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날들
정지아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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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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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끈 소설책이 하나 있단다. 정지아 님이 지은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님이 많이 유명하지 않은 분이었는데,(아빠만 모르고 있을 수도…) 이 한 작품으로 많이 유명해지셨단다. 그래서 정지아 님의 다른 작품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단다. 아빠도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고 나서, 정지아 님에 대해 알아보고 그 분이 쓰신 작품들을 찾아보았단다. 그리고 두어 권 사두기도 했어. 정지아 님이 예전에 쓰신 단편집도 하나 있는데, 이번에 재 출간이 된 책도 구입했단다. 이번에 아빠가 읽은 <나의 아름다운 날들>이란다.

이 책에는 총 열한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단다. 이번 소설에서도 빨치산 사람들 이야기도 실려 있었단다. 아무래도 지은이의 부모님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싶구나. 아빠가 단편 읽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에 실린 정지아 님의 단편은 다 좋았단다. 아빠 취향의 글을 쓰시는 정지아 님이 어디에 숨어 계셨던 건가? 아빠가 독서 스펙트럼이 그리 넓지 않아 몰랐던 것 뿐이겠지? 정지아 님의 책들을 더 읽어봐야겠구나.

 


1.

자, 그럼 이 책에 실린 11개의 작품 이야기를 간단히 해줄게.

숲의 대화.

60년을 함께 해로한 아내 순심이를 먼저 보낸 운학은 순심이가 묻혀 있는 숲에 자주 오곤 했단다. 순심이와 60년을 함께 살았지만, 순심의 마음속에는 늘 도련님이 자리잡고 있었단다. 먼 옛날, 도련님은 하인이었던 운학과 순심에게 글도 가르치고 공부도 시켜주었어. 그리고 숲에 들어가 빨치산 운동도 있어. 운학은 마을에 머물렀지만, 순심과 도련님과 함께 숲에 들어가서 빨치산 활동도 하고 사랑도 하게 되었단다. 그런데 순심이는 임신을 하게 되었고, 빨치산 무리는 토벌군에게 쫓기고 있었어. 도련님은 순심과 아이를 살리기 위해 동네로 보내면서 운학을 찾아가라고 했어. 그렇게 순심은 운학을 찾아왔고 평생을 함께하게 된 거야. 도련님은 그만 순심과 헤어져 빨치산 부대로 돌아가는 길에 토벌대의 총에 맞고 죽었지. 순심이를 보낸 늙은 운학이 가끔 숲을 찾는데, 어느 날 젊은 도련님을 만나게 되었단다. 환상이겠지만, 운학과 젊은 도련님은 그 동안 나누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나눈단다. 땅이 분단되고, 사상이 분단된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아픈 사랑 이야기였단다.

봄날 오후, 과부 셋

이 이야기는 80대 할머니들 세 분의 이야기란다. 그들은 보통학교 때부터 친구 사이였어. 그들이 보통학교 다닐 때 우리나라는 일제 시대였고, 그들은 우리나라 이름이 아닌 일본 이름으로 부르던 시절이었어. 그 당시 친구들이다 보니, 그들은 여전히 그때 불렀던 일본 이름으로 서로를 불렀단다. 에이꼬, 하나꼬, 사나꼬. 그렇다고 그들이 친일을 한 것은 아니야. 그저 학생이었던 것이지. 그들은 다 같이 사회주의를 받아들였고, 젊은 시절은 활동을 하기도 했어. 그들 마음 속으로는 사회주의를 평생 버리지 않고 살았단다. 하지만 그들이 살았던, 그리고 살고 있는 세상은 사회주의를 겉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세상이었지. 남편들은 모두 죽고 과부가 되신 세 노부인들이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여전히 빨갱이 이야기가 오고 간단다. 

천국의 열쇠.

이 이야기는 어느 시골에서 중풍 든 아버지를 홀로 시중 드는 마흔 살 다 된 장애인 노총각 아들의 이야기란다. 아들은 자신의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인데 중풍에 꼼짝 못하는 늙은 아버지를 홀로 보살피고 있어. 아버지를 보살펴주던 어머니가 3년 전에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시중은 온전히 장애인 노총각 아들의 몫이었단다. 이런 상황이니 노총각 아들이 결혼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더구나. 스스로도 결혼 생각은 아예 안 하는 것 같았어. 다행히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하시던 헛개나무 농장이 있어서 먹고 사는 것은 지장이 없었어. 물론 다리가 불편한 아들이 농장 일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오래 전부터 해와서 익숙했단다. 그 헛개나무 농장은 일터뿐만 아니라 그의 쉼터이기도 해서,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농장을 가곤 한단다. 그런데 어느날 농장에 가다가 숲에서 이웃집 새댁 호아를 보았단다. 그날도 남편 길호 형한테 매를 맞고 도망 온 모양이었어. 호아는 베트남 사람인데 우리나라 시골로 결혼을 왔던 것이란다. 호아는 툭하면 남편한테 맞는데, 그날은 농장 근처까지 도망을 온 것이야. 그는 호아에게 헛개나무 열쇠를 주고 도망치고 싶을 때 언제든지 농장에 왔다가 가라고 했단다. 호아에게도 농장이 잠시 쉴 수 있고, 평안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마음으로… 주인공의 선을 넘지 않는 따뜻한 마음이 좋았단다.

목욕 가는 날.

이 이야기도 참 따뜻한 이야기란다. 시골집에 홀로 사시는 늙은 어머니. 2주일에 한번씩 대중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시는데, 그 길을 어머니 집 근처에 사는 언니가 모시고 간단다. 언니는 성격이 좀 세지만 정이 많았어. 어느날 언니는 시댁에 일이 있다고 이번 주는 서울 사는 주인공에게 어머니를 모시라고 했어. 언니의 말을 거절할 수 없는 소심한 주인공은 날짜에 맞춰 엄마 집에 왔단다. 그랬더니 이건 언니의 작전이었어. 언니도 엄마 집에 와 있었어. 정말 오랜만에 엄마와 언니와 주인공 이렇게 셋이 대중목욕탕에 갔단다. 주인공은 정말 오랜만에 엄마와 대중목욕탕을 가게 된 거라 자신의 맨몸을 엄마에게 보이는 것도 낯설고, 엄마의 맨몸을 보는 것도 낯설고 그랬단다. 하지만 그들은 식구잖니. 세 모녀는 서로 등도 밀어주고, 수다도 떨면서 작지만 행복한 추억거리를 하나 만들었단다.

….

브라보, 럭키 라이프.

이번 이야기는 가슴 아픈 이야기. 경우는 착실한 아들이었단다. 그런데 군대 휴가 나왔다가 복귀하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식물인간이 되었어. 부모님들은 그에게 희망을 놓지 않고 정성 들여 간호했단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어느덧 8년째 어느날 갑자기 경우의 의식이 돌아왔단다. 부모님들은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뻐했어. 하지만 경우는 의식만 돌아온 것인지, 전신 장애를 가지고 있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어. 물론 계속 누워서 생활했고 손가락 하나 스스로 움직일 수 없었어. 병원비도 많이 나가서 병원에서도 더 이상 해줄 것이 없어 그들이 살고 있는 시골집으로 옮겼단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15년이 지났어. 나라에서 비용을 지원해주긴 하지만 경우를 보살피고 치료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서 재산도 거의 날렸단다. 부모님의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어느날 경우는 손가락으로 스스로 움직일 수 있었단다. 사고 나고 23년만에 일이었어. 부모님은 경사가 난 듯 기뻐했지만, 또 그것이 끝이었어. 시간은 빠르게 지나고 경우의 회복은 무척, 아주 무척 더뎠단다. 그런데 문제는 아들이 경우 하나가 아니라는 것. 경우만 챙긴다고 큰 아들 경환은 알아서 제 앞길을 찾아갔어. 경환도 부모님을 이해하고 도움도 청하지 않았는데, 최근에 사업이 무척 어려워졌단다. 시골에 넓은 땅을 가지고 있는 걸 아는 경환은 마지 못해 부모님께 금전적 도움을 받으러 왔는데, 이미 부동산은 다 팔려서 남아 있는 것이 없었어. 경환은 참고 있던 울분을 터뜨렸지. 회복되기 어려운 거 뻔히 아는 병신 아들 살린다고 산 자식 죽게 생겼다고 말이야.. 경환의 심정도 이해가 가고 아픈 아들을 보살피는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이런 이들은 나라에서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할 텐데…

핏줄.

