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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작품은 그 작품들을 있게 한 모국어의 자식들이다.

그러므로 글을 쓴다는 것은 모국어에 대한 은혜 갚기이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글을 쓴다면 서양 굴종적 의식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극복 없이 제아무리 글을 써봐야 독사는 없고,

결국 자기 파멸의 길만 재촉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18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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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나 의학같이 확실히 앞서 있는 것은 모르지만,

예술 특히 음악과 미술과는 달리 민족적 특성을 강하게 띠게 되는 문학에서만큼은

자기 주체성, 자기 존재감을 확실히 갖추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2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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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일본 평론가가 한 평이 있습니다.

' 이 소설(태백산맥)은 단순히 한국전쟁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다.

한국민족을 이해할 수 있는 총체적 백과사전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세계 강대국들이 약소국들을 어떻게 억압하고 착취하고 괴롭혔는가까지 보여주고 있다.'

저는 이 평을 소개한 다음.

'유럽의 지난 200년 역사는 무엇인가.

전 세계를 향한 식민지 착취의 역사 아닌가.

당신들이 누리고 있는 오늘의 부가 약소국들에 대한 착취로 이루어졌음을 환기시키고 싶은 것이다.'(25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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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설은 인생에 대한 총체적 탐구이니 이야기를 전개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교육적이거나 계몽적인 대목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건 소설은 유익해야 한다는 사회적 기능에 충실한 것이니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될 것입니다.(10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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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과거를 망각한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고 일갈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거가 우리처럼 슬프고 비참할수록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야만

또 그런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여러 가지 본능 중에 하나가 망각입니다.

정신의학에서 인간에게 망각이 없었다면 인간의 99퍼센트는 미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그 망각을 어떤 문제의 해결이라고 착각합니다.

꼭 기억해야 할 역사를 그 망각의 착각에 빠지게 방치한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단재 선생의 경고가 또다디 현실로 닥쳐오겠지요.

그런 참극을 막기 위해서 역사 공부는 필수적인 것이고,

소설 또한 역사 공부의 딱딱함과 건조함을 피해

다른 방법으로 역사의 상처와 고통을 일깨우고,

추체험케 하는 것이고,

그것이 소설가의 여러 임무 중에 또 한 가지라 생각합니다. (14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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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발견.

그래서 인간의 존엄과 인간의 가치를 서로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삶의 덕목일 것입니다.(19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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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고달프지 않은 인생은 없고, 힘겹지 않은 삶은 없어요.

그런 인생살이 속에서 희망을 만드는 건 우리들 자신이에요.

그리고 절망을 이기는 건 희망입니다.

희망은 우리의 삶을 추동하는 힘입니다.

새해 새 희망을 꿈꾸며 모두 힘내며 굳세게 나갑시다.

우리는 우리들의 삶의 주인입니다.(20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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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당이 오만불손한 완력으로 탄핵안을 통과시켰으니 꼭 확인해야 할 사실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돠연 탄핵을 당할 만큼 나쁜 짓을 했는가?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다.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어리석을 만큼 순수하게 권력 민주주의 실천에 나섰다.

그것이, 대통령 권력의 3대축이라고 하는 국정원, 검찰, 경찰을 

그전처럼 틀어쥐지 않고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말로만 반복되어 온 3권 분립을 현실화하려고 노력했다.

그 일을 한마디로 대통령의 권력을 스스로 축소하는 이변이었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부자가 될수록 돈을 탐하듯 인간의 역사 속에서 모든 권력자들은 권력을 잡는 그 순간에

권력을 더 키우고자 욕심냈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 탐욕에 치여 비극적 종말을 맞이했다.

역대 대통령들 중에서 자신의 권력을 줄여

민주국가의 틀을 바르게 세우고자 한 사람이 있었던가.

노무현 대통령이 유일하다.(215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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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그런 척박함에 뿌리내리며 피어나는 꽃입니다.

그래서 그 꽃은 영원을 향하여 시들지 않습니다.

문학을 하며 호화롭게 살기를 바라지 말고,

굶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문학의 생명은 영원합니다.

그 확신 위에서 좋은 작품은 탄생하며, 굶주리며 쓴 좋은 작품은 영생을 얻습니다.

