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일요일 보내기.
집에서
커피먹고
음악듣고
책읽기.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보물선 2018-12-02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하세요. 앉아서 독서와 필기를 하시다니!

bookholic 2018-12-02 13:39   좋아요 0 | URL
어쩌다보니 설정샷이 된 것 같아요^^ 즐거운 일요일 보내시길~~

북프리쿠키 2018-12-02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슨 빨간책??ㅎㅎ
저 메모에서 홀릭님의 포스팅이 나오는군요. ^^

bookholic 2018-12-02 13:42   좋아요 1 | URL
메모는 북플러님들한테 배웠어요^^ 빨간책이 아직 저한테는 어려워서 메모를 하면서 봐야합니다^^

목나무 2018-12-02 2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고의 일요일을 보내셨네요.
이제 달콤한 잠만 주무시면 완벽하겠습니다! ^^

bookholic 2018-12-03 00:51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설해목님 완벽한 한주 되십시오~~

카알벨루치 2018-12-02 2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센쓰! 벌써 클스마스 분위기납니다~컵이 클스마스 컵입니다 우아!

bookholic 2018-12-03 00:52   좋아요 1 | URL
ㅎㅎ 잘 캐치하셨습니다~~ 듣던 음악도 크리스마스 캐롤이었습니다~
 














(16)

세 가지 신문 중에서 한 가지 사설을 골라낸다. 아들과 나란히 앉아 내가 먼저 사설의 제목을 읽는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이런 방향과 저런 방향에서 볼 수 있다고 두 가지 시각을 제시한다. 아울러 각기 다른 시각으로 전개하는 이야기의 방법을 간추려 들려준다. 그런 다음에 내가 사설을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 나간다. 그러면서 문장의 의미를 설명하고, 논리 전개를 짚어 주고, 기승전결을 구분하고, 확인시킨다. 그리고 논리 전개를 이렇게도 할 수 있고, 저렇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대목 대목에서 예를 들어 가며 설명해 준다. 그 공부는 약 30분 정도 걸린다. 사설 한 가지를 읽는 데 3~4분 걸리니까 그 열 배의 시간이 들어간다.

(55-56)

그러나 그의 무능과 고집불통의 독단은 최순실과의 국정 농단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의 잘못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세월호 사건을 그렇게 무감각하고 무책임하게 대응해 국민으로 하여금 국가에 대해 절망케 만들었고, 국민이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개성공단을 폐쇄해 버려 남북 관계를 냉전 시대보다 더 얼어붙은 파탄 상태로 몰아넣었고, 국민 그 누구도 모르게 결정된 사드 배치로 중국의 경제 보복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 나라 경제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지게 만들었고, 피해 당사자들에게는 사전에 단 한마디 의논도 없이 돈 몇 푼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했다고 발표해 버려 민족 자존심을 훼손하는 새로운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이 사건들은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나라를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주는 증거들이다.

(83)

이제 전 세계를 지배하는 유일 경제 이념은 자본주의뿐이다. 그것은 앞으로 더욱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래서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못 메운다는 속담을 낳게 한 인간들은 돈을 더욱 살아 있는 신으로 떠받들게 될 것이다. 그런 살벌한 시대에 이윤 추구를 본질로 하는 기업들에게 기업 윤리를 지키라고 하는 것은 참 부질없는 잠꼬대일지도 모른다. 교수님들도 변호사님들도 다 그 지경인 판에.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갈데없이 불의한 세력들이 합작한 살인극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사태가 또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쉬 떼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탐욕이란 인간의 힘으로 제거할 수 없는 본성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정직하기를 바라는 것은 사자가 온순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돈 앞에서 양심적이기를 바라는 것은 하이에나가 고깃덩이 앞에서 얌전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지 않으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5)

제가 즐기는 독서, 여행, 외국어 공부, 모두 돈이 들지 않는 취미예요. 노후를 준비하면서 저의 화두는 하나입니다. ‘어차피 나의 노후 취미생활에 큰돈은 안 들 테니 돈을 버는 것보다 재미난 일을 하는 게 우선이다.’ 저는 일보다 놀이를 더 잘하고 싶어요. 일보다 노는 걸 더 열심히 한다? 언뜻 철없는 소리처럼 들리지만, 앞으로는 이것이 최고의 전략이 될 것입니다.

(32)

나를 어떻게 다중인격체로 만들 것인가. 먼저 일하는 나가 있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무언가 일을 하겠지요. 저녁에 퇴근하고 나면 노는 나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취미가 있다면 적당히 설렁설렁 놀지 말고 미친 듯이 해봅니다. 그러면서 일하는 나와 노는 내가 자꾸 만나야 합니다. 지금 저를 예를 들면, 드라마 PD와 블러거가 만나는 거지요. 그러면 드라마 PD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매스미디어 PD가 말하는 소셜미디어 즐기는 법’, 이런 콘텐츠가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더해 공부하는 나를 만들어도 좋아요. 일하는 나, 공부하는 나, 노는 나 이렇게 셋이 만나 협업을 하면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가 만들어집니다.

(135)

즐거운 일을 하며 하루하루 성장하는 자신을 꿈꿉니다. 우선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아빠로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고, 더 경쟁력 있는 직장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매일 새벽, 게으른 나와 부지런한 나 사이에 싸움이 벌어집니다. 그때마다 저는 부지런한 나를 응원해요. 내게 더 큰 보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한 것은 항상 부지런한 나였으니까요.