27대손 장손인 아들이 노총각으로 결혼 못하고 있어 속이 타는 아버지. 장손이라 집을 지켜야 한다고 시골에 묶어두어서 결혼을 못했나. 아버지는 외국 사람은 절대 안 된다고 하고 아들은 나이만 먹어가고… 결국 한 발 물러나 연변의 아가씨와 결혼하게 되는데, 결혼하고 돈만 가지고 도망가 버린 며느리. 더 급해진 아버지는 이제 국적 가리지 않겠다고 했어. 그런데 태국 아가씨, 필리핀 아가씨도 줄줄이 돈만 갖고 튀었단다. 아버지는 자신이 며느리를 직접 고르겠다고 베트남까지 가서 맞이한 이가 쑤언이었어. 아버지는 직접 며느리를 골랐지만, 마지못해 선택이었고, 자신의 대를 이을 장손이 외국인 며느리라는 것이 여전히 꺼림칙했어. 쑤언은 그 전 며느리들과 달리 착실했단다. 한국말도 잘하고 일도 잘하고 시부모님께도 잘 했단다. 어머니는 쑤언에게 잘 해주었단다. 그리고 그렇게 바라던 임신. 아버지는 제발 아들놈 닮은 손자가 태어나길 바랬는데…. 

혜화동 로터리.

빨갱이 집안에서 태어나거나 연루되어 평생 차별을 받아 제대로 직업을 갖지 못한 세 남자들이 오랜만에 만나 지난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 끝^^ 

인생 한 줌.

산에서 밭을 일구며 큰 욕심 없이 살던 주인공. 밭에 큰 돌이 있어 캐내려고 했는데, 그 큰 돌은 땅 속에 엄청난 크기의 진짜 모습을 가지고 있던 바위. 오기가 생긴 주인공은 바위의 끝을 보냈다고 파내기 시작하는데 5년째 파도 여전히 끝을 보이지 않는 바위. 이 바위는 화제가 되어 텔레비전 방송에도 나오고 거북 바위니, 봉화 바위니 별명까지 붙어 유명해지게 되었단다. 큰 돈 주겠다고 그 바위가 있는 산을 사겠다는 사람도 나섰는데, 주인공은 이 바위가 이제는 자신의 한 일부분이라고 생각이 드는지 아무리 큰 돈을 주어도 팔지 않겠다고 했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바위의 진모습은 어느날 갑자기 마지막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 때 느끼는 주인공의 허탈감, 어쩌면 배신감마저 느끼지 않았을까 싶구나. 집착하게 되면 욕심이 생기고, 희망이 크면 실망도 크고… 바위 같은 무생물을 향한 인간의 마음 또한 똑 같은 것 같구나.

즐거운 나의 집.

음, 이 이야기는 전원주택의 로망을 무참히 밟아주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단다. 아빠도 나중에 은퇴하면 전원주택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씩 하곤 하는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준 소설이란다. 전직 기자인 주인공이 전원주택의 로망을 가지고 시골에 왔다가 맞닥뜨린 현실을 유머와 곁들여 그린 이야기란다. 벌레와 전쟁에 기겁을 하고, 오지랖 넒은 이웃에 스트레스 받고 이웃과 땅 분쟁까지 이어지면서 전원 주택의 낭만은 안드로메다로 사라진 지 오래구나. 

나의 아름다운 날들.

이 이야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한, 완벽해 보이는 주인공 김여사를 비꼬는 듯한 소설로 아빠는 읽었단다. 자신의 식구들이 완벽한 가정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누가 봐도 그럴 만했어. 친정아버지와 남편 모두 박통 시절에 장관을 지냈고, 자녀 셋은 모두 일류 대학을 나와 법관을 하거나 의사로 일하고, 은퇴한 남편과 70평 아파트에 살고, 

일하는 아줌마를 둘 정도로 경제적 여유도 있고, 금혼식이라고 며느리, 손자, 손녀의 진심 어린 축하도 받고, 남편과 오랜 결혼 생활도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으니 김여사는 스스로 찬란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단다. 이 소설의 제목이 그냥 <아름다운 날들>이 아니라, <나의 아름다운 날들>인 점을 알겠더구나. 가난하고 힘든 시절 권력 측근에 있으면서 축적한 부로 대를 이어 잘 살고 있는… 소설 제목을 <나의 아름다운 날들>이 아닌 <나만 아름다운 날들>로 해도 좋을 듯싶더구나. 

절정.

주인공 ‘그’는 알코올 중독자 출신 노숙자란다. 정간사의 도움으로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 노숙 생활을 벗어나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 ‘그’와 같이 노숙생활을 하는 김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김을 따라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 김은 한 달에 20일 이상 막노동을 3년간 쉬지도 않고 했어. 김은 노숙자이지만 아직 식구들과 연락을 하고 자신이 번 돈 거의 대부분을 한 달에 한번씩 집에 보낸단다. 아이들 학원비에라도 보태라고 말이야. 조금이라도 더 보태기 위해 고시원에서도 나왔어. 그런데 어느날 김이 사라졌단다. 김이 고시원에서 나간 이후로는 ‘그’가 김의 편지를 대신 받아서 전해주었는데,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어. 사라진 시간이 길어지면서 김이 걱정되기도 했단다. 어느 날 고시원에 돌아오니 김의 편지가 와 있었어. 무덤덤한 문체로 간암에 걸렸다는 소식과 함께. 살고자 발버둥치고 노력하는 이에게 이런 안 좋은 소식은 소설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서 소설을 읽고 울컥했단다.

….

이상으로 이 책에 실린 11권의 이야기를 짧게 해주었는데, 아빠가 메모를 하면서 읽긴 했는데도 메모에 없는 부분은 기억을 의존해서 써서 잘못된 부분도 있을 수 있어. 그 점은 양해 바란다. 이 책의 소설들을 통해 정지아 님의 소설 스타일을 좀더 확실히 알게 된 것 같아. 사회의 소외 받지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모든 이들의 인생이 그렇지만, 그들의 삶 속에 행복이 있고, 희망이 있고, 하지만 슬픔도 있다는 것. 정지아 님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호르르, 바람이 세월을 밀어낸다.

책의 끝 문장: 그 ‘평범한 비범한’이야말로 이 참혹한 세상을 끝내 포기하지 않고 건너가게 만드는, 우리가 매일매일 마주치면서도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기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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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6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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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는 가끔씩 요 네스뵈의 소설들을 읽는단다. 그의 모든 작품이 다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작 이상은 하니까. 그의 작품들 중에는 해리 홀레 시리즈가 유명하단다. 아빠가 요 네스뵈의 소설 중에 가장 먼저 읽은 것도 해리 홀레 시리즈 중 하나인 <스노우 맨>이었단다. 요 네스뵈가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기 전에 인기 있는 작품 먼저 소개하다 보니 해리 홀레 시리즈가 우리나라에서는 순서가 섞여서 출간되었단다. 아빠도 가끔 해리 홀레 시리즈를 읽었는데, 출간 순서대로 읽지는 않았단다. 해리 홀레 시리즈는 한 권 한 권이 단일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 순서 없이 읽어도 상관은 없었어. 가끔 고정 출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순서 없이 나오긴 했지만

오랜만에 요 네스뵈의 소설을 읽겠다고 작년에 사둔 해리 홀레 시리즈 <>이라는 책을 집어 들었단다. 앞쪽에 해리 홀레 시리즈 쭉 알려주는 페이지가 있었어. 그런데 아빠가 읽으려고 했던 <>은 해리 홀레 시리즈의 가장 최신으로 12권이더구나. 그리고 아빠가 읽은 책들을 보니, 해리 홀레 시리즈의 1, 2, 3, 4, 5, 7, 8 이렇게 일곱 권이었어. 순서 없이 읽긴 했는데 6권을 빼고는 8권까지 다 읽었네. 6권이 무엇인가 봤더니 <리디머>라는 책이란다. 리디머? 이 책은 우리 집에 있는 것 같은데그래서 찾아보니 책장 한쪽 구석에 먼지를 먹고 있더구나. 이왕 읽은 거 남은 해리 홀레 시리즈는 순서대로 읽어보자는 생각에 읽으려고 했던 <>을 다시 책장에 두고 <리디머>라는 책을 읽게 되었단다. 아빠가 가장 먼저 읽은 <스노우 맨> 7권이니까, <리디머> <스노우 맨>의 바로 직전에 일어났던 사건을 다루는 이야기란다.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는 재미는 있는데 좀 하드 코어 작품들이 많단다. 살짝 수위를 낮춰주면 좋을 텐데

<리디머>를 영어로 쓰면 redeemer로 구원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1.