문학은 어차피 어느 시대에나 절대다수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소수가 선택하되, 그 소수가 인간사회를 이끌어갔습니다.

'작가란 인류의 스승이고, 그 시대의 산소다'

인류적 동의로 주어진 명예입니다.

그 길을 선택하는 것만 오로지 당신의 실존입니다.(29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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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떻게 해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을까요?

그 방법은 너무 간단명료합니다.

문학, 역사, 종교를 포함한 철학 서적들을 꾸준하게 읽는 것입니다.(358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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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올해는 유엔이 정한 콩의 해인 것을 아세요?

콩이 기본적으로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고,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며, 또 콩의 재배는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하여

땅을 기름지게 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므로 그러한 가치를 인정해서 콩의 해로 지정했다고 해요.

그런데 콩의 원산지가 한반도와 만주잖아요?

그러나 지금 우리의 자급률은 10% 정도에 불과해요.

미국은 불과 19세기부터 콩을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지금 한국이 미국산 콩을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습니다.(2014년 기준, 전체 126만 톤 대두 수입량에서 48%가 미국산).

게다가 최근에는 이집트콩, 렌탈콩 등 외국산 콩의 수입량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어요.

요즘 텔레비전의 소위 '먹방', '쿡방'과도 연결돼서 '슈퍼곡물'이라는 외국의 곡물이 대량으로 들어오고 있어요.

우리 토종 곡물도 영양상 전혀 뒤지지 않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으레 먹방 다음에 이어지는 홈쇼핑 프로그램에 그 외국산 곡물들이 등장하지요.

장삿속이라는 것이 참 집요하지요.



(65쪽) <농(農)을 살리는 세계로> '자유협동주의의 이념' 中에서...

이익균점권을 주장할 때 전진한 선생의 논리는 아주 명쾌했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노동을 상품으로 간주하여 자본에 예속시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매우 고루한 사상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참신하고 용기 있는 발언이에요.

'노동력=상품'이라는 관념은 19세기적 발상이라는 거예요.

시대를 그렇게 앞서 나갔던 분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어떤 진보적 지식인이 이렇게 과감한 논리를 펼칠 수 있겠습니까?

심지어 맑스를 공부한 사람들도 늘 노동력 상품화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평생의 화두로 안고 살잖아요.

자본주의체제하에서의 노동은 상품이다,

라는 명제 자체를 근본적으로 비판하지는 않고 말입니다.

그러나 전진한 선생은 그것을 고루한 사상이라고 단정하고, 

자본가가 돈을 출자했다면 노동자는 자기의 '노력'을 출자한 또하나의 '자본가'라고 선언합니다.

노동자도 출자자라는 거죠. 

출자자와 출자자는 기본적으로 대등한 관계입니다.

그러므로 거기서 생기는 이익을 고르게 나누는 것, 즉 균점(均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정당한 권리다, 이런 논리죠.

'노동자=임금노예'라는 진부한 공식이 이 명쾌한 논리로 단번에 척결돼버린 거죠.



(114쪽)

그(장일순)의 결혼 주례 이야기도 남다르다.


오늘날 세상은 온통 경쟁으로 가득 차 있네. 

너나없이 남보다 한발 앞서서 남을 밟고 이겨야 해가 산다는 이상한 생각을 가진 채 살고 있어.

그렇지만 삶이란 건 일등부터 골찌까지 다 저마다 할 일을 하며 함께 도우며 사는 거라.

이 이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

사람만이 아니고 자연과 더불어 이 지구상에 있는 생명체 모두가 

서로 존귀하게 여기며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 이 말이야.

그게 참다운 공생의 삶인 거지.

오늘 새로 결혼하는 두 사람도 이웃과 더불어, 자연과 더불어,

천지신명과 더불어 그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세상에 보여준다면 그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133쪽)

장일순의 글을 인용하면서....


무엇을 이루려 하지 마라.

앉은 자리 선 자리를 봐라.

이루려 하면은 헛되니라.

자연은 이루려 하는 자와 함께하지 않느니라.

나는 한적한 들에 핀 꽃 밤이슬 머금었네.

