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서울 국제 도서전 관람 ~~
코로나 이후 처음 서울 국제 도서전 가서 책 구경 실컷 하고 왔다. 딱히 책을 많이 사려던 건 아니어서 주로 구경 위주로 한바퀴 돌아봤다. 책 많이 사면 구경도 힘들고 들고 다니기도 힘들다. 책 사고 택배 신청할까도 생각해봤지만... 노노! 그건 책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다산, 은행나무, 민음사, 문동, 마음산책, 안전가옥.. 부스가서 책 구경하고 구입한 책은 단 3권. 마음산책에서 《긴즈버그의 말》《수전 손택의 말》, 그리고 은행나무에서 내가 모르는 작가인 나카야마 가호의 《흰 장미의 심연》이다. 사실은 모르는 책이어서 샀다. 읽진 않았어도 눈에 익은 많고 많은 책들 속에서 모르는 작가의 작품이라 눈에 띈 것이다. 한 바퀴 돌고 있는데 2시반이 되니 김연수 작가 낭독회가 시작되던데... 난 예매도 못했고 현장에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참가하지는 못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평일이어서인지 아니면 참여 출판사가 적어서인지... 생각보다 사람도 많지 않았고 주차장도 여유있었고 길도 밀리지 않아서 집까지 1시간 5분만에 도착했다. 책도 조금 샀으니 가볍게 아주 잘 다녀온거 같아 좋다.
두권 정도 더 사고 싶은게 있었는데 업계 종사자(우리 딸램) 친분을 이용해서 직원가로 구입해준다니 감사하네! 시드니 여행 갔다 이번 주 출근한 딸램도 만났다. ~~ 오늘 만나기로 한건 아니고... 딸램은 회사에서 원래 금욜에 온대서 각자 예매를 했는데 오늘 온거다. 엄마 주려고 사온 선물도 함께 낑낑 메고 왔다. ㅎㅎㅎ 좋아 좋아...선물 말고 우리 딸 본게 더더 젤 좋다!
어차피 차 운전해서 갔다올거라 책은 못읽을텐데 그래도 혹시 몰라서 《아무튼, 여름》 들고 나갔었다. 역시 한 줄도 못읽었다. 김신회 작가의 글을 읽다 공감되는 내용이 있어서 한참만에 읽고 있는데 갑자기 이 책이 좋아진거다. 그래서 못읽을거 알았지만 들고 나간 것이다.
˝오늘은 조용히 책 좀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고 가도 번번이 창 밖 풍경에 시선을 빼앗겨 책은 가방 밖을 빠져나오지도 못했다.˝(97)
˝어느 정도 배를 채우고 문고본을 펼쳐 읽었다. 혼자 여행할 때는 가방에 늘 책을 한 권씩 넣어 다니면서 시간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읽는다. 책 제목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 시간이 준 느낌만큼은 선명하다.˝(99)
특히 가쿠타 미쓰요의 《보통의 책 읽기》(엑스북스)에서 발췌한 내용이 내 느낌과 너무 닮아있어서 ㅡ세상 어딘가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ㅡ다행스러운 느낌이 든달까!
˝문고본은 여행의 필수품이다. 특히 나는 대체로 혼자 여행을 떠나 시간이 넘친다. 그러니 가져간 책은 마치 함께 여행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그 책이 나에게(혹은 여행하는 장소에) 맞지 않으면 약간 비참한 기분이 든다. 방대한 시간, 나 홀로 남겨진 것 같은 불안과 고독이 뒤섞인 기분을 계속 질질 끌고 가게 된다.˝(99)
가져간 책이 여행의 시간들과 맞지 않을 때 갑자기 버림받은 거 같고 불안해지면서 아무것도 할일이 없는거 같고 하고 싶지 않아질 때 난감하고 화가 나면서 계속 찜찜한 기분이 유지된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여행 가면서도 책을 두 세 권 챙겨가게 되었다. 결국 다 읽지 못하고 돌아오지만 그 책들이 나와 여행을 함께 한 친구로서 안정감을 준 것이란 걸 알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것이다.
사진은 제대로 찍은게 하나도 없네...
도서전 가서 책은 3 권 샀지만
어제 《토지》 북펀딩 한 20권이 도착했다!~~~
박스가 너~~무 커서 깜놀^^
그래서 책을 지금 현재 더 사는건 몹시 부담스럽다는 거..ㅎㅎㅎ
아 놔.. 정말 지금봤네. 김연수 씨~~
저 머리 스탈 어쩔거냐구! 제발 어떻게 좀 해보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