해리 홀레가 있는 오슬로 경찰청에 변화가 생겼단다. 해리 홀레가 형사로서는 유능하지만, 알코올 중독 증세라는 문제를 갖고 있었단다. 그의 상사와 동료들 중에는 해리 홀레의 그런 알코올 중독을 이해해 주는 사람도 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어. 그리고 해리 홀레는 선조치 후보고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 또한 상관이 봤을 때는 안 좋게 볼 수 있단다. 그런 해리 홀레를 이해해주던 상관 묄레르가 안타깝게 물러나고 군나르 하겐이라는 사람이 상관으로 오는데, 해리 홀레의 수사 방식을 이해하지 못해서 갈등을 빚게 된단다.  그들은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을까?

먼저 등장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노르웨이에는 구세군 사관학교라는 것이 있는가 보구나. 욘 칼렌과 로베르트 칼센이라는 형제가 있는데 둘 모두 구세군 사관학교 출신으로 구세군 활동을 하고 있어. 욘과 로베르트가 형제이긴 하지만, 형 욘은 동생 로베트르를 무서워했어. 로베르트가 좀 괴팍하고 형보다 힘이 세고, 형 욘에게 가끔 협박도 했거든. 로베트르가 좋아하는 테아라는 여자가 있는데, 욘은 몰래 테아라 사귀고 있었어. 그러니 욘이 더욱 로베르트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지. 테아의 오빠는 르카르드라는 사람인데, 욘과 행정국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사람이었어. 르카르드는 구세군 사령관 다비드 에크로크의 딸 마르티네와 사랑하는 사이였어. 욘이 테아와 비공식으로 사귀고 있다고 했는데, 그 전에 랑닐 길스트룹이라는 사람과 사귀었고, 랑닐은 여전히 욘을 좋아했단다. 문제는 랑닐이 유부녀라는 것. 랑닐의 남편은 마스라는 사람이고 사업가 알베르토의 아들이었단다. 등장인물의 관계가 좀 복잡하고 굳이 알아야 하나 싶긴 한데, 아빠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정리해 둔 것이 있어 적어보았단다.

..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구세군 활동을 하던 로베르트가 번화한 오슬로의 거리에서 총에 맞고 죽고 말았단다. 번잡한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총에 맞아 죽었지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고 범인은 곧바로 도망을 가서 범인을 잡을 수는 없었어. 그 범인은 청부살인업자이고, 우크라이나 군인 출신이었고 말리 스파시텔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어. 말리 스파시텔리는 작은 구세주라는 뜻이라고 하는구나. 그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로베르트를 죽이고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노르웨이를 떠는 것이었는데, 폭설로 인해 비행기가 못 뜨고 오슬로에 발이 묶이고 말았단다.


2.

해리는 로베르트 사건을 맡게 되었단다. 파트너는 할보르센이라는 사람이야. 로베트르의 형인 욘 칼센을 조사하러 갔다가 욘을 살해하러 온 청부살인업자와 마주쳤단다. 청부살인업자는 로베르트만 타겟이 아니고 욘도 타겟이었던 것인가?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청부살인업자가 의뢰 받은 사람은 욘이었는데, 형제라서 닮았고, 갑자기 근무 시간을 맞바꾸었기 때문에 잘못 죽인 것이었단다. 잔금을 받기 위해서는 욘을 다시 죽어야 했던 거지. 청부살인업자도 뒤늦게 잘못 죽인 걸 알고 욘을 죽이러 왔다가 해리와 마주친 것이었어. 해리 덕분에 욘은 부상만 입고, 청부살인업자도 놀라서 도망가 버렸단다. 욘은 당분간 병원에 머무르고 경찰로부터 보호를 받았어. 실패한 청부살인업자가 언제 다시 나타날 지 모르니까 말이야.

해리와 동료들은 CCTV를 보고 유로폴의 도움을 받아서 청부살인업자가 크리스토 스탄키츠라는 가명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리고 그가 크로아티아 군 출신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단다. 크리스토 스탄키츠라는 이름으로 출국 금지, 카드 사용 금지, 호텔 투숙 금지 조치를 했어. 범인은 완전 망했네. 청부살인업자가 가명은 크리스토 스탄키츠이고 자신의 조직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말리 스파시텔리로 볼린다고 했잖아. 아빠는 이제부터 범인의 이름을 스탄키츠하고 할게. 스탄키츠는 이제 합법적으로 노르웨이를 떠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졌고, 전화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

앞서 유부녀였던 랑닐이 욘과 잠시 사귄 적이 있다고 했잖아. 욘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보니 욘의 자신의 흔적이 밝혀져 욘과 부적절한 관계가 들통날까 봐 욘의 집에 있는 자신의 흔적을 지우려고 갔단다. 이건 참 잘못된 선택이 되고 만단다. 그런데 욘은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 구세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시골 농장에 숨어 지내기로 했거든. 그러니까 욘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던 거지. 랑닐도 그것을 알고 자신의 흔적을 없애려고 간 것인데 욘의 비어 있는 집에서 랑닐은 스탄키츠를 만났단다. 랑닐은 그만 스탄키츠에게 살해당하고 말았단다.


3.

스탄키츠는 자신의 가명이 경찰에 알려져서 숙박업소에도 묵지 못하고 카드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어. 잘 곳도 없고 점점 경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 같았어. 해리의 동료 할보르센과 마주치기도 했는데, 할보르센이 교전 중에 총을 맞고 중상을 입었단다. 병원에 입원을 했지만 끝내 죽고 말았지. 스탄키츠는 자신을 쫓는 경찰이 해리라는 것을 알았어. 이왕 이렇게 된 것 해리를 없애려고 해리의 집에 갔는데 아무도 없었어. 잘 곳 없는 스탄키츠는 해리의 집에 머물면서 잠도 자고 음식도 먹고 그랬단다.

그 때 해리는 크로아티아에 가 있었어. 스탄키츠가 속한 조직을 알아냈거든. 그 조직의 리더는 스탄키츠의 엄마였어. 해리는 그 스탄키츠의 엄마를 만났단다. 그들은 원래 정의를 위한 청부살인만 했다고 했어. 그런데 이번 건은 너무 큰 돈을 제시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이유를 묻지 않았다고 했어. 대리인이라면서 로베르트가 몇 달 전에 찾아와 살인을 의뢰했고, 그 대상자는 욘 칼센이라고 했어. 해리는 로베트트의 여권을 봤던지 욘 칼센의 엄마가 말한 날짜에 크로아티아에 왔던 이력이 있었어. 로베르트는 누구의 지시를 받고 욘을 죽이라고 했던 것일까. 로베트르는 자신이 지시한 욘을 대신해서 죽고 말았으니 진실을 말할 수도 없었어.