나를 돌보는 사람 없지마는 나 웃으며 피어났네.

누구를 위해 피어나서 누구를 위해 지는 것일까.

가을바람이 불면 져야 해도 나는 웃는 야생화.





(159쪽)

이제 다시는 묻지 않으리

 - 시천주 2014년 4월 16일


                            홍일선


길섶 풀 한 포기

외진 곳 몽돌 하나이

응달 습생들 벌레 한 마리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공경의 말씀 이 땅에 누대로 계셔서

은빛 갈대들이 기꺼이

마을숲이 되어주었던 강마을

앉은뱅이꽃으로 만든 집 울타리

아기들 옹아리도 뉘엿뉘엿 지는 노을도

그 마을 저녁 연기 만나 지극했으리라

그러하온데 갈대숲 너머

단양쑥부쟁이들이 스러지던 봄날



연둣빛 신생의 아픔이 그믐달처럼

그 집을 찾아주신 것

이기지 못하고 늘 지는 것들 쓰라린 것들

그것들 슬픈 눈빛들이야말로

온 생명 보듬어 안아야 할 대덕이시라고

어머니시라고 그리운 님이시라고

한 농부에게 조용히 일러주신 것

그 농부 그믐달이 이윽한 마당에서

그리하여 흙님 숲님 강님 햇빛님 곡식님께

삼가 무릎 꿇어 삼배 올린 것

하늘 아래 생명 가진 것들에게는

하늘님이 계시다고 그 농부 믿게 되었을 것이다


산천 오랜 기다림들이

꽃망울 터뜨리는 봄날

2014년 4월 16일 봄날

그 집에선 어미 닭들

줄탁동시 산고가 있더니

병아리들이 세 마리 다섯 마리

아홉 마리 열네 마리

목숨의 꽃들을 꼬옥 보듬어 안아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거룩한 봄날을 뵈옵고 있었던 것이다


아하 그러하온데 진도 어디라 했던가

어여쁜 꽃들로 가득 찬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청천벽력의 소리가 들려왔던 것

울음이 그리고 간절한 기도가 들려왔던 것

그 집 갓 태어난 병아리들도 들었을 것이다

앉은뱅이꽃 울타리 홍씨도 들었을 것이다

못자리 물을 대던 이장도 들었을 것이다

아욱 씨를 파종하던 새마을 지도자도 들었을 것이다

비닐하우스를 손보던 김씨도 들었을 것이다

배꽃이 영 글렀다고 한숨짓던 배씨도

밀린 사료값 때문에 밭 한 두락 내놓은 황씨도

4대강 공사가 끝난 뒤부터 양수장 물이 말렀다고

투덜대던 강씨도 들었을 것이다

우리 동네 사람들 모두 들었을 것이다

살려달라는 소리 들었을 것이다

어머니가 보고 싶다는 소리도 들었을 것이다

대저 에프티에이가 무엇이기에 난리를 치는 거냐고

묻고 또 묻던 구노인회장도 들었을 것이다

대처 나가 사는 아들 내외 온 김에

땅콩이며 강낭콩 옥수수까지 심어 한시름 놓았다는

홀로 사는 충주댁 할머니도 들었을 것이다

부녀회장님 당나귀 다정이도 들었을 것이다

언평 벙어리 내외도 들었을 것이다



오호라

거룩한 봄 날

꽃 피는 봄 날

소용없는 그리움이었을까

처음부터 부질없는 비나리였을까

이 나라 귀태鬼胎들의 시간 어디였을까

가여운 가여운 팽목항에

붉은 동백꽃들이 하나씩 하나씩 질 때

마침내 우리나라 꽃이 다 질 때

밭에서 일하는 게 큰 죄를 짓는 서 같아

일찌감치 집에 들어와 귀 세우는 시간

앉은뱅이 꽃집 어미 닭의 일곱 시간은 

지극한 생명의 시간이었는데

꽃이 지기 시작한 오전 아홉 시부터

꽃이 가뭇없이 진 오후 다섯 시 그때까지

거룩한 생명의 시간이었으리


이제 다시는 박근혜 그에게 묻지 않으리

오늘부터 쓰러진 것들에게 물으리

아픈 강물에게 물으리

시든 풀들에게 물으리

깨진 몽돌들에게 물으리

쓰라린 생명들에게

공경의 말씀으로 물으리

누구는 봄날이 간다고 설워하기도 하지만

이 땅 또 찾아주신 붉은 진달래꽃이 고마워서

시천주로 고요히 호명하노니

봄날 어린 꽃들이여

우리나라 꽃들이시여



(177쪽) <토마스 페인, 한 혁명가의 삶과 사상> 中에서

개인재산은 사회의 영향으로 생겨났다.

