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적인 이런 비판 너무 바람직하다!
읽다보면 시원해진다.
일본인들의 자기우월적 과시에 어이없고
우리 한국인들을 은근히 아니 대놓고 했던 같잖은 무시들에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역시 비판엔 비판으로 되갚아주어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시원한 건 덤!
박경리 선생이 쓰신 반일본적 글들이 이렇게 남아 책으로 나오고 그 글들을 읽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얘기가 좀 달라지지만 작년, 한일 학생회의 회원들이 방문한 일이 있었는데 그중에는 상당수의 일본인 학생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철두철미 반일작가지만 결코 반일본인은 아니다" 하고 말했다. 내 반일 사상에 대하여 해명하고 싶은 기분도 있었고 일본인 학생들을 어색하게 하지 않으려는 배려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내 진심이기도 했다. 세계는 지금 개방되어 지구라는 단위 속에 인류는 공존하지 않으면 안 되고, 부정해야 하는 것은 인류의 생존을 저해하는 것이지 인간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참고가 될까 싶어서 와타베 료조[渡部良三]라는 분이 쓴 글을 발췌하여 소개할까 한다. 그는 전쟁 말기 학도병으로 전선에 나갔다가 신병 훈련용으로 살아 있는 사람을 세워놓고 십여 명의 신병이 차례차례 돌격하여 찌르는데 그러고 나면 인간은 걸레 조각같이 되고 마는 것을 목격했다. 와타베 씨는 그 훈련을 거절한 탓으로 기막힌 고초를 겪다가 패전을 맞이한 사람이다. - P74
"일본인이 피해자라는 의식을 가진다면 원폭피습 보다 천황의 권력을 정점으로 하는 지배층, 특히 구(舊)군부와 관료 중에서 사법 관료, 일본 자본주의 자본 천황 일족에 의해 제2차 세계대전의 고통을 받게 되었다는 것을 의식해야 한다."
"인간의 생명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중략) 사랑이 있는 군비, 자유가 있는 전쟁 같은 것은 없다."
"쩐황은 신에게 기도드리며 일본과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분입니다. 그것이 일본의 전통입니다. 이따위 말을 일류 대학의 교수가 했지만 소화(昭和) 천황이 전쟁을 선포했고 무조건 항복을 받아들인 사실은 지울 수 없다." - P75
에토 준[江藤淳]이라는 평론가는 "천황[昭和]은 아마도 미국에 무조건 항복을 안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을 증명하기위해 오늘까지 계속 살아 계시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감상에 흠뻑 젖어서, 눈물 콧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올 것만같은, 도시 그들 지식인들은 왜 그 많은 동포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책임을 묻지 않는 걸까. 그 많은 죽음의 책임자, 한 인간의 장수를 어찌 그토록 눈물겹게 감격해 하는 걸까.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신국(神)이며 현인신이기 때문일까. 세속적 정치에 무관한 것도 신이기 때문일까. 에도 시대, 신도의 일파인 후소교[扶桑敎], 짓코교[實行敎]가 제창한 소위 일본은 만국의 종주국이며 후지산은 지구의 정신이요, 진수라. 이 황당한 생각은 속으로야 믿을 리 없겠으나, 오히려 지식층에서 부활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 P75
그들은 조선, 만주, 타이완을 반환했다는 말 대신 잃었다는표현을 쓰고 있다. 얼마 전 독도 망언이 있었을 때 반환이 아닌 잃었다는 그들의 발상을 생각하며 쓰게 웃은 일은 있었지만 사람의 일로서는 설명이 안되고 오로지 만사형통인 신의 세계에서만이 있을 수 있는 일. 왜냐하면 그것에는 설명이 필요 없으니까. - P75
그렇다면 설명할 수 없는 지식이나 지식인이 뭣에 필요하단 말인가 와타베 씨의 말이지만 전쟁을 성전(聖戰)이라는 세계사적 신어(新語)를 만들어서 정당화하는 것, 그것 역시 설명이 안 되는 부분에는 신을 모셔 오는 것이다. 참 편리하고도 생광스러운 물건이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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