스탄키츠가 해리의 집에 숨어 있는 동안, 마르티네가 찾아왔단다. 해리에게 호감을 갖게 되어 해리를 만나러 왔던 거야. 마르티네는 앞 부분에서 등장인물들 소개할 때 한번 이야기했는데, 구세군 사령관의 딸이었어. 마르티네가 해리의 집에서 만난 건 스탄키츠였단다. 스탄키츠는 마르티네를 인질로 잡고 욘이 있는 곳을 물어보았어. 마르티네는 해리가 다치지 않게 하려고 스탄키츠가 시키는 대로 하고 물어보는 것은 다 이야기했어. 욘이 시골의 별장에 숨어 있는 것도 사실대로 이야기했어. 너무 사실대로 다 이야기해서 욘도 당황했을 거야. 그러면서 마르티네의 말 속에 함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마르티네는 자신도 욘이 죽었으면 좋겠다면서 스탄키츠를 도와주겠다고 했단다.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

스탄키츠와 마르티네는 시골 농장에 갔으나 이미 욘은 그곳을 떠났단다. 경찰에서 스탄키츠의 옷과 소지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대치하다가 그를 사살했다고 발표를 했거든. 그러면서 범인을 잡았다고 했어. 그러니까 욘은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생각하고 농장을 떠나 집으로 돌아간 거야. 그 사이에 스탄키츠와 마르티네가 농장에 온 것이고그런데 도대체 마르티네는 왜 욘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했을까?

한편, 크로아티아에서 돌아온 해리는 사건이 종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뭔가 찜찜함. 해리는 계속 추적을 하고, 이 사건의 숨겨진 사실을 밝혀내게 된단다. 이제부터는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단다.


4.

지금부터는 강력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단다.^^

욘 칼센을 죽이라고 청부살인을 의뢰한 사람은 바로 욘 칼센이었단다. 욘은 동생인 로베르트의 여권을 가지고 크로아티아에 갔던 거야. 로베르트인 척 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스탄키츠가 언제 어디서 작업을 할지 알고 있었던 욘은 일부러 로베르트와 근무 시간을 바꾼 것이었어.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야.

그러면 왜 욘은 로베르트를 죽이려고 했을까? 그건 로베르트가 욘이 어린 소녀들을 강간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곳에 대해 계속 경고를 했기 때문이야. 욘은 그런 나쁜 사람이었던 것이란다. 앞서 마르티네가 욘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했잖아. 그렇게 이야기한 이유는 마르티네가 어렸을 때 욘에게 당했었기 때문이란다. 그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아가고 있었던 거야. 알고 보니 해리의 동료였던 할보르센도 스탄키츠가 아니고 욘이 죽인 것이었어. 이런 사실을 다 알고 있던 해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래도 청부살인업자 스탄키츠로부터 욘을 보호해야 할까. 그게 선이 맞을까. 이런 내막으로 모르는 스탄키츠는 여전히 욘을 추격하고 있었단다. 그래야 잔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 말이야.

해리는 방관을 선택했단다. 스탄키츠를 막지 않았다는 거야. 스탄키츠가 욘을 죽였단다. 스탄키츠의 행동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해리는 그러지 않았단다. 그렇게 소설이 끝이 났단다. 마지막 부분은 해리다운 선택인 것 같았어. 법이라고 해서 무조건 지켜야 하는 것도 아니고, 더 나은 선()이 있고 악()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선택을 하는 것이 해리 홀레의 진모습이지.

책이 두껍고 등장인물도 많이 나오고 해서 아빠가 한 이야기가 이해 가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 같구나. 밀린 독서편지를 급히 써서 뒤죽박죽 된 것이니 이해해 주고남아 있는 해리 홀레 시리즈가 몇 권 안 되니올해 안으로 끝내봐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소녀는 열네 살이었고, 눈을 꼭 감고 정신을 집중하면 지붕 너머의 별을 볼 수 있다고 믿었다.

책의 끝 문장: 소용없는 짓임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그의 이름을 불러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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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리뷰툰 2 : SF편 -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 2
키두니스트 지음 / 북바이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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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을 오래 기억하지 못해서, 리뷰를 쓰기 시작했단다. 글쓰기를 많이 하지 않던 아빠로서는 리뷰를 쓰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었어. 그래도 책 읽은 것을 까먹으면 아깝다는 생각에 리뷰를 썼지. 그러다가 너희들에게 이야기해주듯이 하면 좀더 쉽게 쓸 수 있겠다 싶어서 이렇게 편지 형식으로 리뷰를 쓰게 되었지. 그래도 여전히 리뷰는 쉽지 않고, 잔뜩 밀린 숙제 같기도 하구나. 약간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기도 하고 ㅎㅎ

그래도 리뷰를 쓰고 나면 숙제 하나 끝낸 것 같은 시원함이 있단다. 이제 밀린 숙제나 몇 개 남았지? 이러면서 헤아려 보기도 하고그런데 그 어려운 리뷰를 웹툰으로 그리는 막강 리뷰어가 있단다.

필명 키두니스트.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을 참 재미있게 읽고 2권도 이번에 읽게 되었단다. 2권은 책의 앞표지 좌측 하단부에 <SF >이라고 적혀 있단다. 고전 SF 소설을 소개해주고 있단다.

잘 쓴 리뷰는 어떤 리뷰일까? 아빠가 생각하기에 잘 쓴 리뷰는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책을 꼭 읽게 싶게 만드는 리뷰란다. 스포일러는 숨기면서도 책의 주제는 이야기해주는 그런 리뷰. 아빠는 너희들에게 이야기할 때 결론까지 다 이야기해 주는 나쁜 리뷰어지. 하지만 그렇게 써 놓지 않으면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아빠의 부실한 기억력으로 결론 부분이 잘 생각나지 않거든. 아무튼, 아빠의 관점에서 봤을 때 키두니스트의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은 참 잘 쓴, 아니 잘 그린 리뷰란다.

키두니스트 님이 소개해 준 책들은 다 읽고 싶어졌어.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아빠가 SF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1권 보다 2권이 더 재미있었단다. 2권이 유머도 더 많았고, 드립도 더 난무했던 것 같았어.

 

1.

이 책에서는 모두 10편의 SF를 소개해주고 있단다. 이 중에 아빠가 읽은 책은 겨우 3권이란다. SF를 좋아한다면서 겨우 3권이 뭐냐고?  그러게, 어디 가서 SF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면 안 되겠구나. 지은이가 첫 번째로 소개해 준 책은 아빠도 너무 좋아하는 <프랑켄슈타인>이란다. 지은이 메리 셸리가 19살 때 지은 첫 작품. <프랑켄슈타인>을 읽지 않은 사람은 괴물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으로 잘못 알고 있을 수 있는데,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만든 박사. <프랑켄슈타인>은 공포물이 아니고 편견에 관한 이야기란다. <프랑켄슈타인>을 일고 쓴 독서 편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프랑켄슈타인>보다 지은이 메리 셸리가 더 소설 같은 삶을 살았단다.

그리고 쥘 베른의 <해저 2만리> <지구 속 여행>에 대한 리뷰를 해주었단다. <해저 2만리>는 아빠도 재미있게 본 책이란다. 그 책을 읽고 나서 쥘 베른의 작품들도 하나 둘 찾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책 만 몇 권 사두고 읽은 것이 없구나. 뭔 책들을 읽느라 쥘 베른의 소설들을 안 읽었는지 모르겠구나.

이 책에서 소개해준 <지구 속 여행>도 아빠 사 준 책 중에 하나이니 조만간 읽어봐야겠구나. 그리고 다시 이 책의 <지구 속 여행>편을 읽어봐야겠구나. 악셀과 삼촌인 리넨부르크 교수가 함께 떠나는 지구 속 여행을 함께 하고 싶구나. 아참, <해저 2만리>에서 2만리가 오역이라고 하는구나. ‘의 원문에 해당하는 단어는 ‘league’인데, 2 league라고 하면 약 8 km, 리로 하면 20만리가 된다고 하는구나. 예전에 일본 책을 중역하면서 <해저 2만리>로 잘못 쓰게 되었다는구나. 일본에서 는 우리나라 와 다르대. 우리나라 400m, 일본의 4Km… 지금 와서 그 유명해진 소설의 제목을 바꿀 수도 없고

<잃어버린 세계>란 작품은 지은이가 놀랍게도 코난 도일이란다. 맞아, 셜록 홈즈 시리즈의 그 코난 도일이야. 코난 도일이 SF 소설도 쓴 적이 있구나. 남미의 융기된 고지에 공룡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는 설정인데, 이 책도 읽고 싶어 리스트에 추가했단다.

다음으로는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이라는 책인데, 이 책은 아빠가 바로 작년에 읽었단다.