사회의 도움 없이 한 개인이 개인재산을 획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은 그가 땅을 처음 만들어낸 자가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개인을 사회로부터 분리시켜 그에게 하나의 섬이나 대륙을 소유하도록 해보라.

그는 개인재산을 결코 획득하지 못한다.

그는 부자가 될 수 없다.

그처럼 수단과 목적은 분리할 수 없다.

수단이 없으면 목적도 없고 목적이 없으면 수단도 없는 법이다.

그러므로 한 인간이 스스로의 손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모든 개인재산의 축적은 그가 사회 속에서 삶을 영위함으로써

그에게 주어진 것이다. 

정의와 감사와 문명의 원칙에 의거해 볼 때, 그가 축적한 재산의 일부는

그 모든 것이 거기서 유래하는 사회로 다시 되돌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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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간은 평생을 그렇게 누군가의 욕망에 호응하느라 부산하다.

삶 자체가 인정 투쟁이라고.

하지만 모든 건 결국 밸런스의 문제다.

우리나라엔 남의 욕망에 복무하는 데 삶 전체를 다 쓰고 마는 사람들, 

자기 공간은 텅텅 빈 사람들, 너무나 많다. 

당신만의 노선을 찾고 그리고 거기서 자존감, 되찾으시라.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 

쉽지도 않다. 하지만 그 길은 당신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다. 

다만, 결코 친절해지진 말라는 거. 

오히려 이제부턴 차근차근, 남의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을 하라는 거. 

남의 기대를 저버린다고 당신, 하찮은 사람 되는 거 아니다. 반대다. 

그렇게 제 욕망의 주인이 되시라. 자기 전투를 하시라. 

어느 날, 삶의 자유가, 당신 것이 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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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자신이 온전히 자기 욕망의 주인이 된다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 것인지 안다.

그래서 이제 누구나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 없이는, 평생을,

남의 기대를 위해 자신의 인새을 쓰고 만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삶에 그만한 낭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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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 그런 거 없다. 매는 그냥 매다.

악법도 법이다? 아냐. 악법, 바꿔야 한다. 

악법 만나면 싸워. 시민불복종 공부하고.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노. 하나 보면 하나 안다. 사람 속단하는 거 아니다.

남자는 군대 가야 사람 된다? 천만에. 가야 하니까 가는 거야.

선생님들 진학 지도, 참고만 하셔. 사실 선생님들도 그 과 나와서 실제 뭐 하는지 모른다.

하면 된다? 거짓말. 군바리 정권 시절 까라면 까라고 만든 문구. 안 되는 거 있다.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 핑계다.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 구축하라고 국가 있다.

적어도 <삼국지> 열 번 읽어라? 쓸데 없다. 철저한 한족 중심 사관의 재밌는 무협지.

제갈공명이 칠종칠금했던 남만 호족 이야기에서 배울 건 베트남인들 불굴의 정신이다. 제갈공명 꾀가 아니라.

동방예의지국, 이건 우리 조상들이 공물 상납 잘하고 종주국 예우 잘했다는 중국인들 칭찬이다. 뭐 자랑스러울 거 없다.

담배 피우면 머리 나빠진다. 경험상 그건 대충 맞다.

심지어는 정력도 감퇴된다. 각오는 하고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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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냥 그 일을 하는 거다.

실패를 준비하며 핑계를 마련해두는 데 에너지를 쓸 게 아니라,

토 달지 말고, 그냥, 그 일을 하는 거, 그게 그 일을 가장 제대로 하는 법이다.

그런다고 하고 싶은 대로 다 되느냐.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겠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거지.