(224)

삶이 힘들다면 일기를 한번 써보면 어떨까요. 지금 느끼는 모든 감정을 또박또박 글로 옮겨보세요. 일기장에 털어놓은 다음엔 잊어버리세요.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일기장을 들여다보면 한참 웃을지도 몰라요. 오래전 일기조차도 블로그의 글감이 됩니다. 그 일기를 쓰던 나이의 나에 대한 이야기로 젊은 독자들과 공감대를 나눌 수 있거든요. 스무 살의 내가 느꼈던 생각을 글로 나눈다면 비슷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 나이 50세 제가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어쩌면 10년이 지나 은퇴 후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묻는 중년의 직장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요. ‘10년 전 회사에서 많이 힘들었던 날, 블로그에 쓴 글이 있어요.’라면서 말이죠. 오늘 나의 일기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글을 씁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0)

안기영은 작곡가였지만 동시에 미성의 테너이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똑 같은 물도 독사가 먹으면 독이 되고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된다는 말처럼 이 사람도 분명 처음에는 서양음악에 꽂혀 유학을 갔을 텐데도 홍난파와 매우 다른 길을 걸었다는 사실이다. 홍난파는 서양음악을 처음 접하고 완전히 반해서 우리 걸 다 부정하고는 저 음악의 세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즉 홍난파는 서구도 아닌 일본에 가서 베토벤과 슈베르트와 모차르트를 보고 기꺼이 그 문화의 포로가 되었는데, 이에 비해 안기영은 , 보니까 좋긴 하네. 그래도 역시 우린 우리 걸 해야 해하는 생각을 다지며 자신만의 음악철학을 정립하게 된다. 이 미세한 차이가 홍난파와 안기영이라는, 똑같은 서양음악 유학파의 운명을 가르게 된다.

 

(78)

앞서 언급했듯이 조선음악가동맹은 음악에서 기교나 기술보다는 민중과 함께하는 호흡을 중시했다. 그래서 치열한 역사를 쓰는 데 필요한 혁명가도 다수 작곡했지만 아름다운 우리말로 쓰인 시로 노래나 가곡도 많이 만들었다. 조선음악가동맹이 특히 사랑한 시인은 김소월이었다. 소월의 시가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의 울림을 안고 있다고 판단했고 최상의 음악적 언어로 표현해낼 수만 있다면 그게 바로 민족음악일 것이라 생각했다. 김순남이 쓴 걸작 가곡 가운데 김소월의 시에 붙인 <산유화>가 있다. 다행히도 이 곡은 조수미가 부른 노래로 녹음이 되어 떳떳이 들을 수 있다.

 

(142)

나는 <빗 잇>의 맨 마지막 절 가사가 섬뜩하다. 이 노래가 나온 때는 레이건(Ronald Wilson Reagan, 1911~2004)의 시대였다. 1980년대 이후 전 세계를 도탄으로 몰아넣게 되는 신자유주의의 악령이 슬슬 어두운 구름을 드리우기 시작하던 때다. 그런데 <빗 잇>은 맨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외친다.

지고 싶은 자는 아무도 없어. 난 당신이 화려하고 강력한 투쟁력을, 싸움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옳고 그른 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아. 그냥 꺼져. 그냥 꺼지라고.”

 

(254)

다만 중요한 사실은 서양음악사가 바로 쇤베르크에 이르러, 카라얀이 마지막으로 완전히 말아먹기 전에, 이미 90년 전에 사실상 내면적 종말을 고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가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게 하나 있다. 쇤베르크와 그 지지자들이 몸부림치면서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는 것, 그 점은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예술사가 수많은 사례를 통해 동시대에는 공감되거나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것이 수백 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어느새 너무나 당연하게 열광과 환호를 받게 되었음을 알고 있다. 비밥도 그랬다. 비밥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왜 좋냐고 물으면 그냥 좋던데요.” 한다. 그 좋은 비밥 음악, 이유 없이 그냥 좋은 비밥 음악 중에 너무나 많은 곡이 놀랍게도 쇤베르크의 무조성주의에 의해 만들어졌다.

 

(344~345)

하지만 가장 늦게 등장했음에도 뮤지컬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호소력을 갖는 장르 혹은 상품이 되었으며 이 생명력은 앞으로도 굉장히 오래 이어질 것 같다. 그렇게 예상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비록 출발은 늦었으나 그 앞의 수많은 인류 예술사의 최선의 성과를 포섭하고 축적해온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뮤지컬이야말로 어쩌면 인류 예술사에 나타난 가장 순조로운 반전의 명예혁명 같은 것이 아닐까? 뮤지컬은 오페라를 학살하는 대신 조용히 유폐시켰고 오페라가 누려왔던 모든 것을 새 시대에 걸맞게 자신의 영역에 구축한 장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 읽더라도 집에 책 쌓아놓아야 하는 이유 | 다음 뉴스
https://news.v.daum.net/v/20181117155602602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unsun09 2018-11-17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기사 읽으셨군요~~ 근데 350권이 적정하다니 어찌 맥이 탁 빠지더군요.
어떡해야 줄일 수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bookholic 2018-11-18 16:59   좋아요 1 | URL
3500권이나 35000권의 오타라고 생각하는 걸로 하시죠..^^ 남은 일요일 즐거운 시간되세요~~

북프리쿠키 2018-11-17 2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지성에도 작용하는가봅니다ㅎㅎ

bookholic 2018-11-18 17:00   좋아요 1 | URL
ㅎㅎ 그렇게 되는 것인가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즐책 즐독하려고요... 즐거운 일요일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