시간을 거슬러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것은 늘 모든 사람의 꿈이 아닐까 싶구나. 그 때 그 시절이 아직도 눈 앞에 생생해서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못 가다니허버트 조지 웰스의 또 다른 소설 <투명인간>도 소개해 주었단다. 투명인간도 참 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등장하는데 그 원조는 허버트 조지 웰스의 <투명인간>이 아닐까 싶구나.

다음은 아서 클라크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라는 책을 소개해주었단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이건 영화 아니었나? 이 영화도 원작 소설이 있었던 거구나.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알고 있을 거야. 이 영화가 1968년에 개봉했는데 소설도 비슷한 시기에 출간했다고 하는구나. 1968년에 나오긴 했는데 소설 속 배경은 2001년이라고 하는구나. 지금은 이미 2001년도 먼 과거가 되었는데, 1968년 당시에는 30여 년 먼 미래를 상상하며 소설을 썼겠구나.

먼 미래가 먼 과거가 되었네. 세월 참 빠르구나. 아서 클라크의 또 다른 소설 <유년기의 끝>이라는 책도 소개해주었는데, 아빠는 제목도 처음 들어본 책이란다.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지배하는 이야기인데, 식민 통치를 비판 소설이라는 평도 받는다는구나.

….

마지막 두 편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 <파운데이션> 시리즈란다.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모두 7권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 로봇> shon이 작년에 로봇에 관심이 많아서 로봇에 관련된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샀는데 아직도 읽지를 않았구나.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1권만 사두고 1권 읽어 보고 나머지도 다 읽으려고 했는데, 이것도 읽지 않고 먼지가 쌓여가고 있지. 아빠는 SF 읽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고, SF 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가 보다. ㅎ 키두니스트 님의 리뷰를 보니 <파운데이션>도 바로 읽어보고 싶더구나. 하지만 또 다른 책들의 유혹에 밀려 있단다.

....

이렇게 키두니스트 님이 10권의 책을 소개해 주었단다. 키두니스트의 SNS를 보면 꾸준히 활동하시고, 블로그에 리뷰도 계속 쓰시는 것을 보니 고전 리뷰툰 3권도 기대해 봐야겠구나. , 이렇게 아빠는 짧게 또 하나의 숙제를 마쳤구나 ㅎ 이제 밀린 숙제가 몇 개 남았지?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안녕하세요.

책의 끝 문장: 거미줄처럼 흩어진 역사의 앞날에 가장 알맞은 방향을 찾고자 한 그의 고전적 지성이 필요합니다.



여담이지만, 작품을 읽다 보면 작가의 성별에 따른 표현 차이가 조금씩 보이는데요. <프랑켄슈타인>은 여성 작가 특유의 휘몰아치는 감정 표현을 극대화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표현은 특히 피폐한 분위기의 장르문학에서 빛을 발하죠. - P62

저는 책벌레오서 평소에 독서가 여행과 닮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읽은 책 중 쥘 베른 작품만큼 철저하게 독자와 함께 거니는 책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현실을 살아가야 합니다. 언제나 생업에 매달려야 하고, 잡다한 현실을 신경 써야 하죠. 여러분도 그렇고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쥘 베른의 책을 펼칠 때 우리는 꿈을 꿉니다. 육지를 등진 괴짜 선장에게 이끌려, 기이한 돌멩이를 사랑하는 교수에게 이끌려, 도박을 좋아하는 부자 신사에게 이끌려, 인생에 다시없을 여정을 떠나는 꿈을요. - P115

<해저 2만리>만 읽었을 때 저는 쥘 베른을 단순히 재미난 캐릭터성, 흥미진진한 서사를 잘 챙기는 작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이상의 생각이 듭니다. 그의 작품은 픽션이 지녀야 할 미덕을 너무도 순순하게 보여줍니다. 독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장 명랑한 방식으로 풍요롭게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저는 쥘 베른을 사랑합니다. 그의 솔직한 매력을, 거침없는 열정의 서사를 사랑합니다. - P118

이봐요, 로봇 공학의 3원칙부터 시작해보자고요. 로봇의 두뇌 깊숙이 심어놓은 세 가지 원칙이요.
제1원칙.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
제2원칙.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로봇 자신을 지켜야 한다.
- P329

<아이 로봇>과 <파운데이션>을 읽어본 지금 시점에서 말씀드리자면요. 아시모프의 작품들은 낡았기에, 레트로이기에, 다시 말해 올곧고 전형적이기에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수많은 고전 작가를 사랑합니다. <고전 리뷰툰>에 실은 작품의 작가들은 모두 제가 가슴으로 사랑하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아시모프만큼은… 가슴이 아니라 머리로 사랑합니다. 작품으로 보여준 그의 이성과 통찰을 존경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긴 리뷰의 마지막을 빌려 젼호하려 합니다. 온갖 혼란이 밀어닥쳐 무엇이 올바른 가치인지조차 모르게 된 이 시대에, 우리에게는 아시모프의 낢음이 필요합니다. 거미줄처럼 흩어진 역사의 앞날에 가장 알맞은 방향을 찾고자 한 그의 고전적 지성이 필요합니다.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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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 김어준 Part 1
김어준 외 지음 / 팟빵북스(PODBBANGBOOKS) / 2022년 8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인터넷 서점에서 <월간 김어준>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단다. 김어준은 뉴스공장 공장장으로 확실한 우리편이라고 생각되는 몇 안 되는 분 중에 한 명이란다. 몇 년 동안 라디오 시청률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도 방송국에 쫓겨나 지금은 유튜브에서 뉴스공장을 이어가고 있단다. 김어준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사논평을 전달해주곤 했어. 그래서 우연히 알게 된 <월간 김어준>이라는 책도 시사 관련 책인 줄 알았단다. 그런데 책소개와 목차를 봤더니 그의 영역 같지 않은 내용들이었단다. 책소개를 자세히 봤더니 김어준이 팟빵 오디오 매거진에서 <월간 김어준>이라는 매거진을 진행하는데 그 매거진의 취지가 시사 말고 다양한 지식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했어.

이 책은 그 매거진에서 다루었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란다. 목차도 보면 철학, 과학, 미술, 클래식, 고전 분야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고 각 부문별로 전문가들을 초대해서 김어준이 질문을 하고 전문가들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더구나. 아빠가 그 매거진을 들어본 적은 없는데, 책이 그 매거진의 대화를 그대로 활자로 옮겨 놓았더구나. 웃음소리도 그대로 활자로 바꾸고 김어준이 버릇처럼 내뱉은 욕설도 가감 없이 책에 다 실려 있었단다. 그야 말로 날 것 그대로인 듯 했어.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음성 지원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각 분야의 상식을 얇고 넓게 알려주어 관련 분야의 대화에 낄 수 있게 해주려는 것 같았어. 일반적인 내용 말고 남들은 모르고 나만 아는 지식으로 잘난 척 할 때도 써 먹고물론 기억을 해야지, 기억을


1.

첫 번째 분야는 철학이란다. 대표적인 철학자 몇 명을 소개하고 그들이 주장한 간단히 소개하는 것이야. 먼저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을 이야기 주었는데, 순수 이성 비판이라는 것이 인간 영역을 경계한 한 철학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로 인에 르네상스 사상의 기초가 된다고 했어. 철학 분야는 쉽게 설명한다고 하는데, 워낙 아빠의 철학 기반이 부실하다 보니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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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순수 이성 비판>까지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봤어요. <순수 이성 비판>이란 게 정확히 뭡니까?

