! 적어도 전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순식간에 깨끗하게 끝나니까. 그리고 대개는 가장 뛰어난 사람이 이기게 마련이니까. 그러나 로마 원로원은 가장 저속한 인간과 가장 천박한 행동으로 가득한 매음굴 같소. 나는 매일같이 그 더러운 매음굴 속을 뒤집어쓰는 편이 낫소! 정치 공작보다 전쟁이 더 많은 생명을 파멸시킨다고 생각할 만큼 순진한 사람이라면 정치로 인해 온갖 봉변을 쌀 거요!”

.

(511)

가이우스 세르빌리우스, 포룸 로마눔을 가득 채운 군중은 수적으로나 힘에 있어서나 군대보다도 막강하네! 정책입안자들이 찍소리 못하고 굴복하는 것을 보지 못했나? 메텔루스 카프라리우스가 에퀴티우스 문제에서 두 손 들고 물러서는 걸 못 보았나? 유혈사태도 없었는데 말일세! 포룸 로마눔에서는 백 명만 모여서 싸움을 벌여도 훨씬 심각한 일이 벌어졌네. 그런데 이 군중은 백 명이 모여서 싸움을 벌여도 훨씬 심각한 일이 벌어졌네. 그런데 이 군중은 백 명이 아니라 무려 수십만이네! 누구도 이렇게 거대한 군중에 맞서지 못할 거야. 하지만 저들은 무장시키거나 머리를 박살내고 목을 분지르라고 선동할 필요도 전혀 없네. 저들의 힘은 그 거대한 규모에서 나오기 때문이지! 나는 저 거대한 군중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네, 가이우스 세르빌리우스! 그저 웅변을 통해 저들이 바라는 바를 위해 전력을 쏟겠다는 의지만 확실히 보여주면 되네. 거기다 에퀴티우스가 한두 번 손만 흔들어주면 되는 걸세. 거대한 포위 장치라도 조종하듯이 저 거대한 군중을 조종하는 사람에게 감히 누가 저항할 수 있겠나? 원로원의 허수아비 의원들이 그럴 수 있겠나?”

.

(547-578)

유권자들은 그야말로 멍청이야!” 마리우스는 다소 격양된 어조로 술라에게 말했다. “야심만 있고 재능이라곤 없는 대표적인 인물을 차석 집정관으로 뽑아놨네! 제기랄, 저들의 기억력은 자기가 싼 똥덩어리만큼도 못 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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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로마인들은 무슨 일에든 위원회나 위원단을 꾸리기 좋아했다. 지구상 저 끝에도 소규모 사절단을 파견해서 진상을 조사하고, 고견을 제시하고, 판정을 내리고, 개선을 지시했다. 보통은 그냥 군대를 앞세워 쳐들어갈 일에도, 로마인들은 갑옷이 아닌 토가를 걸치고 긴급 소집으로 모은 병사들이 아닌 릭토르들의 수행을 받으며 나타났다. 그러고 나선 명령을 공표한 다음, 마치 뒤에 천만 대군이라도 끌고 온 양 상태가 자기들에게 복종하리라 기대했다. 또 대부분의 경우 상대는 그들에게 복종했다.

 

(143)

카이사르가 아내를 쳐다봤다. “자기 자식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건 정말 드물고 귀한 기쁨이 아니겠소?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타고난 본능이지. 하지만 자식을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마음은 절대 저절로 생기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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