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의 여행이라 더 와닿는 거 같다.
우리딸과 나도 둘이 자주 잘 다녔는데..
요즘은 우리 딸이 너무 바쁘다.
그래도 직장 잘 다니고 있어서 좋다.
적금 끝난 기념으로 어제 시드니로 여행 갔다.
그것도 혼자서.!
가족 다 갔다왔는데 자기만 호주 못가봤다고 ...
그러더니 기어코 혼자 갔다.
좋은거 많이 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무사히 즐겁게 잘 쉬다 왔으면 좋겠다.

ㅡ실버들 천만사 엄마! 반희가 두리번거렸다. 엄마! 여기! 채운이 차에서 내리며 소리치자 그제야 반희가 알아보고 다가왔다. 양손에 무거워 보이는 짐을 들고 있었다. 채운이 트렁크를열고 반희의 짐을 받아 넣었다. 뭐 이렇게 무거운 걸 들고 나와서 있어? 여기 길이 좁으니까. 거기 작은 봉지는 넣지 말고 나줘. 작은 봉지에서 고소한참기름 향이 났다. 길이 좁으면 뭐? 차 못 들어가는 길이야? 마주 오면 비키기 힘들 때 있어. 근데 이 차는 못 보던 차다. 렌트했어. 거기 펜션 들어가는 길이 좀 빡센 비포장이라서. 채운은 운전석에 반희는 작은 봉지를 들고 조수석에 탔다. 채운은 반희가 안전벨트 매기를 기다렸다가 새끼 손가락을 내밀었다. - P52
엄마, 출발하기 전에 우리 몇 가지 약속하자. 반희는 묻지도 않고 순순히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첫째, 여행 내내 폰 꺼놓기. - P52
그거 좋다. 반희가 새끼손가락을 까딱 움직였다. 둘째, 서로 친구처럼 무슨 씨 무슨 씨 하고 이름 부르기. 채운씨 이렇게? 응, 나는 반희씨 이렇게. 그것도 좋다. 또 까딱엄마가 좋아할 줄 알았어. 아니 반희씨가.……… 채운은 헛기침을하고 말을 이었다. 셋째, 이게 마지막인데, 맛있는 거 많이 해먹기. 좋다. 좋아. 두 번 까딱 까딱. 내가 운전하니까 요리는 반희씨가 더 많이 해야 할 거야. 그러지 뭐. 새끼손가락을 풀고 채운이 차를 출발시켰다. 좁은 골목을 디귿자로 돌아나와 대로에 합류할 때 반희가 짐짓 예의바르게 말했다. 차가 큰데도 운전을 잘하시네요. 채운씨. 이게 그야말로 눈물겨운 훈련의 결과입니다. 반희씨. 차 몰 일이 그렇게 많아요, 채운씨? 막내니까 늘 내가 몰지요.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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