[답변] 이성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논증해보겠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신은 이성적으로 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죠.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이성의 범위란 직관적인 것, 직관을 통해서 서로 공유하는 것이고, 지성을 통해서, 수학적이라든지 과학적 지식의 범위 내에서 소통이 가능해야 됩니다. 그런데 그 한계를 넘어서는 이야기를 우리는 부득불 하고 싶어 해요. 한계를 넘어서고 싶은 게 인간의 가장 큰 저주라 하거든요. 인간은 말할 수 없는 걸 말해보고 싶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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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 소개한 철학자는 헤겔이야. 헤겔도 유명한 철학자인데 그는 자유와 자유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 자유와 자유의식은 어떤 차이가 있냐고? , 아래 한 문장으로 설명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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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자유의식을 가진 사람은 자유를 잃으면 불편해요. 불편하지만 자유의식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자유를 누릴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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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은 어린 시절 말라리아에 걸린 적이 있는데, 헤겔을 간호하다가 엄마도 말라리아에 걸리고 그만 엄마가 말라리아로 돌아가셨대. 그 일로 충격 받은 헤겔은 평생 트라우마가 되어 말을 잘 못했다고 하는구나. 참 안타까운 사연이 있구나. 헤겔이 말은 잘 못했지만 글은 엄청 날 썼대. 말을 잘 하지 못하니까 젊었을 때는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하다가 40대가 되어서야 두각을 나타냈단다. 후배 중에 천재로 불리는 셀링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의 학문을 정리해주는 일을 도와주다가 자신만의 학문을 정립하게 되었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정반합인데, 정반합은 여러 사람들이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단다. 아빠는 예전에 채사장 님께서 설명한 내용이 그나마 이해하기 쉬웠단다. <월간 김어준>에서는 두 개의 모순이 존재하고 있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단다. 세계주의자이기도 했던 헤겔은 마르크스에 영향을 주었고, 마르크스는 그로 인해 공산주의 사상을 만들어낼 수 있었대. 오랫동안 반공을 가르쳤던 우리나라는 마르크스에 영향을 준 헤겔의 사상을 안 가르치려도 보니 헤겔을 왜곡해서 가르쳤다고 하는구나.

독일의 철학자 니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니체는 아빠가 읽은 몇몇 철학적에서 단편적인 내용을 읽었는데, 그 중에 엄마가 좋아하는 오쇼 라즈니쉬의 책에서 읽은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구나. 읽은 지 너무 되어서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고 느낌만 남아 있어 ㅎㅎ 혹시 그때 쓴 독후감이 있나 찾아 봤더니음 니체에 대해 아빠가 아래와 같이 정리를 해두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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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니체

니체의 철학은 머리뿐 아니라 가슴에도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때때로 존재 자체에 뿌리를 내리기도 한다.

그의 유일한 불행은 서양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니체는 신비학교에 들어갈 수 없었다.

심오하게 사색을 했지만 명상의 세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때로 명상가의 깊이를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 고타마 붓다처럼 비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그가 의도했서 일어났다기보다는 저절로 일어난 것처럼 보인다.

니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 의식의 절정에 대해 사색한 유일한 철학자다.

그는 의식의 절정을 체험해 보지 못했을 것이다.

니체에게는 무의식적으로 전생에서 물려받았을지 모르는 붓다의 자질과 조르바의 자질이 있었다.

니체는 보기 드문 천재라고 오쇼는 평가하였다.

너무나 고차원의 영혼을 소유한 자라서

그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그의 사상을 잘못 해석하여 큰 재난도 일어났다고 한다.

바로 세계이차대전.

니체의 철학을 잘못 해석한 히틀러는 세계2차대전을 니체의 철학을 이용하여 합리화하였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니체는 말년에 정신병원에 가게 되는데,

이또한 일반 사람들이 그의 영혼과 사상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오늘날 니체의 사상이 다시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 그의 철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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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김어준>에 이야기해 준 니체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의 철학 사상이 아니고 그의 사랑에 관한 것이었단다. 니체는 당대 최고의 음악가인 바그너의 부인 코지마 바그너를 짝사랑했다는구나. 그런데 코지마는 니체가 보낸 편지들을 받는 대로 다 태워버렸다는구나. 니체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병약했다고 하는구나. 여동생이 보살펴주어야 할 정도였대. 봄이 허약해서 집에서 있다 보니 공부만 하게 되고 나중에 그런 책들을 썼나 보구나. 20대에 들어서서 천재임을 인정받고 어린 나이에 교수가 되었대. 너무나 유명한 <신은 죽었다>라는 책을 내면서 후대 철학자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대. 어떤 영향이냐면, 후대 철학자들이 신을 대체할 것들을 연구를 하게 되었다는 거지. 그러면서 생겨난 철학이 허무주의, 사회주의, 자본주의라고 하는구나.


2.

어려운 철학 분야를 지나면 조금은 알아들을 수 있는 과학 분야란다. 과학은 박문호라는 분께서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첫 번째 분야가 뇌과학 분야란다. 박문호라는 분은 처음 알게 된 분인데, 유학파인지 말 하실 때마다 슈어라는 자주 하시더구나. 그냥 , 그렇죠해도 될 것을 슈어라고 하셔서 약간 거부감이

해마는 플래시처럼 임시 저장소이고, 대뇌피질은 하드디스크처럼 좀더 오래 저장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구나. 낮 동안은 해마에 저장했다가 밤에 잠자는 동안 대뇌피질로 이동한대. 그러니까 잠이 무척 중요하다는 거그리고 생존에 불필요한 기억은 삭제도 된다는구나. 그리고 비슷한 경험이 축적되면 의미 기억으로 저장되어 더 오랫동안 기억을 할 수 있대. 그러니까 공부할 때도 중요한 내용은 반복이 중요한 것이로구나. 아니면 그것을 생존과 연관을 시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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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해마로 들어갈 땐 이것들이 다 결합니다. 청각 이미지, 시각 이미지, 촉각 이미지가 결합하면 하나의 대상이 출현합니다. 그 대상이 낮 동안에 해마에 일시 저장됐다가 잠잘 때, 그 경험과 기억이 대뇌피질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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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시작 위주로 진화를 해와서 시각으로 얻는 정보가 80%을 차지한다는구나. 그러니까 사람의 인상을 중요시 하고 외모를 중요시하게 되는가 보나. 파충류와 포유류는 시조가 같았대. 그런데 중생대부터 각각 다른 경로로 진화하게 되면서 포유류와 파충류로 나뉘게 되었대. 포유류는 모두 알이 아닌 새끼로 낳는 줄 알고 있는데, 알로 낳는 포유류도 있다는구나. 알이니 새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기를 때 젖을 주냐 안주냐에 따라 포유류냐 아니냐로 구분하는 거야. 포유류(哺乳類)라는 말 뜻을 생각해보니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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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그래서 포유동물도 가장 초기 단공류는 알을 낳습니다. 알을 낳는데 왜 포유동물로 분류하느냐 하면 오리와 바늘두더지는 새끼가 알에서 깨 어미 가슴이나 털을 붙잡고 올라가 젖샘, 젖꼭지는 없는데 피부에서 접을 핥아 먹습니다.

젖을 먹는다는 게 가장 중요한 겁니다. 젖을 먹으면 포유동물로 분류합니다. 고래도 젖을 먹이고 박쥐도 젖을 먹입니다. 새끼를 낳아 새끼한테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동물은 포유동물밖에 없습니다. 알을 낳는 건 그 기준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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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미술 분야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단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인 <최후의 만찬>에 대한 그림 해석은 다양한데,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을 해주셨단다. 그리고 <최후의 만찬>을 소재로 한 유명한 소설인 <다빈치 코드>의 내용은 대부분이 거짓말이거나 부풀려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어. <최후의 만찬>에 나오는 예수와 그의 제자들을 그를 때 당시 시민들을 모델로 그렸다는 에피소드도 이야기해주었단다.

다빈치의 작품 중에 또 유명한 것 중에 <비트루비우스 인체 비례>가 있단다. 이 그림이 무척 유명하긴 하지만, 이 그림의 이름은 처음 알게 되었단다. 그리고 이 그림에 들어간 비트루비우스라는 사람이 고대 로마의 유명한 건축가였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 하기야 비트루비우스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봤으니미술 분야를 설명해주시는 노성두 님 말씀으로는 비트루비우스가 실제로는 다빈치의 그림과는 다르게 생겼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다빈치가 이 그림을 어떻게 그린 거냐? 비트루비우스가 남긴 책이 있는데, 그 책에 신체 비율에 대한 내용이 있었대. 비트루비우스의 책에 나와 있는 비율대로 다빈치가 그린 것이 그 유명한 <비트루비우스 인체 비례>란다. 그런데 비트루비우스의 글을 좀 잘못 이해하고 그린 부분도 있었대. 비트루비우스는 건축가답게 3차원으로 설명을 했는데, 다빈치는 2차원으로 그린 부분도 있다고 하는구나. 그렇다고 그림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다빈치의 <비트루비우스 인체 비례>와 그가 남긴 그림들을 보고 다빈치는 원의 면적을 구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구나. 정말 다재다능 하신 분인 것 같구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괜찮은 전기가 있으면 한번 읽어보고 싶은데, 검색해봤을 때 아빠한테 끌리는 책이 없더구나. 너희들이 본 학습만화를 봐야 하나?