하지만 해보지도 않는데 그걸 도대체 어떻게 알겠나.

하지도 않고 하고 싶은 대로 되길 바라는 건 멍청한 게 아니라 불쌍한 거다.

자기 인생에 스스로 사기 치는 그라고.

그리하여 그 꿈을 말하는 대신 이렇게 외쳐야 한다고 믿는다.

"하면 된다!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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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버는 것보다, 비싼 집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제나름의 고유한 스타일을 가지는 거라 믿는다.

그게 없는 사람은 도무지 섹시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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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다, 지금 당신은 당신의 삶과 미래가 당신의 계획과 실천에 의해 대부분 결정 난다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실제 당신 삶 중 상당 부분은 어느 날 갑자기 닥쳐온 우연에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인생의 주요 국면들이 그렇게 닥쳐온 우연과 재수에 어떻게 대처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는 거,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다.

당신을 위해 준비된 삶의 행로란 게 어딘가에 미리 저장되어 있는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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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른 사람의 욕망을 위해 살면서도 스스로는 그걸 알지도 못한다는 것의 의미는,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남을 기쁘게 하는 데 자기 인생을 다 쓰고 만다는 건,

멍청한 걸 넘어 슬픈 일다.

그러니 거절하는 걸 두려워 마시라.

그 공포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사는 것처럼 삶의 낭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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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리스크가 따른다. 

모든 선택에 따른 위험부담을 제로로 만들어달라고 한다면 그건 삶에 대한 응석이다. 

그러니 중요한 건 선택의 이유다. 나머지는 그 이유를 붙들고 감당하는 거다. 

스스로 설득될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만약 그런 게 있다면, 그럼 누가 뭐라고 하든 그 결과까지 자신이 감당하는 것, 그게 어른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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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제일 바보가 해보고 싶은 게 명백하게 있는데

그걸 시도조차 안 해보고 접는 거야.

몰라서 못 하면 할 수 없지. 근데 당신은 알잖아. 그 자체가 행운이야.

자기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거든.

당신 690년쯤 살 건가.

22세기에 한번 시도해보려고?

어차피 앞으로 한 50년 살면 기력 떨어져요.

기력 있을 때 하고 싶은 거 다 도전해봐야지.

아직 20대에 불과한데 괴로운 걸 왜 억지로 하고 앉았어.

해보고 싶은 것만 해도 시간이 모자라는 판국에. 

왜 사나. 행복하려고 하는 거잖아.

불행하면 관두는 거야. 대신 가이드가 당신한테 무한한 행복만 가져다줄 거라곤 기대하지 마.

그런 건 없으니까. 세상에 좋기만 한 건 없잖아.

그건 당신도 알지? 가이드가 재미없으면 또 다른 거 하는 거지 뭐.

직업 하나만 가지고 평생 사는 거 그거 요즘 자랑 아냐. 겁내지 마. 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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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쪽)

우암(김재순) : 정치뿐 아니라 매스컴도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인데요.

매스컴 얘기를 하니 저는 '저널리즘이 해서는 안 되는 두 가지가 있다. 

즉 권력에 아부하는 것,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거시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데 선생님께서는 요즘의 매스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금아(피천득) : 매스컴은 우선 거짓과 왜곡을 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디까지든 정직해야 되고, 또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야지요.

다른 것을 가져다 붙이거나 하지 말아야 하지요.



(58쪽)

금아(피천득) : 유머는 인생을 향상시키고 인생을 풍요롭게 하지요.

유머는 위트처럼 날카롭지 않고 풍자처럼 잔인하지 않아서 따스한 웃음을 짓게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긴장, 초조, 냉혹함 등으로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머가 있다면 인생은 따뜻해집니다.

유머를 가진 사람은 너그럽지만 유머가 없는 사람은 빡빡하고요. 

유머가 풍부한 작품들을 접하면서 우리는 웃을 수 있는 동시에

'센스 오브 유머'를 터득할 수 있어요. 좀더 밝은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63쪽)

금아(피천득) : 나이가 든다는 건 젊은 날의 방황과 욕망, 분노, 초조감 같은 것들이

지그시 가라앉고 안정된다는 의미이지요.