….

음악 분야를 이야기해주신 분은 아빠도 알고 있는 조윤범 님이었단다. 오랜만에 지면으로나마 만나게 되어 기뻤단다. 음악분야에서는 모차르트와 차이콥스키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모차르트는 아빠가 그 전에도 여러번 이야기를 해주었으니 생략하고 차이콥스키만 간단히 이야기하자면차이콥스키는 법률공부를 하다가 22살에 뒤늦게 음악을 시작했대. 그런데 26살에 교향곡을 만들었다고 하니 그 또한 음악 천재였던 것 같구나. 그런데 그는 동성애자였단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있어 여성과 결혼을 하긴 했는데,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을 갔다는구나. 그리고 폰 메크라는 미망인의 후원을 받게 되는데, 폰 메크와 차이콥스키의 긴 우정은 무척 유명한 이야기란다. 둘은 편지로만 연락을 받았으며, 폰 메크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차이콥스키는 많은 작품을 만들었단다.

우리들도 잘 알고 있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 많은 작품들.. 스케일도 엄청 났어. <1812년 서곡>에서는 실제 대포가 등장했다는구나. 참고로 1812년은 나폴레옹이 러시아 쳐들어왔다가 대패하고 돌아간 해란다. 폰 메크의 후원은 30대 중반 나이에 시작하여 50대까지 이어지다가 이유 없이 끊었다는구나. 우리가 모르는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폰 메크 부인이 차이콥스키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그제서야 할게 된 걸까? (위험한 추측은 금물)

차이콥스키는 <비창>으로 유명한 6번 교향곡을 작곡하고 나서 90일 후 사망을 했는데, 공식적인 사인은 콜레라였지만, 동성애자라는 것이 세상에 밝혀져서 자살했다는 설이 있다고 하더구나. 또는 누군가에 의해 독살되었다는 소문도 있었대. 이 책에서는 차이콥스키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해주고 있는데, 나중에 아빠가 기회가 되면 차이콥스키에 관한 책을 읽고 또 이야기해줄게.

이 책에서 오케스트라의 크기를 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나중에 오케스트라 공연을 볼 일이 있으면 한번 확인해봐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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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오케스트라를 보러 갔을 때 뒤에 서 있는 더블베이스가 몇 대가 뒤냐에 따라서 규모를 알 수가 있어요. 바이올린 숫자는 많아져도 티가 잘 안 나잖아요. 딱 봐서 더블베이스가 두 대 정도 된다. 그러면 모차르트, 베토벤 같은 옛날 음악을 하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4대 정도 된다 그러면 멘델스존, 슈만 같은 낭만음악을 하겠구나.’ 6~7대 있잖아요? ‘차이콥스키 하나?’ 이럴 수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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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고전 편에서는 우리나라의 고전 두 편에 대해 설명해 주었단다. <구운몽> <최척전>이라는 책인데, <구운동>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아빠도 읽은 책이란다. 나중에 배울 교과서에도 일부 내용이 실려 있을 거란다. 그런데 <최척전>은 아빠가 처음 들어본 작품이란다. 이것을 소개해 주는 유광수라는 분은 <최척전>이 조선판 <전쟁과 평화>라고 이야기했어.

<최척전>은 광해군 때 조위한이라는 사람의 작품인데, 최적과 옥영의 사랑이야기가 주된 이야기란다. 둘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면서 헤어지게 되면서 최적은 명나라로 가게 되고, 옥영은 일본으로 잡혀가게 되고, 둘은 우여곡절 끝에 베트남에서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란다. 줄거리만 들어도 스케일이 엄청나구나. 더 놀라운 것은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구나. 우리 고전도 찾아보면 재미있는 작품들이 참 많은 것 같구나. <최척전>을 바로 아빠의 리스트에 올려두었단다.

여기까지가 <월간 김어준 part 1>에 관한 이야기란다. Part 1이라고 했으니 계속 출간될 모양이구나. Part 2에서는 어떤 분야를 다룰지 궁금하네. 자 오늘은 이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월말 김어준>의 김어준입니다.

책의 끝 문장: 그렇죠. 하하하하하하


르네상스는 문화적으로 그렇게 한 거고, 그걸 철학으로 논증하기는 어렵잖아요. 이탈리아가 르네상스를 예술적으로 했고, 프랑스가 사회적으로 했다면 독일은 철학적으로 한 거예요. 칸트는 르네상스와 프랑스 혁명을 정리한 철학자다. 어준 씨가 칸트와 잘 통하는 이유는 경계에 많이 서봤기 때문이죠. 배낭여행을 많이 가셨잖아요. - P23

자기 말로는 200년 뛰어넘은 거죠. 하하하하하하 실제로 포스트모던 계열의 모든 철학자들이 니체를 추앙해요. "세상에 중심은 없다. 모든 게 중심이다." 이런 말을 한 사람이거든요.
니체에 의하면, 영원회귀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초인이 되어야 해요. 우리는 지금 말종 인간, 즉 마지막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린 아직 종교에, 허무주의에, 평등사상에, 쓸데없는 도덕에, 혹은 자본주의에 빠져 있거나 하는 헛짓거리를 한다는 겁니다. 이것을 뛰어넘는 사람, 그게 초인입니다. 위버멘슈. 영어로 번역하면 오버맨(Overman.)
- P86

20만 년 전 출현한 언어적 사고와 수백만 년 전부터 진화돼 온 이미지 사고가 항상 동시에 작동하고 있어요. 낮 동안에는 언어적 사고가 압도적으로 많이 작동해요. 그런데 잘 때는 더 오래된 이미지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정신작용은 이미지 사고 계열과 언어 상징 계열, 두 계열로 나뉩니다. 상상, 기억, 창의성은 이미지 기반 사고입니다. 우리가 공부할 때 도형을 그려서 하면 빨리 기억하잖아요. 기억이 원래 이미지적 사고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P123

오늘 굉장히 중요한 말을 했는데, 원초적 기본 감정이 어미와 새끼의 정서적 유대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다음에 언어를 쓰게 되잖아요. 언어를 통한 기억의 폭발이 일어나요. 감정의 핵심은 우리가 감정을 일으켰을 때 자아와 의식이 항상 함께 동작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화를 낼 때 스스로 분명히 알잖아요. - P163

그런데 지금 한국의 클래식 문화가 어느 정도까지 왔냐면요, 몇 년 전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러시아의 유명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가 왔어요. <비창> 교향곡을 마지막으로 하는데, 3악장까지 엄청 화려하게 하고 딱 끝냈어요. 당연히 박수 칠 줄 알았을 거예요. 어디 가더라도 치니까요. 그런데 세상에, 3천 명이 아무도 안 치는 겁니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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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man 2023-05-14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철학 편은 오류가 많네요. 우선 칸트는 르네상스 사상의 기초를 놓지 않았습니다. 르네상스는 칸트보다 수백년 앞 서 있죠. 마르크스한테는 헤겔(독일관념론)도 중요하지만 프루동등 초기 사회주의, 영국 정치경제학파도 중요합니다.

니체는 사회주의, 허무주의, 자본주의에 영향을 준 것이 없습니다. 전부 그 전부터 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본주의는 하나의 철학 사조라고 할 수도 없죠. 그리거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는 책을 낸 적이 없습니다. 그런 말을 했죠. 마찬가지로 2차 세계대전에도 니체는 별 영향을 준 것이 없죠.

이 책은 이런 기본적인 사항에서 오류가 많네요..

bookholic 2023-05-16 00:55   좋아요 0 | URL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역시 철학은 어렵군요...ㅠㅠ
적어주신 댓글도 아이들에게 같이 공유해 주겠습니다 ㅎㅎ

Redman 2023-05-16 12:07   좋아요 1 | URL
네 ㅎㅎ 조금 어려워도 에드워드 크레이그의 <철학>이나 강유원 <철학고전강의>처럼 믿을 만한 저자의 책들을 읽는 것이 철학공부의 왕도입니다. <철학고전강의>는 저자의 팟캐스트 해설 방송도 있고요 ㅎㅎ

bookholic 2023-05-17 22:22   좋아요 0 | URL
추천해주신 책들, 리스트에 올려두겠습니다...^^
 
너를 찾아서
박산호 지음 / 더라인북스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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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우연히 인터넷 서점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눈의 띤 <너를 찾아서>라는 책을 읽었단다. 지은이는 박산호라는 분인데, 오랫동안 번역 일을 하셨고, 이번에 처음으로 소설을 지으셨다고 하는구나. 지은이께서 번역가 출신이라서 그런지, 소설의 주인공들은 우리나라 이름으로 되어 있는데, 주인공들의 행동들은 이국적인 모습들이 보였단다. 아빠한테는 이질감이 좀 느껴졌단다. 소설의 배경을 우리나라로 하지 말고, 외국으로 하고 주인공 이름들도 외국 이름으로 하면 좀더 자연스러웠겠다 생각이 들더구나. 그것 빼고는 재미도 있고, 예상했던 결말이지만 반전도 있고 그랬단다.


1.

주인공 김선우. 서른네 살. 영문과 교수. 15년 전 미국 유학 중에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룩거림. 그리고 이때 기억으로 1년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음. 1년 사이에 아버지도 돌아가셨는데,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기억도 나질 않았단다. 지금은 한국에서 대학에 강의를 나가고 있단다.

영문과 신입생 김지아. 미국에 오랫동안 살다가 김선우의 앞집에 이사를 왔음. 엄마는 통증클리닉 전문의로 근처에 개원을 함. 그런데 선우는 지아를 보고 깜짝 놀랐단다. 왜냐하면 자신이 알고 있던 아랑과 무척 닮았기 때문에... 아랑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시간을 약 20년 전으로 돌려야 한단다.

....

선우가 15살 때로 돌아가보자. 선우는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아버지랑 단 둘이 살고 있었단다. 엄마는 돌아가셨어. 선우의 아버지는 사생활이 난잡한 난봉꾼이고, 그것이 엄마가 돌아가시게 된 원인이기도 했어. 어느날 선우의 앞집에 새댁이 이사 왔는데 그 새댁이 바로 아랑이었어. 아랑은 스물다섯 살인데 벌써 결혼해서 갓난아이도 있었단다. 그 아이는 여자아이였고 이름은 연우였어. 그런데 무슨 사연인지 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 선우가 연우가 사고가 날 뻔한 것을 구해주면서 아랑과 친해졌는데, 선우는 아랑을 짝사랑하게 되었단다.

비록 나이차이가 있었지만 선우에게 다가온 첫사랑이었지. 그 첫사랑은 선우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이어졌단다. 그런데 앞서 이야기했던 미국 유학 시절의 교통사고의 후유증에 의한 단기기억상실증으로 아랑과 어떻게 헤어졌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단다. 그 이후에도 사람을 시켜 아랑을 찾아보았지만, 아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단다.

....

다시 34살의 선우 이야기를 해줄게. 앞집에 이사 온 지아와 우연의 만남이 잦아졌단다. 그러면 선우는 지아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고 지아도 싫지 않은 내색을 보이다가 나중에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어. 선우는 지아를 별장으로 초대했어. 선우의 별장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갖고 있던 별장으로, 선우도 가끔씩 왔다가 쉬곤 하는 별장이었단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우와 지아는 별장에서 지내게 되는데... 선우는 지아의 핸드백에서 초소형 몰래 카메라를 보내 된단다. , 이게 뭐지? 하는 찰나에 지아의 공격으로 선우를 정신을 잃게 된단다.

, 지아는 도대체 누구인거지? 왜 선우를 공격했을까? 지아가 아랑과 닮았다고 했는데 혹시 지아가 아랑의 딸 연우인 것인가? 그런데 지아는 엄마가 있었잖아. 그럼 아랑의 조카인가?


2.

이번에는 아난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해줄게. 아난은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아랑과 관계된 사람이야. 이난은 아랑의 쌍둥이 언리란다. 아난은 신비한 능력이 있었단다. 할머니가 무당이라서 아난에게 그런 능력이 생긴 건지 모르겠는데, 상대방의 손을 잡으면 그의 기억을 읽어낼 수 있었단다. 아난는 미국의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랑이 실종되고 연우가 병원에 혼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한국에 왔단다. 어린 연우를 보살피면서 아랑을 찾아보았지만 아랑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어. 아랑이 한국에 와서 사람들과 거의 교류를 하지 않았는데 앞집에 사는 선우라는 학생과 친분을 갖고 있었다고 했어.

아난은 미국에 일도 있고 해서 언제까지 한국에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아랑을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왔단다. 그리고 김선우에 대해 뒷조사를 했어. 그런데 그 김선우가 아랑이 사라질 때 즈음 미국 유학을 떠났단다. 아난은 미국 정보부 소속의 훈이라는 사람한테 도움을 청했는데, 훈은 아난, 아랑과 오랜 친구 사이이면서 아랑이 낳은 연우의 아빠였단다. 한 번의 실수로 낳은 아이라고나 할까. 임신중인 아랑은 몰래 한국으로 돌아왔던 거란다. 아무튼 훈은 선우가 살고 있는 곳을 알아내어 아난에게 알려주었고 아난은 선우를 만나러 갔단다.

아난을 본 선우는 깜짝 놀랐어. 아마 아랑이라고 생각했으려나? 선우는 아난을 보고 깜짝 놀라 뒷걸음치듯 도망가다가 트럭에 치이고 말았단다. 이 이야기는 이때 아랑이 죽은 걸 선우도 알고 있었던 것 같구나. 이 사고가 선우가 이야기했던 15년전 미국 유학 시절 교통사고란다. 아난도 예상치 못한 사고로 충격을 받고 돌아왔단다.

....

아난과 함께 미국으로 온 연우. 아랑와 아난의 엄마, 그러니까 연우의 할머니가 잘 보살펴주었단다. 그런데 할머니가 암으로 그만 돌아가시고 말았어. 엄마의 실종, 할머니의 죽음을 연이어 겪은 연우는 공황장애와 심각한 우울증을 겪게 되어 자해하고 폭식을 했단다. 이모는 연우에게 지난 연우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자료를 주었단다. 연우는 그 파일을 읽고 할 일이 있다면서 다이어트를 시작했단다. 엄마의 실종에는 선우라는 사람이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어. 어쩌면 선우라는 사람이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엄마의 실종 또는 죽음을 밝혀내기 위해 한국으로 가겠다고 했단다. 연우를 혼자 보내기 불안한 이모 아난이 함께 한국에 온 것이란다.

한국에 온 아랑은 지아로 이름을 바꾸고 의도적으로 선우에게 접근했던 것이란다. 선우와 계속된 우연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었던 거지. 그리고 아랑은 선우의 비밀을 밝혀내고, 별장에서 선우를 공격하기까지 하는데....

그 이야기는 완전 스포일러가 되니까 안 해주련다.(이미 지금까지도 잔뜩 스포일러를 이야기한 것 같지만…^^) 원래 아빠의 기억력 방지를 위해서 스포일러까지 다 이야기해주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예상했던 것과 결론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굳이 결론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시간도 절약하고 스포일러도 안한다는 취지로 여기서 독서편지를 마치련다.

...

지은이께서 오랜 번역을 하셔서 그런지 읽기 편하게 잘 쓰신 것 같구나. 두 번째 소설도 기대를 해봐야겠구나. 이상 끝.


PS:

책의 첫 문장: 은색 벤츠 한 대가 달려와 낡은 목조 별장 앞에서 멈췄다.

책의 끝 문장: 연우는 불길을 보며 웃는지 우는지 모를 묘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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