인생을 관조하고 지난날을 회상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도 있고요.

늙음이란 물론 젊음만은 못하겠지만, 잘 늙는 경지에 이르면

노년도 아름다울 수 있고 또 어느 순간 죽음이 닥쳐와도 두렵지 않겠지요.



(72~73쪽)

법정스님 : 행복이란 어디 먼 곳에 있는 게 아니지요.

우리에겐 원래 행복할 수 있는 여러 조건이 있고,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것은 고마운 일이 될 수도 있고

불만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소욕지족(少欲知足), 작은 것을 갖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알면,

행복을 보는 눈이 열리겠지요.

일상적이고 지극히 사소한 일에 행복의 씨앗이 들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인호 : 행복의 기준이나 삶의 가치관도 세월에 따라 변하는 것 같습니다.

~~

지금은 '마음이 가난한 자는 행복하다'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가난 자체가 행복한 것은 아니죠.

사실 빈곤과 궁핍은 불행이잖습니까.

마음이 가난하다는 말은, 행복이란 마음에서 비롯되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같은 온도에서 추워 죽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정신이 번쩍 들도록 서늘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모든 것은 마음에서 나오지만 특히 행복은 전적으로 마음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104쪽)

법정스님 : 글 쓰다 보면 그런 일이 있지요.

사실은 아니더라도 진실하면 됩니다.

사실과 진실은 조금 다르지요.

그런데 진실이 사실보다 더 절절한 것입니다.

진실에는 보편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이 공감하는 것은 다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고

자시들 일을 대변해 주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 아니겠어요.

진실에는 메아리가 있어요.

역사와 예술 작품이 다른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역사는 사실의 기록이고 창작 예술은 가능한 세계의 기록입니다.



(134쪽)

최인호 : 사람은 다 벽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마다 자기의 벽 속에 갇혀 남을 인정하지 않으려든다는 것이죠.

해마다 맞는 봄이지만 불치병에 걸렸을 때 보는 봄의 풍경은 정말 다르거든요.

평소에는 바보의 벽에 가로 막혀 그걸 인식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 벽을 뛰어넘어야만, 그 벽을 부서뜨려야만 사람은 변화할 수 있고,

남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140쪼)

법정스님 : 사람은 때로 외로울 수 있어야 합니다.

외로움을 모르면 삶이 무디어져요.

하지만 외로움에 갇혀 있으면 침체되지요.

외로움은 옆구리로 스쳐 지나가는 마른 바람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그런 바람을 쏘이면 사람이 맑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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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는 아무 것도 물질적으로 주고받고 하지 않으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입니다.

말로는 동지라고 하면서 뭔가 주고받으면 그건 계보거든요.

계보는 이해관계로 결속한 것이죠.

그러니까 우리 정치인들 보면 내 공천 받을 때 저 사람이 결정적으로 나를 도와줬다,

이런 부채의식 하나가 십 년씩 따라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좋은 공천을 나는 하나도 따준 게 없고, 

우리가 도와줬던 사람들은 뭔가 빚이 있어서가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게 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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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는 고스톱은 인생을 배우는 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광이나 피를 최소한으로 모아야 박을 면하니까,

유비무환의 자세를 기르고 포트폴리오 투자 교육을 할 수 있죠.

자기 패가 완전히 불리할 때는 버릴 패를 절묘하게 버리면서 

쇼당 찬스를 만드는 건 위기극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다른 데서는 다 무시하는 피를 많이 모아 가지고 이길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민주적인 원칙을 구현하고 있는 놀이이고,

그밖에도 장점이 여러가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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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무 현

      - 고은


모든 것을 혼자 시작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하고

사법고시 합격하여


암울했던 유신독재 시절

침울했던 5공독재 시절

부산항 일대의 인권의 등대가 되어


그는 항상 가난한 사람 편이었다.

그는 항상 어려운 사람 편이었다.

 

국회에서 모두들 앞으로 나와 비까번쩍할 때

그는 수줍어하듯 홀로 물러나 그늘이 되었다


거짓과 위선이 득세하는 정치판에서

그는 아마 정치를 하기 어려우리라.


속에서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실, 진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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